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동포 18명 성공담 엮은 '나는 미국특별시민이다'
‘이민자의 나라’ 미국에서 숱한 역경을 딛고 아메리칸 드림을 일궈낸 18명의 재미동포 성공담을 엮은 책 <나는 미국특별시민이다>가 출간됐다.
기자 출신 저자 김호일은 미국 동남부 일대를 직접 발로 뛰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한 인사들의 이야기를 발굴했다. 저자가 미국 애틀랜타라디오코리아(ARK) 박건권 사장의 초청을 받아 태평양을 건너간 시점은 코로나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던 2022년 6월이었다. 이 때부터 약 세 달간 미국 동남부를 다니며 성공한 한인들을 수소문해 나갔다. 애틀랜타가 속한 조지아주를 비롯해 사우스 캐롤라이나, 노스 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플로리다주까지 훑었다.
저자는 성공 기준으로 단순히 돈 많은 부자들을 선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크든 작든 각자의 분야에서 일군 성과와 함께 동포사회에 대한 기여를 얼마나 했느냐를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실제 책에 등장하는 이들은 한인회를 비롯해 한국학교, 동남부총연합회, 재미상공인회 등 동포 사회에 대한 기부와 봉사에 누구보다 헌신적이다.
한진그룹 창업주인 조중훈 회장의 막내 동생 조중식 호프웰 인터내셔널 회장은 6.25 전쟁 중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뒤 미국 유학 후 귀국해 중동 건설 붐을 일으킨 인물이다. 이국자 리장의사 대표는 파독 간호사 출신으로 조경업, 철물점, 꽃장사, 장례식장 등 안 해 본 것이 없을 만큼 온갖 고생을 했지만 한인사회에 숱한 봉사를 한 ‘애틀랜타 대모’다. 플로리다에 정착한 황병구 사장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으로 건너간 후 난 농사 전문가로 우뚝 섰다. 어려움 속에서도 성공을 일궈낸 미주 한인들의 다양한 스토리가 담겼다.
2026-02-11 [17:26]
-
영진위 '영화제 지원' 10억 원 증액됐지만…
영화진흥위원회의 올해 영화제 지원사업 접수가 시작됐다. 국제·국내 할 것 없이 영화제 개최를 준비하는 곳에서는 구체 내용에 대해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이전 정부에서 진행된 지난 2년의 사업에서 금액과 선정 영화제 수가 요동치며 반발과 논란이 거듭됐기 때문이다.
올해 영진위의 영화제 지원사업은 우선 총액 기준 지원금과 영화제 수에서 지난해보다 확대됐다. 영진위가 지원 요강에서 밝힌 지원금 총액은 42억 6100만 원이다. 국제영화제에 10개에 36억 원이 배정됐고 나머지 6억 6100만 원은 국내영화제 20에 지원한다. 지난해 31억 9600만 원에 비해 총액으로 10억 6500만 원 증액된 규모다.
지원 영화제 수도 지난해보다 10개가 늘어 30개 내외로 공고됐다. 지난해에는 이전까지 해오던 국제·국내영화제 구분 대신 대규모·중소규모로 나눠 지원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영화제 6개에 21억 9800만 원, 중소규모영화제 14개에 9억 9800만 원을 최종 지원금으로 확정했다. 결론적으로 올해 지원사업은 국제·국내영화제로 되돌려 시행하고 지원 금액과 대상 영화제 수도 늘어난다.
앞서 영진위는 윤석열 정부 때인 2024년 지원사업에서 직전 해의 예산 50억 2200만 원을 24억 원으로 반토막 냈다. 39개였던 지원 영화제 수도 10개로 대폭 줄였다. 2025년에는 금액과 영화제 수에서 일부 회복했지만, 2023년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20년간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유지해 오던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와 부산독립영화제를 포함한 지역단위 영화제가 모조리 탈락하기도 했다.
올해 사업 내용에 소규모 영화제를 중심으로 여전히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 금액을 총사업비의 30% 이내(2025년엔 40%)로 제한한 부분과 2년 전 전액 삭감된 지역 영화문화 관련 예산이 여전히 복원되지 않은 점에서 특히 그렇다.
한 지역 독립영화제 관계자는 “한 푼이 아쉽다 보니 지원 신청을 안 할 수는 없다”라면서도 “또다시 들러리 서는 게 아닌지 우려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 정부가 영화산업 위기와 지원 확대를 얘기하지만, 막상 영화산업의 뿌리인 지역 독립영화계로서는 이전 정부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다”고도 말했다.
영진위는 단번에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상화의 첫해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걸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점차 좋은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2023년의 지원 규모를 ‘정상화’로 생각하는 인식이 형성돼 있다”고 영진위 분위기를 전했다.
영진위의 올해 영화제 개최 지원사업 접수는 오는 24일 오후 4시 마감된다. 최종 지원작 선정 결과는 이르면 3월 말 발표될 예정이다.
