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회관 대극장 1년 휴관… 대체 공연장 찾기 숙제
부산의 공연예술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하 대극장)이 개관 38년 만에 전면 시설 개선에 착수하면서 올 한 해 동안 문을 닫는다. 대극장의 장기 휴관에 따라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공연예술을 위한 공간 부족과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38년 만의 대수술…올해는 휴관1988년 개관한 대극장은 지난 38년 동안 부산 공연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가 누적되면서 일상적 유지·보수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무대기계와 조명, 각종 제어 시스템이 설계수명을 넘어선 지 오래돼 안전성 및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종합컨설팅 결과가 2019년과 2022년 잇따라 나왔다.이에 따라 지난해 부산시 추가경정예산에서 11억 원이 반영돼 ‘무대 운영의 안전성 확보’와 ‘미래형 공연환경 구축’을 위한 보수설계에 착수했고, 올해 초부터 공사에 들어갔다.총 사업비는 81억 원 규모로 △상·하부 무대장치 전면 교체 △그리드 아이언 교체 △전기 및 제어시스템 교체 △방화막(커튼) 소방·공조 배관 교체 △음향 반사판 및 무대막 전면 교체 등의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다.부산문화회관 측은 “단순히 노후 장비 교체가 아니라 무대의 핵심 구조와 동력, 제어 체계를 새롭게 만드는 수준의 재구축 공사”라며 “공연장 안전사고 예방과 공연 중장비 오작동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명에 관련된 배관·배선을 포함한 ‘플라이 덕트’ 교체는 조명 장비의 전원 안전성 확보와 전기적 위험요소 제거는 물론, 대극장의 조명 품질과 운영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특히 무대 안전통제 영상시스템을 구축해 무대의 전 구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공연은 물론 무대 작업 중에 발생할 지 모를 관객·공연자, 무대 종사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최신 관리 체계가 만들어졌다고도 했다.윤광윤 부산문화회관 무대예술팀 차장은 “이번 시설 개선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관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환경을 제공해 부산 공연예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설명했다.■‘대안 공간’ 찾기 나선 공연단체들문제는 대극장의 전면적 시설개선과 이에 따른 장기 휴관이 지역 공연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대극장의 좌석수는 1417석으로 부산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공연장에 해당된다. 특히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지역문화 육성과 시민 편의에 더 많은 가치를 둬 왔기 때문에 대관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다.2025년 한 해 동안 대극장에서 이뤄진 공연은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모두 114건(157회)에 이른다. 이 정도의 공연 수요가 올해는 다른 공연 시설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올해 모든 연주회를 부산시민회관과 부산콘서트홀에서 각각 나눠서 열기로 했다. 부산시향은 지난 15일 신년음악회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했고, 제627회 정기연주회(1월 29일)는 부산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부산문화재단도 매해 각종 공연예술 지원사업과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등을 대극장을 중심으로 열어 왔는데, 올해는 민간 공연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공연 전문 기획사 ‘부산문화’도 매년 수차례 씩 대극장을 빌려 공연을 해왔는데, 올해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을 대관해서 소화하기로 했다.이들 공연 주체 측은 대극장을 대체할 공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대관 비용 탓에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지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극장을 주로 사용해 온 부산시향을 비롯한 부산시립예술단의 경우 다른 공연장을 이용할 경우 악기 및 장비의 이동·설치 등 추가 비용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대극장의 부재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분야는 국악이다.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대부분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부산콘서트홀이나 낙동아트센터의 경우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기 때문에 마이크를 쓸 수 없어서 대안 공간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내달 신년음악회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좌석수가 대극장에 비해 크게 적은 880석이어서 관객 수용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다.부산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 휴관에 들어갔지만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가 잇따라 개관한 시점이어서 그나마 공연 수요의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면서도 “부산은 도시 규모에 비해 공연장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지속적인 공연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부산문회회관 측은 “대극장이 38년 동안 수많은 공연을 소화해 왔는데, 시설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선 사업은 초대형 또는 미래형 공연을 가능하게 하고 연출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공연예술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하 대극장)이 개관 38년 만에 전면 시설 개선에 착수하면서 올 한 해 동안 문을 닫는다. 대극장의 장기 휴관에 따라 지역 문화계 일각에서는 공연예술을 위한 공간 부족과 비용 상승을 우려하고 있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38년 만의 대수술…올해는 휴관 1988년 개관한 대극장은 지난 38년 동안 부산 공연예술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가 누적되면서 일상적 유지·보수로는 해결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무대기계와 조명, 각종 제어 시스템이 설계수명을 넘어선 지 오래돼 안전성 및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심각한 한계를 드러냈다는 종합컨설팅 결과가 2019년과 2022년 잇따라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부산시 추가경정예산에서 11억 원이 반영돼 ‘무대 운영의 안전성 확보’와 ‘미래형 공연환경 구축’을 위한 보수설계에 착수했고, 올해 초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총 사업비는 81억 원 규모로 △상·하부 무대장치 전면 교체 △그리드 아이언 교체 △전기 및 제어시스템 교체 △방화막(커튼) 소방·공조 배관 교체 △음향 반사판 및 무대막 전면 교체 등의 대규모 공사를 진행한다. 부산문화회관 측은 “단순히 노후 장비 교체가 아니라 무대의 핵심 구조와 동력, 제어 체계를 새롭게 만드는 수준의 재구축 공사”라며 “공연장 안전사고 예방과 공연 중장비 오작동 위험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조명에 관련된 배관·배선을 포함한 ‘플라이 덕트’ 교체는 조명 장비의 전원 안전성 확보와 전기적 위험요소 제거는 물론, 대극장의 조명 품질과 운영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무대 안전통제 영상시스템을 구축해 무대의 전 구역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게 돼 공연은 물론 무대 작업 중에 발생할 지 모를 관객·공연자, 무대 종사자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최신 관리 체계가 만들어졌다고도 했다. 윤광윤 부산문화회관 무대예술팀 차장은 “이번 시설 개선은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관객들에게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환경을 제공해 부산 공연예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대안 공간’ 찾기 나선 공연단체들 문제는 대극장의 전면적 시설개선과 이에 따른 장기 휴관이 지역 공연계에 미치는 영향이다. 대극장의 좌석수는 1417석으로 부산 지역에서 손꼽히는 대형 공연장에 해당된다. 특히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수익을 창출하기 보다는 지역문화 육성과 시민 편의에 더 많은 가치를 둬 왔기 때문에 대관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졌다. 2025년 한 해 동안 대극장에서 이뤄진 공연은 클래식, 뮤지컬, 연극, 무용 등 모두 114건(157회)에 이른다. 이 정도의 공연 수요가 올해는 다른 공연 시설을 찾아야 하는 셈이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은 올해 모든 연주회를 부산시민회관과 부산콘서트홀에서 각각 나눠서 열기로 했다. 부산시향은 지난 15일 신년음악회를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개최했고, 제627회 정기연주회(1월 29일)는 부산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부산문화재단도 매해 각종 공연예술 지원사업과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등을 대극장을 중심으로 열어 왔는데, 올해는 민간 공연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공연 전문 기획사 ‘부산문화’도 매년 수차례 씩 대극장을 빌려 공연을 해왔는데, 올해는 부산콘서트홀과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을 대관해서 소화하기로 했다. 