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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부산요양병원, 암 재활 면역치료 특화… 항암 후유증 개선 ‘독보적’
“1등급 요양병원 선정이라는 결과에 머물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습니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이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2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획득하면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은 지역 보건의료 향상에 이바지하자는 의료법인 은성의료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춰 노인인구 증가에 따른 노인 유병률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2014년 1월 1일 문을 열었다.
■반복 모니터링으로 진료수준 향상
노인성 질환의 전문재활 치료, 치매 치료, 호스피스 등 특화된 진료와 암수술 후 항암 후유증 개선을 위한 암 재활 면역치료를 통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건강한 일상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지난해 6월 발표된 2022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는 전국 요양병원 1363곳을 대상으로 상대평가로 진행됐으며, 평가결과 평균 종합점수는 77.4점이었다. 이 가운데 요양병원 270곳(20.2%)이 1등급으로 선정됐으며, 경상권(경상도, 부산, 울산, 대구)에서는 좋은부산병원을 비롯한 76곳이 1등급을 받았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의 1등급 획득은 이번이 네 번째다.
299병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85%의 병상가동율을 유지하고 있는 좋은부산요양병원이 특히 역점을 둔 부분은 충분한 전문인력 배치다. 야간·주말 전문의 당직을 통해 전문의 7명이 24시간 365일 상주하며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간호 인력의 3분의 2 이상이 간호사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처럼 전문 인력을 대거 확보한 것은 병원 인력이 충분해야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좋은부산요양병원은 이 같은 우수 인력을 토대로 암 치료에 특화된 진료·재활 치료에도 주력한다. 별관에 마련된 ‘통합암치료센터’가 대표적이다. 재활의학과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일반 재활 뿐만 아니라 암 환자 재활도 아우를 수 있다.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후유증과 통증을 최소화하고 근력을 강화하는 재활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병원과 차별점을 이룬다.
센터를 이용하는 환자는 말기암 환자는 물론 치료 중인 암 환자가 다수를 이룬다. 지척 거리에 동아대병원이 있고 부산대병원을 비롯해 고신대병원, 부산백병원이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이들 대학병원에서 수술받았거나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중인 분들이 센터를 찾아 보조 치료를 받고 있다. 반복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진료 서비스 수준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요양병원의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교육 실습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향상하는 데 집중했다. 박정곤 병원장은 “인구 고령화와 진단 기술 발전으로 고령 암 환자가 증가 추세”라며 “환자의 암성통증을 제때 발견해 환자의 고통을 덜고 편안하게 입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점이 1등급 선정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도심 속 자연 친화적 병원 환경도 눈에 띈다. 종합병원 5곳, 요양병원 6곳으로 이뤄진 11개 네트워크를 통한 자매병원 간의 유기적인 협력과 표준화된 운영체계에서 형성된 병원 브랜드의 신뢰감도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시설·인적자원 등 지속적 투자
좋은부산요양병원에서는 어르신학교 개설 등 다양한 사회복지·학습 프로그램도 마련해 어르신들의 성취감을 향상시키고, 활기찬 병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미술공예를 비롯해 노래공연, 미용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들의 무료함을 달래고, 집 같은 편안함을 제공하기 위해 주력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적이다.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봉사단체를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체의 기금으로 적십자 기부, 지역 소외계층에 대한 이불세탁, 새 이불 선물 등 나눔 봉사를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다.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크다.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요양병원은 96곳으로 사흘에 1곳 씩 폐업했다. 일당정액수가로 묶여 있는 탓에 요양병원에서 중환자를 치료하면 할수록 적자가 발생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진료를 적게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요양병원의 경우 간병비는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간병 인건비 부담도 경영난 악화에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좋은부산요양병원은 시설, 인적자원, 의료서비스 등의 모든 방면에서 투자와 학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다.
박 원장은 “계속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지역민의 호평을 받으며 계속 성장하는 병원이 되겠다”며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희망 삼아 노력하는 만큼 병원을 믿고 의사와 간호부 직원들에 대한 신뢰를 가져달라”고 밝혔다.
2025-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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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99세까지 팔팔하게 요양환자의 운동법
필자는 35년 차 현직 의사다. 체육학과 영양학까지 전공했고 철인 3종, 100km 울트라마라톤, 보디빌더까지 경험한 운동 마니아다. 20년 정도 요양병원을 운영했고, 현재는 ‘약 없는 세상, 건강백세, 행복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 질환별 운동 처방과 식단 처방 위주의 의원을 부산 남구에서 운영하고 있다. 필자의 운동 철학은 유별나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운동은 필수라고 주장한다.
2025년 초고령사회가 된 대한민국의 노인 진료비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 분명하다. 반면에 노인 진료비를 지탱해야 할 미래세대는 잘 아시다시피 23년도 0.72명까지 추락하다가 24년 0.75명으로 겨우 0.03명 늘었다. 어쩌면 인구 절벽의 미래세대는 급증하는 노인 의료비 때문에 국가 부도를 경험할지 모른다. 이쯤 되면 건강이 애국이고 건강한 사람이 애국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무엇인가. 단연코 올바른 운동습관과 식습관이라고 말하겠다. 땀이 흐를 정도의 중·고강도 이상의 운동과, 소식하는 식습관을 권한다. ‘9988234’라는 말은 99세까지 팔팔(88)하게 살다가 2~3일 정도만 아프고, 떠나고 싶다(4)는 의미인데, 이런 죽음을 만들어 가는 방법은 타고난 유전자보다 후천적 생활습관이 좌우한다는 것이 필자의 경험이다. 그래서 무조건 죽는 날까지 운동을 실천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요양병원을 운영할 때 기억을 되돌아보면, 낙상이 참으로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 산보도 잘 하시던 어르신들이 골다공증, 근육 감소, 평형 감각 저하에 따른 낙상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골절상을 입고 외상 상태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시는 것을 볼 때 너무도 안타까웠다. 낙상으로 낭패 당하지 않으려면 무조건 내 몸에 맞는 운동을 찾아서 실천해야 한다. 올바른 보행법을 익히고 안전한 운동을 하기 위해 지팡이나 다양한 보조 장치를 사용하는 것도 권한다.
