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열리고 대륙 뚫린다”… ‘부산발 해양수도’ 구상 본격화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이 태생적으로 열린 도시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다와 항구에 있다. 임진왜란 이후 통신사를 일본에 보낸 영가대가 부산진성에 복원돼 있고, 지금으로부터 딱 150년 전 근대 개항에 이르렀다. 일제 강점기 수탈과 침략의 교두보였던 부산항은 한국전쟁 시기에는 보급로이자 피란수도의 마지막 생명선이었고, 산업화 시기 무역입국의 상징으로 급성장했다. 부산항발전협의회 박인호 공동대표는 한국이 일군 경제 성장을 일컫는 ‘한강의 기적’을 ‘부산항의 기적’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조선시대부터 국제 무역항인 부산항은 필연적으로 다른 나라와의 거래·교류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게 했고, 피란수도 1000일 동안은 팔도 피란민이 옹기종기 모여 문화의 용광로를 이뤘다.부산의 개방성은 북극항로 시대를 맞아 더 빛을 발할 기회를 맞았다. 부산항이 북극항로 거점항으로 자리잡으면 물류·조선·해양기자재 등 연관 산업도 성장하고, 다국적 인력과 자본 유입이 기대된다. 남방항로 거점 싱가포르 사례가 이런 변화상의 사례다. 지금도 아시아에서 미주로 향하는 항로의 마지막 거점항으로서 지위가 확고한데, 북극항로가 열리면 유럽 항로의 마지막 거점항이 될 수 있다.부산시가 지난해 발주한 ‘북극항로 거점 도시 연구용역’ 책임자인 동아대 정성문 교수는 “대한민국과 부산에게 4가지 지정학적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그가 일컫는 4가지 기회는 한반도 평화시대, 신북방·남방 경제권의 가교역, 동북아 에너지 허브(남북러 천연가스관), 동북아 물류 허브(북극항로)를 말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하지만, 미국과 러시아·북한 사이 관계가 정상화된다면 남북 육상 교통로와 가스관 연결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미 서울~평양~베이징 고속철도 논의가 한중 정상회담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철도로 한반도 등줄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유럽을 향할 수도 있고, 부산~서울~베이징 경로로도 유럽을 향할 수 있다. 가덕신공항까지 들어서면 항구와 철도, 항만이 연결되는 명실상부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는 것이다.정 교수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려면 부울경이 화물만 거쳐가는 환적지가 아니라 기술과 금융, 산업, 문화가 융합된 복합 네트워크의 중심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 거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건만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머무르고 재생산되고, 자본과 지식이 축적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정 교수도 말하지만, 부산 홀로 북극항로 시대를 끌고 갈 수 없다. 북극항로가 필요로 하는 광범위한 산업을 동남권이 분담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부산이 해양수도권 도시를 이끄는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주변 지역 동반성장을 이끄는 배려의 리더십을 보일 때, 북극항로라는 외부로부터의 기회가 한반도 동남권은 물론 동북아 거점 해양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동북아 액체 화물 허브를 지향하는 울산, UN국제물류센터 유치 등 진해신항 배후단지에 융합 물류 중심지 조성을 추진하는 경남 등과 협력해야 한다. 특히 포항시는 기초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최근 노르웨이 트롬쇠에서 열린 ‘2026 북극 프런티어 컨퍼런스’에 관계자 7명을 파견하는 열의를 보였다. 포항시는 이 컨퍼런스에서 메탄올, 암모니아 등 차세대 연료 공급망을 영일만항 물류 인프라와 결합해 무탄소 선박 항로(Green Corridor)를 구축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하기도 했다. 철광석·케미컬·에너지 부문에 강점이 있는 여수·광양도 나름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런 점에서 부산시와 해양수산부가 함께 동남권 지자체 사이의 역할 분담을 협의할 협력 틀을 마련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이 틀 속에서 동남권 지자체들은 각 지역 특성에 맞는 해양특화산업단지 조성, 외국인 친화적 정주 환경 구축, 해양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구체화해야 한다. 특히 부산은 울산·경남과의 광역 협력을 통해 메가시티 차원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하는 거버넌스에 나서야 한다.또 시민사회는 동남권에 구축될 해양수도권이 지속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주축이다. 부울경은 물론 여수·광양권과 포항권까지 서로의 처지와 문화를 인정하고 교류하는 주체로 나설 필요가 있다. 대학·연구기관도 인재 양성과 연구개발에서 좁은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교류·협력할 필요가 있다.북극항로 상업화 시점은 2030년대부터라는 것이 대체적인 예측이다. 초기 투자를 하더라도 수익을 거두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부산의 개방성이라는 역사적 자산이 북극항로라는 시대적 기회, 해양수도권이라는 정책적 비전과 맞물릴 때, 동남권과 대한민국 모두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층간소음 민원, 추석보다 설 연휴 이후 많아…“실내 머무는 시간 많기 때문”
