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한·일의 두 화가 나카무라 가쓰토·허필석이 펼치는 풍경화
십수 년 전 한·일 작가 교류전을 통해서 처음 만난 1946년생 일본 화가와 1973년생 한국 화가의 인연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부산에서 2인전을 열고 있다.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가 마련한 ‘나카무라 가쓰토(中村勝人)·허필석 2인전’이다.일본 나가사키현 출신으로 올해 여든인 나카무라 가쓰토는 후쿠오카현 후쿠쓰시에 살면서 지금도 취재 여행을 다닌다. 나카무라 작가를 지칭할 때 ‘비경’을 그리는 ‘모험 화가’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 그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 3년간 머물며 일본 출신 현대미술가 마쓰이 모리오(1942~2022)를 사사했으며, 1968년부터 지금까지 약 30개국을 취재,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1968년 타클라마칸 사막 취재(둔황, 위구르족)와 1991년 실크로드 투어, 1995~1996년 몽골 순록 유목민과 매사냥꾼 취재 등이 특기할 만하다. 지난 7월에도 두 번째 방글라데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허필석(계명대 교수)의 그림은 상상과 동경, 그 애틋함을 쌓아 만든 그리움의 풍경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집안 형편상 경남 의령군의 할머니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경험이 녹아 있다. 동아대 재학 시절 남프랑스를 여행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대학 졸업 후에도 풍경화는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다. 남들이 욕할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지금의 그림은 갤러리 위 전속 제안을 받던 201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순간 차를 계속 그리게 됐어요. 제 작품을 사는 사람들이 차에 매료되었어요. 언젠가는 차를 없애고 고요한 그림을 미니멀하게 그려 보고 싶어요. 원래는 몬드리안의 면 분할 같은, 비구상처럼 보이는 구상을 해 보고 싶었거든요.”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그려내는 풍경화는 11월 1일까지 망미동 주택가(망미번영로 110번길 7)에 자리한 이웰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낮 12시~오후 1시 쉼). 문의 051-755-4180.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0월 28일 화요일(음력 9월 8일)
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9월8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지난 일을 되새기지 말고 앞으로 열심히 할 것. 84년생 재기를 노리고 다음 행동 양식을 설정하라. 72년생 단시일에 큰 것을 노리지 말고 장기전으로 나아가라. 60년생 시간을 기다리면 좋은 운이 돌아올 듯. 48년생 이쪽저쪽 절충해서 한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36년생 혼자서 하는 것보다 같이 하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부드러운 말씨가 상황을 변화시킬 수도. 85년생 인간관계가 발전의 거름이 되니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73년생 사랑으로 감싸 안으면 신경전은 해소. 61년생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좋게 넘어가라. 49년생 세세한 변화에 민감하지 말고 큰 흐름에 따라 판단을. 37년생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면 상황은 순조로운 편.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재능을 개발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여라. 86년생 바쁠수록 얻는 것도 많다. 74년생 주도권은 나에게 있으니 책임감을 가지고 행하라. 62년생 격을 상승시키는 것은 스스로를 잘 알고 상대방을 존중함에 있음을. 50년생 움츠려만 지내지 말고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건강관리를. 38년생 가족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어라.