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부산연등회 5월 1일 개막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2570 부산연등회’(이하 연등회)가 오는 5월 1일부터 17일까지 부산 부산진구 송상현광장과 부산시민공원 일원에서 열린다.부산불교연합회(회장 정오스님)와 2570부산연등회봉행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올해 연등회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 부산연등회의 전통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부산시 무형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성을 담아 봉행될 예정이다.‘부산연등문화제’ 개막 점등식은 5월 1일 오후 7시 송상현광장 특설무대에서 봉행된다. 이날 점등식은 호기(呼旗)놀이와 간이 연등행렬 등으로 구성된다. 행사 기간인 17일 동안 송상현광장 일원은 부산연등문화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이곳에서는 불교 상징물과 민속, 캐릭터 등을 주제로 한 ‘대형 장엄등 전시’가 이어지며, 시민들이 직접 소구소망을 담아 등표를 다는 ‘소원등 달기 체험’(2000원)도 진행된다. 소원등 체험비 수익금 일부는 자비 나눔 기금으로 환원된다.또한 5월 9~10일(오후 5~9시) 송상현광장에서 열릴 ‘전통문화체험’ 행사는 종단과 사찰, 단체 등 14개 부스에서 컵연등 만들기(범어사), 수제쿠키 포장 체험, 다식 만들기 체험(삼광사), 키링 만들기(진각종), 타투 스티커 체험 등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특히 10일에는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여성분과 주관으로 비빔밥 3000인분을 무료로 나누는 무차만발공양도 준비돼 있다.연등회의 하이라이트인 ‘부산연등회’ 본 행사는 5월 16일 오후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 특설무대에서 마련된다. 오후 4시 20분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와 범어사어린이합창단 등이 참여하는 식전행사 ‘어울림 한마당’으로 문을 연다. 본 행사는 오후 6시부터 1부 관불의식이, 2부 법회(봉축연합대회)는 국태민안과 부산 발전을 기원하는 법요식이 엄수된다. 본 행사의 백미인 연등 행렬은 오후 7시 30분께 시작될 전망이다. 1~4그룹으로 나눠서 26팀 약 5000명이 참여할 행렬은 각 사찰과 단체에서 정성껏 준비한 행렬등과 장엄등을 선보이며 부산시민공원 다솜광장을 출발해 하마정교차로와 양정교차로를 거쳐 송상현광장에 이르는 약 2.2㎞ 구간을 수놓을 전망이다.각종 부대행사도 열린다. 금정총림 범어사사찰음식연구소는 초파일 절식인 느티떡을 재현하는 ‘느티떡 전승회’를 개최한다. 특별전은 5월 13~21일 부산시민공원 내 다솜갤러리에서 ‘전통등 강습회 작품 전시’와 ‘지화 강습회 작품 전시’로 진행된다.부산불교연합회 관계자는 “부산연등회는 오랜 세월 부산 시민과 함께해 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올해 행사를 통해 전통등 문화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모든 시민이 부처님오신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화합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한편, 올해 불기 2570년 부처님오신날(5월 24일) 봉축표어는 “마음은 평안으로, 세상은 화합으로”로 선정됐다. 불교의 선명상 수행을 통해 언제나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지혜와 자비의 불성을 길러 가정과 사회, 그리고 온 세상의 평화와 화합을 도모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부처님오신날 당일엔 전국 사찰에서 오전 10시에 일제히 봉축법요식이 열린다.
