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존재 떠나보낸 모든 생명에 위로와 희망을…"
부산의 고등학생 2명이 쓴 동화책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소재로 쓴 동화책 <맑음이>다. 지난 2일 저자 현로아·양현수 양을 만났다.“나는 맑음이! 특기는 ‘기다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듯 얌전히 자리 잡고 앉아 해맑게 웃는 강아지 그림이 눈길을 붙잡는다. 견주인 희망이가 손바닥을 내미는 걸 보고 기다리면, 아빠는 소시지를 주고 엄마는 등을 쓰다듬어 준다.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맑음이다.“얼른 와야 해! 여기 있을게.” 그러던 어느 날, 희망이는 노란 가방을 메고 가족 여행을 나선다. 비행기를 타야 해서 함께 갈 수 없지만, 금방 다녀올 거라며 손바닥을 내밀어 기다리라고 말한다. 맑음이는 희망이 내복 위에 웅크리고 누워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하지만 며칠이나 지나도 희망이네 가족의 귀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책 출간의 시작은 제주항공 참사로 견주 가족이 모두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아 그들을 기다리는 ‘푸딩이’ 사연을 접하면서였다. 여객기 사고 소식에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둘은 강아지 ‘푸딩이’ 시점으로 책을 내기로 했다. 둘 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도 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둘은 출간 비용을 마련하려 인터넷에 펀딩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구상을 알렸다. 가수인 현수 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수와진과 팬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원더박스)와도 인연이 닿았다.8월께 내려던 구상과 달리 책은 연말이 돼서야 세상에 나왔다. 각각 고2, 고3 학생으로 학업이 우선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고와 그림을 수정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과 그림 모두 처음 구상과 많이 바뀌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우리 생각이 좀 투박하기도 하고 과한 표현도 많았던 거 같다”라고 말한 둘은 길어진 출간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로아 양은 “처음엔 많은 얘기를 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힘을 빼면서도 견주인 희망이가 (어떤 모습으로든)늘 맑음이 가까이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수 양도 “간결한 선과 여백, 그리고 색감으로 가족의 부재를 받아들여야 하는 강아지의 입장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림은 강아지가 구분할 수 있는 파랑과 노랑으로만 그렸다.둘은 책이 나온 후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저자로 초대받아 사인도 하고, 대형 서점에 진열된 자신들의 책을 찾아보는 등 ‘작가 경험’을 살짝 즐기기도 했다. 로아 양과 현수 양의 학교에서도 책을 전시해 주는 등 관심과 부러움이 섞인 응원을 받았다. 아무리 의욕이 많다고 해도 10대에 책을 낼 결심을 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이들이 용기를 낸 배경에는 스스로 개척해 온 궤적들이 있다.중학교 때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일기에 표현하기 시작한 로아 양은 고등학교(부산진여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힘을 쏟았다.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그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해 시를 쓰는 작가의 길을 걸으려 한다. 그림을 맡은 현수 양은 큐레이터를 꿈꾸는 예비 미술학도. 입시용 그림 그리기가 싫어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성모여고)에 진학했지만,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얼마 전 제주항공 사고 1주년을 가슴 아프게 보냈다는 둘은 <맑음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도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쓴 책이지만, 소중한 이를 가슴 아프게 떠나보낸 모든 생명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들이 어둠 속에서 미안해하며 힘들어할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음속 먹구름이 걷히고 맑게 개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어요.” 책 제목을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푸딩이’ 대신 ‘맑음이’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부산의 고등학생 2명이 쓴 동화책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2024년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소재로 쓴 동화책 <맑음이>다. 지난 2일 저자 현로아·양현수 양을 만났다. “나는 맑음이! 특기는 ‘기다려’.” 책의 첫 장을 넘기면 주인의 명령을 기다리듯 얌전히 자리 잡고 앉아 해맑게 웃는 강아지 그림이 눈길을 붙잡는다. 견주인 희망이가 손바닥을 내미는 걸 보고 기다리면, 아빠는 소시지를 주고 엄마는 등을 쓰다듬어 준다. 스스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강아지라고 생각하는 맑음이다. “얼른 와야 해! 여기 있을게.” 그러던 어느 날, 희망이는 노란 가방을 메고 가족 여행을 나선다. 비행기를 타야 해서 함께 갈 수 없지만, 금방 다녀올 거라며 손바닥을 내밀어 기다리라고 말한다. 맑음이는 희망이 내복 위에 웅크리고 누워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하지만 며칠이나 지나도 희망이네 가족의 귀환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책 출간의 시작은 제주항공 참사로 견주 가족이 모두 떠난 뒤 집에 홀로 남아 그들을 기다리는 ‘푸딩이’ 사연을 접하면서였다. 여객기 사고 소식에 뭔가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던 둘은 강아지 ‘푸딩이’ 시점으로 책을 내기로 했다. 