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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접종 피해 심의 신청하세요
코로나19 팬데믹 때 백신 접종으로 피해를 본 이들의 보상·지원 방안을 규정한 특별법 ‘코로나19 예방접종보상법’이 시행에 들어갔다.
질병관리청은 피해 보상을 원하는 국민은 이날부터 주소지 관할 보건소에서 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 법은 2021년 2월 26일부터 지난해 6월 30일까지 국가에서 실시한 코로나19 예방접종으로 인해 발생한 질병, 장애, 사망, 그 밖의 이상반응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제정됐다.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기존의 보상 절차가 매우 제한적으로 인과성을 인정해 피해 보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새롭게 보상 근거가 마련됐다.
이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피해 보상을 신청했던 사람도 보상 여부와 관계 없이 특별법상 재심의를 신청할 수 있다. 앞서 신청을 기각당했거나 보상 범위·금액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 새로 구성된 심의위에 재차 판단을 구해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보상 여부 결정을 받은 뒤 불복 절차를 밟아 법원의 확정판결을 받은 경우에는 재심의를 신청할 수 없다.
피해보상 신청 이력이 있는 사람의 재심의 신청은 특별법 시행 1년 뒤인 내년 10월 23일까지 가능하다. 재심의 결정에 대해서는 다시 이의신청할 수 없다.
특별법 시행 이전에 피해보상 신청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신규 신청자는 피해보상위원회에서 첫 심의를 받게 되고, 보상 결정을 안 날부터 90일 이내에 한 차례 재심의 신청을 할 수 있다.
질병청은 보상 논의가 다각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학, 약학, 면역학, 행정학, 사회학, 법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해보상위·재심위 위원들을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위원들은 시간적 개연성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11월 이후 본격적인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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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사법 개정안 놓고 의료계 ‘갈등’
‘의료기사법 개정안’을 놓고 의료계 갈등이 커지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와 전국지부장협의회는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과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의료기사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의료 행위의 본질적 책임 구조를 훼손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법안”이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현장에서 의료기사가 의사나 치과의사의 ‘지도’ 외 ‘의뢰’나 ‘처방’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기도 하는 점을 고려해 기존의 ‘지도’가 아닌 ‘지도 또는 처방·의뢰’로 의료기사의 업무 가능 범위를 늘린 것이 핵심이다. 현행법상 의료기사에는 임상병리사를 비롯해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이 포함돼 있다.
치협은 성명서를 통해 “표면적으로는 현장의 현실을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의료인의 전문적 판단과 감독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개정”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은 의료기사에게 실질적 의료행위를 허용하면서도 책임을 불명확하게 만드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행위는 있으나 책임은 없는 의료체계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치협은 의료법상 ‘지도’라는 개념은 면허권자인 의료인의 법적·윤리적 책임을 명시한 핵심 요소인 만큼 행정적 전달에 불과한 ‘처방·의뢰’를 지도와 동일시하는 것은 의료행위의 본질을 왜곡하는 점임을 강조했다.
치협 산하 전국지부장협의회 역시 “의료는 기술이 아니라 전문적 판단과 윤리적 책임이 결합된 행위이며, 이를 분리하는 순간 의료의 본질이 훼손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입법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역시 개정안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의협은 “‘지도’ 외 ‘의뢰나 처방’만으로도 의료기사가 업무를 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의사의 감독·책임 체계를 약화하고 무자격자의 의료행위 가능성을 열어두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의사 면허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시도이자 의료체계 안정성을 해치는 입법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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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김관우·장은정 교수팀, 실시간 시연 성공
동아대병원은 간담췌외과 김관우·장은정 교수팀이 지난 24일 가톨릭대서 열린 한국최소침습췌장수술연구회 주최 심포지엄에서 다빈치 Xi를 활용한 유문보존췌십이지장절제술 라이브 시연(사진)에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들은 6시간에 가까운 실시간 수술 시연을 통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미세침습적 췌장절제술의 실제 수술기법과 임상적 유용성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은 로봇수술이 복잡한 해부 구조를 지닌 췌장 부위에서도 안전하고 정밀한 결과를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 받는다.
