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방 문화에 AI 접목, 새로워진 진주논개제
경남 진주시의 독특한 문화인 ‘교방 문화’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진주논개제가 다음 달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전통 교방 문화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27일 진주시에 따르면 경남 대표 봄축제인 ‘제25회 진주논개제’가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진주성과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을 기리는 역사·문화 축제로, 진주 고유의 교방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교방, 청춘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교방 문화를 ‘배움·놀이·참여’ 콘텐츠로 확장한다.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방 플레이 존’은 가야금 연주·전통 소리·진주검무 체험 등 교방 문화의 악(樂)·가(歌)·무(舞)를 전통 복식 체험과 연계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교방 문화 6예(六藝)를 미션 형으로 체험하는 ‘교방 문화로 놀장’ 프로그램을 악(樂)·가(歌)·무(舞)·시(詩)·서(書)·화(?) 체험까지 확장해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교방 체험 콘텐츠가 새롭게 선보인다. 관람객은 직접 작성한 시를 기반으로 AI가 노래를 제작해 주는 체험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교방 노래를 만들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나에게 어울리는 교방 유형 테스트’에서 교방의 6예 중 자신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교방 콘셉트 인물사진 제작·인화 체험도 할 수 있다.아울러 K팝에 맞춰 진행되는 ‘진주검무 플래시몹’은 가족 단위의 시민을 비롯해 남녀노소 전 세대 110여 명이 참여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서커스 공연·진주성 내 플리마켓·남강 카약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이밖에 △전국 교방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전국 교방 문화 대제전’ △실경역사뮤지컬 ‘의기 논개’ △진주 교방 연희극 ‘교방뎐’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 프로그램이 관람객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안승권 진주논개제 제전위원장은 “올해 진주논개제는 교방 문화를 기반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분이 방문해 진주만의 문화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광용 시장 예비후보 등록…거제시 부시장 권한대행 체재 전환
경남 거제시가 시장 부재로 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거제시는 변광용 시장이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함에 따라 민기식 부시장이 시장 권한을 대행해 시정을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변 시장은 이날 오전 거제시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거제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방자치법 제124조와 같은 법 시행령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할 경우 등록일부터 선거일까지 직무가 정지된다. 거제시는 권한대행 기간 시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지역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 관광 활성화 등 핵심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민기식 거제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부서별 주요업무 추진계획 보고회를 열고 현안을 점검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재차 강조하며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민 권한대행은 “시정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현안과 민생을 더욱 꼼꼼히 챙기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요 투자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변광용 시장은 오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출마 선언을 한 뒤 본격적인 선거 레이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남해군 농어촌 기본소득 50일…80% 사용했다
경남 남해군이 농어촌 기본소득을 지급한 지 50일이 지난 가운데 전체 금액의 80% 정도가 이미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군민들이 지원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 장소는 ‘식당’이었으며, 첫 지급 당시 우려했던 읍 지역 편중 현상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남해군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군민 3만 4840명에게 첫 지급된 농어촌 기본소득은 총 50억 800만 원이며, 지난 22일까지 사용액은 83%인 42억 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3월에 당월 분과 함께 지난 1월 소급분이 동시에 지급됐는데, 총 100억 6000만 원 중 73%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치 전체 지급액 중 사용률은 76% 정도다. 농어촌 기본소득의 사용 기한은 읍 주민은 3개월, 면 주민은 6개월이다. 