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인재 떠나는 부산, 원격근무가 답이다 [지방 소멸 대안, 원격근무]
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가 또 다른 일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원격근무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일하는 방식으로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와 여행지에서 일·휴식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을 포괄하는 개념이다.주목되는 점은 원격근무가 지방소멸 대안으로 급부상한다는 사실이다. 각 지자체들이 기업을 유치할 수 없다면 지역 인재들이 원격근무로 타 지역 소재, 특히 수도권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자는 구상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다양한 대기업 유치 노력을 펼쳐지만 그 성과가 크지 않은 데 따른 해법으로 보고 있다.부산은 특히 원격근무 활성화 최적지로 꼽힌다. 부산은 지역 내 대학에서 미래 핵심 분야인 과학기술이나 디지털 신산업 부문 전공자를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배출하는 건강한 도시다. 반면 도시와 산업 퇴조로 빠르게 일자리가 감소하는 ‘위기의 도시’이기도 하다. 두 간극을 메울 새로운 시도가 바로 원격근무다.선도적인 일부 대기업은 이미 원격근무를 도입, 지방인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기준 1800명가량이 근무하는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기업 라인플러스 직원은 전국 각지에 퍼져 있다. 이들은 부산은 물론 제주, 광주, 강원 등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원격근무 형태로 일하고 있다. 고향이나 머물고 싶은 곳에 살면서 좋은 일자리를 구하길 원하는 인재들이 원격근무를 택하는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 15.9%가 원격근무의 한 형태인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있다.한국보다 먼저 지방소멸을 겪고 있는 일본은 2014년부터 원격근무 활성화 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원격근무를 ‘텔레워크’라고 부른다. 일본 비수도권 지역의 원격근무 비율은 2018년 13.8%에서 점점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던 2021년 23%까지 늘었다 지난해까지도 20%대를 유지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원격근무 기업들이 지리적 제약을 넘어 더 넓은 인재 풀에 접근할 수 있게 기업~인재 네트워크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지사 사무소 설립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전문가들은 “기업 수는 적지만 인재는 풍부한 부산에는 원격근무가 청년 유출을 막을 실질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은 미래 핵심 산업이자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군으로 분류되는 과학기술, 디지털 신산업군 전공자들을 많이 배출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하지만 부산은 이들 인재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22년 기준 부산은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많은 관련 전공자를 배출하지만, 과학기술 인재의 순이동자 수는 2만 1635명으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부산의 관련 전공자의 1인당 일자리 수는 2023년 기준 0.07개에 불과하다. 관련 일자리 절반 가까이가 월급 300만 원 미만이다. 대졸 이상 인재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원격근무는 ICT(정보통신산업) 분야에 적용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한 IT업계 인사 담당자는 “직원은 같은 기준으로 뽑기 때문에 지방 거주 직원이나 수도권 직원 간 실력 차는 없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원격근무 채용으로 한층 더 넓어진 인력 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격근무 프리랜서인 김동인(23) 씨는 “원격근무 덕분에 부산에서도 충분히 경력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부마항쟁 당시 구속된 대학생, 아슬한 손해배상 소송 승소
1979년 부마민주항쟁 기간에 구속됐던 당시 대학교 1학년 학생이 올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어느새 60대가 된 그는 손해배상이 가능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소멸 시효가 만료되기 며칠 전에서야 소송에 나서 배상을 받게 됐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42단독 김동혁 부장판사는 60대 여성 A 씨가 대한민국(법률상 대표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A 씨에게 2000만 원을 지급하되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29일까지 연 5%, 그다음 날부터 갚는 날까지 연 12%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 씨는 부산수산대(현 국립부경대) 1학년이던 1979년 10월 6일 오후 5시께 부산 중구 광복동 일대에서 친구들과 ‘유신 철폐’ 등의 구호를 외치고 시위에 참여했다가 같은 날 오후 10시께 집으로 찾아온 경찰에 체포됐다. 동래경찰서로 연행돼 구속된 A 씨는 같은 달 30일 즉결심판에서 선고유예를 선고받아 석방됐다. A 씨가 구속된 기간 중인 1979년 10월 16일부터 20일까진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부마민주항쟁이 이어졌다. 당시 공화당의 ‘김영삼 의원 제명 변칙 처리’ 등으로 시작된 부마민주항쟁은 학생과 시민이 가세한 민주화 항쟁이다. 2022년 6월 14일 부마항쟁 진상 규명과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는 A 씨를 ‘15일간 구금을 당한 자’로 판단해 부마민주항쟁 관련자로 인정하는 결정을 내렸다. A 씨는 올해 7월 1일에야 뒤늦게 소송을 제기했다. A 씨 측 변호인은 “A 씨가 그동안 손해배상 소송이 가능한지 몰랐고, 다른 사람에게 뒤늦게 이야기를 전해 듣고 소송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정부 측은 재판 과정에서 “국가적 차원에서 2010년경 진실화해위원회 진실 규명 결정이 있던 날부터 소멸시효가 완성되는 3년이 지났다”며 정부에 배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 씨가 결정을 송달받은 2022년 7월 5일에야 자신이 받은 손해와 가해자를 현실적, 구체적으로 알게 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 무렵부터 소멸시효가 진행된다고 봐야 하고, 그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A 씨가 영장 없이 체포돼 15일 동안 불법 구금된 상태로 강제 수사를 받았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국가가 저지른 반인권적, 조직적 불법 행위로 그 위법성이 중대하다”며 정부에 배상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청래, 당 초선들에 “딴지일보가 민심 척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이번 달 초 당 초선의원 모임 강연에서 김어준 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를 두고 ‘민심의 척도일 수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딴지일보는 대표적인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제주도에서 열린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워크숍에 참석해 “우리 민주당의 지지 성향을 봤을 때 딴지일보가 가장 바로미터”라며 “거기(딴지일보)의 흐름이 민심을 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요즘 언론에서 저보고 딴지일보 게시판에 글 쓴다고 하는데, 제가 10년 동안 1500번 썼다”면서 “평균 이틀에 한 번 썼다. 꾸준히 해야 한다. 이길 사람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정 대표는 현역 민주당 의원 3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소셜 미디어 활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대표는 “대중 친화적인 정치인이 돼야 한다. 오프라인은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수많은 대중을 만날 수 있는 건 SNS(소셜미디어)”라면서 “소셜 미디어에 ‘제가 이런 주제로 TV 토론 나간다. 하고 싶은 말 대신 해드리겠다’고 하면 다들 댓글을 단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대표는 ‘안티’에 대해서도 “훌륭한 정치인은 안티를 관리한다. 위대한 정치인은 안티를 활용해서 대통령이 되더라”면서 “그게 김대중과 김영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딴지일보는 친여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겸 온라인 신문으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의 진행자 김어준 씨가 발행인이다. 