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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헌재, '자국군 험담' 패통탄 총리 해임…"헌법윤리 위반"
분쟁 상대국의 실권자와 통화를 하던 중 자국군 사령관을 험담한 사실이 드러나 직무정지된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가 헌법재판소의 총리 해임 재판에서 패소해 총리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태국 정국은 당분간 상당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태국 헌재는 29일(현지시간) 패통탄 총리가 헌법 윤리를 위반해 해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헌재 9인 재판관은 패통탄 총리가 캄보디아 실권자 훈 센 상원의장과 통화에서 총리로서 필요한 윤리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패통탄 총리는 지난 5월 말 태국군과 캄보디아군이 국경 지대에서 교전한 뒤 훈 센 의장에게 전화해 국경을 관할하는 태국군 사령관을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가 이런 통화 내용이 유출되면서 위기에 처했다.
비난 여론이 이는 가운데 보수 성향 상원의원들이 그가 헌법 윤리를 위반했다며 해임 심판 청원을 헌재에 냈고, 헌재는 지난 7월 초 청원을 받아들여 판결 때까지 패통탄 총리의 직무를 정지시켰다. 이후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이 총리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패통탄 총리는 문화부 장관을 겸직하면서 내각에 남아 있었다.하지만 이날 헌재 결정으로 패통탄 총리는 지난해 8월 태국 역대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지 약 1년 만에 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연립여당 내 제1당으로 패통탄 총리의 소속 정당인 프아타이당은 새 총리를 선출할 방침이다.
2025-08-2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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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52%는 "일본 좋다"는데 일본인 51%는 "한국 비호감, 싫다"
한일 관계에서 양국의 감정이 엇갈렸다. 일본에 호감을 갖는 한국인 비율이 과반을 넘어선 반면, 한국에 호감을 가진 일본인 비율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8일 한국 동아시아연구원(EAI)이 일본의 아시아-태평양 이니셔티브(API), 미국의 한국경제연구소(KEI)와 함께 조사한 '제1회 한미일 국민상호인식 조사 및 제12회 한일 국민상호인식'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조사기관들은 한국인 1585명, 일본인 1037명, 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지난 2023년 32.8%에서 올해 51.0%로 전년 대비 18.2%포인트 급증하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일본인은 올해 기준 24.8%로,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한국인의 일본에 대한 호감은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지난 2024년 41.8%에서 올해 52.4%로 증가하면서 집계 이후 최고치였다. 일본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한국인은 37.1%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일본인 중 10.5%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호감을 가졌다고 응답했다. '비호감'은 39.2%, '잘 모름·어느 쪽도 아님'은 50.3%였다.
한국과 일본의 대미 신뢰도 역시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 응답자의 30.2%가 미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로 평가했으며 일본에서도 응답자의 44.7%가 미일관계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신뢰도 하락의 주요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이었다. 설문에 응한 한국인 73.1%, 일본인 70.1%가 트럼프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EAI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58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다. 일본과 미국 조사는 각각 API와 YouGov가 현지에서 진행했다. 일본은 지난 19~20일 만 12세 이상 국민 1037명, 미국은 지난 8~19일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2025-08-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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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습 격화… “상대 입지 약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석유·가스·전기 등 에너지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양국은 에너지시설 공격을 중단한다는 합의를 한 적도 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종전 협상이 열릴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에너지시설 공격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들어서만 최소 10차례 이상 러시아 본토의 석유 관련 시설들을 공격했다.