이들 공연 주체 측은 대극장을 대체할 공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비싼 대관 비용 탓에 예산을 어떻게 충당할지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극장을 주로 사용해 온 부산시향을 비롯한 부산시립예술단의 경우 다른 공연장을 이용할 경우 악기 및 장비의 이동·설치 등 추가 비용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대극장의 부재로 인한 타격이 가장 큰 분야는 국악이다.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는 대부분 마이크를 사용해야 하는데, 부산콘서트홀이나 낙동아트센터의 경우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기 때문에 마이크를 쓸 수 없어서 대안 공간을 찾기가 더욱 어려운 형편이다.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은 내달 신년음악회를 금정문화회관 금빛누리홀에서 개최할 예정인데, 좌석수가 대극장에 비해 크게 적은 880석이어서 관객 수용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길 수 밖에 없다. 부산 공연계의 한 관계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이 휴관에 들어갔지만 부산콘서트홀과 낙동아트센터가 잇따라 개관한 시점이어서 그나마 공연 수요의 숨통이 트일 수 있었다”면서도 “부산은 도시 규모에 비해 공연장 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지속적인 공연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산문회회관 측은 “대극장이 38년 동안 수많은 공연을 소화해 왔는데, 시설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번 개선 사업은 초대형 또는 미래형 공연을 가능하게 하고 연출력을 높이는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년 역사 '부산연극상' 첫 해외 수상자 나왔다
부산 연극계 최고 권위의 ‘부산연극상’ 시상식에서 해외 수상자가 탄생한다. 20년 역사의 부산연극상 첫 사례이다.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이하 부산연극협회)는 지난 한 해 부산 연극을 돌아보고 성과를 축하하는 ‘2025 제20회 부산연극상’ 시상식을 오는 21일 개최한다. 협회는 시상식 개최에 앞서 최근 각 부문 수상자(작)를 공개했다. 수상자 중 유독 눈에 띄는 부문은 19회 때 신설된 ‘새로운 시선’으로, 이스라엘 극단 베이트 레신 씨어터의 ‘안티고네’가 이름을 올렸다. ‘안티고네’는 소포클레스의 고전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지난해 제22회 부산국제연극제를 통해 우리나라에 처음 선보였다. 첫 해외 수상작의 탄생은 부산연극상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읽힌다. 부산연극협회 김태호 이사는 “기본적으로 부산에서 행해진 모든 연극이 수상 대상이 된다”고 전제한 뒤 “이번 수상작 선정은 부산 연극계가 더 이상 지역성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 세계 담론과 연결하려는 확장 의지”라고 말했다. 부산연극상 대표 수상 부문인 ‘올해의 연극인상’에는 구민주(배우), 김가영(희곡), 최용혁(연출)이 선정됐다. 하늘바람소극장 대표인 구민주는 여성 정체성과 가족 관계, 현대인의 내면을 깊이 탐구해 온 배우이다. 모노드라마 ‘영순아, 어디 가니?’를 비롯해 ‘웨딩드레스’ ‘펠리칸’ ‘과부들의 축제’ ‘그해 치네치타의 여름’에서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가스등’ ‘유산’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희곡 부문 김가영은 창작극 ‘워 아니니?’를 통해 비언어(넌버벌)극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024년 작강연극제 대상에 이어 지난해 부산국제연극제와 루마니아 바벨국제공연페스티벌 초청 공연으로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다. 연출 부문의 최용혁은 전통 연희의 현대화와 연극의 놀이성을 역동적으로 구현하는 연출가이다. ‘운악’을 시작으로 ‘날개, 돋다’ ‘1945’ ‘팬데믹’ ‘품’에 이르기까지 마당극과 탈춤, 판소리 등 한국 정서를 현대 연극과 결합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만 3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젊은 연극인상’에는 김아름과 이설, 두 배우가 이름을 올렸다. 김아름은 탄탄한 연기력과 함께 극작과 연출 역량까지 갖춰 부산 연극계의 미래로 주목받는 창작자다. 창작극 ‘그곳: Chapter 1. 오래된 집의 회전목마’로 제11회 김문홍희곡상을 받은 그는 같은 작품에 배우로 출연해 지난해 부산연극제 우수연기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하나의 창작극 ‘세 번째 일등’은 부산문화재단 ‘포커스온’에 선정돼 올해 무대에 선보일 예정이다. 배우 이설은 2018년 ‘첼로와 케첩’으로 데뷔한 후 해마다 5편 이상의 작품에 출연하며 무대 경험을 쌓았다. ‘코마’ ‘오롯이 빛나는’ ‘워 아니니?’ 등에서 섬세한 표현력과 성숙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예인 연극상’은 부산 최고령 현역 배우 박찬영이 수상한다. ‘리어왕’의 강렬한 포스터 이미지로 유명한 그는 고전과 실험극 등 현재까지 150편이 넘는 작품으로 무대에 서며 부산 연극인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했다. 서승우 영화의전당 예술본부장은 ‘공로상’을 받는다. 서 본부장은 관광과 공연을 결합한 ‘영화드라마 로케이션 투어’를 기획, 연극인의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 마련과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부산연극협회의 확장과 경계 허물기는 ‘올해의 공연 BEST 3’ 선정에도 반영됐다. ‘바다와 양산’(극적공동체 고도), ‘어둠 상자’(극단 누리에), ‘태양 아래 널브러진 개’(문화판 모이라) 등 수상작 3편 중 두 편은 부산연극협회 회원 극단이 아니다. 김태호 이사는 “올해 부산연극상이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는 ‘시선의 확장’”이라며 “다양한 시도와 혁신, 도전을 적극 응원하고 평가하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했다. 공연예술창작집단 어니언 킹은 ‘특별상’을 받는다. 어니언 킹은 특정 작가의 희곡을 지속 연구하고 무대화하는 행보를 견지해 왔다. 지난해 연말에는 소설 <광장>의 최인훈 시리즈 마지막 여섯 번째 작품으로 ‘한스와 그레텔’을 무대에 올렸다. 제20회 부산연극상 시상식은 오는 21일 오후 5시 부산 남구 부산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리는 정기총회 자리에서 진행된다. 개인상(올해의 연극인상, 젊은 연극인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함께 100만 원의 상금이 전달된다. ‘새로운 시선’ 수상자인 이스라엘의 ‘안티고네’는 영상으로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월 19일 월요일(음력 12월 1일)
2026년 1월 19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2월1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필요 없는 소모전이 있을 수 있으니 자제하고 참아야. 84년생 예상치 못한 일로 바쁘게 하루가 전개될 전망이니. 72년생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고 계획을 세워야. 60년생 중요한 정보는 발설하지 말아야. 48년생 과거의 고생이 이제는 보상으로 돌아올 듯. 36년생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면 이루어질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모래성에 집을 짓는 격이니 다시 기초공사로. 85년생 활동 범위가 바뀌니 새로운 기분으로 나아감이. 73년생 배우자에게 세심한 배려로 훈훈한 감동을. 61년생 금전을 적시 적소에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지혜를 보여야. 49년생 완고한 생각으로는 협력자가 나타나기 힘들 듯. 37년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더 번거로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윗사람의 도움을 받아 순조롭게 일이 성사될 듯. 86년생 최선을 다한다면 예상 밖의 결과가. 74년생 목적을 충분히 달성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듯. 62년생 성의를 다했는데도 내 마음을 몰라주니 섭섭할 수도. 50년생 베푸는 즐거움을 누려보는 것도 큰 행복이니. 38년생 금전에는 길한 모양이나 건강에는 불리함이.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남의 도움을 바라지 말고 스스로 일을 해결해 봄이 좋을 듯. 87년생 하나를 잃고 둘을 얻는 격이니. 75년생 이해관계를 떠나 최선을 다하라. 63년생 성급한 방법은 반감을 사서 작은 일도 성사시키기 힘들 듯. 51년생 묵은 일을 해결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가 기다리니. 39년생 건강만 잘 챙기면 만족할 만한 하루.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니 마음을 자중하는 것이. 88년생 공적인 일부터 우선시해야. 76년생 해결해야 할 일이 가득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64년생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으니 심신이 지칠 수도. 52년생 인내도 좋은 약이니 답답해하지 말고 기다릴 것. 40년생 마음이 흔들리니 평정심을 유지해야.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조금씩 상승해서 세운 목표에 무난히 도달할 듯. 89년생 지출이 많을 수 있으니 계획을 세워서 소비해야. 77년생 밀렸던 일을 처리하느라 몸과 마음이 바쁜 하루. 65년생 외유내강의 모습을 보여라. 53년생 엉뚱한 욕심은 도리어 화를 불러올 수도. 41년생 집안에 있으면 답답하니 가벼운 산책을 하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자신의 생각부터 바꾸어야 움직일 수 있을 듯. 90년생 오해를 살 수 있는 일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아야. 78년생 과거에 연연해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66년생 너그러운 마음으로 타인의 잘못을 이해해줌이. 54년생 즐거움을 위해서는 작은 지출은 기꺼이 감수해야. 42년생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니 아직도 희망이.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해야 뒤탈이 없을 듯. 91년생 밀고 당기기를 잘하면 조정으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79년생 많이 움직이고 성과가 없을 수 있으니. 67년생 현실을 떠나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니. 55년생 다른 사람의 도움을 기대하지 마라. 43년생 무리해서 힘겨운 일을 하지 말 것.