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고 또 아끼고 ‘워플레이션’ 몸살
“기존에 미용실서 쓰던 비닐 이어캡 제품이 품절되고 비싼 제품만 남았어요. 구하기 어려워질까 봐 평소 주문량의 배를 주문해 뒀습니다.”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진 모(40) 씨는 원자재 가격 급등에 한숨이 늘어간다. 그는 “혹시 전기요금마저 오르면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미국·이스라엘의 대 이란 전쟁이 이어지면서 일상 곳곳에 사용되는 석유 관련 제품 가격 전반이 오르는 ‘워플레이션(War+Inflation)’으로 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자재 수급난으로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소비자는 고공 행진하는 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줄이고 있다.9일 쿠팡 실시간 가격 변동 현황을 알려주는 앱 ‘폴센트’에 따르면 업소용 비닐장갑 2만 매는 지난달 7만 5500원이었으나 이날 기준 10만 6000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당뇨 환자들이 인슐린 투여를 위해 필요한 일회용 무침주사기 100개는 지난달 6000원에서 이날 3만 원으로 가격이 5배나 급등했다. 현재 이 제품은 품절 상태다. 지난달 3만 7900원이었던 500ml 일회용 플라스틱 컵 1000개도 현재 5만 2900원에 판매 중이다.워플레이션의 여파로 업계와 서민들의 삶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부산 동구 한 요양병원 관계자는 “기저귀와 주사기 도매 가격이 이달부터 20%씩 오를 예정”이라며 “한 달에 기저귀를 100박스 이상 써서 환자 본인부담금을 인상해야할지 고민이 깊다”고 말했다.전문 의료용품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약국에서 무료로 제공하던 소아용 플라스틱 물약통도 귀해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박 모(45) 씨는 “플라스틱 공급난 기사를 보고 물약통을 미리 쟁여 놓으려고 했지만 온라인서 대부분 품절 상태”라며 “물약통 여유분이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15개월 딸이 입원한 이 모(32) 씨도 “병원에서 약통을 하나만 줘서 퇴원할 때까지 씻어서 재사용해야 했다”고 전했다.포장용기 등 일회용품 사용이 많은 수영구 민락회센터 상인들도 걱정이 크다. 횟집을 운영하는 김 모(60) 씨는 “회 포장에 사용되는 도시락 스티로폼 가격이 장당 20원씩 더 오른다고 들었다”며 “이달부터 손님은 줄고, 재료비는 올라 회센터 상인들 모두 울상”이라고 말했다.각 가정에서는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소비를 줄이는 추세다. 저렴한 ‘가성비 맛집’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지도 서비스 ‘거지맵’이 인기인 것도 그 때문이다. 부산에도 180여 개 식당이 등록되어 있는 거지맵은 지난달 20일 서비스 시작 이후 2주 만에 약 57만 명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기름값을 아끼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외식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실제 전쟁 이후 부산 내 대중교통 이용도 증가해 하루 이용객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도시철도 승차객은 104만 5410명으로, 전쟁 발발 직전 같은 요일이었던 지난 2월 25일 승차객 96만 7696명 대비 8% 증가했다.어려워진 살림살이에 기부 온정도 식고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부산본부’ 관계자는 “금니 제거술을 받은 환자에게 금니를 기부받아 저소득층 치과 진료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금니를 기부하는 환자가 거의 없다”며 “환자 과반은 흔쾌히 금니를 기부했는데 경기가 많이 어려워진 것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이변은 없었다… 전재수, 민주 부산시장 후보 확정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갑)이 당내 경선에서 예상대로 낙승을 거두며 6·3 지방선거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험지 부산에서 유일한 현역 의원으로 살아남은 전 의원은 ‘해양수도 부산’을 전면에 내걸고 국민의힘 후보와 정면 승부에 나서게 됐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7~9일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 결과, 전 의원이 과반 득표를 얻어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9일 밝혔다. 별다른 잡음 없이 경선이 조기에 마무리되면서 당내 지지세 결집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규에 따라 전 의원과 경쟁자인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의 구체적인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전 의원은 후보 확정 직후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부산에 모든 걸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결과로 증명하며 대한민국의 대도약을 이끌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친노(친노무현)계 막내로 정치에 입문한 전 의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행정관을 시작으로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정책보좌관, 청와대 경제수석실 행정관,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 등을 지냈다. 2006년 북구청장 선거와 18·19대 총선에서 세 차례 연속 낙선하며 정치적 시련을 겪었지만, 지역 기반을 다진 끝에 2016년 20대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의 험지 부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했고, 22대 총선에서는 부산 18개 지역구 중 유일한 민주당 당선자로 살아남으며 정치 체급을 키웠다.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전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해양수도 부산 완성’을 핵심 비전으로 내세웠다.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해사법원 설치, HMM 등 해운 기업 집적화, 50조 원 규모 동남투자공사 설립, 북항 돔 야구장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이 후보 선출을 마치면서 관심은 국민의힘 경선으로 쏠린다. 국민의힘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이 9~10일 경선을 치른 뒤 오는 11일 최종 후보를 확정·발표한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정원오 전 서울 성동구청장을 확정했다.
레바논 공습·호르무즈 통행 중단…흔들리는 휴전
미국과 이란이 극적으로 합의한 휴전이 발표 이튿날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란은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세에 반발하고, 미국은 호르무즈해협 개방 등 합의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8일(현지 시간) 레바논 전역 100여 개 목표물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공습으로 최소 182명이 숨지고 약 900명이 부상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는 아직 완수해야 할 목표가 남아 있다”며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이 휴전을 선택할지,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 지속을 선택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협상단 수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미국이 이미 휴전 합의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도 대응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9일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향해 로켓을 발사했다. 이와 함께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을 겨냥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도 이어지며 긴장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국은 레바논 사태가 휴전 합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우리는 절대로 그런 약속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휴전 적용 범위를 둘러싼 해석 차이가 갈등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또 다른 뇌관은 호르무즈해협이다. 휴전 조건 가운데 하나였던 해협 개방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해협 통행 상황이 휴전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CNN은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이후 해협을 통한 선박 통행이 중단됐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주변에 배치된 미군 전력을 유지하겠다며, 합의 불이행 시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어떤 이유로든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그 즉시 그 누구도 본 적 없는 더 크고 강력한 공격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 없이 아파트 상가로 옮기는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소