러시아는 이 중 절반가량의 피해 사실을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의 이번 에너지시설 공세로 러시아 전체의 정유 능력의 17%가 한때 마비됐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러시아의 기름값도 올랐다.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중순까지 러시아의 휘발유 도매가는 12% 급등했고, 전국적으로도 휘발유 품귀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주로 장거리 공격용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 남서부와 중부 정유시설들을 노리고 있다. 이 중 러시아 남부 최대 정유시설인 볼고그라드의 류코일 정유소가 포함됐다. 지난 14일 새벽 드론 공격을 당한 이 정유공장 주변에서는 거대한 연기구름이 포착됐고, 이어 지난 19일에도 또다시 드론 공격을 받았다. 최근에는 러시아가 중유럽에 석유를 공급하는 수단인 세계 최장 길이 송유관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고 송유를 차단한 바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에너지시설을 상호 공격하는 강도는 최근 들어서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러시아의 정유시설에 대한 공세를 최근 강화한 것은 반격 차원이라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의회 천연가스 정책 소위 의장인 안드리 주파닌 의원은 최근의 공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가스시설들을 공격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며 “에너지 전쟁이 돌아왔다”고 했다.
러시아 역시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의 가스시설을 주요 공격 목표로 삼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이 자국산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수출하는 데 쓰인다는 이유로 개전 후 첫 3년 간 가스시설 공격을 자제했던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의 가스시설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는 대부분의 거주용 건물이 중앙난방 시스템으로 가스 의존도가 매우 높고, 주요 화학제품과 비료를 생산하는데도 가스가 필수적이다. 최근 러시아의 가스시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연간 가스 수요량의 5%가량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에너지시설 집중 공격은 전쟁을 둘러싼 최근의 국제정세와 관련이 깊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과 유럽 국가들과의 협의로 종전을 위한 돌파구 마련을 모색하면서 두 전쟁 당사국은 종전 협상에서 상대 측의 입지를 약화하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에너지시설을 주요 표적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싱크탱크 케난 연구소의 안드리안 프로키프 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로서는 평화 협상의 와중에 러시아에 압박을 가하는 게 중요하다”며 “(에너지시설 공격이) 우크라이나로서는 중요한 지렛대”라고 말했다.
NYT는 양측의 에너지시설 공격은 당분간 이어지며 전쟁의 주요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26일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지역에 진입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 중부로 진격하는 등 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양국의 회담이 불투명해졌단 전망도 나온다.
2025-08-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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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공포 속 전쟁 취재, 가자서 숨진 언론인 247명
지난 25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병원을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팔레스타인 언론인 5명이 숨지면서 가자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이 감내하고 있는 험난한 취재 환경이 재조명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병원 내 특정 장소를 15분 간격으로 두번 폭격하면서 20명이 사망했는데, 사망자 중에는 AP·로이터 통신, 알자지라 등 외신들과 계약을 맺고 활동 중이던 언론인 5명도 있었다.
26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들처럼 2023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현장에서 목숨을 잃은 언론인은 247명이 넘는 것으로 유엔은 집계했다.
많은 사망자 수가 말해주듯 가자지구의 취재 환경은 척박하다. 이스라엘군이 해외 언론사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는 상황에서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은 현장 상황을 외부로 알리는 증인 역할을 해왔지만, 그들 역시 여느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굶주림과 죽음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팔레스타인 한 방송사 소속으로 일하는 사진기자 게바라 알파사디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두려움은 많고 보호책은 없다”며 “보도가 두려워지는 지경에 도달했다”고 털어놨다.
이스라엘은 자국군과 동행하는 언론인에 한해 가자지구 출입을 허용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대해 객관성을 문제 삼고, 하마스 소속이라 주장하며 살해 공격을 정당화하기도 했다.
당사자인 언론인들은 취재가 아니더라도 당장 생존부터 걱정이다. 다른 주민들처럼, 여러 차례 목숨을 걸고 피란을 떠나야 했고, 식량 부족과 기아가 계속되는 환경에서 가족들을 위해 먹을거리를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때로는 친구, 동료, 가족들의 죽음을 보도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하기도 한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 언론인 권익보호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의 조디 긴스버그 위원장은 “그들은 가자지구의 다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박탈을 겪고 있다”며 “끊임없이 옮겨 다니고, 극도로 불안정한 주거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국경 차단에 구호 활동가, 이중국적자, 중증 환자나 부상자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가자지구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종종 특정 팔레스타인 언론인을 겨냥,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 여단 소속이라며 이들은 공격하고 살해하기도 한다. 그중 몇몇은 알자지라 방송사 소속으로, 알자지라 측은 해당 의혹은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스라엘은 공격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초에도 알자지라 소속 언론인들이 머물던 텐트를 겨냥한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2025-08-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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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만에 나온 조세이탄광 유골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136명 등이 숨진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지난 25∼26일 이틀 연속으로 발견된 뼈는 사람 뼈라는 현지 경찰의 감정 결과가 나왔다.
