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3~15일 중국 국빈 방문… 의제 조율 속도
14일 환영 행사·양자 회담 진행
최소 6개 행사서 두 정상 대면
무역·이란 전쟁 등 협의 전망
한반도 문제 논의 여부 관심
지난해 10월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부산 김해공항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나래마루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트럼프 행정부 집권 2기 들어 본격적인 미중 관계의 틀을 새로 짜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방중이 향후 양국 관계의 새틀을 짜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대변인 발표 형식으로 이번 방중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10일(미국 시간) 미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시간 13일 저녁 베이징에 도착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가 중국을 방문하는 이튿날인 14일 환영 행사에 이어 시 주석과의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이날 함께 베이징 명소인 톈탄(天壇)공원을 둘러본 뒤 국빈 만찬을 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시 주석과의 티타임과 업무 오찬을 한 뒤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14~15일 이틀간 최소 6개 행사에서 대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정상 회담 주요 의제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백악관은 미중 무역위원회 및 투자위원회 논의와 항공우주·농업·에너지 분야에서의 양국 간 추가 협정 등이 있을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집권 2기 첫 대면 회담은 지난해 10월 말 부산에서 이뤄진 바 있지만, 당시 만남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라는 다자회의를 계기로 무역전쟁의 휴전을 연장하는 성격이었다.
집권 1기 때인 2017년 11월 이후 약 8년 반 만에 이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과 이번 미중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9년 1월까지의 양국 관계 토대를 만드는 자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관계는 물론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국제관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의회 권력의 향배를 결정할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 농민들의 관심사인 대두 등 농산물의 대중국 수출 확대와 보잉 항공기 수출 등과 같은 무역 성과를 도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보 면에서는 중국의 빠른 핵무력 확장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려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사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거론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미중 간 치열한 전장의 하나인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밖에 미국은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대이란 무기 수출 가능성, 대러시아 이중용도 품목 수출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미국 정부 당국자는 예고했다.
중동 전쟁 국면에 중국을 방문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산 원유의 대부분을 구입하는 중국을 상대로 미국이 진행 중인 이란 자금줄 압박에 협조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양 정상 간 상당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미군의 대이란 해상봉쇄를 통해 이란산 원유 수출로를 막아 둔 상황에서 시 주석에게 미국을 대체 수입처로 삼을 것을 제안할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이 중시하는 대만 문제와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대해 두 정상이 어떤 논의를 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양국 정상이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톈탄공원 등 야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베이징 내 경비도 한층 삼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도착 후 트럼프 대통령이 탑승할 방탄차와 통신·경호 장비 등은 지난 1일 미 공군 수송기를 통해 이미 베이징에 도착한 상태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