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로 가나 옥포에 남나… 첩첩산중 거제경찰서 이전
경남 거제경찰서 청사 이전이 산 넘어 산이다. 지지부진한 행정타운 조성과 거제시 딴죽에 10년 넘게 하세월 하다 겨우 대체지를 찾았는데, 이번엔 현 청사 소재지 주민 반발이 거세다. 옥포동 잔류와 연초면 이전을 놓고 갈팡질팡하는 사이 주민 간 갈등마저 고조될 조짐을 보이면서 겨우 잡은 새 청사 마련 기회마저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거제경찰서 이전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옥포 중앙사거리에서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경찰청사 옥포 외 이전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현장에는 대책위 관계자와 주민 등 300여 명이 함께했다.대책위는 “거제경찰서는 단순한 행정 시설이 아니다. 40여 년 동안 옥포와 함께하며 거제시 도시 구조와 균형 발전을 상징하는 역사적 자산”이라며 “옥포 이외 지역으로 이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옥포동에 있는 현 경찰서는 1986년 지은 노후 청사다. 도내 23개 경찰서 중 가장 오래됐다. 공공청사 신축 기준인 내구연한 30년을 훌쩍 넘겨 비만 오면 빗물이 새고 지하에는 곰팡이가 핀다. 안전진단에선 ‘C 등급’을 받았다. 건립 당시 3급지, 280여 명에 불과했던 근무 인원도 2013년 1급지로 승격되면서 4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업무 공간이 부족해 옥상 등에 컨테이너를 설치해 임시 사무실로 쓰고 있다. 주차 공간도 협소해 민원인 불편도 상당하다.2016년 재건축안과 신축이전안을 놓고 고민하던 경찰은 거제시 요청을 수용해 행정타운에 입주하기로 했다. 행정타운은 각종 사건, 사고에 더 신속 대응할 수 있는 행정 환경을 갖추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공공시설 용지를 확보해 경찰서와 소방서를 입주시키는 게 핵심이다.경찰은 현 청사와 맞바꾸는 방식으로 정부 예산까지 확보했다. 그런데 행정타운이 표류하면서 일이 꼬였다. 행정타운은 2016년 첫 삽을 떴지만, 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골재를 팔아 공사비를 충당하는 난해한 사업 방식 탓에 10년 넘게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이 때문에 경찰서도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고 결국 행정타운을 포기하고 대체지 물색에 나섰다.자체 신축부지선정위원회를 꾸린 경찰은 연초면 연사리 811번지 일대(연초고등학교 앞 농지)를 최종 낙점했다. 연초가 옛 장승포권역과 신현권역 중간 지점으로 지역 균형은 물론 치안 균형, 시민 접근성이 뛰어나 시민 중심 치안 행정을 구현할 수 있는 데다, 부지 형태나 토지 가액, 공사비, 시공 편의 면에도 이점이 많다는 이유였다. 구성원 설문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85%가 연초 이전에 찬성했다.그러나 이마저도 옥포 일대 주민 반대에 부딪혀 지지부진이다. 이에 거제시는 차선책으로 현 청사를 허물고 새 청사를 건립하는 재건축안을 제안했다. 공사 기간 인근 옥포초등학교를 임시 청사로 사용한 뒤 돌아오는 방식이다. 옥포초등학교가 2029년 3월 이전하는 만큼 충분히 실현 가능한 옵션이라는 설명이다.대책위 생각도 같다. 대책위는 “재건축을 최우선 정책으로 공식 확정하고 실행 계획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구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한 건의가 아니라 시민의 명령이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대규모 집회, 연대 투쟁,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반면, 경찰은 지금 자리는 부지 자체가 너무 협소해 재건축만으론 당장 겪는 불편조차 해소하지 못한다며 난색이다. 게다가 경찰 청사는 사무 공간뿐만 아니라 무기고, 유치장 등 보안 시설도 필요한데, 옥포초를 임시청사로 활용하려면 이에 맞게 리모델링을 또 해야 해 예산 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여기에 연초면을 중심으로 이전추진시민대책위도 꾸려져 자칫 주민 간 갈등으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거제시는 신중한 입장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이전은 주민 의사가 굉장히 중요하다. 과거 장승포에서 고현으로 시 청사를 이전할 때도 지역민 합의가 전제됐다”면서 “경찰서 입장과 주민 여론을 아우를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진주시, AI 산업 대전환 선언…미래 산업도시 꿈꾼다
경남 진주시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 생태계 구축과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 산업 육성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 추진에 나선다. 박일동 진주시 부시장은 2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I 산업 대전환을 선언했다. 정부 AI 3대 강국 도약 정책에 발맞춰 지역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서부 경남 AI 거점 도시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진주시는 그동안 경상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공공기관·경남테크노파크·경남인공지능 ICT협회 등과 산학연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또한 우주항공 등 지역 특화산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구상했다. 