2026-02-11 [16:12]
-
‘양양’에서 ‘국도 7호선’까지…독립영화 92편 특별 상영회
동시대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아흔두 개의 시선을 만나는 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독립예술 영화 유통·배급지원센터 ‘인디그라운드’는 6일부터 25일까지 20일간 독립영화 92편을 무료로 상영하는 ‘2025 독립영화 라이브러리 스페셜 위크’를 진행한다.
‘독립영화 라이브러리’는 국내 독립영화의 안정적 상영 환경을 조성하고 새로운 유통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인디그라운드가 추진하는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92편(장편 23편, 단편 69편)이 ‘스페셜 위크’를 통해 관객에 선보인다.
스페셜 위크에서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의 독립영화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 장편 상영작에는 양주연 감독 본인의 가족 찾기 과정을 통해 한국 여성의 삶을 돌아본 다큐멘터리 ‘양양’(2025)을 비롯해 아이돌 아이오아이 센터 김도연에게 청룡영화상 신인 배우상을 안긴 김민하 감독의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2024)이 포함돼 있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4관왕,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에 이어 지난해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까지 거머쥔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2024)와 제29회 BIFF 비프메세나상(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주인공인 박민수·안건형 감독의 ‘일과 날’(2025)도 상영된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 밀도 높은 서사와 독창적인 연출을 펼쳐 보이는 단편 상영작들의 면면도 부족함이 없다. 제78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정유미 감독의 연필 드로잉 애니메이션 ‘안경’(2025),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언급에 이어 청룡영화상 청정원 단편영화상을 받은 김소연 감독의 ‘로타리의 한철’(2025)이 접속을 기다린다.
또 촬영 6년 만에 첫 상영을 앞둔 영화감독의 고뇌와 희열을 담은 김선빈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2025)와 여고생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섬세하게 그린 홍선혜 감독의 ‘사요나라, 사랑해, 사요나라’(2024)도 관심작이다. 제13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개막작인 재일동포 3세 전진융 감독의 ‘국도 7호선’(2024)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상영회는 두 차례(6~15일, 16~25일)에 나눠 진행된다. 각 기간에 맞춰 92편의 작품이 순차 공개된다. 영화는 인디그라운드 홈페이지(indieground.kr) 회원 가입 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와 SNS 채널에서 확인하면 된다. 인디그라운드는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설립하고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운영을 맡고 있다.
한편, 한국독립영화협회는 지난 2일 ‘2025 올해의 독립영화’에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3학년 2학기’는 직업계고 3학년 학생이 현장실습으로 학교 밖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를 통해 청소년 노동 현실을 그린 작품이다. 협회는 “이 작품이 보여준 태도와 성취가 지금의 독립영화가 해야 할 일을 가리킨다”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25 올해의 독립영화인’으로는 정윤석 감독을 꼽았다. 정 감독은 지난해 1월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현장을 영상으로 기록하려다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은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협회는 “기록이 요구되는 순간에 현장에 있었고, 예술가로서 그 책임을 다했다”는 점을 선정 이유로 들었다. 정 감독은 1심과 항소심을 거치며 벌금 200만 원을 선고받았다. 협회는 “관료적 사법주의에 굴하지 않는 기록의 의지를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2026-02-11 [16:02]
-
부산 작가·독자의 만남 장 펼친다
부산에서 시 전문 계간지 ‘사이펀’을 발행하는 도서출판 작가마을과 부산의 인문학 정서를 크게 확장 시켜온 ‘빈빈문화원’이 지역출판 문인들을 적극 알리기 위해 공동으로 올해부터 정기적으로 작가 초청 오픈 토크를 연다.
‘작가마을’과 ‘빈빈문화원’은 서울은 중앙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행정도시일 뿐 예술은 작가들 스스로가 발 딛고 있는 곳이 세계의 중심이라는 데에 공감, ‘문장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라는 토크 콘서트를 시작하기로 했다.
도서출판 작가마을은 부산에서 30여 년 출판을 해오고 있으며 전국적인 문예지 ‘사이펀’을 발간해 왔다. 작가마을 배재경 대표는 2023년 대한민국 신지식으로 선정된 바 있는 시인이자 현재 부산시인협회 부이사장,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빈빈문화원’은 기장의 해녀들과 청송, 대구교도소 등 우리 사회의 숨겨진 부분들을 찾아 기록과 예술교육 등을 오랫동안 해온 부산 인문학 중흥의 산실이다. 빈빈문화원의 김종희 대표는 수필가이자 미학자로 kbs, 경인방송 공감라디오 등을 비롯하여 도서관 등 매년 수백 회의 인문학 강의를 하는 전국적인 인기 강사이다.
