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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내성~중동 BRT 구간 자율주행버스 심야 시험 운행
3일부터 부산 내성교차로에서 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까지 버스전용차로에서 자율운행버스가 심야 시간대 시험 운행을 시작한다.
부산시는 3일부터 내년 1월 9일까지 약 2개월간 동래구 내성교차로에서 해운대구 해운대구청어귀삼거리까지 간선급행버스(BRT) 전용차로 10.4km 구간에서 자율주행버스 시험 운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험 운행은 내년 정식 운행을 앞두고 사전 점검을 위해 진행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오후 11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3시 30분까지로, 1시간 간격으로 편도 4회 운영된다. 15인승 전기버스가 운행되지만, 실제 승객은 탑승하지 않는다.
시는 시험 운행을 통해 차량이 주변 사물과 실시간으로 통신하는 차량-사물 통신(V2X), 정밀지도 등 차량과 도로 인프라 간의 연동성, 주행 안전성 등 자율주행 기술을 검증하고, 인공지능(AI) 학습과 함께 운행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시험 운행 결과는 향후 부산 전역에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모든 차량에는 시험 운전자와 안전관리 요원이 항상 탑승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 안전 확보를 위해 수동 운전을 병행하고, 자율주행 시스템의 정밀조정 과정상 시속 30~50km 정속으로 운행된다. 일시적인 저속 운행도 있을 수 있다.
시는 시험 운행으로 일시적인 차로 이용 불편이나 교통 정체가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양해와 주의를 당부했다. 황현철 시 교통혁신국장은 "이번 자율주행버스 시험 운행은 야간 버스전용차로 구간 대중교통 확대 등을 위한 기술을 검증하는 것으로, 일시적인 불편이 있을 수 있으나 시민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안전성과 편의성을 충분히 검증해 시민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 모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2025-11-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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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서 여성 고충 해결할 아이디어 상품 ‘우르르’
경남 창원에서 여성이 생활 속 느끼는 고충을 해소할 아이디어 상품이 한자리에 모여 자웅을 겨뤘다。
창원시는 2일 성산구 경상남도교원단체총연합회 건물 대회의실에서 ‘2025 창원특례시 여성공감 생활아이디어 경연대회’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생활아이디어 경연대회는 여성들이 생활 속 작은 불편을 개선하고,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생활 발명품을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 대회는 ‘생활의 디테일을 도시 혁신으로’라는 취지 속에 창원 여성의 섬세한 감각과 창의성을 한자리에서 확인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김지은 씨의 ‘개폐 확인이 되는 오르내리꽂이쇠’다. 최우수상에는 △김미연 씨의 ‘달안개(달걀 한 판 안전 들개)’ △전지영 씨의 ‘티-옷걸이(Tea-Hanger)’가 선정됐다.
우수상에는 △변찬영 씨 △신선희 씨 △조이안 씨 △김난형 씨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대상·최우수상 수상작들은 단순한 생활 개선 수준을 넘어 실제 제작과 제품화가 가능한 구체성과 시장성이 뚜렷해 “당장이라도 양산 가능하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평가도 나왔다.
창원시는 수상작에 대해 변리사 자문을 연계해 특허 출원 가능성을 검토하고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성기홍 심사위원장은 “찾아가는 발명교실과 함께 여성의 경험이 생활을 바꾸는 발명이 되고, 그것이 다시 지역의 정책 혁신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회였다”며 “이번 출품작들은 실제 특허 출원과 실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장금용 창원시장 권한대행은 “여성의 눈높이에서 발견한 생활 속 아이디어는 결국 도시문제를 개선하는 정책의 씨앗이 된다”며 “창원시는 이런 생활발명이 제품화까지 이어질 수 있는 영양분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1-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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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쪽빛 바다를 수놓는 요트의 향연…5일 팡파르
한 폭의 그림 같은 요트의 향연이 남해안 한려수도를 수놓는다.
