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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공백' BIFF, 2명 공개 채용한다
지난해 프로그래머 공백 상황에서 ‘서른 잔치’를 치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제31회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프로그래머 보강에 나섰다.
BIFF는 두 명의 프로그래머를 새로 뽑기로 하고 지난 4일 영화제 홈페이지에 공개 채용 공고문을 올렸다. 이번에 선임하는 프로그래머는 한국과 아시아 지역 담당 각 한 명씩이다. 이달 1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한 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내달 9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근무 시작일은 3월 16일이다.
예정대로 채용이 진행되면 공석인 한국영화 프로그래머가 1년 만에 자리를 채우게 된다. 또 2명인 아시아 프로그래머가 3명으로 늘어난다. 현재 BIFF에는 박가언 수석을 비롯해, 박선영·박성호(이상 아시아), 서승희(월드), 강소원(와이드앵글), 정미(커뮤니티비프) 등 6명의 프로그래머가 포진돼 있다.
한국영화 프로그래머 보강은 예견된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제30회 영화제 개최 준비가 한창이던 3월 박도신 프로그래머와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거의 동시에 자리를 이탈하면서 프로그래머 보강 문제가 현안으로 떠올랐다. 더군다나 오랫동안 한국영화를 담당하던 정한석 프로그래머가 집행위원장으로 선임되면서 프로그래머 3명이 한꺼번에 자리를 비우게 돼 영화제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 걱정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BIFF는 이에 대해 ‘조직 슬림화 계기’가 될 거라며 충원 없이 기존 인원의 협력을 통해 영화제를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은 계획처럼 쉽지 않았다. BIFF는 결국 영화제 개최를 불과 5개월 앞둔 지난해 4월 부랴부랴 비공개로 프로그래머를 채용하려다 규정 위반 논란이 일면서 중단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번 프로그래머 공개 채용은 우선 한국영화 담당 인력 보강에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영화제에서 정한석 집행위원장이 한국영화 프로그래머를 겸직하다시피 했지만, 지속 가능한 모델은 될 수 없었다. 실제로 정 집행위원장은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는 말로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 집행위워장은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집행위원장 첫해인 데다가 한국영화까지 같이 맡다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라며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놓치는 게 없는지 노심초사하며 일했다”고 돌아봤다.
아시아영화 프로그래머 보강은 ‘아시아 영화의 허브’라는 BIFF의 정체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BIFF 상영작 중 아시아 국가 감독의 작품이 절대적으로 많기도 하다. 지난해 초 아시아, 특히 일본영화에 전문성을 보였던 남동철 전 수석이 물러난 이후 프로그래머 보강이 없었던 점도 이번 신규 채용 대상에 아시아 프로그래머가 포함된 것으로 이어졌다.
한편, BIFF는 채용 공고문을 통해 새로 선임될 프로그래머 신분을 계약직이라고 밝히고 근무 기간을 12월 31일까지로 명시했다. 박가언 수석을 포함해 현재 BIFF 프로그래머 6명은 모두 상근직이다. 이런 배경에는 조직의 비대화를 우려하는 안팎의 시선이 어느 정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이사장 역시 BIFF의 상근 직원 수가 많다는 얘기를 수시로 해왔다.
BIFF 사무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산과 조직 구조 등 여러 여건상 상근직 수를 추가하기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며 “다른 영화제에서는 계약직이나 임기제 프로그래머 채용이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단 계약직으로 채용하지만, 성과나 능력에 따라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올해 제31회 BIFF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열흘간 개최된다.
2026-02-0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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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전조증상인데… ‘나이 탓’ 무시했다간 큰코
갑자기 말이 어눌해지고 한쪽 팔에 힘이 없어진 박 모(68) 씨와 최 모(70) 씨. 즉시 병원을 찾은 박 씨는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도 안 돼 혈전용해제를 투여받아 완전히 회복됐지만, 조금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판단해 집에서 2시간 가량 경과를 지켜보던 최 씨는 골든타임을 놓쳐 반신마비와 언어 장애를 얻게 됐다.
단 2시간이 운명을 가른 이 같은 사례는 고령자들 사이에선 허다하다. 전조 증상을 ‘나이 탓’으로 치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겨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김준성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 가족이 함께 알아야 할 고령자 응급대처법>을 통해 “고령자 응급상황의 30%는 초기에 나이 탓으로 여기면서 진단이 지연되고, 이로 인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며 “고령자의 응급상황은 일반적이지 않다는 사실과 적절한 대처만으로도 예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자의 응급상황은 뚜렷한 통증보다는 ‘평소와 다른 느낌’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젊은층의 경우 심장에 문제가 생기면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령자는 일반적인 노화 증상과 구분하기 어려운 탓에 인지하기 쉽지 않다. 2~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함께 보유한 경우도 많아 새로운 증상이 생겨도 기존 질병 때문인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저혈당 증상으로 이따금씩 어지럼증을 느끼던 당뇨병 환자가 뇌졸중으로 인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특별하게 여기지 못하고 한참 뒤에야 병원에 찾는 경우가 대표 사례다.
