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뉴스홈 > 오피니언

사설

+ 더보기

밀물썰물

+ 더보기
도로 위 암살자

도로 위 암살자

2011년 12월 24일, 충남 지역엔 짙은 안개가 드리웠다. 전날엔 눈도 많이 내렸다. 이날 논산천안고속도로에서 총 10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남논산 톨게이트 인근 4㎞ 구간 10여 곳에서 일어난 이 추돌사고로 34명이 다쳤다. 안개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하더라도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사고였다. 원인은 블랙아이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고는 ‘블랙아이스’의 위험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에 코팅한 것처럼 얇은 얼음막이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얼음 자체 색이 검은 것은 아니지만, 아스팔트의 검은색이 얇은 얼음에 투과되면서 블랙아이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도로 살얼음이라고도 불린다. 주로 겨울철 다리 위, 터널의 출입구, 그늘진 도로, 산모퉁이 음지 등 그늘지고 온도가 낮은 곳에 주로 생긴다. 특히 운전자가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도로가 살짝 젖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빙판길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해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도로 위 암살자’라는 별칭이 붙은 것도 이런 이유다.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높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2020∼2024년 빙판길 교통사고 4112건을 분석한 결과, 빙판길 사고의 치사율은 100건당 2명에 달했다. 마른 길은 100건 당 1.3명에 그쳤다. 특히 고가도로와 교량 구간의 치사율이 각각 100건 당 4.8명과 5.9명에 이른다. 지난달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로 결빙으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83명으로 집계됐다.지난 10일에도 블랙아이스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경북 지역 고속도로 등에서 잇따라 발생해 7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서산영덕고속도로 남상주 나들목(IC) 인근 도로에서 4중, 5중, 9중 추돌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사고 전 해당 지역에는 비가 내렸고 사고 당시 기온이 영하 1도 안팎으로 떨어져 블랙아이스가 형성되기 쉬운 조건이었다고 한다.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로 인한 사고를 막으려면 겨울철 감속 운전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염화칼슘 예비 살포 등 블랙아이스의 특성을 감안한 맞춤형 도로 관리도 요구된다. 도로에 결빙 감지 센서 설치 구간을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다. 상습 결빙 구간에는 관리자를 배치해 서행 운전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등의 탄력적인 대응도 고려해야 한다. 안타까운 블랙아이스 사고가 더이상 이어지지 않길 기원한다.

부산일보 논설위원

오늘의 칼럼

닥터 Q

부산일보가 선정한 건강상담사

부산성모안과병원

썸네일 더보기

톡한방

부산일보가 선정한 디지털 한방병원

태흥당한의원

썸네일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