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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김해 고인돌, 천신만고 끝 역사공원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추정되는 김해 구산동 지석묘 정비가 속도를 낸다. 한때 유적 훼손 논란과 공사 중 직면한 난해한 기술적 문제로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최근 시공사가 바뀌고 사업이 재개되면서 2~3개월 후엔 역사공원으로 변신한 유적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3일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구산동 지석묘 정비 사업이 내년 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23년 김해시가 문화유산위원회에 낸 심의안에 따르면 이 사업은 구산동 1079 일대 4660.1㎡에 8억 6350만 원을 투입해 상석과 유구를 복원하고 탐방로를 갖춘 역사공원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지난해 공사가 중단된 가장 큰 원인은 작업 중 드러난 우수 저장소의 설치 위치였다. 김해시와 시공사는 빗물 고임 해결을 위해 과거 펌핑 시설을 설치했는데, 이 시설이 지석묘 기단부의 박석(얇고 넓은 돌) 구간을 침범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펌핑 시설은 크레인으로 처리할 수 없을 만큼 커 철거 후 재설치가 불가피했고 공사 난도와 비용 부담은 올라갔다. 이 때문에 기존 시공사는 공사를 포기했고 7월 새 시공사로 변경됐다. 사업비는 10억 6400만 원으로 증가했고 공사 기간도 1년 이상 뒤로 밀렸다.
김해시는 상석·유구 부분을 복원해 노출하고 주변에 탐방로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는 가설공사, 유구 복원, 토·우수 공사, 구조물 공사, 포장·부대 공사, 조경만 남겨뒀다.
김해시 조철현 문화유산복원팀장은 “지난 7월 시공사를 교체한 후 공사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도 문화유산위 지적을 반영해 유적을 침범한 펌핑 시설에 대한 철거·타설 공정을 모두 마쳤다”며 “지난 9~10월 비가 자주 내린 탓에 준공이 지연될 수 있지만 늦어도 내년 2월이면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구산동 택지지구개발사업 추진 중 확인된 유적이다. 상석 무게가 350t, 묘역 시설 규모가 1615㎡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5월 발굴조사 결과 이곳에서 지석묘 축조 전에 살았던 청동기시대 사람들의 흔적이 확인돼 고고학적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글·사진=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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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양산선 민간운영사 우진산전 확정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경남 양산시 북정동을 잇는 양산도시철도 민간 운영사가 우진산전으로 확정됐다.
양산시는 양산선 민간 위탁 운영자로 우진산전을 확정하고 오는 10일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위탁 운영 기간은 양산선 개통일로부터 5년이다. 금액은 837억 원이다.
이에 따라 우진산전은 양산선 운영을 위해 (주)우진산전양산을 설립했으며, 양산시와 최종 계약 체결과 동시에 인력 채용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 중에 최대 150여 명의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진산전이 계약 동시에 인력 채용에 나서는 것은 내년 2월 양산선 운영 여부를 결정하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철도 종합시험 운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진산전이 양산선 최종 운영자로 선정됨에 따라 양산선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진산전은 양산선에 투입되는 전동차를 제작한 업체인 데다 우이신설경전철과 의정부경전철 2개 경전철 노선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무인운전 경전철 전문 회사다.
세계 최초로 단선으로 건설되는 양산선은 지난 5월부터 자체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시운전 기간에는 5000km 이상 운행하면서 차량 연동 시험을 시작으로 지상·차상 결함 시험, 무인운전 등 자체 성능시험을 거친다.
자체 시운전이 완료되는 내년 2월 7개월가량 소요 예정인 철도 종합시험 운행 기간에 3단계에 걸쳐 전동차의 안전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과하면 양산선은 개통된다. 양산시의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 9월 또는 10월이다.