둘 다 집에서 개를 키우는 것도 이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줬다. 둘은 출간 비용을 마련하려 인터넷에 펀딩사이트를 개설하고 자신들의 구상을 알렸다. 가수인 현수 아버지와 알고 지내던 수와진과 팬들이 도움을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출판사(원더박스)와도 인연이 닿았다. 8월께 내려던 구상과 달리 책은 연말이 돼서야 세상에 나왔다. 각각 고2, 고3 학생으로 학업이 우선이었던 점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원고와 그림을 수정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졌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글과 그림 모두 처음 구상과 많이 바뀌기도 했다. “지나고 보니, 우리 생각이 좀 투박하기도 하고 과한 표현도 많았던 거 같다”라고 말한 둘은 길어진 출간 과정이 힘들기도 했지만, 그만큼 성숙해진 기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로아 양은 “처음엔 많은 얘기를 담고 싶은 욕심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힘을 빼면서도 견주인 희망이가 (어떤 모습으로든)늘 맑음이 가까이에서 함께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현수 양도 “간결한 선과 여백, 그리고 색감으로 가족의 부재를 받아들여야 하는 강아지의 입장을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림은 강아지가 구분할 수 있는 파랑과 노랑으로만 그렸다. 둘은 책이 나온 후 부산국제아동도서전에 저자로 초대받아 사인도 하고, 대형 서점에 진열된 자신들의 책을 찾아보는 등 ‘작가 경험’을 살짝 즐기기도 했다. 로아 양과 현수 양의 학교에서도 책을 전시해 주는 등 관심과 부러움이 섞인 응원을 받았다. 아무리 의욕이 많다고 해도 10대에 책을 낼 결심을 하는 건 결코 쉬운 게 아니다. 이들이 용기를 낸 배경에는 스스로 개척해 온 궤적들이 있다. 중학교 때 친구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일기에 표현하기 시작한 로아 양은 고등학교(부산진여고)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쓰기에 힘을 쏟았다. 공모전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은 그는 대학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해 시를 쓰는 작가의 길을 걸으려 한다. 그림을 맡은 현수 양은 큐레이터를 꿈꾸는 예비 미술학도. 입시용 그림 그리기가 싫어 예고가 아닌 일반 고등학교(성모여고)에 진학했지만, 2학년이던 지난해 이미 전시회를 연 화가이기도 하다. 얼마 전 제주항공 사고 1주년을 가슴 아프게 보냈다는 둘은 <맑음이>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이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들에게도 닿기를 희망하고 있다.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쓴 책이지만, 소중한 이를 가슴 아프게 떠나보낸 모든 생명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들이 어둠 속에서 미안해하며 힘들어할 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마음속 먹구름이 걷히고 맑게 개기를 바라는 뜻을 담았어요.” 책 제목을 실제 사연의 주인공인 ‘푸딩이’ 대신 ‘맑음이’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각 장인’ 남정구의 예술 세계를 만나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 전각은 참 생소한 분야이다.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연령대가 높아져도 전각은 대중적인 예술은 아닌 듯싶다. 이런 시대에 서각, 현판, 인장을 모두 아우른 운경 남정구 예술 세계를 회고하는 작품집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타계 37년 만에 선생의 자손들이 뜻을 모아 낸 책으로 선생의 모든 작품 사진과 평론, 당시 전시회 리플릿 등이 담겼다. 남정구 선생의 아들인 남선광 씨는 “생전에 지인분들도 한두 분씩 떠나시고 기억이 희미해짐에 따라 더 이상 회고집을 늦춰서는 안 될 것 같아 2년 전 자식끼리 뜻을 모아 책을 내기로 했다. 막상 시작하려니 지식도 얕고 관련 자료와 정보가 부족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도와주시는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다”라고 소개했다. <구름에 밭 갈듯 새기다>라는 작품집은 예술사적이나 문화사적으로 뛰어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경남 산청 출신인 남정구 작가는 1960~80년대 부산, 대구를 중심으로 작품 활동을 전개했고, 개인전을 11회 열었다. 경주 불국사, 부산 충렬사 등 주요 사적지와 사찰에 수많은 현판 작품을 남겨 아직도 남 작가의 흔적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각은 나무나 석재, 금속, 보석에 서화를 새겨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예술로 다른 말로 칼로 쓴 글씨라는 뜻에서 ‘도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우리나라 전각 역사는 추사 김정희를 시작으로 우선 이상적, 위창 오세창, 운여 김광업으로 이어졌으며 남정구 작가의 스승이 바로 운여 김광업이다. 그래서 남 작가의 전각은 추사 김정희로부터 내려오는 정통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통성을 이어받았지만, 남 작가의 전각은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양맹준 전 부산시문화재위원장·부산박물관장은 “그동안 궁중, 민간 현판은 바탕 마감을 편평하게 처리해 왔지만, 운경은 편액과 판각에 파도 무늬를 전면적으로 도입하여 유려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해준다”고 평가했다. 김동환 문화평론가도 “평생 자연과 한 몸으로 살아온 예술가이며 변화무쌍한 자유로움과 조형예술의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 기존 화단의 흐름과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있다. 운경의 작품 세계는 새롭게 평가되어야 하며 미술사적 논의가 다각적으로 이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책 제작은 운경 자제들과 양맹준 전 부산시 문화재위원장, 김부한 전 부산시 문화재 국장, 정경주 전 경성대 교수, 동진숙 부산 임시수도기념관장, 이현주 부산시 문화유산 위원 등이 힘을 보탰다. 비매품으로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에서 만날 수 있다.
