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통일교 본산 압수수색… 불법 정치자금 정조준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한 강제수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진술을 번복하는 가운데, 경찰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수사 향배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금고에서 발견된 280억 원 규모 뭉칫돈의 출처와 자금 흐름도 들여다볼 계획이다.15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청 특별전담수사팀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통일교 서울본부와 통일교의 본산인 천정궁을 포함해 전 전 장관의 국회의원실과 자택, 임종성 전 민주당 국회의원과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자택 등 총 10곳에 수사관을 보내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압수수색 대상에는 통일교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와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팀) 등도 올랐다.전 전 장관은 2018년 무렵 현금 2000만 원과 1000만 원 상당의 고가시계 1점을 받은 혐의, 두 전직 의원은 2020년 4월 총선 무렵 각각 약 3000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이들은 모두 금품 수수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전 전 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다고 주장했고, 김규환 전 의원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찰이 이날 집행한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들 3명 외에 한 총재도 뇌물공여죄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전담팀이 본격 강제수사에 착수하면서 관련자 소환조사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경찰은 통일교 회계 자료와 각종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보고 문건 등을 확보해 교단 자금이 불법적으로 정치권에 흘러 들어갔는지 여부를 규명할 방침이다. 또한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지목된 명품 시계 등의 행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수사 과정에서 한 총재 개인 금고에서 발견된 280억 원 상당의 현금이 수사의 스모킹 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7월 천정궁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거액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금원은 한화와 엔화, 미화 등 현금 다발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 당국은 이 현금의 출처와 사용 경위가 정치권 로비 자금과 연관됐는지 여부도 정조준한다는 방침이다.경찰은 지난 10일 23명 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린 지 5일 만에 본격적인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날 민중기 특검팀으로부터 사건 기록을 넘겨받은 뒤 지난 11일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과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전 전 장관은 뇌물수수 혐의,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릉, 부산-청량리 KTX-이음 투입해 3시간대 주파한다
△부전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가는 중앙선과 △부전역에서 강릉까지 가는 동해선에 고속 열차가 투입된다.특히 동해선은 부전→강릉까지 현재 5시간 4분 걸리던 것이 고속열차 투입으로 3시간 54분으로 크게 줄어든다.아울러 서울 청량리역에서 중앙선을 타고 와 신해운대역에 바로 내릴 수 있 해운대 관광이 매우 편리해진다.국토교통부는 12월 30일부터 중앙선과 동해선에 KTX-이음열차를 투입해 3시간대 이동이 가능하도록 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음열차는 최대시속 260km까지 달릴 수 있도록 제작된 열차다. 예매는 12월 16일부터 시작된다.먼저 중앙선은 청량리에서 부전역까지 이어진 노선이다. 최근 안동~영천 구간 신호시스템 개량이 완료되면서 전 구간 전철화가 이뤄졌다.이에 차량은 현재 하루에 총 6회(상·하3회)를 운행하는데 주말에는 총 18회(상·하 9회)로 운행을 크게 늘린다. 운행시간은 최단 3시간 38분까지 단축한다.특히 그간 중앙선 KTX-이음이 정차하지 않았던 덕소, 북울산, 남창, 기장, 신해운대, 센텀역에도 일부 열차가 정차하게 된다.이에 따라 서울에서 해운대까지 오려면,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타고 신해운대역으로 바로 올 수 있어 해운대 지역 관광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KTX 열차를 타면 부산역에 내려 해운대까지 버스·전철·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게 된다.이와 함께 동해선도 포항~삼척 구간 증속 시험이 완료되면서, KTX-이음을 총 6회(상·하 3회) 신규 투입한다.동해선은 올해 1월 개통해 현재 ITX-마음이 운행 중이다. 이번에 KTX-이음을 총 6회 추가 신규 투입하는 것이다.이에 따라 KTX-이음 기준으로 부전~강릉 운행 평균 소요시간은 3시간 54분으로, 기존 ITX-마음 운행 소요시간(5시간 4분)보다 1시간 10분이나 줄어든다.동해선은 올해 1월 신규 개통 이후 11개월 만에 이용객이 누적 181만 명을 기록하는 등 동해안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윤진환 국토부 철도국장은 “KTX-이음 신규 투입을 통해 잠재력이 풍부한 경북, 강원 지역과 부산·울산, 수도권 간 연결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HJ중공업, 미군 MRO 첫 계약… 지역업계 낙수효과 본격화
HJ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처음으로 따냈다. 이번 수주는 HJ중공업의 독보적인 특수선 기술력을 국제 무대에서 공인받은 것일 뿐 아니라, 지역 조선기자재 업계에 막대한 낙수효과를 가져올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J중공업은 15일 미 해군 보급체계사령부 및 해상수송사령부와 4만 톤급 대형 군수지원함인 ‘USNS 아멜리아 에어하트함’에 대한 MRO 계약을 공식 체결했다고 밝혔다. 건화물과 탄약을 운반하는 이 함정은 내년 1월 부산 영도조선소에 입항할 예정이다. HJ중공업은 선체 및 주요 시스템의 정밀 점검, 필수 부품 교체, 도장 등 고난도 정비 작업을 수행하게 되며, 내년 3월 말 미 해군 측에 인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HJ중공업이 50여 년간 축적해 온 특수선 건조·정비 노하우가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미 해군 기준을 충족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함정 MRO 시장은 높은 기술적 신뢰도와 보안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진입 장벽이 매우 높다. HJ중공업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을 뚫고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향후 거대 미 해군 정비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한미 양국 간 조선 협력이 군수 분야를 넘어 상선 분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 알렉스 크루츠 부차관보를 포함한 고위급 대표단이 HJ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직접 찾아 현장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크루츠 부차관보는 SNS를 통해 한국 조선소의 역량에 놀라움을 표하며 “동맹국들과 대규모 상선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지역 경제계는 이번 MRO 수주가 가져올 파급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 함정 정비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부산·경남 지역 조선기자재 기업들에게 일감이 떨어지는 낙수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HJ중공업은 지역 업체들과 ‘MRO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술 교류, 전문 인력 양성, 부품 공급망 구축 등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해 왔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는 “이번 계약 체결은 회사의 정비 역량과 기술력, 확고한 계약 이행 능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미 해군이 요구하는 엄격한 납기와 품질 기준을 완벽히 충족시켜 신뢰 기반을 공고히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익 창출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캠코, 해동용궁사에 국유지 무단 매각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부산 기장군 해안가에 있는 국유지를 법적 요건 미충족에도 해동용궁사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와 함께 전국에 무단 점유된 국유지의 변상금 징수 또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15일 캠코에 대한 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하고, 해당 매각을 비롯해 국유재산 관리 전반에서 구조적인 부실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캠코는 지난해 5월 부산 기장군 일대 국유지 2231㎡를 약 30억 원에 해동용궁사 측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했다. 국유지는 원칙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처분해야 하며, 예외적으로 2012년 12월 31일 이전부터 종교단체가 직접 점유·사용해 온 경우에만 수의계약이 허용된다. 그러나 해동용궁사는 오랜 기간 주지 개인이 운영해 온 사설 사찰이었다가 2021년 9월에야 조계종에 등록된 곳이다. 감사원은 이 같은 이유로 수의계약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했다. 그럼에도 캠코는 사찰의 창립 시점을 종교단체 설립 시점으로 간주해 매각을 승인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승인 절차 없이 내부 전결로 계약을 처리한 사실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캠코가 자격 요건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매각을 추진한 점을 중대한 절차상 하자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매각 관련자들에 대해 경징계 이상의 조치를 요구했다. 다만 감정가에 따른 매각 자체는 문제 삼지 않았다. 국유지 관리 실태 전반에서도 부실이 확인됐다. 캠코가 관리 중인 국유지 73만여 필지 가운데 약 10%가 무단 점유 상태였지만, 이 중 70% 이상에 대해서는 변상금이 부과되지 않았다. 무단 점유자를 특정하지 않거나 후속 조치를 하지 않아 징수하지 못한 변상금 규모만 25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국유지는 수년에서 10년 이상 무단 점유된 상태로 방치돼 있었고, 불법 시설물 역시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캠코는 감사 결과를 수용했다. 캠코 관계자는 “감사원의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당 사안은 특수한 사례였으나, 결과적으로 절차 검토가 충분하지 못했던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국유재산 관리 과정에서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와 교육을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단독] 이우환 공간서 소통한 여백의 미술과 침묵의 음악
