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만 명 동원한 BTS 북미 투어…매출만 1148억 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북미 공연으로 미국과 멕시코 총 5개 도시에서 15회에 걸쳐 84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한 BTS 공연 매출만 11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미국 탬파·엘파소·스탠퍼드·라스베이거스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모든 좌석을 매진시켰다. BTS는 4~5월 북미 공연으로 미국·멕시코 총 5개 도시에서 15회에 걸쳐 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탬파, 스탠퍼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인기에 힘입어 공연이 1회씩 추가됐고, 이 역시 모든 티켓이 팔렸다.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신보 ‘아리랑’의 수록곡과 팀의 대표곡을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며 “현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무대에서 관객이 함께 부른 민요 ‘아리랑’ 떼창은 이번 투어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한국의 정서가 담긴 선율이 대형 스타디움에서 수만 관객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며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을 보여줬다”고 전했다.외신들도 일제히 BTS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현지 방송 ABC7 샌프란시스코는 BTS의 인기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프나 주르 스탠퍼드대 한국학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강생 수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다른 외국어와 달리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 한국 문학, 사회학 등에는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4월 한 달간 고양, 도쿄, 탬파에서 진행한 8회 공연으로 7620만 달러(약 1148억 원)의 매출과 41만 7000장의 티켓 판매를 달성해 4월 ‘톱 투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탬파에서 열린 3회 공연은 4월 단일 공연장 기준 최고 매출과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빌보드는 또한 탬파와 엘파소 공연이 회당 평균 1210만 달러(약 1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BTS의 앞선 미국 공연 대비 약 6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한편, BTS는 6월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국내 팬을 만난다. 특히 6월 13일은 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로, 멤버들과 ‘아미’(팬덤명)들은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BTS는 다음 달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 투어를 시작하고, 8월에는 이스트 러더퍼드를 시작으로 북미 투어의 두 번째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아동문학상, 한세경·박미라 작가
부산아동문학인협회는 제48회 부산아동문학상과 제29회 부산아동문학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먼저 아동문학상 수상자로 <오늘은 김치찌개>의 한세경 작가와 <다정한 고랄라 목욕탕>의 박미라 작가를 선정했다. 한 작가는 200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 활동을 시작했으며 제20회 한새문학상을 수상했다. 이번 아동문학상을 받은 <오늘은 김치찌개>는 초등학교 4학년 현우가 일상에서 닥치는 문제들을 대견스럽게 헤쳐 나가는 지혜를 보면서 위로를 얻는 성장 동화이다. 심사위원들은 “서사를 떠받치고 있는 탄탄하고 유쾌한 문장과 추리동화형식의 긴장감이 작품성을 한층 높여주었다”고 평했다. 현재 부산아동문학인협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북카페 이야기정원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 <중고 엄마, 제발 좀 사가세요>, <작전명 쪼꼬미 리턴즈>, <아홉 살 스파이더맨> 등이 있다. 박미라 작가는 2015년 제43회 창주문학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선정작인 <다정한 고랄라 목욕탕>은 사라져 가는 동네 목욕탕에 관한 이야기로 동물 가족들이 벌이는 목욕탕 해프닝과 이웃들이 함께 목욕탕을 지키는 내용이다. 심사위원들은 “고랄라의 우직한 행동이 감동적이며 읽는 내내 웃음이 터지는 유쾌한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지난해 부산문화재단 <올해의 포커스온> 문학부문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현재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금발머리 내 동생>, <오만데 삼총사의 대모험2>, <별이와 북극여우> 등이 있다. 제29회 부산아동문학신인상 동시 부문은 <국자>의 엄윤경 씨, 동화 부문에는 <놀이터에서 만나>의 이소이 씨가 당선되었다. 엄윤경 씨는 1979년 경기도 안양 출생으로 현재 부산 교통방송 라디오 구성작가로 재직 중이다. 이소이 씨는 1979년 출생으로 부산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했다. 부산아동문학상과 신인상 시상식은 6월 18일 오후 6시 영광도서 8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책, 부산서 나왔다
