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출사표·전재수 세 과시… 선거전 불붙은 PK [6·3 지방선거]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부산·울산·경남(PK)이 현직 광역단체장들의 전면 등판으로 조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가 27일 나란히 '현직 프리미엄'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하자, 더불어민주당 후보들 또한 세 과시와 공약 대결로 맞불을 놓으며 PK 선거전이 초반부터 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박형준 시장은 이날 오후 시장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박 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그는 이번 선거의 의미를 ‘민주주의 수호’로 규정하며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견제하고 지방정부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 대통합’을 기치로 내걸면서도 정권 견제 프레임을 분명히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박 후보는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고리로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부산 시민에게 즉시 통과를 약속해 놓고, 대통령 한마디에 태도를 바꾼 것은 시민과의 약속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라며 “말을 책임지지 않는 정치로는 부산의 미래를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예비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강서구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을 찾았는데 경제와 일자리 중심의 선거 구도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전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세 과시에 나섰다. 그는 “제가 어디에, 어떤 자리에 있든 간에 제 가슴 속에는 항상 낙동강의 바람 냄새가 날 것”이라며 “전재수가 우리 북구 주민들의 자랑이 되어서, 여러분 앞에 돌아오겠다”고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 의원은 상인·주민들과의 밀착 행보를 이어가며 ‘지역 밀착형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자신의 지역구인 북갑에서 치러질 예정인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와 박민식 전 의원이 잇따라 세 확장에 나선 상황에서, ‘지역 맹주’로서 입지를 재확인하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경남에서도 여야의 맞대결 구도가 본격화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도 이날 직을 내려놓고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립 3·15민주묘지를 찾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경남이 지킨 3·15정신이 오늘날 위협받고 있다”며 “법치와 원칙, 상식이 무너지고 일당 독재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66년 전 영령들이 피로 지킨 이 자리에서 그 정신을 도정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어 김해 봉하마을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와 농축협 조합장 간담회 등을 소화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민주당 김경수 후보는 경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울경 메가시티 30분 생활권’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서부경남KTX, 동부경남 KTX고속화, 남해안권 광역급행철도, 달빛철도 조기 착공 등을 통해 광역 철도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메가시티 구상을 주도했던 경험을 앞세워 정책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해 대한민국 경제는 1% 성장했는데, 경남은 오히려 마이너스 0.8%였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 부울경 메가시티가 필요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람이 모이고, 돈이 머무는 경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최고치, 시총 6000조 돌파
코스피가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 6600선을 돌파하며 ‘7000피(코스피 7000)’ 시대를 눈앞에 뒀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6000조 원을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39.40포인트(2.15%) 오른 6615.0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6533.60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우며 장중 6657.22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이어갔다.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 6600선을 넘어섰으며, 장중 고점 기준 7000선까지는 약 340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코스닥도 1.86% 오른 1226.18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시가총액 기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코스피 시총은 5421조 5542억 원, 코스닥은 679조 5452억 원으로 합산 6101조 998억 원을 기록했다. 코넥스를 포함한 전체 시총은 6105조 6948억 원까지 확대됐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국내 증시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코스피 목표치를 8500으로 상향했고, 골드만삭스 역시 12개월 목표치를 8000으로 높였다.
[부산인구포럼] "인구 감소는 정해진 미래...인구 역량 집중을"
최근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한국의 인구가 급감하며 국가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정해진 미래’인 인구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의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숫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구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산일보사가 주최하고 BNK금융그룹이 후원하는 ‘2026 부산인구포럼’이 27일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포럼에는 부산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 부산시교육청 이강국 부교육감, 백종헌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떠나는 도시, 머무는 도시 : 인구의 이동은 어떻게 도시의 부를 바꾸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기조 강연에서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고우림 연구 부교수는 “인구 구조의 변화는 이미 '정해진 미래'이기에, 단순히 축소에 대응하기보다 변화할 시장과 환경을 예측하고 새로운 기회를 준비하는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부산 강서구에 들어선 농심 수출공장을 주요 예시로 들었다. 고 교수는 “20대 인구가 줄고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하며 내수 시장의 한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기업에 '수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고 말했다. 주목할 점은 입지 선정의 이유다. 자동화 공정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생산 인구가 필요했던 농심은 인구 피라미드가 양호하고 보육 인프라가 갖춰진 강서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고 교수는 이제 시각을 국내에서 세계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의 모습과 라이프스타일은 닮아가는 진정한 ‘글로벌 동기화’ 현상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고 교수는 “뉴욕, 호찌민, 여의도의 경계가 무너지고 서비스와 시스템이 표준화되고 있다는 것은 부산의 모델이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전 세계 인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경제 성장을 주도할 '잘파세대(Z+Alpha)'를 공략하는 데 있어 부산은 핵심적인 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도 부산의 인구 문제 해결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이 부교육감은 “교육은 미래를 대비하는 최전선에 있다”며 “부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성 부시장은 “인구의 문제는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과 직결된 부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손영신 부산일보 대표이사는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해 출생률을 넘어 사람이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인구 문제를 통계·복지의 영역이 아니라 경제·산업·지역 발전의 핵심으로 보고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봇-사람 '일자리 전쟁' 시험대 오른 울산 산단
산업수도 울산이 공정 무인화라는 거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인력난과 산업 안전을 앞세워 로봇 투입을 서두르는 사측과 일자리 사수에 사활을 건 노동계가 정면충돌했다. 특히 이번 갈등은 단순한 지역 사업장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 제조업의 임금 협상과 인간 일자리 구조 재편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최대 뇌관으로 부상했다. 27일 지역 경제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등 핵심 사업장 노사는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둘러싼 치열한 기 싸움에 돌입했다. 사측은 생산성 향상과 구인난 해소를 위해 무인화를 밀어붙이고, 노조는 이를 생존권 위협으로 규정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가장 전운이 짙은 곳은 HD현대중공업이다. 노사가 최근 K조선 미래 항로 개척을 위한 노사 공동협의체를 가동 중이나 갈등의 골은 깊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사측이 2024년 6월 이후 노사 합의 없이 82대에 달하는 로봇을 현장에 일방 투입했다”고 반발한다. 가공소조립부 용접 로봇과 판넬조립부 슬릿(틈새 용접) 로봇, 드론 촬영 등이 무분별하게 도입됐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기존 단체협약을 보완할 강력한 산업전환협약 체결로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다. 로봇의 카메라와 센서가 노동자 감시망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데이터 관리 권한의 노사 공동 행사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2028년 투입이 예고된 휴머노이드 앨리스를 두고 기술 설계 단계부터 노조가 참여하는 참여형 전환으로 배수진을 쳤다. 인력 대체가 아닌 작업 보조와 안전 향상으로 자동화의 기준을 명확히 하겠다는 의도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관계자는 “자동화가 노동자 감시와 구조조정의 도구로 전락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체협약을 보완하는 포괄적 개념의 산업전환협약 체결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노조 역시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 전면에 AI 도입에 따른 고용과 노동조건 보장을 명시했다. 노조는 “노사 합의 없이는 단 1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며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도입에 제동을 걸었다. 현대차 노사 갈등의 핵심은 일자리 축소와 임금 삭감 방어다. 