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두나,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 참여
배우 배두나가 다음달 열리는 제76회 베를린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고 영화제 측이 28일(현지 시간) 밝혔다.배두나는 영화감독 레이널도 마커스 그린(미국), 민 바하두르 밤(네팔) 등과 함께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비롯한 경쟁 부문 수상작을 선정한다. 심사위원장은 독일 감독 빔 벤더스다.한국 영화계에서는 배우 이영애(2006년)와 감독 봉준호(2015년)가 이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적이 있다.다음 달 12∼22일 열리는 올해 베를린영화제에서는 쥘리에트 비노슈 주연의 '퀸 앳 시'(랜스 해머 연출) 등 22편이 황금곰상을 다툰다.한국영화로는 이 영화제 단골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이 파노라마 부문,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이 포럼 부문에서 상영된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은 성장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부문에 초청됐다.
부산대병원, 국립대병원 첫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됐다
부산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처음이다. 3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정부는 인공지능(AI)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의료데이터 활용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 ‘특수전문기관’에 한해 정보 수집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번 지정은 부산대병원 성상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이 개발한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앱 ‘건강BU심’ 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대병원은 이를 통해 다른 병원·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와 사용자의 의료정보를 수집·분석해 독자적인 헬스케어 사업과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성상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은 “AI, 빅데이터, 정보통신 기술을 의료와 융합해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융합의학기술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진료를 넘어 연구 기반 수익 창출 거점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넘버원’ 김태용 감독 “따뜻한 밥 한 상 차리는 마음으로 만들었어요”
“따뜻한 밥 한 상을 차린다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김태용 감독은 영화 ‘넘버원’을 이렇게 소개했다. 설 연휴 개봉을 앞둔 ‘넘버원’은 최우식과 장혜진이 모자 관계로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일본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태용 감독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는 배우 최우식, 장혜진, 공승연이 함께 했다. 이 영화는 어느 날부터 엄마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아들 하민이 어떤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메가폰을 잡은 김 감독은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은 요즘,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며 “눈으로 스쳐 지나가기보다 마음에 오래 머무는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김 감독은 제목에 대해 “긴 원작 제목을 그대로 쓰기 어려웠다”며 “‘넘버원’이라는 말에 마지막에 남는 숫자이자, 우리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갖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최우식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는 아들 하민 역을 맡았다. 그는 김태용 감독과 영화 ‘거인’ 이후 12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췄다. 최우식은 “두 번째 작업이라 부담감이 있었다”며 “‘거인’으로 좋아해주신 분들이 많았던 만큼 더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12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감독님도 저도 경험이 쌓였고, 현장에서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아는 지점이 많아 수월하게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최우식과 장혜진이 영화 ‘기생충’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나 화제가 됐다. 최우식은 “‘기생충’에서는 앙상블 중심의 연기였다면, 이번에는 일대일로 교감하며 연기할 수 있었다”며 “이미 친한 상태에서 시작해 훨씬 편했다”고 전했다. 부산 사투리 연기에 대해서는 “처음 도전하는 사투리라 어려움이 있었지만, 감독님과 장혜진 선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점점 아들과 멀어지는 엄마 은실 역을 맡았다. 그는 “(부산 출신이지만)서울 생활이 길어 사투리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현장에서 감독, 제작진과 계속 상의하며 조율했다”고 말했다. 최우식과의 재회에 대해서는 “‘기생충’ 때는 서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식이가 찾아와줘서 고마웠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넘버원’은 관객이 울기까지 기다려주는 영화”라며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서며 어머니에게 전화 한 통 하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 ‘휴민트’ 등과 함께 설 연휴 극장가에서 관객과 만난다. 개봉은 오는 2월 11일이다.
