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중심지 부산 흔드는 ‘코스닥 분리’ 멈춰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에 거래 금액의 3분의 1 안팎을 빼앗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자회사 분리 위기(부산일보 2월 9일 자 3면 등 보도)까지 덮치면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코스닥 법인 분리를 사실상 ‘서울 이전’으로 받아들이면서 부산은 ‘껍데기뿐인 금융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동시에 야금야금 서울로 옮겨간 한국거래소의 핵심 기능을 다시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요구도 터져나온다.부산시민단체협의회는 11일 성명을 내고 “코스닥 분리는 결국 서울 거래소를 만들기 위한 꼼수”라며 “정부의 코스닥 분리 획책은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협의회는 “정부와 여당은 시장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그 이면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거래소를 형해화하려는 의도가 명백하다”면서 “이미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감시 기능이 사실상 서울 중심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코스닥마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면 그 종착지는 서울이 될 것이 자명하다”고 주장했다.이런 시민단체 주장은 정부의 ‘코스닥 자회사 설립’ 움직임이 코스닥 서울 이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금융중심지를 지향해 온 부산에는 허울만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실제 서울에 생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지난 10일 기준 거래대금 점유율이 31.16%이고, 이번달 평균은 32%가량에 이른다. 넥스트레이드 거래대금은 지난해 이미 거래소의 절반 수준을 넘어서며 일부 거래량 상위 종목 거래 제한을 했지만 ‘누르고 눌러도’ 점유율 증가를 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을 제어하기 위한 규정도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넥스트레이드에 적용되는 ‘거래 한도 15% 제한 룰’은 거래량을 기준으로 삼는데, 법 적용 기준인 ‘NXT 전시간대 전종목 거래량/KRX 전시간대 전종목 거래량’을 적용해도 이날 기준으로 19.56%를 넘었다. 특히 전체 거래량 15% 제한과 개별 종목 거래량 30% 제한은 6개월 평균 일 거래량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에, 넥스트레이드는 12일부터 6월 말까지 거래량 상위 50개 종목을 매매체결 대상에서 제외키로 한 상태다.지난해 3월 4일 출범한 넥스트레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첫 해임에도 205억 원, 거래 대금은 1520조 원으로 집계됐다.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박인호 상임의장은 “미국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일본 오사카 등 사례에서 보듯 세계적으로도 금융중심지는 제2, 제3의 도시들이다. 경쟁력과 효율성 논리가 맞는지 따져봐야 한다”면서 “부산의 금융마저 서울로 가져간다면 부산은 소멸 도시로 갈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한국거래소 내부 반발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는 한국거래소 지주회사 전환과 코스닥 자회사 분리를 반대하는 1인 시위가 열렸다. 노조는 외부 집회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이번 코스닥 분리안이 균형발전 취지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까지 서울에 본부가 있는 코스닥시장본부를 부산으로 옮겨올 수 있다는 움직임까지 있었는데 오히려 코스닥을 자회사로 분리해 서울에 두려는 정부 정책 기조가 나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지역에서는 실질적인 금융 분권을 위해 한국 거래소의 모든 핵심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현재는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감시본부가 서울에 있고, 파생상품, 청산결제, 미래사업본부가 부산에 있다. 경영지원본부의 경우 거래소는 부산에 본부를 두고 있다고 밝히지만, 직원들이 부산과 서울을 오가고 있고 중심축은 서울로 이미 옮겨간 상태다.
4년 만에 기지개 켜는 부산 창업시장
고금리와 내수 부진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던 부산 창업 시장이 지난해 드디어 반등했다. 신설법인 수가 3년간 이어지던 하락세를 끊어내고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부산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2025년 부산 지역 신설법인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에서 새로 문을 연 법인은 총 4383개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295개)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2021년 6779개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던 부산의 법인 창업 시장이 4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이번 반등의 일등공신은 유통업과 정보통신업이다. 특히 유통업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K컬처의 글로벌 확산과 고환율 영향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부산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유통 분야 신설법인이 전년 대비 16.7% 증가한 1301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신설법인 중 29.7%를 차지한다. 정보통신업(283개) 역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른 IT 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16.0%의 성장률을 보였다. 주목할 점은 12월의 신설 숫자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설립된 신설법인은 392개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했다. 특히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연간 누계로는 15.5%나 급락했던 ‘부동산 및 장비임대업’이 12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34.3% 늘었다. 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전후로 한 중장기적 부동산 수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동부산과 서부산의 핵심 거점이 창업을 주도했다. 해운대구(13.9%)에 가장 많은 법인이 세워졌으며, 강서구(12.1%)와 수영구(9.8%)가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비스업과 제조업이 집적돼 있어 비즈니스 여건이 우수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숙제가 남아 있다. 자본금 규모별로 보면 5000만 원 이하 소규모 법인이 전체의 81.7%(3581개)에 달했다. 특히 서비스업(90.8%)과 운수업(90.8%)에서 소자본 창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생계형 창업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반적인 반등세에도 제조업과 건설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업은 미분양 아파트 증가와 수주 감소로 전년 대비 12.6% 감소했으며, 제조업 역시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관세 장벽에 막혀 2.4% 하락했다.