노조는 무인화 공정으로 근로 시간이 단축되더라도 기존 임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완전 월급제 쟁취를 벼른다. 사측은 아틀라스의 국내 투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노조는 선제적 방어막 구축에 총력을 쏟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 산업은 무인화가 생산 인력 대체보다 중대재해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상대적으로 마찰이 덜하다. 가상공간에 공장을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로 이상 징후를 찾거나,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안전 AI 에이전트를 KPX케미칼 등 산단 전반에 구축하며 실시간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 노동계와 학계는 울산에서 촉발된 이번 무인화 갈등이 향후 전국 모든 사업장의 노사 관계를 규정할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한다. 자본의 이익 극대화 논리와 노동자의 일자리 방어 논리가 정면으로 부딪히는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로봇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자본이 독식할 것인지, 근로 시간 단축과 임금 보전을 통해 노동자와 나눌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울산에서 처음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비중은 15.2%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고 관련 취업자 수도 3년 연속 내리막이다. 55세 이상 숙련 인력 이탈이 가속하는 상황에서 로봇으로 생산 공백을 메우려는 사측과 생존권을 지키려는 노동계의 격돌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다. 전문가들은 신기술 도입이 인간의 일자리를 소외시키지 않도록 제도적 완충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디지털 자동화 컨설팅 회사인 어고노믹스 백승렬 대표(전 현대자동차 고용안정위원회 노사 자문위원)는 “현재의 휴머노이드는 숙련된 사람의 동작 데이터가 있어야 학습과 실행이 가능하다”며 “이 핵심 데이터의 주권이 노동자에게 있는 만큼, 노사가 이를 공유하며 기술 발전의 이익을 나누는 ‘윈윈’ 지점을 찾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순 반복 노동은 기계에 맡기되 사람은 로봇을 교육·관리하는 고차원적 업무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노사가 합의한 정의로운 산업 전환 모델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박형준 “여당 시장은 ‘말 잘 듣는 푸들’…힘으로 쟁취하는 야당 시장되겠다”
“여당 시장은 말 잘 듣는 푸들에 불과하다. 시민의 힘으로 요구하고 쟁취하는 야당 시장이 필요하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장직을 내려놓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무 정지 이후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에 나서 이 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박 시장은 27일 부산시장 집무실에서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겨냥해 “줏대 없는 시장 후보”라고 비판하며, “이번 선거는 권력 독주를 막는 마지막 보루”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특히 전 후보의 통일교 의혹을 ‘워터게이트’에 빗대며 “정직함의 문제”라고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보수 연대와 관련해서는 “당 후보가 결정된 뒤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지난 4년간 부산시장직을 수행하며 느낀 소회는.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에 걸려 며칠 격리돼 있었던 것 외에는 하루도 결근을 한 적이 없을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했다. 부산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을 했고, 부산의 클래스가 한 단계 높아졌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 다만 시민들께서 이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 점들은 송구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시민 삶의 질이나 만족도 조사를 해보면 이전보다 15%에서 20%는 상승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일자리인데 고용 분야도 많이 개선이 돼서 상용 근로자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었고 OECD 기준으로 보면 고용률이 68.6%로 이전보다 5.6%포인트(P) 정도 뛰며 전국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다. 지난달 기준 실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자영업과 건설업에서는 일자리가 많이 줄었음에도 부산이 지향하는 신산업, 서비스, 복지 관련 일자리가 크게 늘어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재명 정권의 ‘연성 독재’를 막기 위해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높다고 해서 가려지고 있는 일들이 많다. 헌법 정신이 곳곳에서 훼손되고 있고, 심지어는 사법 장악까지 일어나고 있다. 이런 권력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줘야 하는데 이번 선거가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한다. 지방 권력까지 모두 민주당에게 넘어간다면 더 큰 독주가 일어날 것이고, 야당은 영영 견제할 수 있는 힘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민들께서 여기를 ‘낙동강 전선’이라고 생각을 해주시고 견제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중심에 서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또 현재 부산은 ‘월드클래스’ 도시로 거듭나며 착착 나아가고 있다. 올바른 트랙 위에서 자동차가 잘 가고 있는데 운전자를 바꾸면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중단 없는 발전이 필요한 때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전재수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격차가 10%P 내외라면 뒤집는다고 했는데. 부산에서 치러진 역대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모두 보면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가 차이가 나는 경우들이 많았다. 이른바 ‘샤이보수’들이 여론조사에서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 비중이 5~10% 정도로 나타나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게다가 부산에 많은 고령층은 현재의 여론조사 시스템에서 ‘과소 표집’ 되는 문제도 발생한다. 그리고 현재의 정치 지형 자체가 여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는 보수층들이 어떤 형태로든 적게 잡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의 민심을 확인하면 실제 투표장에서는 우리가 표를 더 얻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도 비슷한 분석을 하고 있는 걸로 안다. 그런 면에서 5% 내외의 박빙 승부라고 예상한다. 게다가 후보 간의 TV 토론회나 후보들을 비교하는 시간이 더 많아질 수록 이런 지지율 격차는 좁혀질 것이다. 지금까지는 중앙 정치를 중심으로 돌아갔다면 이제부터는 시민들이 평가하는 ‘후보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장 후보가 확정되고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합리적 판단을 하는 지역의 중도층과 보수층이 시간이 갈수록 박형준을 지지할 것이라고 판단한다. -전재수 후보는 ‘힘 있는 여당 시장론’을 내세운다. 여당 시장이 돼야 부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나. 부산이 해양수도나 글로벌 허브도시로 가기 위해서는 가덕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이라는 세 가지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직전 정권에서 기껏 2029년으로 당겨놓았던 가덕신공항을 민주당이 2035년까지 미뤄놨다. 2032년까지 늦춰도 되는 걸 더 미뤘다. 산업은행 이전도 정부 고시를 끝내고 은행 내부 이사회를 통해서 다 결정된 사안인데 발목을 잡아버렸다.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은 민주당이 통과시키겠다고 호언장담을 해 놓고 제동을 걸었다. 이러면서 전 후보가 무슨 힘 있는 시장이 될 수 있나. 산업은행 이전 등은 노무현 정부 때부터 사실 뿌리가 있는건데 그런 걸 관철시키는 게 힘 있는 시장이지 않겠나. 대통령이 내용도 모르면서 그냥 반대한다고 해서 그냥 고개 푹 숙이고 ‘알았습니다’ 하는 게 힘 있는 시장이 아니다. 그건 ‘줏대 없는 시장’이다. 오히려 시민의 힘을 믿고 ‘이거 안 해주면 당신들에 표 안줄거다’ 하는 게 제일 큰 무기다. 야당 시장이 시민들의 힘을 갖고 요구해서 쟁취해야 한다. 호남의 경우도 야당이 시도지사일 때 더 발전했다. 저도 청와대에 있어 봤지만 정부는 야당 지역을 무시할 수가 없다. 여당 시장은 그냥 말 잘 듣는 푸들처럼 될 수 있지만 야당 시장은 시민들의 힘으로 요구하고 쟁취할 수 있는 자율성이 있다. -민주당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재설계하겠다고 나섰는데. 민주당은 부산을 제대로 연구하지 않았다. 무성의하게 법을 발의했고 선거 쟁점이 될 것 같으니까 그 공을 가로채고 정치적 효능감을 보여주려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대통령이 한마디 하니까 법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입장을 바꿨다. 이게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들이 할 행태라고 보여지나. 특별법을 재설계할 거라면 진작에 하지 왜 이제 와서 그러는지 모르겠다. 재설계라는 말 자체가 사실 ‘안하겠다’는 말이다. 북극항로 특별법이나 해수부 이전 특별법은 통과시켰는데 둘 다 앙상한 법안이다.특별법에 내용이 하나도 없다. 해수부 이전만 규정하고 기능 강화나 공공기관 이전 등 내용이 전무하다. 글로벌법에 모자라는 게 있으면 추가하면 된다. 만일 지금 법안보다 인센티브를 더 준다고 그러면 우리는 고맙다. 지금이라도 법에 부족한 게 있으면 빨리 채워서 통과시키면 된다. 그러면 그게 자기네들 공이 된다. 이게 누구 공이 되는지 상관 없다. 민주당의 행태는 굉장히 심하게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본다. 빨리 재설계해서 5월 달 안에 통과시켜야 한다. -‘당 중심 선거’를 고수하는가. 아니면 ‘독자적 전략’을 택할 것인가. 이미 중앙당 중심의 선거를 치르기는 어려워졌다. 지방선거이기 때문에 지역 선대위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중앙당이 최근 여러 가지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이다보니 중앙당이 앞장설수록 지역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 후보들을 살펴보면 제각기 나름의 성과를 냈다. 이제는 후보들의 시간이다. 당선이 되든 안 되든 후보들이 시정을 맡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당위를 갖고 선거를 치러야 하고 중앙당은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는 득실을 어떻게 판단하나.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에 왔기에 부산이 선거의 핫플레이스가 됐고 이 자체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다만 앞으로 선거가 한 달 남은 상황에서 보수의 분열이 심화되는 방식으로 선거가 치러지느냐, 아니면 보수가 큰 틀에서 연대하는 방향으로 선거가 치러지느냐에 따라 득실이 다를 것 같다. 저는 국민의힘 후보이기 때문에 북갑의 국힘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기다린 뒤에 판단해야 할 것 같다. 그 이후부터는 선거 전술이다. 지역선대위 안에 지역 국회의원들이 전부 다 들어온다. 내부 논의를 통해서 방침을 결정하는 것이 옳다. 지금 섣불리 결정을 내리면 그 자체가 분열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일단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이 되면 같은 당 후보로서 연대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선거가 치열해지면서 어떤 식의 판세가 형성되느냐에 따라 선거 전술은 열려 있다. -전재수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네거티브 선거 공세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건 네거티브 공세라기 보다는, 부산시정을 이끌고 가려면 역량도 있어야 하지만 부산시민들에게 찝찝함을 주면 안 된다. 