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구·매기가 안내하는 150년 전의 부산
“헉! 제목이 이렇게 과감해도 되려나?”.부산시립박물관이 진행 중인 부산 개항 150주년 기획전시 제목이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이다. 무엄하게도 150년 전 우리 조상을 ‘녀석들’이라 표현했다는 말인가. 사립도 아닌 부산시 대표 공립박물관인데 아무리 관심을 끌고 싶다고 해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다행히 현장을 가니 이 같은 걱정이 일시에 사라졌다. 오히려 시립박물관의 참신한 시도에 칭찬과 박수를 보냈다. 제목에 등장한 ‘녀석들’은 개항시기 바다를 건너 우리 조상이 아니라 부산시립박물관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캐릭터 흥구와 매기였다.예사롭지 않은 눈빛에 귀여운 외모,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흥구와 매기의 매력에 빠져 전시장을 들어가면 어느새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3부로 구성된 전시는 부산항의 지난 150년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치고 있다.초량왜관을 중심으로 처음으로 외국과 교류가 시작된 부산의 위치와 국제적 역량을 볼 수 있다. 당시 초량왜관을 묘사한 그림과 기록을 보면 지금 시대에 활발한 국경 시장이 당시에도 형성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항 이후 부산의 변화와 동서양 사람들이 서로 다른 문물을 받아들이고 어울리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전달된다. 그림과 기록물, 영상과 유물까지 더해져 관람객을 당시 현장으로 데려가는 듯하다.한국에 최초로 부산에 커피가 들어왔고 즐겨 마셨다는 기록을 담은 해운일록을 보며 ‘커피 도시 부산’이 얼마나 당위성을 가지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각 나라 공관들의 위치를 그린 지도에선 글로벌 도시 부산이 이 당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준다.명실상부 국제 도시이자 해상 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기까지 부산의 근현대사가 감각적인 영상으로 펼쳐진다. 보통 도표와 글 위주로 소개되지만, 이번 기획전은 영상을 활용해 모든 세대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영상미와 재미가 합쳐져 관람객의 발걸음이 자연스럽게 멈추게 된다.이번 전시 제목이자 전시를 이끌어가는 화자인 흥구와 매기의 비밀은 전시 마지막에 신비롭게 드러난다. 전시 마지막에는 부산시립박물관이 소장한 부산 동래 화가들의 호랑이와 매 그림이 걸려 있다. 흥구와 매기는 이 그림에서 현실로 나와 개항 당시로 시간 여행을 했다는 설정이다.사실 흥구와 매기는 개항 당시 수출품 중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상품이다. 특히 부산 작가가 그린 호랑이와 매 그림이 일본에서 가장 인기 많았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각 지역의 박물관에는 호랑이와 까치, 호랑이와 매를 그린 그림들이 정말 많은데 어떻게 부산 화가의 작품이라고 콕 찍어 말할 수 있을까.사실 부산 동래지역 화가의 호랑이 그림은 특징이 있다. 얼굴과 꼬리에는 점박이 형태의 무늬가 있으며 몸은 호랑이의 줄무늬가 있다. 섬나라 일본은 호랑이도 범도 살지 않았기에 당시 호랑이와 범을 구별할 수 없었다. 두 가지 문양이 혼합된 호랑이 그림이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온 곳이다. 매 그림 역시 부산에서 그린 작품에는 좀 더 부리부리하고 호기로운 기상이 느껴진다.부산시립박물관 학예사들은 호랑이 그림에 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그 어떤 박물관의 그림보다 부산시립박물관의 부산 호랑이가 훨씬 멋있다는 자부심이 있다. 그 자부심은 마침내 이번 전시에서 부산시립박물관의 캐릭터로 되살아났다.흥구와 매기의 탄생에는 놀라운 배경이 있다. 흥구와 매기의 아버지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인 카카오프렌즈를 만든 호조 작가이다. 워낙 유명해서 협업을 하는 것이 어렵다고 알려졌는데, 부산시립박물관의 진심에 흥구와 매기가 부산시립박물관에 올 수 있었다. 부산시립박물관은 흥구와 매기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5월 중 굿즈샵도 문을 열게 된다.정은우 부산시립박물관장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개항 150주년 전시를 캐릭터 스토리텔링이라는 친근한 방식으로 풀었다. 흥구, 매기와 함께 국제도시 부산의 변화를 즐겁게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이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이어진다. 051-610-7141.
