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느냐 뺏기느냐… 부울경 기초단체장 ‘혈투’ 예고 [6·3 지방선거]
부산·울산·경남(PK)이 6·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한 가운데 PK 지방권력의 ‘모세혈관’ 격인 39개 시·군·구 기초단체장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의 전면전이 시작됐다. 여야는 지난 주말까지 PK 기초단체장 본선 진출자 상당수를 확정했는데, 국민의힘은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들을 대거 재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당시 승리의 경험이 있는 ‘전직’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민주당의 ‘바람몰이’가 매서운 상황에서 국민의힘의 공천 내홍으로 인한 ‘보수 표 분산’이 이번 PK 기초단체 쟁탈전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부산의 경우, 여야는 지난 주말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은 당내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보는 현직 구청장들이 대부분 본선에 진출했고, 민주당은 전직 구청장과 여성 인재를 중용해 핵심 카드로 내밀었다. 부산에서 전·현직 리턴매치는 4곳에서 치러지는데 특히 부산진구의 경우 국민의힘 김영욱 구청장과 민주당 서은숙 전 구청장이 세 번째로 맞붙는다. 북구에서는 국민의힘 오태원 구청장과 민주당 정명희 전 구청장이, 해운대구에서는 국민의힘 김성수 구청장과 민주당 홍순헌 전 구청장이 다시 충돌한다. 금정구 역시 국민의힘 윤일현 구청장과 민주당 김경지 전 지역위원장이 보궐선거에 이어 다시 맞붙는다.민주당 구청장 후보 가운데 여성 후보자는 모두 6명이다. 서은숙, 정명희, 김경지에 이어 강희은 중구청장 후보, 우성빈 기장군수 후보, 김진 수영구청장 후보 등이다. 국민의힘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모두 남성 후보자로 채워진 것과는 비교되는 대목이다.경남에서는 민주당이 18개 시·군 중 합천군수를 제외한 17개 지역에서, 국민의힘은 10개 지역의 시장·군수 후보를 확정했다. 앞서 민주당 경남도당은 ‘어게인 2018년’을 목표로 전 시·군에서 시장·군수 후보를 내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실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역대 지방선거 중 전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을 한 것은 2018년 지방선거가 유일하다. 그 만큼 기세가 올랐다는 얘기다.그에 비해 국민의힘은 공천부터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이다. 물론 본선만 진출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에 내부 경쟁이 치열한 탓이지만, ‘각자도생’ 분위기 속에서 당의 통제력이 그 만큼 떨어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제 20일 조영제 경남도의원을 후보로 확정한 함안군수의 경우, 경선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이 조 의원의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을 제기하며 공천 취소를 요구하고 나섰고, 3선 도전에 나섰다가 공천 배제된 조규일 진주시장은 무소속 출마를 공언하고 있다. 여기에 합천, 의령, 거창 등도 공천 잡음으로 후보 확정이 지연되고 있으며, 창원시장의 경우 공천 배제된 후보가 각각 개혁신당과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경남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8년과 비교하면 민주당 바람의 강도는 그 때 만큼 매섭지는 않지만, 오히려 내부의 분열과 갈등은 더 심각해 보인다”면서 “지금처럼 현역들의 지역 장악력이 약하고, 각자도생 분위기가 방치된다면 보수 표 분산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는 지역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울산에서는 민주당이 5개 기초단체의 구청장·군수 후보를 모두 확정했고, 국민의힘은 중구를 제외한 4개 기초단체장 공천을 마쳤다. 울산에서 세력이 만만치 않은 진보당이 5개 지역에 모두 후보를 냈고,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해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으로 뛰는 후보까지 가세하면서 양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와 지지표 분산을 막는 게 승리의 관건이 됐다.
경남지사 선거 김경수, 박완수에 우세…부동층이 변수
6·3 지방선거 격전지로 꼽히는 경남지사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예비후보가 박완수 경남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부동층이 적지 않은 데다 직전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인 만큼,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두 후보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가 KBS창원 의뢰로 지난 14~16일 경남 18세 이상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남지사 가상 다자대결에서 김 후보는 37%, 박 지사는 27%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는 10%포인트(P)로, 김 후보가 박 지사를 오차범위(±3.5%P) 밖에서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진보당 전희영 후보는 1%였다. 권역별로는 창원권(창원·마산·진해)에서 김 후보 38%, 박 지사 28%로 김 후보가 박 지사를 앞서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서부내륙권(거창·밀양·산청·의령·진주·창녕·함안·함양·합천)에서는 박 지사가 34%로 김 후보(29%)를 앞섰다. 앞서 한국갤럽이 세계일보 의뢰로 지난 7~8일 경남 만 18세 이상 남녀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에서는 김 후보 44%, 박 지사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김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가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발 빠르게 선거운동에 나선 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울산·경남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부울경 메가시티 복원을 내세우며 이슈 몰이에 나선 점,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지지율 약화 등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이번 여론 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27%에 달해 적지 않은 수의 유권자가 후보를 고르지 못한 것으로 나파악됐다. 정치권에서는 선거가 가까워올수록 부동층이 판세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모습이다. 한편 경남교육감 선거 지지도에서는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49%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후보별로는 권순기 전 경상국립대 총장 11%, 송영기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8%, 김상권 전 경남교육청 교육국장 5%, 김승오 전 청와대 행정관 2% 순이었다. 이번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3개 통신사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20.6%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한국갤럽 조사의 응답률은 15.4%,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시 불붙은 호르무즈, 종전협상 어디로
미군이 이란 화물선을 공격·나포하고, 이란이 미군 함정을 겨냥한 무인기 공격에 나서면서 양측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2주간의 휴전 종료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무력 충돌이 불거지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협상의 재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길이 약 900피트(약 275m)이고 항공모함만큼 무게가 나가는 이란 화물선 ‘투스카’가 해상봉쇄를 뚫으려다 저지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스프루언스가 오만만에서 정지 명령을 내렸지만 선원들이 응하지 않았고, 결국 함포 사격으로 기관실에 구멍을 내 멈추게 했다”며 “현재 미 해병대가 선박을 확보해 내부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선박이 불법 활동 이력으로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21일로 예정된 ‘2주 휴전’ 종료를 앞두고 대이란 압박 수위를 극대화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국은 그간 이란 항구를 출항해 봉쇄를 시도한 선박 수십 척을 회항시킨 바 있지만, 무력을 동원한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측도 즉각 반발했다. 반광영 타스님 통신은 이날 이란군이 자국 선박 나포에 대한 대응으로 미군 함정을 겨냥해 무인항공기(UAV)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미국의 선박 나포를 휴전 합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강조했다.
