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키·루·미나미 총출동…부산, 스트리트댄스 열기로 달군다
아이키, 블랙큐, 기린장, 미나미, 루…. 스트리트 댄스 팬이라면 누구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대한민국의 정상급 댄서이자 안무가가 한자리에 모인다. 내달 9~10일 이틀 동안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릴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10일 경연) 부문 심사를 위해서다. 이들 심사위원은 결선 심사가 진행되는 도중, 4분 남짓의 저지 쇼도 각자 펼친다.부산시가 주최하고, (사)청년문화진흥협회·부산일보사·영화의전당이 공동 주관하는 ‘2026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은 이번 주말 ‘오프라인 예선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올해로 4회를 맞는 부산 대표 ‘청년문화축제’인 부산스텝업댄스페스티벌 예선전은 25~26일 이틀 동안 수영구 광안리 밀락더마켓에서 개최된다.올해 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한층 더 전문적이고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오프라인 예선전’의 도입이다. 대회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관람객이 댄서들의 열기를 더 많이 느낄 수 있게 하겠다는 부산시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됐다.메인 행사는 △월드 스트리트 일대일(1:1) 댄스 배틀(개인전) △월드 스트리트 이대이(2:2) 댄스 배틀(팀전)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주니어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단체) 등 4개 부문으로 열린다. 프리스타일로 진행될 2:2 배틀은 올해 신설됐으며, 1:1 배틀은 왁킹, 힙합, 프리스타일 등 3개 부문으로 경연을 치른다. 1:1 배틀과 2:2 배틀은 예선전의 경우, 현장 접수도 진행한다.또한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은 더 많은 경연 참가와 장거리 참가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기회를 주기로 하고, 오는 30일까지 온라인 예선을 신청할 경우, 기존 7팀(오프라인 예선전을 통해 선정) 외에 3팀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올해 대회 총상금 규모는 3500만 원으로,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1위 1000만 원 △2:2 배틀 우승팀 300만 원 △1:1 배틀 부문별 1위 200만 원 등이 지급된다.부문별 심사위원도 눈길을 끈다.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결선에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준우승 팀 ‘훅’(HOOK)의 리더 아이키를 비롯해 ‘어때’(EO-DDAE) 크루 멤버 블랙큐, 힙합·R&B 코레오그래퍼 기린 장,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우승한 ‘오사카 오죠 갱’의 루와 미나미 등이 보인다. 1:1 배틀에는 누띵의 시저(C-zer), 지난해 우승팀 ‘한야’의 이로(이상 힙합), 제이팍, 제이왁(이상 왁킹), 왁씨(마네퀸), 팝핀디에스가, 2:2 배틀에는 파이어박, 웅(이상 프리스타일)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주니어 챔피언십’ 결선은 무드독, 알렉스, 영빈이 미래의 댄서들을 심사한다. 이 밖에 해쉬는 주니어 챔피언십과 댄스 퍼포먼스 월드 챔피언십 예선 심사를 맡고, ‘한야’ 리더 무릎(1:1 배틀 결선 힙합)은 이로와 함께 1년 만에 심사위원이 되어 다시 부산을 찾는다.일반 관객을 위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강화했다. 개막식 오프닝 스테이지는 부산 출신 댄서(AOP, 그루비)들의 31인의 메가크루 공연과 부산 출신 래퍼로 쇼미더머니 5·12에 출연한 래퍼 정상수, 2025 청년가요제 우승팀 ‘마켓 그루비’가 장식한다. 올해 신설된 DJ 클럽파티 ‘바이브 온 스테이지’(Vibe On Stage)에서는 ‘고등래퍼2’ 준우승자 빈첸과 이로한이 특별공연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이 외에도 △글로벌 K-POP 댄스 오디션 △댄스 워크숍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된다. 또한 △스텝업 랜덤플레이댄스 △그라피티 퍼포먼스 △포토존 △펌프 존 △포토박스(인생네컷)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 이벤트’ △댄스 토크쇼(팀H 수민, 제이팍) 등은 별도의 신청 없이 현장에서 바로 즐길 수 있다. 행사가 끝난 뒤에도 열기는 이어진다. 8~9월 중 부산 지역 내 스튜디오에서 사후 프로그램인 ‘챔피언 클래스’를 신설,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 속으로] “미디어 아트도 소장 가능한가요?”
