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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던 사랑 잊지 않으려”… 보수초등 56년째 사제의 인연
56년.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단 한 해도 빠짐없이 이어져 온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있다. 1969년 부산 중구 보수초등학교를 졸업한 6학년 4반 학생들과 당시 담임이었던 선병은(89) 씨가 그 주인공이다. 졸업생들은 매년 스승의 날이면 선 씨를 찾아 감사를 전해왔다. 코로나19로 모임이 중단된 한 해를 제외하고는 단 한 해도 거르지 않았다.
이 만남을 처음 제안한 사람은 유영애(69) 씨다. 그는 대학 시절 전국에 흩어진 동창들을 수소문해 스승의 날 모임을 시작했다. 유 씨는 “학창 시절 선 씨에게 존경과 사랑을 배운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 모임을 이어왔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함께했으나, 최근 몇 년은 선 씨의 건강을 고려해 당일 점심 모임으로 진행하고 있다.
졸업한 지 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제자들이 한결같이 스승을 찾는 이유는 단순한 의무감이나 관습이 아니다. 유 씨는 선 씨를 ‘그 시절 보기 드문 젠틀맨’으로 회고한다. 단정한 인상과 따뜻한 태도, 그리고 훈육 속에서도 느껴지던 진심이 제자들의 마음에 오래 남았다고 했다.
특히 기억에 또렷이 남는 사건도 있다. 유 씨는 초등학생 시절 키가 커서 ‘거인’이라 불렸다. 그는 친구들의 놀림에 화가 나 돌을 던졌고, 친구의 이가 부러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더군다나 피해 학생의 이모는 같은 학교의 교사였다. 유 씨는 일이 부모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숨겼다. 며칠 뒤 선 씨는 제사 음식을 들고 유 씨의 집을 조용히 방문했다. 부모에게는 직접 말하라고 타이르며 함께 피해 학생의 집을 찾아가 사과를 이끌어냈다. 유 씨는 이 일을 두고 “선생님이 어른의 품격과 책임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말했다.
선 씨는 매년 스승의 날이면 A4 용지에 직접 쓴 글을 자리에 모인 제자들에게 나눠준다. ‘이렇게 살아보니 좋더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조언은 제자 한 명 한 명의 이름이 적힌 봉투에 담긴다. 점심 식사 전 1시간 남짓 짧은 강연도 이어진다. 지난 5월 초 열린 모임에서 선 씨는 “내가 너희들한테 받은 고마움이 더 크다”며 식사비를 자신이 내기도 했다. 제자들에게는 작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졸업 당시 학급 인원은 약 80명이었지만, 현재까지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는 인원은 17명 정도다. 경찰, 기업 임원, 유치원 원장 등 다양한 길을 걸어왔지만, 이 모임에서는 모두 ‘선병은의 제자’라는 이름으로 함께한다.
유 씨는 “우리도 이제 모두 일흔이 됐다. 친구 중에는 ‘이제 그만 만나자’는 이도 있다. 무릎도 아프고, 몸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는 선생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만큼은 모임을 멈추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모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삶의 연대이기도 하다. 안부를 주고받고, 힘든 일이 생기면 서로를 돕는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 유 씨는 “선생님을 뵙는 것도 좋지만, 친구들을 만나는 기쁨도 크다. 그게 우리가 56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고 했다.
스승의 날을 둘러싼 최근 분위기에 대해 유 씨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요즘은 교사들이 너무 위축돼 있다. 도덕책도 사라졌고, 학생 수가 줄다 보니 학부모들의 기대와 간섭이 더 커졌다. 교사를 존경의 대상이 아니라 단순한 ‘직업인’처럼 보는 현실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학생들도 존중과 예의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06-0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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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신미정공 소순민 대표, 세자녀출산재단에 1000만 원
정밀 단조 및 가공 분야 선도기업인 (주)신미정공 소순민 대표가 최근 김영식세자녀출산지원재단에 출산 축하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부산시 강서구에 위치한 (주)신미정공은 1988년 설립 이후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 조향 장치 부품 등 고정밀 부품 생산에 주력해온 기업이다.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을 통해 국내외 자동차 부품 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미정공 소순민 대표는 “저출산 문제는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공동의 과제”라며 “기업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출산과 양육을 장려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후원이 출산을 고민하는 가정에 작지만 따뜻한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소 대표는 지역 사회의 소외된 이웃에 따뜻한 후원, 산학 협력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신미정공의 핵심 가치인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다.
