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김다미 “연기, 한 시절의 모습 담겨 매력적”
배우 김다미에게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여러 의미에서 ‘처음’을 안긴 작품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고, 극한의 수중 촬영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연기적 한계를 시험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다미는 새로운 조건과 선택이 겹친 이 작품을 ‘분명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라며 “수중 촬영을 할 때 고생한 기억이 있어 한동안 물이 싫었을 정도”라고 밝혔다.이 작품은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PMC: 더 벙커’로 긴장감 있는 연출을 선보여온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먼저 공개된 뒤, 지난달 19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김다미는 극 중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여섯 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 안나를 연기했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책임과 아이를 지켜야 하는 개인의 감정이 동시에 놓인 인물이다. 김다미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모성애를 강조하는 연기보다 ‘인간이 가진 사랑의 근본적인 감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라는 정체성이 완성된 인물이 아니라,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놓인 인물로 안나를 바라봤다는 설명이다.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김다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엄마 역할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을 먼저 설득해야만 연기가 가능한 캐릭터라 감정 조율이 더 어려웠다고 했다. 김다미는 “매 촬영일 아침마다 감독과 한 시간가량 대본을 두고 토론을 했다”며 “수학 공식처럼 복잡한 대본을 감독님과 하나씩 풀어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작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수중 촬영은 또 다른 시험대였다. 물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공간에서의 연기는 체력 소모가 크게 필요한 작업이었다. 김다미는 “제가 찍었던 작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작품인 것 같다”며 “물이라는 공간은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체력 소모가 정말 컸다”고 말했다. 한 컷을 찍고 나면 긴 휴식이 필요해 현장에서 촬영과 휴식을 반복해야 했고, 촬영이 없는 날에도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이어갔다. 물속에서의 연기는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았단다. “이런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를 보면 그 얼굴이 안 보일 때가 많았어요. 생각보다 연기를 더 과하게 해야 담기더라고요. 일반 촬영보다 10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치고 한동안은 물이 싫어질 정도였어요.”‘대홍수’는 김다미에게 배우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잘 해낸 부분을 인정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예전에는 늘 아쉬운 점부터 먼저 보였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힘들었던 과정 자체를 잘 이겨냈다는 점은 인정해주고 싶어졌다”며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한 시절의 제 모습이 작품 안에 남는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모습의 제가 담기게 될지, 저 스스로도 궁금해요. 장르, 캐릭터 가리지 않고 욕심나는 작품이면 뭐든 하고 싶어요.”
