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세력 PK 공략 ‘저돌적’… 국힘은 ‘무기력 넘어 홀대’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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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부울경 선거 준비 상황 ‘대조’

이재명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당 지도부, 경남 찾아 김경수 지원
공관위, 박형준 컷오프 번복 파문
중앙당 무관심에 지역 실정 무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경남 하동군 진교면 진교공설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8일 경남 하동군 진교면 진교공설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연합뉴스

여권과 야권의 부산·울산·경남(PK) 선거 준비 상황이 대조적이다. PK를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사실상 ‘반 포기’ 상태인 반면 부울경이 불모지나 다름없은 더불어민주당은 죽기 살기로 매달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집권 세력의 저돌적인 PK 공략에 국민의힘이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6·3 PK 선거를 대하는 집권 세력의 분위기는 과거와 판이하다. 청와대 핵심부와 민주당 지도부에 PK 출신이 ‘전무’하다시피 하지만 자신감이 넘쳐난다. PK 출신들이 대거 포진했던 문재인 정부 때 실시된 2018년 지방선거 당시보다 의욕이 더 강하다. 이들 입장에선 부울경 3개 지역만 이기면 6월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게 되는 셈이다. 이들은 ‘실행력’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그 선봉에는 이 대통령이 있다. 이 대통령은 부울경 선거 승리에 총대를 메고 있다. 대통령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하지 않으면서 절묘하게 PK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제66주년 3·15의거 기념식에 참석해 “3·15 의거 희생자 유가족분들께 진심 어린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3·15 의거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는 물론 현직 대통령이 기념식에 참석한 것 모두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입장을 밝히면서 “부마항쟁도 헌정사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 한꺼번에 하면 형평성에 맞고 논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미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성공시킨 이 대통령이 개헌시 ‘부마항쟁 정신 수록’도 관철시킬 것이란 전망이 많다.

민주당 지도부도 PK 후보들 지원에 발벗고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18일 경남을 찾아 “AI·로봇·항공우주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경남의 다음 10년을 준비해야 한다”며 “경남이 제조 AI 전환을 중심으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노사모 회원이었다는 걸 저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부각시키면서 경남 발전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앞서 정 대표는 최근 민주당 당사를 방문한 전재수 의원에게 “부산 선거에 당의 명운이 걸렸다. 꼭 이겨달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물론 민주당이 부산의 핵심 현안인 ‘글로벌특별법’ 처리에 적극적이지 않고, 대기업의 부산 유치에 다소 소극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PK 지선 승리 의지는 확고하다는 평가다.

정치권 일각에선 “정부나 민주당이 6월 선거 직전에 PK에 굵직한 선물 보따리를 풀어 놓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대규모 외국 기업 부산 유치설이 흘러 나온다.

이와 달리 야권의 중심인 국민의힘은 극도로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심지어 이정현 위원장을 비롯한 일부 공천관리위원들은 부산 실정을 완전 무시한 채 특정인에 대한 전략공천 방침을 밝혔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만약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의 조직적인 항의가 없었다면 ‘박형준 컷오프’가 실행됐을 가능성이 있다. ‘부산의 힘으로’ 최악의 상황을 겨우 면한 셈이다.

국민의힘의 안일한 대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대다수의 PK 지선 후보들이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와 ‘혁신 선대위 출범’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전혀 수용될 기미가 없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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