2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에 의해 발견된 뼈를 넘겨받아 감정을 벌인 야마구치현 경찰은 4점의 뼈가 모두 인골이라는 감정 결과를 이날 밝혔다.
앞서 이 단체의 의뢰로 해저 터널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한국인 잠수사는 지난 25일 대퇴골 등 사람 뼈로 추정되는 물체 3점을 발견했다. 길이는 각각 42㎝, 29㎝, 23㎝다.
이어 26일에는 두개골을 추가로 발견했다.
새기는 모임은 지난해 9월 조세이 탄광에서 수중 조사를 시작한 이후 이렇다 할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이번에 인골 추정 물체를 발견하고 인골 여부를 최종 확인하기 위해 현지 경찰에 감정을 맡겼다.
한국 시민단체 장생(조세이)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은 전날 성명을 내고 “양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83년을 해저에서 기다리던 유골을 물 밖으로 모셨다”며 “이번 발견으로 향후 해야 할 136명의 한국인과 47명의 일본인 희생자에 대한 DNA 감식과 유족 찾기, 봉환은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노력에 의해 유골이 발견됐으니, 이제 양국 정부가 나서길 촉구한다”며 양국이 ‘한일유골협의체’를 가동해 희생자들을 수습하고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2025-08-2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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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에도 거듭되는 러 딴죽… 우크라전 종전 ‘짙은 먹구름’
러시아가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2주 내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성사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는 모습이다.
24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2일 NBC 방송과 화상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의제가 준비되면 젤렌스키와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의제는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따라서 회담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알래스카에서 만난 지 불과 7일 만에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정상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두 지도자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외무부가 이날 공개한 NBC 방송 인터뷰 전문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2022년 결렬된 이스탄불 협상안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협상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당시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논의했던 휴전 협상 초안을 가리킨다.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는 대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영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미국) 등으로부터 안전보장을 받는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15일 알래스카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전보장 문제를 논의하면서 2022년 이스탄불 협상안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종전 조건으로 동부 돈바스 전체 할양과 나토 가입 포기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강력한 안전보장을 요구해왔다.
라브로프 장관이 언급한 2022년 이스탄불 협상안에는 안전보장의 주체가 러시아로 돼 있기에 우크라이나로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다. 종전 협상은 진전되기보다는 오히려 후퇴하는 양상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NBC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중립적이어야 하고, 어떤 군사 동맹에도 가담하지 않아야 하며, 비핵국가여야 한다”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은 불가하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 사용 주민 보호와 영토 문제 등의 정상회담 의제가 확정돼야만 양국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은 단순히 개인적인 의견이 아닌 크렘린궁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22일 라브로프 장관의 발언이 평화 과정을 훼손하고 있다는 서방 언론의 비난을 반박하며 그의 발언이 “지난 15일 알래스카 정상회담 이후에도 변함없이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크렘린궁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무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푸틴 대통령의 외교 정책 지시를 실행하는 외무장관으로서 러시아의 외교 정책 목표를 훼손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 자신이 평화 협상 진전의 장애물이라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짚었다.
2025-08-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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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부산에서 만난 '봉오도리' [마루타 기자의 부산 후일담]
최근 일본의 여름이 터무니없이 덥다. 각지에서 섭씨 35도 이상의 폭염이 계속 되어, 관동 지방에서는 이달 초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인 섭씨 41.8도를 기록했다. 일본을 떠나 올 여름은 부산에서 쾌적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부산도 생각했던 것보다 더워서 놀라고 있다.
일본의 여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불꽃축제를 비롯한 각 지역의 다양한 여름축제들이다. 이상기후 때문에 행사 일정이 잇따라 변경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런 가운데 나는 최근 부산에서 일본 여름축제를 체험할 수 있었다.
