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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감보아, SNS에 ‘헤어질 결심’?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에서 맹활약한 외국인 선수 알렉 감보아가 SNS에서 부산 야구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헤어질 결심’을 한 것 같은 내용이어서 그가 내년 시즌에서는 한국에서 못 뛰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감보아는 지난 6일 인스타그램에 ‘KBO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준 롯데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인생 최고 경험 중 하나였다.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고도 팀원, 스태프, 팬과 평생 우정을 쌓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팬들의 열정, 에너지, 흔들리지 않는 신뢰는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이었다. 사직이든 거리든 팬 지지는 항상 내 일상을 가득 채웠다. 나는 경기장에 오를 때마다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내 가슴에 늘 특별한 공간을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0-0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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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예스·감보아 ‘아리송’… 벨라스케즈 ‘계약 불가’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선수 3인방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까.
롯데는 지난달 30일 대전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한화 이글스에 0-1로 졌다. 이에 따라 66승 6무 72패, 승률 0.478, 최종 순위 7위로 올 시즌을 마감했다.
2018년 이후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남긴 롯데를 바라보는 야구팬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기는 점은 외국인 선수 3인방 빅터 레이예스, 알렉 감보아, 빈스 벨라스케즈의 운명이다. 결론적으로 평가하면 레이예스와 감보아의 재계약은 ‘아리송’하며, 벨라스케즈는 ‘재계약 불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레이예스는 올해 롯데가 치른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573타수 187안타, 타율 0.326, 출루율 0.386, OPS(장타율+출루율) 0.861, 득점권 타율 0.375, 107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그는 최다안타 2년 연속 1위, 타점 3위, 타격·득점권 타율 4위, OPS 9위, 출루율 11위를 차지했다.
표면적인 기록만 보면 3년 연속 계약이 유력해 보이지만 레이예스에게는 두 가지 치명적 약점이 있다. 하나는 지난해 15개, 올해 13개에 그친 홈런이다. 디아즈(삼성 라이온즈·50개), 데이비슨(NC 다이노스·36개), 오스틴(LG 트윈스·31개) 등 홈런으로 가을야구를 이끈 다른 외국인 선수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롯데가 올해 홈런 75개로 전체 10개 팀 가운데 꼴찌를 차지한 가운데 그에게 ‘물방망이’의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두 번째 약점은 병살타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것과 달리 병살타도 무려 25개나 쳐 전체 1위라는 오명을 썼다.
감보아는 찰리 반즈 대체선수로 5월말 입단해 19경기에 등판했다. 그는 7승 8패, 108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58의 기록을 남겼다. 전반기에는 최고 구속 159km에 이르는 좌완 강속구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투구이닝이 늘어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구속은 150km 중반대로 떨어졌고, 미국에서 한 번도 90이닝 이상을 던져본 경험이 없는 탓에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과 구위가 하락했다. 여기에 막판에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껴 경기 출장을 포기했다.
롯데가 시즌 후반 체력과 구위가 떨어지는 데다 팔꿈치 부상 우려가 큰 투수를 내년에 재계약할지는 미지수다.
벨라스케즈는 역대 최악 교체선수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였다. 그는 10승을 기록한 터커 데이비슨 대신 입단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191경기에 등판해 38승 51패를 거둔 투수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그는 11경기에서 35이닝 동안 던지면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23을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6이닝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이미 기울어진 평가를 높이는 데에는 충분하지 못했다.
롯데 박준혁 단장은 “막 시즌을 마친 참이어서 외국인 선수 문제는 거론하기 이르다.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10-0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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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기록 수두룩 롯데, 한국시리즈 우승 애당초 무리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한화 이글스전을 끝으로 2025 프로야구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다시 7위로 확정됐다.
올해를 포함해 롯데의 최근 8년간 정규시즌 순위는 ‘7-10-7-8-8-7-7-7’이다. 2001~2007년 ‘8-8-8-8-5-7-7’을 넘어서는 ‘최악의 암흑기’다. 부끄러운 사실은 롯데의 어두운 기록은 이것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롯데는 1982년 원년부터 올해까지 44차례 치러진 시즌 중에서 전후기 리그나 양대 리그로 나뉘었을 때에는 정규시즌에서 1위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단일리그로 진행된 정규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에서 이런 기록을 가진 팀은 롯데밖에 없다.
