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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4억 운전면허발급시스템 첫날부터 전국 ‘먹통’

[단독] 54억 운전면허발급시스템 첫날부터 전국 ‘먹통’

수십억 원을 들여 전국에 도입한 한국도로교통공단의 운전면허발급시스템이 첫날부터 오류를 일으키며 부산을 비롯한 전국에서 면허 발급이 사실상 마비됐다. 시험장에는 대기자가 몰리고 발급이 지연되면서 시민 불편이 확산하고 있다. 공단은 오류 발생 사흘이 지나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으며, 복구 시점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한국도로교통공단은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신규 운전면허시스템 오류 공지를 공단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22일 오후 현재까지 전국 운전면허시험장에서는 신규 면허 발급, 7년 무사고 갱신, 면허 격하 등 각종 면허 관련 민원 처리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다.신규 운전면허시스템은 공단이 KCC정보통신과 54억 원을 들여 2024년부터 개발해 지난 20일 정식 도입했다. 도로교통법 개정과 모바일 면허증 도입 등 기능 확대에 맞춰 개편이 추진됐지만, 도입 첫날부터 오류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면허시험장은 한 시간 넘는 대기 시간으로 큰 혼란을 겪었다. 22일 오후 2시 기준 사상구 북부운전면허시험장의 대기자는 109명으로, 민원 처리 예상 대기 시간은 1시간 50분에 달했다. 남구 남부운전면허시험장은 약 50명으로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하루 전에는 대기자가 1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부산 지역 면허시험장에 따르면 평소 대기자가 100명을 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통상 면허 갱신 수요가 몰리는 연말을 제외하면, 발급 처리 시간이 길어지는 일은 드물다는 설명이다.게다가 기능별 정상 작동 여부가 실시간으로 바뀌고 있어 혼선이 가중됐다. 오류 발생 이후 하루가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일부 시험장에서 신규 면허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기도 했지만,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오류가 다시 발생했다. 부산 지역 한 면허시험장 직원 A 씨는 “면허증 발급 가능 여부를 묻는 전화 민원이 하루 수십 건씩 들어오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오류와 정상 작동이 반복돼 언제부터 정상 업무가 가능한지 확답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면허 발급 오류가 장기화할 경우 당장 면허증이 필요한 시민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특히 7년 무사고 갱신(2종→1종 전환)은 신규 면허 발급과 달리 시스템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1종 면허가 필요한 취업 준비생이나 합격자들이 기한 내 신분증을 제출하지 못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실제 시스템 도입 첫날인 20일에는 부산의 한 면허시험장이 오류 발생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합격자들의 면허 발급 원서 수십 건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면허증을 받지 못한 채 시험장을 떠난 이들도 적지 않았다.부산 금정구에 거주하는 20대 취업 준비생 김 모 씨는 “1종 면허를 요구하는 기업에 지원할 계획인데, 도로 주행 시험에 합격하더라도 바로 발급이 안 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임시 면허증으로라도 지원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공단은 지난 수개월간 사전 점검을 진행했지만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복구 시점도 아직 제시하지 못했다.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현재 대응팀을 포함한 모든 인력이 원인 파악과 오류 개선에 나선 상태”라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히 시스템을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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