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이렇게 웃겨도 되는 겁니까… '죽여주는 이야기' 부산 상륙
죽음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대학로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1년 만에 다시 부산 무대를 찾았다.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어긋난 인물들이 벌이는 엉뚱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이면을 담아낸 작품이다. 빠른 흐름의 장면 전개와 생활 밀착형 대사, 예측 불가한 반전 구조가 특징이다. 2008년 초연 이후 17년간 450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 연극이기도 하다.연극은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아이디 ‘마돈나’ 여인과 그녀를 기다리는 모임 회장 ‘안락사’, 그리고 마돈나가 부른 의문의 사나이 ‘바보레옹’ 등 살벌한 인물들이 살벌한 장소에서 펼치는 살벌한 이야기가 유쾌하게 전개된다.이번 부산 공연은 특히 기존의 웃음 포인트는 유지하되, 부산 지역 관객의 정서를 반영한 새 장면과 대사가 업데이트돼 한층 풍성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사 관계자는 “‘죽여주는 이야기’는 웃음 속에 삶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게 하는 블랙 코미디물”이라면서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무대 연기와 관객 참여형 연출 기법을 통해 극장 전체를 활발한 에너지로 채워 관객들에게 강렬한 만족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부산 공연은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동구 범일동 가온아트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 4시 30분(11월 29~30일은 오후 3시 1회). 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 NOL인터파크, 네이버. 문의 1600-1602.
내년 부산 문화예술 지원 사업 예산 100억 원 ‘육박’… 지속 가능한 창작 보장
부산시의 내년도 ‘부산 문화예술 지원 사업’ 예산이 95억 원으로 늘어난다. 부산시의회 최종 의결 절차가 남아 있지만 2022년 당시 부산문화재단이 향후 5년간 100억 원을 목표로 매년 10억 원씩 늘려 가겠다고 한 내용이 2027년께는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창작 기반-창작 실연-창작 확산’의 창작 단계별 지원을 강화한다. 총 6개 사업이 신설되고, 예술가의 창작 주기별로 다년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단년도 중심의 지원만으로는 예술가의 지속 가능한 창작 활동을 보장하기 어렵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부산문화재단이 지난 21일 F1963 석천홀에서 2025년 부산 문화예술 지원 결과 공유회로 처음 마련한 ‘비-아츠 페스타’(B-ARTS Festa)에서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2026년도 부산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 배정된 예산은 95억 원이다. 2022년 45억 원이던 예산은 2023년 65억 원, 2024년 75억 원, 2025년 85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 사업은 문화예술 창작 활성화와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기반 조성을 목표로 시행된다. 이날 문화재단 관계자는 “변화하는 예술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지향적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술 기반 융복합 예술 창작 지원 생태계 구축 △국내외 유통·교류 등 확산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DB 아카이빙 및 평가·환류 시스템 고도화 등 수요자 중심의 지원 관리 시스템을 체계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술가들에게 배포한 ‘2026년도 부산 문화예술 지원 공모 일정 길잡이’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1단계 창작 기반 지원에는 ‘창작 개발’(협업, 정액 600만 원)이 새로 추가됐다. 2단계 창작 실연 지원에도 ‘기술 기반 융복합 예술’(최대 5000만 원)이 신규로 들어왔다. 가장 공을 들인 3단계 창작 확산 지원은 기존 △올해의 포커스온(다년 공연·시각·문학) △교류 연계(국제예술교류 교류·진출 지원) 외에 시각 분야 공간 연계로 ‘스페이스링크’(최대 2500만 원), 유통 연계로 ‘(다년)공연 준비’(최대 2000만 원), ‘(다년)시각 준비’(최대 1000만 원), ‘(다년)문학 준비’(최대 5000만 원)가 새로 포함됐다. 지난해 최대 61억 원에서 65억 원으로 늘어날 ‘우수예술’ 지원 1차 공모는 12월 2~16일 오후 5시까지 접수한다. 2차 공모(창작 개발, 공공예술·다원예술, 올해의 포커스온)는 내년 2월께, 3차 공모(유통 연계, 스페이스링크, 기술 기반 융복합 예술)는 4월께, 2027년도 상반기 우수 예술 예비 공모는 7월께로 예상된다. 1차 공모는 기초예술 분야인 △문학 △시각예술(미술, 사진, 영상) △공연예술(음악·오페라, 연극·뮤지컬, 무용, 전통·국악) △예술비평을 대상으로 한다. 