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말고 동네에서”… 부산시, 달빛어린이병원 늘리고 운영 시간 확대
야간과 주말 소아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도입된 달빛어린이병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부산일보 2025년 11월 18일 자 1면 보도)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시가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고 운영 시간을 확대하며 제도 보완에 나섰다. 새해부터 병원 1곳을 추가 지정했고 기존 운영 중이던 곳도 운영 시간과 운영일을 확대한다.부산시는 소아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고 응급실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을 8곳에서 9곳으로 늘린다고 1일 밝혔다. 강서구 행복한어린이병원을 올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신규 지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시간대와 휴일(토·일·공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다. 동네 의료 기관을 기반으로 운영돼 경증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 응급실 이용에 따른 불편과 비용 부담도 줄인다.이로써 시가 지정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 △연제구 아이사랑병원 △동래구 99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영도구 아이서울병원 △사하구 부산더키즈병원 △해운대구 해운대푸른바다병원 △금정구 금정소아청소년과의원 △강서구 명지아동병원 △강서구 행복한어린이병원 등 총 9곳이 됐다.주말 야간에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2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동부산권의 달빛어린이병원인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은 1일부터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평일, 토·일요일과 공휴일 모두 밤 12시까지 진료한다. 기존 평일 오후 11시까지이던 진료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이던 진료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확대했다.강서구 달빛어린이병원 2곳은 모두 전일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강서구는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아동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간 소아 진료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응급실 이용 부담이 집중됐다.이번 개편으로 강서구의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평일 오후 11시,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신규 지정 병원은 물론 2024년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 중인 명지아동병원도 1일부터 기존 토·일·공휴일 진료에서 전일제 운영으로 전환했다.부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 확충과 운영 시간 확대로 야간·휴일 소아 진료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소아 경증 환자가 응급실로 몰리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그간 야간 소아 환자가 발생하면 상급병원 응급실 외에는 아이가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극히 적었다. 응급실에 가더라도 소아청소년과 담당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 소아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도 지역 여건과 의료 이용 패턴을 촘촘히 분석해 소아 응급의료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며 “부모와 아이 모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보다 여유 있는데 갖출 건 다 갖춘 부산… 관건은 맞춤 정책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 내국인 총인구가 320만 명 밑으로 떨어졌다. 15~39세 청년층 비율(26.9%)은 8대 특별·광역시 중 꼴찌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도 2020년부터 5년 연속 줄고 있다. 부산이 ‘노인과 바다’를 벗어나 도시 활력을 갖추려면 부산 밖에서 부산으로 사람을 불러오는 수밖에 없다. 사는 사람만큼 머무는 사람을 환대하고 더 나아가 정착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 ■양적 증가 대신 도시 활력 초점 생활 인구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2023년부터 도입됐다. 주소지에 거주하는 ‘등록 인구(외국인 포함)’와 통근, 통학, 관광, 휴양, 업무, 정기적 교류 등으로 주민등록지가 아닌 지역에서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 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행정안전부가 인구감소지역 89개 기초지자체의 생활 인구를 산정하고, 인구 유입 사업을 위한 지역소멸대응기금도 준다. 부산연구원 김세현 인구전략연구센터장은 정부가 인구 자연 감소 시대에 대안적 정책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생활 인구 도입으로 인구 개념을 확장한 것이라고 봤다. “더 이상 양적 증가를 이야기할 수 없는 현실에서 다양한 체류 인구로 도시의 활력을 높이는 것을 새로운 정책 목표로 설정하고, 생활 인구를 통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정책 효과도 측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생활 인구와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정책 효과는 아직 예단이 어렵다. 