김 교수는 뇌졸중 의심 상황에서 자가진단법 ‘F·A·S·T’ 검사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얼굴이 한쪽으로 처지는지(Face), 한쪽 팔에 힘이 빠지는지(Arm),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부정확한지(Speech) 확인하고, 이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Time)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령자의 몸 상태와 움직임, 질환 여부 등을 세심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물리치료사 케이와 나가시마 가호는 <고령자의 몸과 마음 돌봄 매뉴얼>을 통해 “고령자의 뇌와 몸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고령자가 하는 말이나 행동 배경, 주의해야 할 위험 요소를 보다 폭넓은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나이가 들수록 골밀도와 골량이 줄어들면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인지기능은 물론 감각·관절 기능 저하로 균형잡기가 어려워지고 약 복용량 증가로 인한 낙상 위험성이 커지면서 고령자들의 골절은 치명상이 되기 일쑤다. 전기 코드와 실내화를 치우고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휴대폰을 항상 목에 걸도록 하는 등 고령자의 눈높이에 맞춘 대책을 마련해볼 수 있다. ‘뭔가 이상한데?’라는 변화 느낌을 놓치지 말고 살펴보자는 것이다
이와함께 고령층에 있어 중요한 것은 기존 질병과 함께 살면서도 최대한 좋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김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여러 질병이 동시에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완벽한 건강을 추구하기보다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2026-02-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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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산책] 자신과 타자 동일시… 그 뒤엔 깊은 상실감이
우울, 불안,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정신과와 심리상담센터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말 못할 고민에 마음 아픈 이들이 기댈 곳은 실상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마음산책>은 이들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내적 고통에서 벗어날 길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동아대병원에서 정년퇴임한 정신과 전문의이자 정신분석가인 김철권 박사와 함께 이메일(gomin119@busan.com) 등을 통해 접수된 사연 중 한 건을 선정해 매월 한차례 고민을 풀어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편집자주)
Q. 아이들과 함께 컸던, 자식과도 다름없던 고양이가 18년 만에 고양이별로 떠났습니다. 독립한 자녀들의 빈자리를 메워준 고마운 아이였기에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습니다. 펫 로스 증후군을 그럭저럭 극복하면서부터 길고양이들에게 애정을 쏟았습니다. 없던 알레르기까지 생겼지만 길에서 떠도는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먹이 주는 문제로 주변과 다툼이 일면서 지나치게 어린 고양이들은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문제는 자녀들이 고양이 양육을 반대하는 데 있습니다. 고양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건강을 되찾으라고 하는데, 엄마의 외로움과 슬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자녀들이 그저 야속합니다. 고양이 문제를 다시 거론할 거라면 집에 더 이상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한 걸까요.
A. 이번 사례는 고양이 문제를 놓고 어머니와 자녀들간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습니다. 서로 한발씩 양보할 수도 있고 어머니의 뜻을 존중할 수도 있으며, 반대로 자녀의 요구를 전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자녀 입장에서는 어머니의 행동이 비합리적인 감정에 치우친 것으로 여겨질 것이고, 어머니 쪽에서는 자녀들이 자신의 마음은 이해하지 못하면서 현실적인 조언만 제시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상담을 받아도 양쪽 모두가 흡족할 만한 해결책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로의 욕망이 충돌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는 흔히 해결책부터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상대방은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할까?’라는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정신분석은 바로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학문입니다. 이번 사례에서 자녀들이 가지는 의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왜 어머니는 자신의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주변 이웃과 불화를 일으키면서까지 고양이를 돌보는 것에 집착할까? 심지어 자식보다도 더 고양이를 우선시할까? 자녀의 눈에는 그런 어머니의 말과 행동이 이해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어머니와 자녀가 각자 자신의 눈으로 상대방을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기 위치에서 욕망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이해하려면 정신분석에서의 ‘동일시’ 개념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코 반 도마엘 감독의 영화 ‘제 8요일’에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인공 조지는 동일시 개념을 가장 잘 보여줍니다. 그는 두 팔로 커다란 나무를 안으면서 “나무를 만지면 나무가 된다”고 말합니다. 이게 바로 동일시입니다. 동일시는 나와 사물, 나와 타자가 같아지는 경험을 뜻합니다.
정신분석에서 또 하나 중요한 개념은 ‘타자성’입니다. 우리는 보통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와 너는 다르다. 나는 나고 너는 너다. 너는 바깥에 있는 또 다른 존재다.’ 이것이 일반적인 생각입니다. 그러나 정신분석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너다. 나와 너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나는 너에 의해 구성되고 만들어진다.’ 이게 동일시입니다. 타자와의 동일시에 의해 나의 자아가 구성되기 때문에 나는 타자라는 말입니다. 19세기 프랑스 시인 제라르 드 네르발은 이를 시로 ‘Je suis un autre(I am an other)’라고 표현했습니다. 자아는 대상과의 동일시를 통해 형성되기 때문에 개인적이고 사람마다 다릅니다. 자아는 단번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무수히 많은 동일시가 겹겹이 쌓여 형성됩니다. 마치 누더기 옷과 같습니다.
다시 사례로 돌아가겠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을 드러내는 두 구절이 있습니다. ‘길에서 떠도는 아이들의 고단한 삶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와 ‘엄마의 외로움과 슬픔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는 자녀들이 그저 야속합니다’입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길고양이와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외롭고 슬픈지 자기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말만 하는 자녀들을 보면서, 길에서 떠돌면서 보호받지 못해 춥고 배고픈 길고양이와 자신의 처지가 같다고 여긴 것입니다. 어머니 입장에서는 길고양이를 버린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길거리에 버린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그것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만약 자녀들이 이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gomin119@busan.com
2026-02-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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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예술회관 '예감' 6일 공연 긴급 취소
6일 열릴 예정이던 부산예술회관의 ‘문화가 있는 날: 예감’ 공연이 연주단체 사정으로 긴급 취소됐다.
부산예술회관은 5일 '운사당: 정자경 가야금 병창 아지트-소리, 바다를 건너다’ 공연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공연은 애초 6일 오후 7시 회관 1층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부산예술회관 관계자는 “출연진의 긴급한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공연을 올리지 못하게 됐다”라며 “불편과 혼선을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재공연이 확정되면 다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월의 예감 세 번째 공연인 '해낙낙의 도니제티 오페라-사랑의 묘약’은 예정대로 11일 오후 7시 정상 진행된다.
2026-02-0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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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대본집이라 쓰고, 80개의 열정이라고 읽는다
“생각해 보면 참 기막힌 반전 아닙니까? 글 한 자 모르던 이화자가 무대 위에서 교장 노릇도 해보고, 아흔이 넘어서야 평생 소원하던 교복도 입어보게 되었으니 말이에요. 이만하면 성공한 인생 아닌가 싶어 절로 콧노래가 나옵니다.”