수영강 첫 보행 전용교 ‘휴먼브리지’ 다음 달 열린다
부산 수영강을 가로질러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과 수영구 수영동 협성르네상스 아파트를 잇는 랜드마크 보행교 ‘수영강 휴먼브리지’가 준공된다. 다음 달 휴먼브리지가 개통하면 보행교로 두 지역을 최단 거리로 오갈 수 있게 돼 부산 대표 관광특구 해운대구와 ‘MZ 핫플’ 수영구를 잇는 생활·관광 동선이 새롭게 형성된다. 부산시는 12일 오후 휴먼브리지 준공식을 열고 다음 달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휴먼브리지는 도보와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길이 214m, 폭 7~18m 보행교로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연결한다. 해운대구와 수영구를 잇는 교량 가운데 차량이 다니지 않는 보행 전용 다리는 이번이 첫 사례다. 휴먼브리지가 개통하면 수영동 협성르네상스 아파트 일대부터 영화의전당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거리가 기존 약 1.3km에서 약 250m로 단축된다. 부산시는 휴먼브리지 운영으로 인한 일대 보행 관광 활성화 효과도 기대한다. 시립미술관, 영화의전당, APEC나루공원 등 해운대구 내 관광 명소가 수영팔도시장, 수영사적공원, 비콘그라운드, F1963 등 수영구 상권·문화시설과 연결된다는 점에서다. 시는 휴먼브리지 하루 평균 이용자가 5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휴먼브리지 운영 시간과 안전 인력 배치 등 세부 관리 방안을 조속히 확정하고 다음 달 정식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 증원 ‘지역의사’ 효과 경남에만 그쳐… 부산도 “반영 건의”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 간 정해진 지역에서 의무 근무하는 ‘복무형’ 지역의사제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6개 의대에서 2027학년도에 96명, 이어 2031학년도까지 연 121명씩 선발된다. 관련 법안상 부울경 의대 출신 지역의사는 경남 창원·김해·진주·통영·거창권에서 근무하게 되나, 부산시는 부산 또한 필수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부산 배치가 반영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 10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가 의결한 2027학년도 이후 의사 인력 양성 규모 안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6개 의과대학에서는 2028학년도부터 모집 정원이 연 121명씩 증원된다. 2027학년도에는 121명의 80%인 96명 수준에서 증원될 전망이다. 증원 첫해에는 초기 여건과 교육 부담을 고려해 증원분의 80%만 선발한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32개 의과대학의 모집 정원은 2027학년도 490명 증원되고, 이어 2028년학년도부터 2031년학년도까지 매년 613명씩 늘어난다. 2030학년도부터는 공공의대와 지역 의대 추가 설립으로 인한 정원이 200명 발생하는데, 이를 포함하면 매년 813명씩 늘어나는 셈이 된다. 대학별 증원 상한 비율을 적용해 보면 부울경 의대에서는 12~37명씩 정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원 50명 이상 국립대는 30% 상한, 정원 50명 미만 국립대는 100% 상한을 적용한다. 사립대는 50명 이상이면 20% 상한을, 50명 미만이면 30% 상한을 적용한다. 증원 전인 2024학년도 입학정원을 토대로 상한 비율을 적용해 부울경 6개 의대의 증원 규모를 추정해 보면, 2028학년도 이후 모집 인원이 부산대는 162명(37명 증가), 인제대 111명(18명 증가), 고신대 91명(15명 증가), 동아대 63명(14명 증가), 경상국립대 98명(22명 증가), 울산대 52명(12명 증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증가분을 모두 합하면 총 118명이 되는데, 실제 부울경 증원 규모는 121명이므로 학교별 교육 여건 등을 고려한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확한 학교별 증원 규모는 오는 4월 교육부가 최종 확정한다. 이번 증원분으로 의대에 입학한 이들은 6년간 의대 교육을 받고 의무복무지인 경남 의료 취약 지역에 배치될 전망이다. 지난 2일까지 입법예고된 지역의사법 시행령안에 따르면 부울경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경우 의무복무지는 △창원권(창원, 의령, 함안, 창녕), △김해권(김해, 밀양, 양산), △진주권(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통영권(통영, 거제, 고성), △거창권(함양, 거창, 합천)이다. 이에 광역시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전국 평균보다 적고, 응급실 미수용이나 소아과 진료 대란 등 의료 인력 부족을 함께 겪어온 부산과 울산은 현재로서는 이번 증원에 따른 직접적인 인력 공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부산시의 경우 지난해 기존 전문의를 지역의사로 데려오는 ‘계약형’ 지역의사제 시범 사업 공모에 참여했으나 탈락했고, 최근 추가 모집에 재도전한 상황이다. 다만, 부산이나 울산에 ‘복무형’ 지역의사가 근무할 여지는 아직 열려 있다. 시행령안에 따르면 응급의료기관이나 공공보건의료기관, 지역 내 중증·필수의료 제공을 위한 대학병원에 의료 인력이 부족한 경우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의무복무지역을 별도로 지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필수·응급 의료 인력의 정주를 위한 시책을 추진하면서, 향후 고시 수립 과정에서 지역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보건위생과 관계자는 “도농 지역에 비해 의료 환경이 좋다고 볼 수 있지만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고, 소아청소년과나 응급의학과 전문의 인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필수·응급 경우 근무지 별도 고시로 정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 있어 아직 여지가 있는 만큼, 공문을 보내 부산시 차원의 불합리함을 알리고 고시 수립 과정에서도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거 앞두고 통합 강요, 치졸”… 여 ‘속도전’에 정면 반기 든 부산·경남 정치권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역 행정통합 추진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부산·경남 정치권이 여권의 통합 속도전에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회에서 열린 부산·경남 행정통합 관련 토론회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서두르는 방식이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근시안적 접근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부산·경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 19명은 11일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권한 이양과 입법 방향을 살피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여권이 6·3 지방선거 이전 통합 자치단체 출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는 상황에서, 행정통합을 어떤 방식과 절차로 추진해야 할지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셈이다. 이날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이성권 의원을 포함해 부산 지역에서는 곽규택, 김대식, 김미애, 조승환, 주진우 의원이, 경남 지역에서는 정점식, 김종양, 서천호, 이종욱, 최형두 의원이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 서범수 의원도 함께했다. 행사는 정치권 관계자 인삿말에 이어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박관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정책연구센터장과 박재율 지방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발제를 맡았다.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이정석 부산연구원 책임연구위원, 하민지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임기홍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여권의 행정통합 추진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박 부산시장은 행정통합 추진 과정에서 자치분권이 빠졌다고 지적하며 분권 원칙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경남은 대전·충남의 두 배다. 자치권 없이 통합이 이뤄지면 예타 면제권, 국토 이용권, 예산 분배권도 없는 상태에서 중앙정부에 종속되는 구조가 되고, 그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밖에 없어 불균형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통합 속도전 행보도 비판했다. 박 시장은 “김경수 전 지사도 분권 없는 통합은 기초공사 없이 집을 짓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런 점을 알면서도 분권 없이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정치적 우롱”이라며 “최근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지역별 특례 조항의 핵심 내용이 빠지고 있다. 