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도시 인프라·개방성 바탕 차곡차곡 쌓아올린 업력 [부산의 힘, 명문향토기업]
업력 30년 이상의 명문향토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선주조(주)는 ‘부산의 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부산의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 이를 자산으로 삼았다.한국쉘석유(주)는 부산의 글로벌 개방성을 활용했다.■‘부산의 술’이 된 대선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시작된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대선주조의 생존법은 ‘로컬 정체성’의 극대화에 있다.2000년대 해외 사모펀드 매각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 “향토기업은 지역이 지켜야 한다”는 부산 시민들의 강력한 여론이 일면서 2011년 지역 중견그룹인 BN그룹이 인수자로 나섰다.대선주조는 ‘부산이 지켜낸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지역 환원으로 증명해왔다. 2005년 부산 최초의 민간 공익재단인 ‘시원공익재단’을 통한 장학사업, 20년째 이어온 부산불꽃축제 후원, 그리고 코로나19 당시 손 소독제 원료인 주조 원료 132t을 기부한 사례는 명문향토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 공세 속에서도 대선주조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힘은 부산 지역의 술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자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70년간 쌓은 항만물류 노하우천일정기화물자동차에 부산항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다. 70년간 축적된 항만 물류의 노하우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 기업만의 생존 무기다. 1956년 창업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가 60년 넘게 이어온 배경에는 부산항과 내륙을 잇는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있었다.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현재 전국에 11개의 CY(컨테이너 야적장), 6개의 물류센터, 4개의 허브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C&S국제물류센터는 옥내작업장 및 최첨단 창고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글로벌 화주에 대응한다.부산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삼성전자, GM, 닛산, 르노코리아 등 세계적 기업들의 통합물류(SCM)를 수행하며 ,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3개 부문 동시 획득 등 공신력을 인정받았다.■부산의 개방성을 활용한국쉘석유(주)는 다국적 기업 쉘(Shell)의 한국 법인으로 1960년 설립 이후 65년째 부산에 본사와 제조공장을 두고 자동차용 엔진, 산업용 기계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 윤활유와 그리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들은 ‘개방된 도시 부산’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얼마나 최적인지를 증명한다. 한국쉘석유 관계자는 “부산항의 효율적인 물류망을 활용해 ‘쉘 힐릭스’ 등 고품질 윤활유의 원재료를 받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쉘석유는 1981년 내연기관용 윤활유로 처음 KS인증을 받은 뒤 43년째 KS인증을 유지하며 ‘KS명가’로 선정되는 등 품질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이러한 품질 역량을 바탕으로 2024년 매출 3272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선보이고 있다. -끝-
농촌 해피콜버스 탑승, 송미령 장관 “내년엔 AI기술로 최적 노선 제공할 것”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2월 24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방림면을 찾아 농촌형 교통모델사업으로 운영 중인 수요응답형 교통(DRT) 이용현황을 점검하고, 지역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들었다. 농촌형 교통모델사업은 전국 교통 취약지역 82개 군에 천원택시, 소형버스 등을 활용하여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또 수요응답형 교통이란 이용자의 호출 또는 예약에 따라 실시간 경로를 설정해 운행하는 교통이다. 평창군은 방림면 마을 주민들의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수요응답형 교통인 ‘해피콜버스’를 도입했다. 앱이나 전화로 호출하면 실시간 콜버스가 배차되고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 노선형 버스가 배차 간격이 너무 넓어 불편했던 점이 개선됐다. 송 장관은 이날 방림면 DRT 해피콜버스를 직접 탑승해 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주민들은 콜버스 도입 이후 병원 방문이나 장보기 같은 일이 한결 수월해졌다는 의견과 함께, 주민 대다수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호출을 좀더 쉽게 하고, 집과 가까운 곳에서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농촌 지역에서 이동권은 주민들의 일상을 지탱하는 가장 기본적인 복지이자 정주 여건의 핵심”이라며 “방림면의 사례처럼 주민들이 실제 체감할 수 있는 농촌 맞춤형 교통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송 장관은 “내년부터 기존의 교통 이용현황 등을 분석해 지역특성과 주민 수요에 적합한 최적의 노선·스케줄을 제공하는 ‘AI 기반 수요맞춤형 교통모델’을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라며, “AI 기술로 농촌 어디서나 교통 이용이 편리해질 수 있도록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증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송 장관은 연말연시를 맞아 주민들에게 우리 농산물로 구성된 위문품을 전달하며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송 장관은 “오늘 현장에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정책에 적극 반영해 내년도 AI 기반 농촌형 교통모델이 농촌 어디서나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되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수시 검사에 BNK 부산은행장 선임 연기