현재 부지의 임차 계약이 만료된 해운대 시외버스정류소가 인근 아파트 상가에 매표소와 승하차 지점을 옮겨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전할 장소는 평소에도 교통 혼잡이 심각한 지역인데, 아파트 진출입 차량과 시외버스가 뒤섞여 정체가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지자체에서 대책을 제시했지만 미봉책인데다 대안으로 거론되는 환승센터 건립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해운대구 우동에 있는 해운대 시외버스정류소의 매표소가 현 위치에서 약 70m 떨어진 해운대센트럴푸르지오 아파트 상가로 다음 달께 이전될 예정이다. 해운대 시외버스정류소는 대전·경주·울산·전남 등을 오가는 10개 노선 하루 120여 편의 버스가 운행된다. 연평균 이용자는 100만 명에 달한다. 정류소를 옮기는 이유는 부지 임대차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운영사는 지가 상승으로 현 부지의 임차료가 10년간 3배 넘게 뛰었다면서 지난해 말 재계약을 포기했다. 운영사는 버스가 대기하는 차고지는 모두 시 외곽으로 옮기고, 승하차 기능만 남겨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이전에 일대 교통 체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새 정류소는 별도의 승강장 없이 도로 위에서 승하차가 이뤄진다. 버스가 정류소 앞을 수시로 드나들고 정차하는 동안 도로 위 혼잡과 밀집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버스가 서는 기장 방면 해운대로는 총 4차로에 불과한데, 지금도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진다. 게다가 상가 배후 아파트 단지에는 약 550세대가 거주하고 있어 고정적인 통행량도 많다. 해운대구청 등도 당초 이런 이유로 운영사에 ‘해운대 수도권 시외버스 정류소’가 있는 부산도시철도 2호선 중동역 인근으로 정류소 이전을 권고해 왔다. 반면 운영사는 승객 불편과 영업 손실 등을 이유로 해운대역 인근 이전 방침을 고수했다. 현재 정류소 인근 상권에서도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결국 해운대구청은 운영사의 이전 계획을 수용하는 대신, 교통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배차 간격을 조정해 동시에 정차하는 버스를 최대 2대로 제한하기로 했다. 승하차 시간도 2~3분 내외로 줄이기로 했다. 승하차 시간이 긴 인천공항 노선은 아예 중동역 수도권 정류소로 옮겼다. 이전한 정류소에서는 9개 노선, 하루 약 100편이 운행될 예정이다. 해운대구청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지역 경제와 주민 편의를 동시에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며 “정류소 이전에 따른 불편과 혼란을 줄이기 위해 시, 운영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전 계획과 그에 따른 교통 대책은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 여건상 차량 정체 심화는 불가피하고, 정류소가 입점하는 상가 계약과 인근 주민들의 민원 등에 따라 불안정한 운영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운영사가 정류소가 입점하는 상가 측과 맺으려는 임대차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류소 이전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8일부터 부산시에는 불편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일대 교통 체증과 불안정한 운영은 중동역 인근에 환승센터(C-허브 스테이션)가 들어서야 해소의 실마리가 풀린다. 시는 중동역 공영주차장 부지에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시외버스를 연계하는 환승 거점 시설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그에 따라 정류소 기능을 환승센터로 모으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되고 있다. 문제는 약 9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국비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빨라야 2030년 이후에나 들어설 수 있다. 환승센터가 들어선 뒤에도 이전을 위해 운영사, 경남도와 협의해야 한다. 운영사가 경남도에 이전을 신청하면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이 교통 영향 등 의견을 제시한다. 부산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에서 예상되는 다양한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수, 사법 리스크도 이겨냈다… 압도적 지지율로 본선 안착 '파죽지세'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부산 북갑) 의원은 당 안팎에서 일찌감치 형성된 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본선에 안착했다. 부산에서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이자 해양수산부 이전을 이끈 성과 등이 부산 시민과 당원들 선택을 받은 배경으로 보인다. 여론조사로는 차기 부산시장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해양수산부 장관에서 물러나게 만든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아직 떨쳐내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이 후보 경선 이후 지지율 상승세를 타거나 막판 보수 결집이 실현되면 박빙 승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오후 부산시장 후보 본경선 개표 결과 전 의원이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고 발표했다.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보다 전 의원이 부산 시민과 당원에게 높은 지지를 받은 결과다. 전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에 “이재성 예비후보가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며 “지혜를 모아 더 큰 하나가 되어 부산 미래를 활짝 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산에 모든 걸 바쳤던 노무현 대통령의 꿈인 해양수도 부산을 책임지고 완성하겠다”며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힘 있고 일 잘하는 전재수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서 부산시장 선거 ‘필승 카드’로 꼽힌 전 의원이 본선에 진출한 건 예견된 결과다.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산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지역구를 지켰고,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내며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빠르게 실현하며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떠올랐다. 갑작스레 닥친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도 전 의원 기세를 꺾진 못했다. 부산시장 출마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지난해 12월 해양수산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채 숨을 골랐다. 전 의원은 이후 “금품 수수는 단연코 없었다”고 일관되게 정면 대응에 나서 결국 선거에 뛰어들게 됐다. 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일보〉가 (주)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부산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실시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 다자대결 조사에서 전 의원 지지율은 40.6%였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23.6%, 주진우(부산 해운대갑) 의원 15.6%를 합친 39.2%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국민의힘 예비후보들과 양자대결에서도 10%포인트(P) 이상 우위를 점하며 차기 부산시장에 가장 근접한 상태다. 전 의원은 48.0%로 34.9%인 박 시장보다 13.1%P 높았고, 주 의원과는 47.7% 대 36.4%로 11.3%P 차이가 났다. 지방선거 두 달 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으로 격차가 나면 뒤집기가 쉽지 않아 선거 분위기가 이미 전 의원 쪽으로 많이 넘어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10%대로 바닥을 찍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50여 일 동안 반등에 성공한다면 부산시장 선거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도부 등이 내부 쇄신을 위해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수 결집을 이끈다면 치열한 승부가 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민주당이 선거 전까지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면, 부산과 대구 등 PK(부산·울산·경남)·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견제 심리가 발동할 수 있다고 기대하기도 한다. 지난 22대 총선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부산 지역구가 많았지만, 전 의원이 당선된 북갑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이 17석을 차지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 의원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내릴 결정에 따라 선거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선거 이후로 결정이 미뤄지더라도 그에 따라 여론이 흔들릴 수도 있다. 아직 본선도 시작되지 않은 시기라 예상치 못한 변수가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와 180도 바뀐 여야…박형준·주진우 연일 때려도 전재수는 ‘무대응’
‘국민의힘은 때리는데, 민주당은 무반응’. 6·3 부산시장 선거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보수 우위 지형인 부산에서 과거 부산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은 ‘수성’에 공을 들였고, ‘추격자’인 더불어민주당은 공격에 매진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 의원 등 국민의힘 후보들을 비롯해 중앙당까지 민주당 유력 주자인 전재수 의원을 집중 난타하고 있지만, 전 의원이나 민주당은 거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선거 지형 자체가 180도 달라지면서 양측의 전략도 뒤바뀐 셈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경선 투표 첫날인 9일 박 시장과 주 의원의 핵심 메시지는 역시 ‘NO, 전재수’였다. 박 시장은 자신의 성과로 자부하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특별법’에 대해 전 의원이 침묵하며 이재명 대통령 눈치만 본다고 재차 포문을 열었다. 박 시장 캠프는 이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전 의원이 성과 앞에서는 뛰어들고, 난관 앞에서는 비켜선다”고 비판했다. 앞서 전 의원은 지난 8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글로벌법에 대해 “지금 한병도 원내대표,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과 입장을 조율하고 있다”며 “조율된 입장이 나오면 누구든 발표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박 시장 측은 전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이 ‘전형적인 회피 문법’이라고 규정하면서 “이견이 전혀 없는 법안이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하더니 48시간 만에 ‘조율하고 있다’로 말이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주 의원 역시 자신의 강점인 SNS를 통해 ‘전재수 저격’을 이어갔다. 부산지법은 지난 8일 이른바 ‘부산판 블랙리스트’ 사건 피해자들이 오거돈 전 시장에게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그러자 주 의원은 “2018년 부산이 민주당에 넘어간 순간, 부산이 멈춰섰다. 권력은 사유화됐고 법과 원칙은 무너졌다”며 ‘오거돈재수’라는 신조어를 거론했다. 그는 “통일교 뇌물 사건으로 야당 의원은 즉각 구속, 전재수 의원은 8개월째 비호 중이다. 