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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약속 어긴 국립대, 해명도 ‘엉터리’

환경단체 약속 어긴 국립대, 해명도 ‘엉터리’

부산대학교 부설 예술 특수학교(이하 특수학교) 내에 들어서는 생태환경교육센터가 원래 별도의 건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대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부산일보 3월 17일 자 8면 보도)했다. 부산대가 국립대로서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지며 문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2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 기공식이 열린 부산 금정구 부산대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인근 부지에는 생태환경교육센터(이하 센터)가 별도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대는 센터를 특수학교 건물 2층에 99㎡(약 30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하고 착공했다.지난달 이 사실을 처음 접한 환경단체는 “부산대 측이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별동으로 짓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다. 부산대 측은 환경단체의 주장을 부인했다. 애초에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짓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환경단체와 약속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부산대 측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부산대 측은 센터를 특수학교와 별도로 지을 계획이었다. 부산시가 2021년 5월 펴낸 ‘2021 부산권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에 따르면 센터는 특수학교 부지 서쪽 개발제한구역 외부에 단층 건물로 건립이 계획돼 있었다.이는 2020년 12월에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조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에서는 “센터 규모를 최소화하고 다른 시설물 내 우선 입지를 유도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이용객들이 특수교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에 입지하고 있는 교사동 내 배치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지 내 별도 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조치 계획을 밝혔다.하지만 특수학교 부지의 설계가 바뀌면서 센터는 특수학교 건물 내에 들어서게 됐다. 당초 특수학교와 센터 사이에는 소방도로를 겸하는 등산로가 지나가는데,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있었다는 이유다.문제는 부산대가 환경단체에 설계 변경 사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 훼손 등의 우려로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해 왔던 환경단체는 2020년 3월 부산대 등과 함께 업무 협약을 맺고 특수학교 건립에 협조하기로 했다. 당시 업무 협약서에 센터를 함께 조성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부산대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센터를 특수학교와 따로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생태환경 교육 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의 취지 자체를 어기진 않았고, 특수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더라도 진·출입로를 따로 내 센터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부산대 캠퍼스기획실 관계자는 “환경단체 측에 설계가 변경된 사실을 설명해야 했는데, 소통에 미흡했다”며 “오래전 일이고 담당자가 바뀌어 취재 당시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환경단체에서는 부산대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회장은 “지금도 특수학교가 원만하게 들어서길 바라지만 국립대로서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가 원안대로 추진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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