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약속 어긴 국립대, 해명도 ‘엉터리’
부산대학교 부설 예술 특수학교(이하 특수학교) 내에 들어서는 생태환경교육센터가 원래 별도의 건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대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부산일보 3월 17일 자 8면 보도)했다. 부산대가 국립대로서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지며 문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2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 기공식이 열린 부산 금정구 부산대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인근 부지에는 생태환경교육센터(이하 센터)가 별도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대는 센터를 특수학교 건물 2층에 99㎡(약 30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하고 착공했다.지난달 이 사실을 처음 접한 환경단체는 “부산대 측이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별동으로 짓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다. 부산대 측은 환경단체의 주장을 부인했다. 애초에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짓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환경단체와 약속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하지만 부산대 측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부산대 측은 센터를 특수학교와 별도로 지을 계획이었다. 부산시가 2021년 5월 펴낸 ‘2021 부산권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에 따르면 센터는 특수학교 부지 서쪽 개발제한구역 외부에 단층 건물로 건립이 계획돼 있었다.이는 2020년 12월에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조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에서는 “센터 규모를 최소화하고 다른 시설물 내 우선 입지를 유도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이용객들이 특수교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에 입지하고 있는 교사동 내 배치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지 내 별도 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조치 계획을 밝혔다.하지만 특수학교 부지의 설계가 바뀌면서 센터는 특수학교 건물 내에 들어서게 됐다. 당초 특수학교와 센터 사이에는 소방도로를 겸하는 등산로가 지나가는데,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있었다는 이유다.문제는 부산대가 환경단체에 설계 변경 사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 훼손 등의 우려로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해 왔던 환경단체는 2020년 3월 부산대 등과 함께 업무 협약을 맺고 특수학교 건립에 협조하기로 했다. 당시 업무 협약서에 센터를 함께 조성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부산대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센터를 특수학교와 따로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생태환경 교육 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의 취지 자체를 어기진 않았고, 특수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더라도 진·출입로를 따로 내 센터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부산대 캠퍼스기획실 관계자는 “환경단체 측에 설계가 변경된 사실을 설명해야 했는데, 소통에 미흡했다”며 “오래전 일이고 담당자가 바뀌어 취재 당시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환경단체에서는 부산대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회장은 “지금도 특수학교가 원만하게 들어서길 바라지만 국립대로서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가 원안대로 추진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음료 3잔 횡령 논란' 카페 점주 "생각 짧았다"…알바생에 제기한 고소 취하
퇴근길에 음료 3잔을 챙겨갔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을 횡령 혐의로 고소해 논란을 빚은 청주의 저가 프랜차이즈 카페 점주가 사과 표명과 함께 고소를 철회했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카페 모 지점 점주 A 씨는 이날 변호사를 통해 청주청원경찰서에 전 아르바이트생 B(21) 씨에 대한 고소 취하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여론이 악화하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고용노동부가 해당 카페에 대한 기획 감독에 착수한 가운데,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20대 사회 초년생인 청년 아르바이트생이 겪어왔을 부담감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노동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사회 초년생은 우리 사회가 함께 보호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본사 측에서도 "문제가 된 점포와 아르바이트 직원 간 논란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명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브랜드 관련 임원과 법무 담당자를 현장에 급파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A 씨는 아르바이트생 B 씨가 지난해 10월 2일 오후 10시 34분께 퇴근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1만2800원 상당의 음료 3잔을 무단으로 제조해 챙겨갔다며 업무상 횡령 혐의로 B 씨를 고소했다. B 씨는 "해당 음료는 모두 제조 실수로 인한 폐기 처분 대상이었다. 