사직야구장을 지키고 보듬는 그라운드키퍼
프로야구 관중 1200만 명 시대.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홈 그라운드 중 가장 뜨거운 사직야구장. 사직의 그라운드를 가장 먼저 밟고 그라운드에서 가장 늦게 발을 떼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경기가 끝나야 ‘플레이 볼’이 되고 그들이 그라운드로 나서야 내일의 경기가 열린다. 야구장을 보듬고 지키는 사람들 그라운드키퍼다. 경기 뒤 마운드를 정비하는 일, 잔디 길이를 유지하는 일, 경기 시작 1시간 전 그라운드의 흙을 고르고 선을 긋는 일, 모두 그라운드키퍼의 일이다. 불규칙 바운드에 자책하고 공이 곧바로 흘러가는 것에 안도하며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도 그라운드키퍼의 일이다. 경기 전후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그라운드키퍼의 치열한 경기를 따라가봤다. ■다지고, 긁고, 뿌리자 9회말이 끝나고 선수단이 관중석에 인사를 마치면 관중들은 썰물처럼 야구장을 빠져나간다. 경기마다 다르지만 대략 평일 기준 오후 9시 30분~10시 30분 사이. 경기 종료 아웃 콜과 함께 그라운드키퍼의 경기는 시작된다. 3~4명의 그라운드키퍼들은 경기의 열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운드와 타석으로 향한다. ‘쾅! 쾅!’ 마운드와 타석의 흙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해 큰 망치를 두드리면서 나는 소리. 탬핑 작업이다. 마운드는 투수들이 경기 평균 수백 번 발을 내딛고 온 몸의 힘을 쓰는 공간이다. 지름 5.48m인 마운드 위에서 양 팀 투수가 던지는 공은 한 경기에 보통 300개 정도다. 투수의 구위는 발디딤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야구장의 어떤 공간보다도 단단히 투수들을 지탱해야한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스파이크에 차이고 파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마운드는 흙이 가장 심하게 손상된다. 흙이 많이 패인 곳에는 새 흙을 보충한다. 바닥에 납작 엎드려 마운드 상태를 확인하고 다른 그라운드키퍼가 흙을 긁어내거나 단단하게 다지는 식으로 마운드를 다진다. 투구판의 높이는 규정을 따라야한다. 마운드의 경사도 KBO리그 규격대로 잡아야한다. 이에 따르면 높이는 25.4cm(10인치) 이내, 경사는 30.5cm(1피트)당 2.54cm(1인치)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라운드키퍼가 모든 정비를 마치고 그라운드에 물을 뿌리면 사직야구장의 문도 닫힌다. 사직야구장 그라운드키퍼인 카람의 정용규 본부장은 “스파이크가 박혀서 부상이 생길 수 있고 마운드 상태에 따라 투수가 힘을 실어 던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며 “경기 시작 전 훈련이 시작되면 마운드는 정비가 힘든 부분이어서 경기 끝나고 항상 경기 전과 같은 상태로 정비한다”고 말했다. ■다르게 자라는 내·외야 프로야구는 평일 오후 6시 30분, 토요일은 오후 5시, 일요일은 오후 2시 시작된다. 그라운드키퍼의 경기는 경기 시작 6시간 전부터 펼쳐진다. 가장 중요한 일은 잔디 관리다. 선수들이 최적의 플레이를 하기 좋은 잔디 길이는 25mm다. 매일이 25mm를 사수하기 위한 전쟁이 펼쳐진다. 잔디를 다듬고 영양제도 공급한다. 사직야구장의 내야, 외야는 잔디 관리 방식이 다르다. 선수들의 발자국이 많이 닿는 내야 잔디는 외야 잔디보다 생육 상태가 좋지 못하다. 내야 잔디들은 최적의 환경을 위해 영양제로 관리한다. 외야보다 영양제를 더 많이 투입한다. 외야 잔디들은 영양제를 많이 먹으면 웃자라 내야만큼 영양제를 주지 않는다. 영양제를 공급할 잔디와 아닌 잔디를 나누고 많이 자란 잔디는 제초한다. 잔디 정비가 끝날 무렵 어느덧 시간은 선수들이 훈련을 시작하는 2시가 된다. 