롯데가 44차례 정규시즌 중에서 승률 5할 이상을 기록한 경우는 고작 14번이다. 거꾸로 말하면 30번은 승률 5할 미만이었다는 것이다. 롯데는 최근 8년간 해마다 70패 이상을 기록했다. 2009년~2017년 한화 이글스의 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롯데는 지난달 29일까지 통산 2588승을 기록했는데 같은 원년 창단 팀 삼성 라이온즈가 7년 전인 2018년 2500승을 기록했고, 29일까지 2998승을 기록해 3000승을 눈앞에 둔 것과 비교하면 무려 400승이나 차이 난다.
승률이 이렇게 낮으니 44번의 시즌 중 포스트시즌 진출은 겨우 9회다. 한국시리즈 진출은 고작 4회이며 그나마 1999년 이후에는 25년째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은 더 심해서 고작 2회에 불과하며, 1992년 이후 33년째 우승 기록이 없다. 우승 경험이 없는 키움 히어로즈를 뺀 나머지 팀 중 최장 기록이다.
각 팀의 마지막 우승 연도를 보면 KIA 타이거즈 2024년, LG 트윈스 2023년, SSG 랜더스 2022년, KT 위즈 2021년, NC 다이노스 2020년이다. 또 두산 베어스는 2019년, 삼성 라이온즈는 2014년, 한화 이글스는 1999년이다. 키움의 경우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를 포함할 경우 2004년에 우승했다.
과거 ‘투수 왕국’으로 불렸던 롯데는 2013년 3.93 이후 팀 평균자책점 4점 미만을 기록한 적이 없다. 또 1992년 우승할 때는 ‘도루 왕국’이었지만 2002년(129개) 이후 23년째 팀 도루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팀 성적이 나쁜 만큼 개인 성적도 좋지 못하다. 롯데는 2005년 손민한(2.46) 이후 20년째 투수 평균자책점 1위를, 2009년 조정훈(14승) 이후 16년째 다승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2010년 이대호(40개) 이후 15년째 홈런왕이 없으며, 2011년 이대호(0.357) 이후 14년째 타격왕도 없다. 2018년 이대호(37개) 이후 30홈런, 2022년 이대호(23개) 이후 20홈런 타자조차 없다.
올 시즌 마감을 앞두고 롯데에 유일한 희망은 레이예스가 최다안타 타이틀 2연패를 눈앞에 뒀다는 점이다. 그는 시즌 막판 송성문(키움)에 추격을 당했지만 끝내 추월당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매우 아쉬운 시즌이다. 선수들도 막판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부족했다. 내년에는 운동장에서 쓰러지더라도 결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9-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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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야구 '역대급 몰락’, 이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가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은 약한 전력이 낳은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5강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투수진 부족, 얇은 선수층의 단점이 분명했다. 7월 중순 전반기에 3위를 지켜 가을야구로 직행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일시적 '착시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경험 적은 선수층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얇으면서 경험이 부족한 선수층이다.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 교체할 자원이 모자라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대다수 주전 및 주요 선수가 20대 초중반으로 젊어 경험이 없는 것도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팀의 난점이다.
박찬형은 올해가 데뷔 시즌이고 이호준은 올해 데뷔한 선수나 마찬가지다. 장두성은 올해 처음 100경기·100타석 이상 출장했고, 전민재는 100타석 이상 출장이 겨우 두 번째다. 나승엽은 지난해에야 겨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나마 윤동희가 가장 경험이 많아 300타석 이상이 3번째다.
롯데에 젊고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나갈 만한 노장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이가 많기만 한 게 아니라 성적이 좋고 리더십도 뛰어난 선수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나마 제대로 활약한 노장 주전 선수는 전준우(39)인데 리더십이라는 측면에서는 100점을 주기 쉽지 않다. 제대로 역할을 해줬어야 할 고액 자유계약선수(FA) 유강남(33)은 부진에 빠졌고, 손호영(31)은 전민재처럼 100타석 이상 출장이 올해 두 번째여서 경험이 많지 않다. 정훈(38), 김민성(37)은 대타로 나서 가끔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믿고 따를 만한 노장 선수는 아니다.
전반기 그리고 팀이 잘 나갈 때에는 얇고 경험이 적은 선수층의 문제가 드러나지 않지만 체력이 떨어져 부상 선수가 속출하는 전반기 막판, 후반기에는 결국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외국인 투수 교체 실패
롯데는 투수진이 약한 팀이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7위(5.05)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18년 이후 평균자책점 5위 이상을 차지한 적이 없다는 게 이를 입증한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29일 현재 평균자책점 4.78로 8위다. 선발진도 약하고 구원진도 강하지 않다.