평소 폐기 처분 대상은 직원들이 알아서 처리해왔고, 점주도 이를 용인하는 분위기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B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그러나 이후 검찰이 증거 보강 등을 이유로 보완수사를 요구하면서 사건은 다시 경찰로 넘어왔다. 또 A 씨가 B 씨를 고소한 업무상 횡령 혐의는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아, 경찰 수사는 A 씨의 고소 취하와 상관없이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찰은 이날 고소 취하 등 여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B 씨를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다시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A 씨와 다른 지점 점주 C 씨도 이날 한 언론에 "죄송하다. 생각이 짧았다"는 취지로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C 씨는 B 씨가 자신의 매장에서 약 5개월간 근무하면서 지인들에게 총 35만원어치의 음료를 무료 제공하고 고객 포인트를 본인 것으로 적립했다며 B 씨로부터 합의금 550만원을 받아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종합특검, '김건희 봐주기' 검찰 압수수색…尹부부 피의자 적시
검찰이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면서 각종 편의를 봐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권창영 2차 종합 특별검사팀이 강제수사에 나섰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및 대검찰청 정보통신과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청탁금지법 위반을 비롯한 '디올백 의혹' 관련 수사관계자들이 사용하던 PC 등이라고 특검팀은 설명했다. 또 특검팀은 압수수색 영장에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1월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 백을 받는 모습이 담긴 '몰래카메라' 영상을 공개하고 같은 해 12월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고발했다. 다음 해 5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은 이와 관련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고,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팀은 김 여사를 청사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만나 조사한 뒤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이후 출범한 3대 특검팀의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가 2024년 5월 당시 재임 중이던 박성재 전 장관에게 전담수사팀 구성과 수사 상황을 묻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셀프 수사무마'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2024년 5월 2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은 송경호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에게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할 것을 지시했는데, 그 무렵 김 여사가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내고, 검찰 수사팀 인사에 대한 '지라시'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해당 지라시는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은 이원석 전 검찰총장이 항의성으로 김 여사에 대한 신속 수사를 지시한 끝에 수사팀 지휘부가 교체됐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건희 특검팀 역시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등을 압수수색하며 의혹들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지만, 수사 기간 부족 등을 이유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사건을 경찰에 이첩했다. 출범 후 사건을 다시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은 지난달 '도이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과 중앙지검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 나서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부산 40대 환경미화원, 음주 차량에 사망