일가 친척이 모이는 명절 연휴를 보내고 난 뒤 관계기관이 접수한 층간소음 민원이 추석보다 설 연휴 이후에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으로부터 받은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상담 접수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 직후 일주일간 신고된 층간소음 민원은 설 연휴 직후가 추석 연휴를 매년 웃돌았다. 2023년 설 연휴(1월 21∼24일) 이후 일주일간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1222건으로, 연휴가 6일로 길었던 같은 해 추석(9월28일∼10월3일, 616건)의 2배 수준이었다. 2024년에도 설 연휴(2월 9∼12일) 이후 7일간 민원은 911건이었던 반면 5일이었던 추석 연휴(9월 14∼18일) 이후에는 493건이었다. 2025년에는 6일간 설 연휴(1월 25∼30일)를 지낸 뒤 일주일간 민원은 935건이었으나 추석 연휴(10월 3∼9일) 직후에는 748건으로 설 연휴보다 적었다. 설 연휴가 겨울철이어서 가족들이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보니 층간소음 갈등이 추석보다 심했던 것으로 김 의원실은 분석했다. 2023∼2025년 3년간 층간소음 상담 접수 건수는 2023년 3만 6435건, 2024년 3만 3027건, 2025년 3만 2662건으로 총 10만 2124건이었다. 김희정 의원은 “층간소음을 잡는 것은 국민의 쾌적한 주거권을 보장하는 일로, 개인 매너를 넘어 국가가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우리나라의 우수한 건축 기술이 층간소음 방지에도 제대로 접목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산 삼겹살이 국산 둔갑…원산지위반 설 성수품, 5년간 7782건 적발
16개 주요 설 성수품 가운데 원산지를 거짓표시하거나 미표시하는 방식으로 시중에 부정유통됐다가 적발된 건수가 최근 5년간(2021~2025년) 8000여 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각각 사과, 배, 배추, 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와 고등어, 명태, 참조기, 오징어, 갈치, 멸치 등 설 명절 기간 수요가 높은 16개 성수품에 대한 수급 동향과 원산지 표시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경북 고령군·성주군·칠곡군)이 17일 농식품부와 해수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부정유통된 설 성수품이 적발된 건수는 총 7782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소관 품목은 6817건, 해수부 소관 품목은 965건이었다. 부정유통 적발 건수가 많은 품목별로는 △돼지고기 3700건 △쇠고기 1723건 △닭고기 1191건 △오징어 479건 △명태 285건 △고등어 99건 △대추 82건 △갈치 79건 △배추 31건 △무 29건 순이었다. 최근 주요 적발 사례를 보면 △뉴질랜드산 쇠고기 양(내장)과 미국산 갈비탕을 조리해 판매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 한우로 표시한 사례 △중국산 가공용 밤을 빵류 원료로 사용하면서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사례 △정육점에서 캐나다산 돼지고기 삼겹살과 목살을 국내산으로 표시해 판매한 사례 등이다. 정희용 의원은 “수입산 농축수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해 시중에 유통되면 국산 농축수산물이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설 명절 기간 국민들이 우리 농축수산물을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도록 당국은 단속과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푸드·뷰티’ 수출 100억 달러 돌파…수출 주력으로 부상한 ‘K소비재’
한류가 다양한 분야로 확산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K뷰티 등 한국산 소비재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K소비재는 그동안 한국 수출에서 감초 역할에 그쳤으나, 이제는 정부가 관리하는 '수출 15대 주력 수출 품목' 일부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는 분야로 급성장했다. 17일 산업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K소비재 대표 품목인 농수산식품의 수출은 지난해 총 12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농수산식품 수출은 2021년(102억 달러) 100억 달러를 돌파한 뒤 2022년 105억 달러, 2023년 108억 달러, 2024년 117억 달러로 5년 연속 100억 달러를 웃돌며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푸드는 라면의 인기 속에 김, 포도, 김치 등 수출이 모두 증가했고, 한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 한식당이 확산하며 소스류 수출도 1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산 화장품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11.8% 증가한 114억 달러로 역시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다시 썼다. 화장품 수출은 2024년 10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하며 사상 처음 100억 달러 고지를 넘어선 데 이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화장품 수출은 메이크업·기초화장품을 주력으로, 세안용품, 두발용 제품, 향수·화장수, 목욕용 제품 등이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 수출액이 프랑스를 제치고 1위를 기록하는 등 최대 시장 미국에서 외신도 주목하는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농수산식품, 화장품과 함께 코트라(KOTRA))가 5대 유망 소비재로 꼽는 의약품(107억 달러·11.9%↑), 생활용품(95억 달러·5.2%↑), 패션(23억 달러·0.1%↑) 등의 작년 수출도 모두 전년보다 최대 10% 이상 증가했다. 