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송구하다” 첫 사과했지만… 국면 바꾸긴 ‘역부족’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8일 ‘당원 게시판’(당게) 사태와 자신의 징계를 둘러싼 당 내분과 관련,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서 당을 이끌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송구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장동혁 대표가 여당에 ‘쌍특검법’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한 지 나흘째 되는 날 한 전 대표가 당게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사과 메세지를 낸 것이다. 다만 한 전 대표는 당게 조사 결과는 ‘조작’이며 징계는 ‘정치 보복’이라는 입장을 유지했고, 당권파는 “진정성 없는 사과”라고 혹평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2분 5초 분량의 영상에서 “저에 대한 징계는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지만 그것과 별개로 오늘 국민 여러분과 당원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며 이같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한 전 대표는 당게 문제로 불거진 일련의 갈등에 대해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극심해진 당 내분, 장 대표의 단식 농성이 시작되면서 통합과 대여 투쟁의 동력을 살리기 위해 당게 사태를 정치적으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당 안팎의 요구가 커진 점이 배경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5일 의원총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사과를 전제로 장 대표가 제명 조치를 철회하는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제기됐다. 특히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에서도 장 대표의 단식 투쟁을 언급하며 한 전 대표가 유감 표명 통해 내분을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이날 한 전 대표의 사과에 대해 “당무감사와 윤리위 징계 과정에 상상하기도 힘든 불법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용기를 내 주신 한 전 대표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이 결단이 당을 정상화하는 데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대승적으로 사과해 정치적 해결의 조건을 충족한 만큼, 이제는 장동혁 지도부가 징계 취소라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그러나 장 대표 측 인사들은 징계는 정치보복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한 전 대표의 사과를 평가절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진정성 있게 과거 행태에 대해 반성하고 사과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들이 많았다”며 “올린 글의 내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도 “여론이 불리하니 사과하는 척은 해야겠고 잘못을 인정하기는 싫고, 그야말로 ‘금쪽이’ 같은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중립 성향의 당 관계자도 “가족이 관여한 당게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사과하고, 정치 보복 같은 얘기는 안 했다면 훨씬 반향이 컸을 것”이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전 대표의 이날 메시지가 당 내분을 푸는 계기가 되기에는 다소 미진하다는 평가가 다수인 분위기다.이와 관련, 장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장 대표의 국회 농성장에는 정희용 사무총장, 박준태 비서실장 등 측근 의원들이 곁을 지켰고,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당원 일부가 찾아와 격려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통일교와 신천지 관련 사안이 제1야당 대표의 목숨 건 단식의 대상일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며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 불수용 입장을 고수했다.제1야당 대표가 단식이라는 극단적 수단까지 동원했지만, 여당의 반응은 차갑고, 여론의 반향도 미온적이다. 이와 관련,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2%포인트(P) 떨어진 24%로, 민주당(41%)와 무려 17%P 차이가 났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결국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갈등부터 풀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라는 반응이 쏟아진다. 인용된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침묵 깬 전재수, 부산시장 선거 여론전 본격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이후 공개 행보와 발언을 자제해 온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침묵을 깨고 전면에 나섰다. 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 헌금 의혹 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을 돌입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향해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정치 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는데, 6·3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란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여론전을 펼쳤다. 전 의원은 지난 15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지난 12월 11일,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았다“며 ”한 부처의 장관으로서 한 명의 국무위원이자 공직자로서 저와 관련된 손톱만큼의 의혹조차도 정부와 해수부에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장 대표가 단식의 명분으로 저 전재수를 특정했다”며 “저는 통일교는 물론, 한일해저터널까지 포함한 특검을 주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저는 그 어떠한 특검도 모두 다 받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장 대표는 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 강행 처리 규탄 대회에서 통일교 특검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전재수로 특검하면 전재수로 끝나겠냐”고 전 의원을 언급했다. 이에 전 의원은 “장 대표님께 정중하게 제안한다”며 “저의 불법적 금품 수수 여부에 따라 밥 며칠 굶는 것 말고 장 대표님의 정치 생명을 걸라”고 요구했다. 이어 “저도 저의 정치 생명을 걸겠다”며 “만약 저의 제안을 거절하신다면 결국 전재수를 끌어들인 장 대표님의 단식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고조되고 있는 장 대표님 개인의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정치 기술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맞섰다. 전 의원의 이러한 공개 발언은 한 달여 만이다. 지난달 1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때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의 해명문을 게재한 그는 같은 달 25일 페이스북에 한일해저터널에 대한 자신의 반대 의사를 재확인하는 글을 올린 이후 침묵을 이어왔다. 이에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 의원의 공개 발언을 두고 여당 부산시장 유력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전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반면 부산 국민의힘은 전 의원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은 18일 “전재수 의원이 떳떳하면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이 했듯이 불체포특권을 즉시 포기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서지영(동래) 의원도 16일 “본인에게 제기된 숱한 의혹도 침묵하는 분께서 상대방의 ‘정치적 결단’을 평가하고, ‘정치 생명’을 거론할 자격이 과연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 의원은 문제의 본질을 흐리지 말고, 시계들의 행방과 수수 경위부터 국민 앞에 분명히 밝혀주기 바란다”고 했다.