마산·창원·진해 통합 사례에서 봤듯 권한을 나중에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는 환상에 가깝고, 첫 단추를 제대로 끼워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여권의 선거 전 통합 추진 기조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여권을 향해 “행정통합을 선거에 이용하겠다는 발상은 치졸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선거가 다가오니 선거에서 몇 표 더 얻기 위해 서두르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통합 논의 자체가 방향을 잃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대계를 설계하는 일을 이렇게 원칙과 기준도 없이 정치적으로 활용한다면 역사의 벌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지사도 중앙정부의 통합 추진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자치단체 통합과 관련한 부분은 중앙정부의 권한이지만 중앙정부는 중재 역할은 하지 않고 로또 복권 하듯 상금만 걸어놓고 지자체에 달리기 경주를 시키고 있다”며 “광역단체 통합은 지방자치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정치 논리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주민투표와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제시했다. 그는 “자치의 기본은 주민이 결정하는 것이고, 그 핵심 절차는 주민투표”라며 “주민투표 없이 통합할 경우 이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누가 책임지느냐.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주민투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년간 매년 5조 원을 주겠다는 식의 접근이 지방자치 개편이나 통합이라고 볼 수 있느냐”며 “입법권, 재정권, 조직권을 반드시 넘겨줘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정점식 정책위의장도 속도 조절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주민투표를 통한 의견 확인과 권한·재정 이양 범위부터 정리해야 한다며, 여권이 추진 중인 다른 권역 특별법들 사이에서도 권한 수준이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합 추진과 관련해 “이렇게 급발진하다가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성권 의원은 “아무도 행정통합을 반대하고 있지 않은데, 어느 정당에서는 국민의힘이 반대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백년대계를 결정할 법안을 일주일 만에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일종의 부실공사다. 우리는 이런 방식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경남 정치권은 전날 청와대 관계자와의 면담 결과도 공개했다. 부산시·경남도 관계자는 전날 홍익표 정무수석을 만나 광역자치단체 통합 추진 과정에서 시도지사 간담회조차 열리지 않은 점을 문제로 제기하고, 대통령과 시도지사 간 공식 간담회 개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지역별 개별 특별법이 아니라 통합 기본법을 마련하고, 통합 지자체의 실질적 자치권과 위상 보장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홍 수석은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취지로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추진력 신뢰” vs “통일교 의혹”… 명절 밥상머리 민심 선점 [전재수 부산시장 출마 여론전]
설 명절을 앞두고 부산 시민사회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 여부를 두고 격돌했다. 민주당 지지층은 ‘검증된 일꾼론’을 내세우며 전 의원의 등판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진영은 전 의원의 ‘통일교 의혹’을 정조준하며 맞불을 놨다. 전 의원의 부산시장 후보 등판 여부에 따라 선거 판도가 달라질 것이란 양 진영의 판단이 작용하면서 여론전이 뜨거워지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전재수를 사랑하는 시민 모임’ 등 민주당 지지층과 시민단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의 내일을 위해 의미 있는 선택을 해주기를 간절히 요청드린다”며 전 의원의 출마를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보여준 추진력은 시민들에게 깊은 신뢰와 자부심을 안겨주었다”며 “ 부산이 대한민국 해양수도로 자리매김하는 역사적 전환점인 해수부 부산 이전을 이룬 것은 부산도 다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 해양수도 위상 재정립, 해양산업 거점도시, 인공지능(AI) 기반 전력반도체 특화 도시, 문화·예술·관광이 살아있는 글로컬 도시를 이루기 위해선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 성향인 글로벌부산시민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전 의원의 출마 거론 자체를 “시민 우롱”이라 규정하며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일교 관련 금품 및 고가 명품 시계 수수 의혹으로 수사받는 피의자 신분임에도 부산시장 출마를 거론하는 것은 부산 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들은 특히 전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직까지 내려놓고 수사받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소명 없이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수사를 정치 공방으로 오염시켜 진실 규명을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부산시장은 개인 정치 인생의 방패가 아니다”라며 통일교 관련 특검 수용과 의혹 해소를 요구했다. 한편 전 의원은 “부산은 민주당 의석이 1곳으로 유일한데 대책도 없이 나올 수 없다. 지역구 후임 문제 등이 먼저 해결돼야 하는데 그 시점이 3월 정도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혁신 합당 결국 무산…‘선거 연대’로 선회
‘지방선거 전 합당’이 무산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 연대’로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양당의 선거 연대가 성사된다면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 판을 뒤흔들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민주당은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내홍과 청와대 ‘당무개입’ 논란 등 갈등 봉합이 우선이라 선거연대 성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통합 추진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한다”며 “이번 주 안으로 당무위원회를 열어 해당 결정을 추인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 대표는 “양당 간 회동이 이뤄지면 먼저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에서의 연대인지 아니면 추상적 구호로서의 연대인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제안한 연대가 지방선거 연대가 맞는다면 추진준비위에서 그 원칙과 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지방선거 승리에 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범여권 연대를 토대로 지방선거 모드 전환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전날 정 대표는 조국혁신당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 위원회 구성을 결정하고 혁신당에도 연대와 통합을 위한 추진 준비 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대 추진 과정에 앞서 민주당은 합당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친명계를 중심으로 한 합당 반대파들의 공개적인 반발에 이어 강득구 최고위원의 SNS 게시글을 계기로 논란은 당청 갈등으로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전날 강 최고위원은 SNS에 “홍익표 정무수석이 전한 대통령의 입장은 통합 찬성”이라며 “지방선거 이후에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의 바람”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곧 삭제했다. 이후 전방위로 확산된 해당 게시글을 두고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사전에 이재명 대통령과 논의된 내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청와대 ‘당무개입’ 논란부터 청와대와 당 지도부 간 엇박자 논란이 터져 나왔다. 조국혁신당 박병언 선임대변인은 이날 조 대표의 합당 관련 입장 표명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갈등이 남아있다는 관측도 많다”며 “민주당이 당내 갈등에 매여있기 보다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 민주당이 앞장서 나가는 데 조국혁신당이 우당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길을 잡아줘야 한다”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민주당이 합당 논의 과정에서 깊어진 당내 갈등의 골을 봉합하는 것이 급선무인 상황에서 조국혁신당과의 지방선거 연대 성사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연대 지역과 범위를 구체화하면서 ‘지분 나누기’ 논쟁이 격화될 경우 연대가 최종 불발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 대표가 연대와 통합이라는 말을 골라 쓴 이유는 ‘선거 연대’로 말하기는 상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3년간 14척’ 미 전략자산 부산행… 북중 “한반도 군사화” [부산, 미중 패권의 중심]