전국 첫 디지털 시민플랫폼 ‘탄력’
부산시가 시범운영 중인 디지털 행정 서비스 전환 사업이 전국 최초로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SW) 사업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시는 이르면 내년 초 20개가 넘는 행정 서비스를 디지털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부산시민플랫폼’ 구축 사업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이하 진흥원)의 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민간투자형 소프트웨어 사업은 민간의 자본과 기술력을 공공 소프트웨어 구축에 도입하는 제도다. 기존 SOC 중심의 민간투자를 디지털 분야까지 확대한 정부는 진흥원을 통해 공공 영역에 진출하는 민간투자의 공공성이 적절한지 사전에 점검하고 있다. 지난 9일 진흥원의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부산시민플랫폼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과 행정을 통합한 디지털 플랫폼이다. 단순히 앱 하나에 여러 기능을 모아놓은 수준을 넘어 시민 개개인의 생애주기에 맞춰 각종 행정과 복지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수행한다.
[단독] '낙제'가 '우수' 둔갑… 정신응급 실태 감춘 복지부 '꼼수 평가'
속보=보건복지부가 전국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평가를 엉터리로 진행하며 부실한 인력 실태를 장기간 방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과 경남 등 위기개입팀 전문인력이 현저히 부족한 광역센터에도 전문성 평가 항목에서 만점을 남발하고, 전문기관 용역 결과마저 무시한 채 입맛대로 평가 잣대를 바꾼 사실도 드러났다. 정부가 사실상 ‘가짜 성적표’로 국가 정신응급 안전망의 취약한 인력 실태를 가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0일 〈부산일보〉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미애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022·2023·2025년 3차례 이뤄진 17개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평가 결과와 용역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부는 ‘근속 기준 하향→위기개입팀 제외→등급제 폐지’ 등 3단계에 걸친 ‘통계 마사지’로 평가 기능을 유명무실하게 만들었다. 특히 2025년 근속률 평가에서 위기개입팀 인력을 통째 제외(부산일보 3월 24일 자 2면 보도)한 사실은 ‘위기개입 인력을 모두 포함하라’는 2023년 연구용역 보고서(정신건강복지센터 평가체계 운영 강화 연구)의 지침과도 어긋났다. 복지부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현장 의견 등을 수렴했다”고 해명했으나, 정작 정부가 5000만 원을 들여 마련한 전문가 가이드라인은 도외시한 셈이다. 정부의 이러한 ‘가짜 성적표’는 지역 간의 극심한 전문성 격차를 가리는 방패로 작용했다. 2024년 12월 기준 위기개입팀 내 전문 요원이 13명 중 단 2명(15.4%)에 불과한 부산은 전체 전문 요원 확보율 항목에서 4점 만점을 받았다. 20명 중 전문 요원이 4명(20%)뿐인 경남 역시 4점 만점이었고, 13명 중 단 1명인 울산도 3점의 고득점을 기록했다. 복지부가 이직률 높고 전문요원마저 부족한 위기개입팀을 통계에서 빼버리는 방식으로 점수를 보정했기에 가능한 ‘착시’였다. 앞서 복지부는 근속 기준부터 낮춰 ‘낙제점 지우기’에 나섰다. 2022년 시범 평가 당시 ‘36개월 이상’ 근속 기준에서 0점을 받아 ‘미흡’ 등급에 머물렀던 울산은 이듬해 정부가 기준을 ‘12개월’로 낮추자마자 단숨에 ‘우수’ 기관으로 둔갑했다. 고용 안정을 유도해야 할 지표가 ‘1년 단기 근속’의 면피 수단으로 변질된 것이다. 2단계 ‘위기개입팀 제외’에 이어 3단계로 도입한 ‘합격제’는 변별력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70점만 넘기면 모두 합격증을 주는 체계 탓에 위기개입팀 전문 요원 비율이 100%인 서울과 0%인 대구·충북이 똑같은 ‘합격’ 판정을 받았다. 전국 17개 센터 중 ‘불합격’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최대 수혜처인 울산은 3년 만에 ‘미흡’에서 ‘합격’으로 올라서며 취약한 인력 구조에 사실상 면죄부를 받았다. 이처럼 정부가 행정적 방치로 일관하는 동안 현장은 신입들의 사투장으로 전락했다. 전국 위기개입팀 요원 197명 중 62%인 122명이 3년 미만 경력자이며, 29%인 57명은 1년도 채 안 된 신입이다. 생사가 걸린 법적·의학적 판단을 내려야 할 요원들이 경험 부족에 시달리며 최일선 안전망에 구멍이 뚫리고 있는 셈이다. 그 사이 지역 안전망 지표는 최악으로 치달아, 2024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산은 30.2명, 울산은 29.2명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경남대 사회복지학과 엄태완 교수는 “부실한 실태가 드러나자 이를 개선하는 대신 평가 방식 자체를 바꿔버린 일종의 ‘꼼수 평가’”라고 비판했다. 엄 교수는 “상담이나 출동 건수만 늘리는 보여주기식 행정은 현장에서 의미가 없다”며 “자살률 추이나 재입원율 감소처럼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표로 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평가지표 구성 등 운영 방식이 현장 여건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점검해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발품 팔지 말라고… 시가 파견한 내 손안의 맞춤 비서 [부산시민플랫폼 제공 서비스는]
부산시민플랫폼의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적격성 조사 통과로 부산시는 이르면 내년 ‘찾아가는 행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AI)이 시범 운영 중인 디지털 시민증에 보관된 부산 시민의 생애주기를 찾아내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하게 된 덕분이다.■전국 첫 민간 주도 디지털 행정 전환AI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민간 투자로 행정에 도입하는 건 전국 첫 시도다. 서울과 대구 등지에서도 행정 서비스를 디지털 전환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그러나 공공 주도의 서비스는 늘 기술력과 편의성에 한계를 드러냈다.적격성 조사 통과에 이어 과기부의 인정 심의까지 마치게 되면 사실상 중앙 정부와의 행정 절차는 마무리 된다. ‘부산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에 민간 투자를 허용한다’라는 국가의 결론이 내려지는 것이다. 부산시는 사업자 선정을 거쳐 대대적인 디지털 행정 서비스 전환을 시작한다.부산시민플랫폼이 구축되면 당장 가정에서는 출산 지원금부터 보육료, 교육비 지원 정보까지 개인이 일일이 찾아다닐 필요가 없어진다. 12만 가구에 달하는 부산의 다자녀 가구 앞으로 자녀 성장 주기에 맞춘 지원금 정보가 스마트폰으로 먼저 도착한다.대학 졸업을 앞둔 부산 청년은 취업 준비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된다. 부산시는 4만 3000여 개의 지역 기업, 3만여 개의 구직 정보를 보유 중이다. 여러 채용 사이트를 방황하지 않아도 AI가 당사자의 입맛에 맞춘 부산 내 채용 정보부터 단기 알바까지 채용 정보가 제공된다.건강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게는 개인 정보에 맞춘 의학 정보가 제공된다. 48만 여명의 부산 내 고혈압 환자 등에게 적절한 식단과 혈압약 투약 알림 서비스가 제공되는 식이다.여기에 동백전, 부산사랑e몰 등과 연계된 쇼핑 서비스까지 더해진다. 부산 상점 방문 시 자동할인, 개인 맞춤형 부산 상품 추천은 물론이다. 15분 도보 생활권 내 공공시설과 커뮤니티 정보도 시민플랫폼에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공해 준다.■디지털 취약 계층도 모든 수혜 누리도록부산시민플랫폼은 단순한 행정용 공지 서비스는 아니다. 20개의 고도화된 기능이 디지털 시민증과 연동되어 시민 패턴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 정보를 먼저 제공하고 편하게 누릴 수 있게 하는 게 포인트다.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일부만 누리던 디테일한 행정 서비스를 모든 시민에게 자동으로 제공되도록 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부산시 행정자치국 측은 “고령자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편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강구하고 있다”라면서 “메뉴 등을 행정 수요자 중심으로 설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특히, 부산 내 순환 경제를 위해 부산시민플랫폼은 개방형 구조로 설계될 예정이다. 부산사랑e몰이나 스마트팜 등의 서비스에 부산의 소상공인과 스타트업, IT기업를 우선적으로 참여하도록 해 동백전을 중심으로 돈이 부산 안에서 순환하도록 한다.이미 시범 운영 중인 ‘부산이즈굿 동백전’ 내 8개 서비스에도 적지 않은 호응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민플랫폼은 이를 더 고도화하고 민간의 자본과 기술력을 도입해 12개의 추가 서비스를 더 보강한다.부산시는 시민플랫폼이 본궤도에 오르면 늘어나고 있는 폐교를 온라인으로 분양해 텃밭을 꾸리는 스마트팜 서비스와 매일 걸음 수를 동백전 포인트로 바꿔주는 행복마일리지 리워드 등의 서비스도 추가 론칭할 계획이다. 자원봉사를 하려는 지원자와 이를 원하는 수요처를 직접 연결해 주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부산시는 올해 하반기 행정절차를 마치고 내년 상반기 1차 시행을 전망했다. 기존 동백전과 디지털 시민증 등의 서비스가 더 강화되고 12개의 신규 서비스가 더해져 첫 서비스 개시에는 AI 헬스케어, 스마트 반려서비스 등 20개 서비스가 지원될 예정이다.
