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보수의 배수진" vs 주진우 "젊고 강한 부산"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의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막을 올렸다. 박형준 시장이 낙동강 전선 수호를 내걸고 3선 도전을 선언했고, 이에 맞서 50대 초선 주진우 의원(해운대갑)은 ‘젊고 강한 부산’을 기치로 세대 교체 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다. 국민의힘은 당내 노선 갈등과 지도부 내홍 속에 지지층 이탈 조짐까지 겹치며 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상황이다. 이번 경선이 ‘컨벤션 효과’를 통해 침체된 선거판을 달구고 돌아선 지지자들을 다시 결집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박 시장은 9일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승리가 대한민국을 바로잡는 승리가 될 수 있도록 임하겠다"며 3선 도전의 각오를 밝혔다.박 시장은 지난 5년간의 시정 성과가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며 연속적인 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글로벌 허브도시와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시민 행복 도시라고 하는 비전은 조금도 틀림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장의 식견과 안목, 경험과 정치력, 소통과 공감 능력이 어떤가에 따라 같은 일을 해도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박 시장은 현 정부와 여권을 향해 각을 세우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부산마저 빼앗긴다면 대한민국은 연성 독재로 가는 길을 열고, 보수는 재기 불능의 상태로 빠진다”며 “사법부의 독립성마저 해치는 이들이 지방 권력까지 독차지한다면 장기 집권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최악의 선거 여건을 뚫고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보수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보수의 통합과 경계의 확장이 선거 승리의 유일한 길"이라고 호소했다. 약점인 당내 지지층 결집을 도모한 이후 외연 확장을 통해 부동층을 끌어안겠다는 전략이다.주 의원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 의원은 “부산을 글로벌 해양수도로 만드는 일에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오직 부산시민의 뜻을 받드는 젊은 시장으로서 20~40대를 전면에 발탁해 젊고 강한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주 의원은 청년부시장 신설, 고품격 반값 아파트 도심 공급 등 청년층을 겨냥한 공약을 핵심으로 내놨다. 올해 만 51세로 상대적으로 젊고 보수진영에서 대여 공세 스피커로 주목 받은 주 의원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 ‘젊음’을 키워드로 한 공약을 앞세웠다.주 의원은 “박 시장께서는 아무래도 3선에 도전하다 보니 기존에 계속 추진하던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이제는 부산 시민들이 새로운 판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주 의원은 정치 경륜 면에서 박 시장에 비해 경험이 적고,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도나 조직력, 지역 밀착도 등에서도 열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경선 기간 이 같은 약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경선 판도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주 의원은 "후발 주자이다 보니 언론과 SNS 등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네거티브 전략은 철저하게 지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을 통해 정해야 한다”고 이날 밝히며 민주당도 경선 모드에 돌입할 전망이다. 전 의원의 지지율이 이재성 전 부산시당 위원장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당 지도부의 방침인 경선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전 의원은 오는 13일께 예비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유가, G7 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80달러대로 반락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조기 종식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9일(현지시간)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유가가 전략 비축유 방출 등 유가 안정책 기대감에 반락, 가격이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며 배럴당 80달러대로 복귀했다.이날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96달러로 직전 거래일 대비 6.8%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4.77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3% 상승했다.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배럴당 119.5달러까지 오르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WTI 가격도 앞서 장중 배럴당 119.48달러까지 고점을 높였다. 장중 고점 도달 기준 일간 최대 상승폭은 각각 28.9%, 31.4%에 달했다.미국과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이자 강경파로 평가받는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이란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에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유가를 급격하게 밀어 올렸다.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도 2개 유전에서 생산량 감축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공급 우려를 키우며 유가 급등에 기여했다.월가 은행들은 세계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된 상태가 몇 주간 지속되면 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놨다.그러나 유가는 이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이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전략 비축유 방출 등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공동성명을 내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반납했다.뉴욕증시 마감 무렵 브렌트유는 이날 종가 대비 4.61% 하락한 배럴당 88.42달러에, WTI는 종가 대비 6.56% 하락한 배럴당 84.94달러에 각각 거래돼 모두 배럴당 9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지난 6일 종가 대비 오히려 하락한 수준이다.G7 재무장관의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 시사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쟁 조기 종식 가능성을 시사한 게 유가 반락을 부추겼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날 CBS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마무리 수순(the war is very complete)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것도 전쟁 조기 종식 기대감과 함께 유락 하락에 힘을 더했다.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이날 통화를 하고 이란전 상황 등을 논의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힌 것도 긴장 완화 기대감을 높이며 유가에 하락 소재로 작용했다.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 전쟁의 신속한 종식을 위한 자신의 제안을 설명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유가가 단시간 지나치게 가파르게 올랐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도 유가 하락 요인이 됐다.다만, 이란 전쟁으로 인한 석유시장 공급 충격 우려는 여전히 지속되는 분위기다. 원자재 데이터업체 케플러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곧바로 풀린다고 하더라도 걸프해역(페르시아만) 석유 수출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7주가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이란전쟁 매우 빨리 끝날 것…충분히 이기진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That's going to be finished pretty quickly)"이라고 밝히면서도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이미 이겼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기지 않았다"며 당장 전쟁의 '출구'를 언급할 때는 아니라는 입장을 드러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에서 "이 일(전쟁)이 끝나면 세계는 훨씬 더 안전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우리는 그들(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발사대를 약 80% 제거했다. 지금은 발사가 미미한 수준"이라며 "미사일 전력은 확 제거됐다. 드론들도 격추됐다. 그리고 우리는 (이란의) 드론 생산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전쟁이 "단기간"의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들이 언제 항복(cry uncle)할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이틀 전에 항복해야 했다"며 "그들에게는 이제 남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 대통령 "석유 최고가격제 신속·과감하게 시행"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중동 사태와 관련, “과도하게 인상된 석유제품에 대해선 최고가격 제도를 신속하게 도입하고 과감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중동 상황과 관련해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한 물가 부담이 서민에게 가장 먼저, 또 가장 크게 돌아간다는 점에서 세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회의를 마친 뒤 “석유사업법에 근거해 이번 주 내에 최고가격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고시 제정 등 관련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장 환경을 악용해 부당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하고, 특히 이번 상황을 계기로 우리 자본시장의 체질 개선을 위한 개혁 과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유사와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사재기 등 불법 행위는 철저하게 단속하고 위반할 경우 그로 인해 생길 이익의 몇 배에 해당하는 엄정한 제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에너지 수급과 가계 불안 상황이 엄중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비상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전략적 협력 국가들과 공조해 호르무즈해협을 경유하지 않는 대체 공급선을 신속하게 발굴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전개 양상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정부는 최악의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비상한 각오로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에는 100조 원 규모로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추가 조치도 준비해야 한다”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며 “객관적 상황은 우리만 겪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겪고 있는 것이고, 결국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비·대응하느냐에 따라서 다음이 결정된다. 전방위적 대비 수단을 철저하고 치밀하게 마련해달라”고 거듭 밝혔다. 아울러 “위기는 언제나 힘들고 어려운 서민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준다”며 “국민이 겪는 일시적인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덧붙였다.