김재홍 팀장은 “날씨에 따라 잔디가 영향을 많이 받고 내,외야 잔디 상태도 다른만큼 원정, 비시즌 할 것 없이 잔디를 매일 살펴야한다”며 “특히 잔디와 흙이 맞닿는 부분은 공이 크게 튀어 경기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만큼 더욱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칼 각’ 50분 홈팀과 원정팀의 훈련이 끝나는 건 경기 시작 1시간 여 전. 그라운드키퍼의 2차전이 시작된다. 주어진 시간 50분. 8명의 그라운드키퍼들이 정비에 투입된다. 주요 공략 지점은 마운드, 내야다. 경기에 앞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마운드 흙의 점성을 손으로 만지며 확인한다. 점성이 부족하면 물도 뿌리고 흙이 부족하면 흙도 붓는다.1루, 2루, 3루, 홈플레이트를 모두 뽑은 뒤 물을 뿌리고 흙도 다진다. 2~3인 1개조로 물조, 정비조가 역할을 나눠 맡는다. 정비가 끝나면 반듯한 그라운드를 실로 3루와 홈을 잇고 선을 긋는다.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칼 각’으로 반듯 반듯하게 그라운드에 선이 그어진다. 잘 정돈된 흙, 물을 적당히 머금은 잔디, 반듯한 내·외야 경계선. 홈플레이트 앞 선명한 타석선. ‘플레이 볼’ 준비가 끝났다. 매 경기 직접 선을 긋는 정 본부장은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라운드를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정용규 본부장은 “정비가 끝나고 잘 정돈된 경기장을 보면서 오늘도 선수들이 다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라운드키퍼가 가장 바쁜 날은 비가 온 다음 날이다. 그라운드에 물이 고이면 물을 퍼내고 말려야한다. 배수 시설로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릴 수 없기에 선풍기, 온풍기, 환풍기 모든 ‘바람 장비’가 동원된다. 특수 제작된 흙을 깔아 물을 빼내기도 한다. 비가 온다고 무작정 잔디 위에 방수포를 덮어서도 안 된다. 방수포를 덮은 상태에서 해가 나면 지열이 가해져 잔디가 살지 못한다. 무작정 잔디와 흙을 바짝 말릴 수도 없다. 적절한 수분이 유지돼야한다. 야수들은 수분이 많은 그라운드를 선호한다. 흙에 수분이 너무 많으면 땅이 미끄러워 공의 바운드가 죽고, 반대로 수분이 너무 적으면 바운드가 크게 튀어 오른다. 야수 입장에선 흙에 습도가 부족하면 불규칙 바운드가 나오거나 타구가 빨라져 수비하기가 어려워진다. ■10곳 밖에 없는 직업 김 팀장은 어린 시절 야구장에서 일하는게 꿈이었다. 구단 프런트를 지망했지만 그라운드키퍼로 꿈을 이뤘다. 3년 째 사직야구장에서 일하고 있다. 김 팀장은 우리나라에 10개 밖에 일터가 없는 직업이라는 데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 김 팀장은 “선수들과 수 만명의 팬들의 눈이 모이는 그라운드를 직접 정비하고 그 속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롯데의 연패가 길어지면 내 탓인 거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잔디만 30년 넘게 관리한 잔디 관리 분야 베테랑이다. 사직야구장에서 일하기 이전에는 골프장을 주로 관리했다. 매일 잔디 상태가 경기 결과와 연동되는 야구장 관리에 더욱더 신경이 많이 쓰인다. 노후한 사직야구장 환경도 그의 잔디 관리 노하우로 이겨내고 있다. 정 본부장은 “프로야구 10개 팀에만 있는 직업이라는 자부심이 크다”며 “음지에서 선수들이 최고의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는게 우리의 역할이고 자부심이다”며 웃어보였다. 환호와 아쉬움이 뒤덮이는 그라운드에는 선수들말고도 많은 사람이 뛰고 있다. 팬들의 함성이 더 커질 수 있도록, 선수들의 플레이가 더 화려해질 수 있기 위해 오늘도 그라운드키퍼는 그라운드를 지킨다. 그라운드키퍼의 맹활약 속에 오늘도 경기가 열린다.
