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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경쟁력만 갉아먹은 국힘 공관위 고무줄 잣대 [여진 계속되는 컷오프 소동]

후보 경쟁력만 갉아먹은 국힘 공관위 고무줄 잣대 [여진 계속되는 컷오프 소동]

부산 정치권을 뒤흔든 ‘박형준 컷오프’ 소동이 하루 만에 진화됐지만,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돌출 행동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광역단체장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중대 사안임에도, 타 지역 공천과는 잣대가 달라 이 위원장의 컷오프 기준이 무엇이었느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이번 해프닝으로 경선에서 맞붙을 박 시장은 물론 주진우 의원의 경쟁력마저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이 위원장은 전날(16일) 공관위 회의에서 최근 부산시장 선거 관련 지지율 상황을 언급하면서 공천 쇄신을 위해 박 시장의 컷오프와 주 의원의 단수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박 시장의 시정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당 지도부의 ‘노선’을 둘러싼 최근 내홍으로 지지율 상황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타 지역 시·도지사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위원장이 세 차례나 추가 공모를 하면서 당 후보로 등록할 것을 요청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조사(2월 28일~3월 1일, 8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에서 민주당 유력후보인 정원오 예비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을 붙인 결과, 오 시장 32.4%, 정 예비후보 55.8%로 23.4%P 차이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오 시장의 후보 등록에 대해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다”는 반응을 보였다.부산과 이웃한 경남지사의 경우, KNN·서던포스트 조사(지난 3~4일, 100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5%P)에서 민주당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36.4%,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34%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박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별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현격한 차이가 없는 지지율 격차를 놓고 누구는 컷오프고, 누구는 단수 공천이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적어도 지지율 추이나 격차에 대한 내부 기준 정도는 마련해야지, 위원장의 ‘감’이나 ‘결단’으로 결정하는 게 공당의 공천이냐”고 반문했다.지역 야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추후 진행될 경선 흥행 자체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본선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단 컷오프 대상으로 거명된 박 시장으로서는 당장 경선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박 시장 측 인사는 “이 위원장의 돌출 행동으로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박 시장의 경쟁력에 대한 예단을 갖게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공관위가 경선 흥행은커녕 사전에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은 셈”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렇다고 박 시장의 경쟁자인 주 의원에게도 이번 소동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지역 실정도 모른 채 자해의 ‘칼춤’을 췄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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