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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 옆 건물 균열·침하… “노후 때문” 버티는 시공사

공사장 옆 건물 균열·침하… “노후 때문” 버티는 시공사

부산 부산진구에서 진행 중인 한 가로주택정비사업 인근 주민들이 건물 균열과 지반 침하 피해 등을 호소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관할 구청은 주변 건물의 잇따른 피해가 속출하자 시공사에 대책 마련을 지시했지만, 시공사 측은 건물 노후화 등 환경적 요인을 원인으로 지목하며 소극적으로 대응해 빈축을 사고 있다.19일 오후 부산진구 양정동 가로주택정비사업 인근 주거지.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아파트 공사 현장 주변 빌라 주차장과 교회의 내·외벽 등에는 선명한 금이 가 있었다. 주민들은 공사 진동으로 건물 외벽 마감재가 반복적으로 떨어지는 데다,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겨 건물이 붕괴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며 입을 모았다.해당 빌라에 거주 중인 한 주민은 “귀갓길에 우리 집 외벽에서 떨어진 타일 등에 맞아 다치지는 않을지, 주차장을 드나들다 땅이 꺼지지는 않을지 하루하루 불안에 시달린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요양병원 관계자는 “해당 병원은 고령자와 중증 환자가 다수 입원해 있고, 환자·보호자·직원 등 약 900명이 상시 이용하는 의료 시설”이라며 “특히 외상 환자 등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이들이 많아 공사 영향이 일반 시설보다 훨씬 크다”고 토로했다.해당 사업은 지난 2024년 11월 착공해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사업 부지 내 노후주택을 철거하고 지하 2층, 지상 22층 총 137세대 규모 아파트를 짓는 공사다.주민들은 공사 이후 건물 곳곳에 균열과 침하가 발생하면서 평온한 일상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호소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부산진구청은 지난달 시공사에 대책을 촉구하는 자문의견서를 전달했다.구청 측은 정비사업 공사 현장 인근 빌라를 점검한 뒤 시공사에 주민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진구청은 대형 차량 통행에 따른 진동이 연약 지반에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인접 구역의 굴착 공사로 지하수위가 낮아지면서 지표면 침하가 유발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의견을 시공사에 전달했다. 이에 더해 침하와 균열을 방치할 경우, 빗물 유입으로 인해 2차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지반 보강 공사와 주차장·세대 내 균열에 복구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하지만 시공사는 지난 15일 구청에 “공사에 의한 영향보다는 노후 등 환경적 요인에 의한 침하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답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현장과 민원 건물은 약 15m 떨어져 있어서 침하와 균열을 육안으로 관측해 단정 짓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또 시공사가 하도급 업체에 의뢰해 진행한 계측 자료를 근거로 해 침하 현상은 지하수 수위 변화가 아닌 해당 지역의 지반 특성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공사 측은 이같은 주장을 근거로 2차 피해 방지 대책 등을 구청에 제시하지 않았다.시공사 측은 “균열과 침하가 발생한 원인이 오롯이 아파트 공사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정비사업으로 인한 피해라는 것이 확실히 입증된다면 복구를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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