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쓰러지는 일… ‘불안’이 오히려 살아가는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산다는 것은 쓰러지는 일이기도 해요. 불안은 우리에게, 자신의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게 만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구원을 기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거든요.”지난달 28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달맞이길 117번가길 175, 304호)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의 중견작가 심점환(64) 개인전 ‘당신은 누구십니까’에 걸린 메인 작품을 보면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오래된 영화 제목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떠올랐다. 파스빈더 영화는,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전후 독일 사회에 내재한 파시즘의 잔재를 비판하지만, 심점환의 불안은 그것과는 또 다르다.“작가로서 내 인생은 과연 성공적인가, 이렇게 살면 되는 건가 하는 의심이나 회의가 계속 들어요. 머리 대신에 그린 꽃은 나의 허위의식이나 욕망 같기도 하고, 두 눈을 감은 머리는 일단 의식을 내려놓자 싶어서 그린 겁니다. 사실 의식은 내려놓으면 안 되는 거죠. 창밖 풍경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작가의 작업실인 듯한 의자에 앉아 있는 한 남자는 목 잘린 머리를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원래 머리가 있어야 하는 자리는 꽃다발이 차지했다. 꽃은 아름답지만,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보니 왠지 불안하다. 작업실 창밖으로 보이는 들판은 작가의 이상향처럼 비치기도 하는데, 무수한 별처럼 퍼져 있는 작은 들꽃 너머 언덕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소나무가 보인다.작가는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림 앞에 선 우리에게 돌아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아리안갤러리 최정경 대표는 “세상과 나 사이의 경계 위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며 “그곳에서 시작되는 침묵의 대화가 바로 심점환 회화가 지닌 힘이며 이번 전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과거 작업 흐름을 잇는 동시에 더 응축되고,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즉, 심점환에게 회화란, 고정된 진실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보는 존재’의 불안정한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이다.다른 작품 ‘소풍-격류’는 전통적 회화 구도인 관폭도(觀瀑圖·폭포수를 완상하는 장면을 그린 산수인물화) 혹은 관수도(觀水圖) 구조를 빌리지만, 자연의 숭고함 대신 냉소와 아이러니를 담는다. 풍경 속에 등장하는 ‘소풍 나온 돼지 가족’은 인간 사회의 위선과 무기력함을 품고 있다.그의 시선은 풍자와 조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처가 식구를 향한 애틋함과 고단하고 가난한 삶 속에서 죽음과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도 보인다. 처가 식구들과 함께한 호주 여행 그림 뒤로 펼쳐지는 사막 풍경은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세상 혹은 역경일 수 있다. “사이가 안 좋을 때는 남보다 못한 게 가족이지만, 외롭고 힘들 때 세상 누구보다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가족”이라는 말로 가족의 소중함을 고백했다.남천 나무의 새빨간 열매 속 수많은 얼굴은 춥고 가난할 때의 경험을 떠올려 그린 그림이다. “추위에 떨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순간에 정신이 얼마나 맑아지는지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병원 풍경은 ‘살아 있음’의 고통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는 습관처럼 사진을 찍을 때가 많고, 그것을 그대로 혹은 변형해 캔버스로 옮긴다. 이러한 시선은 단순한 사회적 관찰이 아니라,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맥락이 닿아 있다.이번 전시에선 특이하게 캔버스 대신 롤 벽지 뒷면을 이용해 그린 그림도 있다. 의외로 밀도가 좋아 보여서 벽지를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더니 “올 초 집안 실내 공사 후에 남은 것인데, 질기고 좋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첫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 더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벽지 그림은 처음 도전한 구아슈(gouache)로 작업했다. “이게 또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수채물감과 유화물감 중간 성격이 아크릴이고, 아크릴하고 수채물감 중간이 구아슈거든요. 아크릴을 종이에 바르면 그림이 거칠게 나와요. 물감도 빨리 마르고요. 결국 아크릴은 젯소 칠한 바탕 위에 캔버스를 사용하는 게 편하고, 구아슈는 종이가 낫더라고요.”대부분 신작이지만, 이번 작품과 함께 걸면 좋겠다 싶은 이전 작품까지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피에로’ 작업과 ‘메모리 박스’ 등이다. 부산 형상미술의 세례를 받은 심점환은 부산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 서울 등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3 ‘오늘의 작가상’ 본상을 수상(부산미술협회 주관)했다. 부산문화재단의 다년, 집중 지원 사업인 2025년도 ‘올해의 포커스온’ 시각예술 작가 3인에도 포함됐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 낮 12시~오후 7시(일·월요일과 공휴일 휴관).