정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야당을 중심으로 집권 여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에게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라고 조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해당 발언에 대한 당 입장을 묻자 “대표가 의원들 교육에서 한 말에 대해서 당이 일일이 공식적인 논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3분기 소매판매 부울경 모두 증가-서울세종 등 6곳은 감소…“내수 지역별 온도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영향으로 소비가 살아났던 지난 3분기(7∼9월)에 시·도별로는 부산·울산·경남 모두에서 소매판매가 증가한 반면, 서울·제주 등 6곳은 감소하는 등 지역별 온도 차가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은 올해 3분기에 서비스업 생산 역시 서울과 함께 큰 폭으로 증가한 반면 경남은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수출은 부산·울산이 증가한 반면 경남은 감소했다. 3분기 소비자물가는 부산·울산·경남 모두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17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2025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에 따르면 상품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지난 3분기 전국에서 작년 동기보다 1.5% 증가했다. 소매판매를 시·도별로 보면 세종(8.8%), 인천(5.5%), 대구(5.3%), 울산(2.9%), 충북(2.7%), 대전·경남(이상 2.3%), 부산(1.9%), 충남(0.9%), 경기(0.5%),전남(0.2%) 순으로 11곳이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 반면에 서울(-2.7%), 제주(-1.3%) 등 나머지 6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서울은 특히 면세점(-24.5%)이 급감하며 2.7% 감소했다.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8.0%) 등도 줄었다. 제주(-1.3%), 전북(-1.0%) 등도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전국평균 작년 동기대비 26.5% 증가한 가운데 충북(104.4%), 서울(68.1%), 부산(45.9%) 순으로 9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특히, 부산은 주택 등 건축(52.7%), 철도·궤도 등 토목(3.1%)이 모두 늘어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 소비인 서비스업 생산은 서울이 이끌었다. 올해 3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평균 3.1% 증가한 가운데 서울이 6.1% 늘어 17개 시·도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도소매(8.3%), 정보통신(13.2%), 금융·보험(4.7%) 등의 영향이다. 이어 울산(5.3%), 경기(4.9%), 부산(4.5%)도 도매·소매, 예술·스포츠·여가 등의 생산이 늘어 증가했고, 이를 포함해 14개 시·도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했다. 반면 제주(-8.2%), 전남(-0.8%), 경남(-0.3%)은 정보통신, 부동산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국에서 작년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10개 시·도에서 증가하고 7개 시·도에서 감소했다. 충북(19.1%), 경기(15.9%), 광주(14.6%)는 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으나, 서울(-8.6%), 전남(-5.4%), 제주(-4.2%)는 기타 제품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의 생산이 줄어 감소했다. 부울경에서는 울산(7.9%)과 경남(3.0%)은 증가한 반면 부산(-2.1%)은 감소했다. 수출은 제주(168.1%), 충북(36.8%), 광주(23.5%)에서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부품, 메모리 반도체, 프로세서·컨트롤러 등이 이끌며 증가했다. 이를 포함해 울산(8.1%), 부산(5.4%) 등 13개 시·도에서 수출증가세를 보인 반면에 경북(-6.4%), 경남(-5.5%), 서울(-2.8%) 등 4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3분기 소비자물가는 전국평균 작년 동기대비 2.0% 상승한 가운데, 경남이 2.2%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부산·울산·세종(이상 2.1%), 경기·전북(이상 2.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특히 경남·부산·울산은 외식제외개인서비스 등이 올라 전국평균보다 높게 상승했다.
세입자 325명에 354억 보증금 안 돌려준 전세사기범 구속
300여 명의 세입자에게 받은 임차보증금 354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30대 임대인이 구속됐다. 건물을 세입자에게 안전한 건물로 속여 소개한 건물관리인, 공인중개사 등도 함께 검거됐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다세대 주택 임대업을 하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30대 임대인 A 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또한 A 씨 건물을 임차인들에게 허위로 소개한 건물 관리인, 공인중개사 등 15명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8년 3월부터 지난 2월까지 부산 수영구, 해운대, 연제구, 부산진구 등에서 다세대 주택 9채를 지은 뒤 임대업을 하며 세입자 325명에게 임차보증금 354억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인에게 돈을 빌려 토지를 매입하고 토지를 담보로 은행 대출을 받아 다세대 주택을 지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완공 뒤에는 건물을 담보로 연이어 대출을 받아 지인 대출금, 토지 대출금을 갚았고 대출 잔금은 임차인 보증금으로 상환했다. 9채 건물의 취득 비용은 651억 원 상당이었는데 이 중 대출금만 508억 원에 달했다. A 씨는 새로운 세입자에게 받은 임차보증금을 받아 기존 세입자에게 주는 소위 ‘돌려막기’ 식으로 운영하다가 세입자 325명에게 보증금 354억 원을 돌려주지 못했다. 또한 건물 관리인 등 공범은 세입자에게 근저당권 금액이 건물 가액의 10%에 불과하다고 속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등기부등본에 근저당이 많이 설정돼 있어 보증금을 반환을 우려하는 세입자에게는 건물 시세를 부풀린 뒤 안전하다고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피해자들은 공인중개사, 중개보조원에게 건물 근저당 설정 금액, 임대 보증금 가입 여부 등을 허위로 고지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세입자들로부터 받은 임차보증금으로 건물 9채에 대한 금융기관 대출금 변제에 60억 원을 썼고, 108억 원은 온라인 도박에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자 325명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보증금을 대위 변제 받은 사람은 152명, 금액은 180억 원에 불과했다. A 씨 소유 건물 9채 가운데 3채는 HUG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전세 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임차인들은 임대차 계약 전에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등으로 주변 매매가와 전세가를 확인하고, HUG 안심 전세 앱을 통해 악성 임대인 명단과 세금 체납 여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항소포기 논란’ 여파 이 대통령 54.5% ‘하락’, 민주 46.7% ‘상승’...엇갈린 당정 지지율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 중반으로 3주 만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에 따른 여파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3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 곡선을 그려 당정 지지율이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14일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성인 2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2%P 하락한 54.5%가 나왔다. 부정 평가는 41.2%로 전주(38.7%) 대비 2.5%P 상승했다.