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로 가나 옥포에 남나… 첩첩산중 거제경찰서 이전
경남 거제경찰서 청사 이전이 산 넘어 산이다. 지지부진한 행정타운 조성과 거제시 딴죽에 10년 넘게 하세월 하다 겨우 대체지를 찾았는데, 이번엔 현 청사 소재지 주민 반발이 거세다. 옥포동 잔류와 연초면 이전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주민 간 갈등마저 고조될 조짐을 보이면서 겨우 잡은 새 청사 마련 기회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거제경찰서 이전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옥포 중앙사거리에서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경찰청사 옥포 외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에는 대책위 관계자와 주민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대책위는 “거제경찰서는 단순한 행정 시설이 아니다. 40여 년 동안 옥포와 함께하며 거제시 도시 구조와 균형 발전을 상징하는 역사적 자산”이라며 “옥포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옥포동에 있는 현 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됐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겨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핀다. 안전진단에선 ‘C 등급’을 받았다.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도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무 공간이 부족해 옥상 등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도 협소해 민원인 불편도 상당하다.2016년 재건축안과 신축이전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거제시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행정타운은 각종 사건, 사고에 더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갖추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경찰서와 소방서를 입주시키는 게 핵심이다.경찰은 현 청사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다. 그런데 행정타운이 표류하면서 일이 꼬였다. 행정타운은 2016년 첫 삽을 떴지만, 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난해한 사업 방식 탓에 10년 넘게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서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고 결국 행정타운을 포기하고 대체지 물색에 나섰다.자체 신축부지선정위원회를 꾸린 경찰은 연초면 연사리 811번지 일대(연초고등학교 앞 농지)를 최종 낙점했다. 연초가 옛 장승포권역과 신현권역 중간 지점으로 지역 균형은 물론 치안 균형, 시민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 중심 치안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부지 형태나 토지 가액, 공사비, 시공 편의 면에도 이점이 많다는 이유였다. 구성원 설문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5%가 연초 이전에 찬성했다.그러나 이마저도 옥포 일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이다. 이에 거제시는 차선책으로 현 청사를 허물고 새 청사를 건립하는 재건축안을 제안했다. 공사 기간 인근 옥포초등학교를 임시 청사로 사용한 뒤 돌아오는 방식이다. 옥포초등학교가 2029년 3월 이전하는 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옵션이라는 설명이다.대책위 생각도 같다. 대책위는 “재건축을 최우선 정책으로 공식 확정하고 실행 계획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구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건의가 아니라 시민의 명령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집회, 연대 투쟁,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반면, 경찰은 지금 자리는 부지 자체가 너무 협소해 재건축만으론 당장 겪는 불편조차 해소하지 못한다며 난색이다. 게다가 경찰 청사는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무기고, 유치장 등 보안 시설도 필요한데, 옥포초를 임시청사로 활용하려면 이에 맞게 리모델링을 또 해야 해 예산 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여기에 연초면을 중심으로 이전추진시민대책위도 꾸려져 자칫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거제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주민 의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 장승포에서 고현으로 시 청사를 이전할 때도 지역민 합의가 전제됐다”면서 “경찰서 입장과 주민 여론을 아우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SENSE LNG 세계 시장 경쟁력 입증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 기술’(SENSE LNG, Samsung Enhanced Nitrogen Split Expansion Cycle)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3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 ASIA 2026에서 SENSE LNG가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OTC ASIA는 2014년부터 격년 개최되는 국제해양기술 산업 콘퍼런스다. 