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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거칠게, 때론 잔잔하게… 통영 고향 앞바다 닮은 빛과 물결의 추상회화
한국 현대조각의 새로운 장을 열어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 심문섭(82) 작가가 2009년(갤러리 604)과 2013년(갤러리 604가 해운대에 마련한 전시 공간 ‘포럼 604’)에 이어 10여 년 만에 부산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지난 9일 부산 해운대구 오케이앤피 부산(해운대해변로 292, 그랜드조선부산 4층)에서 개막한 ‘A Certain Scenery’(어떤 풍경) 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심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현재 고향 경남 통영에 거주하며, 통영 앞바다의 빛과 물결을 회화로 담아내고 있다. 2005년께부터 회화 작업을 병행 중이다. 보는 이에 따라선 올록볼록 웨이브가 있는 것처럼 입체적으로 다가와 자꾸만 들여다보게 된다. 적어도 그에게 바다란, 하나의 색깔이 아니다. 이번 전시는 그가 고향으로 돌아온 후 시작한 ‘The Presentation’ 시리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는 자리이다.
“‘어떤 풍경’이라는 제목은 오광수 미술평론가 글에서 땄어요. 2008년 학교(중앙대 예술대학 조소학과 교수)를 퇴임하고 통영에서 한창 작업할 때 그가 스튜디오에 왔어요. 갤러리현대와 학고재 양쪽 전시를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생각보다 작업량이 많아 보였던지 ‘본격적이네요!’ 그러더라고요. 그리고 돌아가서 쓴 글이 있는데 ‘바다 이미지가 있는 풍경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하다’면서 ‘인간과 자연이 혼연일체가 되면서 인간이 풍경화가 되는 경지, 그거야말로 현대미술의 구조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본 겁니다.”
이후 작가는 ‘어떤 풍경’을 상징적인 표현으로 내세웠다. 2014년 프랑스 파리 이부(Ibu)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와 2025년 뉴욕 페로탕 갤러리 개인전에서도 ‘A Certain Scenery’를 사용했다. 이번 부산 전시는 이러한 흐름을 잇는 세 번째 전시이다.
“‘어떤 풍경’이 어떤 때는 ‘시간의 풍경’으로 표현되고, 어떤 때는 ‘섬’이 됩니다. 그 ‘섬’도 어떤 때는 바다 위 섬이기도 하고, ‘이상향’의 섬이 되기도 합니다. 유년기의 체험에서 바다를 잘 알고 있었지만, 현대미술을 하면서 바다를 보니까 현대미술 교과서가 다 거기에 있는 겁니다. 예를 들면 끊임없이 밀려왔다가 되돌아가는 파도처럼, 생성·소멸 등 끝없이 반복하는 이거야말로 내 미술의 주제가 될 수 있고 영원한 것이다 싶었어요.”
서울대 조소과 졸업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수상, 파리·상파울루·베니스 비엔날레에 여러 차례 참여하고,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2016)을 여는 등 조각가로서도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들었지만, 최근엔 회화 작업을 주로 한다. “시작은 테라코타이고 조각이었어요. 그림은 조각할 때랑 달라요. 조각할 때는 상당히 자유롭다고 할까요. 그림은 딱 사각 틀 안에 갇힌, 꼼짝할 수 없는 틀을 가지고 있더란 말이죠. 그 사각 안에서 세계를 봐야 하는 거니까 굉장히 밀도가 있고, 어떤 의미에선 몸이 긴장하게 돼 조각할 때와는 다른 에너지의 작업이 되었어요.”
그러면서 작가는 “미술 장르를 조각, 회화로 가르고 구분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다. “망치 대신 붓을 잡고, 나무 대신 캔버스를 선택하면서도, 조각과 회화는 서로 다른 세계가 아니라 서로 보완하는 것이며, 물고 물리며 같이 작동하는 세계”라는 것이다. 지금은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달려 조각 작업을 회화 작품보다 상대적으로 덜 하게 되지만, 조각을 완전히 그만둔 건 아니라고 전했다.
돌이켜보면 중국 칭화대와 중앙대 교류로 베이징에서 1년간 거주하며 작업할 때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회화란 무엇일까’ 고민을 시작했고, 그다음 파리로 가서 5년간 체류하면서 100점이 되었고, 향후 10년 안에 발표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보다 빠르게 이부 갤러리 전시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회화를 하기까지 시간이 걸린 건 “내 문법과 내 색깔을 찾는 시간이 걸려서”라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찾아온 시기, 그는 본격적으로 작업에 매달렸다. “코로나 기간은 오히려 나를 정화했어요. 극도로 혼란스러운 기간이었지만, 이때 작업량이 가장 많았어요. 이 모든 게 통영에서 이뤄졌고요.”
대학교수 출신 작가여서, 작업실에는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작가에게, 작업의 산실은 아틀리에라고 생각해요. 대학에 있을 때도 내 연구실이 전부였고, 방학이 되어야 집중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통영으로 와서 전에 없던 좋은 환경을 갖고 보니 시간이 아까웠어요. 예전과 다르게 나이가 있으니 작업 능률은 오르지 않아도 밀도가 생겼고요.”