환골탈태? 이목 쏠리는 BNK 26일 주총
BNK금융그룹이 오는 26일로 정기 주주총회 개최일을 확정한 가운데,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 제안으로 CEO를 대상으로 높은 수준의 성과 보상 안건을 상정하기로 해 관심이 쏠린다. 행동주의 펀드는 3년 뒤 BNK금융지주의 주가를 3만 6000원으로 높이는 등 기업의 가치를 높이면 CEO에게 주식 20만 주(72억 원 상당)를 보상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BNK금융그룹은 9일 주주총회 모집공고 공시를 통해 오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처리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의결이 추진되는 안건 중 가장 눈에 띄는 안건은 행동주의 펀드의 CEO와 사외이사에 대한 성과 보상안이다. 라이프자산운용(주)은 지난달 26일 BNK금융그룹에 ‘RSU(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를 제안했다. RSU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성과와 조건을 충족하면 나중에 실제 주식을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보상 제도다. 보상을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해 임직원에게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동기를 부여한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 주식 3.94%(지난달 25일 기준)를 보유하고 있으며, 행동주의 펀드로서 BNK금융그룹의 기업 가치 상승과 주가 제고를 위해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프자산운용은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3만 6000원(임기 3년 만료 전 6개월 산술평균)을 달성하거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높이는 등 기업 가치와 성과, 자본 건전성을 높일 경우 CEO에게 총 20만 주 보상하기로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들에게는 배당금과 주주 환원율 제고, 자본 건전성 감시와 주주 소통 강화 등의 조건을 이행할 경우 각 3000주의 보상안을 제시했다. BNK금융그룹은 물론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보상안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행동주의 펀드가 제시한 주가 부양 목표와 기업 가치 제고 조건들은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특히 BNK금융지주의 주가가 1만 7830원(9일 종가 기준)인 점을 감안하면 주가 목표치는 배 수준이다. 이에 대해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 제안 취지에는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성과에 대한 보상 부분은 CEO와 사외이사만의 노력이라기 보다는 전 임직원과 고객,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한 결과인 만큼 CEO와 사외이사만을 대상으로 보상 제안이 이뤄진 점은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주주 제안과 별도로 기업 가치 제고는 늘 달성해야 할 경영 목표로 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며 “만약 주주 제안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성과에 대한 보상 부분은 사회 환원 등으로 쓰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외이사들도 현재 기업 가치 제고와 CEO에 대한 견제·감시를 동시에 요구하는 조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으며, 주주총회에서도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빈대인 회장에 대한 연임 안건과 사외이사 교체 안건도 다뤄질 예정이다. 금융업계에서는 빈 회장의 연임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사외이사는 7명 중 5명을 교체하고, 주주 추천 사외이사를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다. 주주들의 목소리를 이사회가 적극 수용하고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선 흥행에는 득 ! 본선 경쟁력엔 독? [국힘 부산시장 경선 관전 포인트]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박형준 현 시장과 주진우 의원의 맞대결로 가려진다. 주 의원의 가세로 박형준 독주로 흐르던 시장 후보 경쟁에 활력이 더해진 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역대 부산시장 대다수를 배출한 국민의힘의 경우, 현역 시장을 경선에서 이긴 도전자는 없었다. 부산이 ‘스윙 스테이트’이긴 하지만, 행정 수장에 대해서는 당 지지층이 보수적인 선택을 해 온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이 안정감을 바탕으로 시정 성과에 대한 ‘저평가’를 불식할지, 주 의원이 일천한 행정 경험을 뛰어넘는 비전을 선보일지 여부가 이번 승부의 관건으로 보인다. 주 의원의 시장 출마는 주변 동료 의원들도 전혀 낌새를 눈치채지 못할 만큼 전격적이었다. 사실 주 의원은 2년 남짓한 의정활동 기간 중앙 정치에 주력하면서 지역 정치, 지역 현안에 대해서는 별반 관심이나 언급을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의 출마 결심은 최근 일부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확인한 것이 컸다는 후문이다. 국민의힘 부산시장의 경우 당초 박 시장의 유력한 경쟁자로 거론됐던 4선의 김도읍 의원이 장고 끝에 불출마를 택하면서 ‘경쟁 공백’ 상태가 됐는데, 주 의원이 이를 파고 들면서 단독 도전자의 자리를 얻게 됐다. 일단 매서운 대여 공세로 인지도를 쌓은 주 의원의 등장으로 밋밋하게 흐르던 국민의힘 내부 경쟁에 대한 여론 주목도는 한층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당내 대표적 공격수가 가세하면서 경선 초반 분위기는 ‘선명성 경쟁’이 부각될 전망이다. 주 의원에 대한 강성 지지층의 지지가 높지만, 중도·합리 성향의 박 시장은 ‘윤 절연’을 요구하는 다수 지역 여론과 이와 괴리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균형 잡기’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박 시장은 주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9일 SNS에 올린 출사표에서 “부산마저 빼앗긴다면 대한민국은 연성 독재로 가는 길을 열게 될 것”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강력 비판했다. 다분히 주 의원을 의식한 메시지로 보인다. 주 의원 역시 네거티브 대신 대여 공세, 특히 민주당 후보로 유력한 전재수 의원 비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선거에서 ‘페어플레이’ 약속은 구두선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필연적으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지저분한’ 싸움을 피하기 어렵다. 주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시장이 기존에 하던 업무를 잘 마무리하겠다는 방식으로는 더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얻긴 어렵다”며 박형준 시정의 ‘성과 부재’ 논란을 겨냥해 포문을 예열했다. 반면 박 시장으로서는 주 의원의 ‘성급함’을 공격 포인트로 삼을 공산이 크다. 주 의원은 국회 입성 1년 만에 당 대표 선거에 도전했다가 1차 경선에서 ‘컷오프’ 됐고, 이번에는 국회의원 임기 2년 만에 부산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행정 경험 부재, 짧은 정치 경력을 감안하면 무리한 ‘체급 높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시장 측은 주 의원이 그 동안 지역 현안에 관심이 크지 않았던 점도 은연중 부각하려는 분위기다. 당 지도부의 행보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연일 비판하는 ‘현역 시·도지사’에 박 시장이 포함돼 있다는 관측이 있고,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주진우 본선행’을 기정사실화하는 언급도 나온다. 친윤 핵심에서 출발한 주 의원은 한 때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기도 했지만, ‘윤 절연’과는 거리를 두면서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 반면 중도·합리 성향인 박 시장은 ‘윤 절연’을 거부하는 장동혁 지도부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권파가 주 의원 지원에 나설 경우, 부산 당심과 민심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경선은 당원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민주당 지지자 배제) 50%로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보수 지지층의 표심이 핵심이지만, 강한 보수색이 본선에서는 불리한 요인이 될 수도 있다. 부산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 경험이나 성향에서 이질적인 두 사람의 대결이 양측의 약점을 보완하는 예방주사가 될지, 오히려 이를 부각하면서 본선 경쟁력을 훼손하는 악수가 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부산 산업계 유가 쇼크 비상] 물량·원가·유가·환율 '4중고'… 핵심 제조업 직격탄
이란 사태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부산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조업을 근간으로 하는 부산은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아 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물량 감소·원가 압박·고유가·고환율의 4중고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지역 주력 산업 전반이 비용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부터 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맞춤형 정책자금 지원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6일부터 중동 사태 피해 사례도 접수받기 시작했는데, 현재 소비재 업체 2곳이 사례를 접수했다. 지난해 중동 15개국에 수출한 부산 기업은 총 1962곳이다. 중동에 진출한 부산 기업도 3곳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재료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기업들은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부산에는 윤활유, 페인트, 고무 등 석유화학 제품을 가공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 업종은 원재료 대부분을 석유계 제품에 의존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곧바로 생산 원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특히 에너지 소비가 많은 철강, 화학 산업 등 부산의 핵심 제조업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자동차 부품업계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해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계획을 조정하면 지역 협력업체에도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 부산 자동차 부품업체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OEM)들이 중동에 판매하는 자동차 생산량을 조정하면 협력업체 물량도 덩덜아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부산에는 자동차 부품업체가 많은데, 운임비 상승까지 우려돼 엎친 데 덮친 격”이라고 밝혔다. 