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김해경전철, 단종 위기 ‘냉각송풍기’ 국산화 11억 절감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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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쓰비시 부품 단종 선제 대응
한국철도기술연구원·김해 업체 협력

부산김해경전철 삼계동 기지창. 부산김해경전철 제공 부산김해경전철 삼계동 기지창. 부산김해경전철 제공

부산김해경전철(주)이 민간사업자의 기술 자립을 통해 10억 원이 넘는 예산 절감에 나선다. 이는 지역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단종 위기의 외국산 부품을 국산화하고 대체하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김해시는 부산김해경전철(이하 BGL)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해 전동차 주요 부품인 냉각송풍기 개발을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냉각송풍기는 전동차 추진제어장치(VVVF 인버터)와 보조전원장치(SIV)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핵심 설비다. 그간 부산김해경전철은 일본 미쓰비시 제품을 전량 사용해 왔으나 2024년 3월 내부 부품 콘덴서류가 단종되면서 유지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BGL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활용해 국산화 대체품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번 개발에는 김해시 진례면에 있는 하이에어코리아의 자회사 태일송풍기가 참여해 민·관·연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국산화 시제품 태일송풍기. 김해경전철 제공 국산화 시제품 태일송풍기. 김해경전철 제공

지자체 재정지원금 부담을 던다는 취지도 있다. 현재 시는 매년 800억 원대의 재정지원금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 중 운영비 보전액만 200억 원을 웃돈다.

김해시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산화로 예상되는 경제적 효과는 11억 6700만 원이다. 일본 제품의 개당 단가는 1320만 원이지만 국산 개발 제품은 350만 원 수준으로 예비품을 포함해 110개를 전량 교체하면 기존 15억 5200만 원이 들던 예산이 3억 8500만 원으로 대폭 준다.

김해시 박봉현 대중교통과장은 “지난해 기준 재정지원금 849억 원 중 운영비 보전금만 213억 원”이라며 “이번 일은 민간사업자가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인지하고 비용 절감에 나선 모범 사례다. 지자체 재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GL은 현재 냉각송풍기 시제품 제작을 마친 상태로 오는 8월까지 시범 운행 등 실증 테스트를 거쳐 11월 개발 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산화 성공은 미쓰비시 제품을 사용하는 김포골드라인, 우이신설선 등 국내 다른 철도 기관에도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전망이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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