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 600만 돌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아바타3)가 개봉 26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작품의 흥행 흐름은 신년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초반의 가파른 관객 상승세는 다소 완만해진 분위기다.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11일 오전 9시 17분께 누적 관객수 603만 298명을 넘었다. 하지만 흥행세는 점차 사그러들고 있다. 전날 하루 이 작품은 관객 13만 5341명을 모아 1위에 올랐는데, 2위인 '만약에 우리'가 기록한 13만 4304명과 약 1000여 명 차이에 그치며 1·2위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 설리 가족의 상실 이후를 그린다. 슬픔에 잠긴 설리 가족 앞에 불을 숭배하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고, 판도라 행성에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숲과 바다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은 타오르는 불과 잿빛 풍경을 전면에 내세워 판도라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2009년 ‘아바타’, 2022년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아바타’ 시리즈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아왔다. 1편은 1362만 명을 동원해 국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넘긴 해외 영화로 남았고, 2편 ‘아바타: 물의 길’도 1082만 명을 기록했다. 두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프랜차이즈는 ‘아바타’가 유일하다. 다만 이번 편은 관객 증가 속도가 둔화되며 모든 시리즈의 1000만 관객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클래식으로 피어난 ‘부산형 메세나’의 시작
부산메세나협회가 올해 처음으로 마련한 ‘2026 부산메세나 신년 음악회’는 음악을 통해 부산·울산·경남을 문화로 연결하고, 기업·예술·시민이 함께한 사회공헌형 문화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오후 7시 30분 부산콘서트홀에서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맡았고, 관객은 부산 시민이 대부분이었지만 경남서도 일부 참석했다. 객석은 시야 제한석(사석) 일부를 제외한 1900석이 가득 찼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오케스트라 뒤편 합창석엔 부산의 모 성인 합창단과 소년소녀 합창단이 나와서 앙코르로 준비한 오케스트라 버전의 ‘고향의 봄’을 다 함께 부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관람 요청이 잇따르면서 합창단 출연 계획을 포기하고, 합창석까지 일반에 개방했다. 공연장을 찾은 이들 가운데는 “생전 처음 본 클래식 공연”이라고 말하거나 “이렇게 럭셔리한 공연은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혀 ‘사회 공헌형’ 문화 행사의 취지를 반영했다. 공연장 초대 관객 절반 이상은 사회복지기관, 부울경 꿈의오케스트라, 청소년 단체, 소방·교통 등 공공·사회 서비스직 종사자였다. 그리고 시민 대상 온라인 사전 예매자와 부산메세나협회 참여 기업 임직원도 포함했다. 부산메세나협회 백정호(동성케미컬 회장) 회장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에 기쁨을 더하는 음악의 힘은 새해의 시작에서 더욱 깊은 의미를 지닌다”며 “부산메세나협회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나눔과 연대의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백 회장은 또 “이번 첫 신년 음악회를 면밀히 검토한 후 ‘부산형 메세나 연대의 상징’으로 정례화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지휘를 맡은 임헌정(충남도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지휘자도 객석 관객 성향을 고려해 말러 교향곡 1번 해설을 병행하며 연주(지휘)를 시작했다. 그는 1999년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약 4년간 국내 처음으로 말러 시리즈(전곡 연주)를 시도한 시절을 언급하며 “그때 이후 20여 년 만에 가장 말을 많이 한다”면서 곡 해설을 이어 갔다. 특히 서양 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도입부 중 하나라며 ‘라-미’로 떨어지는 ‘완전 4도 하행’을 설명할 땐 객석 반응이 신경 쓰였던지 “재미없나요? 계속해도 될까요?”라며 반복적으로 물어 객석에선 되레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한 민속 춤곡 ‘렌들러’가 나오는 대목 등 악장별 주요 모티브도 일일이 시범 연주를 해 보임으로써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음악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곡 설명에도 불구하고 1악장이 끝나자마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오자 임 지휘자는 급하게 다시 마이크를 잡고 ‘악장 간 박수’에 대한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그는 처음 클래식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지 “오늘은 즐거운 신년 음악회니까 박수를 치고 싶으면 마음껏 쳐도 되지만, 참았다가 한꺼번에 치는 방법도 있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악장 간 박수 자제를 유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2악장이 끝난 뒤 또다시 일부 관객들이 박수를 쳤으며, 연주가 계속되자 곧바로 멈췄고, 3악장과 4악장은 거의 이어지는 듯 지휘를 이어 가서 더 이상 중간박수는 나오지 않았다. 