인구감소지역인 기초지자체만 한정해 통계를 만들기 때문에 활용성이 떨어지고, 통신사와 카드사 민간 데이터를 활용해 추계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체류 인구 집계에는 방문 목적이 포함되지 않아서 숫자 규모가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인 영향력과 정확히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 인구 비율 상위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과 가까운 휴양·관광지다. 서핑의 성지로 알려진 강원 양양군은 2024년 평균 등록인구보다 생활 인구가 16배 많았고, 그해 8월에는 28배 많았다. 부산의 인구감소지역인 동구, 서구, 영도구 중에는 동구가 많다. 지난해 5월 기준 동구 등록 인구는 8만 5000명인데, 체류 인구(65만 1000명)를 더한 생활 인구는 73만 800명이나 됐다. ■체류에서 정주로 이어지려면 생활 인구가 유동 인구나 이동 인구와 다른 점은 ‘체류’다. 궁극적으로 체류 인구가 정주 인구로 전환되는 구조가 최선이다. 그러려면 부산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가 되는 게 핵심이다. 김 센터장은 “일자리는 물론 중요하지만, 인구 정책 측면에서 보면 수도권과 비교해 일자리를 강조하는 것보다 부산만의 차별화된 문화 환경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유진 동아대 사회학과 교수가 영남 지역 고향을 떠나거나 남은 청년들을 인터뷰한 연구에서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 지역 대학을 갔다가 서울로 간 청년의 이야기가 비슷하다. 그는 마산을 “정체되고 남자들 중심 일이 많은 곳”, 서울은 “치열하고 살기 팍팍한 곳”, 부산은 “자연환경도 좋고 서울만큼 치열하게 부딪히는 느낌은 없으면서 적당히 있을 건 다 있고 여유가 있어서 좋다”고 비교한다. 부산에 머무는 사람을 ‘부산 사람’으로 환대하려면 생활서비스나 행정·재정 지원의 문턱을 낮출 필요도 있다. 이때 체류의 변동성과 재정 투입 근거, 등록 인구와의 형평성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정 기간 지역에 체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생활 인구 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장기적으로는 실제 생활하는 지역을 제2주소로 등록하는 ‘복수 주소제’를 검토할 수도 있다. 지방정부는 생활 인구 제도가 대안적 인구 정책으로 자리잡으려면 지역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현장에 맞춤한 정책을 늘려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준비하고 청년들에게 부산에 머물러야 할 이유를 주기 위해 다양한 생활 인구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해양수산부 이전의 파생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사람들에 호평 받는 부산시 생활인구 유인 정책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시는 생활 인구 주요 정책으로 워케이션 지원 사업과 청년 문화패스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관광과 결합해 체류 기간을 늘리고 지역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역별로는 특히 수도권 청년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1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에는 2022년 8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인원 1만 7645명이 참여했다. 동구 초량동 아스티호텔에 마련된 바다 전망의 거점센터를 비롯해 영도구, 서구까지 세 곳의 인구감소지역과 금정구, 중구 등 두 곳의 인구감소관심지역에 센터를 운영했다. 참여자는 업무 공간을 쓰면서 최소 3박 숙박과 관광콘텐츠까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2022년 8월 처음 사업을 시작해 2023년에는 3297명이 이용했고, 누적 참여 인원은 2024년 6897명, 지난해 11월까지 1만 6897명으로 늘어났다. 사업에 등록한 7176개 기업 중에 참여한 기업은 2059개사다. 2023년과 2024년 사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참가자들은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ICT 관련 산업군에 종사하는 근속연수 7년 미만의 20~30대 청년층이었다. 거주지별로 보면 서울이 58.4%, 경기가 26.0%, 인천이 2.5%로 수도권 거주자가 전체 참가자의 86.8%를 차지했다. 전체 82%인 20~30대는 평균 1.5명의 동반객과 함께 부산에서 약 7일 동안 머무르면서 부산의 바다와 시장 등 여행지를 방문했다. 참가자 1인 평균 지출액은 115만 원으로, 숙박과 교통, 식음료, 액티비티 부문 소비로 지역 경제에 기여했다. 그동안 사업에는 행정안전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총 82억 원이 투입됐다. 참가자 94.0%가 부산형 워케이션에 만족하고 추천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워케이션 사업을 이용한 역외기업 16개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부산온나청년패스’는 부산 외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청년이 부산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숙박과 식음료 등 혜택을 주는 사업이다. 부산청년 생활 인구 활성화 사업의 하나로, 대표 관광지나 카페, 음식점 등 제휴 시설에서 이용 요금을 할인했다. 특히 지난해 8월 처음 시행할 때는 1박 이상 숙박을 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부산국제영화제와 지스타 등 대형 문화행사들이 집중된 9월부터 11월까지는 숙박 없이 당일 방문한 청년도 패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원도심권 제휴 업체에 시비 지원율을 상향하고, 신청 즉시 실시간으로 승인이 되는 시스템도 도입해 편의성을 높였다.