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신뢰를 얻으면 한층 더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듯. 87년생 쉽게 들어온 것은 쉽게 나가는 법이니 관리를 잘해야. 75년생 큰 변화를 구하지 말고 순리대로 나아가라. 63년생 고집을 버리고 현실과 타협하는 법을 익혀라. 51년생 화합을 제일로 하고 다소의 차이는 무시해야. 39년생 아랫사람 때문에 섭섭한 마음이 들수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민첩한 행동력이 따라야 결과물도 기대해 볼만. 88년생 자신을 이기는 것이 가장 어려운 법이라 자기 관리에 최선을. 76년생 둘 사이를 중재해서 화해를 시킬 일이. 64년생 평소에 쌓아놓은 신뢰가 호응으로 돌아올 듯. 52년생 현실 불만에 따른 스트레스는 마음먹기에 따라. 40년생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관여하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재주를 피우는 것도 상황과 시기에 맞추어. 89년생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의 부름을 받아 바쁘게 움직일 듯. 77년생 자기 발전을 위해서 금전을 아끼지 말아야. 65년생 귀인을 만나 도움을 받을 일이. 53년생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앞장서는 모양. 41년생 가까운 사람을 통해서 명예를 보상받는 기쁨이.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시작보다 마무리에 충실한 하루를. 90년생 일시에 큰 것을 구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다져가는 것이 발전의 지름길. 78년생 하루아침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는 없는 법. 꾸준한 훈련이 필요. 66년생 자신의 건강을 너무 과신해서는 안 된다. 54년생 좋은 쪽으로 개선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42년생 무사안일의 고마움을 알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재주가 비상하니 변화가 무쌍하게 이루어지는 모양. 91년생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면 타격이 있을 수도. 79년생 윗사람 치다꺼리 할 일이. 67년생 이도 저도 아닌 입장에서 확고한 입지로의 전환이 생길 듯. 55년생 새로이 구하지 말고 현실 유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43년생 작은 것이나마 만족할 일이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싫증나더라도 끝까지 버티는 힘이 필요한 시기. 92년생 확실한 방향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라. 80년생 상황이 좋지 않던 이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68년생 내 영역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일어나게 될 듯. 56년생 상대를 생각해 주는 마음을 잊지 말고 말 한마디도 애정 있게. 44년생 인생은 마라톤.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비로소 나의 색깔을 드러낼 때. 93년생 해 오던 일에 상승의 기술을 받아들이거나 정보를 습득. 81년생 모임에 참가하거나 사람들과 어울릴 일이. 69년생 조금의 희생을 통해서 더 큰 즐거움과 이득을 만끽하게 될 듯. 57년생 내 역할에 따라 주변 사람들에게 변화를 줄 수 있을 듯. 45년생 가족들의 관심과 보호를 받을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한꺼번에 일을 해결하려고 하면 복병을 만날 수도. 94년생 활동력을 높여서 외부적으로 펼치고 움직여라. 82년생 여러 가지 일에 소모하지 말고 한 가지를 뚜렷하게. 70년생 엄두를 못 내던 일에 도전해 보아라. 58년생 마음먹은 일을 하면 수월하게 성취할 듯. 46년생 관대한 마음으로 나가면 밝은 하루가 될 듯.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부모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수록 앞길이 열린다. 83년생 윗사람과 관련하여 바쁘게 해결해야 할 일이. 71년생 마음이 번잡해지기 쉬우니 내 마음부터 다스릴 것. 59년생 내 주머니 돈이 나가면서 주변 상황은 호전될 듯. 47년생 좋은 일 나쁜 일 뒤섞이는 양상. 35년생 바깥 외출은 자제하고 집에 머무르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행간에서 찾아낸 이미지를 만나다
한때 TV에 밀려 라디오는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묘사한 ‘비디오가 라디오스타를 죽인다’라는 유명한 노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라디오는 여전히 영향력을 가지고 청취자의 사랑을 받고 건재하다. 비슷한 사례로, TV를 비롯해 유튜브, 영화 등 영상 매체가 득세하며 종이책은 사람들에게 외면당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책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오프라인 서점 역시 온라인에 밀려 사라질 산업으로 꼽혔다. 다행히 아직은 책도, 서점도 여전히 현대인의 좋은 친구로 남아 있다. 