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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20억~30억 일본 ‘오마 참치’
세계에서 가장 비싼 참치는? 정답은 ‘오마 참치’다. 올해 초 도쿄 수산물 도매시장인 도요스 시장에서 진행된 첫 참치 경매에서 참치 한 마리가 20억 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276kg의 참치가 무려 2억 700만 엔(약 19억 7000만 원)에 낙찰된 것이다. 2019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가 3억 3360만 엔(31억 2000만 원)에 이은 두 번째 최고 기록이다.
이처럼 일본에서 최고가로 팔리는 참치가 잡히는 곳은 아오모리현 오마(大間) 항이다. 오마에서 잡힌 ‘오마 참치’는 도쿄의 수산물 시장에서 열리는 신년 첫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참치들이 높은 가격을 받는 첫 번째 이유는 맛이다. 조류가 빠르고 먹이가 풍부한 오마 앞바다에서 잡혀 지방이 잘 분포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두 번째는 희소성이다. 오마 참치를 잡는 방식은 한 마리씩 낚는 ‘외줄낚시’를 고수한다. 이 낚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줄이고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나이 든 어부들이 외줄낚시로 참치를 잡으면 얼마나 잡겠는가. 셋째, 일본의 신년 참치 경매는 행운의 의미와 함께 홍보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올해 공동으로 최고가 참치를 낙찰받은 두 업체는 5년 연속으로 연초 최고가 참치를 구매했다.
2025-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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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풍류회 원조, 조선시대 난로회
조선에 난로회(暖爐會)가 있었다. 난로회는 음력 10월이 되면 다가오는 추위를 막기 위해 화로에 둘러앉아 소고기를 구워 먹던 세시풍속이었다. 설마하니 우리 선조들이 입 다물고 고기만 구워 먹었을까. 선비들은 음식을 나누고, 술을 마시며, 시를 지었다. 다들 풍류쟁이였다.
18세기 시인 신광하가 쓴 ‘벙거짓골에 소고기를 굽다(詠氈鐵煮肉)’라는 시에는 난로회 현장이 잘 묘사되어 있다. ‘고기 썰어 벙거짓골에 늘어놓고/몇 사람씩 화로를 둘러앉는다/자글자글 구우며 대강 뒤집다/젓가락을 뻗어보니 벌써 다 없어졌다.’ 한우 앞에만 앉으면, 예나 지금이나 인지상정이 그렇다. 난로회의 들뜬 분위기와 미식의 즐거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시다.
우리나라 세시풍속에 관해 기록한 <동국세시기>에는 난로회를 ‘조선시대 한양 풍속으로 숯불을 지핀 화로를 가운데 놓고 번철을 올려 쇠고기에 기름, 간장, 파, 마늘, 고춧가루로 조미하여 굽거나 볶아서 둘러앉아 먹었다”라고 상세히 전한다. 세계를 사로잡은 코리안 바비큐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우린 배달의 민족 이전에, ‘난로의 민족’이었다.
잘 먹고 나서 꼭 불평하는 사람이 있다. 박지원은 <연암집>의 ‘만휴당기(晩休堂記)’에 “난로회를 하면 방안이 연기로 후끈하고 파·마늘·고기 누린내 등이 몸에 밴다”라고 다소 악플성 후기를 남겼다. 그가 남긴 <호질(虎叱)>이나 <광문자전(廣文者傳)>에는 고기를 즐기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을 보아, 연암 또한 소고기를 즐겼을 것으로 보인다. 실학자 박지원은 청나라의 기계장치를 보고 감탄해서 기록도 남겼다. 오늘날 고깃집의 후드와 환풍기를 봤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
난로회는 왕실에서도 개최했다. 문화를 융성시킨 개혁 군주 정조(正祖)는 난로회를 자주 열었다. 정조는 난로회에서 신하들과 주고받은 시를 묶어 <갱재축(賡載軸)>이라는 문집을 내기도 했다. 난로회가 단순한 친목의 차원을 넘어, 왕과 신하의 유대를 강화하고 국정을 논하는 정치적 소통의 장으로 활용된 것이다. 김홍도의 ‘설후야연(雪後夜宴)’에는 눈 내린 겨울날, 작자 미상의 ‘상춘야연도(賞春野宴圖)’에는 봄날 고기를 굽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오늘날의 난로회는 무엇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2025-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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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도시 부산에 새로운 맛이 온다
서울에는 ‘난로회’가 있다. F&B(음식료) 업계 인사들이 2022년 한식 문화의 고유성에서 글로벌 한식의 미래를 찾겠다고 결성한 단체다. 조선시대 ‘난로회(煖爐會)’에서 이름을 따왔다. 난로회는 올해 부산시 미식 관광 분야 정책고문이 된 최정윤 의장을 주축으로 외식·식품·유통·마케팅 등 각계 전문가 600명이 뭉친 전국구 모임으로 성장 중이다.
난로회가 스스로 밝힌 결성 이유가 주목할 만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한식은 전통 요리의 특성과 현대의 재해석이 섞여 있는 상태다. 그래서 고유한 재료·조리 방법·역사적·문화적 요소까지 체계적 연구와 과학적 접근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난로회는 “세계 무대에서 한식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콜라보레이션이 중요하다. 셰프뿐 아니라 재료 생산자, 디자이너, 인문학자 등 각계 전문가의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연구·강연·커뮤니티 활동을 활발히 진행 중인 난로회는 지난 5월 부산 장안요의 신경균 작가를 찾았다. 회원들은 신 작가와 함께 언양장과 장안요 텃밭에서 채취한 봄나물을 이용한 요리를 장안요 도자기에 담아 맛보며, 부산의 로컬 식재료가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다시 확인했다. 이날 한국 소믈리에 대회 최초 2연속 우승자인 부산 끌리마 이승훈 대표는 와인을 도자기에 담아내며, 와인 페어링의 신세계를 열기도 했다.