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만에 하락세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측은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일었던 주 초중반 하락했다가 ‘한미 팩트시트’ 발표가 있었던 주 후반 소폭 반등한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리얼미터는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강대강 대치가 정치 피로감을 높이며 지지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주 후반에는 ‘한미 팩트시트’ 발표를 통한 외교·안보 성과가 부각되며 일부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부산·울산·경남과 수도권 지역에서 특히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PK 지역에서는 3%P가 하락했고 서울(3.9%p↓), 인천·경기(2.8%p↓) 등에서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민주당은 정당 지지도가 3주 연속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13일, 14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민주당은 46.7%로 전주 대비 0.2%P 상승했다. 민주당은 지난 6~7일 직전 조사에서도 46.5%로 직전 조사보다 1.1%P 상승, 지난달 30~31일 조사에서도 직전 조사보다 1.3% 상승하며 꾸준한 정당 지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34.2%(전주 대비 0.6%P 하락)를 기록해 두 당의 격차는 12.5%P로 벌어졌다. 이밖에 조국혁신당은 3.2%, 개혁신당 3.1%, 진보당 1.0%, 기타 정당 2.8%, 무당층 9.1%로 집계됐다. 이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 엇박자는 반복되는 추세다. 비슷한 시기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직전 주보다 4%P 하락한 59%를 기록했고, 민주당은 직전보다 2%P 오른 42%로 집계됐다. 이 또한 한국 갤럽은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한편 APEC 직후, 한국 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통령 지지율은 6%P 상승한 63%로 약 한 달 반 만에 60%대로 올랐다. 이때 민주당은 오히려 전주 대비 1%P 하락했다. APEC 효과가 이 대통령에만 주효했던 셈이다. 반복적인 정당 지지율 엇박자 경향을 두고 여당이 대통령 지지율과 별개로 독자적 지지도를 보인다는 점이 주목된다. 정권 초, 전통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던 여당의 역할과는 사뭇 다른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논란에서 민주당은 오히려 지지도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당의 강성 행보가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뜨리고 여당 지지도는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풀이도 나온다. 리얼미터의 두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2.0%p, 정당 지지도 조사가 95% 신뢰수준에 ±3.1%p다. 응답률은 각각 4.6%, 3.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대통령실 찾은 국힘...“대장동 항소 포기 국정조사로 진상 밝혀야”
국민의힘이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사태를 두고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당 지도부는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을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은 1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대장동 항소포기 외압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동혁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이 참석해 “대장동 항소포기, 국정조사 실시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과 대통령실의 개입 의혹을 재차 거론하며 국정조사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 대표는 “(범죄수익) 추징보전 해제, 배임죄 폐지, 공소 취소든 한 발짝만 더 나간다면 국민들은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실시하자”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 전체가 범죄자들의 저수지가 되어가고 있다. 이제 국민의 피눈물을 빨고 있다”며 “항소 포기로 국민의 7800억 원이 날아갔다. 그리고 대장동 일당은 뻔뻔하게 추징을 위해 보전했던 재산을 풀어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이라는 뒷배가 없다면, 용산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라며 “민주당이 배임죄 폐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장동 일당과 이재명 대통령의 죄를 없애기 위해 배임죄 폐지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소위 성남시 수뇌부로 알려진 바로 그분이야말로 이번 항소 포기, 외압의 결과로 가장 큰 이익을 얻은 분이다. 더 이상 대장동 일당들이 그분에 대해 불리한 진술을 할 이유가 없어졌고, 그간 있었던 진술도 변경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국정조사 방식과 주체를 두고 여전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범여권 의원 수가 야당보다 우위인 점을 바탕으로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고수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야 동수의 특별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정조사 대상을 두고도 여야는 의견 차이를 보인다. 민주당은 항소 포기 결정과 검찰 내부 반발·기소 과정 등 전반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국민의힘은 외압 의혹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양 당 모두 국정조사만으로는 실체 규명이 어렵다며 특검 도입 가능성까지 언급한 상태다. 앞서 여야는 국정조사 추진 여부와 방식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을 시작으로 법무부·대검찰청 등을 잇달아 방문해 규탄 메시지를 이어갈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장외투쟁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방위비 3배 증액, 사실과 달라…새 부담 없다"
대통령실은 17일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방위비 분담금 3배 증액' 보도에 대해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은 팩트시트에 담긴 '주한미군 대상 330억 불 상당의 포괄적 지원'에 정부가 새롭게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국가안보실은 이날 기자단에 설명자료를 내고 "330억 불 상당의 주한미군 지원은 기존 협정(SMA)과 무상 공여·세금 면제 등 직간접 지원을 모두 합산한 추산치이며 새로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고 밝혔다. 국가안보실에 따르면,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 언급된 '330억 불'은 향후 약 10년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한미군 관련 지원 규모를 포괄적으로 산정한 수치다. 여기에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에 따른 정례 지원뿐 아니라 토지 무상 제공, 공과금·세금 면제 등 기존에 제공 중인 지원이 포함된다.국가안보실은 "이 수치는 한국이 주한미군을 위해 이미 제공하고 있는 기여의 규모를 미국 측에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미 군사훈련 비용이나 전략자산 전개 비용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정부는 12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개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으로부터 협정 개정 요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국가안보실은 "330억 불과 관련해 한국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며 "방위비가 3배 늘어난다거나 한국이 한미 군사훈련·전략자산 전개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가덕신공항 공기 ‘100개월 안팎’ 가닥