뛰어난 그래픽 기술로 뭐든 영상으로 구현한다지만, 글을 통해 각자가 상상하는 세계는 훨씬 더 놀랍고 크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겸하는 대형 서점만 남을 것 같았지만, 동네마다 특성을 가진 작은 서점, 독립 서점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부산문화재단이 F1963 석천홀에서 진행하는 기획전시 ‘책방지기의 미술관’은 이 같은 매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다. 부산의 독립 책방 6곳과 젊은 시각 예술인 9명이 협업해 언어가 만들어낸 신비한 세계와 그림으로 전하는 이야기를 한자리에 펼쳤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부산문화재단 양고은 씨는 “책은 예술적 상상력을 확장하는 원천이며, 그림은 삶의 이야기를 시각적으로 표현해 울림을 전한다. 이번 전시에선 책방지기의 책 한 권, 작가가 만들어낸 한 장면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만나 사유의 시간을 선물한다”라고 소개했다. 책방 전시라고 말했지만, 단순히 추천 책이나 책방의 특징을 소개하는 현장이 아니다. 각 책방은 ‘여행’ ‘살고 싶은 집’ ‘일상의 소중함’ ‘나다움’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부르는 책노래’ 등 고유의 주제를 정한 후 그것에 맞게 공간을 구성하고 주제를 느낄 수 있는 책들을 고른 후 배치했다. 현장을 어떻게 꾸미고, 어떤 책들을 배치했는지는 책방지기의 예술이자 작품이다. 책방지기의 작품에 시각 예술 작가들이 그림과 조각으로 좀 더 선명하게 주제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미술 전시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고, 책 전시가 아니라 책방지기가 전하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관람객에게 스며든다. 재미있게 전시를 즐기면서 각 책방이 전하는 메시지에 뭉클한 감동이 느껴지는 색다른 행사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재경 작가의 ‘산책’이라는 설치 작품이 반겨준다. 일상 속 여유와 즐거움, 자연과의 만남을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산책은 가볍게 걷는 행위지만, 내면과 마주하는 사색의 시간이기도 해 이 전시의 메시지와 맞닿아있다. 첫 서점은 두두디북스로, 서점에 들어서면 현실을 벗어나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해보자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다. 파도타기 클럽, 작가가 사랑한 술 등 독서와 활동을 엮어 책읽기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여행을 주제로 꾸몄고, 여행을 떠난 펭귄이 마주하는 불꽃과 아름다운 경관을 표현한 류경하 작가의 작품이 책과 함께 빛나고 있다. 비건, 젠더, 로컬, 생태, 사회 등 다양한 시선과 목소리를 담은 책을 선보이는 나락서점은 ‘살고 싶은 집’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작고 평범한 무언가를 통해 마음을 본다는 메시지를 담은 최고은 작가의 그림이 잘 어울린다. 영화관이 있는 책방, 무사이는 평소 영화 상영과 북토크, 비건 베이커리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일상의 소중함’을 주제로 영화의 한 장면과 책, 위수빈 작가의 토끼 조각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과 사람, 이야기가 만나 새로운 연결과 위로를 만든다는 크레타 서점은 ‘나다움’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보이지 않는 감정과 리듬을 표현한 서영 작가의 입체 작품도 함께 만날 수 있다. 국내 1호 자연과학책방이자 연구소를 겸하고 있는 동주책방은 생물학자인 이동주 박사가 운영하고 있다. 대영박물관에서 연구원 생활도 했지만, 지역의 작은 서점에서 만들어가는 생활 속 과학 이야기에 의미를 찾고 있다. 공룡과 잠자리를 유난히 좋아한다는 책방지기는 이번 전시에서 공룡 조각가 황승연 작가와 제대로 만난 것 같다. 부산 지역 아동전문서점으로, 이미 전국구로 유명한 책과 아이들도 참가했다.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100권의 책과 서점이 소유한 귀한 원화들을 보여준다. 책방과 작가의 협업 전시 외에도 뒤쪽 공간은 책 속의 장면을 현실로 고스란히 가져온 듯한 작가들의 작품이 기다린다. 윤민섭 작가의 발레리나들, 우징 작가의 작은 책들, 이정윤 작가의 액체 고양이 그림과 입체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 미소가 지어진다. 뒤쪽 공간은 독서나무 아래 읽기 공간을 설치했고 오디오북 존, 필사 존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활동도 준비돼 있다. 전시는 11월 15일까지 열리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모심의 주역] 화산여...여행, 활을 쏘아 꿩을 잡는 일
