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경쟁력만 갉아먹은 국힘 공관위 고무줄 잣대 [여진 계속되는 컷오프 소동]
부산 정치권을 뒤흔든 ‘박형준 컷오프’ 소동이 하루 만에 진화됐지만,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돌출 행동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광역단체장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중대 사안임에도, 타 지역 공천과는 잣대가 달라 이 위원장의 컷오프 기준이 무엇이었느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이번 해프닝으로 경선에서 맞붙을 박 시장은 물론 주진우 의원의 경쟁력마저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이 위원장은 전날(16일) 공관위 회의에서 최근 부산시장 선거 관련 지지율 상황을 언급하면서 공천 쇄신을 위해 박 시장의 컷오프와 주 의원의 단수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박 시장의 시정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당 지도부의 ‘노선’을 둘러싼 최근 내홍으로 지지율 상황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타 지역 시·도지사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위원장이 세 차례나 추가 공모를 하면서 당 후보로 등록할 것을 요청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조사(2월 28일~3월 1일, 8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에서 민주당 유력후보인 정원오 예비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을 붙인 결과, 오 시장 32.4%, 정 예비후보 55.8%로 23.4%P 차이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오 시장의 후보 등록에 대해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다”는 반응을 보였다.부산과 이웃한 경남지사의 경우, KNN·서던포스트 조사(지난 3~4일, 100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5%P)에서 민주당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36.4%,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34%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박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별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현격한 차이가 없는 지지율 격차를 놓고 누구는 컷오프고, 누구는 단수 공천이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적어도 지지율 추이나 격차에 대한 내부 기준 정도는 마련해야지, 위원장의 ‘감’이나 ‘결단’으로 결정하는 게 공당의 공천이냐”고 반문했다.지역 야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추후 진행될 경선 흥행 자체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본선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단 컷오프 대상으로 거명된 박 시장으로서는 당장 경선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박 시장 측 인사는 “이 위원장의 돌출 행동으로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박 시장의 경쟁력에 대한 예단을 갖게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공관위가 경선 흥행은커녕 사전에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은 셈”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그렇다고 박 시장의 경쟁자인 주 의원에게도 이번 소동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지역 실정도 모른 채 자해의 ‘칼춤’을 췄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조길형 전 충주시장 "국민의힘 탈당…충북지사 예비후보 사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충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이 당내 최대 경쟁자인 김영환 지사의 공천배제(컷오프)를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조길형 전 충주시장은 충북지사 예비후보 사퇴와 함께 당 탈당을 선언했다. 조 전 시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에 제출한 공천 신청을 취소하고 당 소속으로 등록한 예비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3년간 몇차례 당명이 바뀌고, 대통령 탄핵을 두 번이나 겪으면서도 국민의힘 당원으로서 도리를 다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그러나 며칠간의 상황을 보면서 지금의 이 당은 더 이상 제가 사랑하던 당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며 "저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많은 젊은이의 충고를 받아들인 결과 당이 저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도민들이 아닌 저들에게 공천을 구걸하는 것은 구차한 일이며, 저를 배제하게 놔두는 것은 더욱 모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새가 노닐던 물가를 흐리지 않고 살며시 떠나듯이 이 당에 작별을 고한다"며 "낭만주의자가 견디기에는 어지러운 시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6일 김 지사를 컷오프하는 동시에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김 지사는 자신의 컷오프 결정에 대해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기 위해 가처분신청을 포함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김 지사는 17일 여의도 중앙당사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자신에 대한 컷오프 결정 전 김수민 전 의원을 면담했으며, 컷오프 직후에는 김 전 의원에게 충북지사 공천을 위한 추가 공모에 서류를 낼 것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공관위가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자신을 컷오프시킨 것이란 취지다. 