명백한 법왜곡죄이며 전 의원도 결국 오거돈과 같은 운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후보는 경선이 시작된 이후 거의 매일 SNS, 유튜브 쇼츠 등을 만들어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부산 글로벌법’ 지연 책임론, 출판기념회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 등을 공격하고 있고, 국민의힘 중앙당 역시 장동혁 대표를 비롯해 지도부가 수시로 전 의원의 도덕성 문제를 때리면서 후방 지원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두 후보의 이런 행보는 보수 결집을 통해 9~10일 이틀간 진행되는 여론조사에서 ‘당심’을 얻기 위함인 동시에 경선 이후 선거 국면을 ‘리스크 대결’로 전환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하지만 전 의원은 연일 이어지는 공세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전 의원 측이 개설한 SNS 언론공보방에는 전 의원의 일정과 공약 발표 외에 야당의 공세에 대한 대응은 전무하다. 사실상 무시 전략이다. 메시지 자체도 하루 1~2건이 고작이다. 유력 후보 치고는 이례적인 행보인데, 논쟁거리를 만들지 않겠다는 극도의 수성 전략으로 풀이된다. 야당 후보들이 제기하는 이슈를 반박할수록 해당 이슈가 더욱 부각되는 상황을 피하겠다는 것이다. 전 의원 측 인사는 “우리라고 할 말이 없고, 야당 후보 두 사람에 대한 공격거리가 없겠느냐”면서 “다만 국민의힘이 만들려는 진흙탕 싸움의 링에 끌려가는 건 저쪽이 가장 바라는 일이기 때문에 계속 거리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후보의 이런 모습은 과거와는 정반대다. 역대 부산 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토론회에 응하지 않거나, 언론 노출을 꺼리는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부자 몸조심’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일단 전 의원의 수성 전략은 실효를 발휘하는 양상이다. 야당의 집중 공세에도 전 의원의 지지율은 연초 대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 의원 역시 전날 <부산일보>와 인터뷰에서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계속 뒤처지고 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상대방을 헐뜯고 공격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을 텐데 그럴수록 전재수는 더 강해지고 부산시민들은 더 똑똑해진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내주 시작되는 본선부터는 여야 후보가 직접적으로 부딪히기 때문에 상대 후보의 약점을 둘러싼 공방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는 “과거와는 완전히 바뀐 여야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면서 “여야 두 후보에게 모든 포커스가 맞춰지는 본선 국면에서는 양상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갑 연일 요동…출마 굳히는 한동훈, 이 대통령 제동 건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진 부산 북갑 보궐선거 후보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전날 부산 북구를 찾아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공천 관련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전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던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직접 제동을 걸면서 후보 구도에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전날 부산 북구를 찾아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오찬을 가졌다. 서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전 대표의 출마를 적극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 의원은 이날 <부산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 대표까지 지냈던 인물이고 같은 길을 가는 사람 중에 하나인데 길을 열어줘야 한다”며 “장동혁 대표가 크게 마음을 열고 북갑에서 ‘무공천’을 한다면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당을 이끄는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출마 할 수 있도록 당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서 전 의원은 “우리 당에서 현재 뚜렷한 주자가 없는 실정”이라며 “박민식 전 장관은 정치 도의상 출마가 맞지 않은 부분이 있고, 이혜영 변호사는 아직 인지도가 부족하다”고 했다. 2022년 경기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부산 지역구를 떠난 박 전 장관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셈이다. 한 전 대표는 최근 들어 북갑 출마를 굳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부산 구포시장과 사직구장을 방문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통령, 부산 발전에 쓰는 돈이 그렇게 아깝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통과를 촉구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전날 지역 원로인 서 전 의원과 면담까지 진행한 만큼 사실상 출마지를 확정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한 전 대표 측근들 사이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최대한 빠르게 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다른 지역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주호영 의원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대구 수성갑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부산시장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경우 해운대갑이 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국회의원 사퇴 시한인 오는 30일 전까지는 출마지를 공식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유력 후보로 거론되던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북갑 출마설이 거론되는 하 수석을 향해 “하GPT, 요새 할 일이 많은데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며 “작업 들어온다고 넘어가고 그러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공개석상에서 출마를 만류하는 듯한 언급을 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하 수석은 “그러니까 말입니다”라며 웃어넘겼고, “할 일에 집중하겠다”며 출마 여부를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만류인지, 당 안팎의 비판 기류를 의식한 정지작업인지를 두고 해석이 엇갈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이날 여수 서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농담으로 당의 그런 요청 넘어가지 말라고 하셨으니 저도 농담으로 말하겠다”며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가 있는 분이면 당에서 요청하겠나”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조만간 하 수석과 직접 만나 출마를 촉구할 것으로 알려져 구애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 정치권에서는 한 전 대표와 하 수석의 빅매치 성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피로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쟁쟁한 이름이 연일 오르내리는 사이 정작 유권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해저 케이블·원전·해수 ‘삼박자’ 부산, 데이터센터 최적지 [부산은 열려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가속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부산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차세대 데이터센터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독보적인 통신·전력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핵심 과제인 ‘서버 열각’에 유리한 해양 환경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부산은 한국과 해외를 잇는 해저 광케이블의 약 90%가 집결하는 국내 최대의 통신 관문으로, 글로벌 데이터 전송에 최적화된 망을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고리원자력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높은 전력 자립률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센터 유치의 결정적 경쟁력으로 꼽힌다. 이처럼 저온의 해수를 이용한 냉각 효율성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을 동시에 확보한 부산의 입지 조건에 매료된 글로벌 기업들의 건립 추진이 잇따르며, 부산이 아시아 디지털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 국내 최대 전력 인프라 데이터센터는 24시간 서버와 데이터 저장 장치를 가동하고, 내부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 해 전력소비가 매우 크다. 이러한 점에서 고리원자력발전소를 기반으로 한 부산의 전력 자립률은 2024년 기준 169.8%로, 8대 특별·광역시 중 2위에 달한다. 수도권이 만성적인 전력 부족 문제로 데이터센터 신규 인허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부산은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더해 부산은 해외로 나가는 해저광케이블 90% 이상의 모이는 거점이다. 해저케이블이 밀집한 부산의 데이터센터 집적단지가 해외망과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하게 되면 국내에 서비스되는 모든 해외 기업의 트래픽과 데이터 처리는 부산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이미 2030년까지 준공 예정인 부산 데이터 센터만 15곳에 이른다. 이미 KT, LG CNS, BNK금융지주, 그리고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데이터센터를 건립하고 가동 중이다. 부산 데이터센터의 누적 투자 규모도 계속 증가하는 추세로 현재 12조 7000억 원에 이른다.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거나, 투자를 확약한 기업은 모두 15개 사로 국내 대기업은 물론 해외 기업들도 포함된다. ■해수 냉각으로 전력 문제 해결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과제는 운영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냉각 비용 절감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바다를 새로운 냉각원과 입지로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18년부터 2년간 스코틀랜드 해저 35m 지점에 864대 서버를 탑재한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프로젝트 ‘나틱’을 추진했다. 