정부가 이달 중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정상화 방안을 공식 발표하고 연말까지 재입찰 공고를 하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공사 기간은 100개월 안팎으로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 지역사회는 조속한 착공과 개항을 위해 최대한 속도를 낼 것을 주문한다. 16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공사 기간 연장을 포함해 이달 말까지 가덕신공항 건설사업 정상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후 조달청 협의와 입찰 안내서 심의 등 절차를 거친 뒤 최대한 연내 부지조성 공사의 새로운 사업자를 찾는 재입찰 공고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행정절차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입찰 공고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재입찰의 관건인 공사 기간은 기존 입찰에서 제시한 84개월(7년)보다 연장하는 안이 확실시된다. 국토부는 구체적인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 등에 따르면 100개월 안팎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기본설계안에서 임의로 제안했다가 실격한 108개월(9년)보다는 적지만, 정부 기본계획에서 고시한 7년보다는 1년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사업 정상화 방안에는 재입찰의 공전을 막기 위해 공기 연장 외에도 최근 강조되고 있는 공사 현장 안전 대책 등이 추가로 포함될 예정이다. 경쟁입찰이 안될 경우에 대비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신속하게 선정하도록 하는 방안 등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이미 사업 정상화 방안의 골격을 마련했지만, 최근 김윤덕 장관의 바쁜 일정으로 최종 보고와 승인을 받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최근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실효성과 통계 미반영 등 국회의 지적에 홍역을 치렀다. 여기에 지난 15일에는 4박 5일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수주 지원을 위한 국외 출장을 떠나 장관 보고 일정이 계속 밀리는 형국이다. 부산시와 지역 시민사회는 지난 4월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부적격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직후부터 조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을 위해 후속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을 촉구해왔다. 재입찰 공고가 해를 넘기면 가덕신공항 착공은 기존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진다. 특히 정부가 부득이하게 약속한 공기와 개항 일정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면 국민 앞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공개적으로 내놓고 더 이상 사업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진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르면 이번 주라도 입찰 방침을 공개하고 연내 반드시 입찰 공고를 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서둘러주길 바란다”며 “정부는 공기 연장의 합리적인 근거를 설명하고, 향후 설계와 공사 과정에서도 공기를 더 단축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거제·고성·통영 “가덕신공항~거제 철도 연결은 필수”
“수도권 일극 체제 해소와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실현을 위해 ‘거제~가덕도신공항 철도 연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경남의 이웃 지자체인 거제와 통영 그리고 고성이 신공항 연결철도 건설 필요성을 역설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변광용 거제시장, 천영기 통영시장, 이상근 고성군수는 17일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3개 시군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거제~가덕도신공항 연결철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촉구했다. 이들은 공항 철도가 동·서·남해안을 하나로 있는 ‘U자형’ 고속철도망 완성의 중심축이자, 동남권 발전의 핵심 과제라는 점을 짚으며 “신공항이 새로운 국가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공항과 도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고성~통영~거제를 거쳐 부산으로 이어지는 남해안 관광벨트를 완성해 글로벌 접근성을 높이고, 신공항 개항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서부경남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성장 엔진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동남권 전체가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통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일극 체제를 넘어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실현되기 위해선 유기적인 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며 “40만 시민의 뜻을 모아 정부와 관계부처의 적극적인 결단을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호소했다. 공동 기자회견 직후 시청 광장에선 3개 시군 이통장협의회 등 시민단체 회원 200여 명이 함께하는 결의대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조속한 신공항 연결철도 건설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며 의지를 표명했다. 거제·통영·고성 단체장은 작년 8월에도 거제시청에서 신공항 연결철도 건설 공동 건의문을 채택해 경남도와 국토부에 전달한 바 있다. 거제시는 지난 1일 거제섬꽃축제 행사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하며 지역 내 공감대 형성에 집중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통영, 고성과도 긴밀히 협력해 서명 운동과 중앙부처 건의 등 공동 대응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선 ‘오버 더 레인보우’ 개막
장애예술인 발굴·육성 프로그램인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전시가 부산을 찾아왔다. KT&G복지재단과 KT&G 상상마당이 주관하는 제8회 ‘오버 더 레인보우’는 지난 15일 KT&G 상상마당 부산 갤러리에서 개막해 26일까지 계속된다. 서울 홍대 갤러리, 춘천 아트갤러리에 이어지는 올해 마지막 전시이다. 심사를 통해 선발한 작가는 김지헌, 변예솔, 안예린, 황유찬 등 경상권 작가 4명을 비롯해 김동호, 김문기, 김용재, 심녕진, 유승준, 정진영, 진대화, 최재혁 등 총 12명이다. 올해 전시 주제는 ‘무지개 너머로 반짝이는 우리만의 별’로 각기 다른 개성을 갖고 있는 작가들의 다양한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수도권·강원권·경상권으로 나눠 진행한 지역별 멘토링에서 멘토로 참여한 민은희, 이정윤, 정유미 작가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경상권(4월 16일~5월 30일)은 이정윤 설치미술 작가가 멘토로 참여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한층 성장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함께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그동안 부산에선 박재영, 신현채, 심승보, 윤진석, 임이정, 조태성, 황성제, 윤효준, 박준수 등이 ‘오버 더 레인보우’ 전시를 거친 후 활발히 활동 중이다. KT&G 상상마당 홍대 한지은 큐레이터는 “‘오버 더 레인보우’는 다양성의 공존과 희망을 상징하며, 동시대 다채로운 예술 영역을 넘나드는 새로운 시선을 의미한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이번 전시가 반짝이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인쇄물에는 점자를 병행 표기하고, 영상물에는 수어와 자막을 제공한다. 관람료 무료.
자유로운 즉흥성 강조되는 산조춤의 진수를 만난다
전국 명무들의 깊은 예술세계와 산조춤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비연무보존회’는 2025 정기공연 ‘산조춤, 전통과 현대를 잇다’를 오는 21일 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개최한다. 비연무보존회는 국가무형유산 ‘승무’와 ‘학무’처럼 직접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건 아니지만, 벽사 한영숙(1920~1989)의 ‘비연무’(飛燕舞)를 전승·계승·발전시키고자 설립한 예술단체로 2022년 창단 공연을 가졌다. ‘산조춤’은 독주곡 형식의 즉흥적인 선율에 맞추어 추는 춤으로, 자유로운 즉흥성과 춤꾼 내면의 정서를 표출하는 특징이 있다. 전통 춤과 창작 춤의 가교 역할도 했다. 한영숙류 비연무는 섬세하고 빠른 발놀림과 스승 한성준에게서 물려받은 우아함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동작을 과장하지 않고 최대한 절제한 단아한 정중동(靜中動)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산조춤의 특징을 따라 즉흥적인 기교를 발휘한다. 이번 정기공연은 ‘비연무’를 비롯해 근·현대를 잇는 다양한 계열의 1세대 산조춤 작품으로 구성한다. 한영숙의 ‘비연무’는 김미숙 비연무보존회 회장이, 송범의 ‘황혼’은 최영숙 우리춤협회 수석부이사장이, 김진걸의 ‘내 마음의 흐름’은 유정숙 김진걸산조춤보존회 회장이, 김백봉의 ‘청명심수 중에서’는 안나경 김백봉춤보전회 회장이, 황무봉의 ‘산조춤’은 배민지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수석단원이 각각 선보인다. 김미숙의 ‘신비연무’는 비연무보존회 회원들이 출연한다. 비연무보존회 김미숙 회장은 “이번 공연은 고 한영숙 선생님의 춤맥을 잇는 동시에, 계승하고 지켜 나가야 할 한국 산조춤의 자유로운 예술혼과 미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면서 “산조춤의 생명력과 활성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공연 양식과 접근 방식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석 3만 원, A석 2만 원.