이번 AI 산업 대전환 선언을 기점으로 ‘인공지능 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해 AI 인프라 구축과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역 주력 산업의 AI 전환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이를 위해 진주시는 먼저 AI 산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한다. 핵심 사업은 경상국립대 인프라를 활용한 ‘AI 통합 데이터센터’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모 사업 참여를 통해 2028년까지 조성한다. 해당 센터는 우주항공 등 지역 기업과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AI 활용 모델을 개발·실증하는 플랫폼으로, 향후 서부 경남으로 전역으로 참여 기업·기관을 확대한다. 이밖에 AI 기반 ‘위성정보 활용 서비스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지역 산업과 AI 기술을 연결하는 개방형 협력 공간인 ‘AI 오픈랩’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진주시는 AI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 나선다. 우주항공·바이오·방산·제조 등 지역 특화산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기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앵커 기업과 연계한 AI 실증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이를 통해 사업화가 가능한 모델을 구축해 지역 산업 전반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올해 시범 사업으로 AI 기반 ‘산업 재난 안전관리 체계’를 도입해 산업현장의 안전성과 대응 능력을 강화하며 ‘진주형 AI 특화 펀드’를 조성해 창업 기업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진주시는 지역 대학·기업·공공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실무 중심 AI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는다. 산학 공동 프로젝트와 지역 문제 해결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턴십과 취업 장려금을 지원해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을 유도한다. 이밖에 ‘인공지능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를 제정해 정책 추진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박일동 진주시 부시장은 “AI 산업을 육성해 우주항공산업과 연계한 미래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 진주를 서부 경남을 넘어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AI 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갈등 넘어 공존으로… 통영 해상풍력 갈등 전환점 맞나
부산·경남 지역 수산업계의 거센 반발을 산 경남 통영시 욕지도 인근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 논쟁에 뚜렷한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과 갈수록 악화하는 조업 현실을 맞닥뜨린 어민들 사이에 현실적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첫 단추로 극한 대립을 넘어 공존의 길을 찾자며 어민 단체와 풍력 사업자가 손을 맞잡았다. 통영해상풍력어업인대책위원회는 2일 통영시립박물관 1층 세미나실에서 미조풍력(주)(옛 욕지풍력)와 어업인 권익 보호와 상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지역 어업인과 경남도, 통영시 등 관계 기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함께했다. 협약서에는 △사업 추진 전 과정 지속적 정보 공유·협의 △어업인 참여 기반 상생·보상·이익공유 방안 검토 △실무협의체 구성·운영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책위는 해상풍력 개발 사업 과정에 지역 어업인 권익을 보호하려 통영 연안어선 종사자 700여 명이 뭉쳐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했다. 이후 지역 어민들을 대표해 사업자와 협의를 진행해 왔다. 미조풍력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그린솔루션 기업 뷔나그룹의 재생에너지 전담 조직인 뷔나에너지가 설립한 프로젝트 법인이다. 통영 욕지도와 남해 미조면 사이 해역에 384MW급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미조풍력을 포함해 욕지도를 중심으로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거나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만 4건이다. 총계획 면적은 146㎢, 축구장 2만 3000여 개를 합친 크기로 이곳에 에펠탑 높이 구조물 130기 이상을 세운다. 하지만 욕지도 해역은 경남 어민에게 마지막 남은 황금어장이다. 각종 어류 서식·산란장이자 난류를 따라 회유하는 멸치 떼와 이를 먹이로 하는 각종 포식 어류가 유입되는 길목으로 전국 최고 수준의 조업 밀도를 보인다. 