근력운동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면 한층 쉽게 근력운동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백세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자는 잠에 임종하면 좋겠다고 바랄 것이다. 필자는 죽음의 복은 타고나는 것보다 좋은 생활습관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문제는 실천이다. 습관을 만들 때까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운동 부상 없이 요요 없이 훨씬 쉽게 올바른 운동습관과 식습관을 만들어 갈 수 있으니 무조건 운동에 투자하고 실천하시라. 훗날 병원비에 비하면 지금 당장 운동에 투자하는 것이 최고의 가성비 다. 올해는 운동으로 건강백세를 만들어가고 애국자가 되시길 바란다.
2025-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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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관자재요양병원 “팔순 노모 모시는 병원인데 허투루 지을 수 있나요”
“우리 병원의 1호 환자는 치매로 고생하던 팔순 노모였습니다. 경남 의령에서 어머니를 모셔 와야 했는데 요양병원은 내 발로 걸어 들어갔다가 죽어서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절대 안간다고 했지요. 그런 어머니를 제가 직접 모시기 위해 병원을 지었습니다.”
관자재요양병원은 고재우 병원장이 어머니를 모실 병원이기에 허투루 지을 수 없었다. 정남향에 맞바람이 불도록 설계를 했다. 남향이다 보니 하루 종일 햇볕이 들어온다. 거기다 통유리가 설치돼 있어 채광이 너무 좋다. 남쪽과 북쪽 방향으로 출입문이 있어 통풍도 잘 된다. 그래서 병원 특유의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보건복지부 산하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의 심사위원들조차도 이 병원의 운영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할 정도다.
고 병원장은 “어머니가 우리 병원에 6년간 입원해서 생활하시다가 92세에 돌아가셨다. 남아 계시는 다른 입원 환자들도 제 어머니, 아버지라 여기고 ‘또 하나의 소중한 가족’들을 한치의 소홀함 없이 모시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를 위한 병원
관자재요양병원은 2011년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문을 열었고, 2016년 연제구 연산9동에 271병상의 갖춘 연산관자재요양병원을 추가로 오픈했다.
연산관자재요양병원은 탁 트인 로비가 인상적이다. 병동마다 넓은 로비가 확보돼 있어 입원 환자들의 사랑방 역할을 한다. 시골 한옥의 대청마루에서 각 방으로 연결되는 구조로 환자 편의성을 높였다. 1층 로비 중앙에는 땅 기운을 직접 받고 있는 관음죽이 자라고 있다. 관음죽의 꽃말은 ‘행운’이다.
보통의 요양병원과는 공간 배치가 달랐다. 영양조리실을 지하층 대신에 통풍이 잘 되는 9층이 두고 있다. 채광과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음식을 만들고 식자재를 관리하기 위한 배려다. 병실로 쓰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 텐데 과감히 조리 공간으로 내놓은 것이다. 음식을 만들 때는 인공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고향에서 가져온 메주로 된장을 만들고 김치도 직접 담근다.
3병동의 집중케어실 한 쪽에 ‘화해의 방’이라는 공간이 있다. 임종을 앞둔 환자와 가족들의 아름다운 이별을 주선해 준다. ‘부모 노릇 제대로 못하고 간다’, ‘그 때 내가 왜 그랬을까’, ‘용서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등 가슴에만 담아두고 하지 못했던 말들을 나누면서 떠나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 모두가 위로를 받는다.
■자식이 당당해지는 곳
고 원장은 연산관자재요양병원을 ‘자식이 당당해지는 곳’이라고 했다. 무슨 뜻이냐고 물었더니 “우리 병원에 부모님을 모시는 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곳”이라고 답했다.
대개 요양병원에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자식들이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드러내 놓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 들어오면 좋은 환경에서 모시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더 이상 미안함을 가지지 않고 당당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병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부처님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이 환자나 보호자를 만나면 아주 편하게 인사를 건넨다. 몸에 배인 친절이 느껴진다. 의료진과 행정직원들은 장기 근속자가 대부분이다. 의사도 1명만 빼고 7명이 모두가 개원 멤버다. 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 요양병원에 선정됐는지 그 이유를 굳이 찾을 필요가 없어 보였다.
보호자들이 입원을 상담을 할 때는 반드시 병원을 직접 방문해서 둘러보게 한다. 병원 식단도 한번 먹어보도록 권한다.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선 특별히 진료영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욕창 발생률은 제로를 기록했다. 통증개선 환자분율도 95.9%였다. 통증을 호소한 환자는 거의 대부분이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완화가 되었다는 의미다.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적정범위도 100%를 달성했다. 식이조절과 운동요법이 적절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또 의사 1등급, 간호사 1등급을 받아 환자 수 대비 의사 수와 간호사 수도 적정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요양 프로그램 중에서 최고로 꼽는 행사는 매년 4월에 진행되는 벚꽃 나들이다. 한 달 동안 소그룹으로 나눠 입원환자와 직원들이 금정구 회동수원지로 나들이를 나간다. 생의 마지막 꽃구경이 될 수도 있기에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행여나 나들이를 하다가 환자들이 넘어지거나 감기에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직원들의 걱정에 대한 무게보다 환자들의 기쁨이 더 크기 때문에 무리를 해서 행사를 강행한다.
고 원장은 “이날만큼은 입원 환자들도 화장을 하고 선글라스도 끼고 한껏 폼을 내고 소풍 기분으로 떠난다. 환자들의 기쁨이 우리의 기쁨이므로 행사를 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25-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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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빛요양병원 기저귀 체험, 신체보호대 착용으로 환자 입장 ‘역지사지’
“환자들이 사용하는 기저귀 사용량이 지난달보다 줄어들면 사유서를 적어야 합니다. 기저귀를 아끼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 기저귀를 자주 안갈아 주었다는 반증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위하는 모습이 변함없이 쭉 한결 같았습니다. 이 병원에서 실습을 끝내고 나서 입사를 결심한 이유 중에 하나입니다.”