“눈 깜짝할 사이에 10년이 지났네요. ‘이우환 공간’이 부산문화에, 특히 현대성을 심는 데는 하나의 암시적인 장소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전람회만 보는 게 아니라 이번처럼 음악회도 열고, 때에 따라선 강연회를 한다거나 춤이라든지 다른 것도 함께할 수 있으면 좋다고 봐요. 여러 가지 현상을 보일 수 있는 장소로도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립미술관의 본관 활동이 더욱 다이내믹해져야 하겠죠!”한국 최초로 부산에 문을 연 ‘이우환 공간’ 10주년을 맞아 부산시립미술관이 마련한 ‘보는 소리, 듣는 빛’ 기념 연주회에 맞춰 부산을 찾은 세계적인 작가 이우환(89)을 <부산일보>가 단독으로 만났다. 인터뷰는 14일 오전 파라다이스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이뤄졌다. 아흔을 바라보는 이우환 작가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가진 건 실로 오랜만이다.경남 함안 태생의 이우환은 1960년대 말 ‘모노하’(物派)의 이론적 형성에 깊이 관여했다. 모노하는 돌·나무·흙·철판·유리·종이 등 일상적이고 비가공적인 재료를 사용해 관계와 만남의 의미를 찾는 일본의 미술 운동이다. 1970년대 실험미술과 단색화의 전개 과정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한국 생존 작가 중 가장 영향력이 크고, 미술 시장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공인된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미술품을 넘어 서구 중심의 인식 틀을 넘어선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기에,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미술관에서 대규모 전시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작가는 이번 인터뷰에서 음악과 미술의 융합, 예술철학, 그리고 고향 부산의 문화 역할 등을 강조했다.■작곡가가 꿈이었던 ‘소년 이우환’이우환 작가를 좀 안다는 사람은 안다. 그가 음악에도 얼마나 조예가 깊고 사랑하는지. 실제로도 그는 젊은 시절 음악 특히 작곡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작곡가가 되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음악 콤플렉스’ 이야기를 꺼냈다.“어릴 때 시골에서 자라서 서양 고전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었어요. 대여섯 살인가 옆집에 삼촌이 살았는데 레코드판이 많아서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심포니를 들었거든요. 중학교(경남중)에 진학하면서 부산에 왔는데 그땐 축음기가 아닌 직접 음악을 들으면서 촌놈이 쇼크를 받은 거죠. 다른 친구들은 이미 피아노도 치고, 바이올린도 켜는 거예요. 저는 늦어도 한참 늦었다 싶었어요. 그 후로 음악이 가까워진 게 아니라 되레 멀어졌어요.”결국, 작곡가의 꿈은 포기했지만, 그는 음악을 떠나지는 못했다. 예술적 위상이 이미 확고한 ‘대가’의 반열에 올라선 지금도, “정수를 응축하고 새로운 울림을 만든다”는 그는 작업할 때 바흐 음악을 틀어놓곤 한다. “바흐 음악을 제일 좋아하는 건 아닌데 가장 걸림돌이 없어요.” 말뜻을 알 듯 말 듯했다. “작품을 할 때 듣는 곡은 바흐가 많긴 합니다. 배경 음악으로 쓰는 건 아니지만 거기에 빨려 들어가는 것보다는 그냥 틀어놓고 지나가는 식으로 듣는 편인데 치고 들어오지 못하니까요.” ‘걸림돌 없는’ 곡으로 듣는 바흐라니 새삼 놀랐다.■기호학과 언어학을 불신하는 이유음악을 좋아하는 이유도 분명했다. “저한테 음악은 어떤 의미에선 언어를 넘어선 언어예요. 문학 소년이기도 했으나 설명과 해명에 한계를 인식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서사를 넘어서는, 설명이 안 되는 부분에 대한 관심이나 흥미가 컸어요. 기본적으로 언어를 사용하지만, 언어를 넘어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려면 제일 가까운 것이 시각적이거나 청각적인 표현이었어요. 지식은 도구일 뿐, 직접 보는, 듣는 현상이 깊이와 멀리 나아가는 길입니다. 철학도 약간 배웠지만 기호학이나 언어학에 대해서는 불신이 대단히 많아요.”기호학이나 언어학에 대한 불신은, 그의 예술 철학 핵심인 ‘모노하’(物派)와 ‘관계항’(Relatum)의 개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서양 근대 이후의 예술 이론에서 언어학이나 기호학은 예술 작품을 ‘의미를 담는 기호’로 보고, 작가의 의도나 사회적 메시지를 해석하는 틀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우환은 이를 거부했다. 그의 작품은 작가의 감정이나 사상을 담는 도구가 아니라, 가공되지 않은 사물(돌, 철판 등) 그 자체의 존재를 드러내는 행위라는 것이다.■음악의 ‘침묵’-미술의 ‘여백’이 통하다전날 이하느리 작곡가의 신작 ‘스터프(Stuff) 3번: 이우환의 정원’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침묵’ 이야기가 생각나서 더 자세하게 설명을 부탁했다. “기본적으로는 음악은 침묵이 중요하다고 봐요. 침묵에서 시작해서 침묵을 깨트리는 걸로 끝이 나는 것처럼요. 대표적인 것이 베토벤 교향곡 5번(운명 교향곡)이잖아요. 바흐도 마찬가지예요. 그것은 아무것도 없는 데도 쑥 나왔다가 쏙 꺼지는 그런 느낌 같은 거죠. 그런데 100% 소리가 없는 공간은 불가능합니다. 물리학적으로 ‘순수 진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순수’란 인간이 만든 관념적 허구에 불과해요. 완전한 백색, 완전한 무(無), 절대적 침묵, 이런 것들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인간이 상상으로 설정할 수 있는 ‘개념적 공간’일 뿐이에요.”‘침묵’이 실제로 소리가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의식이 ‘무언가를 들을 수 있는 상태’로 정돈된 지점을 뜻한다면, 그의 회화나 설치 작업의 빈 공간도 사실은 비어 있는 듯하지만, 관계의 긴장과 잠재적인 움직임이 가득한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 것이다. 그의 말이 이어졌다.“미술에서도 침묵을 다루는 작가가 있고, 그렇지 않은 작가가 있잖아요. 문학처럼 서사적으로 하면 침묵이 끼어들기 힘들지만, 오늘날은 억지로라도 말을 끊고, 잠깐 침묵에 설 필요가 있다는 말이죠. 요샌 정보도 넘치고, 잡음도 많으니까요. 아무튼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역시 침묵에 개입해서 뭔가 다시 듣고 보는 것인 만큼 그런 계기를 만드는 역할이라고 봅니다.” 음악의 침묵 역할이 결국 미술의 여백과 다르지 않음을 강조한 것이리라.■“부산 문화 보완하는 현대미술 공간” 되길개관 10주년을 맞은 ‘이우환 공간’ 이야기로 넘어갔다. 그동안 ‘이우환 공간’은 상설 전시장치고는 이례적으로 관람객이 많은 편이라고 한다. 서진석 부산시립미술관장은 시립미술관 본관 리모델링 공사로 올해 관람객은 다소 저조했지만, 기획전이 아닌 상설 전시장에 연평균 10만 명 관람객은 적지 않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작가는 오히려 “기존 전시뿐 아니라 음악, 무용,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해 좀 더 활성화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 전 ‘이우환 공간’이 부산에 들어서게 된 취지를 따지자면 그럴 만했다.“미술관을 만들고 싶다는 부산시 제의를 받고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당시 부산시립미술관 조일상 관장이 신옥진 공간화랑 대표와 일본까지 와서 설득하는 바람에 결국은 수락했지요. 부담이 안 갈 정도로 하자 싶었는데 일이 자꾸만 커졌어요. 처음엔 방 4개 정도 생각했다가 그걸론 건물이 안 된다고 해서 키웠어요. 부산은 내 고향 같은 곳이니까 기왕 하려면 제대로 된 공간을 만들어야 되겠다 싶기도 했어요. 당시만 해도 부산은 서울과 비교해도 문화가 풍성하다고 생각하기 힘들 때였으니까요.”작은 바람을 보탰다. ‘이우환 공간’이 본관·별관 시스템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대해서 기획전과 상설전의 장단점을 합치면 좋겠습니다. 부산 문화의 현대성을 부여하는 역할에 공간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내년 뉴욕 ‘디아 비컨’에도 상설 코너 생겨최근 국내외에 잇따라 들어설 움직임을 보이는 이우환 미술관 혹은 상설 전시관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러자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지만, 내년 5월 미국 뉴욕의 한 미술관에 이우환 상설 코너가 생긴다는 반가운 소식은 전했다. 1960년대와 1970년대 미술의 성지로 소문난 ‘디아 비컨’(Dia Beacon)은 그동안 미국계 일본인 외에 아시아 작가에겐 한 번도 문호를 개방한 적이 없었는데 이우환 코너를 만든다는 것이다. 2003년 개관한 디아 비컨은 소장품의 핵심이 바로 1960~1970년대 작품들이며, 당시 뉴욕 맨해튼의 화랑가와 함께 이 시기 예술의 중요한 축을 이룬다.이우환 작가는 올해 5월 197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의 회화 작품 8점(‘점에서’, ‘선으로부터’, ‘바람과 함께’ 시리즈 등)을 디아예술재단에 기증한다고 발표했고, 내년 봄(5월 8일 예정) ‘디아 비컨’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2019~2021년에도 이우환 작가는 ‘관계항’(Relatum) 시리즈 조각 작품을 ‘디아 비컨’에서 전시한 바 있다.■독일 ‘볼프강 한 미술상’ 수상 소식도이우환 작가는 최근 독일 쾰른 루트비히 미술관 현대미술협회가 수여하는 제32회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의 작품은 내년 11월 7일~2027년 4월 4일 약 5개월간 루트비히 미술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1994년 제정된 볼프강 한 미술상은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상 중 하나로, 국제적으로 인정받으며 개념 기반 작업을 펼친 현대미술가들에게 수여한다. 