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러 오길 잘했다”…부일시네마에서 스크린으로 본 ‘낙엽귀근’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 시즌2 여섯 번째 상영회가 관객의 호평과 함께 마무리됐다.
28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 모인 관객 60여 명은 장양 감독의 ‘낙엽귀근’(2020)을 관람했다.
영화는 갑자기 세상을 떠난 절친한 동료를 가족 곁에 묻어주기 위해 고향까지 데려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은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결국 태어났거나 자랐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죽은 동료와 함께 하는 독특한 로드 무비라는 설정은 픽션 같아 보이지만, 놀랍게도 실화에 기반했다. 2008년 제작했지만 국내엔 2020년에야 개봉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포털사이트 평점이 9점대에 달하는 등 실관람객의 평가는 높다.
장양 감독의 각색을 거친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 중 하나는 다양한 인간군상이다. 대다수는 주인공에게 무관심하고, 일부는 그를 속여 돈을 빼앗기까지 한다. 나쁜 놈들의 악행에 주인공은 좌절하지만, 그를 돕는 착한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선행 덕에 주인공은 다시 힘을 얻고 뚜벅뚜벅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중국 국민배우로 불리는 자오본산의 열연이 인상적이고,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메시지가 설득력 있다.
영화 상영 뒤에는 관객끼리 감상을 공유하는 시간인 ‘커뮤니티 시네마’가 진행됐다. 화가이자 복합문화공간 ‘별일’을 운영하는 정연희 대표가 모더레이터로 나섰다. 정 대표는 “영화를 보고 크게 감동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나와 같은 ENFP 성향을 가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오지랖이 넓고 공감 능력이 뛰어난 모습이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대표가 먼저 소통을 유도하자 관객들은 제각기 소감을 공유했다. 한 관객은 “약간은 열린 결말로 영화가 끝났는데, 여운이 남는 효과가 있지만 그 뒷이야기가 아주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다음은 관객들의 감상평.
“나 역시 ENFP인데 비슷한 것 같다. 호기심이 많고, 한 번 저지른 일은 중간에 아니다 싶어도 끝까지 하는 끈기가 있다. 영화는 일부 허술한 대목도 있지만, 이야기가 진행할수록 감동이 느껴졌다. 실화에 근거했다고 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끝까지 보길 잘했다.”
“살면서 많은 이웃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엔 배려심 많은 사람도 있고 무례한 사람도 있다. 영화를 보면서 '나는 남은 생애 동안 좋은 이웃이 되어야겠다' '나도 좋은 이웃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학적이고 깊이 있는 영화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왔는데, 내가 이기적인건지 모르겠지만 솔직히 말하면 ‘쓸데없는 인연은 만들지 말자, 괜히 사서 고생한다’는 생각이 든다.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그런지 사실 좀 지루했다.”
“친구랑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을 했는데 친구가 펑크를 내서 올까 말까 망설이다 왔다. 결론적으로, 오길 잘한 것 같다. 이런 정서의 영화는 귀하다. 주인공과 같이 시신을 업고 간 듯한 느낌 들어서 지금 어깨가 아플 지경이다. 주인공의 행동들이 기억에 남고, 공감이 되면서도 말리고도 싶었다. 감동적으로 봤다. 좋은 영화였다.”
정 대표는 “화가라 개인적으로는 그림에 관한 영감을 많이 받았다”면서 “영화는 주인공이 친구의 시체를 고향에 데려다주는 이야기인데, 한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이야기와도 비슷하다는 느낌이다. 다양한 인간상, 삶의 시련, 극복 과정 그리고 사랑까지 한 사람의 인생을 영화를 통해 들여다본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는 인간이 만들 수 있는 2시간짜리 기적과 같다고 생각한다”며 “영화에는 인생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사람들을 웃기기도 울릴 수도 있다. 인간이 만든 것 중 이만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커뮤니티 시네마가 마무리된 뒤 인상적인 소감을 남긴 관객 5명에겐 경품으로 ‘덕화명란’에서 특별 제작한 ‘명란김’이 지급됐다.
부일시네마는 부산닷컴(busan.com)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서 관람을 신청한다. 참가자를 추첨해 입장권(1인 2장)을 준다.
오는 11월 상영작은 제7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거머쥔 독특한 핀란드 로맨스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다.
2025-10-29 [17:18]
-
"부산국제영화제 정부 지원금 4% 수준… 대폭 늘려야"
“영화제 예산 중 국비 비중이 올해 4%로 떨어졌습니다. 글로벌 최고 영화제로 발전하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있기를 부탁드립니다.” 지난달 26일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결산 기자회견장에서 박광수 이사장이 한 발언이다. 영화제 성과를 자랑하는 자리에서 불거진 뜻밖의 하소연은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실제로 올해 개최된 BIFF의 국가 재정 지원 상황은 열악하기 그지없다. BIFF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받은 지원금은 5억 4700만 원. 영화제 본행사 예산 133억 원의 4% 수준에 그친다. 문제는 이마저 해마다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5년만 보더라도 13%(2021)에서 4%로, 9%포인트(P)가 줄었다. BIFF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지원금(6억 원)을 포함해도 전체 예산 170억 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 BIFF는 부족한 예산을 부산시 보조비와 입장료, 굿즈 판매 수익, 기업 광고 등으로 보충하고 있다.
1996년 우리나라 최초 국제영화제로 출발한 BIFF는 30회를 맞은 올해 공식 상영작 관객 수가 17만여 명에 달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으로부터도 “아시아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세계에서도 최고로 역동적인 영화제”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4%라는 정부의 지원금 규모는 이런 국제적 평가와 한참 거리가 있다.