제1회 ‘문장으로 만나는 사람들’의 주인공은 강은교 시인이다. 23일 오후 6시 빈빈문화원에서 행사가 열리며 ‘범어에서 보내는 편지’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를 연다. ‘범어에서 보내는 편지’는 강은교 시인이 ‘사이펀’ 창간과 함께 지금까지 연재해 오고 있는 산문으로, 시를 쓰는(시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고 있다. 시인의 자세, 시를 쓰는 사람들의 모습과 시를 보는 사람들의 인문학적 내밀함을 들추어주는 글들이며, 강은교 시인의 감성을 직접 느낄 수 있다.
2만 원의 참가비를 내면 작가와의 토크 콘서트 참여와 더불어 도서를 제공받고, 커피까지 마실 수 있다. 이날은 고충진 클래식 기타리스트의 초청 공연도 준비돼 있다.
‘문장으로 만나는 사람들’은 2월 첫 번째 만남을 시작으로 3월 조규옥 시인의 시집 <동백, 붉어지는 동안>, 4월 이진해 시인의 시집 <포도시>, 5월 이산야 동시인의 동시집 <건반 치는 닭>, 6월 사이펀문학상 수상자가 매월 차례로 토크 콘서트에 나올 예정이다. 051-248-4145, 051-627-2063.
2026-02-11 [15:58]
-
스크린으로 봐야 할 명작…2월 부일시네마 ‘타인의 삶’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가 오는 24일 시즌2 열 번째 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일시네마는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매달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시즌2의 열 번째 상영작은 영국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에 선정된 독일의 명작 ‘타인의 삶’(2007)이다.
2007년 제7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인 1984년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다.
동독의 국가보위부 비밀경찰 비즐러(울리히 뮤흐)가 당대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세바스티안 코치)과 그의 연인인 스타 배우 크리스타(마르티나 게덱)를 감시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타인의 삶’은 TV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서 오마주해 일반 대중에게도 그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한 관객은 많지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타인의 삶’ 국내 누적 관객 수는 약 6만 2000명으로, 그 명성에 비해 성적이 아쉬운 편이다.
영화는 냉철한 동독 정보국 요원인 비즐러가 자유로운 예술가인 ‘타인의 삶’을 철저히 감시하다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다. 무지로 인한 편견을 해소하는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인간성 등 휴머니즘적 가치를 역설한다. 서스펜스 연출을 활용한 스릴러 영화로써의 재미도 돋보인다.
‘타인의 삶’의 작품성은 세계가 인정했다. 미국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고, BBC 선정 21세기 100대 영화에서 32위를 차지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타인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어떻게 맺어야 하는가에 대한 모범례”라며 5점 만점에 4점을 매겼다.
한편 부일시네마에선 영화 상영 뒤에 관람객들끼리 감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시네마’가 이어진다. 대구 최초 독립영화전용관인 ‘오오극장’ 설립에 참여한 권현준 커뮤니티시네마네트워크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을 모더레이터로 초청했다.
2월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4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매달 50명을 추첨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응모기간은 오는 18일까지이며, 당첨자는 19일 추첨으로 발표된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일시네마 시즌2는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내달 상영작은 청룡영화상이 주목한 독립영화 ‘너와 나’(2023)이다.
2026-02-11 [11:16]
-
겨울, 미술관에서 도시의 시간을 읽다
추운 날씨를 피해 긴 시간 머물기 좋은 곳 가운데 미술관이야말로 최적이다. 부산의 공공미술관 두 곳 가운데, 현재 관람객을 맞이하는 곳은 을숙도에 자리한 부산현대미술관뿐이다. 리노베이션으로 휴관 중인 부산시립미술관과 달리, 부산현대미술관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전시실을 풀가동하며 세 개의 전시를 동시에 선보이고 있다.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_나의 집이 나’는 인구 감소와 주거 위기, 돌봄의 재편 등 압축된 도시의 현실을 ‘축소 지향적 공간’이라는 개념으로 진단하고, 도시를 다시 짓는 상상력을 시험대에 올린다. 소장품 연작 ‘소장품섬_문소현: 공원 생활’은 평온해 보이는 공원을 배경으로 일상의 허구성과 불안을 드러내며 현실의 ‘정상성’을 의심하게 만들고, ‘시네미디어_영화 이후’는 영화 매체가 디지털 환경과 전시 공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확장·변형되는지 살피며 미술관에서의 새로운 영화 경험을 제안한다.
제1전시실(지하 1층)의 ‘소장품섬_문소현: 공원 생활’과 제2·3전시실(지하 1층)의 ‘시네미디어: 영화 이후’ 전시는 오는 18일까지 열린다. 제4·5전시실(지상 1·2층)과 을숙마당(1층 로비) 등에서 열리는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_나의 집이 나’는 3월 22일까지 계속된다.
