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이에게] 6월에 떠난 두 분, 못다한 얘기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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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기도 하지만 부모님 기일이 있는 달이기도 해서 더욱 의미있는 달이다. 군인들은 나라를 위해, 부모님은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6월은 어느 달보다 더 슬프게 다가온다.

아버지가 2018년 6월 17일(음력 5월 6일) 88세, 어머니는 2023년 6월 19일(음력 5월 4일) 92세의 일기로 종명하셨는데 묘하게도 일차가 이틀이다. 양력으로 치면 어머니가 아버지 돌아가신 날 2일 후에, 음력으로는 2일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평균하면 결국 같은 날에 하늘나라에 가신 것이다. 그만큼 금실이 좋았던 방증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양력 6월 18일(음력 5월 5일)을 부모님 기일로 기준 삼아서 매년 양력 6월 셋째 주말에 부모님 추모제사를 지낸다.

올해로 아버지 8주기, 어머니 3주기 추모일을 맞는데 자식 5남매가 제수를 분담하여 정성껏 차린다. 한국인의 현재 평균수명이 84세가량인데 비하면 천수를 누렸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자식들 입장에서는 조금 빨리 떠나 보낸 기분이다.

자식 5남매 중 필자(72세)를 기준으로 위로는 형님(75세), 아래로는 세 명의 여동생이 있는데 막내가 62세로 거의 3년 터울이다. 부모님의 건강한 신체 유전자를 받아 다들 건강하여 어머니가 남겨주신 유산을 기반으로 매년 가을에 자식들 부부 해외여행을 가고 있다. 자식들끼리 우애롭게 지내라고 무언의 유산을 남기신 것이다.

1950년대 19살에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시부모와 시동생들 뒷바라지, 그리고 자식들을 키우느라 갖은 고생을 하신 어머니였지만(동시대 어머니들 대부분이 그랬지만), 아버지 또한 선견지명을 가진 악바리였다. 70여 호 되는 작은 마을에서 조그만 방앗간을 운영하면서 자식들 공부를 다 시켰다. 형님과 막내는 대학까지 마쳤는데, 60년대 당시 시골 형편으로는 중졸이 대부분이었고 대학까지 마친 경우는 드물었다. 그 당시에 시골에서 자식 5명을 고졸 이상 공부시킨 집도 드물었다.

아버지의 방앗간 운영은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한 창의적인 발상이었다. 농토는 10마지기도 안 되어 농사만으로는 도저히 자식들을 공부시킬 수 있는 형편이 안 되었던 것이다. 퇴비증산, 풀베기 등의 경진대회에서 1등 할 정도로 신체활동도 강인하였다.

세월이 흐를수록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6월에 잠시 우리 곁에 오셔서 자식들과 못다한 이야기를 꽃피웠으면 좋겠다.

조상근·이연금의 아들 조홍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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