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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생힐링병원, 보건복지부 지정 2주기 재활의료기관 인증
봉생힐링병원은 보건복지부 지정 2주기 재활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2023년 재활병원으로 새로 개원한 봉생힐링병원은 이번 인증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와 환자 안전을 제공하는 기관임을 재입증했다.
재활의료기관 인증제도는 병원이 의료 소비자에게 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평가하고 인증하는 제도로,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노력하도록 유도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한다. 이번 인증의 유효기간은 2029년 12월 2일까지다.
봉생힐링병원은 재활의료기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 60개 기준에 따른 317개 조사항목을 최상위 수준으로 충족하면서 우수한 의료 역량을 증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봉생힐링병원 최용석 병원장은 “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았음에도 모든 직원이 ‘최고 수준의 재활서비스 제공’이라는 공통된 목표 아래 한마음으로 노력해 준 덕분에 이 같은 값진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인증 획득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맞춤형 집중 재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의료 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지역사회에서 더욱 신뢰받는 재활 전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5-12-09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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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남 부산연극협회장 재선 성공
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이하 부산연극협회) 지회장에 이정남 현 지회장이 재선됐다.
부산연극협회는 8일 부산예술회관에서 열린 임시총회에서 제25대 부산연극협회장으로 이정남 24대 회장을 선출했다. 재선에 성공한 이 회장은 내년 1월부터 4년간 협회를 다시 이끌게 된다. 이날 극단 아센 호민 대표와 연 김학준 대표는 감사로 선출됐다.
협회 선거관리위원회는 당초 이정남 회장이 단독출마한 이번 선거를 투표 없이 당선자를 확정하려 했다. 하지만 ‘총회에서 선출해야 한다’는 협회 정관을 근거로 16명이 제기한 이의를 수용, 이날 임시총회를 열어 찬반투표를 진행한 끝에 이 후보를 당선자로 확정했다.
1968년생으로 경성대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이정남 회장은 극단 맥에서 연극을 시작, 연극과 뮤지컬 연출로 경력을 쌓았다. 1996년 제14회 부산연극제에서 ‘샛바람 부는날에’로 대상 및 연출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여 년간 각종 연극제에서 수상했다. 아내와 두 아들 역시 연극 배우로 활동 중이다.
이정남 회장은 출마의 변과 당선 소감을 통해 △창작 지원금 확대와 레지던시 신설 △부산연극제 국제화 △회원 정책회의 정례화 △국제교류 확대 △연극 전용 공연장 확보 노력 강화 등을 약속했다. 이 회장은 “우선 내년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4회 대한민국연극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협회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5-12-09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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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김원묵의 삶으로 되새기는 '의술의 의미'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 의료인, 특히 의사라면 반드시 한다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한 구절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정부의 의대 정원 대규모 확대 정책을 계기로 야기된 의료인들의 집단행동으로 장기간의 의료 공백 사태를 경험했다. 의료대란은 현재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의료인에 대한 국민의 믿음과 신뢰까지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담긴 의료인의 신념과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에저또가 의욕적으로 기획한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가 오는 12~13일 이틀간 부산 사하구 을숙도문화회관에서 선보인다.
‘의사 연대기-생명을 받들다’라는 부제를 단 연극은 부산 봉생기념병원 설립자인 김원묵 박사의 의사로서의 신념과 가치관을 담은 창작 초연이다. 부산의 이야기 발굴에 집중해 온 극단이 ‘부산의 인물’인 김원묵 박사의 삶을 통해 진정한 의사의 길을 묻는 작품이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의사를 마냥 기다리다가 치료도 받아보지 못하고 싸늘하게 식어간 가족을 떠나보내는 심정은 어떨까? 갓 의료인의 길에 접어든 레지던트가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에서 겪는 충격과 자책을 통해 의료는 권리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는 깨침을 얻게 된다. 김원묵 박사가 생명을 받든다는 뜻의 ‘봉생’을 병원 이름으로 사용하는 계기이기도 하다.
작품은 힘든 의료 현실에서도 신념을 지키며 극복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희곡을 쓴 김지연 작가는 “의료대란을 겪으며 의사의 의미와 인간의 가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김원묵 박사의 삶이 현재의 갈등과 혼란을 극복하는 데 등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문화재단의 우수예술지원사업 지원으로 제작된 극단 에저또의 ‘등불의 길, 그 빛을 따라’는 부산시립극단 예술감독을 지낸 극단 하늘개인날 곽종필 대표가 객원 연출로 참여했다. 에저또 최재민 대표와 김지연 작가는 각각 김원묵과 박 이사 등의 배역으로 무대에 선다.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에 힘쓰는 봉생문화재단과 삼원약품, 피터스포라이프 등 관련 업계에서도 작품 취지에 공감해 협찬에 나섰다.