■‘공원 생활’과 ‘영화 이후’
‘소장품섬’에서는 부산현대미술관 소장품인 문소현의 12채널 영상 설치 ‘공원 생활’(2016)을 선보인다. 흑백 영상 위에 숨소리, 먹는 소리, 고기 굽는 소리 같은 반복적 사운드가 깔리고, 무표정한 인형들이 기구 운동, 모래놀이, 반려견 산책 등 목적 없는 일상 행위를 수행하며 어딘지 어둡고 불길한 분위기를 만든다.
박한나 학예연구사는 “겉으로는 평온한 공원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의 메커니즘을 통해 우리가 당연시해 온 일상과 현실의 기반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를 드러내며, 시간·장소·군중·일상 같은 기본 단위조차 조작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고 설명한다. 이후 문소현은 ‘불꽃축제’ ‘낙원으로’ ‘홀로쑈’ ‘완성된 몸’ 등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해 왔고, 최근에는 ‘자연 친화적’이라는 착각이 빚어낸 미디어적 감각 구조를 탐구하는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격년제로 진행되는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 기획전의 두 번째 회차인 ‘영화 이후’는 영화, 다큐멘터리, 16㎜ 필름 설치, 실험 영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등 국내외 작가 67팀의 작품 111점을 통해 영화 매체의 전시 확장 가능성을 탐구한다.
디지털 혁명 이후 변화한 기술 환경 속에서 영화 예술의 고유한 특성과, 현대미술 안에서 재구성되는 영화적 세계가 어떻게 공존하는지 묻는 전시로, 장-뤼크 고다르의 비디오 작업 ‘영화사(들)’, 마이클 스노우의 ‘씨 유 레이터’, 하룬 파로키의 ‘그리피스 영화의 구조’가 대표작으로 소개된다. 타시타 딘의 ‘바다에서 사라짐’ ‘테인마우스 일렉트론’ ‘파타 모르가나’와 로사 바바의 ‘복사 노출-시간은 빛줄기를 따라 흐른다’는 16㎜ 필름 영사기로 상영되며, 국내외 필진 14명의 글을 묶은 책자 <AFTER CINEMA>도 함께 발간됐다.
■플랫폼_나의 집이 나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은 2023년 ‘자연과 인간’, 2024년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에 이어 세 번째 연례전으로,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주거 위기와 돌봄의 재편 등 한국 도시가 맞닥뜨린 조건 속에서 ‘어떤 속도와 시간으로 도시를 다시 지을 것인가’를 묻는다.
이번 전시는 성장과 팽창 대신 ‘축소 지향적 공간’을 핵심 개념으로 삼아 도시의 기능과 관계망을 선별적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을 제안하며, 미술관 안팎에 조성된 10개의 파빌리온을 통해 관람자가 걷고, 통과하고, 접고 펼치는 행위로 ‘축소 도시’의 삶을 경험하게 한다.
공모로 선정된 에이디에이치디, 리슨투더시티, 강해성·문소정·한경태, 유림도시건축, 포자몽, 서울퀴어콜렉티브, 주현제바우쿤스트, 랩.WWW, 공감각, 더 파일룸 등 10팀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축소 도시의 조건을 해석하지만, 연구 기반이 단단한 작업과 다소 느슨한 건축적 실험이 공존해 밀도와 완성도의 편차도 드러난다.
김가현 학예연구사는 ‘도시 축소’를 오늘날 한국 도시의 구조적 조건으로 짚으며, 주거를 연대의 최소 단위로, 거리를 돌봄의 범위로, 건축을 감당 가능한 규모와 순환 가능한 자원으로 재구성하는 전략을 제안하는데, 이는 축소를 쇠퇴가 아닌 전환의 계기로 읽어내려는 시도에 가깝다. 이 전시가 도시를 구원하지는 못하겠지만, 견고한 논리에 작은 균열을 내고 다른 시간대를 상상하게 만드는 예술의 역할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하나의 도시 비전이라기보다 도시를 읽는 문법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한편, 전시 연계 교육으로 △원도심 일대를 걷는 프로그램(2월 21·22·28일, 회차당 13명) △사이의 도시–비하인드 영상 상영회(3월 7일) △시민들과 교감하는 디제잉 퍼포먼스(3월 7일) △물물교환 퍼포먼스(3월 14일) 등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여는 부산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1-220-7400)로 문의하면 된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이고, 세 전시 모두 무료이다.
2026-02-11 [09:00]
-
[알림]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
부산일보 해피존플러스에서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을 극장으로 초대합니다. 매달 부산닷컴 회원 50명을 추첨해 숨은 명작을 관람할 기회(1인 2매)를 제공합니다. BNK부산은행아트시네마(모퉁이극장)에서 영화의 감동을 나누세요.
■2월 상영작 : 타인의 삶
■일 시 : 2026. 2. 24.(화) 오후 7시
■장 소 : 모퉁이극장
■전체 상영작 안내 및 참여방법 : 해피존플러스 독자이벤트 참여
https://hzplus.busan.com/
2026-02-10 [18:18]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 공개 채용
(재)김해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최석철)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장(위촉직)을 공개 채용한다.
