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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덕신공항 새 컨소시엄 가시화, 공기 단축 방안 찾아야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할 컨소시엄 구성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앞선 현대건설 컨소시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던 포스코이앤씨가 새 컨소시엄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지난해 건설 현장의 잇따른 인명 사고 발생으로 포스코이앤씨가 신규 사업에 발을 빼기로 결정했기에 이번 탈퇴 결정은 어느 정도 예상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의 이탈에 따른 새 컨소시엄 구성과 공기 등 진행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 특히나 이번 공사 입찰에서도 경쟁 응찰이 이뤄질지 여부가 불투명하기에 컨소시엄 구성의 내실과 공기 준수 등에 대한 지역의 요구는 더욱 높은 실정이다. 대우건설은 오는 16일 가덕신공항 부지 건설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신청을 앞두고 13일부터 컨소시엄 구성 회의에 들어갔다. 포스코이앤씨가 불참하는 대신 한화 건설부문과 롯데건설, HJ중공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해당 공사가 경쟁 입찰로 진행되기 힘들 전망이라는 데 있다. 자칫 컨소시엄이 좌초하거나 이전처럼 공사 지연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이에 부산시는 시공사가 선정되는 대로 국토부와 공항건설공단, 시공사, 부산시가 참여하는 업무 조정 협의체를 구성해 준공과 개항을 분리해서라도 개항을 앞당기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부산시가 이처럼 준공에 앞서서라도 개항을 앞당길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필요성에 대한 압력이 그만큼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덕신공항 건설의 이유인 김해공항의 포화도는 지난해 크게 심화했다. 대한항공 등 대형 항공사가 기항을 줄임으로써 운항편수가 6.7%나 감소했음에도 국제선 승객은 10% 이상 증가해 연간 이용객이 1695만 명에 육박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1693만 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내 타 공항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이용객이 줄어든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인천공항이 그나마 승객이 늘었지만 운항편수가 5.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김해공항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없었다면 김해공항 포화도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을 것이란 점은 이처럼 수치로써 증명된다. 따라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엑스포 같은 대형 이벤트의 유치를 위한 생떼가 아니라는 점도 명백하다. 이런 명분에도 이전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공기를 늘리고 사업을 포기하기에 이르기까지 부산시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은 무척 아쉬웠다. 이번 입찰을 앞두고 컨소시엄 구성 시작 시점부터 업무 조정 협의체 구성 등을 선제적으로 제안하고 나서려는 부산시의 모습은 그래서 반갑다. 시공사와 함께 공기 단축 방안을 찾는 전향적 행정으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꼭 이뤄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사설] 광안리 드론레이저쇼 부산의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우자
수영구청이 오는 9월부터 광안리 드론레이저쇼 상설 공연에 나선다. 기존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에 레이저를 결합해 드론레이저쇼를 격주 정기 공연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드론레이저쇼는 14분간 드론쇼를 진행한 뒤 10분간 레이저쇼가 이어지는 구조라고 한다. 수영구는 드론쇼 공연 시간이 짧다는 반응에 따라 관광객 체류를 늘리기 위해 지난해 드론레이저쇼를 기획했다. 오는 5월 드론레이저쇼 마지막 시범 공연을 열어 최종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드론 공연과 레이저쇼가 합쳐진 상설 공연은 세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부산 관광 활성화를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안리 드론쇼는 2022년 4월 국내 최초 상설 드론쇼로 시작해 매주 토요일 광안리 해변에서 열렸다. 연말 카운트다운과 추석·설 특별 공연 때는 해외와 전국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수영구청은 지난해 7월과 11월 기존 드론쇼를 업그레이드한 드론레이저쇼 시범 공연을 실시했다. 7만 5000명이 몰린 지난해 7월 시범 공연 당시 일부 구간에서 레이저가 잘 보이지 않고, 공연 연출이 단조롭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5월부터 공연 비용을 기존 회당 5000만 원에서 9000만 원으로 늘리고, 공연에 투입되는 레이저빔 기기도 6대에서 20대로 3배 이상 늘린다고 한다. 공연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콘텐츠의 질적 개선에 주력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광안리 드론레이저쇼가 부산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드론 추락 사고 방지 등 관람객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3년 8월 드론쇼 도중 추락해 관람객 2명이 다친 사고는 지금도 아찔하다. 무게 500g의 드론이 통신 오류로 공중에서 추락했는데, 이런 사고는 앞으로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드론쇼에는 보통 1000대의 드론이 투입되는 만큼 빈틈 없는 대책이 필요하다. 드론레이저쇼가 상설화되면 더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은 자명하다. 