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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절실한 롯데 자이언츠 1군 코치진 대폭 물갈이 승부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또다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엔 대폭적인 코치진 개편이다.
롯데 구단은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kt wiz와 홈경기를 앞두고 김상진 투수 코치, 김현욱 불펜 코치, 이병규 타격 코치를 1군에 올렸다. 김상진 코치와 김현욱 코치는 각각 2군 투수 코치와 재활군 코치를 맡고 있었고, 이 코치는 2군 타격 코치로 자리를 지켜왔다.
대신 롯데는 기존의 주형광 투수 코치와 이재율 불펜 코치, 임훈 타격 코치를 2군으로 내렸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의 코치진 변동”이라고 밝혔다. 시즌 중에, 그것도 정규시즌을 한 달가량을 남기고 1군 코치진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롯데는 19일에는 김민호 1군 벤치 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김민재 코치를 그 자리에 채운 바 있다.
이달 들어 부진에 빠진 롯데는 1군 코치진 상당수를 교체하며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롯데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1위에 1.5경기 뒤처진 3위로 상위권에 있었으나 이달 12연패와 함께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2025-08-2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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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평정심’ 롯데 나균안, 이제 불운 끝나나
‘미스터 평정심’ 나균안이 긴 불운을 뚫고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은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6이닝 7삼진 5안타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해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나균안 덕분에 12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직후 2연승을 건질 수 있었다.
나균안은 강한 어깨라는 장점을 살려 2021년 포수에서 투수로 전환했다. 처음에는 2군에서, 나중에는 불펜에서 공을 던졌지만 선발진에 합류했고, 2023년에는 6승(8패)에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해 10승대 투수로 우뚝 설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2024년 사생활 논란 탓에 좌절을 맛봤다. 흐트러진 자세는 경기력으로 이어져 지난해 4승(7패)에 평균자책점 8.51이라는 창피한 결과를 남겼다.
나균안은 올해 재기를 선언했다. 주변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그는 꾸준히 제4선발로 롯데 마운드를 지켰다. 올해 127이닝을 던져 프로야구 전체 투수 중 17위, 롯데 투수 중에서는 박세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선발 등판한 23경기 중에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강판된 경기는 2번에 불과했다.
나균안은 5월에는 평균자책점 6.48로 잠시 흔들렸지만 6~7월에는 9경기에 나서 3.56을 기록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급기야 이달에는 다섯 경기에서 2.76을 기록하며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7~8월에 등판한 9경기 중에서 6경기가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였다.
나균안은 이처럼 꾸준한 활약을 보였지만 승리투수와는 인연이 멀었다. 5월까지는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6월 11일에야 겨우 올해 첫 승을 건질 수 있었다. 여드레 뒤 2승째를 거둬 승운이 풀리는 것처럼 보였지만 불운은 계속 그의 발목을 잡았다. 6번이나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나균안이 지난 26일 KT전에서 거둔 승리는 6월 11일 이후 무려 87일 만이었다. 규정투구이닝을 채우고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15명. 폰세(한화 이글스)의 15승에서 네일(KIA 타이거즈)의 7승까지 다들 괜찮은 승수를 챙겼다. 3승을 거둔 투수는 나균안뿐이다. 3승은 올 시즌 다승 공동 61위다. 규정투구이닝을 채운 투수 22명을 살펴도 나균안의 3승은 다승 최하위다. 평균자책점 최하위인 하영민(키움 히어로즈)조차 무려 7승을 따냈다.
사실 나균안은 올해에만 불운한 게 아니다. 그는 2023년에도 130과 3분의 1이닝을 던져 6승(8패)를 기록했다. 규정투구이닝에는 13과 3분의 2이닝 미달했지만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그해 3점대 이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는 모두 15명이었는데, 승수가 가장 적었던 선수는 원태인(삼성 라이온즈·7승)이었다. 사정은 117과 3분의 2이닝 투구, 평균자책점 3.98이었던 2022년(3승 8패)에도 비슷했다.
나균안이 등판하는 날에는 타선이 침묵하거나, 그가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역전패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승수가 적은 이유다.
나균안만 보면 미안했다는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나균안이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못 챙겨 안타까웠다. KT전에서 좋은 투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도 됐다. 축하한다”며 기뻐했다.
2025-08-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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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의 구원왕’ 도전 김원중에 가을야구 티켓 달렸다
롯데 자이언츠는 8년 전이던 2017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해 정규시즌 성적은 80승 62패 2무, 순위는 3위였다.
당시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51로 10개 팀 가운데 8위였다. 그런데도 롯데가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확실한 마무리투수였다. 2017년 롯데 마무리투수는 손승락이었다. 그는 그해 평균자책점 2.18로 37세이브를 따내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하면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악몽 같던 12연패의 늪에서 벗어나 다시 가을야구를 향한 행진을 시작한 롯데가 올해 믿는 구석도 마무리투수다. 바로 롯데 투수로서는 손승락 이후 8년 만에 구원왕 타이틀을 노리는 김원중이다.
김원중은 지난 2015년 프로야구 데뷔 이후 올 시즌에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그는 지난 25일까지 44경기에 나서 29세이브 3승 1패를 기록했다. KT 위즈 박영현(31세이브, 평균자책점 2.95)에 이어 세이브 2위다.