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진심으로 원하면 갈 길이 열릴 듯. 92년생 자기가 한 결정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80년생 계획한 일이 다소 힘들어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말아야. 68년생 명예 운이 길하니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을 듯. 56년생 일단은 후퇴한다는 마음으로. 44년생 지나친 관용은 일을 그르칠 수 있으니 주의를.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다양한 활동으로 주위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가. 93년생 계획을 수정한다면 좋은 결과가 될 수도. 81년생 일시적인 효과에 만족하지 말고 근원적인 원인을 찾아야. 69년생 발전이 따르는 흐름이니 모든 가능성에 투자를 해봄이. 57년생 즐거운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봄이. 45년생 고집만 내세우지 말고 유연성을 가져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게 생활 리듬을 조절해야. 94년생 좋은 인연은 인생의 밑거름이 되니 인간관계에 소홀함이 없어야. 82년생 조금 무리하는 것이 성과는 더 좋을 듯. 70년생 모처럼의 기회를 잡는다면 이익이 많을 수도. 58년생 망신수가 있으니 정도를 지켜야. 46년생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도 있으니.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매사 끈기를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가야. 83년생 새로운 희망으로 힘이 나니 기분이 좋아질 듯. 71년생 이동과 변동의 시기이니 한자리에 머물기가 힘들 수도. 59년생 현실에 만족해야 평화가 찾아올 듯. 47년생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것이 좋다. 마음만 바쁠 수가. 35년생 뜻밖의 용돈으로 주머니 사정이 좋아질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부산 전시] 이번 주에 뭐 볼까?[2026년 1월 15일~ ]
※부산 전시 소식을 주로 전합니다. 기타(대구·울산, 경남북) 전시도 소개합니다. 한 달에 두 번, 매달 1일과 15일 전후로 업로드됩니다. <1> 이번 주 새로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김도희 초대 개인전 ‘Identity’ [삼정 갤러리] 신라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한국화를 전공한 김도희 작가 개인전. 작가는 자아 성찰의 의미를 자연과 우주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김도희 작가의 작품은 친숙한 동물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감정과 상징적 서사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1월 3일(토)~30일(금) 부산 부산진구 삼정 갤러리(삼정타워 8층 Q라운지). 휴무 없음.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10시. ◆‘길상화보’ in seven chapters [솔트갤러리] 각 분야 7인이 참여한 민화 그룹전. 참여 작가는 캘리그래퍼 강은정, 분재관리사 김성은, 그림 그리는 플로리스트 김소윤, 도예가 손혜란, 그래픽 디자이너 이선민, 케이크 디자이너 인희경, 반려동물 초상화가 반하라구 등이다. ▶1월 3일(토)~31일(토) 부산 금정구 솔트갤러리(금샘로 538 지하 1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 ◆‘흑멸백흥, 천년의 사유’전 [갤러리 범향] 강원도 정선, 경남 거제 전시를 거쳐 부산에 온 자장율사 오마주 기획전 ‘흑멸백흥 in 부산’ 전시. 한국, 중국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중견, 청년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는 권학준, 박봉기, 한중아트프로젝트 사야, 옌빈, 위세복, 이재삼, 이지훈, 장이, 조 지안홍, 지오 최, 추니 박, 황주리 등이다. 작가들은 중국 문화 답사 후 강원도 정선 삼탄아트마인에서 레지던시 작업 등을 거쳐 작품을 제작했다. 스케치, 목탄화, 수묵화, 채색 한국화, 유화, 아크릴화, 점토 조각, 철 조각 그리고 가시나무와 돌 픽셀아트, 오브제 설치 작품 등 다양한 평면, 입체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월 6일(화)~2월 13일(금) 부산 부산진구 갤러리 범향(중앙대로 749, 범향빌딩 11층). 운영 시간 월~금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토·일요일 휴무). ◆황명숙: 숨과 쉼 Breating and Resting [갤러리 틈] 갤러리틈 개관 1주년 기념 초대전. 한국 파스텔화 협회(KPAA)와 국제파스텔화협회(IAPS)에서 활동 중인 황명숙 작가의 두 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선 드로잉의 중첩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헤이즈(haze) 기법은 몽환적 느낌과 감정의 해소로서 마음의 평온함을 안겨준다. 작가는 동아대 예술대학 회화과와 경성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월 11일(일)~2월 21일(토) 부산 금정구 갤러리 틈(금샘로 470-1).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이효연 특별전 ‘Macondo: 빛의 문’ [갤러리하스]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빛의 공간’을 탐구하고 있는 이효연 작가의 개인전. 작가는 회화 속 문과 창, 복도를 통해 일상의 장면을 감정의 통로로 확장하며 내면의 세계를 시각화한다. 전시 제목 ‘마콘도’(Macondo)는 작가의 심리적 장소이자, 기억·시간·꿈이 교차하는 상징적 세계이다. 이번 전시는 그 세계를 따라가며 빛이 침묵을 통과하는 순간, 존재가 깨어나는 경험을 관람객에게 선사한다. ▶1월 13일(화)~2월 12일(목)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하스(달맞이길 30, LCT 포디움동 3051호).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The Time of Hands: 손의 시간 PART. 2 [리나갤러리 부산] 김성수, 김예지, 도이재나, 송민호, 안은선, 이예원, 이은지, 장문정, 정인혜 9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 리나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The Time of Hands: 손의 시간 PART. 1’이 던졌던 질문,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는 창작의 시간은 오늘날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다음 장을 이어간다. 이번 전시는 특히 ‘시간의 결’에 주목한다. 작가들이 손으로 만들어내는 시간의 결은 도자, 금속, 유리, 혼합 매체 등 서로 다른 성질의 재료를 다루는 움직임과 선택을 통해 저마다의 형상으로 드러난다. 갤러리 측은 “이 전시에서 ‘손’은 기능적인 도구를 넘어, 사유하고 기억하며 선택하는 주체로 존재한다”면서 “인간의 손이 여전히 유효한 창작의 주체임을, 그리고 그 손이 만들어내는 시간이 지금도 의미 있는 질문이 될 수 있음을 조용히 보여주고자 한다”고 전했다. ▶1월 13일(화)~2월 28일(토) 부산 해운대구 리나갤러리 부산(송정광어골로 85-1). 운영 시간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일·월요일과 공휴일 쉼). ◆‘YOUTH 청춘전’-손유하, 김수정, 서채하 릴레이 개인전 [MG초읍동새마을금고] 새마을금고가 운영하는 지역 기반 문화예술 공간 ‘우리동네 MG갤러리’에서 여는 전시. 현재 부산 초읍동과 울산 북울산을 비롯해 경기도 화성, 강원 삼척, 전북 정읍 등 전국 5개 MG새마을금고에서 조성·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관했다. 2026년 새 전시는 지역 기획자 공모로 선정된 낭만시간연구소(부산 동구 소재) 김민서 대표가 맡는다. 김 대표가 준비한 기획 전시는 ‘YOUTH 청춘전-예술로 그려내는 청춘의 순간을 기록하다’로, 부산 청년 작가 3명의 개인전을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릴레이 전시를 여는 세 작가는 △감각의 YOUTH-손유하(1월 14~26일) △관계의 YOUTH-김수정(1월 28일~2월 9일) △기록의 YOUTH-서채하(2월 11일~27일)이다. ▶1월 14일(수)~2월 26일(목) 부산 부산진구 MG초읍동새마을금고 본점 2층 우리동네 MG갤러리(성지로 90).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4시 30분(공휴일 휴관). ◆갤러리미고 기획전 ‘EXTRA GUESTS’ [갤러리미고] 김도플, 김시헌, 문진욱, 서소형, 안시형 등 실험적 성향이 두드러진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단체전. 전시 제목 ‘EXTRA GUESTS’는 ‘엑스트라’와 ‘게스트’라는 개념에서 출발해, 오늘날 우리가 세계 속에서 어떻게 등장하고 사라지는지를 질문한다. 중심과 주변, 주체와 배경을 오가는 동시대적 삶의 조건을 회화, 영상, 사운드, 실험애니메이션, 오브제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다층적으로 조망한다. 갤러리미고의 분절된 공간 구조를 활용한 이번 전시는 각 작가가 하나의 독립된 장면처럼 경험되는 개인전처럼 구성한다. ▶1월 14일(수)~31일(토) 부산 영도구 갤러리미고(청학동로 16, 지하 1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8시(월요일 휴관). ◆‘사유와 존재’ 권상인·이기주 2인전 [산목&휘갤러리] 권상인(도자)·이기주(회화) 2인전. 영청백자의 깊고 신비스러운 하늘빛을 구현해 온 권상인과 최근 ‘무의미의 미학’을 화두로 회화의 본질을 탐구하는 이기주의 작업이 한 공간에서 마주한다. 이번 전시는 사물과 회화가 지닌 ‘존재의 방식’을 통해 사유의 지점을 탐색한다. 서로 다른 매체와 언어를 사용하지만, 두 작가의 작업은 의미 이전의 상태, 즉 존재 자체가 지니는 침묵과 밀도를 공유한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작품을 이해하기보다 마주하고 머무는 전시”라며 “사유가 조용히 발생하는 순간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1월 14일(수)~2월 12일(목) 부산 해운대구 산목&휘갤러리(좌동순환로 23). 관람 시간은 낮 12시~오후 6시(월·화요일 휴관). ◆공간_고립의 일어남 [허먼갤러리] 부산예술대 서양화과를 졸업(2009)하고 두 차례 개인전을 연 바 있는 1975년생 신은주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고립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대한 의미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작가는 “이는 의도와 의도하지 않은 복잡한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공간을 프레임이라는 개념으로 시간적 패턴과 고립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생겨나는 변화를 실험적 화면으로 탐구한다”고 밝혔다. ▶1월 20일(수)~24일(화) 부산 해운대구 허먼갤러리(좌동순환로 473 로데오아울렛 B동 2층).