심 작가의 현재 작업실은 중앙대 퇴임 5년 전쯤 우연찮게 구매한 100평짜리 농협 창고에서 출발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서울 작업실은 30평 규모여서 대작은 하기 어려웠다. 퇴임 전에는 서울과 통영을 왔다 갔다 하다가 퇴임과 동시에 통영에 정착했다. 그게 어느새 17년이 흘렀다. “통영은 유년 시절 추억이 남아 있던 곳이고, 특히 음식이 입에 맞으니까 편하게 안착했어요. 자연스럽게 통영에 머무는 시간 많아져 작업 탄력과 밀도도 더 생겼지요. 65세 퇴임 후엔 통영 거점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고향 통영 바다에 대한 심 작가의 추억은 남다르다. “통영 바다는, 200~300개 섬을 거느린 그 바다였어요. 바로 집 앞에서 퐁당 뛰어내릴 수 있었던 깨끗한 바다였고요. 눈을 감아도 통영 바다가 보였어요. 자연의 일부로 자랐으니까요. 잠수했던 기억이 아주 좋아요. 바다가 어두운 줄 알았는데 햇살이 비치면서 맑았던, 그 기억이 참 좋았어요. 해삼은 도처에 깔렸고, 그걸로 점심을 해결했어요. 생활의 일부가 아니라 전부였고, 놀이터라곤 거기밖에 없었어요.”
작가는 현재 작업실 바로 건너편에 내년 하반기 개관 예정의 ‘심문섭미술관’을 짓기 시작했다. “통영이라는 곳이 나를 작가로 만들어 줬다고 생각해서 통영에 바치는 나의 헌시 같은 것입니다. 극작가 유치진, 시인 유치환,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은 통영이 낳은 대단한 예술가들이지요. 저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 지상 2층짜리 미술관이지만, 설계도 신경 써 처음엔 ‘메츠 퐁피두센터’를 설계한 시게루 반에게 서신을 보냈다. 그러다 부산 아난티코브를 설계한 민성진 건축가와 인연이 되었다. 미술관 1층 50평짜리 방은 초대전 중심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첫 초대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신세를 가장 많이 진 분들인 ‘김창열·박서보·이우환 3인전’을 준비 중이다.
부산과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부산의 작고 작가 한국화가 이석우(1928~1987), 서양화가 김종근(1933~2012) 선생 등이 중학교 은사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동래에 온 게 첫 여행이었는데, 여객선도 처음 탔고, 전차도 탔어요. 그때 막연하게나마 바다와 세계가 연결돼 있다는 걸 느꼈어요. 중학교 1학년 때 미술부 이석우 선생님이 부산에서 열린 실기 대회를 데리고 왔어요. 서울대에 진학한 뒤에는 부산이 서울에 가기 위한 ‘전진기지’ 내지는 ‘교두보’ 같은 곳이었지요. 통영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여객선을 타고 부산에 와서 서울로 갔으니까요. 또 입대 전 대학 시절 작품을 보여주고 싶어 전시를 열었던 곳도 부산(옛 부산 공보관)이었습니다. 올해 제 나이 여든둘인데 이제 부산 전시는 진짜 마지막이 아닐까요?”
한편 오케이앤피 부산 전시장에 걸려 있는 6m짜리 대형 바다 사진은 15년 전 작가가 부산에서 직접 찍은 거다. 오케이앤피 갤러리가 리아스식 해안처럼 들쭉날쭉한 공간이어서 참 재밌다는 말과 함께 그는 “사진은, 과거를 현재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니까, 지금의 바다와 대차대조표를 만들어보라”는 의미라고 전했다. 작가가 그린 바다 이미지(회화)와 진짜 바다 이미지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전시는 10월 11일까지. 관람 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 휴관).
2025-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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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진짜 영화인”… 이란 파나히 감독에 바친 이병헌의 헌사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 모인 5000여 명의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로 BIFF의 서른 살 잔치를 축하했다. 올해는 특히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을 구성, 현장은 뜨거운 열기로 달아올랐다.
자파르 파나히, 매기 강, 실비아 창 등 월드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오를 때마다 객석에서는 카메라 플래시와 환호가 쏟아졌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글로벌 K컬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매기 강 감독은 순백의 의상을 입고 손 하트와 볼 하트를 날리며 팬들의 사랑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은경은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 주연으로, 동료 배우 감독과 함께 등장했다.
충무로를 수놓는 국내 스타들도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환 감독의 ‘프로젝트 Y’ 주연 한소희와 전종서가 동시에 레드카펫에 오르는 순간 관중석이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1996년 제1회 영화제를 이끌었던 인사들도 레드카펫을 밟았다. 당시 조직위원장을 맡았던 문정수 전 부산시장과 초대 집행위원장 김동호 감독이 플래시 세례 속에 등장해 BIFF의 서른 살을 축하했다. 김동호 초대 집행위원장은 특별상영으로 관객과 만나는 첫 장편 연출작 ‘미스터김, 영화관에 가다’ 감독으로 소개됐다.
레드카펫 마지막은 개막작 ‘어쩔수가없다’ 팀이 장식했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 출연진이 입장하자 개막식장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야외극장에 자리하지 못한 이들은 초저녁부터 레드카펫 옆 도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줄어서 영화인들의 등장을 기다렸다. 게스트 차량이 하나둘 도착할 때마다 현장은 함성으로 뒤덮였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탄 차량이 레드카펫 대기 줄에 섰을 땐 중국어 손팻말을 든 외국 팬들이 차창 너머로 알아보고 반가워했다. 배우 이수혁은 차량 창문을 열고 휴대폰으로 바깥 사진을 찍기도 했다.
역대급 게스트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예정보다 늦은 오후 8시가 돼서야 시작된 개막식은 배우 이병헌의 단독 사회로 진행됐다.
BIFF 박광수 이사장은 30회를 맞은 영화제에 대한 소감으로 “많이 뭇다 아이가”라는 영화 ‘친구’의 대사를 인용하며 유머를 뽐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개막 선언을 통해 "저희는 아직 배가 고픕니다. 서른, 잔치는 이제 시작입니다"라고 말했다.