해양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과 리더십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천연가스 액화 기술은 영하 163도에서 물로 변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드는 LNG 특성을 활용해 대량 저장·운송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과거에는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코노코필립스(Conoco Phillips),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등 유럽과 미국의 소수 전문업체가 독점해 왔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017년 SENSE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1000시간이 넘는 실증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수상한 SENSE LNG는 단일 성분의 질소와 메탄만을 냉매로 사용해 기체 상태로만 운전이 이루어지는 가스 팽창식 공정으로 운전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액화 과정에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는 분리 공정과 액화 공정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이를 토대로 FLNG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한 뒤 하역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복합해양플랜트다. 설치 해역에 맞게 설계, 제작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해양플랜트 설비 중에도 가장 비싸다. 보통 기당 3조 원 이상으로 고부가 상선인 LNG 운반선 10척과 맞먹는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단 10기가 발주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6기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세계 최대 FLNG인 셸(Shell)의 ‘프렐류드(Prelude)’를 비롯해 총 4기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현재 거제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FLNG를 건조 중이고, 이미 진수를 마친 모잠비크 코랄 FLNG 본 계약과 미국 델핀(Delfin)사 FLNG 신조 계약 등 2건의 FLNG 수주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안영규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LNG 벙커링 터미널 등 소형 육상 LNG 생산설비에도 적용해 글로벌 LNG 밸류체인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VLGC 2척 3420억 원 수주…연간목표 22% 달성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대형가스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1일 공시를 통해 버뮤다 지역 선사와 친환경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은 3420억 원이다. VLGC는 액화석유가스(LPG)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운반도 가능한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9년 5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6척, 31억 달러로 늘어 연간 수주목표로 잡은 139억 달러의 22%를 달성했다. 선종 별로는 LNG 운반선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부가 LNGC 함께 에탄, 가스운반선 등 친환경 가스선 라인업을 확대해 선종 간 기술 시너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마스가 뱃고동 울렸다…미 NGLS 참여
삼성중공업이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순풍에 돛을 올린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NASSCO), 디섹(DSEC)과 미국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설계사업에 참여한다고 1일 밝혔다. NGLS는 높은 기동성과 표적 맞춤형 운용 역량을 갖춘 소형 함정이다. 미 해군 핵심 전략인 ‘분산해양작전’ 실행력을 높여줄 핵심 자산으로 향후 13척 이상 건조가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분산해양작전은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도전에 맞서기 위해 도입한 개념이다. 기존 항모강습단 중심의 고가치 전력 대신 다수의 소규모 유·무인 함정을 분산 배치해 위협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이중 삼성중공업은 함정 성능의 근간이 되는 고효율 선형 설계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대전 대덕연구센터에 보유한 세계 최대 상업용 수조(길이 400m)를 기반으로 축적한 설계 기술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미 해군이 요구하는 고도의 기동성, 보급능력, 안정성을 완벽히 충족하는 선형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토대로 나스코 조선소가 미국 내에서 효율적으로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기술도 지원한다. 삼성중공업은 대미 사업 본격 추진을 위해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비거(Vigor) 조선소와 공동으로 MRO 입찰 참여를 준비 중이다. 앞으로 선박 건조 기술, 3X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삼성중공업 최성안 부회장은 앞서, 미국 조선산업 성장을 가속하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 3월부터 가동한 세계 최초 배관 스풀 자동화 기술을 대미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샌디에이고 주립대학교(SDSU)와 공동 설립한 연구센터를 활용해 나스코와 기술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AI 기반 생산 자동화, 로보틱스, 친환경 분야에서 미국 조선업 재건 기반을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선박 건조 기술과 소프트 경쟁력을 활용해 미국 내 조선 기자재 클러스터 구축과 조선 숙련공, 선원 양성 트레이닝센터 조성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자체적으로 함정정비협약(MSRA, Master Ship Repair Agreement) 인증 취득도 순조롭게 진행하는 등 대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MSRA는 미 해군이 자국과 우방국 조선소에 부여하는 전투함 정비 자격 인증이다. 함정 정비에 대한 품질과 신뢰성을 보증하는 것으로 미 해군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MSRA를 취득해야 전투함 등 주요 함정 정비·보수·개조(MRO) 사업에 직접 참여할 자격을 얻게 된다. MSRA가 없으면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 정비에만 제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미 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는 데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시, 1분기 신속집행 시부 전국 1위