한일 오가는 크루즈 여객선에서 즐기는 신년음악회
부산의 클래식 공연 기획사인 ‘부산문화’가 새해 첫 무대를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위에서 즐기는 ‘선상 음악회’로 준비했다. 부산문화는 오는 11~12일 두 차례에 걸쳐 부산과 일본 오사카를 운행하는 크루즈 여객선 팬스타 미라클호에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무대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중견 성악가 테너 김준연과 소프라노 박현진, 김은희가 출연하여 한국가곡, 오페라 아리아, 뮤지컬 명곡을 노래한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국내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준연은 가곡 ‘뱃노래’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을 부른다. 부산대 음대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다수의 오페라 극장에서 객원 솔리스트로 뛰었던 박현진은 가곡 ‘내 맘의 강물’, 오페라 '라 보엠'의 ‘내가 거리에 나가면’ 등을 열창한다. 이탈리아 국립음악원과 독일 함부르크 시립음대 성악과를 졸업한 김은희는 가곡 ‘꽃 구름 속에’와 오페라 '잔니 스키키'의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등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지난해 취항한 팬스타 미라클호는 VIP라운지를 겸한 공연장과 조깅 트랙, 야외 수영장 등 5성급 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승객 정원은 355명이다. 김현겸 팬스타 회장은 “부산을 대표하는 실력 있는 성악가들과 함께 새해를 맞아 배 위에서 멋진 무대를 펼치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든 문화와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일보 오늘의 운세] 1월 5일 월요일(음력 11월 17일)
2026년 1월 5일 월요일 박청화 철학원 (음력11월17일) 051-863-8306 ◎-大吉 ○-吉 △-平 X-凶 쥐 96년생 위험이 따르는 실천보다 경험자의 도움을 받음이 좋을 듯. 84년생 시시비비를 가려 잘못은 인정하고 옳은 일은 실행해야. 72년생 역지사지의 자세로 문제를 해결해야. 60년생 내 것이 아니라도 내 손을 거쳐야 할 금전이 많을 수도. 48년생 분배 문제는 정확히 해야 이득을 볼 수 있다. 36년생 여유와 적당한 양보가 필요한 날. 금전-○ 애정-△ 건강-◎ 소 97년생 매사 박력이 넘치는 하루. 85년생 동료와 나눈 정보를 잘 살펴라. 흥미로운 결과가. 73년생 외부내빈이라 남 보기만 좋아 보인다. 61년생 휴식이나 편안히 쉴 수 있는 기회가 따르니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49년생 때를 기다리는 것이 현명할 듯. 37년생 식복이 있는 날이니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을 수. 금전-△ 애정-○ 건강-◎ 범 98년생 기회는 이어지니 또 다시 힘을 내야. 86년생 발 빠른 행동에 앞서 신중히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 74년생 부부사이에 인생관 차이가 나니 마음이 답답할 뿐. 62년생 속마음과 달리 행동이 나와 걱정. 주의가 필요한 날. 50년생 아랫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식사를. 38년생 금전 운이 좋으니 매사가 즐거운 날. 금전-△ 애정-◎ 건강-◎ 토끼 99년생 이상도 좋지만 실현가능한 일을 꿈꾸는 것이. 87년생 친한 친구 사이라도 비밀 이야기는 주의하는 것이. 75년생 지나친 자존심은 시비를 가져올 수도. 63년생 재물의 단속이 있어야 할 듯. 궁리보다는 실천의 미덕을. 51년생 귀인이 나타나도 도움이 될지는 두고 보아야. 39년생 어른으로서 경륜과 지혜를 보여주기도. 금전-△ 애정-◎ 건강-◎ 용 00년생 너무 강한 고집을 세우면 도리어 고생이다. 88년생 헤쳐 나가야 할 일이 많으니 컨디션 관리에 신경 쓸 것. 76년생 계획된 것을 차근차근 준비하면 새 일도 감당될 듯. 64년생 정신적으로 피곤한 일에 시달릴 수도. 52년생 사람이든 일이든 편견 없이 대해야. 40년생 정보를 이용한다면 작은 행운을 잡을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뱀 01년생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하니 마음을 단단히 가다듬어야. 89년생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없으니 마음을 비우는 것이 나을 듯. 77년생 마음이 싱숭생숭, 늦바람을 조심. 65년생 얻어먹는 자리인 줄 알았더니 돈은 내 지갑에서. 53년생 동반자와 갈등이 해소되는 양명한 운. 41년생 어른 대접받고 즐거운 일이 생길 수도. 