개막식에서는 까멜리아상, 한국영화공로상,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여성의 위상을 높이고 예술적 기여를 한 영화인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제정된 까멜리아상은 대만 출신의 감독이자 배우, 프로듀서인 실비아 창이 받았다. 클라우스 올데거 샤넬코리아 대표로부터 상을 건네받은 실비아 창은 “50여 년간 영화인으로 살아오며 결혼도 하고 엄마도 됐지만 결코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힘들었지만, 그 어려움이 오히려 힘이 됐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타년타일’을 BIFF에서 상영하게 돼 정말 기쁘다는 소감도 남겼다.
한국영화공로상은 정지영 감독에게 돌아갔다. 정 감독은 "보석 같은 한국 영화를 많이 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제주 4·3사건을 다룬 신작 ‘내 이름은’을 제작·연출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이란 거장 자파르 파나히 감독에게 안겼다. 장편 데뷔작 ‘하얀 풍선’(1995)으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받으며 이란을 대표하는 감독으로 명성을 이어온 그는 ‘그저 사고였을 뿐’(2025)으로 올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세계 3대 영화제 최고상을 석권한 첫 아시아 감독이 됐다.
박광수 이사장은 파나히 감독을 소개하면서 "이 상은 개인을 위해 주는 게 아니다. 수많은 탄압속에서도 창작의 끈을 놓치지 않는 모든 이를 대신해 받는 것"이라며 “아시아영화상 수상자로서 이분을 선정하게 된 것은 세상을 대하는 정의로운 마음,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정점을 이뤘기 때문이고, 정부의 어떤 탄압에서도 창작을 멈추지 않은 열정에 존경심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 이병헌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창작자의 열정이 관객, 동료 영화인에게 큰 울림을 줬다. 진짜 영화인이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사람"이라는 헌사를 보냈다.
파나히 감독은 “첫 영화제를 함께했고, 30주년을 함께해 뜻깊고 영광이다”며 “첫 번째 영화를 가지고 부산에 왔는데, 돌아가면서 아시아 최고의 영화를 만들어 다시 오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7년간 감옥에 갇히면서 훌륭한 영화제에 올 수 없었고, 나라를 떠날 수 없었다”며 “영화를 만드는 표현의 자유를 위해 도전하고 끝까지 나아가야 한다. 싸움의 전선에 있는 모든 독립영화인에게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작 ‘어쩔수가없다’가 상영되며 BIFF의 서른 번째 대항해가 시작됐다.
2025-09-1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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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부일영화상, 영예의 주인공은 누구?
2025 부일영화상이 18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성대한 막을 올린다. 한국 영화의 한 해를 빛낸 작품과 배우,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여 16개 부문 영예의 주인공을 가린다. 레드카펫부터 본 시상식까지, 화려한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아침바다 갈매기는’ ‘장손’ ‘전, 란’ ‘하얼빈’이 올랐다. 최우수 감독상 트로피를 두고는 김형주(‘승부’), 우민호(‘하얼빈’), 이언희(‘대도시의 사랑법’), 정윤철(‘바다호랑이’), 황병국(‘야당’) 감독이 경합한다. 남우주연상 후보에는 ‘승부’ 이병헌, ‘아침바다 갈매기는’ 윤주상, ‘하얼빈’ 현빈, ‘하이파이브’ 안재홍, ‘행복의 나라’ 조정석이 올랐다. 여우주연상 후보에는 ‘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더 킬러스’ 심은경, ‘딸에 대하여’ 오민애, ‘봄밤’ 한예리, ‘파과’ 이혜영이 지명됐다.
사회는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가 맡는다. 축하 공연은 가수 치즈가 꾸민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스타들도 화려하다.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배우들과 한국 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 감독, 제작자 등 영화인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본 시상식에 앞서 지난해 부일영화상 수상자의 핸드프린팅 이벤트와 근황 토크가 진행된다. 이어 영화인들의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가 펼쳐진다. 핸드프린팅과 레드카펫, 시상식은 네이버TV와 네이버 치지직 등에서 생중계한다.
1958년 시작된 부일영화상은 2008년 부활한 이후 18년째 이어지고 있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영화상이자 영화계와 대중의 사랑을 받는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으로 꼽힌다.
2025-09-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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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영화제 30년 상징적 순간에 개막작… 감개무량하고 설렙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을 선보이는 건 처음입니다. 감개무량하고 설렙니다.”
박찬욱 감독이 신작 ‘어쩔수가없다’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 “새 작품을 BIFF 개막식에서 아시아 프리미어로 공개한다”며 “영화제 30주년이라는 상징적인 순간에 개막작으로 선보이게 돼 떨린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박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등이 함께 했다.
이 영화는 미국 작가 도널드 E. 웨스트레이크의 1997년 소설 ‘액스(The Axe)’를 원작으로 한다. 하루아침에 정리해고 된 한 남자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감독은 이 남자가 벌이는 비극적 소동을 통해 인간 내면의 불안과 산업 구조의 변화, 현대사회의 균열을 두루 비춘다. 영화 속 AI(인공지능) 발달로 인한 정리해고와 실업, 고용 불안정이 일상화된 사회의 모습은 동시대 현실과 맞닿아 있다. 여기에 박 감독 특유의 정교하고 선명한 미장센은 평범한 인간이 타락으로 내몰리는 과정을 다층적으로 드러낸다.