이런 실상은 유럽의 주요 영화제와 비교해 볼 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프랑스 칸국제영화제의 경우, 올해 마켓 포함 전체 예산 576억 원 중 25%인 144억 원을 공공 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국제영화제(40%)는 물론이고 이웃 국가인 일본의 도쿄국제영화제도 30%(150억 원 중 45억 5000만 원)를 여러 정부 기관으로부터 보조받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BIFF의 공공성 유지와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부산의 한 영화학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국제영화제에 대해서도 경제 논리를 앞세워 자생력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지는 무형의 문화 파워에 대한 이해가 없는 문화 정책이 계속된다면 ‘아시아 영화의 플랫폼’이라는 BIFF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한가지 희망은 올해 들어선 새 정부의 정책 기조가 이전과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교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직접 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을 찾아 지원 강화를 언급한 만큼 이전 정부와 다른 정책이 나올 거라는 바람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특히 “영화는 종합 예술이자 산업입니다. 정부도 영화 제작 생태계가 튼튼히 자리 잡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 BIFF 관계자는 “부족한 지원금은 결국 상업 광고 등 기업 지원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일일이 밝히지는 못하지만, 예술성과 공공성이라는 영화제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후원 기업과 벌이는 줄다리기가 해마다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영화제 지원은 장기적 관점의 투자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BIFF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영화제로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쿄영화제 정도의 공적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0-29 [16:52]
-
생리도 옮는다? 속설의 진실은? [궁물받는다]
매달 찾아오는 생리. 증상과 변화는 여성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일부 여성은 생리통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고통을 호소하고, 또 다른 여성들은 생리량이나 주기가 갑자기 달라져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생리 경험에 큰 개인차가 있다 보니, "생리도 옮는다더라", "생리 후엔 살이 잘 빠진다더라" 같은 속설이 더해지며 생리에 대한 오해도 적지 않습니다. 생리와 관련된 궁금증을 부산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현주 교수에게 물어봤습니다.
-생리통이 너무 심한 건 질환 신호일 수 있나?
"생리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발생하는 '일차성 생리통'과 자궁이나 난소의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성 생리통'이 있다. 대부분은 일차성 생리통에 해당하며, 이는 생리 기간 중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발생한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호전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질 때, 생리 기간이 아닐 때도 통증이 있다면 이차성 생리통을 의심해야 한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의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부인과 초음파 등 산부인과 검진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리도 옮는다는데 정말인가?
"충분히 그렇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입증된 바는 없다.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여성들의 생리 주기가 비슷해지는 현상을 '월경 동기화'라고 부르는데, 이는 1971년 발표된 한 연구에서 제기된 가설이다. 당시 연구에서는 여성의 땀에 포함된 페로몬이 다른 여성의 생리 주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진행된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는 이 현상을 재현하지 못했다. 여성의 생리 주기는 21일에서 35일 사이로 개인마다 길이가 다르고, 컨디션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있기 때문에 함께 생활하다 보면 우연히 주기가 겹치거나 비슷해지는 시기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확률적 현상을 마치 '생리가 옮는 것'처럼 인지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의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사실로 보기는 어렵다."
-생리 후에 운동을 하면 살이 잘 빠진다는데
"이는 여성호르몬의 주기적인 변화와 관련이 깊다. 생리가 끝난 직후부터 배란기까지 약 일주일 동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활발해진다. 에스트로겐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인슐린 민감성을 높여 탄수화물 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근력과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따라서 같은 양의 운동을 하더라도 다른 시기보다 효율적으로 지방을 연소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반면, 배란기 이후부터 다음 생리 전까지는 프로제스테론의 영향으로 몸이 수분과 영양분을 저장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식욕이 증가하여 약간 몸이 붓는 느낌이 들 수 있고, 이에 체중 감량이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유의한 체중 감량을 유도할 만큼의 큰 차이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생리 주기와 상관없이 꾸준한 식이요법 유지와 운동을 병행하되, 생리 후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것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여성 질환과 관련된 검사들을 할 때 생리 전후 언제가 좋나
"검사 종류에 따라서 다르다. 구조적 이상을 보는 경우, 생리가 완전히 끝난 직후에 검사받는 것이 가장 결과가 정확한데, 예를 들어 자궁경부암 검사(세포의 이상 유무를 검사)의 경우에는 생리혈이 세포 샘플에 섞이면 정확한 판독을 방해할 수 있어 생리가 끝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자궁이나 난소의 이상 유무를 검사) 검사도 생리가 끝난 직후가 자궁내막이 가장 얇은 상태이므로 작은 용종이나 근종 등의 이상 병변을 더 명확하게 관찰할 수 있다. 반면, 호르몬 이상을 보는 혈액검사 같은 경우 생리 주기에 따라 민감하게 달라지기 때문에, 보통 생리 시작 3~5일 이내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변동폭이 좁고 정확하다고 알려져 있다."