서울국제도서전이 주관하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전에 부산 출판사로는 처음으로 텍스트 프레스가 발간한 바실리 칸딘스키의 <울림들>(Klänge)이 선정됐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전은 매년 우수한 디자인의 도서를 선정해,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 특별 전시에 소개되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공모전에 자동 출품된다. 국제 공모는 독일 북아트재단과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공동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울림들>은 1913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시와 이미지, 색과 소리, 정신과 형식이 하나의 책 안에서 서로 공명하는 관계를 구축한 예술서로 평가받아 온 작품이다. 텍스트 프레스는 이 책의 조형성과 물성을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한국어 복각판을 선보였으며, 이번 공모전에서 책을 하나의 시각예술 매체로 확장하는 디자인적 성취를 이룬 것으로 인정받았다. 심사위원은 “우리가 기존에 관습적으로 알던 규칙, 균형,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한 권의 책 안에서 칸딘스키가 도달하려고 했던 세계에 대한 추상적이지만 예술적 실험을 어렴풋이나마 더듬어 볼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이미지와 글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개별적이면서 함께 존재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하게 한다”라고 소개했다. 올해 공모전에는 <울림들> 외에도 사진집, 문화예술 도록, 인문서 등 모두 10권이 선정되었다. 6월 23일부터 시작되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실물 책을 직접 볼 수 있다. 부산 출판사로서 첫 영광을 차지한 텍스트 프레스는 북디자이너 정동규가 운영하는 독립출판사이다. 2019년 시작된 이후 문학, 예술, 비평의 경계를 오가며 삶과 예술의 거리를 좁히는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텍스트 프레스 정동규 대표는 “이번 아름다운 책 선정은 지역에서 책을 만드는 1인 출판사로서는 무척 특별한 의미가 있다. 출판과 디자인의 많은 담론이 여전히 서울을 중심으로 이야기되는 가운데 부산에서 만들어진 책이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크게다가온다. 부산에서도 좋은 책, 이상한 책, 오래 들여다보고 싶은 책, 그리고 아름다운 책이 계속 만들어질 수 있다는 작은 신호로 삼겠다”라고 밝혔다. 텍스트 프레스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선정을 계기로, 부산의 독립서점에서 연계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6월 7일 오후 2시 스테레오북스에서 ‘부산에서 예술책 만들기:예술, 독립, 출판’이라는 제목의 토크쇼가 열리며, 14일 오후 7시 피스카인드 홈에서 ‘한국에서 아름다운 책:<울림들>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이야기를 나눈다. 텍스트 프레스는 부산을 기반으로 한 독립 예술 서점 ‘키네(kine)’의 개점도 준비하고 있다. 이 곳은 예술서, 독립출판물, 디자인 서적을 소개하는 서점을 넘어, 부산에서 생산되는 시각예술과 영화, 문학, 디자인, 출판물을 연결하고 유통하는 시청각 예술 플랫폼을 지향한다. 텍스트 프레스는 지역의 창작물이 일회적인 행사나 개별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와 관객, 창작자와 연구자를 지속적으로 만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 ‘아리랑’(ARIRANG) 북미 공연으로 미국과 멕시코 총 5개 도시에서 15회에 걸쳐 84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4월 한 달간 진행한 BTS 공연 매출만 11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미국 탬파·엘파소·스탠퍼드·라스베이거스와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모든 좌석을 매진시켰다. BTS는 4~5월 북미 공연으로 미국·멕시코 총 5개 도시에서 15회에 걸쳐 8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탬파, 스탠퍼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인기에 힘입어 공연이 1회씩 추가됐고, 이 역시 모든 티켓이 팔렸다. 빅히트뮤직은 “방탄소년단은 신보 ‘아리랑’의 수록곡과 팀의 대표곡을 아우르는 세트리스트를 선보였다”며 “현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은 한국어 가사를 따라 부르며 열기를 끌어올렸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히 ‘보디 투 보디’(Body to Body) 무대에서 관객이 함께 부른 민요 ‘아리랑’ 떼창은 이번 투어의 상징적인 장면”이라며 “한국의 정서가 담긴 선율이 대형 스타디움에서 수만 관객의 목소리로 울려 퍼지며 전 세계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힘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외신들도 일제히 BTS에 대해 보도했다. 미국 현지 방송 ABC7 샌프란시스코는 BTS의 인기가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도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프나 주르 스탠퍼드대 한국학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수강생 수가 정체되거나 줄어드는 다른 외국어와 달리 한국어, 한국사, 한국 문화, 한국 문학, 사회학 등에는 엄청난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4월 한 달간 고양, 도쿄, 탬파에서 진행한 8회 공연으로 7620만 달러(약 1148억 원)의 매출과 41만 7000장의 티켓 판매를 달성해 4월 ‘톱 투어’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특히 탬파에서 열린 3회 공연은 4월 단일 공연장 기준 최고 매출과 최다 관객을 기록했다. 빌보드는 또한 탬파와 엘파소 공연이 회당 평균 1210만 달러(약 18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BTS의 앞선 미국 공연 대비 약 6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BTS는 6월 12∼13일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고 국내 팬을 만난다. 특히 6월 13일은 BTS의 데뷔 13주년 기념일로, 멤버들과 ‘아미’(팬덤명)들은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된다. BTS는 다음 달 26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유럽 투어를 시작하고, 8월에는 이스트 러더퍼드를 시작으로 북미 투어의 두 번째 여정에 나설 예정이다.