부산 동래구에서 만취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인도를 덮치며 40대 환경미화원이 숨졌다. 2일 부산동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6시 30분께 부산 동래구의 한 도로에서 20대 남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침범해 청소 중이던 환경미화원 40대 남성 B 씨를 치었다. 이 사고로 B 씨는 숨졌다. 사고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경찰은 A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하고, 동승자 3명에 대해서도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대학교 부설 예술 특수학교(이하 특수학교) 내에 들어서는 생태환경교육센터가 원래 별도의 건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대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부산일보 3월 17일 자 8면 보도)했다. 부산대가 국립대로서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지며 문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 기공식이 열린 부산 금정구 부산대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인근 부지에는 생태환경교육센터(이하 센터)가 별도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대는 센터를 특수학교 건물 2층에 99㎡(약 30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하고 착공했다. 지난달 이 사실을 처음 접한 환경단체는 “부산대 측이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별동으로 짓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다. 부산대 측은 환경단체의 주장을 부인했다. 애초에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짓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환경단체와 약속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산대 측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부산대 측은 센터를 특수학교와 별도로 지을 계획이었다. 부산시가 2021년 5월 펴낸 ‘2021 부산권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에 따르면 센터는 특수학교 부지 서쪽 개발제한구역 외부에 단층 건물로 건립이 계획돼 있었다. 이는 2020년 12월에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조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에서는 “센터 규모를 최소화하고 다른 시설물 내 우선 입지를 유도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이용객들이 특수교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에 입지하고 있는 교사동 내 배치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지 내 별도 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조치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특수학교 부지의 설계가 바뀌면서 센터는 특수학교 건물 내에 들어서게 됐다. 당초 특수학교와 센터 사이에는 소방도로를 겸하는 등산로가 지나가는데,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있었다는 이유다. 문제는 부산대가 환경단체에 설계 변경 사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 훼손 등의 우려로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해 왔던 환경단체는 2020년 3월 부산대 등과 함께 업무 협약을 맺고 특수학교 건립에 협조하기로 했다. 당시 업무 협약서에 센터를 함께 조성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부산대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센터를 특수학교와 따로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생태환경 교육 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의 취지 자체를 어기진 않았고, 특수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더라도 진·출입로를 따로 내 센터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부산대 캠퍼스기획실 관계자는 “환경단체 측에 설계가 변경된 사실을 설명해야 했는데, 소통에 미흡했다”며 “오래전 일이고 담당자가 바뀌어 취재 당시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에서는 부산대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회장은 “지금도 특수학교가 원만하게 들어서길 바라지만 국립대로서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가 원안대로 추진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속보] 노동위, 노란봉투법 시행 후 원청의 하청노조 사용자성 첫 인정
“어서와, 새마을은 처음이지?” 통영 Y-SMU 새식구 맞이
경남 통영을 연고로 활동하는 새마을 대학생 봉사단이 새 식구를 맞았다. 통영시새마을회 산하 경상국립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새마을동아리 Y-SMU는 지난 1일 제15기 신입회원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말 통영캠퍼스에서 진행한 회원 모집에서 확보한 새 식구만 70명. 이 자리에서 모임을 이끌 새 임원진도 구성했다. 김준수 회장을 중심으로 장채연·박선아 부회장, 김수정 총무 그리고 활동부장에 이상민, 이가현이 선임됐다. 설명회는 임원진 인준서 수여와 1~14기 활동 사항 보고, 2026년 봉사활동계획 수립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는 농촌일손돕기, 줍깅데이, 연탄 나눔, 생명교실 등 따뜻한 나눔에 집중하기로 했다. 첫 활동으로 회원 20명이 학교 기숙사 앞에서 재학생과 시민 100여 명을 대상으로 ‘푸른통영·녹색지구를 위한 생명교실’을 열었다. 생명교실은 기후 위기 심각성을 인식하고 탄소중립실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활동이다. 우선 ‘지구를 살리는 생활 속 탄소중립 나부터 실천해요’를 주제로 제시된 15가지의 실천수칙 중 내가 할 수 있는 2가지를 선택하며 다양한 탄소중립 실천 방법을 함께 고민했다. 이어 커피 찌꺼기로 만든 업사이클링 화분에 먼지를 먹는 식물로 알려진 이오난사를 심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김준수 회장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더 넓고 따뜻한 시야를 가진 사회인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시철도 모바일 QR 티켓, 내국인이 더 많이 썼다