올해의 경우 선발투수진 실패가 전체 투수진 운용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완벽한 투수는 아니었지만 10승에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터커 데이비슨을 후반기 초반 내보낸 게 가장 큰 실책이다. 대신 데려온 벨라스케즈는 1승 4패 자책점 9.93이라는 참혹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전반기에 찰리 반즈 대신 데려온 감보아도 문제였다. 전반기에는 잘 던져 훌륭한 투수로 여겨졌지만 90이닝 이상을 한 번도 던져보지 않은 선수여서 후반기에 체력 및 구위가 저하될 것은 뻔한 사실이었는데 이를 간과한 게 어불성설이었다. 전반기에는 근근이 버티던 선발투수진이 후반기 들어 와르르 무너지니 구원진 부담은 급격하게 커졌다. 불펜진이 흔들리며 위기와 실점이 많아지자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졌다.
■도루 못 하는 소총 부대
롯데 타선은 그야말로 소총 부대다. 팀 타율 0.269로 전체 3위다. 전반기에는 2할7푼대로 1위였지만 후반기 들어 타율이 크게 떨어졌다. 팀 타율은 높지만 팀 홈런은 75개로 꼴찌다. 1위 삼성 라이온즈(159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소총부대가 승리하려면 도루가 많은 등 주루 플레이에 뛰어나고 수비가 좋아야 하는데 롯데는 둘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롯데의 팀 도루는 91개로 7위에 머물렀다. 1위 NC 다이노스(178개)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도루 51개를 기록했던 황성빈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게 도루 수 감소의 결정적 원인이었다.
실책은 111개로 5위여서 무난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지만 팀 분위기를 망치고 실점으로 이어진 어처구니없는 플레이는 한두 개가 아니었다. 특히 9월 실책은 17개로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경기당 1개 이상이었다.
2025-09-29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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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기’ 못 벗어난 롯데, 8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
롯데 자이언츠가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8년간 ‘7-10-7-8-8-7-7-7’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1~2007년 ‘8-8-8-8-5-7-7’을 넘어서는 최악의 암흑기에 빠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롯데는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곽빈(7이닝 8탈삼진 2안타 2실점)의 호투에 눌린 타선 침묵 탓에 2-7로 패했다.
롯데는 올 시즌 두 경기를 남겨놓고 66승 6무 70패를 기록해 7위 자리에 머물렀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다 이기더라도 68승 6무 70패에 그치게 된다. 5위 kt가 잔여 3경기에서 다 지더라도 70승 4무 70패가 되기 때문에 롯데는 kt를 넘어설 수 없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가능하다.
롯데는 2017년 3위를 차지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이듬해 7위로 추락한 뒤 올해까지 8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이날 두산전에서 1회말 케이브에게 좌전안타, 김재환에게 우월 2루타를 맞아 1점을 먼저 뺏겼다. 5회초 1사 1, 3루 기회 때 전민재의 내야땅볼을 틈타 3루 주자 레이예스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지만 5회말 김민석과 안재석에게 연거푸 2루타 두 개를 허용해 다시 1점을 잃었다.
롯데는 6회말에는 1사 1, 2루 위기에서 양의지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이어진 1사 만루 상황에서는 김기연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 허용해 스코어는 1-4로 벌어졌다.
롯데는 7회초 레이예스의 우월 홈런으로 1점을 쫓아갔지만 했다.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케이브에게 싹쓸이 우중월 3루타를 맞아 3점을 더 잃고 말았다. 스코어는 2-7로 벌어졌고 롯데 선수들은 의욕을 상실했다.
올해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 1200만 관중을 돌파했다. KBO는 “27일 3개 구장에서 총 5만 5695명이 입장해 올해 총 703경기 누적 관중이 1201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올해 프로야구는 지난 8월 23일 두 시즌 연속 1000만 관중, 9월 5일 역대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 9월 9일 역대 최초 1100만 관중을 달성한 바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홈 70경기에서 총 관중 161만 62412명을 기록해 프로야구 최초로 단일 시즌 160만 명 관중을 돌파한 구단이 됐다. 올해 홈경기를 마무리한 롯데는 150만 7704명으로 구단 최초 150만 관중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포스트시즌은 10월 5일 와일드카드(WC)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최대 2경기다. 정규시즌 4위 팀은 두 경기 중 한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른다. 5위 팀은 두 경기 모두 이겨야 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열린다. 연장전은 최대 15회까지 진행한다. 이때까지 승패를 가리지 못하면 무승부가 된다.
올해 한국시리즈 홈경기 편성 방식은 ‘2-3-2’로 지난해와 달라졌다. 정규시즌 우승 구단 홈구장에서 1, 2, 6, 7차전을, 플레이오프 승리 구단 홈구장에서 3, 4, 5차전을 거행한다.
2025-09-28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