속바른내과의원, 내과 클리닉·검진센터 확장 이전 기념식
속바른내과의원(대표원장 김준모)이 지난 8일 내과 클리닉과 검진센터의 이전과 확장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곽규택 서·동구 국회의원, 서병수 전 부산시장, 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 공한수 서구청장, 송상조, 최도석, 이승연, 서국보 부산시의회 의원을 비롯해 지역 의료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동안 속바른내과와 업무협약을 맺었던 부산광역시체육회 관계자와 해안시장, 새벽시장, 골목시장 상인회 등 지역주민 대표들도 대거 자리를 함께 했다. 확장 이전식은 영상시청, 축사, 축하공연, 기념 촬영, 검진센터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속바른내과는 이번 확장을 통해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진료 공간을 넓혀 환자 중심의 진료 서비스를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건강검진센터에서는 내과, 산부인과, 영상의학과 등 전문의 8명으로부터 검진부터 치료까지 한 곳에서 원스톱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정연정 속바른내과 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인사말에서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고 신뢰받는 의료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모 속바른내과 대표원장은 “앞선 의료기술과 정직한 진료로 부산을 대표하는 최고의 내과와 검진센터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속바른내과에서는 5대암 검진을 비롯해 국가 무료검진과 종합검진, CT와 MRI 검사가 가능하다.
'1세대 피아니스트' 故 한동일 교수 추모 무대 부산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1세대 피아니스트로서 한국 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고(故) 한동일 교수(사진)를 추모하는 음악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공연기획사 ‘부산문화’(대표 박흥주)는 오는 26일 부산문화회관에서 ‘회상’(回想, 대한민국 음악계의 전설 한동일 교수를 그리워하며) 연주회를 무대에 올린다. 한동일은 1941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나 한국전쟁 때 부산까지 피란왔다. 10살 때 미군 위문 공연 무대에 올라 연주하던 모습을 본 당시 미 제5공군 사령관 사무엘 E 앤더슨 중장이 재능을 알아보고 미군들의 자발적인 모금과 후원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13세의 나이로 미국에 유학 간 천재 피아니스트였다. 1954년 CBS TV ‘에드 셀리번쇼’에 한국에서 온 피아노 신동으로 소개되었고 뉴욕 쥴리아드스쿨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으며, 1956년 4월 28일 카네기홀에서 뉴욕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했다.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연주함으로써 한국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모란장)을 받았다. 1965년 리벤트리트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 콩쿠르 우승자가 돼 전쟁의 상흔이 가득했던 대한민국의 희망이 되기도 했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인디애나 주립대 교수로 임용돼 후학을 양성하기 시작해 일리노이 주립대, 노스텍사스대, 보스턴대 교수 및 학장, 울산대 석좌교수 및 음악대학장, 순천대학교 석좌교수, 일본 히로시마 엘리자베스 음악대 초청교수 등을 역임했다.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중국 국제피아노 콩쿠르, 서울국제콩쿠르, 부조니 피아노 콩쿠르, 하마마쯔 국제 피아노 콩쿠르, 리즈 국제 피아노 콩쿠르 등 다수의 국제콩쿠르 심사위원 및 심사위원장을 지냈다. 2019년 78세의 나이에 대한민국에 영구 귀국해 고국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과 후학을 양성을 하던 중 지난해 12월 29일 별세했다. 이번 음악회는 한동일의 보스턴대 제자인 이선경, 이혜은, 김민정과 울산대 제자 이정원, 어릴 때부터 가르쳤던 김설화 등 5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를 하면서 고인과의 여러 추억들을 토크 형식으로 나눈다. 26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전석 2만 원. 예매는 부산문화(1600-1803) 또는 NOL티켓에서 할 수 있다.