지하철 출입문 유리 머리로 파손, 60대 남성 ‘징역형 집행유예’
부산 지하철에서 출입문 유리를 파손해 열차 운행을 지연하게 만든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17단독 목명균 판사는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6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고 17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6월 25일 오후 6시 27분께 부산 부산진구 도시철도 서면역에서 양산행 2호선 열차에 탑승해 오후 6시 34분까지 다른 승객들에게 위해를 주는 행동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술에 취한 A 씨는 지하철 출입문 인근에 앉아 다리를 뻗어 다른 승객들 이동을 방해했다. 뒤이어 주변 승객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난동을 부리다 정수리 부분으로 열차 출입문 유리를 강하게 박아 파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A 씨는 2022년 지하철에서 철도안전법 위반 범행으로 기소유예 선처를 받은 적 있다”며 “2023년에는 지하철 객실과 승강장에서 특수협박 범행과 특수재물손괴미수 범행으로 부산지법에서 징역형 집행유예 처벌을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범행은 다른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고, 철도 차량 운행에 위험을 발생하게 만들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다수의 승객이 불편을 겪었고, 지하철 운행이 지연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A 씨가 사건 범행을 인정하고, 열차 출입문 파손에 따른 손해액을 변상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공예 미래 봤다”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 47일 대장정 마무리
공예 예술의 진수를 선보인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4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전통과 현대, 예술과 실용을 잇는 공예의 미래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경남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개막한 2025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가 16일 일정을 끝으로 폐막했다. 올해 비엔날레는 5만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방문한 가운데 △국제 규모 행사의 위상 제고 △차 문화 체험 △국제 교류와 협력의 장 △참여형 축제 △열린 비엔날레로 치러졌다. ‘사-이 BETWEEN, NATURE TO HUMAN’을 주제로 국내외 공예 작가 25명이 참여했으며, 목·도자·금속·칠·섬유공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150여 점이 전시됐다. 주 전시장인 ‘진주역 차량정비고’에서는 전통 기법을 재해석하거나 공예 재료를 새로운 맥락으로 활용해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여져 관람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특히 일본의 인간 국보급 장인 등 세계적인 공예가들이 함께해 국제적 수준을 한층 높였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에서 열린 특별 전시에서는 세계적인 화가 이성자 화백의 작품과 진주 소목장인들의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비롯해 이성자 화백과 성파스님 등 두 거장의 회화 작품이 눈길을 끌었다. 비엔날레의 부대행사로 운영된 ‘다도관 체험(CRAFTea)’은 전통 다도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공예와 차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복합문화형 체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올해 비엔날레는 세계와 함께하는 국제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발전했다. ‘전통과 현대 사이, 공예의 창의성’을 주제로 국제학술토론회가 열렸으며, 세계 창의도시 작가들이 참여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마켓’도 펼쳐졌다. 또한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 중심의 행사에서 나아가 시민과 지역 공예인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축제로 진화했다. 연계행사로 열린 △진주목공예전수관 수강생 작품전시회 △진주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전시 △진주공예인 축제한마당은 지역 공예 문화의 저변 확대와 시민참여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비엔날레는 전시의 예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분야의 관람객이 참여한 ‘열린 비엔날레’로 기록됐다. 종교·교육기관·사회단체·국제 교류단 등이 폭넓게 참여해 모두의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공예는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의 언어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진주시의 ‘유네스코 공예창의도시’로서 국제적 위상을 다시금 확인했고, 앞으로도 전통공예가 산업과 관광으로 확장되는 길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전통공예비엔날레’는 지난 2019년 진주시가 ‘유네스코 공예 및 민속예술 창의도시’로 지정된 뒤 2021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특히 진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의장도시’로서 행사를 주관해 의미를 더했다.
산업부·중기부-현대차·기아-협력사 '자동차 공급망 탄소감축’ 맞손
정부와 현대차·기아가 손을 맞잡고 자동차 부품 협력업체들의 탄소 감축을 본격 지원한다. 산업통상부와 중소벤처기업부는 1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에서 현대차·기아, 자동차 부품 협력기업(중소·중견) 87개 사 및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이 참여한 가운데 자동차 산업 공급망의 탄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자동차 공급망 탄소 감축 상생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산업부와 현대차·기아가 우선적으로 1차 협력사의 탄소 감축 설비 교체를 지원하고, 해당 1차 협력업체는 지원받은 금액만큼을 환원해 중기부와 함께 다시 2차 협력사의 설비 교체를 지원한다. 이 같은 자동차 공급망에서의 ‘연쇄 탄소 감축 효과’를 통해 민관이 함께하는 상생형 탄소 감축 지원 체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자사를 넘어 협력업체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완성차의 탄소발자국을 낮추게 되고, 이렇게 외부사업을 통해 확보한 배출권을 향후 배출권거래제에서 상쇄 배출권 형태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배출권거래법 제29조에 따르면 배출권거래제 대상기업이 배출권거래제 적용대상 외부 영역에 투자해 확보한 감축 실적을 배출권으로 전환해 배출량 상쇄(offset)에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환경 규제는 기존의 ‘사업장 단위’에서 ‘제품 단위’로 정교화되고 있으며, 이에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발자국이 새로운 수출 규제의 잣대로 등장하고 있다. 기존에는 완성차 업체 중심으로 환경 규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부품을 대는 협력사까지도 환경 규제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공급망 전반을 관리 대상으로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현대차·기아는 부품 협력업체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우리 자동차 산업 전반의 탄소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산업부는 올해 LG전자, 포스코, LX하우시스, LG화학 등 4개 공급망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시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산업 공급망 탄소 파트너십 사업'(2026년 신규)을 통해 공급망 전반으로 지원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중기부도 '중소기업 탄소중립 설비투자 지원' 사업 지원 규모를 확대해 자동차 부품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공급망의 탄소 감축은 어느 한 기업이 단독으로 할 수 없으며, 정부·대기업·중소중견기업 모두의 협업이 필요한 과제”라면서 “이번 공급망 탄소 감축 협약이 2035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넘어 우리 산업 전반의 그린전환(GX)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간 대결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기부 노용석 1차관은 “글로벌 공급망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공급망 전반의 감축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부품산업 내 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자동차 산업에서 공급망 차원의 선제적인 감축 노력이 이루어지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기업·정부·공공기관이 함께 만든 공급망 저탄소 전환의 실질적 협력 모델"이라며 "지속가능 경영 실천과 산업 생태계 전환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산업부·중기부)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탄소 감축 노력이 산업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번 자동차 공급망을 시작으로 전기·전자,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조선 등 다른 주력 산업으로 ‘공급망 탄소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가고 국내 산업의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장 속으로] 시즌 오케스트라·발레단 ‘케미’ 남달랐던 ‘헬로 발레’
