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안타왕 3연패·롯데 5강…레이예스가 쓰는 새 역사
“최고의 타자다. 성적이 말해준다.”칭찬에 인색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망설임 없이 칭찬 세례를 퍼붓는 선수가 있다. 팀 타선이 집단 슬럼프에 빠져도, 팀 타선이 살아나도 한결같이 제 몫을 다해주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다. 레이예스는 올해 3시즌 연속 최다안타왕 타이틀과 롯데의 5강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KBO리그 3년차를 맞은 레이예스는 올 시즌 7일 경기 전까지 32경기 타율 0.349, 6홈런, 45안타, 2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2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리그 5위, 안타는 1위 SSG 랜더스 박성한의 50안타와 5개 차 3위다.레이예스의 최대 장점은 꾸준함이다. 올 시즌 32경기에 모두 출전을 했고, 지난 2시즌에서도 전 경기 출전했다. 성적도 꾸준하다. 2024년 타율 0.352, 2025년 0.326로 3할 중반을 오가는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팀 타선이 부진했음에도 유일하게 월간 타율 0.354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김태형 감독마저도 “레이예스 혼자 야구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레이예스의 고군분투에 박수를 보냈다.롯데 타선이 이달 들어 살아나면서 레이예스의 맹타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이달에만 21타수 8안타 9타점 타율 0.381의 맹타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10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고 있고 이 중 2안타 이상 경기(멀티 히트)는 절반인 5경기에 달한다.지난 시즌이 끝난 뒤 레이예스의 재계약을 두고 롯데 안팎에서 갑론을박이 일었다. 2년 연속 최다안타왕 타이틀에 타율 0.326, 107타점.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었지만 수비 범위가 좁고 주루 플레이의 장점이 없는 점에 더해 홈런 ‘한 방’이 부족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소총부대’인 롯데 타선의 특성상 ‘한 방’이 있는 외국인 타자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레이예스는 2024년 홈런 15개, 2025년 홈런 1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100타점에 3할 3푼을 치는 타자를 어떻게 바꾸나”라는 말로 레이예스와 3년 동행에 힘을 실었다.롯데의 믿음에 레이예스는 약점이었던 홈런 우려도 올해 말끔히 지워내며 보답하고 있다. 32경기 만에 지난해 절반에 육박하는 6홈런을 때려내며 롯데 팀내 홈런 1위다. 지난 3일 SSG전에서는 경기 막판 역전 3점 홈런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며 홈런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레이예스는 올 시즌 KBO리그 새 역사에 도전한다. 롯데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펠릭스 호세의 411안타는 이미 지난달 넘어섰다. 레이예스는 최다안타왕 3연패에 도전하는데 3시즌 연속 최다안타왕은 역대 2번째 기록이자 외국인으로서는 최초다.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이병규가 KBO리그 처음으로 1999년~2001년 3년 연속 최다안타왕을 수상했다.또한 2024년 202안타에 이어 올해도 200안타를 넘긴다면 KBO 역사상 첫 2시즌 200안타를 친 타자가 된다. 시즌 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다면 골든글러브 3연패도 외국인 타자 최초다.레이예스는 최근 롯데 계열사인 롯데칠성 탄산음료 광고 모델까지 하며 팀의 간판 선수로서 입지도 공고히 하고 있다. 롯데 구단에 속한 외국인이 자사 계열사 광고를 찍은 경우는 과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이후 처음이다.레이예스는 개인 기록보다는 롯데의 5강을 자신의 목표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레이예스는 두 시즌을 뛰는 동안 가을 야구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 레이예스는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지만 계속 승수를 쌓아가겠다. 올 시즌은 무조건 5강 안에 드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우린 수천만 원 없어 포기하는데…” 라 스칼라 극장 초청에 뿔난 부산 문화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공연으로 부산시가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텔로’ 공연을 추진하는 것(부산일보 4월 29일 자 2면 보도)에 대해 지역 문화계에서 ‘문화 사대주의’라는 거센 반발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민 혈세 낭비 라 스칼라 초청 중단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7일 오후 3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라 스칼라 초청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대책위는 부산민예총, 부산오페라단연합회, 이기대 난개발 퐁피두 분관 반대대책위원회 등 지역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연대해 구성됐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산오페라단연합회 