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 경제] 일단 내보내고 보자… IT 기업의 변심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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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비축’의 종말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뉴욕 사옥.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뉴욕 사옥. 로이터연합뉴스

최근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의 CEO가 댄 슐먼이 1만 3000명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을 밝혔다. 슐먼 CEO는 구조조정 원인을 인공지능(AI) 때문이라고 말하지 않았지만, 해고되는 직원들의 디지털 교육 등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AI 기술 발전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향후 3~5년간 미국 경제 전반에 20~30%의 실업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인력 비축(Labor hoarding)’의 시대가 끝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력 비축은 코로나19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구인난을 경험한 미국에서 본격화됐다. 경기가 나빠져도 직원을 해고하지 않고 일단 붙잡아 두는 게 이득이 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최근 거대 IT기업에서 대량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다음 달 전체 직원의 10%인 약 8000명을 해고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구조조정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예정으로, 회사 측은 AI 역량에 따라 감원 계획이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전 직원의 40%를 해고하면서 “AI 덕분에 더 작은 팀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력 비축의 종말과 AI의 관계에 대해선 엇갈린 분석도 나온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일부는 AI 때문이 맞지만, 경영 실패를 AI 탓으로 돌리는 AI 세탁(AI washing)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앤트로픽 CEO 다리오 아마데이는 AI가 화이트칼라 직종에서 신규 구직자(엔트리 레벨) 채용을 약 50%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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