지지율 반등 필요한 박형준, 세 결집 총력
3선 도전에 나서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 국민의힘 세 결집에 나섰다. 한때 유력 경쟁자였던 고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한 부산 대표 싱크 탱크 부산미래혁신포럼(부산혁신포럼)에 참석하며 부산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박 시장은 18일 부산 해운대구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신년 인사회에 특별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해양허브도시 부산 미래 비전’을 주제로 지역의 여러 현안은 물론 부산의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을 쏟아냈다.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과 1년 넘도록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있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과 관련, “민주당이 부산을 글로벌해양허브로 만들겠다고 하면서 이 두 가지에 협조하지 않는 것은 자가당착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을 글로벌 해양허브로 만들기 위해 부산이 똘똘 뭉쳐서 특별법 제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이뤄 내자”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이러한 강경 발언에 대해 지역 정가는 이번 6·3 부산시장 선거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우선 부산혁신포럼은 장 의원이 2020년 띄운 부산 발전을 위해 지역 정치권과 상공계는 물론이고 학계까지 각계가 참여하는 정책연구소다. 출범 당시 장 의원은 “젊은 나이인 40세에 정치에 입문하면서 저의 삶의 터전인 부산에 현실적이고도 권위 있는 싱크 탱크를 꼭 하나 만들고 싶었다”며 부산혁신포럼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 유력 경쟁자로 꼽혔던 장 의원의 정치적 유산인 부산혁신포럼 신년회에서 민주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며 본인의 콘크리트층 외에 국민의힘 지지자들까지 흡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 박 시장은 〈부산일보〉 신년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층으로부터 완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부산시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전재수 의원과의 양자 대결을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85.8%는 전 의원에게 압도적 지지를 몰아줬지만, 국민의힘 지지층 중에서 박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68.1%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일정을 통해 박 시장에 대한 이러한 우려가 일부 일축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행사에는 장 의원의 모친인 학교법인 동서학원 박동순 이사장의 상임고문 위촉식도 함께 열렸는데,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박 이사장은 행사 이후 박 시장 손을 잡고 덕담을 전하기도 했다. 장 의원의 지지 세력이 박 시장에 옮겨갈 가능성이 나오는 대목이다. 박 시장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그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전날(15일) 국회 본회의에 ‘2차 종합 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상정한 데 대해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이제는 신공안 통치를 하려는 것이냐”고 비판한 바 있다.
장동혁, '쌍특검' 단식 나흘째…"장미 한 송이, 내 곁에 올 때부터 죽기를 각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통일교·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쌍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장 대표는 단식 나흘째인 18일에도 중단 없이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어제부터 장미 한 송이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 내 곁에 올 때부터 죽기를 각오했다"며 "나도 그도 물에 의지하고 있다. 내가 먼저 쓰러지면 안 된다"고 적었다. 앞서 오전에도 "단식 4일째. 몸도 힘들지만 시간이 갈수록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서도 "자유와 법치를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로텐더홀 반대편에서부터 가끔 퍼져오는 꽃향기에 정신을 가다듬는다.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없었다면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은 권력자의 힘에 좌우되는 나라가 아니라 정의가 강같이 흐르는 나라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지난 15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한 이후 나흘째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물과 소량의 소금 외에는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있으며, 전날부터는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소금조차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대표의 단식은 무너지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붙잡기 위한 최후의 호소"라며 "이제 공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남은 절차는 거부권뿐이다. 대통령이 말해온 통합이 빈말이 아니라면 선거용 재탕 특검부터 멈추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2차 종합특검법’ 국회 본회의 통과… 지방선거 기간 내내 수사 가능성 커
3대 특검(김건희·내란·순직 해병)의 후속 수사를 위한 2차 종합특검법이 1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해 12월 28일 3대 특검 수사가 종료된 지 19일 만이다. 최장 170일에 달하는 수사 기간에 따라 이달 중 특검이 출범할 경우 오는 6·3 지방선거 기간 내내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지난 16일 본회의에서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 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2차 종합특검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주도로 찬성 172표, 반대 2표로 통과됐다. 야권은 필리버스터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농성 등으로 법안 통과 저지에 나섰지만 여권 주도로 끝내 법안이 처리됐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법안 처리를 막기 위해 19시간에 걸친 필리버스터를 진행했지만 민주당은 24시간이 지난 뒤 필리버스터 종결 동의를 의결하고 표결을 강행했다. 법안은 기존 3대 특검에서 다루지 못했던 ‘노상원 수첩’ 관련 의혹 등 17가지 의혹을 수사 대상으로 정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과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도 수사 대상에 추가됐고, 국군방첩사령부 블랙리스트 의혹 등도 수사할 예정이다. 수사 기간은 수사 준비 20일을 포함해 최장 170일이다. 특검 수사 범위에 지방자치단체의 비상계엄 동조 여부가 포함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등 야권 소속 단체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박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역 단체장들을 괴롭혀 보겠다는 심산”이라며 “이미 행정안전부가 다 조사한 것을 특검법에 끼워 넣어 선거에 악용하려는 의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2차 종합특검법 강행 처리를 두고 국민의힘은 “‘내란 몰이’를 정치 도구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선언”이라며 즉각 비판에 나섰다. 17일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의 고유 입법권을 남용해 ‘정적 제거용 칼’을 계속해서 휘두르겠다는 입법 폭주”라며 “특검을 무기 삼아 야당을 압박하고, 선거판을 흔들겠다는 오만한 발상은 ‘국민의 준엄한 심판’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저격했다.