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5시. ◆김강 사진전 ‘구름과 하늘’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 일상과 교육 현장을 오가며 사진이 사회 속에서 맺는 관계와 의미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사진가 김강(경성대 사진학과 조교수) 개인전. 이번 전시는 사진이 인간의 인식과 시간 감각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지에 주목한다. 그 중심에 놓인 대상은 구름과 하늘이다. 작가에게 구름은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인간의 시간 감각과 존재 인식을 드러내는 매개체이다. 그동안의 스튜디오 기반 정물 사진 작업에서 벗어나 외부 자연으로 시선을 옮긴다. 전시장 1층은 사진 작업 23점으로 구성하고, 2층은 영상 작업으로 꾸민다. ▶1월 22일(목)~2월 26일(목) 부산 해운대구 부산 프랑스문화원 ART SPACE(해운대로 452번길 16).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정기 휴관은 매주 월요일과 설 연휴. ◆박성수 ‘숲이 우는 소리, 어흥’ [카린 갤러리] 카린이 여는 병오년 첫 전시. 일상에서 겪고 느끼는 다양한 감정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박성수 작가를 초대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296일간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며 경험한 시간과 감정, 그리고 여행 이후의 일상을 담은 신작 20여 점을 선보인다. 작품에는 고양이 ‘모모’(Momo)와 개 ‘빙고’(Bingo)라는 캐릭터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박성수(1975년생)는 한남대 조형예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1월 23일(금)~2월 22일(일) 부산 해운대구 카린 갤러리(중동 달맞이길 65번길 154, 2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관). ◆봄눈: Spring Snow [KT&G 상상마당 부산 4층 갤러리] KT&G 상상마당 부산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여는 첫 전시. 겨울과 봄이 만 나는 순간을 ‘담다’, ‘선우’ 두 작가를 통해 희망과 치유, 포근한 봄눈을 선사한다. 담다 작가는 터프팅(Tufting) 기법을 활용한 대형 설치 작품을 전시한다. 터프팅은 마치 잔디를 심듯 천 위에 실을 심어가는 직조 공예 기법으로 작가는 며칠간 갤러리에 머물며 빈 캔버스 같던 전시장을 포근한 설경으로 채웠다. 대학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부산·경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선우 작가는 특정한 주제에 자신을 한정하지 않고 일상의 순간과 사람을 포착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스토리 형식으로 구성한 신작 ‘편지’ 시리즈를 공개한다. 주말 오후 1~5시 매 정각 눈 내리는 이벤트(1회에 약 10분)를 진행한다. ▶1월 23일(금)~2월 22일(일) 부산 부산진구 KT&G 상상마당 부산 4층 갤러리(서면로 39). 관람료 무료. 2월 17일 설 당일 휴무. 2월 16일과 18일은 정상 운영 및 눈 내리는 이벤트 진행. ◆하우스 오브 알파 개관전 [하우스 오브 알파] 부산을 본사로 하는 (주)나비플렉스가 지난 2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알파콜렉티브가 부산에서 선보이는 ‘하우스 오브 알파’ 개관전. 하우스 오브 알파는 옻칠 작가 이현승과 협업을 통해 기획 단계부터 공간 구성, 재료 선택, 분위기까지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했다. 나비플렉스 박진솔 대표는 “하우스 오브 알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옻칠”이라면서도 “이 공간은 옻칠을 장식이나 공예의 범주에 가두지 않고, 현대적 인테리어 재료이자 감각적 표면으로 재해석한다”고 밝혀다. 하우스 오브 알파는 이현승 작가가 오래전 살던 집이자 작업실이던 스튜디오 공간을 리모델링해 동래구 안락동 주택가에 자리하고 있다. 이현승 작가는 부산여대 미술대학 공예과를 졸업하고 일본 도쿄예술대학 대학원 공예과에서 칠예를 전공했다. ▶1월 23일(금)~2월 28일(토) 부산 동래구 하우스 오브 알파(명안로 26번길 51).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무. [울산] ◆restart : 5 aRTISTS [갤러리 아리오소] 롯데호텔 울산 1층으로 자리를 옮긴 갤러리 아리오소가 준비한 5인 기획전. 아리오소는 지난 15년의 여정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기념하는 의미로 그동안 아리오소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다섯 명의 작가를 초대했다. 이옥남의 회화 작업은 자연과 사물의 깊은 정서를 고요하게 포착한다. 한상윤의 작품은 절제된 색감과 구조적인 구성으로 현대적 시각을 드러낸다. 이건희의 작품은 한지 특유의 질감과 여백의 미 위에 색과 형태를 쌓아 올리며,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해석한다. 오나경의 작업은 감정의 흐름과 순간의 분위기를 추상적 언어로 시각화한다. 박하늬의 작품은 생동감 있는 색채와 유연한 화면 구성으로 밝은 에너지를 전달한다. ▶2025년 12월 23일~1월 31일(토) 울산 남구 롯데호텔 울산 1층 갤러리 아리오소(삼산로 282).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쉬는 날 없음). <2> 계속 전시 중입니다. ◆소소하고 아름다운 선물전 [이웰갤러리] 이웰갤러리가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조용히 여는 전시. 100만 원 이하의 소형 작품으로 구성한 기획전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구매를 전제로 한 전시라기보다 작품과 마주하는 경험 자체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거창한 담론이나 과도한 설명 대신, 일상에서 문득 마음에 남는 장면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는 고성민 등 청년 작가 9명과 김운규 신홍직 허필석 등 22명이다. ▶1월 22일(목)까지 부산 수영구 이웰갤러리(망미번영로 110번길 7).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점심시간 낮 12시~오후 1시). ◆서은경 개인전 ‘로맨틱 가든, 크리스마스’ [레오앤갤러리] 신라대 디자인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서은경 작가의 개인전. 단순한 계절 테마를 넘어,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교차하며 형성되는 ‘정서적 풍경’을 탐구하는 전시로 마련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말하는 ‘로맨틱함’은 화려한 감정의 과장이 아니라,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우리를 지탱하는 작은 온기와 희망의 순간이다. ▶1월 22일(목)까지 부산 강서구 레오앤갤러리(체육공원로 6번길 50, 5층).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오후 5시(월요일 휴관). 토요일 오후 1시, 일요일 오후 2시 오픈. ◆KEA 재단 개관전 ‘Beyond Borders: 예술로 세계를 잇다’ [KEA Busan Space] 한국수출입협회(KOEXIMA)가 지난 20여 년간 구축해 온 242개국 국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예술·문화 교류 플랫폼인 ‘KEA(KOEXIMA & Everlyn Art) 재단’을 공식 출범하면서 여는 부산 첫 개관전이자 상설 전시. 전시에는 세계 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백남준, 이우환, 박서보, 김창열, 그리고 동시대적 실험을 지속해 온 최병소, 오세열, 김중만, 김근태, 이진우 총 9인의 작품을 선보인다. ▶1월 23일(금)까지 부산 해운대구 KEA Busan Space(해운대해변로 203, 오션타워 216~219호). ◆고요한 장막: The Veil of Silence [오브제후드 갤러리] 권소영, 손정기, 한재혁 3인 기획전. 세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연’과 ‘고요’의 의미를 재해석한다. 권소영은 먹과 한지를 주요 매체로 삼아 자연과의 교감에서 출발한 감각과 순간을 화면에 담아낸다. 손정기의 화면 속 자연은 압도적인 스케일의 공간이다. 한재혁은 종이와 재료를 해체하고 다시 구성하며, 사유가 물질로 변환되는 과정을 탐구한다. ▶1월 31일(토)까지 부산 기장군 기장읍 오브제후드 갤러리(기장해안로 268-32). 운영 시간은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8시(휴관일 없음). 점심시간(낮 12시~오후 1시) 쉼. ◆이정호 개인전 ‘인간과 자연’ [부산 경찰청갤러리 1층 현관 로비층] 부산미술협회와 부산현대작가협회 회원으로 있는 이정호 작가 개인전. 그동안 23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주요 전시작은 ‘새벽녘’ ‘솔밭’ ‘휴양지’ ‘피카소의 여인들’ 등이다. ▶1월 31일(토)까지 부산 연제구 경찰청갤러리 1층 현관 로비층. ◆김영순 개인전 ‘꽃 피며 새 울며’ [M543까페갤러리] 평온해 보이는 일상에서 고단함과 고뇌를 안고 살아가는 삶의 현실에 주목한 김영순 작가 개인전. 작가는 “꽃이 피고 새가 우는 자연의 질서와 달리, 인간의 삶은 언제나 녹록지 않으며 조용한 애환을 품고 이어진다”고 밝혔다. 예를 들면 전시에 등장하는 난로는 안락함의 상징이 아니라, 고된 삶을 잠시 데우기 위한 최소한의 온기를 의미한다. 이번 전시는 극적인 사건이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아무 일 없는 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버텨내는 존재의 태도에 주목한다. 40대 초반, 그림을 시작한 작가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자유로운 시선으로, 제도권에 얽매이지 않는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펼치고 있다. ▶2월 8일(일)까지 부산 북구 M543까페갤러리(만덕로 59번길 42-10).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월요일 휴무). ◆부산현대미술관 ‘소장품섬_문소현: 공원 생활’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1] 부산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전시. ‘공원 생활’은 12채널 비디오 설치 작품으로 직접 만든 인형을 한 프레임씩 촬영해 움직임을 부여하는 스톱모션 기법으로 제작됐다. 