참가자 가운데 본앤브래드 김상아 셰프는 “단순하지만 깊은 울림이 남는 하루였고, 부산의 매력을 새롭게 느끼는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레스토랑 주은의 박주은 셰프는 “좋은 식재료를 서울에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여정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난로회는 헬리녹스와 협력해 캠핑 쿡웨어 ‘전립투&스토브 원’을 최근 공동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2023년 말 난로회 최정윤 의장이 헬리녹스 측에 조선 후기 화가 김홍도의 풍속화를 보여주며 “이 풍경을 21세기 감성으로 재해석해 보자”라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부산에서도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부산의 F&B 업계는 지금까지 각자도생이었다. 콜라보레이션이나 네트워크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였다. 그러다 2024년 부산에 미쉐린 레스토랑들이 처음 등장하며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부산이 ‘글로벌 미식 도시’로 자리 잡으려면 혼자만 잘한다고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부지불식간에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난로회에서 활동하는 회원이 부산에도 있지만, 아무래도 서울 중심으로 운영되는 모임이어서 지역에서 느끼는 한계가 분명히 있었다. 부산에도 독자적인 모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질 무렵, 해운대의 미쉐린 레스토랑 소공간 박기섭 오너셰프가 물꼬를 텄다. 박 셰프는 지난 6월 16일 소공간 개업 3주년을 맞아 ‘파도’라는 이름으로 평소 고마운 분들에게 식사 초청장을 보냈다.
막상 한자리에 모이고 보니 면면이 심상치 않았다. 미쉐린 레스토랑만 해도 램지 윤준형 셰프, 레썽스 전지성 오너셰프, 일식당 모리 김완규 대표와 부인 모리 미즈키 씨, 율링 김성주 헤드셰프, 아웃트로바이비토 김상진 오너 셰프, 코르 파스타 바 서정주 오너셰프, 야키토리 해공 김승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도 라라관 김윤혜 오너셰프, 쿠르미 과자점 김성진 대표, 야소주반 박준우·김은하 대표, 끌리마 이승훈 대표, 대동대 외식창업디저트과 정지용 교수, 푸드트립앤컴퍼니 최지은 대표, 맛칼럼니스트 박상현 씨, 맛집인플루언서 양준호 씨, <다시부산> 박나리 대표의 얼굴이 보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F&B(음식료)업계 대표주자들이 자발적으로는 처음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다이닝계의 형님’으로 불리는 소공간 박 셰프의 넓은 품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박 셰프는 서양 요리를 하다가 한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래서 한식을 기본으로 한 독창적이고 섬세한 요리를 선보이며, 미려한 플레이팅으로 시각적인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도의 첫 모임은 박 셰프에 대한 소문을 눈과 입으로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자리였다. 식탁에 오른 보라성게 단호박무스는 명품 목걸이 같아, 손 대기가 망설여졌다. 단호박·성게알·단새우를 품은 가시를 헤쳐 ‘요리는 예술’이라는 명제를 실감했다. 평범한 구포국수의 귀족 같은 변신이 놀라웠고, 48시간 동안 끓인 곰탕과 솥밥의 마무리로 오늘날의 세련된 한식을 느꼈다.
소공간을 가득 채웠던 열기는 2차로 밤늦게까지 이어졌고, 파도가 하룻밤의 물거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다시부산> 박나리 대표가 ‘파도’의 총괄기획을 담당하기로 했다. 그는 2016년부터 10년 가까이 지역에서 잡지를 내면서 로컬콘텐츠를 기반으로 문화 기획 일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물결이 모이면 파도가 되듯이 우리가 더 큰 흐름을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부산을 '맛있는 도시'로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이 열정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파도의 출발을 선언했다.
두 번째 파도는 한 달 뒤인 7월 25일 부산 수영구 민락동 아웃트로바이비토에서 소공간과 코듀로이 펠라즈 등 세 곳의 협업으로 열렸다. 이때부터 파도는 업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해 공개 행사로 치르기로 했다. 사실 그동안 코듀로이 펠라즈는 아는 사람만 아는 광안리의 믹솔로지(Mixology) 칵테일 바였다. 요즘 MZ세대들은 술과 음료, 과일, 시럽 등 다양한 재료를 섞어 칵테일과 같은 새로운 음료를 만들어 먹는 믹솔로지 문화를 즐긴다.
미쉐린 레스토랑 두 곳과 처음 보는 믹솔로지 칵테일 바의 만남은 한마디로 끝내줬다. 돼지 앞다리살로 직접 만든 잠봉(Jambon)과 다시마로 숙성한 광어 카르파쵸! 부전동에서 비토로 시작한 아웃트로바이비토가 시간이 흐르며 얼마나 숙성되었는지 알려주는 증거였다. 이날 선보인 칵테일, 내추럴와인, 럼, 히레사케 등 동서양을 넘나든 페어링은 한여름 밤의 꿈 같았다. 아웃트로바이비토 김상진 셰프는 “엄청 재미있었다. 부산에서 독립적으로 요리를 해온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를 덜어내고, 또 채운 날이었다. 요리의 기술적인 부분을 떠나서 공동의 목표를 함께 만들어 가는 일에 대해서 정말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맛있는 음식과 술, 그리고 친구는 사람을 달뜨게 했다.