전남 곡성군에 있는 이화서원은 여행자의 집을 운영합니다. 여행 중에 있는 사람들이 서원에 머물러 쉬면서 빨래를 하고 맛있는 음식을 나누고 몸과 마음을 회복한 다음 다시 먼 길을 떠납니다. 세계의 여행자들이 한국에서 이화서원을 찾습니다. 1972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자유와 평화, 자연과의 공존을 지향하는 히피 운동의 축제 레인보우 게더링이 시작됩니다. 레인보우 게더링은 모임을 운영하는 공식 조직과 지도자 없이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헌신과 공동체 정신으로 운영됩니다. 형식과 조직을 거부하고 기존의 질서와 문화에 저항하는 성격의 레인보우 게더링은 5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꾸준히 이어지며 세계의 여행자들이 레인보우 게더링을 찾아 갑니다. 올해는 한국에서도 열렸습니다. 전기가 없는 깊은 산 속, 나무로 불을 때어 요리를 하는 생활, 한 달간의 야영, 영어 중심의 소통이 레인보우 게더링의 기본 생활입니다. 하루에 두 번 함께 나누는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일정은 자율적으로 운영되고 다양한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한국 게더링에도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1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레인보우 게더링은 참가자 100명이 100가지 이상의 자기 이유를 가지고 이 자리에 함께 있습니다. 신의 정원에 핀 꽃들 같고, 화엄 세상의 장엄함이 넘쳐납니다. 오랜 야영 생활에 지치거나 아프거나 하면 참가자들은 이화서원에 와서 쉬었습니다. 그 시간에 많은 이야기를 서로 나눌 수 있었습니다. 세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은 자기를 찾는 여행이기도 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기도 하고, 예술적 영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고, 진리를 찾아가는 구도의 길이기도 합니다. 그들 모두 몸으로 옮길 수 있는 정도의 짐을 지고 긴 시간을 여행합니다. 그들의 몸짓 하나하나 마음 씀 하나하나에서 오랜 여행자의 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주역' 56번째 괘인 여괘(旅卦)는 이런 여행자들의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가진 삶의 과제는 '죽지 않고 살아서 다시 돌아가는 일'입니다. 그 길을 떠날 수 밖에 없는 각자의 이유가 있습니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옷과 작은 텐트와 생활필수품만 가지고 여행하는 이들을 보호하는 것이 인류의 오랜 도덕률(道德律)의 하나입니다. 긴 여행을 마친 그들은 결국 자신이 떠난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옵니다. 그렇게 돌아온 그들은 삶과 죽음, 소유와 무소유, 기쁨과 슬픔을 하나로 통합하는 선물을 받게 됩니다. 주역 여괘(旅卦)는 그 모습을 활을 쏘아 꿩을 잡았다라는 상징으로 설명합니다. 56. 화산여(火山旅) 旅 小亨 旅貞 吉. 여 소형 여정 길. 먼 길을 가는 여행에서 좋은 일이 얼마나 되겠나.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오기만 해도 성공이다. 彖曰 旅小亨 柔得中乎外而順乎剛 止而麗乎明 是以小亨旅貞吉也. 단왈 여소형 유득중호외이순호강 지이려호명 시이소형려정길야. 旅之時義 大矣哉. 여지시의 대의재. 험하고 먼 길을 떠나는 것은 외부적 조건이 떠나야 할 상황이어서 받아들이고 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 머물고 싶었지만, 이미 내 삶에는 불이 붙었다. 머물 수가 없다. 떠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象曰 山上有火 旅 君子以 明愼用刑 而不留獄. 상왈 산상유화 여 군자이 명신용형 이불류옥. 산 위에 불이 붙었다. 불꽃이 휘날리듯 우리 삶은 이리저리 떠다닌다. 삶의 불안정 위에 살아가는 여행자들에게는 잘못이 있더라도 함부로 감옥에 가두거나 벌해서 안 된다. 5. 六五 射雉一矢亡 終以譽命. 육오 사치일시망 종이예명. 象曰 終以譽命 上逮也. 상왈 종이예명 상체야. 활을 쏘아 꿩을 잡았다. 결국 하늘의 지혜를 선물로 받았다. 여행을 통해 높은 곳에 이르렀다. 빛살 김재형
장인의 숨결 깃든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부산출신 이연수 명인 '대상'