실제 전쟁 장기화로 물류 불안까지 겹칠 경우 경영 부담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악영향도 크다. 최근 환율이 일시적으로 1500원 선까지 위협하면서 지역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부산 지역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1400원대 중반의 고환율에 어느 정도 내성을 키워왔으나, 1500원이라는 상징적 저항선이 무너질 경우 새로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 제품을 수입해서 해외로 수출하는 원단, 타이어 유통업체 등이 가장 직격타를 맞았다”며 “악조건 속에서 수출을 하려고 해도 현재 중동으로 물량을 보내는 배가 안 잡힌다고 호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책 마련에 나선 부산시는 기업 부담을 덜어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지역 기업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현재 기업들이 물류에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피해가 확인될 경우 정책자금 등 다양한 지원책을 통해 기업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지층 ‘결집’ 위한 승부수, ‘부산시장 경선’ 제안한 전재수 (종합)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보다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당 지도부 방침인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드러낸 셈이다. 대표 주자로서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향후 당내 세력 결집과 흥행 효과 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전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후 SNS에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성 위원장님은 벌써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셨고 부산 전역을 누비고 계신다”며 “오직 부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고 더 크게 하나 되는 우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전 장관은 “함께 힘냅시다”라고 밝히며 “경선이 원칙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9일 SNS를 통해 “경선은 민주당의 원칙”이라며 “경쟁하되, 서로 존중하고 더 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오직 부산을 위해 시민들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경선은 분열이 아니라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부산의 변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더 크게 하나가 되어 반드시 부산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전 전 장관이 경선을 먼저 제안한 건 자신이 부산시장 대표 주자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전 위원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KNN이 지난 3~4일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부산 시민 1013명에게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모바일 웹조사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는 전 전 장관이 29%로 가장 높았고, 이 전 위원장은 4.5%를 기록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는 전 전 장관이 37.4%, 이 전 위원장은 10.6%로 조사됐다. 경선이 성사되면 당내 세력 결집과 흥행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단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운 당 지도부 방침에 발맞출 수 있고,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예상되는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해운대구갑) 의원에 쏠릴 관심을 분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9일부터 13일까지 부산시장 예비후보만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이 전 위원장만 신청한 상태였기에 사실상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 출마 길을 열어주는 방안으로 해석됐다. 전 전 장관은 오는 13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9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할 텐데 아마 마지막 날에 등록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전 장관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은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양산을 지역위원장인 김두관 전 의원 등이 도전에 나설 인물로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장관은 “김두관 전 의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본인이 출마를 거절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만 유일하게 검토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과 구체적인 인물을 두고 상의한 적도 없다”며 “머리를 맞대봐야 하고 아직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 찾은 한동훈 인터뷰 “국힘 당권파, 컬트 집단에 포획돼 보수 전체 헐값 팔아” [영상]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설이 나오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관련해 ‘민주당에 무공천 해달라고 매달리는 건 비겁하다’고 직격했다. 부산시장 후보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의원에 대해서는 ‘통일교 게이트’를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윤어게인’에 매몰된 제1야당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부산일보〉는 지난 8일 부산일보사 4층 스튜디오에서 한 전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겨냥해 발언의 수위를 높였다. 원내 입성이 시급한 조 대표도 부산 북갑이나 전북 군산 등에서 출마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전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민주당에다가 조국 대표가 군산에서 쉽게 당선되도록 민주당이 무공천 해달라고 매달리는 것”이라며 “좀 비겁하고 ‘찌질’하지 않나”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의) 이런 측면이 부산 분들과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부산 분들은 대차게 붙어서 정면 승부하는 걸 바라는데, 조 대표는 그러지 않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북갑 출마 가능성과 관련, “저는 지금은 보수 재건에 집중해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으로서의 처세나 이런 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는 시민들의 아주 절실한 에너지를 갖고 보수 재건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확답을 피했다. 한 전 대표는 부산시장 후보로 출마가 유력한 전재수 의원을 겨냥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전재수 의원의 통일교 게이트 문제가 클리어 됐나? 전혀 그렇지 않다”며 “과거 같았으면 정상적인 야당이 정권을 견제한다. 의미 있는 공격이 가능하다면 이렇게 출마 못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1심과 2심에서 모두 징역 5년형을 선고 받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이재명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버젓이 국회에서 북 콘서트하고 보궐 선거도 나오겠다 하는 후안무치한 세상이 됐다”며 “전통의 제1야당이 유능하게 정권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는 책임도 크다”고 덧붙였다. 노선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도 직격했다. 한 전 대표는 “한 줌도 안 되는 ‘윤어게인’ 당권파들이 정당을 퇴행시키고 있다. 윤어게인 당권파들이 메신저로서 얘기하는 걸 누가 귓등으로나 듣겠나”라며 “고성국 같은 사람들을 위시한 일련의 컬트 집단들에 포획돼서 숙주로 있다 보니 한 톨 같은 정치적 이익 때문에 보수 진영 전체를 헐값에 팔아먹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한 전 대표는 보수 분열을 막고 지긋지긋한 탄핵의 바다를 건너는 배로 자신을 써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헌법과 사실, 상식에 기반한 정치, 유능한 정치로 돌아가야 한다”며 “계엄이나 부정 선거 음모론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때다.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서 유능하고 부지런한 보수로 재건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부산이라는 도시가 갖는 정치적 중요성도 역설했다. 한 전 대표는 “부산은 역전승의 상징이다.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총선을 이끌 때 마지막으로 호소한 곳이 부산이었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해법을 제시하는 곳이 부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지난 7일 북구 구포시장을 찾아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이곳은 부산시장 선거 출마가 유력한 전 의원 지역구인 탓에 보궐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한 전 대표는 북갑 출마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 중 하나다.