인파 밀집으로 인한 혼란과 사고 예방을 위해 수영구는 부산시, 경찰 등과 공조해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관람객 안전을 지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드론레이저쇼를 담보하는 길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역대 최초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불꽃축제 등 대형 행사와 미식, 크루즈 관광 등 체험 중심의 관광 콘텐츠가 기록적인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한다. 부산시는 2028년까지 유치 규모를 500만 명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부산이 스쳐 지나가는 경유지가 아니라 머무르고 즐기고 누리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가 되어야 한다. 불꽃축제도 눈길을 끌지만, 연 1회로 제한적이어서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드론레이저쇼 상설 공연은 관광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매력적인 볼거리가 될 수 있다. 국제 관광도시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일 수 있도록 대표 관광 콘텐츠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사설] 시민이 건강한 도시가 살기 좋은 도시다
사람이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더 오래 살거나 일찍 죽는 것이 결정된다면 정상적인 공동체라 할 수 없다. 그런데 부산은 너무나 오랫동안 ‘단명 도시’의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통계상으로 7대 대도시 중 사망률 1위, 기대수명 7위로 꼴찌 수준이다. 〈부산일보〉가 건강사회복지연대와 함께 1985년부터 2024년까지 통계청 생명표를 분석한 결과, 부산과 서울의 기대수명 차이는 40년째 2.5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부산 시내 생활 권역별 수명 격차가 최대 6세까지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 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해 건강마을사업이나 마을건강센터 운영 등으로 노력했는데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부산 시내에서 점차 커지는 건강 양극화는 고령화나 소득 수준 범주를 벗어난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시내를 62개 생활권으로 나눠서 2020~2024년의 기대수명을 분석한 결과, 해운대구 반송석대와 우동의 차이는 최대 6세까지 벌어졌다. 서구의 아미충무 생활권은 2010~2014년 81.39세였던 기대수명이 2020~2024년 80.60세로 하락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시대에 되레 단명으로 역행하는 기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미충무권에서 고위험 음주율과 흡연율이 낮아졌고, 걷기 실천율도 평균을 상회한 점에서 저소득 고령 1인 가구 밀집 지역의 열악한 거주 여건 등에서 수명 단축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미충무와 반송석대 같은 취약 생활권은 40대부터 사망률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60대에 이르면 비교 지역보다 네 배가량 높은 초과 사망률을 보였다. 이는 수명 격차가 단순히 고령화 때문만은 아니며, 젊은 연령대부터 누적된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물론 소득 수준과 경제적 여건이 건강 지표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영구임대주택 밀집지, 고지대 산복도로, 기초수급자 비율이 높은 지역과 신도시와 전통적 부촌의 지표는 대비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건강 불평등은 경제적 격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 지표를 높이려는 공공의료 수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개인의 책임을 넘어선 사회적 구조 문제로 접근해야 해결할 수 있다. 부산의 기대수명이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한 지 오래다. 게다가 도시 내 거주지에 따른 수명 격차도 커지고 있다. 우선 그간의 건강 정책에 허점이 있는지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의료 접근성 향상, 건강 거버넌스 구축, 생활 기반 인프라 정비 사업에서 어떤 한계점이 있었기에 ‘건강 최악 도시’에서 탈피하지 못하는지를 밝혀야 한다. 1인 가구의 증가 등 변화된 조건에 적합한 건강 돌봄 모델이나 지역 커뮤니티 회복 또한 필요하다면 적극 추진해야 한다. 건강 지표가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렵다. 중요한 건 함께 잘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공동체 정신이다. 건강한 도시를 만드는 일은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과제다.
나라현과 한일 관계
나라현은 일본 고대 문명의 심장이라 할 만하다. 특히 혼슈 중서부 오사카와 교토 사이에 자리한 나라시는 일본이 세계에 자랑하는 고대 문화의 도시로 우리가 경주를 떠올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현재 교토와 함께 손꼽히는 고도(古都)로 일본 초기 역사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 일본 나라 시대(710~794)의 수도로 일본 최초의 불교문화인 아스카(飛鳥) 문화를 꽃피웠던 곳이다.나라 시대는 율령국가 체제가 완성되고 국제 교류가 매우 활발했던 시기다. 하지만 그 국제성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상당 부분이 한반도 도래인들의 기여에서 비롯됐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나라(奈良)라는 이름 자체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발음만 놓고 보면 우리말 나라와 겹친다. 또한 우리말 ‘나라(國)’, 곧 국가를 뜻하는 말로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이 일본에 정착하며 그 땅에 붙인 이름으로 해석된다. 이 어원에 대한 학문적 논의도 일찌감치 제기된 바 있다. 일본의 고어학자 마쓰오카 시즈오는 〈고어대사전〉(1937)에서 “‘나라(奈良)’는 한국어 ‘나라’에서 비롯됐으며, 상고시대 이 지역을 점거한 도래인들이 붙인 지명일 것”이라고 밝혔다.이처럼 나라는 일본 고대사 속에서 한반도와 깊이 얽혀 있다. 나라 시대를 상징하는 도다이지(東大寺)는 쇼무 천황이 국가의 안녕과 역병 퇴치를 기원하며 세운 거대 사찰로 당시 국력의 총체라 할 만하다. 높이 16m에 이르는 대불 주조와 대불전 건립을 총괄한 인물은 백제계 도래인의 후손이었다. 여기에 신라 승려 심상이 전한 화엄 사상이 더해지며 도다이지는 화엄종의 총본산이 됐다. 