통영시는 오는 5일부터 9일까지 도남관광지와 한산도 해역 일원에서 ‘제19회 이순신장군배 국제요트대회’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이순신장군배는 조선의 ‘살라미스 해전’으로 불리며 역사의 흐름을 바꾼 세계 4대 해전 중 하나로 평가받는 한산대첩 현장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대 규모 대회다.
월드세일링연맹(WS)과 국제외양연맹(ORC) 공인 대회로 2007년 첫 개최 이후 대내외적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금은 중국의 차이나컵, 태국의 킹스컵과 함께 아시아 3대 요트대회로 자리매김했다.
5일 참가선수 등록‧계측을 시작으로 7일부터 9일까지 본격적인 레이스가 펼쳐진다.
경기 전 과정은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온라인 생중계한다.
이와 함께 대회 기간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해양문화 이벤트도 진행한다.
무료 요트 승선과 요트 돛 업사이클링, RC 무선요트 체험, 청소년 댄스버스킹 등을 함께할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안전한 대회 운영에 집중한다.
사전 안전협력회의를 통해 경기 수역 점검, 안전 부표 설치, 어민‧유도선 관계자 대상 운항 주의 안내 등 꼼꼼한 안전대책을 수립했다.
통영시 관계자는 “공정하고 안전한 경기 운영을 통해 이번 대회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고 밝혔다.
2025-11-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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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 첫 눈 내렸다… 거창군 등 경남 일부 영하권으로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군 등 4개 지역에 발효된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13시간 만에 해제됐다. 지리산 천왕봉엔 올해 첫눈이 내려 장관을 이뤘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군에 발효된 올해 첫 한파주의보가 3일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지고 3도 이하면서 평년기온보다 3도 이상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또한 영하 12도 이하 기온이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도 발령된다. 경남 거창·함양·산청·합천군 등 4개 지역은 첫 번째 기준에 따라 한파주의보가 발효됐다.
실제 이들 4개 지자체는 물론, 진주시·의령군·함안군 등 지역은 3일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거창군이 영하 2도로 가장 낮았으며, 진주시(영하 1.8도), 의령군(영하 1.6도)과 함양군(영하 1.5도), 합천군(영하 1.4도) 함안군(영하 1.1도), 산청군(영하 0.6도), 하동군(영하 0.5도) 등도 영하권 날씨를 보였다.
이밖에 창녕군과 밀양시, 창원시, 남해군 등은 영상권 날씨를 보였지만 역시 올가을 최저기온을 나타냈다. 여기에 지리산은 영하 1.4도를 보였으며, 특히 천왕봉에는 올해 첫눈이 내리기도 했다.
다만 3일 오전 영하권을 보였던 날씨는 이날 오후부터 차츰 풀리기 시작해 다시 영상권을 회복하는 등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기상청은 한파주의보를 해제했다.
부산지방기상청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3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도가량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찬 공기가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기온의 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3일 오후부터는 당분간 평년 기온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따뜻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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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있던 취객 치고 간 40대 운전자, 무죄 뒤집힌 까닭은?
법원이 술에 취해 심야 시간 도로 한복판에 누워있던 피해자를 그대로 밟고 가버린 40대에게 무죄 취지의 선고를 내렸다가 항소심에서 그 판단을 뒤집었다.
창원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주연)는 도주치상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의 항소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거창지원으로 다시 돌려보냈다.
원심인 거창지원은 지난해 10월 A 씨 사건에 대해 공소 기각, 무죄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A 씨는 2023년 8월 20일 새벽 경남 합천군 한 편도 1차로에서 싼타페를 몰다가 진행 방향의 도로 위에 누워 있던 20대 B 씨를 밟고 지나간 혐의로 기소됐다.
이 사고로 B 씨는 허벅지 뼈가 부러지는 등 중상을 입었지만, A 씨는 별다른 구로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벗어났다.
당시 B 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179% 면허 취소 상태로 렉스턴스포츠 칸 화물차를 운전하다가 도로 옆 배수로에 빠지는 단독 사고를 내 비상등을 켠 채 차량 밖에 나와 도로에 쓰러져 있었다.