‘포용 도시 부산’ 개방 DNA로 해양수도 미래 열자 [부산은 열려 있다]
부산은 열었다. 1876년 부산항 개항은 닫힌 국경을 걷고 근대 도시의 막을 올렸다. 1950년 한국전쟁부터 1023일간 이어진 피란수도는 폐허 속에서도 이방인에게 방을 내주며 품을 넓혔다. 팔도 사람들과 이국의 물자는 용광로처럼 뒤섞여 부산을 키웠다. 산업화 시대에는 수출의 전진 기지였고,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들어오는 창구였다. 부산은 관문 도시이자 융합 도시로 살아남았다. 부산일보는 창간 80주년을 맞아 다시 질문한다. 부산은 열려 있는가. 부산은 여전히 세계 2위의 환적항을 갖춘 국제도시다. 부산국제영화제는 30회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의 꿈은 좌절됐지만, 도시 브랜드는 높아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 2028년 500만 명을 꿈꾼다. 지난 2년간 세계적인 리더들이 집결하는 대규모 마이스 행사를 122건이나 유치했다. 하지만 부산의 성장판은 닫히고 있다. 경제규모로 보면 제2의 도시는 이미 인천이다. 인천의 지역내총생산(GRDP)은 2023년 처음 부산을 앞질렀고, 이듬해에는 격차가 4조 원대로 벌어졌다. 서울에서 멀수록 쪼그라드는 수도권 집중화 때문이다. 그 결과 청년은 부산을 떠난다. 2024년 기준 25~29세, 30~34세, 35~39세 연령대의 부산 순유출 인원을 더하면 약 9000명. 전체 연령대 순유출의 68.3%에 달한다. 25~29세 순유출은 부산이 전국 1위다. 지금 부산의 미래 전략은 다시 개방성이다. 물리적, 제도적, 사회적인 빗장을 열고 인재와 기업, 데이터와 기술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해야 한다. 부산과 비슷한 면적의 도시 국가 싱가포르는 행정의 문턱을 아예 없애고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전 세계의 기업과 자본, 인재를 쓸어담았다. 부산시의 역점 과제인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싱가포르와 같은 국제적인 허브 도시의 기반을 만드는 법이다. 국제 물류·금융·첨단 산업 특구를 지정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특례를 부여한다. 도시는 결국 사람이 만든다. 지나가는 방문인구가 머무는 체류인구가 되고, 체류인구가 다시 정주인구로 전환되는 것을 목표로 생활인구를 확대해야 한다. 외국인과 고령자, 장애인이 이동과 소통의 장벽 없이 생활하는 도시 공간이 결국 청년도 다시 부른다. 외국인 유학생과 외국국적 동포를 대상으로 지역 정착과 취업을 유도하는 부산형 비자는 이제 막 첫발을 뗐다. 동국대 사회학과 김정석 교수는 지난해 11월 부산연구원 현안과제로 펴낸 ‘부산형 인구전환 전략 구조 전환기의 도시, 응답하는 국가’ 보고서에서 부산이 사회·경제·공간·행정 체계 전반에 걸친 구조적 재편을 위해 새로운 전략 전환을 실험할 수 있는 정책실험도시가 될 것을 제안한다. 부산이라면 복합적인 위기와 이질적인 조건에서 정책을 직접 설계하고 실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균형성장과 ‘5극 3특’으로 대표되는 초광역권 구조도 부산의 미래에는 기회다. 부산은 행정구역의 경계를 넘어 외연을 넓히고 남부권 관문공항 가덕신공항을 통해 더 많은 연결로 더 많은 개방을 이끌어낼 수 있다. 외국인을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람과 기업에 빗장을 열고 더 큰 번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시민 전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부산연구원 김세현 인구전략연구센터장은 “생활인구나 외국인이 지역사회와 직접 연결되고 진정한 이웃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방정부의 교육과 인식 개선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서해피격 공무원' 유족 "트럼프에 서신 보낼 것… 국제사회 관심 필요해"
'서해 공무원 피격 은폐 의혹'으로 기소된 문재인 정부 안보라인 주요 인사들이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고(故) 이대준씨의 유가족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관심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1일 유가족 측에 따르면 이 씨의 친형 이래진 씨는 오는 2일 주한 미국대사관 관계자를 만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낼 서신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씨는 "2일이 항소 기한인 만큼 국회에서 검찰의 항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서신을 미국대사관 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신에는 "이 사건 주요 피고인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등이 검찰이 항소를 포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고 있다"며 "이재명 정부 하에서 유족에 가해지고 있는 인권 침해 시도와 진실 왜곡에 대해 국제사회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은 "2020년 9월 22일 서해에서 발생한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살 사건은 정권의 성향에 따라 동일한 사실이 월북이었다가 아니었다가 다시 월북으로 뒤집히는 시도의 대상이 돼 왔다"며 "당시 정부는 책임을 피하기 위해 피해자를 자진 월북자로 낙인찍었고, 해양경찰과 국방부의 수사·발표 과정에서 조작과 왜곡이 있었다는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주요 피고인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됐다"며 "정 대표는 기소 자체를 문제 삼으며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김 총리는 사건 기소를 조작 기소로 규정하며 검찰은 항소를 포기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 