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로봇과 AI로 움직이는 초연결 인공지능 항만으로
BPA, 부산항 AX 추진계획 발표
국내 항만 최초 AI 대전환 로드맵
2030년까지 4351억 원 투입
인명 사고 없이 생산성 30% 향상
부산항 물류통합플랫폼 AI 전환
AI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 완성 등
4대 전략·12대 중점 과제 설정
국내 첫 완전 자동화 부두인 부산항 신항 7부두 야적장을 무인 트럭이 주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항 인공지능(AI) 대전환(AX)에 2030년까지 4351억 원을 쏟아 붓는다.
BPA는 12일 해양수산부 브리핑룸에서 ‘부산항 AX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 핵심 추진 전략인 ‘AI 3대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항만·물류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계획을 수립했고, 본격 실행에 나선다고 BPA는 밝혔다.
계획은 2030년까지 부산항 운영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해 ‘미래형 초연결 인공지능 항만’을 구현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 컨테이너 터미널 생산성 30% 향상, 항만 내 인명 사고 ‘0’을 달성하고, 한국형 자동화터미널을 완성해 해외 시장 진출을 견인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BPA 계획은 △AI 기반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 완성 △부산항 물류통합플랫폼 AX 추진 △안전사고 예방, 무인화 대응을 위한 피지컬 AI 도입 △부산항 전용 공공 AI 인프라 확보와 협업체계 구축을 4대 전략 목표로 선정하고, 각 전략 과제에 3개씩 중점 과제를 설정했다.
AI기반 한국형 자동화 터미널 완성을 위해 △국산 하역장비 도입과 항만장비제어시스템(ECS) 구축 △AI 활용 컨테이너터미널 자동화 운영 기술 향상 △AI 기반 항만 내 자율운송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컨테이너를 쌓을 최적 위치를 스스로 결정하고, 현실과 실시간 연결된 가상환경 ‘디지털트윈’으로 운영 시나리오를 미리 실험해 터미널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BPA는 설명했다.
BPA 송상근 사장이 12일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부산항 AX 추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해수부 제공
또 부산항 물류통합플랫폼 AI 전환을 위해서는 △부산항 통합 모바일 시스템 ‘올컨e’와 △부산항 모니터링 시스템인 ‘포트아이(Port-i)’에 AI를 적용해 항만과 육상 연결 최적화를 추진하고 △한국형 선박 기항 최적화(K-PCO)를 추진한다. 트럭 기사가 사용하는 전용 앱에 음성 대화형 AI를 도입해 항만 상황을 반영한 AI 자동 예약과 트럭 방문 시간을 추천해 항만 게이트 혼잡을 줄이고, 선박과 화물을 연결하는 데에도 AI가 대체 선박 추천, 선박 도착 시간을 정확히 예측해 선석 운영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사고 예방과 무인화를 대응 피지컬AI 도입을 위해 △24시간 안전사고 예방 AI 기술 도입 △로보틱스 활용 무인 자동화 하역 운영 기술 확보 △지능형 장비 진단과 전도 예측으로 안전사고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장비와 사람 간 충돌 위험을 예측해 경고하고, 추락 위험 높은 컨테이너 고정(라싱) 작업이나 냉동 컨테이너 관리 작업을 로봇이 대신 수행하도록 한다. 와이어로프 결함이나 강풍으로 인한 컨테이너 전도 가능성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도 개발한다.
부산항 전용 AI인프라 확보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부산항 AX 공공 인프라 확충 △지능형 스마트 오피스 구축과 디지털 행정 혁신 △부산항 AX 동력 확보를 위한 내외부 협업 강화를 모색한다. 항만물류 업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고성능 AI 서버(GPU 팜)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고, ‘BPA AI 추진단’이 네이버클라우드, 현대자동차 등 업체는 물론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 연구기관과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BPA는 2030년까지 이들 사업에 총 사업비 8921억 원 중 435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머지 예산은 해양수산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부산시 등) 예산을 확보하려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BPA 송상근 사장은 설명했다. 또 AI 시스템 가동과 선박에 전원을 공급하는 육상전원공급장치(AMP) 증설 등 전력 수요가 급증할 상황에 대비해 단기적으로는 올해부터 신항 전원 공급을 담당하는 154kV 변전소의 변압기 증설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한국전력, 기후에너지부 등과 신항 전체 전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PA는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AI 담당 부서인 ‘디지털AI부’를 신설, 경영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AI 실무추진단’을 구성해 역량을 결집해 왔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네이버클라우드, 현대자동차 등 AI 관련 업체·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피지컬 AI의 부산항 적용 방향을 구체화해 왔다. BPA는 이번 계획이 정부 시책과 항만·물류 관계자, 연구기관 의견을 망라한 국내 항만 분야 최초의 AI 대전환 로드맵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송 사장은 “부산항은 AX 추진 계획을 통해 우리나라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항만·물류 분야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부산항 운영 경험과 AI 기술을 결합하여 글로벌 항만 시장 선도자(First Mover)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