이번주 토요일 광안리 상공에 '스파이더맨' 펼친다
올해 7월 가장 기대되는 화제작으로 손꼽히는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을 앞두고 2일 부산 광안리에서 드론·레이저쇼가 펼쳐진다. 제공과 배급을 맡은 소니픽쳐스와 부산시, 수영구가 협업으로 드론·레이저쇼를 기획하면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소니픽쳐스에 따르면, 내달 2일 토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부산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의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at 광안리’가 펼쳐진다. 부산시와 수영구와 협업한 것으로, 광활한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역동적인 빛과 음악이 어우러지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첫 번째 예고편의 공개 이후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온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새로운 슈트의 모습을 담은 장면과 짜릿한 액션 명장면들이 상공에 구현될 예정이라 기대를 높인다. 이를 위해 1500대의 대규모 드론이 투입된다. 드론이 광안리 하늘에 스파이더맨의 이미지를 펼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하고 화려한 비주얼을 완성할 것으로 예고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로 스타일리시한 액션을 선보였던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여기에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준 톰 홀랜드가 다시 한번 ‘피터 파커’이자 ‘스파이더맨’으로 열연을 펼친다. 2026년 반드시 관람해야 할 영화로 손꼽히며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부산대병원 김민석 신임 상임감사 임명
부산대학교병원은 지난 29일 교육부가 김민석 신임 상임감사를 임명했다고 30일 밝혔다. 병원 상임감사는 감사실 업무를 총괄하며 병원의 주요 사업과 회계, 재산 운영 전반에 대한 감독 역할을 수행한다. 김 상임감사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치과병원 상임감사, 국립대학교병원 감사협의회 회장, ㈜우리기술 감사 등을 역임했다. 김 상임감사의 임기는 3년이다. 김 상임감사는 “부산대병원이 정부의 국정과제인 ‘지역·필수·공공의료’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감사 체계를 확립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산대병원은 김 상임감사의 임명으로 병원 감사 기능의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좋은강안병원 ‘췌장·담도 질환 전문가’ 이상수 교수 영입
부산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은 이상수 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를 췌장담도센터장으로 영입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신임 센터장은 5월부터 진료에 들어간다. 이 센터장은 고난도 내시경 중재시술 분야의 전문가로, 서울아산병원 담도췌장센터장을 역임했다. 이 센터장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 3만 례 이상, 내시경 초음파 중재시술 1000례 이상의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센터장은 ‘내시경 초음파 유도하 급성담낭염 배액술’을 성공시켜 난치성 췌담도 질환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센터장은 고난도 내시경 중재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들을 세계 유수 학회에 발표했으며, 대한초음파내시경연구회 회장, 대한췌담도학회 국제협력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 센터장은 “췌담도 질환은 진단의 정확도와 치료 시기가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환자들에게 가장 적절한 ‘골든타임’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지역 환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췌담도 진료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멸종위기종 따오기도 보금자리 튼 뭇 생명의 안식처 [경남 창녕군 우포늪 탐방]