부산은빛요양병원(이사장 윤장우)에 입사한 3병동 조가현 간호조무사의 말이다. 그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저희 이사장님, 솔직히 무섭습니다’라고 말했다. 누가 봐도 반박할 수 없을 정도로 환자에 진심이다 보니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사장은 병원 내에서 캡틴, 대장이라고 불리지만 불호령으로도 통한다.
■역지사지, 환자 입장서 생각한다
환자가 불편함이 없으려면 먼저 환자의 입장이 되어 보아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죽어 봐야 저승을 안다’며 환자 입장이 되어 4가지 체험을 해보게 한다. 기저귀 착용, 신체 보호대 착용, 낙상 체험, 숙박 체험 등이다.
이사장부터 직접 기저귀 체험에 참가했다. 기저귀를 처음 차보니 소변이 안 나오고, 찜찜하고, 사타구니 주변이 눅눅해지고, 피부가 붉어지는 등 다양한 경험을 해보게 됐다. 기저귀 체험 후에 환자들의 기저귀 사용량이 배로 늘었고 환자들의 만족도도 그만큼 높아졌다.
신체 보호대 착용은 환자 인권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환자 보호 차원에서 손발과 흉부를 묶는 경우가 있는데 인권침해 소지가 크다. 자해 위험 등 환자 생명에 직결되는 범위 내에서만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걸음이 불편한 환자의 상황을 가정해서 낙상 체험을 해 보고,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은지 직접 침대에 누워 숙박 체험도 해보는 것이 직원들의 필수 코스다.
물론 ‘우리가 왜 이런 체험까지 해야 되냐’며 직원들의 반발이 심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환자를 위한 일이다 보니 반발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구절절 옳은 말이기 때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끝내 수긍을 못하는 직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퇴사를 결심하는 것이다.
■환자 천국을 위한 끝없는 노력
‘환자 천국’을 위해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 모두가 습관처럼 환자의 눈을 쳐다본다. 밤새 잘 주무셨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식사는 잘 하셨는지를 세심하게 챙기기 위해서다.
“어르신들이 말없이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출근을 하면 어르신들 눈빛을 먼저 살펴봅니다. 눈빛을 마주하고 귀도 열어야 환자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지요.”(2병동 허정옥)
이러다 보니 ‘환자 천국, 직원 지옥’이란 말이 저절로 나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환자들 약 먹어 재운다는데 사실인지, 손 많이 가는 사람은 묶는다는데, 기저귀 많이 쓰면 짜증 낸다는데, 밥 빨리 안 먹으면 숟가락 뺏는다던데…. 요양병원에 근무하는 것을 아는 지인들이 저에게 자주 묻는 질문입니다. 그러면 저는 우리 병원에 와보면 정반대라는 것을 알게 될 거라며 침이 튀도록 설명합니다.”(3병동 김연주)
일이 힘들어서 퇴직한 간호사도 자기 친척은 이 곳에 입원시킨다. ‘환자를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한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절대 아끼지 말라’는 병원 운영 방침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통해 소개로 입원하는 케이스도 많다.
“저희 가족이 2명 이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교육시간에 이사장님께서 직원들에게 ‘어르신들 기저귀 자주 갈아주고 구박하지 마세요’라면서 두 손 모아 빌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을 받았습니다. 내 가족을 편히 모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안합니다.”(2병동 요양보호사 천윤재)
입원 환자들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옥상 정원에서 펼쳐지는 삼겹살 파티다. 일명 ‘회식하는 날’이다. 영양사들이 삼겹살을 구워 쌈을 싸 드실 수 있게 준비를 해주는데 출발하기 전부터 즐거워한다. 옥상에서 하늘도 쳐다보고 화단의 꽃향기도 맡으며 모처럼 나들이를 즐긴다. 눈송이 같은 솜사탕은 디저트다.
침대 생활을 줄이는 탈침상도 간호간병의 핵심 원칙이다. 주 2회 실시하는 족욕 프로그램도 그 일환이다. 간호사와 간병인들이 모두 나와 입원 환자들을 발 마사지 해준다.
요양병원 매출의 5%를 복지재단 무료급식 사업에 지원한다. 매년 2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동남복지재단 이름으로 부산 동구와 북구지역 주민 150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쌀과 반찬을 배달해 주고 있다. 복지재단 직원 인건비를 아껴서 더 많은 어르신들에게 봉사를 하고 싶단다. “자원봉사자 언제든 환영입니다.”
2025-03-3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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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애인요양병원, 와상·욕창·낙상·냄새 없고 기저귀·보호대 탈피 ‘존엄 케어’
좋은애인요양병원은 8년 연속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 평가 1등급을 획득하며 독보적인 서비스를 자랑한다. 285병상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평균 병상가동이 96.8%에 달할 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1994년 의료법에 요양병원 기준이 마련된 이후 요양병원이 이곳저곳에 생겨났지만 어르신을 ‘제대로’ 모시는 병원은 흔치 않았다고 판단한 당시 은성의료재단 구정회 이사장이 ‘환자, 직원, 사회가 가장 좋아하는 병원을 만들자’는 취지로 2006년 문을 열었다. 은성의료재단 산하 요양병원 6곳 중 맏형 격이다.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주목’
좋은애인요양병원은 1등급 획득 공신으로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꼽는다. 전문 의료 인력 확보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실제로 좋은애인요양병원에는 재활의학, 내과, 가정의학, 외과, 흉부외과 등 전문의 8명이 24시간 365일 상주하며 응급상황에 대처하고 있으며, 간호사 비율도 전체의 70%에 이른다. 이처럼 충분한 전문 인력을 확보해 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진료분야의 경우 욕창 치료 개선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환자들 상당수는 면역력이 약하고 움직임이 적어 욕창으로 인한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 좋은애인요양병원만의 노하우로 욕창이 개선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급성기 병원은 물론 다른 요양병원에서 전원한 환자가 늘고 있다.