김원중에게 세이브보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평균자책점이다. 그의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82로, 프로선수 생활 11년 만에 첫 1점대다. 그가 지난 11년간 기록한 통산 평균자책점이 4.86이고, 2023년 2.97을 기록한 게 최고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올해 얼마나 활약이 뛰어난지 잘 알 수 있다.
김원중은 올해 등판한 44경기 중 34경기에서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2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한 번도 없었고, 2실점한 경기는 딱 한 번이었다.
김원중은 7월까지만 해도 28세이브로 전체 1위였다. 하지만 8월 들어 롯데가 12연패 늪에 빠지는 바람에 등판 기회가 줄어 세이브를 추가할 기회가 사라졌다. 그는 이달 고작 4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만 기록했다.
반면 7월까지 27세이브였던 박영현은 8월 9경기에서 4세이브를 보태 1위로 나섰고, 류진욱(NC 다이노스)은 11경기 7세이브, 김서현(한화 이글스)은 8경기 3세이브를 보태 각각 27세이브를 기록하며 김원중을 2개 차이로 추격했다.
김원중은 프로야구 선수 생활 11년 동안 개인 타이틀을 한 번도 차지한 적이 없었다. 2012년 35세이브를 기록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44세이브)에 이어 구원부문 2위에 오른 게 고작이었다. 이런 그에게 올해는 마지막으로 찾아온 좋은 기회다.
김원중은 팀이 연패 늪에 빠졌던 지난 14일 한화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말 동점 홈런을 허용했고, 17일 삼성전에서는 7-3으로 앞선 8회초 역시 동점 홈런을 내줬다. 결국 롯데의 12연패 책임을 그도 부담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롯데가 ‘11연패한 팀은 가을야구에 못 갔다’는 과거 역사를 뒤집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선전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선수는 결국 김원중이 아닐 수 없다. 그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면서 구원왕 타이틀을 따낼 경우 롯데의 가을야구 티켓은 손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는 게 팬들의 기대다.
2025-08-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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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연패 늪’ 탈출 롯데, 홈 연승으로 가을야구 희망 키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악몽의 12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막힌 기혈이 뚫리 듯 롯데는 시즌 최다 득점(17점)을 올리며 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롯데는 24일 창원에서 열린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7-5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지난 7일부터 이어진 길고 길었던 12연패 행진을 마감했다. 이날 롯데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쳤다. 볼넷은 무려 9개나 기록했다. 침체된 타선이 연패의 주된 원인이란 평가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엄청난 화력을 뿜어낸 것이다.
하지만 롯데의 연패가 과연 부진한 타격 때문일까. 그렇지만은 않다. 롯데는 5연패를 한 5경기에서 6득점하며 빈타에 허덕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후 10연패까지의 5경기 득점을 보면 14득점을 올렸다. 이는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8-8 무승부를 제외한 수치다. 이것까지 포함한다면 롯데의 타력은 전반기 보다는 다소 떨어졌다고는 하나 연패의 주된 이유만은 아닌 것이다. 롯데는 12연패를 하면서도 팀 타율이 0.270으로 리그 2위(25일 현재)를 유지하고 있다.
연패의 주된 이유는 ‘투타 밸런스’가 무너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KBO리그는 한 시즌 총 144경기를 한다. 그러는 동안 타선이 침묵할 때도 있고, 마운드가 부진할 때도 있다. 강팀은 이런 위기를 안정된 투타 밸런스로 넘긴다. 타선이 침묵하면 마운드가 받쳐주고, 마운드가 부진하면 타선이 폭발하는 경우다. 롯데는 연패 기간 이러한 경우가 거의 없었다.
특히 롯데의 ‘특급 마무리’ 김원중의 부진이 뼈아팠다. 김원중은 지난 14일 대전 한화전 때 4-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해 홈런을 맞으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고, 17일 사직 삼성전 때도 만루홈런을 맞으며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김원중이 2경기 연속 블론세이브를 올린 건 올해 처음이었다. 모처럼 터진 타선의 활기를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한 것이다.
이제 연승모드다. 롯데가 12연패로 부진하고 있지만 현재 kt와 함께 리그 공동 4위다. 연승 모드로 반등한다면 ‘8년 만의 가을야구’는 충분히 가능하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는 5월 10연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6연승으로 반등하더니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롯데는 이번 주 사직 6연전에 가을야구 진출 여부가 걸렸다. 사활을 걸어야 한다. 롯데는 26~28일 공동 4위인 kt와 3연전을 치른다. 4위를 따돌리고 3위 자리까지 돌아갈 절호의 기회다. 전반기를 3위(승률 0.547·47승 3무 39패)로 마친 롯데는 후반기에 승률 0.400(12승 2무 18패)으로 처지면서,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kt는 5위(승률 0.523·45승 3무 41패)로 반환점을 돌고, 후반기에 14승 1무 16패(승률 0.467)로 주춤했으나 중위권 대혼전 속에 공동 4위에 자리했다. 롯데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kt에 6승 2무 4패로 앞서 있다. 롯데는 이어 29~31일은 두산 베어스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현재 리그 9위로 처져 있지만, 롯데는 올 시즌 두산과의 상대전적에서 6승6패로 팽팽하게 맞서 있다.
김태형 감독은 “연패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마음 고생이 많았다. 승리를 계기로 다시 좋았던 분위기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5-08-2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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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렁에 빠진 롯데… “0%의 기록을 뒤집어라”
‘0의 기록을 뒤집어라.’
