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위기, 죌 고삐도 없다" 동남권 기업 셧다운 위기
중동 전쟁 장기화 조짐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동남권 일부 기업이 셧다운(조업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일부는 파산 가능성마저 거론될 만큼 전쟁 여파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원유 자원안보 위기경보가 3단계인 ‘경계’로 격상되면서 에너지 절감 부담마저 커지고 있다.2일 석유정제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부산의 A사 관계자는 “정유사에서 주문량을 다 대지 못하고, 절반 정도만 공급해 주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나프타를 많이 쓰는 업계 쪽은 조업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고, 이미 조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부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B사는 에너지 절감을 위한 내부 지침 검토에 나섰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B사 관계자는 “사무실 조명 소등, 냉난방기 사용 자제, 출장 최소화 등은 검토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공장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기본 에너지 사용량은 줄이기 어렵다”며 “특히 가공 과정에서 절삭유가 필요한데 유가 상승으로 단가가 많이 올랐고 꼭 필요한 공정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값을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울산의 HD현대중공업은 차량 10부제와 함께 점심시간 소등, 계단 이용, 공용공간 조명 50% 축소에 나섰다. SK에너지 역시 임원 대상 차량 5부제와 점심시간 소등을 도입해 전력 감축에 동참했다.그러나 이들 기업의 자구책은 생산 현장의 실질적인 에너지 절감과는 거리가 멀다. 장치·조립 산업이 밀집한 울산의 특성상 설비 가동률을 낮추면 막대한 영업 손실과 납기 지연이 발생하기 때문이다.지금처럼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면, 지역 중소 제조업체가 더 이상 버티는 건 무리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원가 부담이 누적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는 가운데 일부 기업은 한계 상황에 다다랐다는 이야기마저 나온다.부산의 자동차부품업체 C사 관계자는 “우리도 에너지 절약을 하며 버티고 싶지만, 거래처와의 납기 약속을 지켜야 하기에 쉽게 공장 가동을 줄이기도 어렵다”며 “거래처와의 계약 구조상 비용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기도 어려워 결국 전쟁 장기화 땐 기업 체력 자체가 약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이런 상황에서 자원안보 위기경보 격상에 따른 에너지 절감 정책 동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부산의 조선기자재 업체 D사 관계자는 “재택근무나 승용차 5부제 같은 건 꿈도 못 꾼다”며 “공장이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업단지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현실적으로 도입이 어렵다”고 말했다.그나마 대기업이나 유통업체 정도가 에너지 절감을 통한 비용 절감과 정부 정책 동참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점포별로 평일 한산한 시간대에는 무빙워크 운영을 중지하고, 일부 조명을 소등하기로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별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분석·최적화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롯데그룹은 개인과 업무용 차량을 대상으로 승용차 5부제를 시행하고, 출퇴근 시간대의 교통 수요 분산을 위해 임직원들의 유연근무제 활용을 권장한다.지역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장 냉난방 적정 온도를 조정하고, 운영시간 외에는 식품 냉동 쇼케이스를 보냉막을 쳐 한기가 안 나가게 하고 있다”며 “유통업의 경우 매장이 주 무대이다 보니 이런 조치들로 어느 정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경남 창원국가산단 내 한 방산 기업은 회사 건물의 위용을 대변하던 큼지막한 야간 조명이 포함된 기업 로고(CI) 부분을 소등했다. 사업장 내부 복도 등 공용공간의 전등은 조도를 최소한으로 낮춰 전력 사용량을 줄였다. 또 사무실 PC 등 유휴전력 점검 수준도 높이고, 연료 사용을 절감하고자 차량 10부제를 도입했다.이 회사 관계자는 “원래 한산했던 통근버스가 최근에는 가득 차 빈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박형준 “지역무관심 인정해야” 주진우 “MOU가 투자냐”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경선 일정이 임박한 상황에서 지지율 확보가 절실한 두 후보는 첫 번째 토론보다 훨씬 치열하게 맞붙었다.박 시장은 주 의원의 경험 부족과 부산에 대한 관심 부족을 꼬집으며 시 정책 효과가 말처럼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식’의 행정으로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일부 논쟁과 관련해서는 ‘사실 관계가 다르다’는 반박이 오갈 정도로 경선 경쟁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두 번째 TV 토론회는 2일 오후 9시 부산MBC에서 진행됐다. 두 후보는 북항 활용방안에서부터 난상토론을 벌였다.주 의원은 “시장님께서는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4조 5000억 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서 88층짜리 건물 3개 동을 짓겠다고 오늘 밝혔는데 재선을 하는 기간 동안 여전히 이 부지는 공터로 남아있다”며 “투자를 받았다고 하는 게 투자의향서(LOI)나 업무협약(MOU) 수준인데 그게 투자를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이에 박 시장은 지난번 토론과 마찬가지로 주 의원의 경험 부족을 지적하며 날카롭게 반응했다. 그는 “주 의원은 투자자를 한 번이라도 접촉해본 적이 있느냐”며 “투자가 그렇게 쉽게 이뤄지는 게 아니다. 해운대 지역에 국회의원을 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무슨 노력을 했냐”고 되물었다.주 의원은 수십 년간 풀지 못했던 53사단 이전 문제와 KTX 이음 정창겨 유치 등으로 주민들의 평가가 높다고 답했다. 그러자 박 시장은 “주 의원이 도움을 줬지만 그건 다 부산시 사업이었다”며 “요트장, 그린시티 재개발 등도 저희가 추진했다.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려면 그에 준하는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이어 “국회에서 대표 발의한 법안이 9개가 있던데 통과된게 하나도 없고 부산과 관련된 것도 없다”며 “부산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그동안 없으셨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고 몰아 붙였다.이에 주 의원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하면 부산 지역구의 모든 사업은 다 부산시 사업이 된다”며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 이외에도 당을 대표해서 당의 주도적인 법률안을 많이 냈다”고 맞받아쳤다.그러면서 주 의원은 같은 당 곽규택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활용하면 부산항만공사(BPA)가 출자를 해서 랜드마크 부지 문제를 비교적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BTS, 블랙핑크 등 유명 가수를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초대해서 모듈형 임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번 해볼 수도 있다”며 “20억~30억 원이면 철거까지 충분하다”며 속도감 있는 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에 박 시장은 투자 유치액수가 2020년에 비해 28배가 늘어났다고 맞받아쳤지만 주 의원은 “정말 28배 늘었다면 청년들이 떠나갈 일이 없고 일자리가 넘쳐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박 시장은 “작은 집을 하나 지을 때도 3~4년, 철도를 하나 놓는데는 10년 이상이 걸린다”며 “법을 바꿔서 항만공사 땅을 공짜로 쓸 수 있다는 정치 논리로 관철하는 건 온당한 방식이 아니다”고 밝혔다.주 의원은 “아는 게 병이다. 지난 번부터 애 가르치듯이 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고, 계속 그 말씀을 하신다”며 “시민들은 가르치고 교화하는 대상이 아니다”고 날을 세웠다.시정과 관련한 구체적인 지표에 대해서도 논쟁이 오갔다. 주 의원은 “지역혁신대학 지원체계(RISE) 사업 순위가 부산이 꼴찌”라며 “글로벌 해양수도 관련해서 대학 자체에 관련 학과들도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그러자 박 시장은 “사실 관계가 틀린 것부터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며 “RISE 꼴찌라는 지표는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글로컬 대학이 전국에서 제일 많이 선정되는 도시”라고 맞받아쳤다.부산의 창업 생태계와 관련해서도 설전이 벌어졌다. 박 시장은 “주 의원은 당위만 있고 어떻게가 없다. 부산의 창업 생태계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감각이 없다”며 5000억 원에 불과하던 창업 펀드가 1조 5000억 원까지 늘었다고 했다.주 의원은 “MOU, 포럼, 무슨 대회에서 상타고 하는 이런 것만 말한다”며 “교육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벤처캐피털(VC)가 얼마나 많이 내려왔나를 봐야 하는데 그러면 부산 순위가 높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에 박 시장은 “자꾸 비하하지마라. 창업 기업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마무리 발언에서 박 시장은 “일을 해 본 경험과 성과를 축적해 본 역량을 쉽게 버려서는 안된다”며 “공약 이행률이 3년 연속으로 최우수를 받았다. 부산의 클래스가 달라졌다”고 말했다.주 의원은 “부산 시민들이 체감하는 현실과 통계, 숫자는 분명한 괴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원 지지율을 겨냥한 듯 “언제까지 투쟁 따로, 공천 따로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투쟁하고 당에 헌신했던 사람에게 공천 주고 기회 주고 사람을 키워나가는 게 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소멸 막고 해양수도 완성”…전재수 부산시장 출마 공식 선언
