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띠에 시계 받았나" "엘시티 왜 안 팔았나" 네거티브 격화
부산시장 첫 토론회부터 난타전
박형준 '통일교 의혹' 총공세
전재수, 엘시티 매각 날 세워
결과 놓고 캠프 장외전 후끈
양 측 서로 승리 주장 신경전
더불어민주당 전재수(왼쪽) 부산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부산일보DB
6·3 지방선거 부산시장 선거의 첫 TV 토론회가 시작부터 거친 난타전으로 얼룩졌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통일교 천정궁 방문과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정조준했고,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네거티브 할 소재가 차고 넘친다”며 엘시티 매각 문제를 꺼내 맞불을 놨다. 부산의 미래 비전을 검증해야 할 첫 맞대결이 정책 경쟁 대신 상호 의혹 제기와 책임론 충돌로 흐르면서 선거전이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지난 12일 저녁 부산MBC에서 진행된 첫 TV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부산 일자리·북항 개발 방안·AI(인공지능) 산업 전략·광역 협력 등 굵직한 정책 논쟁에서 자신의 성과와 비전을 강조하는 한편 부산 침체 책임론을 서로에게 제기하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토론회 시작부터 네거티브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정책 논의는 실종됐다. 박 후보는 전 후보를 향해 ‘까르띠에 시계 의혹’을 직접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박 후보는 “천정궁 갔나. 까르띠에 시계 안 받았다고 분명하게 답변할 수 있나. 허위 사실 공표에 걸릴까 봐 제대로 말 못 하는 것 아닌가”라며 “보좌진 PC 파기도 전 후보 모르게 보좌진이 마음대로 할 수 있나”고 몰아붙였다. 전 후보는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4개월 동안 경찰·검경합동수사본부의 강도 높은 수사를 34시간에 걸쳐 받았고, 수사 과정에서 일체의 금품 수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제가 받았다고 어디에 나와 있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가 13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해양수도 청년뉴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같은 날 부산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 후보자 박형준 청년 1억 프로젝트 지지선언’ 행사에서 청년 후보자들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이후 전 후보도 엘시티 매각을 고리 삼아 박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전 후보는 정책과 비전 토론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며 “저희 캠프에 엘시티와 조현화랑에 대한 제보가 쏟아진다”며 “네거티브를 할 소재가 차고 넘친다”고 경고했다. 엘시티를 팔겠다고 했다가 5년이 지나도록 매각하지 않은 점에 대해선 “부산시민을 가볍게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근거도 없는 걸 가지고 네거티브를 하는데 얼마든지 해라. 시민들에게 검증받는 시간”이라고 받아쳤다.
토론 결과를 놓고 각 후보 캠프의 장외전도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두 후보 캠프 모두 서로 승리를 주장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전 후보 캠프는 “박 후보는 기자들이 물어서 엘시티를 팔겠다고 답변한 것인데 시민들이 그것을 약속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하며, 마치 아파트 매각 논란이 억울한 일인 것처럼 설명했다”며 “일종의 전세 피해자가 돼 집을 옮길 수 없어서, 개인 사정으로 못 팔고 있다고 말해, 실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의 상처를 건드리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의 미래와 꿈을 향해 달려가는 패기만만한 젊은 후보와, 과거 논쟁에 머문 채 새로운 비전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 현직 시장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 측은 토론 시작부터 흐름을 주도한 완승이었고 자평했다. 박 후보 캠프는 첫 토론회의 최대 성과로 전 후보가 통일교 천정궁에 방문했다는 답변을 끌어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 후보가 정책 토론을 강조하는 것은 그럴듯한 포장일 뿐, 자신의 무능함과 통일교 관련 거짓을 감추기에 급급하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 캠프는 “범죄 의혹의 실체는 인정되면서도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처벌할 수 없었던 것”이라며 “보좌진 4명이 압수수색에 대비해 조직적으로 하드디스크를 파쇄·유기하고 증거인멸죄로 기소된 사실까지 더하면, 이는 단순한 해명 부족이 아니라 체계적인 진실 은폐”라고 직격했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