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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두 아들, 부산 KCC에서 함께 뛴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남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두 아들이 부산에서 함께 뛰게 됐다.
KCC는 28일 “자유계약선수(FA) 허훈을 계약기간 5년, 보수 총액 8억 원(연봉 6억 5000만 원, 인센티브 1억5000만 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허웅과 허훈은 연세대 시절 이후 11년 만에 한솥밥을 먹는다. 프로에서는 처음이다.
허웅은 2014년 드래프트를 통해 원주 동부(현 원주 DB)에 입단했고, 허훈은 3년 뒤 부산 kt(현 수원 kt)에 지명됐다. 이후 두 선수는 줄곧 상대 팀 선수로 만났다.
허훈은 2019-2020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그는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빠른 스피드, 슈팅 능력이 강점이다. 2019-2020, 2020-2021 시즌과 2024-2025시즌에는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엔 kt에서 정규리그 41경기에 출장해 평균 13.8점, 6.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CC는 허훈을 영입한 덕분에 득점력을 높이고 공수의 조화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시즌에는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2025-05-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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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 우승 주역 이이지마, 새 시즌 뛴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의 우승 주역이던 이이지마 사키가 새 시즌에도 우리나라 여자프로농구 무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8인의 2025-2026시즌 아시아 쿼터 선수 드래프트 참가 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이이지마를 비롯해 히라노 미쓰키(전 삼성생명), 스나가와 나쓰키(전 우리은행), 시다 모에(전 KB), 이시다 유즈키(전 하나은행) 등 한국 여자프로농구 경력자 5명이 2년 연속 드래프트에 지원했다.
BNK의 우승에 일조한 이이지마는 가드와 포워드를 모두 소화하고, 공수에서 기여도가 높아 여러 팀이 탐내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2025-2026시즌 드래프트부터는 아시아 쿼터 선수와 재계약이 가능하다. 또 종전 ‘2명 보유·1명 출전’에서 ‘2명 보유·3쿼터에 한해 2명 출전’으로 아시아 쿼터 출전 시간이 변경된다. WKBL은 다음 달 6일 드래프트에 앞서 6개 팀을 대상으로 28일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사옥에서 지명 순위 추첨식을 진행한다.
이이지마가 BNK의 품에 다시 안길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5-05-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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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상민 감독 “농구 인생 마지막을 우승으로 매듭짓겠다”
“실패한 감독을 KCC에서 불러 주셔서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KCC에서 반드시 우승으로 보답하겠습니다.”
프로농구 부산 KCC의 제6대 사령탑으로 선임된 이상민(52) 감독은 자신을 철저히 낮췄다. 그러면서도 농구 인생의 마지막을 KCC 우승으로 매듭짓겠다는 포부는 강렬했다.
이 감독은 스스로를 ‘실패한 감독’이라고 했다. 2021-2022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사실을 애써 밝혔다. 시련을 반복하지 않으려는 다짐으로 읽혔다.
그러면서 그는 농구 인생의 마지막 목표를 KCC에서의 우승으로 잡았다. 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8년 5월까지 3년이다.
이 감독과 KCC는 인연이 깊다. 전신인 현대전자에서 2006-2007시즌까지 간판 선수로 활약했다.
‘KCC의 이상민’은 구단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3년 연속(1997-1998시즌~1999-2000시즌) 정규리그 1위, 1997-1998시즌, 1998-1999시즌, 2003-2004시즌 등 모두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이와함께 그는 1997-1998시즌과 1998-1999시즌 연속으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포인트가드로서 화려했던 영광의 시절을 보낸 이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 11번은 KCC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됐다.
삼성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KCC에 코치로 합류해 농구계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던 그가 KCC 합류 두 시즌 만에 코치에서 정식 사령탑에 오르며 지도자로서의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KCC는 국내 최고 포워드로 꼽히는 최준용과 송교창을 보유하면서 지난 시즌 우승 후보로 거론됐으나 두 선수의 부상 여파로 하위권으로 쳐졌다. 최준용은 지난 시즌 17경기, 송교창은 8경기에 뛰는 데 그쳤다. 높이와 수비, 속공을 책임지는 두 선수가 빠지면서 허웅과 이승현에게 부담이 쏠린 KCC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 9위(18승 36패)로 추락했다.
이 감독은 “건강한 KCC와 그렇지 않은 KCC는 너무 다른 팀이었다. 겉으론 화려해 보였지만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지난 시즌 많이 힘들었다”면서 “외국 선수와 아시아 쿼터 선수도 중요하게 보고 있다. 추구하는 농구에 맞는 선수를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새 시즌 KCC는 보다 빠른 농구를 선보일 것 같다. 이 감독은 “요즘 트렌드는 빠른 농구다. 나도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를 좋아한다”면서 “KCC는 그에 맞는 선수 구성이 이뤄진 팀이다. 최준용도, 송교창도 전부 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최준용, 허웅 등 개성이 강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가기 위해서는 소통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팀 분위기가 예전과 다르다. 우리 뿐만 아니라 프로농구 전체가 그렇게 변했다”면서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잘 소통해서 이끌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고된 프로그램으로 선수들 사이에 악명 높았던 산악 훈련은 없애기로 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싫어하는 태백 전지훈련 대신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부산팬들에게 “농구 인생 마지막 목표를 부산 KCC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2025-05-20 [17: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