오는 12일(금) 오후 3시와 7시 30분, 13일(토) 오후 5시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관람료는 2만 원(2층)과 3만 원(1층)이며 10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공연 시간은 75분. 문의 051-852-9161. 김지연 작가는 “많은 시민이 공연을 보고 우리 지역의 인물에 대해 자긍심을 갖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12-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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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끊었다간 더 큰 위험 부르는 ‘침묵의 혈관질환’
몸에 특별한 이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면서 어느 순간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증상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혈관질환. ‘조용한 혈관질환’이라 불리는 ‘고지혈증’ 얘기다. 양산부산대병원 주민호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는 “수년 전부터 콜레스테롤이 높았지만 몸이 멀쩡하다는 이유로 방치하다가 결국 심근경색이나 대동맥박리 같은 응급 상황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 같은 상황은 예방만 잘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증상 없어도 혈관은 망가진다
고지혈증은 피 속의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아지거나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오래 유지되면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쌓이는데, 혈관이 일정 수준 이상 좁아지면 가슴이 조이는 협심증이 생기고 동맥경화가 일어난다. 플라크가 갑자기 파열되면 심장을 먹여 살리는 관상동맥이 즉시 막히면서 심근경색이나 돌연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뇌혈관이 손상되면 마비나 언어장애 같은 뇌졸중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고지혈증은 간단한 진단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금식 또는 비금식 혈액검사로 총 콜레스테롤, LDL, HDL, 중성지방 수치를 확인하면 된다. LDL이 160mg/dL 이상이면 고지혈증으로 보며, 당뇨·고혈압·흡연·가족력 같은 위험요인이 있으면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4~5년 간격으로 지질검사를 시행해도 충분하다고 권고한다. 하지만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 조기 심혈관질환 가족력, 만성 신장질환, 대사증후군, 심근경색·협심증과 같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으면 LDL 콜레스테롤이 조금만 상승해도 실제 사건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이러한 위험요인이 있으면 매년 또는 6~12개월 간격의 정밀한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생활습관 교정·약물치료
고지혈증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심근경색·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다. 생활습관 교정이 기본이다. 기름진 음식, 튀김, 가공식품은 줄이고 생선·채소·통곡물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 5회 이상 빠르게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과 금연은 혈관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다.
하지만 생활습관만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이미 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엔 약물치료가 필수다. 스타틴은 LDL을 낮추고 플라크를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고지혈증 치료의 표준 약물이다. 필요하면 에제티미브나 PCSK9 억제제 같은 약을 추가할 수 있다. 부작용 우려가 있지만, 대부분 조절 가능하며 복용으로 얻는 이득이 훨씬 크다.
고지혈증이 오랫동안 조절되지 않으면 관상동맥과 대동맥이 손상되면서 협심증·심근경색·대동맥류·대동맥박리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시술과 수술이 불가피하다. 특히 플라크 파열로 혈관이 갑자기 막히면서 발생하는 심근경색은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병변이 넓거나 중요한 혈관이 여러 곳 좁아진 경우에는 스텐트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흉부외과에서 대표적으로 시행하는 수술은 관상동맥우회술과 대동맥 인조혈관 치환술이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좁아지거나 막힌 관상동맥을 우회해 새로운 혈류 통로를 만드는 수술로, 다혈관질환이나 당뇨 동반 환자에서 장기 예후가 좋다. 대동맥치환술은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에서 약해지거나 찢어진 혈관을 인조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이다. 비개흉 시술인 스텐트 삽입술도 관상동맥질환 치료의 중요한 옵션이다.
■수술 전후 관리 절실
수술 전에는 심장 기능, 폐 기능, 신장 기능 등 전신 상태를 평가해야 하고, 혈압·혈당·흡연 여부 등 위험요인을 안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혈소판제나 항응고제는 수술 종류에 따라 중단 시점이 달라지므로 반드시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야 한다. 특히 스타틴은 수술 전후로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심장수술의 예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수술이나 시술을 받았다고 해서 고지혈증과 동맥경화가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 이후 관리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 스타틴과 항혈소판제는 재발을 예방하는 핵심이며, 식습관 조절과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이 매우 중요하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운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주 교수는 “수치 ‘정상’이 아니라 ‘유지’가 중요한 만큼 수치가 좋아졌다고 약을 끊어서는 안 되며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LDL은 고위험군에서는 70mg/d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금연은 어떤 약보다 강력한 예후 개선 효과가 있으므로 가족 모두의 관심이 중요하다. 식습관과 체중 조절은 평생 유지 가능한 패턴으로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주 교수는 “고지혈증 관리는 내 혈관 나이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혈액검사 한 번, 약 한 알, 식습관 조절과 같은 사소한 선택이 심근경색·뇌졸중을 막아주는 가장 큰 투자”라고 조언했다.
2025-12-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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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알고 보면 참 소중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연극 무대가 마련된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소소한 삶이 결코 부족하거나 의미가 없지 않다는 걸 얘기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재)부산문화회관이 주최하는 부산시립극단의 제81회 정기 공연 ‘모든 날, 모든 순간’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부산문화회관 중극장에서 열린다. ‘나’와 우리 가족, 또 이웃의 소소한 일상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마을을 지나는 기차 소리와 파도 소리, 밥 짓는 냄새와 풀벌레 소리로 하루가 채워지는 시골 마을 삼봉리. 생업으로 바쁜 아침과 나른한 오후, 그리고 술 한잔으로 고단함을 씻어내는 저녁까지 특별할 게 없는 일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이들은 자라고 청춘 남녀는 사랑을 하며 어른이 되고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간다.
연극 ‘모든 날, 모든 순간’은 담담히 이어지는 일상의 단면을 따라가며 사랑과 결혼, 이별까지 삶의 흔적을 포착한다. 작품은 이를 통해 우리의 낮과 밤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시간인지 따뜻하게 알리며 위로를 전한다.