유치도뇨관 삽관율도 ‘제로(0)’에 가깝다. 중증 환자의 경우 상태가 나빠지면 기저귀로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유치도뇨관을 삽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좋은애인요양병원은 환자 상태에 맞춘 배뇨훈련 등 재활치료에 중점을 두고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삽관율을 크게 낮췄다.
반복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진료 서비스의 수준을 높이는 노력을 겸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전 직원은 물론 간병인 등 외부 인력을 대상으로 한 친절 교육을 매일 펼쳐 병원 전반의 서비스 질을 높이고 있다.
간병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간병인력 비율은 환자 3.5명 당 1명 꼴로 부산에선 특히 독보적이다. 국내 여성 간병인을 배치해 의사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했으며, 매일 교육을 통해 질 높은 간병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광진 병원장은 ‘사무이탈’을 강조했다. 와상·욕창·낙상·냄새 4가지가 없고(無) 기저귀·신체 보호대에서 벗어나는(脫) 데 집중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의사와 간호 인력, 간병 인력의 조화 속에서 환자들의 존엄성을 유지하는 케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애인요양병원의 재활프로그램 역시 독보적이다. 근력운동을 비롯해 관절범위 향상, 인지훈련 등을 통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는다.
입원 환자 60%가 재활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입원환자의 30%는 인지정서 및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동참하고 있다. 어르신학교를 개설해 주 단위 학습과 프로그램, 수료제도를 마련해 환자들의 성취감을 높이고 활기찬 병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외부 봉사자를 초빙한 프로그램도 다수 있다. 노래공연은 물론 웃음치료, 음악치료, 미용봉사 등을 통해 환자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올해는 유아 무용단 초청 등 외부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도심 위치해 접근성 뛰어나
도심이라 접근성이 좋은 점도 눈에 띈다. 도시철도 4호선 출구와 가까워 보호자들의 방문이 잦은 편이다. 언제든 자녀와 손주들을 볼 수 있다는 안도감 덕분에 환자들 상당수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병원의 설명이다.
좋은부산요양병원과 마찬가지로 좋은애인요양병원 역시 은성의료재단에 속해 있으면서 재단 내 네트워크를 활용한 병원 간 유기적인 협력과 표준화된 운영체계에서 형성된 병원 브랜드의 신뢰감이 최강점으로 꼽힌다.
좋은애인요양병원 역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활발하다. 병원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봉사기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이렇게 모인 봉사기금은 매년 병원이 위치한 부산 동래구 안락1동의 취약계층을 돕는 데 활용된다.
좋은애인요양병원 이원재 행정부원장은 안락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사회복지 향상에 적극 보태기도 한다.
김 원장은 “2023년 건물을 신축해 병원 환경이 특히 개선됐으며, 올해는 어린이무용단 초청 등 외부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라며 “1등급 획득에 안주하지 않고 보호자가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병원, 환자가 편안해 하는 병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03-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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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창요양병원, “환자 희망의 끈 놓지 않으면 사회복귀 어렵지 않아”
“요양병원이 생을 마감하는 곳이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합니다. 만성 노인성 질환으로 입원을 했지만 끈기 있게 재활을 시켜서 사회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렇게 되도록 전 직원들이 환자들을 헌신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인창요양병원 염순원 이사장은 요양병원이 삶의 마지막 종착역이 아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중간 기착지 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요양병원에 있다가 다시 사회로 복귀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지적에 염 이사장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노력해야 한다. 의사가 돕고 환자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가능하다”고 답했다.
■중증도 심한 환자도 완벽 케어
인창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적정성 평가 1등급 의료기관답게 요양병원 중에서도 환자 중증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병원에서 주로 전원되고 있는데 복합 난치성 질환과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재활치료 강도가 높은 환자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중증 환자들을 케어해 줄 수 있는 능력과 노하우가 있다는 믿음과 신뢰가 있기에 대학병원에서 환자를 보내는 것이다.
재활치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환자별로 일대일 맞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신경재활치료, 작업치료, 인지치료를 비롯해 일상생활 동작훈련까지 실시한다. 환자마다 매달 중간평가를 진행하며 사회 복귀 전 퇴원 평가도 꼬박꼬박 이루어진다.
특별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을 위해 중환자 집중케어 병상을 60개 확보해 놓고 있다. 1, 2인 격리실과 인공호흡기까지 갖추고 있다 보니 가장 적자가 큰 병동이기도 하다.
환자 중증도가 높아 임종을 앞둔 호스피스 환자가 생기는 것도 불가피하다. 부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호스피스 완화 의료병동 10병상이 가동되고 있다. 이 곳에는 호스피스 전문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 등으로 완화 케어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염 이사장은 “어려운 환자가 많이 온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다른 병원에서는 못 받는다는 생각으로 환자를 돌보고 있다. 충분한 의료진과 오랜 요양병원 운영 경험이 있기에 입원환자의 사회 복귀를 자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체 병상은 580개로 단일 병원으로는 지역 최대 규모다. 병상 가동률도 93%를 유지하고 있다. 내과, 신장내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가정의학과 등 9명 전문의를 포함해 총 17명의 의료진이 배치돼 있다. 야간 당직의도 매일 2명씩 상주한다.
인창요양병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노래 교실.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본 결과 몇 년째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노래를 따라 부르고 직접 참여할 수 있어서 반응이 아주 좋다. 침상 생활에서 벗어나 노래도 배우고 율동도 할 수 있어서 흥이 많은 환자들에게 호응이 좋다.
가장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꼽는다면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주기와 크리스마스 축제다. 이사장을 포함해 직원들이 병실을 돌며 카네이션을 달아주면 우시는 분도 많고 더러는 수줍어 하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때에는 산타 복장을 하고 선물도 나누는데 동네 잔치 분위기가 연출된다.
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나와 병원에서 공연을 해준다.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는데 손주 생각이 나서인지 우시는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행사를 하고 나면 보람이 크지만 너무 울어서 병동 전체가 슬퍼진다. 그래서 초등학생 봉사활동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한다.