생활용품은 한류 영향으로 디자인과 품질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문구류와 의자, 사무용품, 장신구, 치약·칫솔 등이 수출을 주도하고 있고,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신뢰도 상승으로 의약품 수출과 의류·신발 등 패션 품목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 수출은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중후장대(重厚長大)·기업간거래(B2B) 품목의 강세 속에 소비재는 '소프트 머니'를 창출하는 수준의 기여에 머물렀지만, 이제 당당한 수출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식품·화장품은 연간 수출이 각각 1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산업통상부가 15대 주력 수출 품목으로 관리하는 품목 중 가전(73억 달러), 이차전지(72억 달러), 섬유(97억 달러)를 넘어섰고, 컴퓨터(138억 달러) 등의 자리도 넘보는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 급변하는 통상환경 속 수출 다변화를 꾀하는 정부도 소비재 수출 증가를 반기며 강한 육성·지원 의지를 밝혔다. 산업부는 작년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K소비재 수출 확대 방안'을 발표하고 ‘K소비재 플래그십 프로젝트(2026∼2028)’ 등을 추진해 지난해 463억 달러 수준인 5대 유망소비재 수출액을 2030년 7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로 수출 다변화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K컬처의 글로벌 확산은 우리 소비재 수출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2030년까지 K소비재 수출 700억 달러 달성 기반 구축을 위해 관련 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톡 대화중 맛집 추천과 예약까지…새 서비스 1분기 정식 출시
카카오톡 대화 도중 인공지능(AI)이 맛집 장소를 추천하고 바로 예약까지 해주는 기능이 일부 도입됐다. 17일 정보통신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1월 21일 비공개 베타테스트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 ‘카나나 인 카카오톡’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애플의 iOS 버전에 우선 적용됐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 베타테스트에 초대된 이용자 중 80% 이상이 업데이트를 완료하고 이용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해당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이번 개선을 통해 카카오톡 예약하기 등 자사 서비스와 연동을 강화하고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AI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의 대화에서 식당이나 장소를 추천해 달라고 요청하면 곧바로 대화창에 다양한 후보가 제시된다. 또 카카오톡 예약하기에 입점한 매장의 경우, 즉시 예약할 수 있는 버튼이 제공된다. 이는 대화창에서 장소 탐색부터 예약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대화 맥락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형 AI’ 서비스가 구현되는 셈이다. 또 매일 아침 제공되는 ‘선톡 브리핑’과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연동해 친구 생일 정보를 보여주고 선물을 추천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카카오는 이번 서비스를 계기로 대화 기반의 쇼핑과 예약 등 다양한 서비스가 연결되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12일 작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에서 실행되는 에이전트 중 가장 비중이 높았던 시나리오가 커머스였다”며 “상반기에는 거래가 일어날 수 있는 맥락을 더욱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부산 모모스커피, '세계 최고의 카페 100곳' 선정
부산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카페 ‘모모스커피’가 ‘세계 최고의 카페 100곳’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총 2곳 카페가 선정됐다. 세계 최고의 카페 100곳을 선발하는 온라인 플랫폼 ‘The World's 100 The Best Coffee Shops’은 16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세계 100대 카페 명단을 공개했다. 한국에서는 부산의 ‘모모스커피’와 서울의 ‘루리커피’가 각각 22위와 51위로 선정됐다. 해당 플랫폼은 커피 품질, 바리스타 전문성, 고객 서비스, 지속가능한 실천 등을 기준으로 공개투표,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최종 순위를 확정한다. 2007년 부산 금정구 온천장의 4평 남짓한 창고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시작한 모모스커피는 이현기 대표가 창업하여,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을 배출하는 등 부산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로 성장해 왔다. 모모스커피는 온천장 본점, 영도점, 해운대 마린시티점에 더해 옛 시장 관사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도모헌’에 매장을 잇달아 내면서 스페셜티 커피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다.