인형극·음악극·뮤지컬… 방학 맞은 어린이도 골라 보는 공연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공연이 ‘풍성’하다. 국악 인형극부터 어린이 음악극, 가족·대형 뮤지컬, 마술쇼에 이르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국립부산국악원 ‘동화나라 별별친구’ 국립부산국악원이 준비한 겨울방학 어린이 공연은 총 세 작품이다. 국악 인형극 ‘버드나무를 타고 올라간 용궁’은 꿈동이인형극단의 대표적인 창작 인형극으로, 한국적인 색채와 국악의 선율이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가족 공연이다. 오는 17일 오전 11시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 무대에 오른다. 강원도 고성군의 전설인 ‘물속의 명당자리’를 모티브로 한 창작극이다. 무대 위에서 배우가 직접 한국화(수묵화)를 그리고, 그 그림 속에서 인형들이 튀어나와 연기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국악을 테마로 한 음악과 음향 효과를 사용해 한국적인 정서와 멋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관람 연령은 36개월 이상(2023년 1월 17일 이전 출생자). 관람료는 1만 원이다. 이야기기획단 시작과끝의 어린이 음악극 ‘저승할망’은 제주 무가 ‘삼승할망본풀이’를 바탕으로 삼신할머니(생명의 신)와 저승할망(죽음의 신)의 이야기를 통해 두 소녀의 우정과 경쟁을 그린다. 특히 이 작품은 ‘문어의 꿈’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이 작곡한 음악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24일 오후 3시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관람 연령은 6세 이상(202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연희도깨비’는 국가무형유산인 ‘남사당놀이’의 덜미(인형극)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 관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인형의 움직임이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것이 특징이다. 흥겨운 국악 동요와 상모 돌리기 등 전통연희의 매력을 즐길 수 있다. 31일 오후 3시 연악당에서 관객을 맞는다. 관람 연령은 36개월 이상(2023년 1월 31일 이전 출생자). 관람료는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다. 각 공연 예매는 국립부산국악원 누리집과 전화로 할 수 있다. 문의 051-811-0114. ■베스트셀러 동화 원작 가족 뮤지컬 ‘구름빵’ (재)부산문화회관은 오는 23~24일 이틀간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가족 뮤지컬 ‘구름빵’을 선보인다. 백희나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따뜻한 가족애와 기발한 상상력을 담아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어린이 공연이다. ‘구름빵’은 KBS 인기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돼 사랑받았다. 가족 뮤지컬 ‘구름빵’은 엄마가 일 때문에 집을 비운 하루, 심술이 난 동생 ‘홍시’를 위해 누나 ‘홍비’와 아빠가 준비한 특별한 시간을 그린다. 엄마 없이 보내는 시간이 서운하기만 했던 홍시는 누나와 아빠가 들려주는 놀이와 이야기 속에서 점차 마음을 열고, 가족이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반죽 체험’이다. ‘오물오물 짝짝, 조물조물 짝짝’ 손유희와 의성어·의태어가 가득한 노래에 맞춰 배우들과 함께 손을 움직이는 시간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여기에 새롭게 구성된 무대효과와 따뜻한 조명, 동화적인 의상이 어우러져 ‘구름빵’만의 포근한 감성을 담았다. 특히 애니메이션에서 사랑받았던 주요 OST가 무대 위에서 생동감 있게 울려 퍼지며 공연의 흐름을 이끈다. 홍비·홍시 남매가 노래하고 춤추며 관객을 초대하면, 객석은 어느새 작은 ‘구름빵 마을’로 변한다. 공연 시간은 금요일(23일) 오전 10시 30분·오후 2시, 토요일(24일) 오전 11시·오후 2시. 관람 시간 50분. 관람 대상은 전체 관람가(추천 연령은 4~6세). 입장료 R석 4만 원, S석 2만 원이다. 티켓은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www.bscc.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단체 관람 예매는 전화 예매로만 가능하며, 금요일 오전 10시 30분 회차에 진행된다. ■마술쇼·어린이 뮤지컬·대형 뮤지컬도 이 외에도 △2026 최현우 마술쇼 ‘아판타시아’(1월 17~18일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관람 시간 120분, 14세 이상 관람 가능, 티켓 가격 R석 9만 9000원·S석 7만 7000원) △뮤지컬 ‘위키드’ 내한 공연(1월 18일까지 드림씨어터, 관람 시간 인터미션 20분 포함해 170분, 관람 연령 8세 이상, 티켓 가격 8만~19만 원) △가족 뮤지컬 ‘급식왕 2-좀비가 나타났다’(1월 24~25일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 러닝타임 70분, 관람 연령 24개월 이상, 입장료 전석 6만 6000원) △2026 어린이 난타 뮤지컬 ‘피터래빗’(1월 31일~2월 1일 부산 신세계센텀시티 9층 문화홀, 관람 시간 55분, 24개월 이상 관람 가능, 24개월 이상, 전석 4만 원) 공연도 부산에서 만날 수 있다.