어린이와 함께하는 좋은병원들
부산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좋은문화·삼선·강안·울산삼정병원)은 제104회 어린이날을 맞아 4일 소아청소년과 외래 및 입원 환아들을 대상으로 특별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교육문화기업 ‘교원 빨간펜’과 공동으로 기획됐으며, 병원을 찾은 아이들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즐거운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좋은병원들은 △룰렛 이벤트 △캐릭터 인형 포토타임 △기질·조화적합도 무료 검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올해는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포켓몬 캐릭터 치약·칫솔 세트와 핸드크림을 선물과 즉석 사진 촬영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받았다. 좋은강안병원 이윤선 친절위원장은 “어린이날만큼은 아픈 아이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날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껏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초등생 물속 위기 대처 능력 키운다
경남교육청이 올해 35억여 원을 들여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도교육청은 4일 올해 초등생 6만 1000명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수업은 실기 6시간을 편성해 맞춤형으로 진행한다. 생존수영교육은 아이들이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위급 상황에서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생존 기능’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도교육청은 우선 수업 필수 대상인 초등학교 3~4학년은 실기 교육 6시간 이상을 포함해 총 10시간 이상을 이수하도록 한다. 그 외 학년 역시 지역 여건에 맞춰 10시간 이상을 편성·운영하도록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생존수영은 낙엽 뜨기, 새우등 뜨기, 체온 유지 등의 생존 기능 습득과 생존 목적의 배영, 패트이나 물에 빠진 사람에게 줄을 던져 구조하는 수상 인명 구조 장비 등의 구조 기능을 익히는 데 중점을 뒀다. 구명조끼 사용법이나 부력 체험 등은 실내 체험 교육으로 진행해 실효성을 높인다. 초등 생존수영 교육은 지역사회와 함께한다. 통영과 사천, 밀양, 거제, 양산시는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통해 지역 내 생존수영교육을 지원하며, 남해군은 해양 활동 프로그램과 연계해 실제 바다 환경에서 교육할 예정이다. 김태정 체육예술건강과장은 “촘촘한 안전망과 실천 중심의 교육을 통해 모든 학생이 물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는 생존 능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톡! 한방] 기능 회복 위해 '회복기 재활치료' 적기 시작이 중요
재활치료는 단순히 통증을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치료가 아니다. 손상되거나 저하된 신체 기능을 회복하고, 환자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실제로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은 아프다는 표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걷기 힘들다, 오래 서 있기 어렵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 불안하다, 자세를 바꾸는 동작이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재활의 핵심은 통증 자체보다 기능 회복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때 중요하게 살펴야 하는 것이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이다. 수술이나 치료를 마친 뒤 무조건 충분히 쉬는 것이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몸 상태가 어느 정도 안정된 이후에도 움직임이 줄어든 상태가 오래 이어지면 관절은 점차 굳기 쉽고, 근력은 떨어지며, 일상 동작도 더 위축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회복 과정을 늦추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회복기에는 현재 신체의 기능 상태를 평가하고 그에 맞는 재활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료 현장에서는 같은 통증이라 하더라도 재활의 방향이 서로 다른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허리 통증이 있어도 어떤 환자는 보행 불안정이 더 큰 문제이고, 어떤 환자는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점이 더 불편할 수 있다. 무릎이나 어깨 역시 통증의 정도만 볼 것이 아니라 관절 움직임, 근육의 긴장, 자세의 균형, 체력 저하 여부까지 함께 살펴야 현재 상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재활치료는 이러한 기능적 문제를 함께 평가하는 과정에서 출발해야 한다. 