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이사 새로 뽑은 HMM, 부산 이전에 힘 실었다
정부 주도로 부산 본사 이전 작업을 진행 중인 HMM에 부산 학계 인사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 출신의 사외이사가 합류했다. 이사회가 재편되면서 본사 이전을 위한 정관 변경 작업이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부산 이전에 반대하며 총파업까지 내건 노조원들은 “회사가 정치적 목적에 이용된다”며 주총장에서도 반발을 이어갔다.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은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파크1에서 제5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주총의 쟁점은 부산대 박희진 부교수와 법무법인 세종의 안양수 전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이었다.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부산 이전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고 있다. 부산 지역 학계 인사인 박 부교수는 본사 이전 과정에서 지역 사회와의 소통 창구 기능을 맡고, 산업은행 부행장과 KDB생명 사장을 지낸 안 고문은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과의 가교 역할을 하며 부산 이전에 힘을 실어줄 것이 분석이다.올해 임기가 만료된 사외이사 3명 중 이번 주총에서는 2명만 신규 선임됐다. 이에 따라 HMM 이사회는 기존 6명에서 최원혁 대표이사, 이정엽 부사장, 서근우 사외이사를 포함한 5명 체제로 축소 운영된다. 이사회 인원 감소에 따라 향후 주요 안건의 의결 구조도 부산 이전에 유리하게 됐다. 기존 6인 체제에서는 안건 가결에 4명의 찬성이 필요했지만, 5인 체제에서는 3명만 찬성해도 통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에선 HMM이 4월 이사회에서 본점 소재지를 부산으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 뒤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를 확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의 지분율이 70.5%에 달하는 만큼 안건 상정 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HMM 본사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해양수도 육성의 핵심 과제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등도 본사 이전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해운정책을 총괄하는 해수부, HMM 대주주이자 해운 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한국해양진흥공사 본사 역시 부산에 자리하고 있어 정책·산업 간 집적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하지만 노조의 반발은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HMM 정성철 육상노조위원장은 이번 사외이사 선임을 두고 “6월 지방선거 전 본사 이전을 마무리하는 정치적 목적에 따른 행동이 아닌지 충분히 의심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에 최원혁 대표는 “회사와 주주에게 최선의 결과가 도출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HMM 육상노조는 다음 달 2일 총파업 결의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파업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그동안 입장을 유보해 온 해상노조까지 전날 본사 이전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보험사 대출채권 3.8조 증가…연체율 상승
지난해 보험사들의 대출 채권 잔액이 전 분기보다 3조 8000억 원 증가한 가운데 부실 채권 비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12월 말 보험회사 대출 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채권 잔액은 265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 증가했다. 부문별 대출 잔액을 보면 가계 대출은 134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7000억 원(0.5%) 늘었다. 기업 대출은 131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조 2000억 원(2.5%) 늘어 증가폭이 컸다. 건전성 지표인 연체율과 부실 채권 비율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대출 채권 연체율은 0.84%로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83%를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0.04%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부실 채권 비율은 1.03%로 전 분기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대출 부실 채권 비율은 0.67%로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기업 대출 부실 채권 비율은 1.21%로 전 분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보험회사의 연체율 등이 대내외 경기변동성 확대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 등에 대비해 보험회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 및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KAIST “꽃은 곤충 맞춰 피고 향기 내는‘생체시계’ 있다”
