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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서승우 공연본부장, 문화예술회관발전 국무총리표창 수상
(재)영화의전당 서승우 공연본부장이 2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문화예술회관발전상 시상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관하는 한국문화예술회관발전상은 전국 문예회관 종사자 및 문화 예술인 중에서 문화예술회관 발전에 이바지한 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2023년 제정됐다.
올해 국무총리표창 수상자인 서승우 본부장은 김해문화의전당 개관 준비와 운영 총괄, 영화의전당 개관 공연 감독 및 공연본부장으로서, 문화예술회관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 본부장은 특히 공공성과 창의성의 균형을 이끄는 협력형 공연 모델을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과 공연예술을 접목한 ‘맞춤형 공연 프로젝트’를 기획, 전국 문화예술회관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만들었다.
서 본부장이 추진한 영화의전당 ‘영화 드라마 로케이션 투어’는 공연예술과 영상산업, 관광이 결합한 융복합 프로젝트로, 지역 예술가에게 안정적인 창작 일자리와 지속 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서 본부장은 언론홍보학 석사, 예술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으로 공연계에 첫발을 디딘 후 부산연극협회, 부산예총, 부산시립극단, 부산문화재단, 부산시축제조직위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서승우 본부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개인 이름으로 받은 상이지만, 부산을 비롯한 지역의 예술가, 문화행정가, 무대 예술인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고 생각한다”라며 “문화예술회관이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담아내는 ‘문화 들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2025-12-23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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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노인전문제3병원, 공공보건의료·치매환자지원사업 ‘2관왕’
부산 공립 요양병원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2024년 공공보건 의료사업과 치매환자 지원사업 평가에서 모두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공공보건 의료사업의 경우 지난해 우수 등급을 받은 데 이어 올해 최우수 등급을 달성하면서 지역 거점병원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치매환자 지원사업에서는 99.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전문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본의료재단에서 운영 중인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지역 내 치매 안심 네트워크 구축, 보호자 교육, 인지재활 프로그램 등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공공보건 의료사업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건강진단 및 의료 상담, 무료 치매 선별검사 진행, 퇴원 치매 환자 주거환경 개선 등의 사업을 확대하기도 했다. 공립 요양병원으로서 부산시의 고령친화 정책 실현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은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치매전문병동 내 배회 공간을 조성하고, 회상 치료실을 운영하는 등 환자 맞춤형 환경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산림복지와 힐링 프로그램 역시 공공 보건의료 우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노인전문제3병원은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통합적 지원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부산노인전문제3병원 김여정 진료원장은 “이번 성과는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지역사회 건강 증진과 치매 환자 돌봄에 힘쓴 결과”라며 “공공 의료의 가치와 치매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2025-1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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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국민 탱고 작곡가 삶, 애니로 만난다
남극에서 요리를 대접하는 MBC의 극한 리얼리티 예능 ‘남극의 셰프’가 7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남극 킹조지섬의 세종과학기지에 파견된 백종원과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열악한 환경을 뚫고 월동대원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준비하는 과정과 대원들의 반응이 주 내용이다.
이들의 요리는 세종기지 대원뿐만 아니라 인근의 다른 나라 기지 대원들에게도 선보였다. 우루과이 아르티가스기지도 그중 하나다. 4명의 셰프는 아르티가스 대원들에게 김밥과 북엇국 등 한식을 대접해 엄지척 반응을 얻었다.
우리나라와 대척점에 자리한 우루과이. 남미 국가 중 두 번째로 면적이 작은 만큼, 우리가 우루과이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도 많지 않다. 축구팬이라면 손흥민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후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MLS에서 활약 중인 루이스 수아레스를 떠올릴 정도일 것이다.
이런 우루과이를 영화로 만나는 무료 상영회가 부산에서 마련된다. 영화의전당과 주한우루과이대사관이 함께 마련한 ‘2025 우루과이 특별상영회’가 크리스마스인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다. 상영작은 호세 인판토치 감독의 2024년 연출작인 애니메이션 ‘베초’로,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
‘베초’는 우루과이 작곡가이자 저널리스트인 헤라르도 마토스 로드리게스(1897~1948)의 별칭으로, 우루과이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아 국민 탱고로 불리는 ‘라 쿰파르시타’(La Cumparsita)를 작곡한 인물이다. 이 곡은 현지에서 영화, 드라마, 광고 등에 사용되거나 댄스 대회에서도 자주 연주된다고 한다.
영화 ‘베초’는 이 곡의 작곡가 베초의 삶을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영화 ‘베초’는 특별한 에너지와 영감을 가진 베초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작곡가로서의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환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베초는 우루과이 문화와 음악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그의 삶과 작품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싶다는 우루과이대사관의 요청으로 상영회를 열게 됐다”라고 말했다.
영화 ‘베초’ 관람권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예매와 현장 구매를 통해 2장까지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 051-780-6080.