이런 곳에 대규모 풍력단지가 들어서면 소음과 진동, 전자파 영향으로 바다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돼 어장도 초토화될 게 뻔하다는 게 어민들 생각이다. 뿔난 어민들은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대규모 궐기대회와 해상시위로 맞섰다. 예상보다 강한 저항에 대다수 프로젝트는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정부의 신재생 에너지 정책 기조와 어수선한 정치 상황 탓에 어민들 요구는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일부 어민단체가 갈등 대신 타협에 선택했다. 2024년 4월 ‘남해군해상풍력발전대책위원회’가 처음 미조풍력과 손잡은 이후 꼬박 2년 만에 통영대책위도 협상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10년 가까이 갈등을 겪어온 두 주체가 상생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난했던 찬반 논쟁도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책위는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일방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협력 구조를 통해 어업인 권익 보호와 상생 해법을 모색해 나가는 출발점이라고 짚었다. 김종찬 위원장은 “실무협의체를 통해 어업 피해 최소화와 실질적인 이익 공유 방안을 조속히 구체화해 해상풍력과 지역 사회 그리고 어민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범적인 방향을 만들어 나가겠다”면서 “이번 MOU를 장애물 걷어내는 수단으로 삼지 말고, 진정성을 갖고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뷔나에너지 김성은 해상풍력개발본부장은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하는 어민들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 들여왔다. 큰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협얍서는 단순한 문서 그 이상이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소통하며 어민과 함께 걸어가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포토뉴스] 활짝 핀 벚꽃…“공칠 맛 납니다”
화창한 봄 날씨를 보인 2일 경남 거창군 거창읍 대평리 강변에 벚꽃이 만개했다. 주민들은 파크 골프를 치며 봄을 만끽하고 있다.
아침 이어 저녁도 준다…진주시 ‘천원의 밥상’ 확대
경남 진주시 대학생들에게 ‘천원의 아침밥’에 이어 ‘천원의 저녁밥’도 제공될 전망이다. 2일 진주시에 따르면 진주 지역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시험기간에 ‘천원의 저녁밥’ 사업을 도입한다. 이르면 하반기 중 시범 추진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17일 경상국립대학교에서 열린 쌀 소비 촉진 캠페인 및 차담회에서 대학 관계자와 학생회 임원들이 제안한 내용을 정책에 반영한 사례다. 학생들은 시험 기간에 학업으로 인해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지고 외식비 부담이 증가하는 점을 들어 저녁 식사 지원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이에 진주시는 대학교 시험기간 10일 동안 지자체와 대학교가 각각 2000원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천원의 저녁밥’을 제공하기로 하고 지역 대학과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또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2개 대학교에서 총 7000석 규모의 참여 의사를 밝혀 올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번 사업은 기존 ‘천원의 아침밥’을 저녁 식사까지 확대한 것으로, 대학생 생활 여건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지원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진주시는 앞서 2024년 경상국립대를 대상으로 4만 식 규모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경상국립대 8만 5000식, 연암공과대 5만 식, 진주보건대 3만 7600식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또한 올해도 경상국립대 8만 5000식, 연암공과대 5만 50식, 진주보건대 3만 7250식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대학생과의 소통을 통해 제안된 정책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청년층의 생활 안정과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해양방산 리더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채용설명회 북적