일본의 축제 스타일을 재현한 ‘와보이소 마츠리(축제) 2025’가 지난 16일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이벤트홀에서 열렸다. 주최한 곳은 부산을 거점으로 한일교류 이벤트를 기획하는 사단법인 ‘부산사랑’. 행사장에 매달린 초롱과 핫피(法被, 일본에서 축제 때 입는 전통 의상) 차림의 스태프들을 보며 단숨에 축제 분위기를 느꼈다. 3회째를 맞는 올해는 타코야키 등의 포장마차와 다양한 체험 코너를 포함해 약 40점의 부스가 입점. 물에 뜬 작은 풍선을 낚아 올리는 요요 낚시 등 축제 단골 놀이에 아이들은 즐겁게 도전하고 있었다.
올해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이기도 해, 행사장 중앙에서는 한일 방문객이 함께 참여하는 ‘봉오도리’(盆踊り)가 기획됐다. 봉오도리란 여름 오봉(お盆, 일본의 여름 명절) 시기에 조상을 공양하기 위한 춤으로, 예로부터 이어지는 일본의 풍습이다. 원래 북이나 피리 소리에 맞춰 춤을 추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유행가나 애니메이션 송 등 현대의 음악과 댄스를 접목한 ‘NEO봉오도리’가 유행하고 있다.
‘와보이소 마츠리’에서도 이것을 도입해, 지금 재유행하고 있는 80년대의 곡 ‘댄싱·히어로’나 ‘도라에몽 선창’에 맞추어, 연령이나 국적을 넘어 함께 봉오도리를 즐겼다. 한국인들이 보고 흉내 내고 몸을 한껏 움직이며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지난 6월 한국 대선 당시 후보자들의 집회에서 각 진영과 지지자들이 노래와 춤으로 단결을 강화하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런 한국인의 정서에 NEO 봉오도리도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유카타를 빌려 입고 봉오도리에 참여한 부산의 30대 여성은 “일체감이 있어 좋았다. 한국의 축제는 먹는 것이 메인이지만, 일본의 축제는 체험형이 많아 재미있다”라며 한일 축제의 차이를 만끽하고 있었다.
최근 한국의 여론 조사 기관이 일본의 인상에 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젊은층의 70% 이상이 일본인에 대해서 ‘호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정권 교체로 한일 관계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지만 일본인들을 직접 대하고 문화를 접해 온 젊은이들은 역사나 정치 문제를 따로 떼어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100명이 넘는 한일 자원봉사자들이 만든 이번 축제에는 약 1400명의 손님이 방문했다. 마치 앞서 언급한 조사 결과의 방증인 것처럼, 쌓인 민간 교류의 성숙함과 소중함을 엿볼 수 있었다.
2025-08-2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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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각국에 중국 전승절 행사 참가 보류 요청
일본 정부가 유럽과 아시아 각국에 중국의 80주년 전승절 기념식 및 열병 행사 참석을 보류해줄 것을 외교 경로로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은 현지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중국의 기념식은 지나치게 과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반일적인 색채가 짙다고 각국에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상들의 참여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전승절)를 열 예정이다. 특히 중국군은 열병식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전승절 기념행사에 각국 정상을 폭넓게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절 직전인 8월 31일부터 9월 1일에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도 열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이 행사에 초청됐다.
푸틴 대통령은 SCO 정상회의 참석 뒤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전망이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으며,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참석한다. 연합뉴스
2025-08-2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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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 센강서 남성 시신 4구 발견…유력 용의자 체포
프랑스 파리 근교 센강에서 최근 남성 4명의 시신이 잇달아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4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 등에 따르면 이달 13일 파리 남쪽 슈와지 르 루아 근처 센강에서 시신 4구가 발견됐다.
주변을 지나던 열차의 승객이 강 위에 떠 있는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48세 프랑스인과 21세 알제리인, 그리고 두 명의 노숙자(21세 알제리인, 26세 튀니지인)로 밝혀졌다.