나틱은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냉각 비용을 절감하고, 친환경적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 AI(인공지능)와 해상 데이터센터, 이른바 ‘플로팅(Floating) 데이터센터’ 개발을 추진 중이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이름 그대로 바다 위에 센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높은 냉각 효율로 발열 문제를 해소할 수 있어, 한정된 공간에 더 많은 서버를 구축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첨단 반도체도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더 많이 탑재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도 수중 데이터센터 표준 모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해수부는 최근 울산시를 ‘탄소제로 수중데이터센터 표준 모델 개발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국비 400억 원을 포함한 총 511억 원을 투입해 AI·빅데이터 산업 확장에 따른 고밀도 서버의 발열과 전력 소비 급증 문제 해결에 나선다. 이 사업의 핵심은 연평균 온도 13.3도인 울산 앞바다 해수를 활용한 냉각 방식이다. 울산시는 탄소 저감형 수중데이터센터 모델을 만들고 성능 검증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처럼 이들이 바다로 향하는 이유는 육상의 공간 제약을 극복하고 냉각에 필요한 해수를 가까운 데서 바로 끌어올 수 있다는 장점에 있다. 육지의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한계가 있어 높은 전력 소모에 따른 발열로 서버를 무한정 늘리기 어려웠다. 전력사용효율(PUE)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총전력량을 센터 내부 IT 장비가 사용한 전력으로 나는 비율로, 육상 데이터센터의 PUE는 1.7 가량이다. 현재 해수부가 데이터센터 표준 모델 개발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PUE는 1.2 수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력 효율이 좋다는 뜻이다.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KIO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관계자는 “통상 육상 데이터센터의 PUE가 1.5~1.8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냉각에 들어가는 전력을 상당 부분 절감할 수 있다”며 “울산에서 표준 모델이 개발되면 부산 바다에도 충분히 적용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매대도 고객도 '썰렁'… 홈플러스 정상화 언제쯤
9일 오전 11시께 찾은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마지막 세일 행사장을 방불케 했다. 매장 입구를 지나자 ‘특별세일’ 현수막이나 ‘최대 90% 할인’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의류와 운동화는 매대와 바닥에 쌓여 있었으며, 곳곳에 균일가 안내표가 세워졌다. 밀키트 코너는 프라이팬이 자리를 차지했고, 일부 냉장 매대는 비워진 채 방치됐다. 매장 내 카페와 식당가의 테이블은 대부분 비어 있었다. 매장을 찾은 70대 A 씨는 “제품을 대폭 할인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다”며 “이미 몇 달 전부터 매장에 물건이 많이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여파로 부산 매장이 썰렁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마트 업황 악화 등이 겹치며 홈플러스 정상화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에서 지역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의 텅 빈 매대가 화제가 됐다. 폐점 수순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이다. 다만, 홈플러스 측은 현재 아시아드점의 폐점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이후 납품 물량이 줄어 일부 매대가 비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선 2022년부터 현재까지 5곳의 홈플러스 매장이 문을 닫았다. 가장 최근에는 감만점이 지난 2월 폐점을 완료했다. 현재 부산에선 센텀시티점 등 7곳이 영업 중이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드점은 부산 대표 홈플러스 매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의 물량도 충분치 않은 것을 보면 대부분의 부산 지점은 상황이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 익스프레스 매각 작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대형마트 업황 부진, 신뢰도 하락 등이 겹쳐 본업 정상화는 여전히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관련한 추가 입찰 신청을 오는 21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최근 마감된 인수의향서(LOI) 접수 결과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글로벌을 포함해 총 2곳의 전략적투자자(S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애초에 홈플러스 통매각을 추진하려다 마땅한 인수자를 찾지 못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애초 1조 원대로 평가받았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업 가치는 현재 3000억 원대까지 급락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입찰가로 제시된 금액은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업계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 성사되더라도 홈플러스 본업 체질 개선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라고 입을 모은다.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던 SSM 부문을 떼어낼 경우 홈플러스 전체 매출 규모가 축소되고 전반적인 수익 기반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사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데, 홈플러스 점포 수는 오히려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뼈 아프다. 홈플러스의 운영 점포 수는 2024년 126곳에서 최근 111곳으로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점포를 102개로 줄일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형마트 업황 자체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점도 정상화 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든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의 연 매출은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2년 연속 역성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으로 단기적인 현금 유입은 가능하지만, 본업인 대형마트 사업의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 계획안 가결 기한은 다음 달 4일까지다.
[영상] 통행료 내고라도 나가고 싶지만 미국 제재 선박 될라 ‘전전긍긍’
미국과 이란이 2주간 휴전에 합의하며 중동 긴장이 완화 국면에 접어든 듯했지만,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불안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통행료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이 정해지지 않으면서 선사는 통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게다가 이란이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로 통행료를 지급할 것을 요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업계에는 통행료 지급과 관련해 미국 제재 선박으로 지정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9일 해양수산부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아직 호르무즈해협 통항 계획을 수립한 선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 8일 오후 현지 고립 우리 국적 선박에 대한 ‘운항 자제 권고’를 유지하면서도, 선사가 자율적으로 통항 계획을 수립해 운항할 수 있도록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통행료와 관련한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나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선사들은 섣불리 통행을 시도하기 어렵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선사들은 통행료를 지급했다가 자칫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을 우려한다. 8일(현지 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사전 통행료 협의를 요구하면서 결제 수단으로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를 지목했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이드 라인 없이 통행료를 냈다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경우, 달러 결제망에서 퇴출돼 운임 수취가 불가능해지는 등 치명적인 리스크를 안게 된다”며 “누구도 명확한 입장이나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선사에 판단을 맡기고 있는데, 선사들이라고 운항 여부를 쉽게 결정할 수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선사들은 그간 불어난 선원 임금에 더해, 평시 대비 10배 가까이 치솟은 전쟁 보험료까지 떠안으며 매일 막대한 운영비를 감당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 호르무즈해협 등 전쟁 위험 지역에 진입해 계약이 갱신된 선박보험은 26건이고 보험료는 최대 10배 상승했다. 또 전쟁위험구역 지정에 따른 선원임금 상승 등 호르무즈에 고립된 시간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선사들은 전쟁에 따른 각종 비용을 부담하는 것보다 차라리 통행료를 내고 해협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게 경제적이라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정보 부족으로 쉽사리 통행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해수부는 외교부 등을 통해 통행료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실시간 모니터링 결과, 호르무즈해협을 오가는 선박은 하루 5척 내외로, 대부분 화주나 선사, 선적이 중국 등 이란과 우호적인 국가와 연관된 선박이었다”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휴전 발표 이후 섣불리 배를 움직이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이 불투명해지면서 선박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협 내측에 발이 묶인 우리 국적 선박은 26척, 선원은 173명이다. 원유운반선 9척과 석유 제품 및 케미컬 운반선 8척, LNG운반선 1척, 기타 벌크선, 컨선, 중량물운반선 등 8척이 포함됐다. 이 중 원유(쿠르드 오일)를 싣고 해협을 빠져나와 우리나라로 입항할 예정인 국적선사 원유운반선은 4척이며, 여기에는 원유 약 1400만 배럴이 실려 있다.
지방의회 국외 출장비 과다 청구액 환수 사태…무슨 일?