의혹을 해소해야 할 의무는 후보에게 있는데 가장 문제는 ‘정직함’이다. 수사기관은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는 걸 밝혔는데, 그것(수수 여부)에 대해 수사결과만 이야기하며 명료하게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제기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공적 대표인 정치인은 시민들에게 당당함과 정직함을 보여줘야 한다.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 게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미국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도 대통령이 거짓말을 했다는 것 때문에 물러났다. 시민들이 묻고 있는 건 후보의 정직함이다. 본인이 분명하게 태도를 취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젊은 보좌관들이 다 기소가 됐다. 젊은 보좌진들만 전과자를 만드는 게 시민들에게 온당하게 비춰질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는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이후의 정치적 행보는. 단정적으로 모든 걸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시장직에 대한 미련은 없다. 원칙 있는 통합이 이뤄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 광주·전남, 대전·충남, 대구·경북 등이 추진을 하고 있으니 광역 행정통합은 추진되리라 생각한다. 주민투표는 올 연말 등 최대한 빨리하려고 한다. 조건만 충족되면 2028년에 통합이 이뤄질 것이고 거기에 대해서는 미련이나 사심 없이 통합만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하정우 수석 부산 출마 확정… 최대 승부처 된 북갑 [민주, 하 수석 북갑 전략공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29일 하 수석을 위한 인재영입식을 열고, 부산시장 후보가 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 지역구 사수를 위한 전략공천에 나설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측근 인사인 하 수석의 접전지 투입을 용인한 데에는 부산 선거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 참전할 이른바 ‘북갑 대전’에서 패하면 큰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여권도 총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7일 안성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 직후 “어제 저녁 서울에서 하 수석과 2시간 정도 저녁식사를 했다”며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AI 3대 강국’ 설계자이니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수하고 마무리해야 한다고 하 수석을 설득했다”며 “아마 밤새 최종 결심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참 신선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과학자지만 세상 만사에 참 관심이 많은 착한 천재였다”며 “사람에 대한 애정도 많고, 따뜻한 사람이라 더욱 탐이 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6·3 지방선거 승리에 견인차가 돼 달라고 설득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정 대표 요청에 하 수석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의 면담에 배석한 게 마지막 공개 일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출신인 하 수석은 북갑에서 3선을 지낸 전 의원의 구덕고 후배이자 네이버에서 근무한 AI 전문가다. 부산에서 6·3 지방선거에 나설 민주당 후보들이 출마를 공개 요청할 만큼 지역 연고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내부에선 하 수석이 전 의원 지역구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 통화에서 “(하 수석이) 아직 출마하는지 모른다”면서도 “(하 수석이 지역구 사무실을 쓰는 건) 그거야 이제 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 수석 가세로 북갑 보궐선거는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막판까지 범보수 단일화 성사 여부도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출사표를 던진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등은 하 수석에게 견제구를 던지곤 했다. 사실상 이 대통령을 대리할 하 수석이 북갑에 투입되면서 여권은 총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북갑 대전’으로 불리는 보궐선거가 부산시장을 넘어 울산·경남 등 PK 지역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가 하 수석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이재명 정부’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가 단번에 차기 대권 후보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하 수석이 가세한 북갑 선거는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범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단일화가 필수적인 상황이 온다면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를 견제해온 장동혁 대표가 범보수 진영 패배가 뻔한 상황에서 국민의힘 소속 후보 완주를 고집할 경우 지도부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 수석과 함께 부산 출신인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도 사의를 표명한 후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있던 지역구에 출마할 전망이다.
현직 구청장 컷오프에 갈린 보수층 표심 어디로? [PK 기초지자체 판세 분석]
전통적으로 보수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 남구에서 4년 만에 복귀를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범 전 구청장과 국민의힘 김광명 시의원이 맞붙게 됐다. 현직 구청장인 오은택 남구청장이 당내 공천 경쟁에서 낙마하는 이변이 벌어지면서, 김 의원이 오 구청장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본선 판세의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오전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남구 대연동 UN조각공원 일대에는 등교에 나선 학생과 학부모, 산책을 나온 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오갔다. 남구에서 40년 가까이 살았다는 박영희(62) 씨는 “남구는 해운대부터 서면, 영도 등 부산 주요 지역을 한 번에 오갈 수 있는 교통 중심지인 만큼 차량 정체가 심한 곳도 많다”며 “20년 넘도록 삽도 뜨지 못한 제3황령터널을 빨리 착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했다. 대연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정수희 씨는 “요즘 대학 상권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데 그나마 사람이 많은 부경대·경성대도 언제 같은 상황을 맞이할 줄 모른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공약으로 추가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현직 구청장 대신 새 인물 내세운 국힘 국민의힘 남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김 예비후보는 부산시의회에서 8대와 9대에 걸쳐 재선을 지낸 현역 시의원이다. 김 후보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의원직에서 물러나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뛰어들었다. 현직 남구청장인 오 청장이 재선 도전을 시사했지만, 공천 경쟁을 벌인 끝에 공천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른 지역구에서 현직 단체장이 대부분 공천 경쟁에서 승리한 것과 달리, 남구는 이례적으로 현직 단체장이 공천 배제(컷오프)되면서 주목받았다. 김 후보는 출마 선언 현장에서부터 지역구 국회의원인 박수영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본선행을 확정했다. 김 후보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모두 거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신뢰 행정’을 전면에 내걸었다. 공약으로는 △부산항선 트램 추진 지원 △용호동 금융자사고 설립 △유엔기념공원 평화·문화벨트 조성 등을 제시했다. 본선 경쟁자인 민주당 박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겨냥해서는 “저는 14년 동안 구의원·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하며 전과는 물론 논란과 잡음이 없는 깨끗한 후보”라며 “음주운전 등 전과와 고소·고발, 각종 의혹이 전혀 없는 청렴결백한 의정활동으로 구민 전체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4년 만에 귀환 노리는 전직 구청장 민주당 박 후보는 남구에서 민선 7기 구청장을 지낸 경력을 앞세워 4년 만에 남구청장 자리에 도전한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서 부원장을 역임하고, 당 기본사회위원회 정책부단장 등을 맡아 각종 정책을 설계한 경험도 내세우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부산 남갑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선거구가 하나로 통합되면서 박재호 전 의원에게 양보하고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후 지역 밭을 갈며 재도전 기회를 기다렸다. 공약으로는 △50조 원 규모 동남권투자공사 유치 △오륙도선 트램 전략적 재추진 및 완공 △청년기본소득 지급 등을 제시했다. 박 후보는 전직 구청장으로서의 행정 경험과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여권 강세 분위기를 등에 업고 선거를 치르려는 모습이다. 박 후보는 “구청장 시절, 92.3%라는 압도적인 공약 이행률을 기록하며 약속을 지키는 유능함을 숫자로 증명했다”며 “각종 정책을 직접 설계해 온 저만이, 중앙의 예산과 정책을 남구의 성과로 연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상대 후보인 김 후보를 겨냥해서는 “저는 이미 검증된 행정력과 중앙정부와 즉시 소통 가능한 실전 네트워크가 있다”며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통 보수 지역 남구…변화 바람 불까 남구는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서도 보수 색채가 강한 곳으로 꼽힌다. 용호동·대연동의 대단지 아파트를 필두로 한 부촌·중산층 거주지를 주축으로 보수 유권자들이 밀집해 있다. 그러면서도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밀집한 청년층 인구, 금융단지로 탈바꿈한 문현동, 원도심 성격이 짙은 용당동·감만동이 공존해 다양한 유권자층이 혼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역대 선거 득표율을 보면 남구는 뚜렷한 보수 우위 지역이다. 2022년 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57.92%를 득표해 민주당(42.07%)을 15%P 이상 앞질렀고, 2024년 22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54.4% 대 민주당 45.59%로 보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21대 대선에서도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51.88%로 당시 민주당 이재명 후보(39.44%)를 10%P 이상 앞선 곳이다. 다만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8.0%로 국민의힘(38.7%)을 앞서며 한 차례 역전을 경험한 지역이기도 하다. 최근 전국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우세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2018년 당시처럼 남구까지 파고들 수 있는지가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 여기에 오 청장의 공천 탈락도 변수로 더해졌다. 보수세가 강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곳이지만 공천 과정의 파열음이 어느 정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가 선거의 변수로 거론된다. 부산언론인연합회·이너텍시스템즈의 지난달 30~31일 여론조사 가상대결에서는 박 후보가 44.8%로 김 후보(37.8%)를 7.0%P 격차로 앞섰다.