원서 접수 기간은 오는 26일까지(이메일·등기우편 접수)이며, 서류 심사는 3월 3일, 면접 심사는 3월 11일 실시한 뒤 4월 1일 임용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임용일로부터 2년이며 성과와 실적 등을 평가해 1회에 한해 연장 가능하다.
이번 채용과 관련해 직위별 응시 요건, 세부 일정 등 자세한 사항은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2-10 [18:13]
-
임윤찬·조성진·양인모·김선욱… 부산콘서트홀 '월드 스타' 뜬다(종합)
임윤찬, 조성진, 김선욱 등 한국 피아노계의 슈퍼스타를 부산 무대에서 만난다. 클래식부산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클래식 파크 콘서트’에 이어 북항의 랜드마크 부지에선 야외 오페라 ‘카르멘’이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클래식 초보를 위한 ‘해설 음악회’와 부산콘서트홀의 명물 파이프 오르간을 집중 감상할 ‘오르간 위크’도 마련된다.
클래식부산이 10일 부산콘서트홀의 2026년 기획 공연 라인업을 공개하고, 12일(유료 회원은 11일)부터 일반 예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부산 최초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개관한 부산콘서트홀은 12만 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이름만으로도 클래식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이들이 속속 부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거장들의 무대로 꾸미는 ‘월드 스타 시리즈’는 △양인모 &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3월 14일) △첼리스트 양성원의 트리오 오원 리사이틀(4월 10일) △임윤찬 리사이틀(5월 9일) △조성진 & 베를린챔버오케스트라(7월 15일) △루돌프 부흐빈더&루체른 페스티벌 스트링스(9월 19일)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9월 20일) △손민수 리사이틀(10월 18일) △막심 벤게로프&도쿄필하모닉 오케스트라(10월 20일) 공연으로 이어진다. ‘챔버앤듀오 시리즈’는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국내 음악가와 국제적 파트너가 만들어 내는 실내악 연주로 관객을 만난다. 클라라 주미 강&김선욱 듀오 리사이틀(5월 29일), 김유빈&리차드 이가 듀오 리사이틀(8월 20일)이 준비된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1주년 페스티벌’은 7월 3일부터 8일까지 펼쳐진다.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APO)가 페스티벌 기간 내 상주하며 △말러 교향곡 5번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드보르자크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 등 클래식 레퍼토리의 정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 외에도 ‘마에스트로의 방’(가제) 프로그램을 통해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역의 음악 전공 학생들과 함께 공개 리허설을 진행한다.
2027년 개관을 앞둔 부산오페라하우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새로운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개관 페스티벌에 맞춰 상주하는 APO와 연계해 7월 11일부터 이틀간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서 야외 오페라 ‘카르멘’을 전석 무료로 공연한다. 지난해 12월 부산콘서트홀에서 선보인 전막 콘서트 오페라 ‘카르멘’에서 일부 배역은 바뀔 것으로 보인다. 야외 오페라와 별도로 하반기에는 정명훈&APO 콘서트 오페라 ‘오텔로’(10월 10~11일)를 선보인다.
부산콘서트홀 개관 2년차를 맞은 올해는 관객 저변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2023년 이후 매년 6월 부산시민공원 야외에서 개최한 ‘클래식 파크 콘서트’는 지속한다. 올해는 전국동시지방선거로 인해 6월 첫 주말 공연 일정은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 초보를 위한 ‘천원의 클래식’ 공연도 준비된다. ‘해설이 있는 음악회’를 처음 만들고 대중화에 앞장선 ‘금난새와 함께하는 새봄 맞이 음악회’(2월 22일)를 시작으로 2026 오페라 갈라 콘서트(3월 19일), 춤추는 지휘자 백윤학의 ‘클래식 콘서트’(6월 27일)가 이어진다.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클래식부산의 대표 교육형 프로그램인 ‘헬로 시리즈’(HELLO SERIES)도 클래식, 발레, 오페라, 오르간 등으로 제공된다.
비수도권 최초의 대형 오르간을 품은 부산콘서트홀에서 준비 중인 오르간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파이프 오르간 시리즈’ 연주는 4월부터 연중 이어지지만, 8월 21~28일은 ‘오르간 위크’로 명명하고 첫 페스티벌을 기획 중이다. 현재 확정된 오르간 시리즈는 △이사벨 더머스&션위안 ‘포핸즈’(4월 8일) △토마 오스피탈 리사이틀(6월 20일) △카롤 모사 코프스키 리사이틀(10월 23일) 등이다.