또한 기소한 검사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발언들은 모두 피해자의 죽음과 국가의 구조 실패에 대한 책임 규명이 아니라 피고인을 보호하고 기소를 무력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 침해 사안에 깊은 관심을 가져온 것처럼, 현 이재명 정부 하에서 유족에게 가해지고 있는 인권 침해 시도와 진실 왜곡에 대해서도 국제사회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6일 1심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된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김홍희 전 해양경찰청장, 노은채 전 국정원장 비서실장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이 피격과 소각 사실을 은폐하거나 월북으로 몰아가려고 한 혐의가 있다고 보기 어렵고 실종 보고와 전파, 분석 및 상황판단, 수사 진행 및 결과 발표 등의 절차적·내용적 측면에서 위법이 있다고 볼 증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교황, 성심당 70주년 축하 메시지 전달 "공동체 위한 업적에 깊은 치하"
레오 14세 교황이 대전 제과점 성심당에 창립 7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1일 성심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은 교황의 서명이 담긴 축하 메시지를 성심당에 전달했다. 교황은 이 메시지를 통해 "주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창립 70주년을 기념하는 대전의 유서 깊은 제과점 성심당에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성심당이 지난 세월 동안 '모두를 위한 경제' 모델에 입각하여 형제애와 연대적 도움을 증진하고자 시민 공동체와 교회 공동체,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이루어 낸 중대한 사회적, 경제적 업적에 깊은 치하를 보냅니다. 여러분들이 이 훌륭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가시기를 격려합니다"라고 적었다. 1956년 대전역 광장 노천 찐빵집으로 시작한 성심당은 수십 년째 어려운 이웃에게 빵을 기부해왔다. 이런 공로로 임영진 대표가 2015년 교황청으로부터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임 대표의 부인인 김미진 이사가 2019년 '교회와 교황을 위한 십자가 훈장'을 받았다. 성심당은 또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당시 교황이 먹을 빵을 제공하기도 했다.
음식조차 못 씹는 성훈 씨 [사랑의 징검다리]
성훈(가명·45) 씨는 몇 해 전부터 낡은 모텔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침대 하나가 방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성훈 씨의 좁은 공간에는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시설조차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아침이 돼도 따뜻한 밥 대신 편의점에서 사 온 간단한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이 허다합니다. 성훈 씨는 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중국집 배달 일을 시작으로 타이어 공장과 조선소에서 일했으며, 일용직 현장을 오가며 쉬지 않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습니다. 부모님은 모두 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이후 유일한 가족이었던 형과의 연락마저 끊겼습니다. 아프신 어머니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을 하다 보니 성훈 씨는 은행 업무를 직접 처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어머니가 성훈 씨의 급여 통장을 관리해 줬으나, 어머니 역시 은행 업무가 여의찮아 형에게 대신 통장을 맡기게 됐습니다. 어머니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형은 성훈 씨의 통장을 갖고 집을 나간 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성훈 씨는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놓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일이 끊기는 시기마다 생활은 빠듯해졌지만, 친구에게 몇천 원씩 빌려가며 하루하루 견뎌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일할 기회는 줄어들었고 불규칙한 생활과 장기간의 육체노동이 이어지면서 체중도 서서히 늘어났습니다. 그로 인한 신체적 부담이 허리로 고스란히 쌓여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재기하기 위해 자활 사업에도 참여했지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하는 과정에서 허리 통증은 더 심해졌고 결국 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득이 끊기자, 월세와 생활비 부담은 성훈 씨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습니다. 지난해 가을, 성훈 씨는 조선소 기간제 근로자로 일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몇 달 동안 번 돈으로 밀려 있던 모텔 월세를 갚으며 버텼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는 다시 일자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구직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으나,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막막합니다. 