[부산인구포럼] “균형발전의 대안, 시작은 부산에서”
“인구 저수지의 물이 급격히 말라가고 있다. 균형발전의 어떤 대안이든 그 시작은 부산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부산인구 미래포럼’ 첫번째 세션에서 한국고용정보원 이상호 고용정보분석실장은 ‘지역 인구위기의 최근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단절된 사업을 묶고 고립된 지역을 연결해 청년이 뿌리내릴 매력적인 도시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소멸위험지수 특광역시 중 최하 10년 전 지방소멸위험지수를 처음 만든 이 실장은 “2년 전 부산이 소멸위험 단계에 진입했다. 소멸위험지수에 제2 도시 부산이 포함되자 기준이 다소 과하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엄격하게 다듬었다”며 “그래도 전국 70곳 정도는 소멸 위험이 매우 크게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지방소멸위험지수는 지역별 인구소멸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고령인구 대비 실질적 가임여성의 비율을 나타낸다. 낮을수록 소멸 위험이 높다. 올해 3월 기준 부산은 42.2로 특·광역시 7곳 중 7위였다. 젊은 여성 인구가 고령 인구의 40%밖에 안 되는 셈이다. 대구(47.6)·울산(51.3)도 ‘관리’ 단계에 진입했지만, 부산보다는 높았다. 부산 16개 구·군 중 절반인 8곳이 소멸위험 ‘경계’ 단계(20~40 미만)에 진입했다. 영도구(21.8)가 가장 낮았고, 서구(32.5)·중구(34.0)·사하구(34.8)·동구(34.9) 순이었다. 반면 강서구는 71.1로 부산에서 유일하게 ‘보통’ 단계를 유지했다. 읍면동 단위로 보면 위기는 더 선명하다. 강서구 가락동(6.4), 중구 남포동(7.2), 사상구 모라3동(9.7) 등 3곳은 ‘심각’ 단계에 이미 진입했다. 부산 전체 206개 읍면동 중 37곳(18%)이 ‘위험’ 또는 ‘심각’ 단계였다. ■10년간 20대 청년 5만 명 유출 이 실장은 “지역 인구 소멸 위험이 커진 것은 청년 인구 유출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2016~2025년 10년간 비수도권에서 20대 청년 62만 1000여 명이 수도권으로 이동했다. 그는 “세종시 인구가 30만 명이 넘는데, 세종시 2개를 만들 수 있는 규모의 청년이 지방에서 빠져나간 것”이라며 유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특히 2017년부터는 20대 여성 유출이 남성을 앞질렀다. 부산은 같은 기간 20대 청년 약 5만 명이 순유출됐다. 청년인구 증가율은 -23.5%로 광역시 중 울산(-27.5%)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이 실장은 “지난 10년간 지역균형발전, 지방소멸 대응 등 안 한 게 아닌데 변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금·자산 격차 갈수록 벌어져 이 실장은 청년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일자리 양극화를 지목했다. 그는 “대졸 청년층이 원하는 상위 20% 일자리의 74.5%가 수도권에 있다”며 “AI·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이 과거 수만 명이 일하던 산업도시 거점으로 기능하던 부산 같은 대도시를 쇠퇴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의 상대임금은 수도권을 100으로 놓았을 때 87에 그쳤다. 이 실장은 “비슷한 능력의 청년이 수도권 대기업과 지방 중소기업에서 각각 경력을 시작하면 7~8년 후 임금 격차가 약 20%에 달한다”며 “이 격차가 시드머니가 되어 자산, 특히 부동산 자산 격차로 이어지고 생애에 걸쳐 환원할 수 없는 크기로 벌어진다”고 분석했다. 대학도 위기다. 학령인구 감소를 고려할 때 부울경에서 향후 생존 가능한 대학은 전체의 20.3%에 불과하다. 그는 “어느 비수도권 국립대의 라디오 광고 문구가 ‘수도권 취업률이 가장 높은 학교’였다”며 “지역 대학의 현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단절을 묶고 고립을 연결하라” 이 실장은 “우리나라에는 서울 수도권 축과 부산 동남권 축, 두 개의 불빛 축이 있다”며 “균형발전의 시작은 부산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 방향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이 실장은 “먼저 경제·국토·교통·교육 등 분야별로 따로 노는 사업들을 묶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부울경을 기능적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부산은 동남권의 금융·의료·교육 허브이고, 경남·울산은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지만 그곳 종사자 상당수가 부산에 의존한다. 수도권이 가진 집적의 편익을 동남권 안에서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개별 성공 사례가 지속되고 다른 곳으로 확산되는 ‘연쇄 효과’ 창출을 주문했다. 이 실장은 “5극 3특을 통해 중앙정부 예산이 내려오더라도 이는 재료에 불과하다. 맛있는 요리를 어떻게 만들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며 “어떤 색깔을 우리 도시에 입힐 것인지, 평생 머무르고 싶은 지역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너무 높은 ‘사용자성 인정’ 기준, 시행 50일 노란봉투‘벽’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란봉투법)’이 시행된 지 50일이 됐지만 부산에서는 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자성 인정 기준의 높은 문턱과 입증 책임 부담, 복잡한 절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27일 부산 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이날까지 하청 노조가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 여부를 판단해 달라고 지노위에 요청한 사례는 2건이다. 이날까지 총 9건이 접수됐으나 1건은 타 지역 지노위로 이송됐고, 나머지 6건은 노조 측에서 신청을 취하했다. 반면 부산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청을 상대로 교섭을 요구한 하청 노조는 48곳에 이른다. 대상 노조는 총 22곳인데, 이 중 교섭 요구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고한 원청은 5곳에 불과하다. 하청 노조와의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원청은 극히 일부지만, 정작 노조 측은 지노위에 사용자성 판단 요청을 넣지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달 시행된 노란봉투법을 통해 하청 노조는 원청 사용자에게 직접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원청은 교섭 요구를 받으면 7일 동안 해당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 원청이 공고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 하청 노조는 원청이 해당 노조에 대해 사용자성을 지니는지, 이른바 ‘사용자성 인정 여부’를 지방노동위원회 등에 판단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는 교섭을 요구한 많은 하청 노조가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고용노동부 지침상 사용자성이 인정되는 범위가 좁다고 지적한다. 또 원청의 사용자성을 입증할 의무도 노조에 있는 만큼 현실적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이에 노동 현장에서는 노란봉투법의 실효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산시를 상대로 교섭을 요구했으나 지노위에 사용자성 판단을 요청하지는 않은 한 하청 노조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서 ‘정부는 사용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지침을 내리는 바람에 시가 사용자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 현실”이라며 “자칫 노조 측에 불리한 선례를 남길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해 아직 지노위에 요청을 넣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산 내 기업 수 자체가 적은 것 역시 요청 건수가 적은 것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경우, 노란봉투법 시행 일주일 만에 100곳이 넘는 하청 노조로부터 사용자성 판단 요청을 받았다. 이후에도 요청이 밀려들어 업무가 가중된 상태다. 2023년 기준 서울 내 전체 사업장은 117만 7287개로, 부산(40만 1008개)의 2.9배에 달한다. 부산에 자리한 사업장이라도 본사는 수도권에 있어, 본사 소속 하청 노조에서 원청의 사용자성 입증을 주도하는 사례도 있다. 다만 기업 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제도 자체의 한계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청의 사용자성이 인정되기까지는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법원 1심 △법원 2심 △법원 3심 등 최대 5단계를 거쳐야 한다. 대법원에서 최종 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원청이 교섭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산 지노위 관계자는 “원청이 교섭 사실을 공고하지 않을 경우, 사용자성 인정 여부의 최종 판결은 대법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서도 “대법원까지 이어지기 전에 노조에서 ‘부당 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지노위에 넣을 수 있는 등 안전 장치는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전영근 전 교육국장, 김석준 교육감 지지…뚜렷해지는 선거 구도
6·3 지방선거 부산시교육감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른바 ‘중도·보수 제3후보군’으로 분류되던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 현직 김석준 교육감 지지를 선언했다. 전 전 국장의 합류를 시작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 가는 김 교육감은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보수 진영은 최근 최윤홍 예비후보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보수세 결집에 나선 가운데 국민권익위 정승윤 전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오전 부산진구 김석준 교육감 선거캠프에서는 부산 교육계 원로 460여 명이 모여 김 교육감에 대한 지지를 공식 선언했다. 교육계 원로들의 지지 선언도 지지 선언이었지만 이날 행사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것은 전 전 국장의 합류였다. 이날 지지 선언을 낭독한 전 전 국장은 당초 최윤홍 전 부교육감과 김 교육감의 양자 대결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유력한 제3의 인물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 특히 전 전 국장은 지난해 교육감 재보궐선거 당시 보수 측 후보로 나섰던 이력이 있어, 그의 이번 행보는 더욱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지역 교육계에서는 그가 김 교육감 체제에서 4년간 교육국장을 역임하며 핵심 정책을 수행했던 점을 들어 예견된 합류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 전 국장은 지지 연설을 통해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9년간 다행복학교, 메이커 교육, 블렌디드 러닝 등 부산 미래 교육의 토대를 닦은 검증된 적임자”라며 “AI가 주도하는 교육 대전환 시대에 부산 교육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은 김 후보뿐”이라고 말했다. 보수 진영은 일찌감치 예비후보에 등록한 최 전 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이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주력하고 있지만, 유력 주자인 정 전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다시 구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최 전 부교육감은 ‘보수 선명성’을 앞세워 보수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예비후보 자격으로 가장 먼저 선거 모드에 돌입한 최 전 부교육감은 최근 한 전 대표와의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는 현직인 김 교육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국구 인지도를 가진 한 전 대표와의 접점을 늘림으로써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겠다는 계산이다. 