2025-12-2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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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 청소년 보호 기관과 업무협약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센터장 배효순)는 최근 (재)한국소년보호협회 부산청소년자립생활관(관장 이동철), 부산스마트쉼센터(소장 김환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디어 교육 및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2025-12-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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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영등위 자체등급분류모니터단 발대식
영상물등급위원회(위원장 김병재)는 지난 17일 2026 자체등급분류 모니터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총 51명인 모니터단은 1년간 14개 OTT 플랫폼 영상물의 등급분류 적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2025-12-2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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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무릎서 ‘뚝’ … 반월상 연골판 한번 손상되면 이전 탄성 회복 어려워
직장인 A(43) 씨는 최근 조깅을 마친 뒤 무릎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며칠 참고 달렸더니 더 이상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A 씨는 출근길 무릎에서 다시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수일이 지나도 불편함이 이어져 병원을 찾은 A 씨는 ‘반월상 연골판’이 경미하게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반월상 연골판은 몸의 하중을 견디고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관절인 무릎에 있는 반달 모양의 연골 조직으로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쓰임새가 많은 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센텀종합병원 관절센터 노상명 과장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된 경우 초기에는 통증이 있다가 호전된 것 같다는 착각을 줄 수 있다”며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관절 내부 연골이 점점 손상되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손상 원인과 주된 증상
반월상 연골판의 손상 원인은 다양하다. 축구나 농구, 스키, 테니스 등 격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운동을 하던 중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거나 무릎이 과도하게 비틀릴 경우 연골판이 찢어질 위험이 크다. 젊은 층에서는 이 같은 급성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순간적인 충격이나 반복적인 무릎 사용으로 인해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될 수도 있다.
반월상 연골판 손상의 가장 큰 특징은 통증이 간헐적이라는 데 있다. 사고 직후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가도 며칠 쉬면 통증이 가라앉아 단순 근육통이나 타박상으로 오해하기 쉽다. 통증 유무보다는 무릎의 ‘이질감’ 여부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이 부위가 운동 중 충격으로 인해 손상되면 무릎 통증과 더불어 무릎을 펴거나 굽힐 때 무언가 걸리는 듯한 ‘딸깍’ 혹은 ‘덜컹’거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노 과장은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갑자기 무력해지며 힘이 빠지는 느낌, 관절 내부에 물이 차서 팽팽해지는 부종 등이 반복된다면 이미 손상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진단은 엑스레이나 초음파, MRI 등 정밀 영상 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MRI 검사는 무릎 관절 내 연부조직의 뚜렷한 영상 이미지를 볼 수 있어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완치 불가 ‘재부상 방지’에 초점
치료는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먼저 비교적 경미한 손상의 경우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연골판이 심하게 찢어졌거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1cm 미만의 절개를 통해 내시경을 삽입하고, 모니터로 확인하며 손상 부위를 정밀하게 치료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최소침습 수술 기법의 발달로 환자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다행히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아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적 요법으로 증상이 완화됐다고 하더라도 안심은 금물이다. 한 번 손상된 연골판은 이전의 탄성을 완전히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무릎 주변 근육의 균형’에 신경써야 한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격한 운동에 복귀하기보다는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을 분산해 줄 수 있는 허벅지 앞쪽(대퇴사두근)과 허벅지 뒤쪽(햄스트링) 강화 운동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쪼그려 앉기나 양반다리처럼 연골판을 강하게 압박하는 좌식 생활 습관을 반드시 교정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러닝을 할 때 보폭이 너무 크면 뒤꿈치가 지면에 강하게 충돌하면서 무릎에 큰 충격을 주기 때문에 보폭을 평소보다 10% 정도 줄이고 발걸음 수를 늘리는 ‘숏피치’ 주법이 좋다. 발바닥 전체나 중간 부분이 지면에 먼저 닿는 ‘미드풋 착지’가 무릎 부담을 덜어준다. 지나치게 푹신한 쿠션화보다는 자신의 발 아치 형태에 맞는 적절한 지지력이 있는 러닝화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령별 관리, 어떻게
반월상 연골판 손상을 예방하려면 운동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무릎 주변 근육을 유연하게 만들어 갑작스러운 부상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한데, 몸무게의 5~10%를 빼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골판 관리법은 생애 주기별 활동 수준에 따라 달라야 한다. 20~30대는 활동량이 많고 격렬한 스포츠를 즐기기 때문에 ‘급성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운동 전 워밍업은 물론, 코어 근육을 강화해 갑작스러운 비틀림에 신체가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40~50대는 연골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며 퇴행성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다. 등산이나 가파른 경사 걷기 등 무릎에 수직 하중이 실리는 운동보다는 수영이나 실내 자전거처럼 체중 부하가 적은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은 작은 충격에도 연골판이 쉽게 파열되는 ‘퇴행성 파열’이 잦다. 부드러운 스트레칭과 평지 위주의 가벼운 산책으로 관절이 굳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영양제도 고려할 만하다. 콘드로이친과 글루코사민은 연골의 구성 성분으로 연골 마모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보스웰리아나 MSM은 일부 소염 작용이 관절 통증과 부종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메가-3은 혈행 개선과 염증 억제를 도울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성분을 고함량으로 장기 복용할 경우 간 수치 상승이나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기저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노 과장은 “무릎 통증을 무시하고 운동을 강행하는 것은 관절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며 “정확한 진단과 함께 본인의 나이와 신체 조건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이 100세 시대 무릎 건강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2025-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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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대표는 일렉·막내는 베이스… 연극인의 밴드 공연 이유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부산의 한 연극 극단이 올해 마지막 공연으로 연극 작품이 아닌 밴드 콘서트를 펼쳐 눈길을 끈다.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부산 연제구 효로인디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리는 인디밴드 ACT(액트)의 콘서트 ‘K-데자뷰’가 그 무대이다.
