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일기] 경남도의 NC 100억 지원 시기도, 여건도 모두 부적절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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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수 지역사회부 기자

경남도는 2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NC다이노스와 지역 상생’ 브리핑을 열어 지원 방안을 공개했다. 핵심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프로야구단인 NC다이노스 홈구장 ‘창원NC파크’ 시설 개선에 도비 100억 원을 신규 지원한다는 게 골자다. 경남도는 NC다이노스가 경남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선제적이라는 수식어를 붙인 이유는 창원시와 NC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 등 민감한 사안을 두고 협의를 진행중이기 때문이다. 프로야구는 연고지를 중심으로 활동한다. NC다이노스는 2011년 KBO리그 아홉번째 구단으로 창단했고, 연고지는 경남이 아니라 창원시다. 따라서 NC다이노스와 협의 주체는 경남도가 아니라 창원시다.

NC다이노스는 지난 5월 30일 홈 재개장 경기 때 연고지 이전을 시사하며 창원시에 21가지 요구 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창원시는 NC다이노스가 요구한 사항을 두고 협의를 진행중이다.

이번 100억 지원으로 ‘먹튀 우려’ 등 연고지 논란이 종식된 것도 아니다. 당사자간 협의안이 나오기도 전에 경남도가 끼어드는 것은 시점상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주변 상황도 좋지않다. 경남도의 갑작스런 지원 발표를 ‘선제적’으로 이해하기에는 황당해 하는 도민이 많다. 지난 16일부터 산청에는 집중호우가 발생해 산사태 등으로 13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경남도는 지난 21일 긴급복구비 명목으로 7개 시군에 2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복구가 한창이다. 수해 지역 주민들에겐 야구장시설 지원 100억 원 소식이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경남에는 창원시를 비롯한 18개 기초지자체가 있다. 도 면적이 넓고 도시와 농촌이 혼재하다 보니 개발 측면에선 늘 낙후 지역에서는 지원 요구가 빗발친다.

갑작스런 야구장 지원 발표에 대해 “창원 사람 야구보는데 진주와 양산 사람이 왜 돈을 내야 합니까?”라며 황당하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발표 시점과 주변 상황 모두 부적절하다는 평가다.

경남도는 국토균형발전을 중앙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도 균형개발과 지원을 요구하는 도내 시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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