장진규 회장은 “부산에서 오페라를 제작하는 것은 그야말로 '버티는 것'과 다름없다”며 “지역의 수많은 오페라단이 불과 수천만 원의 제작비가 없어 작품을 포기하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도 수준 높은 오페라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으로 버텨왔으나, 개관 공연 한 편에 11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소식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자괴감과 소외감을 안겨주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개관 공연 추진 과정에서 정작 지역 예술계와의 실질적인 공론화 과정이 생략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평소 지역 기초 예술 분야에 대한 고질적인 지원 부족에 서운함이 쌓여온 상황에서, 개관 공연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시의 행보가 지역 예술인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부산오페라단연합회는 지난 4일 화상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도 오페라 본고장인 라 스칼라 극장의 상징성을 고려하더라도, 115억 원으로 추정되는 초청 예산이 지나치게 과도하게 책정되었다는 점을 공통으로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계 무대를 지향하며 추진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출발점을 고려할 때, 세계 최정상급 극장을 초청하는 접근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유명 극장의 공연을 부산에서 선보임으로써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오페라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끌어올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충분한 사전 공론화나 지역 예술계에 대한 배려가 전제되었어야 한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부산의 한 지역 오페라 관계자는 “전 세계 유명 오페라단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면 훨씬 합리적인 예산으로 공연을 유치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시가 정명훈 음악감독의 명성에만 기대어 정책을 손쉽게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장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확산하자, 부산시는 지난 6일 오후 부산문화회관에서 부산음악협회 측과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 예술인들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에는 시 관계자와 부산음악협회 소속 회원 70~80명이 참석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라 스칼라 극장과의 계약 현황과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이후 지역 예술인을 위한 청사진 등이 공유된 것으로 파악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사전에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선행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논란은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간담회 자체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부산대병원 조규섭 교수,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부산대학교병원은 조규섭 이비인후과 교수가 제100차 대한이비인후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학술상을 수상했다고 7일 밝혔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은 정회원 가운데 최근 5년간 연구 업적과 학술적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상이다. 조 교수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학술 활동을 펼치고 꾸준한 연구 성과로 대한이비인후과학회의 학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내외 이비인후과 전문의·연구자가 참여해 최신 연구 성과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로, 특히 100회를 기념해 학회의 주요 연구 흐름과 학문적 성과를 집약적으로 조명했다. 조 교수는 수상 소감을 통해 “그동안의 연구 성과뿐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의 문제를 학문적으로 확장해 온 과정이 함께 평가된 결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다학제 협력을 기반으로 진료 수준 향상과 근거 중심 연구를 지속해 환자 치료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조 교수는 코 질환을 다루는 비과학과 수면호흡질환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연구 성과를 축적했으며, 최근에는 대한수면호흡학회 제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수면호흡학회는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 호흡장애의 진단, 치료, 연구 발전을 위해 이비인후과·내과·정신건강의학과·치과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다학제 학술단체이다.