공연은 마지막까지 유쾌했고, 앙코르곡 ‘고향의 봄’은 관객 합창까지 더해지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무리됐다. 유능한 지휘자의 유연한 리드로, 부울경의 시민·기업·예술인도 모처럼 음악으로 한마음이 된 날이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불과 재’(아바타3)가 개봉 26일 만에 누적 관객 6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말 개봉한 작품의 흥행 흐름은 신년에도 이어지고 있지만, 초반의 가파른 관객 상승세는 다소 완만해진 분위기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작품은 11일 오전 9시 17분께 누적 관객수 603만 298명을 넘었다. 하지만 흥행세는 점차 사그러들고 있다. 전날 하루 이 작품은 관객 13만 5341명을 모아 1위에 올랐는데, 2위인 '만약에 우리'가 기록한 13만 4304명과 약 1000여 명 차이에 그치며 1·2위 간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 설리 가족의 상실 이후를 그린다. 슬픔에 잠긴 설리 가족 앞에 불을 숭배하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고, 판도라 행성에는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숲과 바다를 중심으로 전개됐던 이전 시리즈와 달리, 이번 작품은 타오르는 불과 잿빛 풍경을 전면에 내세워 판도라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2009년 ‘아바타’, 2022년 ‘아바타: 물의 길’에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출한 시리즈 세 번째 작품이다. ‘아바타’ 시리즈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록을 쌓아왔다. 1편은 1362만 명을 동원해 국내 최초로 천만 관객을 넘긴 해외 영화로 남았고, 2편 ‘아바타: 물의 길’도 1082만 명을 기록했다. 두 편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외화 프랜차이즈는 ‘아바타’가 유일하다. 다만 이번 편은 관객 증가 속도가 둔화되며 모든 시리즈의 1000만 관객 달성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월 12일 월요일(음력 11월 24일)
2026년 1월 12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24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주위의 분위기를 돋우는 역할을 맡으면 좋을 듯. 84년생 막혔다고 생각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72년생 일의 앞뒤를 잘 따져보고 큰소리를 쳐야. 60년생 서서히 좋아지는 단계이니 자신감을 잃지 마라. 48년생 미련을 버리고 빨리 접어야 손실을 줄일 듯. 36년생 현실을 무시하고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마음과 행동이 어긋나기 쉬우니 성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85년생 들뜬 마음을 버리고 현실에 충실하는 것이. 73년생 적극적인 자세로 일을 추진하면 이익이 생길 듯. 61년생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만사가 여의할 듯. 49년생 걸림이 없으니 뜻한 바대로 밀고 가면 길. 37년생 건강이 우선이니 컨디션 조절을 잘해야.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뜻이 잘 맞는 친구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86년생 눈앞의 이익을 놓칠 수 있으니 방심하지 마라. 74년생 정신없이 바쁠 운에 바쁜 만큼 얻는 것도 많을 듯. 62년생 나를 내세우지 않는다면 주위의 평가가 더 높아질 듯. 50년생 아랫사람에게 조언을 해주거나 도움을 줄 수도. 38년생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눈앞에 어려움이 있지만 걱정하지 말고 도전함이. 87년생 분야 밖의 일에는 개입하지 말아야. 75년생 주변을 지혜가 아닌 복의 정치력으로 다스려야. 63년생 남의 눈도 의식을 해야. 겸손과 중용의 도를 잊지 않도록. 51년생 큰 욕심은 버리고 현실에 만족하라. 39년생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사소한 실수를 하기 쉬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명랑쾌활한 자세로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이. 88년생 남의 힘만 의지하면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듯. 76년생 마지막 반전을 기대해도 좋은 날. 64년생 한 걸음 물러난 자세로 주위의 협력을 얻는 것이 좋을 듯. 52년생 잡음이 많지만 흔들리지 않아야. 40년생 일의 진행이 순조로우니 나서지 않아도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쓸데없는 자존심은 버리고 화합을 제일로 여겨야. 89년생 쇠뿔도 단김에 빼는 것이 좋다. 좋은 일은 일사천리로 흡수함이 좋을 듯. 77년생 거시적인 안목을 가져라. 