<온도 80> 169쪽에 나오는 이야기다. 읽다 보면 눈가가 촉촉해지는 1934년생 이화자 씨의 인생사가 오롯이 새겨져 있다.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열두 살에 부모를 모두 잃고 모진 세월을 견딘 할머니가 아흔에 닥친 마음의 병까지 이겨낸 원동력이 바로 연극이었다는 내용의 글은 ‘아흔셋이지만 신인 배우입니다’라는 소제목에 담겼다.
<온도 80>은 ‘부산북구연극공동체 온’(이하 온)이 발간한 창작극 대본집이다. ‘온’은 민간 소극장 하나 없는 부산 북구에서 꿋꿋이 연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아마추어 극단 네 곳이 뭉친 연극 공동체. 어린이극단 ‘소풍’, 청소년극단 ‘별숲’, 시민극단 ‘감동진’, 그리고 실버극단 ‘청춘은봄’이 그들이다. 책에는 지난 4년간 이들 네 극단이 무대에 올린 작품 중 2편씩, 모두 8편의 공동 창작극 대본이 수록돼 있다.
하지만 <온도 80>을 단순히 연극 대본집이라고만 규정하기에는 너무 아쉽다. 무대의 화려한 조명 뒤에 숨겨진 단원들의 진솔하고 생생한 고백이 더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책에는 청춘은봄 단원인 ‘아흔셋 신인 배우’ 이화자 씨의 구술 채록을 포함해 네 극단 단원들의 사연이 인터뷰나 후기 형식으로 담겨 있다.
‘누가 대사를 잊으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고 순서에 맞게 대사나 행동을 하고 소품을 챙기는 것도 연극의 한 부분이라는 걸 알게 된’(소풍 단원 김주원) 과정은 초등학생 또래 친구들이 경험하기 힘든 깨달음과 배움을 남겼을 게 분명하다.
‘우리의 서툰 마음들이 모여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던 그 벅찬 성취감’은 감동진 단원 강병용 씨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무언가에 열정을 쏟아본 적도,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도 없는 무채색의 아이’(별숲 단원 박서준)는 귀찮기만 하던 일들을 책임감 있게 해내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단단한 청소년으로 성장했다.
‘온’의 역사는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극단 자갈치 출신의 이상우 씨가 창단한 극단해풍이 북구 구포동의 문화공간 창조문화활력센터에 터를 잡으면서부터다. 생활 속 연극을 통해 예술의 저변 확대를 꾀하던 이상우 대표는 이듬해 지역 성인들로 구성된 시민극단 감동진을 창단했다.
2020년 코로나 집합 금지로 실내 공연이 힘들게 되자 야외로 눈을 돌린 이 대표는 해풍과 감동진의 공연을 묶어 제1회 감동진연극제를 출범시켰다. 2회 땐 소풍과 청춘은봄이 창단돼 함께 축제를 열었다. “우리도 극단 만들어 주세요.” 청소년들의 요청에 별숲이 탄생하고 3회 연극제를 함께했다. 이렇게 세대별로 빠짐없이 결성된 아마추어 극단 네 곳이 모여 2022년 말 ‘온’이 출범했다.
‘온’이 이끈 나비효과는 힘찬 날갯짓을 멈추지 않았다. 마을 연극단(남산정종합사회복지관)과 실버 연극단(화정종합사회복지관)에 이어 두 곳의 장애인 연극단(부산뇌병변복지관의 ‘바이올렛플레이’와 부산소테리아하우스의 ‘인생극장’)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제6회 감동진연극제는 부산문화재단의 공공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덕분에 전문 극단과 타 지역 시민극단까지 초청해 12개 단체가 13회의 공연을 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온’은 지난 1일 오후 화명도서관 시청각실에서 조촐한 <온도 80>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부산 연극계의 든든한 후원자 최우석(최우석치과의원 원장) 씨도 축하객으로 참석했다. 그는 “온도가 80도인 줄 알고 왔는데, 실제 느낌은 180도였다”라며 훈훈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책 제목의 ‘80’은 ‘온’ 소속 네 개 극단의 단원을 합한 숫자이다. 이상우 ‘온’ 예술감독은 <온도 80>이 자신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은 ‘온’의 지난 길을 보여 주는 성적표”라면서도 “또 다른 연극 단체들이 무대를 준비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책은 하마터면출판협동조합에서 펴냈다.
2026-02-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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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도 ‘수술’ 피하지 않는다… 남성 고령층 증가세 ‘뚜렷’
70~80대 고령층의 수술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 인구의 영양 상태와 신체 기능이 과거에 비해 개선되고 만성질환의 조기 진단과 관리, 암 발생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이 최근 10년간 70대~80대 고령층의 수술 건수를 비교해 본 결과 2016~2020년과 2021~2025년 동안 수술 건수는 1만 587명에서 1만 2071명으로 14%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건수에는 일반질환과 암질환 수술이 모두 포함됐다.
70대는 1624명에서 2168명으로 34% 정도 늘어났으며, 80대 역시 432명에서 644명으로 49% 가량 증가했다. 특히 남성 고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는 고령층의 암 진단률과 직결된다. 실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신규 암 진단자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의 절반(50.4%) 이상을 차지했다. 우리나라 고령층에서 가장 흔한 암은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 등인데 폐암의 경우 60~84세에서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암연구소와 WHO의 자료에서도 전 세계 암 진단의 53% 가량이 65세 이상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는 상황에서 고령층의 수술 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한언철 진료부장은 “암 수술을 포함한 고령자의 수술 증가 현상은 당뇨·고혈압 등 노인성 질환에 대비한 생활습관 개선 노력이 반영되면서 과거보다 합병증을 줄이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것도 한몫한다”며 “수술 가능 여부는 나이가 아니라 환자의 건강상태나 신체적 능력에 좌우된다”고 분석했다.
