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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위험 경보…수색 일시 중단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로 매몰돼 실종된 2명을 구조하는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비와 바람 등 악천후에, 설상가상으로 다른 보일러 타워에서 위험 신호가 울리면서 수색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8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0분께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수색이 일시 중단됐다. 사고 현장에서 붕괴 위험을 감지하는 경보가 울리면서 119구조대와 울산시·발전소 관계자가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현장에 있던 천막 일부도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수색이 중단된 데다 조명 차량도 철수하면서 사고 현장은 적막감만 감돌고 있다.
경보음은 기울기를 감지하는 센서에서 났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붕괴된 5호기 보일러 타워에 해당 센서를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보가 울린 원인은 현재 명확하지 않다. 중수본은 센서 설치 업체가 경보기 작동 원인을 파악할 때까지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조·수색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실제 위험 우려가 있는 건지, 단순 오작동인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일단 수색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인한 매몰자는 총 9명으로 이중 2명은 살아서 구조됐고,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다. 나머지 2명은 사망 추정, 2명은 실종된 상태다.
중수본은 무너져 내린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옆 4·6호기를 해체한 뒤 구조·수색 작업을 이어가기로 하고 발파에 필요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사고 현장 근처 복합발전소에 남아있는 LNG도 배출할 계획이다. 근처 복합발전소는 현재 가동하지 않고 있지만 배관에 남아있는 가스가 4·6호기 해체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동에 자칫 폭발 등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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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무면허운전' 정동원, 검찰 기소유예로 재판 면해
운전면허 없이 차를 운전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가수 정동원(18)이 법정에 서는 것은 면하게 됐다.
서울서부지검은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운전) 혐의를 받는 정 씨에 대해 지난 6일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기소유예는 불기소 처분의 하나로 피의사실은 인정되지만 검사가 범행 경위와 결과 등을 고려해 재판에 넘기지 않기로 하는 결정이다.
앞서 정 씨는 2023년 고향인 하동 집 근처 산길 등에서 면허 없이 운전 연습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로교통법상 만 18세(원동기장치자전거의 경우에는 16세)부터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2007년생인 정동원은 당시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없는 나이였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올해 초 서울중앙지검으로 정동원을 송치했고, 이후 정동원의 주소지 등이 고려돼 사건은 서울서부지검으로 넘겨졌다.
당시 소속사는 정동원의 지인이 '정동원이 운전하는 영상을 확보했다'면서 거액을 요구한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동원은 법적 처벌을 받을 각오로 공갈범 일당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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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한국영화인협회 공로상 수상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변에서 펼쳐진 ‘제3회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조직위원회 위원장 조금세)가 지난 7일 한국영화인협회로부터 ‘공로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영화축제가 지역의 문화 예술 진흥과 부산 영화 도시의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결과로,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가 ‘지역 기반의 대표 로컬영화제’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공로상은 조금세 조직위원장과 정지영 운영위원장 등 유공자에게 전달됐다.
한국영화인협회 양윤호 이사장은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예술, 그리고 시민 참여가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축제로, 한국 영화 문화의 다양성과 로컬리티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제3회 영화축제는 ‘부산, 바다, 노을’을 주제로 펼쳐졌다.
특히 올해는 ‘다대포 단편영화 공모전’을 신설해 지역 영화 창작자들의 참여 기회를 넓혔으며, 고 김영애 배우를 추모하는 특별 상영전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공연, 토크콘서트, 야외시네마 등이 함께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3일간 7만 5000여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다대포 해변을 찾으며 영화와 바다, 노을이 어우러진 새로운 형태의 시민 축제로 자리 잡았다.
조금세 조직위원장은 “이번 공로상 수상은 다대포 선셋 영화 축제가 단순한 지역행사를 넘어, 부산의 문화 정체성과 예술적 가치를 알리는 상징적 축제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이라며 “앞으로도 부산의 자연과 감성을 담은 영화제를 통해 로컬 콘텐츠의 가치를 확산시키고,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만드는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대포 선셋 영화 축제는 2023년 첫 개최 이후 매년 규모와 완성도를 높이며 성장해왔다.