[속보] 정보라·천선란·김성일, 美 SF문학상 '로커스상' 수상 불발
미국의 권위 있는 SF(과학소설) 문학상인 로커스상 후보에 오른 한국 SF 소설이 대거 수상이 불발됐다. 이 상을 운영하는 미국의 SF 전문 잡지 로커스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의 호텔 섀턱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덴마크 작가 솔베이 발레의 '부피 계산에 관하여 3권'(On the Calculation of Volume Ⅲ)을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했다. 이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정보라의 장편소설 '붉은 칼'(영어판 Red Sword)·'한밤의 시간표'(The Midnight Timetable)와 천선란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The Midnight Shift), 김성일의 '메르시아의 별'(Blood for the Undying Throne) 등 한국 소설 4편은 수상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로커스상은 네뷸러상, 휴고상, 필립 K. 딕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SF 문학계의 권위 있는 상이다.
발레도, 인생도 지름길은 없다
요즘 젊은 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워라밸’을 따지면, 기자라는 직업은 최악에 속한다. 공휴일은 물론이고 한밤중에 생기는 사건 사고도 챙겨야 한다. 동창회 날짜를 정할 때면 기자 직업을 가진 친구는 자주 밉상이 된다. 이번에는 꼭 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생긴 사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못가는 경우가 생긴다.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 수업이 있는 취미반 역시 대다수 기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등록해놓고 몇 번 가지 못하고 돈만 날리는 경험을 한 번 하면 그 후론 쉽게 엄두를 내지 못한다. 이 책의 저자 역시 20여 년 넘는 기자 생활동안 정신없이 살았을 것이다. 빌 게이츠와 미국 최초 여성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자크 로게 IOC위원장을 단독 인터뷰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긴박했던 정상회담 현장을 취재했다니, 얼마나 바쁘게 살았을지 짐작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래도록 취미로 발레를 배워 그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책 표지 제목 아래에는 ‘발레를 배우며 발견한 삶의 균형 감각’이라는 작은 문구가 있다. 이 책의 성격을 단적으로 표현한 글이다. 사실 저자가 발레에서 어떤 삶의 지혜를 배웠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오히려, 엄청나게 바쁘게 사는 기자가 어떻게 꾸준히 취미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아쉽게도 어떻게 기자가 정기적으로 발레 강습에 갈 여유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지 책에 언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책 전체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발레에 대한 저자의 지극한 애정을 느끼다보니, 발레라는 취미가 저자의 바쁘고 힘든 일상을 버티게 해 주는 힘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인생의 중심을 잃고 바닥을 쳤을 때, 우연히 발레를 만났다고 말한다. 한 쪽 다리로 몸을 지탱하며 균형을 잡기 위해 용을 쓰는 날이 시작됐다. “여러분, 중심이 흔들리면 안됩니다” “내 중심은 내가 책임져야 해요, 몸의 축을 세워서 중심을 잡으세요. 할 수 있어요!”. 선생님은 계속 목 놓아 외쳤지만, 하릴없이 무너지는 날이 이어진다. 발끝으로 서 있는 순간은 0.3초 정도 됐을까 싶다. 중심은 참 얄궂다. 중심을 잡고 몸을 세우는 것은 무척 어려운데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도무지 실력이 늘지 않는다.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자태를 떠올리지만, 전신거울에 비친 내 모습은 민망하다. 하지만 저자는 계속 하고 싶었다. 아주 조금씩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된다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 되던 게 손쉽게 되리라는 기대는 언감생심이다. 안 되는 건 계속 안 되는데, 되던 것마저 안 되는 날이 허다하다. 