나라현의 호류사(法隆寺) 또한 일본 최초의 목조건축으로 꼽히지만 그 뿌리는 한반도 건축 기술에 닿아 있다. 사찰에 남은 백제관음상과 고구려 승려 담징의 금당 벽화는 나라와 한반도의 긴밀한 관계를 말해준다. 이런 흔적은 차고 넘친다. 그래서 나라를 이야기할 때 한일 관계를 빼놓을 수 없다.이런 맥락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1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나라현에서 정상회담과 만찬을 갖는 것은 여러모로 의미 깊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경주 APEC 당시 다카이치 총리에게 그의 고향이기도 한 나라현을 다음번 셔틀외교 장소로 제안한 바 있다. 그런 점에서 비록 일정은 짧지만 뜻 있는 만남이라 하겠다. 과거 나라에서 시작된 교류의 기억이 한일 양국의 갈등을 넘어 공존과 협력으로 다시 쓰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번 나라현 정상회담이 한일 관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논설주간/이사
강윤경
논설위원
김승일
정달식
이상윤
김상훈
천영철
[데스크 칼럼] '시민 중심 기부 사회' 꿈꾸며
세운철강(주) 신정택 회장이 새해 첫날 부산대에 개교 80주년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1억 원의 발전기금을 기탁했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해 11월 열린 부산대 디지털 명예의 전당 설치 준공식 및 80주년 기념 발전기금 릴레이 기부 출범식에 참석해 부산대의 역사와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상징 공간 조성 취지에 깊이 공감한 바 있다. 신 회장의 이번 1억 원 출연은 부산대 개교 8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시계탑 복원사업을 위한 지정 기부였다. 신 회장은 기업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지역사회에서 큰 신망과 존경을 얻고 있는 대표적인 지역 기업인이다. ‘지역 산업과 교육이 함께 살아야 지역의 미래도 지속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기부·봉사·경제 활동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다. 신 회장은 “부산대 개교 80주년은 대학의 역사이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온 시간”이라며 “기부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마음을 보태는 실천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 강충걸 회장과 가족도 새해 첫 기부를 20여 년간 이어오며 따뜻한 나눔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강 회장 가족은 지난 2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을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으로 1019만 9510원을 전달했다. 강 회장 가족은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새해 첫 날 부산사랑의열매를 찾아, 한 해 동안 가족이 함께 모은 성금을 기부하며 나눔으로 새해를 시작하고 있다. 올해는 손녀들까지 기부에 동참해 더욱 뜻깊었다. 매년 기부에 참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모습을 본 두 손녀는 1년 동안 저금통에 용돈을 모아 직접 전달했다. 이날 기부금 전달식에 강 회장 대신 참석한 아내 박영희 씨는 “매년 나눔으로 새해를 맞이하는 일이 우리 가족에게는 무엇보다 소중하다”며 “계속해서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을 나누고 싶다’며 손녀들이 가져온 저금통을 보며 우리가 이어온 나눔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부산에서 광고매체 업체인 (주)파나컴을 운영하며 장애인 사회인식 개선 및 다양한 복지사업을 운영하는 데 헌신하고 있다. 새해맞이 기부를 21년간 이어가고 있는 강 회장 가족의 부산사랑의열매 누적 기부금은 1억 1000만 원에 달한다. 이처럼 신 회장과 강 회장 가족의 새해 첫 기부는 올 한 해도 부산의 나눔 문화가 활성화되길 염원하는 신호탄이자 기폭제로 여겨진다. 이와 더불어 병오년 부산의 나눔 온도가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상들이 여러 곳에서 탐지되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와 부산 40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 탄생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부산 지역 고향사랑기부액이 약 58억 39만 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것이다. 2024년(19억 4489만 원)과 비교하면 약 3배 증가했다. 기부금의 사용처와 목표액 등을 정할 수 있는 지정 기부와 100종이 넘는 다채로운 신규 답례품들이 놀라운 흥행을 견인했다. 노후 구급 장비 교체와 화재취약 지역 주민자율소방함 설치 사업 등 부산시의 지정 기부 프로젝트가 인기를 끌면서 부산의 구·군들도 올해 잇따라 지정 기부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도 기부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부산 지역 지자체들은 지난해 100종이 넘는 답례품을 신규로 개발했다. 기장 미역, 대저 짭짤이 토마토 등 기존에 제공되던 계절성 특산품은 물론, 동구 차이나타운의 유명 식당인 신발원의 만두, 고액 기부자를 위한 해운대 5성급 호텔 웨스틴조선 투숙권 등도 등장했다. 지난달 22일 열린 (주)보명금속 홍수식 대표의 부산 400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1억 원 이상 기부) 가입식도 무척 반가웠다. 이날 홍 대표의 아너 가입으로 부산은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아너 400호 회원을 배출한 지역이 됐다. 이는 인구 규모가 약 4배에 달하는 경기도보다 많은 고액 기부자 회원 수를 보유한 것으로, 부산의 나눔 활동이 전국 최고 수준임을 입증한 상징적인 성과로 분석됐다. 부산은 기업 고액 기부자 모임인 나눔명문기업도 94곳에 달해 서울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기부 주체가 일부 기업인이 아닌 시민 중심으로 바뀌어 나눔이 일상적인 문화로 정착돼야 한다는 점은 올 한 해도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부산아너소사이어티클럽 이성근 회장은 “지금까지는 기업인과 전문직 중심의 기부 참여가 많았다면, 이제는 젊은 창업가, 프리랜서, 직장인 등 다양한 계층이 나눔의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말처럼 올 한 해는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나눔 문화가 더욱 활성되길 기대한다.