담이 결렸나? 방치하다 근력 약화·감정 장애까지 불러요
아침에 일어나니 뒷덜미가 뻐근하다. 잠을 잘못 잔 탓이려니 생각하고 온수로 샤워하고 파스도 붙여 봐도 통증은 가실 줄을 모른다. 흔히 ‘담이 결리다’라고 표현하는 통증이 장기간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 때문이 아닐 수 있다. 현대인이 흔히 겪지만, 자칫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 바로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근육이나 근막 또는 관련 연부 조직에 반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성 통증 증후군이다. 보통 목이나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팔·허리·허벅지 등 전신의 근육에서 근막동통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계속되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끼친다. 부산 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조일제 과장은 “단순한 통증에 그치지 않고 심각한 감정 장애나 생리적 기능 저하까지 동반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반갑지 않은 통증, 원인과 증상 근막동통증후군이 생기는 가장 흔한 원인은 잘못된 자세이다. 구부정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는 컴퓨터 작업, 운전,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신체의 불균형을 부른다. 목과 어깨 근육은 머리의 무게를 지탱하기 위해 비정상적으로 수축 상태를 유지하고, 이런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 내 혈류량이 줄어들고 산소 공급이 차단돼 통증 유발점이 형성된다. 특정 동작을 반복하는 육체노동 역시 근섬유에 미세한 손상을 누적시켜 만성 통증을 유발한다. 갑작스러운 물리적 충격과 외상도 근막동통증후군을 일으킨다. 운동을 하면서 과도한 무게의 기구를 들거나 급격하게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도 근육을 손상해 ‘단단한 매듭’을 만드는 원인이 된다. 근막동통증후군의 핵심 증상은 근육 내에 밧줄처럼 단단하게 뭉친 결절, 즉 압통을 느끼는 부위가 만져진다는 것이다. 이곳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날카롭고 극심한 통증이 일어난다. 조 과장은 “통증 유발점을 압박하거나 자극할 때 근육 섬유가 순간적으로 움찔하며 수축하는 ‘국소 연축 반응’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일반적인 근육 뭉침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라고 설명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통증 유발점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전달되는 ‘연관통’이 발생한다. 예를 들어 어깨 승모근에 통증 유발점이 있다면 통증이 목을 타고 올라가 편두통이나 안구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통증 유발점이 생긴 근육은 비정상적으로 짧아지고 뻣뻣하게 굳는다. 근육을 충분히 늘리기 어려워지고 해당 관절의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결국 통증으로 근육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환자는 해당 부위의 힘이 빠지는 듯한 근력 약화까지 경험하고 심리적으로 위축되기도 한다. ■통증 완화·근육 회복하는 치료 조 과장은 “근막동통증후군의 치료는 단단하게 뭉친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목적을 둔다”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근육을 쉬게 하면서 물리치료를 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온열·한랭 치료이다. 특히 온열 치료는 환부의 온도를 높여 혈관 확장과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유도한다. 심부 근육에 자극을 주는 초음파 치료, 전기 자극 치료, 체외 충격파 치료도 통증 유발점 주변의 긴장 완화를 돕는다.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사용하며, 근육 이완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으로 수면 장애나 우울감 동반을 호소하는 만성 환자에게는 항우울제나 신경 통증 등을 조절하는 보조 약물을 함께 쓰기도 한다. 물리치료나 약물로도 호전이 되지 않는 단단한 매듭이 있을 때는 해당 부위에 직접 자극을 주는 시술이 있다. 통증 유발점에 국소 마취제나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직접 주입해 근육 수축을 풀고 혈류를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을 쓰지 않고 바늘만 사용해서 유발점을 파괴하는 ‘드라이 니들링’ 방식도 있다. 근막동통증후군에는 도수치료도 효과가 있다. 자세를 교정하면 통증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병원 치료만큼 중요한 것이 환자 스스로 시행하는 운동 요법이다. 통증 유발점을 풀었더라도 근육은 다시 짧아지려는 성질이 있기에 수시로 스트레칭해서 근육의 가동 범위를 확보해야 한다. 근력 강화 운동으로 통증 부위 근육을 최대한 늘린 상태에서 일정 시간을 유지하는 동작을 반복하면 근섬유가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예방의 시작점 ‘올바른 자세’ 근막동통증후군의 가장 근본적인 예방법은 근육에 가해지는 불필요한 하중을 줄이는 것이다. 의자에 엉덩이를 밀착해서 앉고, 허리를 곧게 펴서 척추의 자연스러운 곡선을 유지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눈높이에 맞춰 거북목 자세를 방지해야 한다. 키보드와 마우스는 팔꿈치 각도가 90도 정도를 유지할 수 있는 위치에 두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도 기기를 눈높이까지 들어 올려 목 뒷부분의 근육이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자세도 오래 유지하면 근육에 부담이 된다. 1시간마다 한 번씩 휴식을 취하며 가벼운 스트레칭을 병행한다. 승모근, 목 주변 근육, 허리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하는 동작은 근육 내 혈류 흐름을 개선해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 것을 막아준다. 체온 유지도 중요하다. 근육이 추위에 노출되면 강하게 수축하며 이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근육이 뭉친 느낌이 든다면 따뜻한 물로 샤워하거나 온열 팩으로 찜질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관리도 필요하다. 마음이 편안하면 근육 긴장도 자연스럽게 풀리기 때문에 정서적 건강 관리도 근육 건강의 일부분임을 명심해야 한다. 근육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 마그네슘, 칼슘 등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손상된 근육 세포를 재생하고 피로 물질을 제거한다. 하루 7~8시간 정도 질 높은 수면으로 근육에 ‘충분한 회복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근막동통증후군은 표준화된 진단 기준이나 단일화된 검사 방법이 아직은 없다. 조 과장은 “대신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와 예방 노력을 더한다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관리할 수 있다”라며 “통증이 장기화하거나 심해진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주말·공휴일 돌봄 공백 없앤다…부산교육청, 3월부터 1년간 운영
부산지역 맞벌이 부부들의 고민이었던 주말과 공휴일 돌봄 공백을 메워줄 토요형 돌봄 거점기관 10곳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시교육청은 정부의 ‘정부책임형 유보통합’ 추진 기조에 발맞춰, 전국 최초 수준의 촘촘한 돌봄 체계 구축을 위해 ‘2026년 토요형 돌봄 거점기관’ 10개소를 최종 선정해 운영 중이라고 9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보호자의 다양한 근무 형태에 맞춰 토요일과 대체공휴일의 돌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개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단위에서 운영하기 어려웠던 주말 돌봄을 ‘거점형’으로 전환함으로써 지역 중심의 강력한 돌봄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교육청은 부산시와 긴밀히 협력하여 지역 간 돌봄 접근성 격차 줄이기에 집중했다. 기존 부산시의 ‘부산형 365 열린 시간제 어린이집’이 운영되지 않던 8개 자치구 중, 공모에 참여한 6개 구 내 어린이집을 거점기관으로 우선 선정해 정책의 효율성을 높였다. 선정된 10개 거점기관은 3월부터 2027년 2월까지 1년간 운영된다. 운영 시간은 토요일과 대체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부산에 거주하는 6개월 이상 6세 이하의 취학 전 영유아가 대상이다. 또 해당 기관의 재원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사전 예약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이번 사업은 특정 원에 소속된 아동뿐만 아니라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은 “정부책임형 유보통합의 핵심 가치는 국가와 지자체가 돌봄의 공공성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토요일과 공휴일에도 돌봄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촘촘한 지원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 가장 높아…평균의 3.7배