인디밴드 ACT는 41년 역사를 가진 극단새벽의 병설 밴드이다. 2011년 극단의 노래가 있는 연극 ‘철수와 영희를 위한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단원들로 결성한 후 이듬해 7월 정식 출범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후 극단새벽 전용 소극장인 효로인디아트홀 설립을 위한 기획 콘서트를 비롯해 사회적 연대가 필요한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이번 송년 콘서트 ‘K-데자뷰’는 극단이 내년 무대에 올릴 작품을 창작하고 제작하는 데 쓰일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열린다. 1984년 창단한 극단새벽은 자본과 상업주의 의존적으로 흐르는 문화계 현실에 대한 대안적 가능성을 모색하는 운영 방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연극 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연극학교 운영이나 청년 예술인 양성 등 공익 사업을 위한 목적을 제외한 지원금은 신청하지 않는다는 방침도 갖고 있다. 극단새벽은 대신 ‘새벽지기’라는 이름의 정기 후원회 운영을 통해 극단 운영과 작품 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 수익금 역시 같은 목적으로 사용된다.
콘서트 타이틀 ‘K-데자뷰’는 기시감을 뜻하는 프랑스어 데자뷔에서 따왔다. 콘서트는 K팝, K푸드, K뷰티 등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K붐의 이면에 불법 계엄령 발동과 노동자들의 안전사고, 사회적 참사 등 지독스럽게 되풀이되는 우리나라의 치부를 뼈아프고 냉철하게 되돌아보자는 외침인 셈이다.
인디밴드 ACT는 이번 콘서트에서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벨라차오’ 등 4곡의 기존곡(편곡)에 더해 ‘사람이 그립지 않소’ ‘짜라투스트라가 니체에게 말했다’ 등 창작곡 8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창작곡 중 하나인 ‘그렇게 그렇게’(이성민 작사, 이종화 작곡)는 2014년 4월 16일 별이 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추모하고, 유가족과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극단새벽 측은 콘서트에 대해 “2025년 끄트머리에, 함께 어제를 돌아보며 내일을 열 힘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기획했다”라며 “이번 콘서트를 통해 희망의 근거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밴드 멤버는 변현주 대표(일렉)를 포함한 극단새벽 단원들이다. 올해 극단이 진행한 ‘청년 예술인 발굴 프로젝트’(부산일보 8월 7일 자 16면 보도)를 통해 선발된 막내 이지은 씨는 베이스를 들고 데뷔 무대를 갖는다.
인디밴드 ACT 콘서트 ‘K-데자뷰’는 26일 오후 7시 30분, 27일 오후 5시, 28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전 좌석 사전 예매제로 진행되며 관람료는 3만 5000원이다. 예매는 극단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51-245-5919.
2025-12-2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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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임상움직임치료학회지, 등재학술지 최종 선정
<한국임상움직임치료학회지>(이하 학술지)가 2025년도 한국연구재단 학술지 계속평가에서 등재학술지로 최종 선정됐다.
22일 당당한방병원 등에 따르면 한국임상움직임치료학회지는 인제대와 당당한방병원 네트워크가 협업해 설립, 운영 중인 한국임상움직임치료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로, 근골격계 및 신경계 재활 등 ‘임상 움직임’을 중심으로 한 융합 연구를 주로 다루고 있다.
학술지 및 수록 논문의 온라인 접근성, 게재 논문의 학술적 가치와 성과, 편집위원회의 전문성, 투고 논문 심사제도의 구체성과 엄정성 등 주요 평가 항목 전반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임상움직임치료학회 성진욱(부산연산 당당한방병원장) 회장은 “투고자와 편집위원의 지역·전공 다양성 확대, 연구윤리 강화 등을 통해 임상 움직임 치료 분야를 대표하는 학술지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2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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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에 영화·영상문화 새 거점 열린다
서부산 지역의 영화·영상문화 거점 공간이 될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가 개관한다. 부산시는 17일 오후 3시 부산 강서구 대저로 강서열린문화센터 2층에서 센터 개관식을 개최한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지난 4월 강서구청 맞은 편에 들어선 지하 1~지상 7층 규모의 강서열린문화센터 2~3층에 자리를 잡았다.