6·3 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사진) 의원이 2일 부산시장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여야 선거 구도가 형성됐다. 그는 ‘해양수도 부산 완성’ 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부산 위기 극복을 전면에 내세웠다.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앞에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해양수산부 이전으로 시작된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부산도 이제 일 잘하는 시장을 가질 때”라고 밝혔다.전 의원은 “하루 평균 36명이 부산을 떠나고 있다”며 “희망이고 미래였던 부산이 이제는 소멸 위기에 놓인 도시가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역내 총생산과 경제 활동 인구마저 인천에 역전당했다. 좋아야 할 수치는 나쁘고 낮아야 할 순위는 높다”며 부산의 위기를 강조했다.전 의원은 장관 취임 5개월 만에 해수부 이전을 이끌어냈다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이어 북극항로 추진본부 신설과 해사전문법원 설치, 해운물류 기업 이전 등을 통해 부산을 해양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그는 “해양수도 부산의 꿈을 이재명 대통령, 부산시민들과 함께 실현하겠다”며 “부산을 살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란을 석기 시대 만들 것" 트럼프, 종전 기대에 찬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국민 연설에서 “앞으로 2~3주에 걸쳐 이란에 극도로 강력한 타격을 해서 ‘석기 시대’로 되돌려놓겠다”고 경고하며 초강경 군사 압박을 재확인했다. 이란과의 무력 충돌이 33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구체적인 전쟁 종료 로드맵은 언급하지 않았고, 미국 내 전쟁 여론이 악화하자 군사 성과와 정당성을 강조하며 장기전 여론 관리에 나선 모습이다. ▶관련 기사 2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약 18분간 진행된 대국민 연설에서 “지금까지 이룬 진전 덕분에 미국의 모든 군사적 목표를 매우 빨리 달성할 단계에 와 있다”며 “우리는 그들(이란)을 석기 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전략적 목표들이 완수 단계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기쁘게 밝힌다”면서 “작전 개시 초기부터 목표가 완전히 달성될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분명히 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 내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과 비판 여론이 커지는 상황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동시에 외교 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며 “새로운 지도부가 덜 급진적이고 훨씬 더 합리적”이라면서 합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이 기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주요 목표물을 주시하고 있다”며 “그들의 발전소를 매우 강력하게, 아마 동시에 타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관련해서는 중동산 원유와 가스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을 향해 책임 분담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도움을 주겠지만, 석유를 보호하는 일의 주도권은 각국이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란과의 종전 관련 협상이 순탄치 않은 상황에서 전략적 목표를 충분히 달성했다고 판단되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개방 여부와 관계없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연설 끝나기도 전에 하락세 반전… 트럼프가 미운 코스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한 배경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와 유가 상승으로 악화된 여론을 진정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있다. 동맹국을 향한 강한 비판은 자제하는 대신 전쟁의 성과와 조기 종료 가능성을 강조하는 데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황금시간대인 오후 9시 연설에서 “신속하고 결정적이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며 핵심 전략 목표가 완료 단계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미국 내 반전 여론과 국제 유가 상승 부담이 커지자 전쟁이 빠르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여론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1·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 등 과거 미국의 주요 전쟁 기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현재 이란 군사작전이 시작 32일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전쟁 장기화 우려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급등한 국제 유가 책임은 이란의 공격에 돌리면서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량을 합친 것 이상 수준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에너지 불안 심리를 진정시키려 했다. 연설 전 제기됐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국 비판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해협 방어 참여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일부 표출했지만, 공개적 충돌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동맹 갈등보다는 전쟁의 정당성과 성과 부각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주간 강한 타격’을 예고한 것에 맞서 “영원한 후회와 항복이 있을 때까지 전쟁을 계속하겠다”며 항전 의지를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리함 졸파가리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말하며 “적들을 상대로 더 참담하고 광범위하며 더 파괴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이후 급락 전환해 5200대까지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44.65포인트(4.47%) 내린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종전 기대감에 8% 급등해 단숨에 5400선을 회복했는데 하루 만에 반락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2.99포인트(1.33%) 오른 5551.69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연설 도중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낙폭을 키워 한때 5170.27까지 밀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상승 전환해 오후 4시 10분 기준 배럴당 106달러를 넘어섰다. 전날 30원 가까이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도 단 하루 만에 18.4원 반등해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519.7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틀 만에 100선 위로 올라왔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59.84포인트(5.36%) 급락한 1056.34에 마감했다. 급락장에 이날 오후 들어 코스닥 시장과 유가증권시장에서 잇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박형준 “제2구단 유치 연계해 북항에 야구장 짓겠다”
