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서 생산된 ‘실크커피’, 세계시장에서도 '관심'
경남 진주시에서 생산된 실크커피가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23일 진주 지역 실크 공동브랜드 (주)실키안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대만 타이베이 난강 전시센터 1관에서 열린 ‘대만 국제 커피쇼(Taiwan International Coffee Show 2025)’에 진주 순실크가 참가했다. 대만 국제 커피쇼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커피 행사 중 하나로 전 세계 커피 원두·장비·기술·최신 추세를 선보인다.4일간 진행된 이번 커피쇼에는 4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으며, 순실크는 대표 생산품인 ‘실크커피’를 선보였다. 특히 대중적인 원두·드립 커피를 넘어 포션커피, 커피츄 등 휴대성 높은 새로운 형태의 커피 형태를 전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하치일 순실크 이사는 “하루 수천 명이 방문해 실크커피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포션커피와 실크 커피츄는 대만에서 보기 힘든 제품이라 더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순실크는 이번 커피쇼에서 대만 내 아이스크림 유통업체와 세부 공급 계약을 협의했으며, 미국 내 스페셜티 구독 서비스를 준비하는 업체와도 유통 방법을 논의했다. 여기에 부스에서 직접 판매한 실크커피에도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150만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박태현 (주)실키안 대표는 “한때 진주실크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브랜드였지만 대체 섬유가 많이 나오면서 침체기에 빠졌다. 실크와 커피를 협업한 제품을 통해 진주실크가 널리 홍보되길 바라며 6차 산업으로도 확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순실크는 4년 전 진주시 실크·문화 협업 사업의 일환으로 ‘실크커피’를 개발했다. 지난해부터는 드립백과 포션커피를 선보였으며 올해는 캔디 형태의 커피인 커피츄까지 내놨다. 원재료에 누에 분말 단백질을 코팅하면서 단백질 성분을 가미, 본연의 향과 맛을 오래도록 지속시키는 효과로 호평을 사고 있다.
SK오션플랜트 협상 기한 두 달 연장… ‘매각 무산설’ 재점화
속보=경남도와 고성군의 반발에 직면한 SK오션플랜트 사모펀드 매각 이슈(부산일보 11월 18일 자 4면 등 보도)가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강경했던 SK그룹도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며 한발 물러선 가운데, 협상 기한이 두 달 더 연장됐다. 부정적 여론에 부담을 느낀 핵심 투자사가 발을 빼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재차 매각 무산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디오션 컨소시엄과 상호 협의로 최대 주주 지분매각 우선협상자대상자 기간을 2개월(8주) 연장해 2026년 1월 이내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달에도 우선협상자 기한을 10월 말에서 11월 말로 4주 연장했었다. 이번이 두 번째인 셈이다. SK오션플랜트 최대 주주는 모기업인 SK에코플랜트다. 2022년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서 주목받던 옛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이듬해 2월 사명을 SK오션플랜트로 바꿨다. SK 측은 지난해에는 양촌·용정산단에 1조 1530억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기회발전특구’ 지정까지 받아냈다. 하지만 최근 7조 원대 차입금에 따른 부채 압박이 커지자 알짜 자회사인 SK오션플랜트 매각에 나섰다. 9월 말 기준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 2225만 6969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35.62%다. 문제는 매각 대상이다. SK오션플랜트는 앞서 SK에코플랜트 지분 매각 관련 우선협상자로 ‘디오션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이 작년 3월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다. 이를 뒤늦게 인지한 지역 사회는 발끈했다. 사업 축소와 투자 중단, 고용 위축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당혹감을 넘어 배신감마저 느낀 지역민들은 범군민대책위를 꾸리고 매각 저지에 사활을 걸고 나섰다. 여기에 지자체, 상공계는 물론 여야 정치권까지 한목소리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예상보다 강한 반발에 SK그룹도 한 발짝 물러섰다. SK 이경남 부사장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마련한 간담회에 배석해 “일방적인 결정보다는 주민들 의견을 충분히 듣겠다.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매각 협상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이 많이 반대하고, 회사가 어렵더라도 (SK가) 끝까지 하라고 하면 다른 대안 없이 유지해야죠”라며 사실상 백지화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이런 상황에 매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초 1000억 원을 출자하기로 했던 노앤파트너스가 컨소시엄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협상 기한 연장은 다양한 가능성을 내포한다. 매각 강행 의지일 수도 있고, 그 반대를 위한 시간일 수도 있다. 이경남 부사장이 공개석상에서 빈말을 하지 않았다는 전제를 두면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SK오션플랜트, 해상풍력에 이어 방산 시장에서도 두각