금전-○ 애정-△ 건강-△ 말 02년생 약속을 잘 지키고 신용 관리는 철저히 해야. 90년생 의식주 투자는 좋으나 금전이 묶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78년생 바쁘게 움직여라. 결과가 좋을 것이다. 66년생 직선적인 말보다는 부드러운 한마디가 통함을. 54년생 성급한 마음 때문에 놓치는 실수를 대비해야. 42년생 음식물 주의. 소화불량을 주의해야. 금전-◎ 애정-△ 건강-△ 양 03년생 친구와의 우정을 돈독히 해야 좋을 듯. 91년생 먹는 즐거움을 뒤로 하고 운동으로 관리를. 79년생 금전과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양이라. 67년생 유비무환의 자세를 명심할 것. 매사에 신중과 조심을. 55년생 남 좋은 일 시키고 실속은 다소 박할 수도. 43년생 의심할 일이 생기면 반드시 확인해 보아라. 금전-○ 애정-○ 건강-◎ 원숭이 04년생 약속이 늦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라. 92년생 더디더라도 해야 할 일을 처리할 수 있을 듯. 80년생 불행인 줄 알았던 일이 행복으로 전환되기도. 68년생 자기 힘에 부치는 일을 무리해서 하지 말고 협조를 구할 것을. 56년생 요행을 바랬다가는 오히려 역효과가. 44년생 필요 이상의 걱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금전-△ 애정-◎ 건강-○ 닭 05년생 해결 못할 고민은 말라. 책 속에서 길을 찾는 날. 93년생 동기간의 신뢰가 우선이 될 듯. 81년생 남의 일로 바쁜 날. 즐겁게 도와주어라. 69년생 많이 들어오고 또 나가는 날이니 일희일비하기도. 57년생 번잡하고 시끄러운 것은 피해야. 조용히 내실을 기를 때. 45년생 감정의 기복이 있더라도 잘 챙겨 먹어야. 금전-△ 애정-○ 건강-△ 개 06년생 마음의 동요로 안정이 안 되니 스스로 다스려라. 94년생 대인 관계에 있어서 관계 발전을 위한 계기가 생길 수 있을 듯. 82년생 능력이 돋보이는 날. 자랑할 일이 생기기도. 70년생 새로운 일에 대한 뜻을 세워보기도. 58년생 집안에 경사가 있고 문서 운도 길한 편. 46년생 마음의 감동이 오는 쪽으로 움직여 보라. 금전-○ 애정-△ 건강-△ 돼지 95년생 낙담하지 마라. 반전의 기회이다. 83년생 스스로 성실하면 화를 입어도 오히려 복이 되는 것을. 71년생 포기할 때 다시 주어지는 행운을 맛보게 될 듯. 59년생 구관이 명관이니 옛것을 그리워하기도. 47년생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하고 새 단장하면 기분도 새로워질 듯. 35년생 콩 한 쪽이라도 나누는 마음으로. 금전-△ 애정-○ 건강-◎
'다문화'라는 말 속에 똬리 튼 경계와 배척
제주에 사는 ‘나’와 아버지는 북카자흐스탄에서 관광 온 고려인 재종숙 부부를 반나절 동안 안내하기로 한다. 촌수로 따지자면 남이나 다름없지만 아버지는 그들 또한 ‘괸당’이니 잘 대접해야 한다고 말한다. 괸당은 집성촌이 발달한 제주의 끈끈하고 촘촘하게 결속된 친인척 관계를 뜻하는 방언이다. 실제로 ‘나’의 괸당들은 고려인 강제 이주와 제주 4·3사건의 역사적 아픔을 매개로 재종숙 부부와 정을 나누는 듯 보인다. 그러나 재종숙 부부가 제 부친의 뼈를 고향 땅인 제주에 묻고자 노동 비자를 얻으러 왔다고 고백함과 동시에 괸당들은 그들을 경계 너머로 배척한다.(성해나 작가의 ‘괸당’) ‘왜 우리는 누군가에겐 관대하면서도 누군가에겐 한없이 매정해질 수밖에 없는지’를 묻는 단편 소설 6편을 묶은 소설집 <경계 없는 소설>에 실린 작품 중 하나다. 책에 수록된 6편은 모두 우리 경계 밖의 낯선 곳, 낯선 이와 만나는 이야기들이다. 조해진 작가의 ‘문주’는 해외로 입양된 주인공 ‘문주’가 다큐멘터리 촬영 요청을 받고 한국에 머물면서 자기 이름의 뿌리를 찾으려는 과정을 담고 있다. 김다은 작가의 ‘내 이름은 프리’는 한국에 사는 ‘나’와 미국에서 여행 온 ‘변’이 언어 장벽과 숨기고 있는 아픔으로 소통하지 못하다가, 조각 작품을 함께 만들며 마음을 털어놓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김이환 작가의 ‘고양이의 마음’은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우후루에 내전이 벌어지면서 주인공 ‘장 사장’이 귀국을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렸다. 한소은 작가의 ‘국경’은 여섯 명의 사람이 국경을 넘어 밀입국하려는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 버스 뒷좌석 좁은 비밀 공간에 숨은 그들의 절박한 심정이 잘 그려졌다. 가장 관심이 가는 작품은 조선족 전춘화 작가의 ‘블링블링 오 여사’였다. 한국에서 소설가가 되려는 딸을 위해 느지막이 한국으로 이주해 간병인으로 일하는 조선족 오봉선의 일상을 그린 소설이다. 2003년 호밀밭에서 나온 작가의 첫 소설집 <야버즈>에 수록됐다. 