한방병원에서의 재활치료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재활 과정에서는 통증 조절과 함께 근육 긴장 완화, 관절의 움직임 회복, 자세 균형, 운동 기능의 회복이 함께 중요해진다. 이에 따라 침치료, 추나치료, 한약치료, 운동치료, 도수치료 등을 환자의 상태와 회복 단계에 맞춰 병행하게 된다. 또한 검사나 영상 확인, 수술 후 경과 관찰처럼 의과적 판단이 함께 필요한 경우에는 양방과 한방의 협진을 통해 보다 폭넓게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결국 회복기 재활에서 중요한 것은 치료를 막연히 미루지 않는 것, 그리고 내 몸의 현재 상태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재활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고 있다면 단순히 어떤 치료를 하는지만 보기보다, 기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입원과 외래 치료를 어떻게 나누는지, 필요한 경우 협진이 가능한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재활은 시간을 보내는 치료가 아니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몸의 기반을 차근차근 회복해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병진 창원당당한방병원 병원장
[젊어지는 이야기] 'HIV 양성' 한마디에 무너지는 삶
최근 한 병원에서 수술 전 검사를 받던 환자가 HIV(사람 면역결핍 바이러스, 에이즈의 원인) 감염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소식에 병원 전체가 소란에 휩싸였다. 이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선별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환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고민하거나, 평온하던 가정이 불신으로 파괴되는 처참한 2차 피해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물론 나중에 ‘확진검사’를 통해서 이 결과가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기는 한다. 하지만 그건 문제가 터지고 난 다음이다. 위에서 말한 비극이 반복되는 이유는 의료 현장에서 검사 결과를 의학적 맥락 없이 글자 그대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면에 숨겨진 통계적 의미를 정확히 안다면, 환자와 가족에게 닥치는 불행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진단검사의학 전문의로서 나는 우리 사회가 이제 ‘양성’이라는 단어에 담긴 확률의 마법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별검사 양성이 반드시 확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수술 전 실시하는 HIV 검사는 단 한 명의 감염자도 놓치지 않기 위해 민감도(환자에서 양성이 나올 확률)를 최대한 높여 설계되어 있다. 문제는 건강한 사람을 음성으로 판정하는 ‘특이도’에 있다. 특이도가 아무리 높아도 100%가 아닌 이상, 건강한 사람 중 극소수는 양성으로 잘못 판정되는 ‘위양성’이 반드시 발생한다. 현재 국내 병원에서 시행하는 HIV 검사의 민감도와 특이도는 약 99.9%로, 현대 의학이 도달한 최고 수준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하지만 이 검사를 우리나라 일반인에게 무작위로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계산해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HIV 유병률은 인구 10만 명당 2명꼴이다. 만약 10만 명의 시민이 수술 전 검사를 받는다고 가정해 보자. 이 중 결과지에 ‘양성’이라고 찍히는 사람은 총 102명이다. 실제 감염자 2명에 더해서 건강한 99,998명 중 0.1%(특이도 99.9%의 오차)에 해당하는 100명 역시 가짜 양성 판정을 받기 때문이다. 결국 양성 판정을 받은 102명 중 진짜 감염자는 단 2명으로, HIV 검사 ‘양성 예측도’는 고작 2% 수준에 불과하다. 100번의 양성 통보 중 98번은 틀린 답을 내놓고 있는 셈이다. 사람의 몸은 기계처럼 일률적이지 않기에 위양성이 전혀 없는 완벽한 검사란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의료진은 선별검사 결과가 최종 확진이 아님을 잘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 특히 에이즈처럼 사회적 낙인이 강한 질환일수록 ‘양성’이라는 단정적 표현 대신, ‘추가 확인 검사가 필요한 반응군’이라고 설명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더불어 전문의로서 나는 의료계에 결과 보고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제안한다. 선별검사는 양성일 때 ‘미결정’ 혹은 ‘판단 유보’라는 결과지를 발행하고 정밀 검사를 안내해야 한다. 환자가 알고 싶은 것이 ‘질병의 유무’이지, 시약의 반응이 아니지 않는가? 양성 판정자의 2%만이 실제 환자인 상황에서 ‘양성’이라고 통보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무책임할 뿐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재고되어야 한다.