롯데 자이언츠가 12연패(23일 기준)라는 길고 깊은 수렁에 빠졌다.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11연패 이상 기록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 적은 없었다. 롯데가 과거 역사를 뒤집고 막바지 대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부산 야구팬들은 물론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기사 17면
롯데는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23일 NC 다이노스전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 10개 팀 중 최다인 12연패를 기록했다. 롯데로서는 2003년 7월 백인천 감독 재임 시절 이래 22년 만의 12연패다. 롯데는 당시 3번을 더 져 15연패를 기록하고 감독을 교체했다.
롯데는 그해 4월 5일 현대 유니콘스와의 개막전부터 시작해 4월 17일 LG 트윈스전까지 모두 져 ‘개막전 이후 11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남겼다. 2003년의 ‘한 시즌 두 차례 11연패’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기록이다. 롯데는 이에 앞서 2002년 6월에는 팀 역사상 최다인 16연패를 기록했다.
롯데가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팬들은 아우성을 친다. 심지어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에 ‘저주받은 팀’이라는 제목의 글까지 올라왔으며, 팬들은 ‘43년 동안 정규리그 1위를 해 본 적도 없고 32년 동안 한국시리즈 우승도 없다’고 한탄했다.
문제는 프로야구 역사상 11연패 이상을 기록한 팀이 단 한 번도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10연패 한 팀이 가을야구를 한 사례는 딱 한 번 있다. 2004년 삼성 라이온즈는 5월 10연패를 당했지만 곧바로 6연승으로 반등하더니 정규리그 2위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역사를 돌이켜볼 필요도 없이 롯데의 가을야구 확률은 점점 낮아지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 6월 11일 3위로 올라섰고 전반기를 3위로 마쳤다. 하지만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20일 LG전에서 패하면서 4위로 내려갔고 23일 NC전에서 지는 바람에 공동 5위로 처졌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7위 삼성과 1.5경기 차이, 8위 KIA와는 2경기 차이여서 5위 수성은커녕 8위 추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9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5경기인데 오는 29~31일 두산과의 3연전에서 혹시 3연패라도 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9월부터 5선발 체제를 4선발로 바꿀 방침이라고 밝혔다. 우천 등으로 연기된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경기마다 휴식일이 적지 않아 선발투수 4명만 가동해도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를 통해 8년 만의 가을야구 티켓을 꼭 따겠다는 생각인데, 그의 뜻대로 된다면 롯데는 ‘0의 기록’을 뒤집고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2025-08-2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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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에이스’ 감보아 벌써 지쳤나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알렉 감보아가 이달 들어 지친 기미를 보여 팬들이 근심이 커진다.
감보아는 지난 23일 경남 창원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정규시즌 NC 다이노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지만 5이닝 6안타 4사사구로 4실점(3자책)하고 6회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팀이 1-4로 지는 바람에 그는 패전투수가 돼 올 시즌 7승 5패를 기록했다.
좌완인 감보아는 지난해까지 롯데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를 대신해 올해 5월 부산으로 건너왔다. 높은 타점에서 구사하는 평균 151km 직구가 장점이라는 게 구단 설명이었다.
감보아는 데뷔전이던 5월 2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4자책)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다음 경기부터 제 기량을 발휘했다. 최고 158km에 이르는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연승 행진을 펼쳤다.
구위 못지않게 감보아의 뛰어난 장점은 꾸준한 실력이었다. 그는 지난 12일까지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딱 1번 3점 이상 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그 덕분에 팀의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고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8월 중순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감보아는 6월 1.72, 7월 1.4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3.80으로 높아졌다. 17일, 23일 두 경기에서는 연거푸 3실점(3자책), 4실점(3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한국에 온 이후 처음 두 경기 연속 3자책점을 기록했다.
감보아는 생애 처음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주로 구원투수로 뛰다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게 고작이었다. 2019년 마이너리그에서 데뷔해 올해 부산에 올 때까지 6시즌 동안 그가 소화한 이닝은 총 359와 3분의 2이닝이었다. 연평균 60이닝 정도였다.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시즌은 2022년이었는데 88과 3분의 1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그런데 감보아는 올해 롯데에서 벌써 84이닝을 던졌다. 개인 최다이닝 소화 기록과 거의 비슷해진 것이다. 당연히 체력이 떨어지고 구위가 하락할 시점에 이른 것이다.
감보아의 구속을 보면 조금씩 떨어지는 게 확인된다. 그는 지난 7월 2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최고구속 158km, 평균구속 154km를 기록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최고구속 156km와 평균 153km를, 23일 NC전에서는 최고구속 155km와 평균구속 151km를 기록했다. 감보아는 빼어난 제구력과 탁월한 경기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투구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다. 150km 중반대를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이라는 강점을 앞세워 힘으로 윽박지르는 게 그의 투구 유형이다. 그런데 구속과 체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강점이 사라지고 약점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 23일 경기가 단적인 사례다. 롯데의 사정이 좋다면 감보아에게 한두 차례 선발등판 제외 기회를 줄 수도 있다. 하지만 23일까지 22년 만의 12연패라는 수렁에 빠진 롯데로서는 언감생심이다.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부재한 현실에서 그마저 빠진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9월부터 감보아-벨라스케즈-박세웅-나균안 등 4명으로 선발진을 운영할 방침이다. 그는 “9월엔 (잔여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일정이 띄엄띄엄 잡혀있다. 뭐라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정대로라면 감보아는 오는 29일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하게 된다. 이 경기에서 5이닝을 더 던지면 한 시즌 개인 최다이닝을 기록하게 된다. 그리고 9월에는 등판 기회가 더 늘어나게 된다. 그가 최근 두 경기에서 보인 부진이 일시적인 것인지, 수비 부진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체력 저하 탓인지는 앞으로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5-08-2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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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6-0' 리드 잡고도 '6-6' 천신만고 끝에 무승부…10연패 탈출 실패
롯데 자이언츠가 선취점을 내고 6-0으로 앞서던 경기를 매듭 짓지 못한 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2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6-6으로 비겼다. 이로써 롯데는 최근 10연패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프로야구는 무승부가 연승 또는 연패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롯데는 최근 10연패 기간에 지난 17일 삼성 라이온즈전 8-8 무승부와 이날 경기까지 두 번 비겼다. 롯데는 58승 5무 55패를 기록하며 4위에 머물렀고, 이날 kt에 승리한 3위 SSG 랜더스(57승 4무 53패)와는 승차는 0.5경기로 벌어졌다. 롯데는 오는 22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경기에서 연패 탈출에 다시 도전한다.