재판 과정에서 A 씨 측은 “차가 고라니를 충격했다고 생각했을 뿐, 사람을 역과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도주할 의지도 없었다”고 항변했다.
이에 1심 재판부는 A 씨가 실제 2019년 12월 사고 지점 인근에서 고라니를 충격해 보험 처리를 받은 사실이 있고 야간에 농촌 이면도로에 사람이 누워 있는 상황 자체가 이례적인 점 등을 고려해 도주의 의도가 없을 것이라 봤다.
1심 재판부는 “이 사건(도주)은 범죄의 증명이 없는 경우라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야 할 것이나, 공소사실에 포함된 치상 부분은 차량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면 공소 제기를 할 수 없기에 최종적으로 검사의 공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검사 측은 1심 판단을 받아들이지 않고 항소를 즉각 제기했다. A 씨에게 미필적으로나마 사람을 역과하고 도주한다는 고의가 있었다는 주장이다.
항소심 재판부는 도주의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원심판결에 사실오인과 법리 오해가 있다며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항소심은 “화물차가 비상등이 켜고 배수로에 빠져 있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고 차량에 강한 충격도 느꼈다면 본인이 밟은 대상이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해야 했지만 A 씨는 주거지까지 계속 운전했다”며 “주거지에 도착해서는 블랙박스를 확인하지 않고 다시 사고 현장에 들러 수습 상황을 살펴보고 집으로 돌아간 점도 석연치 않다”고 판시했다.
2025-11-0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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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합류 앞둔 김해FC, K3리그 우승 확정
내년 프로축구 K리그2에 합류를 앞둔 김해FC 2008이 올 시즌 K3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손현준 감독이 이끄는 김해FC는 지난 2일 경기도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2025 K3리그 29라운드 포천시민축구단과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이날 경기로 지금까지 승점 58점을 쌓아 선두를 달리던 김해FC는 2위인 시흥시민축구단(승점 54)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려 최종 라운드 결과에 상관없이 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
김해FC는 올 시즌 우수한 수비 조직력과 공격 전환 속도를 내세워 꾸준히 승점을 적립했다. 이강욱 선수는 리그 10골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며 사기를 높였다.
선수들은 시즌 막판 원정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결국 조기 우승을 끌어냈다.
현재 K3리그 소속인 김해FC는 2008년 창단 후 내셔널리그(K3리그의 전신) 준우승 3회, 2020년 K리그 디비전 개편과 동시에 K3리그 원년 우승 등을 달성했다.
그리고 올해 두 번째 우승을 확정하는 쾌거를 이뤘다.
김해FC는 2026시즌부터 용인FC, 파주시민축구단과 함께 K리그2에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6월 김해FC는 프로리그 가입 신청 후 최영일 테크니컬 디렉터와 프로리그 소속 선수를 영입했다. 이때 FC안양 전보민 선수와 경남FC 설현진 선수가 김해 FC로 영입됐다.
한편, K3리그 최종 라운드는 오는 8일 오후 2시 일제히 킥오프한다. 현재 17승 7무 3패를 기록 중인 김해FC는 이날 경남 김해종합운동장에서 양평FC와 30라운드를 치른다.
2025-11-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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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량 인도로 돌진…일본인 모녀 덮쳐 1명 사망·1명 경상
음주운전 차가 일본인 관광객 모녀에게 돌진해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운전자인 30대 남성 A 씨를 음주운전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종로구 동대문역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인도로 돌진해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일본인 모녀를 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의 차에 부딪힌 50대 어머니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으며, 30대 딸은 경상을 입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2025-11-0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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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노래, 우리의 인생” … 라우어 시니어 합창제
10월의 마지막 날 저녁,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의 한켠이 환히 빛났다.
‘라우어 오시리아 콘서트홀’ 앞에는 정장을 차려입은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누군가는 악보를 들고 마지막으로 음정을 맞추었고, 또 누군가는 “오늘은 우리가 주인공이야”라며 서로의 어깨를 다독였다.