“미디어 아트를 개인이 소장할 수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23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호텔에서 막을 올린 국내 유일의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 ‘루프 플러스’(Loop Plus) 현장.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가 놓인 호텔 객실에 거대한 스크린이 놓여 있고, 쉴 새 없이 영상이 돌아가고 있다. 호텔 13층에 있는 26개 객실 내부가 동시대 디지털·미디어 아트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아트페어 부스로 변신했다. 회화나 조각처럼 미디어 아트도 구매할 수 있지만, 아직은 낯선 탓인지 구매 의사를 보이기보다 ‘구경’하는 이들이 많아 보였다. ‘루프 플러스’ 김영은 대표는 “작품 상영 시간은 짧게는 약 3분에서 길게는 1시간 정도로 구성돼 있으며, 전체 관람 시간은 약 60분 정도 소요된다”며 “안락의자나 침대에 걸터앉아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꾸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은 인프라가 잘 갖춰진 국가인 만큼, 미디어 아트 시장을 개척하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아시아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모두 4개의 방을 차지한 한·불 수교 140주년 기념 ‘포커스 프랑스’ 섹션부터 돌아봤다. 1318호에 들어서자, 독일·프랑스 합작법인 마이어리거울프가 소개하는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 작가의 ‘서피스 컴포지션’(2024)이라는 작품을 상영 중이다. 그 옆방 1317호(아트버스)에선 한국계 중국인 작가 제네시스 카이가 ‘루프 플러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2026년 신작 영상 ‘아이콘의 마지막 소원’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갤러리 샬롯, 저스틴 에마르 작가 방도 만들었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온 갤러리와 작가도 보였다. 베트남 공동체의 장례 의식을 통해 역사와 기억을 시적으로 풀어낸 타오 응우옌 판의 ‘험블 코티지’(2023–2025)는 1327호(독일 갤러리 징크)에 차려졌다. 1329호(대만 치웬 갤러리)는 대만 뉴미디어 아트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왕준지에의 싱글 채널 비디오 ‘패션’(PASSION, 2017)을 선보였다. 1322호(중국 청두 어 사우전드 플래토즈)는 두부라는 물질을 매개로 취약성과 저항의 감각을 신체와 사운드로 확장한 천추린의 ‘가라앉음’(2021)을 상영했다. 국내 갤러리 백아트는 1331호에서 추미림 작가의 싱글 채널 비디오 ‘픽셀 아틀라스’(2026)를 상영했다. 지난해 8월 서울에 개관한 더 써드(THE THIRD)도 독일의 동시대 작가 유르겐 스탁의 ‘에로전–DMZ’(EROSION-DMZ, 2024)을 통해 남북한 경계인 비무장지대(DMZ)를 모티프로, 모래의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가 서서히 녹아내리고 해체되는 과정을 담았다. 1324호(독일 비디오아트 앳 미드나잇)는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 작가 탁영준의 신작 ‘고동치네’(2026)를 ‘픽’했다. 올해 한국 작가는 총 5명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 부스도 차려졌다. 1313호를 차지한 저스피스재단은 국내 염인화 작가를 초대했다. 3D 퍼포머티브 장치-환경(PC 기반 VR, 모바일 AR, 악기, 스테인리스, 미러, 크리스탈 장치)의 ‘솔라소닉 밴드’(2024-2025)를 선보였다. 1314호에선 국내의 젊은 문화 기획 단체 ‘아티비스트’의 네 번째 레지던시 작가인 일본계 미국인 그레그 이토가 서울에서 두 달간 머물며 제작한 작품을 소개했다. 뉴앙스 바이 빔은 디지털 크래프트의 선구자인 폴씨(Paul C, 조홍래) 작가 작품을 선택했다. 1337호와 1338호는 아티스트 부스이다. 카이스트(KAIST) 교수로 재직하며 NASA·구글과 대규모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인 강이연 작가의 ‘슈퍼포지션 2.0’(2026)과 2025년 제19회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 초대 작가였던 이탈리아 출신의 작가이자 건축가, 컴퓨테이셔널 디자이너인 루치아 레볼리노 작업 ‘오픈 폴더’(2024)를 보여준다.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방방을 돌아보며 차분하게 영상을 돌아볼 수 있기만 해도 좋을 듯싶다. ‘루프 플러스’ 김 대표는 “미디어 아트는 작품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중요한데 기존 아트페어에서는 미디어 아트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디지털 아트, 미디어 아트는 한국에서 해야 한다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물론, 작품 소장까지는 멀고도 먼 길이다. 그는 “컬렉터들이 가장 많이 묻는 말이 ‘어떻게 소장하느냐’인데 파일 형식, 재생 장치, 보존 방식 등 기술적 문제로 진입 장벽이 높은 게 사실이다. 첫 구매까지 평균 한두 달이 걸릴 정도로 결정 과정이 길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 기간 그랜드 조선 부산 외부 미디어파사드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일일 70회 이상 반복 상영되는 ‘루프 플러스 스크리닝 프로그램’도 시도한다. 도미니크 곤잘레스 포레스터(에스더 쉬퍼), 사브리나 라테(갤러리 샬롯), 추미림(백아트), AES+F(탕 컨템포러리) 등 4인의 작품이 상영되며, 해운대 앞을 지나가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행사는 26일까지 이어진다.
