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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 흥행에는 득 ! 본선 경쟁력엔 독? [국힘 부산시장 경선 관전 포인트]

예선 흥행에는 득 ! 본선 경쟁력엔 독? [국힘 부산시장 경선 관전 포인트]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박형준 현 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맞대결로 가려진다. 주 의원의 가세로 박형준 독주로 흐르던 시장 후보 경쟁에 활력이 더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역대 부산시장 대다수를 배출한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시장을 경선에서 이긴 도전자는 없었다. 부산이 ‘스윙 스테이트’이긴 하지만, 행정 수장에 대해서는 당 지지층이 보수적인 선택을 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안정감을 바탕으로 시정 성과에 대한 ‘저평가’를 불식할지, 주 의원이 일천한 행정 경험을 뛰어넘는 비전을 선보일지 여부가 이번 승부의 관건으로 보인다.주 의원의 시장 출마는 주변 동료 의원들도 전혀 낌새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전격적이었다. 사실 주 의원은 2년 남짓한 의정활동 기간 중앙 정치에 주력하면서 지역 정치,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나 언급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출마 결심은 최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확인한 것이 컸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의 경우 당초 박 시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4선의 김도읍 의원이 장고 끝에 불출마를 택하면서 ‘경쟁 공백’ 상태가 됐는데, 주 의원이 이를 파고 들면서 단독 도전자의 자리를 얻게 됐다. 일단 매서운 대여 공세로 인지도를 쌓은 주 의원의 등장으로 밋밋하게 흐르던 국민의힘 내부 경쟁에 대한 여론 주목도는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다만, 당내 대표적 공격수가 가세하면서 경선 초반 분위기는 ‘선명성 경쟁’이 부각될 전망이다. 주 의원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지지가 높지만, 중도·합리 성향의 박 시장은 ‘윤 절연’을 요구하는 다수 지역 여론과 이와 괴리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균형 잡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박 시장은 주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9일 SNS에 올린 출사표에서 “부산마저 빼앗긴다면 대한민국은 연성 독재로 가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다분히 주 의원을 의식한 메시지로 보인다. 주 의원 역시 네거티브 대신 대여 공세, 특히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 비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다만 선거에서 ‘페어플레이’ 약속은 구두선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지저분한’ 싸움을 피하기 어렵다. 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기존에 하던 업무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방식으로는 더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얻긴 어렵다”며 박형준 시정의 ‘성과 부재’ 논란을 겨냥해 포문을 예열했다.반면 박 시장으로서는 주 의원의 ‘성급함’을 공격 포인트로 삼을 공산이 크다. 주 의원은 국회 입성 1년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1차 경선에서 ‘컷오프’ 됐고, 이번에는 국회의원 임기 2년 만에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행정 경험 부재, 짧은 정치 경력을 감안하면 무리한 ‘체급 높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 측은 주 의원이 그 동안 지역 현안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점도 은연중 부각하려는 분위기다.당 지도부의 행보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비판하는 ‘현역 시·도지사’에 박 시장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있고,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주진우 본선행’을 기정사실화하는 언급도 나온다. 친윤 핵심에서 출발한 주 의원은 한 때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윤 절연’과는 거리를 두면서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 반면 중도·합리 성향인 박 시장은 ‘윤 절연’을 거부하는 장동혁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파가 주 의원 지원에 나설 경우, 부산 당심과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경선은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 배제) 50%로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핵심이지만, 강한 보수색이 본선에서는 불리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 경험이나 성향에서 이질적인 두 사람의 대결이 양측의 약점을 보완하는 예방주사가 될지, 오히려 이를 부각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훼손하는 악수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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