6·3 지방선거를 두달 여 앞두고 부산 북항 개발 구상이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야 후보들이 잇따라 ‘바다 야구장’과 대형 공연장 건립 구상을 내놓으며 북항을 미래 성장 거점으로 내세우자, 박형준 부산시장도 북항 이슈 선점 경쟁에 가세했다. 북항 개발 방향이 부산의 도시 미래와 직결된 의제로 부상하면서 관련 공약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박 시장 경선 캠프는 2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을 글로벌 3축 도시로 완성하겠다”며 북항을 중심으로 한 도시 발전 구상을 발표했다. 박 시장 측은 현재의 사직야구장은 야구·스포츠 중심 기능을 유지하고, 영도는 자연환경과 K팝 아레나를 결합한 체류형 해양관광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항 랜드마크 부지는 현재 추진 중인 88층 초대형 랜드마크 타워 건립과 연계해 인공지능(AI)·게임·디자인·해양 신산업을 집적하고, K콘텐츠와 지식재산(IP) 기반의 복합리조트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북항 재개발 부지에 제2 야구단 유치와 연계해 바다 야구장을 건립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 캠프 측은 조성 비용이 많이 드는 북항 1단계 랜드마크 부지 대신 2단계 부지를 활용해 야구장 건립을 중장기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재건축이 추진 중인 사직야구장과 병행하는 ‘투트랙’으로 가겠다는 복안이다. 박 시장 캠프 측은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롯데자이언츠 구단과 부담금 817억 원 협약을 체결했고, 문화체육관광부 국비 299억 원을 확보하는 등 사업 기반이 마련된 만큼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시민의 높은 야구 열기와 바다 야구장에 대한 열망을 알고 있는 만큼, 삼면이 바다와 접하고 개발 잠재력을 갖춘 북항 부지에 제2구단 유치와 연계한 중장기적 전략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된다. 부산에 제2구단 유치라는 전제가 충족돼야 야구장 건립이 가능하다는 점과 수익성 확보 등에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부산항만공사와 해수부 등 관계 기관 협의도 필요하다. 박 시장이 3선에 성공하더라도 임기 내 가시적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 후보들이 모두 북항 야구장 공약을 내놓자 급하게 설익은 공약을 내놓은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시장 캠프 측은 “부산항만공사와 해수부 등 관계 기관과 충분히 협의해 부지를 명확히 선정할 것”이라며 “임기 초반부터 행정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북항 개발 공약 경쟁은 여야 부산시장 후보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북항 돔 야구장 건립 공약을 제시했고 이재성 전 시당위원장은 바다 경관을 살린 개방형 복합 야구장을 조성해 공연과 관광 기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사직을 야구·스포츠, 북항은 K팝과 e스포츠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북항에 바다 조망이 가능한 개폐형 아레나(공연장)인 ‘부산 오션 돔(BOM)’을 3만 3000평 규모로 조성해 K팝 공연과 글로벌 내한 공연, 국제 e스포츠 대회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북항은 부산에서 꾸준히 바다 조망이 가능한 야구장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KTX와 SRT가 정차하는 부산역과 인접해 접근성이 뛰어나 원정 경기 관람객 등 전국의 스포츠팬들을 불러 모으는 ‘야구 성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공연장으로 함께 활용해야 한다는 시민사회 요구도 높았다. 여야 후보들이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면서 북항 개발 공약은 이번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정책 대결 구도로 자리잡고 있다.
이재성 “부산에 필요한 건 경제 전문가… 5년간 일자리 10만 개 창출” [부산시장 경선 주자 인터뷰]
통계와 수치를 구태여 들이대지 않더라도 부산 시민들이 체감하는 지역 경제의 온도는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한숨은 길어졌고, 청년의 지역 이탈은 해묵은 풍경이 됐다. 누군가 “부산의 가장 큰 문제는 경제”라고 말했을 때 이를 강하게 반박할 시민은 많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경선에 나선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선거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고, 이 때문에 ‘검증된 경제 전문가’인 자신이 다음 시정의 키를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2일 〈부산일보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 부산에 필요한 시장은 정치적 구호를 외치는 사람이 아니라 실제로 경제를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이라며 여야 후보들이 정치적 논쟁과 갈등은 접어두고 부산 경제 살리기에 ‘올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정치 경쟁’이 아닌 ‘경제 해법 경쟁’으로 규정하며, 공약과 정책 중심의 평가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당내 경선 경쟁자인 전재수 의원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명확한 구도를 제시했다. 전 의원이 부산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면, 자신은 산업 현장에서 경험을 쌓아온 지역 대표 경제인이라는 것이다. 그는 “지역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문제만 놓고 본다면 누구보다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이 최우선으로 꺼낸 시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일자리’였다. 그는 “부산시장이 무엇을 시정의 1순위로 둘 것인가가 정책 방향 결정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저는 그것을 일자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년에 2만 개씩, 5년간 1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한다”며 구체적인 목표치를 제시했다. 단순한 공공 일자리 확대가 아니라 산업 구조 전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의 이러한 자신감은 기업 경력에서 비롯됐다. 엔씨소프트 전무이사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새솔테크’ 대표이사 등을 거친 이 전 위원장은 2023년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총선을 대비한 영입 인재 2호로 정치권에 입문했다. 대선 과정에서는 AI(인공지능)강국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지난 2월 3일 부산시장 예비후보 1호로 등록한 이 전 위원장은 두 달째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지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약 개발과 지역 방문 일정, 시민 간담회, SNS 소통 등 휴식 없는 ‘극한 일정’을 소화해나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박형준 부산시정의 성과 부재를 직격했다. 그는 “박 시장의 가장 큰 한계는 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 가려고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에 100대 기업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 항공사인 에어부산마저 놓쳤다”며 “엑스포 유치 실패는 말할 것도 없다. 연간 2만 명의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고 있으며 최근 7년간 부산의 대졸 취업률은 전국 꼴찌”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박 시장이라고 해서 부산 경제를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느냐. 박 시장에게는 이제 ‘역부족’인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역시 경제 전문가는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주 의원은 전형적으로 검사의 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경제가 지금처럼 힘든 시기에 경력 20년의 검사 출신 정치인이 시민들에게 필요하겠나”라며 “다만 주 의원은 기존의 관료 출신들과는 달리 새로운 시도를 해보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북항 일대를 해양수산부 신청사와 해양 공공기관, 해운·물류 대기업, 해사법원 등이 결합된 세계적인 해양·수산 경제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그는 “해양, 조선, 국방 등 분야에 AI 기술을 대거 도입해야 한다”며 “AI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유치하고 블록체인, 핀테크, 디지털 자산산업을 육성해 부산을 디지털금융 중심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테마파크인 ‘다대포 디즈니랜드’ 구상 역시 관광 산업 구조 전환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관광과 경제 구조 전환을 위한 3대 핵심 콘텐츠로 △일본 도쿄보다 큰 다대포 디즈니랜드 △세계 최초 e스포츠 박물관 △서울대병원급 의료관광 클러스터 등을 내세웠다. 이 전 위원장은 “글로벌 테마파크를 건립하면 체류형 관광을 통해 굉장한 시너지를 낼 것이고 일자리와도 직결될 수 있다”며 “원자력 인프라가 잘 갖춰진 부산은 방사선 암 치료 세계 1위도 가능한 도시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도시’라는 비전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해운대·광안리 관광벨트, 가덕신공항과 연계해 부산 전역을 글로벌 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외국인 관광객 500만 명 유치를 1차 목표로 삼고 장기적으로는 1000만 시대도 구상한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 시민 가운데 최소 30%는 공약과 정책을 보고 후보를 선택한다”며 “경제를 누가 더 잘 살릴 수 있느냐를 묻는다면 다른 후보들보다 제가 훨씬 더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김부겸 공개 지지… 국힘 "제발 정계 은퇴하라"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하면서 진보 계열 정당 소속 첫 대구시장을 노리는 김 전 총리 상승세가 더 탄력받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지역주의 타파 의지를 드러내며 경북도지사 후보를 소개하는 등 TK(대구·경북) 지역 본격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SNS를 통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부겸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했다고 봐주시면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를 추어올린 홍 전 