검찰, 하이브 방시혁 구속영장 반려…"필요 사유 등 소명 부족"
검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들을 속여 지분을 팔게 한 혐의를 받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24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이날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경찰에 되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라고 밝혔다. 경찰은 보완 수사한 뒤 영장 재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 의장은 2019년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주식 상장 계획이 없다'고 속여 자신과 관계있는 사모펀드에 지분을 팔게 하고 이후 하이브를 상장한 혐의를 받는다. 방 의장은 사모펀드와의 비공개 계약에 따라 상장 후 매각 차익의 30%, 약 1900억원을 거두는 등 총 2600억원대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자본시장법은 비상장주식 등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 거짓말로 재산상 이익을 얻거나 부정한 계획을 이용하는 행위 등을 금지한다. 이를 어겨 5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 경찰은 2024년 말 방 의장에 대한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한 뒤 지난해 6월과 7월 한국거래소와 하이브 등을 압수수색하며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지난해 8월 초에는 미국에서 귀국한 방 의장을 출국금지했고, 같은 해 9∼11월 방 의장을 총 5차례 소환 조사했다. 또 법원을 통해 방 의장이 보유한 1568억원 상당의 하이브 주식을 동결했다. 이와 별개로 검찰은 지난해 7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방 의장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해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 이후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이 검찰 지휘를 받아 수사를 해왔다.
양산부산대병원 “대학병원 평가서 심장·뇌혈관질환 부문 전국 5위”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2026 한경·INUE 대학병원 종합평가’에서 심장·뇌혈관질환 부문 94.02점을 기록해 전국 5위에 올랐다고 24일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암질환 평가에서도 81.84점으로 전국 22위를 기록하며, 중증질환 전반에서 안정적 상위권 성과를 유지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종합 평가에서 전국 22위, 부울경 권역에서는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남수봉 병원장 직무대행은 “심장·뇌혈관질환 분야 전국 최상위권 성과는 양산부산대병원의 핵심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앞으로도 중증질환 치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환자 중심의 고도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좋은병원들 ‘병원 안 작은 갤러리’ 오픈
병원 안으로 문화·예술 공간이 들어왔다. 은성의료재단 좋은강안병원은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년 청년예술가 전시지원’ 사업에 참여해, 오는 7월 31일까지 본관 1층 로비에서 청년작가 박중선 초대전 ‘쉼의 형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청년예술가 전시지원 사업은 지역 청년예술가에게는 안정적인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에게는 문턱 낮은 예술 향유 기회를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 부산문화재단이 2027년 3월까지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좋은강안병원을 비롯해 지역 25개 기관이 참여한다. 좋은강안병원 1층 로비에서는 박중선 작가의 대표작 7점이 전시된다. 해먹에 몸을 맡기거나 튜브 위에 떠 있는 인물 등 평온한 휴식의 순간과 일상 속 기억·쉼의 감성이 담긴 그림들이다. 구자성 은성의료재단 이사장은 “병원은 물리적 치료를 넘어 마음의 회복이 이뤄져야 하는 곳”이라며 “환자와 시민들이 일상적인 공간에서 마주한 예술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고단함을 잊고 따뜻한 위로를 얻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앞으로도 부산문화재단과 다양한 교류를 이어가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은 물론 병원 곳곳에 문화의 온기를 불어넣는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사랑의 의사회’ 출범