지원금은 개인 예술가에게 정액 400만 원이 지급되며, 예술단체는 분야별로 차등 지원된다. 문학 단체는 최대 2100만 원, 시각 단체는 최대 2600만 원, 공연예술 단체는 최대 3650만 원(오페라는 최대 1억 원), 예술비평 단체는 최대 2100만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문화재단은 오는 12월 1~2일 오후 2시 부산디자인진흥원 6층 이벤트홀에서 1 대 1 컨설팅을 마련한다.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부산문화재단 홈페이지(www.bs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접수는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www.ncas.or.kr)을 통해 진행된다. 공모 결과는 신청 접수 현황에 따라 분야별 심의를 거쳐 내년 2월 공개될 예정이다. 문의 국가문화예술지원시스템 고객만족센터 1577-8751, 부산 문화예술 지원 사업 공연예술(음악·오페라) 051-745-7238, 공연예술(연극·뮤지컬, 무용, 전통·국악) 051-745-7239, 시각예술(미술, 사진, 영상) 051-745-7243, 문학, 예술비평 051-745-7244이다.
글이 책이 되는 길, 난관도 많지만 해법도 있다
글 쓰기 좋은 계절이 따로 있을까? 이번 주 소개할 책을 고르다가 든 생각이다. 신문사엔 출판사에서 낸 책이 매주 박스 단위로 배달된다.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자기계발서가 가장 큰 분량을 차지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최근 들어 ‘글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는 점이다. 신문사 문화부는 요즘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12월 초인 원고 마감일을 앞두고 우편으로 도달한 응모작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위 글쓰기 책 출간이 신춘문예 응모자들의 간절함에 기대려는 판매 전략도 작용한 게 아니냐는 생각마저 들었다. 글을 써 본 사람들 잘 알지 않나. 마감일이 닥쳐야 속도가 붙고 마무리가 된다는 것을. 신춘문예로 보자면, 지금이 딱 그런 계절이다. 여러 권의 글쓰기 책 중 제목부터 남다른 <나의 무엇이 책이 되는가>를 읽었다. 30대 초반에 직장을 그만두고 20년째 책을 써서 생계를 꾸리는 작가가 안내하는 책 잘 쓰는 법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인문·사회·교양 분야 책을 열 권 넘게 쓴 프로 전업 작가. 아내도 작가인데, 둘이 책을 써서 같은 나이대 외벌이 가족보다 많은 수입으로 두 딸을 키우며 산다며 은근히 자랑까지 한다. 자기 이름이 저자로 새겨진 책을 꿈꾸는 예비 작가라면 꽤 솔깃하리라. 책은 공학을 전공한 ‘글치’였던 저자가 베스트셀러 작가(40쇄를 찍은 책도 있다)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체득한 글쓰기와 책 쓰기 비결을 세세하게 알려 준다. 여기에는 A4 용지 70~100장 분량의 책 한 권을 완성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포함해 제목 짓기, 출판사에 투고하는 요령, 계약 방식, 책 쓰기보다 어렵다는 홍보까지 포함돼 있다. 책이 나오기까지 겪게 될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내용이다. 저자는 모든 글에는 목적이 있다며 잘 쓴 글과 못 쓴 글은 목적 달성 여부에 달렸다고 말한다. 책으로 묶을 긴 글을 쓰려면 목차부터 잘 짜야 한다고도 조언한다. 튼튼하고 좋은 집을 지으려면 꼭 필요한 게 설계도이듯이, 목차를 짜 방향을 설정하면 긴 글도 큰 부담 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글쓰기 요령도 빼놓지 않았다. △짧은 문장이 바람직하다 △주어와 서술어는 일치해야 한다 △기왕이면 수동태보다 능동태가 낫고 △중복은 피하며 △지시어를 잘 활용하되 남용하지 말라 △단락은 글의 호흡이며 접속사는 윤활유라는 코칭은 글쓰기를 업으로 하는 기자도 수시로 되뇌어야 할 내용들이다. 책 판매 부수에 따른 저자의 수익이 어떻게 책정되고 액수는 얼마나 되는지, 그야말로 영업 비밀까지 솔직하게 공개한다. 일례로 2008년 출간돼 올 10월 기준 판매 부수 6만 부를 향해가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으로 저자는 총 8000만 원을 인세로 받았다. 많아 보일 수도 있지만, 17년 동안 수입이라는 걸 생각하자. 연봉으로 따지면 470만 원인 셈이다. 대한민국에서 인세로 기초 생계가 가능한 작가가 얼마나 될까? 그나마 저자는 책과 관련된 주제의 강의 요청이 꾸준히 이어져 부족분을 채운다고 한다.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도 책을 내달라고 출판사에 투고했다가 거절당하는 ‘내상’을 입는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며 출판사와 주고받은 이메일까지 공개한다. 비슷한 경험을 수없이 하고 있을 등단 작가들에게는 다소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다. 임승수 지음/북하우스/272쪽/1만 8500원.