크게 보면 길이 있다. 65년생 처음 뜻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이로울 듯. 53년생 다양한 견해를 받아들여라. 41년생 해결이 쉽지 않은 때도 있는 법.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아직 기회가 오지 않았다 생각하고 인내하라. 90년생 경쟁자의 시기가 예상되니 조용히 보내는 것이. 78년생 남의 일에 가담하면 구설이 따르니. 66년생 문제가 복잡해지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이 좋을 듯. 54년생 무엇보다 자기 성찰이 필요한 때. 42년생 혼자서는 우울해지기 쉬우니 가족과 함께.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창의력을 발휘하면 성과는 두 배. 91년생 겉모양만 꾸미지 말고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승부해야. 79년생 자기 생각에만 빠지면 객관적인 시각을 잃을 수도. 67년생 방해가 생겨도 일이 성사되니 적극적으로 진행을. 55년생 상황이 좋아도 방심하면 큰 문제로 발전할 수도. 43년생 무심코 한 말이 커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윗사람의 지시에 따르면 별문제가 없는 날. 92년생 상대방에게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듯. 80년생 미루다가 덤터기쓰기 쉬우니 문제는 조속히 처리함이. 68년생 주변 변동에 따라 나에게 혜택이 올 수도. 56년생 사욕을 버리고 화합을 위해 애쓰는 것이. 44년생 매사가 순조로우니 건강에만 신경을.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모처럼의 기회이니 능력을 발휘해 보는 것이. 93년생 지금은 현실에만 충실해야 할 때. 미래는 신의 영역으로. 81년생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도록 해야. 69년생 화합의 마음을 중시하고 주위와 협조해야. 57년생 논해야 할 가치가 없는 것은 모르는 척하는 것이. 45년생 구설, 잡음이 따라도 무난하게 넘어갈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원칙과 규칙을 잘 지켜야 본전이 되는. 94년생 중요한 일은 경험자와 의논하여 처리함이. 82년생 앞장서서 일을 선두 지휘하면 성과가 좋을 듯. 70년생 생각이 많아지니 혼자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58년생 반가운 소식을 가지고 손님이 찾아올지도. 46년생 주고 베푸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행복이 갑절로.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열심히 해야 겨우 따라갈 수 있을 듯. 83년생 전화위복의 기회도 있으니 활동 범위를 넓혀가는 것이. 71년생 작은 일에도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때. 59년생 돌아가더라도 정도를 밟아야 뒤탈이 없을 듯. 47년생 해결책이 생기니 너무 서두르지 말 것. 35년생 두려워할 것은 없다. 마음을 잘 다스려라. 금전-△ 애정-△ 건강-○
법은 잉크가 아닌 피와 눈물로 쓰여진다
이 책은 추천사로 시작한다. 추천 글을 쓴 정재민 변호사는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재판들은 미국 법정에서 벌어진 가장 격렬한 전투들이다. 미국 사회를 뒤흔든 판결들만 모아놓았다”라고 소개한다. 책은 법리 논쟁과 재판 결과보다 법정에 선 사람들의 사연과 얼굴, 목소리(주장)로 채워져 있다. 각각의 애틋하고 극적인 사연은 마치 단편 소설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중국에서 태어나고 자라 베이징대학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은 저자는 이후 미국으로 이주해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해 변호사로 활동한다. 20년 넘게 변호사로 일하며 앞서 판례들과 사례를 통해 미국의 법률, 사회, 역사를 이해할 수 있었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사는 나라’라고 믿었던 미국이 실은 허점투성이 나라였다는 걸 여실히 깨닫는다. 독립선언문의 이념과 다르게 헌법은 중립적이지 않았다. 노예제를 ‘적극적인 선’이라 칭하고, 인종 분리를 ‘남부의 생활 방식’이라 포장했다. 사랑할 권리마저 빼앗았던 법은 그저 권력의 편에 서서 불평등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었다. 노예제, 흑인 차별 등 과거 이야기가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책에는 최근 판결까지 거론하며 여전히 힘들게 싸우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도 전한다. 예를 들어 1973년 여성들의 자기 결정권과 임신 중지권을 보장한 판결이 지난 2022년 같은 연방대법원에 의해 뒤집혔다. 법은 진보할 수 있지만 불완전하고, 언제든 후퇴할 수 있다는 것까지 솔직하게 드러낸다. 책에 언급된 사건 몇 개를 보자. 흰 피부와 파란 눈동자, 금발 머리, 말투, 행동까지 완벽한 백인인 소녀 모리슨은 남부 농장주에게 노예로 팔린다. 모리슨은 농장에서 도망쳤고, 농장주는 그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한다. 모리슨은 자신은 흑인이 아니며 납치돼 흑인으로 팔렸다고 오히려 자신이 농장에서 학대당했다며 보상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농장주는 그녀의 선조까지 추적해 흑인 노예 혈통이 있다는 걸 서류로 증명하며, 한 번 노예는 그의 후손까지 모두 노예라는 걸 인정받는다. 물론 역사책에서 배웠듯 참혹한 내전과 60여만 명의 국민, 한 사람의 대통령까지 희생된 후에야 미국에서 노예 제도의 속박이 강제로 깨졌다. 