부산 도시철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입한 QR 모바일 티켓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이 더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 말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QR 모바일 티켓 구매에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도입했지만, 외국인들의 이용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내국인이 신용카드 결제로 QR 모바일 티켓을 구매한 사례가 많아 향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 결제 수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부산 도시철도 앱에서 신용카드를 통한 승차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주로 부산 방문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로, 결제 후 발급되는 모바일 QR코드를 개찰구에 인식하면 통과할 수 있다. QR 모바일 티켓이 사용 가능한 곳은 부산 도시철도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당초 신용카드 결제 도입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인 데다 홍보가 부족해 실제 외국인 이용은 많지 않았다. 해외 신용카드를 통한 도시철도 이용 건수는 3개월간 총 880건이다. 해외 관광객이 신용카드로 구매한 모바일 QR 티켓이 하루에 약 8.8건이라는 의미다. 반면 국내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 건수는 매달 5000건에 달해, 내국인들의 QR 모바일 티켓 이용이 외국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신용카드를 통해 QR 모바일 티켓을 구매한 이들의 상당수는 내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결제 수단별로 구분하면 신용카드, 위챗페이, 현금, 동백전 순으로 QR 모바일 티켓을 구매했다. 위챗페이는 중국과 대만에서 주로 쓰는 결제 수단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본래 목적인 외국인 관광객 이용 증대를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통해 모바일 앱 내 QR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 관광객과 이용자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로 도시철도와 버스 요금을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부산교통공사는 11월께 도시철도 역사 내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는 2028년 하반기께 시내버스에서도 신용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요금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부산 외국인 관광객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과 대만인은 신용카드보다 위챗페이를 더 많이 쓰는 경향도 있다”며 “새로운 단말기에는 위챗페이를 통한 승하차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알림] 롯데자이언츠 4월의 럭키 홈런 레이스
부산일보가 롯데자이언츠의 더 높은 비상을 향한 팬들의 염원을 담아 '홈런 예측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거인 군단의 시원한 홈런포를 예견해 주시는 팬분들께 추첨과 심사를 통해 사직야구장 경기 입장권 등 푸짐한 경품을 드립니다. 여러분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기다립니다. ■참여 기한 : 4월 23일까지 ■참여 방법 : 이벤트 페이지에 홈런 예측 댓글 남기기 ※ 이벤트 참여하기 hzplus.busan.com
퇴근 후 초과근무 찍고 헬스장… 부산시 산하기관 직원 징계
초과근무를 허위로 입력한 뒤 헬스장 이용 등 개인시간으로 쓴 부산시 산하 한 출연기관 직원들이 적발됐다. 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 산하 A 기관은 지난달 30일 직원 2명의 근무시간 허위 입력 등 복무 위반 문제와 관련 인사·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계약직 직원으로 퇴근 후 초과근무를 입력한 뒤 실제로는 근무를 하지 않고 헬스장 이용 등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지난 1일 퇴직했다. A 기관은 이들 모두에게 초과수령금 환수와 함께 징벌적 성격의 부과금 처분을 내렸다. 직원 일탈은 기관 자체 감사에서 드러났다. A 기관은 부산 시내 19곳으로 업무 거점이 분산돼 있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더구나 기관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 업무가 많고, 외부 기업 등과 협업 일정이 많아 근무 형태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부서장급 인원이 다수의 부하 직원들의 실제 근무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근태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포토뉴스] “6월엔 희망꽃 축제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제방 벚꽃길에서 ‘희망꽃이 피는 6·3 지방선거’를 주제로 투표 참여 홍보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랑의 징검다리] 열세 살 나연이의 작은 소망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나연이(가명·13)는 요즘 설렘과 낯섦이 교차하는 아침을 맞이합니다. 