연면적 1523㎡(460평) 규모의 센터는 영화 상영관과 스튜디오, 강의실, 1인 미디어실, 편집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영화 상영과 미디어 교육, 장비 대여 등을 펼칠 예정이다.
85석 규모의 상영관 ‘모두극장’에서는 독립·예술영화를 중심으로 일반 상업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정기적으로 상영된다. 또 기획전 및 특별전, 지역 영화제 등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서부산권의 영화·영상 문화 향유권과 접근권 향상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센터는 교육기관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영화 상영과 함께 영상물 제작과 유튜브 운영 등 실습 중심의 영상 전문가 과정부터 미디어의 특성과 활용법을 배우는 일반인 대상 미디어 리터러시 강의까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스튜디오와 편집실 대관, 고성능 영상 촬영 장비 대여도 센터의 주요 역할이 될 것이다.
센터 운영은 부산시로부터 3년 위탁을 받은 (재)영화의전당이 맡는다. 초대 센터장은 이승진 영화의전당 영화예술본부장이 겸임한다. 이승진 센터장은 “영화의전당 운영 경험을 살려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가 부산의 영상 문화 불균형을 완화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센터는 월~토요일 운영되며 매주 일요일과 설·추석 연휴 땐 휴관한다.
한편,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는 내년 1월 17일까지 한 달간 ‘개관영화제’를 열고 모두 22편의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개막작은 개관 당일인 17일 오후 6시 상영되는 안재훈, 한혜진 감독의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2011)이다. 상영 후엔 안재훈 감독이 참석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열린다.
이달 20일 오후 2시에는 올해의 화제작 ‘3학년 2학기’ 상영과 이란희 감독, 김성국 배우가 함께하는 GV가 예정돼 있다. 크리스마스인 25일엔 신나는 율동과 함께 영화 ‘스탑 메이킹 센스’(2025)를 감상하는 댄싱어롱상영회가 열린다. 이어 내년 1월 3일엔 양희 감독이 참석해 국민 작곡가 김희갑의 음악 인생을 담은 다큐멘터리 ‘바람이 전하는 말’을 함께 보고 관객과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 상영과 전문가 강연이 곁들여지는 자리도 세 차례 마련된다. 옥미나 영화평론가가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피닉스’(27일), 이지훈 필로아트랩대표가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내년 1월 10일), 이미영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가 ‘프리다. 삶이여 영원하라’(내년 1월 17일)와 관련된 주제로 강연한다.
개관영화제의 자세한 정보와 전체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wbusan.dureraum.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무료 예매(1인 1표)는 회원 가입 후 할 수 있다. 문의 051-780-6300.
2025-12-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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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질 어렵고 팔다리 저린데 중풍도, 목 디스크도 아니라면?
갑자기 젓가락질이 어려워지고 양쪽 팔다리가 저리다면? 경추척수증을 의심해볼 만하다. 뇌졸중(중풍)이나 추간판 탈출증(목 디스크)으로 혼동하기 쉬워 초기 대응이 중요한 질환이기도 하다.
경추척수증은 경추 부위에서 척수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압박되면서 발생하는 척수 손상을 일컫는다.
경추는 총 7개 척추뼈로 구성돼 있는데 머리를 지지하는 것은 물론 회전, 굴곡·신전 등 다양한 방향으로 머리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한다. 팔·어깨·손으로 내려가는 말초신경의 분지 경로 역할도 하며, 경추 내부의 척추관을 통해 지나가는 척수와 신경 구조물을 보호하기도 한다. 척수는 중추신경계의 핵심 구조로, 뇌에서 시작해 경추·흉추·요추를 따라 내려가는 길고 연속된 신경 조직이다. 척수는 뇌의 명령을 근육으로 전달하는 운동 신경 경로, 감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감각 신경 경로, 그리고 자극에 빠르게 반응하도록 하는 반사 작용의 중추 역할을 수행한다.
척추의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 흡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여러 요인으로 탈출해 척수를 직접 압박하는 목 디스크와 척추체 뒤쪽에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후종인대가 두툼해지거나 골화돼 척수 공간을 좁히는 후종인대 골화증, 척추 후궁을 연결하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거나 골화돼 후방에서 척수를 압박하는 황색인대 골화증 등이 경추척수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목, 어깨, 손, 팔에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나면서 목 디스크와 혼동될 수 있다. 척수 압박이 심해지면 손의 미세운동 장애가 나타나면서 젓가락질을 비롯해 필기 능력이 저하되고, 단추를 채우기나 물건을 잡는 정교한 손동작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보행이 불안정해지고 균형 잡기가 어려워 계단을 오르내리기 힘든 경우도 발생한다.
이뿐만 아니다. 주먹을 빠르게 쥐었다 펴는 동작을 10초 동안 20회를 하지 못하거나 양쪽 팔·다리가 저리고 손가락 끝이 저리거나 시큰한 경우엔 가까운 병원을 찾아 몸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노화와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는 50대 이상부터는 정기적인 척추 평가가 권장된다.
