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지도 평범하지도 않다… 폭력·차별 속 이웃의 ‘진짜 얼굴’
4년 만에 나온 임성용 소설가의 두 번째 소설집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앉은 자리에서 순식간에 한 권을 다 읽었다.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간 것 같은 기분이다.“책장이 잘 넘어간다는 말이 제겐 큰 칭찬입니다. 독자에게 술술 잘 읽히고 싶었어요. 학교에서 8년 정도 기간제 국어 교사를 한 적이 있는데,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흥미를 잃지 않고 따라오게 할지가 늘 고민이었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하네요.”8편의 단편이 실린 이번 소설집은 다른 소설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그만의 매력이 있다. 책 제목에선 ‘다정한 이웃들’이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소설에 등장하는 이들은 다정하지도, 평범하지도 않다.표제작 ‘우리의 다정한 이웃들’ 속 기석은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자행된 고문과 폭력 때문에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그는 동네 담벼락의 모든 틈을 시멘트로 메우는 기행을 일삼는다. 그 틈에서 자신을 감시하고 영혼을 갉아먹는 ‘거미’(고문 기술자)가 기어 나올 것이라는 공포 때문이다.첫 번째 소설은 두 번째 소설 ‘두더지’와도 연결된다. 베트남전 참전 용사의 아들인 권 주사는 기석의 기행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기석은 어느 날 권 주사에게 할아버지가 빨치산이었고, 빨갱이 물을 빼기 위해 아버지가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결국 거미라고 불리는 고문 기술자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전한다.역사적 사건뿐 아니라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한 폭력과 차별도 소설의 주요 소재이다. 학교 폭력으로 세상을 등진 학생,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며 결국 무속적 믿음에 매달리는 부모,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이주민과 약자에게 보낸 혐오의 시선 등이 그렇다. 그는 우리 곁의 가장 아픈 곳을 어루만지며, 진정한 다정함이 무엇인지 묻는다.임 작가는 “첫 소설집이 나온 이후 마음에 안 드는 것이 많았다”며 “소설이 자라는 자리는 언제나 인간이 만들어낸 토양이니, 그 토양을 잘 살필 수 있는 질문을 하자 싶어 ‘니는 어데서 왔노’ ‘지금은 어디에 있노’의 질문이 서사의 골자를 만드는 틀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설에는 대화체가 많이 나온다”며 “지역어가 가진 사고의 방식이나 농담의 결, 호흡도 실존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적극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곳곳에 나오는 부산어의 말맛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소설 속 등장인물에 관해선 ‘왜 굳이 이런 사람들을 소설 전면에 내세우냐’는 질문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임 작가는 스스로를 “나는 그런 영역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라며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시구처럼 “산등성이보다 골짜기에, 가운데보다 구석 자리에 관심이 가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작가 본인이 그늘 속에 살아봤고, 차별적 시선을 경험한 적도 있다. 시골에서 살던 그는 중3 때 혼자 부산에서 자취하며 힘들게 학교에 다녔다. 얼른 돈을 벌겠다는 목적으로 공고에 입학했다. 3학년 2학기 때 공장에 취업해 종일 컨베이어벨트 앞에서 일했지만, 손에 쥔 건 60만 원의 월급이었다. 내 인생이 이렇게 가는 건 아니다 싶어 공부를 시작해 대학교 국문학과에 진학했다.학비를 벌기 위해 이삿짐 운반, 택배, 벽화 그리기, 건설현장 노동까지 쉬지 않고 일했고, 졸업 후에도 인테리어와 기간제 교사 등 일하는 삶은 이어졌다. 글쓰기에 전념할 수는 없었지만, 펜을 놓을 수도 없었다. 2018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지만, 여전히 일을 하며 글쓰기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기자와 만난 날도 반나절은 공사 보조 일을 하다가 왔다 말할 정도였다.그가 요즘 관심이 있는 건 생뚱맞게도 ‘김치통 도량형 통일’이다. 임 작가는 “집마다 김치냉장고가 있는데, 제조사마다 김치통 크기가 다르지 않냐”며 “김치 나눔을 하다 보면 뒤섞이기 십상이고, 김치냉장고 내부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그래서 그는 ‘김치통 크기를 통일하면 어떨까’ ‘전체주의적 도량형 통일이 낳게 될 부작용은 뭐가 있을까’ 등을 생각한다고 한다.일상에서 이렇게 다양한 생각을 캐내는 임 작가의 다음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현재 그는 한국전쟁 전후 부산에 모여든 여러 군상의 모습을 장편 소설로 쓰고 있는데, 절반 정도 완성된 상태라고 밝혔다.