‘인술(仁術)로 세상에 온기를!’ 사회적 약자에게 의료적,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의료 봉사단체가 출범했다. 지난 22일 부산 동구 범일동 좋은문화병원 대강당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의료인들이 주축이 돼 사단법인 ‘사랑의 의사회’ 창립총회를 개최했다. 은성의료재단 구정회 회장을 비롯해 부산시병원회 박종호 회장, 부산대병원 정성운 병원장,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 고신대병원 최종순 병원장 등 70여 명이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지역의 치과계와 한의계에서도 힘을 보탰으며,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이 참석해 사단법인 발족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사랑의 의사회가 출범하기까지의 경과보고에 이어 임원 선임, 회원사 명패 전달식 등이 진행됐다. 초대 이사장에는 구정회 회장이 선출됐다.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철 고려병원 이사장은 사랑의 의사회가 향후 진행할 무료 봉사 환자 발굴과 의료봉사 대상 시상 등의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사랑의 의사회 실천 선언을 통해 △생명 존중, 인도주의적 사랑 실천 △소아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의료적, 경제적, 정서적 지원 △해외 환자 나눔의료로 국경없는 인류애 실천 등을 다짐했다. 구정회 초대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장기려 박사님, 이태석 신부님 같은 감히 넘볼 수 없는 분들을 우리의 등대로 내세워 중압감이 없지 않다. 북극성을 바라본다고 북극성에 갈 수는 없지만 그런 이정표가 부산에 계셨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행복하다. 봉사는 스스로 우러나오는 마음에서 시작할 때 정말 향기롭고 빛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의료인들의 동참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종호 부산시병원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2008년 중국 대지진때 일주일간 봉사활동을 하면서 의사 인생 중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다. 우리 의사들이 각자는 열정이 굉장히 많지만 이걸 엮어주는 방법이 없을 때가 있다. 사랑의 의사회가 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며 젊은 의료인들에게 롤모델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정성운 부산대병원 병원장도 “오늘 행사는 단순히 단체의 출범을 넘어서 의료인으로서 지켜온 사명과 책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고 그 가치를 사회로 확장해 나가는 의미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지역의료, 필수의료가 강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사랑의 의사회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들을 살피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나눔의 가치를 실천한다면 정말 우리 사회에 큰 희망을 전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랑의 의사회에 참가 의향을 밝히고 사단법인에 등록한 회원은 다음과 같다. 구정회 은성의료재단 회장, 정성운 부산대병원 병원장, 김철 부산고려병원 이사장, 김영삼 순병원 병원장, 박효순 누네빛안과 원장, 전영진 이루미치과 원장, 이광복 에스앤피커뮤니티 대표, 김병군 부산일보 의료산업국장(이상 이사), 정일권 센트럴병원 병원장, 정영배 정세무회계 대표(이상 감사), 박종호 부산시병원회 회장, 안희배 동아대병원 병원장, 최종순 고신대복음병원 병원장, 박성우 좋은삼선병원 병원장, 정철수 하나병원 병원장, 이성근 이샘병원 병원장, 황병욱 부산우리들병원 병원장, 박재흥 큰솔병원 병원장, 이동기 나르샤병원 병원장, 박도영 명지오션척병원 병원장, 김나연 인창대연요양병원 이사(가정의학과), 정경우 스마일정경우비뇨의학과 원장, 김병준 레다스흉부외과 원장, 이지은 이안과 원장, 김양후 엘비뇨의학과 원장, 김기태 태성형외과 원장, 정재훈 BS숨이비인후과 원장, 김경진 덴타피아치과 원장, 정동수 센트럴치과 원장, 이태주 이팔청춘치과 원장, 강병령 광도한의원 원장, 임승찬 365늘푸른한의원 원장, 추성욱 삼원약품 대표, 조규율 부산시 시민건강국장, 정진산 부산시 보건위생과 사무관. 문의 051-461-4275.