야버즈는 오리의 목에 붙어 있는 고기로 중국에서는 친숙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베이징오리구이와 달리 생경하기만 하다. 전춘화의 소설은 야버즈처럼 낯설고 이해할 수 없는 이방인 조선족의 자리를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웃의 자리로 옮겨 놓은 작품이다. 이처럼 소설집 <경계 없는 소설>에 실린 여섯 작품에는 제목과 달리 우리 사회 곳곳에 그어진 경계를 오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공동체 구성원들은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이런 결속력이 때로는 높고 배타적인 벽으로 작용한다. 책은 그런 벽을 넘나들어야 하는 이들과 낯선 곳에서 새 터전을 일구는 존재들, 그리고 뿌리를 찾아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의 여정을 통해 ‘우리’와 ‘다문화’라는 말의 의미를 되묻는다. 창비교육의 ‘테마 소설 시리즈’ 열네 번째로 묶인 이 책은 경기도 안산시의 학교에서 다문화 업무를 하는 한 교사의 제안으로 기획됐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단순히 이질적인 문화의 물리적 공존을 뜻하는지, 누구의 관점에서 이질적인지, 이질적이라는 말에 혹여 일방적인 의미가 내포된 건 아닌지, 그리고 다문화를 교육한다는 건 어떤 형태로 가능한지 등을 고민하던 인근 지역 교사 다섯이 뜻을 같이했다. 여섯 명의 교사는 다문화 교육이 단순히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거나 공존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차이에 고정 관념을 갖지 않고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문화적으로 공감하는 능력과 태도인 ‘다문화 감수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곧이어 이들은 다문화 감수성을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소설을 찾아 여러 차례 토의를 거쳐 여섯 편을 선정했다. 작품들은 각각 다른 시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단행본에 수록된 단편 소설이다. 출간을 허락한 작가와 출판사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힌 창비교육 관계자는 “이 책이 ‘진짜 ‘우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성해나 조해진 김다은 전춘화 김이환 한소은 지음/창비교육/216쪽/1만 7000원.
전국 최고 수준 도서관 6곳 '도장 깨기' 어때요? [문화 핫플]
AI에게 울산이라는 도시를 요약해달라고 물었다. 그러자 ‘한국의 산업 수도로서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발달했다.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SK에너지, LG화학, 롯데정밀화학, S‑OIL, 듀폰 등 글로벌 기업이 집적돼 있고 대왕암공원, 태화강 등 자연환경도 뛰어나다’라고 답한다. 요약을 잘했지만, 울산의 큰 자랑거리 하나를 빠뜨렸다. 전국 최고의 도서관 겸 인문학당이 무려 6개나 있는 책 읽기의 성지라는 사실이다. 이미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6곳의 울산 지관서가 도장 깨기’가 유행이 되고 있다. ‘6곳의 지관서가를 품은 울산이 부럽다’라는 말은 만든 그곳을 찾아갔다. ■지관서가의 시작과 확대 지관서가는 SK그룹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사업으로, SK가 재원을 담당했고, 지자체가 공공시설을 지원했다. 재단법인 지관이 전체 관리를 하며, 지역의 시니어클럽, 장애인협회 등 비영리 단체가 위탁운영을 맡아 지역을 살리는 상생의 목적도 실현하고 있다. 재단법인 이름이자 도서관의 이름인 지관은 ‘잠시 멈추어(止) 나와 세상을 깊이 바라본다(觀)’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분주하게 달리던 몸과 마음을 잠시 멈추고(止), 나와 세상 전체를 깊이 바라보는(觀) 일은 우리 삶을 더 행복하게 변화시키려는 목적이 있다. 2021년 울산대공원을 시작으로 장생포, 선암호수공원, 유니스트(UNIST), 울산시립미술관, 박상진호수공원까지 4년에 걸쳐 6곳의 지관서가가 생겼다. 지관서가에 관해 처음 들었다면, 지역의 공립도서관이나 작은 서점, 사랑방 정도를 떠올릴 수도 있겠다. 그러나 지관서가는 최고의 건축 사무소가 설계를 맡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명 회사가 자연의 빛과 조명을 섬세하게 고려해서 공사했다. 