안전한 해외여행하려면 장소·건강 상태 따라 이것 필수!
설 연휴를 즈음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낯선 여행지에서 아프지 않고 안전하게 휴가를 즐기려면 상비약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이 필수다. 부산대병원 배성진 약제부장은 부산대병원의 〈생명사랑〉 신년호를 통해 “즐겁고 안전한 여행의 첫걸음은 ‘나의 약 가방’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많이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건강 상태와 여행지 환경에 맞게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19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발열과 통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이부프로펜 등)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뎅기열이나 황열 등 출혈성 질환 위험 지역에서는 아스피린 사용을 금하고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해야 한다. 배탈이나 설사 등 소화기계 증상에 대비하기 위해선 소화제와 지사제, 경구수액제(ORS)가 필요하다. 특히 ORS는 낯선 음식이나 물갈이로 인한 탈수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종합감기약과 기침약, 콧물약도 챙겨야 하는데, 일부 성분이 졸음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증상 대비에 필수인 항히스타민제는 결막염이나 비염, 두드러기 증상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졸음이 올 수 있다. 항생제연고와 소독약, 밴드를 준비해 상처를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만성질환자의 경우 평소 복용하는 약물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우선 ‘나의 약’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영문으로 된 처방 내역서와 진단서를 준비하되 약품명과 용량, 복용 방법, 환자 정보가 명시돼 있어야 한다. 인슐린이나 자가면역치료제 등 주사제는 의사 소견서도 함께 지참해야 한다. 배 부장은 “수면제나 마약성 진통제, ADHD 치료제 등은 일부 국가에서 반입 제한이 있어 출국 전 반드시 대사관이나 보건당국에 문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용 시간도 중요하다. 시차가 큰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복용 시간을 임의로 조정하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치의와 복용 시간을 상의해야 한다. 포장과 휴대 방법을 정확히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약은 반드시 개별 포장 상태로 유지하고, 원래 포장 그대로 기내 수하물에 넣어야 한다. 항공기 반입 금지 품목이기 때문에 처방전을 함께 준비해 공항 검색 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여행지에 따라 준비해야 할 상비약도 있다. 열대 지역을 방문할 때는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예방약이 필요할 수 있다. 고산지대를 여행한다면 고산병 예방을 위한 약물을 준비해야 한다. 질병 매개 위험 지역에서는 DEET 성분의 모기 기피제가 필수다. 배 부장은 “출국 전에는 질병관리청과 해외감염병 사이트 등을 통해 해외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영문 처방 내역서와 진단서를 준비해야 한다”며 “여행일 수에 여유분 2~3일분을 더 챙기고, 냉장이 필요한 약은 보냉 가방을 활용해 약품 변질을 막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톡! 한방] 50세 전후 여성들이 겪는 통증, 주 원인은 ‘갱년기’
온몸이 몸살이 난 것처럼 아프다, 뼈마디 관절이 쑤시고 아프다, 잘 때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깨곤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굳어 있다가 움직이면 좀 나아진다, 우연히 부딪쳐서 다쳤는데 그 이후 그 부위 관절 통증이 심해졌다, 이유 모를 두통이 심해져서 잘 낫지 않는다, 원래 조금 불편했던 목이나 허리 통증이 더 심해졌다…. 50세 전후 여성들이 겪는 이들 통증의 진짜 원인은 ‘갱년기’이다. 한방에서 갱년기는 간과 신이 허해지는 시기이다. 간과 신은 여자 몸에 물을 대준다. 몸의 음혈이 부족해지는 것이 기전인데 이 음혈이란 윤기있게 해주는 물질을 의미한다. 음혈이 부족해지면서 피부와 생식기가 건조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관절 윤활 물질이 부족해지고 뼈와 연골이 약해지며 근력이 부족해진다. 그러면 허열이 뜨면서 염증반응도 더 생기게 된다. 위로 열이 뭉치고 순환이 안 되면서 목과 어깨가 심하게 굳어 아플 수 있고 무릎 발 등이 냉하고 약해져서 더 아플 수 있다. 또한 갱년기 정서상 불안정으로 통증 예민도가 심해질 수 있다. 갱년기 복부 비만으로 인해서 척추 밸런스가 안 좋아지면서 허리와 골반 통증이 생길 수 있고 무릎이나 발 하체가 몸무게 하중을 받아서 더 통증이 심해진다. 이처럼 갱년기 통증은 단순히 외부적인 원인으로 인한 게 아니라 내부적 문제이므로 음혈을 보강하고 상열하한을 개선하며 간신을 보하는 갱년기 약이 효과가 좋다. 각각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인삼양영탕, 이진탕합사물탕가미, 소요산, 가미소요산, 보음사화탕 등 간신을 보하는 약 중 선택해서 처방하고 녹용을 함께 넣어서 달이면 더 효과적이다. 