앞서 양산시는 8월 양산선 민간 운영사 재모집에 나서 단독으로 신청한 우진산전을 협상자로 선정한 뒤 최근까지 최종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우진산전이 협상자로 선정될 당시 ‘양산선이 안정화될 때까지 최대 170명(청소 등의 인력 포함)을 투입해 유인 운전을 하겠다’고 제안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 관계자는 “우진산전은 무인운전 경량전철 전문 운영사로서 양산 시민에게 안전하고 품질 높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라며 “특히 우진산전은 양산선 전동차의 제작업체여서 차량 부품 단종 없이 안정적인 운영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산선은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과 양산 북정역을 잇는 총연장 11.431km 규모로 7개 역사가 들어선다. 사업비는 796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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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두 전 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김해시장 후보 출마 선언
노무현 대통령 참여정부에 몸담았던 정영두(62) 전 청와대 행정관이 김해시장 후보 출마 선언을 했다.
정 전 행정관은 3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한 내란 종식을 위해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사람 사는 세상, 함께 잘 사는 김해’를 만들기 위해 내년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김해시장 후보로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부울경 1호 공약인 북극항로 시대에 발맞춰 동북아 물류플랫폼을 유치하겠다. 물류단지 배후에는 친환경 산업단지를 조성해 첨단 기업을 유입시키고 김해 미래 100년 먹거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긴 시간 이어온 경전철 적자 문제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시 생림면 출신인 정 전 행정관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정책행정관으로 3년간 일했다. 이후 ㈜휴롬 사장, 경남은행 이사회 의장, BNK경제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총괄 특보단 경제특보, 북극항로 개척추진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을 지냈다.
정 전 행정관은 “비음산터널 개통, 동남권순환광역철도 조기 착공 등을 통해 김해를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도시로 세우겠다”며 “힘 있는 집권 여당 중진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과 함께 김해시의 해묵은 난제를 해결하고 백년대계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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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부산김해경전철 재정 지원금 국비 투입 절실"
경남 김해시가 부산김해경전철에 투입되는 과도한 재정 지원금 부담 해소를 위해 국토교통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일 김해시에 따르면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난 1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부산김해경전철 재정 지원금에 국비 투입을 건의했다. 국토부도 부산시, 김해시와 마찬가지로 민간투자 사업 실시협약 체결자인 만큼 비용 분담 의무가 있다는 게 김해시의 주장이다. 김해시는 앞으로 2041년까지 두 도시가 내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 지원금 1조 1705억 원을 국토부도 같이 분담하자고 요청했다.
경전철은 개통 이후 14년간 김해시와 부산시가 재정 지원금 8219억 원을 분담해 왔다. 양 도시의 분담 비율은 김해시가 63.19%, 부산시가 36.81%이다. 지금까지 김해시가 경전철에 투입한 비용만 5191억 원이다.
김해시와 홍 시장은 지난 2002년 10월 기획예산처 심의 과정에서 협약안이 기본계획과 다르게 변경, 체결돼 지자체 부담이 과도해진 점을 근거로 내밀었다. 김해시 관계자는 “기본계획에서 사업 시행과 운영 수입 보조 주체가 정부에서 각각 정부·지자체, 지자체로 바뀌었다”며 “대신 운영비 적자가 누적되거나 운영비 보조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에서도 대책을 세워 준다는 약속을 받았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김해시는 재정지원금이 과다하게 발생한 데에는 정부 책임도 있다고 꼬집었다. 정부가 투입한 민간 차입금·이자 7051억 원, 미지급 건설 보조금 388억 원, 정부의 수요 과다 예측으로 생긴 미지급금·이자 1287억 원, 법령 개정에 따라 발생한 추가 사업비 696억 원을 정부 책임 사례로 들었다.
특히, 정부는 민간 차입금을 보전하는 경전철 운임 수입을 높이기 위해 추정 수요를 2024년 기준 30만 6000명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경전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당시 정부 추정치의 15% 수준인 4만 5000여 명에 그쳤다.
홍 시장은 “이 사업 실시협약체결자에는 정부도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정부 지원이 없어 지자체 재정이 악화한 만큼 계속해서 정부에 건의해 국비 지원을 끌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해시는 국토부와의 면담 이후 오는 9일에는 김해를 찾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을 만나 한 번 더 국비 지원 필요성을 피력할 계획이다.