박 감독은 이 과정에서 ‘생존의 조건’이라는 보편적 질문을 던져 위기를 정면으로 마주하게 한다. 감독은 “개인적 이야기와 사회적 이야기가 완전히 결합된 서사”라며 “내가 사랑하는 일에 종사하고 싶다는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비도덕적 타락으로 이어지는 역설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공간적 장치에 주목했다. 감독은 “주인공 만수가 ‘애정’하는 집은 하나의 캐릭터로 기능해야 했다”면서 “알맞은 공간을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물결 같은 콘크리트 구조와 온실, 정원을 새롭게 개조해 그 의미를 강화했다”고 전했다.
영화는 노동 환경의 변화 속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투영한다. 한때 ‘펄프맨’ 상까지 받았던 한 남자가 디지털화로 인해 제지 업계 환경이 악화하면서 처하는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기에 있는 영화·극장 업계의 현실을 떠올리게 한다.
박 감독은 “아마 대부분의 관객은 주인공 만수의 모습에서 각각 자신의 삶을 떠올릴 것”이라며 “누군가는 영화를 2시간짜리 오락거리라고 할 수 있지만, 저에게 영화는 모든 걸 다 쏟아부어서 하는 인생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영화계가 어렵지만 이 상태가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 영화가 영화계를 이 늪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7년 만에 영화 복귀작인데 앞으로 얼마나 오래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고, 박희순은 “누구보다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이젠 영화만 고집하면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산업이 어려워진 것 같다. 영화인들이 힘을 좀 더 내서 좋은 영화를 만들면 산업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영화 도시’ 부산을 찾은 데 기분 좋은 설렘도 전했다. 박 감독은 이번 작품의 곳곳에 부산 동구 수정동과 영도구, 금정구 부산대 등의 모습을 담았다.
감독은 “부산은 바다와 도시, 골목이 공존해 영화에 필요한 모든 풍경을 갖춘 곳”이라며 “지금까지 거의 모든 영화를 부산에서 일부 장면이라도 촬영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은 시나리오를 쓰기에도, 머물기에도, 영화를 찍기에도 좋은 도시”라고 힘줘 말했다.
이병헌은 “부산에서 여러 작품을 촬영했는데, 색다른 곳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며 “이번에도 부산의 풍경을 보면서 마치 지중해의 어떤 섬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이국적이고 참 예쁜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고 털어놨다. 손예진은 “부산은 영화와 밀접한 도시다. 부산에 오면 꼭 들르는 떡볶이 맛집도 있다”며 웃었다. 박희순은 “이성민 선배가 (프랑스)칸을 작은 해운대라 표현했을 만큼 촬영하기도 머물기도 좋은 도시”라고 했고, 이성민은 “부산은 늘 설레는 곳이고, 외국보다 더 매력적인 도시”라고 강조했다. 염혜란은 “자연과 도심을 함께 품은 부산은 내게 상징적이고 꿈 같은 곳”이라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2025-09-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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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언제 시작하나? [포토뉴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린 1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 자리를 잡은 관객들이 레드카펫과 개막식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09-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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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굿즈 사러 ‘오픈런’… 영화의전당 찾는 발걸음 이어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에는 이른 아침부터 굿즈를 사기 위한 ‘오픈런’이 펼쳐졌다. 티켓 부스에는 개막식 표를 구하지 못한 영화팬의 아쉬운 발걸음도 이어졌다.
17일 오전 10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광장에는 300여 명이 긴 줄을 이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에 맞춰 공식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다. 굿즈숍 옆에 마련된 배지숍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영화제 측에서는 이날 많은 방문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굿즈 사진과 가격이 적힌 체크리스트 작성을 안내했다. 방문객들이 부스에 진열된 굿즈를 구경한 뒤 원하는 제품과 수량을 체크한 체크리스트 종이를 카운터에 제출하면 결제와 상품 수령이 이뤄지는 방식이다.
굿즈 판매가 시작되는 오전 10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굿즈를 사기 위해 몰리는 ‘오픈런’이 벌어졌다. 굿즈숍을 운영하는 한 스태프는 “오픈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기다려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준비된 굿즈와 배지는 60여 종이 넘는다. 티셔츠와 에코백, 모자 등 종류도 다양하다. 현장에서는 에코백과 모자, 키링 등 소품이 인기였다. 숍 앞에 늘어선 줄은 영업을 마치는 오후 3시까지 줄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걸려 굿즈를 구입한 뒤 굿즈숍 옆에 비치된 빈백에서 휴식을 취하는 방문객들도 눈에 띄었다.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오랜 시간 줄을 서 기다려야 했지만, 방문객들의 표정에서는 즐거운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에서 온 최익찬 씨는 “올해가 30주년 행사여서 굿즈도 더욱 기대됐다”며 “마음에 드는 에코백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사하구에 사는 대학생 박 모 씨도 “30분 정도 줄을 선 끝에 겨우 모자를 구입할 수 있었다”며 “평소 부산국제영화제는 중간고사 시험이 임박한 10월에 열려 참석이 부담스러웠는데, 올해는 일찍 열려 마음 편히 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화의전당 더블콘 옆에 마련된 티켓 부스에서는 온라인 예매자를 대상으로 개막식 입장권을 발권하고 있었다. 개막식 입장권으로는 이날 오후 6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과 박찬욱 감독의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를 관람할 수 있다. 예매는 지난 5일 오후 2시 온라인에서 시작됐는데,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고 그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영화팬들의 불만도 속출했다.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는 이날 현장을 찾기도 했다. 금정구에서 온 30대 정 모 씨는 “개막 작품을 보고 싶었는데 온라인 예매를 실패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현장에서 표를 구하려 했다”며 “비록 영화는 보지 못 했지만 행사장 근처에서 영화제 분위기를 즐기려고 한다”고 말했다. 티켓 부스의 한 스태프는 “티켓을 예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만 아쉬운 마음에 온 사람도 있었고, 현장에서 판매하는 별도의 티켓이 있는 줄 알고 온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들을 돌려보내야 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2025-09-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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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부채질에 김밥으로 점심… 폭염도 막지 못한 BIFF 열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막한 17일 가을 폭염 속에서도 관객과 영화 관계자, 외신의 열기는 영화의전당을 한층 더 뜨겁게 달궜다.