해변의 아름다운 노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화 상영은 물론,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 무대와 청년 영화인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부산다운 영화제’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공로상 수상을 계기로 다대포 선셋 영화 축제는 앞으로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관광 브랜드이자, 시민이 주체가 되는 예술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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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대전 도심서 승용차·오토바이 10대 추돌…1명 사망·15명 부상
8일 오후 1시 50분께 대전 유성구 도룡동 한 도로에서 40대 A 씨가 몰던 테슬라 승용차가 오토바이 한 대와 차량 8대를 들이받았다.
앞선 차들이 정지 신호에 서행 하거나 멈춘 상태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그대로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달아 추돌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고, 차량에 타고 있던 15명이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 A 씨에게서 음주가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한 음주·약물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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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율 회복세에 부산서 ‘MZ 예비부부’ 결혼 지원책 확대
최근 혼인율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자 부산 지역 지자체들이 젊은 예비부부들의 눈높이에 맞춘 지원책을 마련에 나섰다.
8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젊은 예비부부들이 공공예식장을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나의 사랑 나의 결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최근 결혼을 준비하는 젊은 세대가 소박하면서도 개성 있는 예식을 선호하는 점을 반영해 기획됐다. 공공예식장을 이용할 경우 시와 협력하는 웨딩 전문 업체를 통해 스드메(사진 촬영·웨딩드레스·메이크업), 결혼식 연출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부산시민공원에서 4쌍의 부부가 야외 결혼식을 진행하며 각자의 개성을 살린 웨딩을 선보였다. 시 관계자는 “최근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예식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점 등을 고려해 새로운 장소를 지속저그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생의 소중한 순간인 웨딩 촬영을 지역 명소와 연계해 지원하는 지자체도 있다.
사하구는 올해 관광 명소를 배경으로 웨딩, 가족 스냅사진을 촬영하는 ‘기억한컷, 사하’ 사업을 진행했다.
구는 웨딩 촬영과 가족 촬영 각 2팀씩 총 4팀을 모집했는데, 총 101팀이 신청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가운데 웨딩 촬영 신청자는 73팀에 달했다.
최종 선정된 예비부부는 경남 김해와 사하구에 사는 이들로, 장림항·두송반도·다대포항 동측 해안·승학산 등 지역 명소에서 웨딩 촬영을 진행했다.
사하구는 웨딩 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인기 사진작가를 섭외했고, 드레스, 메이크업, 부케 등 촬영에 필요한 요소를 지원했다.
사하구 관계자는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질감의 사진을 선호하는 예비부부가 많아 해당 감성을 잘 표현하는 작가를 특별히 섭외했다”며 “예산이 확보되면 웨딩 촬영을 희망하는 예비부부가 많은 점을 반영해 모집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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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 붕괴 실종자 2명 사흘째 '무소식'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현장 수습이 사흘째 지연되고 있어 유가족들의 애만 태우고 있다. 매몰자 7명 중 2명의 행방을 아직도 못 찾고 있는 가운데 현장엔 비까지 내려 난항이다.
8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구조대원 40여 명이 ‘5인 1조’로 30분씩 교대 투입돼 사고 현장에서 실종자 2명을 수색 중이다.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 장비가 투입됐다.
이번 사고로 인한 매몰자는 모두 7명이다. 현재 실종자 2명을 제외하곤 3명이 사망했으며, 사망 추정자도 2명 있다.
소방당국은 무너진 보일러 타워의 철재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구조안전기술사 등 전문가들과 효율적인 수색·구조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장비 등으로 섣불리 현장을 손댔다간 2차 붕괴 등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는 오전 10시쯤 빗방울이 떨어져 현장 상황이 더 악화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구조물 내 철재 빙 등이 있기 때문에 접근이 굉장 어렵다”면서 “현재 장비만으론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주저앉은 보일러 타워 5호기 양쪽에 자리 잡은 4호기와 6호기 타워 역시 철거를 위한 약화(천공) 작업이 진행된 상태라 추가 피해도 도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원활한 구조·수습 활동을 위해 4·6호기 타워를 발파·해체하기로, 피해자 가족들과 합의를 마쳤다. 다음 주쯤 발파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청취하고 사망자가 있는 비소를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울산 남구 한 장례식장은 친인척 등 10여 명이 망자의 빈소를 지키고 있었다. 복도에는 원청사 한국동서발전 등의 화환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적막한 빈소 안에서 만난 이번 사고 피해자 전 모 씨의 동생은 “2025년, 지금 이 시대에 비용 줄여서 빨리 철거하기 위해 발파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이런 사고가 더는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일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타워 해체 작업을 위해 투입된 발파업체 소속 작업자 7명이 매몰됐다. 현재까지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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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불꽃축제 15일 개최, 이기대·동백섬까지 확대
올해로 20회를 맞은 부산불꽃축제가 오는 15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는 20회 기념 특별공원을 비롯해 해외 초청 불꽃 쇼, 부산 멀티불꽃 쇼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불꽃축제 무대는 광안리 해변을 넘어 남구 이기대와 해운대 동백섬까지 확장된다.