한편, 2011년 9월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은 부산 사상역~김해시 가야대역 사이 23.8km 구간, 21개 정거장을 오간다. 경전철 개통 사업에 민자 8320억 원, 국비 1898억 원, 부산시·김해시 시비 각각 949억 원을 포함해 총 1조 2116억 원이 투입됐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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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산장학재단, 고교생 52명에 장학금 1억 1600만 원 쾌척
경남 김해시에 본사를 둔 기업이 지역 고교생에게 1억 원이 넘는 장학금을 쾌척했다.
TKG태광(그룹 회장 박주환) 정산장학재단은 2일 경남과학고 재학생 32명과 김해외고 재학생 20명에게 장학금 1억 16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일을 포함해 정산장학재단이 올 한해 지급한 장학금은 약 3억 2000만 원으로 학생 147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산장학재단은 경남 최대규모의 장학재단으로 1999년 과학영재 발굴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됐다. 110억 원의 재원을 기반으로 전국 대학생과 경남·전남 여수시 고교생을 대상으로 장학사업을 벌여왔다. 최근에는 특수학교·다문화 가정 학생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25년간 후원한 학생은 2286명, 누적 장학금은 57억 원에 이른다.
TKG태광은 정산장학재단 운영뿐만 아니라 지역 장학기금 기탁, 가야문화축제, 마라톤 행사 후원 등 기업 경영으로 얻은 이익을 지역 사회 발전에 환원해 왔다.
1971년 설립된 TKG태광은 1987년부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NIKE) 신발을 제조하고 있다. 김해 본사에서는 신발 제품 R&D에 집중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해외 생산기지를 둬 대량 생산하는 이원화 체계를 구축했다.
TKG그룹은 그동안 신발 제조를 넘어 화학, 반도체, 건자재, 소재, IT, 부동산, 투자,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에는 특히 TKG엠켐과 솔믹스를 통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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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통도환타지아,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 본격화
지난해 7월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에 탈락한 경남 양산 하북면 통도환타지아가 재차 도전장을 던진다.
통도환타지아 휴장에 따른 대책위원회도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에 공공기여로 파크골프장 조성 등을 요구하고 나서 이 결과도 주목된다.
2일 양산시와 하북 주민들에 따르면 동일리조트는 휴장 중인 28만 8581㎡ 규모의 통도환타지아 부지 개발을 위해 정부의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다.
통도환타지아가 공간혁신구역으로 지정되기 위해선 동일리조트가 통도환타지아 부지에 대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한 뒤 양산시에 제안하면, 양산시는 이를 검토한 후 행정절차를 거쳐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된다.
이에 따라 동일리조트는 통도환타지아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 중이다. 동일리조트는 통도환타지아 부지에 테마 빌리지와 중층 아파트 건립 등을 구상 중이다.
인근 주민들의 수익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휴업 중인 콘도를 리모델링한 뒤 재운영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만약 콘도 운영이 재개되면, 동계 훈련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하북지역 내 숙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동일리조트는 원활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을 위해 인근 주민들로 구성된 통도환타지아 휴장에 따른 대책위원회와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대책위는 최근 동일리조트와 협의에서 공공기여로 파크골프장 조성과 다목적체육관 건립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3일 오후 하북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 설명회를 열어 이를 알린 뒤 의견 수렴에 나설 예정이다.
동일리조트는 내년 상반기 중에 공간 재구조화 계획 수립을 완료한 뒤 양산시에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동일리조트가 제출하는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검토한 뒤 적정하다고 판단되면 행정절차를 나설 방침이다.
1993년 5월 개장한 통도환타지아는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휴장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재가동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하북 지역은 물론 양산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양산시도 통도환타지아 재가동 방안을 찾았지만, 특혜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 정부가 규제를 전면 완화해 도시 변화를 꾀하는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 공모에 나섰고,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와 통도환타지아 부지가 각각 공모를 신청했다. 부산대 양산캠퍼스 유휴 부지는 공간혁신구역 선도 사업에 선정된 반면 통도환타지아 부지는 탈락했다.