시장은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부산은 ‘스윙 보터(유동 투표층)’ 지역이라 민주당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지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며 “광역 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 출마한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홍 전 시장 지지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에게 앞서고 있지만, ‘민주당은 대구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15%포인트 빼고 계산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홍 전 시장 지지는 민주당이 약세인 TK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전 시장이 “언론에서 말하는 김부겸 전 총리와의 회동은 오해를 증폭시킬 우려가 있기에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전직 국민의힘 시장의 지지는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을 지지한다는 소식을 들은 김 전 총리는 “(홍 전 시장과)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국민의힘은 홍 전 시장의 지지 발언에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친한계 진종오 의원은 SNS를 통해 “노망난 정치인의 말로”라고 썼다가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자신을 대선 후보로 안 해줬다고 밑도 끝도 없이 뒤끝을 작렬한다”며 “제발 ‘정계 은퇴’ 좀 하시고 노년을 보내시길 바란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신지호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 국무총리를 노리고 지지 선언한 것 같은데 과연 김부겸에게 도움이 될까”라고 비꼬았다. 국민의힘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홍 전 시장이 김 전 총리 손을 들어주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대표 두 번에 대선후보까지 지낸 분인데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냐”며 “안 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날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오중기 후보를 소개하며 TK 공략을 위한 예열에 들어간 상태다. 대구에 김 전 총리가 나선 여세를 몰아 최대 험지인 경북 민심까지 파고들기 위한 지원에 나선 셈이다. 정청래 대표는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경북도지사에 대한 3번째 도전이고, 국회의원은 출마해서 4번 떨어졌다”며 “6전 7기의 도전 정신으로 다시 출전한다”고 오 후보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경북의 아들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품어줬다”며 “이제 경북의 아들 오중기를 안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 고향은 안동, 오 후보 고향은 포항인 점을 강조한 셈이다. 정 대표는 경북에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그는 “당도 혼신의 힘을 다해 오 후보가 경북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끝까지 손잡고 같이 뛰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약속 어긴 국립대, 해명도 ‘엉터리’
부산대학교 부설 예술 특수학교(이하 특수학교) 내에 들어서는 생태환경교육센터가 원래 별도의 건물로 조성될 계획이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 앞서 부산대는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부산일보 3월 17일 자 8면 보도)했다. 부산대가 국립대로서 신뢰를 저버렸다는 지적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지며 문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2일 부산대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대 부설 예술 특수학교 기공식이 열린 부산 금정구 부산대 장전캠퍼스 대운동장 인근 부지에는 생태환경교육센터(이하 센터)가 별도 건물로 들어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부산대는 센터를 특수학교 건물 2층에 99㎡(약 30평) 규모로 조성하기로 하고 착공했다. 지난달 이 사실을 처음 접한 환경단체는 “부산대 측이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별동으로 짓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반발했다. 부산대 측은 환경단체의 주장을 부인했다. 애초에 센터를 특수학교 외부에 짓겠다는 계획이나 이를 환경단체와 약속한 사실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부산대 측의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부산대 측은 센터를 특수학교와 별도로 지을 계획이었다. 부산시가 2021년 5월 펴낸 ‘2021 부산권 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에 따르면 센터는 특수학교 부지 서쪽 개발제한구역 외부에 단층 건물로 건립이 계획돼 있었다. 이는 2020년 12월에 열린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한 조치 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당시 국토부 중앙도시계획위에서는 “센터 규모를 최소화하고 다른 시설물 내 우선 입지를 유도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부산대는 “이용객들이 특수교육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대부분 개발제한구역에 입지하고 있는 교사동 내 배치는 어려운 실정”이라며 “부지 내 별도 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조치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특수학교 부지의 설계가 바뀌면서 센터는 특수학교 건물 내에 들어서게 됐다. 당초 특수학교와 센터 사이에는 소방도로를 겸하는 등산로가 지나가는데, 건물 간 간격이 좁아 차량 통행에 지장이 있었다는 이유다. 문제는 부산대가 환경단체에 설계 변경 사실에 대한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환경 훼손 등의 우려로 특수학교 건립에 반대해 왔던 환경단체는 2020년 3월 부산대 등과 함께 업무 협약을 맺고 특수학교 건립에 협조하기로 했다. 당시 업무 협약서에 센터를 함께 조성한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부산대 측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센터를 특수학교와 따로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생태환경 교육 시설을 조성한다는 협약의 취지 자체를 어기진 않았고, 특수학교와 같은 건물에 있더라도 진·출입로를 따로 내 센터 운영에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이유다. 부산대 캠퍼스기획실 관계자는 “환경단체 측에 설계가 변경된 사실을 설명해야 했는데, 소통에 미흡했다”며 “오래전 일이고 담당자가 바뀌어 취재 당시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실과 다른 답변을 했다”고 밝혔다. 환경단체에서는 부산대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범시민금정산보존회 유진철 회장은 “지금도 특수학교가 원만하게 들어서길 바라지만 국립대로서 시민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센터가 원안대로 추진될 때까지 무기한 1인 시위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도시철도 모바일 QR 티켓, 내국인이 더 많이 썼다
부산 도시철도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입한 QR 모바일 티켓은 외국인 관광객보다 내국인이 더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교통공사가 지난해 말 해외 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QR 모바일 티켓 구매에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도입했지만, 외국인들의 이용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반면 내국인이 신용카드 결제로 QR 모바일 티켓을 구매한 사례가 많아 향후 관광 활성화를 위해 교통 결제 수단 확대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부산 도시철도 앱에서 신용카드를 통한 승차권 결제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주로 부산 방문 내·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로, 결제 후 발급되는 모바일 QR코드를 개찰구에 인식하면 통과할 수 있다. QR 모바일 티켓이 사용 가능한 곳은 부산 도시철도가 전국에서 유일하다. 당초 신용카드 결제 도입은 늘어나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직 시행 초기인 데다 홍보가 부족해 실제 외국인 이용은 많지 않았다. 해외 신용카드를 통한 도시철도 이용 건수는 3개월간 총 880건이다. 해외 관광객이 신용카드로 구매한 모바일 QR 티켓이 하루에 약 8.8건이라는 의미다. 반면 국내 신용카드를 통한 결제 건수는 매달 5000건에 달해, 내국인들의 QR 모바일 티켓 이용이 외국인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신용카드를 통해 QR 모바일 티켓을 구매한 이들의 상당수는 내국인 관광객으로 추정된다. 결제 수단별로 구분하면 신용카드, 위챗페이, 현금, 동백전 순으로 QR 모바일 티켓을 구매했다. 위챗페이는 중국과 대만에서 주로 쓰는 결제 수단이다. 부산교통공사는 본래 목적인 외국인 관광객 이용 증대를 위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용카드를 통해 모바일 앱 내 QR 티켓 구매가 가능하다는 것을 적극 알릴 예정이다. 국내외 관광객과 이용자 편의를 위해 신용카드로 도시철도와 버스 요금을 바로 결제하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부산교통공사는 11월께 도시철도 역사 내 승차권 자동발매기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또 부산시는 2028년 하반기께 시내버스에서도 신용카드를 인식할 수 있는 요금 단말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부산 외국인 관광객 다수를 차지하는 중국인과 대만인은 신용카드보다 위챗페이를 더 많이 쓰는 경향도 있다”며 “새로운 단말기에는 위챗페이를 통한 승하차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 동구 산복도로 5곳에 종축 진입로 뚫는다