열악한 생활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해 온 성훈 씨는 치아마저 심하게 손상돼 현재 음식을 씹는 것조차 힘든 상태가 되었습니다. 치아 손상으로 인해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위축되면서 마스크 없이는 외출하거나 사람을 만나는 일도 큰 부담이 됐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대한 두려움과 아무리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 생활고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고, 최근에야 용기를 내 병원 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성훈 씨의 바람은 크지 않습니다. 아픈 치아를 치료해 음식을 편히 먹고, 더 이상 낡고 어두운 모텔방을 전전하지 않고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안정된 공간에서 지내는 것입니다. 성훈 씨가 삶의 전환점을 맞아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서구 충무동 행정복지센터 김슬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달 19일 자 유진 씨 지난달 19일 자 ‘우울증·공황장애 겪는 20대 유진 씨’ 사연에 후원자 82명이 365만 5120원을, BNK부산은행 공감클릭으로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유진 씨의 의료비로 우선 사용될 예정입니다. 또 생활비와 건강이 나아진다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비로 사용될 예정입니다. 유진 씨는 “힘든 시간 속에서 혼자라고 느꼈지만, 따뜻한 손길을 만나 큰 위로와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창원시 “임신·자녀 둔 공무원 비상근무 제외”
경남 창원시가 조직 내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기 위해 임신 중인 공무원과 어린 자녀를 둔 공무원 등은 비상근무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관련 규칙 개정에 나섰다. 1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에는 태풍·폭우 등 재해·재난 또는 위기·긴급상황 발생 시 지방자치단체장이 비상근무를 발령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창원시는 이 복무규정을 반영해 ‘창원시 공무원 당직 및 비상근무 규칙’을 운영한다. 현행 규칙에 따르면 시장이 비상근무를 발령하면 대상 공무원들은 지정 장소로 출근해 비상근무에 임해야 한다. 창원시는 임신 중인 공무원과 어린 자녀를 둔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 당시 장금용 제1부시장 결재로 비상근무에서 제외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이들을 배려해왔지만, 이를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규칙 개정에 나섰다. 창원시는 지난달 ‘비상근무 제외자’ 조항을 신설한 규칙 개정안을 만들었다. 이 개정안에는 임신 공무원,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공무원(시 소속 부부 공무원인 경우 1명으로 한정), 장애인 공무원을 비상근무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지방공무원 복무규정상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발생 시 발령되는 비상근무 제1∼3호를 제외한 4호에만 비상근무 제외자 조항을 적용한다. 당직근무의 경우 현 규칙상 “임신부, 출산 후 1년 이내인 사람 등을 당직 편성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시청 또는 각 구청 인력 사정에 따라 일부 차이는 있다. 창원시는 비상근무 제외자 조항을 신설한 규칙 개정안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입법예고를 하고, 이후 조례규칙심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2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창원시 관계자는 “조직 내 일·가정 양립문화가 정착·확산할 수 있게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포토뉴스] 아이들이 그리는 가족과 부산
1일 부산도시철도 시청역 연결통로에서 ‘행복한 우리가족, 부산 사계 이야기’ 달력 그림 공모전 우수작품 전시회가 열려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전시에는 유아부,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의 3개 부문 500여 명의 작품 중 수상작 5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20년 숙원’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또 좌초 위기
울산 울주군이 20년 넘게 추진해 온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사업이 또다시 좌초 위기에 놓였다. 환경 당국이 신불산의 생태적 가치와 지질학적 위험성, 경제성 부족을 지적하며 사실상 사업 불가를 뜻하는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1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 사업을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환경영향평가 협의 의견을 지난달 30일 울주군에 보냈다.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재검토’는 사업자가 제시한 저감 방안으로는 환경 영향을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할 때 내리는 결정이다. 과거의 ‘부동의’와 같이 사업 추진 자체를 반대한다는 의미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이번 결정의 핵심 사유로 생태계 훼손 우려를 꼽았다. 