후지산 정상 향해 장쾌하게 날렸다 “나이스~ 샷!” [일본 시즈오카 골프 여행]
일본 시즈오카현의 고원지대에 위치한 후지클래식컨트리클럽. 차량이 클럽하우스에 도착하기도 전에 숨이 턱 막혔다. 눈 덮인 만년설 후지산의 위용에 압도됐다. 출발하기 전 “후지산을 보며 골프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는 설명 만으로 설레였다. 실제 눈 앞에 펼쳐진 눈 덮인 후지산은 설렘을 넘어 전율이 들 만큼 보는 이를 압도했다. ■코스를 지배한 만년설 후지산의 위용 후지클래식CC는 일본 골프장 중에서도 후지산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골프장으로 유명하다. 유럽풍의 클럽하우스가 후지산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마치 클럽하우스가 후지산을 업고 있는 듯 하다. 단아한 클럽하우스 내부 구경도 잠시, 눈은 벌써 후지산을 담고 있다. 전날 비가 내린 덕분에 날씨는 정말 쾌청하다. 후지산 정상에 걸린 작은 구름이 만년설과 어울리며 한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후지산의 웅장한 자태를 온전히 마주하는 날은 드물다. 짙은 구름에 가려 하루 종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화창한 맑은 날의 후지산은 한마디로 행운이다. 티박스로 이동하는 순간에도 연신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진다. 곳곳에서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내방객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골프는 뒷전이다. 후지산에 마음을 빼앗긴 듯 하다. 티박스에 들어섰지만 코스를 봐야 할 시선은 여전히 후지산에 가 있다. 연습 스윙도 잊은 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골프장이 아닌 거대한 풍경 한가운데 서 있는 느낌이다. “사진 그만 찍고 공을 쳐라”는 동반자의 ‘외침’에 정신을 차려 티샷을 했다. 공이 어떻게 날아가던 별 관심이 없었다. 그래도 잘 갔네. 정확히 맞지 않은 것 같은데 거리가 생각보다 많이 났다. 해발 1200m 고원지대 덕분이다. 라운드가 계속될수록 후지산을 향한 감탄은 더 잦아졌다. 매홀 후지산이 따라 다녔다. 홀 하나하나가 후지산의 다른 프레임처럼 느껴질 정도다. 후지클래식CC는 거의 모든 홀에서 후지산 조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초원형 코스, 평이한 난이도 9번 홀을 마칠 때 쯤 비로소 코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코스 완성도 또한 훌륭하다. 18홀로 구성된 후지클래식CC는 미국의 코스 설계가 데스먼드 뮤어헤드가 디자인했다. 일본 화가 가쓰시카 호쿠사이의 ‘후지산 36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각 홀은 단순히 난이도 조절에서 벗어나 후지산을 어떤 각도로 바라보게 할 것인가에 중심에 둔 듯 하다. 고원지대 특유의 단단한 페어웨이 컨디션, 균일한 그린 스피드, 부담스럽지 않은 러프 등이 조화를 이루며 무난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숲이 빽빽한 일본 특유의 산악 코스와 달리 초원형과 같은 열린 구간과 구릉지형이 섞여 있어 시야가 넓게 트인다.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다. 페어웨이는 마치 파도처럼 일렁이는 언듈레이션(굴곡)으로 가득하다. 평평한 구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의 기복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인위적으로 다듬기보다 지형의 흐름을 따라가도록 설계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린은 전체적으로 크고 언듈레이션이 살아 있다. 골퍼들로 하여금 풍경의 여유를 즐기며 라운드 재미까지 더한 코스로 설계돼 있다. 후지클래식CC의 시그니처홀은 17번(파3)홀이다. 티박스가 높고 그린이 한 단계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아일랜드 홀이다. 호쿠사이의 걸작 ‘가나가와의 큰 파도’를 모티브로 만든 홀로 유명하다. 그린 앞뒤로 버틴 긴 벙커와 그린을 감싼 워터헤저드가 심리적 압박을 더한다. 바람이 방향을 조금만 바꿔도 볼 궤적이 크게 흔들리는 만큼 클럽 선택이 까다롭다. 그린 뒤로 펼쳐지는 후지산의 모습은 이 홀을 단순한 ‘난이도 높은 파3’가 아닌 풍경 속 한 장면으로 만든다. 티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했지만, 다행히 파 세이브를 했다. 스코어는 망가졌지만 감동적인 여운이 남았다. 18홀 어디서든 인생샷이 가능한 후지산클래식CC. 눈 덮인 후지산을 바라 보며 푸른 잔디 위에 하얀 공이 하늘을 가르는 모습은 내 마음 속의 인생샷이다. 이 모든 게 후지산의 마법이다. 내방객들의 위한 골프장의 배려도 인상적이다. 우선 라운딩하는 모든 골퍼에게 무료 음료를 제공한다. 클럽하우스 입구와 코스 중간에 설치된 작은 휴게실(그늘집)에는 생수를 비롯해 녹차, 커피, 이온음료 등을 비치해 골퍼들이 마음껏 마실 수 있도록 한다. 기온에 맞게 냉·온 음료가 비치되는 배려가 푸근하다. 클럽하우스 식사도 추천한다. 소고기와 연어스테이크의 맛이 일품이다. 돈까스에 함께 나오는 후지산 모양의 ‘후지산밥’은 보는 맛까지 좋다. 무엇보다 라운딩 고객 1인 1메뉴에 한해 정가에서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된다. 우동 세트와 파스타 등 일부 메뉴는 무료다. 턱없이 비싼 한국 골프장의 클럽하우스 음식이 생각났다. 