부산시가 원도심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산복도로와 중앙대로를 종축 연결로로 잇는다. 시범 사업지로 동구를 선정한 부산시는 도시철도 1호선 역사와 산복도로를 곧장 연결되는 5개의 직선주로를 건설할 방침이다. 북항재개발과 연계되어 추진하던 ‘수정 축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지 못하자 산복도로 일대만 타깃으로 잡아 사업의 무게감을 덜어내겠다는 의미다. 부산시는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산복도로, 100년의 교통·주거혁명 프로젝트’ 정책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 시장은 산복도로 일대 교통과 주거환경을 개선할 비전을 발표했다.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산복도로는 7개 지자체를 관통하며, 길이가 총 65km에 이른다. 그러나 지자체 관할로 묶여있어 좁은 횡축으로만 발전해 왔다. 그 결과 중앙대로와 단절되면서 산복도로 주민은 이동과 생활에 불편을 겪어왔다. 이날 공개된 종축 연결로는 동구 내 총 5개소로 길이는 각각 1km 씩이다. 부산역, 초량역, 부산진역, 좌천역, 범일역을 산복도로와 4차선 직선주로로 잇는다는 게 부산시의 복안이다. 박 시장은 “산복도로는 부산의 상징이지만 거주 여건이나 교통환경의 개선 속도는 늘 더뎠다”라며 “부산이 원도심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프로젝트를 입안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종축 연결로 조성이 시작되면 산복도로 전역을 연결하는 반값 순환버스도 투입된다. 산복도로에서도 버스에 오르면 5분 이내에 도시철도 1호선 역사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산복도로와 중앙대로를 잇는 도로의 경사도는 15도에서 27도 안팎이다. 부산시는 경사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중앙대로 부근은 직선주로로, 경사가 급한 산복도로 인근은 선형을 지그재그로 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종축 연결로와 순환버스가 기존에 건설됐던 경사형 모노레일이나 엘리베이터의 한계를 보완할 것이라는 것이 부산시의 기대이다. 이날 산복도로와 원도심의 고립을 해결할 새로운 해법은 제시됐지만, 사업비 확보와 종축 연결로 인근의 수용 등이 숙제로 남았다. 경사도와 수용 문제를 고려한 노선 확정에만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는 사업비 가운데 60% 정도를 보상비로 책정해 기존 동구 관내 토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성희엽 미래혁신부시장은 “보상비를 포함해 도로 1개에 1000억 정도 예산이 투입되며 연결로는 순차적으로 건설될 예정”이라며 “이 정도 규모의 예산은 산복도로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기존 예산안 조정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글로벌법’에 침묵하는 민주당… 법사위서 또 묵히나
이재명 대통령이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을 포퓰리즘적 법안이라고 특정한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처리 방침 등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의원 요청에 민주당 지도부가 조속한 처리를 약속했지만, 이 대통령 언급 이후 기류가 바뀐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년간 표류하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을 앞둔 특별법 통과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 등은 2일 오후까지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 처리 방침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국무회의에서 “부산 특별법인가 만든다고 후다닥 그러길래 제가 얘기를 좀 했다”고 말한 이후 공식적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다. 전 의원이 공동 대표발의한 특별법은 2년간 표류하다 여야 합의로 법사위 상정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달 24일 전 의원 요청에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가 빠른 처리를 약속했지만,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법안 숙려 기간인 5일을 채우지 못했다”며 법안 상정을 돌연 보류했다. 법안 숙려 기간이 지났으나 민주당은 향후 법사위 전체회의 개최 일정 등을 국민의힘 측에 알리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이 빠른 통과를 공언한 특별법에 제동이 걸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 측근인 민주당 이해식 의원도 특별법에 대해 비슷한 취지로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 소위 회의에서 “정부의 균형발전, 균형성장 전략이 5극 3특”이라며 “5극 중 한 극인 부산·울산·경남 중에 부산만 특별법을 만들어 먼저 가면 부울경 통합 혹은 메가시티 전략에 영향이 없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최소 지방선거 이후로 심의를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발언 이후 민주당 침묵이 지속되자 여당 내부에선 빠른 법안 처리를 재고해야 한단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관측도 있다. 전 의원이 설득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이 대통령이 부산 특별법만 특정해 언급한 걸 고려하면 매듭이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연일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민주당을 비판하고 있다. 2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 현실을 조금만 깊이 살폈다면 감히 포퓰리즘 운운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포퓰리즘 핑계로 특별법 발목을 잡는 ‘핑계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민주당도 특별법 처리를 당론으로 확정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헌승 의원은 이날 추경 시정 연설이 있었던 국회에서 이 대통령을 만나 특별법 통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포퓰리즘 법안이 아닌 부산 발전을 위한 여야 협치의 성과이며 정부 부처와 협의도 모두 마쳤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법안 통과에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민주당 전 의원은 “윤석열 정부 때 행안부, 기재부와 협의를 한 데다 정부가 부담을 지지 않는 범위로 수정해 합의를 했다”고 법안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말씀이 있어 엊그제부터 행안부, 원내 지도부, 청와대와 조율을 하는 사안”이라며 “조율이 되는대로 부산 시민들께 보고드릴 기회가 있을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영상] 해수부부터 노무현 참배까지…시장 출마 전재수 ‘통합 행보’
친노(친노무현)계 막내로 정치에 입문해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이 2일 부산시장 선거 출마 선언과 함께 첫 공식 행보로 자신의 정치적 전환점이 된 장소들을 잇달아 찾았다. 6·3 지방선거를 60여 일 앞두고 부산 민주당 내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잡음 없이 선거에 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캠프 구성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앞에서 부산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기자회견에는 박재호 전 의원을 비롯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전재수 대세론’에 힘을 보탰다. 전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엑스포 유치 실패와 부울경 통합 무산 등을 언급하며 현 시정을 비판하는 한편, 해양수산부 이전과 해운대 기업 본사 유치 성과를 강조했다. 부산시정의 ‘무능’과 자신의 ‘성과’를 대비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메시지였다. 전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꼽히는 주민 밀착 행보도 이어갔다. 출마 선언 직후 해수부 인근 동구 수정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은퇴 선원, 한국해양대학교 학생 등 시민들과 함께 국밥을 먹으며 소통했다. 한 은퇴 선원은 “과거 부산이 서울 못지않게 잘나가던 시절을 기억한다”며 “한동안 부산이 침체하기만 해서 안타까움이 컸는데 최근 부산이 다시 해양수도로서의 모습을 되찾는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시장에서 시민들과 국밥을 나누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이유는 분명하다”며 “부산의 변화는 화려한 구호나 통계 수치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서 체감될 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과 HMM 본사 유치, 해사전문법원 설치, 동남투자공사 설립, 돔구장 건립 등 부산의 미래를 바꿀 핵심 과제를 반드시 현실로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전 의원은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친노계 막내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방명록에 “막내 재수가 왔습니다, 대통령님. 당신의 꿈 해양수도 부산을 완성하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전 의원이 이날 해수부 임시 청사와 노 전 대통령 묘역 등 정치적 전환점을 맞은 장소들을 잇달아 찾은 것은 경선 초반 지지층 결집과 함께 본선 경쟁을 염두에 둔 ‘당내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전 의원은 공식 선거 행보와 함께 캠프 인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재 박재호 전 의원과 측근 인사들을 주축으로 물밑에서 전 의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재성 ‘임원만 18년’ 4차산업 전문가로 민주당 영입 인재 2호 데뷔 [부산시장 경선 주자 인터뷰]