[노트북 단상] '흑백요리사'에서 리더십을 읽다
드디어 오늘 우승자가 결정된다. 최근 애착을 갖고 시청하고 있는 넷플릿스 시리즈 ‘흑백요리사2’ 이야기다. 평소 집에서 음식 하는 걸 재미있어 하는 편인데다, 맛있는 음식점을 찾아가 먹어보는 게 취미인 덕분에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다. 1년 3개월여 만에 다시 돌아온 ‘셰프들의 계절’이 반가울 정도다. 이번에도 출연한 셰프들은 각자의 개성을 부각하며 큰 인기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화제가 된 한식조리명장 임성근 셰프는 직설적인 화법과 거침없는 조리 방식, 전광석화 같은 움직임으로 눈길을 끌었다. 초반엔 그의 언행이 허세로 그치지 않을까 조바심이 났는데, 근거 있는 실력을 보여주며 열광적인 반응을 쌓아가고 있다. 임 셰프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하루 만 명씩 늘어나고 있다니 ‘거짓말 조금 보태’ 그야말로 ‘끝’났다. 양식과 한식,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2곳을 운영하고 있는 손종원 셰프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매너와 섬세하면서도 여유 있는 태도로 ‘느좋남’이라는 별명이 붙여졌고, 시즌 1에 이어 다시 등장한 ‘재도전의 아이콘’ 최강록 셰프는 신중하면서도 다소 어눌한 말투와 경연에 강한 전략적 시도를 성공시키며 응원을 받고 있다. 음식을 만들면서 수행한다는 선재스님 또한 승패 대신 재료와 조리 과정에 집중하는 태도, 차분한 손놀림을 보여주며 존경심을 자아냈다. 흑수저 요리사 중에서 가장 파이팅 넘치는 ‘요리 괴물’ 셰프는 남다른 열정과 독특하고 차별화된 재료 선정, 발군의 요리 실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경연의 재미를 넘어 리더십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제한된 시간과 부족한 재료, 갑자기 바뀌는 룰 속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요리 경연장은 흡사 조직의 축소판 같았다. 극한의 압박 속에서 어떤 이는 날카로워지지만 또다른 이는 성숙한 태도와 내공을 발휘하며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 실력도 인상적이었지만, 결국 그들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팀의 분위기와 경연의 결과를 바꿔냈다는 점이 오래 남았다. 특히 전설적인 중식 대가 후덕죽 셰프는 팀전에서 리더가 아닌 조직원이 되었지만 권위를 앞세우지 않았다. 리더를 자처하는 후배들에게 흔쾌히 기회를 내어주고 큰 흐름에 자신을 맞췄다. “잘하네”라고 격려하고, “편하게 재미있게 하자”는 멘트로 팀이 과업을 달성하는 데 불필요한 긴장을 완화시켰다. ‘무한 요리 지옥’ 미션에서는 당근 딤섬, 당근 짜장면을 내놓으며 위기에서 더 빛나는 문제해결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프렌치 요리 1세대 박효남 셰프는 또 어떤가. 흑백 1대1 경연에서 자신과 겨루는 후배 셰프의 우승을 진심으로 응원했고, 또다른 후배에게는 “너 잘 살았다”고 격려하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상적인 칭찬이 아니라, 상대의 시간과 노력,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을 존중으로 정리해주는 태도였다. 조직에서 리더는 성과에는 피드백을 하지만 과정이나 사람에 대해서는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그런 상황은 조직원을 더 열심히 달리게 하지 못한다. ‘흑백요리사’는 리더에게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걸 말해주었다. 긴장을 낮추고 해법을 만들고 먼저 나아가고 인정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 리더는 결국 조직의 결과물을 다르게 할 수 있다. 책임질 수 있는 일에 나서고 결과로 자신의 자리를 증명하는 ‘꼰대’가 아닌 ‘어른’다운 리더가 늘어나길 바란다.