2026-02-03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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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구 주연 '베드포드 파크' 선댄스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손석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베드포드 파크’가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계 미국인 스테파니 안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인 ‘베드포드 파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폐막한 제42회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드라마 신인 감독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의 주인공이 됐다. 현대자동차가 투자자로 참여한 이 영화에 손석구는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올렸다.
손석구 최희서 주연의 ‘베드포드 파크’는 스테파니 안 감독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시나리오 작업과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어린 시절 입양된 한국계 미국인 여성 오드리(최희서)가 어머니의 교통사고를 계기로 전직 레슬링 선수 일라이(손석구)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이민자의 정체성과 가족의 의미를 풀어낸 드라마다. 김응수와 원미경이 조연으로 출연했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에 대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과감하게 공유하며 이전의 다른 영화에서 본 적 없는 세계로 초대했다”라며 “깊이 있고 능숙한 솜씨로 고정관념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졸업생이 참여한 작품도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작품은 싱가포르 출신의 AFiS 2022년 졸업생 샘 추아 웨이시가 공동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린 ‘필리피냐나’(Filipiñana)로, 창의적 비전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필리핀 출신의 라파엘 마누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필리피냐나’는 필리핀, 싱가포르,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합작 영화이다. 컨트리클럽 티 걸로 일하는 10대 직원이 화려한 겉모습 아래 숨겨진 폭력을 목격하면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선댄스영화제는“정적인 형식을 통해 사치와 노동 사이의 긴장감을 교묘하게 극대화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사)부산영상위원가 2016년 부산 수영구에 문을 연 부산아시아영화학교는 그간 28개국 173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했다.
마누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번 작품은 오는 12일 개막하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퍼스펙티브 부문에도 초대되며 또 한 번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퍼스펙티브 부문은 신진 감독의 극영화 장편 데뷔작을 대상으로 초청한다. 마누엘 감독은 같은 제목의 단편 영화로 2020년 제70회 베를린영화제 단편 은곰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초대된 한국 작품으로는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파노라마)과 정지영 감독의 ‘내 이름은’(포럼), 유재인 감독의 ‘지우러 가는 길’(제너레이션 14플러스)이 있다. 배우 배두나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2026-02-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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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 고령층에선 치매로 오인될 우려
매년 2월 둘째 주 월요일은 세계뇌전증의 날이다.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마련된 날로, 우리나라 역시 대한뇌전증학회 등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세계뇌전증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9일 세계뇌전증의 날을 앞두고 양산부산대병원 남상욱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전증의 원인부터 치료, 일상 관리법을 두루 살펴봤다.
■발병 주원인과 증상
뇌전증은 뇌기능의 이상으로 인한 과도한 전기적 방전 현상으로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만성적인 뇌질환이다. 뇌의 신경세포는 크게 다른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흥분성 신경세포와 과도한 흥분을 조절하는 억제성 신경세포로 구성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이 두 종류의 신경세포가 균형을 이뤄 전기적인 정보를 주고받으며 뇌기능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균형이 깨어져 뇌가 과도하게 흥분하게 되면 마치 전기 스파크처럼 비정상적인 전기 방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발작이 일어난다.
뇌가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는 원인도 다양하다. 유전자 변이나 선천성 뇌기형과 같은 선천적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출생 이후 외상이나 저산소증, 뇌염, 뇌졸중 등으로 인한 뇌손상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후천적인 원인도 있다. 남 교수는 “뇌 영상 검사에서 특별한 병변이 발견되지 않더라도 소아청소년기나 성인이 된 이후 자연스럽게 발병하는 특발성 뇌전증도 흔하다”고 설명했다.
뇌전증의 증상인 발작은 뇌 일부분에서 발생하는 국소 발작과 뇌 양측에서 발생하는 전신 발작으로 나눌 수 있다. 국소 발작의 경우 발작이 시작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환자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신 발작 역시 여러 형태를 띤다. 운동 증상 없이 수 초간 멍해지며 의식만 잃는 결신 발작을 비롯해 갑작스럽게 깜짝 놀라듯 움찔하는 근간대 발작, 고개가 떨어지거나 쓰러지는 탈력 발작, 전신이 빳빳해졌다가 심하게 움직이는 강직간대발작 등이 대표적이다.
■증상·연령대별 치료법 다양
뇌전증 진단을 위해서는 우선 뇌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는 뇌 자기공명영상검사(MRI)와 뇌의 전기적 활동을 확인하는 뇌파검사가 이뤄진다. 일부 환자의 경우 뇌에는 문제가 없으나 혈당, 전해질, 간이나 신장 기능 문제 등 전신 상태의 이상이 발작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혈액검사도 함께 시행된다.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우선 항경련제 치료를 시작한다. 약물치료는 과도하게 흥분된 뇌의 전기적인 상태를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전체 환자의 약 70~80%는 약물로 발작이 잘 조절된다. 약물치료로도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뇌전증 환자에 대해서는 비약물적인 치료가 고려된다. 케톤생성 식이, 변형 애트킨 식이, 저당지수 식이와 같은 식이요법부터 절제 가능한 부위에 발작 초점이 있는 경우 이 부위를 절제하는 수술 치료, 미주신경에 전기 자극을 주는 장치를 체내에 삽입하는 미주신경 자극술 등이 있다.