배우 김다미에게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는 여러 의미에서 ‘처음’을 안긴 작품이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고, 극한의 수중 촬영이라는 낯선 환경 속에서 연기적 한계를 시험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다미는 새로운 조건과 선택이 겹친 이 작품을 ‘분명한 전환점’이라고 했다. 그는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라며 “수중 촬영을 할 때 고생한 기억이 있어 한동안 물이 싫었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을 건 이들이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PMC: 더 벙커’로 긴장감 있는 연출을 선보여온 김병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해 열린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먼저 공개된 뒤, 지난달 19일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김다미는 극 중 인공지능 연구원이자 여섯 살 아들을 홀로 키우는 엄마 안나를 연기했다.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책임과 아이를 지켜야 하는 개인의 감정이 동시에 놓인 인물이다. 김다미는 캐릭터를 준비하며 “모성애를 강조하는 연기보다 ‘인간이 가진 사랑의 근본적인 감정’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라는 정체성이 완성된 인물이 아니라,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에 놓인 인물로 안나를 바라봤다는 설명이다. 이런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김다미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그는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엄마 역할에 대해 부담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또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을 먼저 설득해야만 연기가 가능한 캐릭터라 감정 조율이 더 어려웠다고 했다. 김다미는 “매 촬영일 아침마다 감독과 한 시간가량 대본을 두고 토론을 했다”며 “수학 공식처럼 복잡한 대본을 감독님과 하나씩 풀어가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수중 촬영은 또 다른 시험대였다. 물이라는 통제 불가능한 공간에서의 연기는 체력 소모가 크게 필요한 작업이었다. 김다미는 “제가 찍었던 작품 중에 가장 힘들었던 작품인 것 같다”며 “물이라는 공간은 제어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체력 소모가 정말 컸다”고 말했다. 한 컷을 찍고 나면 긴 휴식이 필요해 현장에서 촬영과 휴식을 반복해야 했고, 촬영이 없는 날에도 체력 관리를 위해 운동을 이어갔다. 물속에서의 연기는 기술적으로도 쉽지 않았단다. “이런 표정을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모니터를 보면 그 얼굴이 안 보일 때가 많았어요. 생각보다 연기를 더 과하게 해야 담기더라고요. 일반 촬영보다 10배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치고 한동안은 물이 싫어질 정도였어요.” ‘대홍수’는 김다미에게 배우로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잘 해낸 부분을 인정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예전에는 늘 아쉬운 점부터 먼저 보였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힘들었던 과정 자체를 잘 이겨냈다는 점은 인정해주고 싶어졌다”며 “조금은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연기를 계속 하고 싶은 이유를 생각해보니, 한 시절의 제 모습이 작품 안에 남는다는 점이 좋더라고요. 앞으로 어떤 모습의 제가 담기게 될지, 저 스스로도 궁금해요. 장르, 캐릭터 가리지 않고 욕심나는 작품이면 뭐든 하고 싶어요.”
임영웅, 다음 달 부산서 전국투어 대미 장식
가수 임영웅이 다음 달 부산에서 전국투어 콘서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임영웅은 오는 2월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2025년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부산 공연을 연다. 부산 공연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전 회차 전석 매진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에 따르면 이번 부산 공연 매진으로 임영웅은 전국투어 전 회차 전석 매진을 달성했다. 이번 콘서트는 두 번째 정규 앨범 수록곡과 대표 히트곡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무대 연출과 대형 스크린을 활용한 구성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국투어는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막을 올렸다. 이후 대구 엑스코 동관 공연을 마쳤다. 올 1월엔 대전 컨벤션센터 제2전시장과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거쳐, 2월 부산 벡스코 공연으로 투어를 마무리한다. 부산 공연은 전국투어의 종착점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대형 전시장 무대에서 열리는 일정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 20편 남짓 개봉… '천만 영화' 나올까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유례없는 침체를 겪었다. 1년 동안 단 한 편의 천만 영화도 나오지 않았고, 외화 애니메이션과 프랜차이즈 영화의 강세 속에서 한국 영화는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극장 관객 감소와 제작·투자 위축이 맞물리며 ‘영화 산업의 위기’ ‘극장의 위기’라는 말이 반복해서 언급됐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극장가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5대 배급사인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올해 개봉을 예고한 한국 상업영화는 약 22편이다. 