이번 정기 공연은 극단 팻브리지 김민우 상임 연출이 객원 연출가로 참여, 자신의 창작극을 올리는 무대다. 김민우 객원 연출은 지난 4월 부산시립극단의 제79회 정기 공연 ‘스타 프로젝트’를 통해 창작극 ‘초월자’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 객원 연출은 “우리는 늘 각박한 뉴스가 쏟아지는 현실을 공유하곤 한다”라면서 “우리가 놓쳐온 것들, 시시하게 여겼던 일상을 소중히 바라볼 때 비로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모든 것’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작품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부산시립극단 단원뿐만 아니라 부산문화회관의 ‘공연예술 아카데미’를 수료한 청년 예술인 12명이 함께 참여해 3개월간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5시에 열린다. 관람료는 전석 2만 원으로,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051-607-6000.
2025-12-0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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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 영상물 대응, '레이터러시' 교육이 대안 될 수 있어"
영상물 시청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영상물을 TV나 영화관에서만 접하던 시대를 지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물론이고 유튜브나 숏폼,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디지털 환경 플랫폼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 기존 규제 위주의 등급 분류 정책만으로는 유해 영상물에 일일이 대응하기 힘든 시대이다.
이런 여건 변화에 맞춰 이용자 스스로 영상물 대응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레이터러시’ 교육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한양대 미디어학과 박성복 교수는 지난 4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주최로 열린 ‘디지털 플랫폼 시대, 등급 분류의 변화와 확장’ 포럼 발제를 통해 ‘레이터러시’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
‘레이터러시’는 등급 분류를 뜻하는 레이팅(rating)과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인 문해력(literacy)의 합성어로, 영상물 등급 분류에 특화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일컫는다. 박성복 교수는 “레이터러시는 등급 분류의 근거가 되는 7가지 요소를 기반으로 영상물의 효과와 영향력을 분석·식별해 영등위 등급을 적용받는 영상물은 물론 유튜브, 숏폼 콘텐츠 등 등급 사각지대 영상물까지 아울러 나이와 정서, 감성에 맞게 스스로 선택하는 능력을 갖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레이터러시 개념을 착안한 건 영등위 의뢰로 영상물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교재를 개발하면서부터다. 이미 ‘미디어 리터러시’라는 이름으로 언론진흥재단이나 시청자미디어재단 같은 곳에서 관련 교육이 진행되고 있지만, 적용 대상이 광범위하고 내용도 두루뭉술해 영상물 수용에 특화된 능력을 배양하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문제 의식을 느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현재 ‘레이터러시’ 개념을 적용한 세 종류의 교재와 교사용 지도서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용 교재는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유해 영상물에 가장 노출되기 쉬운 청소년 스스로 영상물의 유해 여부를 선별해 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둔 교재다. 영유아에 특화된 교재도 현재 최종 점검 과정에 있다고 한다.
박 교수는 “내년 중 일선 학교에서 이 교재를 통한 수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단순히 교육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사후 검증을 통해 지속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 ‘페어런츠(부모) 가이드를 위한 영상물 등급 분류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제한 청운대 김미경 교수는 현재 4단계(전체관람가, 12세 이상 관람가, 15세 이상 관람가, 18세 이상 관람가)인 영등위의 등급 분류가 너무 광범위하다면서 “영상물 노출 나이가 낮아지는 추세에 맞게 7세 등급을 신설하는 등 전체관람가 등급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동의대 원숙경 교수는 해외 주요 국가의 온라인 콘텐츠 등급 분류 제도를 소개하며 “기존의 사전 규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등급 정보 제공 확대를 위한 체계 구축과 플랫폼 책임 강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종합 토론에서는 한양사이버대 김광재 교수가 좌장으로 강영은 어린이재단 변호사,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 김종화 티빙 팀장,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이상호 경성대 교수, 이창세 영화등급분류소위원회 위원, 장근영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선임이 패널로 참여해 현 등급 분류 제도의 보완점과 개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병재 영등위원장은 “영상물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소비되는 시기 기존 등급 분류 제도로는 한계가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면서 “레이터러시 교육을 포함해 포럼에서 논의된 제안을 잘 반영해 이용자 보호와 선택권 확대를 위해 힘쓰겠다”고 답했다.
2025-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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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송도·시민공원·온천천…부산은 러닝 천국
본격적인 추위 시작으로 더욱 움츠러들기 쉬운 이때, 살이 더 찌지 않기를 원한다면 움직이는 것이 최선이다. 실내운동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밖으로 나가보는 건 어떨까. 부산은 바다와 산, 도심, 하천, 산책로가 어우러져 달리기는 물론 슬로 조깅(느리게 달리기), 빠르게 걷기 등을 즐기는 데 최적화돼 있다.
해동용궁사~오시리아 해안산책로~죽도로 이어지는 ‘(가칭)해동 러닝 트레일 코스’와 남항동 방파제~남항대교~송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가칭) 송도 해풍길 코스’가 대표적이다. 이들 코스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계절 내내 부담 없이 달릴 수 있는 대표 코스로 꼽힌다. 바다와 도심, 산책로 덕분에 부산시민은 물론 국내외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부산시는 달리기 좋은 부산의 지형적 매력과 도시의 활력을 알리기 위한 런트립 예능 ‘내맘내런 인(in) 부산’을 기획하고 지난 3일부터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이들 코스를 알리고 있다.