후지산클래식CC를 자주 찾는다는 김대곤 와이투어앤골프 대표는 “18홀 내내 웅장한 후지산과 함께 라운딩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골프장을 많이 다녀봤지만 라운딩 내내 대자연 속에 빠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동적이다”면서 “지난 3월부터 부산-시즈오카 직항 노선이 생겨 접근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 ■녹차와 와사비, 검은 어묵이 유명한 시즈오카 후자산을 품은 시즈오카(靜岡)는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소도시이다. 일본 최고의 녹차 산지로, 녹차 시음, 전통 다도 체험 등 다양한 녹차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시즈오카 공항에서 후지산클래식CC로 가는 들판 곳곳에 녹차 재배 단지가 보였다. 시즈오카는 ‘고요한 언덕’이라는 명칭처럼 자연과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일본 녹차 생산량의 45%를 차지하는 시즈오카가 녹차의 고장이 된 것은 사무라이 덕분이다. 130여 년 전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근대화 물결이 일었고, 사무라이들은 직업을 잃었다. 갈곳이 없던 사무라이들은 고원지대로 들어왔고, 생계를 위해 차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시즈오카는 고원지대이다 보니 계단식 차밭을 쉽게 볼 수 있다. 칼을 만지던 손으로 차밭을 가꾸고 녹차잎을 따는 모습을 떠올리니 제법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시즈오카 녹차가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데는 이 지역 자연환경 덕이다. 시즈오카는 차 재배에 적합한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 특히 후지산 만년설이 녹아 흘러내린 맑고 깨끗한 물이 녹차의 깊고 그윽한 맛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후지노쿠니 차 박물관에 가면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시즈오카 차의 전통과 제조법에 대해 알 수 있고, 2층 체험 코너에서 차와 관련된 다양한 강좌와 함께 나만의 차 만들기의 체험도 가능하다. 시즈오카 와사비(고추냉이)는 녹차만큼 유명하다. 시즈오카는 일본 내 와사비 생산량의 60%를 담당한다. 와사비의 품질은 깨끗한 물이 좌우한다. 후지산에서 내려오는 만년설의 맑은 물과 낮은 수온이 고품질의 와사비를 만든다. 시즈오카는 오뎅(어묵)도 명물이다. 특히 등푸른생선으로 만든 검은 오뎅은 후지산 못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시내에 있는 오뎅 거리에는 20개 정도의 작은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검은 오뎅인 ‘쿠로 한펜’이다. 정어리나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을 내장만 제거한 뒤 통으로 갈아 반죽하기 때문에 오뎅의 색이 검고, 우리 어묵보다 향이 강하다. 취재 지원=와이투어앤골프 글·사진=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양산부산대병원 여승미 교수, 세계 유방암 학술대회 장려상
양산부산대학교병원은 여승미 재활의학과 교수가 ‘2026 세계 유방암 학술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7일 밝혔다. 여 교수는 림프부종, 암 생존자 재활, 항암 유발 말초신경병증 등 암 재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를 이어온 전문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여 교수는 ‘유방암 환자의 보조치료 기간 중 다학제 디지털 플랫폼의 효과: 예비 무작위 대조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유방암 수술 후 항암·방사선 등 보조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신체적 증상, 심리적 부담, 생활관리의 어려움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개발된 디지털 헬스케어 기반 재활 플랫폼의 임상적 가능성을 평가한 것이다. 여 교수는 연구에서 재활의학, 종양학, 간호, 영양, 운동관리 등 다양한 전문 분야를 하나의 디지털 플랫폼에 통합한 다학제적 접근 방식을 적용해 주목받았다. 이는 환자의 증상 부담을 줄이고 신체활동과 자가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치료 이후 삶의 질 향상까지 도모하는 새로운 암 재활 모델 제시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연구는 단순 건강정보 제공을 넘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인 맞춤형 중재를 제공하는 디지털 기반 관리체계를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병원 기반 다학제 진료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환자 중심 관리 모델로, 학문적·임상적 확장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 사례라는 평가다. 여 교수는 “앞으로도 유방암 환자와 암 생존자들의 기능 회복,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반의 혁신적인 재활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동아대병원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에 응급의료 지원”