아침에 피는 나팔꽃, 밤이 되면 향기를 내뿜는 꽃들은 마치 시간을 아는 듯하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팀이 식물이 곤충 행동에 맞춰 ‘생체시계’를 통해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 시점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원리를 분자 수준에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개화 시간와 향기 조절 기술로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한다. KAIST 생명과학과 김상규 교수 연구팀은 식물 생체시계의 조절을 받는 유전자가 꽃이 열리는 시간과 향기 방출의 일주기 리듬을 통합적으로 조절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식물은 하루 주기에 맞춰 스스로 시간을 인식하는 ‘생체시계’에 의해 생리 현상이 조절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꽃이 실제로 어떤 과정을 거쳐 열리며, 이 과정이 생체시계 유전자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밤에 꽃을 활짝 열고 향기를 방출하는 식물인 ‘코요테담배(Nicotiana attenuata)’를 모델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요테담배는 미국 유타주 사막 지역에 자생하는 식물로, 밤에 활동하는 꽃가루 전달자를 유인하기 위해 야간에 꽃을 열고 향기를 방출하는 특징을 가진다. 이러한 현상에 착안해 생물학자 린네는 서로 다른 시간에 꽃이 피고 지는 식물들을 한곳에 모으면 꽃의 개화 상태만으로도 시간을 알 수 있을 것이라 보고, ‘꽃 시계(flower clock)’를 제안하기도 했다. 기존 연구는 꽃의 발달과 관련된 유전자 발현 변화를 분석하는 데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실제 꽃이 열리는 현상과 이를 조절하는 유전자 기능을 직접 규명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생체시계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돌연변이체를 분석하고, 분자생물학적 접근을 통해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이 어떻게 조절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특정 생체시계 유전자가 꽃이 열리는 시점과 향기 방출의 리듬을 조절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식물이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 가장 유리한 시간대에 꽃을 열고 수분 매개자를 유인하도록 생체시계를 정교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을 조절하는 유전자 네트워크를 생체시계의 관점에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식물의 시간 조절 전략과 생태적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상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식물의 생체시계가 꽃의 개화와 향기 방출 시간을 어떻게 연결해 조절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시했다”며 “식물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번식 전략을 최적화하는 원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생명과학과 최유리 박사, 강문영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더 플랜트 셀(The Plant Cell)’에 지난 1월 29일 자 게재됐다.
무보, 중형 조선 3사에 5400억원 규모 RG 발급 특별지원
한국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는 국내 중형 조선 3사(대한조선·케이조선·HJ중공업)에 약 5400억 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지원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지원은 RG 한도 부족으로 수주 애로를 겪고 있는 중형 조선사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안정적인 수주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추진됐다. RG는 조선사가 계약대로 선박을 인도하지 못하는 경우 금융기관이 선주에게 선수금을 대신 돌려주겠다고 약정하는 보증으로 수주를 위해 필수적이다. 무보가 지원한 중형 조선 3사는 최근 업황 개선에 힘입어 작년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감소하는 등 상당한 체질 개선이 이루어졌다. 다만, 수주 산업 특성상 선박 건조계약 체결 과정에서 선주에게 제공해야 하는 RG를 지속 확보해야 하는데, 신용한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보는 RG 특례지원 제도를 운영하며 중·소형 조선사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일시적으로 신용이 부족한 중·소형 조선사들에게 무보가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RG가 없어 수출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특별지원하는 제도이다. 무보는 지금까지 특례지원을 통해서만 약 1조 원 규모의 RG 발급을 지원하는 등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 기반을 뒷받침해 왔다. 또한, 특례지원 확대를 통해 무보 보증부 RG 발급 참여기관의 범위가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까지 확대되는 등 민간금융의 참여 기반을 넓히는 데에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장영진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중·소형 조선사는 국내 조선산업 공급망과 인력 고용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해 중·소형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 강화 및 조선 기자재 업체 지원을 통한 산업 기반 확충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은 왜 4도에서 가장 무거울까?…물이 특별한 이유, 미스터리 풀렸다