책 읽는 데 있어 조도와 색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이다. 도서 선택과 배치, 즉 큐레이션은 도서 관련 전문가들이 각 지점의 주제에 맞게 매월 교체하고 있다. 고전부터 신간까지 신선한 콘셉트로 책을 배치해 공간을 찾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 역시 이들의 역할이다. ■각자 다른 주제가 있어 매력 지관 재단은 “지관서가마다 주제가 있고 그에 따라 도서 큐레이션을 한다. 테마에 맞는 다양한 인문 행사도 열고 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테마에 따라 지관서가 마니아들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지관서가의 독서 모임과 봉사자 모임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울산대공원점의 주제는 '관계'이다. 울산대공원은 주로 가족, 연인, 친구, 반려동물과 함께 느긋하게 거닐며 산책하는 곳이며, 함께 걷는 이의 보폭에 맞춰 걷는 산책길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인생길을 닮았다는 점에서 이 주제를 택했다. 매주 주말마다 울산대공원 지관서가를 찾는다는 50대의 김 모 씨는 “이 곳의 주제가 심오하다. 인문, 철학책이 많아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정도 수준의 인문, 철학책이 구비된 도서관은 흔치 않다. 그런 점에서 6곳의 지관서가 중 이곳을 가장 좋아한다”라고 소개했다. 장생포점은 ‘일’이 주제이다. 산업 수도 울산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공간이며, 버려진 냉동창고를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장생포에 항구와 산업단지 그리고 예술인 마을이 공존하듯, 인문과 예술과 산업의 이질적인 사상과 관점들이 서로 만나 재탄생하는 공간을 기대한다. 장생포 지점은 실제로 근처 공장의 노동자들이 평일 점심시간 혹은 퇴근 후 저녁에 자주 찾고 있다. 선암호수 노인복지회관에 자리 잡은 선암호수공원점은 장소성을 고려해 '나이듦'을 주제로 잡았다. 노년이 젊음의 상실이 아닌, 노년만의 완숙함과 찬란함을 지닌 시절임을 발견하는 책들이 주로 배치돼 있다. 유니스트의 주제는 명상이다. 빨리 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속도를 맞추기에 급급하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 있다. 그 방향을 스스로 설정하기 위해 잠시 멈춰 서서 내면으로 눈을 돌리고 ‘인간다운 삶’에 대해 깊이 질문하자는 뜻이 있다. 실제로 오전 8시, 오후 6시에 한 시간씩 집중 명상 시간이 있으며 명상음악 전문 회사 케렌시아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의 주제는 ‘아름다움’이다. 외적인 형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롯한 세계를 인식하는 시선과 태도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박상진 호수공원은 주제는 ‘영감’이다.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 닫힌 마음에 숨통을 틔우고, 삶을 바라보는 자신만의 새로운 시선을 발견하자는 뜻이다. ■자연을 품은 명당에서 책 읽기 울산 지관서가의 장점은 대부분 자연 속에 자리 잡아 커다란 창 가득 자연을 품고 있다는 사실이다. 울산대공원점은 입구에서 800미터 정도 숲길을 걸으면 푸근한 산장 같은 공간을 만난다. 유니스트점은 전국에서 아름다운 대학 풍경으로 꼽히는 가막저수지를 둘러싸고 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물을 바라보며 명상도 하고 책을 읽는 기분은 남다르다. 실제 큰 호수를 끼고 있는 선암호수공원점과 박상진호수공원점도 있다. 호수 주변을 산책한 후 지관서가에서 따뜻한 차와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책을 보다가 고개를 들면 호수 전경을 가득 담을 수 있다. 다만 선암호수공원은 노인복지관에 자리 잡고 있어 1층은 복지관 프로그램 이용자들로 시끄러운 편이다. 2층에 앉아 책 읽기를 권한다. 장생포점은 내부 어디서든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항구, 공장과 예술인 창작촌을 아우르는 장생포의 광활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노을 맛집이기도 하다. 해가 질 무렵 장생포 지관서가는 저 멀리서 붉은 조명이 다가와 공간을 가득 채운다. 반면 울산시립미술관점은 울산 시내 큰 도로변에 있다.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바쁘게 지나가는 차들과 여유롭게 책을 읽는 이들의 대비가 인상적이다.