■도심 속 친환경 힐링 병원
2016년 개원한 인창대연요양병원(부산 남구 대연동)도 심평원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의료진이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의 질과 향정신성 의약품 처방률, 욕창 발생 환자분율, 통증 개선 등의 진료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결과다.
도시철도와 인접해 있어 가족들의 접근성이 좋은 도심 속 친환경 힐링 병원이다. 무독성 페인트와 중금속이 없는 바닥재를 사용한 친환경 건물에 중앙정원, 야외정원 등을 꾸며 환자들에게 힐링 공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 질환 치료에 특화되어 있다. 신경과 전문의가 치매 병동에 배치돼 있고 각 병동마다 남녀 중환자실을 운영 중이다.
염 이사장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재활을 받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요양병원에서 있다가 요양원이나 집으로 돌아가서 재택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임무다. 청결한 환경 속에서 차원이 다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뢰 받은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5-03-3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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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이야기] 노화를 앞당기는 ‘요요현상’
기상청 ‘2025년 여름 기후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60%에 달하며, 일부 전문가들은 4월부터 11월까지 여름 수준의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가 시작될 때나 여름이 다가오면 다이어트를 결심하곤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체중 관리는 단순한 외모 개선을 넘어 노화 속도를 조절하는 중요한 요소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은 세포의 노화 진행을 늦추는 핵심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할 때 ‘요요현상’을 경계해야 한다. 요요현상은 감량한 체중이 다시 급격히 증가하는 현상으로, 단순한 체중 변화를 넘어 신체 건강과 노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줄었다가 다시 증가하는 과정에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대사 기능이 저하되며, 지방세포는 점점 비대해진다. 이러한 변화는 신체의 균형을 깨뜨리고, 만성 염증을 유발하며, 결국 노화를 촉진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지방세포가 반복적으로 팽창하고 축소되면, 신체는 지방을 더 쉽게 축적하는 방식으로 적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체내 활성산소(Free Radical)가 증가하며, 세포 손상이 가속화된다. 그 결과 피부 탄력이 저하되고 혈관과 장기의 노화가 빨라지는 것이다.
요요현상이 반복되면 호르몬 균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면 우리 몸은 이를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여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킨다. 코르티솔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지방 축적이 촉진되고, 근육 손실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당뇨병 위험까지 높아진다. 또한 갑상선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기초대사량이 감소하면서 점점 체중이 쉽게 증가하는 체질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몸의 에너지 소비 효율이 낮아지고, 피로감과 무기력함이 증가하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요요현상이 심할수록 세포 노화의 지표인 텔로미어(telomere)가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요요현상을 방지하려면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줄이려고 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지속 가능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극단적인 식이 제한은 오히려 요요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을 적절히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또 근육량 감소를 막기 위해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기초대사량 유지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코르티솔 분비가 늘어나 체지방이 쉽게 축적되므로 적절한 휴식과 충분한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계획하고 있다면 급격한 체중 감량보다는 각자의 상황에 맞춰 꾸준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요요현상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며, 항노화를 실천하는 길이다.
2025-03-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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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의 암 진단… 조기 발견해 모두 수술 성공” [나는 이렇게 암을 극복했다]
성인 3명 중에 한 명꼴로 암환자다. AI와 양자컴퓨터 시대가 도래했지만 아직도 우리는 암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첨단 수술기법과 항암제 개발이 쉼 없이 이루어지면서 암 생존율이 꾸준히 상승 중이다. 암을 이기기 위한 환자들의 의지만 꺾이지 않으면 된다. ‘나는 이렇게 암을 극복했다’ 시리즈를 통해 암을 이겨낸 환자들의 기적 같은 생존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13년간 4번의 암을 극복한 김영수 씨(79·부산 영구도 동삼동) 사례다.
■“암 4번 이겨냈습니다!” 긍정 마인드 큰 힘
김영수 씨는 올해 1월 위암을 포함해 식도암, 갑상선암, 폐암 등 총 4번의 암 진단을 받았다. 4개 암이 발생한 부위가 각각 달랐다. 다행히 모두 조기에 발견돼 고신대복음병원 의료진으로부터 4번의 수술과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암 환자는 초기에 암 발견이 늦거나 완전히 치료되지 않아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경우는 전이 또는 재발암이 아니고 원발암이었다. 식도, 갑상선, 폐, 위에서 각각 새로 발생한 별개의 암이라는 뜻이다.
전이암인지 원발암인지는 전이 경로를 살펴보거나 암 세포의 타입 등을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처음에 암이 발견된 후에 전이되거나 재발하기도 하지만 김 씨처럼 4번에 걸쳐 원발암이 발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 일이다. 대학병원에서 30년 이상 암환자를 수술해 온 교수들조차도 원발암이 4번 발견된 환자는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했다고 할 정도로 희귀하다.
고신대복음병원 혈액종양내과 신성훈 교수는 “현재까지 2~3개의 원발암이 발생한 경우는 전체 암 환자의 약 0.4%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4개 이상의 원발암이 진단된 경우는 해외 통계나 연구보고에서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아주 드문 케이스다”고 설명했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이 닥쳤을까, 한 번도 아니고 4번씩이나 이런 일이 나에게 찾아올까’라며 하늘을 원망하기도 했을 법하다. 하지만 그는 의외로 담담했다.
“처음 의사로부터 식도암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불안한 생각이 크게 없었다. 암이 왔나보다, 그냥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면 되겠지하는 마음이었다. 걱정한다고 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물론 식도암을 초기 단계에 발견해서 심적 부담감이 크지 않았던 점도 있겠지만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낙천적인 성격이 암 극복에 큰 도움이 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대목이다.
■주치의가 말하는 다발성 암의 극복 비결
김영수 씨의 암 투병은 2012년 6월부터 시작되었다. 국가 건강검진을 받던 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낮아 대학병원으로 전원된 후에 위내시경 검사를 통해 식도암을 발견했다.