물이 다른 액체와 달리 섭씨 4도에서 가장 무거워지는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10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밝혀냈다. 100만분의 1초만 존재하는 극미량의 과냉각 물을 관측해, 물이 실제로는 저밀도 물과 고밀도 물이 섞여 있으며, 4도 아래에서 저밀도 물 비중이 높아진단 가설을 증명한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김경환 포항공대 교수 연구팀이 앤더스 닐슨 스웨덴 스톡홀름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물의 '액체-액체 임계점'을 세계 최초로 관측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 학술지인 '사이언스'에 이날 발표됐다. 물은 지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물질이자 인류가 가장 오래 연구해 온 대상이지만, 여전히 가장 특이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물질로 꼽힌다. 예를 들어 보통의 액체는 얼기 직전까지 온도가 낮아질수록 무거워지지만, 물은 4도에서 가장 무거워졌다 차가워지면 오히려 가벼워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겨울에도 강이나 호수 표면만 얼고 아래쪽은 액체 상태 물이 남아 물속 생명을 유지해주게 되는데, 왜 이런 특성이 있는지는 과학계의 오랜 난제로 남아 있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약 30년 전 과학자들은 물이 고밀도 물과 저밀도 물이라는 두 종류의 액체상(相, 일정한 물리적 성질을 가지는 균일한 물질계)으로 공존한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아주 낮은 온도에서는 두 종류의 물이 구분되지만, 특정 온도(임계점)에 도달하면 둘 사이 구분이 사라진 '초임계' 상태가 돼 일상에서는 둘이 섞인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높은 온도에서는 고밀도 물, 낮은 온도에서는 저밀도 물로 더 많이 존재하고, 4도에서 급격히 저밀도 물의 비율이 늘어나면서 밀도가 다시 줄어드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두 액체상이 섞여 있음을 증명하려면 임계점의 존재를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영하 40도에서 영하 70도 사이 극저온에 임계점이 있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극저온에서 매우 빠르게 어는 물을 관측할 길이 없어 이 가설을 놓고 수십 년간 논쟁이 이어져 왔다. 김 교수팀은 우선 진공에서 작은 물방울을 뿌려 물이 빠르게 증발하며 낮은 온도까지 도달하는 기법과, 얼음을 레이저로 가열해 순간적으로 영하 70도 물을 만드는 기법을 개발했다. 이 방식은 100만분의 1초 만에 어는 10억분의 1g 물을 만들 수 있는데, 연구팀은 태양보다 수십억 배 밝은 빛을 내며 10조분의 1초 단위로 분자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는 포항가속기연구소의 4세대 가속기(X선 자유전자레이저, XFEL)를 활용해 이 찰나의 순간을 관측해 냈다. 2017년 4세대 가속기 가동 당시 첫 실험자로 선정돼 진행한 실험에서 김 교수팀은 영하 45도 이하 얼지 않은 물을 측정할 수 있음을 처음 밝혀내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어 2020년에는 영하 70도에서 실제 물이 두 종류 액체상으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해 다시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후 6년간에 걸쳐 영하 50도에서 70도 사이를 뒤져 임계점이라는 단 하나의 점이 영하 60도 부근에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관측해낸 것이다. 김 교수는 24일 세종 과기정통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영하 45도가 되면 기존에 가능했던 그 어떠한 측정 방법, 가능한 측정 방법보다도 더 빠르게 얼어붙기 때문에 이러한 연구는 실험적으로 접근이 불가능한 영역, '무인지대'로 불려 왔다"며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측정에 10년간 뚝심 있게 도전해 왔고, 지금까지도 우리 연구팀에서만 이 영역을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차범위가 8도여서 새로운 실험으로 더 정확히 짚어내려 하고 있다"며 "밝혀낸 이론을 바탕으로 물의 이해에서 한 단계 나아간 실험을 많이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물의 액체-액체 임계점을 둘러싼 학계 논쟁은 매듭지어지게 됐다. 김 교수는 "기초연구이기 때문에 당장 어떤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물의 특성을 이해해 물이 어떻게 필수적 역할을 수행하는지를 연구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물의 특성을 이전보다도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수많은 연구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할 수 있는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부 때부터 연구에 참여해 이번 논문 1저자가 된 유선주 포항공대 석박사통합과정생은 "연구 과정에서 아무도 해내지 않은 일을 해낸다는 게 엄청나게 어렵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도 더 교과서에 실릴 만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트럼프 "4월 6일까지 이란발전소 안때린다"…공격유예 시한 열흘 연장
이란 발전소 폭격을 위협하다 협상에 돌입했다며 돌연 유예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시 열흘간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새로 설정된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4월 6일까지다. 공격 유예 시한 만료 하루 전에 재차 시한을 연장한 것으로, 협상을 통해 종전을 모색할 '외교의 공간'을 마련하는 동시에, 당초 설정했던 '4∼6주'의 전쟁 기간 내에 이란에 합의를 압박하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4시 11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발전소 파괴의 기간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로 열흘 중지(pause)한다는 것을 알린다"고 밝혔다. 