그는 "이것은 공당의 시스템을 무력화한 밀실 야합의 구태 정치이자 심각한 선거 부정행위"라며 "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지사는 이정현 위원장을 향해 "어떻게 충북을 가본 적도 없는 호남 출신 위원장이 충북 사정과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이럴 수 있느냐. 이정현의 사퇴와 사과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하루 만에 다시 ‘경선’… 오락가락 국힘 공천 파행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부산시장 공천 방식을 둘러싼 논란 끝에 경선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현직인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공천 배제)와 주진우 의원 단수공천 방안을 검토하면서 지역 반발이 커지자 하루 만에 공천 방침을 사실상 철회한 셈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관위 결정에 대해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공천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그대로 노출된 점을 두고 이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박 시장과 주 의원 간 경선을 통해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관위는 “어제 공관위 회의에서 후보 선출 방식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고 충분한 논의 끝에 최종 결정 권한을 위원장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이는 그 결과”라며 “이번 경선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부산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십을 발굴하는 혁신의 과정이자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을 책임지는 이 위원장은 전날 박 시장 컷오프 검토 과정에서 불거진 지역 반발과 당내 압박 속에 결국 하루 만에 공천 방침을 바꿨다. 그는 전날 회의에서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주 의원을 단수 공천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논란을 키웠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에서는 “지역 여론을 무시한 결정”이라는 반발이 이어졌고, 두 후보도 모두 공개적으로 경선을 요구했다. 지역 민심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부산지역 의원들도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 의원 전원은 전날 경선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발표한 데 이어 이날 오전 국회에서 장동혁 대표를 만나 경선 방식 공천을 요구했다. 앞서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가 경선 필요성에 공감한 데 이어 장 대표도 같은 입장을 보이면서 이 위원장의 구상에 제동이 걸렸다. 경선 방침이 확정되자 두 후보는 모두 환영 입장을 밝혔지만, 공천 방식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공관위의 의사결정 과정과 기준을 둘러싼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컷오프 검토 자체가 현역 단체장의 경쟁력을 부정하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박 시장의 정치적 입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이 위원장을 향한 책임론도 제기되는 모습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일찌감치 단일대오를 구축해 부산시장 선거 준비에 돌입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공관위원장이 직접 나서 현역 단체장의 경쟁력을 훼손하는 상황”이라며 “당 지지율이 낮아 선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위원장이 정말 선거 승리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장 공천을 둘러싼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향후 대구시장 공천에서도 현역 중진 의원을 겨냥한 컷오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당분간 공천 전반을 둘러싼 긴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날 현역 자치단체장 가운데 처음으로 컷오프된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반발 기자회견을 열었다. 당 지도부의 변화를 촉구하며 그동안 후보 등록을 거부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후보 등록 의사를 밝혔다. 한편, 박시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방침 철회로 한숨 돌린 뒤 시정 메시지로 여당을 몰아세웠다. 박 시장은 이날 SNS를 통해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 1소위가 강원·제주·전북 특별자치도 관련 법안은 상정해 심의하면서도 부산 법안만 배제한 행태를 비난했다. 박 시장은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민주당이 재차 심사 안건에서 배제했다”라며 “민주당은 언제까지 부산을 차별할 것이냐. 며칠 전 국회 공청회는 부산시민을 상대로 한 희망고문이었느냐”고 되물었다.