빳빳한 새 교복을 입고 등굣길에 나서는 발걸음은 여느 또래와 다름없어 보이지만, 나연이의 가방 안에는 열세 살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무거운 가족의 삶이 담겨 있습니다.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평범한 일상이 나연이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하고 간절한 선물입니다. 나연이는 또래 친구들이 부모님의 보살핌 속에 응석을 부릴 나이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입니다. 나연이에게는 지적장애와 조울증을 앓고 있는 오빠가 있습니다. 오랜 시간 병원 치료를 반복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온 오빠 곁에서, 나연이는 자연스럽게 동생이 아닌 누나 같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오빠를 챙기고 어머니의 일손을 돕는 것은 나연이에게 거스를 수 없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가족의 시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아버지는 오랜 시간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술로 인해 무너져 내리는 가정의 모습을 지켜보며 나연이의 마음에도 깊은 멍이 들었지만, 아이는 원망 대신 약봉지를 챙겼습니다. 입원 치료 후에도 여전히 술을 끊지 못하는 아버지를 묵묵히 응원하며 곁을 지키는 나연이의 모습은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합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는 이는 어머니입니다. 아픈 남편과 아들, 그리고 어린 딸을 책임지기 위해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지만, 겹겹이 쌓인 불행 앞에 어머니의 어깨는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나연이는 차마 내뱉지 못한 눈물을 마음속으로 삼키곤 합니다. 하지만 나연이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학교에서는 누구보다 성실한 학생으로, 집에서는 든든한 조력자로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최근 이 가족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마지막 파도가 닥쳤습니다. 오랫동안 이어진 경제적 빈곤으로 인해 현재 살고 있는 유일한 안식처인 집이 경매 절차에 들어간 것입니다. 대출금이 많아 집이 낙찰되더라도 가족에게 돌아올 배당금은 한 푼도 없습니다. 당장 갈 곳이 없어 길거리로 나앉아야 할 처지지만,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할 최소한의 보증금조차 준비하기 힘든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나중에 커서 저처럼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도 보호받아야 할 어린 나이임에도 나연이는 타인을 돕는 꿈을 꿉니다. 가족을 향한 지극한 사랑과 어려움을 이겨내려는 간절함이 담긴 이 꿈이 꺾이지 않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합니다. △부산 북구청 차윤정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http://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QR코드를 스캔하면 댓글 게시판으로 이동하고 댓글 1건당 부산은행이 1000원을 기부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20일 자 철수 씨 지난달 20일 자 ‘동생과 몸 누일 방 한 칸 절실한 철수 씨’ 사연에 후원자 105명이 569만 1491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54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여러분이 모아주신 소중한 후원금은 입원 중인 동생의 병원비와 철수 씨의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할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철수 씨는 “전해주신 따뜻한 손길에 다시 용기를 얻어 살아갈 힘을 얻었다”며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더욱더 열심히 살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성남 분당서 만취한 80대가 음주운전 교통사고…보행자 2명 부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80대 고령 운전자가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일으켜 보행자 2명이 다쳤다. 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의 한 도로에서 80대 남성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B 씨와 C 씨 등 80대 남성 2명을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B 씨와 C 씨는 서현역 인근의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음주 측정에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로 나타났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가운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올해 2월 공개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2025년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23년 기준 19세 이상 성인의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은 2.1%로 남성은 2.6%, 여성은 0.9%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70세 이상의 최근 1년간 음주운전 경험률이 4.1%로 가장 높았다. 50∼59세 3.7%, 60∼69세 3.1%, 40∼49세 2.3%, 30∼39세 1.1%, 19∼29세 0.8% 순이었다. 