축제 당일 오후 2시부터 광안리해수욕장 특별 행사장에서 나만의 엽서 만들기, 초크 아트, 버스킹 등 사전 행사가 열린다.
오후 6시부터는 라디오 방송 형식으로 시민 사연을 소개하고 이에 맞춰 불꽃을 연출하는 '불꽃 토크쇼'가 열리며 오후 7시부터 본 행사가 시작된다.
축제 당일에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 등 10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와 부산경찰청은 행사장 일대에 7000여 명을 배치해 안전 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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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중앙지검장 사의… '대장동 항소 포기' 하루만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이 8일 사의를 표명했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관련 검찰이 항소 포기를 결정해 논란이 불거진 지 하루 만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정진우 지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이날 밝혔다. 정 지검장은 항소 포기와 관련한 내부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검찰청을 비롯한 검찰 지휘부는 지난 7일까지 대장동 민간업자들에 대한 항소를 제기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고, 이미 내부 결재까지 마쳤던 상황이라고 알려졌다.
그러나 항소를 하겠다는 보고가 법무부로 넘어간 후 상황이 급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 측은 항소가 불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논의 끝에 ‘항소 금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윗선의 부당한 지시로 항소하지 못했다며 반발했다. 모든 내부 결재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항소 기한을 몇 시간 남겨두고 갑자기 대검과 중앙지검 지휘부에서 알 수 없는 이유로 수사·공판팀에 항소장 제출을 보류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대장동 개발비리 사건 공소유지를 맡았던 강백신(사법연수원 34기) 대구고검 검사는 이날 검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항소장 접수를 위해 법원에서 대기했으나 중앙지검 4차장검사로부터 대검이 불허하고 검사장도 불허해 어쩔 수 없다고 답변받았다”고 적었다.
이 사건 선고는 지난달 31일 이뤄졌다. 형사 사건은 선고일로부터 7일 이내 항소를 제기해야 한다. 검찰이 항소를 하지 않게 됨으로써 항소심에서 1심보다 무거운 형이 선고될 가능성은 사라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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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화력발전소 4호기·6호기도 추가 해체하기로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에 대한 후소 조치로 무너진 5호기 외에 추가 사고 가능성이 제기된 4호기와 6호기도 해체하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 오후 11시 피해자 가족 대표 등이 참여한 회의에서 추가 해제 결정을 내렸다고 8일 밝혔다.
붕괴한 5호기 옆에 있는 4호기와 6호기도 현재까지 해체를 위한 취약화 작업을 대부분 진행해 왔다.
4호기와 6호기가 무너질 위험이 높아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있어 해체와 보강을 놓고 논의가 이어져 왔다.
중수본에 따르면 4호기와 6호기 해체가 결정된 직후 발파에 필요한 준비작업이 시작됐다.
중수본은 4호기와 6호기가 해체되면 구조 속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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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원도심 목욕탕 돌며 상습 절도한 70대 징역 2년
부산 원도심 목욕탕을 돌며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70대 여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단독(김정우 부장판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8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5월 23일부터 7월 2일까지 부산 동구와 중구의 목욕탕 3곳을 돌며 7차례에 걸쳐 휴대전화, 현금, 가방 등 600여 만 원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절도 피해는 나흘에 한 번 꼴로 발생했는데, 탈의실 특성상 CCTV가 없고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사물함을 몰래 여는 수법이었다.