온천천을 중심으로 부산대~온천장~수영강을 잇는 코스는 부산시민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전통적인 코스다. 하천과 공원, 강 조망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몰운대~다대포, 미포~송정~청사포, 광안리~해운대 동백섬은 바다를 끼고 있어 인기다. 평일에도 이들 코스를 이용하는 러너가 상당수다. 북항친수공원을 비롯해 부산시민공원, 화명생태공원, 삼락생태공원, 이기대공원 등 부산 전역에 흩어져 있는 도심 공원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장산산림욕장, 이기대공원 등은 산을 끼고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겨울철 바깥 달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기온이 낮아 근육·인대·관절이 경직돼 유연성이 줄면서 작은 충격에도 부상을 입기 쉽기 때문이다. 달리기 전 부상 방지를 위해 15~20분 간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는데, 체온 유지 차원에서 실내에서 해도 무방하다. 딱딱한 신발 대신 쿠션감이 있는 러닝화를 착용하면 부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부상 방지를 위한 보온에도 신경써야 한다. 두꺼운 외투보다는 얇은 옷을 3~4겹 겹쳐 입는 게 좋으며, 모자·귀마개·넥워머·장갑을 착용해 열 손실을 막는 것도 포인트다. 운동을 마친 뒤엔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2025-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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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과의 전쟁’ 중요한 건 큰 목표보다 작은 일상들
비만의 최대 적 ‘겨울’이 왔다. 기온이 떨어지면 몸은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축적하려고 한다. 따뜻한 음식과 고칼로리 간식이 당기는 이유다. 반면 외부 활동은 자연히 줄면서 에너지 소모량은 줄어든다. 남은 에너지는 고스란히 살로 옮겨간다. 비만 악순환의 계절이 온 것이다. 턱선이 무너지지 않고 내년 봄을 맞을 방법은 과연 없을까. 없지는 않다. 겨울을 ‘체중이 늘기 쉬운 계절’이 아닌 ‘생활 리듬이 가장 쉽게 무너지는 계절’로 이해한다면, 다이어트 성공의 첫걸음을 이미 내디딘 것이나 다름 없다. 이번 겨울, 살 빼기가 아닌 ‘생활 리듬 지키기’를 목표로 삼는 건 어떨까.
■몸무게 집착에서 벗어나야
살을 더 보태지 않겠다고 결심했다면 비만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꿔야 한다. 일반적으로 체중 증가는 ‘실패’로 간주되지만 실제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과도한 체지방과 대사 기능의 이상이다. 특히 복부에 지방이 집중된 내장 비만은 외형과 무관하게 혈압·혈당·지방간 위험을 빠르게 높인다.
한국인에게 흔한 ‘마른 비만’도 문제다. 체중은 정상이지만 근육이 부족하고 지방이 많은 상태로,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대사질환이 진행되기 쉽다. 좋은강안병원 가정의학과 이가영 과장은 “체중만으로는 건강을 판단하기 어렵다”며 “체지방률과 근육량이 실제 건강 수준과 훨씬 더 밀접하게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비만을 외형의 문제가 아니라 ‘대사 건강이 보내는 신호’로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집에서도 체지방 상태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줄자로 갈비뼈 가장 아래와 골반 가장 높은 위치의 중간을 재면 되는데, 남성은 허리둘레 90cm, 여성은 85cm 이상이면 체지방률이 비만에 해당한다. 체지방률은 남자 25%, 여자 32% 이상이 비만에 해당한다.
■첫걸음은 생활 리듬 정상화
관점을 바꿨다면 특별한 식단이 아닌 ‘식사 리듬의 정상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겨울철일수록 아침을 거르고 배고픔이 밀려올 때 몰아 먹는 패턴을 반복하기 쉬운데 이 과정에서 혈당 변동이 커지고 체지방 축적이 더 활발해진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식사 속도 역시 다소 늦추는 것이 중요하다. 20분 이상 천천히 먹으면 포만감이 제때 형성되어 과식을 막아준다.
단 음료와 고당식품은 겨울철 간식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남은 에너지를 지방으로 변환하는 ‘가장 빠른 경로’다. 싱겁게 먹고 인스턴트 음식은 피하며, 술은 아예 끊어버리는 것이 현명하다.
생활 리듬도 정상화해야 한다. 특히 운동은 체중 감량을 위한 단기 전략이 아니라 ‘근육을 지키는 생활 습관’으로 봐야 한다. 근육을 유지하는 것이 체중을 지키는 데 훨씬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실외 활동 감소로 근육 손실이 쉽게 진행되는데, 근육량이 줄면 같은 양을 먹어도 체중이 더 쉽게 느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내에서 스쿼트·런지·팔굽혀펴기 같은 간단한 대근육 운동을 꾸준히 반복하면 체지방 감소와 혈당 안정에 도움이 된다.
추천되는 실내운동은 연령대별로 다양하다. 20~30대는 근력 유지를 위해 테니스, 복싱, 필라테스 등 적극적인 운동을 해볼 만하다. 40대는 근력이 줄기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스쿼트나 플랭크, 덤벨 운동이 권장된다. 50대는 심혈관계 건강을 위해 수영·요가·실내 자전거를 하는 것이 좋다. 60대 이상은 낙상을 피하고 관절을 보호할 수 있는 맨손 체조, 균형 운동이 필요하다. 주 5회 이상, 하루 30~60분을 하되 바쁘면 20분씩 나눠 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된다.
■약물, 해결책 아닌 보조수단
병원에서 비만 치료를 위한 약물을 권하기도 한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위고비를 비롯한 삭센다, 마운자로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기반의 약물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로, 뇌 시상하부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음식 섭취량을 줄게 해 체중 감량을 유도한다.