어둠과 매혹을 교차시키며 사회의 이면을 탐구해 온 작가의 초기 작품으로 사회체계에 길들어진 익명의 군중을 인형으로 표현했다. ▶2월 18일(수)까지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1.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 무료. ◆부산현대미술관 ‘시네미디어: 영화 이후’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의 격년제 영화 전시 ‘시네미디어’의 두 번째 전시. ‘영화 이후’는 타시타 딘, 장-뤽 고다르 등 국내외 영화감독과 작가 67명(팀)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16㎜ 필름 설치, 실험 영화, 디지털 애니메이션, 무빙 이미지 등 총 111점(전시 12점, 상영 99점)으로 구성한다. ▶2월 18일(수)까지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2, 3 전시실.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 무료.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20주년 기념 ‘The Still Point of Seeing_안성하’ [소울아트스페이스] 전업 작가로 20년 이상 서울을 중심으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 온 안성하 작가가 부산에서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 2025년 소울아트스페이스 개관 20주년을 기념해 ‘사탕’ 시리즈 전체를 신작으로 준비했다. 20여 점의 새로운 ‘사탕’과 함께 또 다른 대표 연작 ‘담배’, ‘코르크’, ‘비누’ 대작도 각 1점 선보이며, 특별히 안성하에게 있어 회화를 완성하는데 중요한 프로세스가 되는 사진 작업이 전시장 한 섹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 ▶2월 20일(금)까지 부산 해운대구 소울아트스페이스(해운대해변로 30). 운영 시간은 화~금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30분, 토·일요일 낮 12시~오후 5시. ◆space bv 개관전 ‘말을 거는 그림들: The Whispering Canvas’ [space bv] 지난해 8월 상설전으로 개관을 예고한 스페이스 비브이(space bv, 구 붐빌)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전. 설치미술가 이정윤이 기획하고, 미국, 서울, 부산 등 경계 없이 활동 중인 이진희. 임현정. 최경아 회화 작가 3인을 초대했다. 임현정의 그림은 풍경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실제의 장소라기보다 마음속에만 존재하는 장면이다. 최경아의 작업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출발점으로 삼지만 말하지 않은 것들까지 상상하도록 이끈다. 이진희의 회화는 손으로 문지르고, 다시 그려낸 선과 면, 색이 겹겹이 쌓여 하나의 공간을 이루는 작업이다. 이정윤 기획자는 “세 작가의 회화는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하지만, 명확한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관객과의 대화를 기다리며 속삭이고 있다”면서 “형식적으로는 이 전시가 구상에서 반추상으로, 반추상에서 추상으로 이어지지만, 이는 회화의 분류라기보다 보는 방식의 이동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전시가 말이 되기 전의 생각, 문장이 되기 전의 감정이 작가들 작품을 통해 천천히 깨어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월 22일(일)까지 부산 금정구 space bv(체육공원로 595). 운영 시간 화~토요일 오전 11시~오후 6시. 일·월요일 휴관(2월 22일 제외). ◆무량대수 無量大數 길 후(Gil Hu) [스페이스 원지] 서울의 대형 화랑인 학고재 갤러리 전속 작가로 활동하는 부산 출신의 서양화가 길 후(본명 김길후) 개인전. 전시 제목 ‘무량대수’(無量大數)는 우리가 감각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끝없이 넓고 큰 세계를 의미한다. 작가는 이 말에서 ‘사람의 마음이 가진 무한한 깊이와 움직임’을 떠올렸고, 그 찰나를 그대로 작품 속에 담고자 했다고 전했다. 화폭에는 두껍게 쌓인 물감을 통해 다양한 질감이 드러나는데, 그 생동하는 표면들은 그림이면서도 조각처럼 입체적인 느낌을 준다. ▶2월 22일(일)까지 부산 영도구 스페이스 원지. ◆변대용 조각전 ‘너의 의미’ [갤러리 조이] 팝아트 조각가 변대용이 오랫동안 품어 온 관계의 문제를 조각으로 보여주는 전시. 작품 속 동물 형상은 말하지 않지만, 묵묵히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무언가를 바라보거나, 스스로 사색에 잠긴 듯한 태도를 보인다. 그 침묵의 상태는 관람자로 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투사하게 만든다. ▶2월 28일(토)까지 부산 해운대구 갤러리조이. 운영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변장한 겨울(Winter in Disguise) [리앤배] 허미회 작가와 최제이 작가의 2인전. 이번 전시는 ‘겨울’이라는 계절적 은유를 통해 현대인의 삶이 지닌 양가적인 면모와, 그 안에서 발견되는 위로와 희망의 단서들을 섬세하게 조명한다. ‘변장한 겨울’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두 작가는 차가운 현실 속에 숨겨진 감정과 기억의 움직임을 각기 다른 시각 언어로 풀어낸다. 허미회 작가는 자신의 사적인 기록과 일상의 기억을 투명한 아크릴 상자에 입체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최제이 작가는 ‘바람’과 ‘풍경’이라는 매개를 중심으로 현실과 내면,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탐구한다. ▶2월 28일(토)까지 부산 수영구 리앤배 제1, 2 전시실(좌수영로 127). 관람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0시 30분~오후 6시 30분(점심시간 오후 1~2시). 일·월요일 휴무. ◆부산의 보물섬, 영도 [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 개관 이후 처음으로 여는 부산 지역문화 전시. 부산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간직한 영도의 역사·문화 자원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새롭게 조명한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되며 △공간 △시간 △사람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영도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보고 영도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주요 전시 유물로는 동래부사 권이진의 태종대 기우제 축문, 봉래산 정상에서 발견된 쇠말뚝, 영선피란학교학생 일기장, 수리조선 공로상패 등 전국 11개 기관과 개인 소장 유물 164점이 출품된다. ▶3월 2일(월)까지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2층 기획전시실.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오후 5시 입장 마감). 무료.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 _나의 집이 나 [부산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이 2023년 ‘자연과 인간’, 2024년 ‘인간과 인공지능의 경계’를 주제로 이어 온 연례전 ‘2025 부산현대미술관 플랫폼’. 세 번째 회차인 올해 전시는 인구 감소와 지역 소멸, 주거 위기, 고령화, 돌봄의 재편 등 도시가 직면한 현실적 과제를 건축·도시적 상상력으로 다시 살핀다. 지난해 3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10팀은 △에이디에이치디(ADHD) △리슨투더시티(Listen to the City) △강해성·문소정·한경태 △유림도시건축 △포자몽 △서울퀴어콜렉티브(Seoul Queer Collective) △주현제바우쿤스트(HyunjeJoo_Baukunst) △랩.WWW(lab.WWW) △공감각(Common Senses) △더 파일룸(The File Room)이다. ▶3월 22일(일)까지 부산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전시실 4, 5.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오후 5시 30분 입장 마감). 무료. ◆랄프 깁슨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초현실주의 사진의 거장, 랄프 깁슨의 ‘블랙 3부작 The Black Trilogy’을 재조명한다. 사진가 고유의 시선과 세계관이 집약된 1970년대 초기 대표작 젤라틴 실버 프린트 120여 점을 새로운 구성으로 선보인다. ‘몽유병자’(The Somnambulist, 1970), ‘데자뷰’(Deja-Vu, 1972〉, ‘바다에서의 날들Days at Sea’(1974)로 구성된 ‘블랙 3부작’은 랄프 깁슨을 세계적 반열로 올려놓은 시리즈이자 1970년대 초 사진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8월 30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고은 깁슨 사진미술관. 관람 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료 3000원. ◆다시, 낭만의 시대 [뮤지엄 원] 18세기 말~19세기 초 유럽에서 발생한 예술사조 ‘낭만주의’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전시로 오늘날 우리 삶 속 ‘낭만’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번 전시는 4개국 19명의(팀) 작가가 참여하며, 회화·사진·설치·영상·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의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김용관, 김태중, 김용민, 나승준, 박비오, 배즈본, 손종준, 슬래시비슬래시, 쑨지, 유미연, 유은석, 이동훈, 이병찬, 이창진, 지누박, 화면, Max Hattler, ShiShi Yamazaki, Vincent Masson 등이다. ▶10월 11일(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뮤지엄 원(센텀서로 20).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 입장료 성인 1인 기준 1만 8000원, 청소년(14~19세) 1만 5000원, 어린이(36개월~13세) 1만 3000원. [경남 창원] ◆윤예진 개인전 ‘우리는 서로의 온기로 자란다’ [창원 블루브릭 갤러리] 현시대의 정체성이 해체된 불완전한 존재가 스스로 파편을 모으는 과정을 시각화하는 데 집중해 온 윤예진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고요하게 감응하며 견디는 존재들의 생을 다룬다. 