고난이도 간담췌수술 분야에서 500례 이상의 임상경험을 보유한 이들은 2021년과 2024년 국제간담췌학회에서 각각 로봇을 이용한 기증자 간절제술과 간암 환자 간절제술을 라이브로 시연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최소침습수술 기술을 발전시키고 국내 로봇 췌장수술의 표준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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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하지정맥류 재발 땐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 효과
다리가 붓고 저리며 피로감을 느끼는 증상으로 대표되는 ‘하지정맥류’. 간단한 수술이나 주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문제는 ‘재발’이 쉽다는 데 있다. 수술이나 시술로 한 차례 치료받은 후 수년이 지나 다시 다리의 무거움과 통증, 혈관 돌출 증상이 나타난다면 하지정맥류 재발을 의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제대로 치료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재발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정맥류 치료의 기준이 되는 ‘2022년 유럽임상진료지침’에선 하지정맥류 재발의 원인으로 △치료 부위 판단 오류 △시술 기술 부족 △신생혈관 생성 △혈관의 재개통 △새로운 혈관의 병적 진행 등 다섯 가지를 꼽는다. 이 가운데 ‘신생혈관 생성’과 ‘재개통’이 주목된다. 혈관에는 혈관에 영양을 공급하는 미세혈관 ‘바사 바소룸’이 치료 후 확장되면서 새 혈관을 형성하고, 이 신생 혈관이 기존 혈관과 연결되면서 역류를 일으킨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이러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은 하지정맥류가 ‘한 번의 치료로 끝나는 병’이 아니라 지속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재발률을 높이는 요인은 이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가족력’이다. 선천적으로 혈관벽이 약하거나 판막 기능이 떨어지는 체질은 하지정맥류 발병 자체가 잦을 뿐 아니라 치료 후에도 재발 위험이 높다. 생활 속 다리 압박 역시 주요한 재발 위험 요인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직종에서는 다리 정맥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정맥압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약해지고 손상될 수 있다. 비만도 빼놓을 수 없다. 체중이 늘면서 다리 정맥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져 혈관벽이 약해지고 병적 변화를 촉진한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10~30대와 같은 젊은 연령에 질환을 경험한 경우 선천적 요인에 더해 오랜 세월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으로 인해 재발률이 크게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지정맥류가 재발했다면 첫 치료 때보다 훨씬 세밀한 진단과 시술이 요구된다. 혈관이 잔가지 형태로 변형되고, 과거 절개 부위의 흉터도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때 기존 절개 부위를 다시 절개하는 외과적 수술은 인체에 부담이 커 권장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치료법이 재수술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초음파 유도하 혈관경화요법’은 초음파를 통해 보이지 않는 문제 혈관에 거품 형태의 혈관경화제를 주입해 폐쇄하는 방식으로, 절개나 마취 없이 외래에서 시행 가능하다. 혈관의 굵기와 깊이에 따라 약물의 농도와 양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잔가지 형태로 발달한 재발성 하지정맥류 치료에 특히 효과적이라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하지정맥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료 후에도 관리가 중요하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의 경우 2009년부터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검진 시스템을 도입해 완치 후에도 1~2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재발 가능성을 추적 관찰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하루에 30분~1시간 이상 걷기·수영 등으로 하체 순환을 돕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서 근무하는 직업이라면 평소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하지정맥류 치료에는 빠른 길이 없지만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병행한다면 재발 없는 완치가 가능하다”며 “평소 생활 속에서 건강 습관을 유지하고 건강검진을 받듯 1~2년에 한 번 혈관 초음파 검사로 재발 가능성을 관찰한다면 평생 건강한 다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5-10-2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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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
AI 기반 정밀 헬스케어 기업 ‘아크’는 최근 NH투자증권과 기술특례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아크의 대표 솔루션 ‘위스키(WISKY)’는 식약처 3등급 허가 및 혁신의료기기 지정을 받은 AI 기반 망막 진단 기술이다. 단 한 장의 망막 사진으로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녹내장 등 3대 실명질환의 조기 위험 신호를 판별한다.
아크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만성질환 합병증 조기 스크리닝 및 진단보조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선도에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다.
2025-10-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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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 후 아스피린 복용… 다른 수술 앞두고 중단 ‘가능’
심근경색 등으로 관상동맥 스텐트 시술을 받은 뒤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환자가 다른 수술을 앞두고 복용을 중단하더라도 주요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안정민 심장내과 교수가 2017∼2024년 전국 의료기관 30곳의 환자 1010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 30일 이내 사망·심근경색·스텐트 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아스피린 유지군 0.6%, 중단군 0.9%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텐트를 삽입한 환자의 20% 상당은 통상 2년 이내 정형외과나 안과 등 다른 진료 분야 수술을 받는데, 수술을 앞두고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국내외 임상 진료 지침과 달리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수술 전 아스피린 중단이 전제 되는 경우가 많아 혼선이 있었다.