전국 지방의회 국외연수 출장비 유용 의혹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의회가 과다 청구된 비용 환수 절차를 밟는 사실이 확인됐다. 의원과 직원이 대거 형사 처벌을 받을 위기에 처하자 급히 내놓은 대책(?)이다. 국외연수 출장비 유용 의혹 여파가 이어지면서 제도 폐지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9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남도의회는 전·현직 의원과 직원을 대상으로 국외연수 출장 비용 일부를 환수하고 있다. 이번 국외연수 출장 비용 환수 조치 배경은 국민권익위원회 전국 지방의회 국외 출장 실태 점검이다. 2024년 국민권익위는 지방의회 항공권 조작, 여비 허위 청구 등 사례를 적발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남도의회도 항공료 과다 청구 등 사례가 적발돼 경남경찰청에서 수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여행사에서 고정 경비가 아닌 항공료를 과다 청구해 남는 비용을 현지 이동 수단 대여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한 사례 등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남도의회 환수 조치는 기소유예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위의 처분을 끌어내려는 대책으로 보인다. 이미 현직 의원 1명과 일부 직원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어 내부 우려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미 여행사 대표 8명도 사문서위조, 사기 등 혐의로 피의자 조사했다. 앞서 창원시의회 전·현직 공무원 등 13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네 차례 국외 출장에서 항공료 약 2740만 원을 부풀려 출장비를 과다 청구한 혐의(업무상 배임)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밖에 전국 대부분 지방의회가 국외 출장 예산 집행 문제로 검경 수사를 받고 있다. 경남도의회는 국외연수 제도 논란이 계속되자 관련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일 경남도의회 운영위원회는 행정안전부 지방의회 공무국외출장 규칙 표준안을 반영한 공무국외출장 조례 개정안을 의결했다. 임기 만료 1년 이내 출장을 제한하고, 출장 동행 공무원 부당 지시 금지·거부 공무원 불이익 처분 금지 조항을 신설했다. 오는 16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개정 확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는 조례 개정만으로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국외연수 제도를 아예 폐지할 때라고 지적했다. 국립창원대학교 송광태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지방의원 명예직 시절 일종의 보상 개념으로 도입한 제도인데 국외 여행이 일상화했고, 유급제로 바뀌어 목적이 사라진 셈”이라며 “국외연수 제도는 이제 생명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외유성 논란 등 국외연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지방의회가 비난을 받는데, 행정안전부가 이런 상황을 알면서도 손을 놓고 있다”며 “제도가 운영되는 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폐지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항 돔 야구장·K팝 아레나 법적 근거 마련…항만공사법 소위 통과
부산항 북항에 돔 야구장과 K팝 아레나 건립을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는 법안이 국회 상임위 소위 문턱을 넘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북항 개발이 부산시장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북항 재개발 사업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9일 해양수산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항만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포함한 16개의 법안을 심의했다. 이날 상정된 법안은 여야 합의로 국회 소위 문턱을 넘었다. 이날 소위를 통과한 항만공사법 일부개정안은 항만공사가 항만 재개발 지역의 상부시설을 직접 개발·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하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법상 항만공사는 하부시설(토지)에만 관여할 수 있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상부시설까지 직접 개발·분양·임대할 수 있게 된다. 항만재개발 사업 범위를 건축물·부대시설 등 상부시설까지 넓히는 항만재개발법 개정안과 연계된 법안이다. 이 법안은 최근 북항 돔 야구장 논의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돔 야구장과 K팝 공연장 등 북항 개발 구상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북항 재개발이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북항 돔 야구장 공약을 내놓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은 지난달 26일 항만재개발법과 항만공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면서 법적 기반 마련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농해수위 소속 조경태 의원이 지난 1월 19일 관련 법을 먼저 발의했고, 서·동구를 지역구로 둔 곽규택 의원도 같은 달 30일 항만재개발법·항만공사법 개정안을 제출한 바 있다. 곽 의원은 앞서 해당 법안을 발의하며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K팝 기반 글로벌 공연·콘텐츠 허브를 조성해야 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소위에서는 조경태 의원, 조승환 의원 등이 발의한 북극항로 특별법도 함께 통과됐다. 북극항로 특별법은 북극항로 활용과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체계를 법으로 규정하는 내용이다. 5년마다 북극항로 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무총리실 산하에 위원회를 두며, 부산·동남권을 연관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내용 등이 담겼다. 또 정부가 안전운항 인프라와 비상대응체계, 지원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법안은 위원회 대안으로 통합된 뒤 이달 말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최종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기업 부산 유치 최고 당근책은 '법인세 차등 적용’
수도권 기업들은 부산에 투자를 고려할 때 '물류 경쟁력'을 가장 우위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앵커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유치된다면 투자를 더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부산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려면 해양수도 위상을 강화하고, 마중물 역할을 할 기업·기관 유치에 주력하는 전략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상공회의소는 9일 이와 같은 내용의 ‘수도권 기업의 부산지역 이전 및 투자에 관한 의견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는 매출 1000억 원 이상 수도권 기업 301개사가 참가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도권 기업이 신규 투자를 할 때 최우선으로 검토하는 지역은 여전히 수도권(50.2%)과 인근 충청권(23.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외 지방은 13.9%에 그쳤다. 그중에서는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이 4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28.8%), 호남(21.6%), 강원(2.2%) 순이었다. 지방에 투자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비즈니스·산업 생태계(29.2%)가 최우선으로 꼽혔다. 물류·교통 인프라(22.0%), 인력 확보 용이성(17.5%), 부동산 확보 용이성(15.6%)이 뒤를 이었다. 정부·지자체 지원(10.9%), 생활 인프라(4.9%)는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부산이 수도권과 비교해 가장 우위에 있는 항목은 물류·교통 인프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86.7%가 부산이 수도권보다 우위(36.9%)에 있거나 대등하다(49.8%)고 답했다. 부동산 확보 용이성(우위 16.6%, 대등 61.8%), 정부·지자체 지원(10.0%, 62.5%), 인력 확보 용이성(1.7%, 70.8%) 등은 수도권과 대체로 비슷하다는 인식이 우세했다. 반면 비즈니스·산업 생태계와 생활 인프라 항목은 부산이 수도권보다 떨어진다는 답변이 각각 50.2%, 44.9%에 달했다. 정부·지자체 지원 또한 부산이 못하다는 평가가 27.6%로 높은 편이었는데, 정부의 각종 지방 인센티브 정책에도 기업 체감은 떨어지는 모양새다. 부산 이전이나 투자에서 기대하는 이점으로는 물류 경쟁력 확보(38.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부권 중심도시의 전략적 입지 확보(26.6%), 낮은 투자 비용(9.6%) 순이었다. 이점이 없다는 답변도 17.9%나 됐다. 수도권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투자 인센티브는 세제 혜택(51.5%)이 가장 높았다. 이어 입지 제공·부지 매입 지원(26.1%), 설비투자 관련 보조금 지원(11.8%), 연구개발(R&D) 지원·산학 연계 강화(1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투자 유도에 가장 효과적인 세제 혜택으로는 법인세의 지역별 차등 적용이 62.8%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부산이 추진하는 현안 과제 중에 투자 의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과제로는 대기업·앵커기업 유치(26.2%)와 한국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유치(25.7%)가 비슷하게 꼽혔다.