이우환 작가는 한국 작가로는 양혜규 작가(2018년 수상)에 이어 두 번째로 수상했다.“독일은 유럽에서 저한테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1974년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일본: 전통과 현재’라는 전시에 제 작품이 8점인가 소개되면서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그 이후 전람회 초대가 급격히 늘어났어요. 당시만 해도 쿤스트할레는 작가들의 유럽 등용문이었으니까요. 지금도 독일에 제 팬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고요.”내년 루트비히 미술관 전시는 그리 크진 않을 거라고도 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개최한 베를린 회고전(함부르크 반호프-국립현대미술관 개최)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던 만큼 루트비히 전시는 그리 크지는 않을 겁니다.”■평생을 ‘돌을 찾아다닌’ 작가역대급 전시 베를린 회고전 이야기가 나와서 뜬금없지만 돌 이야기를 꺼냈다. 한국이나 일본과 달리 유럽 전람회 때마다 돌을 구하는 걸 힘들어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였다. 그에게 돌은 “평생을 찾아다닌” 어떤 것이다. 그의 전시에서 빠져선 안 되는 것이기도 하다. 전시가 이어지는 한, 그는 단단하고, 중량감이 있고, 성격이 없는 그런 둥그스름한 모양새의 돌을 찾아다녀야 하는 숙명인 것이다.“어떻게든 돌을 찾아내지 않으면 전람회를 열 수가 없으니까요. 나만큼 돌을 찾아서 평생을 헤맨 사람은 없을 겁니다. 옛날 아티스트는 아틀리에에서 작업만 하면 되지만, 지금은 쫓아다녀야 하고, 현장에 있어야 하고, 많은 사람과 접촉한다거나 대화한다거나 활동력이 좀 있어야 하는 현대, 그러니까 우리라는 퍼포먼스 시대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에헴’하고 한자리에 앉아서 작품 해서 내면 되는 그런 시대는 아니에요.”유독 기자를 만나고 싶어 하지 않는 작가여서 사람들을 만나는 걸 좋아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의외다 싶어서 질문을 이어갔다. “내가 말도 약하고 마이너한 부분이 많은데 그래도 애를 써서 쫓아다녀야 한다고 생각해요. 익숙지 않고 서툴고 뭔가 껄끄럽고 잘 안되는 데만 찾아다니는 게 제 평생이지요.” 하지만 그 만남은, 따지고 보면 ‘관계항’에 대해 작가가 직접 언급한 “나의 관심은 이미지나 물체의 존재성보다 만남의 관계에서 오는 현상학적인 지각의 세계에 있다”로 이해해야 할 듯싶었다.■‘그리지 않은 것도 회화’…여백의 예술로‘만남’ 이야기는 그의 예술 세계를 관통하는 ‘여백의 예술’에 대한 질문으로 넘어갔다. 그는 여러 화가의 화면 속에 보이는, 그저 빈 공간을 여백이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평소 작가는 “자기와 타자와의 만남에 의해 열리는 여백”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여백에 대해 물었다.“여백이 있는 게 아니고 여백은 어떤 현상에 의해서 나타나는 공간이나 시간감이에요. 그저 비어 있는 건 아무 생명력이 없어요. 여백의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 한, 그러니까 뭔가 울림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러니까 여백은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게 아니고, 무언가에 대해서 이루어질 때 그게 퍼져서 하나의 울림이 생기고 파장이 생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그러면서 독일 출신의 화가이자 사진가로, 전후 독일 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에 큰 영향을 미친 지그마 폴케(Sigmar Polke)라는 작가가 들려준 이야기를 전한다. “지그마 폴케는 개인적으로도 친한 작가였는데 그가 언젠가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지금 네가 하고 있는 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느냐고. 게르하르트 리히터라는 동시대 최고의 작가가 있는데, 그가 추상도 하고 구상도 하고 별짓을 다 해 봤는데 딱 하나 안 해 본 걸 네가 하고 있는 것이라고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느냐고 했더니 ‘그리지 않는 부분’, 즉 여백과도 통하는데, 그리지 않는 부분을 남기면서 그린 것의 일부와 그리지 않는 부분이 조인트 되면서 하나의 회화성을 나타낸다고 말입니다.” ‘그리지 않은 것도 회화’라는 말이 여백의 예술로 연결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우환 예술의 특징을 아주 잘 지적한 대목이기도 했다.■고독은 사유로 이어지는 과정, 꼭 필요이우환 작가는 한국에서 태어나 이십여 년간 자랐고, 그 뒤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60여 년을 살고 있으며, 그동안 50여 년을,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를 뛰어다니며 보내왔다. 아직도 ‘중간자’라는 생각이 드는가 싶었다. 그래서 늘 고독했다는 그가 아직도 같은 생각인지 물었다.“기본적으로 예술가는 고독한 거예요.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는다거나 자연과도 만나지만 결국은 한 바퀴 되돌아가는 습관을 만들고, 그것이 하나의 발효, 성숙 그러니까 되돌아설 수 있는 위치, 접점을 생각하니까 사람은 고독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래야 정리가 되고, 자기가 뭘 알고 뭘 모르는지도 생각하게 되니까요. 사유라는 말이 있듯이 뭔가 되씹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차원이 필요한 거잖아요. 괜히 외롭다고 고독이 아니라 한 바퀴 한 바퀴 돌면서 돌아올 수 있는 접점을 소중히 여긴다는 게 고독인 거죠.” 디아스포라(Diaspora) 관점에서도 그는 흥미로운 존재였다. 그는 “반도 국가 출신으로, 오랫동안 떠돌다 보니 거꾸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드는 것”이라고. 그와 이야기할수록 점점 철학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우환 작가는 서울대 미술대학 회화과에 1956년 입학한 후 중퇴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니혼대학(日本大學) 문학부 철학과를 졸업했다.■나와 타자, 나와 외부와 관계성이 중요2022년 프랑스 아를의 고택을 안도 다다오가 개조한 ‘이우환 아를’ 개관 전후로 이우환 재단도 출범했다. 혹시 아카이빙센터를 국내에 만들 의향은 없는지 확인했다. “오랫동안 유럽을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나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미국이나 유럽에 많아요. 일부는 일본에도 있고요. 한국에서도 제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분이 많고, 아카이빙 이야기를 꺼내는 곳도 있는데, 그분들이 제 전시를 얼마나 봤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저는 압도적으로 유럽 활동이 많아요. 글도 마찬가지고요. 국내에선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들려달라고 했다. 꽤 긴 말을 했지만 그대로 옮겨본다. “오늘날은 정보가 발달하고 인공지능(AI) 존재감이 엄청 커진 시대인데 그건 그것대로 중요한 이슈이고 우리 생활이 빠르고 편리하도록 도와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전체가 대체되는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내가 생각할 때는 나와 타자, 나와 외부와 관계성이 중요해요. AI는 답만 찾아요. 관계는 상관없어요. 하나의 작업이나 어떤 해프닝이나 퍼포먼스를 통해서, 어떤 현상을 통해서 우리가 삶을 확인하고 다른 미지를 바라보는 차원이 중요합니다. 답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일방통행이 아니라 우리가 거기서 빼앗기는 시간이라든지 과정이라든지 경험이라든지 이런 걸 되찾아야 해요. 그 많은 연계성 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이 되길 바라요. 그래야 닫혀 있는 것이 아니고 열려 있는 표현이 될 테니까요. 우리는 형이상학이 약해요. 그냥 내뱉는 게 아닌 한 바퀴 두 바퀴 돌려 씹어서 내놓아야 합니다. 메타포, 은유에 대한 더 적극적인 시도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전재수, 통일교와 잦은 접촉 정황… 단순 교류? 깊은 관계?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입건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둘러싸고 통일교와의 접촉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며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전 전 장관은 지역 활동 차원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금품 수수 의혹에는 선을 그었지만, 압수수색 등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파장은 이어질 전망이다. 전 전 장관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일교 행사 참석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당시 일정과 행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전 전 장관은 “2018년 5월 27일 600명이 모였다는 통일교 행사날 제 지역구 모성당 60주년 미사와 미사후 기념식까지 참석했고, 2018년 9월 9일 통일교 행사날은 제 고향 의령에서 벌초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통일교 부산 행사 참석 의혹을 직접 반박한 셈이다. 전 전 장관은 이날 SNS에 ‘사단법인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행사 참석 사진과 선거 당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책을 들고 지지자들과 촬영한 사진 등 언론 보도에서 문제 삼은 장면과 관련된 당시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통일교 측 인사들과 만난 사실 자체는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정치 활동 과정에서의 통상적인 접촉이었을 뿐 문제될 만한 사안은 아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강조한 셈이다. 그는 한학자 총재의 책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저는 제 지역구 북구에서 79살까지는 형님,누님, 80살부터는 큰 형님, 큰 누님이라 한다”며 “선거 때 형님,누님들께서 선거사무실에 오셔서 힘내라, 응원한다”면서 “책 한 권 들고 와서 함께 사진 찍자는데 어떻게 마다할 수 있겠나”라고 적었다. 