동아대학교병원이 부산항을 찾는 크루즈 관광객의 응급의료에 힘을 보탠다. 동아대병원은 부산크루즈관광협회와 함께 7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부산항 크루즈 관광객을 위한 의료 안전망 구축과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동아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부산항 입항을 앞둔 크루즈선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를 호소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다. 선내 의료진의 초기 진단 이후 부산크루즈관광협회를 통해 동아대병원 국제진료세터로 긴급 연락이 이뤄졌고, 해당 환자는 입항과 동시에 대기 중이던 구급차를 통해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됐다. 동아대병원은 “부산항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인접한 상급종합병원이라는 지리적 강점으로 바탕으로 신속한 환자 이송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동아대병원 국제진료센터를 중심으로 외국인 전담 코디네이터 통역 서비스도 운영해, 접수·진료·행정 지원까지 원스톱 의료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동아대병원과 부산크루즈관광협회는 협약을 통해 크루즈 관광객 응급의료 대응,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동아대병원은 이를 바탕으로 크루즈 환자 대응 매뉴얼을 표준화하고 선사·유치업체 간 협력 체계로 환자 이송과 진료 절차 간소화 등에 나설 방침이다. 동아대병원 안희배 병원장은 “부산시의 글로벌 해양관광 도시 전략에 발맞춰 의료 안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선사들에게 부산항이 ‘의료 서비스가 보장된 안전한 모항’이라는 신뢰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인 환자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BTS, 멕시코시티 공연 앞두고 대통령궁 방문…정부 기념패도 받아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멕시코시티 공연을 앞두고 멕시코 대통령실의 공식 초청을 받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만났다. 6일(현지시간)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BTS 멤버들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멕시코 정부 기념패를 받았다. 기념패에는 방탄소년단이 음악을 통해 멕시코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존중과 공감, 다양성, 평화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방탄소년단은 7일과 9∼10일 사흘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에서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으로 이번 3회 공연 모두 순식간에 전석 매진됐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는 이번 공연이 약 1억750만 달러(한화 약 1557억 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추산했다. 이날 멕시코 정부는 방탄소년단을 '귀빈 방문객'으로 예우한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검은색과 연한 흰색 등의 정장을 갖춰 입은 채 약 40분간 셰인바움 대통령과 환담했다. 앞서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이 대통령실을 방문하고 대통령실 발코니를 개방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방탄소년단의 음악에 대해 "언제나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 그리고 사랑을 전한다"고 소개했다. 또 소셜미디어에는 "멕시코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사랑받는 그룹 중 하나인 BTS를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음악과 가치관은 멕시코와 한국을 하나로 묶어준다"고 썼다. 이날 대통령궁 앞 소칼로 광장은 아미(팬덤명)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이날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약 5만 인파가 광장에 운집했다고 전했다. BTS 멤버들은 셰인바움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궁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어 팬들의 환호에 일일이 손을 흔들며 화답하면서 핸드폰을 꺼내 팬들의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거나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팬들도 '멕시코의 심장 속에는 언제나 BTS가 있습니다', '웰컴 투 멕시코' 등의 손팻말을 들고 방탄소년단을 환영했고, 감격한 일부 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외신에 포착됐다. 발코니에 선 리더 RM이 마이크를 잡고 스페인어로 "만나서 반갑고, 초대해주셔서 무척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어로 "우리는 내일 있을 공연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내일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면서 함성을 끌어냈다. 마지막으로 친근한 스페인어 반말로 "너희를 사랑해, 그리고 좋아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뷔도 스페인어로 "스페인어를 잘하진 못하지만 노력해보겠다"고 말한 뒤 "멕시코 팬 여러분, 정말, 아주 많이 그리워했다. 여기 에너지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다"면서 팬들을 치켜세웠다. 이어 "내년에 꼭 다시 오겠다 벌써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앨범과 타이틀곡 '스윔'(SWIM)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과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상훈의 시그니처 문화공간 이야기]책과 빛, 사유의 시간을 담은 엑서터 도서관
