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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예산 시민거부권'

'지역 예산 시민거부권'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가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을 모신 광화문광장에 설치한 ‘감사의 정원’을 놓고 여야 서울시장 후보 간 공방과 함께 시민 간에도 갑론을박이 뜨겁다. ‘감사의 정원’은 6·25 참전 22개국을 기리고 참전 용사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한 집총경례(받들어 총) 모양의 높이 6.25m 석재 조형물(23개로 구성)이다.부산에서는 ‘퐁피두 미술관 분관 건립’(사업비 약 2000억 원)과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 초청공연’을 놓고, 인천에서는 ‘F1(포뮬러 원, 사업비 약 2300억 원) 인천 그랑프리’ 유치 계획을 놓고 여야 시장 후보가 충돌하기도 했다. 이들 사업 외에도 서울의 한강버스 및 세운상가 공원화 사업(종묘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 강원 레고랜드 사업, 마산 및 인천 로봇랜드 사업이 혈세 낭비 논란을 빚었다.지선을 앞두고 정책·입법연구센터 ‘공익허브’가 정책제안서를 통해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선심성 공약과 지자체장의 예산 독주 등 실태를 지적하고 ‘지역 예산 시민거부권’ 프로젝트를 제안해 화제다. 이는 지방의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문제가 된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의 지자체 사업에 대해 주민이 직접 찬반 투표로 사업의 최종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다.물론 지금도 총사업비 300억 원 이상 지자체 사업은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위원회 검토를 거쳐야 하고, 투자심사 통과 후에도 지방의회 예산심의를 거친다. 하지만, 우리나라 지방의회의 재정 감시 기능은 취약한 실정이다. 2025년 17개 광역시도의 예산안 심의결과를 보면, 지자체가 제출한 예산안에서 감액 조정을 한 곳은 광주·세종·경남 단 3곳에 불과했다.전국 시도 예산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5년 234조 원 규모이던 전국 17개 광역시도 예산은 올해 247조 원으로 늘었다. 2026년 기준 유권자 1인당 광역단체장 한 명에게 4년간 위임하는 예산액은 평균 2179만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7개 광역시도 예산 총액에서 국세 이전액(지방교부세·국고보조금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51.7%에 이른다. 지방 예산의 절반 이상이 결국 국민 혈세에서 나오는 셈이다.지자체 예산에 대한 건전재정 원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선거철마다 되풀이되는 선심성 공약과 지자체장의 예산 독주를 막을 실질적 장치가 없다면 수백억, 수천억 원의 시민 혈세가 낭비될 수밖에 없다.송현수 선임기자 songh@

부산일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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