이번 연구는 스텐트 삽입 12개월 후 다른 수술을 받고자 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스피린 유지와 중단에 따른 주요 합병증 발생 빈도를 비교한 것으로, 두 가지 모두 임상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NECA는 이번 연구가 아스피린 복용 환자의 수술 시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ECA는 의료진과 환자가 근거와 선호를 함께 고려해 치료 방침을 정하는 ‘공유의사결정’을 적극 활용해줄 것을 당부했다.
2025-10-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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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방검진 불참 여성, 25년 후 유방암 사망률 40% 높아
첫 유방 촬영(맘모그래피) 검진에 참여하지 않은 여성이 유방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첫 검진에 참여한 여성에 비해 40% 높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첫 유방촬영 검진이 단순히 한 번의 검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의 건강 궤적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20일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연구팀에 따르면 1991년~2020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방촬영 검진 대상이 된 여성 43만 2775명을 최대 25년간 추적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BMJ 최신호에 게재됐다. 스웨덴 유방 검진 첫 대상자는 2005년 이후엔 40세, 그 전엔 50세였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32.1%(13만 8760명)이 첫 유방촬영 검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첫 검진대상 여성 3명 중 1명 꼴이다. 문제는 첫 검진에 불참한 여성들이 이후 검진에서도 지속적으로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는 점이다. 검진 10회 동안 첫 검진 참여자는 평균 8.74회 검진을 받은 반면, 불참자는 평균 4.77회 검진에 그쳤다. 분석 결과 첫 검진 불참자가 두 번째 검진에도 불참할 위험은 7배 이상 높았고, 10번째 검진 불참 위험은 3배 높았다. 첫 검진 참여가 이후 장기적인 검진 행동을 예측하는 강력한 지표가 되는 셈이다.
연구결과 25년간 누적 유방암 사망률은 첫 검진 불참자의 경우 1000명당 9.9명으로, 참여자(7.0명)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연령을 비롯한 교육수준, 소득, 결혼 상태, 출산력, 동반 질환, 가족력 등 다양한 요인을 보정한 후에도 불참자의 유방암 사망 위험비는 1.40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발생률 자체는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다. 같은 기간 누적 발생률은 참여자 7.8%, 불참자 7.6%로 거의 동일했다. 불참자의 높은 사망률은 유방암 발생이 많아서가 아닌 발견이 늦어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첫 검진 불참자는 검진을 놓친 후 증상이 나타나 발견되는 유방암 비율이 2.6%로, 참여자의 0.7%보다 훨씬 높았다. 특히 첫 검진에 불참한 여성은 4기 유방암으로 진단될 위험이 3배 이상 높았다. 조기 발견의 기회를 놓쳤을 때 얼마나 심각한 결과가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불참자의 유방암 사망 위험비(1.40)는 비유방암 사망 위험비(1.27)보다 높았다. 불참자가 건강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검진 불참에 따른 유방암 발견 지연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가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첫 검진 불참은 수정 가능한 위험 요인”이라며 “첫 검진 불참자를 조기에 포착해 적극 검진에 참여토록 한다면 유방암 사망률을 의미 있게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에 국내 의료진도 공감을 표했다. 좋은문화병원 유방외과 정창신 과장은 “한국 여성의 유방암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검진 시기와 주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만 제때 받으면 유방암은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20대부터는 매달 자가검진을 생활화하고, 40대 이후에는 의료기관을 통한 정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력이나 호르몬 복용 이력, 조기 초경, 늦은 폐경 등의 위험 요인이 있을 땐 30대부터 주기적 검진이 권장된다. 정 과장은 “젊을수록 자가 검진을 소홀히 하기 쉬운데, 조기 발견이 생존율을 좌우하는 만큼 ‘조금 더 일찍, 조금 더 자주’ 검진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2025-10-2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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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부산일보 펀펀(FUN FUN) 건강교실
부산일보사는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와 공동으로 '부산일보 펀펀 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고신대복음병원 김지욱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와 덴타피아치과의원 김경진 원장이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그리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치아건강 관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참석하신 모든 분들에게 사은품을 드립니다.
■일시 : 10월 30일(목) 오후 3시
■장소 : 부산적십자회관 1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2번 출구)
■강사 : 고신대복음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김지욱 교수, 덴타피아치과의원 김경진 원장
■문의처 : 부산일보 의료산업국 051-461-4279
■주최 : 부산일보사, 대한노인회 부산광역시연합회
2025-10-2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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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제도 생애주기별로…나잇대별 영양제 선택 요령은
가을 환절기를 맞아 건강을 챙기기 위해 영양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나에게 필요한 성분’을 선택하는 안목이다. 나이에 따라 신체 대사와 영양 요구량이 달라지는 만큼 생애주기별 적절한 영양제를 찾아 복용할 필요가 있다.