김 교육감의 ‘수성’과 최 전 부교육감의 ‘탈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또 다른 유력 주자인 정 전 부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한다면 보수 단일화 논의가 바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 전 위워장의 출마 때는 보수 진영의 통합 과정에서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인지도 부족이라는 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만큼 단일화 과정에서 진통을 얼마나 줄이고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린놈이 무슨 시장이냐” 개혁신당 정이한 후보 유세 중 폭행으로 응급실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개혁신당 정이한(사진) 부산시장 후보가 27일 출근길 유세 도중 한 승용차 운전자가 던진 음료를 맞고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다. 여야 모두 정치인을 겨냥한 폭행에 대해 강하게 규탄했다.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5분께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세정타워 인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 운전자들에게 명함을 주며 선거 유세를 하고 있었다.이 과정에서 정 후보의 명함을 받은 한 남성 운전자가 “어린놈의 XX가 무슨 시장이냐”라며 폭언을 하고 차 안에 있던 음료수를 정 후보 얼굴에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후보는 이를 피하려다가 순간적으로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고, 머리를 다쳐 응급실로 이송됐다. 정 후보는 현재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뇌진탕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개혁신당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명백한 폭력 행위이자 사실상의 테러”라며 “경찰은 사건의 경위를 한 점 의혹 없이 신속하고 철저하게 수사하여 가해자를 반드시 밝혀내고, 엄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전했다. 여야 모두 정치인을 향한 테러를 강하게 규탄했다. 민주당 부산시당도 이날 “경찰은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사건 경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민주당도 혐오 정치 확산을 막고 정치 테러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이날 부산시장 3선 도전 출마 선언 자리에서 정 후보를 위로했다. 한편, 부산 금정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 20분 정 후보를 향해 음료를 던진 30대 남성 A 씨를 공직선거법위반(선거자유방해)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박민식·한동훈 ‘단일화 요구’ 끝까지 외면할까? [6·3 지방선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은 거세지는 단일화 요구를 외면하고 끝까지 ‘마이웨이’ 할 수 있을까?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는 보수 후보 단일화다.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보수 진영이 막판 대역전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진보 진영이 이길 확률이 상당히 높다는 관측이다. 27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조사(뉴스토마토 의뢰. 4월 24~25일. 부산 북갑 성인 802명. 무선 ARS.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결과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출마 의사를 굳힌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의 3자 가상대결에서 하 수석이 35.5%의 지지율로, 한 전 대표(28.5%)와 박 전 장관(26.0%)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 전 대표와 박 전 장관의 지지율을 합치면 54.5%로 하 수석을 앞서게 된다. 물론 두 사람이 단일화한다고 해서 개별 지지율이 그대로 합쳐질 지는 미지수지만, 보수 진영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는 것은 분명하다. 현재까지 두 사람은 단일화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한동훈)과 국가보훈부 장관(박민식)을 지냈고, 검사 선후배이지만 서로에 대한 감정이 좋지 못하다는 평을 듣는다. 두 사람은 지난 주말 구포초 총동창회 체육대회에서 만났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끝까지 단일화를 거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선·보선 전패론’의 위기에 내몰린 보수 진영에서 두 사람의 단일화를 강도 높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부산 정치권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것도 장동혁 체제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부산 현역 의원들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원내수석대변인인 곽규택 의원은 일찌감치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국민의힘 후보와 경선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어떤 방식을 동원해서라도 보수 단일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도 있다. 박형준 후보를 포함한 국민의힘 소속 부산·울산·경남(PK) 지선 후보들도 조만간 단일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개인의 이름으로 연대 여부를 밝히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전제한 뒤 “큰 틀에서 전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시의원 4석 쟁탈전…국민의힘·민주당 '경력직’ 맞대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남구 시의원 선거 4개 선거구를 두고 정면승부에 나선다. 양측 모두 현역 시의원과 전직 광역·기초의원 출신 ‘경력직’ 후보를 내세운 만큼, 인물론보다 정당 지지도가 표심을 가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남구 1선거구에서는 현직 기초의회 수장과 전직 광역의원이 맞붙는다. 국민의힘 서성부 후보는 제9대 남구의회 후반기 의장이다. 제8·9대 재선 기초의원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기반을 다져온 현직 구의회 수장이 시의회로 체급을 올리는 모습이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용형 후보는 제8대 부산시의원 출신으로, 박재범 전 남구청장이 상임 대표를 맡은 사단법인 기본사회 부산본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하며 지역 사회 활동을 이어왔다. 시의원 경험을 앞세워 재입성을 노린다. 남구 2선거구에서는 현직인 국민의힘 조상진 후보의 수성전이 펼쳐진다. 조 후보는 제7·8대 남구의회 의원을 거쳐 광역의회에 입성한 현역으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이력을 앞세워 재선에 도전한다. 재선 구의원 출신인 민주당 이강영 후보는 제8대 남구의회 의장을 지내고 민주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을 역임했다. 구의회 수장 경력과 지역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시의회 입성을 노린다. 남구 3선거구에서는 현직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출신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재선을 노리는 국민의힘 성현달 후보는 현직 부산시의원으로 부산학원연합회 조직이사를 겸하고 있다. 민주당 박구슬 후보는 재선 남구의회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부산시당 부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남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김광명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남구 4선거구에서는 3선 기초의원 출신과 민주당 조직 인사가 맞붙는다. 국민의힘 박미순 후보는 제7·8·9대 남구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제9대 남구의회 전반기 의장을 역임했다. 3선 의원 경험으로 축적된 지역 네트워크를 앞세워 광역의회 첫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 유정기 후보는 부산시 남북협력위원회 위원을 지내고 더불어민주당 친명계 핵심 조직인 민주당 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당내 입지를 바탕으로 시의회 입성을 노린다.
[부산인구포럼] 한상진 “부산은 신스틸러 대신 주인공이 돼야”
“부산이 신스틸러가 되면 안 됩니다. 신스틸러는 잠깐이니까요. 내가 사는 고장은 주인공이 돼야 합니다.” 27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부산인구 미래포럼’ 특별세션에서 배우 한상진이 말했다. 한 씨는 지난 3월 ‘부산시 미디어 소통 홍보대사’에 임명됐다. 그는 2021년 아내인 BNK 썸 여자농구단 박정은 감독의 부임을 계기로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주해 ‘부산 시민’으로 살고 있다. 한 씨는 부산의 최대 매력으로 자연환경과 삶의 질을 꼽았다. 그는 “서울에서도 한강 시민공원 앞이라는 꽤 좋은 환경에 살았는데, 그런 저마저도 부산에 와서 놀란 게 산·바다·강이 전부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는 것”이라며 “삶의 질이 확 달라졌다”고 밝혔다. 주말이면 해운대 바닷가, 평일 저녁에는 달맞이고개 산책이 일상이라고 소개했다. 한 씨는 “서울 중심으로 보면 부산은 끝이지만, 부산을 등 뒤에 놓고 앞을 보면 중국이 보이고 유럽을 갈 수 있다”며 “부산은 제2의 도시가 아니라 제1의 부산”이라며 관점의 전환을 역설했다. 그는 부산의 구도심 보존도 강조했다. “서울은 다 재개발해서 예전 모습을 기억할 수 없지만, 부산은 구도심과 신도심이 어우러져 있다. 이것이 문화적으로 굉장한 매력”이라며 “아시아인들이 가고 싶어 하는 도시 2위가 부산이고, 부산 내 1위가 영도구 봉래동이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여긴 것들이 외지인에게는 소중한 가치”라고 설명했다. 한 씨는 청년 유출에 대한 구체적 해법도 내놨다. 현재 KBS·부산 MBC 등 부산은 물론 TV조선·tvN 등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활발하게 활동 중인 그는 “부산은 사계절 촬영이 가능하고 서울 대비 제작비가 저렴하다”며 “특히 북항 재개발 부지에 방송 제작사를 유치하면 상암동처럼 양질의 일자리와 관광 자원을 동시에 만들 수 있다”고 제안했다. 부산 인력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한 씨는 “부산 청년 제작진의 콘텐츠를 서울 제작사에 보여주면 놀란다”며 “양질의 일자리만 있으면 청년들은 떠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씨는 부산 사람들의 인정도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왔을 때 사람들이 화내시는 줄 알았다”며 “요즘엔 제가 다니는 탁구장 어르신들이나 택시 기사들이 살갑게 대해준다. 서울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정으로,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매력이자 관광 자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부산의 단점을 찾아 보완하려다 보면 내일이면 또 다른 단점이 나온다. 지금 갖고 있는 장점을 강화시키는 게 훨씬 낫다”며 “부산은 뭘 해도 화끈한 곳이니까, 정책도 화끈하게 갔으면 좋겠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의 대학을 가는 학생에게는 미국 주립대처럼 등록금을 대폭 낮춰주면 인재들이 머무를 것”이라고 제안했다.