6·3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탈환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성(56) 전 부산시당위원장은 당내에서도 ‘경제통’으로 손꼽힌다. 이 전 위원장은 부산항 부두 노동자의 막내 아들로 태어나 부산에서 초·중·고교 학창시절을 보냈다. 포항공대 물리학과와 고신대 의예과를 거쳐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명문대와 의대를 연이어 합격한 인물로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본인을 ‘공부천재 뇌섹남’이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지난 총선 유세 당시 이 전 위원장은 동네에서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의 수학 문제를 풀어줬고, SNS를 통해 이 영상이 인기를 모으며 조회수가 수백만 회를 넘기도 했다. 이 전 위원장은 한솔PCS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2002년 벤처기업 넷마블로 이직했다. 넷마블에서 유료화 서비스 도입 첫해 매출 156억 원을 거두는 데 기여하면서 입사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하는 ‘직장인 신화’를 이룩했다. 이후 엔씨소프트 전무, 엔씨소프트서비스 대표, 엔씨문화재단 전무를 지내며 임원으로 지낸 세월만 18년에 달한다. 엔씨소프트 임원 시절에는 프로야구 9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 창단 신청서를 직접 제출하며 창단에 힘을 보탰다. 게임 축제 ‘지스타’의 부산 개최를 성사시키는 데도 한몫했다. 이 전 위원장은 2009년 한국게임산업협회 운영위원으로 지스타 담당을 맡으며 당시 수도권에서만 열리던 지스타를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하도록 밀어붙였다. 엔씨소프트 퇴사 후에는 비대면 교육 솔루션 기업 퓨쳐스콜레 이사회 의장, 자율주행 IT 스타트업 새솔테크 대표를 맡았다. 2023년 12월 민주당 인재 영입 2호로 정치에 입문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4월 총선에서 사하을에 출마해 정치 신인으로 바람을 일으켰으나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에 밀려 낙선했다. 그러나 같은해 7월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에 당선되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이 전 위원장이 극복해야할 과제도 있다. 빠른 속도로 체급을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지역 내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조직력도 덜 갖춰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제 전문가라는 정체성을 밀고 있지만 시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만한 캐릭터나 상징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하정우·조국·한동훈 다 모이나…부산 북갑 보선 막판까지 눈치 작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유력해진 부산 북갑을 둘러싸고 눈치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의원이 출마 선언과 함께 자신의 후임자로 하정우 대통령 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을 언급하면서 하 수석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부산 출마를 저울질하면서 빅매치 성립 여부가 주목된다. 전 의원은 2일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 앞에서 부산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역구 후임자로 하 수석을 거론하며 러브콜을 날렸다. 전 의원은 “저는 좀 새로운 세대, 새로운 접근 방식과 태도를 가진 세대의 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하 수석 같은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원한다고 출마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 저는 그런 측면에서 후보를 물색하고 논의를 해나갈 생각”이라며 “저는 하 수석을 좋게 생각하는데 하 수석의 마음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1977년생인 하 수석은 부산 출신으로, 전 의원과 같은 부산 구덕고 동문이다. 사퇴 시점과 관련해서는 지방선거와 보궐선거를 동시에 치러야 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를 하지 않아 지역의 대표를 1년이나 비워두는 것은 북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제 정치적 소신과도 맞지 않는다”며 “사퇴 기한인 오는 30일 전에는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지역 정치권에서 북갑 출마자로 거론돼 온 하 수석도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여지를 남겼다. 그는 정치 영역에서 활동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라는 말은 머릿속에 두지 않는다. 지금 공직에 온 것도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어떤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하게 됐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놨다. 부산 출신으로, 출마 지역을 아직 확정하지 않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도 내심 부산 출마를 원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모습이다. 그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출마 시점에 대한 질문에 “4월 중순 기초단체장 후보 발표 일정이 끝난 뒤 발표할 예정”이라며 “오는 15일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북갑 지역구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 부산시당 핵심 관계자가 ‘조국이 출마 안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현역 의원들이 직·간접적으로 저보고 부산은 안 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며 “아마 민주당으로선 제가 북구갑에 출마하면 전체 선거 전략에 차질이 생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그런 점은 제가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민주당의 반대 기류를 함께 언급한 셈이다. 반면 울산 남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인연이 있는 곳에) 다 나가려면 저는 손오공이 돼야 한다. 몸이 하나라서 그렇게는 못 한다”며 선을 그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한 전 대표도 부산 출마 가능성을 깊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전 대표 측은 수도권보다 보수 지지층이 밀집한 부산 출마가 상징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통령을 여럿 배출한 부산에서 지역구 기반을 마련해 향후 정치 행보를 이어나가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도 여러 채널을 통해 부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강조하면서 북갑 출마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궐선거 출마를 둘러싼 각 당의 셈법이 엇갈리면서 북갑 재보궐선거 후보 윤곽은 막판까지 쉽게 드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이 대통령 “노인 무임승차 제한 국토부가 결정하라”
이재명 대통령은 2일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 혼잡도를 낮추기 위한 노인 무임승차 제한 대책을 국토교통부가 맡으라고 지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대중교통 무료 이용 시간대 조정이 출퇴근 혼잡 완화의 핵심 대책인 만큼 국토부가 부처 간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이 사안을 일임해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대중교통 지원 확대 방안을 논의하던 중 “출퇴근 피크 타임 한두 시간 만이라도 무료 이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후 해당 사안에 대한 정부 내 논의가 시작됐으나 주무 부처를 정하지 못해 공전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통령이 직접 국토부에 ‘책임 행정’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다룰 주체가 국토부, 보건복지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중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아 ‘부처 간 떠넘기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특히 이번 지시는 최근 석유 자원안보 위기경보 격상에 따른 공공기관 차량 2부제 시행 가능성 등 대중교통 수요 폭증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중교통 출퇴근 혼잡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토부가 마련할 혼잡 완화 대책에 무료 이용 시간 조정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청와대 측은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지 축소’ 논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철저히 출퇴근 혼잡 완화를 위한 교통 정책이지 노인 복지 정책 자체에 손을 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교통 체증 해소 차원에서 국토부가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의의 주도권을 국토부에 맡김으로써 실제 노인 무임승차를 제한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중동 상황에 따른 일시적 ‘교통 정책’에 따른 것으로, 노인복지 정책의 근간을 건드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어업용 면세유 폭등에 부산시 긴급 예산