한화오션이 K해양방산의 미래를 책임질 지역 인재 발굴 채비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1일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개막한 ‘2026년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에서 특수선사업부 채용설명회를 열어 비전을 공유하고 채용상담을 진행했다. 이날 해군사관학교 학술정보원에서 열린 설명회에는 경남대, 동의대, 창원대, 한국해양대의 조선해양공학 관련 학과 학생 1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개인별 채용 상담을 하고 면접 팁도 제공받을 수 있는 채용상담부스는 참석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는 방산 기술 초격차 달성과 시장 선도형 제품 개발을 통해 국내 함정사업과 더불어 미국 캐나다 등 글로벌 방산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앞으로 해양방산 인력 수요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수선사업부 직무에 적합한 인재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사업부의 다양한 직무 분야에서 인재를 선발해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거쳐 전문 인력을 육성한다는 목표다. 특수선 직무는 대한민국 해군은 물론 전 세계 해양방산 시장에서 요구되는 함정의 연구개발(R&D)과 설계부터 사업관리, 생산, 시운전 등 전체 과정에 해당한다. 한화오션 특수선설계 담당 김일홍 상무는 “전공 기반의 공학적 이해도와 문제 해결 능력이 지원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라며 “단순한 스펙보다는 회사와 직무에 대한 관심, 문제 해결 경험,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태도와 협업 역량 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 불씨 살린다…거제정원산업박람회 24일 개막
경남 거제시가 재정경제부 딴죽에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탈락하며 백지화 위기에 처한 한·아세안 국가정원(부산일보 2025년 5월 2일 자 8면 등 보도) 재추진 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가정원 조성 의지를 담은 정원박람회를 통해 지역 사회 안팎의 공감대를 형성,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는 복안이다. 거제시는 정원식물과 다양한 정원자재를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2026 거제정원산업박람회’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거제시 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고 2일 밝혔다. 이 박람회는 2022년 산림청, 경남도와 ‘정원도시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거제시가 지역 특성을 살린 정원문화 구축과 한·아세안 국가정원 추진 분위기를 확산하려 시작한 이벤트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정원, 모두를 이어주다’를 주제로 정원 전시와 산업전을 비롯해 식물 전시·판매장 등을 운영한다. 특히 올해는 아세안 문화존을 신설하고 문화공연을 확대해 외국인과 이주노동자, 다문화가정 등 다양한 구성원이 함께 어우러지는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여기에 시민정원사가 직접 기획·조성하는 참여 정원, 가족정원·반려식물 만들기, 어린이 그림 전시회 등 남녀노소 전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더한다. 거제시 민기식 부시장은 “크고 작은 부침 속에도 4년 연속 개최하게 됐다”며 “산림청, 경남도와 함께 한․아세안 국가정원 조성을 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아 더욱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아세안 국가정원은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동의장 성명’에서 채택된 산림관리 협력 방안 중 하나다. 산림청은 2020년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경쟁에서 밀린 거제에 이를 대체 사업으로 제안했다. 거제시는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과 연계할 새로운 관광산업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를 수용했다. 이후 2022년 12월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을 완료한 산림청은 이듬해 2월 예타를 신청했다. 조성 면적은 64만 3000㎡, 사업비는 최소 29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재경부에 발목이 잡혔다. 재경부는 산림청 밑그림이 너무 부실하다며 예타 요구서를 반려했다. 막대한 정부 재원이 투입되는 만큼 국비 지원 당위성과 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계획대로라면 전남 순천만, 울산 태화강을 잇는 3호 국가정원이 되는데, 지방자치단체가 조성·운영하다 승격된 두 곳과 달리 조성·운영·관리까지 모든 과정과 예산을 국가가 전담하는 첫 사례라는 점도 부담이 됐다. 이를 핑계로 다른 지자체에서도 조성 요구가 잇따를 수 있어서다. 결국 예타 대상에도 오르지 못했고, 다급해진 경남도와 거제시는 조성 면적과 사업비를 각각 40만 4000㎡, 1986억 원으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산림청은 여기에 지방 정부 재원 분담 방안 등을 담아 재심사를 요청, 그해 10월 가까스로 예타 대상에 포함됐으나, 작년 4월 재경부 ‘2025년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최종 부결됐다. 