-생리량이 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생리량은 자궁내막의 두께에 의해 결정되며,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제스테론의 균형에 따라 조절된다. 따라서 호르몬 분비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이 생리량 변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 급격한 체중 변화, 과도한 운동, 수면 부족 등은 뇌하수체의 호르몬 조절 기능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생리량이 늘거나 줄어들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 습관의 변화 외에 의학적인 원인도 있다.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용종, 자궁선근증과 같은 질환은 자궁내막의 면적을 넓히거나 혈관 분포를 변화시켜 생리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 반대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내분비계 질환은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해 생리량이 줄거나 주기가 불규칙해지는 원인이 된다. 만약 갑작스러운 생리량의 변화가 2~3주기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생리를 하면 왜 복부 팽만감과 부종이 나타나나
"주된 원인은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 때문이다. 배란 이후부터 생리 직전까지는 프로제스테론의 수치가 높아지는데, 프로제스테론은 앞서 말씀드린 작용 외에도 위장관의 운동을 느리게 만들기도 한다. 장의 움직임이 둔화되면 가스가 쉽게 차고 변비가 생길 수 있어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빵빵한 느낌, 즉 복부 팽만감이 나타난다. 또한, 이 시기에는 프로제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신체의 수분과 염분 배출을 조절하는 시스템에 영향을 미쳐, 평소보다 수분을 체내에 더 많이 축적하게 만든다. 이로 인해 몸이 전체적으로 붓는 느낌이 들며, 특히 복부, 얼굴, 손발 등에서 증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생리가 시작되고 호르몬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2025-10-29 [14:53]
-
부산청소년합창제, 31일부터 이틀간 펼쳐져
청소년들의 음악 활동을 장려하고, 건전한 청소년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제36회 부산청소년합창제가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첫째 날에는 북구소년소녀합창단(지휘 김철수), 사상구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장진웅), 해운대구소년소녀합창단(지휘 권영기), 사직여자중학교합창단(지휘 강미순), 영도구소년소녀합창단(지휘 채범석), 예원합창단(지휘 조수현),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지휘 천경필)이 출연해 청소년 합창단들의 다양한 곡을 즐길 수 있다.
둘째 날은 수영구소년소녀합창단(지휘 김태경), 동래구소년소녀합창단(지휘 이현성), 조이주니어합창단(지휘 김혜민), 금정구소년소녀합창단(지휘 우원석), 부산진구라온소년소녀합창단(지휘 김성배), 정관소년소녀합창단(지휘 차윤희), 부산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출연해 수준 높은 무대를 펼친다.
이번 무대는 순수 합창음악의 성격을 살려 전통 클래식, 동요, 가곡 등의 프로그램으로 선별하여 순수 음악의 하모니와 아름다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양일 마지막 무대는 전체 팀(300여명)의 연합합창(노래로 하나되는 세상, 이현철)을 마련하여 청소년들이 합창으로 화합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축제 분위기를 자랑한다.
특별 출연으로 31일에는 소프라노 이상은이 함께하는 김효근의 ‘첫사랑’, 오페라 파우스트 중 ‘보석의 노래’(L'air des bijoux) 무대와, 1일에는 소프라노 왕기헌이 함께 푸시킨 시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꿈속에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 무대에 출연해 이번 청소년합창제를 더욱 풍성하게 빛내줄 예정이다.
31일 금요일 오후 7시, 11월 1일 토요일 오후 3시.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전석 초대. 공연 문의 부산시립예술단 사무국 051-607-3131.
2025-10-29 [11:30]
-
금정구민과 함께하는 제30회 금샘열린음악회
부산금정음악협회가 내달 1일 금정문화회관에서 제30회 금샘열린음악회(포스터)를 개최한다.
음악회는 바이올리니트 이현우가 이끄는 실내악단 ‘에테르나 앙상블’이 모차르트의 따뜻한 실내악으로 문을 연다. 이후 위촉한 창작 가곡, 우리 가곡, 오페레타 아리아와 이중창 등 성악가의 무대가 펼쳐진다.
소프라노 이민희·박은주, 테너 김충희, 바리톤 이득수가 창작곡 ‘옛날’, ‘귀향의 노래’, 윤학준의 ‘잔향’, 임긍수의 ‘그대 창밖에서’, 나운영의 ‘아! 가을인가’ 등을 부른다.
후반부는 ‘에테르나 앙상블’이 이번 연주회를 위해 편곡한 조지 거슈윈의 ‘개와 함께 산책’, 에디트 피아프의 ‘장밋빛 인생’ 등을 들려준다.
금정음악협회 이승호 회장은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금정산 자락 아래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금정구민들이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일 토요일 오후 5시.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전석 초대. 공연 문의 010-3887-8592.
2025-10-29 [11:25]
-
세계 문학사 거장, 색다르게 만나볼까
영국 문학의 거장 78인을 조명하는 부산박물관 특별 기획전 ‘거장의 비밀: 셰익스피어부터 500년의 문학과 예술’이 이번 주 일요일부터 오후 3시에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연다.
부산 박물관은 전시 관람의 즐거움을 더하기 위해 11월 2일부터 12월 7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기획전시실에서 ‘거장의 아틀리에’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11월 2일과 23일에는 초상사진 촬영, 11월 9일과 30일에는 캐리커처 그리기, 11월 16일과 12월 1일에는 캘리그래피 책갈피 만들기가 준비돼 있다.
참여를 원하는 관람객은 당일 현장에서 박물관에서 제시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개인 SNS에 인증하면 선착순으로 참여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박물관 누리집(museum.busan.go.kr/busa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주말 중심으로 운영되던 전시 해설(도슨트) 프로그램을 주중으로 확대해 매주 목, 금, 토, 일요일 오후 2시 연다.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에는 전시를 기획한 학예연구사가 직접 해설을 진행하며 주말은 전문 해설사가 나선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어 전시를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제인 오스틴, 찰스 디킨스, 브론테 자매, 아서 코난 도일 등 세계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초상화와 초상사진, 친필원고, 초판본 등 총 137점의 전시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가의 고뇌와 열정이 담긴 친필 원고와 인물의 개성이 살아있는 초상과 사진을 마주하며 문학사의 주인공들과 시간과 공간을 넘어 교감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전시와 함께 진행되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도슨트 해설이 관람객들에게 문학과 예술을 한층 가깝게 느끼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산 시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전시장을 찾아 영국 문학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는 유료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성인 1만 5000원, 청소년 1만 2000원, 어린이 1만 원이다. 박물관 상설전시 관람 인증 사진을 제시하면 정가 대비 20%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권을 구입할 수 있다.