뼈 성장이 활발한 시기인 어린이·청소년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타민 D다.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뼈 성장에 필수적인데 실내 활동이 많은 우리나라 어린이·청소년은 햇빛 노출 부족으로 더욱 취약하다. 하루 400~800 IU 수준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편식이 잦고 영양 섭취가 고르지 않은 경우도 많아 기초 영양을 보완할 수 있는 종합비타민을 챙겨먹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청년층은 스트레스가 많고 식사 패턴도 불규칙한 경우가 많다. 이 시기에는 피로 회복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을 중심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음주가 잦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체내 산화 스트레스가 높아지기 때문에, 항산화 작용이 강한 비타민 C를 함께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면의 질 저하와 피로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기에 해당되는 중장년층의 경우 마그네슘이 근육 경련 완화와 수면 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자기 전 복용하면 효과적이다. 폐경 전후의 여성은 골다공증 위험이 증가하므로, 비타민 D와 칼슘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중장년 남성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시기로, 혈중 중성지방 개선과 염증 조절에 도움을 주는 EPA(에이코사펜타엔산) 성분이 포함된 오메가-3 제품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노년층은 근감소 예방이 핵심 과제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과 체력 저하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다. 식사량이 줄고 씹는 힘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아, 분말형 단백질 보충제나 마시는 형태의 영양 음료를 활용하면 간편하게 필요한 영양을 보충할 수 있다. 여기에 에너지 대사와 신경 기능 유지에 중요한 비타민 B군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노년층의 경우 관절 영양제를 선호하는데 문제는 오래,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데 있다. 특히 콘드로이틴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일 경우 출혈 위험이 높아질 우려가 있어 복용 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 소, 돼지, 상어 연골 등 동물 유래 성분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특정 단백질에 민감한 사람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증상을 악화할 우려도 있다. 콘드로이틴은 섭취한 양의 약 10~15%만 흡수되는 것으로 보고된 만큼 높은 효과를 기대하고 과량 복용할 경우 복통, 메스꺼움, 설사, 복부 팽만감 등 소화기계 부작용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짧은 기간 섭취해서는 눈에 띄는 개선을 거두기 어렵다. 이미 관절 구조 손상이 심한 상태거나 수술이 필요한 단계라면 복용에 의미 없을 수 있다.
동아대병원 종합건강증진센터 신보경 교수는 “나잇대에 따라 자신의 식습관, 건강 상태, 복용 중인 약물, 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며 “정기적인 검사나 전문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꼭 맞는 ‘맞춤 섭취’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접근법”이라고 조언했다.
2025-10-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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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 잘잘못 아닌 운명 같은 것… 현실 수용의 용기를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민에 마음 아픈 이들이 기댈 곳은 실상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마음산책>은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줍니다. 글을 쓴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인 김철권 박사는 올해 초 동아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후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회복에 전념하기 위해 개인병원을 개원했습니다. 이메일(gomin119@busan.com)을 통해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Q. 제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남달랐습니다. 주변의 흔한 남자아이와는 다른 행동을 볼 때마다 불안감이 커졌지만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고 애둘러 말하며 아이를 포용하려 애썼습니다. 아이는 정말 제 말을 잘 따라주었고, 공부도 곧잘 했습니다. 힘든 사춘기 시절 사랑하는 친구에게 고백조차 할 수 없다며 울먹이면서도 열심히 생활하는 아이를 보면서 제 마음도 다잡았습니다. 문제는 아이가 대학 진학 후 성 정체성을 찾기 위해 수술을 받겠다는 말을 꺼내면서 불거졌습니다. 크게 말다툼을 한 이후 아이는 “지금까지 한 격려는 모두 거짓이었다”며 저희 부부와 더 이상 소통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습니다. 이대로 아들을 잃을까 겁이 나면서도 달라진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일 용기도 안 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이 사례는 트랜스젠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란 생물학적(신체적) 성별과 심리적·사회적 성별이 일치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본인은 여자가 되고 싶어하거나 또는 그 반대 경우입니다. 트렌스젠더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매우 복잡하고 때로는 해결 불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트렌스젠더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고 비수술적 방식으로 정체성을 유지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성전환 수술과 호르몬 치료를 통해 외형과 역할을 바꾸려고 합니다. 성전환 수술과 호르몬 치료에 대한 집착은 그것 자체를 삶의 목표로 삼을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대화로 그 생각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트렌스젠더를 파라노이아(정신증)의 한 형태로 분류합니다.