파도 세 번째 이야기는 지난 18일 모모스커피 마린시티점에서 열렸다. 모모스커피, 코르 파스타 바, 소공간 세 곳이 협업해 ‘공존’이란 주제로 커피와 미식이 어우러지는 메뉴를 선보였다.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 브랜드이지만 음식과는 별 상관이 없는 모모스커피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저녁 식사에는 75석의 좌석이 1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코르 파스타 바는 말 그대로 다양한 파스타를 맛볼 수 있는 파스타 전문점이다. 이날, 이 자리에 가지 않았다면 모양이 닮았다고 해서 ‘비너스의 배꼽’으로 불리는 토르텔리니를 평생 모르고 살뻔 했다. 에콰도르산 흰다리새우로 속을 채운 토르텔리니와 함께 나온 모모스의 에콰도르 필터커피는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이었다.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는 “힘을 합쳐 부산의 미식이 전체적으로 발전을 해야 가능성이 커진다. 이날 조리 시간이 각각 다른 음식을 처음으로 서빙한다고 힘들었지만 파인다이닝의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배운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고 말했다.
맛집인플루언서이자 <맛있는 부산>을 쓴 음식작가로 지금까지 세 차례 열린 파도에 모두 참가한 양준호 씨의 평가도 흥미로웠다. 양 씨는 “갈수록 콜라보를 하고 싶다고 손을 드는 음식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요즘은 가게 홍보가 가장 힘든데, 파도는 사람들한테 가게를 친숙하게 만들어 대중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음식만큼 지역성이 강하게 드러나는 분야도 드물다. 세 번의 파도는 지역에서 다양한 분야의 협업으로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파도 총괄기획 박나리 대표는 “앞으로는 단순한 하루 팝업행사를 넘어 지속가능한 협업의 방법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파도처럼 계속 움직여 나갈 계획이다. 맛있는 도시, 부산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거나 응원하고 싶은 분이라면 누구든 함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음번에는 어디서, 어떤 새로운 파도를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 ‘미식 도시’ 부산에 파도가 더욱 세차게 몰아치길 희망한다.
2025-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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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에서 생으로, 달라지는 참치 입맛
10여 년 전쯤 되었던 것 같다. 부산공동어시장에 ‘바다의 로또’라 불리는 참치가 무더기로 위판이 되어 장안의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수산 관계자였던 지인이 그중 한 마리를 구해 근처 식당에 맡겨 놨다고 알려 왔다. 그때만 해도 생참치 구경하기가 힘든 시절이었다. 먼저 병맥주와 비교해 생맥주를 생각해 봤다. 냉동 참치도 맛있는데, 생참치는 대체 얼마나 맛있을까. 잔뜩 기대하고 달려갔지만 다녀간 지인들은 대부분 생각보다 별로였다는 반응이었다. 생참치를 처음 접하다 보니 식당 주방장이 칼질을 잘못한 게 아니었을까? 각자의 다양한 해석이 난무했던 기억이 난다. 참치는 원래부터 바짝 얼려야 더 맛있어지는 녀석일까. 또 일본에서 수십억 원에 팔렸다는 참치는 정말 그만큼 맛있을까. 우리와 부쩍 가까워진 참치의 속살을 들여다봤다.
■생참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8일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는 100㎏이 넘는 대형 참치가 떼로 잡혔다. 길이 1~1.5m, 무게 130~150㎏에 달하는 참치 1300여 마리가 영덕군과 포항시 경계의 정치망 그물에 걸려든 것이다. 그물 속 오징어와 고등어에 혹한 참치들의 식탐 탓이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6일에도 영덕 강구면 삼사리 앞바다 정치망 어장의 그물에 길이 1∼1.5m, 무게 30∼150㎏ 참치 70마리가 걸리기도 했다.
이처럼 동해안에서 참치가 잡히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2020년 3372㎏에 불과하던 참치 어획량은 2021년 4만 78㎏, 2023년 15만 9568㎏, 2024년 16만 3921㎏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1~5월 동해안 누적 어획량은 51톤에 불과했는데, 6월 한 달 동안 어획량이 500톤에 달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참치는 수온 18~24℃ 전후의 비교적 따뜻한 온대나 아열대 바다를 좋아한다고 알려진다. 지구 온난화로 우리 근해에서도 수온 상승이 두드러지자, 동해안에서 참치를 흔하게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참치는 심지어 가을·겨울철까지 나타나고 크기도 점점 커지고 있다.
2021년에는 독도 부근에서 참치알이 처음으로 발견되어 화제가 되었는데, 지난해에는 참치알 발견 장소가 제주 일대와 남해 등 27곳으로 늘었다. 1000㎥당 알 개체수도 100~2000개로 100배 이상 늘어난 곳이 많았다. 이 같은 일들은 우리 바다가 참치가 잠시 들르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산란장으로 변모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참치는 앞으로 더 자주 우리 눈에 뜨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경북 영덕 앞바다에서 잡힌 참치들은 할당된 쿼터가 소진되어 안타깝게도 대부분 폐기되고 말았다. 어민들은 기후 변화로 인한 어종 변화를 반영하여 쿼터량을 확대하거나, 정치망 어업과 같이 불가피하게 잡히는 참치에 대한 활용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힘들게 잡은 귀한 생명을 지금처럼 먹지도 않고 바다에 버려서야 안 될 일이다.