중국계 이민자 린궁과 미국 여성 캐서린은 결혼해 딸을 낳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어느 날 학교에서 “중국인 아이는 백인 학교에 다닐 수 없다”라고 통보해 평범한 일상이 무너진다. 사립학교에 보낼 형편이 되지 않았던 이 가족은 이 관행과 맞서는 소송을 시작한다. “성실한 학생인데 인종을 이유로 쫒아낼 수 없다”라고 주장하지만, 주 대법원은 “입법자의 의도는 백인 학생을 다른 인종과 분리하는 데 있다. 학교 당국의 조치가 정당했다”라고 인정한다. 남북전쟁이 끝났어도 남부는 법으로, 북부는 관행으로 흑백을 분리했고, 앞서 린궁 가족의 판결처럼 “분리하되 평등하다”라는 논리가 만연했다. 백인 남편 리처드 러빙과 흑인 아내 밀드레드 러빙은 워싱턴DC에서 합법적으로 결혼했지만, 고향 버지니아로 이사 오자 ‘인종혼인금지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주 밖 추방형을 선고받는다. 이 법은 혼혈을 막아 백인의 순수성을 지키겠다는 노골적인 인종 규제였다. 러빙 부부는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데 이게 왜 불법이냐”라고 주장하며 연방대법원까지 이 사건을 끌고 간다. 대법원은 인종혼인금지법이 평등권과 자유권을 침해한다고 판시해 주들이 인종을 이유로 결혼을 금지하는 권한이 없다고 판결한다. 이 판결로 수많은 혼혈 가정과 그 자녀들이 ‘존재 자체가 불법 취급되던 시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책에선 승리의 서사만 제시되지 않는다. 정의는 한 번의 판결로 완성되지 않는다. 법을 바꾸는 일은 법률가만의 몫이 아니라 부당함 앞에 침묵하지 않는 시민, 불의를 기록하는 목격자, 변화를 믿고 법정에 서는 평범한 사람들, 이들이야말로 법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류쭝쿤 지음/강초아 옮김/들녘/476쪽/2만 2000원.
폐기능 검사, 일반 검진으로… 이상지질혈증·당뇨 혜택 확대
올해 국가건강검진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국민의 생애주기에 맞춰 설계된 이번 개편은 검진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보다 얼마나 제대로 해서 질병을 찾아내느냐에 방점을 두고 있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폐기능 검사’가 올해 처음으로 일반검진 항목에 포함됐다. 56세와 66세가 되면 이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같은 질병을 미리 발견하기 위해 마련됐다. COPD는 담배연기나 미세먼지 등 해로운 입자 흡입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대표적인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호흡곤란이 점점 심해지고 만성 기침을 동반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을 노화에 따른 변화로 여겨 조기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검진 결과를 얻기 위해선 검사 전 30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피해야 하고 1시간 전부터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술은 4시간 전부터 마시면 안 된다. 검사 결과에서 1초 노력성 호기량 비율이 70% 미만이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신호다. 대표적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이상지질혈증과 당뇨병에 대한 검진 혜택도 확대된다. 이상 소견이 나올 경우 첫 진료 때 본인부담금 면제 항목에 고혈압, 당뇨, 폐결핵, C형 간염, 우울증, 조기 정신증 등이 있었는데 올해 이상지질혈증이 새로 포함됐다. 첫 진료비 지원으로 이상지질혈증 역시 초기 관리 부담이 줄어들게 된 것이다.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면서 심근경색 등 심각한 질환을 야기한다. 당뇨병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공복혈당 검사까지만 본인부담금 면제가 적용됐지만, 올해엔 당화혈색소 검사(HbA1c)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당화혈색소는 장기간의 혈당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필수 검사로,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한다. 아동·장애인에 대한 검진 지원도 보강됐다. 영유아 구강검진 때는 유치가 빠지는 시기를 확인하는 문진 항목이 추가돼 치아 발달 관리가 보다 세심해졌다. 장애인 건강검진 기관에 지급되는 지원비는 8만 3000원대로 인상돼 안내 보조와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검사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출장검진의 경우 정원제가 새롭게 도입됐다. 의사 한 명이 하루에 검진할 수 있는 인원은 일반검진의 경우 120명, 암검진은 70명까지 제한된다. 출장검진을 나가기 열흘 전까지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기준을 어기면 검진비를 돌려줘야 하거나 업무정지를 당할 수 있어 마구잡이 검진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국가건강검진은 출생 연도가 짝수인 20세 이상 지역·직장 가입자 등이 대상이다. 연말엔 검진 예약이 몰려 조기 마감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검진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검진 시기를 놓쳤다면 오는 6월까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앱을 통해 연장 신청할 수 있다.