어느 날, 20대 혹은 30대의 아들이나 딸에게서 자신의 성을 바꾸기 위해 수술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부모가 받는 충격의 강도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큽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서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불가능한 일을 경험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양상 논리학에서 ‘불가능’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실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거나(P) 아니면 일어나지 않거나(∼P) 둘 중 하나입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서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양상 논리학에서는 불가능으로 정의하며 기호로 표시하면 ‘P and ∼P’입니다. 부모의 눈에 자식은 아들이나 딸(아들 or 딸) 밖에 없습니다. 아들이면서 동시에 딸(아들 and 딸)인 경우는 불가능합니다. 딸이면서 동시에 아들인 경우도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트렌스젠더 자녀는 자신의 육체적 성(性)은 거짓이고 진짜는 그 반대의 성이라고 말합니다. 감옥과도 같은 현재의 성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수술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부모의 눈에는 불가능으로 보이는데 트렌스젠더 자녀들은 가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대화 자체가 힘듭니다.
트렌스젠더는 부모에게 상실과 애도의 문제를 제기합니다. 20대 이후로 성장한 자식은 부모의 뇌에 어떤 존재로 각인되어 있을까요? 출생 후 지금까지 함께 살아온 그 긴 세월동안 축적된 기억의 집합체로 인식됩니다. 태어나던 순간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일이 있었고 그 일에 대한 수많은 기억들이 모여 현재의 아들이나 딸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앨범에 꽂혀있는 많은 사진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들이나 딸이 지금까지 부모에게 저장된 그 모든 기억을 부정하고 아들은 여자로, 딸은 남자로 나타난다면, 지금부터 다른 성으로 살겠으며 그러기 위해 성전환 수술을 받겠다고 주장한다면, 충격을 받지 않을 부모가 이 세상 어디에 있겠습니까? 트렌스젠더는 보수와 진보, 도덕과 윤리의 관점보다는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하는 애도의 문제입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의 기억속에 있는 사랑하는 아들이나 딸을 현실에서 잃게 되는 것이고, 트렌스젠더 역시 자신이 원하는 성을 갖기 위해 사회가 인정하는 성을 잃는 것입니다.
외래에서 트렌스젠더 자녀를 둔 부모는 저에게 ‘왜?’라는 질문을 합니다. ‘도대체 왜 우리 애가 그렇게 되었는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모는 잘못한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운명입니다. 트랜스젠더 자녀의 부모는 죽을 병에 걸렸을 때 사람들이 겪는 심리적 변화인 충격→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의 단계를 밟아나갑니다. 부모의 마음에는 여전히 ‘불가능’으로 남아 있지만 그래도 부모이기에 현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사회에서 낙인찍혀 살아가는 트렌스젠더 자녀들을 보면서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은 사랑과 안타까움의 눈물입니다.
2025-10-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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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잘 자야 한다는 강박 되레 수면 장애 부를 수도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면(Sleep)과 극대화(Maxxing)를 합친 ‘슬립맥싱’이 확산 추세다. 최적의 수면을 위한 방법을 실천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수면의 중요성을 재조명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청소년기엔 되레 수면 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슬립맥싱은 오래 자는 것이 아니라 질 높은 수면에 초점을 맞춘다. ASMR, 백색소음 등을 활용해 잠들기를 시도하거나 마그네슘과 같은 특정 성분이 포함된 수면 유도 음료, 입 테이핑, 수면 추적 앱 등을 통해 생체리듬을 관리하는 식이다. 정신적·육체적 에너지 회복과 감정 안정, 스트레스 조절,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에 핵심적인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문화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일부 청소년들이 슬립맥싱을 집중력과 기억력 등 학습 능력 향상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만 인식해 문제다. 청소년기 수면은 성장호르몬 분비, 뇌 발달, 기억 정리, 감정 조절, 면역 강화 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학업 스트레스와 사춘기 호르몬 변화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면 장애를 겪기 쉽다. 불면증을 비롯해 수면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늦어지는 생체리듬 장애(수면위상 지연증후군), 정상적인 수면에도 낮 동안 지속적인 졸림(과다수면장애)이 대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슬립맥싱과 같은 과도한 수면 통제 행위는 되레 수면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특정 성분이 포함된 수면 유도 보조제나 음료, 입 테이핑 등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데다가 수면무호흡증과 비염, 불안장애 등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대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영선(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과장은 “청소년기 발생한 수면 문제는 단순한 밤샘 습관이나 스마트폰 과다 사용, 학업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수면 장애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청소년의 건강한 수면 습관 증진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과 적정한 실내 온도(18~22도) 유지 등이 필요하다. 소음과 빛이 차단된 편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고, 취침 1~2시간 전 전자기기 사용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 수면 장애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수면 개선을 위한 노력에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유 과장은 “청소년기의 잘못된 수면 습관은 성인기까지 이어질 수 있어 생체리듬에 맞춘 기본적인 수면 위생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며 “수면 장애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 학업 수행 등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조기 인식과 전문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0-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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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치유] 숲에 맡긴 몸과 마음… 진짜 ‘나’를 만난다
숲에 발을 디디는 순간, 잠시나마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산림치유지도사들의 안내에 따라 풀과 나무 이름을 익히고 이들이 내뿜는 향을 맡으면서 숲을 알아나갔다. 벌레소리, 나뭇잎 소리는 물론 햇빛 아래 비치는 그림자도 색다른 감동을 전하기 충분했다. ‘산림치유’는 숲에서 찾는 치유의 순간이자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 면역력 높이고 마음 돌보고
산림치유는 숲을 중심으로 향기와 경관, 피톤치드, 햇빛, 소리 등 자연의 여러 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 전반을 일컫는다. 인간 본연의 자기 회복력으로 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산림치유는 싱잉볼, 명상, 요가 등이 결합되면서 더욱 다채로워졌다.