[부산 구포시장 주민들 만나 보니] 최대 격전지 부산 북갑, ‘전국구 vs 지역 정서’ 표심 양분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부산을 넘어 전국 정치권의 핵심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부산시장 선거와 맞물려 치러지는 이번 보선은 단순한 지역구 선거를 넘어, 차기 대권 가도를 가늠할 시험대이자 여야의 명운이 걸린 승부처가 되고 있다. 이에 〈부산일보〉는 지난 17일~18일 부산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북구 구포시장을 찾았다. 북갑 보궐선거가 임박하면서 출마가 예상되는 후보들의 공방도 격화하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충남 보령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광역단체장 예비후보로 당선된 현역 국회의원들은 29일 일괄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전 의원의 지역구인 북갑 보궐선거도 이번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북갑 출마 후보군으로 지난 14일 만덕2동에 전입 신고한 한동훈 전 대표, 박민식 전 의원, 이영풍 전 KBS 기자가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거론되는데 그는 출마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구포시장에서 만난 주민들과 상인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최근 만덕2동으로 전입한 한 전 대표에 대해선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인물의 정착에 대한 기대감과 결국은 부산을 떠날 사람이라는 경계심이 교차했다. 60대 이영옥 씨는 “한동훈 전 대표는 여기에 사시는 분이 아니라 언제 어디로 떠날지 모르는 분 같아 믿음이 못간다”고 밝혔다. 반면 60대 박정순 씨는 “한동훈 그분 나오실 때부터 처음부터 다 봐왔기 때문에 잘한다, 괜찮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지지자들도 많고 잘하고 그래서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전 의원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렸다. 지역을 떠난 배신자라는 낙인과 동시에 ‘북구 출신이니 미워도 다시 한번’이라는 정서가 교차했다. 출마가 거론되는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에 대해서도 “누군지 잘 모르겠다”라는 싸늘한 반응과 “전재수 의원이 추천한 인사”라는 기대감이 함께 있었다. 북갑은 여느 지역구와 분위기가 다르다는 게 부산 정치권 관계자들의 평가다. 65세 이상 고령층이 30%에 육박하며 자영업자가 많다. 유권자 수도 11만 5000여 명 수준으로 다른 선거구에 비해 주민 수가 적은 편이다. 주민 수가 적다 보니 지역에 계속 남아 주민들 곁에서 함께 지낼 인물을 찾는 정서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민주당도 이 때문에 전 의원의 고등학교 후배이자 북구 출신인 하 수석을 고집하고 있다. 하 수석이 지역 연고도 있고 향후 전 의원과 함께 선거 유세를 다니면 그의 지지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사람이자 AI 전문가인 만큼 다른 후보군과 차별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당내에선 정치 신인을 험지인 부산에 출마시키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전 대표도 최근 적극적으로 지역 밀착 행보에 나서며 이 같은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주민들과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모습을 올리거나 경로당과 시장 등을 방문하며 주민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갖춘 만큼 이를 활용해 주민들과의 접점을 빠르게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근 지역으로 돌아온 박민식 전 의원의 행보도 보궐선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북갑을 떠나 분당으로 간 철새 정치인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북구 출신을 적극 내세우면서 지역 밀착형 행보로 승부를 보려 한다. 그의 조직도 지역에 일부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갑 보궐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받자 후보군들의 공방도 격해지는 모습이다. 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의 승부처에 난데없이 찾아와 훼방만 놓는 행위는 보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정치 기생’”이라며 “특정 후보를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저는 누가 나오든 이긴다”고 한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북구 시민의 삶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게 만드는 데 더 집중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장동혁·한동훈 딜레마' 국힘 PK 후보들 "화해만이 살 길" [보수대통합 성사 한목소리]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방선거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문제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6월 지선을 40여 일 앞두고 두 사람의 영향력이 차츰 명확해지고 있지만 복잡한 역학구도와 셈법 때문에 자신들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 힘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PK 지선 후보들의 속내는 명확하다. 다수의 PK 후보들은 비공개를 전제로 “한 전 대표는 PK 지선에 도움이 되고, 장 대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하지만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다. 두 사람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장 대표의 인기가 바닥권에 머물러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여전히 보수층 지지세가 두텁고, 한 전 대표는 열성적인 지지층을 전국적으로 확보하고 있지만 강경 보수층의 반감이 상당하다. 중도와 보수 진영의 표를 골고루 흡수해야 하는 국민의힘 후보들 입장에선 어느 한 사람만을 선택하기 힘든 상황이다. 박형준(부산) 김두겸(울산) 박완수(경남) 등 부울경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한다. 장 대표에 대해 노골적인 비판을 서슴지 않은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 박형준 시장의 한 측근은 “우리가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는 “장 대표를 섣불리 공격했다가 강경 보수층의 반발로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결코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장 대표 골수 지지층이 부울경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했다. 상당수의 장 대표 지지층은 국민의힘 당원이기도 하다. 일각에선 박형준 시장이 지난달 ‘부산 글로벌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삭발을 단행한 뒤 국민의힘 부산시장 경선 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장 대표 지지층이 박 시장 지지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장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상당수 PK 현역 의원들의 입장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PK 지선 후보들은 장 대표 체제가 지속되면 6월 선거에 패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도 공유하고 있다. 부울경 시도지사 후보들이 중앙과 별도의 독자 선대위 구성을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박 시장은 “규모를 어떻게 할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지만 별도의 선대위를 부산에 꾸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도 장단점이 뚜렷하게 갈린다. 그가 장고 끝에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지역을 부산 북갑으로 확정한 뒤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있는 점은 분명히 국민의힘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박 시장도 “한 전 대표가 법조인답게 전 의원의 문제점을 정확하고, 적절하게 잘 지적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와 전 의원은 치열한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20일 한 방송에 나와 “(한 전 대표가) 지방의 어려움을 자신의 정치적인 재기에 이용한다고 본다”고 공격한 것도 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게다가 한 전 대표는 전국에 수십만 명의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주말인 지난 18일 한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구포시장, 덕천시장, 신만덕시장 등에서 ‘해피마켓’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기도 했다. 