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경남

부산닷컴 > 동부경남
‘일본 보물’된 양산 법기 도자기를 아시나요?

‘일본 보물’된 양산 법기 도자기를 아시나요?

조선시대 경남 양산 법기리 ‘요지(가마터)’에서 생산해 일본으로 수출됐던 법기도자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향인 양산에 전시된다.(사)NPO법기도자(이사장 신한균)는 “오는 18일부터 28일까지 양산시립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2025 법기도자 명품전’이 개최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명품전에는 고 신정희 선생과 신한균 씨 등 국내 사기장 5인 작품과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 후손인 14대 이삼평, 다카토리야끼 종가 13대 다카토리 사기장 작품 등 한일 사기장 8명의 작품이 전시된다.특히 명품전에는 414년 전 조선 시대 양산 동면 법기리 요지에서 만들어져 일본으로 수출됐던 법기도자기 18점도 선보인다.지난해 10점이 고향 양산에서 첫선을 보였지만, 이번엔 8점이 늘었다. 명품전에는 우리나라 전통도예 선구자로 유명한 고 신정희 선생의 유고 작품도 각각 전시된다.국가 사적지 100호인 법기리 요지는 16세기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는 조선 시대 일본과의 통상 업무를 기록한 동래부의 ‘번례집요’에 잘 나와 있다.번례집요에는 임진왜란이 끝난 뒤인 1611년 일본의 요청으로 도자기를 만들어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이곳에서 생산된 도자기는 쇼군과 다이묘, 승려 등 당시 지배층을 중심으로 일본 국보인 ‘이도 다완’과 버금갈 정도의 대접을 받았다.실제 일본의 ‘대정명기감’ 기록에는 법기리에서 생산된 사발·대접·접시는 ‘기다리는 것이 오지 않아 안달이 난다’는 의미의 ‘이라보 다완’, ‘오기다완’으로 불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현재도 노무라미술관 등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소장 중이다.이번 명품전에 법기도자기가 414년 만에 처음으로 전시할 수 있었던 것은 법기리 요지 부흥을 위해 탄생한 NPO법기도자 신한균 이사장이 2년간 일본의 박물관과 개인 소장가들을 설득한 결과이다.신한균 이사장은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던 법기도자기를 어렵게 확보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하게 됐다”며 “명품전에는 한일 두 나라 다도 기술과 작품을 한눈에 비교하는 기회가 되는 만큼 많은 시민의 관람을 당부한다”고 말했다.한편, 18일 오후에 열리는 개막식에는 신한균 법기도자 이사장은 물론 타니 아키라 일본 노무라미술관 관장, 이삼평 선생 등이 참석한다.

  • 강원일보
  • 경남신문
  • 경인일보
  • 광주일보
  • 대전일보
  • 매일신문
  • 전북일보
  •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