진단은 신체검사 및 MRI, CT, X-Ray 등을 통해 척수 압박 정도, 디스크 변화, 척추 정렬 상태를 확인하며, 필요에 따라 신경학적 검사를 추가하기도 한다. 약물,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지만 척수 압박이 심하거나 진행성 신경학적 결손이 있을 경우엔 수술적 치료가 요구된다.
경추척수증 예방을 위해서는 컴퓨터·스마트폰을 쓰거나 운전할 때 척추 정렬에 맞는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목·어깨·등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하며, 적정 체중 관리를 통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대동병원 척추센터 정동문(신경외과 전문의) 진료부장은 “손놀림이 부자연스럽고 보행이 불안정한 증상은 뇌졸중과 유사해 조기 진단이 늦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미 손상된 신경 기능은 회복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2025-1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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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책] 괴로워하는 자기에게 집중할 때 ‘치유’의 시작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민에 마음 아픈 이들이 기댈 곳은 실상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마음산책>은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줍니다. 올해 초 동아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인 김철권 박사는 개인 병원을 열고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회복에 전념하기 하고 있습니다. 이메일(gomin119@busan.com)을 통해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볼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Q. 어머니는 안중에 첫째 뿐이었습니다. 열심히 살면 언젠가는 어머니가 저의 진가를 알아주실 줄 알았습니다. 가족에게 장기 기증을 권유하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랐던 것도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장기 기증한 뒤 가족들은 나몰라라 했습니다. 이유 모를 고통을 호소하면 생색내느냐며 역정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바랐던 가족의 사랑이었건만…. 제가 먼저 가족과 연을 끊었다고 해서 연락조차 없는 그들은, 남보다 못한 존재입니다. 불쑥 치미는 화 때문에 가끔은 일상생활이 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장기 기증한 지 수년이 지났지만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여전히 후회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이번 사례는 두 가지 매듭으로 꼬여있습니다. 하나는 가족 간의 장기 기증에서 흔히 발생하는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어머니로부터의 인정 욕망 문제입니다. 가족 간의 장기 기증은 타인 간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심리적 문제를 초래합니다. 가깝고 자주 보기 때문입니다. 기증자는 대부분, 자기 신체 일부를 병든 가족에게 조건 없이 제공함으로써 아픈 가족 구성원이 회복되고 그로 인해 가족 구성원 모두가 행복해지는, 해피 엔딩을 상상합니다. 기증 전에는 가족 모두 기증자의 용기와 희생에 존경과 감사를 보냅니다. 갈등은 대부분 기증자나 수혜자의 건강이 악화될 때 생깁니다. 장기 기증 후 건강이 악화되면 기증자는 자기 보존 본능이 작동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결정을 후회합니다. 마찬가지로 수혜자가 여러 가지 부작용으로 기대했던 만큼 건강이 회복되지 못할 때도 기증자는 괜히 기증했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장기 이식은 기증자의 엄청난 희생을 전제로 성사됩니다. 가족 구성원에게 자기의 장기를 주겠다고 결정하는 순간 기증자의 마음은 사랑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랑은 아무 조건 없이 그냥 주는 것입니다. 기증한 후에 기증자의 마음은 사랑에서 욕망으로 바뀝니다. 욕망은 가지는 것입니다. 내 몸의 일부를 주었으니 당신도 그에 맞는 소중한 것을 나에게 달라는 마음이 싹틉니다. 그래서 기증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수혜자와 가족 구성원 모두로부터 보상을 받기를 원합니다. 돈과 같은 물질이든, 아니면 감사와 칭찬과 존경과 고마움의 표시와 같은 비 물질이든 간에 자기 몸의 일부를 내어준 대가를 원합니다. 그것도 계속, 지속적으로 받기를 욕망합니다. 기증자의 보상 심리와 기대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것이 충족되지 않을 때 기증자는 후회와 배신감, 우울과 분노를 느끼게 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어머니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고 싶다는 욕망입니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욕망입니다. 모든 인간은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고 사회는 아기를 잉태하고 출산한 여자에게 ‘어머니’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신성하고 위대합니다. 아무나 ‘어머니’의 이름을 달고 어머니의 자리에 앉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가 없다면 아기는 태어날 수 없고 태어난 후 생존할 수 없기에 어머니는 아기 생명의 모든 것입니다. 아기는 태어나서 처음에는 자기와 어머니가 다른 존재라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어머니이고 어머니가 나인줄 압니다. 성장하면서 어머니가 자기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에도 아이는 오랜 기간 어머니를 욕망하는 심리적 일체감을 가집니다. 그러다가 사회 규범을 받아들여 비로소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접고 독립합니다. 어머니와 심리적으로 분리된 후에도 ‘어머니’라는 단어가 주는 그 포근함과 안락함과 안정감은 모든 인간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습니다. 실제 자기 어머니가 그런 따뜻한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어머니’라는 말이 주는 상징성은 변함이 없습니다.