롯데는 이날 1회 황성빈의 볼넷과 박찬형의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든 뒤 황성빈이 3루 도루에 성공하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어 고승민이 오른쪽 외야에 얕게 띄운 공이 2루수 플라이로 잡히는 사이 황성빈이 홈에 들어오며 8월 3일 이후 무려 18일만에 선취점을 뽑았다. 또 빅터 레이예스의 몸에 맞는 공과 유강남의 안타로 2-0을 만들었다. 3회에도 고승민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은 롯데는 유강남의 번트 때 LG 수비의 3루 악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3-0으로 달아났다. 롯데는 이어 나승엽의 2루 땅볼로 4-0을 만들었고, 4회 이호준의 데뷔 첫 홈런으로 5-0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5회에는 2사 후 노진혁의 3루타와 나승엽의 안타로 6-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3루 쪽 응원석에서 '부산 갈매기' 노래까지 울려 퍼지며 승리가 유력해 보였던 롯데는 5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간 선발 투수 이민석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다.
6회말 오스틴 딘의 안타와 문보경, 김현수의 연속 볼넷으로 내준 무사 만루 위기에서 오지환의 우전 적시타와 구원 투수 정철원의 폭투가 나오며 6-2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어 구본혁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고 6-4까지 쫓겼다. 리드를 내주지 않은 롯데는 7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다시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나승엽이 유격수 병살타로 잡히며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7회말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백투백 솔로 홈런을 내주며 기어코 동점을 허용했다. 롯데는 8회에도 2사 2, 3루 기회가 있었으나 고승민이 1루 땅볼로 물러나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롯데는 10회말 마무리 김원중이 등판했지만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원중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오스틴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문보경을 내야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경기의 최대 고비를 넘겼다. 11회에는 양팀 모두 출루에 성공했지만, 도루 실패와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더 이상 내지 못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2025-08-2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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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 추락 롯데, 앞으로 갈 길이 더 험난하다
2025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1위와 2위는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로 굳어진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3~5위 자리를 놓고 롯데 자이언츠 등 여섯 팀이 다툼을 벌인다.
지난 20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LG가 70승 43패 2무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후반기에 처졌지만 65승 46패 3무로 2위에 올랐다.
문제는 3~5위다. 전반기에 굳건한 3위였던 롯데가 20일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최근 10연패를 맛보는 수렁에 빠지는 사이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5승 5패, 4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치고받는 다툼을 벌이면서 롯데를 맹추격했다.
SSG는 20일 KT를 5-3으로 누르고 56승 53패 4무, 승률 0.514를 기록해 롯데(58승 55패 4무·승률 0.513)를 승률 0.001 차이로 따돌리고 지난 4월 1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지난 6월 10일 이후 60여 일 만에 4위로 떨어졌다.
이른바 ‘데이비슨의 저주’에 빠져 지난 6일 KIA전 7-1 승리 이후 11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10패를 기록한 롯데는 상황이 최악이다. 3위에서 4위 추락에 그치지 않고 더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처지다.
롯데의 10연패는 2003년 7월 이후 22년 만이다. 롯데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9위(4.79)에도 팀 타율 1위(0. 280)를 앞세워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팀 타율은 10위(0.235)에 허덕이고 있다. 타율만 하락한 게 아니라 집중력도 처졌고, 전반기에 근근이 버티던 수비도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모습이 보인다. 나 때문에 연패를 계속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롯데는 경쟁팀 중 가장 많은 117경기를 치러 앞으로 27경기만 남겼다. 다른 경쟁팀들의 경우 NC 34경기, KIA 32경기, SSG 31경기, 삼성 29경기, KT 28경기 순으로 잔여경기를 남겼다.
22~24일 NC, 26~28일 KT 등 3~5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과 6연전을 가져야 한다. 팀 타선이 침체에 빠진 데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투수 벨라스케즈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악재가 겹쳐 NC, KT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롯데는 올 시즌 NC전에서 6승 5패, KT전에서 6승 4패 2무를 기록했다.
NC전에는 박세웅-감보아-벨라스케즈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세웅은 최근 2경기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감보아도 이달 들어 구위가 떨어진 상황이다. 벨라스케즈는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2025-08-2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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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 투수 방출 직후 ‘연패의 늪’…데이비슨의 저주?