케이블카 설치로 인해 탐방객이 지속해서 유입될 경우 생태 축 단절은 물론 고지대의 우수한 식생이 영구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안전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케이블카 상부 정류장이 들어설 암석 돔 구간은 수직 절리가 다수 발달하고 풍화가 진행돼 낙석이나 붕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청은 “인공 보강을 할 경우 돔 고유의 자연성이 훼손되고, 굴착과 진동으로 암반 균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환경청은 케이블카 노선이 신불산의 대표 경관인 공룡능선을 가로지르게 설계돼 자연적 미관을 해칠 것이고, 전국 43개 관광용 케이블카 대부분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영남알프스는 울산과 경남 양산·밀양, 경북 청도·경주 등에 걸친 해발 1000m 이상의 산군이다. 이번 사업은 울주군 등억집단시설지구에서 신불산 억새평원까지 2.46km 구간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이를 통해 산악 관광을 활성화하고 ‘반구천의 암각화’ 등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조성하려 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난관에 봉착하면서 지역 사회의 여론은 다시금 격랑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울주군 지역발전협의회 등 주민단체와 80여 개 유관 기관은 “케이블카는 침체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전국 제일의 산악 관광자원으로써 울산의 위상을 드높일 필수 자원”이라며 사업 추진을 강력히 요구해 왔다. 2018년에도 환경영향평가 문턱을 넘지 못해 무산됐던 이 사업이 이번에도 환경청의 ‘재검토’ 결정에 가로막히면서 사실상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결정은 올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20여 개의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도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 산불은 겨울을 노린다
산청·하동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경남에서 최근 5년간 겨울철 산불도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남도에 따르면 2021∼2025년 도내 산불 발생 건수는 총 25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겨울철(1∼2월·12월) 발생한 산불은 전체 40% 수준인 98건으로 나타났다. 건조하고 따뜻한 날씨로 연중 산불이 집중되는 봄철(3∼5월)이 같은 기간 122건으로 집계된 걸 고려하면 겨울철 산불도 적지 않은 셈이다. 경남도는 최근 들어 겨울철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동절기에 산불이 발생하는 비중이 높아진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7일 창원·김해, 31일 거제·통영·사천·남해에 건조주의보가 각각 발효돼 유지 중이다. 건조주의보는 이틀 이상 목재 등의 건조도가 35%를 밑돌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여기에 더해 겨울철에는 산과 인접한 농촌에서 난방과 쓰레기·영농 부산물 소각 등 행위가 잦아 산불 가능성도 커진다. 지난달 8일 합천 용주면 방곡리 일대 야산에서 난 산불 역시 인근 주민이 아궁이 불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됐다. 경남도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등으로 겨울철 산불 위험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각 행위와 입산자 부주의 등에 의한 산불이 최근 발생하고 있다”면서 “산불 예방을 위해 불씨 관리에 유의하는 등 주민들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톰과 제리’ 익숙한 목소리… 성우 송도순 별세
교통방송(TBS)에서 성우 배한성 씨와 함께 ‘함께 가는 저녁길’을 17년간 진행한 성우 송도순 씨가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10시께 서울 건국대병원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1일 전했다. 향년 77세.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여고를 거쳐 중앙대 연극영화학과를 중퇴했다. 대학생 때인 1967년 동양방송(TBC) 성우 3기로 입사해, 1980년 언론통폐합 후 KBS에서 성우로 활동했다. ‘산다는 것은’ ‘사랑하니까’ ‘달수 시리즈’ ‘간이역’ 등 방송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라디오 ‘싱글벙글쇼’ ‘저녁의 희망가요’ 등을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MBC 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해설을 맡아 독특한 목소리톤으로 이름을 알렸다. 미국 애니메이션인 ‘톰과 제리’는 국내에선 1972년 ‘이겨라 깐돌이’라는 제목으로 첫 방영됐고, 1981년부터 ‘톰과 제리’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탔다. 다양한 버전 중에서도 고인이 해설한 버전이 가장 유명하다. 만화영화 ‘101마리 달마시안’ ‘내친구 드래곤’ 등에도 목소리를 남겼다. TBS 개국 후 1990∼2007년 성우 배한성 씨와 ‘함께 가는 저녁길’을 진행했으며, ‘세바퀴’ ‘공감토크쇼 놀러와’ 등 TV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했다. 2015년 한국관광 명예홍보대사를 맡았다. 배한성, 양지운 씨 등과 함께 스페셜스피치아카데미(SSA)를 개설해 원장으로 일했다. 1975년 대한민국 방송대상 라디오부문 대상, 2020년 보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유족은 남편 박희민 씨와 아들 박준혁(배우)·박진재(스포티비 근무), 며느리 채자연·김현민 씨 등이 있다.