수사 당국은 피해자들의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망을 좁혀가던 중 지난 20일 튀니지 출신으로 추정되는 2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용의자는 피해자 가운데 2명과 평소 친분이 있었고, 이들 피해자의 신용카드와 신분증,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있는 등 의심스러운 정황이 발견됐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으나 여러 정황으로 미뤄 그에게 살인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날 예비 기소했다.
현지 매체 르몽드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체포된 용의자가 동성애 혐오적 동기에 따라 연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2025-08-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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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산불 피해에 스페인 여야 공방
스페인에서 수십 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산불사태가 정치권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23일(현지 시간) 유럽 연합 전문매체 유락티브에 따르면 보수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PP)은 중도좌파 사회당이 이끄는 중앙정부가 산불에 적시에 대처하지 않고 피해 지역 지방정부와 제대로 공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알베르토 누녜스 PP 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 “(중앙정부에) 병력 추가 투입을 요청한 지 닷새나 지났으며 요청한 물자 대부분도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재난재해 예방을 위한 예산도 투자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PP가 집권하는 각 지방정부에서도 중앙정부가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제때 제공하지 않아 유럽연합(EU) 차원의 보호 메커니즘을 통해 지원을 요청해야 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들은 사회당이 의도적으로 PP가 이끄는 지방정부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산불 사태로 갈리시아를 비롯해 PP가 집권한 지역이 집중 피해를 봤다.
이에 대해 중앙정부는 가용할 수 있는 국가 자원을 총동원했다고 반박했다. 오히려 PP가 피해 지역의 재난재해 대응을 위한 공공 서비스 투자에 소홀했으며 기후위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산림법에 따르면 산불 진화 책임은 1차로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있으며 각 지자체는 중앙정부와 공조를 통해 필요한 자원을 동원할 수 있다.
현지 일간 ABC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모두 2009년 이래 산불 예방 예산을 절반씩 삭감했다. 올해 산불 피해가 컸던 지역은 예산 삭감 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산불 피해가 겹치면서 측근들의 잇단 부패 스캔들로 퇴진 압박을 받는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정치적 입지도 더욱 흔들리고 있다.
산체스 총리의 부인 베고냐 고메스는 이번주 공금 횡령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달에는 사회당의 전직 고위 간부가 공공사업 계약 관련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됐다. 연합뉴스
2025-08-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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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시카고에 주방위군 투입 추진… “법 질서 복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LA)와 워싱턴DC에 주 방위군을 투입한 데 이어 시카고를 다음 목표로 지목한 가운데 국방부가 본격적인 배치 계획을 수립하고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는 법질서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하지만, 치안을 명분으로 민주당 우세 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방위군 배치를 강행할 경우 LA에서처럼 거센 충돌이 예상된다.
23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수주전부터 시카고에 주 방위군 수천 명을 투입하는 방안을 계획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당국자에 따르면 현역 정규군 투입 방안도 논의됐지만, 현시점에서는 가능성이 작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워싱턴 DC에 투입된 주 방위군이 멋진 일을 해내고 있다”며 다음 표적으로 시카고를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카고는 엉망이고 시장도 매우 무능하다”며 “아마 다음엔 거기를 바로잡을 것이다. 힘든 일도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뉴욕도 주 방위군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고 거론했다.
이 때문에 법질서 회복을 명분으로 앞세워 다른 대도시들로도 병력 투입 범위를 확대해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시카고와 뉴욕, 볼티모어, 오클랜드 등이 모두 민주당 강세 지역이어서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주지사는 “LA와 워싱턴DC를 독재 실험의 장으로 삼았던 트럼프가 이제는 다른 주와 도시를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목표는 우리 지역 사회에 공포를 조장하고 공공의 안전 노력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자신의 권력 남용을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연방정부에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접근법이 “불필요하고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불법 이민자 단속 반대 시위에 따른 혼란을 이유로 LA에 주 방위군을 투입했다.
통상 주 방위군 투입에는 주지사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밀어붙였고 이후 다른 도시로도 이를 확대하고 있다.