해피마켓은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자발적으로 시장의 음식, 물건 등을 구매해 지역 상인들을 돕고 지지를 호소하는 행사다. 그렇다고 국민의힘이 한 전 대표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전 대표 반대 세력이 상당한 데다, 다른 PK 지선후보들의 활동상이 거의 부각되지 않고 있어서다. 박 시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 전 대표 때문에 우리의 활동 상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고, 다른 기초단체장 후보는 “우리가 철저히 소외받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PK 지선 후보들은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화해만이 보수가 다시 살아나고 6월 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한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한 전 대표는 물론 이준석(개혁신당)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까지 모두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을 서둘러 성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일부 PK 인사들은 조만간 보수대통합에 적극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서 가장 젊은 강서구, 보수 아성 균열 낼까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6·3 지방선거를 40여 일 앞두고, 지역 행정의 최전선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인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대진표가 속속 완성되고 있다. 본보는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부산 16개 구·군을 비롯해, 울산·경남 지역 주요 격전지의 판세를 분석하는 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부산에서 가장 젊은 도시 강서구는 PK(부산·울산·경남)의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e)’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와 에코델타시티 조성으로 유입된 30~40대 젊은 층이 막강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이곳의 표심은 낙동강 벨트를 넘어 부산 전체 판세를 요동치게 만든다. 더불어민주당은 ‘40대 토박이’ 박상준 구의원을 앞세워 세대교체와 변화를 열망하는 표심을 파고들고, 국민의힘은 ‘도시·행정 전문가’인 김형찬 현 구청장을 내세워 검증된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감을 호소하고 있다. ■“명지신도시 학급 과밀 풀어야” 20일 오전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는 이른 아침부터 등교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붐볐다. ‘초고령사회’ 부산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젊은 도시의 풍경이 펼쳐졌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문제는 단연 ‘교육’이었다. 40대 학부모 박민영 씨는 “명지신도시 일대는 학교 과밀 문제가 제일 민감한 지역 현안”이라며 “방과후 학급 운영과 돌봄 문제 등을 지자체가 나서 좀 더 세밀하게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당보다 인물을 보겠다는 목소리도 분명했다. 명지동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50대 김나경 씨는 “당을 떠나서 일을 제대로 잘할 사람이 강서구청장이 돼야한다”며 “시민 의식이 높아져 정치인이 두려움을 느껴야 정치가 바뀔 것 같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 대한 피로감도 감지된다. 육십 평생 보수 정당에 투표해 왔다는 김주성 씨는 “국민의힘은 허구한 날 집안싸움만 하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며 “이번에는 부산시장도 바뀔 것 같다”고 한탄했다. ■‘대저 토박이’의 젊은 변화 더불어민주당 박상준 후보는 대저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정치인’이다. 1981년생으로 동아대 법학부를 졸업했고, 현재는 대저동에서 토마토 농장을 운영하는 농업인이라는 이색 이력을 갖고 있다. 박 후보는 2017년 보궐선거로 구의회에 입성한 뒤 무소속으로 2018년과 2022년 연이어 당선되며 3선에 성공했다. 무소속 신분으로 대저동과 강동동 등 보수 표심이 강한 곳에서 내리 승리하며 지역 기반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박 후보는 △강서구청 이전 △부울경 메가시티 거점도시 육성 △강서해양혁신지구 선포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강서구청을 이전해 강서의 발전 축과 패러다임을 바꿀 계획”이라며 “기존 청사 자리는 부울경 메가시티의 혁신지구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 철도가 만나는 강서구는 명실상부한 물류와 산업의 최적지”라며 “해양수산부 청사와 공공기관, 국제해양비즈니스타운 등을 유치해 고부가가치 해양산업이 집약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잔뼈 굵은 공무원의 안정성 국민의힘 김형찬 후보는 도시·행정 전문가 출신의 현역 단체장이다. 부산시 건설본부장과 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검증된 행정력’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에코델타시티를 비롯해 대저연구개발특구, 서부산권 복합산단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강서구에서 도시계획 전문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에 방점을 둘 생각”이라며 교육·복지 정책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과밀 학급을 해소하는데 다방면의 노력을 할 것이며 학습 지원비, 입학 축하금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문화·체육 인프라도 계속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프라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4년간 강서구에 20개의 버스 노선을 강서구 곳곳으로 유치해 대중교통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도시철도 하단~녹산선, 대저대교와 엄궁대교, 장낙대교 등 대형 인프라 사업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구정을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누구도 승리 장담 못 할 격전지 강서구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40.6세로 부산에서 가장 낮다. 경남 전역과 서부산권에 살던 젊은 층들이 신도시 건설에 따라 강서구로 유입이 급증하면서 표심의 색채가 다채로워졌고 그만큼 표심을 예측하기도 어렵다. ‘스윙 스테이트’라는 정치적 지형도 이 때문에 만들어졌다. 특히 강서구는 직전 대선에서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유일하게 승리한 지역구다. 이 대통령은 강서구에서 45.75% 득표율을 얻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45.17%)에 0.58%포인트(P) 앞섰다. 그렇다고 민주당 표심이 강한 지역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선 1년 전인 4·10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민주당 변성완 후보를 여유롭게 제쳤다. 명지신도시가 있는 명지1동과 2동에서도 김도읍 의원의 득표수가 더 많았다. 김 의원이 지역 밀착형 공약을 들고 나왔던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지난 2월 9~10일 부산CBS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강서구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상준 후보가 40.8%, 김형찬 강서구청장이 34.3%로 박 후보가 6.5%P 앞섰다. 오차범위 밖 우세가 나왔지만 강서구 표심의 유동성을 고려하면 결과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결국 이번 선거의 본질은 ‘변화’와 ‘안정’의 대결이다. 젊은 도시가 요구하는 새로운 비전과 대형 개발 사업을 관리해야 하는 행정의 연속성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이다. 강서구의 선택은 단순한 기초단체장 선거를 넘어 ‘낙동강 벨트’와 부산 전체 판세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혜는 안 된다” vs “난개발 안 된다”… 폐교 매각 ‘딜레마’