꽃이든, 사람이든… 만물은 대지에서 다음 순환을 기다린다
사진가 정금희(57)가 13년간의 기록과 사유를 담은 사진집 <화락이토 花落以土> 출간에 맞춰 지난 1일부터 부산갤러리에서 기념 전시를 열고 있다. 2018년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에서 열었던 같은 제목의 전시에서 선보였던 작품에다 8점을 추가해 약 30점을 선보인다. 2층 주택을 개조한 갤러리인데도 전시 벽면이 많아선지 ART SPACE 때보다 더 많은 작품을 걸었다. 사진집에는 대부분 실려 있는 사진이지만, 전시장에서 만나는 느낌은 또 다르다. 예를 들면 2015년 칭하이성 눈밭에서 찍은 보라색 꽃은 책으로 볼 때와 달리 더욱더 선명한 보랏빛으로 빛났다. 2018년 간쑤성 라브랑 사원(Labrang Monastery) 사진은 세 명의 승려가 주인공인 줄 알았는데, 척박한 황톳빛 돌산에 묻혀 잘 보이지 않던 티베트산양이 포인트란다. 여성수행자(비구니)들의 불교공동체로 유명한, 2012년 쓰촨성 야칭스 사진 역시 언덕배기에 아무렇게 던져 놓은 조화 같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를 추모하는 마음인 것이다. 어떤 공간에 존재하는 만물에는 그곳만의 환경적, 생태적 의식과 정신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 그제야 이해된다. 정금희는 이번 사진전 주제를 ‘순환’이라고 전했다. 전시 제목 ‘화락이토’의 뜻처럼, 흙이 물이 되고, 물이 불이 되고, 불이 바람이 되는 우주 순환의 이치를 말하는 기록이다. 그는 “꽃이 지면 흙으로 돌아가듯, 인간 또한 대지에 흡수되어 새로운 탄생을 기다린다는 윤회 사상을 사진으로 풀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정금희는 티베트와 신장, 쓰촨, 간쑤, 칭하이 등지에서 오체투지 순례자와 승려, 아낙네와 아이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대지와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그동안 열여섯 차례나 다녀왔다. 역사(驛舍) 기록 시리즈도 계속 진행 중이다. 그는 홍익대 대학원 디자인공예학과 사진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최근에는 부산국제사진제 큐레이터로 활동했다. 전시는 15일까지 부산 사하구 부산갤러리(낙동대로 82-7).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산다는 것은 쓰러지는 일이기도 해요. 불안은 우리에게, 자신의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게 만들고, 그렇게 함으로써 구원을 기대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거든요.” 지난달 28일부터 부산 해운대구 아리안갤러리(달맞이길 117번가길 175, 304호)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의 중견작가 심점환(64) 개인전 ‘당신은 누구십니까’에 걸린 메인 작품을 보면서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의 오래된 영화 제목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가 떠올랐다. 파스빈더 영화는, 나이와 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전후 독일 사회에 내재한 파시즘의 잔재를 비판하지만, 심점환의 불안은 그것과는 또 다르다. “작가로서 내 인생은 과연 성공적인가, 이렇게 살면 되는 건가 하는 의심이나 회의가 계속 들어요. 머리 대신에 그린 꽃은 나의 허위의식이나 욕망 같기도 하고, 두 눈을 감은 머리는 일단 의식을 내려놓자 싶어서 그린 겁니다. 사실 의식은 내려놓으면 안 되는 거죠. 창밖 풍경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작가의 작업실인 듯한 의자에 앉아 있는 한 남자는 목 잘린 머리를 무릎 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원래 머리가 있어야 하는 자리는 꽃다발이 차지했다. 꽃은 아름답지만, 있어야 할 곳이 아니다 보니 왠지 불안하다. 작업실 창밖으로 보이는 들판은 작가의 이상향처럼 비치기도 하는데, 무수한 별처럼 퍼져 있는 작은 들꽃 너머 언덕에서 불안하게 흔들리는 소나무가 보인다. 작가는 자신에게 던진 질문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그림 앞에 선 우리에게 돌아오는 질문이기도 하다. 아리안갤러리 최정경 대표는 “세상과 나 사이의 경계 위에서 우리는 결국 서로의 그림자를 마주하게 된다”며 “그곳에서 시작되는 침묵의 대화가 바로 심점환 회화가 지닌 힘이며 이번 전시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또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과거 작업 흐름을 잇는 동시에 더 응축되고, 서정적이면서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재해석된다”고 덧붙였다. 즉, 심점환에게 회화란, 고정된 진실을 그리는 게 아니라 ‘보는 존재’의 불안정한 진실을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이다. 다른 작품 ‘소풍-격류’는 전통적 회화 구도인 관폭도(觀瀑圖·폭포수를 완상하는 장면을 그린 산수인물화) 혹은 관수도(觀水圖) 구조를 빌리지만, 자연의 숭고함 대신 냉소와 아이러니를 담는다. 풍경 속에 등장하는 ‘소풍 나온 돼지 가족’은 인간 사회의 위선과 무기력함을 품고 있다. 그의 시선은 풍자와 조소에만 머물지 않는다. 처가 식구를 향한 애틋함과 고단하고 가난한 삶 속에서 죽음과 맞서는 사람들에 대한 깊은 연민도 보인다. 처가 식구들과 함께한 호주 여행 그림 뒤로 펼쳐지는 사막 풍경은 우리가 헤쳐 나가야 할 세상 혹은 역경일 수 있다. “사이가 안 좋을 때는 남보다 못한 게 가족이지만, 외롭고 힘들 때 세상 누구보다 의지할 수 있는 상대가 가족”이라는 말로 가족의 소중함을 고백했다. 