우리는 전광판 보러 해운대 간다
TV는 채널을 돌리고, 유튜브는 건너뛰기라도 하면 된다. 해운대 ‘그랜드조선 미디어’ 앞을 지날 때면 대형 전광판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옥외광고를 피하려 눈을 감을 수는 없지 않은가. ‘옥외광고는 시각적 스캔들(Visual Scandal)이다’라는 말 그대로였다. 디지털 기술로 급속히 발전한 요즘 옥외광고는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지난 3월에 서울에서 열린 BTS(방탄소년단) 복귀 무대는 옥외광고의 경연장이자, 서울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였다. 6월로 예정된 BTS의 부산 공연에서 우리 부산은 어떤 모습으로 비칠지 궁금해진다. ■광화문과 명동, 거대한 스테이지 변신 지난 3월 ‘BTS 컴백 라이브:아리랑’이 열렸을 때 서울 광화문 빌딩들은 무대를 둘러싼 배경이자 화려한 병풍으로 변신했다. 교보빌딩에는 ‘나에게서 시작한 이야기가 온 세상을 울릴 때까지’라는 메시지가 새겨졌다. 세종문화회관, KT 광화문빌딩,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광화문광장 주변 대형 옥외 전광판 10곳에는 공연 전후로 BTS의 메시지가 흘렀다. 공연장 인근에 사옥을 가진 대기업들은 BTS의 노래 가사를 활용한 대형 광고물로 응원에 동참했다. 공연 당일 일대의 대형 전광판은 일제히 보랏빛으로 변한 뒤 실시간 공연 모습과 한국적 아름다움을 담은 미디어 아트를 내보냈다. 광화문과 조금 떨어진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초대형 LED 스크린은 BTS 멤버들이 화면 밖으로 손을 뻗는 듯한 고화질 3D 아나모픽 영상을 상영했다. 3D 아나모픽은 착시 현상으로 인해 입체로 보이는 영상이다. 화면 밖으로 튀어나와 보이는 BTS 멤버들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명동 일대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명동 곳곳의 ‘스마트 미디어 폴’에서는 팬들이 메시지를 남기면 화면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참여형 광고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가로등을 대신한 이 미디어 폴은 평소에는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날씨 정보, 각종 행사 정보를 제공한다. 광화문과 명동은 2024년 1월 부산 해운대와 함께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됐다. 한국에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 영국 런던 피카딜리서커스, 일본 오사카의 도톤보리와 같은 세계적 광고 명소를 만들겠다는 구상이었다. 덕분에 BTS 공연 때 광화문과 명동의 옥외광고 자유표시구역은 서울의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거대한 스테이지 역할을 했다. ■타임스스퀘어·도톤보리는 어떻게 뉴욕 타임스스퀘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광고판이다. 하지만 이 타임스스퀘어도 1970~80년대 뉴욕에서 가장 위험하고 낙후된 구역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타임스스퀘어의 부활은 광고판이 이끌었다. 1987년 뉴욕시가 이 지역 건물주들에게 ‘최소한의 밝기와 크기를 갖춘 광고판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라는 조례를 만든 것이다. 규제가 부동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니 건물주도 반발할 이유가 없었다. 광고 자체가 관광 자원이 된 덕분에 타임스스퀘어는 경제 위기가 닥쳐도 화려한 불빛은 꺼지지 않았다. 2012년 미국 연방 정부는 “도로 미관법상 주요 도로변에 너무 큰 광고판은 불법이다”라며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을 철거하라고 압박하는 일이 있었다. 하지만 뉴욕시가 “이곳은 세계적인 관광 명소이자 광고판은 뉴욕의 정체성이다”라고 맞서 예외를 인정받았다. 타임스스퀘어의 광고판 규제는 민관이 합의한 도시 브랜딩 전략이었다. 오사카 도톤보리는 달리고 있는 ‘글리코맨’부터 생각나는 옥외광고의 성지다. 일본의 도시들도 경관 보호를 위해 광고물의 크기나 색상을 엄격히 규제하지만, 오사카 도톤보리는 예외인 덕분이다. 오사카시는 2000년대 초부터 도톤보리 주변을 도시경관 형성 지역으로 지정했는데, 지정 목적이 뜻밖에도 도톤보리다운 화려함을 극대화하는 것이었다. 오사카시와 지역 상인들은 머리를 맞대고 ‘어떤 간판이 들어와야 도톤보리의 가치가 올라갈까’를 함께 고민했다. 빨강·노랑 등 원색 사용과 점멸하는 조명에 대해 관대한 기준을 적용하고, 입체 조형물이나 움직이는 광고에 대해서도 당국이 적극 지원했다. ‘게 간판’이나 ‘북 치는 인형’ 같은 창의적인 광고물이 들어선 까닭이다. 도톤보리를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조명 밝기에 대한 제한도 풀었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거리의 가로등 역할을 대신하도록 했다. 도톤보리의 화려함이 상업 도시 오사카의 활력이라고 본 것이다. 영국 런던의 피카딜리는 특정 브랜드들이 수십 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세계적인 옥외광고의 명소다. 윈스턴 처칠과 다이애나비의 장례식, 2022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때처럼 국가적인 추모가 필요한 순간에는 불을 꺼 경의를 표하기도 한다. 