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언사·잦아진 대여 공세 ‘박형준이 달라졌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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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져 가는 부산시장 선거

이재명 정권 사법 3법 정면 비판
부산글로벌허브법 배제도 반발
여론조사 열세 따른 위기감 고조
지지층 결속과 외연 확장 의도

박형준 부산시장이 1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조선산업 AI 전환 활성화 업무협약식 및 AI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박형준 부산시장이 18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조선산업 AI 전환 활성화 업무협약식 및 AI 혁신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6·3 지방선거 3선 도전을 선언한 박형준 부산시장의 대여 공세 수위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평소 정제된 화법을 유지해 온 박 시장이 최근 강경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정치권에서는 본격적인 ‘선거 모드’ 전환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시장은 18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의 사법 3법 개악이 범죄자의 방패가 되어 선량한 국민들을 고통 속에 내몰고 있다”며 “범법자, 가해자의 권리를 위해 피해자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나라는 정상적 법치국가가 아니다. 시민의 일상과 상식을 지키는 책임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처리를 주도한 법왜곡죄, 재판소원 도입, 대법관 증원 등 ‘사법개혁 3법’을 정면 비판한 것이다.

같은 날 오전에는 여권이 추진하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법안에 대해서도 “절대 권력 시대를 여는 악법 중의 악법”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검찰 개혁을 한다는 이재명 정부가 검찰보다 더 무소불위의 수사기관을 만드는 것은 무슨 자가당착인가”라며 “제왕적 대통령제가 역주행 폭주를 거듭하며 절대주의 군주정을 닮아가고 있다”고 직격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져 온 박 시장의 대여 투쟁 기조가 최근 들어 한층 공세적으로 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시장은 지난 17일에도 민주당이 부산 발전을 위한 현안인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심사 안건에서 배제하자 ‘부산 홀대론’을 제기했고,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 의혹’에도 강경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을 컷오프 하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알려지자 “망나니 칼춤”이라며 거친 언사를 쏟아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 ‘언행은 신사적, 사고는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박 시장의 이전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최근 부산 지역 정치 지형의 균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보수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부산에서 민주당에 밀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졌다는 것이다.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선 지지층 결속과 외연 확장을 위해 박 시장의 보다 적극적인 정치 행보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져 왔다.

당내 경선 상대인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의 부상 역시 박 시장의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주 의원은 대여 공세를 앞세워 강성 보수 지지층 결집에서 강점을 보이며 박 시장 대항마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박 시장으로서는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집토끼’인 보수층을 확실히 잡아야 하는 우선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박 시장은 선거 전까지 현역 프리미엄을 활용해 시민과의 접점을 넓히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박 시장이 오는 24일 오후 3시 20분 사직실내체육관 주경기장에서 ‘글로벌허브도시 부산을 말하다’ 시정보고회를 개최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시정 보고회는 시민 참여형 소통행사로 마련됐다. 시민 참여형 행사로 시정을 보고하는 이벤트는 역대 시장 중 박 시장이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 시장은 “이번 시정 보고회는 시민과 함께 부산의 변화를 돌아보고 도시 발전 방향을 공유하는 소통의 자리”라고 말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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