뇌전증은 신생아 시기에 발병률이 높다가 점차 감소하지만 50세 이후 다시 늘어난다. 뇌기능 저하와 뇌졸중, 치매와 같은 노인성 뇌질환이 증가하는 탓이다. 고령층의 경우 발작이 전형적인 경련 없이 기억이 잠깐 끊기거나 이상한 말을 하는 등 비운동성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치매나 뇌졸중으로 오인되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남 교수는“노인의 경우 첫 발작 이후 재발 위험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다른 질환으로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서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리 및 대처 요령
약을 복용 중이라면 정해진 시간에 복용해 약물의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복용을 한 번이라도 거르면 혈중 약물 농도가 떨어져 발작 위험이 커질 수 있고, 복용 시간이 불규칙하면 혈중 약물 농도의 기복이 심해져서 부작용이 증가하거나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 야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질 좋은 수면을 취하고 술, 카페인, 당지수가 높은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절제하는 것도 발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전신 건강뿐 아니라 뇌전증 환자의 뇌 기능과 정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남 교수는 “추락이나 익수 위험이 있는 활동은 주의가 필요하며, 혼자 하기보다는 주변의 감독자나 동반자와 함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주변 사람들의 올바른 대처도 중요하다. 발작을 일으키면 먼저 환자를 안전한 장소에 눕히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운 뒤 몸을 조이는 옷을 풀어줘야 한다. 침, 분비물이나 구토물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도록 몸을 옆으로 눕혀야 한다. 입을 억지로 벌리거나 손가락이나 물건을 넣으려고 하는 행동은 위험하며, 발작을 멈추려고 환자를 누르거나 주무르거나 뾰족한 물건으로 환자의 손을 찌르는 행동 역시 위험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발작은 수 분 내에 저절로 멈추지만 5분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응급실로 이송해야 한다.
남 교수는 뇌전증에 대한 인식 전환도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뇌전증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본인의 능력과 별개로 사회적인 제약이나 불이익을 받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며 “뇌전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열린 시선이 환자들이 치료에 전념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2026-02-0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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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감독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 19일 국내 개봉
국내 최고령 현역 영화감독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 집행위원장의 첫 장편 연출작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가 오는 19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으로 국내 영화 팬과 만난다.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는 코로나 사태 이후 위기에 봉착한 한국 영화산업 현장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영화는 김 전 위원장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우리나라 지방의 작은 영화관부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극장과 영화제 현장을 누빈 기록이다.
BIFF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15년간 영화제를 이끈 김 전 위원장의 인맥은 첫 장편 연출작의 화려한 출연진 면면을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정지영 감독 등 우리나라 감독들은 물론이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차이밍량, 다르덴 형제, 뤼크 베송 등 해외 거장들까지 기꺼이 그의 카메라 앞에 서서 극장과 영화에 대한 기억과 고민을 들려준다.
앞서 그는 2010년 BIFF 집행위원장 퇴임 인터뷰에서 영화 연출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영화인들 인터뷰를 엮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구상하고 있다. 그동안 쌓아온 사람들과의 관계가 밑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미 15년 전에 이번 작품의 탄생을 예고한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퇴임 3년 만인 2013년 영화제 심사 과정을 코믹하게 그린 ‘주리’로 영화감독 타이틀을 달았다. ‘주리’는 상영시간 24분짜리 단편 극영화로, 그가 밝힌 다큐멘터리나 장편 영화는 아니었다. 그는 ‘주리’ 개봉 당시 “내년이나 내후년 장편 하나 만들 생각이다. (앞으로 저를)전 집행위원장이자 현 감독으로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장편 영화 연출에 대한 의지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러닝타임 104분의 장편 다큐멘터리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는 지난해 제30회 BIFF에서 특별상영작으로 상영된 바 있다. BIFF는 당시 상영작 프로그램 노트를 통해 이 작품을 ‘극장과 영화를 여전히 사랑하는 한 노(老) 영화인의 조용하고도 진심 어린 러브레터다’라고 소개했다. 1937년 8월생인 김동호 감독은 만 88세이다.
2026-02-0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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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부산대병원, 부산경남 첫 다빈치 로봇수술 6000례
양산부산대병원은 부산·경남에서 처음으로 다빈치 로봇수술 6000례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6월 5000례 달성 이후 7개월 만에 거둔 성과다.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다빈치 로봇 수술은 비뇨의학과를 비롯한 산부인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진료과에서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특히 전립선암·방광암·위암 등과 같은 고난도 암 관련 로봇수술은 비수도권 내에서 최단기간 최다건수를 기록 중이다. 부인과 질환 뿐만 아니라 위장관질환, 심장·폐 질환, 식도암, 갑상선암, 구강암 수술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양산부산대병원 박성우 로봇수술센터장은 “부산·경남 지역에서 6000례를 달성한 것은 지역에서도 수준 높은 로봇수술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며 “환자들이 수도권에 가지 않고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2-0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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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나날' 심은경, 한국 배우 첫 일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배우 심은경이 한국 배우 최초로 일본의 주요 영화상 중 하나인 ‘키네마 준보’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심은경이 여우주연상 주인공으로 선정된 작품은 미야케 쇼 감독의 ‘여행과 나날’로 지난달 10일 국내 개봉했다.
‘여행과 나날’ 배급사 엣나인필름은 지난달 30일 심은경이 제99회 키네마 준보 ‘베스트 10’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키네마 준보는 1919년 창간한 일본의 영화 전문 잡지로 현재까지 가장 오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1924년부터 매년 그해 영화 중 최고 작품 10편을 선정해 ‘베스트 10’ 작품을 발표하고 시상한다. 이 상은 아카데미상, 블루리본상,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와 함께 일본 영화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상이다.
99회째를 맞는 올해 키네마 준보는 ‘여행과 나날’을 ‘베스트 10’ 맨 윗자리인 ‘베스트 1’에 선정하면서 심은경의 여우주연상 수상 소식을 발표했다. 심은경의 이번 수상은 1993년 재일교포 최양일 감독의 ‘달은 어디에 떠 있는가’의 루비 모레노 이후 첫 외국인 배우 수상 소식이기도 하다.
