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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명란 한 스푼 더한 ‘네오미식’

인문학에 명란 한 스푼 더한 ‘네오미식’

‘생각하는 묵고재비’가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묵고재비’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면 바로 눈치챌 것 같고, 이 단어를 들은 적이 없다면 답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다. 경상도에선 ‘묵고재비’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가 꽤 있었다. 그때는 이 단어가 살짝 놀리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하는 묵고재비’라는 말에는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상지건축의 인문학 아카데미와 부산 기업 덕화명란이 함께 ‘생각하는 묵고재비’를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인다.‘생각하는 묵고재비’의 시작은 덕화명란이다. 덕화명란은 음식과 세상의 관계를 고민하며 먹는 사람을 ‘생각하는 묵고재비’라 명명하고, 이러한 관점을 ‘네오미식’이라는 개념으로 제안했다. 부산에서 11년째 인문학 아카데미를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지건축이 함께 하며 ‘덕화 미식 아카데미-네오미식’이라는 프로그램이 탄생한 것이다.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찾는 것을 넘어, 식재료의 환경적 배경과 생산자, 역사와 문화까지 함께 고려하며 음식을 선택하는 태도를 살펴보게 된다. 최근 ‘흑백요리사’ ‘냉장고를 부탁해’ 등 미디어를 통해 셰프와 미식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맛 중심의 소비문화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다. 네오미식은 음식이 우리 사회와 어떤 관계 속에서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 살펴보고, 보다 지속가능한 미식 문화를 제안하고자 한다.아카데미는 작가, 셰프,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강사가 참여해 음식과 사회를 연결하는 이야기를 펼친다. 첫 강의는 팟캐스트 ‘여둘톡’으로 알려진 작가 김하나와 황선우가 참여하는 오프닝 토크 ‘생각하는 묵고재비’로 시작된다. 두 작가는 맛있는 것을 먹는 즐거움을 넘어 ‘생각하며 먹는 삶’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이후 정다정 기획자(농부시장 마르쉐)와 백가영 대표(식문화 플랫폼 벗밭)가 도시에서 생산과 식탁을 연결하는 실험을 소개하는 ‘도시의 리틀포레스트’, 와타나베 메구미 대표(일본 슬로푸드 협회)가 세계적인 슬로푸드·슬로피쉬 운동의 흐름을 설명하는 강연이 이어진다. 또한 김태윤 셰프, 장민영 대표(지속가능미식연구소 아워플래닛)는 책 <제3의 식탁>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식의 방향을 다시 살펴볼 예정이다.이 밖에도 권두현 교수(연세대학교 비교사회문화연구소)와 권명아 교수(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젠더어펙트연구소)가 철학과 사회 이론을 통해 음식과 생태의 관계를 탐구하고, 신샛별 문학평론가는 작가 박완서의 작품을 통해 ‘먹는 인간’의 의미를 읽어낸다.마지막 회차는 영화와 식탁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참가자들은 영화 ‘바베트의 만찬’을 함께 관람한 후 김현수 대표(부산 독립영화관 모퉁이극장), 장종수 대표(덕화명란), 이규진 셰프(레스토랑 램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영화 속에서 음식이 예술과 신앙, 환대의 언어가 되는 순간과 영화에 등장하는 음식에 관한 대화가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박민영 대표(케이터링 소반봄)가 네오미식의 관점으로 준비한 식탁을 선보이며 참가자들은 함께 미식을 즐긴다.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나눈 생각을 모아 온라인 앤솔로지(여러 글을 모아 엮은 작품집) 형태로 기록할 예정이다.덕화명란 장종수 대표는 “생각하며 먹는 사람, 즉 ‘생각하는 묵고재비’가 더 많아질수록 사회 역시 조금 더 평화롭고 건강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며 “이번 아카데미가 음식과 삶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행사는 5월부터 12월까지 월 1~2회 토요일 진행되며, 대부분의 강의는 부산 중구 상지건축 대강의실에서 열린다. 마지막 프로그램은 부산은행 아트시네마 모퉁이극장에서 진행된다. 5월 2일 첫 행사가 열리며 현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자세한 일정과 프로그램은 덕화명란 SNS와 상지인문학아카데미 홈페이지(www.archsangji.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051-260-8863, 051-240-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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