이날은 시니어 세대가 직접 무대의 중심에 서는 날이었다.
‘2025 라우어 시니어 합창제’. 인생의 경험과 예술적 열정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무대가 막을 올렸다.
오후 6시, 첫 합창단이 등장하자 조명이 천천히 밝아졌다. 부산시니어연합합창단의 단원들은 단정한 흰 셔츠에 푸른 스카프를 매고 서 있었다.
“터~, 이곳은 우리가 살아온 땅…” 노래가 시작되자 객석이 조용해졌다. 목소리는 젊은 날의 추억과도 같았고, 가사 하나하나에 세월이 묻어 있었다. ‘님과 함께’가 흐를 때는 객석 여기저기에서 흥얼거림이 따라왔다.
한 단원은 노래를 마친 뒤 살짝 눈가를 훔쳤다. 그 표정에는 ‘이 무대까지 오기까지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어서 무대에 선 더부산 콘서트 콰이어는 ‘아버지의 빈뜰’로 잔잔한 감동을 이어갔다. 낮고 깊은 베이스 음이 울려 퍼지자 객석의 숨결마저 잠잠해졌다. 그들의 노래는 마치 인생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듯했다.
세 번째로 등장한 예그린합창단은 분위기를 확 바꿨다.
‘도둑고양이’ ‘아름다운 강산’으로 이어지는 무대는 경쾌했다. 단원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고, 객석에서도 손뼉 소리가 터져 나왔다.
한쪽에 앉은 중년 관객은 “저렇게 노래할 수 있다면 나이 드는 것도 괜찮겠다”고 중얼거렸다.
공연이 중반에 이르자, 무대 위의 에너지는 더욱 짙어졌다.
해운대 We Road Choir가 ‘과수원길’과 ‘우리’를 부를 때, 화면에는 해운대의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노래는 바람처럼 잔잔했지만, 그 안에는 ‘함께 걷는 인생의 길’이 느껴졌다.
“우리~, 서로의 길을 비추는 등대처럼…”
가사 속 한 문장이 스피커를 타고 퍼질 때, 관객석 어딘가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다.
마지막 무대는 라우어 합창단의 차지였다. ‘희망은 깨어있네’, ‘청산에 살리라’, ‘등대지기’ 등 무대 중앙의 단원들이 두 손을 모아 올리며 노래를 시작했다.
그들의 목소리는 젊음 못지않게 힘찼고, 한 음 한 음이 삶의 무게와 희망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특히 앙코르곡 ‘등대지기’가 울려 퍼질 때, 객석 전체가 하나의 코러스가 됐다.
노년의 목소리들이 만들어낸 울림은 단순한 합창이 아니라, 삶 그 자체의 노래였다.
이날 공연의 전체 연출을 맡은 이는 오페라 감독이자 성악가 홍지혜였다.
그녀는 무대 곳곳을 세심하게 조율하며 음악과 조명, 감정선을 하나로 엮었다.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원 출신답게 무대의 흐름은 완벽했다. 공연 사이사이 그녀가 직접 들려주는 짧은 해설은 노래의 깊이를 더했고, 관객은 음악의 의미를 새삼 음미했다.
이번 합창제가 열린 라우어 오시리아는 단순한 시니어 주거단지가 아니다.
예술·웰니스·교육이 결합된 복합문화공간으로, ‘문화로 나이드는 삶’을 제시한다.
이곳의 문화 플랫폼 ‘라우어 라티브’는 정기적으로 음악회, 미술 전시, 북 콘서트, 요가·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니어 세대의 문화적 자립을 돕는다.
이번 합창제는 그 라티브의 연말 대표 프로젝트로, 시니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한 첫 대형 공연이었다.
“잔잔함만이 노년의 예술은 아닙니다. 우리는 열정과 에너지를 가진 세대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공연을 준비한 한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무대는 그 자체로 시니어 세대의 자존감 선언이었다.