신미정공에서 기부한 후원금 1000만 원은 전액 2025년 6월 출산 축하금으로, 세자녀를 출산한 5세대에게 각 200만 원씩 지급된다.
세자녀출산지원재단은 지난해 제14회 차 출산 축하금 대상자 50명을 포함, 재단 설립 이후 총 815명에게 16억 5760만 원을 지원했다.
2025-06-0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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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대 AMP 총동문회 방동욱 회장 취임식
동명대학교 대학원 국제최고경영자과정(AMP) 총동문회는 지난달 27일 웨스틴조선호텔 부산에서 회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 및 방동욱((주)미래공조시스템 대표이사) 신임 회장 취임식을 가졌다.
방 회장은 “선배님들께서 닦아오신 길을 따라, 각 기수 원우님들과 더욱 소통하고 화합하며, 동명대 AMP가 지속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도록 많은 애정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6-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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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원우회 워크숍 개최
제16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원우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2박 3일간 전남 순천과 경남 하동 일대에서 2025년 상반기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에는 박정은 16기 원우회장(법무법인 우리마루 대표변호사)과 원우 40여 명이 참가했으며, 회장배 골프대회 개최 및 시상식, 순천향교와 하동 최참판댁, 지리산 쌍계사 등을 방문하는 탐방 일정, 원우회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토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박정은 원우회장은 “16기 원우 여러분과 뜻깊은 2025년 상반기 워크숍을 갖게 돼 매우 영광”이라면서 “아울러 행사 준비와 진행에 애써주신 김은기 사무총장(한백DnC 대표)을 비롯한 원우회 집행부에 깊이 감사드리며, 앞으로 원우회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2025-06-0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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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부산 13개 복지단체 후원금 6000만 원 전달
한국거래소(이사장 정은보)는 28일 오후 4시 부산본사 62층 대회의실에서 공모사업을 통해 선정된 부산지역 13개 복지단체에 후원금 총 60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과 선정된 13개 복지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해 후원금 전달식 및 사업설명회를 진행했다.
‘부산 지역사회 공모사업’은 복지단체를 대상으로 △프로그램 지원 △기능보강 등 다양한 영역의 복지사업을 공모를 통해 선정·지원하는 사업으로, 2019년에 시작해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한국거래소의 대표적인 부산지역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번 공모에서는 ‘은둔형 청년 사회복귀’, ‘가정폭력 피해아동 정서회복’, ‘청각장애인 미디어교육’ 등 총 13개 복지사업이 선정됐으며, 각 단체의 추진일정에 맞춰 투명하게 진행된 후 향후 결과보고를 통해 사업 평가가 이뤄진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지역 내 다양한 복지 문제를 발굴하고, 적시에 지원이 이뤄져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06-0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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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중부소방서, 소방안전관리 우수시설 선장
부산 중부소방서(서장 정석동)는 중·서·동구 내 4성급 숙박시설을 대상으로 ‘소방안전관리 실무능력 평가’를 진행한 결과 라마다앙코르 부산역 호텔을 지난 28일 우수숙박시설로 선정했다.
2025-06-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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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사)생명푸드셰어링, 성품 기탁
(사)생명푸드셰어링(이사장 지상협)은 지난 28일 영도구를 방문해 사발면 200박스, 신발 1000켤레 등 총 1100만 원 상당의 이웃돕기 성품을 기탁하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전했다.
2025-06-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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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농협 부산본부, 경성대와 농촌 일손 돕기
농협중앙회 부산본부(본부장 이수철)는 지난달 29~31일 경성대학교(총장 이종근) 학생 400여 명과 경남 창녕군 5개 농협 23개 마을 농가에서 마늘, 양파 등 수확 일손 돕기에 나섰다.