[중앙로365] 돌봄 비상의 시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돌봄은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 어제는 육아가 문제였다면 오늘은 간병이 새로운 걱정거리로 떠오른다. 육아와 살림, 간병으로 이어지는 돌봄의 목록은 끝이 없다. 그야말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다. 돌이켜 보면 그 많은 돌봄은 오랫동안 사적 공간에서 ‘엄마’, ‘며느리’, ‘아내’로 호출되던 여성의 몫이었다. 어머니가 쓰러지면 집안 풍경부터 무너진다고 했던가. 지구를 떠받친 아틀라스처럼, 가정은 여성의 보이지 않는 노동이 떠받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기 위해 다른 누군가의 삶이 희생되어야 하는 사회는 정의롭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이 거대한 돌봄의 공백은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사회의 위기의식은 점차 높아져 간다. 한국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4%가 초고령사회에서 가장 우려하는 문제로 ‘돌봄·간병 부담의 증가’를 꼽았다. 이에 정부는 오는 3월부터 ‘돌봄통합지원법’을 시행하며 대응에 나선다. 노인과 장애인이 살던 곳에서 의료·돌봄·주거·복지 서비스를 연계해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안에서 존엄한 일상을 유지하겠다는 방향성은 분명 반가운 진전이다. 그러나 돌봄 제도의 끝에는 결국 돌봄을 제공할 사람의 노동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현실은 심각하다. 요양보호사의 경우 자격 취득자는 311만 명에 달하지만 실제 활동 인력은 22.5%에 불과하다. 활동 중인 요양보호사 10명 중 7명은 60대 이상의 여성이며, 월평균 급여는 87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들은 대부분 시간제·불안정 노동에 놓여 있다. 고령의 여성 노동자들이 다시 고령의 노인을 돌보는 ‘노노(老老)케어’가 돌봄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셈이다. 사회복지 분야로 그 영역을 확장해보면, 2031년까지 약 37만 명의 사회복지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해법으로 외국인 돌봄 인력 도입 논의도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돌봄을 또 다른 저임금 노동으로 외주화하는 방식이 과연 근본적인 해결책일지는 질문이 남는다. 돌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구조를 그대로 둔 채 인력만 바꾸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결국 돌봄 위기는 저출생이나 초고령화와 같은 인구의 문제가 아니라 노동의 문제다. 통합돌봄이 여전히 장애인과 고령자 중심의 의료·요양 연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서, 제도 이상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용호 돌봄혁신허브 넥스트케어 대표는 돌봄 위기의 원인이 초고령화에만 있지 않다고 말한다. 연결되지 않는 사회, 외로움이 기본값이 된 관계 단절의 현실은 특정 연령대에 국한되지 않는다. 돌봄은 특정 집단을 위한 서비스가 아니라 삶 전반을 관통하는 사회적 기반으로 다시 설계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편 보편적 돌봄은 정부 정책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정숙랑 중앙대 간호대학과장은 공식 돌봄이 확대될수록 비공식 돌봄과의 관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 사회의 비공식 돌봄은 여전히 여성 노인에게 집중돼 있다. 제도가 확대되더라도 성별 불평등 구조를 해소하지 않는다면 돌봄의 부담은 다른 형태로 반복될 뿐이다. 돌봄을 특정 취약계층만을 위한 복지 서비스로 한정하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정치철학자 낸시 프레이저는 모든 시민이 생계 부양자인 동시에 돌봄 제공자가 되는 ‘보편적 돌봄 제공자’ 모델을 제시한다. 이는 돌봄이 여성이나 저임금 노동자의 몫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통합돌봄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공되는 제도라면, 보편적 돌봄은 모든 사람이 언젠가 돌봄의 당사자가 된다는 전제 위에서 사회를 다시 설계하는 기준이다. 새해가 시작되면서 전국의 지자체장들은 신년사에서 ‘민생 안정’과 ‘혁신 성장’을 외쳤다. 그러나 돌봄은 단순한 민생 안정의 하위 과제가 아니다. 돌봄의 질을 높이고 돌봄 노동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지속 가능성과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가능성도 열릴 수 있다. 돌봄이 특정 성별의 굴레나 가계의 부담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연결의 언어가 될 때, 우리 사회는 고립과 외로움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넘어설 수 있다. 통합돌봄제도 시행을 앞둔 올해가 대한민국 돌봄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원년이 되기를 바란다. 제도가 현장에 스며들고, 그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의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으며, 모든 시민이 돌봄의 주체임을 자각하는 사회. 아틀라스가 짊어졌던 무거운 짐을 우리 모두가 조금씩 나눌 때, 돌봄은 비로소 비상의 날개를 달고 우리 삶을 더욱 단단하게 떠받칠 것이다.