한편 〈중앙일보〉는 이날 통일교 소식지를 인용해 전 전 장관이 2018년 9월 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통일교의 ‘문선명 천주성화 6주년 기념 제5지구 신한국지도자 초청만찬’에 참석해 추도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또 전 전 장관이 2018~2020년 통일교 및 유관 기관 행사 등을 계기로 최소 7차례 통일교 측과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에 전 전 장관은 통일교와의 접촉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으면서도, 통일교를 포함해 다양한 종교인과 유권자들을 만난 차원이라는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금품 수수 여부라며, 불법적인 금품을 받은 사실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모습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전 전 장관이 통일교뿐 아니라 소수 종교 관계자들과의 접촉도 꺼리지 않았다는 전언이 나온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일교 신자인 유권자를 포함해 통일교 관계자들을 만난 적은 있지만, 대규모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 장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시간이 상당히 지난 뒤 의혹이 불거진 만큼, 정확한 경위를 정리해 입장을 밝히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 전 장관도 이날 SNS에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단연코, 분명히 불법적인 금품 수수 등의 일은 추호도 없었음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부전~청량리 잇는 ‘KTX-이음’ 센텀·신해운대·기장에도 선다
부전역에서 청량리역, 부전역에서 강릉역까지 3시간대에 주파하는 고속열차가 신설되면서 부전역을 중심으로 부산에 ‘철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린다. 특히 부전~청량리역은 기존 KTX 경부고속철도가 승객 급증으로 예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과 부산을 잇는 새로운 종축으로 부상했다. 부전~강릉역 소요시간 역시 현재 5시간 4분 걸리던 것이 고속열차 투입으로 3시간 54분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동해안 관광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 내륙 관통 중앙선 중앙선은 서울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원주 제천 안동 경주 울산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총 433km의 철도 노선으로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는 노선이다. 지난해 12월 복선전철이 완전 개통됐지만 안동~영천 구간 신호시스템이 개량되지 않아 이 구간에서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 구간에 신호설비 개량공사가 완료되면서 KTX-이음 열차가 고속으로 달릴 수 있게 된다. 소요시간은 크게 단축됐다. KTX-이음 최단시간 기준으로 과거 3시간 56분에서 3시간 38분으로 줄었다. 청량리~태화강역은 3시간 12분에서 2시간 54분으로 단축된다. 현재 부산역~서울역은 KTX로 2시간 20분~2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중앙선은 이보다는 한시간가량 더 걸리지만, 기존 KTX 노선을 어느 정도는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운행 횟수도 대폭 늘어난다. 부전~청량리 구간은 하루 총 6회→주중 16회, 주말 18회로 3배 증편된다. 부산에서는 열차로 접근하기 힘들었던 경북 내륙지방과 충청도 지역 접근성도 좋아진다. 열차로 여행할 수 있는 전국 소도시가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센텀, 신해운대, 기장, 남창, 북울산(이상 부울 지역)과, 덕소역에도 일부 열차가 정차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장역에는 하루 2번(상·하 1회씩), 신해운대역에는 8번(상·하 4회), 센텀역에는 2번(상·하 1회) 중앙선 열차가 정차한다”고 밝혔다. 향후 역별 이용객 수가 많으면 정차횟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동해선에도 고속열차 투입 부전~강릉역 구간의 동해선은 올해 1월 새로 개통된 후, 11개월 만에 이용객이 누적 181만 명을 기록하는 등 동해안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동안 부산에서 가기 어려웠던 강원도 여행도 크게 늘어났다. 그런데 이번에 KTX-이음 열차를 투입해 현재 5시간 4분 걸리던 것이 3시간 54분으로 크게 줄어든다. 기존에 ITX-마음도 그대로 운행하고 KTX-이음을 총 6회 추가 신규 투입한다. 다만 중앙선·동해선 모두 부전역~태화강역을 운행하는 동해선 구간을 사용하면서 동해선 전철구간 혼잡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번 KTX-이음 투입을 통해 부산·울산과 경북, 강원 지역이 일일 생활권으로 연결되며 관광수요 견인과 지역사회 발전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레일 집계 결과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보다 이용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역은 부전역으로 뽑혔다. 하루 3000명이 타고 내려 2024년보다 2.2배 늘었다. 동해선과 중앙선 종착지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번 고속열차 투입과 증편으로 앞으로 부전역 이용객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들 열차는 모두 12월 30일부터 운행하고 예매는 16일부터 시작된다. 코레일 관계자는 “철도망이 촘촘해질수록 지방에 새로운 활력이 돌고 있다”며 “국민이 더 안전하고 편리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말 뒤흔든 ‘통일교 리스크’ ... 통일교 특검 두고 여야 대치 격화
‘통일교 특검’을 둘러싼 여야 간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천막농성에 돌입하며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겨냥한 특검 도입을 압박했고, 개혁신당도 이에 뜻을 함께하며 보수 야당의 공동 특검 추진에 힘을 실었다. 반면 민주당은 내란 2차 종합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밀어붙이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15일 오전부터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재개하며 여당을 향해 통일교 특검 추진을 압박했다. 이번 천막농성은 지난 10일부터 진행된 2박 3일간의 농성 이후 재개됐다. 국민의힘은 13~14일 당원 교육과 지역 활동 일정을 이유로 농성을 잠시 중단했다가 이날 다시 천막을 설치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통일교 특검법안 통과를 위해 개혁신당과 뜻을 모아가야 한다”며 개혁신당과의 통일교 특검 공동 추진 의지를 밝혔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무자비한 폭압적인 권력으로, 이를 막아 세우기 위해선 모두가 함께 맞서 싸워야 한다”며 “나라와 국민이 걱정하는 모든 야당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8대 악법도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의미 있는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신동욱 수석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일교 특검을 매개로 한 개혁신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신 의원은 “힘이 약한 사람들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여러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전략적 연대가 됐든 야권 대통합이 됐든 개혁신당과 그런 쪽으로 움직임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건 맞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2차 종합 특검을 꺼내들며 공세 수위를 높이자, 수세에 몰렸던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전면에 내세워 정국 주도권 되찾기에 나선 형국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소속 정치인의 통일교 연루 의혹을 부각하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개혁신당도 통일교 특검 논의에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천하람 원내대표가 해외 일정을 마치고 내일(16일) 돌아오면 바로 논의에 착수하겠다. 최대한 단일 법안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별건 수사나 확장 수사를 위해 120명씩이나 동원됐던 3특검과는 다르게 과거 허익범 드루킹 특검처럼 15명 정도의 인원이면 (통일교) 특검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정말 국민적 의혹을 규명하는 특검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에서 제기되는 ‘통일교 특검론’을 강하게 일축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청래 대표는 사전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의 통일교 특검 주장은 절대 수용 불가하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통일교는 조직적 유착 범죄 의혹을 받고 있다”며 “민주당 일부 인사의 연루 의혹과 등치해 볼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 요구와는 별개로 2차 종합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전히 밝힐 의혹이 산더미”라며 “내란전담재판부 설치와 2차 종합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란 특검은) 외환죄를 제대로 수사하지 못했고 ‘노상원 수첩’ 진실과 내란공모자들 실체도 여전히 안갯속에 있다”며 “계엄 주요 가담자가 잇따라 불구속되며 내란 은폐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확실한 내란 청산을 위해 내란전담재판부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여야가 각각 통일교 특검과 내란 2차 종합 특검을 정면에 내세우면서, 오는 21~22일 본회의 개의를 앞두고 특검 수용 여부를 둘러싼 줄다리기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 수용 없이 2차 종합 특검과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강행할 경우, 연말 국회 대치는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부산대 의예 415점·자유전공 375점… 부산 15개 대학 정시 참고표 공개