■우리도 참치 양식합니다
국내에서도 참치 양식을 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축양(蓄養)이다. 바다에서 잡은 참치 새끼를 가두리에 넣고 키운 뒤 출하하는 방식이다. 일본은 인공부화→치어 사육 → 성어 성장까지 이어지는 완전 양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하지만 일본도 경제성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현재까지는 축양이 대부분이다.
참치 양식은 경남 통영 욕지도와 제주도 남쪽 해역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욕지도는 겨울철에도 수온이 10~12℃ 수준으로 유지되고, 깊은 수심과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외해 환경이 참치 생육에 좋다는 평가다. 욕지도 먼바다에서는 '홍진영어조합법인'과 '남평참다랑어영어조합법인' 두 곳이 참치 양식을 하고 있다. 욕지도에서 양식된 참치는 국내 유명 호텔과 일식집을 통해 유통된다. 그동안 국내에 유통되었던 참치는 대부분 냉동 수입품이었지만 이들 두 곳이 참치 양식에 성공하면서 냉동하지 않은 생참치를 합리적 가격에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참치 유통의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1960년대 후반 원양어업이 시작되며 참치잡이가 본격화하지만, 당시에 국내 소비는 없었다. 참치회는 1970년대 고급 일식집에서 등장하기 시작해 1990년대 후반부터 대중화됐다. 국내 참치 양식은 2000년대 들어와서 시작되었다.
■일찍부터 생참치를 내다본 ‘본참치’
‘본참치’의 이정태 대표는 냉동 참치와 생참치의 차이에 대해 누구보다 잘아는 전문가다. 2007년에 중앙동에서 시작한 본참치는 일찍부터 욕지도산 양식 참치를 써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냉동 참치와 생참치의 차이를 커피에 비유한 말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냉동참치가 믹스커피라면, 생참치는 아라비카종의 고급 원두커피”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앞으로 대중의 참치 소비 성향이 생참치 위주로 바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전망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부산시가 선정한 참치 요리 명인이자, 중앙동에서만 벌써 5번째 확장 이전을 거듭한 성공한 사업가다. 그는 언젠가는 참치 자원이 고갈되거나 보호 어종으로 지정될 것이기에 양식 참치로 갈 수밖에 없고, 사람들의 기호도 생참치로 변할 거라고 일찍부터 판단했다. 그 대비로 10년 전부터 매달 마지막 목요일에 생참치 이벤트를 해오고 있다. 생참치를 해체하고 판매하는 노하우를 착착 쌓아온 것이다.
사람들의 입맛은 보수적이라 쉽게 바뀌지 않는다. 본참치는 한때 매일 생참치 이벤트를 열었지만 아직은 수요가 그만큼 되지 않아 한 달 단위로 이벤트 시기를 다시 조절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양식 수산물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할 때는 멀리 떨어진 지중해 모로코나 스페인 생참치로 대체하기도 했다. 너무 앞서 나갈 필요도 없고 손님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면서 생참치에 대한 준비를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본참치는 최근 동해에서 잡힌 참치도 쓰고 있다. 지금은 여름철 동해에서 잡히는 참치 때문에 양식 참치의 가격이 살짝 떨어진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양식 참치가 생참치 공급의 주류인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낚시가 아니라 그물로 잡은 생참치는 양식 참치보다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 이 대표는 “양식 참치는 안정적인 환경에서 안정적인 먹이 활동으로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적당한 기름을 가진 상태를 만들어 낸다. 반면에 자연산 참치는 지방이 적고 육질이 탄탄해서 그 맛의 진면목을 알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라고 말했다. 자연산 참치와 양식 참치 맛의 차이가 방목한 소와 목장에서 사료를 먹인 한우의 차이를 생각하면 된다는 비유도 절묘했다.
양식이 절대 따라가지 못하는 자연산 냉동 참치의 장점도 있다. 덩치가 큰 자연산 냉동 참치는 마블링이 꽃처럼 화려하게 피어 있다. 양식 참치는 채산성 때문에 100~150kg 이상 잘 키우지 않아 마블링이 약하다. 고소한 기름기를 보장하는 화려한 마블링은 생참치가 냉동 참치에 미칠 수가 없다. 사람들 역시 아직은 익숙한 냉동 참치를 더 좋아한다. 냉동 참치를 60~70% 정도 해동시켜 냉장 숙성을 시켜, 완전히 녹지 않아 시원함이 남은 상태의 참치를 가장 선호한단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참치는 일본에서 들여온 냉동 참치를 거의 해동시키지도 않고 아주 단단한 상태로 먹은 게 시작이었다. 조금씩 해동도를 높여서 최근에야 생참치를 먹기 시작했다. 현장에서 보기에는 65대 35 정도로 아직까지 냉동 참치에 대한 선호가 높지만 생참치로 기호가 넘어가고 있는 과정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참치는 어떻게 먹어야 가장 맛이 있을까. 이 대표는 “오늘 피를 빼서 절명시킨 참치를 3~5일 냉장 숙성하면 진미가 올라온다. 따로 정해진 방식은 없고 자신의 기호대로 먹으면 된다. 기름기가 많은 참치 뱃살은 소금에 찍어도 괜찮다. 담백한 등살은 간장도 어울리고, 참기름에 찍어 먹어도 좋다”라고 답했다. 참치는 부위마다 이름이 다르고 가격도 다르다. 뱃살이 등살보다 3배, 머리 쪽 살이 꼬리 쪽 살보다 2배 정도 가격이 높다. 머리 쪽에 가까울수록, 또 배쪽에 가까울수록 비싸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참치 머리에는 정수리살, 군살. 볼살, 입천정살 같은 부위들이 있다. 절대적인 맛보다 사람들의 선호도, 즉 수요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욕지도 근처 사량도 출신으로 1997년 서울지방경찰청 취사병으로 시작해, 요리 외길을 걷고 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2025-08-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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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먹고 고기 굽고, 덱스·이시언이 다녀간 부산 맛집 두 곳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부산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 방송인 덱스와 배우 이시언도 부산을 방문해 당일치기 여행을 즐겼다. 두 사람의 여행기는 유튜브 채널 ‘덱스101’을 통해 공개됐다. 이들은 여행 중 부산의 다양한 미식을 맛보며 특별한 시간을 보냈다. 그들이 방문한 장소를 <부산온나>에서 정리했다.