도파민 적정량보다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핵심
도파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로 의욕, 에너지, 동기부여 등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에 관여한다. 시험에 합격하거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사랑을 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할 때 흔히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외에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쇼핑 지름신이 강림할 때에도 비슷한 반응이 나타난다. 도파민은 이런 쾌감을 느낄 때 분비돼 쾌락을 증폭시킨다. 반복적으로 도파민의 보상 시스템에 자극되면 뇌는 더 큰 자극을 갈망하며 점점 자제력이 무너지게 된다. 결국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물질의 섭취나 행위를 지속하게 되면서 과도한 쾌락 추구로 인해 중독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도파민이 정작 부족하면 전두엽 기능이 저하돼 주의집중력과 작업 능력이 떨어진다. 삶의 의욕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무기력, 무의욕, 무감동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도파민이 과해도 탈이고 부족해도 문제다. 김해 한사랑병원 김진원 병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으로부터 도파민 불균형에서 유발되는 질환과 도파민 의존증에서 탈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도파민 과잉 또는 부족 때 생기는 질환 도파민은 보상과 학습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로, 중독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도파민이 과도하게 활성화될 경우 대표적으로 조현병이 나타난다. 이는 환청이나 망상 등 현실 인식의 왜곡을 특징으로 한다. 도파민은 뇌에서 ‘이 정보가 중요하다’는 신호를 전달한다. 그러면 뇌의 변연계에서는 중요하지 않은 외부 자극에도 아주 민감하게 반응한다. 예를 들면 길가던 사람의 가벼운 눈빛에도 괜히 시비를 걸거나, 스쳐 지나가는 소리에도 과민하게 반응을 하게 된다. 자신과 무관한 것도 과장해서 연관을 지으면서 피해망상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양극성 장애의 조증 상태에서도 도파민 증가가 관찰된다. 이는 과도한 자신감과 충동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알코올이나 게임 중독 역시 도파민 보상회로의 과자극으로 발생한다. 반복적인 자극을 통해 뇌가 강한 보상 패턴을 학습하면서 점점 더 큰 자극을 요구하면서 알코올이나 게임 중독에 빠지게 된다. 반대로 도파민이 부족한 경우에는 운동과 동기 저하 관련 질환이 주로 나타난다. 파킨슨병이 대표적인데 도파민을 생성하는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발생한다. 떨림과 운동 느림, 근육 경직 등의 증상을 보인다. 우울증에서는 도파민 감소로 인해 흥미와 동기가 저하되는 쾌감 상실 증상이 주요하게 나타난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역시 도파민 전달의 부족과 관련이 있다. ■왜곡된 뇌 보상회로 조절이 중요 뇌의 보상회로는 쾌락, 동기부여, 학습과 관련된 뇌의 핵심 메커니즘이다. 특정 자극에 반응해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고, 경험을 통해 행동을 강화시킨다. 뇌의 보상회로는 인간의 생존에 유리하도록 작동한다. 원시인이 겨울에 추위를 무릅쓰고 동굴에서 나와 사냥으로 먹이를 구했을 때 기분이 엄청 좋아진다면 이후에도 그런 행동을 계속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 있다. 보상회로는 그외에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의해서도 활성화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술과 마약과 같은 중독성 물질이다. 담배와 커피와 같은 기호식품도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물질이다. 행위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도박, 게임, 쇼핑과 같은 행동이 포함된다. 일 중독, 성행위 중독도 여기에 해당된다. 결국 중독은 뇌의 보상회로를 왜곡시키는 과정인데 이런 자기 파괴적인 태도를 인식하게 하고 바꾸도록 돕는 것이 중독증 치료의 출발이다. 술을 마시게 되면 평소보다 5~10배의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알코올 의존증의 경우 환자 스스로 앞으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자기결심과 의지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술을 조절해서 조금만 마시면 중독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착각이다. 조절 음주는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라고 단언했다. 조절음주가 실패하는 이유는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TIQ, THC라는 대사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TIQ는 음주충동을 증가시키고 THC는 음주조절 장애를 일으킨다. 그래서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전문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 보상회로를 차단시켜주는 항갈망제가 개발됐는데 약물치료와 함께 중독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도파민은 처음에 무언가를 즐기는 단계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점점 탐닉을 하게 되면서 중독에 이르면 ‘안하면 불안해서’ 하지 않을 수 없는 중독회로에 빠지게 된다. 쾌락 추구 욕구가 막 올라온다면 곧장 실행하지 않고 잠시 미뤘다가 사이사이에 틈을 둔다면 뇌의 ‘즉시 보상’ 경향을 누그러뜨릴 수가 있다. 김 원장은 “도파민은 많이 분비되어도, 부족해도 문제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도파민의 양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것인지 묻기보다는 도파민의 양을 어떤 방법으로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가를 묻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조언했다. 새로울 것도 없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도파민이 부족해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낀다면 중독성 물질이나 행동 대신에 좀 더 건강한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을 하거나 명산을 찾거나 여행 계획을 세우다 본다면 긍정적인 보상회로가 작동할 수도 있다.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꺼내어 하나씩 실행하는 것도 지루함과 답답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일 수 있다. 역사, 철학, 문학 같은 인문학을 공부하거나 생소한 언어학습에 도전하는 것도 시도해 볼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경남 일본뇌염 매개모기 첫 발생