극지(極地), 다음 세대에 꽃필 동토의 땅
미국 백악관은 최근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성조기를 든 펭귄과 함께 그린란드 설원 위를 걸어가는 합성 사진 게시물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게 사실 한두 번이 아니다. 트럼프의 위협은 아이러니하게도 북극 그린란드의 인지도를 크게 올렸고, 관광객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부산을 북극항로의 거점 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북극항로에 대한 관심도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문제는 이처럼 중요해진 극지이지만 너무나 멀리 떨어져 우리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마침 최근에 한국극지연구위원회 김예동 위원장이 펴낸 <한 극지 과학자의 회상>이 눈에 띄었다. 서울에서 만난 극지 전문가 김 위원장에게서 들은 남·북극과 북극항로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트럼프는 틀렸다. 북극 그린란드에는 펭귄이 살지 않는다. 남극에만 사는 펭귄과 북극에 사는 북극곰이 만날 수 있는 곳은 오직 동물원뿐이다. 우선 남극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남극 연구는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활발해졌다. 북반구에서 북극은 남극보다 가까이 있지만 북극에 대한 본격적인 과학 연구 활동은 남극보다 30년이나 늦었다. 한국도 남극 세종기지는 1988년, 북극 다산기지는 2002년으로 설립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난다. 남극은 세상에서 가장 춥고 건조한 곳이다. 북극보다도 훨씬 춥다. 바다에 둘러싸인 대륙 남극, 대륙으로 둘러싸인 바다 북극이라는 차이가 있다. 남극의 평균 얼음 두께가 2㎞나 되는 만년빙 아래는 땅으로 덮인 광활한 대륙이다. 지구 전체 육지 면적의 10%이자 호주의 2배에 해당하는 크기이다. 남극은 겨울철에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며 6개월간 해도 뜨지 않는다. 게다가 해발 3000~4000m의 산맥이 가로지르고 있으니 얼마나 춥겠는가. 지구 전체 담수 60~70%가 얼음 형태로 저장되어, 남극 얼음이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45~90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언뜻 생각하면 얼음과 눈 뿐이라 습도도 높을 것 같지만, 사하라나 고비사막 버금가게 건조한 곳이어서 불도 자주 난다. 한 번 불이 나면 강풍을 타고 잘 꺼지지도 않는다. 40여 개 과학기지에 1000명에 달하는 과학자들이 원주민도 살지 않는 혹독한 남극에 남아 겨울을 보내는 이유가 있다. 남극은 기후변화와 관련해 크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지구는 과거 수십만 년 동안에 걸쳐 일어난 기온 변화를 불과 한 세기 만에 겪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의 답은 지구 역사의 냉동 타임캡슐인 남극대륙에 간직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남극은 남극조약에 의해 자원 채굴이 금지되고, 오직 과학적 연구와 보존을 위해서만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북극 사례를 보듯이 앞으로 풍부한 남극의 지하자원을 염두에 두고 소유권 주장이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특히나 미국은 이미 1982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남극대륙은 과학 연구가 국가 이익 및 외교 정책과 결합된 지구상 유일한 지역이다”라고 강조했을 정도로 일찍부터 눈독을 들이고 있다. 우리도 1992년 세종기지가 위치한 남극 주변 해저에서 국내 연간 천연가스 소비량의 300배에 달하는 가스수화물층을 발견했다. 지구 자전축의 가장 북쪽 끝, 북극점은 바다 위 해빙에 있다. 바닷물이 얼어붙은 해빙은 2~3m 정도의 두께다. 바다에 있다 보니 북극점의 평균기온은 여름철 0도, 겨울철 영하 40도 정도로 남극보다 따뜻하다. 북극해 주변 그린란드, 북유럽, 알래스카, 시베리아 연안을 따라 400만 정도의 인구가 산다. 그중 10%만이 원주민이다. 북극은 군사적으로 예민한 지역이라 오랫동안 개방되지 않았다. 구소련 말기인 1987년 고르바초프의 무르만스크 선언에 따라 북극이 개방되고 민간 연구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북극은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지금 같은 큰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해빙으로 인해 접근이 어렵고, 지구온난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서였다. 우리에게 북극의 문은 1999년 중국의 도움으로 처음 열린다. 중국이 쇄빙선 설룡호를 처음으로 북극에 보내면서 한국 연구원 1명과 학생 1명을 끼워준 것이다. “북극으로 무슨 배가 다녀요?” 극지 과학자가 해양수산부에 찾아가서 장차 북극항로가 열리게 되기에 북극 진출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 황당한 소리를 한다면서 무시하던 시절이었다. 한국은 북극 연구에 출발은 늦었지만 2002년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제도의 니알슨 과학기지촌에 다산기지를 설립하며 남·북극 양쪽에 과학기지를 보유한 세계 8번째 국가가 된다. 2007년에는 오호츠크해에서 ‘불타는 얼음’이라고 불리는 다량의 가스하이드레이트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기후변화로 북극해 해빙이 급격히 감소하며 육상 및 대륙붕 석유 자원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개발된 석유나 천연가스를 아시아로 수송하는 북극해 항로 개발도 활발해졌다. 이와 관련해 특히 주목받는 지역이 바로 그린란드다. 그린란드는 세계에서 얼음이 제일 빨리 녹으면서 지하에 있던 암석이 노출되고 있다. 