최근 3년간(2023~2025년) 핵잠수함과 항공모함 등 미 전략자산 14척이 부산 남구 백운포에 들어왔다. 2~3개월에 한 번씩 들어온 셈이다. 부산은 전략자산에 무뎌지고 있지만, 상대국들의 경계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북한은 비난 수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렸고, 중국의 불만도 노골화되고 있다. ■부산을 타깃한 북한의 반발 2015년까지 전략자산을 향한 북한의 반응은 대부분 정례화돼 있었다. 한미 연합훈련에 맞춰 항공모함이 들어오면, “침략 전쟁 연습”이라며 비난 성명을 내는 것이 ‘관행’처럼 됐다. 2016년 주한 미 해군사령부의 부산 이전과 북 핵실험 등이 맞물리면서 전략자산 입항이 5차례로 늘어났고, 북한의 반발도 거칠어졌다. 그해 7월 미 핵잠수함 오하이오호가 부산에 들어온 뒤, 북한은 중단거리 탄도미사일 3발을 동해로 발사했다. 그리고는 “남조선의 항구와 비행장을 선제타격하는 것을 가상했다”고 밝혔다. ‘전략군 화력 타격계획’ 지도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부산 앞바다가 선명하게 타깃으로 표시돼 있었다. 2023년 전략자산 순환 전개 등을 다룬 ‘워싱턴 선언’ 뒤 북한 반발 수위는 더 거세졌다. 그해 7월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입항하자,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비행거리는 550km로, 부산과의 직선거리였다. 강순남 국방상은 “(켄터키함 입항이)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며 핵 선제공격까지 언급했다. 2024년 9월 버몬트함이 들어왔을 때는 김여정 부부장이 “핵잠수함이 부산항에 머무른다고 공포를 느끼지 않는다. 북한의 항공우주정찰소가 부산항을 상시 주목하고 있다”며 초 단위로 입항 시각까지 언급했다. 자신들의 감시 능력을 과시하는 의도였지만, 별도 사진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핵잠수함 그린빌이 들어왔을 때는 국방성 대변인이 “상응한 대응 조처를 고려할 것”이라는 담화를 발표하는 등 전략자산 입항 때마다 북한은 반발하고 있다. 그만큼 부산을 표적화하는 발언도 잦아지고 있다. ■신중한 그러나 예민한 중국 중국의 반응 역시 2023년 전후로 나뉜다. 전략자산의 부산 입항에 대해 “한반도 긴장 고조”를 우려하던 관례적인 표현이 많았다. 정부 차원에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였다. 이제는 핵잠수함과 항공모함이 부산을 드나드는 것을 “핵 협박”으로 규정하고, 우려를 반발의 톤으로 바꾸었다. 정례화된 전략자산 입항을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2023년 켄터키함 입항 당시 탄커페이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부산에서 무력을 과시하고 근육을 자랑한다. 극도로 도발적이다” 등의 이례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당시 환구시보(인민일보 자매지) 사설에는 “미국 전략핵잠수함의 부산항 정박은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며 “(한반도를) 총알받이 위치로 내몰고, 지역 전체를 거대한 화약고로 만들 수 있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10월엔 부산 미중 정상회담 직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도 외교부 린젠 대변인은 “부산이 평화와 협력의 장소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특정 국가를 겨냥한 군사적 압박의 전초기지로 활용되는 것에는 결연히 반대한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군사적 대응도 빈번해지고 있다. 2023년 7월 켄터키함 입항 기간 중엔 중러 해군이 동해상에서 대규모 해상공중 훈련을 전개했다. 대규모 주력 함정들을 투입한 무력시위에 가까웠다. 2024년 6월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 입항 당시엔 서해 지역에서 실사격 훈련을 강행하는 등 서해상에서의 중국 군사 훈련이 증가 추세이다. ‘중국인 유학생 드론 촬영’ 사건은 중국 대중들도 전략자산의 부산 입항에 예민해지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3월부터 1년여간 중국인 유학생 3명이 남구 백운포와 해군작전사령부, 미군 항공모함을 드론으로 촬영했던 것이 적발된 사건이다. 중국 당국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중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대만 유사 상황이다. 대만에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때, 부산이 미군의 전략자산 허브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중국 군사과학원 두원룽 전임 연구원은 “부산은 대만 해협에서 직선거리로 1000여 km 남짓에 불과하다”며 “대만 유사시 미군이 가장 빠르게 개입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부산이 수행하게 된다는 의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20년 무상 사용’ 종료 앞둔 자갈치현대화시장, 앞으로 누가 운영하나?
부산시가 부산 대표 수산물시장인 자갈치현대화시장의 운영 체계 수립에 나섰다. 오는 11월, 지난 20년간 이어진 기존 상인들의 무상 사용 기간 만료를 앞두고 시설 사용 실태를 조사하고 새 운영 주체에 대해서도 검토한다. 부산시는 자갈치현대화시장 무상 사용 만료 예정 시설물에 대한 실태 조사를 추진한다고 11일 밝혔다. 오는 12월 자갈치현대화시장 운영권이 (사)부산어패류처리조합(이하 조합)에서 부산시로 이전되는데, 이에 앞서 지난 20년간 조합과 입점 상인들이 사용한 시설물 상태와 점포 운영 실태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시는 이를 위해 오는 4월부터 3개월간 실태 조사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용역에서는 현장 전수 조사를 거쳐 시설 보수 비용과 보수 요구 사항 등이 도출된다. 점포별 사용자, 불법 구조 변경 현황 조사 등도 용역에 포함된다. 조합은 현재 자갈치현대화시장 지하 1·2층 일부를 해수처리시설로, 1·2층을 수산물시장으로, 3·4층 일부를 조합 사무실과 창고 등으로 쓰고 있다. 사용 면적은 자갈치현대화시장 건물 연면적(2만 5910㎡)의 약 50%인 1만 3096㎡이다. 부산시와 조합이 맺은 협약에 따라 시장에 입점한 조합과 상인들은 2006년 12월부터 오는 11월까지 20년 동안 시설 사용료가 면제된다. 무상 사용 기간 만료 이후 자갈치현대화시장을 누가 운영하는지도 핵심 검토 사항이다. 당초 공유재산인 자갈치현대화시장은 무상 사용 종료 이후 부산시설공단이 위탁 운영할 전망이었다. 하지만 조합 측에서 다시 운영권을 요구하면서 부산시도 검토에 나섰다. 다만 이 경우 민간 위탁 가능 여부에 대한 법률 검토부터 필요한 상황이어서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운영 비용, 다른 지역 사례 등을 참고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와 조합은 향후 사용료와 점포 우선 배정권 등에 대해서도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시는 공유재산법을 근거로 시설 사용료를 책정할 계획인데, 주변 시세에 비해 높지 않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기존 상인들에게 우선 입점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공유재산은 공개 입찰이 원칙이기 때문에 이를 수용하려면 조례 제·개정 등 법적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 시는 3월 중에 운영 주체, 사용료, 점포 배정 등 주요 쟁점에 대한 내부 검토를 마친 뒤 조합 측과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부산시와 조합은 지난해 12월부터 협의회를 열고 논의해 왔다. 자갈치현대화시장은 2006년 12월 부산 중구 남포동에 지하 2층~지상 7층 규모로 문을 연 현대식 복합 수산시장이다. 기존 노후화된 자갈치시장을 대체하기 위해 부산시가 일대 상인들과 협의를 거쳐 407억 원을 들여 지었다. 이 과정에서 상인들은 100억 원을 기부했다. 조합에 따르면 현재 자갈치현대화시장에 입점해 영업하고 있는 상인들은 약 220명이다. 부산시 수산진흥과 관계자는 “사용료와 점포 배정에 대해 조합과 큰 이견은 없다”며 “운영권 등 나머지 쟁점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거쳐 조합과 원만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부울경 의대 진학 학원가 ‘들썩’
정부가 의과대학 모집 인원을 확대하고, 늘어난 인원을 ‘지역의사’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최대 증원이 예상되는 부울경 입시업계가 일찌감치 들썩이고 있다. 해당 권역 고등학교 졸업과 10년간 의무 복무 조건이 붙는 만큼, 지역 수험생들에게 유리한 의대 진입 통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11일 교육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을 제외한 지역 32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모집 인원을 연평균 668명씩 늘릴 계획이다. 2028년 이후부터는 경남 권역(부산·울산·경남)이 증원 규모 12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크다. 이어 대구·경북과 대전·세종·충남 각각 90명, 강원 79명 순이다. 지역 입시 업계는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부산 동래구 입시 전문 학원인 대동학원은 지난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지역의사제 전형 설명회를 진행했다. 지역의사제가 입시에 미칠 파장이 큰 만큼 지역 상위권 성적 학생과 학부모가 대거 참석했다. 지난해 약 30명의 의대 진학자를 배출한 부산 사하구 한 입시 전문 학원은 최근 공식 블로그에 전형 설명 글을 올렸다. 이번 지역의사제는 부울경 대학 졸업 시 경남 지역 5개 지자체에서 의무 복무하는 조항이 포함되는데, 이 학원은 올해 경남 거제시에 확장 개원을 계획하고 있다. 대형 입시업체들도 잇달아 지역의사제 전형 설명회를 개최한다. 당장 대학 진학을 앞둔 학부모뿐만 아니라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까지 설명회 대상이 확대된 것이 특징이다. 2033학년도 대입부터는 지역의사제 전형에 지원하려면 중학교도 비수도권(경기, 인천은 해당 지역)에서 졸업해야 해서다. 회원 수 333만여 명의 최대 입시 전문 네이버 카페 ‘수만휘’에는 지역의사 증원과 관련된 글만 이틀 사이 20건 넘게 게재됐다. 카페에서는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부산으로 이주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서울 아이들도 지방으로 내려가면서 지역 분산 효과가 나타날 것 같다’ 등 다양한 의견이 공유되고 있다. 부울경 주요 입시학원과 고교 진학지도 교사들은 의대 전형 신설에 따른 성적대별 지원 전략 문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지역 최상위권을 중심으로 지역의사제 전형이 ‘보험용’ 안전 지원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박상호 교육연구사는 “부산은 기존에도 지역인재전형으로 의대 인원을 적지 않게 선발했는데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지역 수험생들에게는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연구사는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지역 최상위권 학생들이 일부 원서를 보험 성격으로 하향 지원해 지역의사제에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AI로 ‘23원→9억 원’ 계좌 조작, 판사 속여 구속 피한 20대