2025-10-29 [09:50]
-
부산국악원에 ‘춤바람 분데이’ 보러 온네이~
지역 자긍심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가 2년 만에 부산 무대에 오른다.
2023년 10월 국립부산국악원 개원 15주년을 맞아 제작·초연한 국악극 ‘춤바람 분데이’가 2025 우수 레퍼토리 공연으로 시즌2를 맡는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립부산국악원 연악당에서 총 5회(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3시·7시 30분) 선보인다.
‘춤바람 분데이’는 1946년 2월, 부산 동래 시싯골에서 손수레를 밀며 이름도 없이 살던 ‘뒷밀이’가 동래학춤을 만나는 보름간의 좌충우돌 이야기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유산 중 하나인 동래학춤이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작품의 모티브는 1945년 해방을 맞고서 첫 3·1절을 기념하며 1946년 3월 1일 ‘동래야류’를 복원해 춤판으로 벌였다는 고 문장원(1917~2012) 동래야류 보유자의 구술에서 가져왔다.
특히 이 이야기는 부산의 지리적 특성, 사회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다양한 명소를 배경으로 삼아 초연 때도 눈길을 끌었다. 작품 배경도 △프롤로그 부산항에서 고갯길 △1·2장 동래시장 △3장 부산 해안가, 조선소, 범어사, 부산역, 부산의 각종 시장 △4장 동래 온천장 △5·6장 영도다리 △에필로그 동래시장 등이다.
재연을 맞아 올해 달라진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두 명의 작곡가가 노래와 춤 부분을 나누어 작곡한 초연 때와 달리 이번에는 신동일 작곡가가 전체를 작·편곡해 통일성을 부여했다. 안무도 복미경 부산국악원 무용단 예술감독이 영남 춤 특징이 좀 더 드러나도록 진주교방춤이나 대구 달구벌입춤 등을 보완하는 등 즉흥성과 놀이성을 극대화했다.
제작진과 출연진에는 큰 변화가 없다. 부산 출신 안경모(연출가·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연출, 대본 경민선, 작곡 신동일, 안무 김수현·복미경, 음악감독 계성원, 무용감독 복미경 등이다. 극적 재미를 높여줄 연사 역할은 김준호(동래지신밟기 명예보유자) 명인이 새롭게 합류했다. 정감 어린 사투리 재담으로 해방 이후 시대적 정서를 생생히 전달할 예정이다.
주요 출연진은 시싯골 뒷밀이 이봄 역에 박세준(무용단 정단원), 동래학춤 명인으로 공연을 보름 앞두고 비명횡사한 뒤 구천을 떠도는 망자 김정만은 정윤형(성악단 정단원·판소리)이 맡는다. 초연 때의 플라잉 부분은 삭제했으며, 소리꾼 정윤형이 춤도 추고 연기도 하는 등 연기력이 더 좋아졌다는 후문이다. 그 외 감찰사자 이은혜(성악단 정단원·경기민요), 저승사자 신진원(성악단 정단원·판소리), 저승 상좌 황선홍(기악단 정단원·연희부), 동래권번 예기 출신으로 ‘동래 솜틀집’을 운영하는 박선혜 역의 김동후(무용단 정단원) 등 국립부산국악원 기악·성악단, 무용단, 청년교육단원 등 70여 명이 총출동한다.
이정엽 부산국악원장은 “부산의 대표적인 전통 춤인 ‘동래학춤’은 작품 속에서 주인공이 혹독하고 치열한 현실을 딛고 희망을 향해 날아오르는 날개이며, 그 날갯짓이 만든 바람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면서 “이것이 우리가 예술을 추구하는 이유이자, 예술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취학아동 이상으로 S석 2만 원, A석 1만 원으로 부산국악원 누리집(busan.gugak.go.kr) 온라인과 전화 예약이 가능하다. 각종 할인 혜택도 많아졌다. 문의 051-811-0114.
2025-10-29 [09:45]
-
"동양의 소리에 유럽이 감동"…작곡가 박영희, 독일 최고연방훈장 받았다
유럽 현대 음악계의 거장 박영희(80) 작곡가가 29일(현지시간) 독일 연방정부가 수여하는 ‘연방공로십자훈장 1등급(Bundesverdienstkreuz 1. Klasse)’을 받았다. 동양 전통음악의 정서를 서양 현대음악과 결합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온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안드레아스 보벤슐트 독일 브레멘 시장은 이날 브레멘 시청홀에서 독일연방대통령을 대신해 박 선생에게 훈장을 전수했다. 연방공로십자훈장은 독일이 정치, 경제, 사회, 예술 등 공공의 이익에 뚜렷한 기여를 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국가 최고 영예의 서훈 체계로 박 선생은 작곡가로는 드물게 1등급 수훈자로 선정됐다.
1945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박 선생은 서울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1974년 독일 국립 프라이부르크 음대로 유학을 떠나 작곡가 클라우스 후버(Klaus Huber) 문하에서 예술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후 50년 넘게 유럽 현대음악계 한복판에서 꾸준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며, 한국의 소리와 감정, 역사와 신앙을 ‘서양의 악보’ 위에 올리는 작업으로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1980년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현대음악 축제인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제에서 첫 관현악곡 ‘소리’가 위촉·초연되며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축제 역사상 최초의 외국인·여성 작곡가 위촉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기도 했다.