5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어서 일까. 유난히 곁의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게 하는 요즘이다. 5월만 되면 부모님들은 또 다른 걱정이 앞선다. 화창한 봄날 아이들을 데리고 어디를 가볼까 고민한다. 꽃구경이나 휴양지를 가자니 아이들이 시큰둥할 것 같고, 놀이공원을 가자니 벌써부터 피곤함이 몰려온다. 이번 5월엔 아이들과 자연 속에 파묻혀 보는 건 어떨까. 경남 창녕 우포늪에 다녀왔다. ■우포늪 생태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우포늪생태관 우포늪은 창녕군 유어면과 이방면, 대합면, 대지면 등 4개 면에 걸쳐 형성된 250만㎡(약 75만 평) 광활한 면적의 우리나라 최대 규모 자연 내륙 습지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자연 생태계의 보고다. 우포늪의 탄생은 여러 설이 있다. 한반도가 만들어진 약 1억 4000만 년전에 생성됐다는 설과 기원전 4000년 지구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빙하가 녹아 우포늪과 낙동강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도 아닌 뭍도 아닌, 사람들에겐 쓸모 없는 땅으로 여겨지던 늪이 수많은 동식물을 품에 안으며 생명의 땅으로 자리 잡았다. 우포늪에는 가시연꽃과 자라풀 등 800여 종의 식물을 비롯해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 등 200여 종의 조류, 70여 종의 어류, 130여 종의 곤충류 등 1200여 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다. 우포늪 권역은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4호 ‘창녕 우포늪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2018년 10월에는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세계 최초로 람사르습지도시로 인정받았다. 2024년 7월에는 유네스코 창녕 생물권 보전지역 핵심구역으로 지정됐다. 우포늪의 생태를 알아 보기 위해 우포늪생태관을 찾았다. 이곳은 우포늪의 조류와 어류를 포함한 각종 동식물 등을 연구하고, 우포늪의 다양한 생물을 전시하고 있다. ‘우포늪 생명길에 오르다’를 시작으로 ‘시간을 담다’, ‘생명을 담다’, ‘공존의 풍경을 담다’, ‘문화를 담다’ 등 총 5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생태관에 들어서자 마자 우포늪 따오기가 반긴다. 포토존이다. 관계자가 사진을 찍고 가라며 휴대폰을 가져 간다. 따오기 옆에 서니 어린이 키 높이다. 주말이면 많은 어린이들이 따오기에 옆에서 사진을 찍는단다. 얼떨결에 ‘인증샷’을 찍고 나니 넓게 펼쳐진 가시연잎 형상이 눈 앞에 서 있다. 마치 우주선 모양을 한 가시연잎 조형물이 꽤나 인상적이다. 조형물 앞 키오스크를 통해 가시연 씨앗이 되어 가시연잎의 형성 과정과 환경, 우포늪 생태 등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시간을 담다’ 전시관에 가면 지구와 인간의 역사가 담긴 우포늪의 기원과 변화를 알 수 있다. 위성에서 본 우포늪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발길은 자연스레 현재 우포의 생태를 경험할 수 있는 ‘생명을 담다’ 전시관으로 향한다. 이곳에서는 갈대숲과 왕버들 군락, 수생식물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공존의 풍경을 담다’에서는 우포늪의 낮과 밤, 계절의 변화를 알 수 있고, ‘문화를 담다’ 전시관에서는 어부 등 우포를 지키는 사람들을 통해 우포늪이 우리에게 어떤 혜택을 주는 지에 대해 알 수 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 자연환경과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주는 곳이다. 해설신청을 하면 자연생태해설사가 우포늪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우포늪생태관은 4월부터 다양한 동·식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생태(ON)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반도 따오기의 고향,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 우포늪의 대표적인 명물은 따오기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198호인 따오기는 2008년부터 우포늪에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에선 1979년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지만 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 350개체 이상이 야생으로 돌아갔다. 따오기는 개인적으로도 인연이 깊다. 2007년 ‘멸종 야생동물 이대로 좋은가’라는 시리즈는 통해 한국에서 사라진 따오기의 실태를 지적했다. 당시 중국 산시성 양현과 일본 니가타현 사도섬을 직접 찾아 따오기 복원 사업이 한창이던 두 나라의 실태와 상황을 보도했다. 당시 창녕군에서도 따오기 복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중국과 일본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창녕군은 2008년 우포늪에 따오기복원센터를 건립했고, 중국으로부터 따오기 한 쌍을 기증 받아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나섰다. 온갖 정성을 기울인 창녕군은 2019년 따오기의 첫 자연 방사를 시행했고, 해마다 봄·가을로 자연방사를 해왔다. 올해는 5월 6일 11번째 자연 방사를 실시한다. 2021년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자연 방사된 따오기들이 야생에서 처음으로 자연 번식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자연 번식에 성공한 2세대 따오기가 자연 번식을 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모습을 감춘 지 46년 만에 따오기의 한반도 완전 자연 정착을 알렸다. 