모든 합창단이 다시 무대에 올라 피날레곡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부를 때, 객석의 조명이 천천히 밝아졌다.
관객들은 하나둘 일어나 노래를 함께 불렀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 세대를 잇는 노래의 다리가 놓였다. 공연이 끝나자 오랜 박수가 이어졌다.
“젊을 땐 몰랐는데, 나이 들어서 부르는 노래는 더 깊네요.”
“오늘은 인생이 무대 같았어요.”
공연장을 나서는 관객들의 말이 가을밤의 공기 속에 스며들었다.
푸른 해안선을 배경으로 펼쳐진 이번 ‘라우어 시니어 합창제’는 단순한 음악회가 아니었다.
그것은 ‘노년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하나의 답이었다.
세월이 흐르고, 음색이 변해도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희망을 노래하고 있었다.
2025-11-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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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만난 박진영 "시 주석님 감사" 가요계 한한령 해제 가능성?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국빈 만찬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JYP 엔터 대표 프로듀서인 박 위원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시 주석을 만나 뵙고 말씀을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뻤다. 경청해 주시고 좋은 말씀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대중문화를 통해 양국의 국민들이 더욱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적었다.
박진영은 지난 1일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한중 정상회담 만찬에 참석해 시 주석과 만났다.
이후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오늘 만찬장에서 나온 깜짝 소식"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장이 잠시 얘기를 나누다가 시 주석이 북경에서 대규모 공연을 하자는 제안에 호응해 왕이 외교부장을 불러 지시하는 장면이 연출됐다"고 적었다. 이어 "한한령 해제를 넘어 본격적인 'K-문화' 진출의 문이 열리는 순간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측은 2일 보도자료를 통해 "시 주석과 박진영 위원장의 대화는 외교행사에서 인사를 나누며 건넨 원론적 수준의 덕담"이라며 "과도한 해석은 조심스럽고 성급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우호 협력의 분위기가 한층 높아진 만큼 향후 보다 활발한 문화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지난 2016년께부터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을 제한하는 비공식적 보복 조치인 한한령을 적용해왔고, 이후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활동하는 가수들의 중국 공연은 허가되지 않았다.
가요계는 중국 시장 재개방을 큰 기회로 여기면서도 여러 가지 변수가 많은 현지 시장 특성상 섣부른 기대 대신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2025-11-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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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찰에 김정숙 여사 옷값 의혹 재수사 요청 "필요성 있다고 판단"
경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의혹'을 재수사하게 됐다.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달 29일 "김 여사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 손실 등 혐의 사건을 재수사하라"고 경찰에 요청했다.
검찰은 "사건 기록을 검토한 결과, 재수사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돼 서울경찰청에 재수사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7월 서울청 반부패수사대는 "김 여사가 옷값을 결제할 때 '관봉권'을 사용한 점을 확인했지만, 특수활동비라 볼 증거가 부족하다"며 7사건을 무혐의 처분했다.
김 여사는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의상을 사는 데 특활비를 지출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2022년 3월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에 고발당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다. 사비로 부담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형사소송법상 경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더라도 고소인이 이의를 신청하면 사건을 검찰에 넘겨야 한다. 검찰은 불송치 결정이 위법하거나 부당할 경우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할 수 있다.
2025-11-03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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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해 10분 주파… 비음산터널 기대감 커진다
경남도가 공 들여온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특히, 창원시와 김해시를 중심으로 고속도로의 연장선상에서 건설될 비음산터널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구와 경제력 기준 경남 최대 도시인 창원시와 그 뒤를 잇는 김해시가 비음산터널로 연결되면 기존 40여 분 걸리던 이동시간이 10분 여로 단축되는 까닭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31일 제10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의 예타 결과를 타당하다고 최종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사업은 1조 6139억 원을 들여 김해시 진례면~밀양시 상남면 19.8㎞ 구간에 왕복 4차로, 교차로(IC) 2곳, 분기점(JCT) 3곳을 건설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 사업 예타 통과로 이 도로의 연장안으로 추진 중인 비음산터널 개통 역시 탄력을 받게 됐다.
