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새 의혹, 이혜훈 '버티기' 임계점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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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인사청문회 전망
국힘 '반드시 낙마' 총공세
민주당 '불가론' 점차 확산

지난 8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지난 8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는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연합뉴스

여야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오는 19일 열기로 합의하며 검증 국면이 본격화됐지만, 청문회가 가까워질수록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확산하는 양상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권의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데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이 누적되고 있어,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의 ‘버티기’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의결할 예정이다. 청문회 일정은 19일 하루로 잠정 합의됐다. 당초 여야는 청문회 개최 일수를 놓고 이견을 보였지만, 늦은 시간까지 충분한 질의 시간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절충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사실상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고강도 청문회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청문회를 앞둔 정치권의 기류는 냉랭하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반드시 낙마해야 하는 인물’로 규정하고 총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자의 ‘친정’이던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제명한 데 이어, 청문회 전투력을 높이겠다며 재경위 일부 위원 사보임까지 추진하며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좌진 폭언과 사적 심부름, 상호 감시 지시 등 ‘갑질 의혹’에 이어 △6년간 재산 11억 원 증식 과정 △영종도 부동산 투기 의혹 △세 아들 증여세 대납 논란 △자녀 청약 문제까지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됐다. 여기에 지방선거 공천 후원금 논란과 장·차남 병역 특혜 의혹까지 추가되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은 이날에도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사퇴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두 아들이 집 인근 기관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는 점을 들어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관련 자료 공개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이 후보자의 차남과 삼남이 집에서 지근거리 기관에서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했고, 두 아들 모두 해당 기관에서 처음 받은 공익근무요원이었다며 병역 특혜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후보자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이 20가지에 달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는 공직 부적격의 끝판왕”이라며 “대통령실은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국민 앞에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개혁신당 이동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임명을 끝내 강행한다면 문재인 정권을 내리막으로 몰았던 조국 사태급 후폭풍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종 의혹이 누적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혜훈 불가론’이 점차 확산되는 모습이다. 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지난 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자를 두고 “헌정 수호 의지, 국정 방향성, 도덕성에서 모두 과락”이라며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철민 의원도 앞서 같은 방송에서 “도저히 방어할 수 없다”며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권했다.

야권의 총공세와 민주당 내부의 자진 사퇴 요구 속에서도 청와대는 여전히 이 후보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문회가 다가올수록 여론과 당내 부담이 누적되면서, 이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정치권의 압박은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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