올 시즌 10승을 따낸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을 내쫓은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의 부진과 실력 부족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팀은 2005년 6월 이후 초유의 9연패 수렁에 빠져 허덕이고,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은커녕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8년 만의 가을야구 티켓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롯데는 데이비슨을 방출하자마자 곧바로 연패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이었는데 이날 승리투수는 데이비슨이었다. 다음 날부터 롯데의 연패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부 팬은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롯데는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컬럼버스 클리퍼스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받아들였다. ‘최고 153km의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7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경험이 많아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구단 설명이었다.
하지만 두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벨라스케즈가 보여준 기량은 구단의 설명과는 꽤 차이가 있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7안타 2사구를 내주며 3실점(3자책)했다. 한국 데뷔전이었던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5실점(5자책)했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두 경기 만에 2패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롯데는 이날 2-5로 지는 바람에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패라는 악몽을 꾸게 됐다. 롯데는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면서 그의 경기 운영 능력을 강조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는 롯데 연패에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벨라스케즈가 앞으로도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훌륭한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의 직구 구속은 평균 148km 정도에 그쳤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149km 이하였고, 가끔 150km를 넘어선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빠른 킥 그리고 시속 142~143km에 이르는 슬라이더가 장점이라고 했지만 제구가 제대로 안 됐다. 롯데가 지난 7일 벨라스케스 영입을 발표했을 때 ‘9이닝 기준으로 4.5개꼴인 볼넷을 내줄 정도로 나쁜 제구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현재까지는 타당한 지적이 된 셈이다. 게다가 선발 등판이 풍부하다는 구단의 설명과는 달리 위기 상황에 몰리자 마치 신인투수처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벨라스케즈는 2023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전혀 등판하지 않아 부상 재발을 우려한 미국 구단에서는 올해 평균 4이닝 정도만 던지게 했다는데, 한국에서의 두 경기에서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아니었다는 게 팬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벨라스케즈는 앞으로 6~7경기를 더 던질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이라면 10승 투수였던 데이비슨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벨라스케즈가 등판한 두 경기 결과를 지켜본 롯데 팬들은 탄식을 내뱉는다.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팬은 ‘5이닝 80개가 한계인 투수다. 수비 하나에 멘탈이 박살 날 유형이다. 롯데를 위해 6~7경기에서 전력으로 던져 팔을 망칠 선수가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다른 팬은 ‘같은 시기에 교체를 단행한 LG는 톨허스트라는 훌륭한 투수를 영입했다. 그냥 구단의 역량 차이’라며 롯데 프런트를 질타했다.
2025-08-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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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롯데 레이예스, 2년 연속 200안타 물거품 위기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흔들리고 있다. 2년 연속 200안타 대기록은 물론 롯데 외국인 투수 첫 타격왕은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프로야구 시즌에 타율 0.352를 기록하며 202안타를 쳐 외국인 선수로서는 사상 처음 200안타 고지를 넘었다. 그는 올 시즌 전반기에도 타율 0.340, 122안타를 때려내 롯데 외국인 선수 중 첫 타격왕과 프로야구 44년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놀랍게도 롯데 외국인 선수가 타격왕 타이틀을 차지한 경우는 없었다. 과거 펠릭스 호세가 최고 외국인 타자로 군림했지만 타격왕 자리에는 오르지 못했다. 또 롯데 선수가 타격왕이 된 것은 2010년과 2011년 2연패를 달성한 이대호가 마지막이었다.
레이예스의 선전은 롯데의 전반기 3위라는 예상하지 못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면서 “레이예스가 전반기 최우수선수”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런데 레이예스는 후반기 들어, 특히 8월 들어 급격히 처지는 모습을 보였다. 전반기에 0.340이었던 타율이 후반기에는 0.263(110타수 25안타)으로 급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상황이 더 나빠져 50타수 12안타, 타율 0.240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8~17일 사이 8경기에서는 26타수 4안타로 타율 0.154라는 처참한 성적을 낳았다.
이 때문에 18일 현재 타율은 0.324까지 떨어져 지난 7월까지 지켰던 타격 1위 자리를 안현민(KT 위즈·0.347)에 내줬고, 김성윤(삼성 라이온즈·0.329), 양의지(두산 베어스·0.329)에 이어 4위로 밀렸다.
후반기에 안타 생산 능력이 처지다 보니 총 안타 수는 147개에 머물렀다. 전반기에 경기당 1.37개였던 안타가 후반기에는 경기당 0.96개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29차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를 30개 정도 추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총 안타 수는 180개 미만에 그친다.
남은 경기에서 안타 53개를 몰아칠 경우 2년 연속 200안타를 달성할 수 있지만, 이렇게 하려면 4할5푼대 타율을 유지해야 하므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레이예스의 후반기 부진은 안타 생산 능력 저하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전반기에는 홈런을 10개 때렸지만 후반기에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전반기 69개(경기당 0.775개)였던 타점은 후반기에는 13개(0.5개)로 급감했다. 그의 부진이 200안타 고지 점령 실패에 그치는 게 아니라 롯데의 타격 부진, 성적 하락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8패 1무라는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전반적인 타격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인데 무엇보다 레이예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해결책이 없다는 점에서 롯데 팬들은 그의 부활을 절실히 기다린다.
2025-08-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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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롯데… 8연패 뒤 겨우 무승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기는 법을 잊어버린 듯 하다. 시즌 첫 8연패의 늪에 빠져나오는가 싶더니 겨우 무승부로 지난 한 주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지난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 전까지 최악의 8연패로 가을야구마저 위협받고 있던 롯데로서는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믿었던 ‘특급 마무리’ 김원중까지 흔들리면서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9회말 솔로 홈런을 친 황성빈이 아니었으면 9연패의 악몽에 시달릴 뻔 했다.