[인터뷰] 이대성 포항성결교회 선교사 “10여 년째 아프리카서 의료봉사… 훨씬 더 귀한 것들을 받았다”
험한 곳에서 어려운 이들을 돕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주는 것보다 받는 게 더 많다는 거다. 10여 년째 아프리카의 가난한 땅에서 의료봉사를 펼치고 있는 이대성 포항성결교회 선교사도 같은 대답을 했다. “제가 사랑을 나눴다기보다, 그분들을 통해 더욱 큰 사랑을 받고 누리며 살았습니다.” 오는 15일 부산시청에서 열리는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의 ‘제15회 이태석봉사상’ 시상식에서 이 선교사가 수상을 할 예정이다. 부산 사직고를 나와 인제대 의대를 졸업했으니, 이 선교사는 이태석 신부의 의대 후배이기도 하다. 아프리카에서 봉사를 하는 것도, 이 신부의 뒤를 이은 셈이다. 이 선교사는 “수많은 조력자가 있어 지금의 활동이 유지되고 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1997년 의대를 졸업하고 전공의 생활을 거쳐 대형병원 외과 과장이 됐다. 그러다 2014년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탄자니아로 떠났다. 그의 오래된 꿈이었다고 한다. 이 선교사는 “어릴 적 몸이 좋지 않아 병원 신세를 많이 졌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며 “고등학생 때 진로 고민을 하면서 기도하던 중, 의료인이 돼 아프고 소외된 자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의술이 더 귀하게 쓰이리라 생각했고, 실제로 탄자니아에 도착해보니 그러했다고 이 선교사가 말했다. 절실한 사람들이 많았다. 무상 의료를 펼치고, 환자를 찾아서 오지로 떠나기도 했다. 병원을 만들고, 의료인들을 교육했다. 2017년부터는 케냐로 거처를 옮겨 가난한 이들을 고치고 살리는 일을 이어오고 있다. 이 선교사는 보람된 순간에 대해 “같이 활동하는 사회복지사 동료가 나로 인해 가치관이 많이 바뀌어, 일상에서 기쁨과 행복을 느낀다고 말해준 게 기억에 남는다”고 답했다. 선한 영향력이 퍼지는 것을 느낀다는 건 분명 뿌듯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보람되지만 힘든 길임을 부인할 수 없다. 가족은 가장 든든한 지지자이지만, 그들의 고생이 눈에 밟히지 않을 수가 없다. 언어 장벽은 여전히 높고, 고된 업무에 몸도 많이 지쳤다. 한국에 들어오면 병원을 찾아다니기에 바쁘다. 이 선교사는 “초기에 말라리아, 장티푸스 같은 여러 질환 겪었고, 지금도 녹내장, 갑상샘 기능저하증, 당뇨 초기 질환으로 육신의 고통을 겪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힘듦을 극복하는 힘은 역설적으로 ‘죽음’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한다. 오지로 의료봉사를 가는 길에 권총 강도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돈과 음식을 뺏기고 겨우 풀려나 봉사를 마쳤다는 이 선교사는 “그 사건 이후 늘 죽음을 준비하면서 살아가려 한다. 우리는 모두 죽는데,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간다”며 “(죽음을 떠올리면) 지금 주어진 시간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해진다”고 설명했다. 이 선교사는 케냐에서 자원봉사 중인 병원에 엑스레이실을 만드는 것을 추진 중이다. 봉사 중인 지역에 작은 공공 보건지소를 만드는 꿈도 가지고 있다. 그의 설명대로라면 이런 노력은 일방적인 나눔이 아니라, 행복을 주고받는 공유의 과정이다. 이 선교사는 “안정적인 물질과 사회적 위치를 내려놓고 봉사하는 것에 다들 칭찬을 하지만, 훨씬 더 귀한 것들을 배우고 받고 있다”며 “(나눔의 삶을 통해) 내면의 평화와 기쁨, 감사를 배우고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야간과 주말 소아 의료 공백 해소를 위해 도입된 달빛어린이병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부산일보 2025년 11월 18일 자 1면 보도)을 개선하기 위해 부산시가 달빛어린이병원을 늘리고 운영 시간을 확대하며 제도 보완에 나섰다. 새해부터 병원 1곳을 추가 지정했고 기존 운영 중이던 곳도 운영 시간과 운영일을 확대한다. 부산시는 소아 야간·휴일 진료 공백을 해소하고 응급실 과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을 8곳에서 9곳으로 늘린다고 1일 밝혔다. 강서구 행복한어린이병원을 올해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신규 지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은 평일 야간 시간대와 휴일(토·일·공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외래진료를 제공하는 병원이다. 동네 의료 기관을 기반으로 운영돼 경증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 응급실 이용에 따른 불편과 비용 부담도 줄인다. 이로써 시가 지정 운영 중인 달빛어린이병원은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 △연제구 아이사랑병원 △동래구 99서울소아청소년과의원 △영도구 아이서울병원 △사하구 부산더키즈병원 △해운대구 해운대푸른바다병원 △금정구 금정소아청소년과의원 △강서구 명지아동병원 △강서구 행복한어린이병원 등 총 9곳이 됐다. 주말 야간에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도 2곳에서 3곳으로 늘었다. 동부산권의 달빛어린이병원인 기장군 정관우리아동병원은 1일부터 운영 시간을 확대했다. 평일, 토·일요일과 공휴일 모두 밤 12시까지 진료한다. 기존 평일 오후 11시까지이던 진료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이던 진료 시간을 밤 12시까지로 확대했다. 강서구 달빛어린이병원 2곳은 모두 전일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강서구는 신도시 개발과 인구 유입으로 아동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야간 소아 진료 기반이 충분하지 않아 응급실 이용 부담이 집중됐다. 이번 개편으로 강서구의 달빛어린이병원은 모두 평일 오후 11시, 토·일·공휴일에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신규 지정 병원은 물론 2024년부터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운영 중인 명지아동병원도 1일부터 기존 토·일·공휴일 진료에서 전일제 운영으로 전환했다. 