미국 뉴햄프셔주의 작은 도시 엑서터(Exeter). 보스턴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이 작은 마을에는 현대 건축사를 대표하는 도서관 가운데 하나가 자리하고 있다. 건축가 루이스 칸(Louis Kahn)이 설계한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 도서관(Phillips Exeter Academy Library)이다. 흔히 ‘엑서터 도서관’이라 불리는 이 건물은 단순한 학교 시설을 넘어, “인간은 어디에서 가장 깊이 사유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건축적으로 풀어낸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1972년 완공된 이 도서관은 미국의 명문 기숙학교인 필립스 엑서터 아카데미를 위해 지어졌다. 당시 루이스 칸은 이미 솔크 연구소와 킴벨 미술관 등을 통해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건축을 단지 기능을 담는 그릇이 아니라, 인간과 공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으로 바라본 건축가였다. 엑서터 도서관 역시 화려한 형태나 과장된 조형보다는 공간의 본질에 집중한다. 건물 외관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하다.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거대한 정육면체 형태다. 장식은 거의 없지만, 창문의 비례와 벽돌의 리듬은 묵직한 존재감을 만들어낸다. 멀리서 바라보면 오래된 수도원이나 고전 건축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루이스 칸은 현대 건축 안에서도 시간의 깊이와 영속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이 건물의 진정한 공간 경험은 내부에서 시작된다. 중앙에는 4층 높이의 거대한 아트리움이 뚫려 있고, 천창을 통해 들어온 자연광이 공간 전체를 부드럽게 감싼다. 특히 중앙부의 거대한 원형 개구부는 보는 이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사람들은 이 공간을 흔히 ‘사유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내부에 들어서면 단순한 도서관이라기보다 조용히 머물며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공간에 가깝다. 루이스 칸 건축의 핵심은 ‘빛’에 있다. 그는 “태양은 벽에 닿기 전까지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지 모른다”고 말할 정도로 자연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엑서터 도서관에서도 빛은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공간을 완성하는 재료처럼 사용된다. 시간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빛의 흐름은 공간에 깊이를 더하고, 이용자들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집중과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외곽 벽면을 따라 배치된 창가 열람석은 이 건물의 가장 인간적인 장면이다. 작은 창가 좌석은 개인 서재처럼 구성되어 있어 학생 한 명이 조용히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길 수 있다. 거대한 중앙 공간이 공동체의 지식을 상징한다면, 가장자리의 작은 자리들은 개인의 고독과 사유를 상징하는 셈이다. 루이스 칸은 공동성과 개인성을 하나의 건물 안에서 균형 있게 풀어냈다. 디지털 시대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도서관을 찾는다.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조용히 머물며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깊은 사유에 잠길 수 있는 공간을 원하기 때문이다. 엑서터 도서관은 이러한 인간의 본질적인 욕구를 건축으로 구현한 대표적인 사례다.
세화병원, 난임 진료 조문형 부원장 영입
부산 세화병원이 난임 진료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조문형 부원장을 새로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조 신임 부원장은 인제대학교 의대와 의과대학원을 졸업하고 부산미래여성병원 산부인과 과장을 역임했다. 조 부원장은 △가임력 보존(난자·정자·배아 동결보존)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생리불순 등으로 인한 난임 치료에 대한 다양한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진료에 나설 예정이다. 세화병원은 “지난 3월 이영진 부원장 영입에 이어 조문형 부원장의 합류로 난임 진료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라며 “부설 난임의학연구소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환자 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고도화해 진료 대기 시간 단축 등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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