일본뇌염 매개 작은빨간집 모기가 진주 호탄동 축사 채집장에서 올해 처음 발생했다. 경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4일 경남에서 일본뇌염 매개모기가 올해 처음으로 채집돼 일본뇌염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확인은 지난해보다 6일 늦은 4월 27일 채집했다. 4월 중순 발생한 강수와 이후 급격한 기온 하강이 모기의 비행활동을 억제해 채집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연구원은 보고 있다. 올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매개모기가 채집돼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된 3월 20일보다는 한참 늦은 시점이다.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2026년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에 따른 것으로, 감시 기간은 3월 중순(12주 차)부터 10월 말(44주 차)까지다. 일본뇌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나 야생조류 등을 흡혈한 모기가 사람을 물어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발열, 두통 등 가벼운 증상에 그치지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2021~2025년) 전국적으로 총 7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경남에서는 총 4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특히 환자 발생의 대부분은 모기 개체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8~9월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주의보는 개체가 발생하면 발령되며, 일본뇌염 경보는 환자가 발생하거나, 채집된 모기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될 경우, 작은빨간집모기의 밀도가 특정 기준(500마리 이상, 전체 채집 모기의 50% 이상)을 초과할 때 발령한다. 연구원은 매년 추세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진주시 호탄동의 축사 한 곳을 지정해 주 2회 모기를 채집한 뒤 종 분류와 개체 수를 조사하고 있다. 김영록 감염병연구부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해외 유입 모기매개 질환의 국내 토착화 우려가 있는 만큼, 매년 감시 사업을 통해 도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도민들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소아근시’ 무료 건강강좌
소아근시와 성장기 눈 건강 관리에 대한 의학적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부산성모안과병원은 오는 30일 오전 10시 본관 6층 성모홀에서 ‘성장기 눈 관리, 부모가 알아야 할 소아근시 관리법’을 주제로 무료 건강강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소아근시는 조기 발견을 통해 치료를 빨리 시작하고, 아이들 성장기에 맞춰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질환이다. 부산성모안과병원은 이번 강좌를 통해 소아근시 관련 드림렌즈, 마이사이트 렌즈, 아트로핀 점안액, 안경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부산성모안과병원 이새미 진료과장은 “성장기의 눈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우리 아이에게 맞는 근시 치료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자 한다”라며 “질의 응답을 통해 아이의 시력 관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의원·한방병원 첩약 처방, 근골격계 질환 치료 많아
한방 진료에서 한약 처방을 근골격계 질환 치료를 위한 목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제8차 한약소비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첩약과 한약제제를 처방한 다빈도 질환은 허리·목 통증과 근육통 등 근골격계 질환이었다. 복지부는 한방병원, 한의원, 한의사 근무 요양병원, 약국, 한약방 등 총 3122개소를 대상으로 한약 소비 실태를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첩약 처방 용도의 경우 한방병원은 질환 치료가 84.7%, 건강증진·미용이 13.9%를 차지했다. 한의원은 질환 치료 77.3%, 건강증진·미용 21.1%였다. 한약의 형태는 탕제가 모든 기관에서 가장 선호됐는데, 그 이유는 빠른 효과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병원 첩약 처방에서 다빈도 질환은 근골격계통이 75.5%를 차지했고, 근골격계통 처방에서 오적산이 50.1%로 가장 많았다. 한의원의 근골격계통 처방 비율은 61.1%였다. 약국·한약방 첩약 조제(판매) 다빈도 질환은 소화계통이 51.5로 가장 많았다. 복지부 왕형진 한의약정책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한약 소비 실태를 정책에 반영하여 한의약 서비스의 접근성과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겠다”라고 밝혔다.
우울감 늘고 수면 줄고… 부산 초등생 ‘건강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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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 뚫은 코스피, 7000선 코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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