독일 예술원 정회원(2009년), 독일 작곡가협회가 수여하는 FEM 나델상 수상(2018년) 등으로 주목받았으며, 2020년에는 베를린 예술대상 음악부문에서 최초의 여성·최초의 동양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20여 년간 독일 브레멘 예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후학을 양성했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지난 9월 유럽의 대표적 음악축제인 베를린 무직페스트(Musikfest Berlin)와 뮌헨 뮤지카 비바(Musica Viva)에서 박 선생의 대표작을 잇따라 연주했다. 특히 휠체어를 타고 베를린 공연에 참석한 박 선생에 대해 1900여 관객 전원이 기립 박수를 보내 감동을 자아냈으며, 독일 공영 라디오방송인 도이치란트풍크 쿨투어(Deutschlandfunk Kultur)가 이날 공연을 실황 녹음해 독일 전역에 송출했다.
박 선생은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국경이나 구분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막지 못하게 하고, 문화의 교류를 통해 관계를 더욱 단단히 해야 한다”며 “예술은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다. 서로 마음을 나누고 함께 공동체를 이루려는 젊은 세대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10-29 [09:43]
-
'모든 좌석이 R석'…소극장의 묘미 만끽하세요
유명 배우의 연극을 보러 갔는데, 눈빛은 고사하고 배우가 웃는지 우는지조차 알아보기 힘들었던 기억은 없는가? 주머니 사정으로 싼 좌석을 구매했다면 ‘그럴 수도 있지’하며 넘어갈 수 있다. 그런데 최고 등급 자리에서도 눈에 잔뜩 힘을 주고 봐야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감동 대신 스트레스만 받는 공연을 다시 찾을 관객은 아마 없을 것이다.
중대형극장에서 느낀 배신감을 달랠 소극장 연극 축제가 열린다. 부산소극장연극협의회가 주최하고 부산시가 후원하는 ‘제13회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이 오는 31일 개막해 내달 15일까지 이어진다. 배우와 눈빛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무대가 될 축제에서는 협의회 소속 8개 소극장에서 8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공연 날짜순으로 소개한다.
① 10월 31일~11월 2일 대연동 나다소극장에서 극단 판플의 개막작 ‘아버지와 살면’이 선보인다. 원폭 투하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3년, 일본 히로시마도서관 직원 미쓰에는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날 도서관을 찾은 기노시타와 마주하며 설렘을 느끼지만, 스스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없다며 마음을 닫는다. 그때, 딸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어주기 위해 아버지 다케조가 나선다.
일본의 반전 극작가 이노우에 히사시의 작품을 판플 양재영 대표가 연출했다. 양재영 대표는 “전후 8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쟁이 일상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며 “청춘의 연애사마저 집어삼키는 전쟁의 아픔을 표현하려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에서는 부산 연극계 최고령-최연소 배우를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아버지 다케조 역의 박찬영 배우는 2011년 부산시립극단에서 정년 퇴임한 70대 원로배우. 반면 딸 미쓰에를 연기하는 유시화 배우는 1999년에 태어난 신예로 지난해 부산연극제 U섹션 연기상을 받은 유망주이다. 양재영 대표는 “50살에 가까운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을 보는 재미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② 11월 2~4일 남천동 소극장 6번출구에서는 극단 맥이 올리는 ‘새들의 회의’를 만날 수 있다. 새들이 새 지도자 ‘시모르’를 찾기로 하고 여정에 나선다. 탐욕과 사랑, 지식, 자유, 통일, 경이로움, 죽음을 의미하는 일곱 개의 계곡을 통과하며 포기하거나 죽음을 맞기도 한다. 살아남은 새들이 마주한 건 거울 속의 자신들 모습. 이들의 여정은 결국 자기 발견의 과정이었던 셈이다.
③ 11월 3~5일 남천동 레몬트리소극장에서는 극단 데일리드라마의 창작극 ‘티끌 모아 티끌’이 초연된다. 세상의 모든 인간군상과 정보가 모이고 흩어지는 구두 가게를 무대로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풍자하는 블랙코미디극이다. 이영섭 연출가는 “특정 시대나 정치 체제를 떠나 국민이 제대로 정신을 차리고 권력자를 감시하지 않을 때 벌어질 수 있는 비상식적인 상황을 가상의 드라마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④ 11월 6~8일 대연동 하늘바람소극장은 극단 아센의 ‘웨딩드레스’를 준비하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름인 엄마와 그 엄마의 가슴속에 언제나 아련한 이름인 딸. 모녀의 일상 속 다툼과 각기 다른 사랑 방식을 통해 가족의 의미, 진정한 이해와 사랑의 가치를 되돌아보게 한다.
⑤ 11월 7~9일 대연역 공간소극장은 공연예술집단 어니언킹의 ‘ㅋㄷㅋㄷ’을 올린다. 오랜 세월 잊고 지내던 남녀가 노인이 되어 다시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좁다란 골목길을 걷고 또 걸으며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는 두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윤병조의 작품을 전상배가 연출했다.
⑥ 11월 11~12일 대연동 용천지랄소극장에서는 지역교류 공연으로 통영시 극단 벅수골의 ‘봄이 오면’ 초청 무대가 마련된다. 치매를 앓는 노부부의 애틋한 사연을 통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는 자연의 섭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작품이다. 김선율 희곡을 벅수골 장창석 대표가 연출했다.
⑦ 11월 12~14일 온천동 열린아트홀은 극단 줏대잡이의 ‘먼지 위의 글자’를 선보인다. 2025 여름창작낭독무대 우수 작품으로 선정된 박소민 작가의 작품이다. 고독사라는 독창적이고 논쟁적인 소재로 눈길을 끈다. 죽은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특수청소부 성남이 신문 인터뷰를 계기로 책을 내자는 제안을 받으며 고민에 빠진다.