그러면서 생명체에 혹독한 이 계절에 필요한 온기와 연대를 이야기한다. ▶1월 24일(토)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블루브릭 갤러리(중동북로 23). ◆현대옻칠예술 : 겹겹의 시간 [경남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의 특별 기획전. 전통 공예 기법인 옻칠이 회화와 설치 등 현대미술 매체로 확장되는 현상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현재 국내외에서 한국 옻칠 예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가 전시에 참여한다. 전시 배경에는 창원 다호리의 역사성이 놓여 있다. 다호리는 한국 옻칠 문화의 기원을 밝혀주는 핵심 유적으로, 기원전 2세기경의 세형동검과 원통형 칠기, 칠기 배, 칠기 부채, 옻칠 신발 등 다양한 칠기 유물이 출토되었다. 1층 1전시실은 현재 조계종 종정이자 옻칠예술가인 성파 스님의 예술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2층 2전시실과 특별전시실에는 옻칠 예술의 다층적 확장을 보여주는 세 작가(정직성, 김미숙, 이영실)가 참여한다. 3전시실은 4명 작가(구은경, 신정은, 유남권, 이수진)의 작업으로 옻칠화의 스펙트럼을 넓힌다. ▶2월 22일(일)까지 경남 창원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1·2층 전시실(1·2·3전시실, 2층 특별전시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마지막 입장 오후 5시 30분).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 ◆테라폴리스를 찾아서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경남도립미술관의 2025년 2차 전시로, 전 지구적 기후 재난과 생태 위기 속에서 예술과 미술관의 역할에 대해 사회적, 윤리적 관점에서 조명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7팀의 예술가는 각기 다른 시선으로 생태와 사회, 인간과 비인간의 관계를 재해석하며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장을 연다. 참여 작가는 이끼바위쿠르르, 박형렬, 다이애나밴드, 배윤환, 위켄드랩, 플라스틱노리터, 황선정 등이다. ▶2월 22일(일)까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경남도립미술관 3층 전시실. [대구] ◆ 제25회 이인성미술상 수상자 ‘허윤희: 가득 찬 빔’ [대구미술관] 이인성 화백(1912~1950)의 예술정신을 기리고자 대구시가 1999년 제정한 이인성미술상 25회 수상자인 허윤희의 개인전. 지난해 수상자인 허윤희(1968년생)는 인간 존재의 근원과 자연의 순환을 탐구하며, 실존적 사유와 생태적 감각을 결합한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미술관 2·3전시실과 선큰가든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 드로잉, 조각, 영상 등 240여 점의 작품을 통해 작가의 지난 30여 년간의 예술 여정을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부산 출신의 허윤희는 이화여대와 독일 브레멘예술대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마이스터쉴러를 취득했다. ▶2월 22일(일)까지 대구 수성구 대구미술관 2, 3전시실과 선큰가든(미술관로 40). 관람료는 성인 기준 1000원. [경북 경주] ◆Rising 4 Layers : Happy New Wave 네 개의 예술적 시선 [오션갤러리 경주점] 2026년 새해를 맞아 여는 4인전.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네 명의 라이징 작가를 한자리에 모았다. 해외 작가 토마스 라마디유, 마유와상과 국내 작가 정운식, 키미니(김정미)는 각자의 예술적 ‘레이어’(Layer, 층)를 통해 동시대에 대한 고유한 시선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레이어’는 작품의 형식을 넘어 작가의 삶, 철학, 시대 인식이 응축된 예술적 결과물이다. ▶2월 28일(토)까지 경북 경주시 오션갤러리 경주점(보문로 338 신평동 라한셀렉트경주 2층). ◆오아르미술관 소장품 기획전 ‘잠시 더 행복하다’ [경북 경주 오아르미술관] 2025년 4월 문을 연 경북 경주 오아르미술관이 여는 소장품전.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 이우환, 하종현을 비롯해 영국 작가 줄리언 오피,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 등 유럽과 아시아 동시대 작가 29명의 회화·영상 작품 49점을 만날 수 있다. ▶3월 16일(월)까지 경북 경주시 오아르미술관 제1, 2전시실(금성로 260-6).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7시(화요일 휴관). 유료 입장.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Turner: In Light and Shade’ [경북 경주 우양미술관]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J.M.W.Turner, 1775~1851)의 한국 최초 전시. 터너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영국 맨체스터대 휘트워스 미술관 협력으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터너의 풍경 판화 연작을 집중 조명하며 판화와 회화 총 86점을 선보인다. 특히 터너가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직접 그린 풍경 스케치를 바탕으로 ‘리베르 스투디오룸’이라는 판화 연작을 제작했고, 총 71점을 출판했는데 이번에 71점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휘트워스 미술관이 ‘리베르 스투디오룸’을 관객 앞에 내놓은 것은 1922년 이후 100여 년 만이다. 휘트워스 미술관은 또 터너 수채화 컬렉션도 일부 전시한다. 유화는 이번 전시에 극히 일부이다. ▶5월 25일(월)까지 경북 경주시 우양미술관 2전시실(보문로 484-7).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매주 월요일 휴관, 설날 당일 휴관). 입장 마감 오후 5시 30분. 입장료(2개 전시 통합권) 성인 1만 8000원, 학생 1만 5000원, 어린이 1만 2000원.
부산국제영화제 스타 유재인 감독, 베를린 초청장 받았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뉴 커런츠상을 거머쥔 신예 유재인 감독이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장을 받았다. 2026년 국제영화제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베를린국제영화제는 2월 12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번 영화제에는 유 감독을 비롯해 베테랑 홍상수, 정지영 감독의 신작 등 3편의 한국 영화가 초청받았다. 유재인 감독은 첫 장편 연출작 ‘지우러 가는 길’로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제너레이션은 아동·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섹션이다. 앞서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김보라 감독의 ‘벌새’, 김혜영 감독의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이 섹션에서 상영됐다. ‘지우러 가는 길’은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기 위한 여정을 담은 영화로, 유 감독의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졸업 작품이다. 주연 배우 이지원은 30회 BIFF 경쟁부문 부산 어워드 배우상을 받았다. 영화제 측은 “여성 간의 우정과 자기주장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며 “권력 남용과 자기 결정권이라는 주제를 우아하고도 잘 구축된 영화적 세계 속에서 다루고 있으며,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더욱 빛나게 한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베를린이 사랑하는 감독’ 홍상수 감독은 34번째 장편 ‘그녀가 돌아온 날’로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파노라마는 동시대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영화적 경향을 조명하는 섹션이다. 홍 감독은 2020년 ‘도망친 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까지 6편이 베를린영화제에서 연속 초청됐다. 이번 ‘그녀가 돌아온 날’로 연속 초청 햇수를 7년으로 늘렸다. 홍 감독은 이 중 ‘도망친 여자’(70회 은곰상 감독상), ‘인트로덕션’(71회 은곰상 각본상), ‘소설가의 영화’(72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여행자의 필요’(74회 은곰상 심사위원대상)로 수상에 성공했다. 앞서 67회 때에는 연출작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출연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그녀가 돌아온 날’에는 송선미,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등이 출연한다.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영화는 결혼으로 연기를 중단한 배우가 이혼 후 독립영화로 복귀하는 과정을 다룬 내용이다. 베를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선보인 후 올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 트리시아 투틀스는 “이 영화는 강한 연민의 감정과 유머를 지닌 채, 섬세하고 아름답게 관찰한 영화”라며 “특히 여성·명성에 대한 인식과 관련된 서사를 통제하며 대중의 시선 속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탐구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염혜란이 주연한 영화 ‘내 이름은’은 포럼 부문에 초청받았다. 포럼 부문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의 작품을 선보이는 섹션으로, 2024년 ‘파묘’가 진출한 바 있다.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내 이름은’은 촌스러운 이름을 버리고 싶어 하는 18세 소년과 아들의 이름을 지키고 싶어 하는 ‘어멍’(어머니의 제주 방언)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염혜란이 홀로 아들을 키우며 기억 속 진실을 마주하는 어멍 정순 역을 맡았다. 신인 신우빈은 아들 영옥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메가폰을 잡은 정지영 감독은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소년들’ 등 사회적 짙은 작품을 주로 연출했다. 이번 작품은 제주 4·3 평화재단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영화제 측은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오는 4월 국내에서 개봉한다.