80세 이상 초고령 남성 노인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비율이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큰 격차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80세 이상 남성들의 자살률은 전체 평균은 물론, 동년배 여성들과 비교해도 훨씬 높다. 여성 노인들에 비해 빈곤율은 낮지만 사회적으로 고립된 탓으로 풀이된다. 9일 국가데이터처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80세 이상 남성 노인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107.7명으로 전체 평균(29.1명)의 약 3.7배 수준이고, 같은 연령대 여성(24.1명)의 약 4.5배에 달한다. 80세 이상 남성 자살률은 2021년(119.4명) 이후 3년 연속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명이 넘는다. 남성 자살률은 50대 54.9명, 60대 49.5명, 70대 57.0명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80세 이상에서 갑자기 배가 뛰었다. 여성도 80세 이상이 가장 높긴 하지만 10대 외 다른 연령대(14.9∼20.9명)와 격차가 크지 않다. 전체적으로는 남성 자살률(41.8명)은 여성(16.6명)의 2.5배로 훨씬 높았다. 성별 구분 없이 연령대별로 봐도 80세 이상이 53.3명으로 최고였다. 그다음으로는 50대(36.5명), 40대(36.2명), 70대(35.6명)가 비슷하고 이어 60대(31.9명), 30대(30.4명), 20대(22.5명), 10대(8.0명) 순이었다. 자살 사망자 규모 자체는 50대(3151명)와 40대(2817명)가 가장 크고 80세 이상은 1274명으로 10대(372명)에 이어 두 번째로 작다. 80세 이상 자살자 중 남성은 899명으로 전체의 70.6%를 차지했다. 노년기 자살은 은퇴 이후 경제적 기반 약화, 질병, 사회적 관계망 축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남성은 경제적 빈곤보다 '사회적 단절'이 더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남성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은퇴 연령인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이 2024년 31.3%로 여성(42.7%)보다 낮다. 반면 정서적 지지를 나눌 사적 네트워크가 약하고 공적 복지 인프라에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모습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3년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노인이 남성 노인보다 가족과 친구 등 더 폭넓은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위로해 줄 사람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성이 9.0%로 여성(7.1%)보다 높았다. '몸이 아플 때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다'는 남성은 16.2%이고 여성은 13.8%였다. 경로당 이용률은 남성 18.6%로 여성(32.6%)의 절반 수준에 그쳤고, 노인복지관 이용률도 남성 7.9%, 여성 11.0%로 나타났다.
'천문학적 상금' 리브 골프, 5월 부산 찾아온다
부산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골프 리그인 ‘리브(LIV Golf)’가 찾아온다. 부산시는 리브 골프의 국내 대회인 ‘2026 리브 골프 코리아(LIV Golf Korea)’를 유치했다고 9일 밝혔다. 부산 대회는 오는 5월 28일부터 5월 31일까지 4일간 부산 아시아드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 2022년에 출범한 리브 골프는 PGA 등 종전 골프 리그가 전통을 중시하고 진지한 분위기로 리그가 진행된 것과 반대로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한다. 개최국의 대표 아티스트를 초청해 대회와 공연을 결합해 골프 축제를 여는 식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지드래곤(G-DRAGON), 아이브(IVE), 다이나믹듀오, 거미 등 정상급 아티스트가 참여하며 골프 팬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까지 유입시키는 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무엇보다 리그 골프가 유명한 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펀드(PIF)가 후원하는 천문학적 상금이다. 지난해 2026 리브 골프는 10개국에서 14개 대회를 열었고, 총상금으로 4억 2000여 달러(한화 6100억 원)을 내걸었다. 대회당 상금만 해도 3000만 달러(한화 440억 원)에 달한다. 상금 규모에 맞춰 당연히 욘 람과 브라이슨 디솀보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한국에서는 안병훈(캡틴), 대니 리, 송영한, 김민규가 출전을 준비 중이다. 리브 골프 코리아 대회는 지난해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처음으로 개최됐고, 이후 협의를 거쳐 올해는 부산 개최가 확정됐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시즌을 개막한 리브 골프는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까지 마친 상태다. 이후로는 북미(미국 5개 주, 멕시코), 유럽(스페인, 영국), 아프리카(남아프리카), 아시아(홍콩, 싱가포르, 부산)에서 8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대회를 진행한다. 리브 골프는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와 지역, 9억 가구에 중계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다. 때문에 부산시는 이번 대회 유치로 관광과 마이스 등 지역 경제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지난 2월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에서는 1일 기준 3만 8500명 이상의 관중이 입장했다. 대회 기간 나흘(2월 12일~2월 15일)동안 총 11만 5천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한 상태다. 오는 6월 대회를 앞둔 미국 뉴올리언스도 115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4000만 달러(한화 540억 원) 규모의 경제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이번 리브 골프 대회 유치는 부산의 국제적 위상과 도시 경쟁력을 보여주는 계기”라며 “경제 활성화와 스포츠·관광산업 발전에 미칠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스포츠 산업 성장과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현직 단체장 빠진 사하구·기장군 국힘 후보자 러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기초단체장 공천 신청을 마무리하면서 부산 16개 구·군의 선거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현직 구·군청장 가운데 이갑준 사하구청장과 정종복 기장군수는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았다. 9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부산지역 16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41명이 신청서를 냈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사하구에는 김척수 전 부산교통공사 감사, 노재갑 전 시의원, 이복조 시의원, 이종철 전 부산국제교류재단 사무차장,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최민호 전 한국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 6명이 출사표를 냈다. 기장군에서는 이승우 부산시의원과 임진규 전 보좌관, 정명시 전 기장경찰서장, 김한선 전 육군 53사단장 등 4명이 기장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서·동·동래·북구는 각각 3명의 후보자가 등록을 했고, 강서구만 유일하게 김형찬 구청장 1명이 단독 후보로 나섰다. 서구는 공한수 구청장과 최도석 시의원, 한상구 전 송도자유아파트 관리소장이 후보로 등록했다. 구청장이 공석인 동구는 강철호 시의회 운영위원장, 김영해 전 대선 총괄특보단장, 유순희 전 부산여성신문 대표이사가 나온다. 동래구에는 장준용 구청장, 권오성 전 시의원, 박중묵 전 시의원이 경합하고, 북구는 오태원 구청장과 김형욱 전 국가정보원 혁신기획담당관, 이혜영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나머지 지자체에서는 현직 구청장과 지역 정치인 간 1 대 1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해운대구에서는 현직인 김성수 구청장과 정성철 주진우 국회의원 보좌관이 맞붙게 됐다. 남구 역시 오은택 구청장과 김광명 전 시의원이 대결하고, 영도구에서는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이 현직인 김기재 구청장이 일전을 치른다. 연제구에서는 주석수 구청장과 안재권 시의원이, 수영구에서는 강성태 구청장과 황진수 수영발전협의회 회장이, 부산진구는 김영욱 구청장과 김승주 부산진구 약사회 회장이 맞붙는다. 중구에서는 최진봉 현 구청장과 윤종서 전 구청장이 공천장을 놓고 맞대결하게 됐다. 금정구는 윤일현 구청장과 장보권 부산여대 취업혁신처장이 경쟁하는 구도다. 사상구의 경우 조병길 구청장이 제명돼 서복현 전 김대식 의원 보좌관과 이대훈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이 후보로 나선다.