영국은 역사적 건축물 보존에 매우 엄격하지만, 피카딜리에 대해서는 상업적 활력을 위한 특별 통제 구역으로 정해 특수성을 인정한 것이다. 2017년에는 기존의 파편화된 광고판들을 하나의 거대한 곡면 LED 스크린으로 통합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역사적 장소라 반대에 부딪힐 수 있었으나, 런던시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화유산’이라며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런던시는 대신 광고 상영 시간 중 일정 비율을 반드시 예술가들의 작품이나 공익적 메시지에 할당하도록 했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전광판에 상영해 광장 전체를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바꾸는 식이다. 런던시가 피카딜리 옥외광고를 야간 경제 활성화와 도시 재생 정책의 일환으로 본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디어 타워’서 새해 카운트 다운 기대 부산시는 BTS 부산 공연이 열리는 6월 12일~13일 전후로 미디어파사드가 가능한 부산역의 미디어아트월과 광안대교, 그랜드조선 미디어 등 3곳에서 BTS 팬클럽 ‘아미(ARMY)’를 맞이하는 영상을 내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운대와 광안리의 해변 두 곳이라는 사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부산에는 서울처럼 대기업 빌딩이 많지 않지만, 대신 바다가 있었다. 지난해 6월에 첫 공개된 그랜드조선 미디어는 이미 새로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실제 구조대원을 모델로 한 3D 아나몰픽 영상 ‘세상에서 가장 큰 라이프가드’ 캠페인은 2025 대한민국 광고대상 옥외광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구남로,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 관광안내소 일대가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됐다. 부산시와 해운대구는 이 일대를 ‘해운대 스퀘어’로 명명하고 문화·예술·미디어가 어우러진 복합관광 공간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관광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그랜드조선 미디어에 이어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는 높이 29m, 폭 14.5m에 달하는 ‘미디어 타워’가 올해 말까지 세워질 계획이다. 미디어 타워는 광고판 역할에만 그치지 않는다. 해변에서 K팝 아티스트의 음악 공연을 보고,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 반응도 보내 반영할 수 있다. 바다 바람을 느끼고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영화 감상도 가능하다. 타임스스퀘어나 피카딜리처럼 매일 특정 시간에는 예술 작품 전시도 준비 중이다. 해운대 해변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들이 이어질 전망이다. 해운대 스퀘어 특수목적법인(SPC)인 해운대미디어플러스 이승철 대표는 “미디어 타워는 12월 24일에 점등해서 해운대의 랜드마크로 만들 계획으로 추진 중이다. 타임스스퀘어나 도톤보리처럼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운대구 역시 해운대 스퀘어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에 ‘대학생 해운대 스퀘어 미디어 탐사단’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부산연구원은 지난달 BDI 정책포커스 ‘선셋 투 선라이즈-부산의 새로운 태양, 나이트노믹스’를 발간하면서 “세계적 관광도시들은 나이트노믹스(Night-nomics) 정책을 통해 내외국인의 야간 활동을 유도함으로써 야간 관광 활성화 뿐만 아니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타임스스퀘어에는 유명한 새해맞이 행사 ‘볼드랍(Ball Drop)’이 있다. 해운대 구남로의 미디어 타워 카운트 다운으로 여는 2027년 새해가 기대된다. .
적막할까 주저했더니 "까르르~" 젊은 웃음소리 거리에 가득 [전북 전주 한옥마을 체험]
전북 전주시는 오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이곳의 조화는 절묘하다. 시각과 미각의 조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는 전주는 고유의 멋과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일년 내내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특히 도심 한옥마을 체험은 가장 한국적인 정취를 맛볼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900여 채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풍남동 일대에 9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이다. 전국에서 유일한 도심 한옥촌이다. 1910년 조성되기 시작한 이곳은 우리나라 근대 주거문화 발달과정의 중요한 공간이다. 특히 이곳에 가면 조선 태조의 초상화가 있는 경기전과 한옥마을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오목대 등 중요 문화재 20여 개와 각종 문화 시설을 만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의 아침은 정갈했다. 