이들 치료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일(현지시간) 처음으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와 관련된 공식 치료지침을 내놓고 장기 치료의 일부로 조건부 권장하면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WHO는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들의 비만 치료를 위해 GLP-1 요법을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체중감량 효과가 가장 큰 것은 GLP-1/GIP 이중작용제인 마운자로로, 최대 20%다. GLP-1 단일 작용제인 위고비와 삭센다는 각각 15%, 10% 정도의 감량 효과를 보인다. 삭센다는 매일 주사하는 반면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주 1회 주사한다. 치료 대상은 BMI(신체질량지수)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고지혈증·당뇨·수면무호흡증 등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다. 특히 당뇨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마운자로를 더 추천한다.
하지만 약물은 살을 대신 빼주는 해결책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바로잡을 시간을 확보해주는 ‘보조 수단’일 뿐임을 인지해야 한다. 생활 패턴을 바꾸지 않는다면 약을 끊는 순간 체중은 제자리로 쉽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WHO 역시 이번 치료 지침 발표를 통해 의약품과 함께 건강한 식단, 신체 활동과 같은 개입을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영양제로 건강 지키기
살과의 전쟁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영양 보충이다. 비타민 D는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가 부족한 상태다. 실내생활, 자외선 차단제 사용, 겨울 일조량 감소로 인해 충분한 햇빛을 받기 어려운 데다 식품만으로 하루 권장량을 채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루 800IU 이상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지용성이기 때문에 식사 직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여러 영양제에 비타민 D가 포함되어 있어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비타민C와 B군은 겨울철 독감·폐렴 등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에너지 대사 촉진과 피로회복을 지원한다.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식사와 관계없이 일정한 시간, 주로 오전에 섭취하는 것을 권고한다.
오메가3는 겨울 혈관 수축으로 높아진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춘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내장비만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지용성이므로 식사 중이나 직후 복용할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일상의 선택이 내일의 건강을 만든다는 인식이다. 소소한 생활 패턴의 반복은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비만은 의지 부족의 결과가 아니라 생활과 환경이 만들어낸 복합적 현상이기 때문에 치료 또한 지금의 몸을 탓하기보다 흔들린 생활의 균형을 천천히 되돌리는 과정이 돼야 한다.
이 과장은 “비만 관리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체중을 빼느냐가 아니라 내일의 몸이 조금 더 건강해지는 방향으로 생활 리듬을 다시 세우는 일”이라며 “오늘의 선택이 내일의 건강을 어떻게 바꿔놓는지 살피는 일이 체중계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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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보통’ 안심 금물… 초미세먼지 위험성도 확인
미세먼지 ‘보통’이라는 예보에 안심하고 외출했다면, 이제는 나들이 계획을 수정하거나 마스크를 꼭 챙겨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수준의 미세먼지가 전립선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초미세먼지가 심장에도 영향을 미쳐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앞서 공개되는 등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건강에 끼치는 악영향이 데이터로 속속 확인되고 있다.
6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박용현 비뇨의학과 교수와 단국대 연구팀(박지환·노미정)이 2010~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 2만 430명을 분석한 결과 ‘중간 농도 미세먼지 노출’만으로도 전립선암 위험이 뚜렷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립선암 환자군(4071명, 19.9%)과 비전립선암 환자군(1만6359명, 80.1%)으로 나눠 비교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공중보건 프론티어’에 게재됐다. 전립선암은 국내 남성 암 발생률 4위로, 50대 이상 발병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이 실제 데이터 평균 농도인 47㎍(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m³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된 그룹은 덜 노출된 그룹보다 전립선암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예보 기준으로 보면 47㎍/m³은 ‘보통(31~80)’ 수준으로,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연간 50㎍/㎥·24시간 100㎍/㎥)에는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연간 15㎍/m³, 하루 45㎍/m³)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특히 초미세먼지가 낮은 수준이어도 미세먼지 노출이 높으면 위험도가 상승한다는 점도 확인됐다. 미세먼지만으로도 암 발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보통 수준이어도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올라가는 만큼 보통이라고 해서 안전하지 않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과 실내 공기 정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의 위험성도 다시한번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공공진료센터 홍윤철 교수 연구팀이 2016~2020년 서울 시내 초미세먼지 농도와 25세 이상 성인의 사망률 데이터 등을 토대로 대기오염의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한 결과 초미세먼지(PM2.5)가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쳐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를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에 게재됐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통로 역할을 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 근육이 망가지는 질환을 통칭하며,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대표적이다.
연구 기간 서울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3.5㎍/m³로 환경부 기준치(15㎍/㎥)를 웃돌았고,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는 1만 97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미세먼지 노출로 인한 허혈성 심장질환 ‘초과’ 사망자는 5년간 2861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인구 10만 명당 초과 사망률은 25세 이상에서 38.6명, 45세 이상에서 56.2명, 65세 이상에서 139.8명에 달해 고령일수록 대기 오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초미세먼지를 대기질 기준치인 15㎍/㎥로 낮춘다면 5년간 25세 이상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자 837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5-12-0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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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영화-여성 감독 독립영화 무료 상영회
부산독립영화협회 비평지 <인디크리틱>에서 다룬 작품을 무료로 상영하는 행사. 부산 북구의 독립영화관 ‘무사이’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열린다.
올해 마지막 상영회가 열리는 5~6일엔 부산에서 활동하는 여성 감독 네 명의 연출작을 만날 수 있다. 우선 5일 오후 7시 박민경의 ‘누룩의 시간’(20분)과 노영미의 ‘후회하지 않는 얼굴’(26분)이 연속으로 상영된다. 토요일인 6일엔 오후 3시 장예림의 ‘시월’(30분)과 전소영의 ‘살이 살을 먹는다’(28분)가 관객을 맞는다. 영화 상영 후엔 관객과의 대화도 이어진다. 김지연 <인디크리틱> 편집장의 사회로 네 명의 감독이 자기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023년에 공개된 네 작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기억과 마주하는 인물(혹은 시선)이 등장한다. 김지연 편집장은 “기억은 결정적인 순간에 자취를 감추거나, 우연한 계기에 낯선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며 “2025년을 새롭게 기억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독립영화협회와 무사이의 SNS 메시지로 이름과 연락처를 남기면 된다.