남은 기한이 넉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 속도가 비교적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해군 관계자는 “지급 대상자 중 어르신들이 많은 데다 카드 형태다 보니 사용률이 그리 높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소비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지급된 재원이 곧바로 소비로 이어지면서 지역경제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해군민들이 기본소득 지원금을 가장 많이 사용한 곳은 식당으로 확인됐다. 지난 2월 지급분 기준 총 10억 400만 원이 풀렸다. 전체 지급액의 1/4 정도가 식당에 몰린 셈이다. 병원·약국·학원·안경원·영화관 등 5대 업종이 19%로 뒤를 이었으며, 면 단위 하나로마트(10%), 주유소(7%), 편의점(4%) 등 순으로 집계됐다. 또한 첫 지급 당시 가장 우려됐던 ‘중심지’ 읍 지역 편중 현상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사용처 가운데 읍 가맹점 비중은 41%, 면 가맹점은 59%로 오히려 면 지역에 지원금이 더 많이 풀렸다. 인구는 면 지역이 읍 대비 2배 이상 많지만 중심지인 읍 지역에 생활 인프라가 집중돼 있다 보니 읍 지역에서만 지원금이 풀릴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읍에 집중된 5대 업종을 제외하면 읍 주민은 남해군 전역에서 면 주민은 면 지역에서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는데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삼동면 한 식당 점주는 “읍과 달리 면 지역은 대부분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주민들도 지역 식당을 많이 찾는다. 농어촌 기본소득이 지급된 뒤 지역에 돈이 도는 느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급 기준과 가맹점 관리 등에 대해선 일부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실거주 ‘주 3일 이상’ 주민에게만 기본소득을 지급하는데, 실거주 여부를 파악하기 쉽지 않은 데다 조사 과정에서 주민 간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에 일각에서는 실거주 요건을 완화하거나 주소지 기준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지원금이 카드 형태로만 지급되다 보니 일부 어르신들은 기본소득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고령층에 한해 지류형 상품권 지급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일부 업소의 경우 농어촌 기본소득 지급 전후 갑자기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알려져 남해군이 대책 마련에 착수한 상태다. 남해군 관계자는 “지급 기준과 지류형 상품권 도입은 정부 지침에 따르다 보니 당장 개선은 어렵다. 장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 일부 업소가 가격을 올린 데에 대해서는 전쟁 등 불가피한 원인인지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과도한 가격 인상이 확인되면 가맹점 제외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거제 양대 국가산단에 문화를 입힌다
‘조선 도시’ 경남 거제시가 지역에 사업장을 둔 양대 조선소와 손잡고 문화가 어우러진 산업단지 조성에 나선다. 삭막한 작업장에 청년이 선호하는 문화예술공간을 더해 인재 유출은 막고 유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거제시가 양대 조선산업단지와 배후 생활권, 지역 상권을 연계하는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 공모 준비에 착수한다고 28일 밝혔다. 문화선도산단은 산단 내 주력 업종과 역사성, 입지, 노동자 구성 등을 반영해 통합 브랜드를 구축하고 랜드마크 조성, 문화 프로그램 등을 종합적으로 연계하는 프로젝트다. 산업통상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 3개 부처가 합동으로 추진한다. 2025년 3곳에 이어 올해 3곳 그리고 내년 4곳 등 총 10곳을 선정해 국비를 지원한다. 첫해 창원과 경북 구미, 전북 완주가 선정됐다. 창원국가산단의 경우, 2028년까지 4년간 국비 267억 7000만 원을 포함해 428억 7000만 원을 투입한다. 거제시는 2027년 공모를 목표로 삼성중공업, 한화오션과 함께 관련 용역을 발주해 양대 산단을 중심으로 배후 생활권과 상권까지 연계하는 중장기 밑그림을 그린다. 이를 토대로 조선해양산업 경쟁력과 청년 정주 여건, 지역 경제 활력을 아우르는 거제형 문화선도산단 모델을 구체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오션은 옥포·아주·능포동과 맞닿은 옥포국가산단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고현·신현·장평동을 품은 죽도국가산단에 입주해 있다. 거제시와 양대 조선소는 지난 3월 지역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하고 노동자 처우개선과 복지향상, 근로환경 개선, 외국인 노동자 안정 정착 지원, 지역 인재 채용 확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등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공모 신청은 협약 취지를 구체화하기 위한 핵심 연계사업 중 하나다. 양측은 정부 공모지침과 정책 방향에 맞춰 산업단지를 단순한 생산공간을 넘어 청년이 찾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산업문화공간으로 전환할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때문에 용역은 청년 조선업 노동자와 협력사 노동자, 외국인 노동자, 지역 주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문화·복지·정주·경관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생활과 상권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조선산업단지 경쟁력 향상은 물론 배후도심까지 함께 살리는 거제형 도시전환 프로젝트”라며 “청년이 찾고 시민이 공감하는 문화선도산단 모델을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거제 남부관광단지 공익감사 청구에 발끈한 동·남부면민 집단행동 돌입