이어 "가짜 뉴스 매체와 다른 이들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으나, 현재 대화가 진행 중이고 아주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닷새간 부여했던 공격 유예를 시한 만료 하루 전에 다시 열흘 연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27일까지 5일간 발전소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 합의에 절실하다고 주장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유예를 열흘간 연장한 것은 일단 '외교의 공간'을 마련하고, 협상 국면 내지 분위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의 간극이 큰 탓에 닷새만에 합의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간을 부여하며 합의 타결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4월 6일'이라는 시점은 개전 6주 차로, 트럼프 행정부가 당초 거론한 전쟁 기간인 '4∼6주'의 종료 시기에 가까워 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진에 이란 전쟁을 애초 설정한 기간에 맞춰 끝내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 보도한 바 있다. 개전 후 6주면 4월 중순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4월 종전'을 구상한다는 징후는 미중정상회담 일정을 5월 14∼15일로 다시 잡아 발표한 데서도 드러난다. 이란 전쟁 지휘를 위해 일단 미뤘던 방중 일정을 확정해 다시 발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좋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상승의 압박이 큰 상황에서 당초 설정했던 기한을 지나 전쟁을 지속하는 데 대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 대상 공격의 추가 유예가 이란에 대한 모든 공격의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지상전 등 결정적 공격을 가하기 앞서 '연막 작전'을 쓰는 것일 수 있다는 이란 측 의구심은 계속될 가능성이 없지 않아 보인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종전 조건에 대한 입장 차가 현격하고, 상호 신뢰가 극히 미미한 상황에서 열흘의 협상 시간을 더한 것이 협상 타결에 청신호를 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상당하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결정적 타격을 가하기 위한 군사작전에 대한 채비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후의 일격'을 위한 여러 옵션에 대한 검토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짭짤·새콤’ 남도 음식엔 ‘화이트 와인’ 제격
종합주류기업 아영FBC가 한식과 와인의 조화를 조명하는 ‘와식주(와인과 음식, 술의 조화)’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27일 아영FBC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해담채에서 8번째 와식주 프로젝트를 열었다. 와식주는 와인과 음식, 술의 조화를 말한다. 와인을 의식주처럼 자연스러운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게 하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8번째 프로젝트에서는 젓갈과 해초류 등 남도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은 와인을 소개했다. 아영FBC는 당장 페이 브뤼(Dangin Fays Brut),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Oyster Bay Sauvignon Blanc), 토마레스카 샤르도네(Tormaresca Chardonnay),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Kendall-Jackson Vintner’s Reserve Chardonnay)를 남도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꼽았다. 남도 음식은 간이 강해 와인과 어울리기 어려울 것 같지만 오히려 깊은 감칠맛을 풍부하게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게 아영FBC의 설명이다. 아영FBC 홍보팀 김윤하 대리는 “남도 음식은 감칠맛이 깊지만, 간이 강해서 와인과 어울리기 어렵다는 선입견이 있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와인의 산도와 바디감이 남도 요리 특유의 감칠맛을 어떻게 완성 시키는지 객관적으로 보여드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영FBC는 첫 순서로 해초류와 잘 어울리는 당장 페이 브뤼를 소개했다. 당장 페이 브뤼는 프랑스 상파뉴 지방에서 생산된 샴페인이다. 피노 누아, 샤르도네, 피노 뫼니에 3가지 품종이 적절히 블렌딩 돼 우아하고 섬세한 향이 특징이다. 해초의 짠맛과 미네랄 풍미가 샴페인의 브리오슈 향과 어우러져 입체적인 감칠맛을 구현해 식전주로 좋다. 아영FBC는 모둠회와 세꼬시에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을 곁들일 것을 추천했다.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은 뉴질랜드 말보로의 프리미엄 소비뇽 블랑으로 미국 수출 1위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구글에서도 가장 많이 검색되는 뉴질랜드 와인 브랜드인데, 과일 풍미와 우아한 아로마가 특징이다. 특히 시트러스와 허브 향은 흰 살 생선의 담백함을 극대화한다. 김 대리는 “남도 음식의 강한 산미는 소비뇽블랑의 산도와 조화를 이뤄 생선회의 비린 끝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준다”면서 “오독한 식감을 내는 세꼬시 사이에도 파고들어 회 고유의 달큰한 풍미를 살아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멍게, 문어 등 해산물 모둠에는 오크 숙성을 하지 않아 과실미가 돋보이는 토마레스카 샤르도네를 페어링했다. 토마레스카 샤르도네는 이탈리아 남부 풀리아 지방의 화이트 와인으로 균형잡힌 산도와 과일향을 자랑한다. 인위적인 오크향 대신 과실미와 매끄러운 질감을 갖추고 있어 해산물 본연의 신선한 향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끝으로 아영FBC는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를 전복구이와 고등어 조림 페어링으로 추천했다. 캔달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오바마 와인이자 레이디 가가가 공연 때마다 애용하는 와인으로 유명하다. 김 대리는 “캔달잭슨의 묵직한 바닐라와 오크 풍미는 전복 내장의 고소함과 결합해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매콤달콤한 양념의 고등어 조림과 매운탕 등 강한 양념의 요리에서도 와인의 바디감이 밀리지 않아 매운 음식과도 페어링이 훌륭하다”고 평가했다.