트럼프의 속셈은 그린란드 석유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개발이 가능한 그린란드 주변 바다 대륙붕의 석유를 북극해를 통해서 미국 동부로 가지고 갈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극해에는 전 세계 원유 13%, 천연가스 30% 이상이 매장되어 있다고 추정된다. 우리 정부가 북극항로 개발을 국가 주요 정책 어젠다로 선정해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 것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하지만 북극항로가 경제성을 갖추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단순히 항로의 관점에서 보지 말고 좀 더 크게 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에너지 안보다. 시베리아에서는 천연가스가 많이 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면 에너지를 거의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에 값싼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나라는 러시아다. 북극항로를 통한 천연가스 공급은 쇄빙 LNG선을 이용해 계속 확대되고 있다. 북극항로는 국가적으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 수송할 수 있는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우리도 북극해 가스전에 투자해야 하고, 부산항도 이런 시대 흐름에 뒤처지지 않도록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김예동 위원장은 “극지 문제를 해양이나 과학의 관점으로만 나눠서 볼 게 아니고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면 좋겠다. 남극기지 지원을 위해 공군기나 해군 함정을 이용하면 우리 공군이나 해군이 남극에 가서 훈련하는 거로 생각할 수 있다. 또한 동남아시아의 저개발국 인재도 우리의 극지 연구에 끼워주면 외교를 확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그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있다. 극지 연구 결과는 인류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좁은 한반도에 살던 우리 민족이 극지라고 하는 새로운 과학 영토를 개척한 셈이다. 이 극지는 현재보다 미래이다. 지금 우리가 아니라 미래 세대의 몫이다. 다음 세대에 필 꽃이기에 잘 키워서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극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그가 들려준 답이었다.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보트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데 중간에서 엔진이 자꾸 꺼졌다. 배는 막 돌고, 시동은 안 걸려 애를 먹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배 옆에 엄청나게 큰 고래가 나타나 물 위로 뛰어올랐다. 고래 꼬리가 눈앞에서 바다를 펑하고 치는데 어마어마한 감동이 몰려왔다.” 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면 “젊은이들이여, 항상 남이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가라. 그 길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두려움을 갖지 마라. 새로운 길을 찾아 열심히 가다 보면 성공은 저절로 다가온다”라고 말한다. 남극·북극, 극지는 이미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김예동 위원장은 누구 한국극지연구위원회 김예동 위원장은 1983년 미국 유학 시절 지도교수와 함께 남극 땅을 처음 밟았다. 김 위원장은 흰 얼음과 파란 하늘, 단 두 가지 색깔만 존재하는 신비한 세계에 바로 매료되었다. 지도교수는 “너는 앞으로 평생 남극을 드나들게 될 거야”라고 예언했다. 그는 이 말대로 40년간 20차례 이상 남극을 드나들며 남극대륙을 연구해 오고 있다. 1989년과 1996년 두 차례나 세종기지 월동대장을 지냈고, 남극 장보고기지와 북극 다산기지 건설을 주도했다. 2021년에는 국제 남극연구과학위원회(SCAR)의 첫 아시아인 위원장으로 선출되었다. 지난해에는 지질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운암지질학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 극지과학이라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척하고 연구 기반을 마련한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다. <남극이나 북극에 가 보셨나요?>를 비롯해 모두 8권의 극지 관련한 책을 출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로드맵은 남극 내륙 깊숙이 들어가 제3기지를 짓고 3000m 아래의 빙하로 과거 기후 변화를 추적해야 완성이 된다. 이미 장보고기지에서 1512km 떨어진 내륙 후보지까지 K-루트를 개척하고, 제3기지를 지을 준비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기자 픽] 음악-노부스 콰르텟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현악기 연주단체인 ‘노부스 콰르텟’(Novus Quartet)이 오는 31일 낙동아트센터에서 '어텀 실내악 페스티벌' 무대를 펼친다.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 등 젊은 연주자들이 실내악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기 위해 결성했다. 2012년 세계 최고권위의 독일 뮌헨 ARD 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으며, 2014년 제11회 모차르트 국제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하이든, 드보르작, 멘델스존 등의 현악곡을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전채안·김동현, 비올리스트 박하문, 첼리스트 박유신도 함께 한다. 31일 오후 5시 낙동아트센터 콘서트홀. R석 5만 원, S석 3만 원, A석 2만 원, B석 1만 원. 예약 낙동아트센터 홈페이지.