남천 나무의 새빨간 열매 속 수많은 얼굴은 춥고 가난할 때의 경험을 떠올려 그린 그림이다. “추위에 떨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순간에 정신이 얼마나 맑아지는지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병원 풍경은 ‘살아 있음’의 고통과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그는 습관처럼 사진을 찍을 때가 많고, 그것을 그대로 혹은 변형해 캔버스로 옮긴다. 이러한 시선은 단순한 사회적 관찰이 아니라, “당신은 누구십니까?”라는 존재론적 질문에 맥락이 닿아 있다. 이번 전시에선 특이하게 캔버스 대신 롤 벽지 뒷면을 이용해 그린 그림도 있다. 의외로 밀도가 좋아 보여서 벽지를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물었더니 “올 초 집안 실내 공사 후에 남은 것인데, 질기고 좋더라고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첫 느낌이 좋아서 앞으로 더 도전해 볼 생각이란다. 벽지 그림은 처음 도전한 구아슈(gouache)로 작업했다. “이게 또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수채물감과 유화물감 중간 성격이 아크릴이고, 아크릴하고 수채물감 중간이 구아슈거든요. 아크릴을 종이에 바르면 그림이 거칠게 나와요. 물감도 빨리 마르고요. 결국 아크릴은 젯소 칠한 바탕 위에 캔버스를 사용하는 게 편하고, 구아슈는 종이가 낫더라고요.” 대부분 신작이지만, 이번 작품과 함께 걸면 좋겠다 싶은 이전 작품까지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피에로’ 작업과 ‘메모리 박스’ 등이다. 부산 형상미술의 세례를 받은 심점환은 부산을 기반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부산, 서울 등 12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3 ‘오늘의 작가상’ 본상을 수상(부산미술협회 주관)했다. 부산문화재단의 다년, 집중 지원 사업인 2025년도 ‘올해의 포커스온’ 시각예술 작가 3인에도 포함됐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열린다. 관람 시간 낮 12시~오후 7시(일·월요일과 공휴일 휴관).
대만 중의학과 부산 한의학의 만남
대만 중의학과 한국 한의학이 부산에서 만났다. 동의대 부속 한방병원은 지난달 31일 자리에 모였다 대만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가 병원을 찾아 한국 한의약의 진료 현황과 약침 치료 기술을 확인하고 학술 교류의 뜻을 모았다고 10일 밝혔다. 부산광역시한의사회 주관으로 진행된 이번 방문에는 대만 중의사공회 전국연합회 첨영조 이사장, 타이베이시 중의사공회 송문영 부이사장, 중화민국 항쇠노의학회 임패진 이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대만 방문단은 동의대 한의과대학을 찾아 손변우(한방내과 교수) 교육수련처장로부터 교육 과정과 연구 현황을 들었다. 손 처장은 이날 중풍 급성기 환자의 한약 치료 사례를 중심으로 양·한방 협진 체계를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동의대교 부속 한방병원을 둘러보며 약침 치료 과정을 참관하는 한편 전통 옹기를 활용한 한약 달임 과정과 현대 의료기기의 조화를 직접 확인했다. 동의대 부속 한방병원 윤현민 병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양국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대만 환자들이 한국의 한의의료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만 방문단의 만족도는 컸다. 첨 이사장은 “한국의 선진 약침 기술과 임상 시스템을 직접 보고 배우고자 방문했으며, 이번 교류를 통해 배운 점들을 대만 중의학 발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임 이사장은 “중풍과 안면마비의 급성기 치료에서 한약의 활용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관한 부산시한의사회 송상화 회장은 “학문적·임상적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부산시한의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교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1월 11일 화요일(음력 9월 22일)
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9월22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친구를 만나면 좋은 소식을 들을 듯. 84년생 일의 마무리를 잘해야 소득이 발생한다. 72년생 바쁜 가운데에도 의외의 보람이 생길 듯. 60년생 재물을 보는 별이 비치니 순리대로 처리하면 반가운 선물이 기다릴 듯. 48년생 화려한 것을 접고 차분히 다음을 준비해야. 36년생 음식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균형 있는 식사를.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능력을 키우고 발전의 발판을 만들어야. 85년생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려면 벌과 나비의 도움이 필요하니. 73년생 일의 확장으로 좋은 소식이 있을 수도. 61년생 해결해야 할 일이 가득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49년생 나쁜 습관은 방치하지 말고 고치는 것이 좋을 듯. 37년생 먼저 베풀면 주위의 도움이 뒤따른다.