귀여운 유치원생인 줄 알았던 라니에게 숨겨진 비밀은…
과거엔 그림책은 읽기에 서툰 아이들의 독서 입문용으로 인식되었다. 시대가 변했고 이제 출판계에선 그림책을 완전히 독립된 하나의 장르로 분류한다. 당연히 어린이 대상 책으로 한정하지 않으며 실제로 작가들도 어린이, 어른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과 메시지를 골라 책을 쓴다. 최근 출간된 그림책 중 놀라운 반전과 뭉클한 감동을 지닌 그림책과 뛰어난 그림과 정돈된 이야기가 더해 미술 전시회가 떠오를 정도로 아름다운 그림책을 골랐다. ■평범해 보이지만 뭔가 이상한 정라니의 정체는? 단풍반 정라니는 오늘 아침에도 부스스 눈을 뜬다. 엄마가 얼굴을 씻겨 주고, 이를 닦아 주고, 머리를 빗겨 주고, 아침밥을 먹여 준다. 엄마가 골라 준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직접 고른 옷을 입고 엄마와 헤어져 셔틀버스를 타고 단풍반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간다. 단풍반에서 친구들을 만난 라니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실내 운동도 하고 점심시간에 밥도 맛있게 먹는다. 기상부터 단풍반 이야기까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그림 덕분에 책에 몰입하게 된다. 유치원생의 일상인가 싶었는데 책을 읽을수록 뭔가 일반 유치원과 다른 모습들이 발견된다. 한쪽에서는 바둑을 두고 또 다른 책상에선 화투 놀이를 한다. 어린이들이 할 만한 놀이가 아닌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다. 오후가 되자 라니는 엄마를 얼른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마침내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갈 시간이다. 셔틀버스에서 내린 라니는 앞서 등장한 귀여운 소녀 라니가 아니다. 노을 어르신 돌봄센터에서 내리는 할머니로 변신했다. 앞서 라니의 엄마로 등장했던 성인이 “엄마 오늘 어땠어? 재미있었어?”라고 묻고 함께 기다리던 학생은 반갑게 “할머니”라고 부른다. 평범한 아이, 정라니의 일상을 따라 읽어간 책의 마지막은 반전이다. 처음 읽었을 때 약간 충격이었다. 그러다 다시 맨 첫 장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읽게 된다. 정라니의 정체를 알고 나서 두 번째 읽는 책은 완전 새롭게 느껴진다. 각 장면의 그림마다 숨겨진 힌트를 그제야 발견한다. 책은 주인공은 정라니지만, 두 번째 읽게 되면 첫 번째 읽었을 때와 완전히 다른 정라니를 만날 수 있다. 아이의 이야기이자 어른의 이야기이고, 자식의 이야기이자 부모의 이야기이다. 귀여운 그림에 반해 책을 펼쳤다가 마지막 메시지에 울게 된다. 장성은 글·그림/풀빛/32쪽/1만 6800원. ■계절의 빛과 감각을 품은 그림의 매력 이 책은 한 가족이 집으로 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엄마는 퇴근 후 먹을거리와 아이의 선물을 사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간다. 아빠는 사무실에 홀로 남아 야근하다가 버스를 타고 퇴근한다. 아이는 놀이터에서 눈을 갖고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특별한 사건도, 놀라운 반전도 없이 단순한 이야기이다. 심지어 두 페이지에 한 문장의 글만 있다. 그런데 이 책이 왜 특이할까. 하늘에서 사락사락 내리는 눈, 차가운 바람에 날리는 입김, 차창 너머 떠오르는 불빛, 눈길을 걷는 발소리, 방 안을 채우는 상큼한 냄새 등 추운 겨울밤의 정취와 감각을 그림으로 고스란히 전달한다. 과감한 구도와 빛, 섬세한 표현력은 독자를 순식간에 그 장소로 데려가는 기분이다. 눈이 녹아 번지는 빛, 달리는 차창에 흔들리는 빛, 거리에 새어 나오는 빛, 집 안을 감싸는 빛, 도시의 화려한 빛과 집의 부드러운 빛 등 겨울의 빛을 하나하나 묘사하며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가족의 포근한 일상을 전달한다. 전시회 작품을 모은 것처럼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그림은 여운이 길다. 자꾸 보고 싶게 되는 매력이 가득하다. 그림책이면서 동시에 화집이기도 하다. 간간이 나오는 담담한 문장은 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이다. 문지나 글·그림/사계절출판사/48쪽/1만 6800원.
낙동강변 '지식 놀이터', 한겨울도 뜨겁다 [문화 핫플]
우리나라에는 얼마나 많은 도서관이 있을까?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은 2024년 말 기준 국내 도서관은 모두 8710곳이라고 일러준다. 공공도서관(1296곳)과 작은도서관(6830곳) 등 모든 종류가 망라된 수치다. 이 중 국립도서관은 단 4곳에 불과하다. 국립중앙도서관과 법원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그리고 국회도서관이다. 눈여겨봐야 할 곳은 국회도서관. 통계상으론 한 곳이지만, 실제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은 두 곳이기 때문이다. 서울과 부산, 우리나라 딱 두 곳에만 있는 국회도서관. 서낙동강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책의 온기로 가득한 국회부산도서관을 다녀왔다. ∎70년 만에 다시 돌아온 국회도서관 국회부산도서관은 서울 여의도에 자리한 국회도서관의 첫 번째 분관이면서 국내 유일의 분관이다. 부산에 하나뿐인 국립도서관이기도 하다. 강서구 명지동 3만 2000㎡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1만 3661㎡(4132평) 규모로 2022년 3월 31일 문을 열었다. 부산은 사실 우리나라 국회도서관의 태생지이다. 국회도서관이 피란수도 부산에서 처음 시작됐기 때문이다. 당시 국회는 정부중앙청사로 사용하던 경남도청(현 동아대 부민캠퍼스)의 무덕전에 있었는데, 그곳에서 3600권의 장서를 갖춘 국회도서실이 출발했다. 국회부산도서관 개관 70년 전인 1952년이었다. 국란 한가운데서 뿌린 씨가 70년 만에 다시 고향에서 꽃피운 곳이 국회부산도서관인 셈이다. 도서관은 특이한 외관부터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다양한 종류의 책을 층층이 포개 놓은 켜를 본뜬 건물은 마치 ‘도서관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높은 층고와 밝은 조명 아래 놓인 다양한 서고와 책장이 반긴다. ∎부산 최신상 도서관…‘오픈 런’ 예사 도서관 자료실은 1~2층에 넓게 자리하고 있다. 자료실 서가 사이사이에는 다양한 길이의 테이블이 놓여 있다. 좌석마다 전원 콘센트가 있어 노트북이나 태블릿 등 개인 전자기기를 편하고 이용할 수 있다. 빵빵한 와이파이는 기본이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개관 첫해부터 22만 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3년 차인 2024부터는 연 이용자가 4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도서관 측이 집계한 이용자는 지난해 말까지 모두 144만 2143명에 달한다. 최근 평일 낮 두 차례 방문했는데, 매번 테이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겨울방학이어서인지 공부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우선 많이 보였다. 영어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려 도서관을 찾았다는 대학생 권창균 씨는 분위기가 밝으면서도 차분해 집중하기에 좋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테이블보다 인기 있는 곳은 1인용 의자와 간이 탁자가 놓인 자리다. 다양한 소재와 형태의 의자는 1층 로비를 비롯해 도서관 구석구석에서 만날 수 있다. 편한 자세로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갖기에 제격으로 보이는 의자는 집에 하나쯤 들였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일으켰다. 도서관 관계자는 매일 오전 9시 개관 전부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대기 줄이 생길 정도라고 귀띔했다. “조용히 혼자 책 읽기에 너무 좋아 일주일에 서너 번은 옵니다.” 학생뿐만이 아니다. 2층의 한 1인 좌석에서 에세이집 <완벽한 하루를 꿈꾸는 허술한 우리>를 펼쳐 든 주부 류승현 씨.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사는 류 씨는 텀블러와 간단한 소지품을 들고 매일 같이 도서관을 들른다. 책을 읽다가 필요하면 집으로 빌려 가서 마저 읽는 일상이 즐겁다고 한다. 도서 대출 서비스는 국회부산도서관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개인당 최대 5권까지 보름 동안 빌릴 수 있는데, 부산시민은 물론이고 울산과 경남 주민도 이용할 수 있다. 큰집 격인 서울 국회도서관에서는 대출이 안 된다. 하루 평균 대출 권수는 1081권으로, 주말(1531권)이 평일(851권)보다 배 가까이 많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부산의 다른 공공도서관과 ‘책이음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회부산도서관이 보유하고 있는 장서는 모두 210만 권이다. 단행본(33만 1841책)보다 학위논문(177만 6881책)이 월등히 많다는 점은 특이하다. 이는 의정활동 지원과 연구, 민주주의 교육이라는 국회도서관 본연의 역할을 말하는 통계이기도 하다. 의회 자료실이 별도로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자료실에서는 5분 자유발언 영상과 회의록 등 부산과 울산, 경남의 의정 활동을 만날 수 있다. ∎지역 사랑방 역할까지 톡톡히 독서나 학습 장소로 인식되던 도서관은 어느새 복합문화공간 기능을 하고 있다. 국회부산도서관의 특화된 장점이기도 하다. 음악회와 작가 초청 강연, 체험 놀이, 교육,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와 활동이 일 년 내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지역의 공공기관과 협력해 마련하는 행사는 도서관이 이른 시일 내 지역 사랑방으로 자리 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부산문화재단과 부산현대미술관 등 문화기관을 비롯해, 국립해양박물관, 국립부산과학관, 부산시설공단, 공군, BNK부산은행 등과 협약·협력을 통해 교육과 전시, 체험활동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이달에는 새해 첫 기획행사로 부산대와 함께 ‘퇴근길 의학 인문학 강의’를 진행 중이다. 오는 21일 오후 7시 마지막 3회차 강연은 부산대 의생명융합공학부 이환희 교수의 ‘생활 속의 AI, 건강과 환경 도시’가 열린다. 도서관 1층엔 두 곳의 전시실이 있다. 상설 전시실에서는 임시의정원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회의 역사를 소개하는 ‘국회國會 나라의 뜻이 모이다’전이 열리고 있다. 역대 국회의장의 해외순방이나 외국 인사 국회 예방 시 받은 선물이 눈길을 끈다. 기획전시실에서는 ‘기후 편지’전이 8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일러스트와 조형물 등 기후 위기를 경고하는 작품 6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이 밖에 최대 3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 다섯 곳과 어린이 자료실, 들락날락 등이 이용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법정 공휴일에 문을 닫으며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한다. 이용객들의 방문 편의를 위해 강서구 아파트단지를 하루 여섯 차례 순회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사랑방 손님을 지극히 모시려는 노력 중 하나다. 규모가 크고 자료가 방대하다 보니 처음 찾는다면 어디에서 뭐부터 해야 할지 머뭇거릴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우선 1층 로비의 간이 서고를 둘러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로비 서고에는 시민 큐레이터가 엄선한 이달의 책과 국내외 여행서, 부산과 김해 창원시 선정 도서가 자리하고 있다. 다음엔 뭘 하지? 로비 한쪽의 카페 어셈블리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주문하며 천천히 생각해 볼 일이다.