정부, 나프타 수출물량 내수전환·매점매석 금지…수급안정 총력대응
정부가 나프타 수출물량을 내수로 전환하고 매점매석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나프타 수급안정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부는 중동전쟁으로 인한 나프타 수급 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나프타 수출제한 및 수급안정을 위한 규정(이하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을 27일 0시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4일 이 같은 내용에 대해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하고 대통령 승인을 받았다. 나프타는 반도체, 자동차 등 연관 산업에서 사용하는 석유화학 소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원료로서, 산업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국내 수요의 4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중동산 수입 비중이 77%로, 이번 중동전쟁에 따른 수급 영향이 큰 품목이다. 이에 정부는 중동전쟁 직후부터 무역보험 지원, 대체수입선 확보 지원 등 기업 애로를 긴급 지원하고, 나프타를 경제안보품목으로 지정해 공급망 기금을 통해 저리 융자 등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중동 상황 장기화에 대비해 나프타 매점매석 금지, 수출제한 물량의 내수전환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을 제정했다.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의 주요 내용을 보면, 나프타 사업자(정유사)와 나프타 활용사업자(석유화학사)는 나프타의 생산·도입·사용·판매·재고 등에 대한 사항을 매일 산업부장관에게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한다. 또 나프타 사업자의 주간 반출비율(반출량/생산량)이 합리적 사유 없이 전년도 전체 기간 대비 20% 이상 줄어드는 경우 산업부장관이 판매, 재고 조정 등을 명할 수 있다. 아울러, 원칙적으로 모든 나프타는 수출이 제한되며, 예외적으로 산업부 장관의 승인을 얻은 경우에만 수출이 가능하다. 산업부 장관은 나프타 사업자(정유사)에 나프타 생산 명령을 할 수 있으며, 국내에서 생산하거나 해외에서 도입한 나프타를 특정한 나프타 활용사업자(석유화학사)에게 공급토록 할 수 있다. 나프타 수출제한 규정은 27일 0시부터 5개월간 시행될 예정이며, 규정 시행 즉시 모든 나프타에 대한 수출이 원칙적으로 제한된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나프타는 대한민국 산업을 지탱하는 기초 원료인만큼 정부는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국외도입 지원 등을 통해 도입 물량을 최대한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석유화학기업들도 공급망 관리에 책임감을 가지고 나프타 도입 등 수급대응에 최선을 다하면서, 나프타와 관련 석유화학제품이 이번에 제정된 고시의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유통·관리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 다. 김 장관은 또한 “정부는 보건의료, 핵심산업, 생활필수품 생산에 영향이 없도록 나프타를 최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경남귀어귀촌지원센터, ‘2026년 경남 주말어장’ 운영 마을 모집
한국어촌어항공단 경남귀어귀촌지원센터(센터장 현도성, 이하 경남센터)는 ‘2026년 경남 주말어장’ 운영 어촌체험휴양마을을 4월 9일까지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경남 주말어장’은 어촌체험휴양마을 체험어장 일부를 도시민에게 일정 기간 분양해 어촌 생활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마을에서의 어촌 체험과 지속적인 귀어귀촌 관심 유도를 위해 스탬프 투어 형식으로 주말어장을 운영한다. 스탬프 투어 참가자는 프로그램 운영 마을을 3회 이상 방문하면 팀당 최대 10만 원 상당의 체험비를 지원받을 수 있고, 사업 참여 마을은 추가적인 관광 소득 창출과 더불어 마을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모집 대상은 경남도 내 어촌체험휴양마을로, 갯벌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고 주변 관광자원이 풍부해, 관광객들이 체류할 수 있는 마을이 지원할 수 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마을은 주말어장 스탬프 투어 코스로 지정돼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간 약 100여 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접수는 4월 9일 오후 2시까지이며, 신청 서식 및 접수처 등 자세한 내용은 경남귀어귀촌지원센터 누리집(www.gnsealif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도성 경남센터장은 “체험, 미식 등 마을의 특색있는 고유자원을 알리고 싶은 많은 경남어촌체험휴양마을이 신청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많은 도시민이 경남 어촌 마을을 찾고 귀어에 관심 갖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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