-11월 14~15일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헬로(HELLO) 발레-발레의 초대’ 공연 중에서(클래식부산 제공) 지난 6월 부산콘서트홀 개관 이래 메인 콘서트홀에서 열린 발레 공연은 처음이다. ‘갈라 콘서트’ 형태지만, 라이브로 연주한 63인조(당초 55인조에서 악기가 추가되며 늘어남) 오케스트라에 맞춰 선보인 발레 공연 덕분인지 관객들의 감동은 배가 됐다. 특히 부산오페라하우스 시즌 발레단 예술감독을 맡고 있는 김주원의 재치 있는 해설과 2025 시즌 클래식부산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을 맡은 김광현의 숙련된 발레 음악 지휘로 발레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공연은 하차투랸 발레 음악 ‘스파르타쿠스’ 연주로 시작해 ‘백조의 호수’ 2막 중 아다지오(김희현·홍주연), ‘파키타’ 솔로(배수현)와 솔로 큐피드(류슬아), ‘백조의 호수’ 흑조 듀엣(이주호·장윤서), ‘호두까기 인형’ 스노우 파드되(김희현·장유빈), ‘라 실피드’ 파드되(곽지오·김동현) 그리고 ‘샤이닝 웨이브’ 솔로와 파드되(윤전일·정혜윤)에 이르기까지 총 7번의 갈라와 마지막 ‘Joy To The World’ 음악에 맞춘 커튼콜 무대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야심 차게 준비한 파이프오르간 프로젝션 매핑은 생각만큼 효과적이진 않았지만, 다소 심심할 뻔한 무대에 활력소는 되었다. 사실 부산콘서트홀은 발레 전막 공연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는 아니다. 오케스트라 피트가 별도로 있는 프로시니엄 극장이 아니다 보니 이번처럼 발레 갈라 콘서트를 할 땐 춤추는 발레리나·발레리노 뒤로 오케스트라를 배치하고, 지휘자는 음악 연주와 무용수 움직임 양쪽을 체크하며 이끌어야 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그런데도 국내 그 어떤 지휘자보다 발레 음악 지휘 경험이 풍부한 김광현 음악감독이었기에 공연은 성공적이었다. “무용수 움직임과 음악 템포를 맞추느라 발레 공연 내내 무용수 발만 봤다” “아예 춤 동작을 다 외웠다”는 김광현 지휘자의 언급이 빈말이 아니었듯, 이번 공연은 시즌 오케스트라와 시즌 발레단 단원 간에 형성된 교감이 꽤 빛났다. 덕분에, 클래식 음악 연주가 발레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그 시너지도 새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는 2027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때까진 본의 아니게 ‘한 지붕 두 가족’으로 지내야 할지 모르는 이들 간 협력도 더욱더 깊어지길 기대하는 마음도 커졌다. 한편 백스테이지 풍경이었지만, 공연을 마친 뒤 먼저 무대 뒤로 빠져나온 무용수들은 대기실로 향하지 않고, 양쪽으로 나눠 서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박수로 감사를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이틀 동안 1층 1005석을 오픈한 가운데 14일 객석점유율 91%(915석), 15일 96.6%(966석)로 평균 93.5%로 집계됐다. 시즌 발레단을 담당하는 클래식부산 윤여창 제작 PD도 “제작극장으로서 한발 한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균형성장 우수정책 한자리에…‘지방시대 엑스포’ 19일 울산서 개막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가 사흘간의 일정으로 오는 19일 울산에서 막을 올린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오는 19~21일 사흘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K-BALANCE 2025’를 슬로건으로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방시대 엑스포는 중앙부처와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 47개 기관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책 박람회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K-BALANCE 2025’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균형 잡힌 미래를 의미한다. 이번 엑스포는 새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5극 3특(5대 초광역권·3대 특별자치도 육성) 전략’을 기반으로 한 자치분권과 국가 균형성장 정책을 국민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참여형·소통형 행사로 기획됐다. 국민 참여형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유명 요리사들이 지역별 식재료를 활용해 한정 메뉴를 선보이는‘5극3특 미식회’가 올해 처음으로 열린다. 또 전국 지자체의 고향사랑 기부 답례품을 둘러보고 즉석 기부도 할 수 있는 ‘고향사랑 기부 박람회’, 울산 프로축구·농구팀과 함께하는 ‘스포츠 챌린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 암각화 등 울산 명소를 둘러보는 ‘문화관광 및 산업현장 투어 프로그램’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유명 인사들의 ‘오픈 스테이지 특강’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준비됐다. 정책 홍보 전시회에는 정부 부처와 17개 지방정부 및 교육청 등 43개 기관이 추진한 균형발전 정책 우수사례를 체험형 콘텐츠 중심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전남 신안군의 햇빛연금(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제) 등 사례를 다룬 기본사회관과 지방자치 30주년 기념관, 시·도 굿즈 전시관 등 새로운 테마관이 마련됐다. 정책 콘퍼런스는 △균형성장 △자치분권 △지역 활성화 △국정과제 4개 분야 26개 주제로 토론과 발표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새 정부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과 자치분권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민병주 KIAT 원장은 “이번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는 지역이 주도하고, 국민이 주인공이 되는 ‘모두가 잘사는 균형성장’의 여정을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찾아주셔서 균형성장을 통한 대한민국의 새로운 비전을 보고, 듣고,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5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https://regionexp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매장문화유산 거점’ 울산문화유산센터 2027년 첫 삽
울산시의 매장 문화유산의 중심 역할을 할 울산문화유산센터 건립 사업이 2027년 공사에 착수한다. 울산박물관은 17일 울산문화유산센터 건립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문화유산센터는 울산박물관의 수장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개방형 수장고’와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에서 발견된 유적을 전시하기 위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시관’을 통합 건립하는 시설이다. 총 430억 원이 투입되며 울산다운2지구 역사공원 내 약 8000㎡ 규모의 복합문화시설로 조성된다. 내부에는 개방형 유물 수장 공간을 비롯해 전시실, 어린이체험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물관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건축기획 수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건축기획 용역에 착수한 이후, 국립중앙박물관 등 전국 주요 수장고 사례를 벤치마킹하며 관련 계획 조사·검토, 설계 기준 검토, 대안별 검토와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 사업 추진의 변수였던 건립 대지면적 확장 문제도 순조롭게 해결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0월 22일 문화유산위원회 매장유산분과 회의를 열고 ‘다운2 공공주택지구 내 유적 보존방안 변경 안건’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센터의 대지면적이 늘어나면서 이번 건축기획 용역에도 보다 확장성 있는 공간 계획 반영이 가능해졌다. 울산박물관은 내년 상반기 건축기획 용역이 마무리되면, 이번 용역을 토대로 공공건축 심의를 수행하고 설계공모를 위한 지침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후 설계공모와 건축설계 작업을 거쳐 2027년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설계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지만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울산박물관 관계자는 “울산문화유산센터는 유물 보존을 넘어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유산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될 것”이라며 “신도시 조성과 연계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중심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산 한 모텔서 불… 50대 투숙객 전신 화상