“해상풍력 구조물만큼 함정도 잘 만듭니다.” 경남 고성에 사업장을 둔 해상풍력 전문 기업 SK오션플랜트가 수상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방산 시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SK오션플랜트는 25일 경남 고성군 본사 사업장에서 대한민국 해군 차세대 주력 호위함인 ‘전남함(울산급 Batch-Ⅲ 3번함)’ 진수식을 열었다.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해군과방부, 방위사업청 관계자, 역대 전남함장 그리고 경남도와 고성군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특히 이번 진수는 지난 6월 2번 함 ‘경북함’이어 불과 5개월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형 최신 함정 동시 건조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력과 생산관리 역량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SK오션플랜트는 현재 건조가 한창인 4번 함 진수도 예정된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함은 길이 129m, 너비 15m, 최대 속력 30노트(약 55km/h)에 달하는 3600t급 최신 호위함이다. 스텔스형 설계를 바탕으로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성능 위상배열 레이더와 적외선 추적 장비를 갖춘 복합 센서 마스트 등을 탑재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기도 한다. 여기에 중저속 전기 추진과 고속 가스터빈 엔진이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적용해 평시에는 저소음·저진동으로 잠수함 탐지 회피와 환경친화적 운항이 가능하고 유사시엔 고속 기동으로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한다. 선체 고정형 소나, 예인형 선배열 소나를 운용해 대잠전 역량을 극대화한 것도 장점이다. 이와 함께 고성능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은 물론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도 가능하다. SK오션플랜트 이승철 대표이사는 “전남함은 반세기를 뛰어넘는 전통과 영예로운 역사를 계승한 함정이다. 1960년대부터 대한민국 해군과 함께 바다를 지켜온 전남함의 이름이 이제 최첨단 기술로 다시 탄생하게 돼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의미를 깊이 새기며 완벽한 품질과 안정적인 납기를 통해 국가 방위역량 강화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해군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해양안보 수호와 방산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SK오션플랜트는 2017년 함정건조 방위산업체로 지정된 이래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30여 척 이상의 함정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특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과 신뢰를 쌓아왔다. 최근에는 미국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방산기업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군수지원함 MRO 사업 입찰 및 함정정비협약(MSRA) 취득을 추진 중이다.
거제경찰서, 보이스피싱·노쇼 예방 홍보 캠페인
경남 거제경찰서는 25일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을 대상으로 보이스피싱·노쇼 예방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현장에서는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카드발급 배송기사 위장 보이스피싱 사례와 최근 유행하는 범죄 수범을 공유하며 시민 경각심을 높였다. 거제경찰서 김상호 서장은 “카드사고예방팀이나 금융감독원, 한국소비자원, 검사, 경찰 등 명의를 이용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를 유도하는 전화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면서 “지역민이 피싱 범죄로부터 안전하도록 지속적인 캠페인과 찾아가는 예방 교육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60조 CPSP 수주전 본격화…한화오션 한 발 앞서가나
한화오션이 60조 원 규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건조 프로젝트(CPSP)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최근 한 달 사이 이번 수주전 결정권자와 실무 최고 책임자가 연거푸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찾았다.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의 각축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캐나다 산업부(ISED)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장관이 이날 거제사업장을 다녀갔다.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Mark Carney) 총리에 이은 캐나다 정부 주요 인사 방문이다. 졸리 장관은 애초 카니 총리와 동행하려 했지만 일정이 엇갈려 무산되자 이날 따로 시간을 냈다. 장관 일행은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 내부를 돌아보며 CPSP 제안 모델인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검증했다. 특히 이들은 동일 모델 여러척이 동시 건조 중인 현장을 돌아보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생산 역량에 엄지를 추켜세웠다. 캐나다 산업부는 국가 산업 전략, 공급망 강화, 기술·혁신 투자, 지역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카니 정부의 경제안보중심 정책을 담당한다. CPSP가 단순한 무장 확대를 넘어 자국의 산업, 공급망 구축, 경제 안보 전략을 구현하는 핵심 산업 정책 사업으로 재정의 되는 상황에 사업 제안 단계에서 현지 사업장을 찾은 건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이다. 총리 방문이 양국 간 안보 협력 강화를 상징하는 정치적 신뢰 구축의 장이었다면 장관의 방문은 CPSP가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평가 기준으로 잠수함 성능과 함께 자국 내 유지보수 역량 강화, 경제적 혜택 등도 두로 살피고 있다. 잠수함 도입을 캐나다에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미다. 