[기자 픽] 전시-김유리 개인전 ‘유목하는 선인장’
부산 동구에 있는 전시 공간 ‘낭만시간연구소’(초량로 79-6)가 새해 첫 기획으로 지난 24일부터 선보인 새파란 작가 공모 프로젝트 제3탄 ‘2026 낭만! 처음, 전시’ 첫 주자는 김유리 작가이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부산대 미술학과(서양화 전공)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학업과 일, 거주 문제 속에서 끊임없이 이동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선인장 같다고 생각했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 선인장은 특정한 장소에 정착하기보다 환경에 맞춰 버티고 이동하는 ‘유목적 삶’의 상징인 것이다. 특히 주거 문제로 고민이 많았던 만큼 그는 현대인의 삶을, 건축 단면과 선인장이라는 상징적 이미지로 풀어낸다. 바닥과 벽, 천장으로 구성된 공간은 단순한 물리적 구조가 아니라, 개인의 습관과 취향, 삶의 방식이 축적된 흔적의 집합체이다. 건축 단면도처럼 나누고 분리하는 방식으로 표현한 화면 속 다양한 공간엔 각기 다른 삶을 사는 이들의 모습이 연상된다. 내부의 창을 통해 보이는 바깥 풍경은 이렇게 저렇게 얽히고설킨 인물 군상이거나 사람 사이의 관계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강인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선인장 뿌리는, 새로운 환경에 한층 적응돼 가는 모습이다. 작가는 이를 두고 ‘리질리언스’(Resilience·회복탄력성)로 명명했다. 초창기 선인장 그림으로부터는 많이 달라졌다. 작가는 묻는다. “당신은 잘 적응하고 있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당신도 그러길 바라요.”라고. 전시는 2월 8일까지.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휴관일 없음).
[기자 픽] 영화-다큐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 회고전
미국 사회 제도와 권력을 관찰해 온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공동으로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 @영화의전당Ⅰ’을 시네마테크에서 진행하고 있다. 회고전에서는 와이즈먼의 전작 45편을 6월까지 세 차례에 나눠 상영된다. 2월 4일까지 진행되는 1차 상영에서는 1967년 데뷔작 ‘티티컷 풍자극’을 시작으로 1980년대 중반까지의 작품 20편이 선보인다. ‘티티컷 풍자극’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 병원을 관찰하며 정신 질환자 수용 제도의 폭력성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밖에 고등학교 일상을 통해 미국 교육 제도의 규율과 순응 구조를 관찰한 ‘고등학교’(1969), 경찰관들을 관찰하며 일상 치안 속 국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포착한 ‘법과 질서’(1969), 병원 응급실과 외래 진료소를 배경으로 공공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기록한 ‘병원’(1970) 등 기념비적 초기 작품이 망라됐다. 일부 작품 상영 뒤에는 김은정, 함윤정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해설 시간이 마련된다. 해설 일정과 상영 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7000원. 월요일(2월 2일)은 상영이 없다. 문의 051-780-6080.
[잠깐 읽기] 의학은 여성의 고통을 어떻게 왜곡했나
신간 <여성의 몸에 대한 의학의 배신>은 의학이 여성의 몸과 고통을 어떻게 오진하고, 축소하며, 체계적으로 왜곡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기원전 5세기 히포크라테스가 “자궁은 모든 질병의 근원”이라 주장한 이래 서구 과학과 의학은 남성의 신체를 인체의 기본값으로 뒀다. 여성의 신체는 남성의 신체 일부가 모자란 기형 정도로 치부한 것이다. 현대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윌리엄 오슬러도 심장마비를 남성다움과 연관지었고, 여성이 주장하는 심장질환은 심리적 문제에 가깝다고 선언했다. 폐암 역시 여성 환자가 제대로 진단받지 못하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 질환이다. 중년 이후 남성 흡연자가 ‘표준’ 환자로 상정되기 때문에 1980년대 후반 이후 남성 발병률은 감소했지만, 여성 발병률은 84% 증가했다. 2017년 첫 아이를 출산한 후 폐색전증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의 사례도 거론된다. 당시 그는 기침이 너무 심해 제왕절개 봉합선이 터질 정도였는데, 폐 CT를 찍어달라는 윌리엄스의 간청에도 의료진은 “그냥 좀 진정하라”고 할 정도로 환자 말을 듣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를 심리적 문제로 오인했지만, 결국 그의 폐에서는 혈전이 발견됐다. 유방암 분야 종양내과 전문의이자 의학 연구자인 저자는 연구 설계와 임상 기준, 의학교육 전반에 내재된 구조적 편향의 문제를 짚는다. 그동안 여성 환자에 대한 잘못된 진단과 불필요한 시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의료 결정이 있었던 배경을 낱낱이 드러낸다. 엘리자베스 코멘 지음/김희정·이지은 옮김/생각의힘/576쪽/2만 6000원.