[어린이책] 고추장 심부름 外
■고추장 심부름 제1회 주니어김영사 어린이문학상 대상. 궁궐을 살얼음판으로 만든 임오년 7월, 그날 이후 사라졌던 임금님의 입맛을 되살린 고추장을 찾아 나선 생각시 소복이. 파란만장했던 하룻밤의 심부름과 그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사연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상처받은 이들에게 치유와 소통을 하는 이야기. 한소곤 글·모자 그림/주니어김영사/120쪽/1만 4000원. ■따끈따끈 붕어빵 대결 팥 붕어빵과 슈크림 붕어빵을 두고 벌이는 유쾌한 한판 승부, <따끈따끈 붕어빵 대결>이 출간되었다. 붕어빵 가게 앞의 사소한 다툼이 꿈속 모험으로 이어지며, 햄스터 삼둥이가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름을 이해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렸다. 흥미진진한 전개와 따뜻한 시선으로 마음이 부딪히고 이어진다. 김원훈 글·그림/창비/64쪽/1만 6800원. ■그때목욕탕 과거의 일을 후회하는 아이들을 위해, 그때로 돌아가 후회를 깨끗이 씻어 낼 수 있는 신비한 공간 ‘그때목욕탕’의 문이 열린다. 매주 목요일, 해 질 녘부터 동틀 때까지만 운영되는 비밀스러운 그때목욕탕은 초대권을 받은 아이만이 출입할 수 있다. 은하는 초대권을 줍게 되고, 목욕탕을 찾아간다. 정유소영 글·모루토리 그림/위즈덤하우스/100쪽/1만 4000원. ■못갖춘마디 화재 사고에서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길에 뛰어든 아빠는 결굴 죽음을 맞는다. 남들은 아빠를 의인이라고 치켜세우지만, 소이는 아빠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다. 자기 자신을 원망하는 ‘똑같은’ 날들이 이어진다. 멈춰 버린 소이의 시간은,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과 그 곁을 지키는 이들을 만나며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청소년 소설. 채기성 지음/사계절/224쪽/1만 4000원. ■내가 바라는 건 부모가 사랑하는 아이에 대해 바라는 한 해 소망을 담은 그림책. 1년 열두 달, 시간의 흐름 속에서 다양한 가족과 아이의 모습이 등장하고, 화자인 양육자는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라면 좋겠어’라는 바람을 나긋나긋 건넨다. 매 페이지, 아이를 향한 부모의 조건 없는 사랑과 아이에 대한 축복이 가득하다. 김세실 글·염혜원 그림/모든요일그림책/40쪽/1만 7000원. ■아말과 사마 사라진 고양이 아말을 찾기 위해 난민 캠프를 탈출하려는 사마와 사마를 기다리며 자신을 내쫓으려는 무리에 맞서 싸우는 고양이 아말의 이야기이다. 시리아 난민에서 시작한 이 책은 ‘바다 건너온 것들’이라는 이름 아래 출신, 성별, 종 구분 없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아름답게 보여 준다. 정승진 글·김완진 그림/이지북/160쪽/1만 5000원.