부산시는 달빛어린이병원 확충과 운영 시간 확대로 야간·휴일 소아 진료 대응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달빛어린이병원 제도의 실효성을 높여 소아 경증 환자가 응급실로 몰리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한다. 그간 야간 소아 환자가 발생하면 상급병원 응급실 외에는 아이가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이 극히 적었다. 응급실에 가더라도 소아청소년과 담당의가 없는 경우가 허다해 소아 의료 공백이 발생했다. 부산시 조규율 시민건강국장은 “앞으로도 지역 여건과 의료 이용 패턴을 촘촘히 분석해 소아 응급의료 기반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겠다”며 “부모와 아이 모두가 안심하고 진료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립감과 부양 부담 감소”… 고립 청년·영 케어러 ‘부산 통합접수’ 성과
속보=고립·은둔 청년과 ‘영 케어러’ 발굴과 이들에 대한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부산일보 2024년 12월 25일 자 1·3면 등 보도)에 힘입어 지난해 부산에서 진행된 청년 지원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흩어져 있던 지원 창구를 하나로 묶는 체계를 마련했고,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의 고립감과 부양 부담이 모두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부산사회서비스원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진행된 ‘부산 청년돌봄이음 사업’ 결과 고립·은둔 청년의 고립감은 평균 30% 감소했고, 영 케어러(가족돌봄 청년) 부양 부담은 4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은 사회서비스원이 발굴해 지원한 청년 212명이다. 이 가운데 고립·은둔 청년은 164명, 영 케어러는 48명이다. 부산시와 사회서비스원은 총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범사업을 했다. 시범사업 참여 기관인 서구·동구·진구·사하구 종합사회복지관 등 총 23곳의 협력 기관을 통해 관계회복 프로그램과 자조 모임, 일 경험 등 총 2040차례 맞춤형 회복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접근이 까다로운 대상자 발굴을 가능하게 한 건 시범사업으로 도입된 ‘온라인 통합 접수 창구’다. 고립·은둔 청년과 영 케어러는 특성상 자신의 상황을 드러내며 적극적으로 지원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비대면 접수 방식을 통해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사회서비스원은 그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던 청년들이 지원 체계로 유입되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관리의 연속성도 개선됐다. 기존에는 종합사회복지관이나 개별 지원 기관이 각자 대상자를 모집했다. 이런 까닭에 사업 종료 이후 전체 관리가 단절되는 구조였지만, 통합접수창구를 통해 일괄적으로 접수한 뒤 관할 지원 기관으로 연계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해에도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은 이어진다. 지원 대상은 부산에 거주하는 18~39세 청년으로, 스스로 고립감을 느끼거나 돌봄 지원이 필요한 경우다. 대상자는 고립·은둔 자가진단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거쳐 상담을 통해 선정한다. 선정된 청년은 상담과 맞춤형 돌봄 연계, 관계 회복 프로그램, 정보제공 서비스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부산사회서비스원 관계자는 “기존처럼 기관별 모집으로 사업이 끝나면 관리가 끊기던 한계를 보완해, 장기적인 지원 관리와 추가 대상자 발굴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청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3000만 원 주며 독립 제안했지만 불평… 40대 아들에게 흉기 휘두른 아버지
부산에서 40대 아들을 흉기로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70대 아버지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독립을 제안하며 통장을 준 아버지는 아들이 돈이 적다고 불평한 데 화가 나 집에 있던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단독 김정우 부장판사는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2일 오후 5시 10분께 부산 연제구 자신의 집 거실에서 아들인 40대 B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기소됐다. 아들 B 씨는 왼손 부위를 베여 약 2주간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당했다. 앞서 A 씨는 같은 집에 살던 아들에게 “이제 독립해서 스스로 살아가거라”고 말하며 3000만 원이 든 통장을 아들 B 씨에게 건넸다. 하지만 B 씨는 ‘돈이 적으니 더 달라’는 취지로 불평을 했고, 화가 난 A 씨는 베란다에 놓인 흉기를 들고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위험한 물건을 휘둘러 B 씨 손 부위를 다치게 했다”고 밝혔다. 다만 “A 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있다”며 “B 씨가 A 씨 처벌을 원하지 않고, 동종 전력이나 벌금형을 초과하는 범죄 전력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A 씨 연령과 성행, 가족관계와 범행 동기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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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토끼 잡자” 여야, 새해부터 '지방선거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