인공지능(AI)으로 잔액 9억 원이 담긴 허위 잔액증명서를 만들어 구속을 피한 20대 남성이 검찰 보완수사로 덜미를 잡혔다. 3억 원대 사기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그는 9억 원대 허위 잔액증명서를 제출하며 피해자에게 돈을 돌려주겠다고 판사를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3부(김건 부장검사)는 사기, 사문서위조,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지난 6일 A(27) 씨를 구속기소 했다. A 씨는 지난해 8~10월 크루즈 선박 사업과 코인 투자, 메디컬센터 설립을 명목으로 피해자를 속여 3억 2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AI 플랫폼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의사국가시험 합격증, 가상화폐와 예금 거래 내역 등을 조작해 수십억 원대 자산을 보유한 의사이자 사업가 행세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지난해 12월 18일 해당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9억 433만 158원’이 표시된 잔액증명서를 위조해 법원에 제출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A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돈을 돌려줄 능력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 잔액이 23원인 계좌를 AI로 변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달 24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재판부는 허위 잔액증명서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A 씨는 지난해 12월 30일까지 피해금 전액을 갚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잔고증명서 진위를 확인하지 않은 채 A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하지만 영장이 기각된 지 한 달이 지나도 A 씨가 피해자에게 돈을 돌려주지 않자 검찰은 보완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앞서 A 씨가 AI로 의사국가시험 합격증 등을 위조한 점에 주목했고, 은행 홈페이지 제증명 발급 조회를 통해 잔고증명서가 위조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계좌 실제 잔액은 23원에 불과했다. A 씨는 담당 판사와 검사뿐 아니라 피해자에게도 위조한 잔고증명서를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후 추가 조사를 진행해 A 씨를 구속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AI 기술이 점점 대중화, 고도화되고 있지만,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로 AI 기술이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양면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생성물 표시제가 도입됐지만, 대중적 플랫폼에선 표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향후 사회적 논의를 통해 제도적 보완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1년 차 초임 검사가 사건을 적극적으로 보완 수사를 진행해 A 씨를 구속했다”며 “검사 보완 수사 필요성과 효용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사례”라고 말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설 연휴 첫날인 모레 가장 붐빈다
다가오는 설 연휴 기간 김해공항 국제선이 연휴 첫날인 14일 가장 붐빌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국제선을 이용하는 승객은 4만 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13일부터 18일까지 6일 동안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24만 265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4만 44명으로 역대급 황금연휴로 꼽혔던 지난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이용객(3만 2993명)보다 약 2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설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오는 14일에 이용객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선 기준 4만 1796명이 14일 김해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추산됐다. 장기간 여행이 가능한 연휴 초반에 출국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김해공항 국제선에서 출발하거나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모두 226편이다. 국내선 역시 오는 14일이 가장 혼잡할 것으로 관측된다.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이용객이 1만 6580여 명으로 예상되며, 14일에는 1만 7839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설을 맞아 귀향객들이 항공편을 이용하면서 수요가 집중된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김해공항 국내선에서 출발하거나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은 모두 110편이다. 김해공항은 설 연휴 혼잡을 대비해 13일부터 18일까지 ‘설 연휴 특별교통대책반’을 운영한다. 또한 체크인 및 보안 검색 지역, 주차장 등의 안내 인력을 20여 명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설 연휴부터는 확충터미널에 들어선 제2출국장도 본격 활용된다. 김해공항은 지난해 12월 12일부터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해 제2출국장을 운영해 왔다. 운영 시간은 공항 이용객이 가장 많은 오전 5시 40분부터 오전 10시까지다. 제2출국장은 기존 출국장이 처리하는 전체 여객의 약 22~25% 수준을 분담할 수 있어 연휴 동안 출국장 혼잡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윤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장 직무대리는 “바이오 등록 등 스마트 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보조배터리, 무선 고데기 등 보안 검색에 문제가 될 수 있는 물품은 미리 확인하고 공항에 오시면 더욱 신속한 출국이 가능하다”며 “또한 주차장이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증거 인멸 의혹’ 田 의원실 압수수색
통일교 등의 정교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범죄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전재수(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지난 10일 전 의원의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강제 수사 대상은 보좌관 등 전 의원실 관계자였고, 전 의원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2월 15일 전 의원 자택과 국회의원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국회 측 참관인이 없어 영장 집행이 늦어지는 사이 의원실에서 문서 파쇄기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려 증거 인멸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여 ‘분주’ 야 ‘신중', 부산 기초단체장 후보 움직임 대조