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려는 선수들의 절박감과는 달리 17일 경기에서도 여전히 롯데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마저 1회초 1점, 4회초 삼성 디아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3점을 내줬다. 9연패의 암운이 드리우는 듯 했지만, 롯데는 6회말 1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드디어 7회 모처럼 타선 집중력이 살아나며 무려 6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시작은 ‘복덩이’ 전민재였다. 이전 수비에서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전민재는 7회말 공격에서 1타점 2루타로 롯데의 빅이닝을 만드는 데 물고를 텄다.
7-3으로 앞선 롯데는 간절히 기다렸던 1승을 챙기는 듯 했다. 하지만 소방수로 나선 김원중이 오히려 불을 지르고 말았다. 김원중은 8회초 1사 만루 위기에서 삼성 김영웅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했다. 경기는 순식간에 원점으로 돌아갔고, 롯데 덕아웃은 탄성과 함께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8회 1사 이후에 ‘특급 마무리’ 김원중을 조기 투입한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실패로 돌아간 것이다.
김원중은 지난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연출했다. 당시 김원중은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에게 동점 홈런을 맞아 승리를 날렸다. 결국 롯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끝내기 밀어내기로 4-5 패하며 6연패에 빠졌다.
17일 삼성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은 김원중은 9회말 삼성 디아즈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9회말 황성빈이 극적인 솔로 홈런을 치며 8-8 동점을 만들었고, 연장 승부에서 결국 무승부에 그쳤다.
롯데의 침체기가 무척이나 길다. 모처럼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 빅이닝을 만들었지만, 믿었던 김원중마저 흔들리면서 다른 악재가 발생했다. 팀의 주장인 베테랑 전준우는 지난 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당분간 복귀가 불투명한 상태에서 그나마 ‘짠물 불펜’ 덕분에 반등의 동력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이마저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3위를 유지하고 있는 롯데는 18일 현재 4위 SSG와의 1경기 차, 공동 5위(KIA·kt·NC)와는 2.5 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19~21일 선두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9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연패의 사슬은 일단 차단했다. 김 감독은 “안 될 때는 빠질 타구가 잡히고, 잘 될 때는 빗맞아도 안타가 되는 게 야구”라고 답답함을 표시했다. 이제 롯데는 ‘잘 될 때의 롯데’로 돌아가야 한다.
2025-08-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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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위기 롯데, 연패 늪 너머 ‘첩첩산중’
산 넘어 산, 글자 그대로 첩첩산중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들어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연패의 늪에 빠진 것도 모자라 올해 1위이면서 최근 초강세를 나타내는 LG 트윈스와 원정 3연전을 갖게 됐다.
롯데는 지난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6으로 진 것을 시작으로 16일 사직야구장에서 진행된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4로 질 때까지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최근 10경기에서는 1승 9패며 이달 들어서는 16일까지 3승 10패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2할8푼대 타율로 팀 타율 1위였지만 최근 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타율이 서서히 줄어 16일 현재 0.270을 기록하며 LG(0.272)에 이어 2위로 떨어졌다. 팀 평균자책점은 4.56으로 8위에 처졌다. 실책은 89개를 기록해 가을야구 다툼을 벌이는 7개 팀 중에서는 KIA(94개)보다 적을 뿐 나머지 5개팀보다는 훨씬 많다.
롯데는 연패를 당하는 동안 투타 균형이 무너진 모습을 보인다. 투수들이 잘 던지면 타선이 침묵하고, 타선이 잘 터지면 마운드가 흔들린다. 팀의 중심이었던 전준우는 지난 5일 KIA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팀에 큰 충격을 줬다. 다른 팀의 집중견제에 시달리는 빅터 레이예스의 타격감도 떨어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승수와 패수 차이가 12경기에 이르렀지만 연패가 이어지면서 5경기로 줄었다. LG , 한화 이글스에 이어 3위 자리를 지키면서 4위와의 승차도 5~6경기로 유지했지만 이제는 4위가 아니라 5위 추락도 걱정할 처지다.
롯데의 딱한 처지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연패라는 ‘늪’ 바로 앞에 LG라는 험난한 ‘거산’이 버티고 있다. 롯데는 19~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와 원정 3연전을 갖는다. 롯데는 올 시즌 LG전에서 4승 6패 1무로 열세다.
특히 LG에서는 새 외국인 투수 톨허스트가 1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여 롯데로서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톨허스트는 지난 12일 한국 데뷔전에서 7이닝 7삼진 2안타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여 올 시즌 최고 외국인투수라는 한화 이글스의 폰세와 맞먹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톨허스트에 이어 팀의 중심투수인 치리노스가 2차전이나 3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여 부담은 더 커진다. 그는 올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했다.
롯데가 연패의 늪에서 허덕이면서 드러낸 가장 큰 약점은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다. 전반기에 승승장구할 때는 보이지 않았지만, 연패가 시작되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됐다. 그 때문에 수비는 물론 주루에서 실책이 연거푸 발생했고 이는 승패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미쳤다. 젊은 선수들이 흔들릴 때에는 노장들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지만 아쉽게도 롯데에는 그런 노장이 없다. 나이가 많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라, 성적도 좋고 후배 선수들의 신망을 받는 노장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부상으로 빠졌고, 김민성과 유강남은 후배들을 이끌고 나가기에는 역량이 부족하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주전으로 뛰는 젊은 선수들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은 마음이 큰데 잘 안 되니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 흐름이 좋지 않지만 그래도 3위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뛰면 된다”고 강조했다.