⑧ 11월 13~15일 남천동 액터스소극장에서 만날 폐막작은 부두연극단의 ‘어항속 물고기’이다. 프랑스 극작가 레오노르 콩피노의 작품(원작 벨기에 물고기, 번역 임혜경)을 이성규 대표가 연출했다. 소년 같은 소녀와 여성 같은 중년 남성이 호숫가에서 우연히 만나 한 공간에서 지내며 서서히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는다. 남과 다르다는 이유로 본성을 숨긴 채 고통 속에서 사는 이들의 이야기이다.
모든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시작한다. 관람료는 3만 원이며 사전 예매 시 50% 할인이 적용된다. 자세한 정보는 협의회 홈페이지(blt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723-2013.
2025-10-29 [09:00]
-
강하늘표 코미디 온다 “내 장점은 평범함”
“그냥 막 웃긴 영화라기보다는 즐거운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보고 나면 씩 웃으며 극장을 나오실 수 있을 거예요.”
배우 강하늘이 친구들의 우정을 담은 영화 ‘퍼스트 라이드’를 이렇게 소개했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이 작품은 24년 지기 친구들이 생애 첫 해외여행에 나서며 벌어지는 예측 불가한 소동을 그린다. 영화 ‘30일’ 이후 남대중 감독과 재회한 강하늘은 “촬영하면서 제 친구들을 많이 떠올렸다”며 “같이 있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친구들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강하늘은 이번 영화에서 모범생 태정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 ‘스물’ 때도 공부 잘하는 인물이었는데 왜 자꾸 이런 역할을 맡게 되는지 모르겠다”며 “실제로는 공부를 정말 못했다”고 웃었다. 그는 “이번 영화를 하면서 ‘스물’이 생각났다. 색감이나 느낌이 비슷했다”며 “그때가 벌써 오래전이라 기억이 흐릿하지만, 영화 속 에너지나 분위기가 그때와 닮아 있어 반가웠다”고 말했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신선한 감각에 매료됐어요. 감독님 대본을 읽으면 주성치 영화가 많이 떠올라요. 주성치 영화에는 ‘기세’로 몰아붙이는 힘이 있는데 이번 영화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연기했어요.”
한 달 넘게 이어진 태국 로케이션은 쉽지 않았단다. 강하늘은 “40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 도망갈 곳이 없을 정도였다”며 “비가 한 번 내리면 시원했는데, 10분이면 다시 말라버릴 만큼 뜨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해변가에서 망사 옷을 입고 촬영했는데 그물 모양 그대로 탔다”면서 “스태프들도 염분 부족으로 어지럽다고 했다. 개인적으로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서 쥐어뜯고 싶을 정도였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영석 씨처럼 삭발한 머리가 그때는 정말 부러웠다”고 덧붙였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현장은 늘 유쾌했다. 강하늘은 “다들 땀에 절어 있었지만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며 “순수하고 따뜻한 분들과 함께해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해외 촬영을 한 건 처음이에요. 제가 워낙 집돌이라 좀 힘들더라고요. 집에 너무 가고 싶었어요. ‘한국에 가면 제일 먼저 청소해야지’ 같은 생각을 하며 버텼습니다.(웃음)”
강하늘은 코미디 연기를 ‘즐거운 경험’이라고 했다. 그는 “즐거운 상상만 하니까 기본적으로 즐겁다”면서 “다만 강하늘이란 사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하다 보면 표현의 한계를 느낄 때도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래서 연기를 할수록 어렵게 느껴지지만, 그 어려움이 또다른 재미로 다가온다”고 했다. 이번 작품에 대해선 단순히 ‘웃긴 영화’가 아니라 ‘즐거운 영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 표현법에서 ‘웃긴’과 ‘즐거움’은 좀 다르다”며 “너무 과하게 웃기거나 진중하게 가지 않으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톤 조절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고 나면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작품이에요. 차은우, 강영석 배우와 유쾌하게 촬영했는데 그런 분위기가 관객에게도 잘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강하늘은 올해만 다섯 편의 작품을 연달아 공개하는 등 쉬지 않고 달려왔다. 영화 ‘스트리밍’을 시작으로 ‘야당’ ‘84제곱미터’, 드라마 ‘당신의 맛’, 영화 ‘퍼스트 라이드’까지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그가 출연한 황병국 감독의 ‘야당’은 올해 부일영화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강하늘은 “최근 3~4년간 찍은 작품이 한꺼번에 공개된 것뿐”이라며 “이젠 차기작 전까지 조용히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저의 장점은 평범함과 친숙함이라고 생각해요. 연기자는 누군가가 찾아줘야만 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저를 찾아주시는 한 열심히 연기하고 싶은 마음입니다.(웃음)”
2025-10-28 [19:22]
-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0월 30일 목요일(음력 9월 10일)
2025년 10월 30일 목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9월10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무엇이든 쉽게 생각하고 대처하면 얻는 것이 없을 듯. 84년생 의욕은 왕성해도 확신이 있는 일에만 실력을 발휘해야. 72년생 믿는 사람을 실망시켜서는 안 된다. 60년생 방관적인 자세로 실수를 하기 쉬우니 주의. 48년생 작은 움직임도 건강을 생각해서 실천해야. 36년생 마음먹은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이것저것 마음을 분산시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할 듯. 85년생 이리 저리로 움직여야 보상과 대가가 주어질 듯. 73년생 긍정적인 마음과 안정으로 건강을 챙겨야. 61년생 때때로 멈추어서 주위를 살펴봐야. 49년생 문서 계약이나 금전 문제는 어려움없이 진행될 듯. 37년생 질병이 생겨도 자연 완치의 운이라 큰 걱정 안 해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미련을 두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하여 처리해야. 86년생 자신의 주관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말아야. 74년생 투자한 것이 시끄러운 형태로 변모될 수도. 62년생 일의 진행을 서두르거나 지레짐작하지 말아야. 50년생 때로는 현실에서 좀 떨어져 관망하는 것이 좋을 듯. 38년생 작은 부분에 대한 배려가 기쁨을 줄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뜻밖의 인연으로 즐거운 일이 생길 수도. 87년생 순조롭지 않아도 적응력을 살려 유연하게 나가면 진전될 수도. 75년생 타협과 협조가 성공의 열쇠. 63년생 자신이 주도해야 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을 듯. 51년생 자다가도 떡이 생기는 격으로 가만히 있어도 이득이. 39년생 움츠려 있는 생활이 건강의 적신호를 보낼 듯.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기대한 대로는 아니라도 기회는 찾아올 듯. 88년생 지금의 선택에 따라 길흉이 선택되니 냉정하게 판단함이. 76년생 금전의 추구가 인간관계의 갈등이 될 듯. 64년생 정체되었던 일이 정리될 듯. 52년생 어느 정도에서 만족해야 얻는 것이 있을 듯. 40년생 걱정하던 것과 달리 순조롭게 해결될 듯.