이로 인해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는 듯했지만 산림청이 올해 예산에 한·아세안 국가정원 기본구상 수립 용역비 5억 원을 편성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거제시 민기식 부시장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특별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총 7개 협력사업 중 국가정원만이 유일하게 답보 상태”라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정원의 미래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어 “거제는 해양과 산림이 어우러진 자연환경과 온난한 기후 그리고 관광 자원과의 연계 가능성이 높아 정원 도시로 성장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면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우호와 협력의 상징이자 지역 균형 발전을 견인할 핵심 관광 거점으로 남부내륙철도 개통, 가덕신공항 개항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맞물려 높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SENSE LNG 세계 시장 경쟁력 입증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천연가스 액화 기술’(SENSE LNG, Samsung Enhanced Nitrogen Split Expansion Cycle)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31일(현지 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 ASIA 2026에서 SENSE LNG가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1일 밝혔다. OTC ASIA는 2014년부터 격년 개최되는 국제해양기술 산업 콘퍼런스다. 해양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 기술과 리더십에 기여한 개인이나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천연가스 액화 기술은 영하 163도에서 물로 변해 부피가 600분의 1로 줄어드는 LNG 특성을 활용해 대량 저장·운송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과거에는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 코노코필립스(Conoco Phillips), 에어프로덕츠(Air Products) 등 유럽과 미국의 소수 전문업체가 독점해 왔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2017년 SENSE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지속적인 성능 개량과 1000시간이 넘는 실증을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에 수상한 SENSE LNG는 단일 성분의 질소와 메탄만을 냉매로 사용해 기체 상태로만 운전이 이루어지는 가스 팽창식 공정으로 운전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액화 과정에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는 분리 공정과 액화 공정을 결합해 에너지 효율도 극대화했다. 이를 토대로 FLNG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한 뒤 하역까지 수행할 수 있는 복합해양플랜트다. 설치 해역에 맞게 설계, 제작해야 하는 만큼 다양한 해양플랜트 설비 중에도 가장 비싸다. 보통 기당 3조 원 이상으로 고부가 상선인 LNG 운반선 10척과 맞먹는다.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단 10기가 발주됐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6기를 삼성중공업이 수주했다. 세계 최대 FLNG인 셸(Shell)의 ‘프렐류드(Prelude)’를 비롯해 총 4기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현재 거제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제트엘엔지(ZLNG), 캐나다 시더(Cedar) FLNG를 건조 중이고, 이미 진수를 마친 모잠비크 코랄 FLNG 본 계약과 미국 델핀(Delfin)사 FLNG 신조 계약 등 2건의 FLNG 수주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 안영규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LNG 벙커링 터미널 등 소형 육상 LNG 생산설비에도 적용해 글로벌 LNG 밸류체인 시장 내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VLGC 2척 3420억 원 수주…연간목표 22% 달성
삼성중공업이 올해 첫 대형가스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1일 공시를 통해 버뮤다 지역 선사와 친환경 대형가스운반선(VLGC)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총액은 3420억 원이다. VLGC는 액화석유가스(LPG)뿐만 아니라 암모니아 운반도 가능한 하이브리드 선박이다.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9년 5월까지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적 수주 실적은 총 16척, 31억 달러로 늘어 연간 수주목표로 잡은 139억 달러의 22%를 달성했다. 선종 별로는 LNG 운반선 6척, 에탄운반선(VLEC) 2척, 가스운반선(VLGC) 2척, 컨테이너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4척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부가 LNGC 함께 에탄, 가스운반선 등 친환경 가스선 라인업을 확대해 선종 간 기술 시너지를 높여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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