2025-12-04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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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 시네필 유혹하는 '2본 동시 기획전'
부산 영화의전당이 두 가지 특별기획전을 동시에 개최, 연말을 영화와 함께 차분하게 보내려는 시네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독립·단편영화를 발판으로 연기 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현목 배우의 작품을 감상하는 ‘김현목 배우전’이 하나요, 세계 영화사에 지워지지 않을 필모그래피를 남긴 여성 감독의 작품을 조명하는 ‘최전선의 여성 감독들’이 또 하나다. 시간표를 잘 짠다면, 색다른 스크린 나들이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2본 동시 기획전'이 열리는 셈이다.
∎My Shooting Star 김현목 배우전
올해 열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을 차지한 박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 ‘3670’. 탈북 성소수자 철준의 남한 정착기를 그린 작품인데, 그에게 처음으로 마음을 연 영준 역을 맡은 배우가 김현목이다. 김현목은 이 영화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배우상을 받았다.
김현목은 2016년 이동환 감독의 단편 ‘트랙’에서 육상부원이라는 단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2018년까지 무려 23편의 단편영화에서 주·조연을 오가며 수차례 연기상을 거머쥔 실력파.
2019년부터는 긴 호흡의 연기력이 필요한 장편에도 곧잘 얼굴을 내밀었다. 강효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내안의 그놈’을 시작으로 ‘파도를 걷는 소년’(2020), ‘오늘, 우리 2’ ‘아이’ ‘캐논볼’ ‘쇼미더고스트’(이상 2021)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2024) 등을 거쳐 최신작 ‘3670’까지.
김현목은 이렇듯 10년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며 독립영화계의 블루칩으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해 왔다. 그리고 올해 tvN 드라마 ‘폭군의 셰프’에서 수라간 보조 숙수 민개덕 역으로 출연하며 안방극장에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는 데 성공했다.
‘김현목 배우전’에서는 장편 6편과 여러 편의 단편을 묶어 소개하는 단편전까지 21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영화의전당 관계자는 “초기 단편부터 최신작까지 망라된 이번 기획전을 통해 김현목이라는 배우가 성장해 온 기록과 연기 스펙트럼을 연대기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김현목의 영화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추천작 ‘더 헌트’(2013·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와 ‘썸머 필름을 타고!’(2022·마츠모토 소우시 감독)도 함께 관객을 만난다.
‘김현목 배우전’은 4일부터 10일까지 영화의전당 인디플러스에서 열린다. 7일 오후 2시 ‘3670’ 상영(소극장) 뒤에는 김현목이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과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시간도 갖는다. 모든 상영작 관람료는 5000원이다.
∎최전선의 여성 감독들
부산영화평론가협회와 손잡고 첫선을 보이는 기획이다. 첫해인 올해는 영화사 초기부터 현재까지 탁월한 연출력을 뽐낸 감독부터 정치, 사회, 미학 등 각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약한 여성 감독 작품 16편을 소개한다.
우선 무성 영화 시대 배우이자 감독인 로이스 웨버의 ‘오점’(1921)을 비롯해 요절한 바바라 로든의 유일한 연출작 ‘완다’(1970), 독립 영화계의 독보적 존재인 켈리 레이카트의 ‘어떤 여인들’(2016)까지 미국 영화사를 관통하는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일본의 배우이자 감독 다나카 기누요(1909~1977)의 연출작 4편도 소개된다. 다나카는 192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활약한 일본 영화계 산증인이다. 1974년 구마이 케이 감독의 ‘산다칸 8번 창관’으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상영작 4편은 ‘달이 떠오르다’ ‘가슴이여 영원히’(이상 1955) ‘방랑하는 왕비’(1960) ‘오긴’(1962)이다.
이 밖에 아이다 루피노의 ‘히치하이커’(1953), 뮤리엘 박스의 ‘사이먼과 로라’(1955), 아녜스 바르다의 단편 ‘안녕, 쿠바인들’(1963), 샹탈 아커만의 ‘호텔 몬테레이’(1973), 오다 가오리의 ‘광산’, 라우라 시타렐라 & 베로니카 리냐스의 ‘도그 레이디’(이상 2015) 등 기억해야 할 명작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2025 부산영평상 대상작인 ‘되살아나는 목소리’를 공동 연출한 재일 조선인 2세 다큐 감독 박수남의 ‘누치가후-옥쇄장으로부터의 증언’(2012)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평론가들이 함께하는 포럼도 준비된다. 박인호 평론가의 발제와 김보년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 김필남 평론가가 패널로 나서는 ‘다나카 기누요의 영화 세계’ 포럼은 11일 오후 7시 열린다. 김은정과 함윤정 평론가는 시네 도슨트로 나선다.
‘2025 영화의전당 X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최전선의 여성 감독들’은 오는 17일까지(월요일 제외)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이어진다. 관람료 7000원. 두 기획전의 구체 상영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1-780-6080.
2025-12-0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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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의료관광, 88세 어머니에게 최고의 선물”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는 지난달 28~29일 주한 미국인 24명을 초청해 진행한 ‘의료관광 팸투어’가 성황리에 끝났다고 2일 밝혔다.