‘호르무즈 돌파’ 조급한 트럼프 한국에 노골적인 파병 재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규모까지 거론하며 한국에 호르무즈해협 군함 파견을 재차 압박했다. 미군 주둔에 따른 안보 혜택을 내세우며 한국과 일본 등 주요 동맹국들의 파병 결단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일본에 4만 5000명, 한국에도 4만 5000명의 병력을 두고 있다. 독일에도 4만 5000명에서 5만 명 정도의 병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할 뿐 아니라 우리를 도와야 한다”며 “놀라운 것은 그들이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몇 나라가 있는데 곧 이름이 발표될 것”이라며 동맹국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군 주둔 규모는 사실과 차이가 있다. 실제로는 주일미군 5만 명, 주한미군 2만 8500명, 주독미군은 약 3만 5000명 수준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동맹국들의 소극적 태도를 지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 동맹국들이 불균형한 방위 부담을 지워 왔다며 비용 분담과 역할 확대를 요구해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데다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파병 압박의 직접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16일(현지 시간) 국제유가는 일부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하락했으나 17일엔 또다시 상승 전환했다. 17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6%(2.45달러) 오른 배럴당 95.95달러를 나타냈다. 앞서 직전 거래일에 WTI 선물 종가는 5.28% 하락한 배럴당 93.50달러였다. 이날 유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동맹국들이 사실상 거절 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의 석유산업단지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렸기 때문이다.
“다자 대결 펼쳐지나” 최대 격전지 된 금정구청장 선거
6·3 지방선거에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기초단체장 선거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거대 양당에 더해 무소속과 군소정당까지 가세한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표심 분산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여야 모두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를 떠올랐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최봉환 금정구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최 구의원은 이날 “정당보다 금정을, 정치인보다 행정을 선택했다”며 “국민의힘을 떠나 새로운 길을 택해 구청장에 출마해 금정 발전을 위해 주민 여러분과 함께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최 구의원은 이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향후 개혁신당에 입당해 후보로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양측은 물밑에서 입당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혁신당도 금정구청장 후보를 낼 예정이다. 당초 뚜렷한 후보군이 없었던 상황에서 최근 박용찬 해운대지역위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선거 구도에 변수로 떠올랐다. 이처럼 무소속과 군소정당 후보들도 본격적인 출마 채비에 나서며 금정구청장 선거는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민주당에선 탄핵 정국 속에서 지역을 이끌어온 이재용 전 금정지역위원장 대행이 일찌감치 구청장 출마를 선언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경지 변호사도 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부산시당 공천 심사 결과에 따라 당내 경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일현 현직 금정구청장이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재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장보권 부산여대 취업혁신처장도 출사표를 던져 경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정구청장 선거가 격전지로 떠오른 배경에는 다자 구도가 가져올 표심 분산 효과가 꼽힌다. 금정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되는 만큼 최 구의원이 무소속이 아닌 개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한다면 보수 표심이 국민의힘과의 사이에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범여권 역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단일 후보를 내세우면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향후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힘 각종 ‘공천 잡음’ 전방위 확산… 부울경서 존재감 더욱 커진 한동훈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국민의힘의 공천 잡음이 점입가경이다. 중앙당은 물론 부산·울산·경남(PK)시도당까지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과정에서 주목받는 인물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다. 6월 PK 선거를 앞두고 한 전 대표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1일 천하’로 끝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 논란은 대한민국 대표 보수정당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부산의 정서나 국민의힘 PK 지지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공관위의 ‘막가파식’ 공천작업으로 유력 시장후보의 경쟁력을 현저히 훼손시킨 것은 물론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무기력을 여실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4월 중순께 공천이 마무리 되고 나면 PK 후보들을 중심으로 ‘대안찾기’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 지도부가 아닌 ‘제3의 인물’에게 선거 지원을 요청할 공산이 있다는 의미다. 