음주운전 경험률은 질병관리청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토대로, 최근 1년 동안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를 운전한 사람 중 조금이라도 술을 마신 후 운전한 적이 있는 분율을 파악해 산출한다. 또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연구원이 지난해 연말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5'에 실린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교통사고는 2005년 이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고령운전자는 연평균 9.2% 증가했고, 이에 따른 사망자도 2021년 이후 증가했다. 보고서는 "차량단독 발생건수 비중은 낮은데 건당 사망자 발생확률이 다른 유형에 비해 매우 높았다"며 "신체·인지 능력 저하에 따른 안전운전의무 불이행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원피스의 기적’ 구마모토, 대지진 딛고 관광객 증가 1위 [규슈 나우]
〈부산일보〉는 일본 규슈의 대표 지역 언론이자 자매지인 ‘서일본신문’에 파견된 손혜림 기자를 통해 앞으로 1년간 격주로 ‘규슈 나우’ 뉴스를 게재한다. 규슈 전역의 생동감 있는 소식과 일본에서 바라보는 부산의 모습, 한일 문화 교류 등을 심도 깊게 다룰 예정이다. 2016년 4월 14일 오후 9시 26분, 규모 6.5의 강진이 일본 규슈 구마모토를 흔들었다. 잠잠해지나 싶던 찰나 이틀 뒤인 16일 새벽 1시 25분 최대 진도 7의 더 큰 지진이 강타했다. 구마모토 대지진은 3027명의 사상자와 주택·전기·가스·도로 등 인프라 파손으로 총 3조 7859억 엔에 달하는 피해를 낳았다. 그러나 약 10년 뒤, 구마모토는 지진의 아픔을 딛고 일본에서 관광객 증가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이 됐다. 지역 출신 만화 ‘원피스’ 작가 오다 에이치로의 기부를 계기로 피해 지역마다 캐릭터 동상 건립이 시작되면서 아픔을 나누고 서로를 지키는 동료 정신을 강조하는 ‘원피스’의 성지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2일 구마모토현에 따르면 구마모토현립미술관에서 오는 5월 24일까지 ‘원피스 구마모토 부흥 프로젝트 10년전(展)’ 전시가 열린다. 이번 전시의 주제는 만화 ‘원피스’ 주인공 캐릭터들인 밀짚모자 일당이 서로의 우정을 확인하며 손목에 새긴 동료의 증표 ‘시루시(印)’다. 총 3개 관으로 구성된 전시관에는 대지진 피해 당시와 동상 제작기, 만화 속 명장면과 작가의 비공개 스케치 등 자료 600여 점이 전시됐다. 실물 대비 10분의 1 크기로 제작된 동상 초기 모형, 작가가 캐릭터의 표정이나 동작을 세세하게 피드백한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 부흥 프로젝트의 시작은 고향의 비극을 목격한 오다 작가의 통 큰 기부. 대지진 직후 구마모토현에 ‘꼭 도우러 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한 그는 같은 해 응원금으로 5억 엔을, 이듬해 고향기부금으로 3억 엔을 기부했다. 보답으로 구마모토현은 2018년 오다 작가에 현민영예상을 수여했고, 이를 기념해 만화 주인공 ‘루피’의 실물 크기 동상을 현청 앞에 설치했다. 이후 피해지마다 나머지 캐릭터 9명의 동상을 세우는 부흥 프로젝트 ‘밀짚모자 일당 히노쿠니 부흥 편’이 본격화했다. 활화산인 아소산이 있는 ‘히노쿠니(불의 나라)’ 구마모토에 밀짚모자 일당이 상륙해 각각의 특기로 재해지의 어려움을 해결한다는 콘셉트다. 급식센터가 피해를 입은 마시키정에는 요리사 ‘상디’, 검도장이 피해를 입은 오즈정에는 전투원 ‘조로’의 동상을 세우는 방식이다. 각 지점에 한정판 피규어를 판매하고, 판매 수익의 일부는 구마모토현에 기부된다. 이 외에도 관광열차인 미나미아소 철도를 밀짚모자 일당의 배 ‘써니호’로 개조해 운행하는 등 도시 곳곳에서 만화 속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지난달 20일 전시 개막식에서 만화잡지사 주간소년점프 사이토 유우 편집장은 “이 프로젝트는 오다 선생의 ‘아이들이 가장 웃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어른들이 힘을 낸다’는 말로부터 시작됐다”며 “원피스의 이야기가 계속되듯 이 프로젝트도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앞으로도 구마모토의 미래와 함께 걸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전세계 만화 팬의 성지가 된 구마모토는 코로나 이후 관광객 증가율이 일본 전역서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2024년 일본 길찾기서비스 ‘나비타임’이 앱 이용자 위치 정보를 분석한 결과, 구마모토의 2019년 대비 관광객 증가율은 2.14배로 일본 전체 도도부현 중 1위였다. 동상이 있는 시정촌으로 좁혀 보면 2.25~7.33배 증가했다. 구마모토현은 대지진 10주년을 맞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는 구마모토 한정 프리미엄 카드 컬렉션 판매를 시작했다. 구마모토현 기무라 다카시 지사는 “앞으로도 원피스와 함께 구마모토현은 세계를 향해 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일보 젠더위원회, 일본 언론서 집중 조명