2025-08-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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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보다 ‘별로’ 벨라스케즈… 시즌 첫 5연패 롯데 최대 위기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보다 ‘별로’였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10승 외인 투수를 버리고 데려온 빈스 벨라스케즈가 첫 경기부터 난타를 당하며 3회 만에 강판됐다. 롯데는 타선 침묵 속에 시즌 첫 5연패를 당하며 올해 최대 위기에 빠졌다.
롯데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12차전 원정 경기에서 0-6 완패를 당했다. 전날 에이스 알렉 감보아를 내고도 0봉패를 당하며 올 시즌 첫 4연패 늪에 빠진 롯데는 이날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를 앞세웠지만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 벨라스케즈는 기대와 달리 한화 타선에 휘둘렸다. 3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의 초라한 첫 성적표를 받아들고 4회부터 마운드를 불펜에 넘겼다.
벨라스케즈는 1회말 수비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들어 2루타 3개를 포함해 장단 6안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졌다. 한화는 2회에만 타자일순 5득점하며 초반 승기를 가져갔다. 3회까지 68구를 던진 벨라스케즈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날 벨라스케즈는 최대 시속 150km대 초반의 직구와 함께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 변화구를 절반 정도 섞어 던졌다. 제구력은 괜찮았지만 결정구로 던진 공들이 계속 맞아 나가며 한화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여기에 야수들의 어설픈 수비까지 겹치며 빅이닝을 헌납했다.
일찌감치 승기를 내준 롯데는 방망이마저 단 4안타의 빈타에 허덕이며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시즌 첫 5연패를 당하며 2위 한화와 승차는 6.5경기로 벌어졌고, 4위 SSG 랜더스에는 1.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2위 경쟁보다 4위 추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13까지 쌓았던 승패 마진도 어느새 +8로 줄었다.
최근 롯데는 심각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4경기 36이닝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지난 10일 SSG전에서 9회 노진혁의 솔로포가 없었다면 39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쓸 뻔했다.
타선 침묵이 길어지며 그동안 지켜왔던 팀 타율 1위 자리도 LG 트윈스에 내줬다. 올 시즌 롯데 상승세의 원동력이 ‘방망이’였기에 시즌 후반 부진이 치명적이다. 타선의 핵심 빅터 레이예스가 8월 들어 타율 0.257에 그쳤고, 고승민·윤동희·손호영 등 타격이 강점인 야수들도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게다가 주장 전준우가 최근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재활 진단을 받고 자리를 비운 점도 악재다.
박세웅·감보아·벨라스케즈까지 팀의 1~3선발을 내고도 연패를 끊지 못한 롯데로서는 이번 시즌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최근 불펜진의 활약이다. 최준용이 어깨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정철원·홍민기 등 필승조를 비롯해 윤성빈·정현수·박진·김강현까지 골고루 활약 중이다. 롯데 불펜진은 이달 들어 10경기 31이닝 동안 3자책점만 내줬다. 0점대 평균자책점(0.097)으로 리그 최강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타자들이 조금만 받쳐줬다면 연패가 아니라 연승을 달릴 수 있었기에, 결국 반등의 키는 타선이 쥐고 있다.
벨라스케즈의 활약 여부도 관건이다. 롯데가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10승 투수 터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데려온 만큼 팀의 ‘원투 펀치’ 역할을 해줘야 한다. 벨라스케즈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38승 51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검증된 자원이다. 앞서 감보아 역시 5월 27일 데뷔전에서는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4와 3분의 2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7승(4패)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21로 준수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벨라스케즈가 ‘리그 선배’ 감보아처럼 데뷔전의 긴장감을 떨치고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지, 다음 주 등판이 예상되는 LG전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롯데는 15일 삼성 라이온즈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말 3연전을 갖는다.
2025-08-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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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 롯데 감보아 ‘꾸준함 대명사’ 우뚝
프로야구 선수에게 최고 덕목은 실력이다. 그중에서도 경기마다 들쭉날쭉하지 않는 ‘꾸준한 실력’이 최고다. 롯데 자이언츠 알렉 감보아는 이런 측면에서 볼 때 2025 프로야구 투수 중에서 최고라고 평가할 수 있다.
롯데는 부상으로 팀을 떠난 찰리 반즈 대신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트리플A의 구원투수 감보아를 데려왔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그는 지난 5월 27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처음 선발 등판했지만 4와 3분의 2이닝 동안 4실점(4자책)하고 고개를 숙였다.
롯데가 그를 영입한 이유는 바로 다음 경기부터 드러났다. 그는 최고 155km에 이르는 위력적인 직구와 슬라이드,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연승 행진을 펼쳤다.
구위 못지않게 감보아의 뛰어난 장점은 꾸준한 실력이었다. 그는 올해 12차례 선발 등판했는데, 3점 이상 자책점을 기록한 경기는 삼성과의 데뷔전, 딱 1번에 그쳤다. 나머지 10차례 경기에서는 자책점을 0~2점만 기록했다. 올해 다승(15승 무패), 평균자책점(1.61), 탈삼진(202) 분야에서 1위를 달리며 최고 외국인 투수로 손꼽히는 폰세(한화 이글스)가 3차례, 네일(KIA 타이거즈)가 4차례씩 기록한 것과 비교해 봐도 뛰어난 성적이다.