[영상] 이 대통령 “노동 정책도 실용적 접근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노동 정책을 두고 이념이나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실용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로 살리기 위한 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회의에서 비정규직 사용 기한을 2년으로 제한한 제도에 대해 “유연화를 막기 위한 제도라고 하지만, 비정규직을 2년 이상 고용하지 않고 1년 11개월 만에 계약을 끝내버린다”고 관련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규직화를 강제하기 위한 제도가 오히려 ‘2년 이하의 고용’을 강제하는 결과를 낳았다”며 “기업이 안정적 고용을 아예 하지 않고, 하청을 주거나 계약직을 늘리는 등 온갖 꼼수를 쓸 뿐 정규직을 뽑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불안정한 노동에 대해 더 많은 보상을 해야 하는데, 똑같은 일을 해도 고용이 안정된 사람이 더 많이 받는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 체계 개선도 필요하다는 인식도 드러냈다. 기업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대적 보유 부담을 안기는 방향으로 검토하자는 의견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을 투기적으로 운영해서 이익 보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놔야 대한민국 산업·경제 체제가 제대로 굴러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은 과거에 대대적으로 규제를 한 적이 있는데 지금은 거의 사라진 것 같다”며 “별도 항목으로 (청와대) 정책실에서 검토해달라”고 지시했다. 이란과 미국 전쟁에 따른 위기를 극복할 방안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오늘도 (미국과 이란이) 휴전했다고 하면서 폭격이 있었다고 한다”며 “언제 이 상황이 정리될지 잘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전쟁이 우리 경제에 상당히 큰 위협을 가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대한민국 경제 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시점이 된 것 같다”며 “국정을 담당하는 우리가 잘 준비하면 이 국면을 기회로 만들어 새롭게 도약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선 한국 경제 위기를 극복할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에너지 수급 취약성 극복 방안으로 ‘원전 활용’이 제시됐고, 전기요금 합리적 조정과 대중교통 한시적 무료화 등도 논의 대상으로 제시됐다. 지방 소멸을 막기 위한 대규모 종합 투자, 장기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개인 투자자 배당소득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언급됐다.
"경북도 안심 못해" "이게 공천이냐"…공천 갈등 ‘생중계’한 국힘
6·3 지방선거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공천을 둘러싼 국민의힘의 혼란은 좀처럼 수습되지 않는 모습이다. 최고위원들이 공개 회의에서 경쟁 후보 네거티브와 당 지도부 비판을 쏟아내며 자중지란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퇴진론이 비등한 상황에서도 장동혁 대표가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공천 성토장으로 변질됐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경북도지사 본경선 상대인 이철우 경북지사를 정면 겨냥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철우 후보가 개인의 인권 유린 의혹을 보도하려는 지방 인터넷 언론사를 입막음하기 위해 불법 보조금을 지급한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의 수사를 받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이 후보가 우리 당의 후보가 돼 본선에 진출하면, 선거 기간 내내 검찰의 기소, 좌파 언론과 민주당의 파상 공세를 받을 것”이라며 “최후의 보루인 경북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예비경선 후보 4명 명의로 이철우 후보의 건강 문제 검증을 중앙당에 요청한 사실도 공개했다. 경북지사 경선 일정을 이유로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위에 줄곧 불참해 온 김 최고위원이 이날 회의에 나타나 경쟁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건강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경기도지사 공천을 신청한 양향자 최고위원도 공천 발표 지연을 이유로 당 지도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당 공관위는 후보 경쟁력 등을 우려해 경기도지사 공천 발표를 장기간 보류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경기도지사 경선이 끝나 추미애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며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공천 신청자 2인은 이미 한 달 전에 공관위 면접까지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명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인을 찾는다, 반도체 전문가를 찾는다, AI 전문가가 좋겠다고 하는데, 30년 글로벌 기업인이자 반도체 엔지니어이고 당이 임명한 반도체·AI 첨단산업위원장을 두고 이 무슨 괴이한 말이냐”고 반문했다. 거친 항의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가 여과 없이 노출되자 지도부는 서둘러 수습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최고위 종료 전 마이크를 잡고 “설령 공천 과정에서 원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해도 그동안 당을 위한 길을 걸어온 분들이라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절제와 희생도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공천 신청 즉시 최고위 사퇴를 의무화하는 당헌·당규 규정을 마련하지 못한 점을 들며 “당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의 와해 상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지도부를 향한 퇴진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장 대표가 미국 방문을 예고하는 등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가면서 당내 갈등 수습은 요원한 모습이다.
창원은 분열, 양산은 난전, 진주는 혈투
창원과 양산, 진주시는 경남의 3개 권역(중·동·서부)을 대표하는 도시다. 이들 3개 도시는 정치와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각 권역을 상징한다. 6·3 지방선거를 50여 일 앞두고 각 당 지도부마저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할 정도로 이들 지역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공천에 불복해 탈당 후 개혁신당 후보로 창원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강명상 전 예비후보를 제명했다.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한 이현규 예비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상태이다. 이로써 보수 진영에서 최소 3명 이상이 창원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돼 가뜩이나 불리한 국민의힘이 더욱 힘든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국민의힘은 조명래 전 창원시 제2부시장과 송형근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박성호 창원시체육회장 등 3명을 경선 대상에서 배제시켰다. 이들은 모두 마산고 출신이다. 최종 후보로 선출된 강기윤 전 의원은 마산공고를 나왔다.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 “마산고 출신들이 국민의힘 후보 선출에 불만이 많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민주당 송순호 전 경남도당 위원장과 조국혁신당 심규탁 경남도당 사무처장이 출마했지만 전체 선거 전략 차원에서 단일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양산시장 선거는 당초 20여 명의 출마설이 나돌 정도로 부산·울산·경남(PK)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민주당은 예비경선을 통해 김일권·박대조·조문관·최선호 씨 등 4명을 본경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국민의힘은 12~13일 예비경선을 실시해 본경선 진출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나동연(국민의힘) 현 시장과 김일권(민주당) 전 시장 간의 사상 초유의 다섯 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진주에선 고교 동문들끼리 한치 양보 없는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진주고 동문끼리 접전을 벌여 갈상돈 전 진주갑 위원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고, 국민의힘에선 현 진주시장인 조규일 씨와 김권수, 황동간, 박명균 씨 등 대아고 출신들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 갈등 격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구청장 공천권을 둘러싸고 공직선거법 위반 고소·고발이 잇따르는 가운데, 컷오프된 후보들은 공정한 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윤종서(사진) 전 중구청장은 9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승환(부산 중영도) 국회의원과 최진봉 현 구청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윤 전 구청장은 부산 중구청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최근 컷오프됐다. 윤 전 구청장은 중구청장 단수 공천 결과는 공정과 시스템이 아닌 후보 매수 등 뒷거래와 밀실 공천이라고 주장하면서 공천 과정의 모든 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조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중구청장 공천을 포기하는 대신 그 대가로 부산시 산하 기관장이나 정무직 자리를 주겠다고 제안했다”며 “이는 선거의 근간을 흔드는 명백한 매수 범죄”라고 밝혔다. 윤 전 구청장은 최 구청장이 2024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사건을 거론하며 당의 공천 원천 배제 5대 기준에 완벽히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윤 전 구청장은 “불법 주정차 단속 무마 및 기록 삭제, 불법 건축물 이행금 셀프 납부, 사조직을 위한 구청 시설 불법 대관 등 온갖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며 “이런 인물에게 단수 공천 특혜를 준 것은 밀실 야합”이라고 말했다. 부산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권을 두고 경쟁이 과열되면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황진수 수영구청장 예비후보도 지난 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태 현직 구청장이 단수 공천된 것에 대해 항의하며 “당원과 구민의 뜻을 묻는 경선 절차를 생략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한 오은택 남구청장이 여론조사를 왜곡해 공표했다는 내용(공직선거법 위반)의 고발장이 선관위에 접수됐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공천관리위원회를 열고 구청장 2명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동구청장 후보로는 강철호 부산시의회 운영위원장, 북구청장 후보로는 오태원 현 구청장이 단수 추천됐다. 부산진구와 동래구, 사하구, 기장군 등 4곳은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부산진구청장 후보는 김승주 전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과 김영욱 구청장이 2인 경선을 치른다. 동래구청장 후보는 박중묵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과 장준용 동래구청장이 맞붙는다. 사하구청장 후보는 국민의힘 이복조 부산시의회 원내대표와 김척수 전 사하갑 당협위원장, 노재갑 전 부산시의원,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민호 전 사하구 국민체육센터 상임감사 등 5인 경선을 거쳐 선정한다. 기장군수 공천을 두고는 이승우 부산시의원,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한선 전 육군 제53사단장 3명이 경쟁하게 됐다.