박민정 클래식부산 대표는 “올해는 개관 1주년을 맞아 정명훈 예술감독과 APO가 함께하는 페스티벌을 비롯해 임윤찬, 조성진 등 세계 정상급 연주자들의 무대, 자체 제작 오페라, 교육 프로그램과 야외 공연까지 아우르는 종합 시즌을 준비했다”며 “이번 기획 공연을 계기로 공연장이 도시의 문화 역량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10 [17:58]
-
영화 ‘넘버원’ 최우식 “부산 사투리, 처음에 정말 걱정했어요”
“부산 사투리가 제일 걱정됐어요. 감정 연기를 하면서 사투리를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울 것 같았거든요.”
배우 최우식은 영화 ‘넘버원’을 이야기하며 가장 먼저 부산을 꺼냈다. 서울에서 나고 자라 캐나다에서 생활했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부산 사투리 연기에 도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최우식은 “사투리는 단순한 말투가 아니라 정서가 담긴 언어”라며 “캐릭터 그 자체가 담겨 있는 언어에 격한 감정까지 얹어야 하는 게 무서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넘버원’은 총 37회차 촬영 가운데 20회차를 부산에서 소화했다. 부산은 단순한 배경을 넘어 인물의 감정을 떠받치는 공간이다. 골목과 오래된 아파트, 집밥 냄새가 배어 있는 동네는 엄마와 아들이 함께 보낸 시간의 흔적으로 작용한다. 중구 남포동과 백산길, 영도 라운지비, 동구 초원아파트를 비롯해 부산 곳곳의 골목과 생활 공간이 화면에 담겼다. 극 중 하민과 엄마 은실이 함께 사는 집 역시 동구 초원아파트에서 촬영됐다. 최우식은 “부산은 영화 속에서 고향이자, 돌아가고 싶은 장소이기도 하다”며 “하민이 엄마를 떠나보내지 않으려 애쓰는 마음이 더 설득력을 얻는 이유에 공간도 한 몫한다”고 했다.
사투리 연기는 촬영 전부터 부담이었다고 했다. 최우식은 영화에 들어가기 한두 달 전부터 레슨을 받았고, 현장에서는 추임새까지 따로 익히며 세부적인 부분을 채워갔다. 그는 “원래는 현장에서 대사를 많이 고치고 입에 맞게 바꾸는 편인데, 사투리가 있으니까 그게 안 됐다”며 “사투리를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단 감정 연기를 우선하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아무리 잘해도 사투리 연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제가 부산 사람이 아니라는 게 드러날 수밖에 없잖아요. 중요한 감정 신에서는 사투리에 너무 매이지 않으려고 했어요.”
실제 부산 출신인 김태용 감독과 장혜진의 존재는 큰 도움이 됐다. 최우식은 “감독님이랑 장혜진 선배님이 같은 동네에서 자랐다더라”며 “두 분이 이야기하는 사투리 디테일이 따로 있더라”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사투리가 캐릭터의 삶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라는 걸 더욱 체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부산 사투리에도 지역마다 많이 쓰는 말이 다르다는 걸 알았다”면서 “극 중 하민이가 ‘압!’이라는 말을 자주 쓰는데 이것도 감독님이 추천해주신 것”이라고 했다.
‘넘버원’은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드는 고등학생 하민의 이야기다. 그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하민은 엄마를 지키기 위해 오히려 집밥을 멀리한다. 최우식은 “지키기 위해 멀어져야 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고 안타까웠다”며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회피하는 하민의 모습을 연기하면서도 먹먹했다”고 털어놨다. 엄마 은실 역은 ‘기생충’에 이어 다시 만난 장혜진이 맡았다. “그때는 앙상블 연기가 중심이어서 모자 관계를 깊게 가져가지 못했는데, 이번엔 정말 많이 주고받았어요.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울었던 촬영이었죠.”
이번 작품은 최우식에게 여러 의미가 겹쳐 있다. 그는 “김태용 감독님과 한 ‘거인’ 이후 제 얼굴이 이렇게 크게 나온 포스터가 한 10년 만인 것 같다”며 “그동안은 형, 누나들 뒤에 숨을 수 있었는데 이번엔 ‘제 영화’라는 느낌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통해 가족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는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최우식은 “제 친구들은 대부분 결혼했고, 아이도 있다”며 “가끔은 ‘나도 그랬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는 잠시 말을 고른 뒤 이렇게 덧붙였다. “가정이 있고, 가족이 있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영화를 하면서 더 많이 느꼈어요. 저 비혼주의 아니거든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은 꼭 하고 싶습니다. 하하.”