■민물장어 덮밥의 진면목 해목
부산을 찾은 덱스와 이시언이 선택한 맛집은 다름 아닌 해목. 대중적인 일식 요리를 한층 고급스럽게 풀어내며 2024·2025년 2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된 곳이다.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사랑받으며 언제나 긴 대기줄이 이어진다.
식당에 들어서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일본 전통 건축물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다. 목재를 활용한 따뜻한 공간, 다다미 좌석이 어우러져 마치 일본 현지에서 한 끼를 즐기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해목의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히츠마부시.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의 향토 요리인 히츠마부시는 민물장어를 사용해 만드는 장어덮밥이다. 감칠맛 나는 특제 간장소스를 발라가며 숯불에 3번 구워낸 장어는 훈연 향이 그윽하게 배어 고슬고슬한 밥과 어우러져 입안 가득 풍미를 선사한다. 장어는 기름기 가득하면서도 촉촉하다. 매장에 비치된 '맛있게 먹는 방법'을 참고하면 맛을 배가시킬 수 있다.
미쉐린뿐 아니라 블루리본, 코카콜라 레드리본 등 여러 미식 지표에서 인정받은 검증된 맛집이기에 웨이팅은 필수. 테이블링 어플을 통해 오전 11시 30분부터 원격 줄서기가 가능하니, 시간을 현명하게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주소 부산 해운대구 구남로24번길 8
가격 히츠마부시 3만 9000원, 카이센동 3만 7000원
■자갈 불판에서 즐기는 돼지고기 '랑돼지'
여행의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기 위해 방문한 오겹살 전문점 랑돼지. 부산 연산동에 위치한 이곳은 이시언의 친구가 운영하는 가게로 소박한 동네 맛집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여기의 가장 큰 특징은 자갈 불판. 달궈진 자갈 위에 고기를 올려 구운 방식으로 특별함을 선사한다. 기름은 자갈 사이로 빠져 담백하게 익고, 표면은 바삭하면서도 속살은 육즙이 살아 있다. 손님이 직접 굽느라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직원이 구워주기 때문에 그저 맛있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주 메뉴는 오겹살과 목살 같은 돼지고기이지만, 쫄면이나 토르티야를 곁들일 수 있는 세트 메뉴도 준비돼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화려한 인테리어 대신 드럼통 테이블에서 나누는 정겨운 분위기 또한 이곳만의 매력이다.
굳이 찾아올 만큼 특별한 맛집은 아닐지라도, 연산동을 방문하거나 자갈 불판에서 구워내는 돼지고기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한 곳이다.
주소 부산 연제구 쌍미천로155번길 33
가격 생삼겹살·생오겹살 1만 1000원
#부산온나 #부산맛집
2025-08-29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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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연극-극단새벽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
1998년 초연된 극단새벽의 레퍼토리 작품 ‘어느 골짜기에 관한 논쟁’이 한층 젊어진 출연진으로 관객을 맞는다.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코카서스의 백묵원’을 기반으로 이성민 상임 연출이 한반도 산골 마을로 배경을 옮겨 극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한반도 분단과 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내면서, 그 사이를 관통하는 인간의 욕망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극중극으로 깊이를 더하고 흥겨운 연희극으로 놀이성을 가미하면서도 땅의 소유권에 대한 생태적 관점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을 받아 선발한 청년 예술인 13명이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는 첫 무대이기도 하다. 8월 30일~9월 6일 총 5회 공연. 부산 연제구 효로인디아트홀 소극장. 토요일 오후 5시, 일요일 오후 3시. 목·금요일 오후 7시 30분. 종전 기원 특별관람료 1만 원으로, 전 좌석 사전 예약제다. 예매 극단새벽 홈페이지. 문의 051-245-5919.
2025-08-2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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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공연-을숙도 명품콘서트 100회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이 명품콘서트 제100회를 맞아 내달 5일 ‘우리 가곡 100년을 노래하다’를 무대에 올린다.
명품콘서트는 을숙도문화회관이 개관 10년째를 맞은 2011년부터 정기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기획 시리즈 공연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 가곡사 100년을 연도별로 조명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을 관객과 함께 공유하는 자리로 준비했다. 100여 명의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뛰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오페라단 ‘나눔’ 소속 성악가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사회는 뉴아시아오페라단 그레이스 조 단장이 맡는다.
오페라단 나눔은 2018년 창단된 단체로 지역 내 음악인들과 함께 양질의 작품을 제작하고, 젊은 성악가를 발굴·육성해 왔다. 이번 공연에서는 한국 가곡의 역사와 문화적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하고,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계획이다.
을숙도문화회관 관계자는 “명품콘서트 100회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라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를 돌아보며 지역민과 함께 나누는 뜻깊은 행사”라고 말했다.
9월 5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전석 초대. 문의 051-220-5811~4.