이날 오전부터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으로 몰려든 관객과 영화계 종사자, 취재진은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관객들은 굿즈를 구매하거나 드랍존 입장을 위해 긴 줄을 서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곳곳에서는 야외 상영과 개막식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정경린 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BIFF를 찾았다. 정 씨는 “지난해 BIFF에서 다양한 영화를 접할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다. 특히 야외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인상 깊었다”며 “올해는 개막작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개막식이 열리는 오후 6시를 앞두고 드랍존(레드카펫으로 이동하기 직전 차에서 내리는 장소) 대기열에는 국내외 관객들이 오전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대기열에 모인 관객들은 양산과 부채로 더위를 이겨내며, 김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오전 6시에 도착해 맨 앞자리를 차지한 70대 일본인 츠카다 세츠코 씨와 다카하시 아키에 씨는 "이병헌, 김남길, 하정우" 등을 호명하며 "눈앞에서 직접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해외 영화 제작자들도 BIFF 현장에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영화 제작자 세키구치 미오 씨는 일본 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를 국제 공동 제작으로 추진하기 위해 BIFF를 찾았다. 또 이번 영화제를 인맥을 넓히고 향후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자리로 삼고 있다. 세키구치 씨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다음 작품을 위해서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며 “이번 영화제에서 한국 파트너를 만나 공동으로 한일 합작 영화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신 기자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탈리아 영화 잡지 <택시 드라이버스>의 리타 안드레티 기자는 올해 세 번째로 BIFF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BIFF에서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을 비롯한 이탈리아 작품을 취재하며, 한국 관객들의 반응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다. 안드레티 기자는 BIFF가 서구와 아시아를 잇는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 영화는 이탈리아에서 K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면서도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열리는 ‘우디네 극동영화제’를 통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부산의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넘기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이 때문에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 주위에 설치된 14개의 LED 패널 중 일부 패널 조각이 먹통이 돼 수리 교체되기도 했다. 해당 패널은 BIFF 상영작을 홍보하고 협찬사 광고를 내보내기 위한 것이다. BIFF 측은 무더운 날씨 탓에 온도가 올라가 패널 작동에도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25-09-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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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굿즈숍 구매 행렬, 100m 줄까지 생겼다
"영화제 굿즈 너무 예쁘네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굿즈가 개막일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개막일인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마련된 굿즈숍에는 굿즈를 상품을 구매하려는 인파가 몰리며 한때 100m에 육박하는 줄이 생기기도 했다.
BIFF 굿즈숍에는 키링, 에코백, 모자 등 소품부터 운동화, 가방, 티셔츠 등 30여 종의 상품이 판매된다. 3000원부터 12만 원이 넘는 후드까지 가격대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2025-09-1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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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이병헌 보러 새벽 6시에 줄섰어요"
“이병헌, 김남길, 하정우 보러 나고야에서 왔어요.”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일인 1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드롭존(레드카펫으로 이동하기 직전 차에서 내리는 장소) 대기석 맨 앞자리는 일본에서 온 여성 두 명이 차지하고 있었다. 16일 부산에 도착했다는 츠카다 세츠코(74) 씨와 다카하시 아키에(72) 씨. 둘은 레드카펫에 입장하는 스타들을 제일 좋은 자리에서 보기 위해 이날 오전 6시 현장에 도착했다. 드롭존 좌석은 오후 4시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
2025-09-1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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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시사문단문학상 황정환 시인
제15회 시사문단문학상 대상에 부산의 황정환 시인이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올해 대상에 황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선정했다. 이번 문학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손근호 시인(평론가)이 맡았다. 박효석(한국문인협회 고문), 김후란(문학의집 서울 이사장), 김용언(전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 마경덕(시창작 강사), 하영상(연변대학교 미술대학 교수), 조규수(전 한국현대시인협회 사무국장) 등 저명한 문학인이 심사에 참여했다.
황 시인은 2022년 4월에 월간 시사문단에 시인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부산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5-09-1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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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과 '아쟁'이 들려주는 광복 80주년 부산 이야기
해금아쟁연주단 ‘해아연’이 오는 20일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2025년 정기연주회 ‘해아연, 바다를 담다’를 무대에 올린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산의 역사와 정체성을 음악으로 풀어내고, 해금과 아쟁이 함께 만들어내는 선율로 바다와 삶,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해안연 측은 밝혔다.
이번 연주회에는 ‘메르치 꽃: 삶을 노래하다’, ‘Elpída’(엘피다), ‘낙월’, ‘태평성대’, ‘항해’ 등의 창작곡을 선보이며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지휘자를 지낸 김경수 여수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가 지휘를 맡았다.
차민영이 작곡한 ‘메르치 꽃: 삶을 노래하다’는 부산 다대포 어촌의 노동요인 ‘후리소리’를 모티브로 삼아 작곡됐다. ‘메르치’는 멸치의 방언으로 거친 파도와 맞선 삶의 바다에서 고된 그물질로 삶을 잇고자 했던 부산 어민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순수한 노래로 표현했다.