최고 3배 상승 지방선거 후보 심사료… “공천 장사냐” 후보자 불만
6·3 전국동시지방선거 정당 후보자 심사료가 지난 선거보다 최고 3배 인상돼 출마자를 중심으로 불만이 고조된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 후보자 심사료를 광역단체장 800만 원, 기초단체장 600만 원, 광역의원 400만 원, 기초의원 3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직책당비, 기초자격평가 전형료까지 포함하면 각각 950만 원, 690만 원, 470만 원, 340만 원이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심사료는 광역단체장 500만 원, 기초단체장 300만 원, 광역의원 210만 원, 기초의원 110만 원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기초의원 기준으로 최고 3배 인상됐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정확한 인상 이유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심사비를 일부 인상했다. 민주당은 6·3 지방선거 심사비를 광역단체장 700~800만 원, 기초단체장 500만 원, 광역의원 400만 원, 기초의원 300만 원으로 책정했다. 중앙당에서 책정하는 광역단체장 심사비는 지난 지방선거와 같다. 시도당에서 책정하는 나머지 심사비는 경남도당 기준으로 기초단체장 200만 원, 광역의원 200만 원, 기초의원 150만 원 인상됐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경선 전 후보 적합도 조사비용이 포함돼 심사비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만 20대 청년을 대상으로 심사료를 면제하고, 만 30~45세 이하나 만 65세 이상은 50% 감액한다. 심사료 인상으로 6·3 지방선거 출마자들 불만이 거세다. 국민의힘 경남 한 기초단체장 후보자로 공천을 신청한 A 씨는 “심사료 부담을 낮춰 선거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할 판인데 반대로 공천 장사에 몰두한다”고 비판했다. 특히 국민의힘의 경우 심사료 감면·면제 대상도 축소해 부담은 더욱 커졌다. 국민의힘 소속 경남 기초의원 B 씨는 “지난 선거 때는 만 45세 미만 청년 심사료를 50% 감면했는데, 이번에는 대상이 축소돼 청년 정치인 부담마저 커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 첫 출마하는 청년(1981년 이후 출생)만 심사료를 감면하거나 전액 면제한다. 한편, 거대 양당의 심사비 인상 분위기를 틈타 개혁신당은 ‘심사비 0원’을 앞세워 세 확장을 노리는 분위기다.
유가 폭등에 환율 급등,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점등'
올해 2.0% 성장을 기대하던 한국 경제가 ‘중동 사태’라는 돌발변수를 만나 요동치고 있다. 경기 회복은커녕 성장은 둔화하는데 물가가 뛰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란 공습에 따른 유가 폭등이 분위기를 한순간에 급변시켰다. 중동사태가 관련 국가간 합의를 통해 빠르게 마무리되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현재로선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해 한국경제에 얼마만큼 여파를 미칠지 우려된다. 9일 오전 미국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하면서 100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의 원유 수입 의존도는 100%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다. 이런 상황에서 고유가는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을 준다. 제조업 전반에 기름을 안 쓰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상품과 용역에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149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9.1원 오른 1495.5원으로 집계됐다. 주간거래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2일 이후 가장 높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이날 3조 2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권 금리도 들썩이고 있다. 9일 채권시장 장 초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2% 포인트 가까이 급등해 3.4%를 돌파하기도 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가계의 이자 부담을 높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업에서도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며 수익성이 악화되고 설비투자를 지연시키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정부가 올해 한국경제가 2.0%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짠 것은 작년 하반기부터 내수가 조금씩 회복되고 슈퍼사이클에 접어든 반도체 경기 때문이다. 여기에 올해 국내증시가 유례없는 급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성장률 2.0% 전망은 배럴당(두바이유) 62달러를 기준으로 했다. 이제는 국제유가와 환율 급등으로 모든 것이 예측 불가능의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더구나 앞으로 유가가 어디까지 오를지 몰라 오로지 중동 전황만 쳐다보는 형국이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평균 유가가 150달러 이상인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성장률이 0.8% 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는 2.9% 포인트 급등한다고 예측했다. 당초 올해 기업실적 호조로 법인세가 작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봤는데 기업실적이 나쁘면 지난해와 같이 큰폭의 재정적자가 오지 않을까도 우려된다.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흐름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제 유가가 이달 말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동사태가 빠른 시일내 마무리되지 않으면 고물가와 경기침체를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장관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한 물가안정 역행 엄벌"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정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내 석유시장 점검을 위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석유 가격 급등세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김 장관은 "최근 중동 상황으로 인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불대 수준으로 상승했고, 국내 석유 가격도 급격히 올라 국민께서도 민생물가 상승에 걱정이 많으시다"며 "민관이 합심해 석유가격 안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9일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는 등 심리적 저항선인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김 장관은 특히 "실제 일부 주유소들은 일주일 만에 휘발유는 500원, 경유는 700원 넘게 올렸다고 한다"며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인상을 하루 이틀 만에 국내 가격에 반영하면서 '오를 땐 빨리, 내릴 땐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의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범부처 석유시장 점검단을 구성해 정량 미달, 가짜 석유, 가격 담합, 세금 탈루 등 불법행위를 엄중히 단속하고 있으며 2000여 개 주요소를 대상으로 특별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정유사들에는 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안정을 주문하고, 알뜰주유소 3사(석유공사·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에는 전국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석유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와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업계가 참석했고, 한국석유공사, 한국석유관리원, 농협경제지주, 한국도로공사 등 기관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도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석유 수급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라 산업부는 지난 5일 오후 3시부로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중동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석유·가스 등 에너지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고, 해외 생산분 도입을 추진하는 등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단계별 비축유 세부 방출계획을 수립해 수급 위기 악화 시 즉시 방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산업부는 이재명 대통령이 검토를 지시한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와 관련해서는 문신학 산업부 차관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제도 시행 방안을 설계하고 있다. 김 장관은 전날 미국 방문 후 입국 인터뷰에서 석유 최고가격 지정제 도입 관련 질문에 "거의 준비를 다 마쳤다"며 "시장 상황을 더 지켜보며 대응할 계획이고, 시행하게 되면 바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도 시행 시 일각에서 우려하는 재정 부담 등 부작용에 대해서도 "그런 내용들도 이미 준비를 다 마쳤다"며 "발표 시점에 상세한 내용을 같이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국제유가 동향을 보면, 브렌트유는 지난달 27일 배럴당 72달러에서 이달 5일 85달러, 6일 93달러로 올랐고, 같은 기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67달러에서 81달러, 91달러로, 두바이유는 71달러에서 95달러, 100달러로 치솟았다.