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니 심신이 지칠 수도. 86년생 전진만 있고 후퇴는 없으니 행동에 신중함이 필요하다. 74년생 변화가 많고 활동도 많으니 건강에 주의해야. 62년생 바쁜 가운데 잠시라도 휴식이 필요하다. 50년생 일이 순조롭게 풀리니 주위에 감사해야. 38년생 작은 만족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금전과 자존심 둘 다 원만한 하루가 될 듯. 87년생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법이다. 75년생 큰돈은 아니지만 마음에 여유가 조금씩 생긴다. 63년생 매사 순탄하나 예기치 못한 일에 준비를 철저히. 51년생 편중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39년생 욕심을 내면 마음만 바빠지니 주위를 살펴보자.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날 수도. 88년생 책임진 일의 완성이 눈앞이니 실수가 없도록 차분함이 필요. 76년생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준비에 만전을. 64년생 추진하는 일을 잠시 미루고 여유를 가져야. 52년생 아랫사람을 독려해 주고 기분 좋게 베풀어라. 40년생 절망의 순간에 귀인을 만난다.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새로운 정보를 위해 열심히 활동해야 결과가 있다. 89년생 의욕은 많으나 여러모로 준비가 더 필요할 듯. 77년생 보이지 않던 자신의 능력이 나타날 수도. 65년생 나쁜 습관은 방치하지 말고 고치는 것이 좋을 듯. 53년생 주변의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도. 41년생 상대에게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커질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내일을 위하여 성실한 준비를 해야. 90년생 눈앞의 이익 때문에 옳은 것을 굽히지 않을 때 좋은 결과가. 78년생 상대방과 여러 가지 논쟁은 이익보다 실이 많을 수도. 66년생 인생 경륜으로 벌인 일의 결과가 재물 운으로 피어난다. 54년생 전문적인 도움을 구해야 원활하게 일을 처리할 듯. 42년생 아직은 바꿀 때가 아닌 듯.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실천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운을 돕는다. 91년생 마음에 고생이 되어도 다음을 위한 기분으로 준비하자. 79년생 바쁜 하루 중에 여러 가지 일을 도모하는 것은 불리. 67년생 인내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 55년생 주위와 화합으로 내 마음이 편해진다. 43년생 주변 사람과 잘 협조해야 일이 무난할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흥미 본위로 상대에게 접근하지 말아야. 92년생 보여주기 싫은 내면을 보여줄 수 있으니 행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80년생 금전 운은 좋으나 과로는 피하여야 한다. 68년생 명예나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으니 조심. 56년생 사사로운 문제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44년생 식욕부진이 따를 수 있으니 건강에 신경 써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해야 한다. 93년생 주위 사람들에게 잘 협조하면 분위기도 좋아질 듯. 81년생 비범함을 동경해도 이제까지의 태도가 더 무난할 수도. 69년생 분주하기만 하고 실속 없는 하루. 57년생 잔치 후 부가이익이 생길 수도. 45년생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해결될 일이니 걱정근심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마음껏 활동하기에는 조금 덜 익었으니 노력이 필요하다. 94년생 힘든 일도 마음먹기에 달려있다. 82년생 친해지기는 쉬워도 잃어버린 예를 되찾기는 어렵다. 70년생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큰 탈이 없을 듯. 58년생 먼 곳과 연락이 닿거나 움직일 수 있다. 46년생 가벼운 질환을 겪어도 즐거운 일로 잊어버리는.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니 마음을 자중하는 것이. 83년생 주위 경쟁이 치열하나 그 가운데 발전이. 71년생 목돈의 융통은 힘들더라도 귀인의 도움이 있을 듯. 59년생 공들인 일에 결과도 흡족할 듯. 47년생 주변에 사람은 많은데 도와주는 이가 없구나. 35년생 안정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금전-△ 애정-○ 건강-○
홍티아트센터 2026년도 입주 작가 공개 모집
부산문화재단은 2026년도 홍티아트센터 입주 작가를 10~24일 공개 모집한다. 2013년 개관 이래 100여 명이 넘는 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홍티아트센터는 부산 사하구 다대포 무지개공단 내에 있으며 부산문화재단이 운영, 관리한다. 선발 인원은 총 5명으로, 시각·설치 미술 분야를 중심으로 만 25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적 예술가가 대상이다. 장기 입주(11개월) 2명, 단기 입주 상반기(5개월) 1명, 하반기(5개월) 2명을 각각 선정하며, 1차 서류 심의와 2차 면접 심의(PT와 인터뷰)를 거쳐 최종 입주 작가를 확정한다. 선정된 입주 작가에게는 개인 스튜디오(작업실)와 연구실(숙소)이 제공되며, 창작지원금, 릴레이 개인전, 비평 프로그램,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등 지원이 이어진다. 접수는 24일 오후 5시까지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온라인으로 가능하다. 문의 051-263-8661.