식도암 시술을 담당했던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박무인 교수는 “식도암 초기라서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ESD)을 통해 수술 없이 완치됐다. 조기에 발견된 덕분에 항암치료도 필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같은 해 11월에 그는 건강검진 중 갑상선암이 발견됐다. 같은 병원의 이비인후과 이강대 교수로부터 수술을 받고 완치 판정을 받았다.
2015년에는 폐암이 발견됐다. 하지만 다행히도 초기 단계였고, 흉부외과 박성달 교수 집도로 암을 제거할 수 있었다. 박성달 교수는 “폐암은 대개 발견할 무렵에 3기나 4기가 되는데 초기에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운이 아주 좋은 환자라고 볼 수 있다. 조기에 발견된 덕분에 항암치료 없이 완치됐다”고 말했다.
마지막 위암 수술을 받은 것은 올해 1월이었다. 역시 정기 건강검진을 받던 중에 위암을 발견했고 곧장 고신대병원 위장관외과 윤기영 교수 집도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직검사 결과 항암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다는 진단(위암 1기)을 받았다.
윤기영 교수는 “위 아래쪽에 암 세포가 발견됐지만 분포 범위가 넓어서 전체 위의 2/3 정도를 절제하는 위공장 문합술을 시행했다. 다행히 초기에 발견돼 수술 후에도 아주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다. 건강검진의 혜택을 가장 잘 받고 있는 환자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종류의 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된다”고 조언했다.
■수술 후 어떻게 생활하고 있나
젊어서 술 담배를 아주 많이 했던 김영수 씨. 수술 후에 술과 담배를 완전히 끊었다. 그리고 주 2회 영도구보건소 운동처방실을 방문해 꾸준히 운동을 해주고 있다. 트레드밀에서 15분 정도 걷고 , 자전거 타기를 15분 정도 하는데 체력적인 부담은 거의 없다고 한다.
식사도 5~6회에 걸쳐 조금씩 나누어 먹고 있다. 위절제술 후에 흔히 나타나는 덤핑증후군(음식물이 소화되지 못하고 소장으로 급히 이동하는 증상)은 아직 없다고 했다.
김영수 씨는 위절제 수술 후 기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고용량 비타민 주사를 맞으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투병 중인 암 환자와 암 없이 건강한 생활을 누리고 싶은 이들에게 “암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행운을 잡으려면 건강검진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5-03-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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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허리가…" 젊은 층도 피해갈 수 없는 허리디스크, 왜
취업준비생 20대 A 씨. 갑작스러운 허리 통증으로 일어나기조차 힘들어 병원을 급히 찾은 그는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A 씨처럼 20대 젊은 층은 물론 10대 청소년들도 일명 ‘허리디스크’로 불리는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때문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공부와 스마트기기 사용 등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크게 늘면서 젊은 층도 허리 건강이 나빠진 것이다.
■종아리도 아플 수 있어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장노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성인들과 10대 청소년들도 고통을 겪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분석 결과 척추질환자 평균 연령은 2021년 현재 30대 중후반(36.9세)으로, 2012년(41.8세)보다 5년이나 젊어졌다.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면서 잘못된 자세를 오래도록 유지하거나 취업 준비, 학업 등을 위해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서 허리에 무리가 가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허리를 많이 쓰는 운동선수나 무거운 짐을 이동시키는 직업을 가진 경우에도 많이 나타난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허리 통증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허리 통증 뿐만 아니라 다양한 증상이 수반된다. 허리 아래쪽 엉덩이가 아프거나 허벅지나 종아리도 아플 수 있다. 무릎이 아파서 관절센터를 찾았지만 무릎 관절에 이상이 없어 척추센터를 찾았다가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부산고려병원 척추센터 김동하 원장은 “하체 여러 부위의 신호를 주고받는 신경이 허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허리 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엉덩이에서 허벅지, 발가락까지 하체의 신경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증이 오래될 경우 운동이나 업무 수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만성 통증의 경우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심한 방사통이 있거나 하체 마비 등의 신경 증상이 있는데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보행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우려도 있다.
요추부 추간판 탈출증은 추간판의 손상 정도에 따라 ‘초기 디스크’과 ‘디스크 탈출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초기 디스크는 추간판에 발생한 경미한 손상과 이에 따른 염증 반응이 통증의 원인으로, 추간판의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휴식이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다른 일반적인 연부 조직에 발생한 손상 치료와 마찬가지로 자체적으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약물치료로 염증반응을 줄여주면 생각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치료가 뒷받침된다면 2주에서 4주 사이에 통증이 상당히 줄어들고, 약물 복용을 중단할 수 있다.
디스크 탈출증은 추간판 구조 중 섬유륜이라는 인대 다발이 손상되면서 추간판 내부에만 있어야 하는 수핵이 바깥으로 탈출, 신경이 안전하게 있어야 하는 공간인 ‘신경강’으로 침범해 신경을 누르면서 통증과 신경 증상을 유발한다. 신경이 눌려서 생기는 신경 증상은 하체에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흔히 ‘다리가 땡긴다’는 표현이 여기에 해당한다. 종아리가 저리거나 쥐가 내리기도 하며, 발목이나 발가락에 감각이 무뎌지거나 근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경미할 경우 초기 디스크와 마찬가지로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수술해도 하루 만에 걸을 수 있어
하지만 심한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하지 근력저하 등 심한 신경 증상이 있으면 신경이 많이 눌린 심각한 디스크 탈출증 상태일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보존적 치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물리적으로 신경이 심하게 눌린 상태에서는 수술 등의 방법으로 물리적으로 신경이 눌리지 않게 해주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이전과 달리 요즘에는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이 빠른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하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성이 크지 않다. 수술 후 하루 만에 걷는 등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수일 내에 퇴원할 수 있다. 간단한 사무직의 경우 퇴원 이후 바로 업무복귀가 가능하다.
청소년이나 20대 젊은 층은 추간판의 성질이 물렁물렁하고 탄력성이 높아 탈출하더라도 흡수가 잘 되고 주사치료나 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장년층 이상에서는 추간판의 성질이 딱딱하고 탄력성이 떨어지는 양상으로 변하게 돼 보존적 치료로 흡수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빠르고 정확한 진단·치료가 필요하다.