2014년 ‘수상한 그녀’로 부일영화상을 비롯해 국내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심은경은 2019년 일본으로 진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신문기자’에서 주연 요시오카 에리카 역으로 열연했다. 심은경은 이 작품으로 한국 배우 최초의 일본 아카데미상 여우주연상을 비롯해 마이니치 영화 콩쿠르, 다카사키영화제 등에서 잇따라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여행과 나날’은 슬럼프에 빠진 각본가 ‘이’가 눈 덮인 작은 산골 마을로 떠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2022) 등을 만든 미야케 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심은경은 ‘이’ 역을 연기했다. 지난해 열린 73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제22회 레이캬비크국제영화제, 제33회 함부르크영화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면서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제78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는 국제 경쟁 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심은경은 소속사를 통해 “훌륭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 작품과 기적적으로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한데, 수상까지 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네마 준보 시상식은 오는 19일 열린다.
2026-02-0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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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와 감금의 경계… 동물원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여기, 한 장의 사진이 있다. 한국 동물원 역사 100년이 되던 2009년 8월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 속의 주인공은 돼지꼬리원숭이이다.
이 작은 생명체가 한 청년을 15년 동안 500번이나 집요하게 동물원을 드나들게 만들 줄은 자신도 몰랐다. 사진가 비두리(본명 박창환)가 쓰고 찍은 <500번의 동물원 탐험>은 동물원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한 저자의 인문 에세이이자 대한민국 동물원 보고서이다.
잠시 2009년 당시를 저자의 시선으로 돌아보자. 사람을 닮은 이목구비, 그 속에서 빛나던 또렷한 눈빛. 초점 링을 돌려 셔터를 누르는 찰나, 나는 그 작은 생명체의 눈동자를 마주했다. 카메라 뒤에 숨은 관찰자의 시선이 아니라 존재와 존재가 정면으로 마주한 순간이었다. (중략) 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바라보았다. 그 눈빛 앞에서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중략) 나도 모르게 속삭였다. “너의 이야기를 내가 대신 전해줄게.”
그날의 약속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되었고, 기록으로 남았다. 비록 말을 알아들을 수 없는 동물과의 약속이었지만 저자는 뚜벅뚜벅 카메라를 메고 실천에 옮겼다.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시선으로 계절과 시간, 그리고 자신의 감정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동물원의 얼굴을 포착했다. 그 과정에서 렌즈는 단순한 기록 도구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 존재와 존재가 마주하고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시선이 바뀌면 똑같은 대상도 이전과 다르게 보이는 법이다. 어린 시절 소풍 장소로, 그리고 주말 가족 나들이 코스로 스쳐 지나갔던 동물원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록자로서 시작된 동물원 방문이었지만, 그곳으로 향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저자는 동물원을 단순한 관람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온전한 세상으로 이해하게 됐다.
이런 저자의 인식 변화는 동물원에서 만나는 존재들의 이름을 하나씩 알게 되면서 확고한 신념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세상을 떠난 한국의 마지막 북극곰 ‘통키’, 인공포육장에서 사람 손에 키워진 오랑우탕 ‘보물이’, 반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침팬지 ‘관순이’, 그리고 국민적 사랑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간 판다 ‘푸바오’까지. 저자의 렌즈는 자연스럽게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귀여운 외형이 아니라, 그들이 뿜어내는 ‘생명의 체온’에 주목한다.
코로나가 한창 창궐하던 2021년 여름, 김해시의 한 민간 동물원에서 발견된 수사자 ‘바람이’의 모습은 큰 충격을 불러왔다. 가죽을 뚫고 나올 듯 앙상하게 드러난 갈비뼈와 갈기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성긴 털이 축 늘어져 있는 사자를 본 저자의 충격은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관계’에 대한 근본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갈비뼈 사자'로 불리던 바람이는 다행스럽게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민영 감옥’에서 구조된 뒤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져 새 삶을 누리고 있다. 영리를 추구하지 않는 공영 동물원인 청주동물원은 동물들을 위한 ‘요양원’ 역할을 하는 곳이다.
차가운 철창과 유리 벽이 가로막는 현실의 공간과 그 너머를 생각하는 뜨거운 심장 박동의 거리는 ‘동물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혹은 ‘동물원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으로 채워진다.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15년간의 기억과 기록이 ‘보호와 감금의 경계 어딘가에 있는’ 동물원에 대한 사유로 확장된 것이다.
특히나 순간순간의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낸 저자의 글과 사진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동물과 눈을 마주친 순간의 떨림, 이름을 알게 되며 생겨나는 애정, 그리고 존재를 이해하려 애쓰는 마음은 독자의 감수성까지 자극한다. 책이 ‘탐험’이라는 표제를 달았지만,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사유와 80여 장의 사진이 단순한 동물원 탐험기가 아니라 생명에 관한 인류학적 보고서로 읽히는 이유다.
저자가 쉽사리 답을 제시하듯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는 않는 건 이 책의 미덕이다. 동물원을 없애자는 과격한 주장을 펼치지도 않는다. 오히려 야생 방사를 요구하는 입장과 함께 종 보전과 교육의 장이라는 동물원의 순기능도 소개한다.
저자는 대신 기억 속에서 희미해진 동물들을 독자 앞으로 불러낸다. 그리고 조용히 묻는다. 인간 중심의 세계에서 벗어나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여러분은 동물과 함께 진화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비두리 글·사진/효형출판/408쪽/2만 1000원.
2026-0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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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은 서고 몸은 눕고… ‘작심삼일’ 올해도 지켰다
새해를 맞은 지 한 달. 지난해 말 새해를 앞두고 야심차게 세웠던 목표를 아직도 지키고 있다면, 자부심을 느낄 만하다. 새해 결심의 36% 정도가 한 달 만에 무너진다는 통계 결과를 고려하면 말이다. 새해 결심 후 일주일도 안 돼 예전으로 돌아갔다면 자책할 필요도 없다. ‘작심삼일’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우리 뇌의 자연스러운 생존 본능이자 초기 적응 과정이기 때문이다.