[부산인구포럼]"지역 이해 높고, 창의적 인재 필요"
인구 감소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이라는 변화 속에 지역 기업들도 생존을 위해 ‘사람’이 중요하다. 27일 열린 ‘2026 부산인구미래포럼’ 세션 3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인재의 조건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AI 시대에는 단순한 스펙이 아니라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인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부산은행이 제시한 인재상의 핵심은 신뢰였다. 부산은행 정비철 인사부 과장은 “AI 시대일수록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는 바른 태도가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고객의 신뢰를 얻는 윤리적 태도가 기업의 핵심 경쟁력임을 뜻한다. 지역을 이해하는 인재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경남은행 주우영 인사부 부부장은 “인구는 금융권에서도 중요한 이슈라며 부울경 지역은 청년들이 자리 잡기 좋은 지역”이라며 “지역 인재 채용의 기준을 대학교에서 고등학교까지 확대해 지역을 이해하는 인재를 채용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 김무룡 인사지원팀장은 스펙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냈다. 김 팀장 “항상 스펙을 묻는 질문이 있는데 스펙은 좋으면 좋을수록 좋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정형화된 면접을 경계했다. 김 팀장은 “자기의 인상, 태도, 외향성 등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말했다. 부산시설공단 등 공공 부문에서는 ‘지역 인재’라는 정체성과 ‘창조적 도전’의 결합을 중시했다. 부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AI 전문 기업 미디어젠(주) 박지선 그룹장은 “AI 기술 자체는 범용적이지만, 이를 부산의 특화 산업인 물류, 해양, 관광에 접목하는 ‘도메인 융합 창의성’이 부산 인재들만의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특히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감 능력’과 ‘윤리적 판단’을 의미하는 ‘하이 터치(High-Touch)’ 역량을 강조했다. 좌장을 맡은 부경대 이유태 경영학부 교수는 “인구가 줄어드는 것이 인재가 빠져나간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AI 시대에는 인재의 역량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인구포럼]성적 대신 '존엄'으로 교육 패러다임 변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학령인구 감소’라는 큰 위기에 직면했다. 단순히 학생 수가 줄어드는 것을 넘어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부산 교육이 기존의 경쟁 중심 패러다임을 버리고 대전환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교육 대응 방안 모색’이라는 주제로 열린 2026 부산인구포럼 세션2에서 전문가들은 부산 교육의 미래를 위한 설계 변화를 주문했다. ■10년 새 출생아 수 반토막 2015년 2만 6645명에 달했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24년 1만 2000여 명으로 10년 만에 절반 이하로 곤두박질쳤다. 이러한 추세는 교육 현장의 붕괴로 직결된다. 부산교대 성병창 명예교수는 “학령인구 감소가 교육 부문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소규모 학교의 급증”이라며 “이는 대학 미충원과 재정 악화로 이어져 결국 지역 소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구는 줄어드는데 경쟁은 오히려 치열해지는 역설적 상황도 심각하다. 조사 결과 부산 학생의 80.8%가 “학교는 내신을 위한 전쟁터”라고 답했다. 이는 일본(13.8%)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로, 각자도생식의 교육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금정여고 백영선 교장은 서열 중심의 ‘능력주의’를 위기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백 교장은 “성적 중심의 입시 경쟁은 교육 환경을 황폐화하고 지역 인구 유출을 초래한다”며 “개별 학생의 삶과 적성을 존중하는 ‘존엄주의’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1등급과 합격이라는 경쟁적 언어 대신 공감과 포용이라는 인간적 가치를 회복하고, 부산의 자연과 역사, 문화를 배우는 ‘진짜 공부’를 통해 지역 정주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성원의 주도성이 필수적 학교의 내실 있는 변화를 위해서는 구성원의 주도성이 필수적이다. 신도고 전기홍 교감은 학교의 교육적 기능 회복을 위해 ‘학생 주도성’과 ‘교사 주도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전 교감은 “학교가 사법화 하고 민원 대응에 치중하면서 교육적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다”고 우려하며 “교사가 교육 과정의 수동적 전달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설계자이자 변화의 주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학교는 이제 교사, 학부모, 지역 마을공동체가 함께 참여하고 실천하는 연수원 학교 형태가 되어야 하며, 온 마을이 아이를 키우는 사회적 돌봄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적 제도 개선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성 교수는 학령인구 감소를 오히려 교육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 교수는 “지역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요건은 적정 교원의 확보”라며 “현재처럼 학생 수 기준으로 교원을 책정하면 감원이 불가피해져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 불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교원 정원 책정 기준을 ‘학급당 교사 수’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 전용 공간과 지역사회 공유 공간을 결합한 서울시교육청의 ‘지역사회 공유학교’ 모델을 참고해 학교와 마을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시대 생존 기술은 문해력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도 변하고 있다. 이제 지식의 단순 암기보다는 창의적 사고력, 자기주도적 역량, 공동체 역량이 핵심이다. 특히 부산시교육청 민복기 교육정책연구소장은 AI 시대 필수 역량으로 ‘문해력’을 꼽았다. 민 소장은 “AI에게 정확한 프롬프트를 입력하고 결과물을 비판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문해력이 곧 생존 기술”이라며, 최근 심각해진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해법으로 질문하는 수업인 ‘IB(국제 바칼로레아) 교육’과 ‘서·논술형 평가’를 제시했다. 민 소장은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탐구 중심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이러한 전문가들의 제언을 반영해 2026년까지 52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교육격차 해소 종합계획’을 시행한다. 원도심과 소규모 학교 등 취약 지역 346개교를 대상으로 학력 향상, 디지털 교육, 돌봄 등 137개 사업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보상 언제 할 거냐”… 3년째 꽁꽁 묶인 재산권
부산 강서구 대저공공주택지구 내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보상 절차 지연을 지적하며 집회에 나섰다. 수년째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다 관련 보상 일정까지 지연되면서 주민들은 재산권 침해를 호소하고 있다. 대저공공주택지구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27일 오전 부산시청 광장에서 피켓 시위를 열고 “사업은 단순한 지연을 넘어 주민 재산권과 생존권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축물 신·증축 제한, 거주지와 영업장 이전 제약 등 각종 규제로 수년째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29일부터 주민 200여 명이 참여하는 추가 집회도 예고했다. 대책위는 사업시행자인 LH가 보상 절차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2023년 지구 지정 계획이 발표된 이후 3년이 넘게 토지와 건물 매매가 제한되고, 보상계획도 수차례 미뤄졌다고 비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당초 LH는 지난해 12월 토지 보상, 지난달 지장물 보상 등 일정을 제시했다. 그러나 관련 절차가 늦어지며 보상계획 공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감정평가, 보상액 산정, 이주 등 후속 절차도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 대저공공주택지구는 부산 강서구 대저 1·2동 일원 48만 4000㎡(약 14만 6400평) 에 2만 세대 규모 주거단지와 연구개발특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896억 원이 투입된다. 2023년 계획 공개 이후 현재까지 지구계획 승인 단계에 머물러 사업은 3년째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LH는 2024년 8월 국토부에 지구계획 승인을 신청했고, 지난해 11월부터 관련 심의가 진행 중이다. 사업 지연의 배경으로는 교육영향평가 통과 등 절차상 문제가 지목된다. 사업지 내 학교부지 확보를 두고 교육청 협의 과정에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보상계획 즉각 공고와 함께 민·관·공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시위 이후 부산시청을 방문해 시와 LH, 주민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이승우 미래혁신기획과장은 “LH와 주민들이 제기한 민원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LH 측은 국토부의 지구계획 승인 등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보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LH 부산울산보상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6월말 보상 계획 공고, 9월 말 보상금 협의 통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닝 서프라이즈’ 정유업계, 2분기 실적은 글쎄…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과 정제마진 개선이 맞물리며 주요 정유사들이 일제히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같은 호실적은 일시적 회계 효과 성격이 강해 유가 하락 시 재고평가손실 확대와 함께 2분기 이후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1개월 내 증권사 보고서를 집계한 컨센서스(평균 추정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 4498억 원으로, 전년 동기(446억 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에쓰오일(S-OIL) 역시 1조 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15억 원 적자)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크다. 유가가 오르면 보유 중인 원유와 석유제품 가치가 상승하면서 재고평가이익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평균 가격은 각각 배럴당 94달러, 100달러 수준으로, 60~70달러대였던 1~2월에 비해 큰 폭 상승했다. 여기에 등·경유 중심의 정제마진이 확대되며 제품 판매 수익성도 동반 개선됐다. 하지만 이러한 호실적의 기반은 유가 상승이라는 단일 변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 이후 유가가 하락할 경우 실적이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휴전 기대가 반영된 지난 8일 WTI는 하루 만에 16% 이상, 브렌트유는 13% 이상 급락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공급 차질에 대비해 고가의 스팟(단기) 물량을 대거 확보해 왔다. 일부 물량은 운송 프리미엄까지 반영돼 배럴당 140~150달러 수준에서 구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4~5월 확보한 대체 원유 물량만 약 1억 1000만 배럴에 달한다. 유가가 하락할 경우 재고평가손실 규모는 급격히 확대될 수밖에 없다. 정유업계의 회계 구조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원가는 총평균법으로 반영하는 반면 판매가격은 시가를 적용하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기에는 이익이 과대 반영되고 하락기에는 손실이 확대되는 ‘래깅 효과’가 나타난다. 여기에 정부의 석유 최고가격제도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4일 4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하면서 정유사 공급가 상한선이 4주 넘게 유지되고 있다. 유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BNK투자증권 김현태 연구원은 “1분기 서프라이즈는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로 인한 일회성으로 이후 실적에는 오히려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2분기부터 정유 영업이익은 큰 폭의 레벨 다운(하향 추세 전환)이 예상되는데 한국의 유가 상한제, OSP(산유국들의 공식판매가격) 상승, 휴전·종전에 따른 마진 정상화 등이 순차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출구 안 보이는 전쟁’ 항공운임 얼마나 더 오를까