이에 한화오션은 지난 카니 총리 방문 때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성능과 납기 역량뿐만 아니라,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경제·산업 협력 구상도 제시했다. 무엇보다 방위 협력·우주·지속가능 에너지·핵심 광물 분야에서 캐나다 정부, 산업계와의 장기적인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를 명확하게 전달했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장관 방문은 CPSP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면서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할 최적의 솔루션과 함께 현지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CPSP는 1998년 영국 해군으로부터 도입한 2400t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3000t급 최신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이다. 한화오션을 비롯해 프랑스 나발 그룹(Naval Group), 스페인 나반티아(Navantia), 스웨덴 사브(Saab),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등 유럽의 대표 방산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한화오션과 TKMS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 현존 디젤 추진 잠수함 가운데 최강의 작전 성능을 가진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를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공기가 필요 없는 ‘공기불요추진장치(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3주 이상 수중 작전이 가능하고 최대 7000해리(약 1만 2900km)를 운항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태평양은 물론 대서양,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운용할 수 있어 캐나다 해군 작전환경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탄도미사일(SLBM) 발사가 가능한 수직 발사관을 보유하는 등 비대칭 억제 전략을 펼칠 역량도 갖췄다. 한화오션은 빠른 납기 능력과 함께 검증된 잠수함 솔루션을 통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작전 운용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이미 운용 중인 잠수함에서 축적된 신뢰성 높은 운용·정비 데이터와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는 체계적 지원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캐나다 잠수함 운용·유지·보수 역량 구축과 산업협력 확대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임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CPSP를 수주하면 세계 방산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이는 독일을 상대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무엇보다 한국의 잠수함 설계·건조·운용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실히 입증하는 장이 될 수 있다. 여기에 K해양방산 기술력과 신뢰도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크다. 내년 계약이 체결되면 캐나다 해군이 보유한 잠수함 4척이 퇴역하는 2035년 이전에 4척을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인도해 2043년까지 총 12척을 모두 인도할 수 있다는 게 한화오션 설명이다. 여기에 기존 빅토리아급 잠수함 조기 퇴역이 가능해지면, 캐나다는 유지∙보수는 물론, 지원 비용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용돈 아껴 연탄 300장… 통영 대학생들의 따뜻한 온정
“사랑의 온기를 전합니다.” 경남 통영의 새마을 대학생 봉사단이 겨울나기가 힘겨운 소외 계층을 위해 따뜻한 선물을 준비했다. 통영시새마을회 산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새마을동아리 Y-SMU는 지난 22일 사랑의 온기를 전하는 연탄 나눔을 진행했다. 이날 Y-SMU가 준비한 연탄은 모두 300장. 회원들이 용돈을 아껴 모은 기금으로 마련했다. 나눔 대상은 도심 외곽 언덕배기에 자리 잡은 가정집이다. 어른 1명이 겨우 지나 정도의 비좁은 산길을 50m가량 올라야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이에 주말을 반납한 새마을동아리 학생 25명이 일일 연탄 배달부로 나섰다. 뜻깊은 나눔에 조승우 통영시새마을회장과 김수진 지회 이사, 김태강 시협의회 부회장, 명정동 새마을가족과 직원까지 동참해 집으로 이어지는 긴 줄을 만들었다. 한 장, 한 장 조심스럽게 연탄을 옮기는 사이,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도 새마을 가족들의 이마엔 금세 땀방울이 맺혔다. Y-SMU 이건 활동부장은 “사랑의 온기를 나누는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마음을 모아준 동아리 회원들에게 감사하다. 어르신께서 따뜻한 겨울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승우 회장은 “학생들이 모금을 통해 연탄을 구매하고 휴일에 직접 연탄을 나르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다. 젊은 세대의 새마을운동을 항상 응원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학새마을동아리는 2011년 창립해 교내 벽화그리기, 줍깅데이, 탄소중립 생명교실, 농촌일손돕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새마을과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산청서 화물차가 오토바이 치어... 오토바이 몰던 70대 사망