공간혁신구역에 선정되면, 땅의 용도와 용적률, 건폐율 등 밀도를 자유롭게 계획해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인구 감소로 도심 공동화를 고심하는 지자체로선 눈길을 끌 수 있는 사업이다.
동일리조트 관계자는 “공간혁신구역 지정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며 “공간 재구조화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과 협의하는 등 의견 수렴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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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하우스 직원에 불만” 울산서 차량에 불 지른 50대 구속영장
모델하우스 직원 응대에 불만을 품고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지른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일 일반 건조물 등 방화 혐의로 50대 A 씨를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A 씨는 지난달 28일 0시 12분 울산의 한 모델하우스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BMW 하이브리드 차량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 1대가 완전히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억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은 폐쇄회로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A 씨 동선을 추적해 범행 다음 날인 29일 오후 10시 33분 주거지에 있던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모델하우스 직원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불이 난 차량은 A 씨를 응대했던 직원이 아닌 같은 모델하우스에서 근무하는 다른 직원의 소유 차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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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없이 어떻게 오라고…" 불법 주차 부추기는 KTX 진영역
경남 김해시에 있는 KTX 진영역이 만성적인 주차 공간 부족으로 몸살을 앓는다.
진영역은 도시 외곽에 자리해 대중교통 접근성이 현저히 낮아 이용객 대다수가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턱없이 부족한 주차시설 탓에 이용객들은 매일 ‘주차 전쟁’을 치른다.
1일 코레일에 따르면 KTX 진영역에는 현재 고속열차가 20회, 새마을·무궁화호가 24회 정차한다. 일일 평균 이용객은 775명이나 지정된 공용 주차장은 156면에 불과하다.
김해시에 있는 유일한 KTX 정차역이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주차장은 만차다.
게다가 지난 2023년 9월 수서행 SRT 노선까지 확대되면서 이용객은 더 늘어났고, 불법 주차 단속과 주차장 증설을 요구하는 민원이 폭증했다.
역에서 마땅한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한 차량은 자연스레 역 입구 도로변을 따라 늘어서며 불법 주차로 내몰린다.
KTX를 놓칠 수 없는 이용객들에게는 불법 주차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어 ‘생존형 불법행위’에 가깝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주말 <부산일보> 취재진이 현장을 찾았을 당시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도로변은 불법 주차마저 가능한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출장이 잦은 박 모(46) 씨는 “어쩔 수 없이 차를 두고 가는데 혹시 내 차가 견인되거나 주차 위반 딱지를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 KTX를 이용하는 동안 내내 불안하다”라며 “불편한 마음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고 해도 집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 노선이 없다”라고 토로했다.
지난해 김해시는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만나 주차장 증설을 논의하기도 했지만, 합의를 보지 못했다.
진영역 진출입로 곳곳에 걸린 경고 현수막들은 이용객의 마음만 졸이게 한다. 이용객들은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하지 않고 단속만 강행하는 행정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내는 이유다.
이에 김해시 교통혁신과 측은 “주차시설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고 민원이 종종 접수된다”라며 “단속은 우리가 하지만 시설은 국가철도공단이 관리하다 보니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진영역의 교통 환경은 주차난 외에도 수년째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교통 체증과 안전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역사 진입로가 협소한 데다, 픽업 차량, 택시, 시내버스 등 다양한 차량이 뒤엉켜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차량 회전 공간도 부족해 충돌 위험과 교통 체증이 일상화됐다는 평가다.
명절이면 버스가 진영역 정류장으로 진입하지 못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는 일도 다반사다.
앞서 지난 6월에는 김해시의회에서도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정준호 시의원은 대중교통의 원활한 흐름을 위한 버스와 택시 정류장 공간 재배치, 주차타워 설치 등을 언급하며 시설 개선을 통한 교통 혼잡 해결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최근 철도공단에서 사업비 10억 원을 확보했다는 답변을 받았고, 내년 추석 전까지 대중교통 흐름을 방해했던 중앙 분리대와 특정 구간 화단을 제거해 버스와 택시 정류장 위치를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차장 확충과 관련해서는 “여전히 시간을 두고 풀어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