2025-08-2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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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전시-황신 ‘불타는 바다의 별눈물’
2025년 홍티아트센터 입주 작가 릴레이 개인전 여섯 번째 주인공은 대만에서 온 황신(Hsin Hwang) 작가이다. 황신 작가는 8월 29일부터 9월 12일까지 2주 동안 홍티아트센터 전시실에서 ‘불타는 바다의 별눈물’(Tears of Stars in the Sea of Flames)이란 제목의 전시를 개최한다. 9월 6일엔 스튜디오 개방과 ‘작가와의 대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황신 작가는 홍티아트센터와 대만 트레저힐아티스트빌리지(THAV)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홍티아트센터에 입주 중이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홍티아트센터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제주 해녀 문화 체험과 안동 전통 탈 공연 관람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한 신작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해녀들이 바다와 맺는 영적 유대를 감각적으로 포착해 도전에 직면한 여성의 강인함과 섬세함을 해녀와 인어의 결합한 이미지로 시각화했다. 또한 안동의 탈 이미지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가면’을 모티브로 한 100여 점의 드로잉 작품도 선보인다.
황신 작가는 대만 민속신앙, 융 심리학 등을 바탕으로 여성 원형(archetypes), 신화, 애미니즘을 주제로 작업해 왔으며, 기억·치유·돌봄의 상징적 언어를 통해 다양한 문화권의 여성 서사를 탐색해 왔다. 최근에는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트와일라잇 컨템포러리(Twilight Contemporary), 타이베이 샬롬샬롬(ShalomShalom) 등에서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황신 작가는 “다대포 바다를 비롯한 부산의 바다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색채와 아름다움이 있어, 작품의 색 선정과 표현 방법을 선정할 때 많은 영감을 주었다”며 부산 홍티아트센터에서의 소회를 밝혔다.
릴레이 개인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일요일은 휴관이다. 문의 051-263-8661.
2025-08-2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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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방장 학산 대원 대종사 ‘역대법보기’ 해설서 출간
해인총림 해인사 10대 방장인 학산 대원 대종사의 새 강설서 <역대법보기 강설>이 출간됐다.
<역대법보기(曆代法寶記)>는 당나라 대력 연간(766~799)에 편찬된 문헌으로, 20세기 초 돈황석굴에서 사본이 출토돼 현재는 영국박물관과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중국 선종의 기틀을 세운 달마대사부터 무주선사, 혜능대사에 이르는 역대 조사들의 법맥과 전법 일화, 수행 풍토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초기 선종의 중요 사료로 선종의 법맥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어 한국 선불교의 원류를 파악할 수 있는 지침서로도 평가받고 있다.
대종사는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년 동안 방송된 강설 법회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대종사의 역대법보기 강설은 매주 토요일 저녁 공주 학림사 설법전에서 녹화가 진행됐고 92회에 걸쳐 BBS TV로 방송돼 불자들의 큰 호응을 끌어냈다.
이번에 펴낸 역대법보기 강설은 대종사의 방송 내용을 구어체로 최대한 살려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전문을 싣고 우리말로 번역해 독자들이 원문을 온전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필요한 경우 주석을 달아 일반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대종사는 ‘남 진제, 북 송담, 중 대원’으로 대표되는 한국불교의 3대 선승으로 꼽히며 독립운동가 용성스님의 제자로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고암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평생 구도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전국선원수좌회 수석대표, 고암문도회 문장과 공주 학림사 오등선원 조실, 조계종 원로회의 의장을 거쳐 지난 4월 해인총림 제10대 방장 자리에 올랐다.
2025-08-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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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홍희곡상 주인공을 찾습니다
제12회 김문홍희곡상이 작품을 공모한다.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 김문홍 선생의 이름을 딴 김문홍희곡상은 2013년 지역 작가들의 희곡 창작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이듬해인 2014년 최은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10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지역 극작가 산실로 자리 잡고 있다.
응모작은 지난해 11월 15일 이후 무대에 오른 창작 초연 작품이나 어떤 매체에도 발표되지 않은 신작이어야 한다. 각색이나 번역 작품은 심사 대상이 되지 않는다. 원고 분량은 70분 이상 공연이 가능한 A4 용지 30장 내외로, 본문은 ‘함초롱바탕’ 11포인트, 지문은 10포인트를 기준으로 한다.
부산과 경남 지역의 기성작가와 신인 모두 응모할 수 있으며 마감일은 11월 14일이다. 응모작은 부산 수영구 액터스소극장 내 부산창작극연구회로 직접 접수하거나 김문홍 극작가의 이메일(seawind1976@daum.net)로 보내면 된다. 수상자는 11월 23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문홍희곡상은 올해부터 수상자에게 지급하는 창작지원금을 400만 원으로 인상했다. 1회부터 지난해까지 유지하던 300만 원에서 100만 원을 올린 것이다. 김 극작가는 “일간지 신춘문예 상금 수준으로 맞추자는 최우석 운영위원장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운영위원장의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2025-08-2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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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열심히 모아도 점점 더 가난해질까?
한국 사회는 유례 없는 풍요의 시대를 맞았지만 고용 감소, 자산가격 상승으로 미래가 불투명하다.
그래서 다들 돈에 관심을 갖고 공부했고, 돈에 대한 정보는 넘쳐난다. “부자가 되려면 저축부터 시작하라”, “복리로 장기 투자하면 안전하다”, “내 집부터 마련해야 부자가 된다” 등등. 하지만 늘 돈은 부족하고 미래에 대한 확신은 없다.