부산시교육청이 지난해 3월 폐교된 주원초등학교 부지를 매각하는 절차에 들어가자 일부 주민들이 이 부지를 의료시설로 지정해 지역 의료 공백을 해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교육청은 특혜 시비를 우려해 공개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주민들 “의료용지로 매각” 20일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진구청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8일 공유재산심의위를 열고 주원초등 폐교 부지를 매각 가능한 일반재산으로 변경했다. 또 부산진구청에 학교용지로 묶인 도시관리계획 해제를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행법상 학교 부지는 매각이 불가능한 행정재산인데다 또 ‘학교용지’라는 도시계획에 묶여 있어 매각에 제한이 많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주원초등 폐교 부지를 매각 가능한 일반재산으로 바꾼 후, 관련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해 공개 경쟁 입찰을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부산진구청의 행정 절차를 마치는대로 부산시의회 의결을 거쳐 이르면 8월 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매각할 계획이다. 주원초등 부지의 매각 절차가 가시화되자, 개금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인근 상가협의회 등은 시교육청과 부산진구청에 공문을 보내고 플래카드를 거는 등 주민의견 반영을 촉구하고 있다. 개금2동 주민자치위 관계자는 “주원초등은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위해 주민들이 폐교에 동의해 준 특별한 경우다. 해당 부지가 반드시 의료 용지로 활용되어야 한다”며 “만약 교육청이 일반적인 공개 경쟁 입찰을 진행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한 건설업자가 낙찰받아 대규모 아파트를 짓는 등 난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진구청 역시 주민들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수차례 회의 때마다 주원초등 부지를 의료부지로 매각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폐교 부지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교육감의 공약과도 부합하며 원도심 의료 공백을 메우고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백병원은 만약 주원초등 부지를 매입할 수 있게 된다면 응급실과 중증 질환 치료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의대와 간호대 등 교육 시설 확장에 해당 부지를 사용할 계획이다. ■‘공공 목적’의 해석은 어떻게 시교육청은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정 조건을 걸고 부지를 매각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특혜 시비를 우려하기 때문이다. 향후 쟁점은 공유재산법 제36조 2항의 해석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법령은 일반재산을 공공 목적으로 매각할 경우 용도와 사용 기간을 정해 제한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근거를 두고 있다. 하지만 사립 대학병원 시설 확충과 사업을 법이 정한 ‘공공 목적’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는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시는 지난해 시유지 1만 3991㎡ 매각 입찰 절차를 진행하며 용도를 ‘의료시설’로 한정했다. 해운대백병원과 부산시는 2021년부터 해당 주차장 부지에 중증질환센터 건립, 병상수 1600개로 2배 확장 등 지역 의료 인프라 확충을 논의한 바 있다. 지역에서 민간이 수행하더라도 공익성이 강하고 지역 전체의 이익에 기여한다면 이를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지역 주민과 부산진구청의 의견에도 교육청은 여전히 이 역시 특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부산시와 달리 시교육청 재산은 폐교활용법과 공유재산법상 의료 목적으로만 용도를 지정해 매각하기에 법적 제약이 크다”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개 입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부산, 수준 높은 클래식 도시로" 35억 원 통 큰 기부
부산 기업들이 부산의 클래식 문화 발전을 위해 35억 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지난해 20억 원에 이어 이번 35억 원까지 부산 클래식을 향한 민간의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부산의 클래식 인프라 향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부산시는 20일 오후 부산시청 의전실에서 지역 기업이 참여하는 기부금 전달식을 가졌다. 이날 모인 총 35억 원의 기부금은 사단법인 부산클래식문화재단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부산클래식문화재단은 부산콘서트홀 개관과 오페라하우스 조성을 계기로 설립됐다. 민간 중심의 문화재단으로 클래식 공연 지원과 문화예술 교육, 문화 소외계층의 음악 나눔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전달된 기부금에는 신흥중기와 태광, 파나시아, 코렌스, SB선보, 대원플러스 등 내로라 하는 부산기업들이 힘을 모았다. 김진수 전 부산일보 사장과 안순주 부산대 교수 등도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날 기부에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세운철강과 퓨트로닉이 문화재단에 20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시는 민간 기부가 줄을 잇자 시민이 클래식 문화를 향유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며 반긴다. 당장 수십억 원의 경비가 소요되는 유명 클래식 공연 유치가 시 재정사업으로만 진행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부와 공공 정책을 연계해 부산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시민도 누릴 수 있게 부산콘서트홀과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게 부산시와 문화재단의 계획이다. 재단은 이 기부금을 향후 부산 클래식 문화를 활성화 하기 위한 문화기금 등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향후 기부금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부산 클래식 공연 제작 지원, 국제 수준의 프로그램 개발, 문화예술 저변 확대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 경남까지 교육·교류의 장 확장
부산에서 시작된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가 올해는 경남으로 무대를 넓혀 지역 금융·산업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부산일보와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온미디어는 다음 달 20일 개강하는 ‘2026 경남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 제1기 원우를 모집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부산에서 시작된 이후 경남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아카데미는 디지털금융과 블록체인, 웹3, 인공지능(AI) 등 미래 핵심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고급 교육·네트워킹 프로그램이다. 이번 과정은 단순 강의 중심 교육을 넘어, 산업 현장 전문가들과의 교류·비즈니스 기회 창출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강사진에는 학계와 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비온미디어 심준식 대표를 비롯해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박성준 센터장, 한양대 오태민 겸임교수, 레인보우브레인 박재호 CTO, 어펄마캐피탈 매니져스코리아 김태엽 사장, 터틀캠퍼스 아이언 킴 대표강사, 팬테크협회 김형중 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서울대 이종섭 교수, 고려대 임종인 교수와 이중희 교수, 세종DX 박효진 대표, 한화투자증권 최영진 부사장, 부산기술창업투자원 서종군 원장, 법무법인 린 구태언 총괄변호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산업 전반에 대한 입체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은 5월 20일부터 11월 12일까지 약 6개월간 총 12회 과정으로 진행된다. 강의는 경남 창원시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에서 격주(일부는 제외) 목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열리며, 강의 전 네트워킹 만찬이 함께 제공돼 참가자 간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커리큘럼은 디지털금융과 블록체인 산업의 구조 이해부터 디지털자산 투자 전략과 리스크 관리, 기술 트렌드, 정책과 규제, 산업 적용 사례까지 실무 중심으로 구성됐다. 디지털자산과 관련된 법 체계의 이해를 돕는 강의도 마련된다. 모집 대상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금융권·공공기관 관계자, 전문직 종사자, 법조계 인사 등으로, 지역 산업을 이끄는 핵심 인재 중심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수강료는 220만 원(VAT 포함)이다. 참가 희망자는 경남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 홈페이지(https://gyeongnamdigitalasset.kr)에서 입학원서를 직접 온라인으로 작성하거나, 양식을 내려받은 뒤 이메일(dudduddud95@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방문 접수도 가능하다. 이번 아카데미는 경남 지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문의 부산일보 전략기획부 051-461-4513.