금전-X 애정-○ 건강-△
뱀
01년생 부모님의 말씀에 지혜의 해답이 있을 듯. 89년생 쉽게만 보고 있다가 예상 밖의 곳에서 손실이 있을 수도. 77년생 분위기를 단란하게 꾸미면 모든 일이 원만할 듯. 65년생 조건이 모두 갖추어졌어도 방심하지 말아야. 53년생 미해결 문제는 방치하지 말고 처리함이 좋을 듯. 41년생 기운이 소진되니 외출은 피하도록.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친구와의 경쟁심을 이로운 방향으로 전환해야. 90년생 마음이 분산되면 중요한 요점을 놓칠 수도. 78년생 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66년생 여기저기 벌리지 말고 기다리는 자세를. 54년생 배우자의 보살핌이 긍정적인 사랑과 배려의 마음으로. 42년생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고 되새김질하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즐거운 기분에 들떠 말을 많이 하면 실수하기 쉬울 듯. 91년생 겉보다도 알맹이로 승부해야. 79년생 새로운 요소를 불러들여 활성화를 꾀함이. 67년생 자신만을 생각하는 태도는 고립을 부를 듯. 55년생 많이 베풀고 대접해야 하는 날이다. 43년생 호흡기에 이상이 올 수 있으니 찬바람을 주의해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들뜬 태도로 있으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듯. 92년생 냉정하게 자신을 반성할 수 있으면 운이 좋아질 듯. 80년생 한 걸음 물러난 겸손한 자세가 호감을 줄 수도. 68년생 항상 좋은 쪽으로 개선을 염두에 두어야. 56년생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너그러움을 보여라. 44년생 필요 이상의 걱정을 하지 마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매사에 밝게 웃는 얼굴로 기분 좋게 대해야 길. 93년생 주도적인 움직임으로 만사가 해결되는 즐거운 하루. 81년생 마음이 대범해져 매사를 쉽게만 생각하는 경향이. 69년생 욕심을 버린 진솔한 대화가 필요할 듯. 57년생 아쉬운 사람이 먼저 나서니 자의로 일을 만드는 형국. 45년생 가벼운 외출이나 산책을 하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제멋대로 욕심을 부리면 되는 일도 되지 않을 듯. 94년생 추운 날에 옷을 얇게 입고 나가는 격. 82년생 큰 이득은 어려워도 작은 것은 취할 수도. 70년생 공정한 자세를 견지해야 구설이 없을 듯. 58년생 불평하기 전에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찾아봄이. 46년생 너무 깊이 생각하면 복잡해질 수 있으니 단순하게 받아들임이.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잔꾀를 부리기보다는 정석대로 나감이 길. 83년생 신중하게 행동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아야. 71년생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59년생 손익을 불문하고 환경을 정비함이 좋을 수도. 47년생 금전 문제로 인하여 건강의 부실을 초래할 수 있으니 신경을 써야. 35년생 행복하고 무난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2025-10-28 [17:36]
-
피아니스트 김정훈 첫 번째 독주회 '낭만의 정점'
이공계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피아니스트 김정훈(사진)이 오는 31일 독주회 ‘낭만의 정점’(The Essence of Romanticism)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독주회는 브람스, 쇼팽, 슈베르트 등 낭만주의 거장들의 피아노 솔로 작품과 유키 구라모토, 파헬벨, 몬티 등 다양한 앙상블 레퍼토리가 어우러지는 무대다. 그는 “낭만주의 음악이 지닌 정점의 에너지를 독주와 협연이라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입체적으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울산대에서 기계자동차공학을 전공한 김정훈은 현재 HD현대중공업에 재직하고 있다. 그는 직장 생활과 병행해 음악에 대한 깊은 열정을 꾸준히 이어왔는데, 고신대 대학원에서 피아노 교수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청소년 음악콩쿠르, 울산예음회콩쿠르, 신라대 전국음악콩쿠르, TS뮤직전국신인 음악콩쿠르 등 주요 대회에서 입상하면서 피아니스트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3년에는 국제음악예술협회 부산지부 산하에 ‘라 프리마 연주가 클럽’을 창단해 매년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이어왔다.
31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전석 초대. 문의 010-2370-9461.