이란 전쟁 장기화로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항공운임 추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유류할증료의 경우 이미 5월에 ‘최고 구간’이 적용되면서 추가적으로 유가 상승을 반영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 때문에 ‘기본운임(공시운임)’에서 할인이 줄어드는 방식으로 운임 인상이 이뤄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유류할증료를 포함한 항공운임이 전쟁 이전에 비해 30%는 인상돼야 유가 충격을 만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 항공유 가격은 이달 들어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4월 셋째 주 국제 항공유의 평균 가격은 배럴당 184.63달러로 전주 대비 6.7% 하락했다. 지난달 한 때 배럴당 20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낮지만 이란전쟁 이전 평균 100달러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항공사들은 5월 적용 유류할증료를 최고단계로 적용한 이후 유가가 더 오르더라도 유류할증료를 높일 수 없는 상태다. 현행 ‘총액운임 표시제’에서 항공운임은 기본운임, 유류할증료, 공항시설이용료, 관광진흥기금 등으로 구성된다. 유류할증료가 상한선에 걸린 상황에서 항공사들이 운임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기본운임(공시운임) 조정이지만 이는 쉽지 않다. 항공사의 공시운임은 각국의 항공 협정에 따라 정부 인가를 받거나 신고 수리가 필수다. 정부가 이를 엄격하게 심사하기 때문에 항공사가 자의적으로 공시운임을 올릴 수 없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공시운임을 정부인가제로 운영하고 있어 항공사 마음대로 인상하지 못한다”면서 “개별 항공사는 공시운임에서 할인해 프로모션 운임을 운영하는데, 경영 부담이 커질 경우 이 할인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미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 할인 축소를 통한 요금 인상도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내 항공사의 경우 비용 중 유류비 비중이 30% 내외이고, 80% 이상의 매출이 국제선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류비 전액 전가를 위해서는 이론적으로는 30% 수준의 항공권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나증권은 “실제로는 항공권 가격 인상 이후의 수요 위축 가능성 때문에 1.3배의 가격 인상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 “특히 LCC의 주요 노선인 일본, 동남아 노선은 공급 과잉 국면에 있기 때문에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항공사 실적에서 유가는 1개월 후행해 반영되기 때문에 3월부터 급등한 유류비 부담은 2분기부터 나타난다”면서 “3~4월 평균 항공유는 원유보다 월등하게 상승해 2배 넘게 폭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CC 선두업체인 제주항공에 대해 “2분기 유류비는 1000억 원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항공업계에서도 “현재와 같은 저수요 경쟁 하에서는 할인 축소가 쉽지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요금 인상 여력이 있는 대한항공도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 때문에 일부 노선에 대해 2019년 대비 물가상승률 이상의 항공 운임을 받을 수 없는 상태다. 이처럼 항공 운임 추가 인상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향후 유가가 더 오를 경우 항공사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다만, 유가 인상 전략이 치밀한 일부 항공사의 경우 손실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나증권은 “델타항공은 자체적으로 정유시설을 보유하고 있어서 유가상승분 중 40~50%를 상쇄 가능하고, 라이언에어는 80% 이상의 항공유를 2027년까지 배럴당 67~77달러 수준에서 헤지를 완료했기 때문”에 “현재 가장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 항공사의 경우 해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의 표시 가격은 한국 규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미국 항공사의 경우 수화물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국내와는 다른 방식으로 유가 인상 부담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금은 종목 맞히기보다 좋은 자산 나눠 담을 때"
국내외 증시가 대내외 악재 속에서 연일 상상 최고치를 오르내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생각은 깊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특정 종목을 골라 투자하기엔 변동성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시장이 대형 기술주 쏠림과 업종 순환매가 빠르게 전개되면서 종목 선택 난이도가 더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최근 상대적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꾸준한 현금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배당주가 대안 투자처로 주목 받고 있다. ‘공격적 수익’보다는 ‘덜 잃으면서 버는 전략’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개별 성장주를 추격 매수하기보다 시장 전체 흐름에 올라타는 지수형 ETF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코스피200, 스탠다드푸어스(S&P) 500, 나스닥100 등 주요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은 특정 종목 리스크를 줄이면서 장기 성장에 베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다. 업종형 ETF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방산, 전력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을 통째로 담는 방식이다. 개별 기업 실적 쇼크나 밸류 부담을 피하면서 산업 성장의 과실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다. 특정 종목을 선택할 경우 고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로 개별 기업 이슈 등으로 주가가 급락할 수 있는데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고점 부담이 커질수록 ‘종목’보다 ‘배분’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어느 한 종목이 흔들려도 ETF는 분산 효과가 작동하는 만큼 변동성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다. 최근에는 월배당 ETF도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금리 하락 기대가 커지며 예·적금 대안 성격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 재원을 바탕으로 매달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여서 은퇴 준비 수요나 안정적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고배당주 역시 재평가 흐름에 올라탔다. 은행, 보험, 통신, 에너지 등 전통 고배당 업종은 성장주는 아니지만 변동장 방어 수단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뿐 아니라 배당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시장 고점 논란이 커질수록 존재감이 커진다는 분석이다. 최근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장에서 이들 주가는 상대적으로 크게 오르지 못했던 만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기업 밸류업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 흐름도 배당주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배당성향 상향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단순 ‘방어주’가 아니라 주주친화 투자 대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ETF라고 안전자산은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지수형 ETF도 시장 급락을 피할 수 없고, 특정 테마형 ETF는 오히려 개별주 못지않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서다. 특히 유행을 좇아 고위험 ETF를 추격 매수하는 것은 개별 종목 투자와 다를 바 없다는 경고도 나온다. 상승에 2배 수익을 기대하는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 등이 대표적이다. 배당주 역시 ‘고배당’ 간판만 보고 접근하기보다 지속 가능한 배당 능력과 실적 체력을 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일시적 고배당 착시나 배당 함정에 빠질 수 있어서다. 결국 핵심은 고점 부담 국면에서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여부다. 시장 방향을 맞히기 어려울수록 전체 지수에 분산 투자하고 현금흐름 자산을 병행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이유다. 증권가에서는 적립식 투자와 분산 배분을 병행하는 방식도 권하고 있다. 예컨대 지수 ETF로 성장 노출을 확보하고, 고배당 자산으로 하방을 보완하는 식의 ‘밸런스 전략’이다.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가져가는 셈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높을수록 오히려 개별 종목 베팅은 어려워진다”며 “지금은 종목 맞히기보다 좋은 자산을 나눠 담는 전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증시 고점 논란이 길어질수록 투자자들의 시선도 더 이상 ‘대박 종목’이 아니라 실적이 제대로 잘 나오는 자산으로 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주의 경우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놓였지만 이들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해 가고 있는 점 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개별주에 투자하는 것이 조심스럽다면 시장 전체를 사고, 변동성이 부담스럽다면 배당주를 사는 것이 보다 현명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증권가는 여전히 코스피 상방이 크게 열려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증권과 KB증권은 7500선을, 하나증권은 7870선을 제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했다. 일본계 투자은행 노무라증권 역시 상반기 목표치를 7500~8000선으로, JP모건은 기본 시나리오 7000, 강세장 시나리오 8500을 제시했다.
리노공업 700만 주 지분 매각, 지역 자본 재편 신호탄?