녹용은 갱년기 통증에 좋은 대표적인 약재로, 갱년기 음혈을 보하는데 콜라겐, 글루코사민 등 뼈와 관절에 좋은 물질들이 자연적으로 많이 들어가 있어서 갱년기 통증에 좋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근골 약한 갱년기 여성이라면 더 효과를 볼 수 있다. 자하거(태반)도 기본적인 갱년기 통증약에 함께 넣으면 효과가 좋으며 소양인이라면 더 좋다. 공진단 또한 당귀 산수유 녹용 모두 음혈을 보하고 간신에 좋은 약이며 사향이 스트레스와 정서불안에 좋으므로 병용해서 쓰면 좋다. 가장 효과적인 약침은 주로 태반약침이다. 태반성분은 본래 인대를 강화시켜주는 작용이 있는데 약해진 관절 혈자리에 직접 놓게 되면 효과가 좋다. 그 외 호두약침, 영지약침, 연어성분약침 등을 써서 치료하면 약해진 관절 보강에 도움이 된다. 생활 속에선 아픈 부위를 따뜻하게 해서 순환을 돕는 것이 좋으므로 가벼운 탕 목욕, 반신욕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식단은 뼈를 튼튼하게 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식단이 좋으며 염증을 유발하고 복부비만을 조장하는 당분이 높은 식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박세정 더블유한의원 원장
부산백병원 ‘이중 풍선 소장 내시경’ 도입
부산백병원은 소장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한번에 가능한 ‘이중 풍선 소장 내시경’을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크롬병 등의 치료를 위해 수도권으로 원정 진료를 떠나야 했던 부울경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풍선 소장 내시경은 내시경과 보조관에 각각 풍선을 장착해 소장을 단계적으로 당기며 깊숙이 진입하는 방식으로, 소장 병변의 조직검사, 소장 궤양 및 출혈 내시경적 지혈, 소장 협착 풍선 확장술, 캡슐내시경을 비롯한 소장 이물질 제거 등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부산백병원 이홍섭 (사진)소화기내과 교수는 “소장은 오랫동안 ‘진단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었지만, 이중 풍선 소장 내시경 등의 도입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캡슐 내시경으로 병변 위치를 먼저 파악한 뒤 소장 내시경으로 정밀 치료를 시행하는 단계적 접근 전략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고신대병원, 마이크라 무선 심박동기 시술 100례
고신대병원은 마이크라 무선 심박동기 시술 100례를 달성(사진)했다고 19일 밝혔다. 마이크라는 기존 심박동기와 달리 가슴을 절개하거나 리드를 삽입하지 않고, 대퇴정맥을 통해 심장 내부에 직접 삽입하는 초소형 무선 심박동기다. 절개 부위와 리드가 없어 감염 위험이 낮으며,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시술을 주도하고 있는 임성일 심장내과 교수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에서 세계적인 심장 분야 석학들과 함께 연구를 수행한 부정맥 치료 전문가로, 최신 치료 트렌드와 수술 기법을 임상 현장에 적극 적용하고 있다. 병원은 이번 100례 달성을 두고 “시술의 안전성과 안정적인 치료 성과를 지속적으로 쌓아온 결실”이라고 평했으며 “최신 의료기술을 적극 도입해 부정맥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대병원, 산모태아집중치료실 개소
동아대병원은 19일 본관 6층 분만실 내에 산모태아집중치료실 개소식(사진)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산모태아집중치료실은 5개 병상 규모로, 고위험 임신과 분만에 보다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치료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분만실과 신생아중환자실 간의 긴밀한 연계 진료가 가능해지면서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관련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처치와 통합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산모태아집중치료실 개소를 통해 고위험 임신과 분만에 대한 중증 치료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며 “산모와 신생아가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진료 환경 조성과 모자 보건 의료 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성기능 장애 없고 재수술률도 낮은 시술”
전립선은 남성 생식기관 중 하나로 방광과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 장애를 유발하면서 중년 남성들을 괴롭힌다. 특히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지면 방광과 요도가 수축되면서 증상이 심해진다. 정상 성인의 전립선은 밤톨 내지는 호두알 크기 정도다. 심해지면 테니스공만큼 커지기도 한다. 정상 전립선 크기는 20g 이하다. 노화 등의 이유로 30g이 넘으면 전립선비대증 초기에 해당되며 40g이 넘으면 각종 증상이 동반된다. 더 악화되면 약물치료로도 해결이 어려워진다. 전립선비대증은 단순히 크기로만 판단하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소변을 볼 때 느끼는 배뇨증상과 소변이 방광에 찰 때의 저장증상에 문제가 생기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그래서 요즘은 빈뇨, 야간뇨, 절박뇨, 지연뇨, 단절뇨 등으로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하부 요로증상을 통칭해 전립선비대증으로 정의한다. ■야간뇨·절박뇨 등 전신 건강에 영향 야간뇨는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이 가장 큰 불편을 호소하는 증상 중 하나다. 