부산 의료관광 활성화와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를 목표로 마련된 이번 팸투어는 지난 10월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행사다. 해동용궁사와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 프라이빗 요트 투어 등 부산 대표 명소를 둘러본 뒤 병원을 방문해 하지정맥류 질환과 치료법, 외국인 환자를 위한 국제진료 시스템을 경험하는 코스로 구성됐다.
88세 어머니와 함께 온 한 참가자는 부산 여정을 ‘올해 최고의 선물’로 꼽았으며, 또다른 참가자는 “외국인 환자를 위한 차별화된 시스템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만족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준 레다스 흉부외과 김병준 원장은 “이번 팸투어는 부산의 아름다움과 병원의 선도적인 하지정맥류 치료 시스템을 소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됐다”며 “부산 의료관광과 하지정맥류 치료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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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출신 임산부 코미디언의 스탠드업 코미디
‘OPEN YOUR LEGS!’. 직역하자면 ‘다리 벌려!’라는 뜻인데, 여성 단독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 제목이라서 더 눈길을 끈다. 스탠드업 코미디는 코미디언 한 명이 무대에 서서 오직 자신의 정체성,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일상을 소재로 관객들을 웃기는 장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관객과의 접점이 넓은 편이 아니지만, 대중 매체에선 금기시되는 소재나 표현들을 여과 없이 무대에 올려 미국 등 서구에선 인기가 높은 장르이기도 하다. 이번 주 토요일 광안리 해변에 있는 소극장 어댑터씨어터 1관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무대의 주인공은 여성 코미디언 강안리. 부산 출신으로 출산을 2주 앞둔 만삭의 코미디언이 임산부로서 일상에서 마주치는 정체성과 삶의 아이러니를 소재로 입담을 과시할 예정이다. 가령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임산부석을 대했을 때 든 생각 등에 대해 고정관념을 벗어난 화두를 던지며 웃음과 공감을 끌어내는 식이다.
출산 코앞까지 무대에 서는 배경엔 ‘경단녀’에 대한 나름의 소신이 자리한다. 자신도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상황에 대한 걱정을 피할 수 없었다는 강안리는 “대다수 여성이 겪거나 겪게 될 일인 만큼, 회피하기보다 무대에서 표현하고 기록을 남기는 게 연기자로서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강안리는 이번 부산 무대에서 금기에 대한 도전이라는 스탠드업 코미디 장르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해 보일 작정이다. 단순히 임산부로 시작해 임산부의 애환으로 끝낼 생각은 전혀 아니라는 얘기다. 강안리는 “고향 부산에서 선보이는 무대인 만큼, 소재나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스탠드업 코미디의 진수를 맘껏 즐기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준비하겠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강안리는 연기자로서 ‘OPEN YOUR LEGS!’라는 공연 제목에 관한 생각도 전했다. “출산 과정과 성적인 뜻을 품은 이중적 의미”라고 밝힌 그는 “여성의 관점에서 성적으로 강요되는 표현일 수 있지만, 오히려 그걸 타이틀로 내세워 금기에 대한 도발이라는 장르 특성과 고정관념에 대한 비틀기라는 제 공연의 정체성을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연동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부산 토박이 강안리는 20대 때 서울로 간 이후 현재까지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꾸준히 서고 있다. 이번 부산 공연엔 강안리 외에도 작가이자 코미디언인 정성은, 음악인이자 코미디언인 전인 등 부산 출신 동료 연기인 2명이 오프너로 참여, 공연 전반부를 책임질 예정이다. 서울에서 지난달까지 공연을 이어 온 강안리의 부산 공연은 출산 전 마지막 무대가 될 전망이다. 그는 임산부의 삶과 함께 서울 공연에서 다루지 않은 지역, 부산을 소재로 한 레퍼토리도 선보인다고 귀띔했다.
광안리에서 펼쳐질 강안리의 ‘OPEN YOUR LEGS’ 부산 공연은 오는 6일 오후 5시 수영구 어댑터씨어터 1관에서 단 한 차례 열리며 19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 5000원. 강안리 인스타그램 계정(@hahahabeach)에 링크된 구글폼으로 예매하면 된다.
2025-12-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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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피곤하거나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찬다면?
직장인 A(27) 씨는 최근 들어 피로감이 늘고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찼다. 업무 스트레스와 다이어트가 원인이라고 생각해 업무량을 줄이고 다이어트를 중단했지만 증세는 여전했다. 병원에서 정밀검사 결과 폐동맥고혈압 진단을 받은 A 씨는 적극 치료에 나선 결과 반 년 남짓 만에 증세가 호전됐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A 씨가 겪은 폐동맥고혈압은 심장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는 폐소동맥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고 협착되면서 압력이 상승, 심장에 부담을 주는 질환이다. 한때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이 2~3년에 불과했을 만큼 치명적인 희귀·난치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치료 환경이 크게 달라지면서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부산대병원 최정현 순환기내과 교수와 함께 폐동맥고혈압 치료법에 대해 알아봤다.
■가능한 한 빨리 저위험군으로
희귀질환인 폐동맥고혈압이 만성질환 가능성을 연 것은 활발한 치료법 연구가 주효하다. 과거 폐동맥고혈압 치료는 한 가지 약물로 시작해 효과가 부족하면 단계적으로 추가하는 ‘계단식 치료’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진단 초기부터 여러 약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조기 병용요법’이 임상적으로 더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연구로 확인됐다.
