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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협 놓고 희비 갈리는 울산 양대 노조
올해 임금 협상을 둘러싸고 울산 양대 노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사흘째 전면 파업에 나서며 노사 관계가 악화 일로를 걷는 반면, 현대자동차 노사는 임금·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쳐 과반의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현대중 노조)는 15일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1일과 12일에 이은 세 번째 전면 파업이다. 백호선 노조지부장은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 위에서 엿새째 고공 농성을 벌이며 사측을 강하게 압박 중이다.
현대중 노조는 또 이날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발생한 현대중공업 경비대에 의한 폭력 사태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폭행 피해 조합원에 대한 사죄와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앞서 고공 농성 첫날인 지난 10일 농성장 주변을 지키던 조합원들과 회사 측 경비인력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조합원 1명이 경비원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파업과 고공 농성이 며칠째 이어지면서 생산 현장에도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핵심 설비인 턴오버 크레인 가동이 멈추면서 지난 주말에는 관련 공정이 지체돼 예정됐던 특근(주말 근무)이 취소되기도 했다.
다만, 사측은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아 전체 공정이 중단될 정도의 차질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조선 건조 현장은 자동차 생산설비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시스템이 아니라 공정별로 생산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조합원 대다수가 일손을 놓지 않으면 한꺼번에 생산이 중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선박 납기 지연은 물론 한미 조선업 협력을 골자로 한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 3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 등을 포함한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돼 무산된 바 있다. 애초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14만 1300원 인상, 정년 연장,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 등을 요구해 왔다.
현대중 노사는 이후 여러 차례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거쳐 향후 투쟁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어서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현대중과 달리 현대자동차는 지난 6월부터 석 달 간 끌어온 임단협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9일 기본급 10만 원 인상, 성과금 450%+1580만 원, 주식 30주 지급 등을 담은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는 지난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의 성과다. 임단협 과정에서 7년 만에 부분 파업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양 측이 한발씩 물러서며 극적 타결에 이르렀다. 이어 노조가 15일 오전부터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해 투표자 3만 6208명(투표율 85.2%) 중 과반인 52.9%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처럼 울산 양대 사업장의 노사 관계가 대조적인 국면을 맞으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HD현대중공업 노사 갈등의 향방이 올 하반기 지역 경제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2025-09-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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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올해 임단협 마무리…노조, 잠정합의안 52.9% 가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최종 타결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 2479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찬반투표에 부쳐 투표자 3만 6208명(투표율 85.2%) 중 과반인 52.9%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합의에 따라 임금은 월 기본급 10만 원(호봉승급분 포함)이 인상되며 성과금 450%와 1580만 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 원이 지급된다.
또한 노사는 각종 수당 산정의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에 명절 지원금, 여름 휴가비, 연구능률향상 수당 등을 포함하고, 국내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전문 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등 미래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안도 마련했다.
교섭 초기부터 쟁점이던 정년 연장은 현행 촉탁제도(정년퇴직 후 1+1년 고용)를 유지하되 향후 관련 법 개정에 맞춰 노사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6월 18일 시작된 교섭은 83일 만에 잠정 합의에 이르렀으나, 이 과정에서 노조가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7년 연속 무쟁의 타결’은 이루지 못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가결을 토대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을 노사가 함께 극복하고,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09-1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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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사줄게” 울산서 초등생 유인 신고에 경찰 조사
전국적으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유인 시도가 속출하는 가운데 울산에서도 60대 여성이 경찰에 신고됐다.
15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울산 남부경찰서는 지난 12일 미성년자 유인 신고를 접수하고 A 씨를 상대로 관련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12일 오후 3시께 울산시 남구 한 아파트 단지 안에서 하교하던 인근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 3명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줄 테니 저기로 가자”며 말을 걸었다가 경찰에 신고당했다.
마침 학생들은 전날 학교에서 유괴 예방 교육을 받은 상태여서 곧장 학교로 돌아가 피해 사실을 알렸고, 교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아파트 단지 내 CCTV를 분석해 자택에 있던 A 씨를 찾았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아이들이 손주 같아서 귀여운 마음에 말을 걸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에게 관련 범죄 전력이 없고, 실제로 비슷한 나이대의 손주를 둔 점 등을 고려해 조사를 마치는 대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울산에서도 미성년자 유인 신고가 접수되는 등 학부모 불안이 커지자, 경찰은 통학로 안전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먼저 초등학교 등하교 시간대에 맞춰 통학로 주변에 지구대·파출소 경찰관과 기동순찰대 등 가용 인력을 집중 배치했다.
이와 더불어 녹색어머니회·아동안전지킴이 등 아동보호 인력과 협업해 순찰 활동도 강화한다.