“청년의 목소리,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너 뭐 돼! 기 죽지 마’ 지난해 수능을 앞두고 부산 금정구 일대에 걸린 현수막의 색다른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청년, 오늘’ 이지희 대표가 내건 이 현수막에는 ‘모든 열아홉을 응원한다’는 품 넓은 글귀도 같이 있었다. 대입을 치르는 수험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을 택하는 모든 열아홉을 응원한다는 의미였다. ‘청년, 오늘’이 어떤 단체인지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청년, 오늘’의 인스타그램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부산에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함께 행동하는 청년 단체로 소개되어 있다. 이들은 청년 인터뷰 및 청년 백서 발간, 강연, 사회 참여 활동, 소모임, 지역사회 공헌 사업을 한다. 지난해에는 양말목 만들기, 키링 만들기, 1인 자취 요리 프로그램, 독서 모임을 했다. 연말에는 청년들이 산타 복장을 하고 취약 계층을 찾아가 봉사하는 ‘사랑의 몰래 산타’ 행사를 열었다. 홀로 있는 청년들을 네다섯 명이라도 모아서 취미 활동을 같이하고, 지역과 연결하는 사업을 하는 작은 공동체였다. 찾아보니 2012년 '청춘 멘토'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활동한 지 10년이 넘었다. 청년들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 청년이 주축이 되어 운영해 보자는 뜻으로 2024년 9월 ‘청년 오늘’로 이름을 바꿨다. 그런데 지난해에 이들이 만든 청년 백서 ‘광장의 빛이 된 우리들의 이야기’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총결산한 아카이빙 웹진이었기 때문이다. 청년 백서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MZ라는 이기적인 존재로 여겨지던 청년들의 광장 진출은 놀라웠다. 같은 뜻을 가진 또래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광장에서 만난 50여 명의 청년들을 인터뷰했다”라고 글을 열고 있었다. 광장으로 나온 청년들 마음속으로 들어가 봤다. 1장은 모두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게 된 2024년 12월 3일 ‘계엄의 밤’으로 시작했다. 부산의 청년들에게 이날은 국회로 당장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보며 밤을 지새우는 것밖에 할 수 없었던 밤으로 기억됐다. 2장은 ‘광장으로’였다. 청년들의 몸은 다음날부터 자연스럽게 광장으로 향했다. ‘평범한 사람도 여기에 있다. 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라는 마음으로, 이제는 민주주의를 내가 지켜낼 차례라고 각자가 다짐했다. “미래의 내가 이날을 또렷하게 기억할 텐데, 그때 나 자신에게 그날 ‘너는 뭐 했어?’라고 계속 물을 것 같았다”라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사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시위에는 청년들, 특히 여성의 참여가 많았다. 그들이 좋아하는 아이돌의 응원봉을 들고나오며 축제 같은 시위 문화가 새롭게 형성됐다. 어디서 이런 청년이 나타났나 싶었다. 자신을 ‘부산의 딸’이라고 소개한 18세 고등학생은 서면 집회에서 단상에 올라 “대통령이 고3보다 삼권분립을 모르면 어떡하느냐”라고 야단치며 청년들의 분노를 대변했다. 관련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50만 회를 넘기며 큰 화제가 되었다. 또 스스로를 유흥업소 종사자이자 성소수자라고 밝힌 한 청년 여성은 “정치에 무관심한 이유는 적절한 공동체가 없기 때문이다. 탄핵 이후에도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라고 호소했다. 백서 3장 ‘청년이 말하는 정치’에서는 탄핵 촉구 시위를 계기로 정치에 대해 달라진 청년들의 생각이 엿보여 흥미로웠다. 그 가운데 청년은 물론이고 기성세대도 읽어볼 만한 질의응답을 골라 소개한다. -한국 사회에서 청년으로서 겪는 사회적 문제 1순위는 무엇인가? “혐오다. 여성은 물론이고, 장애인, 노인, 아동, 노동자, 성소수자, 대안학교 졸업자까지 많은 사람들이 혐오에 노출돼 있다. 특히 인터넷 공간에선 비하 표현을 너무 당당하게 쓰고, 그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게 무섭다. 차별과 혐오는 몰이해, 무지, 그리고 사회적 불평등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년이기에 느끼는 중요한 사회적 문제를 하나 더 꼽는다면. “주거 문제다. 독립을 위해 집을 떠나 새로운 공간으로 이동하는 청년이라면 누구나, 집값 앞에서 절망을 느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청년들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전세 사기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고 있다. 전세 사기도 모자라 이제는 월세 사기까지 나온다. 전세 사기는 청년들의 기회 자체를 앗아가는 범죄다. 그런데도 국가는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에도 소극적이다. 그걸 보면서 국가는 약자에게 관심이 없다는 걸 많이 느꼈다.” -부산의 청년들은 왜 부산을 떠나려고 하는가. “부산에서 계속 살고 싶다. 도시철도를 타고 바다를 볼 수 있는 도시가 또 어디에 있겠는가. 부산에는 취업할 곳이 정말 없다. 특히 문과 전공은 더 힘들다. 부산이 너무 좋은 데 갈 데가 없으니 다들 안정적이고 급여가 높은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간다. 요즘은 ‘서울에서 태어난 게 스펙이다’라고 말한다. -일자리, 주거, 지역 불균형, 혐오 문제 등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까. “정치다. ‘헬조선에서 살기 힘들다’라고 하면서도 애정이 남아 있기에 거리로 나선 거다. 탄핵 집회가 승리로 끝난 뒤에도 서로의 연결고리가 된다면, 다양한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다. 광장에서 연대를 경험한 사람들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를 실천하지 않을까. 사회 문제는 한 번에 해결되지 않지만, 우리는 계속 싸워나갈 것이다. ‘빛의 혁명’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는 거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의 전체 투표율은 50.9%였지만 30대 이하 연령층에서는 투표율이 30% 대로 전체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 정치가 청년들의 일자리, 주거, 연금 문제에 실질적인 해법을 주지 못한다는 불신과 피로감 때문으로 분석되었다. ‘빛의 혁명’을 계기로 정치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정말로 달라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 이야기를 하기에는 부산 탄핵 집회 사회자로 유명해진 ‘청년, 오늘’ 이지희 대표만 한 사람이 없었다. 이 대표는 서면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 자원봉사나 할 생각으로 나왔던 2024년 12월 10일 우연히 마이크를 잡게 되었다. 사회는 처음이라 떨렸지만 잘 준비해서 해보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단다. 집회는 매일 열렸다. 이듬해 4월까지 넉 달이나 계속해서 서면 탄핵 집회 사회를 보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 대표는 “2030 집회 기획단을 운영하면서 SNS를 통해 노래 가사 개사나 구호 등 청년들의 의견을 많이 받았다. 그걸 더 좋게 바꿔서 연습한 뒤 무대에 올라갔다”라고 말했다. 그 시간이 지나며 앞으로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인지 비로소 길이 보인다고 했다. 사실 이 대표는 ‘청년, 오늘’과 함께 성장해 왔다. 그는 꿈을 이루기 위해 경기도의 한 특성화고에 진학했지만, 경제적 부담으로 자퇴할 수밖에 없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며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만난 곳이 ‘청춘 멘토(‘청년 오늘’의 전신)였다. 그는 부산대 경제학과에 들어간 뒤 2023년부터 운영진으로 다시 인연을 맺고, 지난해 1월에 대표가 되었다. 한부모가정에서 홀로 딸을 키운 부친이 검정고시 중학교·고등학교 과정을 거쳐 얼마 전 신라대 사회복지과를 늦깎이로 졸업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청년은 사회를 바꿀 수 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청년의 정치세력화를 강조했다. “이제는 청년이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서 진짜 힘을 가져야 한다. 이번 광장을 통해 그 가능성을 봤다. ‘청년, 오늘’을 부산에서 청년들이 모여들고, 청년들이 힘을 가지는 정치적 공간으로 키우고 싶다”라고 말했다. 2024년 말부터 이어진 윤석열 탄핵 촉구 시위에는 2030 청년들의 참여가 높았다. 청년들이 아이돌 응원봉을 들고 집회에 참여하거나,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모이는 방식은 기존 정치와 달랐다. 이들은 ‘우리의 목소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정치에 대한 효능감을 가지게 된 것이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청년들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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