6·3 부산 지방선거가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지역 기초단체장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은 대조적이다.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은 레이스 합류에 분주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신중한 기류가 읽힌다. 11일 부산 정가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이 진행된다. 군수의 경우 다음 달 22일부터 시작되지만 이달 20일 기초단체장 예비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구청장 자리를 둘러싼 90일간의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될 것이라는 게 지역 정치권 중론이다. 이날 기준 불과 일주일여 밖에 남지 않았지만 소속 정당에 따라 구청장 후보군들의 행보는 상반된다. 우선 부산시당 차원의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고 예비 후보 자격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의 경우 출마자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철훈(영도), 김태석(사하), 박재범(남), 서은숙(부산진), 정명희(북), 홍순헌(해운대) 등 민선 7기 부산 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인사 6명은 1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 출마 선언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 전직 민주당 시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과 현역 구의원 등도 줄줄이 기초단체장 출정식을 가졌다. 이들 외에도 구청장 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는 민주당 소속 다수 인사들은 이미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출마 예정이라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 파일을 게재한 상태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소속 출마 예정자들은 이보다 더딘 움직임을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9일 중앙당의 요청에 따라 공관위 구성안을 제출했지만 아직 최종 의결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또한 부산 1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공석인 동구청장과 당으로부터 제명 처리된 조병길 사상구청장 등 두 자리를 제외한 14개 구청장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오은택 남구청장을 제외하고는 아직 재선 도전과 관련한 공식 행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또한 이들과 치열하게 붙을 경쟁자들 또한 아직 출정 시점을 명확하게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 구청장 자리를 노리는 김광명 부산시의원 정도가 12일 공식적으로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이러한 온도차는 중앙당과 시당의 지방선거 일정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표면적 이유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이보다는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둔 현재 각 당의 정당 지지율 등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부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우세한 지역으로 꼽혀 왔다. 민주당이 압승에 성공한 2018년 지방선거 외에는 국민의힘과 전신 정당이 기초단체장 자리를 주로 가져갔다. 그러나 2024년 비상계엄과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그리고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까지 이어지며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결국 민주당 출마 예정자들은 이러한 훈풍을 적극 활용, 예비 후보 등록에 앞서 인지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반면 국민의힘 인사들은 이와 달리 각종 악재들로 인해 당에 대한 보수층 내 불만이 여전한 만큼 선거 후반 결집이 이뤄질 때까지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하는 실정이다. 특히 한동훈 전 대표 등 친한(친한동훈)계와 당권파 간 내홍도 짙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들의 행보를 더디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부산 지방선거 비공표 여론조사 ‘봇물’ [정가 티타임]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 전화가 부산 시민들에게 쏟아지고 있다. 여야가 부산 지방 권력 탈환과 수성을 두고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분위기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부산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은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한 비공표 여론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 절대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까닭에 구체적인 진행 여부나 수치 등은 확인이 불가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최근 부산시당 차원에서 정당 지지율을 비롯, 지방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비공표 여론조사인 만큼 구체적인 결과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어진 약세 구도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아울러 일부 당협위원회에서도 자체적으로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인지도나 지지율 파악을 목적으로 한 조사도 있었다는 게 국민의힘 인사들의 전언이다. 기초단체장·의원은 물론 광역단체장·의원들의 대진표가 아직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양당 중앙당과 부산시당의 움직임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통상 지방선거 시즌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 또한 각 싱크탱크를 통해 여론 동향을 살펴왔지만 이번의 경우 과거에 비해 그 시점이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를 두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양당이 부산 승리를 위한 총력전에 사실상 돌입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고성국 ‘탈당 권유’에 배현진 징계 여부 관심…“민심은 징계 못해”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윤리위원회가 보수 유튜버 고성국 씨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의결하면서 당내 갈등이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이번 결정 이후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서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당내 긴장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윤리위는 지난 10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고 씨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당 권유는 제명 다음 단계의 중징계다. 열흘 안에 재심을 신청하거나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제명 처리된다. 징계 사유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을 당사에 게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고 씨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거의 피를 흘리지 않고 민주화를 이끌어낸 대역사적 대타협을 한 전두환·노태우·김영삼·박근혜·윤석열 대통령까지 당사에 사진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 이후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들은 해당 발언이 품위 위반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30일 서울시당 윤리위에 징계 요구서를 제출했다. 고 씨는 징계 결정 직후 반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서울시당 윤리위가 탈당 권유라는 중징계 내린 것에 대해, 자격 없는 윤리위원장이 평당원 소명권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내린 결정이므로 승복할 수 없다”며 “즉시 서울시당 윤리위 결정에 이의 신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당 윤리위 판단은 중앙당 윤리위나 당 지도부가 재검토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앙당이 서울시당 결정을 그대로 유지할지, 변경할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중앙당 윤리위가 당권파 영향권에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지도부가 개입해 징계 수위를 조정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결정이 서울시당위원장인 배현진 의원에 대한 징계 문제와 맞물리면서 계파 갈등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배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에 반대하는 성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중앙윤리위에 제소돼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배 의원은 11일 오전 중앙윤리위 회의에 출석해 관련 내용을 소명했다. 윤리위에 출석한 배 의원은 약 1시간 동안 소명 절차를 밟은 뒤 기자들과 만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장동혁 지도부를 겨냥해 “저를 정치적 단두대에 세워서 껄끄러운 시당위원장을 징계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민심을 징계할 순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동혁 대표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호남 현장 행보에 나섰다. 장 대표는 이날 대구와 전남 나주를 잇달아 방문했다. 장 대표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지역 스타트업 대표자 간담회에 참석한 뒤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이후 전남 나주로 이동해 한국에너지공대 등을 방문했다. 당 안팎에서는 영남과 호남을 모두 도는 일정이 전통 지지층과 취약 지역을 동시에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도부는 지난 5~6일 취약 지역인 제주를 찾았다.