당초 24일 부산은행장 등 자회사 6곳의 차기 대표 최종 후보를 발표하려던 BNK금융그룹이 후보자 발표를 연말로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칼을 빼든 상황에서 당초 일정대로 발표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은 이날 오후 “23~24일 이틀에 걸쳐 각 자회사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실시했고, 24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지을 계획이었지만 숙의가 필요하다는 자추위 위원들의 의견에 따라 좀 더 심사숙고해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이달 중 한 차례 더 회의를 열고 늦어도 이달 말에는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6곳 자회사 현 대표들의 임기는 이달 31일까지다. BNK의 이 같은 결정에는 이 대통령의 업무보고 당시 “부패한 이너서클이 돌아가며 해 먹는다”는 발언과 뒤이은 금융감독원의 ‘지배구조 개선 TF’ 발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BNK금융에 내려와 수시검사를 하고 있는 상황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2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영업일 기준 6일간 BNK금융을 대상으로 수시 검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에서는 BNK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절차상 문제가 없었는지, 서울에서는 도이치모터스 대출 관련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금감원 모범 관행에 따라, 매 절차마다 금감원의 허락을 받다시피 하며 진행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금감원의 문제를 자인하는 상황이 돼 규정 위반 등의 절차상 하자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대통령의 고강도 발언 이후 금감원의 수시 검사까지 진행되는 상황에서 BNK가 예정대로 은행장 후보 발표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실제 대통령 발언을 두고선 JB금융지주나 우리금융지주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금감원이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밝힌 상황에서 금융업계 전반에 한바탕 후폭풍이 불어닥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력 30년 이상의 명문향토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부산’이라는 도시의 장점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선주조(주)는 ‘부산의 술’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주)는 부산의 압도적인 물류 인프라를 활용, 이를 자산으로 삼았다. 한국쉘석유(주)는 부산의 글로벌 개방성을 활용했다. ■‘부산의 술’이 된 대선 1930년 부산 범일동에서 시작된 대선주조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다. 대선주조의 생존법은 ‘로컬 정체성’의 극대화에 있다. 2000년대 해외 사모펀드 매각으로 위기를 겪었을 때, “향토기업은 지역이 지켜야 한다”는 부산 시민들의 강력한 여론이 일면서 2011년 지역 중견그룹인 BN그룹이 인수자로 나섰다. 대선주조는 ‘부산이 지켜낸 기업’이라는 자부심을 지역 환원으로 증명해왔다. 2005년 부산 최초의 민간 공익재단인 ‘시원공익재단’을 통한 장학사업, 20년째 이어온 부산불꽃축제 후원, 그리고 코로나19 당시 손 소독제 원료인 주조 원료 132t을 기부한 사례는 명문향토기업의 존재 이유를 보여준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대기업의 거대 자본 공세 속에서도 대선주조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힘은 부산 지역의 술이라는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자산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70년간 쌓은 항만물류 노하우 천일정기화물자동차에 부산항은 단순한 사업장이 아니다. 70년간 축적된 항만 물류의 노하우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이 기업만의 생존 무기다. 1956년 창업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가 60년 넘게 이어온 배경에는 부산항과 내륙을 잇는 독보적인 물류 네트워크가 있었다.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현재 전국에 11개의 CY(컨테이너 야적장), 6개의 물류센터, 4개의 허브 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위치한 C&S국제물류센터는 옥내작업장 및 최첨단 창고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글로벌 화주에 대응한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천일정기화물자동차는 삼성전자, GM, 닛산, 르노코리아 등 세계적 기업들의 통합물류(SCM)를 수행하며 , AEO(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 3개 부문 동시 획득 등 공신력을 인정받았다. ■부산의 개방성을 활용 한국쉘석유(주)는 다국적 기업 쉘(Shell)의 한국 법인으로 1960년 설립 이후 65년째 부산에 본사와 제조공장을 두고 자동차용 엔진, 산업용 기계 등에 사용되는 고품질 윤활유와 그리스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이들은 ‘개방된 도시 부산’이 글로벌 비즈니스에 얼마나 최적인지를 증명한다. 한국쉘석유 관계자는 “부산항의 효율적인 물류망을 활용해 ‘쉘 힐릭스’ 등 고품질 윤활유의 원재료를 받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쉘석유는 1981년 내연기관용 윤활유로 처음 KS인증을 받은 뒤 43년째 KS인증을 유지하며 ‘KS명가’로 선정되는 등 품질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이러한 품질 역량을 바탕으로 2024년 매출 3272억 원, 영업이익 46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재무적 안정성을 선보이고 있다. -끝-