시원한 아침 공기가 한옥의 마루와 기와를 감싸며 마치 과거로 돌아간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관광객들이 찾지 않은 이른 아침의 적막함이 편안했다. 얼마를 걸었을까. 고요와 평온함은 한 무리의 관광객들로 깨졌다. 전세버스에서 내린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한옥마을은 금세 활기로 가득했다. 어차피 평온함이 깨진 마당에 이들과 함께 한옥마을을 걸었다. 한옥마을을 걸으며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한복 체험관이다. 한옥마을 곳곳에 마련된 한복 체험관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종류도 다양했다. 한국 고유 의상인 한복에서부터 7080 추억의 교복, 개화기 경성 의복 등이 갖춰져 있어 골라 입는 재미가 있다. 입어 보지 못한 경성 의복에 눈길이 갔으나 용기를 내지 못했다. 젊은 층과 외국인들은 아름답고 화려한 한복에 관심이 많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젊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옥마을을 배경으로 연신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 한복을 처음 입었다는 중국 여성 천지안(23) 씨는 “한복은 보는 것보다 입을 때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한복을 입고 각종 문화시설을 방문하면 할인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 활짝 웃었다.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넘쳐 나면서 한옥마을은 더욱 활기찼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기 전에 ‘전주 한옥마을역사관’을 방문하길 추천한다. 한옥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한옥마을의 역사와 변천 과정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옛 창작예술공간의 한옥 2개 동을 리모델링해 2018년에 개관했다. 이곳에서는 한옥마을의 역사를 연표 형식으로 정리해 한옥마을의 변천사를 알 수 있고, 내부에 설치된 사진과 모니터 등을 통해 한옥마을의 과거·현재 모습, 한옥마을에 얽힌 일화 등도 확인할 수 있다. ■조선 태조 초상화가 있는 경기전과 전동성당 한옥마을을 걷다 보면 경기전을 만날 수 있다. 경기전은 조선왕조를 연 태조의 초상화가 있는 곳으로, 국보 제317호인 어진(초상화)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낸다. 태종 10년(1410년) 지어진 경기전은 선조 30년(1597년) 정유재란 때 소실됐으나 광해군 6년(1614년) 중건됐다. 경기전은 어느 누구든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하마비’, 붉은 색칠을 한 ‘홍살문’, 외신문, 내신문 그리고 어진을 모신 ‘정전’(보물 제1578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전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 봉안과 함께 전주사고(史庫)가 설치돼 있어 의미를 더한다. 정전 내부는 공사 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었지만, 단정하고 절제된 건축미가 인상적이었다. 정전을 왼쪽으로 두고 걷다 보면 우거진 수목들이 나타난다. 경기전의 또다른 매력이다. 경기전은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등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즐비하다. 마치 숲 속에 온 듯 하다. 이들은 경기전의 고풍스러운 모습과 어우러져 편안함을 가져다 준다. 수목들은 지나면 어진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어진박물관은 태조 어진을 비롯해 현존하는 조선 왕조 초상화가 모셔진 곳이다. 조선왕조의 왕들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왕이 행차할 때 사용했던 가마와 의장물, 왕의 의복과 관련 자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 마련된 체험 공간은 인기다. 얼굴인식 AI를 활용해 원하는 어진을 골라서 촬영하면 나만의 어진이 완성된다. QR 코드를 찍으면 핸드폰으로 전송돼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다. 외국인 관람객들이 자신의 어진을 만들며 신기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디지털 컬러링도 인기다. 태블릿에서 원하는 반차도(조선시대 국가 의례에서 관원·시위·의장·가마 등을 품계·신분에 따라 차례대로 배치한 그림) 캐릭터를 골라 색칠하면 벽면에 설치된 대형 파노라마 화면에 내가 만든 캐릭터가 등장해 움직인다. 역사와 전시,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경기전의 균형감이 돋보인다. 경기전을 나오면 맞은 편에 커다란 건물이 눈에 들어 온다. 전동성당이다. 낮은 건물들이 즐비한 한옥마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전동성당은 조선시대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워졌다. 정조 15년(1791) 최초의 순교자 윤지충(바오로)과 권상연(야고보), 순조 원년(1801)에 호남 첫 사도 유항검(아우구스티노)과 윤지헌(프란치스코) 등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죽어갔다. 이들의 순교의 뜻을 기리고자 1891년(고종 28)에 프랑스 보두네(Baudenet) 신부가 부지를 매입하고 1908년 성당 건립에 착수해 1914년 완공했다. 