[모심의 주역] 천산둔...침묵 경청 물러남에 대해
올해도 두 달 정도 남았습니다. 시중에는 2026년 트렌드 분석서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내년 달력이 팔리기 시작합니다. 남은 두 달에 내년을 위한 계획을 하거나, 한 해를 잘 마무리 짓는 과제를 하게 됩니다. 저는 ‘마음비추기 리트릿’이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사회 철학자 파커 J. 파머의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을 연습합니다. 침묵과 경청을 훈련하고 물러서는 마음을 배우는 공부입니다.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는 나아가는 마음을 배우지만 어느 시간이 되면 물러서는 마음을 익히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먼저 말하기보다는 잘 듣고 내 안에서 정말 필요한 말이 올라오기까지는 기다리는 것이 지혜입니다. 마음비추기 리트릿에서는 하나의 주제를 두고 1시간 동안 참여한 20여 명의 사람들이 1, 2분 정도 가볍게 생각을 나눕니다. 무엇보다 자기 안에서 자연스럽게 올라오는 이야기가 아니면 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그다음 이야기가 나오기까지 3, 4분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말과 말 사이에 주어지는 3, 4분의 시간, 이게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이 침묵이 너무 무거워서 허기를 느낄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익숙해질수록 말과 말 사이의 침묵을 견딜 수 있고, 무엇보다 그 시간을 음미하게 됩니다. 주역 33번째 괘인 둔괘(遯卦)는 물러서는 사람들 견디고 침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도 아직 힘이 남아 있어서 물러서는 것이 쉽지 않지만 물러섬은 단순한 후퇴가 아닙니다. 물러섬은 자기를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고, 실력을 키우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의 여유이기도 합니다. 둔괘 4효의 호둔(好遯)은 물러남을 통해 정말 자기가 원하는 세계를 향하는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물러남, 침묵, 경청은 이제 시작하는 겨울을 견디고 새해를 맞이하는 깊은 마음입니다. 33. 遯 亨 小利貞. 둔 형 소리정 지금은 물러서는 게 유리하다. 彖曰 遯亨 遯而亨也. 剛當位而應 與時行也. 小利貞 (柔)浸而長也. 遯之時義 大矣哉. 단왈 둔형 둔이형야. 강당위이응 여시행야. 소리정 (유)침이장야. 둔지시의 대의재. 나는 지금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적절한 때가 오면 움직일 것이다. 물러서는 것이 나은 이유는 아래에서부터 음·유·소인(陰·柔·小人)이 조금씩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물러서고 머물러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象曰 天下有山 遯 君子以 遠小人 不惡而嚴. 상왈 천하유산 둔 군자이 원소인 불오이엄. 산이 하늘을 치고 올라와도 하늘은 산보다 높다. 소인을 멀리하고 미워하지 않겠다. 그가 그런 삶을 사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4. 九四 好遯 君子吉 小人否. 구사 호둔 군자길 소인비 象曰 君子 好遯 小人 否也. 상왈 군자 호둔 소인 비야. 나는 기쁘게 물러난다. 소인은 이렇게 할 수 없다. 빛살 김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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