우포늪이 따오기에게 최상의 서식공간을 제공한 것이다. 따오기의 요람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는 우포늪생태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우포늪생태관 주차장에 집결해 우포늪과 관람 케이지, 야생적응 방사장, 역사체험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따오기 관람은 창녕군청 홈페이지( https://www.cng.go.kr/01656/01667/01906.web)를 통해 사전 신청해야만 가능하다. ■곤충들의 천국, 우포곤충나라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면 우포곤충나라를 추천한다. 우포생태체험관에서 차량으로 10여 분 거리의 창녕군 대합면에 위치해 있다. 2018년에 개관한 이곳은 부지 면적 5만 3000여㎡에 전시·체험관(1, 2층), 온실, 야외습지, 사육실 등을 갖추고 있다. 각종 생물과 곤충 표본, 작품 사진, 식물 전시와 4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체험거리들로 구성돼 있다. 단순한 전시 개념이 아닌 보고, 만지고,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우포곤충나라는 누적 관람객 수가 12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1층에 들어서면 달팽이와 장수풍뎅이 유충 등 그렇게 낯설지 않는 곤충들을 접할 수 있다. 보는 것에만 한정돼 있지 않아 톱밥 속에 들어있는 유충을 만질 수 있고, 굼벵이를 직접 찾아 손 위에 올려 놓을 수 있다. 퍼즐을 통해 곤충의 특징을 알아맞히는 게임도 아이들에게 인기다. 나비와 장수하늘소 등 각종 곤충이 진열돼 있는 1층 표본관은 전 세계 곤충들도 함께 전시돼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호접몽이 인상적이다. 꿈에 나비가 되었던 장자가 꿈에서 깨어 “지금의 나는 장자인가? 아니면 나비가 꿈에서 장자가 된 것인가?” 하는 장자의 제물론에 나오는 그 호접몽이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1만 5000km)를 이동하는 스키머 잠자리를 비롯해 시속 145km 속도로 가장 빨리 나는 곤충으로 알려진 등에(쇠파리), 33cm로 세상에서 가장 긴 곤충인 대벌레, 자기 몸무게의 200~300배 정도를 끌 수 있는 ‘곤충계의 장미란’ 장수풍뎅이까지. 갖가지 흥미로운 곤충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관 2층은 체험관으로 이뤄져 있다. 집과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퀴벌레 수백마리가 들어 있는 유리관을 지나고 나면 물개구리 손에 올리기, 금붕어와 손가락 뽀뽀하기, 우리목하늘소 더듬이 만지기, 애사슴벌레 엉덩이 쓰담쓰담, 두꺼비 샤워 시키기 등 각종 체험을 할 수 있다. 어릴 적 엄마 두꺼비를 따라 폴짝폴짝 뛰어가던 아기 두꺼비를 잡아 손바닥 위에 올려 놓고 논 기억에 미소가 지어졌다. 2층 체험관을 나와 온실 내 멸종위기곤충관에 가면 멸종 위기곤충을 볼 수 있다. 우리 곁에 익숙했던 반디불이, 표범나비 등 곤충들이 우리의 무관심 곳에서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자연 생태의 중요성을 인식 시키고 생태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이만한 곳이 없다.
[잠깐 읽기] “사 먹지 마라, 30분이면 된다”... 엄마의 손맛이 브랜드가 된 이유
“사 먹지 마라. 30분이면 된다.” 배달 음식과 간편식이 ‘뉴 노멀’이 된 시대, 엄마 장금자 씨의 일갈은 서늘하면서도 따뜻하다. 신간 <딸에게 주고 싶은 금자씨 레시피>는 40년 넘게 가족의 끼니를 지켜온 엄마의 손맛과 그 가치를 ‘브랜드’로 빚어낸 마케터 딸 손하빈의 진심이 만난 기록이다. 이 책은 “나이 든 엄마의 요리를 더 이상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딸의 애틋한 위기감에서 시작됐다. 딸은 엄마가 ‘엄마’라는 역할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의 이름을 사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홍제동에 ‘금자씨 부엌’이라는 팝업 레스토랑을 열었다. 1분 만에 한 달 치 예약이 마감될 만큼 뜨거웠던 반응은 특별한 비법이 아닌 ‘정성’이 가진 힘을 증명했다. 책에는 자취생과 취준생의 마음을 어루만진 44가지 레시피가 담겼다. 거창한 요리가 아니다. 냉장고 속 기본 재료로 30분이면 뚝딱 차려낼 수 있는 건강한 한 상이다. 금자씨에게 요리란 곧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요리를 하면, 나를 위한 요리는 저절로 된다”는 그의 철학은 집밥의 본질을 꿰뚫는다. 직접 짠 기름에 땅콩과 견과류를 더한 ‘맛나기름’, 향긋한 버섯밥, 30년 실패 끝에 완성한 된장덮밥까지. 책 곳곳에는 자식에게 아낌없이 먹이고 싶은 엄마의 고집이 서려 있다. 배달 앱을 뒤적이며 메뉴를 고민하는 시간보다 짧은 30분. 그 시간은 단순히 허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타인에게 맡겼던 내 삶의 주도권을 주방으로 다시 가져오는 과정이다. 오늘 저녁, 나를 위해 정성껏 간을 맞추는 행위가 곧 나를 아끼는 최고의 대접이 아닐까. 촌스럽다며 부끄러워했던 ‘장금자’라는 이름이 당당한 브랜드가 되었듯, 우리의 평범한 집밥도 가장 특별한 위로가 될 수 있다. 엄마 장금자·딸 손하빈 지음/세미콜론/244쪽/2만 2000원.