김 총리 “2월말까지 특별법 통과 안되면 ‘행정통합’ 불가능”
김민석 국무총리가 11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 중인 행정통합 논의 관련 “현실적으로 2월 말까지 특별법이 본회의를 통과하지 않으면 (선거 전) 광역시도 통합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황명선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도 적극적으로, 여야의 당리당략이나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밝혔다. 김 총리는 현재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인 충남·대전, 대구·경북, 전남·광주 중 한 곳이라도 통합특별법이 통과되지 못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황 의원에 질의에 대해서는 “어떤 이유로든 통과되지 않으면 결국 그것으로 인한 영향은 해당 지역의 주민들이 받게 되는 것”이라며 “4년 후를 바라볼 때 다른 광역 통합이 된 곳과 비교해 어떤 결과가 날 것인가에 대해선 해당 지역의 의원들이 충분히 숙고할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는 행정통합이 이뤄진 광역자치단체에 대해 연간 최대 5조원 씩, 4년 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을 지원하고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위상과 지위를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혜훈 전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야당과 사전 소통 없는 정략적 의도”라며 임명제청권을 행사한 김 총리를 향해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지적도 나왔다.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이 “진정한 통합과 협치를 생각해 야당 인사를 기용하려면 야당에 소통하고 협조를 구하는 게 사전 절차로서 필요하지 않았냐”고 지적하자 김 총리는 “다른 생각과 진영에 계셨던 분들을 모시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다. 오는 3월 10일 시행이 예정된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원청의 과도한 하청 교섭 의무 부담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시행시기 유예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장관은 윤 의원의 관련 질의에 “기업은 노조 교섭 자체를 비용이라 생각하고, 노조는 20년 넘게 싸워온 법이 또 미뤄지면 어떡하냐는 불신이 있기 때문에 시행하면서 노사 상생모델을 만들겠다”며 개정 노조법 시행 유예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 12일 정청래·장동혁 오찬…"의제 제한 없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을 가진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장 대표 간의 회동은 지난해 9월 8일 오찬 이후 157일 만이다. 청와대는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로 정 대표와 장 대표를 초청해 오찬을 한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이번 오찬은 민생 회복과 국정안정을 위한 초당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라며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정 전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이 국회의 ‘입법 지연’ 문제를 지적한 만큼 이번 회동에서 여야 대표에게 초당적인 입법 협조를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강 실장은 “이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 여당과 제1야당이 책임 있게 협력해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새해를 맞아 소통과 협력을 통해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앞으로도 여야 지도부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통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대도약의 길을 국민과 함께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부동산 대책과 환율·물가 상승으로 연일 대정부 공세를 이어가는 만큼 장 대표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최근 정 대표를 거냥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 속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만남에도 정치권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이번 오찬에서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 문제나 광역 지자체 행정통합 이슈, 명절 물가안정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야당이 주장해 온 대장동 항소 포기 특검, 민주당·통일교 게이트 특검, 민주당 공천뇌물 특검 등 이른바 ‘3대 특검’ 도입 등도 대화 주제로 오를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오찬에서 이 대통령과 정 대표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합당 논의를 두고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합당과 관련한 사안은 민주당과 혁신당 양당이 결정할 문제”라며 “청와대는 이에 대한 별도의 입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의 ‘전략자산 허브화’에 일본은 복잡한 심정·러시아는 공동 대응 [부산, 미중 패권의 중심]
부산의 전략자산 허브화에 가장 셈법이 복잡한 나라가 일본이다. 국방 부담을 덜어내는 효과를 기대하지만, 동시에 전략적 지위를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 안보 당국은 대체로 부산의 전략자산 허브화를 반기는 분위기다. 한미일 안보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부산이 북중 견제의 완충지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오키나와와 요코스카에 편중된 미군의 부담이 분산되면,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 강도도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코다 요지 전 해상자위대 자위함대 사령관은 “미군 자산이 요코스카나 사세보에만 집중되는 것은 미사일 위협하에서 단일 실패 지점을 만드는 위험한 일”이라며 “부산은 요코스카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적의 대안 중 하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경계의 목소리도 있다. 한미 동맹 강화로, 미국 내 일본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보도가 현지 매체들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일본 내 시민사회는 부산의 전략거점화가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에서 무력 충돌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시민단체 ‘비핵시민선언 요코스카’는 “부산의 전방기지화는 곧 요코스카의 후방기지화를 고착시키고, 지역 주민들을 핵 공격의 위험 속으로 몰아넣는 것이다”고 전략자산 부산 입항을 반대한다. 북중 못지않게 전략자산의 부산 입항에 예민한 나라가 러시아다. 부산의 전략자산 허브화가 중국을 겨냥했다고는 하지만, 동북아 전체가 영향권에 들어간다. 비슷한 입장에 있는 북중러는 결국 미국의 전략자산이 가까워지는 것에 공동대응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4년 6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에 서명했다. 전쟁 시 자동 군사 개입 등을 약속하며, 북러 관계를 사실상 ‘군사 동맹’ 수준으로 복원시켰다는 평가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고립 타개와 함께, 2023년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정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처로도 해석된다. 중국과의 합동훈련 역시 2023년을 기점으로 확연히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유럽 싱크 탱크인 ‘메르카토르 중국학 연구소’는 2024년 중러 합동훈련 횟수를 11회로 집계했다. 역대 최대이다. 2024년 7월에는 러시아와 중국의 전략폭격기가 알래스카 방공식별구역까지 진입하기도 했다. 미국의 군사 활동 영역이 중러에 계속 가까워지는 것에 대한 반발성 도발로 받아들여진다. 2024년 6월 마리아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이 항공모함(루스벨트함)을 부산항에 진입시켰다”며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대응을 취할 권리가 있고, 중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조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타날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임승차 손실, 국가가 책임을” 부산에 모인 전국 도시철도 노사 대표들