해수부 따라 부산으로? 역외 해양수산 기업들이 몰려온다
해양수산부 이전 등을 계기로 해양수도 부산 구축이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다른 지역에 본사를 둔 해양수산 기업들이 부산에 지사를 내는 등 산업 생태계가 변화하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올 하반기 개관 예정인 ‘해양과학기술 산학연 협력센터(이하 센터)’의 입주 기업 선정 결과, 13개 사 중 6개 사가 역외 기업으로 채워졌다. 이는 부산의 해양 인프라가 전국 단위 기업들의 거점 마련에 실질적인 유인책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센터에 입주하는 역외 기업 6개 사의 본사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이번 입주를 계기로 부산 지사를 설립하게 된다. 해양 관측·예보, 연구 인프라, 해양 환경·공학 등의 사업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 업체 소속 부산 상주 인력은 47명에 이른다. 전국 최초의 해양수산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산학연 협력 플랫폼으로 조성되는 센터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글로벌 거대 신생(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부산테크노파크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의 공동 위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센터 입주 공모 과정에서도 역외 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확인됐다. 13개 사 선정에 총 31개 사가 지원해 2.4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인 14개 사가 부산 이외의 역외 기업이었다. 해당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산만의 해양클러스터 인프라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영도구 동삼 해양클러스터는 공공기관과 대학, 연구소 등 풍부한 R&BD(사업화 연계 기술개발) 역량이 한데 모여 있는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거점이다. 센터는 이러한 입지적 장점을 극대화해 기업 수요에 맞춘 기술 개발부터 실증,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성장의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독립적인 임대 공간 외에도 산학연 협업 공간, 공유 오피스, 회의실, 세미나실 등 기업 간 네트워킹을 위한 시설, ‘해양항만 AI 전환(AX) 실증센터’ 등 첨단 인프라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전국 최대 규모 기장군 반려견 공원, 중투심 통과
부산시 기장군에 전국 최대 규모의 반려견 공원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반려문화공원 조성사업(이하 반려공원)’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라고 20일 밝혔다. 기장군 철마면에 조성되는 반려공원은 늘어나는 반려 가구에 대한 사회적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다.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공존할 수 있는 건전한 반려문화 확산이 목표다. 반려공원은 기장군 철마면 구칠리 내 24만 1000㎡에 시비 433억 원을 투입해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동감문화센터, 둘레길, 테마정원, 놀이터, 펫교육장, 반려식물원 등을 망라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된다. 교육과 체험, 휴식, 치유 기능을 아우르는 새 여가 문화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중앙투자심사가 한 번만에 통과되면서 중앙정부로부터 반려공원 사업의 필요성과 타당성, 재정 건전성 등을 인정받게 됐다. 시는 공공성 확보와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직영 운영체계를 기반으로 전문성과 책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반려공원 사업의 남은 행정 절차는 환경영향평가와 실시계획인가, 인가 등이다. 시는 보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사를 착수해 오는 2030년까지 준공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중앙투자심사 통과는 반려문화공원 조성의 필요성과 공공적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라며 “지역 주민과 반려인이 함께 상생하는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도시 경쟁력을 창출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개혁신당 정이한 시장 후보 ‘사직 개폐식 돔구장’ 공약
부산시장 선거판 ‘돔구장’ 논쟁에 제3지대 후보까지 가세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와 박형준 시장이 북항 돔구장 건립과 중장기 검토를 각각 내세운 가운데, 개혁신당 정이한(사진) 후보도 ‘사직 3만 석 개폐식 돔구장’ 공약을 들고 참전하며 야구장 공약이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정 후보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야구의 위상에 걸맞은 시설이 필요하다”며 ‘사직 돔구장’ 건립 구상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사직구장을 3만 석 규모 개폐식 돔구장으로 조성하고, 5000면 이상의 주차 공간 확보를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북항 돔구장 구상에 대해 실현 가능성 문제를 들어 비판했다. 그는 “최근 거론되는 북항 돔구장 구상은 듣기에는 화려할지 몰라도 시민 앞에 내놓기에는 무책임하다”며 “부지 가격만 수천억 원대에 이르는 비용을 어떻게 마련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직야구장에 대해서 “이미 확보된 부지와 행정 기반, 추진 동력이 있는 곳”이라며 “사업 방식조차 흔들리는 곳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시간을 허비할 이유가 없다. 사직은 북항보다 더 빠르고 확실한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구도(球都) 부산’ 민심을 잡는 야구장 관련 공약은 부산시장 후보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 의원은 북항 돔 야구장 건립 공약을 제시했다. 박 시장 측은 현재의 사직야구장은 야구·스포츠 중심 기능을 유지하며 향후 북항 2단계 부지를 활용해 야구장 건립을 중장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재건축이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과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부산시장 후보들이 제시하는 건립 방식과 부지 활용 등 개발안 구상, 실현 가능성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파고드는 한동훈…보수 교육감 후보 지원 사격
부산 북갑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교육감 예비후보와 공동 행보에 나서며 범보수 연대 군불 때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견제 속에서도 지역 정치권과 협업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한 전 대표는 20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동의 한 카페에서 부산 교육감선거에 출마한 최윤홍 예비후보와 함께 ‘북구 학부모 소통간담회’에 참석했다. 최 예비후보는 진보 후보로 거론되는 김석준 교육감에 맞서는 보수 진영 후보로 꼽히는 인물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북구에 뼈를 묻고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이라며 “특히 교육 분야 발전에 관심이 있어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간담회 이후 이어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날 장동혁 대표가 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밝힌 진종오 의원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당무 감사 가능성 검토를 지시한 것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 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야지 왜 한동훈과 싸우는가”라며 “이 생각은 저만의 생각이 아니라 우리 보수 정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의 생각”이라고 했다.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자신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서도 정면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까르띠에를 받지 않았다고 확실히 말한 후 고소하는 것이 맞다”며 “왜 안 받았다고 말을 못 하는가”라고 했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북갑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나오려면 나오고 말려면 말지 왜 그렇게 길게 끄는지 모르겠다”며 “출마하려면 부산 시민에게 읍소하고 설득해야지, 당 내부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너무 길게 늘어지는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의 이날 행보를 두고 단순한 지역 행사 참석을 넘어 범보수 연대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보수 교육감 후보와 소통을 이어가면서 향후 단일화 구도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부산과 특별한 연고가 없는 한 전 대표로서는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 구축이 필요하다. 서병수 전 의원, 김도읍·정성국 의원 등 일부 부산 의원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무공천’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도부가 연일 공천 필요성을 강조하는 만큼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될 경우를 가정하지 않을 수 없다. 향후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지역 정치인을 자신의 편으로 확보할 필요성이 있는 상황이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유세 중인 북구 출마 시의원 후보와 우연히 만나 인사를 나눈 영상을 올린 바 있다. 광역의원 후보에 교육감 후보까지 잇달아 접촉하며 지역 정치권과의 관계 맺기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한 전 대표의 유명세나 탄탄한 지지층 등을 고려하면 지역에서도 그와 관계를 맺고 싶어하는 후보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북구에서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만큼 정치권 인사와의 접촉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후보 공천 잡음