오는 10월까지 학교전담경찰관도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122곳)를 방문해 아동 눈높이에 맞춰 유괴 예방 수칙과 112신고 요령 등을 집중 교육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미성년자 약취·유인 등 관련 신고는 긴급 신고로 지정해 적극 대응하고,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5-09-1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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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가장 위험한 도로?’ 울주 서생 해안도로 확장 추진
한때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지목된 울산 울주군 서생면 해안도로(옛 국도 31호선)가 확장된다.
울산 울주군은 서생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하해수욕장 교차로까지 7km 구간의 서생 해안도로를 기존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를 위한 용역비 5억 원은 내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방침이다.
현재 서생 해안도로는 양쪽 끝에서부터 4차로 확장 공사가 동시에 진행 중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기장 길천리~서생 신암리’ 구간을, 울주군이 ‘서생삼거리~진하해수욕장’ 구간을 맡았다.
이 때문에 울주군은 중간에 남겨진 2차로 구간을 함께 확장해야 병목 현상을 막고 각 사업의 효과도 극대화할수 있다고 본다.
최근 울주군의회 최길영 의장은 서면질문을 통해 “서생 해안도로의 확장은 단순한 도로 개선이 아닌 관광지 접근성과 정주 여건 개선 등 지역 발전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서생 해안도로가 간선도로 기능을 회복하고 위험 구간인 신암리의 교통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사업 구체화가 시급하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서생 신암지구의 옛 국도 31호선은 도로 폭이 좁고 급커브가 많아, 2013년 교통안전공단이 선정한 ‘전국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 1위로 지목된 바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앞으로 서생면 일대에 식물원과 울주야구장 등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로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도로망 확충은 더는 미룰 수 없는 현안”이라며 “타당성 조사를 통해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인 추진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은 내년 상반기 서생면에 울주야구장(총사업비 388억 원) 조성 공사를 시작하며, 간절곶공원 내에는 2028년 개장을 목표로 울주식물원(940억 원) 건립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2025-09-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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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5마리 감전시켜 도살한 60대 업자 “내다 팔려고”
울산에서 개 5마리를 감전시켜 불법 도살한 60대 도축업자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8단독 김정진 부장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이 운영하는 울산시 남구 한 도축장에서 개 5마리를 전기로 감전시켜 도살한 혐의로 기소됐다. A 씨는 개를 사들여 도축한 뒤 되팔아 돈을 벌려 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판부는 “누구든지 동물을 죽이거나 잔인한 방법으로 죽음에 이르게 해서는 안 된다”며 “A 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판시했다.
2025-09-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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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 크레인 점거 이어 전면 파업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임금협상 난항을 이유로 올해 첫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전날 노조가 조선소 핵심 설비인 크레인을 기습적으로 점거해 농성을 시작한 데다 파업 수위까지 높이자 현장의 조업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HD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전개했다.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며 총력 투쟁을 예고한 상황이다.
백호선 노조위원장은 이틀째 조선소 패널 공장 앞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에 올라 고공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 건조 현장은 자동차 생산설비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 시스템은 아니다. 그러나 공정 간 연결이 중요한 만큼 파업 장기화 시 납기 지연이나 조업 차질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HD현대가 미국과 함께 추진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노사는 지난 5월 상견례 이후 20여 차례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 중심으로 인상하길 원하지만, 회사 측은 선박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제 요인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격려금(일시금)을 늘리자며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만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협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5-09-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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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교육청 7층 옥상서 40대 직원 추락해 숨져
11일 오전 9시 17분 울산시 중구 울산시교육청 7층 옥상 테라스에서 40대 직원 A 씨가 3층 유리천장 위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 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정지로 숨졌다.
경찰과 시교육청은 A 씨가 옥상 난간 바깥쪽 공간으로 넘어가 메모지를 집으려다 몸이 쏠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5-09-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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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 노조, 고공농성 이어 올해 첫 전면 파업 돌입
올해 임금협약 교섭에서 난항을 겪는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사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가 올해 들어 11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나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전면 파업을 벌이는 등 총력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구체적인 파업 참여율과 생산 차질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조선 건조 현장은 자동차 생산설비처럼 일부만 파업해도 전체가 멈추는 컨베이어 시스템이 아니라 공정별로 일하는 체계여서 조합원 대다수가 일손을 놓지 않으면 한꺼번에 모든 생산이 중단되진 않는다. HD현대중 노조 조합원은 6500여 명이다.
전날 백호선 HD현대중 노조지부장은 임협과 관련해 경영진의 결단을 촉구하며 조선소 내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설비)에 올라 고공 농성에 돌입하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앞서 HD현대중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인상 등을 포함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여러 차례 추가 교섭을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 규모와 방식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2025-09-11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