경남 통영시가 전국 시 단위 지자체를 통틀어 올해 1분기 가장 적극적으로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경기 부양을 위한 추진한 효율적 예산편성과 집행 의지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일 통영시에 따르면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2026년 1분기 신속집행 실적에서 통영시가 시부 전국 1위로 평가됐다. 경남도 내에선 18개 시군을 통틀어 1위다. 소비투자 분야도 도내 1위, 전국 3위다. 통영시는 그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신속 집행을 효과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시민 생활과 밀접한 소비 부문과 투자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토대로 관광업과 서비스업 등 지역 경제 주요 동력을 촉진할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소비와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통영시는 이번 성과를 단기적 성공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의 기초로 삼기로 했다. 천영기 통영시장은 “모든 공무원과 시민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며 “중동전쟁 장기화로 위축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경남 거제경찰서 청사 이전이 산 넘어 산이다. 지지부진한 행정타운 조성과 거제시 딴죽에 10년 넘게 하세월 하다 겨우 대체지를 찾았는데, 이번엔 현 청사 소재지 주민 반발이 거세다. 옥포동 잔류와 연초면 이전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주민 간 갈등마저 고조될 조짐을 보이면서 겨우 잡은 새 청사 마련 기회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거제경찰서 이전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옥포 중앙사거리에서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경찰청사 옥포 외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에는 대책위 관계자와 주민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 대책위는 “거제경찰서는 단순한 행정 시설이 아니다. 40여 년 동안 옥포와 함께하며 거제시 도시 구조와 균형 발전을 상징하는 역사적 자산”이라며 “옥포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옥포동에 있는 현 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됐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겨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핀다. 안전진단에선 ‘C 등급’을 받았다.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도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무 공간이 부족해 옥상 등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도 협소해 민원인 불편도 상당하다. 2016년 재건축안과 신축이전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거제시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행정타운은 각종 사건, 사고에 더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갖추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경찰서와 소방서를 입주시키는 게 핵심이다. 경찰은 현 청사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다. 그런데 행정타운이 표류하면서 일이 꼬였다. 행정타운은 2016년 첫 삽을 떴지만, 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난해한 사업 방식 탓에 10년 넘게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서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고 결국 행정타운을 포기하고 대체지 물색에 나섰다. 자체 신축부지선정위원회를 꾸린 경찰은 연초면 연사리 811번지 일대(연초고등학교 앞 농지)를 최종 낙점했다. 연초가 옛 장승포권역과 신현권역 중간 지점으로 지역 균형은 물론 치안 균형, 시민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 중심 치안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부지 형태나 토지 가액, 공사비, 시공 편의 면에도 이점이 많다는 이유였다. 구성원 설문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5%가 연초 이전에 찬성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옥포 일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이다. 이에 거제시는 차선책으로 현 청사를 허물고 새 청사를 건립하는 재건축안을 제안했다. 공사 기간 인근 옥포초등학교를 임시 청사로 사용한 뒤 돌아오는 방식이다. 옥포초등학교가 2029년 3월 이전하는 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옵션이라는 설명이다. 대책위 생각도 같다. 대책위는 “재건축을 최우선 정책으로 공식 확정하고 실행 계획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구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건의가 아니라 시민의 명령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집회, 연대 투쟁,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경찰은 지금 자리는 부지 자체가 너무 협소해 재건축만으론 당장 겪는 불편조차 해소하지 못한다며 난색이다. 게다가 경찰 청사는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무기고, 유치장 등 보안 시설도 필요한데, 옥포초를 임시청사로 활용하려면 이에 맞게 리모델링을 또 해야 해 예산 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여기에 연초면을 중심으로 이전추진시민대책위도 꾸려져 자칫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거제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주민 의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 장승포에서 고현으로 시 청사를 이전할 때도 지역민 합의가 전제됐다”면서 “경찰서 입장과 주민 여론을 아우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단독] 거제 공곶이 ‘노란 수선화 물결’ 계속 감상한다