박진용의 ‘엘피다’는 전쟁의 상흔으로 가득했던 땅, 부산의 바다에서 매일같이 다시 시작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은 이미지를 그렸다. ‘엘피다’는 그리스의어로 ‘희망’을 뜻한다.
이은경이 작곡한 ‘태평성대’는 가곡 태평가를 시작으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진다. 16분 음표 리듬을 연결구로 시대가 전개되며 비화성과 화성의 조화를 통해 모순과 갈등이 해결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방병원의 ‘항해’는 부산에서 출발해 북극항로를 거쳐 넓고 큰 바다로 나아가는 생동적인 모습을 상상한 곡이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단단한 모습으로 거친 파도를 헤치고 나가 먼 태평양과 대서양을 거쳐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다이내믹한 여정을 역동적으로 표현했다.
해아연은 “평화롭고 활기 넘치던 어촌 마을도, 피란민들의 애환을 깊이 안아 주던 피란수도도, 북극 항로 시대의 초입에서 개척의 첨단에 서 있는 도시도 모두 부산의 모습”이라며 “광복 80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부산의 이야기를 활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오후 5시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 전석 초대. 공연 문의 010-9973-7026.
2025-09-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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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9월 18일 목요일(음력 7월 27일)
2025년 9월 18일 목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7월27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자기 욕심만 챙기면 질타를 받을 수도. 84년생 표면적으로는 안정되어 있어도 방심하지 말아야. 72년생 지나친 기대를 버리고 착실하게 나가야 좋을 듯. 60년생 작은 일로 상대를 평가의 잣대 위에 올려놓지 말아야. 48년생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복을 쌓으니 친절하게. 36년생 예방이 최선. 평소에 건강관리를 잘해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혼자 힘들다고 생각되면 친구와 상의해 봄이. 85년생 자신의 뜻은 확실하게 가지고 방향을 정해야. 73년생 현실의 상황이 마음아파도 결국에는 기쁨이 찾아올 듯. 61년생 정서에 귀기울여 직관을 넓혀봄이 좋을 듯. 49년생 소화기계통에 순환이 좋지 않으니 음식을 조심해야. 37년생 순순히 따르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말만으로 하는 약속은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86년생 남에게 좌우되지 말고 자신의 생각대로 하는 것이. 74년생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할 듯. 62년생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이익을 위해 노력함이. 50년생 본인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주변을 움직일 수 있을 듯. 38년생 때로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윗사람의 지혜를 빌리면 난관도 돌파할 수 있을 듯. 87년생 금전에 어려움이 보이니 유동성 확보가 우선. 75년생 힘든 시간이 멈추지 않을 듯해도 이제는 벗어나는. 63년생 기분 전환하여 갑갑한 마음을 해소시켜봄이. 51년생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의 시간을 많이 가져야. 39년생 쉬운 방법으로는 기대대로 되지 않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은 불화를 부르니 바른 의견에 귀 기울여야. 88년생 현실을 잘 파악하여 필요를 채워 나가야. 76년생 지나고 보면 모두 다 사소한 일. 64년생 정을 우선하기보다는 본분을 중시함이 좋을 듯. 52년생 순조로운 출발이라면 만사 잘 나아갈 듯. 40년생 즐거운 만남이 있는 날. 작은 일에도 의미를 부여함이.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궁지에 몰려도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89년생 기반을 다지고 전심전력으로 내용의 충실을 도모함이 좋을 듯. 77년생 의견이 있다면 주장해 밀고 나가도 무난할 듯. 65년생 남의 행동을 보고 자신의 행동을 고쳐봄이. 53년생 방심하여 위기를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41년생 몸도 마음도 편하게 휴식을 취해봄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명랑한 마음가짐이 중요한 날. 90년생 이일 저일 다 잘하는 체하면 오해를 낳고 신용을 잃을 수도. 78년생 험담이나 중상은 문제를 남길 뿐이니 처신을 잘해야. 66년생 마음이 쓰이는 일이라면 순서를 정해 처리함이. 54년생 이쪽과 저쪽을 조정하는 역할을 할 듯. 42년생 피로에 쌓이면 컨디션을 망칠 수 있으니 주의.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이번에 어려움을 극복하면 자신감을 얻을 듯. 91년생 적극적으로 공격하여 성과를 얻는 날. 79년생 어두운 얼굴은 피하고 웃는 낯으로 대응함이. 67년생 이것 또한 지나가리니 지금을 잘 넘겨라. 55년생 무시할 것은 무시하고 지나가야. 모든 것을 다 챙길 수는 없을 듯. 43년생 주위에 눈치 볼 일이 많아진다.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아니다 싶으면 미련 없이 빨리 정리하는 것이 나을 듯. 92년생 대인 관계에 원만함을 꾀해야 무리가 없을 듯. 80년생 조금만 더 버텨주면 기대 이상의 결과가. 68년생 공사를 태만히 하고 자기 욕심만 챙기면 신용을 잃을 수도. 56년생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평온함을 가져올 수도. 44년생 고집불통의 모습을 보일 수도.