[잠깐 읽기] ‘도시촌놈’이 알아야 할 실전 농촌생활 ABC
5도 2촌. 행정 용어처럼 들리던 이 말을 하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일주일에 5일은 도시에서, 나머지 2일은 농촌에서 지내는 삶의 방식. 단순히 지리적으로 거주지 변화를 일컫는 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늘 불완전하거나 부족함을 느끼며 버텨 내야 하는 삶, 바쁘게 움직이면서도 뭔가 놓치고 있다는 죄책감에 짓눌리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절규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5도 2촌을 발판으로 시골로 거처를 옮기는 이들의 얘기도 하나둘 들린다. 하지만 아담한 나만의 정원을 품은 시골집을 갖는 건 생각만큼 간단치 않다. 당장 병원을 자주 가야 하거나, 자녀가 아직 어리거나, 자금이 모자라는 등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생각되는 핑곗거리가 흔하게 널렸다. 결단을 해도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농촌의 낭만 너머에는 생각지도 못한 길이 기다리고 있다. 농촌 생활 경험이 없는 ‘도시 촌놈’에게는 낭떠러지나 암벽길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시골살이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정보를 하나둘 끌어모은 안내서다. 집을 구하기 전 여러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체험하는 게 좋다거나, 풍경에 취해 놓치기 쉬운 기반시설(가령 상하수도나 전기, 인터넷)부터 꼼꼼히 챙겨야 하며,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농지법을 포함한 관련법과 세제까지 어느 정도 알아야 한다는 둥 정보는 꼼꼼하고 친절하다. 전남 나주의 시골에서 나고 자란 저자들은 연어처럼 고향에 돌아가 살며 전국의 시골집과 시골살이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책 후반부에는 도시인과는 다른 삶을 선택한 이들의 생생한 인간극장이 이어진다. 김현우·정태준 지음/트랙원/300쪽/1만 9800원.
“의료 사각지대 구석진 곳까지 찾아가요” 센텀종합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본부’ 신설
부산 센텀종합병원이 ‘공공보건의료사업본부’를 개소하며 지역사회 공공의료의 중추적 역할 수행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센텀종합병원은 지역외상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데 이어,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의료버스)’ 운영기관으로 선정됨에 따라 공공보건의료사업본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고 30일 밝혔다. 센텀종합병원은 지난달 29일 병원 신관 14층 대강당에서 공공보건의료사업본부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부산시 김희중 건강정책과장, 남부소방서 류승훈 서장, 희창물산(주) 권중천 회장 등 내외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센텀종합병원은 지역외상거점병원 지정과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 운영기관 선정에 맞춰, 해당 공공의료 사업들을 보다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공공보건의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센텀종합병원 박종호 이사장은 “병원 접근성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의료진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질환을 발굴하고 사후관리까지 책임지는 것이 (병원으로서)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의료 사각지대 구석구석에 의료의 온기가 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센텀종합병원의 부산시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는 오는 5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노인, 장애인, 산복도로 거주자 등 대형 차량 진입이 어렵고 병원 방문이 힘든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 등 5~6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전담팀이 의료버스를 타고 직접 현장을 방문한다. 전담팀은 의료버스 내에서 신체계측, 체성분·골밀도 검사, 임상노쇠지수 측정 등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기본 건강검진과 초음파 검사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검사 결과 의료적 소견이 확인되거나 고위험군이 발견되면 보건소나 인근 복지관 등과 즉각 연계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검진-연계-사후관리’ 원스톱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이번 의료버스는 기존의 대형 버스가 아닌 미니 버스를 활용하는 형태로, 산복도로나 쪽방촌 등 상대적으로 접근이 어려운 취약지역을 직접 찾아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찾아가는 건강의료서비스는 부산 수영구, 연제구, 동래구, 금정구 4개 구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센텀종합병원은 이번 공공보건의료사업본부 신설과 공공의료 사업 참여를 통해 “단순한 질병 치료와 검진을 넘어, 지역사회 의료 생태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건강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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