건설업체 18곳·건설인 15명… 부산시 자랑스러운 건설인상
부산시가 올해 자랑스러운 건설인상에 33명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건설업체 18곳과 건설인 15명이 그 주인공이다. 시는 금오종합건설, 금호건설, (주)부원지에프씨 등 건설업체 3곳과 GS건설 이영구 지사장, 한국폴리텍대학 부산캠퍼스 주동현 교수, 대우건설 배철구 책임 등 3명을 수상자로 추천했다. 금오종합건설은 2001년 설립 이후 다수의 서민주택과 중소형 주택을 건설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금호건설은 토목, 건축 분야 2025년 전국 시공능력평가 24위 기업으로, 시 전문건설업체 64곳을 협력회사로 등록했으며 최근 3년간 120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부원지에프씨는 시 건설현장 하도급 관리 운영에서 우수 업체로 선정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GS건설 이영구 지사장은 ‘부산건설업체-건설대기업 상생데이’를 정례화했다. 주동현 교수는 ‘부산시 건설기술교육원’에서 원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건설 현장에 필요한 기술훈련을 확대하고 건설기술인을 배출하는 데 이바지했다. 대우건설 배철구 책임은 주거환경개선사업 등 고난도 현장에 참여해 철저한 공정 및 품질관리로 노력한 데 인정을 받았다.
지역 경제 활성화·혁신 선도… 부산시 중소기업인 대상 7명
부산시는 24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2025년 부산광역시 중소기업인 대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기술 혁신을 선도한 우수 기업인 7명을 시상했다.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업인은 △안차희 (주)원풍산업 대표 △전찬일 (주)제일진공펌프 대표 △김광석 (주)이온엠솔루션 대표 △박문수 (주)아이오티플렉스 대표 △이상현 한성테크(주) 대표 △권태혁 (주)영롱 대표 △최현우 (주)어기야팩토리 대표 등 총 7명이다. 원풍산업은 차세대 모빌리티 전문기업으로 전기차 핵심 부품 국산화에 앞장서고 있으며, 제일진공펌프는 48년간 축적된 기술로 선박용 해수펌프의 독자 모델을 개발했다. 의료 IT 전문기업인 이온엠솔루션은 전국 180여 의료기관에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오티플렉스는 IoT 기반 지능형 단말기와 관제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중이다. 한성테크는 산업용 실링 제품의 국산화를 선도하며 탄탄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영롱은 약사 출신 창업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과 해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어기야팩토리는 수산테크 기업으로서 전통 수산업의 AI·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 창업 생태계, 기술 중심 질적 성장”
부산의 창업 생태계가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기술 중심의 질적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전체 창업 기업 수는 줄고 있지만, 기술 기반의 창업 비중과 민간 투자 유치 규모는 꾸준히 늘어나며 지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이하 비스텝)이 24일 발간한 ‘부산 지역 대학 인재 및 산업 구조로 바라본 정주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부산 지역 전체 창업 기업 수는 연평균 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8만 6597개였던 창업 기업은 2024년 6만 2293개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기술 기반 창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창업 중 기술 기반 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2.9%에서 2024년 17.2%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부산의 창업 생태계가 혁신적 아이디어와 신기술 중심의 ‘질적 성장’ 구조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스텝 임형빈 연구원은 “이러한 변화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전문 인력의 지역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런 변화는 투자 생태계 자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민간 자본의 유입을 나타내는 투자 생태계 역시 활기를 띠고 있다. 최근 4년간(2021~2024년) 부산 지역의 벤처투자 유치 실적은 연평균 1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실제로 2021년 1228억 원 수준이었던 투자 유치액은 2022년 1370억 원으로 늘어난 뒤, 2024년에는 1842억 원까지 크게 확대됐다. 이러한 민간 투자 확대는 지역 기업들의 성장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임 연구원은 “부산의 산업 구조가 질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어 향후 인재 흡수 역량이 확대될 잠재력이 크다”며 “성장 잠재력이 검증된 기업이 상장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지원을 강화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학개미, ‘국장’ 복귀 땐 양도세 1년간 면제