[마음 산책] 배우자라는 통념에 근본적 질문 던져본다면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민에 마음 아픈 이들이 기댈 곳은 실상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마음산책>은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줍니다. 올해 초 동아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인 김철권 박사와 함께 이메일(gomin119@busan.com) 등을 통해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Q. 아내는 현모양처의 전형이었습니다. 살뜰하게 집안일을 챙기고 자녀들도 남부럽지 않게 키웠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자격증을 따고 소일거리를 찾아 가정에 보탬이 됐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연예인에 빠지면서 조금씩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자녀를 어느 정도 키우고 몰입할 거리를 찾았나 싶어 같이 콘서트도 가면서 응원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생활의 중심이 연예인이 됐습니다. 콘서트에 간다며 수일간 집을 비우고 팬클럽 사람들하고만 어울렸습니다. 은퇴하고 나서 아내와 함께 할 생각에 마냥 들떴는데…. 아내가 가정을 내팽개친 듯해 너무 속상합니다. 부부상담을 받자고 하면 연예인 좋아하는 게 무슨 죄냐며 화부터 냅니다. 어디서 어떻게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A. 이번 사례에 대해 3가지 치료 기법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먼저 ‘행동치료’입니다. 임상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며 문제해결 방식을 중시합니다. 대부분의 부부상담이나 부부치료가 이런 접근법을 채택합니다. 행동치료에서는 what(무엇이 문제인가?)과 how(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시됩니다. 대신 why(왜 아내는 그런 행동을 할까?)는 상대적으로 가볍게 여깁니다. 여기서 문제란 아내가 현모양처의 전형에서 벗어나 가정을 내팽개친 듯한 행동을 하는 것으로 설정됩니다. ‘지금, 그리고 여기’ 원칙에 맞춰 과거는 묻어두고 현실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해결책들을 생각해냅니다. 각 해결책을 놓고 장단점을 따져 가장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선택합니다. 구체적으로 남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설정하고(아내가 집을 비우는 기간), 아내를 비난하기보다는 자기의 불안과 상처 입은 감정을 이야기하고(당신이 연예인을 좋아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정을 내팽개친 듯이 행동해서 불안하다. 가정이 파괴될까 겁이 난다), 서로 양보하면서 가정의 틀을 깨지 않기 위해 합의할 수 있는 타협점을 도출해 냅니다. 행동치료의 장점은 부부가 서로 동의하고 만족하는 타협점을 찾아낸다면 즉각적인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단점은 부부 중 한쪽이 치료를 거부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부부 중 한 사람을 대상으로 ‘정신분석치료’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사례에서는 아내가 대상이 됩니다. 인간의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습니다. 현모양처의 역할을 하던 아내가 갑자기 생활의 중심을 연예인으로 잡은 데는 분명한 심리적 요인이 작용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사건이나 행동 뒤에는 언제나 욕망이 흐르고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억압된 욕망의 분출이 증상(현모양처의 전형에서 벗어나 가정을 내팽개친 듯한 행동을 하는 것)을 만든 것입니다. 억압된 욕망은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가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치료입니다. 아내가 ‘아! 그런 이유 때문에 내가 연예인에게 집착하는구나’를 깨닫는다면 문제는 해결됩니다. 정신분석치료의 장점은 아내만 동의하면 시행할 수 있지만 단점은 시간과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고 좋은 분석가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남편의 시각이나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정신과에서는 보통 인지치료라고 하지만 저는 ‘철학치료’라고 부릅니다. 철학치료는 정신과에서의 인지치료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깊이와 폭이 깊고 넓습니다. 철학자는 그 어떤 정신과 의사보다도 뛰어난 치료자의 자질을 갖고 있습니다. 철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근본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철학을 공부하면 더 좋은 정신과 의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아내는 현모양처의 전형이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됩니다. 이 문장이 남편의 아내관을 보여주는 핵심입니다. 남편이 생각하는 아내의 본질은 현모양처이고 그 본질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일치하느냐 얼마나 닮았느냐가 아내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현모양처의 전형에서 가까워질수록 아내는 좋은 아내가 되고 전형에서 벗어날수록 아내는 나쁜 아내, 아내답지 못한 존재가 됩니다. 