경남 거제남부관광단지 건설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이 격화할 조짐이다. 대흥란, 팔색조 등 희귀 동식물 서식지 파괴를 우려해 사업을 반대해 온 시민사회단체가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자, 발끈한 개발 대상지 인근 주민들이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노자산지키기시민행동은 27일 남부관광단지 개발과 관련 636명 연대 서명받아 지난 21일 감사원에 공익감사 청구서를 발송해 이날 접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익감사 청구는 위법 부당하거나 공익을 해치는 국가기관 등에 대해 국민 300명 이상 연명을 받아 감사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감사 실시 여부는 통상 한 달 내 결정된다. 시민행동이 제기한 감사 청구 대상은 기후환경부와 낙동강유역환경청, 경남도, 거제시, 부산지방검찰청이다. 청구 요지는 ‘불법 부당 및 권한 남용, 직무유기’로 명시했다. 시민행동은 우선, 환경부가 개발할 수 없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이 개발면적의 41%인 현행 생태자연도를 적용하지 말고, 1등급이 1.7%인 과거 생태자연도를 적용토록 불법 부당한 지침을 내려 개발이 가능토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짚었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경남도, 거제시에 대해선 불법·부당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로 사업자 편의를 봐줬다고 판단했다. 부산검찰청은 전략환경평가서 거짓 작성업체에 대한 사건 축소, 부실 수사 등을 이유로 들었다. 반면 동·남부면 이장협의회와 발전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축인 ‘거제시 남부관광단지 동남부면 단체장 추진위원회’는 “정상적으로 추진된 사업을 또다시 지연시키려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추진위는 “지구 지정, 환경영향평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협의 등 주요 행정 절차를 마치고 이제 조성계획 승인만을 남겨둔 상황”이라며 “이미 법원에서 기각 판단을 내린 사안을 반복해 주장하는 건 사업 자체를 지연시키려는 의도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언성을 높였다. 이어 “이번에도 (조성계획) 승인 결정이 나지 않으면 주민 숙원도 물거품 될 수 있다. 지역은 점점 무너지고 있는데 또 발목이 잡히는 걸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면서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첫 활동으로 28일 감사원을 방문해 공익감사 청구에 대한 강한 유감을 전달하고 반대 입장을 담은 탄원서와 조속한 사업추진을 바라는 주민 1300명 뜻을 담은 서명부를 전달하기로 했다. 박정대 공동위원장은 “남부관광단지는 지역 회복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며 “감사원은 행정 절차의 정당성과 함께 지역의 절박한 현실도 고려해 적법하게 진행된 사업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거제남부관광단지는 남부면 탑포리와 동부면 율포리 일대에 복합휴양레저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면적 369만 3875㎡(해면부 39만 8253㎡ 포함), 국제경기용 축구장 450개를 합친 크기로 경남에선 가장 크다. 2017년 거제시가 사업계획을 수립해 2019년 경남도 도시계획심의를 통과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그러나 환경단체 반발에다 환경부가 사업 대상지 중 개발이 불가능한 ‘생태 보호 구역’ 범위를 늘렸다 줄이기를 반복하면서 지지부진했다. 그러다 2024년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이어 지난해 국토교통부 산하 중앙토지수용위원회심의까지 통과하며 다시 속도를 내기 시작했지만 대흥란 서식지 보호 방안을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다시 하세월이다. 대흥란은 기후부가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으로 지정한 야생화다. 사업자는 대흥란 군락을 개발 용지 밖으로 이식한 뒤 개체 수가 줄면 증식해서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환경단체는 거부했다. 국내에선 대흥란 이식 사례가 없는 데다, 환경 변화에도 민감해 다른 자생지로 이식하면 살아남을 수 없는 만큼 원형 보존해야 한다는 이유였다. 결국 참다못한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다. 동·남부면은 과거부터 험한 산세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오지 중의 오지’다. 각종 개발사업에서도 배제돼 변두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지금도 각종 생활 인프라가 부족해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고 있다. 마땅한 소득 기반도 없어 인구 유출과 고령화만 심화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2000명을 훌쩍 넘던 인구는 올해 3월 기준 1379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마저도 65세 인구가 절반이다. 이을 타개할 절호의 기회가 바로 남부관광단지라는 게 추진위 설명이다. 실제 사업자 측 분석을 보면 7년여로 추정되는 건설 기간 총 9584억 원 상당의 경제 유발 효과와 5321명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완공 후 운영에 들어가면 상가와 숙박, 운동·오락시설을 통해 연간 214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 20년간 6조 660억 원 상당의 낙수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시설 운영·관리를 위해 650명 이상을 신규 채용할 계획인데, 지역 주민에게 우선권을 준다.