금전-X 애정-○ 건강-△
닭
05년생 들뜬 기분을 버리고 차분하게 나감이. 93년생 움직이는 만큼 평가도 좋은 날이나 무리한 방법은 쓰지 말아야. 81년생 교만한 자세로는 협력자를 찾을 수 없을 듯. 69년생 투자나 물건을 매입할 때 충동구매를 주의해야. 57년생 희망은 크게 가져도 자세는 낮추어야. 45년생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는 포용력을 보여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두려워하는 일에 오히려 당당히 맞서는 용기를 발휘해야. 94년생 노력한 보람이 있어 주위 사람의 인정을 받는 날. 82년생 힘의 배분에 신경 쓰지 않으면 도중에 힘이 들 듯. 70년생 교제 상대에 따라 길흉이 정해지는 날. 58년생 자신의 기호로 판단하면 착오를 일으킬 수도. 46년생 잔소리를 하기보다는 덕담을 해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서로의 공통점을 찾는데 노력하면 좋을 듯. 83년생 수확은 나누고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71년생 눈앞의 일을 우선으로 처리해야 막힘이 없을 듯. 59년생 생각 않고 부탁을 받아들이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47년생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지혜가 필요할 듯. 35년생 오늘은 임시변통으로 넘겨도 내일은 무리.
금전-△ 애정-○ 건강-△
2025-09-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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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읽는 책 맛, 최고지요!”
아침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에 어느새 가을의 향기가 전해진다. 이 계절에 딱 어울리는 행사가 있다. 올해 2회를 맞이한 ‘광안리 해변 도서전’이 18일 개막해 6일간 광안리해변 만남의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광안리 해변 도서전’은 원래 2023년 출판연대의 한국지역도서전을 계기로 탄생했다. 초가을 바다에서 열린 책 잔치에 많은 시민이 호응했고, 부산 수영구청과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가 의기투합해 매년 이 행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해 3일간 자체적으로 처음 행사를 열었고, 올해 행사 기간과 참여팀을 대폭 확대했다. 행사 기간이 6일로 늘었고, 부산 지역 출판사와 동네서점, 작가뿐 아니라 서울·경기·전북 등 다른 지역 출판사와 동네서점, 작가가 새롭게 합류해 총 70팀이 올해 행사에 함께한다.
올해 ‘광안리 해변 도서전’은 세 개의 테마 공간으로 구성했다. ‘북 마켓’에는 출판사, 독립 출판사, 동네서점, 작가, 독서 모임이 참여해 책과 굿즈를 선보이며, ‘책 놀이터’에서는 북토크·공연·체험 프로그램 등이 펼쳐진다. ‘해변 북 라운지’에서는 책과 바다를 주제로 한 도서 전시와 북마켓 참가팀들의 추천 도서를 만나볼 수 있다.
원고를 쓴 작가,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출판사를 직접 만나 책에 관한 소개를 듣고 책을 구매할 수 있으며 출판사들은 각자 특성에 맞게 부스를 꾸미는 것도 특징이다.
배은희 부산출판문화산업협회장은 “서울 국제도서전을 비롯해 큰 규모의 도서 행사들이 전국에서 열리고 있지만, 사실 대형 출판사, 유명 작가에게 관심이 몰린다. 부산 지역 출판사들은 아무래도 소외당하는 기분이다. ‘광안리 해변 도서전’은 지역 작가, 출판사에 지역의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된다. 부산만의 독서 문화를 만드는 장이기도 하다”라고 소개했다.
책 놀이터는 지역 출판사·책방·작가가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북토크, 작가와의 대화, 낭독회 등이 준비돼 있다. ‘책 큐레이션’을 주제로 성인과 아동·청소년·가족 단위를 대상으로 한 기획 강연이 2회 열리며, 북인플루언서 책여사와 아동문학가 안미란이 함께한다. 지역 뮤지션과 아티스트가 책과 음악이 어우러진 공연도 펼친다.
각 출판사가 추천한 책 1000여 권이 배치된 ‘해변 북 라운지’는 야외 해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올해 행사 참여팀의 대표 책 100여 권이 모인 서가는 ‘해변 북 라운지’의 하이라이트 공간이다.
누구나 무료로 행사를 즐길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광안리 해변 도서전’ 공식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gwanganbookist)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5-09-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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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영화인·시민 모두 즐길 ‘영화의 시간’ 부산 전역이 ‘축제 무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7일 영화의 바다로 출항한다. 오는 26일까지 열흘간 해운대 영화의전당과 남포동 일대를 비롯한 부산 전역은 축제의 무대로 변한다. 올해는 영화제 30주년을 맞아 첫 경쟁 부문 도입과 아시아영화 100 특별 기획, 다채로운 게스트 초청으로 더욱 풍성한 축제를 예고한다.
■BIFF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영화
올해 주목할 만한 특별전은 ‘아시아영화 100’이다. 특별전은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을 주제로 지난 30년간 아시아 영화사를 빛낸 작품들을 상영한다. 자파르 파나히의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지아장커의 ‘스틸 라이프’, 차이밍량의 ‘안녕, 용문객잔’, 두기봉의 ‘흑사회’, 왕빙의 ‘철서구’가 초청됐다.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은 ‘드라이브 마이 카’로, 한국에서는 이창동의 ‘버닝’, 박찬욱의 ‘올드보이’가 함께한다. 상영 후 감독과 배우가 직접 관객과 만나 창작 과정과 작품의 의미를 공유한다.
올해 처음으로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를 신설한 점도 눈에 띈다. 장률의 ‘루오무의 황혼’, 비간의 ‘광야시대’, 미야케 쇼의 ‘여행과 나날’ 등 14편이 후보에 올랐다. 이 가운데 10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볼 수 있다. 수상작은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대상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관객과 함께 만드는 영화제
BIFF의 대표적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는 18일부터 21일까지 남포동 일대와 영화의전당 등에서 열린다. 올해는 관객이 직접 프로그래머가 되는 ‘리퀘스트시네마’를 통해 투표를 거쳐 역대 상영작 중 13편이 선정됐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무뢰한’ ‘바닷마을 다이어리’ ‘호수의 이방인’ 등이 다시 스크린에 오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도 마련된다. 한예종 출신 감독들이 참여한 옴니버스 영화 ‘프로젝트 30’이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대표작들을 통해 지난 30년의 성과를 돌아본다. ‘커비컬렉션’은 올해 책을 주제로 열려 정서경, 이석원, 박상영, 김신록, 박찬일 작가가 참여한다. ‘올데이시네마’는 지역·사회, 성평등, 과학을 주제로 하루 종일 영화를 탐구하며, 정성일 감독과 성해나 작가의 ‘블라인드시네마’, 장재현 감독과 박정민 배우가 함께하는 ‘마스터톡’, 심야상영 ‘취생몽사’도 준비됐다.