매년 22개 대학서 공학도 1만 명 배출… MS도 인재 양성 ‘맞손’ [부산은 열려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는 ‘인력’이다. 데이터센터는 사고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상주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부산은 22개 대학에서 매년 1만 명 이상의 공학계열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디지털 전문 인력풀이 풍부하다는 점도 데이터센터 입지로서의 부산의 장점이 부각된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부산시 AI 인력 현황과 지역인재 양성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부산을 포함한 동남권 AI 분야 졸업자 및 취업자는 2021년 대비 2023년 약 35% 증가해 인력 배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 특히 AI 학과 졸업자는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AI 분야 졸업자와 취업자는 2021년 3008명에서 2023년 4046명으로 약 35% 증가했다. 특히 AI 학과 졸업자는 이 기간 동안 93명에서 888명으로 9배 이상 크게 급증하여 인력 공급 기반이 확대됐다. 또한 부산 지역 22개 대학에서 매년 1만 1000여 명 이상의 공학계열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부산시는 디지털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양성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클라우드 엔지니어, 보안 전문가도 키워내고 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2022년부터 지역 내 ICT 분야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취업을 연계하는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 교육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BDIA는 지난해 6303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 가운데 3116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시에 부산시는 글로벌 데이터 센터 기업과 손잡고, 센터 운영에 맞는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부산시와 글로벌 IT 기업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아카데미’를 운영해 첫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번 과정은 지난해 9월부터 운영된 데이터센터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으로, 서버·네트워크·클라우드 분야 이론과 실습을 포함한 450시간의 실무 중심 무료 교육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28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중 우수한 3명의 수료생은 실제 부산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에서 근무하며 현장 실무 경험을 쌓고 있다. 부산시 인공지능소프트웨어과 관계자는 “수도권 외 지역은 실제 데이터센터 현장 실무를 경험할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부산은 풍부한 인재 풀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가동해, 기업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최적의 인프라를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현의 희생, 사랑의 씨앗 됐으면”
“그날 네가 그렸던 꿈이 오늘은 누군가의 마음을 비추고 있어. 너의 기타 리듬에 맞춰 노래하며 세상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자.”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노다 가쓰히코 씨는 9일 자작곡 ‘Heartful Flower(마음이 가득 담긴 꽃)’을 처음 공개했다. 25년 전 일본 한 지하철역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한국인 이수현 의인을 기리기 위해 노다 씨가 만든 추모곡이다. 이날 (사)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에 따르면 노다 씨는 협회를 방문해 이 의인의 어머니 신윤찬(LSH 아시아 장학회 명예회장) 씨에게 이 노래를 처음으로 소개했다. 경쾌한 리듬과 밝은 멜로디가 어우러진 곡은 항상 쾌활하고 주변에 친절했던 이 의인의 생전 모습과도 닮아 있다. 이수현 의인은 2001년 도쿄 신오오쿠보역에서 선로에 추락한 일본인 취객을 구조하다 세상을 떠났다. 당시 사고는 한국과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고, 양국 국민이 함께 애도하는 계기가 됐다. 이 의인의 희생은 지금까지도 국경을 초월한 인간애와 용기의 상징으로 평가된다. 노다 씨 역시 2001년 뉴스를 통해 이 의인을 처음 알게 됐다. 노다 씨는 지난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고자 조선통신사를 주제로 한 노래를 작곡했는데, 이 과정에서 뉴스에서 봤던 이 의인을 다시 떠올렸다. 이후 이 의인의 희생을 기리고, 그 정신을 널리 전하고자 추모곡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노다 씨는 추모곡을 완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이 의인의 모친 신 씨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 의인을 잘 담아내고자 그가 좋아했던 기타를 중심으로 곡을 구성했다. 가사에는 이 의인이 가장 좋아했던 꽃인 안개꽃을 담았다. 따뜻한 마음이 꽃처럼 퍼져 새로운 희망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이다. 노다 씨는 “이 의인의 희생정신은 양국을 잇는 소중한 가교로 자리하고 있다”라며 “그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전 세계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노래를 작곡했다”라고 밝혔다. 아들을 추모하는 노래는 신 씨에게도 큰 감동을 줬다. 신 씨는 “명랑했던 아들의 모습과 꼭 닮은 노래라 더욱 마음에 와닿는다”라며 “아들의 희생을 기억해 줘서 감사하고, 그 뜻이 헛되지 않게 양국의 관계가 오래 지속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남해 농어촌기본소득 분담금 놓고 경남도-김경수 측 공방
경남 남해군 농어촌 기본소득 지원금과 관련해 박완수 경남지사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 측의 공방이 뜨겁다. 당초 불씨는 박 지사가 던졌다. 경남도가 전 도민 생활지원금 지급을 결정한 다음 중앙정부도 국민 고유가피해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 단초가 됐다. 정부 고유가피해지원금 예산의 20%는 지방정부가 부담(서울은 30%)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박 지사는 지난 6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가 마음대로 결정하고 생색을 내면서, 부담(20%)을 지방정부에 지운다. 안 그래도 어려운 지방재정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경남도 입장에선 3288억 원 규모의 도민 생활지원금을 국비 없이 지방재정으로만 부담한다는 계획이어서, 향후 고유가피해지원금 지급에서 추가 예산을 들이는 것이 다른 지자체보다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이후 김 후보가 또 다른 지원금 부담 사례를 들며 박 지사를 겨냥했다. 정작 경남도가 남해군의 지역화폐 사업 지원금에 대한 지급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고 참전한 것. 김 후보는 지난 8일 SNS에 “남해군민들은 전국 10개 군만 선정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덕분에 매달 지역화폐로 15만 원을 받는데 정작 경남도는 도비 18%만 보조한다”며 함께 선정된 경기와 전남 등 다른 광역단체는 도비 30%를 지원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경남도는 같은 날 저녁 김용대 도 공보특별보좌관 명의의 알림을 통해 “김경수 예비후보의 주장은 허위사실이다. 도는 해당 사업 신청할 때 도비 30% 확약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남해군이 선정됐다. (김경수 후보가) 경남의 사정을 잘 모르는 것은 이해하나, 이러한 허위사실이 없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 측은 도 언론특보의 주장에 이날 밤늦은 시간 ‘ 확약서가 아니라 예산으로 말하십시오’라며 비판했다. 김명섭 캠프 대변인은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지침은 광역단체가 30%를 지원하는 것이 조건이다. 경남도는 확약서를 냈기에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남해군에는 정작 18%만 지원하고 있다”며 “확약서 이후 경남도가 편성한 예산은 어디에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사태는 확전됐다. 심지어 민주당 경남도당은 9일 “광역단체의 재정 부담 구조에 관한 문제 제기를 ‘허위사실’로 단정하면서 비꼬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은 공보로서 매우 부적절하다”며 박완수 경남지사에게 부적절한 표현 사용과 공보 운영에 대해 공식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룻밤 사이로 사태가 확전된 이번 상황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6·3 지방선거를 두 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경남지사 선거의 전초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애초 전 도민 민생지원금 지원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던 박 지사가 중동사태 이후 전격적으로 도민 생활지원금을 발표해 아젠다를 선점했는데, 정부가 유가 보조금 지급 발표로 그 가치를 상쇄한 측면이 있었다는 것. 김 후보는 이때에도 “환영하지만 중앙정부와 협의가 우선”이라며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민감한 시기여서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원금에 대한 입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어서 이와 관련한 공방은 계속될 전망이다.
