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첫 공립 문학관, 내년 동래구에 들어선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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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관 중인 온천동 이주홍문학관
동래구, 구립 문학관 전환 추진
타계 40년 내년 4월 재개관 예정
2028년엔 시립 부산문학관 개관

부산 첫 공립 문학관이 될 동래구 온천동 이주홍문학관. 정대현 기자 jhyun@ 부산 첫 공립 문학관이 될 동래구 온천동 이주홍문학관. 정대현 기자 jhyun@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공립 문학관이 없는 부산시에 이르면 내년 첫 공립 문학관이 탄생한다. 한국 근대 아동문학을 대표하는 부산 출신 작가인 향파 이주홍 선생을 기념하는 동래구 이주홍문학관의 구립 전환이 추진 중이다. 문학관을 매입한 구청은 이주홍문학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운영할 방침이다.

부산 동래구청은 동래구 온천동 이주홍문학관을 공립으로 전환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3일 밝혔다. 구청은 수장고 등 공립 전환에 필요한 시설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리모델링에 필요한 비용은 약 18억 원으로 실시 설계안 발주를 앞두고 있다. 이주홍문학관은 리모델링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존 공간 외에도 디지털 전시와 체험 기능 등이 강화될 전망이다.

구청은 설계안이 마련되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립 문학관 전환에 필요한 사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제출받은 문학관 운영 계획과 시설·자료 명세서, 평면도 등을 검토해 전환 여부를 결정한다.

동래구청은 공립 전환을 거쳐 이주홍 작가 타계 40주년이기도 한 내년 4월께 문학관의 문을 다시 열 예정이다. 현재 문학관은 휴관 중이고, 주차장만 임시로 개방돼 있다. 이주홍문학관은 지상 2층 높이, 연면적 363.64㎡(약 110평) 규모의 건물과 297㎡(약 90평) 면적의 정원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는 전국 특·광역시 가운데 공립 문학관이 없는 유일한 지역이다. 이주홍문학관이 내년 4월 문학관이 다시 문을 열면 부산의 첫 공립 문학관이 된다. 앞서 부산시가 금정구 만남의 광장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시립 부산문학관은 2028년 개관 예정이다.

이주홍문학관은 한국 근대 아동문학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향파 이주홍의 삶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시설이다. 이주홍은 광복 후 동래중·고등학교에서 교편을 잡았고, 1971년부터 1987년까지 온천동에 살면서 동래구와 인연을 맺었다. 구청은 2019년 문학관 인근에 이주홍 문학 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주홍문학관은 추리문학관(해운대구 중동), 요산김정한문학관(금정구 남산동) 등과 함께 지역의 문학적 자산으로 꼽힌다. 부산시는 지난해 이주홍문학관을 부산미래유산으로 선정했다. 문학관은 2002년 동래구 온천동에서 작가가 살던 집을 개축해 조성됐고 2004년 현 위치로 옮겼다. 책과 서화 등 자료 1만여 점을 전시하고 각종 세미나와 강연회 등을 통해 20년 넘게 지역 사회에 문화 거점으로서 기여해 왔다.

하지만 문학관은 지난 2024년 동래구를 떠날 뻔했다. 냉난방비를 마련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운영난에 처하면서 부지를 매각한 뒤 이주홍이 교수로 재직했던 국립부경대 대연캠퍼스로 이전이 추진됐다. 하지만 이전과 운영 비용 문제 등으로 이후 백지화됐다.

동래구청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문학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할 계획”이라며 “공립화로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마련하고 이주홍 작가의 문학적 업적도 충실히 기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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