2026학년도 대학 정시모집에서 부산 지역 대학 가운데 최고 지원 가능 점수는 부산대 의예과로 분석됐다. 표준점수 기준 415점이면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지역인재전형은 412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의·치·한·약 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 중에서는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부산대 자유전공학부가 37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가 전망됐다.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이하 센터)는 15일 ‘2026 대입 부산지역 수능 실채점 분석·정시 상담참고표’를 공개했다. 센터는 부산 지역 101개 고교 재학생 1만 7378명의 수능 성적 자료를 분석해 이번 참고표를 작성했다. 부산 지역 대학은 예·체능계열이나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대부분 정시에서 수능 100% 전형을 유지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상담참고표에 제시된 5점 척도의 표준점수 기준은 참고용으로만 활용하고, 실제 지원 여부는 반드시 대학별 산출 방식에 따른 학과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센터 분석에 따르면 의·치·한·약 계열의 지원 가능 표준점수는 △부산대 의예과 415점(대학 환산점수 618.1점) △인제대 의예과 414점(546.0점) △동아대 의예과 411점(618.9점) △고신대 의예과 409점(677.5점) △부산대 치의예과 409점(611.2점) △동의대 한의예과 인문계열 404점(538.9점) △경성대 약학과 397점(584.0점)으로 추정됐다. 지역인재전형은 △부산대 의예과 412점(614.6점) △인제대 의예과 410점(541.0점) △동아대 의예과 408점(613.7점) △고신대 의예과 406점(671.0점)이다. 인문 계열에서는 부산대 경영학과가 375점(702.2점)으로 가장 높은 지원 가능 점수를 기록했다. 370점에는 경제학부(698.6점), 국어교육과(698.4점), 공공정책학부(697.5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696.8점)가 이름을 올렸다. 부산교대 초등교육학부의 지원 가능 점수는 360점(646.0점)으로 분석됐다. 국립부경대에서는 355점에 경영학부와 경영대학자유전공학부(668.3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666.5점)가 형성됐다. 한국해양대는 해사법학부 350점(542.9점), 해운경영학부 345점(535.2점) 순으로 나타났다. 동아대는 석당인재학부가 350점(543.9점)을 기록했으며, 340점에는 경찰학과(533.6점)와 경영학과(531.3점)가 포함됐다. 의·치·한·약 계열을 제외한 자연 계열에서는 부산대 화공생명공학과(703.0점)와 스마트시티전공(701.0점)이 지원 가능 점수 375점으로 가장 높게 형성됐다. 국립부경대는 360점에 휴먼바이오융합전공(686.1점), 수산생명의학과(681.0점), 컴퓨터·인공지능공학부(679.6점), 화학공학과(677.6점) 순으로 분석됐다. 한국해양대는 항해융합학부 370점(570.1점), 해사인공지능·보안학부 365점(565.6점), 해양경찰학부 항해전공 365점(557.5점)이 뒤를 이었다. 동아대는 간호학과 355점(550.3점), 의약생명공학과 345점(537.6점), 바이오소재공학과 340점(533.6점)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해 부산 지역 정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자유전공학부의 약진이 꼽힌다. 올해 부산대는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지원할 수 있는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했는데, 의·치·한·약 계열을 제외한 모집단위 가운데 인문과 자연 모두에서 최상위 지원 가능 점수를 기록했다. 지원 가능 표준점수는 375점(705.6점)으로 추정된다. 강동완 센터장은 “부산대가 자연계열에서 과탐 2과목 응시생만 인정하면서, 사탐을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이 이러한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한 자유전공학부로 몰렸다”고 설명했다. 국립부경대도 글로벌자율전공학부(676.6점)와 자유전공학부(677.8점) 모두 지원 가능 점수 360점으로 인문 계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자연 계열에서도 최상위권에 포함됐다. 동아대 역시 자유전공학부가 345점으로 형성돼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부산 지역 15개 대학을 대상으로 한 정시 상담참고표 전문은 16일 오후 5시부터 부산시교육청 진로진학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일해저터널’ 통일교 전방위 로비 의혹에 PK 정치권 ‘긴장’
통일교 파문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재수 의원의 금품 로비 의혹을 넘어 통일교가 숙원사업인 ‘한일해저터널’ 현실화를 위해 장기간 그 시작점인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통일교가 정치권 인맥을 확대하고자 영남권 의원과 꾸준히 접촉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PK 지역 정가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15일 정치권과 일부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2022년 2월 통일교가 개최한 행사를 앞두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던 영남권 한 전직 의원은 통일교와 면담 자리에서 ‘한일해저터널’ 추진안에 긍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선 직전인 3월 6일에는 통일교 영남권 간부들이 부산 국민의힘의 한 현역 의원을 만나 “윤석열 후보 당선 시 한일해저터널 사업을 적극 추진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한일해저터널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한일해저터널은 통일교의 오랜 숙원이지만, 부산과 긴밀히 연결된 이슈라는 점에서 부산 정치권에서도 꾸준히 추진-반대 논쟁이 있어왔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에 앞서 서병수·오거돈 전 부산시장도 추진 여부를 검토한 바 있으며 관련 연구단체도 꾸려져 꾸준히 활동해왔다. 이와 관련, 부산 정치권 인사들이 통일교 행사에 참여한 정황이 속속 나오면서 한일해저터널 사업 추진의 뒷배경에 이들과의 접촉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부산시 차원에서 한일해저터널 사업 추진이 검토되던 서병수 부산시장 임기 당시 2017년 5월 부산에서는 통일교가 개최한 ‘부산가정교회 헌당식’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한학자 총재를 비롯해 국내외 인사 7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주요 인사로는 서병수 부산시장과 백종헌 당시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자리했다. 백 의원은 15일 통화에서 “부산시의회 의장 직책으로 참석한 행사”라면서 “행사 이후 통일교와 개별 접촉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산뿐 아니라 경남, 대구의 정치인들도 부산 통일교 행사에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5월 부산에서 열린 통일교 ‘Think Tank 2022’ 영남권 출범 희망전진대회에는 윤영석 국회의원(양산갑·국민의 힘), 하영제 국회의원(사천남해하동·국민의 힘), 배기철 대구시 동구청장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부산지역 안팎에서 통일교와 정치권 인사들의 전방위적 접촉면이 드러나면서 부산 정치권 일각에서는 관례적인 종교단체 행사 참석으로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통일교 행사의 초청을 받았다는 PK 지역 한 민주당 인사는 “매년 초청장이 온 행사로 참석하진 않았지만 지역에서 400~500명 모이는 행사에 지역구 의원이 참석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며 “행사 참여 사실 자체만으로 통일교와의 유착을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통일교가 현안 관철을 위해 정치권 인사 등과 전방위적으로 접촉면을 늘리다가 우호 인사로 분류되면 한 총재와의 만남 주선과 금품 로비 등을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채택해왔다는 점에서 PK가 ‘안전 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통일교 등을 압수수색한 경찰 수사에서 이런 정황이 확인될 경우, 통일교발 금품 로비 여진은 PK 전역을 뒤흔들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상계엄 김건희 개입 확인 안 돼”… 내란 사건 첫 선고, 노상원 징역 2년
12·3 비상계엄 내란 특별검사팀이 2023년 10월 전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를 준비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비상계엄에 김건희 여사가 관여한 사실과 무속이 개입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계엄을 사전에 인지했거나 지귀연 부장판사가 사법부와 공모해 윤 전 대통령 구속을 취소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수사 결과도 나왔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내란 특검이 기소한 피고인 중 처음으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특검팀은 지난 6월 출범한 뒤 238명이 6개월간 수사에 나서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27명을 기소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준비 시기를 '2023년 10월 이전'으로 특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총선 이후 정치 상황을 계엄 선포 이유라 밝혔지만, 2023년부터 계엄 선포를 위한 물밑 작업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특검은 2022년 7~8월 “윤 전 대통령이 총선 이후 계엄을 계획하고 있단 말을 전해 들었다”는 사정기관 고위직 출신 진술도 확보됐다. 김 여사가 비상계엄에 관여하거나 무속 개입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지었다. 오히려 계엄 선포 당시 김 여사가 윤 전 대통령에게 “당신 때문에 다 망쳤다”며 분노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계엄 선포 당일 김건희를 보좌한 행정관과 성형외과 의사, 지난해 8~11월 관저를 찾은 군인들을 모두 조사했다”며 “계엄 당일 행적을 발견할 수 없었고, 개입을 증명할 증거나 진술도 없다”고 말했다. 조 특검팀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서울중앙지법 지귀연 부장판사가 고발된 사건을 지난 14일 불기소 처분으로 종결하기도 했다. 특검은 조 대법원장이 비상계엄 관련 조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간부회의를 개최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고, 지 부장판사가 사법부 관계자와 공모해 구속 취소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내란 특검이 기소한 사건 중 처음으로 선고를 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이현복 부장판사)는 15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노 전 사령관에게 징역 2년에 추징금 2490만 원을 선고했다. 노 전 사령관은 계엄 당시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할 ‘제2수사단’ 구성을 위해 국군정부사령부 요원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실체적 요건도 갖추지 못한 계엄이 선포 단계까지 이를 수 있게 하는 동력 중 하나가 됐다”며 “단순히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나 알선수재 범행 죄책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란 결과를 야기해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광안리해변 테마거리’ 22년 만에 대대적 새 단장