지난해 말 문을 연 ‘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에서 운영 중인 맞춤형 프로그램에 참여한 단체와 함께 숲 내 제석골을 따라 500m 남짓을 걸었다. 부산에서 10년간 산림치유지도사로 활동해 온 홍현정(49) 주임과 함께 숲에 들어서기 앞서 간단한 체조부터 했다. 숲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인 만큼 충분한 운동은 기본이다. 홍 주임의 지도에 따라 숲에 들어서자마자 두 눈을 감은 채 코로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었다. 들이마신 숲의 깨끗한 산소가 몸 구석구석에 전달되면서 숨을 내쉴 때 몸속에 축적된 이산화탄소 같은 노폐물을 밀어내는 느낌이었다. 숲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 풀, 꽃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숲이 달리 보였다. 개울물 소리와 새 울음은 마음을 편안하게 했다. 홍 주임은 산림치유를 두고 자신에게 머무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찾는 것이라고 했다. “산림치유의 핵심은 잘하려는 부담이 아니라 오감을 열고 자연을 받아들이며 충전하는 것”이라며 “내면의 여행으로 시각을 바꾸는 것 또한 산림치유”라고 강조했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부산치유의숲’에서는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허브 향기를 맡고 나무 그림자를 관찰하며 마음을 다스리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9년 간 산림치유지도사로 활동 중인 정영숙(55) 지도사의 안내에 따라 ‘질경이 풀싸움’으로 스트레스를 ‘뽑아낸’ 뒤 걷기 시작했다. 풀잎 아래 천을 대니 햇살에 비친 그림자는 한 폭의 그림이 됐다. 여름에는 누릴 수 없는 호사였다. 골반 너비로 다리를 벌린 채 숨을 내쉬며 생각을 다듬는 바르게 걷기를 통해 마음을 가라앉혔다. 숲은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일상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털어내는 치유의 장이 되기 충분했다. 정 지도사는 “발바닥 감각을 느끼면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신체 변화를 알아차리는 것도 좋다”며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숲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자들의 산림치유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 40여 년간 미국서 생활하다가 지난해 부산에 정착했다는 김부자 씨(77)는 “집에서는 답답함을 느꼈는데 숲에 오니 기가 막히게 좋다. 힐링이 된다”며 만족해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이숙연 씨(78)는 “마음이 탁 트이고 낭만이 느껴진다”고 웃음지었다.
●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산림치유
산림치유가 주는 효과는 연구 결과로도 입증된다. 산림청의 2022년 발간한 <쉽게 읽는 산림치유>에 따르면 실제 숲을 바라보며 하루 20분 이상 지내는 사람은 도시에 머무는 사람보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13.4% 적었다. 산림치유인자인 피톤치드는 회복기 유방암 환자들의 NK세포 수를 늘리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치유는 혈압 떨어뜨리기 뿐만 아니라 갱년기 여성의 불면증 개선, 인지기능 향상, 피로 회복, 치매 예방 등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이끌어냈다. 특히 숲속 심호흡은 항산화효소와 알파파(이완 뇌파)를 유의미하게 증가시켜 노화 방지와 심신 안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오감을 자극한 산림치유는 소아 천식·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 청년과 중장년기의 불안감과 우울감 감소, 장노년기 항노화 기능 향상 등 모든 연령대에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산림복지진흥원에선 유아, 청소년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생애 주기에 맞춘 ‘맞춤형 산림복지서비스’를 강조한다. 유아기에는 유아숲체험을 통해 곤충과 나무의 성장을 배우고, 청소년기에는 캠핑·트레킹 등 레포츠 활동으로 활력을 얻는다. 중장년기에는 숲해설과 산림치유프로그램을 통한 산림휴양활동을 하며, 노년기에는 숲에서 가볍게 걷고 새소리·물소리를 들으며 기분을 환기한다. 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 우병건 센터장은 “가까운 공원에서도 산림치유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으며, 짧은 산책만으로도 치유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 산림치유 참여하고 싶다면
가까운 치유의 숲을 찾아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다.