잠자는 도중 여러 차례 잠에서 깨어 화장실을 가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면 수면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이로 인해 만성 피로와 집중력 저하, 낮 시간 활동 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부산 동구 서울더남성의원 조현섭 원장은 “야간뇨는 심한 경우에 잠자리에서 5회 이상 깨어나기도 하는데 심한 수면장애와 만성피로를 유발한다”며 “야간뇨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오줌이 마려운 느낌이 들면서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는 방광의 저장능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절박뇨가 있으면 외출 시에 항상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할 정도로 심리적 위축이 크다. 소변의 흐름이 끊기는 단절뇨와 배뇨 때 힘을 주어야 하는 증상은 방광의 배출장애에 해당되는 문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약물 치료는 비교적 부담이 적고 접근성이 좋지만,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고 중단 시 증상이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일부 환자는 어지럼증이나 성기능 변화 등 부작용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수술은 언제 결정하는 것이 좋을까. 수술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우선 요속검사와 전립선 초음파, 잔뇨 검사결과가 필요하다. 젊은 남성의 최대 요속은 초당 20~25mL이지만 전립선비대증이 찾아오면 초당15mL이하로 떨어진다. 요속의 저하와 함께 요도가 막히는 요로폐색이 나타나기도 한다. 소변이 배출되지 않을 정도로 전립선이 커지는 응급상황이 되면 수술을 해야 한다. 그리고 야간뇨, 절박뇨, 빈뇨 등의 배뇨장애로 삶의 질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방광 기능 저하의 위험이 보이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103도 수증기로 전립선 줄이는 리줌 시술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까. 그렇지 않다.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자연 호전은 거의 없다. 대부분 약물치료나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 도입된 비침습적인 수술법 중에서 리줌 치료가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로 지정을 받아 안정성과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리줌 치료는 고온의 수증기를 전립선 비대 조직에 주입해 과도하게 증식된 조직을 줄이는 방식이다. 전립선의 구조와 기능은 최대한 보존하면서 요도 압박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절개가 필요 없는 시술로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진행되며 회복 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다. 리줌 치료의 핵심은 103도의 수증기 에너지를 이용해 비대 조직의 세포를 선택적으로 괴사시키는 원리에 있다. 시술 후 괴사된 조직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흡수되거나 배출되며, 요도 공간이 확보돼 배뇨 흐름이 개선된다. 기존 전립선 절제술과 달리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조 원장은 “리줌 치료는 전립선 전체를 제거하거나 광범위하게 손상시키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성기능 관련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는 데 의미가 있다. 발기장애나 역행성 사정 등의 부작용을 현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고령자와 전신질환 동반 환자도 가능 리줌 치료는 시술이기 때문에 절개나 조직 절제가 필요 없다. 국소 마취로 진행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심혈관·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부담이 적다. 수술 시간 역시 짧다. 수술 시간은 총 30분가량이 소요되는데 마취에 20분이 걸려서 실제 수술 시간은 5~10분 정도다. 수술 시간은 짧은데 효과는 뛰어난 것으로 보고된다. 국내에선 아직 정확한 임상결과가 보고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10년 이상 시행돼 장기 추적 데이터가 확보돼 있다. 리줌 수술 후 전립선 용적은 평균 30~40% 감소하고, 최대 요속은 약 50% 개선됐다는 보고가 있다. 성기능 보존율 역시 높아 역행성 사정 발생률은 3% 미만으로 보고된다. 리줌의 재수술률은 4.4%로, 전립선 비대조직을 결찰사로 묶어 요도를 넓혀주는 유로리프트(10~15%) 시술 보다 현저히 낮다. 또한 수술 후 약물 복용 재개율도 리줌은 10% 수준에 그치지만, 유로리프트는 약 25%에 달한다. 조 원장은 “리줌 시술이 모든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전립선 상태와 환자 개별 조건에 따라 시술 적합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 [질병과 건강 이야기]