2026-02-10 [17:47]
-
웹툰·웹소설·드라마 IP ‘크로스 효과’ 확대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콘텐츠가 안방극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드라마의 인기가 다시 원작의 지표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한 기획과 운영이 시청률과 화제성은 물론 제작 효율성까지 뒷받침하며 콘텐츠 산업 전반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최근 방영작 가운데 이 같은 구조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준 사례는 드라마 ‘판사 이한영’이다. 이 작품은 네이버시리즈 웹소설을 원작으로, 네이버웹툰에서 웹툰화까지 진행된 IP다. 드라마는 방송 6회 만에 전국 시청률 11%를 넘기며 흥행 궤도에 올랐고, 방영 이후 2주간 원작 웹소설 다운로드 수는 티저 공개 전 대비 147배 증가했다. 동명 웹툰의 조회수도 같은 기간 20배 이상 늘었다. 드라마 성과가 곧바로 원작 소비 확대로 이어진 셈이다.
비슷한 흐름은 웹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tvN 드라마 ‘스프링 피버’에서도 확인된다. 이 작품은 원작 웹소설을 바탕으로 웹툰화된 뒤 드라마로까지 확장된 사례로, 영상화 이후 원작의 지표가 다시 상승했다. 드라마 공개일인 지난 1월 5일 이후 2주간 웹툰 조회수는 티저 영상 공개 전 동기간 대비 10배 증가했다. 드라마 방영을 계기로 웹툰과 웹소설이 재조명되며 IP 전반의 소비가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획 단계부터 ‘동시 공략’을 선택한 사례도 있다. ‘은애하는 도적님아’는 드라마 방영 일주일 전 웹툰을 선공개하며 잠재 시청층을 선점했다. 드라마가 5회 시청률 7%를 기록하고 글로벌 플랫폼 순위권에 오르자, 웹툰 역시 독자 유입이 늘었다. 드라마 시청자와 웹툰 독자를 상호 연결하는 전략이 성과로 이어진 셈이다.
이러한 IP 활용은 드라마를 넘어 애니메이션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티빙은 지난달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테러맨’을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드라마 중심이던 웹툰 IP 활용이 애니메이션까지 넓어지며 IP 가치의 수명이 한층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선순환이 확산되는 배경에는 산업적 효율성이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원작 기반 콘텐츠를 선택하는 이유로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궁금함’(38.4%)과 ‘원작에 대한 팬심’(34.6%)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원작 인지도가 초기 시청자 확보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기존 IP 활용의 장점은 분명하다. 같은 조사에서 방송 업계의 67.9%, 영화 업계의 61.0%가 제작비 절감 효과를 체감했다고 답했다. 제작 기간 단축 효과 역시 방송 업계 71.4%, 영화 업계 60.9%로 나타났다. 이미 검증된 서사와 시각 자료를 바탕으로 기획 단계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웹툰·웹소설 IP가 더 이상 ‘보조 재료’가 아니라, 흥행 가능성과 경영 효율을 동시에 계산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고 본다. 한 콘텐츠 기획사 관계자는 “원작과 영상이 서로의 소비를 끌어올리는 구조가 정착되면서, IP를 중심으로 한 기획 전략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기본 전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2-10 [17:43]
-
BTS 광화문 공연 예매, 23일 시작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광화문 광장 무료 공연 예매가 오는 23일부터 시작된다. 군 복무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그룹이 완전체로 나서는 공식 컴백 무대다.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다음 달 21일 오후 8시 서울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을 개최한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한 공연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예매는 일반 무료 티켓과 팬덤 ‘아미’ 유료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한 위버스 글로벌 응모로 나뉜다. 일반 무료 티켓은 오는 23일 오후 8시부터 놀 티켓에서 진행된다. 별도 조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기간 내 정규 5집을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추첨을 통해 공연 관람권이 제공된다. 자세한 예매 방법은 팬 플랫폼 위버스와 놀 티켓을 통해 안내된다.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 개 국가·지역에 생중계된다. 넷플릭스가 단일 가수의 공연을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은 공연 전날인 다음 달 20일 정규 5집 ‘아리랑’을 발표한다. 신보 발매와 함께 오는 4월 12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BTS 더 시티 아리랑 서울’도 진행될 예정이다.
2026-02-10 [17:43]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026 신년음악회'
2026년 새해를 맞아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이동훈)이 오는 12일 신년음악회 무대를 마련했다.
이번 신년음악회는 지역사회와 더욱 가까이 호흡하는 공공 예술의 무대로, 국악관현악이 지닌 웅장한 규모를 중심으로 남도·서도·중부권의 음악 전통을 폭넓게 아우르며, 전통과 현재가 자연스럽게 맞닿는 음악적 장면 속에서 새해의 희망과 화합을 시민들과 나누는 데 의미를 뒀다.
국악관현악을 중심축으로 민요와 기악, 성악, 그리고 대중성과 친숙한 협연까지 이어지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서로 다른 지역적 배경과 음악적 성격을 지닌 전통 요소들이 한 무대에서 조화를 이루며, 관객이 우리 음악의 깊이와 감각을 동시에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새해를 맞아 공동체적 에너지를 음악으로 나누는 ‘열린 축제’의 성격 또한 지향한다.