■ 작심삼일, 근거 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은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다. 정확히 3일은 아니지만 초반 며칠 내 포기되는 현상은 다양한 실증 연구로 확인된 바 있다. 실제 미국 심리학자 존 노크로스의 연구에 따르면 새해 결심을 한 사람들의 23%가 첫 일주일 이내에 포기했다. 한 달 후에는 36%가, 반 년 후엔 절반 이상(56%)이 실천을 그만둔다. 글로벌 운동 기록 앱 ‘스트라바’는 대량 활동 데이터 분석 뒤 2019년엔 1월 12일, 2020년엔 1월 19일을 ‘포기의 날’로 지정했다. 새해 운동 결심의 80% 이상이 한 달도 안 돼 중단된다는 사실이 빅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이 같은 결과가 빚어진 이유는 뭘까. 새로운 결심이 뇌가 유지하려는 항상성을 깨뜨리는 ‘위기 상황’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면 뇌의 시상하부에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고,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초기에는 긴장감과 집중력을 주지만, 3일(72시간)이 지나면 뇌는 이 스트레스 상태를 해소하고 원래의 편안한 상태로 돌아가려 한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쳤다고 포기하지 않고 이를 반복하면 새해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필리파 랠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운 습관이 몸에 배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66일이었다. 개인차는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새로운 목표를 위한 행동이 자리잡기까지는 최소 두 달 이상 소요되며, 하루나 이틀 빼먹더라도 전체적인 습관 형성 과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작심삼일을 거듭하면 새로운 습관을 형성할 수 있다는 얘기다.
■ 금연 스트레스에 결국 또 한 모금만?
금연을 포기하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로는 금단증상이 꼽힌다. 오랜 기간 꾸준히 공급되던 니코틴이 갑자기 중단되면 도파민 분비가 급감하면서 짜증과 불안, 스트레스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를 견뎌내기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동기 부족’이다. 부산금연지원센터 이승훈(부산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센터장은 “불편한 증상을 이겨낼 만큼 담배를 끊어야 할 동기가 강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을 진단받은 환자들은 담배를 훨씬 잘 끊는다”고 했다. 금연이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는 말이다.
금연보다는 ‘흡연 줄이기’를 목표로 전자담배로 갈아타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도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전자담배가 질병 발생 위험이나 사망률을 낮췄다는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전자담배 연기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에어로졸이나 증기에 유해 성분이 포함돼 있고 더 멀리 퍼져나갈 우려가 있다. 눈에 잘 보이지 않고 냄새가 적기 때문에 실내 공간에서 몰래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일반 담배에 비해 노출 위험이 더 높을 수도 있다. 이 센터장은 “담배 제품과 관련된 질환들은 폐암, 심혈관계 질환, 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 수십 년간 사용 이후에 인과관계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신종 담배 제품에 대해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시간이 지난 후에 질병 발생의 인과관계가 뒤늦게 밝혀져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다고 포기는 금물. 일단 새해 금연을 새롭게 다짐했다면 담배 생각을 유발할 만한 환경을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흡연자와의 만남을 줄이는 것이 좋다. 물 마시기, 심호흡하기, 운동이 권유된다.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 새해 금연 결심을 잠시 미뤄도 좋다.
이 센터장은 담배를 끊는 것 그 자체가 최적의 생활습관인 만큼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추천했다. 동기 강화 상담을 통해 금연의 동기를 최대한 강하게 만들고, 담배 사용과 금단 증상 등에 대한 잘못된 인지를 바로잡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산금연지원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센터에서는 2015년부터 한 달에 한 번 특별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6개월 금연 성공률이 많게는 70%에 이른다. 4박 5일 간 한방 병원에 입원해 전문치료형 금연 캠프를 진행하는데, 건강 검진과 전문의 상담, 일대 일 금연상담과 그룹 금연 상담이 제공된다. 이 센터장은 “금연을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실패할까봐’인데 금연 성공자 중에선 많게는 수십 번 실패한 경우도 있다”며 “금연 실패는 금연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과정에 불과한 만큼 지난 한 달간 실패했다 하더라도 새로 목표를 세우면 된다”고 강조했다.
■ 다이어트는 내일부터가 국룰?
‘다이어트’도 빼놓을 수 없는 새해 단골 주제다. 다이어트가 대부분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보통 급하게 찐 살을 단번에 빼려는 욕심 때문이다. 마음이 급해지면 극단적으로 식사량을 줄이게 되는데, 몸은 이를 ‘비상사태’로 인식한다. 체중을 유지하려는 강력한 생리적 메커니즘이 있는데, 갑작스럽게 절식을 하게 되면 대사 적응, 식욕 변화, 근손실을 유발하면서 결국 요요 현상을 겪게 된다. 좋은강안병원 가정의학과 최영은 과장은 “다이어트 성공의 핵심은 목표 체중 도달이 아니라 그 체중을 ‘유지’하는 데 있다”며 “뇌가 낮아진 체중을 새로운 정상 상태로 받아들이려면 수개월에서 수년의 유지 기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무리한 다이어트는 호르몬 불균형, 담석증, 지방간, 피로감 등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한다. 특히 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지면 비타민과 미네랄 결핍으로 인해 빈혈, 탈모, 면역력 약화가 나타나기 쉽다. 무엇보다 경계해야 할 것은 ‘가짜 살 빠짐’이다. 다이어트 초기 줄어든 2~3kg은 실제 체지방이 아니라 수분과 근육이 빠져나간 것일 확률이 높다. 근육이 감소하면 기초대사량이 낮아져 살이 더 잘 찌는 체질로 변하게 된다. 최 과장은 “살이 다시 찌면 피하지방보다 위험한 ‘내장지방’ 형태로 쌓이는데, 이는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의 원인이 된다”며 “체중 변동이 심해지면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배 가까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령대별로 다이어트를 달리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아청소년기는 평생의 건강 생활습관이 좌우되는 시기인만큼 설탕 음료와 가공식품을 제한하고, 운동을 놀이처럼 습관화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가 많은 청년기에는 자극적인 배달 음식과 디저트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중장년기는 만성 질환 위험이 본격화되는 시기여서 절주와 금주가 핵심이 된다.