부산 광안리 해변이 22년 만에 재정비에 돌입한다. 최근 광안리가 해운대와 서면을 뛰어넘어 부산 대표 관광지로 부상하면서 노후 시설과 보행 환경 개선 요구가 한층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수영구청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100억 원을 들여 ‘광안리해변 테마거리 재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사업 구간은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부터 만남의 광장까지 약 1.1km다. 노후화된 테마거리를 재정비하고 보행자 이동 편의를 개선하는 것이 이번 사업 핵심이다. 사업비 약 100억 원은 모두 민간 투자금을 통해 확보할 전망이다. 메가마트에 남천점 부지에 건축 예정인 ‘써밋 리미티드 남천’ 시행사 ‘큐브광안PFV’는 수영구청에 해당 사업비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광안리 일대 공중화장실 전면 재건립과 보도 폭 확장, 테마거리 내 기존 조형물 재정비가 이뤄진다. 만남의광장에는 파도 모양의 경사로(스탠드)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게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주민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자전거 전용 도로 도입과 화단 이설 등도 검토한다. 수영구청은 내년부터 분야별 기본·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해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 절차를 밟아 사업 추진 기틀을 마련한다. 이후 2027년 재정비 작업을 착공해 약 2년간 공사를 거쳐 2028년 모든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광안리해변 테마거리는 2003년 6월 남천해변공원부터 만남의광장까지 약 1.3km 구간에 조성됐다. 22년 이상 노후화된 데다, SNS상에서 인기를 모으는 ‘핫플’ 광안리의 이미지와 기존 조형물 디자인이 맞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론쇼나 불꽃축제 날마다 많은 관광객이 몰리지만 해변 보도가 좁아 통행이 불편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됐다. 광안리해변 테마거리에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수영구청은 대대적인 재정비를 계획했다. 2023년부터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여기서 제안된 아이디어를 시급성과 실행 가능성에 따라 선별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구청은 시민 반응이 좋을 경우 만남의광장부터 민락회센터까지 200m 구간에 2차 재정비사업을 추진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다만 사업비 확보 방안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수영구청 관광스포츠과 관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광안리해변에 편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라며 “세부 용역을 거쳐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부분을 추가로 검토해 광안리가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통일교 ‘호재’에도 지지율 맥못추는 국힘… 내부 충돌 격화
통일교 금품 로비 의혹이라는 여권의 악재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체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에 ‘강경’ 장동혁 지도부와 노선 변화를 요구하는 당내 의원들의 갈등이 폭발하는 양상이다. 15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1010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45.8%, 국민의힘이 34.6%로 각각 집계됐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1.6%포인트(P) 올라 3주 만에 반등한 반면, 국민의힘은 2.4%P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통일교 의혹으로 이재명 정부 현직 장관 중 첫 낙마자가 나온 상황에서도 국민의힘이 반사 이익을 전혀 얻지 못한 셈이다. 반면, 리얼미터가 지난 8∼12일 전국 18세 이상 2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0.6%p 하락한 54.3%였다. 부정 평가도 직전 조사 대비 0.6%p 하락한 41.5%로 집계됐다. 전방위적인 의혹 확산에도 국정 동력에 입힌 데미지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리얼미터 측은 “민주당의 경우, 필리버스터를 비롯한 국민의힘의 입법 저지 등이 진보·중도층 결집을 자극했다”면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정부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지적하며 역공에 나섰지만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의 동명 당원 논란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권 내부의 각종 논란에도 지지율 침체가 이어지면서 국민의힘 내부 균열은 한층 더 벌어지는 분위기다. 15일에는 공식석상에서 공개 충돌이 일어났다. 당 지도부의 ‘계엄 사과’를 요구해온 양향자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 수치와 관련, “현재 국민의힘은 상대보다 지지율, 결집도, 중도 확장성, 그 총합인 선거 경쟁력에서 크게 뒤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당내 갈등을 일으키는 이슈가 결집에 도움이 될까. 중도층이 공감하지 않는 계엄 정당론이나 부정선거론이 과연 도움이 될까”라고 지도부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도 좋지만 합리적 지지층, 특정 주장이 아닌 보편 정서에 어필할 수 있는 정책·메시지·행보·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도부 내 강경파인 김민수 최고위원은 양 최고위원이 언급한 한국갤럽 등 ‘면접자 설문방식’ 여론조사의 편향성을 언급하면서 “왜 우리 손으로 뽑은 당 대표를 흔들려고 하느냐”고 치받았다. 이어 “민주당은 통일교 문제, 대장동 항소포기, 양평공무원 자살사건, 관세, 부동산, 환율, 김현지까지 너무 많은 문제가 있는데 왜 당내에 공격을 향하느냐”면서 “진짜 지방선거를 이기고 싶다면 우리가 어떤 기준을 들고 방향성을 정해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장동혁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친윤(친윤석열)계로 한동훈 전 대표를 줄곧 비판해온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을, 당 국민소통특별위원회 위원장에 김민수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한편 인용된 정당 지지도 조사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각각 95% 신뢰수준에 ±3.1%p,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대통령 "라오스, 광물 공급망 중요 파트너"…범죄 대응 협력도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 국민이 체감할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만들기를 기대한다"며 "라오스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하고, 초국가적 범죄 대응에 대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통룬 주석을 맞이해 "저와 통룬 주석님은 올해 양국의 재수교 30주년을 맞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라오스는 1995년 재수교 이후 불과 한 세대 만에 교역·투자·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이뤄 왔다"며 "한국은 라오스 입장에서 3대 개발 협력 파트너이고 5위의 투자 국가이며 (한국에 있어) 라오스는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의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라오스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중요한 파트너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라오스가 통룬 주석님의 리더십 아래 내륙 국가라는 지리적 한계를 새로운 기회로 바꿔 역내 교통·물류의 요충지로 발전한다는 국가 목표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이 든든한 파트너로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이 라오스어로 "컵짜이"(고맙다는 뜻)라고 인사하자, 통룬 주석도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통룬 주석은 "(올해는) 지난 30년간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거둔) 성과를 다시 확인할 기회"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라오스는 현재 최빈개발도상국(LDC) 지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 이후 한· 라오스 간 조약 및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임석했다. 양국은 이날 형사사법 공조 조약·범죄인 인도 조약 등 2건에 서명했다. 또 고용노동부와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간 고용허가제 인력 송출에 관한 양해각서가 갱신 체결됐다.
