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문화 공간 ‘들락날락’, 지역도 운영도 ‘들쑥날쑥’
110곳에 250만 명 방문 ‘인기’
사하구 16곳… 강서구 단 4곳뿐
운영 시간·주말 개방 등 제각각
시 "각 구·군에 추가 발굴 요청"
지난해 4월 개소한 부산 동래구 온천동 부산119안전체험관 내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시 15분 생활권 대표 콘텐츠인 어린이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조성 현황이 지역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확인됐다. 관공서 등 기존 건물 공간을 활용하는 탓에 운영 시간 또한 제각각 달랐다.
3일 부산시에 따르면 현재 부산 지역에는 총 110곳의 들락날락이 있다. 들락날락은 13세 미만 어린이를 위한 놀이와 체험, 전시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기 위해 2021년부터 부산시가 조성한 공간이다. 지난해 총방문객 약 250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부모와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끈다.
하지만 지역별 분포를 뜯어보면 편차가 뚜렷하다. 사하구는 16곳으로 부산 16개 지자체 중 가장 들락날락 개수가 많았다. 반면 강서구는 4곳에 그쳤고, 해운대구·남구·기장군은 각각 5곳뿐이었다.
지역 어린이 인구를 고려하면 격차는 더 크게 드러난다. 부산에서 13세 미만 인구가 가장 많은(3만 325명) 해운대구는 5곳이 조성되어 있다. 1곳당 어린이 약 6000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반면 13세 미만 인구가 1만 8126명인 사하구의 들락날락은 16곳이다. 1곳당 어린이 약 1133명꼴로, 해운대구와 5배가량 차이난다. 사상구도 13세 미만 인구 1만 856명에 들락날락 12곳이 운영돼 1곳당 어린이 약 905명 수준이다.
운영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일부 들락날락은 평일 오후 4시까지만 운영하는 반면, 다른 곳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주말 운영 여부도 공간마다 다르다. 들락날락이라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운영 시간이 제각각인 셈이다.
이 같은 차이는 들락날락 조성 방식 탓에 발생한다. 각 지자체가 도서관·행정복지센터 등 관공서 내부 유휴 공간을 발굴한 뒤 조성을 신청하면 시가 설치·운영비를 지원하는 구조다. 시가 별도 건물이나 센터를 짓는 방식이 아니다. 그렇다 보니 도서관에 조성된 공간은 도서관 운영 시간을 따르고, 행정복지센터에 조성된 곳은 센터의 운영 시간을 따른다.
예산도 발목을 잡는다. 예년에는 100억 원가량의 예산을 확보했지만 올해 예산은 28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제 시설 증대보다 운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들락날락 조성비는 규모에 따라 최소 5억 원에서 최대 40억 원 수준이다.
시도 지역 불균형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상태다.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적절한 공간 발굴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15분도시과 관계자는 “기장군이나 강서구는 면적이 넓은 지역까지 고려하면 지역 불균형이 더 두드러지는 상황이기도 하다”며 “지역별 분포와 아동 인구, 주변 이용 수요 등을 감안해 각 지자체에 적극적인 공간 발굴을 계속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