중요한 건 안 되는 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되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체념이나 포기가 아니다. 지금의 나를 받아들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묵묵히 다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 보니 어느새 0.3초도 못 버티던 저자가 2초, 3초, 5초로 버티는 시간이 늘었다. 발레는 결국 최선을 쌓아 올리는 빌드 업의 과정이었고, 발레에도, 인생에도 역시나 지름길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책에 나오는 발레 강습의 핵심은 중심과 바닥이다. 바닥을 믿고 바닥을 잘 눌러야 중심이 잡힌다. 바닥이 준 힘을 느끼고 바닥을 쳐야 날아오를 수 있다. 그런데 이 말은 발레가 아닌 인생에도 딱 맞는 이야기가 아닐까. 발레 선생님이 강조하는 또 하나의 지침이 있다. 틀렸어도 마무리포즈는 자신있게 정확하게 하라는 것이다. 아무리 잘했어도 마무리 포즈가 엉망이면 춤이 엉망이 되고, 아무리 못했어도 마무리 포즈라도 잘 잡았으면 최선을 다했다는 진심이 느껴진다고 설명한다. 그 어떤 실수도, 실패도 더 좋은 마무리를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자는 것이다. 책 곳곳에 나오는 발레 선생님의 잔소리는 인생의 가르침과 닮아있다. “지금 있는 곳이 아니라 다음에 향할 곳, 스팟을 찍어 미리 거길 보세요” “잘 할 때까지 하면 잘 할 수 있어요” “돌려고 하지 마세요! 일단 제대로 서세요” “예쁜 동작을 위해선 안 예쁜 동작을 많이 해야 해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요” “지금의 힘듦, 영원하지 않아요! 끝나요!” 몸과 마음이 굳어진 것 같으면 발레를 배우러 가야할 것 같다. 전수진 지음/북라이프/256쪽/1만 7500원.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 지역 청소년 ‘비전트립’ 후원
“더 넓은 세상 경험하고 미래 비전 키우자.” 부산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은 지역 위기 청소년들의 일본 도쿄 비전트립을 후원했다고 29일 밝혔다. 비전트립 후원은 2016년부터 매년 이어져 온 사회공헌 프로그램 ‘레다스 체인지’ 스무 번째 행사로 마련됐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의원 레다스 체인지는 지역 독거노인, 저소득 다문화가정, 자립 장애인시설, 소아암 환우, 보육시설 아동 등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나눔 활동이다. 청소년을 위한 도쿄 비전트립은 지난 3월 사단법인 틴스토리와 체결한 업무협약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틴스토리는 학교생활 중단, 보호관찰, 가정·사회적 어려움 등으로 지원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학업과 진로를 다시 준비하고 건강하게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쿄 비전트립은 틴스토리가 처음 운영한 해외 프로그램으로, 형편상 해외여행 경험이 없었던 청소년에게 생해 첫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김병준레다스흉부외과는 프로그램 후원과 동시에 참가 학생들이 도쿄로 출발하기 전 병원에서 사전 모임을 열고, 임직원이 직접 작성한 롤링페이퍼와 출국 선물을 전달하며 격려했다. 참가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14일, 18일부터 21일 두 팀으로 나눠 일본 도쿄를 방문했다. 이들은 현지에서 와세다대학교·도쿄대학교 캠퍼스 탐방과 교육문화원 방문, 주요 관광지 체험 등의 시간을 가졌다. 김병준 병원장은 “이번 비전트립이 청소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내일을 꿈꿀 수 있는 작은 터닝포인트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또 김 병원장은 “이들이 위기를 딛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구성원으로 씩씩하게 성장해 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양산부산대병원 ‘연명의료결정제도’ 인식 제고 활동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연명의료결정제도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홍보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 28일 병원 로비에서 내원객, 보호자, 직원 등을 대상으로 연명의료결정제도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펼쳤다. 