운동 안하고 단백질 과다 섭취 땐 오히려 독
한때 운동선수와 보디빌더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단백질 보충제.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초고령사회에 들어서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면서 일반인도 단백질 보충제를 쉽게 접하게 됐다.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무분별한 섭취를 경고하며, 단백질 보충제가 만능이 아님을 강조한다. □단백질 보충제, 정말 먹을 필요 있나 흔히 ‘프로틴’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보충제는 평소 식단으로 하루 권장량의 단백질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제품으로 분말이 일반적이다. 이용층이 확대되면서 단백질 바, 음료, 스낵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돼 인기를 모은다. 분말형 보충제 1스쿱(약 30g)에는 최대 30g의 단백질이 들어있으며 근력 운동 후 섭취하면 운동으로 미세하게 손상된 근육의 회복과 합성에 도움이 된다. 근육 분해를 억제해 단백질 섭취와 운동량이 부족한 고령층에 특히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8년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이 미국의사협회지(JAMA)에 발표한 연구는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 65세 이상 92명을 대상으로 하루 단백질 권장량(0.8g/kg) 섭취군과 그보다 훨씬 많은 1.3g/kg 섭취군으로 나눠 6개월간 관찰한 결과 두 군 간에 근육량, 근력, 신체 기능 정도에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관련 연구에 매진해 온 동의의료원 송무호(정형외과 전문의) 의무원장은 “노인에게도 성인 단백질 권장량인 하루 0.8g/kg은 근육을 유지하는 데 충분한 양”이라며 “단백질을 더 많이 먹는다고 더 많은 근육이 생기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 의무원장은 더 주목할 만한 연구도 있다고 했다. 65세 이상 200명을 대상으로 4개월간 주 2회 근력 운동 및 류신, 유청단백질, 대두단백질, 크레아틴 등 다양한 단백질 보충제의 효과를 조사한 결과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처방하는 어떤 단백질 보충제도 근육량을 늘리는 데 실패했으며, 근육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근력 운동’이라는 것이다. 70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단백질 보충제의 효과를 연구한 15개 연구를 메타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난 30년간 근감소증 해결을 위해 수많은 단백질 보충제가 나왔지만 별 효과는 없었고, 근감소증에 실제로 도움이 된 것은 근력 운동뿐이었다. 하지만 단백질 보충제가 필요한 연령층도 있다. 근감소증 위험성 있는 고령층이다. 단백질 섭취가 어려운 고령층은 물론 성장기 어린이·청소년, 회복기 환자에게는 도움이 된다. 운동 전보다 운동 후 섭취가 권장되며, 한번에 몰아먹는 것보다 나눠 먹는 것이 낫다. 단백질 1일 권장섭취량을 한 끼에 몰아서 먹기보다 매끼 골고루 분배해 섭취하는 것이 근육 합성에 더 적합하다는 것이다. 대한가정의학회 한성호(동아대 가정의학과 교수) 회장은 “단백질 보충제가 필요한 연령층의 경우 하루 1~2개 정도 단백질 보충제를 먹을 수 있지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과도한 섭취, 심각한 부작용 초래 전문가들은 건강한 일반 성인의 경우엔 단백질 보충제 섭취가 필요없다고 입을 모은다. 한 회장은 “보통 자기 체중이 단백질 섭취량이 되는데, 몸무게 70kg인 사람은 단백질 70g 정도 먹으면 단백질 보충제를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며 “건강한 일반 성인은 먹을 필요가 없다”고 단언했다. 단백질 보충제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섭취로 인한 부작용이다. 특히 신장(콩팥) 기능에 문제가 있을 경우엔 문제가 된다. 단백질을 과다 섭취할 경우 체내 많은 양의 질소가 쌓이면서 콩팥에 부담을 주게 되기 때문에 신장 질환자에겐 단백질 자체가 부작용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실제 체중 1kg당 하루 1.5g 이상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고단백 섭취군 추적 관찰 결과, 콩팥 기능의 빠른 감소나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은 층의 신장암 발생률이 높은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단백질 과잉 섭취가 한몫한다는 주장도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신장암으로 내원한 20대 환자가 2018년 대비 58%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한 회장은 “신장 기능에 문제 있는 경우 단백질 섭취는 독으로 작용한다”며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신장 질환자의 경우 꼭 먹어야 한다면 주치의와 상담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과도한 단백질 섭취는 간에도 무리가 된다. 특히 평소 식단에 단백질 함량이 높을 경우 단백질 과다 섭취로 인해 간 수치 증가, 지방간 등 각종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칼슘 결핍 현상으로 인해 신장결석, 통풍, 골다공증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단백질 보충제의 단백질은 주로 우유에서 추출되는 만큼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엔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체질과 평소 식단, 알레르기 유무에 따라 뾰루지나 가려움과 같은 각종 피부 질환을 앓을 수 있다. 단백질 보충제를 먹기 좋게 하기 위해 감미료가 첨가되는 탓에 되레 살이 찌기도 한다. 한 회장은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이 운동하는 사람처럼 많이 먹으면 남은 단백질은 전부 지방이 될 수밖에 없다”며 “과한 에너지 보충은 비만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이 답 전문가들은 단백질 보충제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한다. 송 의무원장은 “우리에게 부족한 건 운동이지, 단백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상적인 식사만 해도 이미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 고단백식이나 단백질 보충제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사실상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대중의 불안감을 자극하여 필요 이상의 단백질 섭취를 부추기는 현재의 단백질 열풍은 마케팅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정형외과 재활훈련에도 참여하는 송 의무원장은 “근육이 커지는 원리는 ‘반복된 손상을 통한 재생’”이라고 강조했다. 