우리 전통 문화의 맥을 이어 온 국가유산 기능인들이 장인의 숨결이 깃든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국가유산청과 국가유산기능인협회는 지난 21~26일 서울 덕수궁 덕홍전 일원에서 '국가유산 기능인 작품전'을 개최했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전시에선 국가유산 수리 분야 장인들이 직접 만든 작품과 '국가유산 수리 기능인 전문교육' 과정을 마친 교육생들의 작품 등 모두 124점이 공개됐다. 전통 수리 기술의 전승과 확산을 주제로 장인들의 기술과 미감, 새로운 세대의 창의성이 함께 펼쳐진 무대였다. 옻칠 찬합, 조롱박, 안경함 같은 생활 공예품은 물론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 '흥선대원군 이하응 금관조복본' '영산회상도'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 출품됐다. 또 수제 기법으로 복원한 전통 기와와 꽃담, 온돌 난방 구조를 모형으로 재현한 작품 등 국가유산 수리 현장의 기술이 반영된 실물 전시도 마련됐다. 이 가운데 부산 출신의 화공 부문 명장 이연수 명인의 '팔상도'가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연수 명인은 동국대 불교미술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고, 국가유산기능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다. 팔상도는 석가모니의 일대기를 여덟 장면으로 나누어 그린 불화로, 부처님의 성스러운 여정을 시각적으로 펼쳐보였다. 특히 장엄한 색채와 상징적 도상을 통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경건함을 불러일으키고, 불교 회화의 구도와 상징체계가 집약된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최우수상에는 석공예 명장인 이수희 명인의 '비로자나불'이 선정됐다. 주말이 포함된 24∼26일에는 일반 시민들이 직접 전통 수리 기술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 마당도 운영됐다. 국가유산청 최보근 차장은 "평생을 현장에서 헌신해 온 장인들의 열정을 조명하고, 차세대 기능인들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라며 "많은 국민이 전통 기술의 가치와 의미를 함께 나누게 돼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모리스 라벨 탄생 150주년 기념연주회
프랑스 작곡가 모리스 라벨(사진) 탄생 150주년을 기념하는 연주회가 부산 강서구 낙동아트센터에서 열린다. 2005년부터 매해 한 명의 작곡가를 선정해 그들의 음악세계를 탐구하는 무대를 마련해온 아트뱅크코리아가 부산문화재단, 프랑스대사관의 후원으로 마련한 무대다. 라벨의 고향 프랑스에서 초청된 피아니스트 안-마리 뻐드방이 내한해 라벨의 대표 성악곡 ‘마다가스카르의 노래’와 ‘둘시네의 돈키호테’를 국내 연주자들과 함께 선보인다. 또 유럽에서 활약 중인 메조소프라노 한현미, 깊은 울림의 바리톤 조규희, 피아니스트 안마리 뽀드방, 첼리스트 안수빈, 플루티스트 김윤희도 무대에 오른다. 부산의 피아노 트리오 단체 트리오 피아체의 피아니스트 박정희, 바이올리니스트 조무종, 첼리스트 정윤혜가 라벨의 피아노 트리오를 연주한다. 부산시립교향악단 단원인 임정은, 정명아, 윤솔샘, 최지현은 현악사중주를 들려준다. 28일 오후 7시 30분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전석 무료. 문의 051-442-1941.
제8회 작강연극제 대상에 '아빠는 순찰 중'
프로젝트그룹 울림의 ‘아빠는 순찰 중’이 제8회 작강연극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빠는 순찰 중’은 25일 오후 소극장 6번출구에서 열린 제8회 작강연극제 폐막식에서 단체상인 대상을 받았다. 작품 ‘시절’을 무대에 올린 극단 우릿의 강인정 연출가와 이정민 배우는 각각 개인상인 한형석 연출상과 전성환 연기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시절’에서 이정민과 호흡을 맞춘 김주연 배우는 우수 연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한 명의 우수 연기상은 극단 데일리드라마의 ‘유산’에서 열연을 펼친 김선이 배우가 받았다. 무대 예술상은 ‘모닥불’을 선보인 프로젝트팀 이틀의 황경호 씨가 수상했다. ‘작지만 강한 연극’을 콘셉트로 2018년 시작한 작강연극제는 2~3인의 배우가 소극장에서 열정의 무대를 선보이는 연극 축제이다.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예총)가 주최·주관하고 부산연극협회가 공동 주관했다. 올해는 서류 및 대본, 인터뷰 심사를 거쳐 선발된 네 작품이 본선 경연을 펼쳤다. 대상작인 ‘아빠는 순찰 중’은 김지훈 작가의 희곡을 이승환 연출가 지휘로 유상흘, 김주환, 전자연 배우가 연기했다. 연기와 음악으로 무대 경험을 쌓은 이승환의 첫 연출작이기도 하다. 이 연출가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개인적으로 너무 부족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며 “수상을 계기로 더 노력해, 내년엔 제대로 된 연출작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은 심사위원장은 총평을 통해 “작다는 데가 아니라 강하다는 데에 작강연극제의 성격이 잘 드러나도록 연극인들이 함께 노력하자”는 화두를 던졌다. 허 위원장은 덧붙여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는 문구를 인용하며 “부산 연극이 전체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의상 등 중요한 몇몇 부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했다.