A 씨는 2014년부터 10년 넘게 경기도와 전주 등에서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3건 이상의 징역형 전과가 있었다.
김 부장판사는 “동종 수법으로 수 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누범 기간 중에 범행을 저질렀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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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밤부터 비… 부산 최대 20mm
8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대체로 흐린 가운데 밤부터 비가 내리겠다.
오전까지는 경남 내륙에 짙은 안개가 발생해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기온은 부산 16.3도, 울산 16.3도, 창원 14.8도, 통영 15.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16∼21도로 예보됐다.
울산은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지역에 따라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오후 6시부터는 부산, 울산, 경남 지방에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경남 남해안 10∼40mm, 부산·울산·경남 내륙 5∼20mm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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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화력발전소 붕괴 사흘째…밤샘 수색에도 실종자 못 찾아
지난 6일 발생한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로 실종된 2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소방 당국은 7일 밤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구조대원 40여 명을 5인 1조로 30분씩 교대 투입하며 야간 수색을 벌였다. 드론과 열화상 탐지기, 내시경 카메라 등 특수 장비까지 동원했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사고로 인한 매몰자는 모두 7명이다. 이 중 3명이 사망하고 2명은 사망 추정 상태이며, 당국은 나머지 2명의 실종자를 찾는데 수색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현장의 2차 사고 위험으로 인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소방 당국은 무너진 보일러 타워(5호기)의 철재 구조물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데다, 주저앉은 타워 양쪽에 위치한 4호기와 6호기 역시 붕괴 위험이 있어 구조 활동에 큰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구조안전기술사 등 전문가들과 효율적인 수색 및 구조 방안을 계속 논의하는 한편, 사고 사흘째인 이날도 대원들을 구조물 안으로 투입해 수색과 구조 작업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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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과 인류의 미래를 밝히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이사장 진애언)은 7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경암홀에서 ‘제21회 경암상 시상식’을 가졌다.
이날 시상식에는 진애언 경암교육문화재단 이사장, 이종호 경암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학교 교수·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재원 부산대학교 총장과 각계 주요 인사와 학계 관계자, 그리고 4개 부문 수상자와 가족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경암상 20년의 역사를 되새기며, ‘학문에 대한 순수한 존경과 인류에 대한 헌신’이라는 재단의 설립 이념을 되새기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의 연구를 주제로 한 헌정 영상과 더불어, 특별히 제작된 헌정곡이 연주되어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경암상은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특별상 등 4개 부문에서 각기 세계적인 업적을 쌓아온 석학 4인이 선정됐다.
자연과학 부문에는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GIST) 화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주사터널링현미경(STM)과 첨단 광기술을 정교하게 융합하여 단일 분자 수준에서 양자 상태를 정밀 계측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연구 영역을 개척했다. 그는 개별 분자의 전자·진동 상태를 분광학적으로 규명하며, 양자정보처리·나노 촉매·인공광합성 등 융합 과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암상위원회는 “기초과학과 미래 기술의 경계를 잇는 혁신적 연구 성과”라고 평했다.
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허준렬 하버드 의과대학 부교수는 면역조절 물질 ‘인터류킨-17(IL-17)’의 기능과 분자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인물이다. 그는 장내세균이 생성한 담즙산 대사물질이 면역반응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인터류킨이 뇌 기능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규명함으로써 면역학을 신경과학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
위원회는 “면역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세계적 업적”이라며 그의 연구가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공학 부문은 김호영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가 수상했다.
김 교수는 계면 유체역학(interfacial fluid mechanics)과 연성 물질 물리학(soft matter physics)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는 모세관 현상, 젖음 현상, 탄성 모세관 현상(elastocapillarity) 등 복잡한 물리적 현상을 정밀 규명하고, 이를 기반으로 습도 및 물 구동 연성 로봇(humidity-/water-powered actuator)을 개발했다.
생체모방 기술을 응용해 저전력 소프트 로봇 설계에 기여한 그는 “공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연구자”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별상에는 MIT 기계공학부 김상배 교수가 선정됐다. 김 교수는 로봇공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생체모방 로봇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이뤘다.