부산 동구 ‘해수부 효과’ 벌써 실감… "매출 20% 늘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이 절반가량 진행되면서 청사가 있는 동구 수정동 일대가 ‘해수부 이전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 청사 인근 골목 상권은 ‘새로운 이웃’ 해수부 직원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돌고 있다. 15일 낮 12시 점심 시간이 되자 부산 동구 수정동 해수부 청사에서 나온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식당으로 흩어졌다. 한 무리의 직원들은 맛집 목록을 공유하며 인근 돈가스 전문점으로 향했다. 청사 맞은편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김정용(50) 씨는 “지난주 해수부 직원들이 생선구이와 회를 먹고 갔는데, 젊은 직원도 많았다”며 “이사 완료 이후가 더 기대된다”고 밝혔다. 청사 주변 골목 상권은 일주일 새 3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유입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청사와 인접한 한 카페는 음료를 주문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이 카페에서 3년 가까이 일했다는 한 종업원은 “출근과 점심 시간대를 중심으로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며 “서울 말씨를 쓰고 이곳 지리를 잘 모르는 듯한 낯선 손님들이 확실히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부산 이전 대상 직원 690여 명 가운데 50% 이상이 이미 부산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이날 직원들은 정문이 아닌 측면에 있는 전용 출입구로 청사에 드나들었다. 정문 주변은 이삿짐을 실어 나르는 대형 차량이 계속 오가는 탓에 보행자의 출입이 통제됐다.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출퇴근 인파에 대비한 대책도 속속 시행되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 10일부터 직원용 관사가 있는 양정 등에 통근버스 5개 노선 14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달 청사 인근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의 역사 개찰구를 기존 회전식에서 양방향 자동식(플랩게이트)로 바꿨다. 이용객 증가로 개찰구에서 병목 현상 등 혼잡이 우려되면서다. 동구청은 해수부 청사 인근과 주요 진입도로 등을 중심으로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출퇴근 시간대 청사 인근 교통량이 늘어 교통 혼잡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동구청은 불법 주정차가 증가하면 신규 무인단속시스템 설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동구의회에서는 구청 내 해양 업무 전담 부서인 ‘해양과’를 신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동구의회 김미연 부의장은 이날 정례회 5분 발언에서 “해수부와 정책을 공조해 북항 재개발 사업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려면 전담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9일 해운물류국을 선두로 시작된 이사는 오는 21일 마무리될 전망이다.
대중교통 ‘모두의 카드’ 출시된다…5만5000원 초과금액 모두 환급
대중교통비를 한달에 5만 5000원 이상 사용하면 그 초과분에 대해 모두 환급해주는 교통카드가 출시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대중교통 이용자의 교통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모두의 카드’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현재 대중교통 할인카드로는 K-패스가 있다. K-패스는 월 15회 이상 대중교통(시내버스·지하철·광역버스·GTX)을 이용하는 경우, 지출 금액의 일정 비율(20~53.3%)을 환급받을 수 있는 교통카드다. 일반인은 20%를 환급받는다. 그런데 이번에 나오는 ‘모두의 카드’는 한달 기준금액을 초과해 대중교통비를 지출한 경우, 초과분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일반형과 플러스형이 있다. 부산 등 지방에서 일반형을 발급받으면, 5만 5000원을 넘겨서 대중교통비를 지출하면 넘긴 금액을 모두 돌려받는다. 예를 들어 부산에서 A씨가 부산시내 출퇴근 시내버스·지하철만 이용해 11만원을 썼다고 치자. 그러면 A씨는 환급기준금액인 5만 5000원을 넘긴 금액인 5만 5000원에 대해 모두 돌려받는다. 모두의 카드 일반형은 1회 총 이용요금이 3000원 미만인 수단에만 적용되고 플러스형은 모든 수단에 대해 환급이 적용된다. 대신에 플러스형은 환급기준 금액이 껑충 올라간다. 지방에서는 플러스형 환급기준 금액이 9만 5000원이다. 한달에 9만 5000원을 넘겨 사용해야 초과분을 돌려받는 것이다. 만약 A씨가 1회 이용요금이 3000원을 넘는 광역버스도 이용했다고 하면, 환급기준금액은 9만 5000원이 되는 것이다. 이용자는 별도의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없이 기존 K-패스 카드를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 대중교통 이용 금액 등에 따라 자동으로 가장 많은 환급 혜택이 적용된다. 만약 한달에 5만 5000원 이하로 사용하면 기존 K-패스 할인이 적용된다. 사전에 K-패스 환급방식이나 모두의 카드 환급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사후에 K-패스 시스템에서 해당 월의 이용 금액을 합산해 환급 혜택이 가장 큰 방식을 자동 적용할 예정이다. K-패스 앱과 누리집에서 이용자의 환급 금액(예상금액 포함)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이용자 화면도 개선하기로 했다.
“차세대 원전 SMR 육성을” 경남도, 정부에 전략 건의
경남도가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육성 전략을 정부에 건의했다. 경남도는 15일 정책 브리핑을 열고 지난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후에너지부, 산업통상부에 1조 8000억 원 규모 SMR 산업 육성 전략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핵심 목표는 글로벌 SMR 제조시장에서 점유율 60% 달성, SMR 제작 기간 80% 단축, SMR 제조 검사 기술 완전 자립, SMR 강소기업 100개사 육성 등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디지털 대전환과 데이터센터 증가로 국내 1인당 전력 소비량은 지난 20년간 약 1.7배 증가했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간헐성과 변동성을 보완하기 위해 원자력이 재조명되고 대형 원전의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120여 종의 SMR을 개발 중이며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63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주요 국가에서는 대형 원전 건설 확대와 함께 SMR 기술 개발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SMR은 일체형 설계와 피동 안전 계통으로 안전성이 높고 모듈화 공법으로 건설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특히 24시간 안정적인 전력공급이 가능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수소 생산, 해수 담수화 등 다양한 산업에 활용될 수 있다. 이에 경남도는 먼저 SMR 특별법을 제정해 정부가 원자력산업 정책 방향을 확실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허성무 의원(창원 성산구)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1명이 공동 발의한 ‘SMR 기술개발 촉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의결해 특별법 입법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경남도는 또 원전산업 성장펀드 지원기준 완화·확대, SMR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통한 대규모 투자 지원, SMR 산업 맞춤형 특화단지 지정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SMR 제조 경제성 확보·초격차 기술 내재화에 필요한 제조공정 혁신, SMR 설계·제작·운영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 적용, 부처별로 산재한 SMR 규제·인증 체계 일원화, 한미 원자력 협력 강화, SMR 특화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원자력산업 전문대학원 설립 등도 경남도가 정부에 제안한 SMR 육성 방안이다. 경남도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경남은 두산에너빌리티를 중심으로 340여 원전기업이 제조 산업 생태계를 이룬 곳이자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역량과 공급망 기반을 갖춘 곳으로 원자력산업 및 글로벌 SMR 시장 육성을 위한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SMR 기술·제도·금융·인력·수출까지 전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 경남이 대한민국 SMR 산업 중심이자, 세계적인 제조 허브로 도약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영도구의회 의장 불신임 안건 상정… 당사자는 사유 부인
부산 영도구의회에서 의장 불신임 안건이 상정됐다. 구의회 의장은 불신임 사유로 제기된 4가지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15일 영도구의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4명은 지난 11일 ‘영도구의회 의장 불신임안’을 발의했다. 이들은 4가지 문제를 제기하며 최찬훈 의장 불신임 사유로 제시했다. 불신임안에는 최 의장이 정치적 목적이 있는 진보당 주최 주민대회 대관을 위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고 5분 발언과 관련된 구의회 소식지 내용을 무단으로 변경해 게재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또한 최 의장이 공무 국외출장과 국내 연수에 대해 의회사무과를 통한 업무 지원·총괄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으며, 김기재 영도구청장과 관련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안을 방치했다고 주장했다. 영도구의회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의장 불신임 안건을 상정해 의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체 의원 7명 가운데 당사자인 최 의장은 표결에서 제외된다. 재적의원 과반수(4명)이 안건에 동의하면 의장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최 의장은 15일 본회의에서 불신임안의 내용을 공식 반박했다. 그는 문제가 된 주민 행사가 정치적 목적의 행사가 아니며, 구청에는 대관 협조만 요청했을 뿐 압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식지 내용 변경은 의회란 최종 결재자로서 사실 확인이 안 된 표현을 편집한 최소한의 개입이었다고 해명했다. 최 의장은 “공무 국외출장과 관련해서는 영도구의회가 경찰 조사를 받은 만큼 추진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고, 국내 연수도 의원 간 논의로 결정하기로 한 사안이었다”며 “김 구청장·의회사무국 등과 논의를 거쳐 허위 사실 유포와 관련해 조치를 요구하는 공문에 답변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치원 아동학대 사건 유감”… 부산시교육청, 교원 1000명 예방교육