갱년기와 노년기에는 단순히 체중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근골격계 관리’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섭취 열량은 높지만 단백질이나 칼슘 등 필수 영양소가 부족한 경우가 많아 식사량만 무작정 줄이면 근골격 기능이 떨어져 되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골다공증 유병률과 골절 위험이 높아 체중을 무리하게 줄이면 골 손실이 악화될 수도 있다. 근육이 부족한 상태에서 비만이 되면 인슐린 저항성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에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지키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 과장은 “다이어트는 평생을 관리하는 장거리 여정인 만큼 체중계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작은 습관부터 하나씩 바꿔가는 것이 좋다”며 “성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본인에 맞는 건강 계획을 단계별로 실천하면서 건강한 방식을 꾸준히 이어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눈 뜨면 연료처럼 들이키는 커피?
새해 결심으로 커피를 끊겠다고 다짐했다가 사흘도 못 가 포기한 경험이 있다면? 문제는 ‘완전히 끊기’라는 목표 자체일 수 있다.
사실 커피를 무조건 금할 필요는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일 카페인 적정 섭취량으로 성인 400mg 이하,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성인의 경우 하루에 아메리카노 3잔 정도는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일정 정도의 커피는 신체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최근 대전대 서울한방병원 동서암센터 조종관 교수 연구팀이 대장암 환자 5442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하루 커피 섭취량 1잔 증가 시 사망 및 재발 위험은 4% 정도 줄었고, 3잔을 마시면 약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기 대장암 환자군의 경우 커피 섭취로 사망 위험이 40% 이상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질병관리청의 연구 기반 자료를 활용한 연구 결과 역시 하루 1~2잔의 블랙 커피는 대사증후군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 설탕과 프림이 많은 믹스 커피는 하루 1잔 이상 섭취 시 대사 질환 위험을 높였다.
뇌 건강 측면에서도 적정량의 커피는 긍정적이다. 영국 바이오뱅크 데이터를 대규모로 분석한 국제 연구에 따르면 하루 2~3잔의 커피를 마시
는 사람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우울증과 불안 장애 발생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반면 6잔 이상 마실 경우 1~2잔 마시는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3% 가량 높았으며, 뇌가 위축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커피 끊기에 재도전하고자 한다면 ‘급단’은 금물이다. 의학계에선 24주에 걸친 점진적인 감소를 권장하고 있다. 갑자기 끊으면 두통, 피로, 불안감 등 금단 증상이 35일간 나타나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무조건 끊겠다는 결심 대신 하루 2잔 이하로 줄이되, 설탕 없는 블랙 커피를 선택하고 카페인 함량을 확인하는 ‘현명한 섭취’가 답이 될 수 있다. 카페인 함량은 커피 전문점별로 제각각이어서 마시기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 일부 고카페인 매장의 아메리카노 1잔은 200mg을 넘어 2잔만 마셔도 일일 권고량을 초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콜드브루 역시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많게는 배 이상 카페인이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커피를 끊으면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두통은 약물 없이도 관리 가능하다. 목과 어깨에 온열팩을 15~20분 적용하면 30~40분 내 두통 강도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하루 2.5~3L의 물을 마시고, 견과류나 시금치와 같은 마그네슘 함유 식품을 섭취하면 증상이 더욱 완화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어두운 환경에서 휴식하고, 명상이나 근육 이완법을 병행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단, 불면증이나 불안장애가 있다면 조심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 진료 지침에 따르면 카페인은 뇌의 수면 신호를 차단하고 교감신경을 자극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불면증이나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면 하루 100mg 이하로 제한하거나 아예 마시지 않는 것이 추천된다.
2026-01-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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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국립대병원 첫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 됐다
부산대병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개인정보관리 전문기관’으로 지정됐다. 국립대병원으로서는 처음이다.
30일 부산대병원에 따르면 정부는 인공지능(AI)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의료데이터 활용 수요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수집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 ‘특수전문기관’에 한해 정보 수집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이번 지정은 부산대병원 성상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이 개발한 의료 마이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앱 ‘건강BU심’ 서비스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부산대병원은 이를 통해 다른 병원·기관이 제공하는 정보와 사용자의 의료정보를 수집·분석해 독자적인 헬스케어 사업과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성상민 융합의학기술원장은 “AI, 빅데이터, 정보통신 기술을 의료와 융합해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융합의학기술원은 국립대병원으로서 진료를 넘어 연구 기반 수익 창출 거점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1-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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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픽] 영화-다큐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 회고전
미국 사회 제도와 권력을 관찰해 온 다큐멘터리 거장 프레더릭 와이즈먼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회고전이 부산에서 열린다. 영화의전당은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공동으로 ‘프레더릭 와이즈먼 전작 순회 회고전 @영화의전당Ⅰ’을 시네마테크에서 진행하고 있다. 회고전에서는 와이즈먼의 전작 45편을 6월까지 세 차례에 나눠 상영된다. 2월 4일까지 진행되는 1차 상영에서는 1967년 데뷔작 ‘티티컷 풍자극’을 시작으로 1980년대 중반까지의 작품 20편이 선보인다.
‘티티컷 풍자극’은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 병원을 관찰하며 정신 질환자 수용 제도의 폭력성을 폭로한 작품이다. 이밖에 고등학교 일상을 통해 미국 교육 제도의 규율과 순응 구조를 관찰한 ‘고등학교’(1969), 경찰관들을 관찰하며 일상 치안 속 국가 권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포착한 ‘법과 질서’(1969), 병원 응급실과 외래 진료소를 배경으로 공공의료 시스템의 현실을 기록한 ‘병원’(1970) 등 기념비적 초기 작품이 망라됐다.
일부 작품 상영 뒤에는 김은정, 함윤정 영화평론가가 진행하는 해설 시간이 마련된다. 해설 일정과 상영 시간표는 영화의전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람료 7000원. 월요일(2월 2일)은 상영이 없다. 문의 051-780-6080.
2026-01-29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