2025-10-28 [15:50]
-
“문화산업, 미래 경제협력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야”
정부가 오는 2025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화산업을 미래 경제협력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APEC 내 문화의제가 본격화되면서, K컬처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역량을 지닌 한국이 논의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모두예술극장에서 ‘문화, 세계를 잇다’를 주제로 ‘문화산업의 미래와 국제 교류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문화산업의 경제적 가치와 미래세대가 주도하는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APEC은 역내 GDP가 전 세계의 61%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협의체지만, 그간 논의 의제는 무역·투자·에너지·디지털 경제에 집중돼 왔다. 이에 정부는 이번 APEC을 문화산업 강화와 교류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문체부는 지난 8월 ‘2025 APEC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개최하며, 문화산업을 독립 의제로 처음 다뤘다.
최경규 동국대 명예교수(한국APEC학회 상임고문)는 “문화산업고위급대화를 시작으로 APEC 문화협력 메커니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며 “G20 문화장관회의, EU ‘크리에이티브 유럽’, ASEAN 사회문화공동체 등은 이미 공동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APEC도 이제 그럴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K컬처와 ICT 융합 강점을 활용해 의제를 제안하고 협상·조정·실행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K콘텐츠는 문화에서 외교, 산업으로 이어지는 순환모델을 실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서는 문화산업이 단순한 산업을 넘어 외교·경제·기술을 아우르는 새로운 국제협력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정부는 문화산업의 제도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고, APEC을 비롯한 다자협력 체계를 통해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오늘날 문화산업은 국가의 주요 성장 동력이자 세계가 소통하고 공감하는 가장 강력한 언어”라며 “K컬처는 경제와 외교, 산업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모델이자, 세계가 연결되는 공감의 통로”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8월 APEC 역사상 처음으로 문화산업 고위급 대화를 개최했으며, 이번 APEC을 문화산업 강화와 교류 협력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또 “문화산업은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고 경제를 성장시키며 미래세대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분야”라며 “디지털 기술 기반의 창작활동은 산업 구조를 혁신하고, 다자협력과 제도화를 통해 문화의 소프트파워를 확장시킬 수 있다”고 했다.
2025-10-28 [15:28]
-
BTS RM, APEC CEO 서밋서 기조연설…K팝 가수 최초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이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부대 행사인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K팝 가수가 이 행사의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요계에 따르면 RM은 APEC CEO 서밋 2일 차인 29일 ‘APEC 지역의 문화창조산업과 K-컬처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발표한다. 그는 BTS 리더로서 쌓은 글로벌 경험을 토대로, K팝이 세계 문화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자리 잡은 과정을 이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연설은 영어로 진행될 예정이다. RM은 2018년 유엔총회에서 글로벌 청년대표로 나서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라(Speak Yourself)”는 메시지를 전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에도 유엔 무대에 올라 청년 세대를 향한 연대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APEC CEO 서밋은 21개 회원국 정상과 재계 인사들이 모여 글로벌 경제의 혁신 산업과 새로운 트렌드를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비욘드, 비즈니스, 브리지(Beyond, Business, Bridge)’를 주제로 열린다. RM의 연설은 K팝을 넘어 K컬처가 세계 경제와 문화 교류의 가교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10-28 [15:23]
-
교황 레오 14세, 2027년 방한… "북한 청년도 만나길 기대"
교황 레오 14세가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World Youth Day)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
레오 14세는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책임자 시절 5차례에 걸쳐 방한한 적이 있으며 교황으로서는 2027년 처음 한국에 온다. 역대 교황으로는 요한 바오로 2세(1984·1989년), 프란치스코(2014년)에 이어 네 번째 방한이 된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 대회를 계기로 북한 청년들과도 만나고 싶다는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WYD가 한반도 화를 위한 계기가 될지도 주목된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 컨벤션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주요 행사 후보지를 포함해 2027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10박 11일간 열릴 서울 WYD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교황이 세계 각국을 찾아가 젊은이들을 만나는 행사로 자리 잡은 WYD는 성 요한 바오로 2세가 재위 중인 1885년 ‘세계 젊은이의 날’을 제정한 것을 기념해 이듬해 정식으로 시작됐다.
7월 29일∼8월 2일 행사는 전국 15개 천주교 교구의 교구대회로, 8월 3∼8일 행사는 서울 전역에서 본대회 형태로 개최된다.
WYD의 대미를 장식할 서울대교구 밤샘기도(8월 7일)와 파견미사(8월 8일)는 올림픽공원 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직위는 개막미사(8월 3일)와 교황 환영행사(8월 5일)를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레오 14세 교황은 한국 도착 후 교황 환영행사에서 청년들을 처음 만난다. 카퍼레이드, 국기행진, 개최국 문화공연 등으로 성 베드로의 후계자(교황)를 맞이한다. 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교황이 한국에서 내놓는 최초의 메시지도 듣게 될 전망이다.
2027년 서울 WYD 참가 인원은 개막미사를 기준으로 20만∼50만 명, 파견미사를 기준으로 70만∼100만 명이 될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교황은 세계 각국 청년들과 함께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세계를 향한 평화의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황은 급변하는 사회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도 격려할 것으로 보인다. 이경상 주교는 “교황님께서는 전 세계 청년들이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상징적 자리가 될 것을 상정하셨다”며 “가능하면 북한 청년들도 초대하고 또는 북한 이탈 청년들을 초대해서 그들을 만나시기를 기대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서울 WYD는 최대 1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여서 2조 700억∼3조 1500억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조직위는 기대하고 있다. 고용 유발 효과는 1만 1000∼1만 6000명 수준으로 보고 있다.
2025-10-28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