어업인들이 사용하는 경유 가격이 지난달 대비 50% 넘게 폭등하면서, 정부에 이어 부산시도 긴급 예산 마련에 나섰다. 일부 어업인들은 어업조기 철수를 결정하거나 고려하는 등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2일 수협중앙회 고시에 따르면 이달 9일까지 적용되는 어업용 면세유 가격이 한 드럼(200L) 당 27만 5880원으로 확정됐다. 당초 이번 달 면세유 가격은 34만 원대로 책정됐으나,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라 27만 원선으로 낮아졌다. 이는 지난달 가격인 17만 5410원보다 57.5% 급등한 수치로, 최근 5년 내 유가가 최고치였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29만 3410원)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에 정부는 2022년 러우전쟁 당시 도입한 적이 있는 ‘면세경유 유가연동보조금’을 이번에도 지급하기 위해 추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보조금은 면세경유 가격이 기준 가격을 초과할 경우 그 차액의 50%를 한시적으로 지원했다. 정부는 이번에 근해 어선을 대상으로 기준가격을 L당 1070원으로 정하고, 실제 유가와의 차액 중 70%를 보전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유가 압박이 컸던 2022년 당시 지원율이 50%였던 것과 비교하면 지원 폭이 한층 확대된 셈이다. 부산시도 이에 발맞춰 근해에 더해 연안 어선의 유류비 지원을 위한 추경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근해 어선에 실제 유가와의 차액 70%를 지원하면 시는 나머지인 30%를 지원할 방침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에서 빠져 있는 연안 어선에 대해서도 기존의 면세경유 구입비의 12%를 지원하는 ‘소형유류비 지원금’에 더해, 정부 계산식과 마찬가지로 현 면세유 가격에서 기준가격을 뺀 차액 100%를 지원할 방침이다.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보되면 해당 지원은 오는 9월까지 운영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도 2일 ‘중동 전쟁 비상 대응대책반 회의’를 열고, 어업 유가 안정을 위해 자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어업인을 대상으로 100억 원 이상의 지원을 조속히 검토해 지급하기로 했다. 지원은 이달 어업용 유류가격 상승분부터 적용되며, 가격이 계속해서 오를 경우 추가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다.
개항 63년 만의 대수술…울산항, 안전·경관 완전 바뀐다
국내 대표 산업지원항만인 울산항이 잦은 인명 사고와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항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환경 개선 수술대에 오른다. 낡고 위험한 울산항 일대 인프라를 전면 진단하고 안전 시설 확충과 공공디자인을 융합해 쾌적한 항만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울산항 항만시설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1963년 개항한 울산항 본항은 최근 인프라가 조성 중인 울산신항 남항과 비교해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다. 낡은 도로와 빛바랜 간판 등 열악한 시설로 인한 항만 이용자들의 불편 민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문제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점이다. 울산항만물류협회 자료에 따르면 울산항에서는 해마다 20건 가까운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항만 사고 4건 중 1건은 이동 중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지난달 19일 남구 황성동 용연부두 하역장에서는 50대 여성 검수원이 지게차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년에는 북신항 에너지터미널 건설 현장에서 굴착기 유도 업무 중이던 40대 신호수가 후진하던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그동안 울산항 환경개선은 정비가 시급한 구역에 한해 소규모 ‘땜질식’으로 진행돼 왔다. 항만 전역의 시설물을 아우르는 대규모 개선 사업은 개항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울산해수청은 우선 1억 원을 투입해 10개월간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환경 개선이 시급한 19곳을 선정해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울산항 본항과 울산신항을 대상으로 △안전한 항만 △아름다운 항만 △활력 있는 항만 등 세 가지 주제로 추진된다. 세부적으로는 구역 특성에 맞춘 시설물 정비가 이뤄진다. 1부두 일대에는 부두 식별용 전용 게이트와 녹지를 조성하고, 4부두에는 근로자 안전 쉼터를 마련한다. 염포부두와 신항 방파호안 일대에는 야간 하역 작업의 안전을 돕고 경관을 개선하는 조명 설비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또한 항만 전역의 노면 표시를 명확히 하고 건축물 외관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등 전반적인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사업은 단기와 중장기 단계로 나눠 진행한다. 울산해수청은 용역을 통해 우선 추진 대상을 선별하고, 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그동안 낡고 위험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울산항 일대를 근로자와 시민 모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개선하겠다”며 “내년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꼼꼼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퇴근 후 초과근무 찍고 헬스장… 부산시 산하기관 직원 징계
초과근무를 허위로 입력한 뒤 헬스장 이용 등 개인시간으로 쓴 부산시 산하 한 출연기관 직원들이 적발됐다. 2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 산하 A 기관은 지난달 30일 직원 2명의 근무시간 허위 입력 등 복무 위반 문제와 관련 인사·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계약직 직원으로 퇴근 후 초과근무를 입력한 뒤 실제로는 근무를 하지 않고 헬스장 이용 등 개인적인 시간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1명은 지난 1일 퇴직했다. A 기관은 이들 모두에게 초과수령금 환수와 함께 징벌적 성격의 부과금 처분을 내렸다. 직원 일탈은 기관 자체 감사에서 드러났다. A 기관은 부산 시내 19곳으로 업무 거점이 분산돼 있고,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정 가능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더구나 기관 특성상 프로젝트 단위 업무가 많고, 외부 기업 등과 협업 일정이 많아 근무 형태가 유동적인 상황이다. 부서장급 인원이 다수의 부하 직원들의 실제 근무 상황을 일일이 파악하기 어려워 근태 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부산서도 ‘사적보복’ 테러…경찰, 5명 검거
돈을 받고 타인의 집 현관문에 욕설 낙서를 하거나 비방 유인물을 뿌린 이른바 ‘보복 대행’ 일당이 부산에서도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 미상의 의뢰인에게 지시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진경찰서는 형법상 주거침입, 재물손괴, 명예훼손 등 혐의로 30대 남성 A 씨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피해자 2명의 주거지와 1명의 회사 사무실 현관문 등에 페인트칠을 하고 당사자들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신원 미상의 사람으로부터 1인당 10만~100만 원을 받고 이 같은 범행을 벌였다. 경찰은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왜 범죄의 표적이 됐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 기장군에서도 한 빌라 현관문 앞에 욕설 등이 적힌 유인물과 래커 스프레이로 쓴 글씨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나흘 만에 20대 남성 B 씨를 검거했다. B 씨 역시 텔레그램을 통해 의뢰인에게 5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피해자는 “지인과의 금전적인 문제로 피해를 입은 것 같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이른바 ‘윗선’을 추적하기 위해 광역범죄수사대를 투입했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배후를 밝히는 등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3월 ‘부산 석유류 물가’ 1년 새 10% 넘게 올랐다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에 따른 여파가 부산 소비자 물가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지난달 석유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뛴 결과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3월 부산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74(2020년=100)로 1년 전에 비해 2.0% 올라 2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석유류 물가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는 지난해 3월에 비해 10.1%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도 10.9% 올라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가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석유 제품별로는 경유 17.4%, 휘발유가 7.8%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2.6%, 전기·가스·수도는 0.6% 상승했다. 