백악관은 시카고 주 방위군 투입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고, 국방부는 미래의 작전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2025-08-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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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기근’ 침묵… 네타냐후 봉쇄 전술 지속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지만 가자지구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유엔 측은 이스라엘이 조장한 기근이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비판이 연일 거세지고 있지만 미국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의 묵인 속에 이스라엘은 유엔 발표를 ‘명백한 거짓말’로 규정하고 가자시티 점령과 요르단강 서안 정착촌 조성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 시간) 백악관은 물론 국무부도 가자지구의 기근을 지적하는 보고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충분한 원조를 허용하지 않아 인위적인 재앙이 초래됐다”고 비판하는 등 유럽과 국제사회가 분노를 표명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오히려 SNS에 “엄청나게 많은 식량이 가자지구에 반입됐지만 하마스가 이를 훔쳐갔다”는 글을 올리며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입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할 몇 안 되는 수단이며, 미국이 침묵하는 이상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봉쇄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동 전문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확실히 더 편안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때때로 가자지구의 굶주림을 언급하는 등 이스라엘과 다른 시각을 노출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문제에 관심을 뺏기면서 가자지구 문제에 관해서는 점점 더 이스라엘과 일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밀러는 진단했다.
이스라엘도 강경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의 원조 제한이 기근의 원인이 됐다는 보고서를 거짓으로 규정하고, 적의 땅에도 원조를 전달하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다.
유엔 기구가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한 지역 중 한 곳인 가자시티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서안 E1 지역에서는 주택 약 3400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
E1 지역의 경우 서안지구 중심에 있어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에 상징적 지역이다. 이에 ‘두 국가 해법’(two-state solution)을 지지해온 미국의 반대로 이스라엘은 지난 20여 년간 이곳에는 정착촌을 구성하지 못해왔는데, 최근 이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E1 정착촌 계획에 대해서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으며, 허커비 대사는 기본적으로는 이스라엘의 결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네타냐후 총리를 ‘전쟁영웅’이라고 칭하고 이스라엘의 가자시티 공격 계획을 지지하는 듯한 입장도 보였다.
2025-08-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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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모디, 29일 도쿄에서 정상회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오는 29일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다양한 분야의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이달 31일 중국에서 개막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29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을 예정이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향후 10년간 일본의 인도에 대한 민간 투자액 목표를 10조 엔(약 95조 원)으로 정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는 2022년 3월 인도 방문 당시 일본의 인도 투자액 목표를 ‘5년간 5조 엔(약 47조 5000억 원)’으로 정했는데, 모디 총리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이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중요 자원의 안정적 공급과 기간시설 안전 확보라는 경제안보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안전보장 이니셔티브’를 설립할 방침이다. 반도체, 중요 광물, 통신, 청정에너지, 인공지능(AI) 등 과학, 의약품을 중점 협력 분야로 정해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에서도 논의가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AI와 스타트업 분야 협력을 위해서는 ‘AI 협력 이니셔티브’도 만들 예정이다. 아사히는 “경제 협력을 제조업에 한정하지 않고 반도체, AI, 스타트업 등 신흥기술 분야로 넓힌 ‘디지털 파트너십 2.0’도 작성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일본 정부는 인적 교류 확대와 관련해 ‘5년간 50만 명 이상의 인재 교류’ 등의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일본에서 JR동일본이 개발 중인 차세대 고속열차 도입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또 일본과 인도가 2008년 책정한 ‘안전보장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을 17년 만에 개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디 총리는 2023년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2년여 만에 일본을 찾는다. 일본과 인도는 미국과 호주를 포함한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으로, 중국을 견제하며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연합뉴스
2025-08-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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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시티 진입 초읽기