특히 그가 개발한 ‘Mini Cheetah(미니 치타)’ 로봇은 경량화와 고기동성이라는 두 가지 난제를 동시에 해결하며 로봇공학의 방향을 새롭게 제시했다.
기존의 유압 구동 중심에서 벗어나 전기 구동 방식을 세계 최초로 실증한 그의 연구는 산업계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쳤으며, 보스턴 다이나믹스·Agility Robotics·Unitree 등 150여 개 기업에 기술적 영감을 제공했다.
위원회는 “인류의 삶을 기술로 확장한 과학자”로 평가했다.
이번 제21회 경암상 수상자는 전국 대학 총장, 학장, 주요 학회장, 교수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아 총 59명의 후보 중에서 선발됐다.
부문별로 구성된 6~7인의 전문 심사위원단이 2차례에 걸친 엄정한 심사를 거쳤고, 최종적으로 경암상위원회의 전체 심의를 통해 수상자가 확정됐다.
올해는 인문·사회 부문에서는 수상자가 선정되지 않았다. 재단 측은 “모든 후보자의 업적이 훌륭했지만, 경암상이 추구하는 기준에 가장 부합하는 인물을 신중히 선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경암상의 상금은 기존 2억 원에서 3억 원으로 증액됐다.
이는 학문에 대한 존경과 연구자의 노고를 정당하게 예우하려는 재단의 뜻을 반영한 것으로, 경암상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권위의 민간 학술상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수상자 전원에게는 상금과 함께 순수한 학문적 헌신을 상징하는 상패가 수여됐다.
경암교육문화재단은 태양그룹 창업주이자 호 ‘경암’으로 불린 고 송금조 회장이 평생 모은 사재 1000억 원을 기부해 2004년 설립한 순수 민간 공익재단이다.
송 회장은 “부는 사회로부터 얻은 것이니 반드시 사회로 돌려야 한다”는 신념 아래, 학문과 문화의 발전을 위해 평생의 결실을 환원했다.
그 뜻을 이어 2005년 첫 시상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1년간 경암상은 학문적 탁월성과 인류 발전에 헌신한 학자들을 발굴해 왔다.
진애언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경암상은 고인이 평생을 바쳐 이룬 결실을 사회에 되돌리고자 한 순수한 마음에서 시작된 상”이라며 “수상자 한 분 한 분의 업적에는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지성이 담겨 있다. 학문적 가치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상징으로 경암상이 계속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암상은 부산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세계 학술계를 향해 그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올해 수상자 4인 중 2인이 해외 유수 기관(하버드대·MIT) 소속 연구자라는 점은 경암상이 단순히 국내를 넘어 국제적 학문 네트워크의 허브로 자리 잡고 있음을 상징한다.
21년의 역사를 이어온 경암상은 앞으로도 학문의 본질적 가치와 인류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그 뜻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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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는 차이가 아닌 공존의 시작점”
“꾸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이 장애인 체육 발전의 출발점입니다”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4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전국 17개 시도 1만여 명의 선수단이 참여해 실력을 겨루며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개최지 부산은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3위를 달성하며 장애인 체육의 새로운 중심 도시로 부상했다.
대회를 총괄한 김선길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은 “이번 체전은 부산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진정한 ‘공존의 무대’를 만들어낸 뜻깊은 성과였다”며 “장애인 체육의 역사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사무처장은 먼저 체육이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저는 장애인체육의 3대 저해 요인을 무관심, 인식 부족, 그리고 경시라고 봅니다. 장애인 스포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꾸준한 관심이 병행돼야 합니다.”
그는 “장애인 선수들이 단순히 ‘극복의 상징’으로만 소비되는 현실을 넘어, 실력 있는 스포츠인으로 존중받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장애인 체육 발전의 가장 본질적인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김 사무처장은 진심 어린 격려를 전했다.
“여러분, 그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산에서 열린 이번 체전은 여러분의 꿈이 더욱 빛난 무대였고, 많은 시민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겼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여러분은 이미 큰 도전을 이겨낸 주인공입니다.
앞으로도 자신을 믿고 한층 더 성장한 멋진 스포츠맨으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부산 파이팅!”
그의 말에는 단순한 행정 책임자의 시선을 넘어, 선수 한 사람 한 사람의 노고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었다.