[편집국에서] CES 2026이 국내 제조업에 던진 숙제
‘CES 2026’도 눈부신 첨단 기술의 향연을 풀어냈다. 빅테크들이 제시한 일상으로 깊숙히 들어온 인공지능(AI) 기술에 감탄하는 한편으론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약진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지점은 제조업과 AI 간에 산업 경계를 넘어 진행되는 결합 시도들이었다. 세계 AI 산업을 이끄는 혁신 기업인이 한국 조선기업의 변화를 언급한 일이 대표적이다. 이번 CES 기조연설을 맡은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한국 HD현대의 디지털 트윈 기반 조선소를 호평한 것이다. 전통 제조업이자 동남권 산업 주축인 조선업이 AI 기술 기반을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었다. 그는 엔비디아와 여러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사례 가운데 HD현대를 콕 집어 “우리가 협력해 온 디지털 트윈 개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완벽한 사례”라고 극찬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기술이 아닌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공개로 피지컬 AI 사업 청사진을 제시하는 ‘변신’을 선보였다. 키 190cm, 몸무게 90kg의 아틀라스가 56개 관절을 360도 회전하며 부품을 옮기고 자연스럽게 작업대 사이를 오가는 장면에서 머지않은 시기에 숙련공을 뛰어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을 상상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현대차는 그 시점을 2년 후라고 못박았다. AI 기술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 시점에 한국 제조업에 주목하고 있는 모습에서는 안도감마저 느껴졌다. 세계인이 글로벌 빅테크들이 선보이는 첨단 AI 기술에 홀려 있는 사이 그들은 실험실 속 AI를 구현할 현장이자 학습의 최적지로 한국 제조업을 지목한 것이다. 한때 국가 위기의 대상으로 지목되던 우리 제조업이 화려한 부활 기회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 제조업 중심인 부산·울산·경남 기업에도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CES는 AI 혁신 흐름에서 이탈하지 않으려는 국내 제조 기업들이 고민해 온 결과물을 풀어놓은 장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가구, 뷰티, 장난감, 주방기기 등 그동안 AI와 거리가 멀 것 같던 소비재 기업들에서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새삼 확인됐다. AI 기반 분석 기술을 중심으로 맞춤형 케어 설루션을 선보인 화장품기업 아모레퍼시픽이나 전자 피부(e-skin) 기반 기술로 단순 미용을 넘어 새로운 영역 확장에 나선 한국콜마 같은 기업의 행보는 이른바 ‘B뷰티’ 산업을 꿈꾸는 지역 화장품 업계도 눈여겨봐야할 움직임이다. ‘제조업 르네상스’가 예고된 상황에서 다시 우리 제조업, 특히 부울경은 어떤 준비를 해왔느냐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부울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CES에도 지역 혁신기업들과 손잡고 별도 전시관을 마련했다. 부산은 전년보다 확대된 30개 전시부스를 갖춘 통합부산관을 갖추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건너가 참여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했다. 부울경의 여러 기업이 올해의 최고혁신상 또는 혁신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냈다. 문제는 CES의 화려한 쇼 뒤에 가려진 부울경 제조기업들의 곤궁한 처지다. 국내 대·중견기업은 인력과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연합이나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반면 대다수 중소기업들에 AI 전환은 ‘필요는 알지만 시작할 엄두를 못 내는 일’이다. 정부 지원을 받거나 간혹 운이 좋아 대기업 낙점을 받은 경우에만 AI 전환이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이참에 몇몇 기업 지원기관과 단체에 지역 기업 AI 전환 상황을 문의했더니 개별 기업의 AI 도입 여부는 통계가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국내 중소기업의 스마트 공장 도입은 적극적인 정부 지원으로 가속화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고도화 단계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경남과 부산은 스마트 공장 구축이 빠른 편이지만 AI를 실행할 ‘고도화 단계’에 이른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을 학습시킬 데이터와 전문 인력, 인프라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만이 가진 자산인 다양한 제조 기업 현장을 찾아 먼저 다가서는 이때, 산업 현장에서의 부족함을 채울 주체는 국가 말고는 없어 보인다. 제조업 현장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동 제조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대기업이 확보한 AI 노하우가 중소기업으로 흐르는 통로를 내는 일들이 국가 차원에서 진행돼야 한다.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일상과 전 영역의 산업 현장에서 AI 기술을 얼마나 빨리 수용하고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제조업 르네상스는 결국 현장의 작은 변화까지 이끌어내야 현실이 된다.