코스닥 시가총액 9위(27일 기준) 기업인 리노공업의 최대주주가 대규모 블록딜에 나서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블록딜의 배경을 두고 사모펀드 매각설과 상속과 승계를 위한 준비 등 다양한 가능성을 거론한다. 특히 지분 매각 방향에 따라 수도권 또는 글로벌 자본으로의 편입 가능성도 있는 만큼 상공계는 향후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리노공업 최대주주인 이채윤 대표는 보유 주식 2641만 8345주 중 700만 주를 다음 달 26일부터 한 달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라고 지난 24일 공시했다. 전일 종가 기준 매각 규모는 약 8631억 원으로, 회사 전체 주식의 9.18%에 달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이 대표의 지분율은 34.66%에서 25.48%로 낮아진다. 회사 측은 거래 목적을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한 자산 운용”이라고 밝혔고, 구체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처분 대상도 공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리노공업의 주가는 27일 장 마감 기준 11.74% 급락했다. 불과 한 달 전 정기 주주총회에서 매각 또는 승계를 언급하지 않았던 터라, 시장에서는 ‘기습 매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사모펀드 대상 블록딜과 상속·승계 절차를 위한 준비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한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뚜렷한 후계 구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사모펀드와 접촉해 왔다는 말이 있었다”며 “자기 지분이 줄어들더라도 최대주주 지위를 잃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75세 고령인 만큼 기업 승계 준비 가능성도 거론된다. 리노공업은 창업주 개인의 역량에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평가되는데, 향후 경영 공백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지분을 사전에 정리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가가 크게 오른 현시점은 상속세 재원 마련이나 지분 구조 재편에 유리한 시기로 꼽힌다. 일반적인 승계 시나리오에 따라 이 대표가 일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향후 업황 하락기에 재매입하거나 증여·상속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2세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어떤 가능성이라도 이 대표가 주가가 많이 오른 지금이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할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 현장이 AI(인공지능)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제조업 현장에 대한 AI의 학습이 필요한 상황에서 동남권의 반도체, 조선, 자동차 관련 기업들에 대한 수도권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기업 인수나 지분 참여를 하려는 분위기가 많아졌는데, 그 연장선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계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여러 관측이 나온다. 부산을 대표하는 세계적 반도체 소부장 기업인 리노공업의 지분 대량 매각은 부산 제조업 1세대 시대의 종료와 2세대 진입을 알리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향후 지분 매각의 방향에 따라 수도권 또는 글로벌 자본으로 편입될 수도 있다. 이 경우 투자 확대 등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거나 핵심 기능 외부 이전 등으로 기업의 성장이 정체되거나 퇴보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아울러 지역 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창업 1세대의 고령화와 승계 단절이 점차 표면화되고, 지역 자본시장의 취약점이 드러나면서 대형 자본의 M&A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블록딜이란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를 말한다. 매수 여력이 있는 투자사나 기관, 개인 등은 주식 대량 매입을 미리 약속하는 대신 당일 종가보다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다. 장중 주가 급락은 피할 수 있으나 공시 이후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
양보 없는 미국·이란, '버티기 국면' 들어가나
미국과 이란 간 2차 회담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양측이 서로 ‘버티기’ 전략에 돌입한 모습이다. 미국의 요구안에 이란이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기 위해 물밑에서 조율에 나섰지만, 한동안 불안정한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협상을 전화로 진행하겠다. 그러니 그들이 원하면 우리에게 전화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그들은 (종전) 합의에 무엇이 포함돼야 하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애초 미국은 협상 대표단을 25일 중재국 파키스탄으로 파견하려 했지만 이란 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려 하자 파견을 보류했다. 사실상 이날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을 대대적으로 압박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 등 다른 해역에서 미 해군에 지시한 이란 연계 선박에 대한 봉쇄 조처가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막대한 석유가 쏟아지는 송유관이 있을 때 어떤 이유로든 컨테이너나 선박에 계속 실을 수 없어 그 라인이 막히게 되면 그 관은 기계적 요인으로 지하에서 내부 폭발하게 된다”며 “실제 그들에게 일어난 일이며 봉쇄로 인해 그들에게는 선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별 진전이 없자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개선해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모습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27일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접견할 예정이라고 카젬 잘랄리 주러 이란 대사가 26일 이란 ISNA 통신과 인터뷰에서 밝혔다. 러시아와 이란은 지난해 20년 기한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하는 등 최근 몇 년 밀착 행보를 보였다. 이란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5∼26일 이집트, 프랑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의 외무장관과 연이어 통화했으며 26일 오만에서 하이삼 빈 타리크 알 사이드 술탄을 예방했다. 이처럼 양측이 ‘버티기 전략’에 돌입하면서 교착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 협상 교착 국면 분석 기사에서 “세계 경제에 엄청난 이해관계가 걸린 대치 상황 속에서 이란과 미국은 상대방보다 더 오래 버티기를 바라면서 평화도 전쟁도 아닌 어색한 교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란 내 의사 결정을 장악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등 강경파가 현재의 교착 상태가 자국보다는 미국에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도 한 대화 진전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각에선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우선 개방하고 종전을 선언한 뒤 추후 핵 협상을 이어가자는 제안을 미국에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은 파키스탄 측 중재자들을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미 행정부 관계자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첨예한 핵 문제는 추후 논의하고 해역 개방과 봉쇄 해제 등 우선 협상이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하자는 내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백악관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 최고 참모들과 상황실 회의를 열 예정이라고 미 행정부 관계자들이 전했다.
노봉법의 역설?… 급식 위탁업체도 “성과급 나눠달라” 논란
조선업 활황에 상생을 내세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원·하청 동일 비율 성과급’을 약속하자 입찰을 통해 단체급식을 담당하게 된 외주업체까지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다. 원청은 건조 실적과 무관한 외주업체에까지 성과급을 나누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인 상황에, 관할 지방노동위원회가 급식업체 노조 교섭 요구를 인정해 추이가 주목된다. 고용노동부 산하 경남지노위는 최근 민주노총 금속노조 웰리브지회가 한화오션을 상대로 제기한 ‘교섭요구 노동조합 확정 공고 이의신청 사실의 공고’ 시정 신청을 인용했다. 웰리브 노조도 교섭 대상으로 인정해 협상에 임하라는 의미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하면서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만 명시하고, 웰리브지회는 제외했었다. 웰리브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원하청 상생안에 따른 성과급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협력사 노동자 1만 5000여 명에게 원청과 동일 비율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웰리브 노조는 자신들도 생산에 일정 부분 기여한 만큼 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화오션은 직접 생산과 무관한 독립 사업체까지 경영 성과를 공유하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부했다. 웰리브는 사내협력사와 달리 원청 종속형 하청업체가 아니라는 것이 한화오션 측의 설명이다. 웰리브는 연 매출 1200억 원 상당에 자체 인력과 조직, 수익구조를 갖춘 중견기업이다. 한화오션뿐 아니라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권 홈플러스 매장과 파나시아, 예천군청 등 전국 50여 사업장에서 단체급식이나 수송·시설관리 업무를 수탁하고 있다. 관건은 한화오션을 이들의 실질적 사용자로 인정할 수 있느냐다. 기준은 명확하다. 작업시간, 노동자 인력 배치나 휴게시간 등 근로조건에 실질적 결정권을 원청이 제약하는 ‘구조적 통제’를 행사하고 있는지다. 그러나 통상적인 도급계약에서 나타나는 업무 지시나 조정은 계약상 관리 수준일 뿐 구조적 통제로 보지 않는 게 일반적인 법 해석이다. 노동부 지침 역시 급식업체에 ‘식사 시간에 맞춰 조리·배식을 해달라’는 수준의 요구는 일반적 지시권일 뿐, 사용자성 인정 근거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경남지노위는 한화오션을 웰리브 노조의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는 취지의 판정을 내렸다. 다만 구체적인 판단 근거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남지노위 측은 “중대성을 고려해 결정문으로 답할 예정”이라며 “심문기일(지난 16일) 이후 30일 이내 통보될 예정”이라고만 했다. 이를 두고 정부 지침과 정면으로 배치될 뿐만 아니라 사용자 범위를 무한정 넓히는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회장은 “이런 식이면 예를 들어 백화점 매장을 빌려 입점한 시계 수리점 직원들까지 백화점 사장과 교섭하겠다고 나올 수 있다”면서 “급식 노동자는 급식업체 사장과 계약한 사람들이다. 원청이 개입할 영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웰리브 노조 요구대로라면 조선업뿐만 아니라 건설, 자동차 등 도급 구조 기반의 산업 전반으로 파장이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노동자 입장에서도 일자리를 빼앗는 부메랑이 될 공산이 크다. 기업이 외주를 줄이면 하청 노동자 일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 보고서를 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에서 파견·용역 등 소속 외 근로자는 2023년 72만 4331명에서 지난해 66만 4845명으로 8.2% 줄었다. 이번처럼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외주 축소 흐름은 더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경남지노위가 사실상 ‘판단 회피’를 했다는 비판도 거세다. 안팎의 시선에다 법적·사회적 후유증이 부담스러워 절차에 대한 자의적 결정만하고, 사용자성 여부같은 정작 중요한 쟁점은 중앙노동위원회로 미루는 ‘꼼수’를 택했다는 것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노사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 모호한 행정은 대립만 더 키울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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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종오 “한동훈, 부산 선거 지원 만류…혼자 북갑 주민 만날 것”
진종오 의원은 23일 한동훈 전 대표와의 통화 사실을 소개하며, 한 전 대표가 “혼자서 헤쳐나가겠다”며 진 의원의 북갑행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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