정부가 환율 고공행진을 잡기 위해 세제 혜택을 통해 ‘서학개미’와 수출기업 외화 자산 국내 유입을 유도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동시에 재정·금융당국은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는 구두 개입 방식으로 환율 안정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24일 개인 투자자가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면 해외주식 양도소득세(20%)를 1년간 비과세하는 방안 등을 ‘국내투자·외환 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먼저 개인투자자가 12월 23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을 팔고 그 돈을 원화로 환전해 국내 주식에 1년간 투자하는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를 매기지 않는다. 본래 해외 증시에서 수익이 나면 연간 250만 원 초과분에 대해 22% 양도소득세를 매긴다. 이를 위해 해외 증시 투자자들에겐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해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1인당 5000만 원을 한도로 하되, 내년 1분기 복귀하면 100%, 2분기 복귀하면 80%, 하반기 복귀하면 50% 등 세율을 차등화하기로 했다. 환위험 관리 수단이 부족한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도 출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12월 23일까지 보유하고 있던 해외주식에 대해 환헷지(선물환 매도)를 실시한 경우 양도소득세 혜택을 부여한다. 또 국내 모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조정을 위한 해외 자회사 수입배당금 익금불산입률을 95%에서 100%로 상향한다. 이번 세제 지원으로 개인투자자 해외주식 보유 잔액 1611억 달러 중 상당 부분이 국내투자 등으로 전환되거나 환헷지가 이뤄지면 외화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다. 기재부는 해외투자금의 최소 10% 정도만 국내로 돌아오더라도 최대 200억 달러 정도가 공급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와 별도로 기재부와 한국은행은 이날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난 1~2주간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당국이 직접 구두 개입에 나선 것이다. 이날 정부 개입과 정책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 동안 33.8원이나 하락하면서 144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년 1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정부가 고환율을 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줬지만, 해외 증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허재환 유진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해외 쪽으로 돈이 나가는 속도가 좀 진정되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추세적으로 반전이 될 것이냐는 조금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환율 급등에 ‘소비자 경제 심리’ 계엄 사태 이후 최대 낙폭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비자 경제 심리가 지난해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정부 규제에도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11월(112.4)보다 2.5포인트(P) 떨어졌다. 비상계엄이 있던 지난해 12월(-12.3%P)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는 관세 협상 타결과 시장 예상을 웃돈 3분기 성장률 등의 영향으로 11월 2.6P 뛰었다가 한 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11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경기판단(89·-7P) 하락 폭이 가장 컸고, 향후경기전망(96·-6P)·가계수입전망(103·-1P)·생활형편전망(100·-1P)·현재생활형편(95·-1P)도 뒷걸음쳤다. 소비지출전망(110)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현재경기판단지수는 농축수산물·석유류 등 생활 밀접 품목의 가격 상승 폭 확대 등에 7P 떨어졌다”며 “향후경기전망지수의 경우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인공지능(AI) 산업이 재평가되는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 관련 우려가 늘면서 6P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121)는 2P 올랐다. 10·15 대책 등으로 11월(119) 3P 내린 뒤 한 달 만에 반등했다.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의 비중이 늘었다는 뜻이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에도 서울 한강 벨트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리수준전망은 11월보다 4포인트 오른 102를 나타냈다. 최근 한은의 금리인하 종료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산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자심리지수도 이달 113.7로 전국 상황과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2.5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에서는 전월 대비 1P 하락한 103으로 나타났으며 소비지출전망에서는 전월 대비 1P 상승한 111로 나타났다. 소비 항목별로는 의류비, 의료·보건비, 교양·오락·문화비 등은 하락했지만, 외식비와 주거비는 상승했다. 특히 물가수준전망지수가 5P 오른 146으로 나타나, 올해 들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용호 씨사이드’ 결국 경매 물건으로
민주, ‘입틀막 논란’ 정보통신망법도 처리…국힘 “명백한 위헌”
부지 정비·설계… 속도 내는 ‘금융자사고’
국제식물검역인증원장 ‘직장 내 괴롭힘 금지 위반’ 과태료 처분
개통 2개월 앞둔 만덕~센텀 대심도, 부담스러운 요금
전재수 변수에 보수진영 부산시장 후보 잰걸음
칸막이 없는 벤치에서 평등하게 공간 향유하는 시민들 [벤치가 바꾼 세계 도시 풍경]
부산경찰, 국제공조계 신설로 해외 범죄 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