외주업체 성과급까지 원청 책임? 경남지노위 모호한 결정에 산업계 술렁
고용노동부 산하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입찰을 거쳐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급식사업을 맡고 있는 외주업체 노조의 ‘교섭 공고’ 관련 이의신청을 인용하면서 산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원·하청 간 교섭 인정 범위를 외주 계약업체까지 확대한 것인데, 석연찮은 법리 해석에다 노동부 지침에도 반하는 탓에 무책임하고 위험한 결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에선 객관적 판단과 합리적 기준을 제시해야 할 기관이 책임 회피성 판정으로 되레 현장의 혼란과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거세다. 경남지노위는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웰리브지회가 한화오션을 상대로 제기한 ‘교섭요구 노동조합 확정 공고 이의신청 사실의 공고’ 시정 신청을 인용했다. 웰리브 노조도 교섭 대상으로 인정해 협상에 임하라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면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만 명시하고, 웰리브지회는 제외했었다. 문제는 웰리브가 다른 사내협력사와 달리 원청 종속형 하청업체가 아니라는 점이다. 웰리브는 2005년 옛 대우조선해양 자회사로 설립돼 2017년 분리한 독립 법인이다. 지금은 연 매출 1200억 원 상당에 자체 인력과 조직, 수익구조를 갖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한화오션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권 홈플러스 매장과 파나시아, 예천군청 등 전국 50여 사업장에서 단체급식이나 수송·시설관리 업무를 수탁하고 있다. 관건은 한화오션이 이들의 실질적 사용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다. 기준은 명확하다. 작업시간, 노동자 인력 배치나 휴게시간 등 근로조건에 실질적 결정권을 원청이 제약하는 ‘구조적 통제’를 행사하고 있는지다. 그러나 통상적인 도급계약에서 나타나는 업무 지시나 조정은 계약상 관리 수준일 뿐 구조적 통제로 보지 않는 게 일반적인 법 해석이다. 노동부 지침 역시 급식업체에 ‘식사 시간에 맞춰 조리·배식을 해달라’는 수준의 요구는 일반적 지시권일 뿐, 사용자성 인정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남지노위는 한화오션을 웰리브 노조의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는 취지의 판정을 내렸다. 구체적인 판단 근거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경남지노위 측은 “중대성을 고려해 결정문으로 답할 예정”이라며 “심문기일(4월 16일) 이후 30일 이내 통보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를 두고 정부 지침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 범위를 무한정 넓히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은 “이런 식이면 예를 들어 백화점 매장을 빌려 입점한 시계 수리점 직원들까지 백화점 사장과 교섭하겠다고 나올 수 있다”면서 “급식 노동자는 급식업체 사장과 계약한 사람들이다. 원청이 개입할 영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웰리브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원·하청 상생안에 따른 성과급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협력사 노동자 1만 5000여 명에게 원청과 동일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웰리브 노조는 자신들도 생산에 기여한 만큼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선박 건조 실적과는 무관한 독립 사업체까지 경영 성과를 공유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부했다. 웰리브 노조 요구대로라면 조선업뿐만 아니라 건설, 자동차 등 도급 구조 기반의 산업 전반으로 파장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노동자 입장에서도 일자리를 빼앗는 부메랑이 될 공산이 크다. 기업이 외주를 줄이면 하청 노동자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보고서를 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파견·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72만 4331명에서 지난해 66만 4845명으로 8.2% 줄었다. 이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외주 축소 흐름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경남지노위가 사실상 ‘판단 회피’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적·사회적 후유증이 부담스러워 절차에 대한 자의적 결정만하고, 사용자성 여부같은 정작 중요한 쟁점은 중앙노동위원회로 미루는 ‘꼼수’를 택했다는 것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원청은 하청이나 외주의 무리한 요구마저 모두 들어줘야 하는 동네북이 아니다. 기업 간 합의로 이뤄진 정상적인 관계마저 무시한다면 어느 기업이 외부 업체에 일을 맡기겠나”고 반문하며 “가뜩이나 노사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모호한 행정은 대립만 더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경남 진주시의 독특한 문화인 ‘교방 문화’의 정수를 즐길 수 있는 진주논개제가 다음 달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는 전통 교방 문화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27일 진주시에 따르면 경남 대표 봄축제인 ‘제25회 진주논개제’가 다음 달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진주성과 진주대첩 역사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진주논개제는 임진왜란 당시 진주성에서 순국한 논개를 비롯한 7만 민관군의 충절을 기리는 역사·문화 축제로, 진주 고유의 교방 문화를 체험하고 즐길 수 있다. 