부울경에는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치유의 숲이 제법 있다. 국립 2곳(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 국립대운산치유의숲)과 공립 8곳(부산치유의숲, 하동치유의숲, 오도산치유의숲, 창원편백치유의숲, 대봉산치유의숲, 거창치유의숲, 산청치유의숲, 거제치유의숲)이 위치해 있다.
특히 국립부산승학산치유의숲은 지하철과 버스로 접근 가능한 도심형 숲이어서 직장인이나 가족 단위 시민들이 언제든 손쉽게 찾아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4인 이상 단체의 경우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숲길 걷기는 물론 명상, 다도, 싱잉볼, 온열장비 체험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전예약제로만 운영되는 다른 치유의 숲과 달리 현장에서 키오스크를 통해서 예약 가능하다.
부산대 학술림을 기반으로 2017년 조성된 부산치유의숲에선 ‘쉬어보입시the 숲’과 ‘들어보입시the 숲(싱잉볼 명상)’ 등이 운영 중이다. 기장군치매안심센터와 연계해 어르신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 복지와 연계된 점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사전예약으로만 진행되지만 힐링로드 등 숲 산책은 내방객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2025-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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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두통, 머리 아플 땐 그냥 참는다고?… 조기 진료·치료가 우선
30대 직장인 A 씨는 고교 시절부터 두통을 겪었다. 과중한 학업과 업무가 이어지면서 생긴 스트레스 탓이라 여겨 병원을 찾지 않았지만 30대 들어서면서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A 씨는 ‘긴장형 두통’과 ‘편두통’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형 두통 진단을 받았고,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 등을 받으며 일상생활을 회복했다. 봉생기념병원 신경과 박순원 진료과장은 “여성 두통은 단순 통증이 아니라 호르몬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으로 발생한다”며 “약물과 생활습관 관리가 병행돼야 나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여성호르몬 변화가 주범
두통은 10명 중 9명은 경험해봤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병이다. 두통은 크게 편두통·긴장형 두통처럼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일차성 두통’과 뇌혈관 질환이나 감염성 질환 등 원인을 알 수 있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뉜다. 일차성 두통은 적절한 치료만 받는다면 심각한 후유증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
여성은 호르몬 변화와 연관된 편두통이 흔하며, 남성보다 발생 빈도가 높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결과 매년 60만 명 이상이 편두통으로 병원을 찾는데 이 가운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특히 20~40대 가임기 여성에게서 두드러진다.
여성에 두통이 몰리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변화가 뇌 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생리와 임신, 출산, 완경 등 시기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실제 많은 여성들이 생리 직전이나 임신 초기, 출산 후 심한 두통을 경험한다고 호소한다. 여성은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와 같은 외부 자극에 신경계가 더 민감하게 반응해 두통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문제는 여성 두통 환자 상당수가 병원을 찾기까지 평균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데 있다. 대한두통학회 조사결과 전문 치료를 받는 환자 역시 20%에 그친다. 대부분 큰 병이 아니고 나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진통제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면 약을 먹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많이 먹을수록 증상이 더 심해지면서 약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들어지는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 박 과장은 “진통제 의존은 두통의 빈도를 오히려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억제보다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찾고 원인에 따른 치료와 예방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령대별로 접근 달리 해야
두통을 치료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령대별로 두통의 원인이 조금씩 다른 만큼 두통 해소를 위한 접근법도 달라진다.
10~20대의 경우엔 초경 이후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학업 스트레스가 가중되면서 발생한다. 수면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등 생활습관을 조절하고 두통일기를 쓰면서 두통 유발 요인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두통일기는 한 달에 3~4회 이상 두통으로 인해 일상에 지장이 생긴다면 쓰는데 정해진 기간은 따로 없다.