코로나19 이전 연간 40편 안팎이던 개봉 편수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지만, 스타 감독과 검증된 IP를 중심으로 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내세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작품은 ‘호프’다.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여름 개봉을 확정했다. 비무장지대 인근 항구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등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황정민과 조인성이 주연을 맡았고, 해외 배우들도 합류했다. 상반기에는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가 관객을 만난다. 탈옥수와 환자가 우연히 거액의 돈을 손에 넣으며 동행하게 되는 이야기다. 최민식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이 장기간 연기됐던 작품이다. 설 연휴에는 ‘휴민트’와 ‘왕과 사는 남자’가 맞붙는다.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는 첩보 액션 장르로, 조인성과 박정민이 출연한다.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왕과 사는 남자’는 단종의 유배 시절을 다룬 사극이다. 유해진과 박지훈, 유지태가 출연했다. 검증된 흥행 IP의 귀환도 이어진다.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2’와 최국희 감독의 ‘타짜: 벨제붑의 노래’가 개봉을 준비 중이다. 두 작품이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전작의 성과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믿고 보는’ 외화 라인업 역시 극장가 회복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듄 파트 3’ 등 흥행이 검증된 시리즈 후속편이 올해 영화 시장을 겨냥한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와 같은 거장 감독 신작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한국 영화 개봉 편수는 줄었지만, 스타 감독과 대표 IP가 전면에 나서며 내년 극장가는 조심스러운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가 다시 관객의 발길을 극장으로 돌려세울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며 “위축될 만큼 위축된 영화 시장이라 개봉 시기가 겹쳐도 경쟁보단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방선거 논란 될라" 낙동아트센터, 개관 공연 닷새 앞두고 유료 전환
오는 10일 정식으로 문을 여는 부산 강서구 ‘낙동아트센터’가 개관 무료공연 좌석을 예매한 고객들에게 갑자기 티켓값을 내라고 공지했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무료공연을 제공할 경우 공직선거법상 유권자들에 대해 ‘기부행위’를 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낙동아트센터는 지난 5일 긴급공지를 통해 “1월 10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되는 개관 공연 ‘낙동의 첫 울림, 낙동강 팡파레 & 말러 교향곡 8번’에 대해 전석 무료로 예매를 진행했으나, 공연 운영 전반에 대한 내부 검토 결과, 공공기관 행사로서 다른 공연과의 형평성과 운영 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고자 부득이하게 유료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이번 운영 방식 변경은 수익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공공 문화시설로서 동일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공연을 운영하기 위한 행정적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좌석의 티켓 가격을 1만 원으로 안내했다. 이번 무료공연의 유료화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가피하게 내려진 결정으로 보인다. 낙동아트센터는 부산 강서구의 산하 사업소인데, 선거 출마가 유력한 현직 구청장이나 지방의원들이 선거구 내 유권자들에게 공직선거법 상의 기부행위를 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아 향후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부행위는 ‘선거구민은 물론 연고가 있는 사람이나 기관·단체 등에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약속하는 일체의 행위’라고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다. 이번 개관 공연은 좌석(정원 987석)이 거의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센터 측은 기존 예매자들에게 유선으로 유료화 사실을 안내하면서 관람 및 결제 여부를 회신받고 있다. 낙동아트센터 관계자는 “개관 기념공연의 취지를 살리고 관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찾아봤고, 선관위에도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체의 논란을 방지하고 예술공연에만 집중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센터 측은 개관 공연에 앞서 열리는 개막식에서도 부산시장, 강서구청장, 지방의원 등 6월 지방선거 출마가 예상되는 인사들의 축사나 인사말 등은 생략하기로 했다.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지구 근린공원에 들어선 낙동아트센터는 LH공사가 총사업비 630억 원을 들여 2016년 3월 착공, 부산시에 기부채납했고 강서구 산하 사업소로 운영되고 있다.