정부 ‘재정 인센티브’ 드라이브, 부산·경남 지방선거 구도 흔드나
정부가 광역지자체 간 행정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4년간 최대 20조 원에 달하는 재정 인센티브와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행정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책 발표로 광주·전남과 대전·충남 등 타 지역 행정통합 시계가 급격히 빨라지면서, ‘2026년 지방선거 이후’를 통합 시점으로 잡았던 부산·경남(PK) 지역의 로드맵에도 수정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 정부의 지원 방안 발표로 행정통합이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뒤흔들 핵심 화두로 부상하자 지역 정가도 술렁이는 모양새다. ■김민석 총리 ‘20조 원’ 카드 제시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행정통합을 통해 지방이 주도하는 성장 구조를 만들겠다”며 재정·행정·산업 전반에 걸친 파격적 인센티브 제공 방침을 밝혔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행정통합 교부세와 행정통합 지원금 신설이다. 정부는 통합 지자체에 연간 5조 원씩, 총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 인센티브를 집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지자체들이 통합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은 재정 부족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통합특별시가 지역 현안 사업 등을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재정 체력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행정 조직 면에서도 파격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김 총리는 “통합특별시에는 서울시에 준하는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히며, 특별시 지자체장은 장관급, 부지자체장은 차관급으로 격상하고 광역지자체당 2명인 부지자체장 수도 4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여기에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통합 지자체에 우선권을 부여하고, 각종 특구 지정 및 산업 활성화 권한도 대폭 넘겨주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입주 기업에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지원금을 지원하고, 토지임대료와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지방세를 감면하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충청·호남 ‘지선 전 통합’… PK는? 정부의 발표 직후 광주·전남과 대전·충남 지역은 바쁘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광주와 전남 지역은 다음 달 특별법 국회 제출을 거쳐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선출하겠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대전과 충남 지역 역시 정부의 인센티브를 선점하기 위해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타 지역들이 ‘지선 전 통합’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면서 여권에서는 PK 지역 역시 통합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은 정부가 통합특별시의 재정지원안을 발표한 16일 당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역대급 파격적 지원이다. 행정통합을 견인할 통 큰 지원사격”이라면서 “메가시티 논의를 주도했던 부산·경남이 통합과 연합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작금의 상황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3일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는 행정통합 주민투표 시기를 차기 지방선거가 있는 2030년으로 설정했다. 부산시는 사실상 주민투표 요건 등을 고려하면 6월 지방선거 전 행정통합이 어렵다고 보고 주민 의견 수렴, 주민투표, 특별법 제정 등을 거쳐 빠르면 2028년 총선, 늦으면 2030년 지방선거에서 통합 단체장을 뽑는 계획을 경남도와 함께 검토하고 있다. 다만 충청권과 호남권 행정통합의 속도전에 따라 지역 여권 내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과 호남권이 행정통합을 선점해 재정적, 행정적 혜택을 독점할 경우 PK 지역이 행정통합에 따른 이득을 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은 지방선거 구도를 재편하는 화두로 부상할 수 있어 PK 지역 정가가 타 지역 행정통합 속도전을 예의 주시하는 모양새다. ■‘선거용’ 비판에 주민 배제 논란도 한편 파격적 재정 지원안을 두고 막대한 재원 마련 계획이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며 ‘선거용’이라는 비판도 커진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파격적인 지원책이라고 자화자찬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지방이 요구해 온 핵심인 권한·재정 이양은 빠진 ‘반쪽짜리 통합’을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선거를 위한 성급한 지원 방안과 정치적 계산이 앞선 정부 발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주민 배제 논란도 걸림돌이다. 광주·전남과 대전·충남 등에서 광역단체장 주도의 하향식 통합이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과 기초지자체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6·3 지방선거 이전 통합을 전제로 입법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이번 행정통합 논의에서 제외된 PK 지역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정통합 대응 전략을 다시 짜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지방선거 전 통합 합의가 타 지역에서 현실화되면 PK 지역에서도 시도지사의 정치적 결단을 압박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그린란드 파병국에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내달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17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 확보 의지를 확고히 하면서 실제 병합이 이뤄질 때까지 관세 카드로 압박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관세 