평소에는 아프지 않던 손이 소금물에 넣었을 때 어느 부위가 쓰리고 아프다면 분명 그 부위에 상처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장기 기증은 삶에서 소금물 역할을 하는 중요한 사건입니다. 인간은 그런 경험을 통해 자신의 심리적 취약성을 발견하게 되고 성장하게 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갈구했기 때문에 장기 기증을 권유하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랐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바로 그때가 아이에서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순간입니다.
상처는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치유는 나에게 상처 준 사람이 아니라 그 상처를 안고 괴로워하는 나 자신에게 집중할 때 시작됩니다. 상처가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하십시오. 그 과정에서 상처는 아물어 삶의 무늬가 되고 당신은 이전보다 훨씬 더 단단해질 것입니다. 중심을 자기 자신에게 두어야 크고 작은 시련에 인생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2025-1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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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에 황홀지경 신라 금관 여섯 점…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겨울방학이 눈앞이다. 신나게 방학을 시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다. 그래서 당일치기로 경북 경주시에 다녀왔다. 이번 행선지는 불국사, 석굴암, 첨성대 등 인기 높은 야외 명소가 아니라 어린 자녀들과 함께 따뜻한 실내에서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신라 금관전’이 열리고 월지관이 재개관한 국립경주박물관, 최근 신라를 주제로 문을 연 ‘플래시백 계림’ 그리고 겨울에 꼭 가볼 만한 동궁원 버드파크가 바로 그곳이다.
■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두 가지를 기념하기 위해 신라역사관 3a실에서 특별전시회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을 열고 있다. ‘APEC 2025 정상회의’와 국립경주박물관 개관 80주년이 그것이다.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지 104년 만에 교동, 황남대총 북분, 금관총, 서봉총, 금령총, 천마총에서 발굴된 금관 여섯 점이 사상 최초로 한자리에 모이는 전시여서 큰 기대를 모았다. 초기 양식의 교동 금관부터 완성형이라는 천마총 금관까지 제작 시기에 따른 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다.그야말로 박물관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황금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이달까지만 전시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반 관람객이 쇄도하자 전시 기간을 내년 2월 22일까지로 연장했다. 무료입장권은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거나 박물관 정문에서 나눠 받으면 된다. 물론 입장권 구하기가 쉬운일은 아니다. 다행히 홈페이지 예약에 성공해 특별전을 관람할 수 있었다.
하루에 총 17차례, 30분마다 매회 150명이 특별전에 입장할 수 있다. 사실 특별전 전시실은 ‘신의 금관’이라는 주제에 비해서는 매우 좁다. 그래서 전시실 내부는 매우 붐비고 제대로 된 사진을 찍기는 정말 어렵다. 그래도 모든 입장객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기대감에 들뜬 모습이다. 언제 다시 신라 금관 여섯 점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지 않은가.
전시실은 중앙에 ‘신성한 나무와 새 그리고 황금빛 세상’이라는 독특한 사각형 구조물이 서 있고, 구조물 뒤에 금관총 금관 그리고 주변 벽을 따라 다른 금관들이 전시된 형태로 구성됐다. 곳곳에 신라 금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붙어 있어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동영상을 미리 관람하면 여섯 금관을 직접 볼 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사전 지식을 갖고 신라 금관 여섯 점을 한꺼번에 살펴보니 모두 다른 형태에 다른 특징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가장 원초적 형태를 가진 교동금관에는 사슴뿔 장식이 없는 반면 서봉총 금관에는 새 모양 장식이 있다.
‘신라 금관’ 특별전 외에 국립경주박물관에 가봐야 할 곳이 있다. 장기간 보수를 거쳐 지난 10월 재개관한 월지관이다. 통일신라 왕실의 별궁이자 연못이었던 동궁과 월지(안압지)에서 출토된 유물 중 1100여 점이 전시된 곳이다. 무엇보다 널찍하게 펼쳐진 박물관 내부 구성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박물관 한가운데에는 7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배 한 척이 놓여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느낌을 준다. 배를 중심으로 왕의 연회와 음악, 꽃과 새가 어우러진 정원 문화, 수중 장식물 등 통일신라의 생활 미학이 전시품으로 펼쳐진다. 주사위인 상아 주령구와 금박무늬 뼈 장식, 연꽃 문양 도자편 등은 처음 공개되는 희귀 유물이라고 한다.
물론 ‘신라의 금관’ 특별전을 둘러본 뒤 같은 건물인 신라역사관도 빼먹을 수 없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품은 당연히 벽에 걸린 얼굴무늬 수막새 ‘신라의 미소’다. 모든 사람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인기 전시품이다. 그 앞에 서서 한동안 넋 빠진 표정을 하고 있으면 수막새가 정말 가벼운 미소를 지어보이는 착각을 가질지도 모른다.
불교미술을 볼 수 있는 신라미술관도 빼먹지 말아야 한다. 그곳의 조각상은 고대 그리스 못지 않게 환상적이다. 금강역사, 사천왕, 팔부중 등 다양한 신장상의 강력한 표정과 역동적 자세는 잊지 못할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불교 조각 3실’에서 만난 약사여래는 무더위와 일상에 지친 관람객에게 위로와 안식을 준다.