중앙선을 침범한 화물차와 오토바이가 충돌해 2명이 사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오후 3시 10분께 경남 산청군 신등면 한 도로에서 70대 A 씨가 몰던 화물차가 마주 오던 100cc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70대 B 씨가 숨졌고, 오토바이에 동승해 있던 60대 C 씨 역시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음주나 무면허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커브 길을 돌며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해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운전자와 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라진 남해안 겨울 진객…어민도, 상인도, 소비자도 울상
올겨울 남해안 최고 별미로 손꼽히는 대구와 물메기 맛 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찬 바다에 서식하는 한류성 제철 생선들이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악의 어획난이 예상되자 거제시는 올해 대구 축제를 내년으로 연기했다. 그나마 잡히는 것들도 몸값이 치솟으면서 잡는 어민이나 파는 상인, 사는 소비자도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거제시에 따르면 시는 ‘제18회 대구수산물축제’를 내년 1월 10~11일 장목면 외포항 일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축제는 지역 대표 어종인 대구와 다양한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이벤트로 그동안 대구 성어기인 12월 중 열렸다. 1월 개최는 축제 창설 이후 처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상 고온 등 환경 변화로 대구가 아직 고향인 거제 앞바다로 돌아오지 않는 탓에 자칫 대구 없는 대구 축제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겨울 진객’으로 불리는 대구는 찬 바다를 좋아하는 ‘회귀성 어종’이다. 낮은 수온을 찾아 이동해 러시아 캄차카반도 등 북태평양 근해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태어난 해역으로 돌아와 알을 낳는다. 주 산란지가 거제도와 부산 가덕도 사이 진해만이다. 어민들은 어군이 형성되는 11월 말부터 금어기가 시작되는 이듬해 1월 16일 전까지 대구를 잡는다. 진해만과 맞닿은 거제시 장목면 외포항은 전국 최대 규모 대구 집산지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 위판량이 급감했다. 거제수협 자료를 보면 2021년 11월∼2022년 3월 16만 7922마리였던 대구 위판량은 이듬해 12만 3842마리로 줄었다. 이어 2023년 11월∼작년 3월 사이 3만 4001마리로 급감하더니, 지난 겨울엔 1만 368마리로 불과 3년 사이 10분의 1 수준이 돼 버렸다. 어민들은 어획난 주범으로 개체수 감소와 함께 고수온을 지목한다. 대구가 회귀하려면 수온이 영상 10도 이하로 떨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름내 기승을 부린 고수온 후유증에 거제 앞바다를 비롯한 진해만 일대 수온은 아직 영상 13도 선을 유지하고 있다. 따뜻한 수온벽이 대구의 귀향을 막고 있는 셈이다. 산란 환경마저 최악이다. 지난여름 태풍 영향이 거의 없어 해저에 점토가 쌓이면서 대구가 선호하는 자갈층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어민들은 아직 조업 개시 시점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거제어민연합회 공경일 회장은 “보통 땐 이달 말 시작했지만 올해는 다음 달 중순은 돼야 할 듯하다”면서 “성어기에도 어획량이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통영이 주산지인 물메기도 사정은 마찬가지. 남해안 수온이 적정 수준을 유지했던 6~7년 전만 해도 경남권 최대 물메기 산지인 통영 추도에선 소형 통발어선 한 척이 물메기 100마리 정도는 거뜬히 잡았다. 그러나 최근엔 섬 마을 주민이 잡은 걸 통틀어도 하루 100마리가 될까 말까다. 생물 생산량이 줄면서 이를 원료로 하는 건메기 위판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다. 건메기는 12마리를 묶어 위판한다. 추도산 진품은 1축에 20만 원을 호가한다. 2009년 경남에서 처음 건메기를 취급한 통영수협은 2018년 이후 매물이 없어 아예 위판을 중단했다. 그나마 올해는 초반 어획량이 나쁘지 않다. 수협 위판장에도 소량이지만 꾸준히 물량이 올라오고 있다. 통영수협 관계자는 “작년 겨울만 해도 잡히는 게 없어 하루, 이틀 걸러 마리 단위로 경매할 정도였는데, 지금은 꾸준히 경매가 이뤄질 정도는 된다”고 귀띔했다. 그럼에도 몸값은 여전히 상종가다. 식당에서 물메기탕 한 그릇을 맛보려면 최소 2만 원 넘게 내야 한다. 한 끼 식사 비용치곤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게다가 우상향인 가격과 달리 내용물은 갈수록 더 부실해진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며칠 전 2만 2000원짜리 물메기탕을 먹었다는 한 소비자는 “예전엔 제법 두툼한 살점이 여러개 였는데, 이번엔 얇은 게 딱 세 조각 있었다.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식당도 속이 타들어 간다. 원재룟값이 오르니 요리 가격도 덩달아 올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식당 업주는 “4~5만 원짜리 물메기 한 마리 잡으면 잘해야 네 그릇 정도 나온다. 그정도 못받으면 밑지는 장사”라며 “손님만큼 우리도 갑갑하다”고 하소연했다.
[포토뉴스] “늦깎이 단풍놀이 왔어요”
늦가을 단풍의 정취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지난 22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을 거닐고 있다. 함양군 제공
BIFC 3단계 완공 코앞 "교통지옥 걱정에 눈앞이 캄캄"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일 내년 3월 3일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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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보전 절묘한 균형… ‘도시재생’ 모범 사례 우뚝 [도시 부활, 세계에서 길 찾다]
지역 상공계 “공기 단축 가능한 모든 방안 즉시 실행하라” [6년 늦어진 가덕신공항 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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