투수는 대개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완벽할 정도로 잘 던지다가 컨디션이 처지는 날에는 5~6점씩 내주는 경우가 흔한데, 감보아에게는 그런 일이 없었던 것이다. 삼성과의 데뷔전에서 4자책점을 내준 것도 투구 폼에 문제를 드러냈고 한국야구의 특징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게 원인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지적을 받고 폼을 수정한 뒤부터는 전혀 그런 일이 재연되지 않았다.
감보아는 6월에는 5경기에 출장해 무실점 한 차례, 1자책점과 2자책점 두 차례씩을 기록했다. 7월에는 4경기에 나서 무실점과 2자책점을 두 차례씩 기록했다. 8월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5일 KIA전에서는 6과 3분의 2이닝 2자책점, 12일 한화전에서는 6이닝 2자책점이었다.
감보아는 올해 7승 4패를 기록 중인데 삼성전에서 4자책점한 것 외에 나머지 3패는 모두 2자책점을 기록한 경기였다.
감보아는 출장 경기 수가 적어 규정이닝 미달로 투수 각 분야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비율만 따져보면 상위권에 포함된다.
먼저 올해 12경기 중에서 9차례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미만)를 기록했다. QS 횟수만 보면 20위이지만 성공 비율은 75%다. 등판한 경기 4번 중 3번은 QS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올해 QS 17차례로 1위인 네일의 성공 비율이 74%인 것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감보아는 또 피안타율(0.207)이 3위 라일리(NC 다이노스)와 같고, 탈삼진(80개)은 28위이지만, 9이닝당 탈삼진은 9.81개로 4위 수준이다. 경기당 투구이닝 수도 6.11이닝으로 5위권이다.
감보아는 12일 프로야구 사상 첫 ‘개막 이후 15연승’을 기록한 폰세와의 외국인투수 맞대결에서는 아쉽게 분패했지만 ‘팀의 에이스’라는 분명한 인식을 심어줬다. 선수들에게 2~3점만 뽑으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도 갖게 해줬다. 앞으로 남은 그의 투구 일정에 기대가 큰 것은 이 때문이다.
2025-08-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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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부진 빠진 롯데, 3위마저 위협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8월 들어 위기에 빠졌다. 극심한 타격 부진 탓에 6월부터 지켜온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롯데는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8경기에서 3승 5패에 그쳤다. 후반기가 재개된 이후 지난달 17~31일에는 8승 4패로 잘 나갔지만 이달 들어 상승세가 꺾인 정도가 아니라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5~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더니 8~9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2패의 쓴맛을 봤다.
한때 5경기 이상으로 넉넉했던 3위와의 승차는 3경기로 줄었다. 롯데는 11일 현재 58승 48패 3무를 기록해 3위 SSG(53승 49패 4무)에 3경기 차이로 쫓기는 상황이다. 그뿐 아니라 7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도 5.5경기밖에 안 된다. 4~5연패라도 당하는 날이면 순식간에 순위가 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롯데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4.49로 10개 팀 중 8위에 처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3.29로 10개 팀 중 1위다. 투수력이 좋아진 롯데가 위기에 빠진 이유는 전반기에 팀 상승세를 이끌었던 타력이다. 이달 8경기에서 롯데 타선은 255타수 52안타를 쳐 팀 타율 0.204를 기록했다. 올 시즌 팀 타율은 0.274로 1위지만 이달 팀 타율은 10개 팀 중 꼴찌다. 8월 들어 투수력과 타력의 상황이 정반대로 뒤바뀐 셈이다.
롯데는 12~14일 한화 이글스, 15~17일 삼성 라이온즈, 19~21일 LG 트윈스와 9경기를 차례로 갖는다. 이 9경기의 결과에 따라 롯데는 자칫 한국시리즈 우승은커녕 가을야구의 꿈마저 흔들릴 우려가 크다.
롯데는 한화와의 13일 경기에 새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폰세와 함께 ‘환상 원투 펀치’를 이루는 와이스(12승 3패·평균자책점 2.97)를를 등판시킬 예정이다.
롯데가 올 시즌 10승을 거둔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을 퇴출시키고 데려온 벨라스케즈가 어떤 투구를 선보일지도 이번 맞대결의 관심거리다. 롯데는 올 시즌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에서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폰세 못지않은 활약을 보이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한화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 4패로 앞섰지만 와이스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고전했다. 와이스는 롯데와의 3차례 경기에서 3승, 평균자책점 1.64의 성적을 남겼다. 4월 23일 첫 등판에서는 6이닝 2실점, 5월 23일 두 번째 등판에서는 8이닝 2실점, 6월 17일 세 번째 등판에서는 8이닝 무실점했다.
롯데는 삼성전에서 7승 3패로 우세했고, LG전에서는 4승 6패 1무로 열세였다. 삼성이 최근 롯데 못지않은 부진을 보인다는 게 위안인 반면 LG가 초강세를 띤다는 사실은 부담이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타선이 좋은 편은 아니다. 구위가 좋은 투수를 이겨내야 하지만 좋다고 보기 어렵다.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2~3명 있으면 쉽게 갈 수도 있지만 모두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준우가 부상으로 빠졌다. (이런 위기에서는)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리더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8-12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