[이 주의 새 책] 김승희 시집 ‘빵점 같은 힘찬 자유’ 외
■손모아 장갑과 가여움 일본 현대 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요시모토 바나나의 단편 소설집이다. 제58회 다니자키 준이치로 상 수상작이다. 소설집에 수록된 여섯 편의 작품은 헬싱키, 로마, 타이베이, 홍콩, 가나자와, 하치조섬 등을 배경으로 소중한 사람의 죽음, 치유하기 어려운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그리고 있다. ‘손모아 장갑’ ‘가여움’ 두 단어는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정서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김난주 옮김/민음사/232쪽/1만 7000원. ■빵점 같은 힘찬 자유 1973년 등단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비참과 고통의 시대를 오로지 시로 감당해 온 김승희 시인의 열두 번째 시집이다. 50년의 시력이 증명하듯 깊은 통찰력과 예지력을 겸비하면서도 나이가 무색할 만큼 활달하고 다채로운 시편을 통해 ‘시인은 나이가 들어도 시는 나이 들지 않을 수 있다’(오은 시인 추천사)는 경이로움을 증명해 보이기도 한다. 김승희 지음/창비/168쪽/1만 3000원. ■글래스메이커 <진주 귀고리 소녀>로 유명한 작가 트레이시 슈발리에의 신작 장편소설이 번역, 출간됐다. 르네상스가 한창인 1486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유리공예 중심지인 무라노 섬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유리 제작이 남성들에게만 허용됐던 시절, 무라노의 유리공예 가문에서 태어난 여성 오르솔라 로소의 치열한 삶이 기록된다. 무라노의 유리구슬처럼 정교하게 빚어진 작품이다. 트레이시 슈발리에 지음/박현주 옮김/소소의책/528쪽/2만 1000원. ■석유 제국의 미래 석유를 지배한 국가는 힘을 가졌고, 석유를 잃은 국가는 선택지를 잃었다. 한국석유공사 정보분석팀에서 근무하는 저자는 국제 유가 변동과 중동 정세, 에너지 안보 재편의 배경에 놓인 ‘석유의 힘’을 역사와 현재를 넘나들며 분석한다. 1차 세계대전부터 인공지능(AI) 시대까지 45개 사건을 통해 석유가 전쟁·외교·금융·산업 전략을 어떻게 좌우해 왔는지를 짚는다. 최지웅 지음/위즈덤하우스/348쪽/2만 2000원. ■포퓰리즘 이성 대중 선동이나 비이성적 정치로 이해되는 포퓰리즘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책이다. 에르네스토 라클라우는 포퓰리즘을 특정 이념이나 정책 노선이 아니라, 흩어진 사회적 요구들이 ‘인민’이라는 집합적 주체로 구성되는 정치의 핵심 논리로 제시한다. 책은 포퓰리즘 논쟁을 넘어, 정치란 무엇이며 민주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를 다시 묻는 현대 정치 이론의 중요한 고전이다. 에르네스토 라클라우 지음/이승원 옮김/빨간소금/404쪽/2만 5000원. ■주의! 거짓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음 영국의 공립 경영대학원인 런던비즈니스스쿨(LBS) 재무학 교수인 앨릭스 에드먼스가 2024년 펴낸 책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허황된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사실과 허구,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방법을 다채로운 사례를 통해 알려준다. 책에는 ‘가짜 정보와 허위 선동에 넘어가지 않는 팩트 체크의 기술’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앨릭스 에드먼스 지음/황가한 옮김/위즈덤하우스/392쪽/2만 3000원.
동남권 제조업, 로봇산업으로 재편된다
주택 공급 또 '수도권 몰아주기'… 균형발전 말뿐
국힘, 한동훈 제명 골 깊어지는 내홍
마창진 학습 효과·메가시티 좌초 경험에 ‘단계적 통합’ 결론
가는 길도 서럽게… 진행 중이던 공영장례 중단 ‘논란’
데이터·생산·소비까지… 3박자 모두 갖춘 부울경 [로봇, 동남권 제조업 재편 키워드]
결국 한동훈 내친 장동혁 지도부… 국힘 다시 ‘폭풍 속으로’
‘워싱턴 급파’ 김정관 산업장관 "대미투자 불변 설명할것"
‘거주 외국인 210만 시대’ 세계로 통하는 부산, 이민 관문도시로 [부산은 열려 있다]
관공서 사칭 '캄보디아 노쇼 사기단' 52명 구속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