30~40대는 사회생활과 육아 스트레스가 두통의 주 원인이 된다. 편두통 예방약을 복용하는 동시에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고 치즈나 초콜릿, 카페인 등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보조제의 경우 마그네슘과 비타민B2, 코엔자임Q10 등이 편두통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대엔 완경 전후로 호르몬 수치가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만성 두통이 진행될 위험이 커진다. 무분별하게 진통제를 먹어서는 안 되고, 필요에 따라 뇌 영상검사와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뇌출혈이나 뇌경색, 뇌수막염 등으로 인한 두통이나 갑작스럽고 새로운 양상의 두통이나 일반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는 두통, 50세 이후 새로 발생한 두통 등의 경우엔 즉각적인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박 과장은 “두통은 참는 병이 아니다”며 “증상이 반복된다면 무조건 참거나 진통제에 의존하는 대신 연령과 증상에 맞춰 전문적인 관리와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2025-09-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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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타이레놀 복용 가능… 하루 4000mg 넘겨선 안 돼
정부는 ‘임신 중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인다’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임신부는 기존 사용상의 주의사항대로 의사, 약사 등 전문가와 상의하고 복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물론 이부프로펜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와 관련한 복용 가이드라인도 함께 내놨다.
29일 식약처에 따르면 임신 초기 38도 이상 고열이 지속되면 태아 신경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 복용이 가능하다. 단 복용량은 하루 4000mg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은 타이레놀 주성분으로,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과 달리 해열 등을 겪는 임신부가 인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약물로 인식됐다. 1955년 아동용에서 출발한 타이레놀은 오늘날 널리 쓰이는 해열진통제로, 세계보건기구(WHO)의 필수의약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
식약처는 이부프로펜, 덱시부프로펜, 나프록센 등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경우 태아 신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임신 20~30주에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량을 최단기간 사용하고 임신 30주 이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식약처는 “현재 타이레놀 등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의 국내 허가 사항에는 임신 중 복용과 자폐증간 연관성에 대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별로 의료적 상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임신부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복용하기 전에 의약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신부의 타이레놀 복용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폐아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나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이를 의사들에게 통보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촉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0년 대비 자폐증 유병률이 약 400% 늘었다는 미 보건당국의 통계를 제시하면서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는 발언을 수십차례 반복한 바 있다.
WHO와 유럽연합(EU)는 이 같은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 일관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역시 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립된 근거는 없다고 밝히면서 “국제적으로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을 필요시 단기간, 최소 용량으로 사용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점이 확인되고 있다”며 “불확실한 주장에 불안해하지 마시고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복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5-09-29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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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양보해준 한국환자 고마워요”
지난달 말 부산을 찾은 한 미국인 환자가 88세 고령 환자의 양보로 제때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까지 마쳤다.
29일 강동병원에 따르면 수술의 주인공인 마테오 A. 산토스 씨가 병원을 찾은 것은 지난달 28일. 미국 북마리아나제도에 거주 중이던 그는 지난 2년 여간 오른쪽 발목 통증을 심하게 앓아왔다. 괌에서 발목인공관절 수술을 받는 것이 유일한 치료 방법이라는 소견을 받은 그는 북마리나제도와 진료 협약을 맺고 있던 강동병원으로 연락을 취하면서 부산을 찾게 됐다.
산토스 씨 진료를 맡은 강신혁 병원장 역시 발목관절 특화 정밀검사 등을 통해 발목인공관절 시행이 최적의 완치 방법이라고 권유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내 온 자료 판독이 어려워 부산서 다시 검사하다보니 수술에 필요한 발목인공관절 주문을 미리 할 수 없었다. 산토스 씨는 수술을 받지 못한 채 본국으로 돌아갔다가 부산에 재입국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강 병원장은 발목인공관절 수술을 앞두고 있던 김명옥(88) 씨에게 양해를 구했다. 20년 전 강 병원장에게서 치료를 받은 인연이 있던 환자는 수술을 위해 2주간 기다렸음에도 산토스 씨에게 흔쾌히 양보했다.
이에 산토스 씨는 검사 이튿날 바로 수술을 받은 뒤 2주에 걸친 재활치료도 무사히 마쳤다. 고령 환자의 따뜻한 배려를 뒤늦게 안 산토스 씨는 해당 환자를 찾아 감사 인사를 전하는 한편 환자 가족을 고향에 초청하고자 했다. 그는 귀국 후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마리아나스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차 감사인사를 전했다.
강 병원장은 “환자 자녀들도 모두 흔쾌히 양보에 동의해준 덕분에 해외 환자의 수술 일정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며 “국내외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9-29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