■플래시백 계림
요즘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 개인 시설에 이르기까지 미디어아트, 즉 특수 영상이 인기다. 빛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화려하게 표현하는 장치다. 경주에는 최근 신라 시대 계림을 주제로 만든 히스토리텔링 미디어아트 시설인 ‘플래시백 계림’이 문을 열었다.
전시 공간은 총 13개의 주제로 이뤄진다. 신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시작점부터 신라 건국 설화, 신화 속 신, 고대 유물, 신라 왕국의 대서사시가 차례로 펼쳐진다. 가격이 비싼 게 흠이지만 이색적인 주제인 데다 화려한 영상을 보면서 독특한 사진을 찍기에도 좋아 경주에 간다면 한번쯤 둘러볼 만한 시설이다.
플래시백 계림의 시작은 홍살문을 표현한 ‘붉은 문’이다. 거울에 끝없이 비친 홍살문은 여행의 시작을 의미한다. 신라를 지킨 수호신인 골화, 계신 등을 표현한 ‘수호자’가 이어진다. 벽에 붙은 거대한 부조처럼 표현된 신들의 모습은 무섭기도 하면서 재미있기도 하다. 부조를 보고 서면 뒤쪽에서 나온 빛이 그림자를 만들어내는데 특이하게도 도깨비, 귀신 등의 형상을 연출한다. 움직임에 따라 빛은 계속 모양을 바꾸는 게 상당히 이색적이고 재미있다.
플래시백 계림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사진 찍기에 훌륭한 공간은 ‘신단수’다.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 신단수를 주제로 한 넓은 공간인데 끊임없이 변화하는 영상과 색채가 화려해서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문무왕의 대왕을 주제로 삼은 ‘용이 지키는 바다’는 파도가 철썩이는 바다를 표현했다. 바다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보여 사진을 찍으면 정말 동해 겨울바다에 다녀온 것처럼 훌륭한 한 컷이 된다.
‘용이 지키는 바다’에 이어 신라인들의 문양인 ‘보상화’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인 ‘빛의 회랑’가 나온다. 햇빛이 잘 비치는 쪽에 마련된 시설이어서 정말 밝아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곳이다. 마지막 공간은 금관, 상감유리 목걸이 등 신라의 각종 보물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영상이다.
■동궁원 버드파크
<삼국사기> 기록에 따르면 신라 시대 동궁과 월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동·식물원이었다고 한다. 이런 기록을 바탕으로 2013년 보문단지에 동궁원이 탄생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시설은 버드파크다. 다양한 새를 살펴보거나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시설이다. 물론 새 외에도 여러 가지 동물을 구경할 수 있다.
버드바크 안에 들어가자마자 다양한 새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진다. 뱀과 거북이 잠을 자는 시설을 지나면 수생플라이트장이 가장 먼저 나타나는데, 새 소리는 이곳에서 흘러나온다. 태양황금앵무, 흰올빼미 등이 소리를 지르는 ‘범인’들이다. 어린이 두 명이 태양황금앵무 두 마리를 손바닥에 앉혀 모이를 준다. 새들은 익숙한 듯 얌전하게 먹이만 골라 먹는다.
새로운 관람객이 들어오자 새들은 더 소란스러워진다. 먹이를 달라면서 주변을 맴돌며 소리를 지른다. 사람 머리에 앉은 새가 있는가 하면 바닥에 앉아 사람 얼굴만 쳐다보는 새도 있다.
수생플라이트를 나오면 화려한 깃털로 장식한 청금강앵무를 만날 수 있는 새장이 있다. 이곳에서는 안전을 고려해 직원이 안내한다. 청금강앵무는 부리가 날카로운 탓인지 먹이를 줘서는 안 된다는 안내판도 붙어 있다.
제2관에는 사랑앵무장이 있다. 잉꼬앵무새들의 재촉을 들으며 먹이를 주는 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잉꼬앵무새가 여러 마리가 바로 날아온다. 머리에 앉아 재롱을 떠는 새도 있다. 손바닥을 펼치자 여러 마리가 날아와 앉더니 먹이를 달라면서 짹짹거린다. 새들은 노래하고 사람들은 신나게 웃으면서 그야말로 합창을 한다.
2025-12-1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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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연출가와 함께 만든 그리스 비극 '오레스테스'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한 명인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오레스테스’(ORESTES)가 부산 관객에게 선보인다. (사)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부산연극협회)가 12~14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 무대에 연극 ‘오레스테스’를 올린다.
에우리피데스의 고전 비극을 현대적 맥락으로 재해석한 연극 ‘오레스테스’는 어머니를 살해한 존속 살해범 오레스테스가 법적 심판과 동시에 냉혹한 대중의 심판대에 오르는 과정을 긴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무대엔 극의 분위기에 맞게 차갑고 경직된 형태의 브루탈리즘 건축물로 둘러싸인 광장이 들어선다. 광장 중앙의 테이블은 시시각각 변하는 여론과 고정된 법의 무게를 상징한다. 여기에 현대적 음향 효과 마스크와 제복 차림으로 등장하는 합창단은 청각과 시각을 통해 긴장감을 더한다.