밤 사이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불이 나 50대 투숙객 1명이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17일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 35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의 5층짜리 모텔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모텔 1개 객실 전체(12㎡)와 내부 침대, TV 등 집기류를 태워 소방서추산 230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모텔 관계자는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작동해 현장을 확인하던 중 화재 사실을 알고 119에 신고를 접수했다. 소방 당국은 인력 20여 명과 장비 9대를 동원해 26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불이 난 객실에 있던 투숙객은 팔과 다리, 얼굴 등 전신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다른 투숙객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찰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부산 독립영화의 힘' 27회 부독제 20일 개막
부산 지역 독립영화의 단단한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사)부산독립영화협회는 제27회 부산독립영화제(부독제)를 오는 20일 개막, 24일까지 닷새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해운대구 영화의전당과 북구 무사이극장에서 열리는 올해 부독제에서는 모두 54편의 장·단편 독립영화가 관객과 만난다. 경쟁부문인 ‘메이드 인 부산’ 부문에서는 18편이 상영된다. 개막식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배우 황정인과 박지환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록밴드 소음발광 리더인 싱어송라이터 강동수의 축하공연이 마련된다. 강동수는 경쟁부문 상영작인 장편 다큐멘터리 ‘일단발광’(이솔빈 감독)에도 출연했다. 사회를 맡은 두 배우 역시 경쟁부문 ‘선을 갈다’(문경의 감독)에서 호연을 펼쳤다. 개막작은 경쟁부문 진출작인 단편 ‘한 번만 더’로 정해졌다. 신예 소유현 감독의 첫 번째 극영화 연출작이다. 영화제 측은 이 작품에 대해 “삶에 스민 불안을 떨쳐낼 수 없지만, 말들이 그 자리에 새겨넣는 자국이 인상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 소유현 감독은 올해 열린 제42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단편 다큐멘터리 ‘길’로 오퍼레이션 키노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최근 1년간 제작된 부산의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스펙트럼 부산-나우’ 부문에는 모두 8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부산에서 꾸준히 영화를 만들고 있는 다큐멘터리 연출자 김지곤, 박배일, 오민욱 감독을 비롯해 오래간만에 단편 극영화 신작을 발표한 박준범 감독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부산독립영화가 이룬 그동안의 성취를 살피는 ‘스펙트럼 부산-리와인드’ 부문은 가족과 인간관계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 시간이 지나도 기억할 만한 지역 영화를 다시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배종대 감독의 ‘계절’(2009), 김진태 감독의 ‘대회전’(2012), 윤지수 감독의 ‘부자’(2014)가 그들이다. 부독제에서는 또 올해 영면한 공간 나.라 김미라 대표(감독명 김라)와 다큐멘터리 감독 신나리의 작품을 상영하고 관련 토크를 마련, 두 사람이 부산독립영화계에 남긴 자취와 의미를 되짚는 특별상영 시간을 갖는다. 공간 나.라가 정리되는 과정을 기록한 ‘LRa’(2025·이신희 감독)와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2016), ‘길 위의 시간’(2020·이상 김라 감독), ‘뼈’(2022·신나리 감독)가 상영된다. 풍성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상영과 담론이 결합한 ‘포럼 인디크라시’에서는 엘리사 웬디, 리 웨이 싱의 ‘404호’(2023), 신나리의 ‘8부두’(2021) 등 다큐와 소여헨의 ‘이향비련몽’(2013), ‘여인의 마음’(2013), 유채정의 ‘고블린 플레이’(2025) 등 단편 실험영화 모음 상영 후 방정아 화가, 박민경 감독이 참여해 예술과 현실을 둘러싼 담론을 나눈다. 방정아 화가는 다큐 ‘8부두’에 출연했다. 주목할 만한 독립영화 작가의 성취를 탐구하는 ‘딥포커스’의 올해 주인공은 안건형 감독이다. 삶과 세계에 대한 반응이자 태도로서 카메라를 든 안건형 감독의 장편 5편이 상영된다. 다큐 ‘동굴 밖으로’(2011) 상영 후에는 부독제 오민욱 집행위원장과 진행하는 시네토크가 마련된다. 이밖에 독립영화계에서 활동하는 권잎새, 남기형, 박신애, 전두식 배우가 서로의 작품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집담회 ‘영화를 만드는 일’도 열릴 예정이다. 제27회 부독제의 대상, 심사위원특별상, 최우수연기상, 기술창의상, 관객심사단상은 ‘메이드 인 부산’ 경쟁작 18편 중 선정한다. 심사위원은 안건형 감독, ‘여름날’(2020)의 오정석 감독, 박동수 평론가가 맡는다. 올해에는 부산독립영화협회상이 추가돼 총 6개 부분에 대해 시상한다. 이 상은 ‘스펙트럼 부산-나우’ 상영작도 후보에 포함된다. 심사 결과는 오는 24일 열리는 폐막식에서 발표된다. 폐막식 사회는 권잎새, 전두식 배우가 진행한다. 온라인 티켓 예매는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영화의전당과 무사이극장을 통해 할 수 있다. 상영시간 등 상세 정보는 부산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와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바다 건너 이웃 ‘초광역권’ 발전 논의… “북극 여행 크루즈 공동 진행하자”
북극항로 시대를 대비해 부산과 후쿠오카가 공동으로 북극 여행 크루즈 사업을 진행하자는 제안이 두 도시 민간 교류의 장에서 나왔다. 두 도시의 4개 대학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후쿠오카 초광역 경제권(이하 ‘초광역권’)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 학생 교류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하기로 했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제18회 부산-후쿠오카포럼 후쿠오카회의가 ‘부산-후쿠오카 초광역 경제권: 성과와 미래 비전’이라는 주제로 지난 15일 일본 규슈 후쿠오카시 호텔닛코후쿠오카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내년 포럼 20주년을 앞두고 그동안 본 포럼이 구축해 온 다양한 성과를 되돌아보는 한편, 향후 새로운 비전을 그려보고자 한다”(이시하라 스스무 일본회장), “이번 18차 포럼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이장호 한국회장)는 한일 두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제1세션에서는 ‘초광역권의 새로운 흐름’을 경제 분야에 집중해 후쿠오카 측 스미토모상사큐슈(주) 사이다 타다오 사장과 부산 측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제2세션에서는 부산대 최재원 총장과 후쿠오카대 나가타 키요후미 총장의 ‘교육·문화·디지털 교류 측면에서의 초광역권의 새로운 흐름’에 대한 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제3세션에서는 규슈경제조사협회(재) 나와타 마스미 이사장과 삼진식품(주) 박용준 대표가 ‘초광역권: 그간의 성과와 향후 비전’에 대해 주제 발표했다. 각 세션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포럼 참가자들의 뜨거운 토론과 제언도 뒤따랐다. 이날 포럼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내용은 팬스타그룹 김 회장의 북극 여행 크루즈 사업에 대한 제안이었다. 김 회장은 북극항로 개척의 중요성을 설명한 뒤 양 도시가 공동으로 북극 여행 크루즈 사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물류란 단순히 화물의 이동뿐만 아니라 사람의 이동도 동반되어야 한다. 북극항로 역시 사람이 함께 움직여 문화의 전파가 활발해질 때 진정한 바닷길이 된다”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북극항로 개척의 일부로 크루즈 사업을 제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첫 번째 단계로 두 도시가 함께 북극을 이동할 수 있는 대형 크루즈 선박을 만들자. 그 협업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구상은 이날 제안 단계에 머물렀으나, 두 도시의 여러 포럼 관계자들은 북극의 풍부한 자연 생태계와 독특한 원주민 문화 등 사업적 가능성에 크게 공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구체적인 실행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포럼에서는 부산대, 동서대, 규슈대, 후쿠오카대 등 두 도시의 4개 대학이 공동 연구 및 학생 교류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도 했다. 이들 4개 대학은 이후 초광역권 구축에 대한 공동 연구와 산학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 사업을 발굴해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 단기 학생 파견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하고,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포럼에선 그외에도 다양한 주제에서 두 도시의 교류·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명란으로 일본 전역에서 유명한 식품회사 후쿠야(주)의 가와하라 마사타카 회장은 삼진식품 박 대표에게 “일본에도 가마보코라는 한국의 어묵과 비슷한 음식이 있지만 한국에서처럼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않다”며 “앞으로 삼진식품과 함께 여러 새로운 식품을 개발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자체 차원에서의 지원도 이어질 전망이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부산시와 후쿠오카시 역시 포럼의 제안을 받아 가능한 것부터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성 부시장은 "포럼이 오랫동안 제안해 온 여러 사안에 대해 양 시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포럼의 제안들을 실현하기 위해 부산시와 후쿠오카시도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당장 스타트업 교류와 관광 협력 부분에 대한 두 도시의 협업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후쿠오카=김종열 기자 bell10@