운동으로 근육을 많이 움직이면 근섬유가 미세하게 손상되고, 근처 위성세포가 몰려와 손상된 근섬유에 붙는 등의 과정을 통해 근육 조직을 회복시킨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근섬유 양이 기존보다 늘어나면서 근육은 커진다. 송 의무원장은 “근육이 성장하는 시점은 운동할 때가 아니라 회복할 때”라며 “근력 운동은 매일 하는 것보다 하루나 이틀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보충제가 필요하지 않다. 단백질이 많은 음식으로는 닭가슴살, 계란, 콩, 두부, 연어, 오징어, 귀리, 우유 등이 있다. 특히 닭가슴살은 많은 단백질을 가진 것에 비해 적은 지방을 자랑하며 포만감까지 살려 배부른 효과를 더해준다. 콩과 두부는 풍부한 단백질과 함께 저칼로리 음식으로 포만감을 높여줘 과식 및 폭식 예방에도 도움을 주며, 건강을 증진시키는 식물성 지방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단기간 성과가 아니라 절제와 균형이 지속적으로 반복될 때 건강한 몸이 만들어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성이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장기적이고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충분한 수분 보충과 회복 시간의 확보가 핵심이다. 송 의무원장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을 사용하면 근육이 조금씩 커지거나 현 상태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며 “매일 20~30분 간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이틀에 한 번씩 10~20분 정도 근력 운동을 하는 등 운동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결국 건강한 근육을 만들고 유지하는 핵심은 단백질 보충제가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인 셈이다. 한 회장은 “보충제는 말 그대로 보충하는 역할로만 그쳐야 하며, 자신의 건강 상태와 생활습관을 고려해 전문가와 상담 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고기만 먹으면 된다고? 단백질 덩어리 ‘콩’ 챙겨먹어도 굿
단백질 섭취는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필수요소다. 하지만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 등 동물성 식품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식물성 단백질, 특히 콩류가 우리 건강에 더 유익할 수 있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결과로 증명된다. 콩을 두고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부른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실제로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백태·서리태·흑태·서목태 등 국내 대표 콩 4종의 단백질 함량을 분석한 결과 서리태가 100g당 43.1g으로 가장 높았으며, 서목태(42.7g), 흑태(40.9g), 백태(40.8g)가 뒤를 이었다. 구운 소고기 등심 100g의 단백질 함량이 18.9g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콩의 단백질 함량이 얼마나 풍부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때 콩 단백질을 두고 일부 필수 아미노산이 부족한 ‘불완전 단백질’로 불렀지만 국내 대표 콩 4종엔 트립토판 등 필수 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콩은 조리법에 따라 단백질 흡수율이 달라진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콩을 삶으면 생콩보다 단백질 함량이 67% 늘어나며, 볶으면 23%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특히 가열하면 세포벽이 깨져 흡수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콩은 단백질 외에도 다양한 영양소를 제공한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비타민K, 철, 아연, 인, 칼슘, 마그네슘 등이 들어있어 심혈관계 질환 예방과 함께 장 기능 개선, 혈압조절, 항암작용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특히 검은콩인 서리태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서리태 겉껍질의 안토시아닌 색소는 대표적인 블랙푸드로, 항염증 및 항산화효과가 탁월하다. 식물성 에스트로겐 이소플라본도 풍부해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 병아리콩과 렌틸콩 같은 다른 콩류도 만성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연구에서도 이 같은 식물성 단백질의 이점이 두루 입증되고 있다. 동핀란드대학 연구팀이 42~60세 남성 2232명을 대상으로 19년간 진행한 연구 결과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을 35%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국립암센터의 대규모 연구 결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를 4%만 식물성으로 대체해도 전체 사망률이 34%, 심혈관질환 관련 사망률은 42%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식물성 단백질만 섭취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 권장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1g 정도인데 동물성과 식물성 단백질을 약 3대 7의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과체중이거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식물성 단백질의 비율을 더 늘리는 것이 좋다.식물성 단백질 섭취는 간단하다. 밥에 콩을 넣어 잡곡밥으로 먹어도 된다. 쌀에 부족한 라이신은 콩에 풍부하고, 콩에 부족한 메티오닌은 쌀에 들어있어 콩밥을 먹으면 단백질 영양이 크게 높아지는 것이다. 두부를 활용한 찌개와 반찬, 콩국수, 두유 등으로도 섭취 가능하다. 병아리콩은 샐러드에 넣거나 갈아서 페이스트로 만들어 먹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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