한동훈 전 대표의 거취가 주목되는 이유다. 비록 한 전 대표가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상태여서 북갑 보선에 무소속으로 나올 수 밖에 없지만 출마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선거 연대’가 펼쳐질 수 있다. 한 보수 성향 인사는 “보수 진영 입장에선 부산에서 1석을 보태 전체 의석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한가하게 장동혁과 한동훈이 감정싸움을 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일부 PK 지선 후보들이 한 전 대표와의 연대를 추진 중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의도와 무관하게 PK 후보들이 한 전 대표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 측 인사는 “현재로선 말하기 곤란하다”면서도 “다양한 형태의 선거 연대가 가능하지 않겠나”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입장에서도 북갑 보선 출마는 그야말로 ‘꽃놀이패’다. 그가 온갖 악조건 속에서 북갑 보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곧바로 ‘차세대 PK 리더’로 급부상하게 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제외하곤 PK 정치권에 차기 대권주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한 전 대표의 위상은 크게 상승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한 전 대표가 보선에서 실패하더라도 이미지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이 전재수(민주당) 의원이 내리 3선을 할 정도로 진보세가 강하고,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아 한 전 대표 개인의 실력부족으로 몰아가긴 힘들어서다. 오히려 한 전 대표가 ‘강남 보수’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진정한 ‘대중 정치인’을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부산 정치권을 뒤흔든 ‘박형준 컷오프’ 소동이 하루 만에 진화됐지만,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돌출 행동을 둘러싼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역 광역단체장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중대 사안임에도, 타 지역 공천과는 잣대가 달라 이 위원장의 컷오프 기준이 무엇이었느냐는 논란은 여전하다. 특히 이번 해프닝으로 경선에서 맞붙을 박 시장은 물론 주진우 의원의 경쟁력마저 훼손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이 위원장의 책임론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이 위원장은 전날(16일) 공관위 회의에서 최근 부산시장 선거 관련 지지율 상황을 언급하면서 공천 쇄신을 위해 박 시장의 컷오프와 주 의원의 단수공천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열세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박 시장의 시정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데다 당 지도부의 ‘노선’을 둘러싼 최근 내홍으로 지지율 상황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국민의힘 소속 타 지역 시·도지사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위원장이 세 차례나 추가 공모를 하면서 당 후보로 등록할 것을 요청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경우, 조원씨앤아이·스트레이트뉴스 조사(2월 28일~3월 1일, 804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P))에서 민주당 유력후보인 정원오 예비후보와 가상 양자 대결을 붙인 결과, 오 시장 32.4%, 정 예비후보 55.8%로 23.4%P 차이의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오 시장의 후보 등록에 대해 “매우 반갑고 환영할 결단이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산과 이웃한 경남지사의 경우, KNN·서던포스트 조사(지난 3~4일, 1007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3.5%P)에서 민주당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 36.4%,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 34%로 박빙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박 지사를 경남지사 후보로 단수공천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역별 상황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현격한 차이가 없는 지지율 격차를 놓고 누구는 컷오프고, 누구는 단수 공천이 된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적어도 지지율 추이나 격차에 대한 내부 기준 정도는 마련해야지, 위원장의 ‘감’이나 ‘결단’으로 결정하는 게 공당의 공천이냐”고 반문했다. 지역 야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추후 진행될 경선 흥행 자체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점에서 본선에 상당한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일단 컷오프 대상으로 거명된 박 시장으로서는 당장 경선에서도 상당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박 시장 측 인사는 “이 위원장의 돌출 행동으로 당원들이나 시민들이 박 시장의 경쟁력에 대한 예단을 갖게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공관위가 경선 흥행은커녕 사전에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놓은 셈”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박 시장의 경쟁자인 주 의원에게도 이번 소동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긴 어려워 보인다. 부산 야권 관계자는 “지역 실정도 모른 채 자해의 ‘칼춤’을 췄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고.