‘좋은 대학 못가면 어쩌지’……부모 불안이 사교육시장 키운다
자녀가 좋은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거나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할 것을 걱정하는 부모의 불안이 사교육 시장을 키우고 있다는 실증 결과가 나왔다. 이는 지나치게 ‘성공의 문’이 좁은 한국 사회 구조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KDI 한성민 연구위원은 작년 말 이런 내용의 ‘사교육 의존의 구조적 원인에 대한 고찰 및 함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연구에서는 부모의 경쟁 압력이 사교육 비용 증가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부모의 경쟁압력 점수가 1점 증가할 때 자녀의 사교육 비용은 2.9% 늘어났다. 부모의 경쟁압력이란 자녀의 탁월한 학업 성취와 성공에 관한 기대, 열망과 치열한 입시경쟁 상황에서 발생하는 부모의 불안감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부모의 경쟁 압력은 자녀의 학원 수나 사교육 시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물리적 한계로 인해 시간을 늘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쟁압력이 높아지면 사교육 질적 수준을 높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 연구진은 이런 불안의 주요 요소로 우리 사회의 좁은 성공 통로로 인한 과도한 경쟁환경을 지적했다. 한 연구위원은 “‘좋은 일자리’ 취업 확률 10%, ‘좋은 대학’ 입학 확률 4%라는 수치는 성공 경로가 제한돼 있다는 사회구조적 문제가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이런 현실에서는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 세대의 불안과 경쟁 심리가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결국 부모의 경쟁 압력을 낮추기 위해선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 해소가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노동시장이 높은 임금과 안정적 고용 조건을 갖춘 1차 시장과 낮은 임금, 불안정한 근로 조건을 특징으로 하는 2차 시장으로 분절돼 있다는 것이다. 2025학년부터 적용된 고교 내신 5등급제를 지속해 추적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내신 등급의 변별력이 약화하면서 대학이 세부적인 학생부 기록이나 수능 성적을 더 중요하게 평가할 가능성이 커져 사교육을 부추길 우려가 있어서다.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드는데도 2024년 초·중·고교생 사교육비는 29조원을 넘어서며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십조 이자이익에도 사라지는 은행 점포
은행권이 급증한 대출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 이자 이익을 누리면서도, 오프라인 영업점을 계속 줄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용 절감을 이유로 노인 등 취약계층의 불편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영업점 수는 작년 말 현재 3748개로 집계됐다. 2024년 말(3842개)보다 94개 줄었고, 2020년 말(4424개)과 비교하면 5년 사이 무려 676개가 사라졌다. 은행별 최근 1년간 영업점 증감 규모는 △신한은행 -43개 △KB국민은행 -29개 △우리은행 -28개 △하나은행 +6개였다. NH농협은행의 경우 변화가 없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산으로 영업점 등 대면 채널 이용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는 만큼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최근 5년간 영업점 업무량과 내점 고객 수가 30% 이상 줄었고, 감소 폭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의 막대한 이익 규모를 고려할 때 오프라인 고객의 불편을 가중하는 영업점 축소가 절박하거나 필수적인 조치인지 의문스럽다는 지적도 많다.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지난해 순이익은 13조 9919억 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순이익의 대부분 예대 차익(대출금리-예금금리)에 기반한 이자이익이다.
내부 문건 유출 우려에…삼성전자, ‘안심 대화’ 도입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가 임직원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사내 메신저에 '안심 대화' 기능을 도입했다. 내부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감안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삼성 주요 계열사는 최근 임직원용 메신저 공지를 통해 '사내 메신저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안심 대화방 기능을 도입했다'고 안내했다. 회사 측은 해당 기능에 대해 "사내 업무 정보 및 개인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대화방 메시지를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메신저 상단에 '안심 대화' 문구가 표시되며, 대화 내용의 복사·붙여넣기와 전달 기능이 제한된다. 특히 화면 캡처도 차단되고, 메신저 대화 내용을 PC에 별도로 저장할 수 없도록 설정된다. 사실상 외부 공유를 원천적으로 막는 구조다. 안심 대화 기능은 최근 내부 회의 자료나 회사 지시사항 등이 무분별하게 외부로 유출되는 사례가 잇따른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삼성전자 임원 회의에서 나온 민감한 지시사항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나 사내 익명게시판 등에 원문 형태로 게시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졸속 추진’ 비판 거센데…여, 행안위서 3개 행정통합 특별법 처리 강행
박형준 시장 "코스닥 자회사 분리 당장 멈춰야"
부산 숙원 정관선 예타 통과 동부산 교통지도 확 바꾼다
6월 통합 선거 가능성, 광주·전남 ○ 대구·경북 △ 대전·충남 ×
‘가덕신공항 공사’ 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사실상 결정
부산항, 로봇과 AI로 움직이는 초연결 인공지능 항만으로
김도읍 “부산시장 선거 불출마” 박형준-전재수 양강 구도 무게
與 재판소원법 강행, 野 대통령 오찬 보이콧…정국 급랭
부산교육청, ‘통학로 안전 우려’ 재개발 현장 긴급 점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