부산연극협회 관계자는 오레스테스를 중심으로 삼촌 메넬라오스(정치권력), 틴다레오스(법), 익명의 합창단(군중)이 격렬하게 충돌하는 ‘투쟁’ 파트를 핵심 장면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개인의 복수와 집단의 정의가 어떻게 상충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이 장면을 통해 ‘누가 누구를 심판할 권리를 가졌는지’ 질문을 던진다”고 말했다.
이번 무대는 특히 그리스 연출가와 부산 연극인들의 협력을 통해 준비됐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부산연극협회는 고전 비극 본고장인 그리스의 정서와 감각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지난 5월 그리스 출신 연출가 이아니스 파라스케 보폴로스를 부산으로 초빙, 극단 맥 이태규 연출가와 공동 연출로 작품을 준비했다. 그리스로 출국한 후에도 영상과 이메일 서신을 통해 연기 지도와 연출을 이어 온 보폴로스 연출가는 이달 6일 부산에 다시 도착해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부산연극협회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그리스 현지 공연을 포함한 부산 청년 연극인 해외 진출 프로젝트 일환으로 준비됐다”면서 “우선 내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에도 출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오후 7시 30분, 13~14일 오후 3시 무대가 열린다. 러닝타임 80분이며 네이버에서 예매할 수 있다. 관람료 균일 3만 원. 문의 051-645-3759.
2025-12-1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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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의뢰·환자수용 배 이상 ‘껑충’… 날개 단 ‘모자의료’
지역의 한 분만기관을 찾은 임신 7개월 차 A 씨는 검사결과 중증 전자간증(임신 중독)으로 혈소판 수치가 낮고, 수축기 혈압이 220을 넘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핫라인을 통해 경남권역 모자의료 진료협력 대표기관인 인제대부산백병원(이하 부산백병원)으로 즉시 옮겨진 A 씨는 헬프(HELLP) 증후군(임신중독증에 용혈, 간기능장애, 혈소판감소가 더해진 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뇌출혈 위험으로 인해 즉각 제왕절개수술을 받았다. 1kg 미만 초극소 미숙아로 태어난 자녀는 병원에 마련된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 모두 생명을 지킨 것은 부산백병원을 중심으로 한 유기적인 협력체계 덕분이었다.
부산백병원은 지난 9일 부산 서면 롯데호텔에서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 경남권역 부산백병원 네트워크 2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성과를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부산백병원 권역모자의료센터는 지난 4월 보건복지부가 추진 중인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서 경남권역 대표의료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중증치료기관 3곳, 지역분만기관 11곳과 함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고위험 임산부와 신생아를 위한 24시간 응급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부울경 분만병원 의료인을 위한 연속 교육강좌를 마련하고, 경남소방본부 구급대원을 대상으로 임산부 및 신생아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지역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올해 주요 성과와 만족도 조사 결과를 공유했다. 사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116건이었던 전원 의뢰건수는 본격적인 사업착수 후 하반기 276건으로 급증했다. 환자 수용 역시 상반기 58명에서 하반기 129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응급환자의 경우 전원 의뢰 94.6%를 부산백병원에서 직접 수용했거나 타 병원으로 연계하여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확인됐다.
성과 발표를 맡은 김영남(산부인과 교수) 센터장은 “이 같은 성과는 진료협력 프로토콜이 체계적으로 마련되고, 현장에서 필요한 핫라인 구축이나 실시간 자원현황 공유 등이 원활하게 이루어진 덕분”이라며 “전원·회송 이후에도 진료 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해피콜을 통해 환자 상태를 공유하는 등 참여 기관 간 적극적인 소통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진료는 물론 전문 의료인 교육, 고위험 산모 교육, 협력기관 간담회 등 지역 대표 병원으로서 책임감 있는 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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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병원 이상찬 병원장 ‘2025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상 대상’ 국제비즈니스대상
세화병원은 이상찬(산부인과 전문의) 병원장의 인문학 저서 <세상에 태어나 꽃이 되어라>가 올해로 35회 째를 맞은 ‘2025 대한민국 커뮤니케이션 대상’’ 시상식에서 해외특별상 부문 국제비즈니스대상을 수상했다고 11일 밝혔다.
수상작 <세상에 태어나 꽃이 되어라>는 40년간 난임 치료 외길을 걸어온 이 병원장이 생명, 탄생, 인간다움을 주제로 집필한 에세이집으로, 의료인의 시각을 넘어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삶의 의지를 인문학적으로 풀어낸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생명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모든 생명은 꽃처럼 피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이 큰 공감을 얻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 병원장은 “생명은 누구에게나 기적이며, 그 기적의 순간을 돕는 일을 평생의 사명으로 삼아왔다”며 “이번 수상은 세화병원 구성원들이 함께 지켜온 생명 존중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공감받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5-12-11 [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