[잠깐 읽기] 힘겨운 일상에의 은밀한 저항
서울MBC에 나와 입사 시기가 비슷한 쌍둥이 자매 기자와 PD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당시 언론사에 대한 입사 열기가 대단해 기자와 PD를 뽑는 시험을 ‘언론 고시’라고 부를 정도였다. 한 사람도 합격하기 어려운 ‘언론 고시’에 둘 모두 성공한 그 자매가 마치 언론사 동기 같은 내적 친밀감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한참을 잊고 있었던 그들이 문득 책의 저자로 다가왔다. 똑같이 생겼는데 똑같이 일도 잘해서 방송국에서 꽤 유명한 존재라는 저자들이 전쟁터 같은 일터에서 버틴 노하우를 풀어보자며 의기투합했단다. 물론 책을 쓰게 된 구체적인 계기가 나온다. 어느날 사무실 화이트보드에 “집에 가고 싶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며칠 사이 그 밑에 줄줄이 “나도”라는 댓글이 이어지는 일이 있었다. 자매는 “집에 가고 싶다”라는 말이 가진 특별한 의미에 집중하게 된다.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말이지만, 단순한 투정이 아니다. 개인의 나약함에서 나오는 말을 더욱 아니었다. 끈임없이 온(ON) 상태를 요구받고, 배터리를 소진하며 저전력 모드로 살아가는 우리 세대의 공유 감각이었다. 책은 직장에서 겪은 여러 일화들이 등장한다.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요소가 많다. 이 같은 일화를 통해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은 자신을 지키고 더 나은 삶을 추구하려는 은밀한 저항이자 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간절한 신호라는 결론에 이른다. 선택적 몰입과 죄책감 없는 쉬기, 원치 않는 연결을 끊을 용기를 통해 무조건적인 위로도, 가혹한 질책도 아닌 ‘우리 모두 다 그래’라는 따뜻한 응원이 담긴 책이다. 이동애·이동희 지음/말하는 나무/264쪽/1만 8500원.
[잠깐 읽기] 매력적 도시 위한 5가지 전략
지방 소멸과 축소의 시대, 도시도 살아남을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신간 <소멸하지 않는 도시>의 저자 경신원은 그 대안으로 ‘매력’을 이야기한다. 더 많은 예산을 들여 화려한 개발을 할 게 아니라 사람이 머물고 싶고 돌아오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통찰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레저넌스’가 발표한 ‘2024년 가장 매력적인 도시’에 뽑힌 곳은? 런던이다. 런던은 2015년 레저넌스가 도시 평가를 시작한 이후 9년 동안 줄곧 1위를 차지했다. 브렉시트 이후에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도시로 꼽히는 런던은 2024년 주거 쾌적성과 매력도 부문에서 1위, 번영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 런던의 매력은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도시 환경에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인구의 46.5%가 흑인, 아시아계, 혼혈, 기타 소수 민족에 속한다. 170개 이상의 박물관, 850여 개의 미술관, 350개 이상의 라이브 음악 공연장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인프라가 집적돼 있다. 문화와 예술을 바탕으로 한 창의산업은 런던 경제의 핵심 동력이다. 일자리 5개 중 1개 이상은 문화·창의산업과 관련돼 있을 정도다. 도시재생 전문가인 저자는 축소의 현실을 인정한 그 지점에서 도시를 새롭게 상상하고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주장한다. 호주 브리즈번 강가에 방치된 선착장이었던 하워드 스미스 와프를 비롯해 영국 글래스턴베리와 쇼디치, 헤이온와이 책마을, 런던의 윈터 원더랜드, 미국 LA 아트 디스트릭트 등 재창조 프로젝트의 사례를 들어 도시가 매력을 되찾는 5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경신원 지음/투래빗/304쪽/1만 8800원.