회색과 붉은색 벽돌을 이용해 지은 건물은 서울의 명동성당과 비슷하다. 전동성당은 초기 천주교 성당 중에서 매우 아름다운 건물로 손꼽힌다. 비잔틴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을 혼합한 건물로 국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의 하나다. 아쉽게 성당 측 사정으로 내부는 들어가지 못했다. ■한옥에서의 하룻밤과 먹거리 한옥이 궁금해 하루밤을 묵었다. 겉모습이 아닌 속을 보고 느끼고 싶었다. 한옥의 지붕선이 아름다웠다. 지붕자락이 살짝 하늘로 향해 있어 미소 같다. 내부는 크게 안채와 사랑채로 나눠져 있다. 무엇보다 한옥의 특징은 요즘 볼 수 없는 온돌방이다. 방 밖의 아궁이에서 불을 때면 아궁이 안쪽의 구들이 데워지는 원리다. 어릴 적 아궁이 화력에 못 이겨 장판이 시커멓게 타 버린 외할머니 댁이 생각났다. 온돌방의 따뜻함은 일상의 피로를 한 방에 날려버릴 정도로 화끈했다. 한옥마을에는 한옥생활체험관이 따로 마련돼 있어 직접 온돌방 체험을 할 수 있다. 유기 그릇에 나오는 전통 한식도 추천한다. 한옥마을 야경도 볼 만하다. 해 질 녘 태조로를 밝히는 천사초롱과 한옥 담장을 비추는 조명들이 한옥의 정취를 한껏 더한다. 여유가 있다면 한옥마을 인근의 전라감영도 추천한다. 조선시대 교도소로 쓰였던 전라감영은 현재 화려한 야간 조명으로 새로은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옥마을에서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전주 하면 비빔밥의 고장. 전통 비빔밥 한 그릇에 피로를 푼다. 전주 최초의 빵집에서 만든 수제 초코파이도 인기다. 길거리 음식점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징어 튀김과 만두집, 길거리 바게트 판매점 등은 SNS를 타고 유명세를 탄 지 오래다. 전주 한옥마을은 맛과 멋 모두에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이 주의 새 책] 숨은 어린이 찾기 外
■숨은 어린이 찾기 작가가 어린이를 이해하기 위해 길잡이로 삼았던 50권의 그림책과 그 세계를 통과하며 길어 올린 빛나는 사유를 담은 신작 에세이. 고전과 신간, 창작과 논픽션, 국내외 작품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기쁨과 슬픔, 관계와 용기, 그리고 다양성이라는 삶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오늘날의 현실 위로 끌어올려 헤아린다. 김소영 지음/창비/256쪽/1만 6800원. ■창작자를 위한 그리스 신화 해부도감 천지 창조부터 오디세이아에 이르는 가장 유명한 신화 속 이야기의 줄거리를 삽화와 도해로 소개한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그리스 신화의 지형도가 그려질 것이다. 들어보기는 했지만 정확히 무슨 얘긴지는 아리송했다면 이 책을 통해 그리스 신화를 가장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엑스날리지 지음/김단비 옮김/곰출판/160쪽/1만 8000원. ■하버드 식사 혁명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기를 덜 먹는다고 건강한 식사라고 말할 수 없다. 채소를 아무리 먹어도 열량을 당분이 높은 빵으로 대체한다면 이 역시 건강하지 않다. 극단적인 방법이나 목표를 세우지 말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식사를 조금씩 수정해 나가며 식사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전한다. 하마야 리쿠타 지음/오시연 옮김/부키/212쪽/1만 7800원. ■삶의 지혜를 동여맨 페페 에스코바의 편지 브라질 출신의 저명한 언론인 페페 에스코바가 갓 태어난 손자 ‘아이얀’에게 애정을 담아 쓴 편지다. 저자는 손자가 세상을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열다섯 살이 될 2030년에 이 글을 읽어보기를 바라며, 자신이 평생에 걸쳐 축적한 지적 유산과 생존의 지혜, 문화·철학적 경험을 기록했다. 페페 에스코바 지음/조영학 옮김/시대의 창/128쪽/1만 6000원. ■그림이 있는 국화 옆에서 두 거장의 절묘하고 아름다운 만남.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46편과 수화 김환기 화백의 그림 43점이 어우러진 특별한 시화집. 문학과 미술의 진정한 ‘한국적’ 면모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이다. 서정주의 시에 황주리 작가의 그림이 더한 <그림이 있는 질마재 신화>를 잇는 두 번째 기획 시리즈이다. 서정주 글/김환기 그림/은행나무출판사/136쪽/2만 원. ■우리는 왜 할일을 미루는 걸까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향해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내면의 저항과 지연의 메커니즘을 명쾌하게 파헤친다. 무수한 자기계발서나 빤한 조언을 전한 심리학 서적과 달리 인간 존재의 깊은 층위에 자리한 회피와 열망의 역설을 날카롭게 드러내 우리를 중요한 결단의 순간으로 밀어붙인다. 사이먼 메이 저자 지음/박다솜 옮김/문학동네/240쪽/2만 원.
"지금부터가 시작"… 피 마르는 지역 건설업
이란, 호르무즈 선박 잇단 나포… 종전 협상 안갯속
정부도 노동계도 “원청 교섭 거부한 탓”… BGF리테일 ‘사면초가’
김석준 “정책 연속성” vs “교육 체인지” 최윤홍
한동훈 “하정우는 이재명 아바타?…부산서 보수 동남풍 만들어야”
“타 지역 홀대 NO” 해수부, 균형 행정 가이드라인 만든다
중앙-지역 수시로 뭉치는 민주, 뭉치면 손해 국힘
"우리를 태워주세요" 부산 장애인 시외이동권 차별 구제 소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