김해시 측은 “비음산터널은 김해시 진례면 남진례 IC에서 창원시 성산구 토월IC를 잇는 총 7.8km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라며 “고속도로 신설 사업이 터널 개통 추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김해시는 동일 생활권으로 교통수요가 많지만, 불모산과 비음산으로 막혀 있다. 두 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도로는 불모산을 뜷어 만든 창원터널과 불모산터널 2곳에 불과하다.
그래서 지역에서는 유일한 통행량 분산 방안으로 비음산터널 개설이 꾸준히 거론돼왔다.
비음산터널 개통은 2006년 대우건설이 김해시에 민간투자사업 제안서를 내면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창원터널의 고질적인 교통 체증에 불편을 호소하던 시민들은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으나 창원시는 인구 유출 등을 이유로 오랜 기간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창원시가 지난 1994년 창원터널 개통으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통근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김해시 장유로 인구를 대거 뺏긴 탓이다.
그러다 2023년 경남도가 발표한 동부경남 발전계획에 김해~밀양 고속도로 창원노선 연장안이 포함되면서 창원시는 입장을 달리하게 됐다.
창원시의 경우 도심에서 고속도로로 바로 연결되는 곳이 없어 동마산IC 또는 북창원 IC 등을 이용해야 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어지만 창원노선이 생기면서 그 불편을 덜게 됐다.
게다가 김해~밀양 고속도로 신설 사업에 국비가 투입돼 건설비 부담을 덜게 되자, 두 도시는 20년간 답보상태로 둔 비음산터널을 다시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비음산터널이 개통되면 김해시 진례면에서 창원시 성산구까지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현재는 4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다.
김해시는 창원터널로 몰리던 교통도 분산될 수 있어 창원과 김해시민 모두 편리해질 것으로 내다본다.
그러나 비음산터널 개통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아있다. 경남도와 창원시, 김해시 간의 협의가 선행되어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김해시 이수용 시민안전국장은 “3자 간의 협의 이후 국토부의 국가도로망 종합계획 반영 여부도 살펴 이 사업을 국비로 진행할지, 민자로 진행할지 추진 방향 등도 정해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고 전했다.
2025-1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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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역 이름 팝니다"… '역명 부기' 공개입찰 관심
부산교통공사가 부산도시철도 역명 부기(역 이름 옆 기관·기업 명칭 표기) 유상 판매를 다시 시작했다. 이번 판매에는 서면역 등 주요 거점 역들이 포함됐는데 이 역들의 부기 역명 판매 여부와 판매가가 최대 관심사다.
2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달 30일 부산도시철도 1~4호선 92개 역을 대상으로 부기 역명 유상 판매 정기 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입찰의 관건은 연간 기초 가격 8000만~1억 원 수준의 ‘비싼 역’을 판매하는 것이다. 판매 대상에는 서면, 연산, 전포역 등 인파가 몰리는 환승, 거점 역이 다수 포함돼 있다.
부기 역명 판매는 기초 가격을 기준으로 공개 입찰을 진행해 기초 가격 이상의 판매가에 낙찰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서면역의 기초 가격은 1억 1026만 원으로 전체 부산도시철도 역 중 유일하게 기초 가격이 1억 원을 넘는다. 서면역에 이어 연산역(9543만 원), 덕천역(9247만 원), 수영역(8424만 원), 미남역(6572만 원), 사상역(6297만 원), 양정역(5533만 원) 등의 순으로 기초 가격이 높다.
교통공사가 부기 역명을 판매하는 이유는 도시철도 운영 적자에 있다. 지난해 부산도시철도 수송 원가(1인당 도시철도 운영 비용)는 2660원으로 1인당 운임 859원 대비 1800원가량 적자다. 시설 노후화로 안전 관리비도 늘어나면서 안정적인 수입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역명 부기 사업 연간 수익은 9억 1000만 원에 불과하다. 2008년부터 부기 역명을 판매했지만 올해 기준 역명이 부기된 역은 전체 109곳 중 22곳에 그쳤다. 올해 가장 기초 가격이 높은 곳은 광혜병원역(1·4호선 미남역)으로 기초 가격은 6572만 원이다.