죽음이라는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대학로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가 1년 만에 다시 부산 무대를 찾았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는 평범한 듯 보이지만 어딘가 어긋난 인물들이 벌이는 엉뚱한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이면을 담아낸 작품이다. 빠른 흐름의 장면 전개와 생활 밀착형 대사, 예측 불가한 반전 구조가 특징이다. 2008년 초연 이후 17년간 450만 명 이상의 누적 관객을 기록한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 연극이기도 하다. 연극은 자살 사이트에서 만난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로 꾸며진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 그로테스크한 모습으로 찾아오는 아이디 ‘마돈나’ 여인과 그녀를 기다리는 모임 회장 ‘안락사’, 그리고 마돈나가 부른 의문의 사나이 ‘바보레옹’ 등 살벌한 인물들이 살벌한 장소에서 펼치는 살벌한 이야기가 유쾌하게 전개된다. 이번 부산 공연은 특히 기존의 웃음 포인트는 유지하되, 부산 지역 관객의 정서를 반영한 새 장면과 대사가 업데이트돼 한층 풍성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작사 관계자는 “‘죽여주는 이야기’는 웃음 속에 삶의 소중함을 새삼 일깨우게 하는 블랙 코미디물”이라면서 “배우들의 생동감 있는 무대 연기와 관객 참여형 연출 기법을 통해 극장 전체를 활발한 에너지로 채워 관객들에게 강렬한 만족감을 안겨 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연극 ‘죽여주는 이야기’ 부산 공연은 27일부터 12월 28일까지 동구 범일동 가온아트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토·일요일 오후 2시, 4시 30분(11월 29~30일은 오후 3시 1회). 월요일 공연 없음. 예매 NOL인터파크, 네이버. 문의 1600-1602.
전통과 현대 뒤섞인 에너지 폭발 ‘다크니스 품바’
한국의 전통적인 소재인 ‘품바(각설이) 타령’을 현대적인 음악과 역동적인 안무로 재해석한 ‘다크니스 품바’가 부산 무대에 오른다. 영화의전당이 기획한 공연으로 29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이다. 올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추진한 ‘2025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 사업’ 선정작이기도 하다. 김재덕 예술감독이 이끄는 모던테이블이 2006년 첫선을 보인 이 현대무용 작품은 초연 이후 스위스, 독일, 브라질, 중국, 일본 등 여러 국제 무대에서 소개되며 전 세계적으로 호평받았다. 작품은 기타·베이스·드럼이 이끄는 라이브 밴드, 소리꾼의 판소리, 남성 무용수들의 역동적 움직임이 결합한 무대로 강렬한 현장감을 전달한다. 무대 세트 없이 오로지 음악과 움직임으로 채워지는 무대는 작품의 몰입을 극대화하며, 중반부에는 무용수가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과 직접 호흡하며 공연장 전체를 하나의 작품 공간으로 확장한다. 모던테이블 예술감독 김재덕은 2024 한국현대무용협회 ‘올해의 안무가상’과 2023 홍콩댄스어워드 작품상·음악상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안무가다. 그는 서사보다 움직임 중심의 표현을 추구하며, 직접 작곡한 전통 악기 기반 음악을 결합한 공감각적 무대로 유명하다. 공연 러닝타임은 60분으로 티켓은 전석 3만 원이다. 문의 영화의전당 051-780-6060.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1월 30일 일요일(음력 10월 11일)
2025년 11월 30일 일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0월11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목적을 달성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듯. 84년생 꽃이 피고 열매가 맺으려면 벌과 나비의 도움이 필요하니 마음을 열어야. 72년생 가정이나 일터에서 가벼운 갈등이 따를 수도. 60년생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을 듯. 48년생 주변 사람이 따르는 하루가 될 듯. 36년생 과거의 고생이 이제는 보상으로 돌아올 듯.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웃는 얼굴에 복이 찾아오는 법. 85년생 정체되고 있던 일에 변화가 오니 연장자의 조언을 들으면 좋은 결과가. 73년생 호언장담하면 나중에 수습하기 어려워질 수도. 61년생 정확한 판단과 처리가 필요한 날. 49년생 안락한 환경 조성에 힘쓰면 좋은 운이 찾아올 듯. 37년생 주변에서 도와주는 것이 더 번거로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교만한 태도는 주위에서 고립될 수도. 86년생 체면을 버리고 실력을 쌓아야 득이 될 듯. 74년생 여기저기 다 잘하려는 태도는 오해를 낳을 수도. 62년생 너무 지나치지 않도록 속도 조절이 필요한 하루. 50년생 화나는 일이나 반론이 있어도 드러내지 말아야. 38년생 서로의 의견 차이는 조심스럽게 조정해 봄이.