조치에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는데,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거론하며 “매우 위험한 게임을 벌이는 국가들은 감당할 수 없고 지속 불가능한 수준의 위험을 초래했다”며 이 같은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그는 “2월 1일부터 위에 언급된 모든 국가는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10% 관세가 부과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월 1일에는 관세가 25%로 인상된다”며 “이 관세는 그린란드의 완전하고 총체적인 매입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부과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는 지난해 맺은 무역협정 관세(영국 수입품 10%, EU 15%)에 추가해 부과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런 추가 관세는 앞선 무역협정을 무효화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유럽 8개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의 관세 위협에 맞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관세 위협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나토 동맹국들이 집단 안보를 추구한다는 이유로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건 완전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저의 소임은 李대통령 관용·통합의 철학 실현하는 것"
홍익표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18일 "갈등과 대립, 분열을 넘어 다양한 생각과 입장이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조화롭게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제게 맡겨진 제1의 소임은 국민 삶을 바꾸고 대한민국의 운명을 개척하는 길에 국민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자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관용과 통합의 철학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소감을 전했다. 그는 "대통령과 국민, 청와대와 정치권을 잇는 가교로써 귀를 크게 열고 부지런히 움직여 다양한 의견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하나된 힘으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제게 아낌없이 성원을 보내주신 서초구민과 성동구민, 많은 국민의 마음도 잊지 않겠다"며 "그 믿음에 보답하는 길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기며 뛰고 또 뛰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날 우상호 현 정무수석의 후임으로 홍 수석을 발탁했다고 발표했다. 홍 수석은 20일부터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당 민주연구원장과 정책위의장,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등을 지낸 3선 중진 출신이다. 원내대표를 맡았던 때 당 대표이던 이재명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국힘 ‘보이콧’에도 靑은 ‘고수’… 민주 ‘이혜훈 청문회’ 단독 개최하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앞날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18일까지도 불투명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후보자 청문회를 공식 ‘보이콧’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거듭 압박했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부적격’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통합 명분으로 야당 출신을 발탁한 청와대의 입장이 완강해 민주당이 청문회 단독 개최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 소속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장이 아니라 수사기관 피의자 자리에 앉아야 할 사람”이라며 청문회 개최를 거부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개인정보 등을 핑계로 추가 자료 제출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면서 “빈 껍데기 자료만 앞세워 과거 세탁에만 급급한데, 아무도 수긍할 수 없는 거짓 해명쇼는 열 가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자의 갑질 논란, 부동산 투기 및 꼼수 증여, 자녀 장학금·병역·취업 특혜 등 각종 의혹을 언급하며 “후보자는 최소한의 자료 제출조차 외면한 채 국회 청문회를 무력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은 더 이상 국회 청문회 뒤에 숨지 말고, 부적격 인사를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여야는 지난 13일 국회 재경위 전체 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9일 오전 10시에 열기로 합의했지만, 자료 제출이 미흡할 경우 날짜를 미룰 수 있도록 조건을 두면서 자료 제출 기한을 15일까지로 설정한 바 있다. 민주당 역시 이 후보자를 지켜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다. 이미 장철민·김상욱 의원이 공개적으로 이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한 상태이고, 이 후보자에 대해 이미 ‘부적격’ 판단을 내린 의원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통합’ 취지로 어렵게 발탁한 이 후보자를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청와대 측은 야당의 비판에 대해 “5번이나 공천을 받았고, 3번 국회의원을 했는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우리 쪽에서 쓰겠다고 하니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안 맞는다”면서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해명을 지켜보자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까지 여야 합의 청문회 개최를 위해 국민의힘 설득에 주력하고 있지만, 야당이 끝내 응하지 않을 경우 19일 단독으로 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이 대통령의 통합 인선 취지가 무색해지고, 여론 비판도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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