역명 판매 부진의 배경에는 큰돈을 낼 기업이 부족하다는 지역 현실이 자리한다. 현재 역명이 부기된 22개 역은 병원(15곳)과 관공서(4곳)가 대다수고 기업은 법무법인대륜역(2호선 센텀시티역)과 아트몰링역(1호선 하단역), (주)소셜빈역(1호선 양정역)밖에 없다. 소셜빈역을 제외한 두 곳은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이번 정기 입찰의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번 입찰 결과를 이달 중순께까지 정리해 낙찰 기관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면역을 포함한 주요 역이 실제로 낙찰되는지, 기업들이 입찰에 다수 참했는지에 따라 내년 수익 규모가 달라질 전망이다.
낙찰 기관은 입찰한 역에 자사 이름을 부기해 3년간 사용할 수 있으며 1회에 한해 연장권을 갖는다. 부기 역명은 역 명판, 출입구 폴 사인, 노선도에 표기되며 열차 안내 방송에서도 송출된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부산에 기업이 부족하다는 한계를 느끼고 있지만 적극적인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펼쳤다”며 “향후 수시 입찰을 진행할 때도 주요 역들을 판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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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불모지' 동래, 인프라 확충에 주민들 팔 걷었다
〈부산일보〉의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 기획 보도(부산일보 9월 18일 자 1면 등 보도)로 확인된 부산의 대표적인 ‘도서관 불모지’ 동래구의 주민들이 도서관 건립에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주민들은 4000여 명의 여론이 담긴 요구안을 토대로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민운동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동래주민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지난달 31일 동래구청에서 제4회 동래주민대회(이하 주민대회)를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주민대회는 주민들의 뜻에 기반해 예산 집행과 정책을 결정하자는 취지로 2021년부터 이어져 온 주민 참여 정치 행사다.
이날 주민대회에서는 미리 선정된 11대 주민 요구안의 우선순위가 투표로 결정됐는데, 도서관 인프라 확충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공립 작은 도서관 확충’(12.1%), ‘미남역 내 공립 작은 도서관 설치’(10.9%) 등 내용이 중복되는 두 요구안의 투표율을 합산하면 23%에 달했다. 단일 안건으로는 ‘공원 및 소규모 체육시설 확충’(14.7%)에 대한 요구가 가장 많았다. 투표에는 지난 9월부터 이날까지 총 3850명이 참여했다.
조직위는 이날 주민대회 결과를 토대로 동래구청에 공립 작은 도서관 등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정식으로 요구할 계획이다. 이전부터 동래구 주민들은 공공도서관 건립을 요구해 왔는데, 구청은 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왔다. 이에 주민들은 부산도시철도 3·4호선 미남역 역사 등 지역 내 유휴 공간에 공립 작은 도서관을 건립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 내 유휴 공간을 작은 도서관으로 조성하고 공공도서관과의 연계를 강화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낮은 도서관 접근성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래구의회에서 도서관 연구 모임을 이끌며 관련 조례를 발의해 온 권영원 구의원은 “도시철도역 등에 자판기처럼 도서 대출과 반납을 할 수 있는 스마트 도서관을 설치하면 적은 예산으로도 도서관에 대한 주민들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다”며 “당장 규모가 큰 도서관 건립이 어렵다면 유휴 공간에 작은 도서관과 스마트 도서관 등을 조성해 도서관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직접 도서관 인프라 확충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는 높은 인구 밀도와 학령 인구 비율 등 도서관 수요는 폭발적인데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래구의 도서관 부족은 부산 공공도서관 리포트에서 수치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사직1동, 사직3동, 온천3동 등 동래구 서부권은 부산에서 손꼽히는 인구 밀집 지역이지만 반경 1km 이내에 공공도서관이 없다. 이곳에 사는 주민은 약 6만 3000명으로, 도서관 이용객 대부분은 시민도서관(부산진구) 등으로 ‘원정’을 떠난다. 자신을 온천동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자녀의 학부모라고 밝힌 한 주민은 “동래구에는 아이들과 함께 이용할 만한 도서관이 매우 부족하다”며 “현재 있는 도서관들도 주차 공간이 부족해 많은 주민이 이용하기가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현재 동래구의 인구는 약 27만 명으로, 지역 내 공공도서관은 3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2015년, 2016년에 각각 동래읍성도서관(칠산동)과 안락누리도서관(안락동)이 문을 열면서 나아진 결과다. 이전까지 동래구에는 공공도서관이 명장도서관(명장동) 1곳뿐이었다. 동래구와 인구수가 비슷한 북구(약 26만 명)는 지난 7월 덕천도서관 개관으로 공공도서관이 5곳이 됐다.