영국 최고의 인기 경제 팟캐스트 ‘프로퍼티 팟캐스트’ 진행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롭 딕스는 이제는 부모 세대에 유효했던 부의 공식을 버리고 달라진 금융 환경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라고 말한다. 그는 최근 15년 동안 경제와 자산 시장을 깊이 탐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돈에 대한 잘못된 믿음과 착각을 하나하나 해부한다.
그는 ‘저축’, ‘조기은퇴’, ‘복리효과’, ‘분산투자’ 등 뿌리 깊이 자리 잡은 잘못된 믿음을 뒤집고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는 투자 전략을 스스로 설계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부모 세대에게 저축은 ‘미래의 안전망’이었지만, 오늘날 인플레이션과 마이너스 실질금리 시대에 단순 저축은 오히려 돈을 잃는 행위다. “조기 은퇴해 자유를 누리겠다”는 말은 매혹적으로 들리지만, 오히려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저자는 은퇴라는 목표 대신 돈과 시간의 연결고리를 끊고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과정이 더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강조한다.
‘원금 보장’ 역시 착각이다. 억만장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위험이 곧 기회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 역시 집착할수록 유연성을 잃는다. 집을 갖는 대신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복리는 흔히 ‘기적의 공식’으로 불리지만, 사실상 부자에게만 유리한 게임이다. 무조건적인 분산투자는 평범함만 보장할 뿐이며, 진정한 부를 원한다면 자신이 잘 아는 영역에 전략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보호-유지-개선’의 3단계 관점에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점검하는 법, 인플레이션으로부터 자산을 방어하는 전략, 소액으로도 수익을 키우는 레버리지 활용법, 복리보다 강력한 소득 증대의 원리까지 현실에서 적용 가능한 실질적인 투자 전략을 보여준다. MZ세대 직장인부터 은퇴를 앞둔 세대까지,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부의 시스템’이다.
투자와 자산 관리의 방향을 장기적 시야에서 재정비하도록 돕는 구체적인 실행법도 담았다. 저자는 돈은 불안과 죄책감을 안겨주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삶을 더 크게 확장하게 해주는 도구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돈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돈을 모으는 행위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통해 무엇을 추구할지 분명히 하는 태도라고 조언한다. 롭 딕스 지음·송이루 옮김/인플루엔셜/272쪽/1만 8500원.
2025-08-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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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주의 새 책] 호의에 대하여 外
■호의에 대하여
문형배 재판관이 편견과 독선에 빠지지 않고 작고 평범한 보통의 삶을 지키기 위해 배우고 성찰하며 기록한 120편의 글.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애썼던 어느 판사의 기록’이자 아름답고 평범한 사람을 향해 그가 걸어간 행적. 동시대를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고민이자 조금 더 나은 사회의 모습을 기대하며 쓴 첫 책. 문형배 지음/김영사/408쪽/1만 8800원.
■이렇게 키워도 사람되나요?
13년차 정신과 임상 심리사는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키울까. 세상 독특한 엄마 나보희 씨와 그녀의 세 아이들이 지지고 볶으며 함께 살아가는 법을 그려 낸 픽션 만화다. 애 셋 키우는 집에서 넘쳐나는 웃픈 일화들이, 사람을 웃기는 데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작가의 손끝에서 배꼽 잡게 웃긴 만화로 거듭났다. 박티팔 글·그림/고래인/300쪽/2만 원.
■그래서 환자들이 시골 병원으로 오십니다
전국 각지에서 환자가 찾아오는 하동 지리산자락의 명의, 오기창 원장이 하나하나 알려주는 8가지 건강혁명. 원래 가진 몸의 기능을 깨워내 건강하게 만드는 법을 쉽게 풀어낸 기능의학 건강서. 내 몸을 살리는 기적의 3가지 영양소 '비타민C, 비타민D, 요오드'와 중금속을 없애주는 주사 '킬레이션' 치료까지 소개한다. 오기창 지음/매경출판/332쪽/2만 1000원.
■왜 성공한 리더들은 아무리 바빠도 미술관에 가는가
저자는 도쿄예술대학 교수이자 미술관장으로, 연간 3만 명 정도 찾던 일본의 한 섬마을을 세계적인 예술 명소로 만든 ‘나오시마 아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다. 사업가들이 미술 작품 앞에서 어떤 영감을 얻는지를 다룬다. 보이지 않는 것을 아트에서 배워 한계를 돌파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전한다. 아키모토 유지 지음· 정지영 옮김/센시오/296쪽/2만 3000원.
■왜 학교에서 문학을 읽어야 하는가
문학은 더 이상 시험과 암기의 도구가 아니라, 학생이 자신의 삶과 감정을 해석하고,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실천이 되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으로 ‘커먼플레이스 북’이라는 읽기 방법을 제시한다. 문학 교실을 해석과 생성의 공동체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한다. 데니스 수마라 지음· 오윤주 옮김/노르웨이숲/264쪽/2만 800원.
■국가 권력에 관한 담대한 질문
저자가 팬데믹 기간을 보내며 다시 돌아본 국가, 권력, 정치에 관한 이야기다. 17세기 중반부터 20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지난 400년 동안 발표된 정치사상사의 주요 저작 중 오늘날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볼 만한 가치가 있는 12명의 사상가와 그들의 사상이 갖는 의미를 풀어나간다.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강은지 번역/아날로그/392쪽/2만 2000원.