[이은철의 정가 뒷담화] 윤 전 대통령과 장 대표의 사과
“과연 대통령께서 무엇에 대해서 사과를 했는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2024년 11월 당시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던 윤석열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갖고 김건희 여사 등을 둘러싼 스캔들, 총선 패배, 정책 실패 등에 사과했으나 〈부산일보〉 기자로부터 돌아온 답이다. 지난 7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며 12·3 비상계엄 1년을 훌쩍 넘긴 시간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고개를 숙였다. 뒤늦게라도 큰 결단을 내린 점에 대해서는 높게 사지만 지금으로부터 14개월 전 윤 전 대통령이 오버랩되는 것은 기자의 기분 탓일까. 그동안 장 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결단(?)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난해 10월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한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은) 힘든 상황에서도 성경 말씀과 기도로 단단히 무장하고 계셨다”며 “우리도 하나로 뭉쳐 싸우자”고 강조했다. 또한 비상계엄 1년을 맞은 지난달 3일에는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고 당위성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처럼 비상계엄에 대한 확고한 자신만의 신념을 드러내 온 장 대표였기에 그가 쇄신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을 때 국민의힘을 응원하는, 대한민국의 보수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은 ‘정치인 장동혁’의 결단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이날 장 대표의 사과는 2024년 12월 3일, 그 날에 그쳤다. 계엄 자체에 대한 사과만 있었을 뿐 수많은 지지자들과 국민을 실망시켰던 ‘정치인 장동혁’과 ‘국민의힘 당대표’, 본인의 과오와 관련한 말은 없었다. 2024년 총선에서 국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입법 권력을 손에 쥔 더불어민주당은 2025년 대선까지 승리하며 행정 권력까지 소유하게 됐다. 이제는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지방 권력까지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김병기, 강선우 의원의 논란에도 민주당의 지지율은 굳건하기만 하며, 여당의 각종 헛발질에도 ‘여당 견제론’보다는 ‘정부 안정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여기에는 국민의힘 역할이 톡톡했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중론이다. 이는 일반 국민들은 물론 국민의힘에서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주장으로 보인다. 장 대표의 사과 자체를 평가절하하고 싶지 않다. 다만 국민의힘이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태어나기 위해 본 기자는 지금으로부터 1년 2개월 전 당시 〈부산일보〉가 윤 대통령에게 했던 질문을 이번엔 장 대표에게 하고자 한다. “과연 장 대표가 무엇에 대해서 사과를 했는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것 같습니다.”
[오션 뷰]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양 정책의 새로운 지평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개최된 제55회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이전을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부산 도약의 중대한 계기로 평가하였다. 대통령은 부산을,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경제·산업·물류 중심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재정과 행정 등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항만 시설을 확충하고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및 지역 산업 성장 지원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을 북극항로 시대를 이끄는 주역으로 만들겠다며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집중할 것을 선언하였다. 역사는 바다의 중요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 장군의 해전 승리는 일본의 조선 침탈을 좌절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반대로 우리나라가 일본에 침탈당한 배경에는 청일전쟁(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에서 일본이 승리하며 한반도 주변의 제해권을 장악한 사실이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제해권 상실은 열강 간 균형을 무너뜨렸고, 결국 일본의 한반도 지배로 이어졌다. 일본의 제해권 장악은 대만과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만약 일본이 한반도 주변 해역의 제해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청·러시아·일본 간 삼국의 균형이 쉽게 깨지지 않았을 것이며, 이는 당시 조선에 또 다른 기회가 되었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과거의 역사를 단순히 이야기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에 있어 바다는 매우 중요한 전략적 자산이다. 현재에 있어 이러한 중요성은 한반도 삼면에 인접한 근해에만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 부산은 동북아시아 밖으로 진출하기 위하여 적합한 지리적 여건을 갖추고 있다. 정부에서 부산을 기점으로 북극항로 개척을 국가 중요 정책으로 수립한 데에는 이러한 전략적 이점이 반영되어 있다. 지구에서 바다는 육지보다 넓은 면적을 차지한다. 그중에서도 어느 나라의 관할권에도 속하지 않는 공해와 심해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공해는 전체 해양 면적의 약 64%를 차지한다. 