부산영상위 촬영 지원작 45%에 '바다' 나온다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영상물 속에도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영상위원회는 5일 ‘2025년 촬영지원 결산’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부산영상위가 촬영을 지원한 영화·영상물은 모두 94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의 74편에 비해 27% 늘어난 편수다. 94편 중 장편영화는 12편으로, 전년의 17편에 비해 29% 감소했다. 반면 TV 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예능 등 비극장용 영상물은 82편이었다. 이는 전년의 57편과 비교해 41%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전체 촬영지원 건수 증대를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산영상위는 이에 대해 국내 영화시장 위축과 콘텐츠 소비 환경 변화가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결산 자료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로케이션 장소이다. 지난해 전체 촬영 지원작 94편 중 항만, 부두를 포함한 부산의 해양 공간이 등장하는 작품은 모두 42편에 달했다. 94편의 45%에 해당한다. 바다로 대표되는 부산의 해양 공간이 영화·영상물 촬영 유치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9편의 장편영화가 부산의 해양 공간에서 촬영됐다. 여기에는 송정·다대포 등 해수욕장을 포함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연안여객터미널, 5부두와 북항친수공간, 미포항, 민락수변공원, 송도해상케이블카,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주요 해양 포인트가 망라됐다. 부산의 해양도시 이미지가 잘 드러난 장편영화 9편 중에는 올해 개봉 기대작으로 꼽히는 한일 합작영화 ‘3mm의 사랑’도 포함돼 있다. 이 영화는 한국인 유학생을 사랑한 일본 소년이 고향으로 돌아간 유학생을 만나기 위해 한국으로 떠나는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일본 메이저 영화사 도에이가 제작하고, 디아스포라 영화 ‘국호 7호선’(2024)을 연출한 재일 동포 3세 전진융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mm의 사랑’은 특히 한일 양국의 차세대 스타 연기자로 성장하고 있는 김지안과 구로카와 소야가 주연을 맡아 풋풋한 로맨스 연기를 펼쳐 보일 예정이다. 부산의 해양 공간에서 촬영된 작품 42편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장르는 드라마이다. tvN의 ‘태풍상사’를 비롯해 JTBC ‘굿보이’, 현재 방영 중인 SBS ‘모범택시3’ 등 15편의 드라마 촬영이 진행됐다. 이밖에 예능, CF, 뮤직비디오, 단편영화 등도 18편에 달한다. 부산영상위는 부산의 해양 공간 촬영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영상위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속해 온 부산의 해양 공간 촬영 유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올해 역시 지난해 못지않은 실적 달성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5년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의 유치 작품 편수와 대여 일수도 2024년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스튜디오 촬영 유치 작품은 영화 3편과 영상물 4편 등 7편으로 집계됐다. 2024년은 영화 2편과 영상물 3편 등 5편이었다. 대여 일수는 모두 454일로, 전년도의 315일보다 44% 늘었다. 부산영상위 강성규 운영위원장은 “올 9월 완공 예정인 부산기장촬영소와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 간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는 한편, 부산시가 조성한 두 개의 모태펀드 기반 중저예산 펀드를 활용한 촬영 유치 전략도 본격 추진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강 운영위원장은 덧붙여 “올해는 촬영 유치의 양적 확대와 함께 콘텐츠 경쟁력과 완성도를 높이는 질적 성장까지 모두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이라는 조건 '돌파'… 해양 서사 새로운 국면 제시