아무리 수술이 간단하고 편해졌다고 하더라도 질병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무직이나 학생일 경우 30분이나 1시간마다 10초 정도의 간단한 스트레칭만으로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 원장은 “운동이나 일을 하다가 요통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휴식이 필수적”이라며 “업무 환경을 개선하거나 생활 습관을 고쳐 허리디스크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3-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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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부산권역외상센터의 모든 것
국가 공모사업 도전부터 유치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국내 첫 독립형 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의 기록을 담은 〈부산권역외상센터 스토리텔링북 VOL.2〉(책 표지)가 발간됐다.
10일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따르면, 이번 책은 국내 최초 독립형 외상센터로서의 역사와 발전 과정, 그리고 이를 위해 헌신한 의료진의 노력을 담아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등에 의한 중증 다발성 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소생을 비롯한 혈관조영시술, 응급수술 등 중환자실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외상 전문 시설이다. 2007년 외상팀 결성과 국내 첫 외상전문질환센터 건립 사업을 시작으로 2015년 문을 열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외상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외상의료체계 발전을 위한 교육과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 대한외상학회는 물론 응급의학회와 협력해 정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외상 간호사 및 의료진 대상 심화 교육을 제공한다. 해외 외상센터와 협력해 최신 치료 기술을 공유하며 연구 성과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500명 이상의 중증 외상환자를 치료하며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해 전문 진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책은 시설 및 운영 현황 소개에 그치지 않고 의료진과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최초 외상전문질환센터 사업 선정 과정의 치열한 경쟁, 센터 개소까지의 도전과 노력, 설계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통해 외상센터의 탄생 배경과 그동안의 발자취를 집중 조명했다. 전국 권역외상센터와 관련 기관에 배포되는 이번 책은 외상의료체계의 중요성을 알리고, 향후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대병원 김영대 권역외상센터장은 “2022년 발간한 1권이 센터의 시설과 역할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2권은 한국 외상센터의 시작과 개소 과정의 어려움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부산권역외상센터 개소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방영과 맞물려 외상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이번 책자가 외상의료의 중요성과 센터의 역할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5-03-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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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맞은 비덱스, ‘디지털 치의학 허브’로 우뚝
부산시는 지난 8~9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2025 부산 디지털 치의학 전시회 및 국제학술대회(이하 비덱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10일 시에 따르면, 2018년부터 매년 열려온 대표적인 치의학 행사인 비덱스는 치의학 기업의 판로를 개척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최신 디지털 치의학 기술을 공유하면서 지역 치의학 산업을 육성·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매년 참가 기업 수가 늘고 해외에서도 참여가 잇따르면서 국제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가 주최하고 부산시치과의사회, 부산경제진흥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88개사 310부스가 참여했으며, 관람객은 3000여 명을 기록했다.
이번 전시회는 부산이 치의학 중심도시로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고자 결의와 다짐을 하는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를 위한 심포지엄’으로 시작을 알렸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 김호 정책연구본부장이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의 당위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고 치의학 연구의 중요성을 공유하는 한편 국립치의학연구원이 지역사회와 국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심층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함께 부산이 최적의 유치 후보지임을 강조하고 부산 시민들의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치의학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확인하는 ‘디지털 치의학 전시회’에서는 디지털 치과진료 장비 및 진료 시스템 등 최신 치의학 기술이 반영된 제품을 홍보하는 것은 물론 각종 프로모션를 통해 B2B 상담이 제공됐다. 최신 치과 진료 기술, 필수 의료윤리 등 최신 디지털 치의학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치의학 국제학술대회’에선 몽골·대만 등 7개국 50여 명의 해외 참가자가 19개 주제의 학술프로그램에 참여해 국제 학술 교류의 장을 열었다.
이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영세 치과기자재 업체들을 위한 공동홍보관을 조성해 지역 영세 사업자들의 제품 판로 개척과 홍보를 지원해 주목을 끌었다. 예비 치의학 종사자들을 위한 취업 안내 부스도 활발하게 운영됐다. 시민 대상 무료 구강검진 버스도 관람객으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부산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부산은 치의학 기업이 집적해 있고 지역 대학에 치의학 관련 학과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치의학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한 도시”라며 “치의학 분야의 역량을 결집해 부산이 디지털 치의학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2025-03-1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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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 제225회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
부산일보사는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동의의료원과 공동으로 '동의건강교실 무료강좌'를 개최합니다.
이번 강좌는 동의병원 문영길 센터장이 ‘자궁근종의 최소침습적 수술 치료’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질의응답을 통해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시간을 가질 것입니다.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일 시 : 3월 20일(목) 오후 2시
■장 소 : 부산일보사 10층 대강당(도시철도 1호선 부산진역 하차)
■강 사 : 동의병원 산부인과·자궁근종센터 문영길 센터장
■문의처 : 동의의료원 051-850-8679, 부산일보사 문화콘텐츠국 051-461-4295
■주 최 : 부산일보사, 동의의료원
2025-03-1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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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전 폐경 여성, 당뇨병 위험 13% 증가
한국 여성 110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40세 이전 조기 폐경이 당뇨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남가은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준365의원 고병준 원장 공동 연구팀은 폐경 연령과 당뇨병(2형) 발병의 연관성을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09년 국가건강검진 당시 당뇨병(2형)이 없었던 30세 이상의 폐경 후 여성 112만 5378명을 2018년까지 평균 8.4년 추적 관찰했다.
폐경 연령은 50세 이상이 64.9%(73만 595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45∼49세 27.6%(31만 772명), 40∼44세 5.8%(6만 4700명), 40세 미만 1.7%(1만 9311명) 순이었다.