십수 년 전 한·일 작가 교류전을 통해서 처음 만난 1946년생 일본 화가와 1973년생 한국 화가의 인연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부산에서 2인전을 열고 있다.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가 마련한 ‘나카무라 가쓰토(中村勝人)·허필석 2인전’이다. 일본 나가사키현 출신으로 올해 여든인 나카무라 가쓰토는 후쿠오카현 후쿠쓰시에 살면서 지금도 취재 여행을 다닌다. 나카무라 작가를 지칭할 때 ‘비경’을 그리는 ‘모험 화가’라는 말도 그래서 나온 듯하다. 그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 3년간 머물며 일본 출신 현대미술가 마쓰이 모리오(1942~2022)를 사사했으며, 1968년부터 지금까지 약 30개국을 취재, 여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1968년 타클라마칸 사막 취재(둔황, 위구르족)와 1991년 실크로드 투어, 1995~1996년 몽골 순록 유목민과 매사냥꾼 취재 등이 특기할 만하다. 지난 7월에도 두 번째 방글라데시 여행을 다녀왔다고 한다. 허필석(계명대 교수)의 그림은 상상과 동경, 그 애틋함을 쌓아 만든 그리움의 풍경이다. 부산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집안 형편상 경남 의령군의 할머니 집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경험이 녹아 있다. 동아대 재학 시절 남프랑스를 여행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대학 졸업 후에도 풍경화는 쉽사리 도전하지 못했다. 남들이 욕할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지금의 그림은 갤러리 위 전속 제안을 받던 2015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순간 차를 계속 그리게 됐어요. 제 작품을 사는 사람들이 차에 매료되었어요. 언젠가는 차를 없애고 고요한 그림을 미니멀하게 그려 보고 싶어요. 원래는 몬드리안의 면 분할 같은, 비구상처럼 보이는 구상을 해 보고 싶었거든요.” 닮은 듯, 전혀 다른 두 사람이 그려내는 풍경화는 11월 1일까지 망미동 주택가(망미번영로 110번길 7)에 자리한 이웰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낮 12시~오후 1시 쉼). 문의 051-755-4180.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0월 27일 월요일(음력 9월 7일)
2025년 10월 27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9월7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구미에 당기는 것만 하는 것은 아마추어의 자세. 84년생 마무리를 짓고 해결하는 키를 가진 것은 결국 나 자신. 72년생 여러 가지 구설, 잡음이 따라도 결과는 좋을 듯. 60년생 권위가 서고 품위를 유지하게 될 듯. 48년생 이제는 마음을 여유롭게 가져야 할 때. 36년생 지출이 발생하더라도 주위에서 도와줄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양보없는 마음으로는 결과를 예측하기가 어려울 듯. 85년생 주변에 손만 뻗으면 먹을 것들이 널려 있는 형국. 73년생 금전에 집착은 건강에 적신호로. 61년생 지금 시기는 투자를 해도 바로 결실이 이루어지기에는 미흡. 49년생 중심에 서서 양쪽을 다 생각해 주는 지혜를. 37년생 낙관적인 생각이 좋은 상황을 부를 듯.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잘난 체 하기에는 아직은 아닌 듯. 86년생 점진적으로 도약하는 기상이다. 74년생 시작은 어려워도 점점 나아짐이 있으니 묵묵히 맡은 일만. 62년생 도덕심을 버리면 뒤탈이 날 수 있으니 정직함과 신용으로. 50년생 마음은 청춘이라 젊음이 부럽지 않다. 38년생 아랫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면 현상이 호전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타의에 의한 원하지 않은 이동 변동이 이루어질 듯. 87년생 오늘 하루를 즐기는 것은 좋으나 불필요한 소비를 주의해야. 75년생 정면승부는 좋지 않다. 