동료 의원에 밉보이고 친윤 프레임 강화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후보인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이 박형준 부산시장 컷오프 소동에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대체로 경쟁 상대가 위기에 처하면 본인에겐 기회가 되지만 주 의원 입장에선 꼭 그렇지만 않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부산 실정을 무시한 채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서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감정을 극도로 자극했다. 부산 의원들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공관위의 발표가 나자마자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자신들의 요구대로 ‘경선’을 관철했다. 이 때문에 가뜩이나 주 의원의 경선 출마에 불만이 있었던 적잖은 부산 의원들이 박형준 시장 중심으로 더욱 뭉치는 현상이 벌어졌다. 1995년 지방선거가 도입된 이래 보수 성향 정당에서 현역 의원들의 도움없이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전례는 거의 없다. 주 의원의 경력도 본선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주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본인이 인정하든 안하든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이유다. 장동혁 대표가 ‘완벽한 절윤’을 하지 못해 지지도가 추락한 것처럼 친윤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부산시장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도층 공략에 한계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가 온갖 난관을 극복하고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다고 해도 ‘산 넘어 산’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볼 때 현재로선 국민의힘 후보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을 이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주 의원이 국민의힘 후보로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선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 만약 4월 말 이전에 의원직을 내놓으면 6월 지방선거 때 해운대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된다. 최근 부산의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도를 감안할 때 해운대갑 보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국민의힘이 의석을 1석 빼앗길 수 있다는 의미다. 자칫 본인으로서는 시장선거에서 이기지도 못하고 2년 만에 국회의원에서 물러나는 ‘반쪽짜리 의원’이 될 수 있다.
민주당 후보 단일화 성공… 국힘은 공천 신청자 난립
6·3 지방선거 부산 사하구청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선거 체제 정비 속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일찌감치 본선 체제 채비에 나서며 전열을 정비한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 난립에 사법 리스크까지 겹치며 ‘교통 정리’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낙동강 벨트’의 주요 격전지로 꼽히는 사하구 판세가 이번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로 떠오르면서, 양당의 상반된 흐름이 선거 전체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전원석(사하2) 부산시의원이 17일 사하구청장 공천 신청을 철회하고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의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내부 정리를 사실상 마무리했다. 전 의원과 김 전 구청장은 이날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하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구청장 대신 시의원으로 선회해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경선 과정에서 불필요한 소모전을 차단하고, 조기에 원팀 체제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본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 의원의 지역구인 사하2 선거구에는 민주당 시의원 공천 신청자가 애초에 없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이벤트성 단일화’가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전날 민주당이 발표한 기초단체장 1차 공천 심사결과에서 사하구는 ‘계속 심사지역’으로 분류됐는데 이번 단일화로 인해 사하구는 김 전 구청장이 단수 추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사하구에서만 6명의 구청장 공천 신청자가 몰리며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이복조 시의원, 김척수 전 부산교통공사 감사, 노재갑 전 시의원, 이종철 전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차장,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민호 전 한국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이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물 면면이 다양해 경쟁 구도가 복잡하다. 여기에 재선 이성권 의원(사하갑)과 6선 조경태 의원(사하을) 간 영향력 경쟁이 맞물리면서 사실상 국회의원 간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이 같은 구도는 단순히 후보 개인간 경쟁을 넘어 조직 싸움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고, 경선 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칫 경선이 과열될 경우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으로 번지면서 ‘상처뿐인 경쟁’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다. 경찰은 김척수 예비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 대한 수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024년 6월 사하발전연구소 소장으로 있던 시절 연구소 개소식에서 자신의 이름과 얼굴이 새겨진 쇼핑백에 주류와 기념품 등을 담아 주민들에게 나눠 준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됐다. 당시 김 예비후보는 총선 출마를 희망했지만 공천을 받지 못했고, 경찰은 불출마를 감안해 사건을 불송치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이번에 예비후보로 등록하자 다시 법리 검토에 나섰다. 김 예비후보는 “이미 법리 검토를 마친 사안이라 수사가 재개되더라도 무혐의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시민 혈세로 해외연수… 부산 공무원 '포상성 외유' 여전
부산 학폭, 초등생이 최다 ‘이유 없이,장난으로’ 1위
예타 통과 정관선, 최적의 노선망 찾는다
이 대통령 '등판'에 잦아든 검찰개혁 갈등…민주 “19일 본회의 처리”
부산 ‘구평가구단지 개발’, 2년 만에 드디어 밑그림
자격 심사 탈락 앙심?… 항공사 기장 목숨 앗은 ‘직장 내 갈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