2025-06-0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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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해운대문화예술원 단오제
부산 해운대문화예술원(원장 한은주)은 지난달 30일 해운대구 송림공원에서 창포물 머리 감기와 부채,수리취떡을 나눠주는 제25회 해운대문화예술원 단오제를 가졌다.
2025-06-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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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하나병원, 쌀과 라면 기탁
하나병원(원장 정철수)은 개원 25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27일 사하구 사랑채노인복지관(관장 김태형)에 쌀과 라면을 기탁했다.
2025-06-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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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고리원자력본부, 개인택시 통해 지역 홍보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본부장 이상욱)는 지난달 28일 기장군체육관 주차장에서 기장군개인택시연합회(회장 강철진)와 함께 ‘원자력과 함께하는 우리고장 알리기 사업’ 전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영규 고리원자력본부 대외협력처장과 개인택시 기사 100여 명이 참석했으며, 고리원자력본부는 기장군 내 개인택시 250대에 외부 홍보 스티커와 헤드레스트 광고물을 지원했다.
이번 사업은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기장군의 지역축제 및 관광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으며, 홍보물에는 고리원자력본부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도 포함돼 있어 스마트폰을 통해 추가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남영규 대외협력처장은 “이번 사업이 기장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향후 지역 신활력 사업과 영세 음식점 환경 개선 등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2025-06-02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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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썬기술단에스이(SE), 청송군 산불 피해 복구 봉사활동
재생에너지 전문기업 그랜드썬기술단에스이(SE)가 지난달 28일 경상북도 청송군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지원과 물품 후원 활동을 펼치며 이웃 사랑을 실천했다.
이번 봉사 활동은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와 청송군이 주최하고, 경상북도태양광사업협동조합이 주관한 행사로, 조합 소속 기업 임직원 30여 명이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현장에 참여한 그랜드썬기술단에스이(SE) 임직원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태며 이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그랜드썬기술단에스이(SE) 관계자는 “이번 활동은 단순한 자원봉사를 넘어, 태양광 기업으로서 지역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소중한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확대는 물론, 지역의 필요에 귀 기울이며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또 정변현 대표는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청송군 주민들께 조금이나마 힘과 희망을 전할 수 있어 뜻 깊었다”면서, “우리 기업이 추구하는 사회적 가치 실현이 다양한 현장에서 이어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봉사활동은 산불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며, 기업이 지역사회와 함께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가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그랜드썬기술단에스이(SE)는 20년 이상의 태양광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공, 유지 관리까지 책임지는 경상북도 봉화군 소재의 재생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기술을 넘어 사람을 위한 에너지, 선한 영향력의 실천'을 기업 철학으로 삼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지속 가능한 경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06-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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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협부산동래, 서면 부전몰서 건강 체험터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동부검진센터(원장 신세권·건협부산동래)는 최근 부산 서면지하도상가 부전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체험터’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유동 인구가 많은 상가 밀집 지역에서 시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현장에서는 뇌파·맥파 측정, 조갑 주름 모세혈관 검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돼 참여 시민들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간단히 점검해보고, 일상 속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
건협부산동래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역 유관 기관 및 다중이용시설과의 협력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2025-06-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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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싱가포르산업공단 대표단,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방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청장 박성호·이하 ‘경자청’)은 지난달 30일 베트남 최대 산업공단 개발 전문기관인 베트남싱가포르산업공단(Vietnam Singapore Industrial Park, 이하 ‘VSIP’) 대표단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BJFEZ)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VSIP의 응웬 푸 띤(Nguyen Phu Thinh)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 8명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으며, 양 기관 간 산업단지 개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확대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대표단은 BJFEZ 홍보관을 방문하여 △경제자유구역 개발 전략 △글로벌 기업 유치 정책 △산업단지 운영 사례 등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명지지구 및 신항만지구 등 주요 개발 현장을 직접 둘러보았다.