경남 남해안 끝자락에서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살랑이는 봄바람에 맞춰 일렁이는 샛노란 수선화 물결을 계속 감상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거제시가 남부권 최고 수선화 명소로 손꼽히지만 사유지라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는 ‘공곶이 수목원’에 시 재정을 투입해 계속 관리하기로 했다. 1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7월 만료 예정인 공곶이 수목원 수선화 경관조성 관리기간을 2029년 6월까지로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공곶이 수목원은 진주 문산 출신인 고 강명식 대표가 거제에서 아내 지상악 여사를 만나 반평생을 바쳐 일군 공간이다. 두 사람은 1968년부터 황무지나 다름없던 바닷가 비탈 14만 8761㎡를 거대한 계단식 밭으로 만들었다. 당시 농기계를 들이지 못해 호미와 삽, 곡괭이로만 폭 1m, 깊이 1m, 길이 4000m의 거대한 고랑을 파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매밀꽃 등을 심었다. 이후 우연히 꽃밭을 본 방문객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며 하나, 둘 찾기 시작했고 매력적인 영상 촬영지로 각종 매체에 소개되면서 전국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특히 완연한 봄 햇살에 만개한 수선화가 일대를 노랗게 물들이는 3~4월은 보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고 해서 ‘수선화 천국’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덕분에 거제를 대표하는 명소 9곳 중 하나로 한 해 4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지금도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2023년 5월 강 대표 별세 이후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으면서 잡초만 무성한 모습으로 방치돼 방문객 발길이 끊겼다. 남은 가족도 고령인 데다 건강도 여의찮아 관리할 형편이 안 된 탓이다. 그러자 보다 못한 거제시가 손을 내밀었다. 사유지이지만 사실상 공공재로 활용되고 있는 만큼 재정을 투입해서라도 지켜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수목원 측과 무상사용 협의를 통해 그해 7월부터 3년 시비를 투입해 관리하기로 한 거제시는 첫해 8000만 원을 들여 수선화 7만 포기를 새로 심었다. 다행히 겨울을 잘 견뎌낸 수산화가 이듬해 봄 꽃망울을 터트리면 1년 만에 옛 명성을 되찾았다. 이후 최근까지 매년 1억 원을 들여 수선화 구근 식재와 재배 관리를 수행했다. 여기에 2024년부터 일운면 예구항과 수목원 일원에서 ‘공곶이 수선화 축제’도 열고 있다. 이 축제는 전국에서 연중 가장 먼저 개최되는 꽃 이벤트로, 올해도 지난 21~22일 양일간 4만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그런데 최근 거제시가 7월 위탁 기간 만료를 앞두고 사유지인 만큼 앞으론 가족이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 일이 꼬였다. 가족들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운영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수목원 강병철 대표는 “(부친이 돌아가신 이후) 엉망 됐다는 소리를 안 들으려고 이 악물고 버티고 있다. 지금도 버거운데 (거제시) 지원마저 끊기면 현실적으로 관리가 불가능 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공곶이 수선화 풍광을 눈에 담는 것도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공곶이를 찾는 관광객 덕분에 이맘때 상당한 낙수효과를 얻는 일운면 주민들도 이에 동조하며 당분간은 거제시가 계속 맡아달라고 거듭 요청했고 거제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거제시 이영실 농업기술센터소장은 “공곶이는 노부부의 헌신에 지자체의 관리 노력이 더해져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체계적인 유지, 관리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 강영규 대표이사 “차별화된 가치 시장에 각인”
경남 고성에 사업장을 둔 해상풍력 전문 기업 SK오션플랜트 새 대표이사에 강영규(60) 현 사장이 선임됐다. SK오션플랜트는 31일 열린 제3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의결했다. SK오션플랜트는 새 대표이사 선임을 계기로 ‘토탈 마린 솔루션’을 제공하는 종합 조선·해양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가속한다는 방침이다. 강 대표이사는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HD현대중공업을 거쳐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본부 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지난 30여 년간 조선·해양플랜트 및 에너지 프로젝트를 수행해 온 글로벌 조선·해양 전문가다. 작년 7월 SK오션플랜트 합류 이후 사업운영총괄로 생산 전반과 마케팅, 프로젝트 관리를 총괄하며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제작 효율화와 호위함 등 특수선 건조 프로젝트 안정화에 집중해 조선·해양 기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졌다. 이를 토대로 12월 사장으로 선임돼 운영 효율성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여왔다. SK오션플랜트는 새 대표이사 체제하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은 물론 해양플랜트, 특수선, 상선, 글로벌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아우르는 ‘마린 솔루션 기업’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주력 상품이 해상풍력 분야에서 국내와 대만을 넘어 유럽 해상풍력 시장까지 수주 영역을 넓히고 해상풍력발전단지 필수 요소인 해상변전소(OSS, Offshore Substation) 제작에도 적극 참여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상풍력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또 대규모 해양플랜트와 조선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보유한 강 대표이사의 네트워크와 영업·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FPSO Hull, 플랜트 모듈 등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주를 강화해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에도 집중한다. 