시나 수필이 담을 수 있는 영역보다 경험 내용이나 서술의 자유로움에서 소설이 해양문학을 선도할 가능성이 큰 장르가 아닌가 한다. 그만큼 개방적인 형식인 소설이 연안 해항의 삶과 어선과 상선의 항해 과정을 통하여 경계 없는 서사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편 ‘적도의 침묵’은 인도양을 지나는 중에 컨테이너선에서 발생한 밀항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 생명과 자본의 체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대립을 밀도 있게 서술하였다. 서사가 빈곤할 수밖에 없는 컨테이너선이라는 선박의 조건을 돌파하여 해양 서사의 새로운 국면을 제시한 의의가 크다. ‘믈라카의 황혼’은 연구선의 탐사 항해 서사를 골격으로 해저 자원 조사와 기후 변화, 해적의 출현 등의 사건을 긴밀하게 직조하였다. 두 편은 기존에 큰 성과를 내어온 원양 어선 중심의 박진감 있는 모험 서사에 새로움을 더한 노력으로 평가받았다.단편인 ‘박철수의 조끼’와 ‘흰꼬리수리’도 완성도 높은 작품이나 지평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중편 ‘적도의 침묵’과 ‘믈라카의 황혼’을 각각 대상과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수필의 경우 에세이 정신이 빛나는 ‘공극’과 가족사에 기댄 ‘해녀 어머니의 테왁’과 ‘닻’을 두고 논의 끝에 짜임새 있게 진솔한 고백을 표출한 ‘닻’을 최우수작으로 밀었다. 여러 좋은 시편들 가운데 ‘갯벌 도서관’을 최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바다를 감각하는 생동감과 이를 은유의 리듬으로 솜씨 있게 표현하는 시적 공력이 잘 드러난 때문이다. 해양문학은 연안에서 대양에 이르는 경험의 다채로움을 포획할 수 있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다. 특히 이러한 전망이 해항도시인 부산을 통하여 더욱 고조될 수 있음을 이번 공모를 통하여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 구모룡 문학평론가, 유연희 작가, 이병순 작가
중등 최우수작, 부산항 노동자인 아버지의 바다 생생히 그려
중등부에서 눈에 띈 글은 세 작품이다. ‘조용히 해 줄래요, 바다가 아파요’는 고래를 좋아하는 개인의 이야기를 바다 전체로 확장 시켜서 ‘바다 소음오염’이라는 묵직한 주제로 나아갔다. 현대산업으로 인해 오염되고 있는 바다 생태계와 바다를 지키기 위한 메시지를 중학생의 시선으로 잘 담아냈다. ‘해안선을 향해가는 파도처럼 우리는’은 가족과 함께 파도를 본 경험을 중학생의 언어로 잘 표현하였고, 함께 밀려오고 부서지는 파도처럼 사람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깨달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십 피트의 세계를 묶는 매듭’은 그 중 탁월함을 보였다. 개인의 경험을 진솔하고 진지한 언어로 그려냈고 후각과 시각을 이용하여 수려하게 은유를 사용했다. 직업적 특수 용어까지 사용하여 부산항 노동자인 아버지의 바다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 세 작품 중 ‘이십 피트의 세계를 묶는 매듭’을 최우수작으로, 나머지 두 작품은 우수작으로 선정했다. 고등부에서는 ‘조개껍데기’, ‘바다를 품은 아이’, ‘잔류’를 의미 있게 살폈다. ‘조개껍데기’는 가족 여행을 통해 바라본 바다에 대한 단상과 부모에 대한 감사를 다정한 문학적인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고, ‘바다를 품은 아이’는 거제도 조선소에서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바다의 싸우는 가장의 무게를 아들의 시선으로 그려, 가족의 이해와 사랑을 느끼게 한다. ‘잔류’는 밀려오고 또 밀려가는 파도의 양상을 통해 성장기 자아 속 두려움 대면하고, 바다의 표류를 통찰의 방식으로 사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고등부의 최우수작을 선정하지 못했다. 자아가 세계에 대한 사유로 나아가지 못한 부족함이 보인다. 이에 세 작품 모두 우수작으로 선정하였다. 심사위원: 오선영 작가, 임성용 작가
해수부 부산 신청사 부지 올해 확정
[단독] 부전-마산 복선전철 공기 또 연장
사람 대신 가사·노동… ‘피지컬 기술 대전’ [AI 로봇 각축장 CES 2026]
‘신중론’ 대 ‘골든타임’ 지역별 통합 속도 차… 관건은 주민투표 [행정통합 급물살]
부산-로테르담 북극항로 9월 첫 운항… 신청사는 북항 ‘유력’
"자주 왕래" 입 모은 한중 정상…한중관계 해동 국면
'통일교 의혹' 전재수, 비방 현수막에 “명예훼손” 법적 대응
학기 시작 두 달 앞두고 깜짝 폐원 통보에 학부모 ‘발 동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