국힘 PK 기초단체장, 경선 급선회 이유…부울경 지방선거 참패 가능성 ‘위기감’ 반영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6·3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후보를 일제히 경선을 통해 선출할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당초 일부 PK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특정 인사를 밀어주거나, 현직 단체장을 찍어내기 위한 전략공천 기류가 강했지만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부울경 지선 참패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현재 39개 부울경 기초단체(부산 16, 울산 5, 경남 18) 중 전략공천으로 지자체장 후보를 선출할 가능성이 있는 곳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나와 있듯이 공천 신청자가 1명밖에 없거나 1~2위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현격할 경우 불가피하게 단수추천하도록 돼 있다. 그 이외 지역은 대부분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을 전망이다. 우선 1개의 기초단체에 2개 이상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있는 지역은 대부분 경선이 실시된다. 부산 부산진, 해운대, 북, 사하구와 울산 남구, 경남 창원, 김해, 양산, 진주시 등 9개 지역이 여기에 해당된다. 특히 부산 해운대, 사하구와 경남 창원, 양산, 진주시 등 5곳은 국민의힘 소속 예비후보자가 너무 많거나 일부 출마자들끼리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경선이 불가피하다. 부산 중, 동래, 남, 금정, 수영구 등 국민의힘 내부 경쟁자가 1명 이상인 지역은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경선이 실시된다. 이처럼 대부분의 PK 현역 의원들이 전략공천에서 경선으로 방향을 선회한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 중 현실적 문제가 가장 크다. 대부분의 초선 의원들이 전임자가 공천한 지자체장을 교체하려고 했지만 적절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데다, 국민의힘 PK 지지도가 급락한 상황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앙당 지도부가 당원비율을 70%로 높이려던 방침을 바꿔 기존의 ‘당원 50%+민심 50%’로 공천룰을 확정한 것도 의원들이 현실을 받아들이 결정적인 이유다. 국회의원들이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는 의미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TK에만 몰린 국힘 시도지사 공천 신청…PK는 현역 vs 도전자 '1 대 1'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및 주요 기초단체장 후보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129명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중 광역단체장 지원자는 38명으로 집계됐는데, 수도권에서는 후보 기근 현장이, ‘텃밭’인 대구·경북(TK)에는 신청자가 몰려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부산에서는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 의원이, 경남의 경우 박완수 지사와 조해진 전 의원이 각각 신청했고, 울산에는 박맹우 전 시장이 막판 가세하면서 김두겸 현 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접수한 공천신청 현황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윤희숙 전 의원과 이상규 서울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 3명이 접수했다. 하지만 현직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당의 노선 변화를 선결 조건으로 내걸며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시장 측은 당 지도부의 변화가 없으면 불출마를 포함한 중대 결단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과 초선인 신동욱 최고위원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기에는 양향자 최고위원과 함진규 전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유승민 전 의원, 김은혜 의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인천에는 현직인 유정복 시장 혼자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TK 지역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했다. 대구시장 선거에는 주호영 국회부의장, 윤재옥·추경호 의원,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 등 무려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북지사 선거 또한 이철우 현 지사를 상대로 임이자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 6명이 접수해 다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PK의 경우, 현 시도지사와 도전자 한 명의 1대 1 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김두겸 시장 외에는 도전자가 안 보였던 울산에서는 박 전 시장이 막판에 공천을 신청했다. 충청·호남권에서도 공천 신청자가 많지 않았다. 충남지사와 전남지사, 광주시장은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대전과의 광역통합 가능성을 고려해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대전에는 이장우 시장이 단독 신청했고, 세종 역시 최민호 시장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다. 충북에서는 김영환 지사와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형 전 충주시장 등 4명이 신청했다. 강원에서는 김진태 지사와 염동열 전 의원, 안재윤 전 가온복지센터 대표 등 3명이 경쟁하고, 제주는 기획재정부 출신의 문성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이 혼자 공천을 신청했다. 이와함께 경남 창원시장에는 강기윤 전 의원, 김석기 전 창원시 부시장, 박성호 전 의원, 송형근 전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이은 전 창원시 정무특보, 이현구 전 창원시 부시장, 조청래 전 당 대표 특보 등 8명이 나서 공천 경쟁을 벌인다. 김해시에는 홍태용 현 시장이 홀로 공천을 신청했다.