■부산 전역이 영화관으로 변신
‘동네방네비프’는 18일부터 25일까지 부산 전역에서 열린다. 올해 키워드는 ‘바람길’(Wind Path)이다. 부산 전역이 영화관으로 변신하며 일상 속에서 영화를 만날 수 있도록 꾸려졌다.
상영과 행사가 열리는 곳은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면세구역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기장군 고리스포츠문화센터 △남구 BNK부산은행 오션홀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동구 168 더 데크 △부산진구 전포역 스페이스 별일 △사하구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영도구 태종대 자동차극장 △영도구 모모스커피 △중구 남포동 비프광장 △양산 부산대학교 어린이병원 새싹홀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등 15곳이다.
이우혁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시킨 ‘퇴마록’, 배우 정우가 주연과 공동연출을 맡은 ‘짱구’, 올해 흥행작 ‘좀비딸’, 성우 이용신의 공연과 함께하는 ‘사랑의 하츄핑’ ‘탑건: 매버릭’ 등이 상영된다. 공연, 관객과의 대화(GV), 토크 프로그램도 각 장소별로 이어지며 영화제의 저변을 넓힌다.
한편 BIFF 성공을 기원하는 전야제는 16일 오후 7시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렸다. 배우 이종혁과 박규리가 사회를 맡았고, 윤제균 감독과 배우 정우가 ‘부산이 사랑하는 영화인’으로 선정돼 무대에 올랐다. 중구가 추진하는 ‘영화감독 부산 중구 한 달 살기’에 참여한 8명의 감독에게 기념패가 전달됐다. 가수 바다의 축하 공연도 열려 영화제의 뜨거운 열기를 미리 끌어 올렸다.
2025-09-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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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25] ‘다시,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 3년 만에 더 뜨겁게 돌아온 포럼 비프
‘다시,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년 만에 ‘포럼 비프’를 재개한다. 포럼 비프는 영화를 매개로 한 사유와 통찰, 담론 생산의 장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고 김지석 전 BIFF 부집행위원장 겸 수석 프로그래머가 2011년 시작한 부산영화포럼을 모태로 시작돼 2023년부터 2년간 중단됐다. 올해 캐치프레이즈인 ‘다시,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는 2011년 출범 당시의 화두인 ‘아시아 영화의 길을 묻다’를 계승하는 의미를 담았다.
총 4개 섹션, 9개 세션으로 나눠 국제 공동 제작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한국영화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심도 있고 진지한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중국영화를 대표하는 거장 지아장커 감독과 한국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해 온 민규동 감독이 각각 섹션 A와 B 기조 발제자로 나선다.
섹션 A ‘연대를 꿈꾸는 아시아영화’에서는 국제공동제작과 OTT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아시아 영화가 직면한 과제와 변화 양상을 살피고 새로운 연대 조건을 모색한다. 올해 BIFF ‘아시아영화의 창’에서 상영될 ‘르누아르’의 하야카와 치에 감독과 ‘한국이 싫어서’(2024)의 장건재 감독, 필립 쉐아 영화평론가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르누아르’는 일본, 프랑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5개국 공동 제작 영화다. 서대정(부산대), 강내영(경성대) 교수가 각각 사회와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국 영화를 구하라’라는 주제의 섹션 B에서는 1990년대 한국 영화가 이룬 성취와 한계를 진단하고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영화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향을 찾는다. 동의대 김이석 교수 사회로 이준동·차승재·한재덕 등 한국 영화 부흥기를 이끈 제작자와 주유신(영산대) 교수가 토론한다. 한국 독립영화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구조적 위기 진단과 함께 돌파구를 찾는 세션도 마련된다. 부산대 문관규 교수 사회로 김진유 독립영화감독, 성송이 전 씨네소파 대표 등이 토론에 참여한다.
섹션 C에서는 영화 관련 기관과 협력으로 마련한 3개의 세션이 준비된다. 한국영상자료원(리부팅 한국영화), 동서대학교(지역에서 세계로 향하는 시각문화의 미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아시아 영상교육의 미래)이 공동주최자로 참여한다. 각 세션에는 디즈니+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2025)의 강윤성 감독, ‘오페라’(2020)로 아카데미상 단편 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에 오른 에릭 오 감독, 데뷔작 ‘자서전’(2022)으로 베니스영화제 등 세계 무대 주목을 받은 막불 무바락 감독 등이 패널로 참여한다.
섹션 D에서는 영화제정책모임과 영화인연대에서 세션을 맡아 ‘영화제 생태계의 미래를 위한 정책 전환’과 영화 ‘장손’(2024) 오정민 감독이 발제에 참여한 ‘멸종위기영화 K-무비, 다음 10년을 위한 대화’를 주제로 논의한다.
포럼 비프는 지석영화연구소 주관으로 18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되며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포럼 비프를 총괄하는 강소원 프로그래머는 “현재의 영화산업을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는 논의가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며 “아주 논쟁적인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5-09-16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