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통치료 임플란트’ 표현에 속지 마세요
치협, ‘의식하진정법’ 재확인
의학적 의미 ‘수면’과는 구분
과장 광고·불법 유인 대처
대한치과의사협회는 낮은 진료수가를 앞세운 임플란트 시술과 과도한 의식하진정법 홍보가 결합된 현상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임플란트 시술 관련 설명을 하는 의료진. 클립아트코리아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가 ‘수면 임플란트’ 용어 오용에 따른 안전 불감증을 경고하는 한편 ‘의식하진정법’으로 용어를 바로잡고 안전관리 프로토콜 이행 강화에 나섰다.
2일 치협에 따르면 의식하진정법은 전신 마취와 달리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자발적 호흡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진정을 유도하는 방법으로, 시술 후 기억이 남지 않아 수면 상태로 착각할 수 있지만 의학적 의미의 수면과 엄밀히 구분된다. 위나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수면 마취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치과 임플란트 시술은 일반적인 내시경 검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시술 시간이 길고 고개 돌리기 등 환자의 협조가 수시로 필요하며 구강 내 시술 특성상 혈액, 타액, 기구 등이 기도나 폐로 흡인될 위험이 상존한다. 일정한 위험이 따르는 시술임에도 ‘수면’으로 홍보할 경우 환자 안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뿐 아니라 환자에게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치협의 설명이다. 치협 의료광고심의위원회는 수년 전 ‘수면 임플란트’라는 표현이 환자에게 시술의 위험성을 간과하게 하고 치료 효과를 오인하게 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해당 용어 사용을 불허한 바 있다.
치협은 최근 일부 의료기관에서 낮은 진료수가를 앞세운 임플란트 시술과 과도한 의식하진정법 홍보가 결합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했다. 치협은 “지나치게 낮은 가격을 내세운 진료와 ‘수면’ ‘무통 치료’ 등의 표현을 결합한 홍보는 환자에게 안전성과 치료 결과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의료행위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게 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치협은 또 의식하진정법은 환자의 불안을 완화하기 위한 고도의 의료적 판단이 필요한 행위일 뿐 매출 증대를 위한 마케팅 수단이 아닌 점을 분명히 했다. 고령 환자의 경우 생리 기능 저하로 인해 약물 반응에 더욱 취약한 만큼 ‘자는 동안 통증 없이’ 등의 자극적인 문구를 앞세워 무분별하게 시술을 권유하는 행위는 지양돼야 한다는 것이다.
치협은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치과에서 70대 환자가 의학하진정법으로 임플란트 시술을 받던 도중 사망한 사고를 계기로 △의식하진정법의 적응증 엄격 준수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 체계 △응급 대응 시스템 등 내부 가이드라인을 재점검할 방침이다. 치협 박찬경 법제이사는 “의식하진정법은 안전하게 시행될 경우 환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지만 환자의 안전이 항상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