서비스는 2.3% 올랐다. 부산의 나머지 항목의 물가는 농축수산물이 1.6% 하락했다. 과일과 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7.1% 하락하며 전체 물가 상승 압력을 눌렀지만, 품목별로 편차가 컸다. 무(-44.6%), 풋고추(-36.8%), 파(-31.6%) 등의 가격은 많이 내렸지만, 조기(35.5%), 오징어(17.6%), 고구마(13.6%) 등의 가격은 급등했다. 울산과 경남의 물가지수도 각각 2.5%, 2.7%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는 울산이 10.9%, 경남이 10.2% 올랐다. 석유 제품별로는 울산은 경유 18.6%, 휘발유 8.5% 올랐다. 경남이 경유 18.0%, 휘발유 8.3%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석유류는 9.9% 뛰어 전체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다. 전국 소비자 물가는 2.2% 올라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석유류 물가 상승률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한 해인 2022년의 10월(10.3%)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품목별로는 경유 17.0%, 휘발유 8.0%, 등유 12.4%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반영됐지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충격이 일부 상쇄됐다. 특히 경유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에 대해 국가데이터처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휘발유 수요는 승용차에 제한되는 반면 경유는 운송, 물품 등에 쓰이다 보니 상승폭이 더 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이 항공료 등으로 번지며 4월에는 소비자 물가 오름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심의관은 “3월 유류할증료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 국제 유가가 반영되다 보니 큰 변동이 없었으나 4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유류할증료가 변동되면 국제 항공료도 일부 상승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이날 중동전쟁 물가대응팀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국제유가 변동성이 커 상방 압력이 상존하는 만큼 전 부처가 합심해 품목별 가격·수급 안정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정부는 전국 1만 개 주유소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 계획을 밝혔다. 최근 가축전염병 발생 등으로 가격이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는 닭고기에 공급량 확대 방안과 함께 최대 40% 할인 지원도 시행한다. 또 쌀·계란·고등어 등 가격 강세를 보이는 민생 밀접 품목들을 중심으로 4∼5월간 총 150억 원을 투입해 할인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창원 아파트 흉기 살인 사건, 스토킹 정황 드러나
경남 창원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피해자에게 위협적인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 집착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한 아파트 단지 내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된 20대 여성 A 씨와 30대 남성 B 씨는 한 중견기업 창원 사업장에 다니던 직장 동료 관계로 확인됐다. A 씨는 올해 1월, B 씨는 사건 당일 회사를 그만뒀다. 이들은 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숨졌다. 경찰은 B 씨가 A 씨를 흉기로 찌른 뒤 자해한 범행으로 추정하고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를 벌였다. 사건 당일 오전 B 씨는 주거지에서 나오던 A 씨 뒤를 쫓아 대화를 시도한 다음 함께 택시를 타고 자신의 주거지로 이동했다. B 씨는 대화가 이어지던 오전 11시 35분 주거지 현관 출입구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A 씨를 찌르고 곧바로 자해했다. A 씨는 40m가량 떨어진 상가로 피신해 구조를 요청하고 쓰러졌다. 흉기를 들고 뒤를 쫓은 B 씨도 몇 걸음 떨어져 A 씨를 지켜보다가 쓰러졌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지난해 10월께부터 연락하고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B 씨는 A 씨가 관계를 더 이어가지 않으려고 하자 집착을 시작했다. 실제로 B 씨는 올해 1월부터 3월 초까지 B 씨에게 위협적인 내용이 포함된 문자 메시지를 다섯 차례 정도 전송했다. 그보다 앞서 A 씨가 직장을 그만둔 이유도 가족 병 간호 이외에 B 씨 집착 때문으로 확인됐다. A 씨가 경찰에 상담을 요청한 사실도 뒤늦게 드러났다. A 씨는 지난달 초 창원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를 방문해 ‘한때 연락하던 남성이 계속 연락한다’는 취지로 10분가량 상담했다. 경찰은 A 씨가 한 번 더 연락받으면 신고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B 씨 인적 사항 등은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별도 신고나 사건 접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B 씨가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흉기를 미리 소지했다고 보고 계획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흉기를 언제, 왜, 어떤 경위로 구매했는지 조사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추가 조사와 별개로 B 씨가 숨지면서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주가 급락세 삼천당제약 논란 확산 속 법적 대응 예고
삼천당제약이 미국 기업과의 1억 달러 규모 라이선스 계약 공시 이후 여러 의혹에 휩싸이며 사흘 연속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단 2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약 10조 원이 사라지자, 사측은 루머 유포 세력에 대한 형사 고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선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천당제약의 주가는 공시 직후인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이틀간 37.16% 폭락했다. 삼천당제약은 지난달 30일 주가 120만 원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27조 원 규모의 ‘황제주’ 반열에 올랐으나, 단 2거래일 만에 시총 약 10조 원이 증발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달 말 발표된 미국 라이선스·공급계약 공시다. 글로벌 시장 규모 대비 선급금이 낮고 계약 상대방이 비공개로 처리되면서 계약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삼천당제약 측은 계약의 수익 구조를 공개하며 “공시된 1500억 원(1억 달러)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에 불과하다”며 “파트너사가 추산한 계약 기간 내 예상 매출은 15조 원에 달하며, 삼천당은 이 순이익의 90%를 배분받는 구조”라고 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의 90%를 수령하는 수익 배분 구조 역시 매우 이례적인 데다 계약의 실효성에 의구심을 갖는 이들이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각에서 제기된 주가 조작과 작전주 의혹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로거 A 씨는 ‘코스닥 1위 주가조작 수사 요청’이라는 글에서 “역대 최악의 작전주라는 오명을 남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삼천당제약 측은 홈페이지 긴급 메시지를 올려 블로거에 대한 형사고소 방침을 밝혔다. 제네릭 등록을 위한 추가 임상 필요성을 언급한 iM증권 등 금융권 관계자에 대해서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유포로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혔다”며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한편 삼천당제약은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최하위 D등급을 받았다. 내부통제·회계투명성 부문에서 낙제점을 받았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3일까지 삼천당제약에 대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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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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