지방선거가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후보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부산의 기초단체장과 여야 기초의회 후보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밀실 공천 의혹과 후보 밀어 주기, 깜깜이 공천 등 각종 공천 논란이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국민의힘 김기재 영도구청장 예비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영도구청장 단수 공천에 반발하며 중앙당 재심 청구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함께 밝혔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조승환(부산 중영도) 국회의원이 안성민 영도구청장 예비후보와 ‘밀실 공천 회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안 예비후보 선거 사무소 개소식에서 조 의원이 지지성 발언을 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공천 전반을 다시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중대한 의혹과 논란 속에서 이뤄진 이번 영도구청장 단수 공천은 결코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며 “공천관리위원회가 이 요구를 외면한다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초의원 후보들 중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반발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영 영도구의원 예비후보는 자신이 경선 기회 없이 불확실한 이유로 컷오프됐다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깜깜이 공천’을 비판했다. 컷오프 이후 공천 재심 청구까지 기각됐고 이 과정에서 재심 기각 사유와 세부 점수 결과를 알려주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세부 점수 공개는 원칙상 의무 공개 사항이 아니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최명진 해운대구의원 예비후보 등 4명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에 탄원서를 내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천 심사 이전부터 지역 내 현직 구의원 일부가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채 단수 공천을 받았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공천 절차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 공관위는 예비후보들의 탄원서 제출 이후에도 별다른 조치를 내놓지 않은 상태다.
장동혁 “선거 위해 미국 방문”… 사퇴에는 선 그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8박 10일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대북·외교 정책 틀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3 지방선거 전 미국행이 적절하냐는 비판엔 “선거를 위한 방문”이라고 반박했고, 당 지지율 하락에 따른 사퇴 압박엔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고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국가 안보와 국익 수호를 기준으로 대북 정책과 외교 정책의 틀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미국 측 인사들이 정부의 대북 정책과 한미 동맹에 대한 입장에 우려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우리 국민의 한미 동맹에 대한 지지를 설명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며 “야당이 노력해도 정부와 여당이 다른 길을 고집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정부와 여당의 외교·안보 정책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어제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며 “올해 들어 벌써 7번째 미사일 발사 시험”이라고 지적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장 대표는 “정 장관의 무책임한 언동과 침묵으로 우리 안보에 가장 중요한 핵심 자산인 미국의 대북 정보 공유가 제한된 상황”이라며 “북한은 핵과 미사일로 우리를 위협하는데 그것을 막을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정 장관이 북한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 지역으로 평안북도 구성시를 언급한 이후 대북 위성 정보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도 열어 미국 방문에 따른 성과를 설명하며 논란에 해명했다. 그는 미국행으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데 대해 “지방선거를 위해 방미했다”고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가 대미 외교에 계속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야당이라도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께 평가받는 게 지방선거의 한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 정부와 의회 등에서 많은 인사를 만나 우리 입장을 충실히 전달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을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 토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다만 미 행정부와 의회에서 만난 인사가 누구냐는 질문엔 ‘외교 문제’를 언급하며 즉답을 피했다. 장 대표는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한 책임으로 사퇴하라는 압박이 있는 데 대해 “저는 당원들이 선택한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장 대표가 미국에서 ‘중량급 인사’를 만나지 못한 “외교 참사”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대표는 같은 날 충남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당 대표가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만날 수 있는데 왜 못 만났을까”라고 언급했다. 그는 “미 대사관과 협력했으면 이렇게밖에 못 만났을까 하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8박 10일간 미국 방문을 마치고 20일 오전 귀국했다.
‘현역의 관록’ 대 ‘신인의 패기’… 시의원 두 자리 두고 정면승부
부산 강서구 시의원 선거가 ‘현역의 관록’과 ‘신예의 패기’가 맞붙는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두 개 선거구 모두에서 국민의힘 현역 시의원들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전문성을 앞세운 정치 신인들을 전면에 내세워 세대 교체와 변화를 겨냥하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이종환(강서1) 부의장은 3선 시의원에 도전한다. 그의 지역구는 대저1·2동, 강동동, 가락동, 명지1동이다. 67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 부의장은 지역 민심 살피기에 여념이 없다. 이 의원은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도시철도 강서선 추진 등 강서구의 취약점인 대중교통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며 “강서구로 해양수산부 본사 이전도 공약으로 걸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강승주 후보는 법률사무소 정심정행의 대표변호사로 ‘유능한 강서구의 변호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후보로 나섰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볼티모어캠퍼스 로스쿨을 나온 강 후보는 법률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의회 송현준(강서2) 의원 역시 변호사 출신으로 명지2동, 녹산동, 신호동, 가덕도동을 지역구로 갖고 있으며 이번에 재선에 도전한다. 송 의원은 강서구 명지 앞바다에 국내 최장 길이로 조성될 예정인 수상워크웨이(걸어서 바다 위를 건너는 다리)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공항복합도시를 안착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정영수 후보가 송 의원의 맞대결 상대로 나선다. 동아대 겸임교수 출신의 정 후보는 경성대 e스포츠연구소 박사급 연구원, 츠쿠바대학교 외국인 연구원 등의 경력을 갖고 있다. 교육, 문화, 복지 분야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할 전망이다.