조기 폐경 여성은 50세 이상 폐경 여성과 비교해 농촌 지역에 거주할 가능성이 더 높고, 흡연, 운동 부족,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 우울·불안장애 등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구팀 조사 기간 동안 11만 3864명(10.2%)이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 연구팀은 생활 습관, 심혈관대사질환 위험인자, 정신건강, 생식 관련 요인을 보정한 후 폐경 연령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40세 미만에 폐경이 시작된 조기 폐경 그룹은 50세 이상에 폐경을 겪은 그룹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평균 13%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40~44세 폐경 그룹도 당뇨병 위험이 3% 높았다. 45~49세 폐경 그룹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조기 폐경 여성에서 체질량지수(BMI)가 비만의 기준인 18.5 미만인 경우와 우울증이 있는 경우는 50세 이상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위험이 각각 54%, 28% 높았다.
연구팀은 조기 폐경은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없는 기간을 연장해 빠른 노화를 유발하고, 체내 DNA 손상 등을 통한 대사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스트로겐은 체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비만 그룹에서 당뇨병 위험이 더 낮은 것은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크고, 우울증은 고칼로리 식단과 신체활동 부족 등을 유발해 당뇨병 위험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10만 명 이상의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는 조기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당뇨병 예방 조치가 필요하고, 조기 폐경이 당뇨병 관리와 치료의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25-0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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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담배·약물 남용, 2030 뇌경색 위험 높인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뇌경색이란 뇌졸중의 한 유형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혈전으로 막혀서 뇌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제한돼 뇌세포가 손상되는 상태를 말한다. 두통, 어지러움, 시력장애, 균형감각 상실, 의식 혼미, 말이 어눌해지는 등 갑작스러운 언어 장애, 한쪽 팔과 다리의 마비 등 증상이 나타난다. 고혈압, 심장질환,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질환과 동맥경화증, 심방세동 등 혈관의 퇴행성 변화가 주요 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는 2018년 48만 4443명에서 2022년 52만 895명으로 7.5% 증가했다. 2022년 기준 연령별 환자 비율은 고령층이 높지만, 2018년 대비 환자 비율을 보면 50대 이상은 감소했고, 20대와 30대는 각각 29.9%, 17.4% 증가했다.
대동병원 뇌혈관센터 김병진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경색은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젊을 때부터 주요 위험 요인을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약물 남용과 과음, 흡연 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 중에는 혈압을 급격히 변화시키거나 혈액 응고를 촉진해 혈관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이 있다. 그 자체보다는 오남용하거나 다른 위험 요인과 결합될 때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반드시 의료진 진단에 따라 본인에게 맞는 약물을 처방받고 부작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예를 들어 경구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을 포함하고 있어 고혈압이나 흡연 등 위험 요인과 결합될 때 혈액 응고를 촉진할 수 있다. 일부 마약류, 고혈압 치료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우울제 등도 유의해야 한다.
음주는 혈압을 일시적으로 상승시키며 장기적으로 고혈압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뇌경색의 주요 원인으로, 혈관에 부담을 주고 혈전이 생길 위험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음주는 심방세동과 같은 심장질환의 위험도 높이는데, 이 경우 심장에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수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어야 한다. 흡연은 혈액의 산소 운반 능력을 감소시켜 뇌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못하게 한다. 또한, 혈관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액 응고를 촉진해 혈전으로 인한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
뇌경색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회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김병진 과장은 “발생 4.5시간 이내에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투여하면 혈류를 회복시켜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이후에는 혈관 내 혈전 제거술, 스텐트 삽입술 같은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경색으로 뇌신경이 손상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한다. 금연, 절주, 스트레스 관리와 하루 30분 이상, 주 3회 정도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한다.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싱겁게 골고루 먹는 식생활도 도움이 된다.
2025-02-24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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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상처로 선택한 고립, 전문가가 도울 수 있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은둔형 외톨이’는 ‘틀어박히다’라는 뜻의 일본어에서 파생된 ‘히키코모리’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 1970년대부터 등장해 1990년대 하나의 인구층을 형성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서울시가 2022년 실시한 고립·은둔 청년 실태조사에서도 만 19~39세 인구의 1.2%가 은둔 청년으로 추산됐다.
은둔형 외톨이는 종종 우울증, 사회불안장애 등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정신과적 질병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부와 상호작용을 피하는 행동 패턴을 나타내는 하나의 증상이자 국가가 개입해 대처해야 할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가나병원 서민효 진료부장은 “다만 가족 외에는 대인 접촉 없이 보낸 기간이 6개월을 넘어간다면 전문가의 심리적 상담이나 정신의학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증상이 심각하면 건강을 해치거나 정서적 반응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자신의 문제를 극복할 힘이 떨어져 있고 극복할 방법도 찾지 못하는 상태다. 정서적으로 고독하고 불안하며 무기력하고, 자기비판적이면서 감정 표현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자존감이 떨어지고 의존성이 높아 의존하던 인물에게 배신감을 느끼면 폭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
은둔형 외톨이는 보통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시작된다. 심리적 원인, 사회적 압박, 개인적 경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가정 환경, 학업 스트레스, 정신적 외상, 불안이나 왕따, 학교 폭력, 경제적 불안정, 능력주의 또는 코로나와 같은 격리 상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에는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잃고 인간관계를 끊는 유형과 스트레스와 사회적 상처로 인해 외톨이가 되는 유형이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유형은 후자로, 고립된 삶에 만족하는 전자와 달리 자신의 생활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사회적 고립을 택한다.
여성보다 남성이 많다는 점도 특징이다. 여성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으면 새로운 집단을 찾아 나서거나, 대화를 통해 고민을 털어놓는다. 반면, 남성은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면서 심리적 문제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은둔형 외톨이 치료는 개인의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요인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접근한다. 심리 치료나 인지행동치료(CBT)를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교류 욕구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방법도 배운다. 이러한 치료는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을 돕고 점진적으로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은둔형 외톨이는 익명 온라인 교류 등을 통해 사회적 연결을 갈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낮은 상황에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사, 청소 등으로 주변 환경을 바꿔 주거나 운동, 쇼핑 등을 함께 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다.
서민효 진료부장은 “초기에는 당사자가 치료를 거부할 수 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보여주면 어느 순간 방문을 열고 나와 함께 햇빛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은둔형 외톨이를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치료를 제도화한다면 가족 입장에서 훨씬 수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02-1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