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남에게 돋보일 일이. 87년생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에 도전하면 무의미하게 끝날 수도. 75년생 순수한 마음을 잊지 말고 감동하는 마음을 가짐이 좋을 듯. 63년생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보고 계획을 세워야. 51년생 상대와 화합하되 동조하지는 말아야. 39년생 주위의 감언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억지로 하지 말고 흐름에 맡겨봄이 좋을 듯. 88년생 의사를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휩쓸리기 쉬울 수도. 76년생 일의 우선순위를 잘 지켜 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64년생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우니 휴식을. 52년생 다른 사람을 위해 수고하는 일이 있다. 40년생 욕심을 내면 얻을 것까지 놓칠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실수하여 함정에 빠질 수 있으니 주의. 89년생 내 그릇은 따로 있으니 남과 비교하거나 원망할 필요는 없을 듯. 77년생 상황을 보지 못하고 독주하면 손실이 클 수도. 65년생 깊은 통찰력이 없으면 지장이 많을 듯. 53년생 편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본다면 잘 해결될 듯. 41년생 지나치게 조심해도 해로울 것은 없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반항이나 비판은 상대방의 기분을 고려함이. 90년생 성과만 신경 쓰다가 알맹이에는 소홀하기 쉬울 수도. 78년생 가정의 일을 밖에까지 끌고 나가지 말아야. 66년생 즐거운 일에 관심을 가지면 운도 호전될 듯. 54년생 남을 믿고 맡기는 것도 때로는 필요로 하니 마음을 비워야. 42년생 날씨에 따라 기분이 좌우되기 쉬운 날.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시간을 엄수하고 약속은 친한 사이라도 반드시 지켜야. 91년생 자신의 실력을 거침없이 발휘해 보도록. 79년생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해서 역량을 쏟아라. 67년생 아랫사람의 의견도 귀 기울이면 좋은 대책이 생길 수도. 55년생 피로가 쌓이면 우선 휴식하는 것이 중요. 43년생 매사 비관적인 생각은 말아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남과 비교만 하지 말고 독창성을 중요시해야. 92년생 내부의 조화가 중요하니 대화를 늘리고 이해를 깊이함이 좋을 듯. 80년생 적극적으로 공략해도 효과는 약할 수도. 68년생 일찌감치 마음을 고쳐먹으면 길할 듯. 56년생 너무 깊이 생각하면 오히려 복잡해질 수도. 44년생 의심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확인해 보아라. 금전-○ 애정-△ 건강-X 닭 05년생 비범함을 동경해도 이제까지의 태도가 더 무난할 수도. 93년생 인간관계가 넓어짐으로써 얻는 것이 많아질 듯. 81년생 손해 본다는 마음으로 임해야 큰 탈이 없을 듯. 69년생 남에게 반감을 사면서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 57년생 힘든 만큼 보람이 있으니 마음은 즐겁다. 45년생 좋은 상태를 유지하는 데는 지혜가 필요할 듯.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재치를 발휘하여 원활한 분위기 조성을 도울 듯. 94년생 흥미 본위로 상대에게 접근하지 말아야. 82년생 상대방과 논쟁은 이익보다 실이 많을 수도. 70년생 상대에게 너무 기대하면 실망이 커질 수도. 58년생 말만으로 끝날 약속이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아야. 46년생 음식이 보약이라는 생각으로 균형있는 식사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방향을 확실하게 보지 못하면 궤도에서 벗어날 수도. 83년생 유언비어에 넘어가지 말고 자기 뜻대로 밀고 나감이 좋을 듯. 71년생 작은 투자는 가능하나 큰 이익을 얻기는 힘들 듯. 59년생 개인적인 일은 개입을 피함이 좋을 듯. 47년생 편중된 시각을 갖지 않도록 주의해야. 35년생 식욕부진이 따를 수 있으니 주의. 금전-△ 애정-○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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