〈부산일보〉가 성평등 관점 모니터링 체계인 ‘젠더데스크’를 한층 확대해 한국 언론사 최초로 도입해 운용 중인 ‘젠더위원회’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25일 ‘미디어의 남녀 격차, 해외에서는’이라는 제목의 기사(사진)를 통해 성평등 보도 시스템을 적용 중인 해외 언론 사례로 〈부산일보〉의 ‘젠더위원회’와 영국 BBC의 ‘50 대 50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일본신문협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협회 소속 신문·통신사의 여성 종사자 비율은 24.9%이고 여성 관리직은 10.8%에 불과하다. 일본은 세계경제포럼(WEF) 성별 격차 보고서에서 하위권에 머물러 있으며, 특히 정치와 경제 분야의 성별 격차가 심각하다. 아사히신문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치·경제 동향을 전하는 보도 기관 역시 남성 중심 체제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에 지난해 4월부터 1년간 일본 내 지역 신문과 통신사 여성 기자들의 성평등 보도 노력을 소개하는 ‘여기에서부터 여성기자가 전하는 지방의 리얼(real)’ 시리즈를 연재해왔다. 아사히신문은 본보 박혜랑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일보는 2020년부터 기사 배포 전 젠더나 소수자의 시각에서 보도를 점검하는 시도를 해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상품 출시 기사에 첨부된 사진 속 모델은 왜 항상 여성인지, 성폭력 사건 기사에서 가해자의 변명을 제목으로 삼는 것은 적절한지 등을 젠더위원회 위원들이 짚어내 현장에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사히신문은 젠더위원회 위원 구성의 다양성과 강력한 위상을 조명하며, 그간 젠더데스크 제도를 지속해 온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위원은 30~50대 연령층으로 소속 부서와 성별도 다양하다”며 “강력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위원장은 부문 최고 책임자인 편집국장 직속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집국장이 기자 투표로 선출되면서 현장 의견이 잘 통용되고, 사내 여성 기자회가 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고 평가했다. 본보는 2020년 11월 지역 언론사 중 처음으로 젠더데스크를 운영해 왔으며, 지난해 7인의 위원이 참여하는 젠더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지난달에는 전국언론노동조합 성평등위원회로부터 ‘성평등 모범상’을 수상했다.
"잘 지내시나요?" 다시 만날 날까지 [마루타 기자의 부산 후일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영화 ‘러브레터’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이다. 배우 나카야마 미호가 1인 2역을 맡아, 사망한 연인에게 보낸 편지가 같은 이름을 가진 다른 인물에게 전달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는 멀리 떨어진 장소와 여기, 과거와 현재, 죽은 자와 살아 있는 자 사이의 경계가 인간의 기억과 생각을 통해 흔들리며 이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부산에 살면서 나 역시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을 자주 경험했다. 처음 부산에 왔을 때, 만난 한국인이 “미혼이 아니라 비혼인가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일본에서는 쉽게 묻지 않는 질문이었기에 당황했지만, 동시에 묘한 친근함도 느꼈다. 솔직한 말 한마디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가볍게 넘어서는 순간이었다. 이 같은 솔직함은 일상 곳곳에서도 발견됐다. 영화관에서는 엔드롤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는 관객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지만, 영화제 토크 행사에서는 많은 관객이 손을 들어 “제 생각에는”이라고 말하며 감독이나 배우에게 질문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자신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는 문화는 감정을 말로 드러내는 데 익숙하지 않았던 나에게는 조금 부러우면서도 편안하게 느껴졌다.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이번에는 나 자신에게도 변화가 찾아왔다. 속도를 중시하는 이른바 ‘빨리빨리’ 문화의 영향인지, 일본 서일본신문사의 선배에게 “전보다 훨씬 빨라졌다”는 말을 들었다. 스스로는 전혀 자각하지 못했지만, 같은 얼굴과 이름을 지닌 또 다른 내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국경을 거의 느끼지 못한 시간도 많았다. 한국인들과 일본과 한국의 영화, 음악, 만화,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내가 외국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곤 했다. 지난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었다. 다양한 행사와 일상을 통해, 이전보다 한층 가까워진 양국 관계를 눈앞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3월 말, 파견 기간이 끝났다. 1년 동안 자주 찾던 가게들과 멀어지고, 일상처럼 만나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문득 이웃 나라의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럴 때마다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한 영화 러브레터 속 그 한마디를 마음속으로 되뇌게 될 것이다. “잘 지내시나요?”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서로 같은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바란다. 마루타 미즈호 서일본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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