꾀를 써야 한다. 63년생 주변과 교류할 일이 많아지니 포용하는 마음으로. 51년생 해결 못할 일을 혼자서 고민하지 말아야. 39년생 누가 내 편인지 확실해질 듯. 금전-△ 애정-X 건강-△ 용 00년생 행동의 제약이 따르더라도 참고 견디면 좋은 일이. 88년생 꾸준히 가다 보면 도착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76년생 휴식을 취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라. 64년생 욕심을 부리면 지금만큼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52년생 주변 여건이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처신을. 40년생 앞에 나서는 것은 도리어 불리함이.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연장자의 조언이 도움이 될 듯. 89년생 흐지부지한 태도로 대응하면 생각보다 일이 풀리지 않을 수도. 77년생 성공의 운세이기는 하나 이익분배를 잘해야. 65년생 활동력, 운세 등에 전체적으로 무난한 하루. 53년생 무리하면 도리어 힘든 상황이 되어 후회하게 될 수도. 41년생 작은 친절에 기쁨이 있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주변과 친화할 수 있는 활동을 구하는 것이 좋을 듯. 90년생 내가 가야 할 길을 꾸준히 가는 것이 중요. 78년생 지나간 시기의 책임이 돌아올 수도. 66년생 활동처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어도 가볍게 해결 가능. 54년생 금전에는 길한 모양이나 건강에는 불리함이. 42년생 오전에 침체된 기분이 오후에는 회복세로.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생각지 못한 새 일에 가담할 기회가 따를 수도. 91년생 자신의 가치는 스스로가 결정지을 듯. 79년생 생각하고 계획한 만큼 크게 움직여지지는 않을 듯. 67년생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가르쳐 줄 일이. 55년생 생각한 것을 열에 아홉은 이루는 운세. 43년생 좋고 나쁜 일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금전-X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정직함을 무기로 가져가면 유리함이. 92년생 남의 일에 참견하면 충돌하기 쉽다. 80년생 주변의 흐름에 따르더라도 한쪽에선 시끄러운 형상이. 68년생 동남간으로의 이동이 여러 가지 실속을 챙길 수 있을 듯. 56년생 참고 기다리는 인내와 포용심을 가져야 좋을. 44년생 주변의 변동이 나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라. 93년생 금전의 발전이 병행될 듯. 다음의 기약을 위한 절제를. 81년생 추진력 있게 움직이나 결과는 애매함이. 69년생 지난 손실을 회복하는 풍요로운 날이다. 57년생 무리한 욕심이 명예에 손상을 줄 수도. 45년생 부지런히 움직이는 속에서 건강을 아울러 지켜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출발은 순조로우나 마무리가 힘이 든다. 94년생 지나친 관용은 오히려 일을 그르칠 수 있다. 82년생 식욕부진, 체력부진이 따를 수 있으니 건강을 잘 챙겨야. 70년생 건재함을 과시할 일이 생긴다. 58년생 내 뜻만 내세우면 될 일도 어려우니. 46년생 동남방에 귀인이 나서니 생각지 못한 도움이 따를 듯.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지금은 손발이 묶여 있더라도 곧 풀려나는 운세. 83년생 문제의 해결을 위하여 양보하는 마음을. 71년생 원칙과 중심이 흔들리지 않게 하라. 59년생 규칙적인 운동과 문화생활이 활기찬 삶의 의미로. 47년생 고정된 수입을 잘 관리하여야. 35년생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꾸준히 움직여야 답을 찾을 듯. 금전-○ 애정-X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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