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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과 MSR

SMR과 MSR

효율이 중요한 시대, 영어도 한글도 내키는 대로 줄여 쓰다 보니 점점 모르고 헷갈리는 단어가 늘어간다.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축약 단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SMR은 많이 익숙한 단어다. 소형모듈원전(Small Module Reactor)의 첫 글자를 줄여 쓴 말이다. 대형 원전의 위험성과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오래전부터 거론됐다. 탄소배출 없는 신재생에너지를 거론하면서 간혹 SMR이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원전에 대한 찬반을 떠나 바다에서는 오래전부터 핵을 군용 선박과 잠수함에 활용해 왔다. 러시아와 미국 등이 보유한 핵 추진 잠수함, 항공모함, 쇄빙선 등이 그런 사례다. 이 배에 들어가는 핵 추진 설비가 SMR의 모태인데, 국내에서는 SMR의 일종인 MSR이 요즘 화제에 오르고 있다.용융염원자로(Molten Salt Reactor)는 물 대신 용융염을 냉각제로 쓴다. 고열로 녹인 액체 상태의 염으로 열에너지 보존력이 탁월하다. 핵연료를 미리 염화물에 녹여 연료로 사용하기에 노심용융사고가 애초에 불가능하고, 원자로 내부에 이상이 생기면 용융염이 곧바로 굳어버려 외부 누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압력을 가하지 않아도 높은 열효율을 낸다는 점도 강점이다.선박에 대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조선기업들의 시선도 MSR에 쏠렸다. 특히 최근에는 친환경과 높은 추진력이 필수인 북극항로 선박 연료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2021년 6월 삼성중공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협약을 맺었고, 2023년부터 MSR 원자로 개발 연구에 들어갔다. 결국 MSR을 탑재한 17만 4000㎥ 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설계모델이 지난 9일 미국선급협회(ABS)와 라이베리아 기국으로부터 세계 최초로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새로운 선박 개발의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이다. 이번에 개발된 LNG 운반선용 MSR은 100㎿th 용량으로, 한번 설치하면 선박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연료 교체 없이 운항할 수 있다. 앞서 HD현대도 미국선급(ABS)으로부터 기본승인을 받은 MSR 적용 1만 5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설계 모델을 올 2월 미국 ‘휴스턴 해양 원자력 서밋’에서 공개한 바 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장난조선소는 2023년 12월 MSR을 탑재한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 설계에 대해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기본 승인을 받았다고 공개했다.핵 외에도 수소와 암모니아를 비롯한 더 안전하고 환경 피해가 없는 에너지원을 향한 연구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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