조선 부문에서도 친환경 중소형 유조선과 화확제품운반선,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상선 시장 재진입을 가속하면서, 다수의 시리즈 선박 수주를 통해 안정적인 일감과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특수선 분야에서는 호위함 등 기존 실적 선종을 중심으로 입찰 참여를 확대해 수주 경쟁력을 강화하고 축적된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젝트 수행 안정성을 높여 방산·특수선 비즈니스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여기에 모든 사업 영역에서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핵심 가치로 두고 설계 역량 강화와 시공 활동을 병행해 고난도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매김한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와 함께 프로젝트 전 과정에 데이터 기반 시스템과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적용해 어떤 환경에서도 업무 공백 없이 신속·정확한 협업이 가능한 조직 문화를 정착시킬 예정이다. SK오션플랜트 강영규 대표이사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우리가 가진 역량을 결합해 고객이 믿고 선택하는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덧붙여 “조선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고 SK오션플랜트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시장에 선명하게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창원서 ‘K해양방산’ 이끌 ‘비밀무기’ 공개한다
한화오션이 경남 창원에서 ‘K해양방산’의 미래를 선보인다. 한화오션은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와 군항 11부두에서 열리는 ‘2026년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에 한화시스템과 통합부스를 운영하며 미래 해양 전장에 최적화된 차세대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대한민국 해군 첫 국산 구축함인 KDX-I ‘광개토대왕함’을 시작으로 KDX-II, III 프로젝트를 모두 수행한 한화오션은 이 자리에서 ‘수상함 명가’의 전통을 이어갈 ‘차세대 구축함’을 공개한다. 차세대 구축함은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한화 방산 계열사의 역량을 집약한 고성능·고효율 함정이다. 핵심 키워드는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최적화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다층방어체계’ 그리고 ‘운용 인력 최적화’다. 차세대 구축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 다양한 무인체계를 운용할 수 있는 미션 베이(Mission-Bay)를 토대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구현한다. 또 레이저 무기와 자폭 드론을 활용한 다층방어체계를 비롯해 최신 무장, 탐지, 통제 체계와 자동화 기술을 통합 적용해 수상·수중·항공 영역에서 입체적 해상작전 수행 능력을 갖춘다. 스마트 함교와 전투지휘실 통합, 인공지능(AI) 기반 손상통제체계 등 자동화·무인화 기술도 적용돼 운용 인력을 최적화하고 전투 효율성과 작전 지속 능력을 극대화한다. 이와 함께 항공·해양 무인체계를 기반으로 감시정찰, 대공, 대함, 대잠 등 다양한 임무 수행 능력을 보유한 차세대 해양 전투 플랫폼인 ‘유·무인전력모함’과 연안뿐 아니라 심해에서도 안정적인 잠수함 구난과 스쿠버 잠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잠수함 구조함(ASR-II)’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출 모델이 될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도 전시돼 관람객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한화오션과 통합부스를 꾸리는 한화시스템은 무인체계와 실시간으로 협업하는 지능형 해상 지휘 거점 ‘스마트 배틀십’ 솔루션을 소개한다. 스마트 배틀십은 첨단 스텔스 설계와 AI 기반 지능형 전투 체계, 콕핏형 통합함교 체계(IBS, Integrated Bridge System)를 적용해 미래 전장의 복잡성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지휘 통제 환경을 제공한다. 이 중 차세대 구축함에도 적용될 콕핏형 IBS는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CMS)와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통합기관제어체계(ECS)를 완벽하게 통합한 차세대 스마트 브리지 시스템이다. 조정석 정면에서 3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함정 운용 핵심 시스템을 한눈에 제어할 수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AR) 기반 해상 상황 가시화 기술을 더해 운용 효율을 혁신적으로 높였다. 올해 상반기 해경 납품을 통해 국내 최초로 전력화하는 무인수상정 ‘해령’(Sea GHOST)은 야외에 실물로 전시된다. 해령은 12m급 정찰용 무인수상정이다. ‘파랑회피 자율운항’ 기술을 적용해 해상 상태에 따른 최적 운항이 가능하고, AI 기반 표적 탐지 및 자율 이·접안 기술로 무인체계의 운용 수준을 극대화했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국내영업 담당 김호중 상무는 “이번 산업전에서 한화오션의 초격차 방산 기술경쟁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한화오션의 차세대 플랫폼들은 미래 전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할 전투성능과 생존성, 운용 효율성, 다양한 임무에 대한 유연성까지 갖추고 있다”면서 “최고의 함정 기술 실현을 통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해양방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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