레이카운티 3채, 무순위 청약 재분양… 당첨 땐 수억 차익
당첨과 함께 최대 5억 원 정도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아파트 3채가 이른바 ‘줍줍’(무순위 청약) 재분양 물건으로 나오게 돼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 부산 거제2구역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 등에 따르면, 연제구 레이카운티 시행자인 거제2구역조합은 주택법 위반으로 계약이 해지된 3세대의 재분양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1년 부정청약 당첨이 적발됐고, 그 중 소명 절차를 거쳐 최종 부정청약으로 판명된 물량이 이번에 2020년 분양 당시 가격으로 재분양 된다. 조합 관계자는 “부정청약 취소분 3세대를 재분양 하기 위해 대행업체를 선정했고, 한국부동산원과 연제구청 등과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중, 늦으면 다음 달 중 분양공고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격 조건은 부산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로, 가점제가 아닌 추첨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카운티는 모두 4470세대의 대단지로 형성돼 있으며, 최근 입주 2년이 지나 활발한 거래량과 신고가 행진을 보여주고 있는 인기 단지다. 2020년 9월 분양 당시에도 평균 120.6 대 1이라는 부산 역대 최대 경쟁률을 기록하며, 19만 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화제가 됐다. 재분양 대상 세대는 1단지 84㎡A타입(4층)과 3단지 84㎡A타입(13층), 3단지 84㎡B타입(6층)이다. 분양가는 옵션을 포함한 금액으로 6억 773만~6억 7055만 원 정도다. 최근 시세와 비교하면 1단지의 경우 최대 약 5억 원, 3단지의 경우 최대 3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돼 ‘로또 청약’을 기대하고 기다리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내륙 대장으로까지 언급되고 있는 아파트인만큼 로또 재분양에 대해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다”면서 “다시 한번 역대급 경쟁률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무순위 청약은 미분양이 생겼거나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했거나, 입주자 선정 이후 부적격 등으로 인해 계약이 취소된 잔여 주택의 수분양자를 다시 정하는 제도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자이 디그니티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 최대 9억 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돼 전용면적 59㎡ 1가구 모집에 신청자 13만 938명이 몰린 바 있다.
이자 장사에 증시 호황…금융지주 순익 또 ‘역대 최대’
주요 금융지주의 작년 당기순이익이 26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출 등 이자수익자산 증가로 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증시 호조 등으로 비은행·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작년 말 금융지주회사 10곳(KB·신한·하나·우리·NH·iM·BNK·JB·한투·메리츠)의 연결당기순이익은 26조 7000억 원으로 전년(23조 7000억 원) 대비 3조 원(12.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22년 21조 4000억 원, 2023년 21조 5000억 원, 2024년 23조 8000억 원에 이어 지난해 26조 원대로 불어났다. 권역별로 보면 은행이 1조 6000억 원 증가하며 10.1% 늘었고, 금융투자는 2조 원 증가해 62.3% 급증했다. 보험과 여신전문금융사는 각각 6.1%, 0.7% 감소했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7.4%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17.0%, 보험 11.7%, 여전사 등 8.1% 순이었다. 금융지주의 연결총자산은 4067조 4000억 원으로 전년 말(3754조 7000억 원) 대비 312조 7000억 원(8.3%) 증가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도 개선됐다.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81%, 13.15%로 전년 대비 상승했고, 규제비율을 모두 웃돌았다. 다만 자산건전성 지표는 일부 하락했다. 금감원은 “금융지주는 총자산 증가와 당기순이익 확대 등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면서도 “중동 리스크와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해명에 주주들 “ATM기 취급 말라” 반발
한화솔루션의 기습적인 대규모 유상증자를 놓고 후폭풍이 커지고 있다. 회사는 재무 안정과 미래 투자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주주들은 경영 실패 책임을 주주에게 전가한 것이고 주주들을 ATM기로 취급한 것이라며 향후 임시주총 등 집단 대응에 나설 조짐이다. 9일 한화솔루션 소액주주 연대 대표인 천경득 변호사는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 해명에 대해 “말이 되지 않는다. 대충 무마하고 넘어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약 2조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이 가운데 약 1조 5000억 원은 채무 상환에 쓰고 나머지는 태양광 기술 개발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계획이 알려진 직후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고 주주 반발도 확산되고 있다. 한화솔루션 측은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와 태양광·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주요 재무지표가 빠르게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6월 말로 예정된 신용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할 경우 차입 비용 증가와 재무 제약으로 회사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경영진이 먼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천 변호사는 “재무구조가 당장 어려워 급하다고 하는데 그동안 시간이 있을 때는 어떤 대응을 한 것이냐”며 비핵심 자산부터 처분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핵심 자산으로 본업과 업무연관성이 낮음에도 지분 49.57%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지배구조 등의 문제로 이런 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주주들을 ATM기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절차적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4일 주주총회 이틀 만에 유상증자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주주들은 주총에서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들이 충분한 검토 없이 중대 안건을 처리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한화솔루션 측은 “사전에 충분한 검토가 있었고 새 사외이사들도 후보자 신분으로 설명회에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천 변호사는 “사외이사 후보자들은 외부인인데 사전에 미공개 정보를 제공하는 것 자체도 문제”라면서 “오랫동안 고민한 사안이었다면 주주총회 전에 공시하고 주주들과 소통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주주들은 온라인 게시판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고 있다.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한 주주는 “밤낮없이 일하면서 사는 서민 재산을 경영진이 이렇게 강탈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주주들도 “무능한 경영진은 모두 사퇴하고 사과하라”, “미국이었다면 경영진이 쫓겨날 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주주들은 또한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경영 악화 속에서도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50억 원과 27억 원의 보수를 받은 점도 문제 삼았다. 주주들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니라 시장 신뢰의 문제로 보고 있다. 한 주주는 “한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 전체의 신뢰 문제”라며 “오너가 마음만 먹으면 어떤 결정이든 일방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는 인식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유상증자에 반발한 주주들은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3% 이상의 결집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주주명부 열람등사(열람복사) 청구와 함께 임시주주총회 소집 추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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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클래스가 달라졌습니다. 저는 확실하게 그것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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