행사장에는 연명의료결정제도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주요 안내를 담은 배너를 설치하고, 해당 제도와 관련한 최근 동향 정보 등도 함께 전시했다. 행사 현장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OX 퀴즈’ 같은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이를 통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건강할 때 미리 작성할 수 있다’ ‘본인의 의사에 따라 언제든 변경이나 철회가 가능하다’ 등 제도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를 높였다. 양산부산대병원 조지희 연명의료 상담 간호사는 “이번 홍보 행사를 통해 연명의료결정제도와 사전연명의료의향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홍보·상담 활동을 통해 자기 결정권 존중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바람이 분다… 흔들리는 꽃들… 그 사이로 하늘이 스민다
지난해 이맘때 해인사 입승 스님과 거창 나들이를 한 적이 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거창의 한 작은 토굴(암자)에서 수년간 수행했던 스님이 거창 나들이를 제안한 것이다. 스님을 모시고 거창으로 가면서 암자 이름을 물으니, 암자 대신 창포원으로 가자고 했다. “창포원? 정원 같은 곳 말씀이신가요?” 말로만 듣고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던 곳이었다. 스님의 토굴이 궁금했던 나로선 창포원행이 신나지 않았다. 하지만 스님과 함께 한 창포원 나들이는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찾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꽃들의 향연, 활짝 핀 창포가 반기다 거창 창포원은 경남 제1호 지방정원이다. 공원 면적 42만 4823㎡로 축구장 66배 크기의 대규모 수변생태공원이다. 이곳은 합천댐을 조성하면서 생겨난 수몰지역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탄생된 공간이다. 2017년 12월 준공 때까지 6년여 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국가 하천인 황강의 수변 경관을 위해 습지와 정원이 어우러지는 생태공원이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 이곳은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사계절 관람이 가능한 새로운 명소가 됐고, 올해 2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하는 ‘제2기 로컬100(지역문화매력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1년 만에 찾은 창포원은 지난해와 또다른 느낌이다. 꽃들이 많아졌다. 창포원 광장에 들어서니 맨드라미가 한가득이다. 광장 한편에 ‘제7회 거창 아라미아 꽃축제’를 열고 있다. 축제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아라미아 꽃축제는 거창 지역 화훼농가의 참여로 진행되는 축제다. 갖가지 꽃들 사이로 ‘한국 고유의 카네이션 육종의 중심지 거창’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지리산과 덕유산, 가야산의 중심에 있는 거창이 지구 온난화 피해를 적게 받아 이곳에서 생산되는 카네이션이 색상과 수명 면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는 것. 현재 거창을 대표하는 꽃이 카네이션이란 사실이 새롭다. 창포원 정원에 들어서니 창포에 앞서 하얀 데이지가 반긴다. 순백한 데이지 앞에서 추억을 담는 사람들 너 나 할 것 없이 소년 소녀가 된다. 데이지를 뒤로 하니 이제는 작약 천지다. 끝없이 펼쳐진 검붉은 작약의 자태는 치명적이다. '창포는 어디있지?' 두리번거리니 노란색 창포가 수줍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그 옆엔 보라색의 꽃창포도 자신을 봐 달라며 얼굴을 붉힌다. 절정의 창포 속에 피어난 꽃들의 기세가 대단하다. 하얀색 천국에서 강렬한 붉은색. 이번엔 노란색과 보라색. 몇 걸음만 걸으면 딴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이게 창포원의 매력이다. 수변을 따라 이어진 산책로를 걸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꽃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흔들린다. 마치 인생사 같다. 희노애락, 고진 풍파를 겪지만 사람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겨내며 살아간다. 부는 바람에 자신을 맡기는 꽃들에서 삶을 배운다. 꽃과 하늘이 겹친다. 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진다. 수변을 따라 자연스레 이어지는 산책로가 아늑하다. 