전국 도시철도 운영 기관 노사 대표가 부산에 모였다. 무임승차로 해마다 쌓이는 수천억 원의 손실액을 국비로 보전해야 한다고 정부와 국회에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무임승차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선거 출마자들에게 정책 건의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교통공사는 11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부산교통공사 본사에서 2026년 전국 도시철도 운영 기관 제1차 노사 대표자 공동협의회가 열렸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협의회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무임승차 손실 국비 보전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지방선거를 앞둔 시도지사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반영되도록 노사가 공동 대응하기 위해 열렸다. 부산·서울·대구·인천·광주·대전 등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 기관의 기관장과 노동조합 대표자들 협의회에 참석했다. 협의회에서는 무임승차 국비 보전을 촉구하기 위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응 공동 건의문이 채택됐다. 이들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에게 △친환경 도시철도를 핵심 축으로 한 공공 교통정책 추진 △무임승차 손실 국비 지원의 근거가 담긴 도시철도법의 신속한 처리 △노후 시설과 전동차의 적기 교체를 위한 안전 투자 재원 확보 등에 적극 협력하는 안을 건의했다. 이들은 건의문에서 “도시철도의 지속 가능성은 단순히 특정 기관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 위기 대응, 교통 복지 실현, 그리고 국민 삶과 안전에 직결된 국가적 과제”라고 밝혔다. 도시철도 법정 무임승차 제도는 1984년부터 시행된 국가 차원의 교통 복지 정책으로, 65세 이상 전 국민과 장애인 등이 수혜 대상이다. 그러나 도시철도 운영 기관의 무임승차 손실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전국 6개 도시철도 운영 기관에서 발생한 법정 무임승차 손실액은 7754억 원에 달한다. 반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철도산업발전기본법에 따라 최근 7년간 무임승차 손실의 약 80%에 해당하는 1조 2000억 원을 국가로부터 지원받았다. 도시철도 운영 기관들은 코레일과 달리 국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국회 국민동의청원을 통해 ‘무임승차 손실 국비 보전 법제화’에 대한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확보했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도시철도 무임승차는 국가가 결정한 교통 복지 정책인 만큼 그 비용 역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이 타당하다”며 “제22대 국회에서는 무임승차에 대한 국비 보전의 법적 근거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초등학교 예비소집 불참 5명 소재 불명
올해 부산 지역 초등학교 예비소집에 취학 대상 아동 94%가 참석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불참 아동 가운데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5명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달 2~7일 부산 공립초등학교 295교에서 예비소집을 실시한 결과, 취학 대상 아동 1만 7847명 가운데 1만 6801명(94.1%)이 등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예비소집에 불참한 아동 1131명 중 1126명은 소재가 파악됐다. 해외 취학이나 특수교육 등 정당한 사유에 따른 취학 면제·유예 신청, 예비소집일 이후 취학 등록 결정, 해외 체류 확인 등이 불참 사유로 조사됐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5명은 이중국적자의 해외 출국으로 추정되거나 보호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 사례다. 시교육청은 이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한편 올해 부산 지역 취학 대상 아동 수는 지난해 1만 9360명보다 1513명 감소했다.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부산시교육감 출마 선언
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윤홍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이 부산시교육감 선거 예비 후보로 가장 먼저 등록하며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섰다. 최 예비 후보는 11일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전날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면서 “무너진 부산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사안을 교사로부터 분리해 전담하는 별도 조직 신설을 제시했다. 최 예비 후보는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교사가 양쪽 학생 모두로부터 고발당하는 구조”라며 “초기 단계부터 교육청이 전문적으로 개입해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부교육감 재직 시 추진했던 정책들이 현재 상당 부분 폐지·축소된 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최 예비 후보는 “아침 체인지, 별빛 도서관, 영어·수학 캠프 등은 부산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작한 정책”이라며 “준비 단계에서 멈춘 정책들을 다시 꺼내 현장에 안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재선거 과정에서 제기된 사법 리스크는 이번 선거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 예비 후보는 지난해 4월 재선거를 앞두고 시교육청 공무원 4명에게 선거운동 기획 업무를 맡기거나, 이들을 선거에 이용했다는 혐의(교육자치법 위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해당 건은 부교육감 시절 만들었던 참고 자료를 요청해 제공받은 것일 뿐”이라며 “큰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으며,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초미세먼지·미세먼지, 7대 특광역시 중 제일 낮았다
부산의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2025년 대기환경 조사'에서 부산시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도시 대기 기준으로 미세먼지 26㎍/㎥, 초미세먼지 15㎍/㎥로 집계돼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고 11일 밝혔다. 부산은 초미세먼지는 2020년부터, 미세먼지는 2022년부터 7대 도시 중 최저 농도를 유지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7대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2021년, 2022년, 2024년, 2025년 등 4회에 걸쳐 환경 기준(15㎍/㎥)을 만족하기도 했다. 부산은 대기오염물질 전 항목의 연평균 농도가 환경정책기본법상 대기환경기준을 만족했다. 10년간 농도를 보면 (초)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는 모두 감소했다. 반면 오존은 유일하게 증가 추세였고,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중간 수준이었다. 오염물질별로 보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서부권역의 공업지역, 오존은 분지 지역와 해안에 인접한 동·남부권역에서 농도가 높았고, 이산화질소는 이동오염원이 밀집한 도로변 인근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부산 시내 도시 대기 27개, 도로변 대기 5개 등 32개 대기환경 측정소에서 대기환경기준 6개 항목을 측정하고 있다. 시는 이번 성과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항만 대기질 개선 협력, 도로 재비산먼지 저감사업, 무공해차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한 배출원별 중점 관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박형준 시장은 "앞으로도 맑고 깨끗한 공기질을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며 "시민 여러분도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노후 경유차 저공해 조치 등 대기질 개선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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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가 창간 80주년을 맞아 ‘TV방송국’을 개국하고 대대적인 콘텐츠 혁신에 나선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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