올해는 ‘교방, 청춘을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교방 문화를 ‘배움·놀이·참여’ 콘텐츠로 확장한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교방 플레이 존’은 가야금 연주·전통 소리·진주검무 체험 등 교방 문화의 악(樂)·가(歌)·무(舞)를 전통 복식 체험과 연계해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교방 문화 6예(六藝)를 미션 형으로 체험하는 ‘교방 문화로 놀장’ 프로그램을 악(樂)·가(歌)·무(舞)·시(詩)·서(書)·화(?) 체험까지 확장해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교방 체험 콘텐츠가 새롭게 선보인다. 관람객은 직접 작성한 시를 기반으로 AI가 노래를 제작해 주는 체험으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교방 노래를 만들어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나에게 어울리는 교방 유형 테스트’에서 교방의 6예 중 자신의 성향을 확인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활용한 교방 콘셉트 인물사진 제작·인화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울러 K팝에 맞춰 진행되는 ‘진주검무 플래시몹’은 가족 단위의 시민을 비롯해 남녀노소 전 세대 110여 명이 참여해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서커스 공연·진주성 내 플리마켓·남강 카약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가족 단위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다. 이밖에 △전국 교방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전국 교방 문화 대제전’ △실경역사뮤지컬 ‘의기 논개’ △진주 교방 연희극 ‘교방뎐’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 프로그램이 관람객 발길을 이끌 예정이다. 안승권 진주논개제 제전위원장은 “올해 진주논개제는 교방 문화를 기반으로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많은 분이 방문해 진주만의 문화적 가치를 직접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영서 미리 즐기는 어린이날 큰잔치
경남 통영에서 어린이날을 미리 즐겨볼 기회가 마련됐다. 통영시새마을회 산하 새마을문고용남면분회는 지난 25일 용남면새마을작은도서관에서 어린이 큰잔치를 열었다. 이날은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는 아이들을 위해 미리 차린 잔칫상이었다. 신나는 점핑 공연을 시작으로 용남초등학교 밸리댄스, 가수 청임의 이순신 관련 노래 부리기,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새마을동아리의 페이스페인팅, 미션 게임하고 선물 받기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아이들에게 웃음꽃을 선물했다. 유순희 회장은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더 빛나는 뜻깊은 순간이었다”면서 “아이들 성장과 배움에 늘 함께하는 작은도서관이 되겠다”고 밝혔다. 청구아파트 노인정 2층에 있는 용남면새마을작은도서관은 2004년 개관해 어린이날 잔치와 여름방학 특강 등 각종 문화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열며 책이 있는 놀이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합천군, 관광교통 촉진 지역 공모 선정…연계망 구축 시동
풍부한 관광자원에 비해 교통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경남 합천군이 교통망 개선에 나선다. 27일 합천군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년 관광교통 촉진 지역 공모 사업’에 합천군이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합천군은 총사업비 8억 원을 확보했다. 관광교통 촉진 지역 공모 사업은 대중교통 접근성은 취약한 반면, 관광 잠재력이 우수한 지역을 대상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관광교통 체계 도입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전국에서 김천시·합천군·의성군·군위군 등 4곳이 최종 선정됐다. 합천 지역 사업의 핵심은 합천과 인근 광역 거점을 잇는 교통 연계망 구축이다. 그동안 합천은 대중교통 접근성의 한계로 자가용 없이는 방문이 불편한 지역으로 꼽혔다. 이번 사업을 통해 광역 교통 연계가 실현되면 인근 대구·경북은 물론 수도권·충청권 관광객의 접근성도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2031년 합천역 개통을 앞두고 관광교통 기반을 미리 다지는 마중물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철도 개통 이전부터 광역 연계 교통체계를 촘촘히 갖춰 개통 시점의 관광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합천군은 해인사를 중심으로 한 북부 역사·문화권과 황매산을 중심으로 한 서부 생태·경관권을 하나의 순환 동선으로 엮는 관광 연계망도 함께 구축한다. 그동안 관광객 대부분은 두 명소 중 한 곳만 들르는 단발성 방문에 그쳐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 모두 한계가 있었다. 두 권역을 교통망으로 연결하면 관광객이 하루 이상 머물며 지역 전반에서 소비하는 체류형 관광 생태계가 형성된다. 기존의 점(點) 단위 관광에서 선(線)과 면(面)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이 열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합천군은 한국관광공사와의 사업 컨설팅·업무협약 체결 이후 세부 노선 설계와 운행 계획, 관광 연계 프로그램 개발 등을 순차적으로 구체화해 이른 시일 내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장재혁 합천군수 권한대행은 “이번 선정은 단순한 예산 확보를 넘어 합천 관광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라며 “2031년 합천역 개통이라는 역사적 전환점을 앞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합천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이 곧 최고의 여행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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