최근 부산 한 유치원이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부산일보 12월 4일 자 10면 등 보도) 부산시교육청이 유감을 표하며 관내 유치원 교원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한다. 부산시교육청은 오는 16일 관내 공·사립 유치원 교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간 온라인 방식의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진행한다고 15일 밝혔다. 교육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번 예방교육은 유치원 현장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관의 책무성을 강화하고, 공감과 존중에 기반한 생활교육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강의는 남명유치원 김미정 원감이 맡아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존중과 배려의 생활교육’을 주제로 진행한다. 교육 과정에서는 교사와 유아 간 긍정적 관계 형성, 감정코칭을 활용한 소통 방식, 학부모와의 신뢰 형성 등 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아동학대 예방 전략을 사례 중심으로 다룰 예정이다. 이번 아동학대 예방교육은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앞서 지난 2일 부산 강서구의 한 유치원에서 아동학대가 발생했다는 학부모 신고가 접수돼 부산경찰청이 사건을 이첩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신고한 학부모는 유치원 교사가 자녀를 원통에 넣고 그 위를 덮은 뒤 여러 차례 흔들었다며 명백한 아동학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치원 측은 단순한 놀이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한 상태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유아의 인권을 존중하는 생활교육이 뿌리내릴 때 유아의 행복한 성장이 가능하다”며 “최근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교육 현장의 예방교육 체계를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콩 민주당 창당 30년 만에 공식 해산
올해부터 해체 수순을 밟아온 홍콩 민주당이 창당 30여 년 만에 해산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홍콩의 공식 민주화 세력이 사라지게 됐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AP·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최된 민주당 임시총회에서 당 해산 동의안이 가결됐다. 로킨헤이 민주당 대표는 투표에 참여한 당원 121명 가운데 117명이 해산에 찬성표를 던졌고 4명이 기권했다고 밝혔다. 반대표는 없었다. 이에 홍콩 최대 야당이었던 민주당은 30여 년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민주당은 지난 2월 지도부가 당 해산 방침을 정한 뒤로 해체 수순에 들어갔으며 4월 해산 결의안을 마련하고 이날 총회 투표에 부쳤다. 로킨헤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변화하는 시대에 따라 우리는 한 장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힘닿는 범위에서 모든 것을 시도했지만 앞으로 계속 나아가기에는 전반적인 정치적 환경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민주당의 해산이 홍콩에서 수십 년 간 유지한 민주화 세력이 사실상 붕괴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AP는 “홍콩 최대 민주화 정당의 해산 결정으로 한때 다양했던 홍콩 반(半)자치 시의 정치 지형이 종말을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최근 수년 간 이어진 안보 단속에도 남아있던 홍콩의 자유주의 목소리에 대한 중국의 압박이 달성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총회에서 구체적인 해산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 당국의 압력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당 지도부는 앞서 외신 인터뷰 등에서 중국 당국자 등으로부터 당을 해산하지 않을 경우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다고 말한 바 있다. 민주당은 보통선거권을 주장하고 당헌에 ‘홍콩은 중국의 불가분한 일부’라고 적시하는 등 온건 자유주의 성향의 정당으로 분류된다. 민주당은 1994년 창당해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되고 1998년 입법회 선거에서 60석 중 13석을 차지하는 등 홍콩 민주 세력을 대표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대규모 반정부 시위 이후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2021년 ‘애국자만 출마 가능’ 조건을 단 선거제 개편 등을 거치며 야권 세력이 급격히 위축됐다.
12월 원달러 환율 평균 1470원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올 하반기 들어 원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원화는 주요국 통화와 달리 오히려 약세를 이어가는 이른바 ‘역주행’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물가 관리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회의를 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히 높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1473.7원을 기록했다. 야간거래에서는 장중 1479.9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에 육박했고, 종가는 1477.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8일(1479.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11월 들어서는 1450원 위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최근 주간거래 종가 역시 147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주간거래 종가 기준 지난달 평균 환율은 1460.44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3월(1488.87원) 이후 월평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2주간 평균 환율은 1470.4원으로 지난달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7일(1456.9원) 이후 한 달 넘게 장중 기준으로도 1450원 아래로 내려온 적이 없다. 원화 약세는 주요국 통화와 비교해도 두드러진다. 이달 들어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9% 하락한 반면, 호주 달러(+1.56%), 캐나다 달러(+1.50%), 유로(+1.20%), 영국 파운드(+0.94%), 일본 엔(+0.17%) 등 주요 통화는 모두 강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와 원달러 환율 간 괴리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20일 100.251에서 지난 12일 98.404로 하락하며 10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갔지만, 당시 원달러 환율은 1420원 안팎이었다. 달러 흐름과 달리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배경으로는 내국인의 해외 투자 확대 등 구조적인 수급 요인이 지목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1월 한 달간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순매수 결제 규모는 55억 2400만 달러에 달했다. 역대 최대였던 10월(68억 1300만 달러)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약 11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여기에 기업과 기관의 환 헤지 수요, 연말 결제·송금, 대미 투자 등을 위한 달러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매수 물량이 매도 물량을 압도하는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 금리 결정과 무관하게 원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원달러 환율의 연평균은 1420.0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1394.97원)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도 달러 수급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내년 환율을 1400~1520원으로 전망하며 “올해 4분기의 연장선상에서 달러 매수세가 시장을 압박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내년 평균 환율은 1420원 수준으로 올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의 환율 안정 대응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 상황을 엄중히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달러 환율 상승과 관련해 시장 기대심리 관리가 중요하다”며 “수급 불균형 해소 노력과 함께 경제 체질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9만 달러선 붕괴 위험자산 회피 심리 확산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9만 달러선을 지키지 못하고 한때 8만 8000달러대로 밀리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추가 하락 여부를 가를 핵심 지지 구간으로 8만 6000달러선이 거론되며, 시장의 시선이 다시 하방 리스크로 쏠리고 있다. 15일 오후 4시 기준 글로벌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일주일새 2% 넘게 하락한 8만 9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한때 8만 9000달러대마저 내줘 8만 8000달러대를 오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8만 9000달러선 이탈이 단기 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한다. 암호화폐 시장은 8만 9000달러가 무너지면서 기술적 관점에서 다음 방어선은 8만 6000달러 부근으로 예상한다. 이 구간마저 지켜내지 못할 경우 조정 폭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날 가상자산 시장 전반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3128달러로 횡보 중이며, 바이낸스 코인(BNB)은 888달러로 일주일 전보다 1.66% 떨어졌다. 리플(XRP) 또한 1.99달러를 기록해 2달러선을 다시 하회했다. 이 같은 하락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고개를 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연기됐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거시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경로가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망 심리를 키우고 있다.
집 사려고 3만 8000명이 퇴직연금 1.8조 당겨 썼다
지난해 집을 사기 위해 퇴직연금을 당겨 쓴 사람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3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15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작년 퇴직연금 총 적립 금액은 431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2.9% 늘어났다. 퇴직연금 가입근로자는 735만 4000명으로, 가입 대상 근로자(1308만 6000명) 중 53.3%가 가입했다. 또 개인이 별도로 드는 개인형 퇴직연금(IRP)는 359만 2000명이 가입했는데 적립금은 모두 99조 원이었다. 개인형 퇴직연금은 기존 회사근로자가 직장에서 드는 퇴직연금 외 별도로 개인이 가입한 퇴직연금이다. 자영업자 등도 개인형 퇴직연금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해 퇴직연금 중도인출 인원은 6만 7000명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인출금액은 3조 원으로 12.1% 늘었다. 중도인출 사유(인원 기준)는 주택구입이 56.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52.7%)보다 3.8%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주거임차(25.5%), 회생절차(13.1%) 순이었다. 퇴직연금은 △주택구입 △주거임차 △장기요양 △회생절차 등의 사유로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지난해 주택구입 목적 중도인출 인원은 3만 8000명, 금액은 1조 8000억 원이었다. 인원과 금액 모두 2015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다. 주택 수요가 늘어나고 집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가 어려워지자, 노후 자금까지 동원해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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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이재명 정부 흔들려선 안 돼” 사의… 의혹에는 “사실무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사의를 표명했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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