조직위는 주민대회 결과를 구청과 구의회 등에 공식 건의하고, 도서관 증설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과 홍보 활동 등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동래주민대회 조영은 조직위원장은 “주민 대회 준비와 도서관 건립의 필요성을 알리는 과정에서 부산일보 기획 보도가 동래구의 현실을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주민 요구안이 단순히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5-11-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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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첫 도심형 국립공원 됐다
부산 시민의 20년 염원이었던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금정산국립공원은 24번째 국립공원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이 됐다.
2일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제144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결정안’이 의결됐다. 금정산국립공원에는 금정산과 함께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백양산까지 포함됐다. 총면적은 66.859㎢로 이번 지정은 1987년 소백산국립공원 이후 37년 만에 보호지역이 아닌 곳이 새롭게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사례다. 금정산은 강원 태백산에서 부산 낙동강 하구로 이어지는 국가 핵심 생태 축인 낙동정맥이면서, 자연과 역사·문화, 시민의 삶이 공존하는 대표적인 도심 생태공간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국립공원은 부산을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도시로 각인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부산의 외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 속에 ‘K등산’과 생태관광에 대한 높은 관심이 국립공원 지정에 힘입어, 해양 중심의 부산 관광 동선의 산림 방면 확장 또한 기대된다. 탐방객 수도 연간 40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생태관광·환경교육·문화 체험 등 다양한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이번 지정을 계기로 탐방로 정비나 야영장, 주차장, 공중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 확충이 잇따를 전망이다. 타 지역 국립공원의 경우 공원 관리를 위해 연간 200억 원 안팎의 국비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감시와 진화 체계, 재난예·경보시스템을 통한 탐방객 안전관리도 대폭 강화된다. 다만, 평소 다니던 등산로가 비법정 탐방로로 지정돼 통행이 제한되거나, 탐방 시간 예약제 도입으로 입산 시간이나 인원 제한 등이 이뤄지면 다소 불편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금한승 제1차관은 “도심형 국립공원의 특성을 살려 기존 숙박시설, 관광시설과 어우러지는 차별화된 생태관광과 이용 활성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며 “지역 주민이 원래 이용하던 탐방 활동을 저해하지 않은 선례도 있다. 실제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5-11-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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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야구장 재건축, 국비 299억 확보
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국비를 확보해 신속한 추진에 힘이 실리게 됐다. 부산시는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 사업’에 선정돼 국비 299억 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시는 이번에 확보한 국비는 전국 야구장 건립 사업에 지원되는 국비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사직야구장 재건축 사업의 국가적 타당성과 필요성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시는 총사업비 2924억 원을 국비 299억 원, 시비 1808억 원, 민자 투자(롯데자이언츠) 817억 원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지난 7월 문체부의 국비 지원 공모 사업에 신청했다.
확보된 국비는 내년 50억 원을 시작으로, 사업 기간 동안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시는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해 2031년 3월 새로운 구장을 개장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에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임시 구장으로 사용한다. 시는 사직야구장을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2025-11-02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