생활체육부는 이번 대회를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문 포용의 무대”로 평가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번 대회는 단순히 성적을 겨루는 자리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기는 생활 체육의 진정한 의미를 실현한 자리였다”며 “박형준 부산시장의 ‘장애는 차이가 아니라 공존의 시작점’이라는 말이 이번 체전의 정신을 정확히 짚어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비장애인 체육이 경쟁과 성과 중심이라면, 장애인 생활 체육은 참여와 회복, 그리고 사회적 연결이 중심”이라며 “특히 지도자의 전문성은 장애인식 개선의 실천이자, 생활 체육이 전문 체육으로 이어지는 디딤돌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생활 체육부는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실천적 접근 강화 △신인선수 발굴과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 등 두 가지 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생활 체육은 ‘장애인도 나처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며 “누구나 함께 땀 흘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운영부는 이번 대회 준비 과정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은 한정돼 있었고, 경기장 확보도 쉽지 않았다.
김 사무처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가용 인력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TF 구성이 다소 늦어져 짧은 기간 안에 대회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장애인 체육 시설이 충분치 않아 경기장 확보에 어려움이 많았고, 특히 APEC 회의 일정과 겹치면서 교통과 안전 관리 등에서도 신경 쓸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직원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해 결국 완벽하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 체육 인프라가 확충되고, 부산 선수단의 자긍심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린 대회를 1만여 명의 참가자와 함께 안전하게 치러냈다는 것 자체가, 부산 시민 모두의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은 이번 체전에서 종합 3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김 사무처장은 “예년 5~6위권에서 벗어나 3위라는 성과를 낸 것은 선수들의 헌신과 부산시의 체계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부산시 지방비로 운영되는 탁구·육상·수영 실업팀과, 34개 기업에 소속된 227명의 고용선수가 안정적인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었던 점이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신설된 체육국의 지원으로 종목별 장비 보강, 우수선수 경기력 향상비 추가 지원 등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공공체육시설 리모델링으로 일부 종목이 훈련장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론볼·슐런·휠체어럭비 등 13개 종목이 종합 입상을 거두며 사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김 사무처장은 “부산은 개최지의 이점을 넘어 진정한 경기력으로 성과를 낸 도시”이라며 “종합 3위의 저력을 발판으로 더 큰 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해 “실업팀 운영, 우수 선수 경기력 향상, 가맹 단체 운영, 훈련 장비 지원 등 다각적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부산시와 협력해 종목별 전용 훈련장을 확보, 선수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체전을 계기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바란다”며 “부산이 명실상부한 장애인 체육 선도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처장은 조용히 말했다.
“장애인 체육은 단지 ‘특별한 사람들의 운동’이 아닙니다. 우리 사회가 얼마나 따뜻하고 포용적인지를 보여주는 바로미터입니다. 장애를 넘어 함께 웃고 뛰는 순간, 우리는 이미 하나가 됩니다.”
그의 말처럼 이번 부산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공존과 존중의 메시지를 전한 역사적 무대로 남았다.
부산이 보여준 저력과 감동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장애인 체육이 나아갈 길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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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원유운반선 2척 수주…상선 부문 목표 83% 달성
삼성중공업이 원유운반선 추가 수주에 성공하며 산성 부문 올해 목표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삼성중공업은 7일 공시를 통해 북미 지역 선주와 수에즈막스(S-MAX)급 원유운반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AX는 화물을 가득 실은 상태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최대 선형을 의미한다. 보통 13만~20만t 크기다.
계약 총액은 1억 9800만 달러, 우리 돈 2900억 원 상당이다.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건조돼 2029년 1월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액은 56억 달러로 늘었다.
이중 상선은 48억 달러로 연초 목표로 잡은 58억 달러의 83%를 채웠다.
선종 별로는 LNG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11척이다.
해양 부분에선 예비작업계약으로 8억 달러 상당을 확보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델핀(Delfin)사로부터 수주의향서(LOA)도 받아 해양 역시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포함한 전체 수주잔고는 269억 달러, 125척으로 안정적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원유운반선은 노후선 교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외 조선소와 협력을 통한 유연한 생산 체계 구축으로 시장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