특히 이번 논의에서는 최근 한국 기업의 리쇼어링 수요 증가 및 베트남 내 한국 기업 투자 확대 추세에 주목하여, 상호 보완적인 투자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베트남 산업벨트 구축 및 공동 글로벌 진출 전략이 주요 의제로 다루어졌다.
경자청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VSIP와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투자유치를 위한 공동 프로젝트 △물류·항만·제조 등 연계 사업 개발 △지속 가능한 외국인 투자 플랫폼 구축 등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성호 청장은 “글로벌 산업단지 개발을 선도하는 VSIP와의 협력은 BJFEZ의 외국인 투자 유치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복귀 기업 유치 및 아세안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교두보로서 BJFEZ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산업 허브로의 도약을 위해 국제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6-0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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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메이저 대회로 키우겠다” 김도형 아시아드CC 대표
오는 5~8일 나흘간 부산 기장군 일광읍에서 열리는 ‘2025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명실상부한 한국프로골프(KPGA)의 메이저급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아시아드CC의 김도형 대표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진정한 메이저 대회로 만들고 싶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제2의 도시인 부산에 남자골프대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시작됐다. 김 대표는 “부산이 ‘골프 8학군’으로 불릴 만큼 인프라가 좋은데도 남자프로대회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 아쉬웠다”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 비해 침체된 남자대회를 부흥시키기 위해서라도 대회 개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이에 공감한 백송홀딩스의 박정삼 회장이 뜻을 같이 하면서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새롭게 만들어지는 남자대회에 ‘부산’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메인 타이틀에 ‘부산오픈’이라는 말을 넣었고, 우승 트로피도 예전 부산의 상징인 부산탑과 섬을 토대로 제작했다.
2022년 1회 대회가 시작된 지 3년간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은 메이저급 대회로 인식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김 대표는 “지난 3년간 국내 스타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대회가 성장해 왔다. 지난해만 해도 2만 7000여 갤러리가 경기장을 찾았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밝혔다.
대회가 열리는 동안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김 대표는 “경기가 열리면 선수들은 물론이고 갤러리들도 가족들과 함께 부산을 찾아 경기를 보고 관광도 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기장군을 비롯해 부산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대회 상금 규모는 10억 원이다. 메이저급 대회 못지않다. 하지만 김 대표는 메이저 대회는 상금 규모로만 규정지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상금 규모 못지않게 역사와 전통을 가져야 진정한 메이저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부산오픈이 그렇게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골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8년부터다. 골프 레전드인 ‘백상어’ 그렉 노먼의 경기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해 골프를 시작했고,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지금의 아시아드CC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의 진가는 2021년 그가 아시아드CC의 대표가 되면서 발휘됐다. 그는 개장 20년 만에 처음으로 아시아드CC의 경영 상태를 흑자로 전환하면서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듬해 부산오픈을 개최해 아시아드CC의 존재감을 높였고, 효율적인 라운딩 운영과 시설 개선 등으로 회원과 내방객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김 대표는 “모든 게 운이 좋았다. 코로나19의 영향과 아시아드CC를 위하는 회원들의 배려 덕분에 3년째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수 있었고, 이익잉여금도 발생했다”면서 “이제는 아시아드CC의 미래를 위한 일들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 일환으로 스타트하우스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오픈 대회를 치르기 위해 18번 홀 그린 뒤에 설치되는 1회성 라운지 시설물에 무려 3억 원이 투입된다. 이 자리에 스타트하우스를 지으면 비용 절감은 물론이고, 회원과 갤러리들이 편안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라운딩을 할 수 있고 대회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김 대표의 구상이다.
아시아드CC는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의 경기장으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3년간 10월에 열렸던 부산오픈이 올해는 6월에 열린다.
김 대표는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을 국내 최고 대회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산오픈을 미국 오거스터 내서널 골프클럽에서 매년 개최되는 마스터즈대회처럼 권위와 흥행, 최고의 경기력과 코스 컨디션 등을 갖춘 대회로 키워가고 싶다”면서 “골프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대회가 열리는 아시아드CC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2025-06-01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