아프지만 원인을 몸에서 찾을 수 없는 환자들이 많다. 세상이 복잡해지면서 마음으로 소화할 수 없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조용히 사는 사람도 마음의 상처를 피할 수 없다. 갈등할 일이 생기고 난처한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당하기 어려운 슬픔에 노출되기도 한다. 감정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를 때가 있다. 공연한 죄의식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감정은 해소되지 않으면 마음에 응어리로 남는다. 많은 사람이 갈등과 과로, 스트레스 속에 산다. 마음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이 병이 된다. 억울한 마음, 우울한 마음, 슬픈 마음은 응어리가 되어 깊은 마음속에 남는다. 응어리는 병이 된다. 병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두근거림으로 나타난다. 소화불량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유 없는 아픔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의욕이 없어지고, 기운이 없어지기도 한다. 아픈 마음이 병이 되는 이유는 아픈데도 아프지 않은 것처럼 살기 때문이다. 감정을 숨기고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살기 때문이다. 밖으로는 슬픔도 기쁨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이 아파도 멀쩡한 것처럼 살기 때문에 해소되지 않고 응어리로 남기 때문이다. 마음 대신 몸이 아프다. 증상은 힘든 마음이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마음은 입이 없기 때문에 증상으로 말한다. 마음이 아프면 스트레스를 받은 머릿속에서 자기도 모르게 호르몬이 분비된다.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상승한다. 자율신경계도 영향을 받는다. 교감신경도 활성화된다. 장운동이 멈추고 근육이 긴장한다. 소화가 안되고 배가 답답해진다. 머리 근육이 당겨지면서 두통이 생긴다. 불안과 초조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마음 때문에 아픈 사람은 그냥 아픈 사람과 다르다. 검사는 정상인데도 몸이 아프다. 가슴이 아프지만 심장은 이상 없다. 소화는 안 되지만 위는 정상이다. 피로가 심하지만 검사에는 이상이 없다. 몸만 보면 아플 이유가 없는데 아프다. 마음 때문에 아픈 사람은 진단이 어렵다. 환자는 원인을 찾기 위하여 이 병원 저 병원을 돈다. 원인을 찾기 어렵다. 마음의 눈으로 보지 않으면 병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유 없이 아픈 사람 중에는 마음이 원인인 경우가 다수 있다. 자기 마음을 살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억울한 마음, 우울한 마음, 슬픈 마음, 풀리지 않은 감정이 마음에 맺혀 있지 않은지 살펴 보아야 한다. 마음의 응어리를 비워야 한다. 숨어 있는 불안을 지워야 한다. 정리되지 않은 마음 찌꺼기들을 털어야 한다. 불안하고 조급하게 달리는 것이 느껴지면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야 한다 건강한 마음은 불안하지 않다. 슬프지 않다. 초조하지 않다. 세상을 보이는 그대로 보고 들리는 그대로 듣는다. 마음을 건강하게 지키면 겨울에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 아직도 겨울이다. 진료실은 감기가 한참 유행이다. 아픈 마음은 면역도 떨어뜨린다. 감기에 잘 걸리게 한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마음을 지켜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야 한다.
양산부산대병원 남종길 교수, 로봇 방광수술 100례
양산부산대병원 남종길 비뇨의학과 교수가 ‘로봇 근치적 방광적출 및 방광대치술(인공방광)’ 개인 통산 100례를 달성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이다. 19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이 수술은 방광암 환자의 방광을 절제한 뒤 소장을 이용해 새로운 방광을 만들어 요로 전환술을 동시에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로, 의료진의 숙련된 수술 기법과 정밀한 임상 판단이 필수다. 남 교수는 앞서 지난해 5월 근치적 방광적출술 개인 누적 500례를 기록한 바 있다. 남 교수는 “수술 난도가 높은 만큼 환자 안전과 완성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왔다”며 “그동안 쌓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수술에서도 안정적 결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U, 대미 159조 보복 관세 ‘초읽기’
부산항, 올해 크루즈 관광객 80만 명 이상 몰려온다…부산항 개항 이래 최대 규모
만덕~센텀 대심도 ‘완충녹지 도로화’ 잡음
‘수도권 대응 발전 축’ 먼저 외친 부산시, 행정통합 추진 주도해야
이혜훈 없는 '이혜훈 청문회'… 시작도 못하고 여야 고성만
“부산 조선업, 반도체·로봇 타고 첨단 테크산업 재도약”
부산역 폭파 협박범에 손해배상 받을 수 있을까?… 지난해 청구는 ‘0’
맛집 찾기·언어 번역에 견적 발송… 차근차근 스며드는 AI [커버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