특히 결체조직질환 연관 폐동맥고혈압이나 젊은 환자에서 치료 반응이 더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 20대 초반 결체조직질환 환자는 진단 직후 주사제를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을 시작해 반 년 만에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으며, 1년 6개월 뒤엔 폐저항지수가 정상화되면서 경구 약제 병용요법이 적용됐다. 최 교수는 “처음부터 2~3가지 약물을 병합해 치료한 환자들은 임상적 악화 위험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운동능력과 삶의 질도 크게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조기 병용요법이 주목 받는 이유는 폐동맥고혈압이 첫 진단 시점에 얼마나 빨리, 충분하게 환자 상태를 개선해 주느냐가 장기 예후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로를 동시에 차단해 질병의 진행을 빠르게 억누르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글로벌 가이드라인도 조기 병용요법을 표준 치료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는 저위험~중간위험군부터 조기 병용요법이 권고되고, 고위험군에서는 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까지 포함한 3제 병용요법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도 증상 완화에 한몫한다. 기존 ERA·PDE5 억제제·프로스타사이클린 유사체 등이 주로 혈관 확장을 통해 증상을 조절했다면, 새로운 계열의 약물은 혈관 손상과 재형성 과정에 관여하는 ‘특정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손상된 폐혈관 구조를 회복시키는 효과를 유도한다. 최 교수는 “증상 완화를 넘어 질병 진행을 늦추거나 되돌릴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환자 특성에 맞춘 맞춤형 병용 전략이 더 정교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단지연·보험한계 극복 필요
하지만 진단이 늦어지는 것은 여전히 큰 문제다. 폐동맥고혈압의 초기 증상은 피로, 가벼운 활동에서도 숨참, 실신 등 일상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증상과 유사하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으로 오해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 교수는 “조기 진단은 예후를 바꾸는 핵심”이라며 “이전보다 쉽게 피곤하거나 가벼운 활동에서도 숨이 찬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체조직질환, 선천성 심장병,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 검진은 필수적이다.
보험적용이 까다로운 것도 문제다. 현재 WHO 기능 등급 III-IV 환자만 조기 병용요법이 가능하고, 그 외 환자는 단일요법 후 악화가 있을 때만 추가 약제 처방이 허용된다. 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의 치료 목표는 가능한 빨리 저위험군에 도달하는 것인데, 현행 보험 기준은 이 목표와 맞지 않는다”며 “초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환자의 적극적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다. 치료제가 발전했다고 해도 환자가 스스로 관리에 참여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증상이 애매하다고 병원을 옮겨 다니거나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약을 줄이거나 끊으면 질환이 급격히 악화될 우려가 있다. 과도한 운동은 위험하기 때문에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감염 예방을 위해 독감·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하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권장된다. 임신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최 교수는 “폐동맥고혈압은 시기를 놓치면 다시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에 맞는 최선의 치료 강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험 급여가 확대되고 한국인 특성에 맞춘 맞춤치료 전략이 발전한다면 폐동맥고혈압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닌 ‘충분히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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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김문홍희곡상 주인공은 김민수 극작가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수상자로 김민수 극작가가 선정됐다.
김문홍희곡상 운영위원회는 김민수 극작가의 ‘자유 죽음’을 제12회 김문홍희곡상 최종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올해 김문홍희곡상은 지난 14일까지 응모한 23편의 창작 희곡 작품 중에서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됐다. 극작가인 김문홍 연극평론가가 예심을, 이성규(부두연극단 대표) 연출가와 지난해 수상자인 김아름(예술집단 하우 대표) 극작가가 본심을 진행했다.
본심 심사위원들은 박소민의 ‘먼지 위의 글자’, 김가영의 ‘뻔뻔한 이야기’, 김민수의 ‘자유 죽음’ 3편을 대상으로 최종 논의를 했다. 그 결과 김민수의 ‘자유 죽음’이 문학성과 연극성에서 두루 뛰어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자유 죽음’에 대해 “아직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한 ‘적극적 안락사’라는 어려운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시크한 언어로 쓴 데다가 극적 짜임새도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과 질문을 던지는 작가의 비전이 힘이 있고 독창적이어서 신뢰가 가는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86년 울산에서 태어난 김민수 극작가는 제7회 전국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제1회 원주창작희곡공모전 금상, 제33회 전국연극제경기도대회 희곡상, 제12회 대전창작희곡공모전 대상, 제36회 대구연극제 대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을 지닌 실력파다. 2019년 대산창작기금 희곡 부문 수혜자로 선정됐다. ‘김민수 희곡집 2020’과 ‘김민수 희곡집 2025’ 두 권의 희곡집을 출간했다. 현재는 울산과 부산을 근거지로 작품 활동과 글쓰기 강좌를 하고 있다.
김 극작가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 후배 작가들이 희곡 창작을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신 김문홍 선생님과 운영위원회에 감사드린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예민한 소재와 정공법 전개로 심심한 희곡의 가능성을 알아주신 것 같아 행복했다”며 “이 행복감을 원천으로 끈기 있게 이야기 세계를 확장해 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극작가 겸 연극평론가 김문홍 선생의 이름을 딴 김문홍희곡상은 2013년 지역 작가들의 희곡 창작 활성화를 위해 제정됐다. 올해까지 모두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지역 극작가 산실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13편)에 비해 응모작이 10편 늘어 상의 위상과 권위가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부터는 특히 창작지원금을 100만 원 증액, 400만 원을 수상자에게 수여한다. 시상식은 12월 9일 오후 7시 부산 수영구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2025-11-30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