현모양처의 기준이나 전형에서 벗어나는 아내의 행동들은 일탈로 낙인 찍힙니다. 그런데 이런 의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왜 아내는 현모양처여야 하는가? 아내는 생활의 중심을 연예인으로 두면 안되는가? 나는 왜 그런 아내관을 가졌는가? 이런 주제를 놓고 남편과 대화를 나눌 수 있습니다. 철학치료를 통해 남편의 아내관을 더 확장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인간의 정신세계는 사고, 행동, 감정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고는 철학치료로, 행동은 행동치료로, 감정은 정신분석치료로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박정은 우리마루 대표 변호사, 부산예술후원금 1000만 원 전달
법무법인 우리마루 박정은 대표 변호사가 (사)부산예술후원회에 후원금 1000만 원을 전달했다. 박정은 대표 변호사는 지난 8일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사)부산예술후원회 제5차 정기총회에 참석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사)부산예술후원회 김정기(경동건설 대표) 회장은 “지역 예술계에 단비와 같은 지원을 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며 “풍성한 예술 환경 조성을 위해 소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김정기 회장과 함께 강의구(부산영사단 대표) 고문, 박원범(전 한국피복공업협동조합 이사장) 고문, 정광현((주)코리아오션텍 대표) 이사, 조한제(전 KBS부산방송총국장) 정책위원장, 박근서(성현회계법인 대표) 감사가 참석했다. 또 오수연 회장을 비롯해, 김인숙 수석부회장, 권성은 부회장, 남선주 무용협회장, 안규성 연예협회장 등 부산예총 집행부도 함께했다.
‘하트맨’서 코미디 연기 권상우 “자연스러운 웃음 나오길”
배우 권상우가 영화 ‘하트맨’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코미디 세계를 확장한다. ‘탐정: 더 비기닝’과 ‘탐정: 리턴즈’, ‘히트맨’ 1·2편으로 이어진 코미디 필모그래피의 연장선이다. 이번에는 문채원과 호흡을 맞춰 새해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권상우는 지난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하트맨’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최원섭 감독과 배우 권상우, 문채원 등이 참석했다. 이 영화는 돌아온 남자 승민이 다시 만난 첫사랑 보나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쓰는 과정에서, 그녀에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기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다. ‘히트맨’ 시리즈로 흥행 호흡을 맞췄던 최원섭 감독과 권상우가 다시 의기투합했다. 오는 14일 개봉하는 작품에서 권상우가 승민을, 문채원이 보나를 연기했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코미디 연기의 결을 다시 한 번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웃기려고 의도적으로 힘을 주기보다는, 상황과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 웃음이 나오길 바랐다”며 “그 과정에서 승민이라는 인물이 가진 순수함과 솔직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관객들이 편안하게 웃고, 보고 나서 마음이 조금 따뜻해지는 영화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음악 요소도 권상우가 꼽은 관전 포인트다. 그는 “극 중 첫 번째로 부르는 노래 ‘러버’는 데뷔 전 노래방에서 신날 때 부르던 곡이었다”며 “감독에게 직접 추천했고, 요즘도 그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승민의 딸로 등장하는 아역 배우 김서헌에 대해서는 “아이답게 자연스러운 연기가 인상 깊었다”며 “현장에서 호흡도 편안했고, 연기하는 동안 많이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문채원은 첫사랑 보나 역을 맡아 극의 온기를 더한다. 그는 “첫사랑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던 것 같다”며 “촬영 내내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했고, 현장에서 서로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권상우에 대해서도 “현장을 유쾌하고 리더십 있게 이끄는 모습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메가폰을 잡은 최원섭 감독은 연출의 방향을 설명했다. 감독은 “‘히트맨’이 웃음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하트맨’은 코미디이면서도 드라마의 흐름이 강한 영화”라며 “‘오버’보다는 감정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웃음이 나오는 방식을 택했다”고 했다. 원작인 아르헨티나 영화 ‘노키즈’와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첫사랑의 감정을 더 살리고 싶었다”며 “음악이 중요한 요소로, 음악 영화라고 해도 될 만큼 노래가 많이 등장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하트맨’은 밝고 사랑스러운 영화”라며 “이 작품의 정서가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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