첫 무대는 국악관현악곡 ‘꿈의 자리’로 열리며, 새해의 문을 여는 상징적인 분위기를 형성한다. 이어지는 남도민요 무대는 삶의 현장에서 이어져 온 소리의 힘과 흥을 통해 관객과 호흡하며 공연의 온도를 끌어올린다. 중반부에는 기악 협연이 배치돼 국악관현악이 지닌 음향적 확장성과 표현의 폭을 드러내고, 서도소리와의 만남은 새해의 기원과 자연에 대한 사유를 담아내며 공연 전체의 정신적 중심을 이룬다.
후반부에는 가수 알리와 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는 협연 무대가 마련돼 세대와 취향을 넘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친숙한 감성을 전한다. 전통 악기의 호흡 위에 현대적 편곡을 더한 음악은 신년음악회 특유의 축제성과 감동을 한층 배가시키며, 관객과 연주자가 함께 새해의 희망을 공유하는 장면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2026 신년음악회는 다양한 전통음악의 결을 하나로 엮어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이 축적해 온 예술적 역량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금정구민과 부산 시민에게는 새해를 여는 문화적 축복이자 지역 문화예술이 지닌 생동력을 현장에서 체감하는 소통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통과 현대, 지역과 예술이 조화롭게 공명하는 이번 신년음악회는 단순히 축하의 무대를 넘어, 새해 첫 출발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12일 오후 7시 30분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 전석 2만 원. 공연문의는 금정문화회관(051-519-5661~4) 또는 부산문화회관(051-607-6000)으로 가능하다.
2026-02-10 [17:40]
-
[부고] 권혁우(게임물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부친상
△권오만 씨 10일 별세. 혁우(게임물관리위원회 사무국장)씨 부친. 빈소 의성성심병원장례식장 특실. 발인 12일 오전 9시. 장지 경북 의성군 금성면 선산. 054-833-4479.
2026-02-10 [17:35]
-
2026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 ‘시동’
‘2026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가 올해 광고제의 특성과 출품작 모집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올해 19주년을 맞이하는 2026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이하 MAD STARS)는 인공지능(AI)의 확산 이후 변화한 광고·마케팅 환경 속에서,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출품 카테고리 전반을 재분류해, 크리에이티브의 성격과 역할에 따라 ‘솔루션 그룹(SOLUTION Group)’과 ‘긍정적 영향 그룹(POSITIVE IMPACT Group)’ 으로 운영한다. 솔루션 그룹은 전략과 실행을 아우르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문제 해결력과 실행력을 평가하며, 긍정적 영향 그룹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크리에이티브를 대상으로 지속가능성, 다양성, 건강 등 공공성과 책임의 가치를 기준으로 우수 사례를 선정할 예정이다.
건강 증진과 웰빙에 초점을 둔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반영해 ‘헬스 스타즈(Health Stars)’ 부문을 신설했다. 건강 관련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는 가운데, 높은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분야의 특성을 보다 정교하고 신중하게 다루기 위한 취지다.
AI를 유용한 창작 보조 도구로 인정하는 흐름에 따라 출품 및 심사 과정의 기준을 정비하는 제도적 변화도 도입된다. 아이디어의 구현 방식과 제작 완성도를 평가하는 크래프트(Craft) 영역에 ‘AI 활용 부문(Use of AI)’을 신설하고, 모든 출품작은 제작 과정에서 인공지능(AI) 기술 사용 여부와 그 방식, 범위를 명확히 공개해야 한다.
한편, 올해 광고제 출품작 접수는 6월 15일까지 진행된다. 출품은 MAD STARS 공식 홈페이지(www.madstars.org)에서 가능하며, 전문가 부문 출품작은 접수 시기에 따라 출품료가 차등 적용되고, 일반인 부문은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마케팅, 광고, 디지털, 미디어, PR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 세계 350여 명의 심사 위원단이 맡는다. 출품작은 예선 심사와 세 차례의 본선 심사를 거치며, 이 가운데 본선 심사 위원 40명이 모두 참석하는 두 차례의 본선 심사는 부산 광고제 현장에서 라이브로 진행될 예정이다.
본선 진출작은 오는 7월 발표되며, 수상작은 솔루션 그룹과 긍정적 영향 그룹의 그랑프리 수상작 중 가장 우수한 작품에 각각 수여되는 MAD STARS 최고 영예상인 ‘올해의 그랑프리(Grand Prix of the Year)’와 부문별 그랑프리, 금, 은, 동상으로 구분된다.
MAD STARS 최환진 집행위원장은 “AI는 더 이상 실험의 대상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의 과정과 결과를 함께 구성하는 요소가 됐다”라며, “MAD STARS 2026은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크리에이티브의 현재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시가 후원하는 ‘2026 부산국제마케팅광고제(MAD STARS 2026)’는 오는 8월 26일부터 3일간 시그니엘 부산과 해운대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2026-02-10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