이러한 사실은 해양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우리의 시야를 보다 넓힐 필요가 있음을 일깨워준다. 북극항로 개척이라는 해양 정책에 대한 정부의 관심을 계기로 이제 우리나라의 해양 정책 지평을 공해와 심해저로 확장하는 것으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대양에 대한 우리나라의 비전과 정책 수립 고민이 절실하다. 그 넓은 공간과 미지의 자원을 현재의 국제해양법 질서에 맞추어,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할 것인지, 그리고 지속 가능한 이용을 담보하기 위한 해양 환경 보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이며 체계적인 국가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 특히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한 해양 개발과 이용에 치우친 정책이 아니라, 해양 생태계 기반의 해양 환경 보전을 전제로 하는 지속 가능한 이용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가의 해양 과학 기술 경쟁력이 뒷받침된 균형 잡힌 보전과 개발 정책이 요구된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 우리나라 해양 정책의 중요성과 바다의 가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국가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물리적 시설 확충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정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관련 국가와 갈등, 그리고 갈등으로 인한 분쟁 해결을 위한 외교적·규범적 대응을 포함한 다각적인 차원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북극항로의 경우 북극항로를 둘러싼 러시아의 영해와 배타적경제수역에 대한 유엔해양법협약상 관할권 행사, 중국의 ‘빙상 실크로드(Polar Silk Road)’ 전략과의 경쟁 등 복잡한 국제법과 외교 및 정치적 변수들이 존재한다. 북극항로 개척을 통한 물류 중심 도시 발전을 위한 항만 시설 확충,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지역 산업 성장 지원은 우리나라 해양 정책의 추진·발전·확장을 위한 바탕이다. 이러한 안정적 기반을 토대로 드넓은 대양의 지속 가능한 이용과 해양 환경 보전에 있어 우리나라가 추구하여야 할 목표와 방향성을 포함하여 다각적인 요소를 고려한 국가의 장기적 대양 정책 수립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 국가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삼면이 바다라는 점을 강점으로 배웠다. 그러나 바다에 대한 정책이 국가의 중요 정책으로 수립되고 추진된 적이 있었는지 돌이켜 보면 잘 떠오르지 않는다. 해수부의 업무 특성상 해상 교통과 물류, 해양 환경 보호, 수산자원의 개발과 이용, 해양 외교 등 다기능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1차관을 두고 있는 현재 해수부 조직으로는 이러한 역할에 한계를 가질 것이다. 부산 이전을 계기로 다기능적 역할 수행이 가능한 조직으로 확대 개편해야 본격적인 해양수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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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TV 생생정보' 명품가방 수선공…강남 신사동 강남사(봉제경력 43년)…오래된일터 행복한장인
옥택연, 반려견 에디와 장난기 가득한 근황 '훈훈'
트와이스 정연·공승연 아빠 유창준 셰프 '두 딸 덕에 국민장인 됐다'
박지윤과 재혼 조수용, 이혼한 전 부인은 누구?
조수애 출산, 두산 입장은?…박서원, 전처 구원희 씨와 이혼 후 재혼
부산시의회 핵심 3인방 구청장 출마 촉각
침례병원엔 여야 없다…부산 국힘, 간담회 열고 건정심 현장 방문 대비
[영상] 경남지사 지지도… 다자대결 김경수 선두, 박완수·김태호 경합 [6·3 지방선거 경남·울산 여론조사]
국민의힘, 5년 반 만에 당명 변경 추진… 2월 마무리 목표
또 외교 효과? 이 대통령 지지율 56.8%… 두 달 만에 최고치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의혹, 이혜훈 '버티기' 임계점
[영상] 부산시장 출사표 이재성 “다대포 디즈니랜드 유치”…부산 뉴딜 2026 공약
13일 다섯 번째 한일 정상회담… 이번에도 지역서 개최
“정치 연대” 다가서는 장동혁, “특검 연대부터” 선 긋는 이준석
북한 “무인기 침공” 반발, 이 대통령 “엄정 수사하라'
전재수 ‘부산 북갑’ 비우면 여권 대안은 하정우 AI수석?
중수청 ‘9대 중대 범죄’ 수사…행안부 장관이 지휘·감독
컨소 새 판 짜는 가덕신공항
이기대 입구에 결국 25층 아파트… 시민단체 '감사원 감사 청구'
삼성전자 ‘훨훨’, 금 이름값 ‘톡톡’, 비트코인·달러는 ‘손실’
美 해군 함정 영도조선소 입항...HJ중공업, MRO 본격 착수
다시 돌아온 반도체, 주식 시장을 흔들다 [비즈앤피플]
1군 건설사 발길 ‘뚝’… 몸값 떨어진 에코델타시티
정유 수익 그대로 삼킨 SK온…SK이노 4분기 실적 딜레마
금값 사상 최고치에 ‘토큰화 금’ 상장 잇따라
BNK, ‘주주 추천 사외이사’ 도입 적극 검토
SRT 설명절 기차표 26~29일 예매…경부선 일반고객은 28일
천혜 입지에 무인 자동화·친환경 벙커링 더해 대체 불가 항만으로 [북극항로, 바다 중심 되다]
풀체인지부터 고성능까지… 국산·수입차 역대급 ‘신차 보따리’
‘케데헌’ 골든글로브 주제가상…이재 “꿈이 이뤄졌다” 눈물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월 12일 월요일(음력 11월 24일)
'케데헌' OST '골든', 美 골든글로브 주제가상 수상
‘아바타: 불과 재’ 600만 돌파
집단 광기는 어떻게 세상을 지배하나
‘낙동강 팡파레’부터 ‘말러 8번’까지… 개관 공연에 쏟아진 갈채
클래식으로 피어난 ‘부산형 메세나’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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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조성진 피아노 리사이틀 '매진'
이병헌, 美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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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춘문예-시] 셰어 하우스 / 박은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