국민의힘, ‘절윤’ 갈등 속 긴급 의총…당 노선 논의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약 석 달 앞두고 당 지도부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 논란 속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 방안 마련에 나섰다. 최근 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노선 변화 요구에 대한 지도부의 대응에 반발해 서울시장 경선 접수를 거부하면서 당내 위기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9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당 노선 문제와 향후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그동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를 향해 노선 전환을 논의할 ‘끝장 토론’ 성격의 의총 개최를 여러 차례 요구해 왔다. 당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의총 개최에 신중한 태도를 보여 왔지만, 지방선거가 9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안팎에서도 더 이상 논의를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갈등을 빚어 온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전날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 시한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언급됐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를 거론했다. 송 원내대표는 “우리 중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거나 옹호한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또 우리당은 계엄 직후 의원총회 결의문, 대통령 후보 발언 등에서 계엄에 대한 사과의 뜻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며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서 국민께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서 국민들께 송구하고 반성하는 당차원의 입장을 정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윤 전 대통령은 김용태 당시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요구했고, 그 이후 탈당해 국민의힘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오늘 의총에서 여러분의 총의를 모아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의총에서는 수도권뿐 아니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현장에서 체감하는 선거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의총에서는 당내 중진 의원들의 비판적인 발언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인 김태호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이런 형태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며 “헌법적 질서를 무너뜨렸기 때문에 우리는 절윤한다는 의미를 분명하게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고, 장 대표의 고뇌와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친한·친장 등 당내 노선 갈등을 중단하고 지방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과, 당내 통합을 위해 윤민우 중앙윤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 “'혁명'을 할 순 없어" 여 강경파에 연일 제동
검찰 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 노선 갈등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이 9일 “번거롭고 복잡하다고 혁명을 할 수는 없다”면서 현실적 개혁 원칙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개혁은 외과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글을 올려 “필요한 개혁을 하더라도,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대상으로 몰아,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개혁이든, 노동·경제 개혁이든, 언론 개혁이든, 법원 개혁이든 그 무슨 개혁이든 그래야 한다는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여당 일각에서 검찰사법 제도 개혁을 놓고 강경파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대해 개혁은 지속하되 부작용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현 정부의 기조와 방침을 이해해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이 대통령은 "아무리 어려운 개혁이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되, 개혁으로 인한 상처와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심 또 조심해야한다”며 “국민통합과 개혁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운 두 과제를 모두 원만하게 이행하기 위한 제 나름 고심의 결과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개혁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다. 지난하고 번거롭고 복잡하다고 혁명을 할 수는 없다”며 “더디고 힘들더라도, 시간이 걸리고 조금 마뜩치 않더라도 서로 믿고 격려하며 든든하게 함께 가 주시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현실적·실질적 개혁 원칙을 강조하자 민주당에서는 일부 강경파들을 견제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갈등이 아니라 결속이다. 집권여당으로서 대통령, 정부와 함께 국가와 국민 다수에게 최대의 이익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보여준 고뇌의 결단, 행동과 성과를 신뢰한다면 지금 그 신뢰를 토대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이미지 정치만 할 것이라 아니라 명확한 교통정리를 하라”고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 개혁 법안을 둘러싸고 정부와 여당 강경파 사이의 혼선을 바라보는 국민들이 느끼는 것은 개혁의 기대가 아니라 사법 체계가 흔들릴지 모른다는 불안”이라며 “대통령의 말에 진심이 담겨 있다면 지금이라도 여당의 입법 폭주부터 멈추라”고 지적했다.
“점퍼 맞춰 입고 볼링 치는 게 의원 역량 강화?”
부산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이하 부산 협의회)가 부산 16개 기초의회에서 매년 1000만 원씩 걷는 ‘협의체 부담금’이 행사비와 물품 구입비 등 개별 의회 사업에 부적절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공동사업에 쓰도록 한 취지와 달리 ‘역량 강화’ 사업 위주로 집행됐다며 집행 내역 공개와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면연합(이하 경실련)은 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협의체 부담금 집행 실태 조사 결과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이들은 “부산 협의회는 지난해 역량 강화 지원금과 협의체 부담금 사업 집행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협의체 부담금은 협의회 회칙에 따라 전국 의장협의회 간 협력 증진과 공동 현안 협의, 지방자치 발전 등을 위한 사업에 사용돼야 한다. 그러나 경실련에 따르면 부산 협의회는 지난해 ‘역량 강화 지원금’ 명목으로 각 기초의회에 450만 원을 배분했다. 이에 경실련은 협의회 공동 사업을 위한 부담금 취지와 어긋난다는 점에서 집행 적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 각 기초의회가 자체 예산으로 ‘의원 역량 개발비’나 ‘의원 정책 개발비’ 등을 이미 편성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유사 목적 예산이 이중으로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부산 기초의회에서 편성한 의원 1인당 개발비는 평균 590만 원 수준이다. 일부 기초의회는 역량 강화 지원금을 관광·체험 중심 일정에 사용했다. 동래구의회는 당일 원도심 탐방 중심 일정으로 450만 원을 모두 소비했다. 북구의회는 1박 2일 강원도 영월 수상레저 활동에, 사상구의회는 볼링장 활동에 해당 예산을 사용했다. 공동 사업과 직접 관련성이 낮은 물품을 구입하는 데 예산을 사용한 기초의회도 있다. 사하·해운대·부산진구의회는 단체 패딩 점퍼를 맞추는 데 각각 450만 원과 430만 원, 220만 원을 썼다. 일부 기초의회는 식비와 다과비를 과다하게 사용했는데, 증빙 구조가 명확하지 않아 논란이다. 강서구의회는 1박 2일 일정에 식비 198만 원, 다과비 73만 원을 소비해 전체 예산 중 60%를 식비로 집행했다. 다과비 중 40만 원 이상이 대전 유명 빵집 ‘성심당’에서 사용돼 기념품 구입 목적이 아니었느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법 취지에서 벗어난 혈세 집행이 반복된다면 협의체의 존재 근거와 시민 신뢰가 훼손될 것”이라며 “행정안전부는 전국 시·군·자치구 의장협의회와 지역협의체의 재정 운영 실태에 대한 전수 점검을 진행하고, 협의체 부담금에 대한 명확한 집행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상 한일시멘트’ 공장 역사속으로, 이달 철거 돌입
부산 사상구 덕포동에서 50년 가까이 시멘트를 생산한 한일시멘트 부산공장이 철거된다. 상반기 안으로 철거가 끝나면 공장 부지에는 아파트 건설이 추진된다. 9일 부산 사상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해체공사 착공신고가 완료된 한일시멘트 부산 공장이 오는 12일부터 철거된다. 철거는 이달 시작해 올 6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월 공장 부지를 매입한 시행사 측은 사상구청에 해체공사 관련 인허가를 마치고 지난주 감리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전 준비 절차를 마무리했다. 철거 대상은 지하 2층~지상 6층 공장 5개 동과 사일로(대형저장고) 2개 동이다. 이 부지에는 지하 4층~지상 39층 3개 동, 499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시행사는 오는 5월 구청의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후 부산시 분야별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께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당초 부산 시내에 시멘트 공장을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는 생산 후 60~90분 이내 공사 현장에 도착해야 하는 특성 때문이다. 그러나 대체 부지 확보가 쉽지 않아 김해와 기장에 있는 기존 공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일시멘트 부산공장은 1978년 사상구 덕포동에 완공돼 올해로 49년째 운영됐다. 과거 공장단지였던 일대가 주거지역으로 바뀌면서 소음과 분진 등 환경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과 공장 이전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철거 과정에서도 이와 유사한 민원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사상구청에 한일시멘트 공장 철거 관련 소음·분진 문제를 제기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철거 공사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관련 대책을 충분히 마련해 공사를 진행해 달라고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철거공사를 맡은 시행사 측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시행사 온동네개발(주) 관계자는 “철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분진과 안전 문제 등에 대해 주민들과 협의하며 관련 민원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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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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