만덕~센텀 대심도 빈공간 미발견…부산시, “주기적 탐사 진행”
속보=지난 5일 발생한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인근 땅꺼짐(부산일보 2026년 4월 7일 자 1면 보도)과 관련해 정밀조사가 진행됐지만 추가 공동(빈 공간)은 발견되지 않았다. 부산시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는 이달 발생한 대심도 포장면 침하(5~7cm) 구간에 GPR 탐사 및 정밀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들은 땅거짐이 발생한 포장면 침하 구간과 인근 도로를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지만 공동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행한 GPR 탐사는 만덕~센텀 도로 공사 구간과 공사 범위 외 구간까지 포함해 실시됐고, 구간 내 추가 공동이 발견되지 않아 항간의 땅꺼짐 우려는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시는 공사영향 범위 밖에서 일부 경미한 크기(깊이 7~15cm)의 공동 3개소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도로관리청에 통보됐고, 확인 굴착 등 원인 파악 후 복구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GPR 탐사 이후에도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구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지반 침하에 취약한 개착공사 구간(IC 주변) 주기적인 GPR 탐사를 진행하겠다”라며 “안전 관리를 통하여 이상 징후 발생 시 선제적 안전조치를 통하여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대, 수도권 학생들 '증가' 수시·정시 합격선도 '상승'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연계된 지원이 확대되면서, 부산대학교의 입시 합격선이 크게 오르고 수도권 수험생들의 유입이 가속화되는 등 경쟁력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가 20일 발표한 ‘2026학년도 신입생 입시 결과 분석’에 따르면,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합격생들의 지역별 분포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 등록생 비중이 13.9%를 기록했다. 이는 2024학년도 6.5%, 2025학년도 9.2%에 이어 2년 사이 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부산대의 전국적인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입시 지표 전반에서도 질적 성장이 확인됐다. 2026학년도 수시모집 교과성적 평균 등급은 3.05등급으로 전년(3.16등급)보다 상승했으며, 정시 수능 평균 백분위 역시 81.0%(79.9%)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단순 경쟁률뿐만 아니라 실제 등록 의사를 나타내는 최초합격자 등록률의 상승폭도 가파르다. 수시는 전년 대비 4.7%포인트(P) 상승한 57.1%, 정시는 무려 8.1%P 오른 58.7%를 기록했다 부산대 주지홍 입학처장은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와 정부의 '5극 3특' 전략,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등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비수도권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의무채용 비율을 35%로 권고하고 있는데 부산 지역에 학생들이 선호하는 금융공기업들이 많다는 점도 한 몫했다.또한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시대 거점 대학으로서의 위상, 대한민국 제2도시의 성장 기대감이 부산대의 교육·연구 역량과 결합하며 수험생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간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 최재원 총장은 “우수한 인재가 지역에서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공정한 입시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 거점 국립대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대는 이번 입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다음달 9일 벡스코에서 고 1~2학년 대상 'PNU 오픈캠퍼스'를 개최하며, 다음달 22일부터 부산과 창원 등지에서 고3 수험생 대상 설명회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시, 6월 BTS 월드 투어 대비 도시 브랜딩 박차
부산시가 오는 6월 부산에서 열리는 BTS 월드투어에 대비한 숙박, 안전 대책과 미식·야간 체험 준비에 나섰다. 특히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환대-체험-미식-각인으로 이어지는 관광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BTS 월드투어 관광수용태세·안전 관리 점검 회의를 열었다. 4년 만엔 열리는 BTS 부산 공연은 오는 6월 12~13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개최된다. 회의에서는 도시 브랜딩, 수용 태세, 안전, 지역 상생 등 4개 분야의 지원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BTS 공연 기간 전후인 오는 6월 5일부터 21일까지를 하이브와 협의해 ‘BTS 더 시티 아리랑 in 부산’ 기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연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웰컴키트를 배포하고 관광 거점 홍보관을 운영해 부산의 매력을 알릴 계획이다. 부산역 등에 웰컴센터를 조성하고 광안대교 등 랜드마크에 조명을 켜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드론 쇼와 캔들 라이트 콘서트 등 야간 특화 콘텐츠도 선보인다. 현재 구체적인 콘텐츠 구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슐랭 식당과 연계하는 ‘고메셀렉션’과 북항 포트빌리지, 별바다 부산나이트마켓 등 미식 체험 행사도 준비 중이다. 공연의 경제적 효과가 특정 산업에 머물지 않고 지역 소상공인과 골목 상권까지 확산하도록 ‘퍼플웨이브 페스타’ 등 소비 촉진 행사도 개최한다. 내외국인 모두 현장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동백전 관광 상품권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숙박료 바가지요금이나 예약 부당 취소 등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부산도시공사 아르피나가 시행한 요금 동결 정책은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며 조기에 판매가 완료된 상황이다. 이외에도 BTS 콘서트 기간 관광객 등 인파가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부산역·김해공항 안내 기능을 강화하고 도시철도도 증편해 귀가를 돕는다. 공연이 열리는 아시아드 주 경기장을 중심으로 현장 지휘 체계를 구축해 인파 관리, 응급 의료, 교통 분산 대책도 세운다.
夏夏夏~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유통업계 함박웃음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하는 이른 더위에 냉방 가전, 여름 패션, 아이스 커피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유통업계가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16일까지 이마트의 선풍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2.5% 증가했다. 저소음·고효율로 알려진 무마찰 모터를 탑재한 선풍기 매출은 작년보다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때 이른 더위에 휴대·탁상용 선풍기 매출도 140% 신장하며 전체 선풍기 판매 4대 중 1대를 차지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에어컨 매출은 지난 8~14일 기준으로 직전 주 대비 90%, 선풍기는 100% 각각 급증했다. 에어컨 가동 전 미리 청소 서비스를 받으려는 수요도 30% 늘었다. 오는 6월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냉방 가전 기기 구매 시점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라졌다는 게 유통업계의 중론이다. 가전뿐만 아니라 식품도 특수를 누렸다.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지난 12~16일까지 아이스 커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9% 늘었다. 이어 같은 기간 스무디 매출과 컵얼음 매출은 각각 285.6%, 56.6% 신장했다. 또 이온음료(56%), 아이스크림(46.4%) 수요도 증가했다. 여름 과일인 수박 매출도 뛰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수박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8% 늘었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 수박 매출도 40.5% 뛰었다. 초여름 날씨에 패션 상품도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달 9~15일 무신사 스토어에서 전년 동기 대비 반소매 티셔츠 검색량은 6배 이상 급증했다. 반소매 키워드 검색량도 3.2배 늘어났다. 이러한 관심은 실제 구매로 이어져 같은 기간 반소매 티셔츠 카테고리 거래액은 25%, 민소매 티셔츠 거래액은 38% 신장했다. 냉감 기능성 속옷 수요도 늘었다. 홈플러스의 쿨플러스 여성 속옷 전체 매출은 지난 1~16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했다. 앞서 지난달 홈플러스 쿨플러스 이너웨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 증가한 바 있다. 홈쇼핑인 CJ온스타일에서도 통기성 소재의 패션 상품이 불티나게 팔렸다.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CJ온스타일에서 린넨 함유 상품 주문 금액은 전년 대비 약 27% 증가했다. 마·린넨 등 통기성 소재와 가볍고 쾌적한 착용감을 강조한 여름 아이템이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CJ온스타일의 설명이다. 이처럼 여름 상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유통업계는 마케팅 일정을 한 달가량 앞당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통상 5~6월에 집중하던 에어컨 행사를 이달로 당겨 슈퍼 얼리 에어컨 세일을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자체 브랜드인 플럭스 선풍기와 실링팬 판매 물량을 10% 이상 확대 운영한다. 무신사도 오는 27일까지 티셔츠 페스티벌를 연다. 티셔츠 페스티벌은 100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10만여 개의 아이템을 선보이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티셔츠 기획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이른 더위 등 여름이 길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마케팅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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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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