이스라엘 군이 20일(현지 시간) 국제사회 휴전촉구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거점도시인 가자시티 장악 작전을 강행하면서 지상군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스라엘 당국은 요르단강 서안을 사실상 분리한다는 비판을 받는 유대인 정착촌 사업을 최종 승인하면서 그간 최우선 외교 해법으로 거론돼온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움직임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에피 데프린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치 지도부의 지시와 군 참모총장이 승인한 계획에 따라 ‘기드온의 전차’ 작전 2단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99사단 지상군이 가자시티 외곽의 자이툰 지역에 전개해 무기가 보관된 땅굴을 발견하고, 162사단이 인근 자발리아에 투입되는 등 가자시티 장악을 위한 예비적 활동을 시작했다. 동시에 이스라엘 당국은 같은 날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대거 조성하는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예비군 6만 명을 추가로 소집하면서 가자 공세에 고삐를 조였다. 또한 이미 소집돼 각 전선에 배치된 2만 명의 복무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다. 당초 이스라엘 안보내각은 가자시티 점령에 5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작전 기간을 단축하라는 지시까지 내리면서 군의 부담은 극에 달한다고 CNN 방송이 진단했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달 초 안보내각에 군이 인력 부족과 극심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의 ‘가자지구 완전 점령’ 방침에 극구 반대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초 미국 CBS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진입하면 “격렬한 전투는 몇 달이 아니라 몇 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8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가자시티 점령 작전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긴 이 전쟁을 끝내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CNN은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중재국들에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시티 점령 작전을 멈추도록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달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중재국들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국민에 대한 전멸 전쟁을 중단하도록 최대한의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이번 군사 행동은 하마스가 이집트·카타르가 중재한 60일간 휴전안을 수용한 직후에 나왔다. 이 때문에 휴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무시한 채 전쟁을 강행하려는 의도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편 앞서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이스라엘군 전초기지를 기습하면서 양측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2025-08-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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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뒷걸음… 러시아 “우리 빼면 무의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 수뇌부가 20일(현지 시간) 화상 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안보 보장 협의에 자국의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고, 미국 정부도 당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약속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자 회담 성사도 불투명해졌단 분석도 나온다.
주세페 카보 드라곤에 나토 군사위원장은 이날 오후 나토 국방총장 화상회의가 끝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훌륭하며 솔직한 논의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관련, 우리는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나토 32개 회원국 국방총장이 화상으로 참여한 이날 회의에는 미군 장성인 알렉서스 그린케위치 나토 유럽동맹 최고사령관도 참여했다.
카보 드라곤에 군사위원장은 회의에서 오간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다만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가 정상급에서 합의한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유럽 동맹들은 평화협정 체결 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다국적군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 다국적군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국제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이 주축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나, 군 수뇌부는 파견 병력이 실제 어떤 역할을 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고심 중이라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는 미국, 유럽 주도의 우크라이나 안전보장 논의가 본격화하자마자 경계심을 드러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를 빼고 (우크라이나의) 안전 보장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것은 유토피아이며 무의미한 길”이라 말했다고 AFP,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사실상 러시아와 중국 모두 논의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으로, 유럽과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수용 불가능한 주장이다. 유럽 주도의 안전보장안이 마련되더라도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미국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20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전날 유럽국 군 1인자들과 회의에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콜비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과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군 수뇌부가 모인 자리에서 미국이 어떻게 지원할지 묻는 말에 답변으로 나왔다. 폴리티코는 콜비 차관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을 결국 유럽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는 뚜렷한 신호 중 하나라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유럽 정상들과의 백악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후 미국이 안보 보장 일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합의를 토대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등 전쟁 당사국의 양자 정상회담, 미국이 참여하는 3국 정상회담을 잇달아 개최해 우크라이나전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계획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안보 보장 가세는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이 백악관 회담을 통해 얻어낸 고무적 성과로 평가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유럽국들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우크라이나에 미국 병력을 보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가 19일에는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유럽군을 위한 공중 지원을 할 의향이 있다고 한발 물러섰다.
나토의 한 외교관은 “현장에서 그것(안보 보장)을 실현하는 주체가 유럽이 될 것이라는 현실이 점점 드러나고 있다”며 “미국은 그 어떤 것도 완전히 약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미국의 최소 개입 원칙이 제시된 이번 회의는 서막에 불과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종전협상의 난항을 예상했다.
2025-08-21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