눈을 감고 손가락 사이로 지나는 바람을 느껴보고, 바람에 묻어오는 향기에 코를 실룩인다. 뒤에서 오는 자전거 소리에 눈을 떴다. 여기선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다. 5~6인용도 있어 온가족이 이용할 수 있다. 손녀와 할머니까지 함께 탄 일가족 자전거가 사랑을 듬뿍 실은 채 지나간다. 정겹다. 가족과 함께 흙길을 걷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이곳에선 해마다 이맘때면 맨발걷기 행사를 한다. 지난 16일 이곳에서 군민과 관광객 400여 명이 참가한 걷기 행사가 있었다. 올해로 3년째다. 창포원 맨발걷기 코스는 황톳길과 흙길의 촉감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공간이다. 맨발걷기 코스가 약 2.8km나 된다. 얼마를 걸었을까. 잠시 쉴 겸 정자에 앉았다. 창포원 곳곳엔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정자가 있다.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어 쉬기에 제격이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물소리, 바람소리, 벌레들의 소리까지 다양한 소리가 들린다. 염치 불구하고 팔배게를 하고 잠시 누웠더니 스르르 잠이 온다. 얼굴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잠을 깨운다. 꽃창포습지로 향하니 이번엔 장미 군락지다. 화려하고 왕성한 빨간 장미가 ‘꽃의 여왕’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장미 정원 가운데 마련된 휴식 공간에서 한 노부부가 서로에게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이 정겹다. ‘그대 꽃처럼 피어나라’는 정원 내 글귀가 장미 정원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미 정원을 뒤로 하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황강전망정원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시기를 놓쳐 전망대 주변을 분홍 물결로 물들이는 분홍꽃잔디를 볼 수는 없었지만, 이곳에 서면 굽이쳐 흐르는 황강에서부터 창포원 전역을 볼 수 있다. ■관람에만 그치지 않는 주민 참여와 다양한 체험 창포원은 보기 좋은 정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체험과 주민 참여가 가능하다. 꼬마정원이 대표적이다. 꼬마정원은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어 전시하는 곳으로 현재 총 14개 팀 68명이 주민들이 참여했다. 가로 세로 2m 규모의 정원을 주민들이 직접 만들어 전시하는 것이다. 김용덕·정현옥 씨가 조성한 ‘외갓집 가는길’이 눈에 띄었다. 이 꼬마정원에는 장구채, 사계국화, 파라솔, 채송화, 풍년화 등 다양한 꽃들이 장식됐는데, 풀꽃 사이로 그리움이 흐르고, 걸음걸음마다 따듯한 마음이 번지는 길!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외갓집 가는길의 따뜻한 정서가 느껴졌다. 거창군이 오는 10월 2일부터 6일까지 2026 대한민국 거창 정원유치박람회를 이곳 창포원에서 개최한다고 하니 관심이 간다. 창포원에는 열대식물도 감상할 수 있다. 창포원 광장에 조성된 열대식물원 덕분이다. 이곳은 온실 형태로 돼 있어 추운 겨울도 관람(무료) 가능하다. 열대식물원으로 들어가면 키 큰 야자수가 반긴다. 영화 ‘아바타’에서나 나올 법한 독특한 잎모양의 열대 식물이 즐비하다. 열대식물의 상징인 선인장도 구경할 수 있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한 다양한 식물들이 많아 인기다. 특히 실내 폭포는 열대 식물과 어우러져 마치 밀림에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아열대식물원, 지중해원, 선인장원, 난초원, 유실수원, 온대식물원 등으로 구분돼 있어 체계적인 관람을 할 수 있다. 창포원 매표소 인근에 있는 치유센터도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족욕과 차명상, 아로마테라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많은 곳으로 데려다 준 발을 위해 족욕을 하려 했는데 예약이 차서 발 호강은 다음으로 미뤘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곳에선 연꽃과 수련이 절정을 이룬다. 가을에는 국화가 창포원을 지배하고, 겨울엔 억새와 갈대 풍경의 습지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사계절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반갑고, 감사하다.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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