2025-08-28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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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읽기] 자연이 알려준 색다른 리더십
동물행동학, 진화생태학자로 유명한 최재천 교수가 리더십 책을 냈다. 최 교수는 20여 년 신문에 칼럼을 썼고, 포털 사이트에 최 교수의 저서로 128권이 나올 만큼 작가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최 교수와 리더십 책은 익숙하지 않은 조합이다. 물론 최 교수는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등 여러 단체의 리더 역할을 맡았다.
저자가 리더로서 첫 경험을 한 건 초등학교 3학년 반장이다. 동네 뒷산으로 소풍을 갔는데, 선생님은 반장으로서 제일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뒤에서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들이 신경 쓰였고, 그 아이들을 도와주며 자연스럽게 제일 마지막에 따라가게 됐다. 선생님은 앞에서 아이들을 이끌지 못하는 반장을 야단친다. 그때 저자는 앞에서 “나를 따르라”라고 외치는 리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걸 확실하게 느낀다.
그럼에도 살다 보니, 어쩌다 리더의 자리를 여러 번 맡게 된다. 그 때마다 ‘내가 리더가 되어도 좋은 사람일까’를 자문하게 되었다. 공교롭게도 2025년은 대한민국 국민은 리더의 중요성을 몸소 깨달았다. 대통령을 탄핵하고 아주 어렵게 리더를 바꾸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생태학 전문가답게 책은 ‘자연에서 배우는 리더십’ ‘지속가능 리더십’을 소개한다. 여왕개미는 일의 진행은 전문가인 일개미에게 맡긴다.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고 위임할 줄 안다. 수컷 귀뚜라미와 암컷 귀뚜라미의 사례를 통해 서로를 알아가고 소통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다양한 생태학적 지식과 생생한 경험을 버무려 사회생활을 먼저 겪어본 선배 리더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들려준다. 최재천 지음/창비/100쪽/1만 3000원.
2025-08-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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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읽기] 입소문이 효과가 있는 이유는
영화나 드라마 등 콘텐츠 속에 상품을 자연스럽게 등장시켜 광고 효과를 노리는 PPL. PPL의 효과를 설명하는 심리학 개념으로 ‘리액턴스 효과’가 있다. 강제적인 명령이나 지시를 받으면 본능적으로 반발하고 싶어지는 심리적 반응을 의미한다. 광고도 마찬가지로, 너무 대놓고 살 것을 권하면 구매 욕구를 잃게 된다.
이와 관련된 현상으로 ‘주워듣기 효과’라는 개념도 있다. 마주 앉아 설득당하는 상황보다, 우연히 흘려듣는 식으로 메시지를 접했을 때 설득 효과가 더 커지는 현상이다. 마케팅에서 입소문이 예상 외로 강한 효과를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간 <잘 파는 사람은 심리를 알고 있다>는 일본의 범죄심리학자가 포착한 마케팅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가격, 브랜드, 광고, 개인의 감정이나 습관 등이 어떻게 소비와 연결되는지를 파헤친다. 하나부터 열까지 철저한 의도로 설계된 마케팅 속에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소비를 반복하게 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광고의 변화도 엿볼 수 있다. 1980년대 일본의 여름철 오키나와 투어 광고는 대부분 수영복을 입고 해변에 누운 젊은 여성 모델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후 마케팅 조사 결과 여름 휴가의 여행 목적지를 정하는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아내나 자녀인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저자는 성적인 메세지를 포함한 섹슈얼 광고 효과가 크지 않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뱀파이어 효과’라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광고 타깃의 시선이 자극적인 요소에 머물러, 정작 상품은 기억에 남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오치 케이타 지음·최지현 옮김/동양북스/272쪽/1만 8800원.
2025-08-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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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손예진·김유정…BIFF 액터스하우스 뜬다
배우 이병헌, 손예진, 니노미야 카즈나리, 김유정 등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액터스 하우스에 참여한다.
28일 BIFF에 따르면 네 사람은 오는 9월 17일 개막하는 제30회 BIFF의 액터스하우스에서 대중을 만난다. 액터스하우스는 배우들이 자신의 연기와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영화제 기간인 다음 달 17일부터 26일 사이에 열린다.
먼저 올해 개막작 '어쩔수가없다'의 두 주역 이병헌, 손예진이 액터스 하우스를 찾는다.
이병헌은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2021)을 비롯해 영화 '지.아이.조 - 전쟁의 서막'(2009) '내부자들'(2015) '승부'(2025) 에 출연하며 한계 없는 도전을 계속해왔다. '클래식'(2003), '사랑의 불시착'(2019)부터 '비밀은 없다'(2016), '덕혜옹주'(2016) 등에 출연한 손예진도 부산에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선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두 사람의 연기 철학을 직접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 그룹 아라시 출신의 배우 니노미야 카즈나리도 액터스 하우스를 찾는다. 그는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2006) '어머니와 살면'(2015) '검찰측의 죄인'(2018) '아사다 가족'(2020) 등에 출연해 일본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최우수남자연기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올해 '8번 출구'에 출연하는 그는 액터스 하우스를 통해 자신의 연기 인생을 돌아볼 예정이다.
김유정도 액터스 하우스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김유정은 아역 시절부터 탄탄히 쌓아온 연기 경험을 바탕으로 '20세기 소녀'(2022) '마이데몬'(2024) 등 장르와 캐릭터를 가리지 않는 배우로 성장했다. 오는 11월 공개를 앞둔 '친애하는 X'에도 출연한다. 김유정은 이 자리에서 연기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솔직한 목소리로 전할 것으로 보인다.
액터스 하우스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15000원이다. 구체적인 예매 방법은 추후 부산국제영화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8-28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