일자리는 적고 급여 또한 낮으니… 부산을 떠날 수밖에 [지방 소멸 대안, 원격근무]
부산은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과학기술, 정보통신 인력을 공급한다. 하지만 관련 일자리는 전국 평균보다 적고, 그나마 남은 일자리는 급여가 낮거나 기업 규모나 질이 떨어진다.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이하 비스텝)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산 과학기술부문 졸업자 중 취업자는 4만 8465명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 3위 수준에 이른다. 비중으로는 전체의 8% 정도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부산에 취직한 과학기술인력 수는 2만 3079명이다. 부산에서 배출한 인재 가운데 관련 전공을 바탕으로 부산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이들이 절반이 채 못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은 부산에 과학기술, 정보통신 업종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를 살펴보면 2023년에는 0.07에 불과했다. 100명당 일자리가 7개뿐이거나 일자리 1개를 두고 14명이 경쟁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은 상당 기간 지속됐다. 코로나 19 이후인 2020년에 0.15이던 이 수치는 점점 줄어 2022년 0.10, 2023년에는 0.07까지 급락했다. 2020년부터 2023년 모두 전국 평균 이하였다. 구인배수가 낮다는 건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일자리는 없다는 의미다. 비스텝 관계자는 “벤처, 스타트업 시장의 위축으로 기업은 인재채용에 소극적이고, 채용이 필요해도 신입보다는 경력직 인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그나마 관련 기업 수준도 인재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부산인재의 디지털 신산업 취업임금 분포’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의 관련 일자리 임금은 월 200만~30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2019년부터 2022년 기준,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의 임금을 받은 부산 취업자가 45.51%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으로 41.40%로 나타났다. ‘1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의 임금 근로자가 약 9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400만 원 이상’의 임금 근로자는 4.43%에 그쳤다. 반면 부산 이외의 지역에 취업한 인재들의 약 40%는 ‘300만 원 이상’의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 규모도 절반 이상이 ‘30명 미만’으로 영세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부산인재의 디지털 신산업 취업 시 기업규모 분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 기준 ‘5명 이상, 30명 미만’이 50.77%로 가장 많았고, ‘30명 이상, 300명 미만’이 36.54%, ‘5명 미만’이 10.65%로 나타났다. 임금 자료와 마찬가지로 부산 인재들이 취업한 타 지역 기업을 살펴보면 1000명 이상의 기업이 42.73% 차지했다. 비스텝 관계자는 “결국 회사 규모와 임금 수준을 보면 많은 인재들이 만족할만한 규모와 임금을 보이는 기업이 부산에 없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한미 관세·안보 협상 마무리 단계
한미 관세·안보 협상 합의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가 발표되고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가 서명되면서 오랜 시간 불확실한 상태에 놓였던 양국 간 관세·안보 협상이 마무리됐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데 2000억 달러를 현금 투자 방식으로 진행하고 1500억 달러는 조선업 분야에서 투자가 이뤄진다. 조선업 투자는 한국이 자율권을 갖고 민간기업 투자, 대출, 보증을 유연하게 섞어 구성한다. 현금투자 2000억 달러는 미국이 인공지능(AI) 분야 확대로 인해 시급한 원전 등 에너지 분야에 특히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16일 산업통상부와 업계에 따르면 팩트시트에서 2000억 달러 투자 분야로는 ‘조선·에너지·반도체·제약·전략광물·AI·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로 제시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과 일본의 투자금을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 확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미 일본에서는 5500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3320억 달러를 전력계통에 투자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30일 한국 투자 2000억 달러와 관련해 “알래스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에너지 기반 시설, 핵심 광물, 첨단제조업,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4일 공개된 팩트시트에는 그동안 양국 정부가 설명했던 관세, 대미 투자, 군사·안보 등 합의 내용이 분야별로 정리됐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상호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자동차·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율도 25%에서 15%로 내린다. 의약품 관세도 15%가 적용된다. 미국이 아직 관세 부과를 확정하지 않은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관세는 다른 나라보다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합의됐다. 미국 기업들이 네트워크 사용료 및 온라인 플랫폼 규제를 포함한 디지털 서비스에서 불필요한 장벽에 부닥치지 않도록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안보 분야에서는 “양 정상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동맹 차원의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또 미국은 지속적인 주한미군 주둔을 통한 한국에 대한 방위공약을 재차 명시했다. 다만 현재 주한미군 병력 규모인 2만 8500명을 계속 유지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다. 한국이 주한미군을 위해 330억 달러 상당의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반영됐다. 이는 향후 10년간 방위비 분담금을 비롯해 주한미군에 제공하는 토지, 세금감면 혜택 등 직·간접비용을 수치화한 것으로, 추가로 새로운 지원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한미는 또 한국의 국방비를 조속히 국내총생산(GDP)의 3.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사설] 부산-후쿠오카포럼, 북극 크루즈 공동 진행 제안 주목된다
[사설] 핵추진잠수함, 우라늄 농축·재처리 후속 절차 잘 진행해야
[편집국에서] 죽음의 외주화, 수사의 외주화
[밀물썰물] 부산·경남·전남의 과거
[김진호의 금융포커스] 신용의 의미가 사라진 금융
[오션 뷰] 잠자던 무인도 '보전' 넘어 '활용'으로
울산화력 4·6호기 “발파”…폭발음에 땅 흔들리더니 와르르
‘콰광, 쾅’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5호기 붕괴 사고 엿새째인 11일 정오 매몰·실종자 4명을 구조하기 위한 4·6호기 발파 해체가 이뤄졌다.
‘우키시마호 비극’ 온라인 추모기록관 열었다
생존자 증언, 유족의 사무친 한, 놓쳐버린 기록들…. 78년 전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 참사 기록을 집대성한 온라인 추모관이 문을 열었다. 파편적으로 남은 ‘그날의 기억’과 새로 확인된 사료를 한데 모은 첫 온라인 페이지다. 우키시마호 사건을 알려 추모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앞으로 오프라인 추모 공간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일보〉는 9일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만든 인터랙티브 페이지 ‘우키시마호 마지막 항해’(ukishima.busan.com)를 공개했다. 페이지에는 올 초부터 수개월간 진행한 취재진의 우키시마호 취재 기록과 결과물을 담았다. 비극의 증언록, 생존자 개인기록부, 사무친 유족의 한, 놓쳐버린 기록, 추모의 배 등 총 5개 세부 추모관으로 나뉜다. 모바일로도 동일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비극의 증언록’은 두 달간 서울, 인천, 대구, 경남, 전남, 충남 등 전국 곳곳을 돌며 생존자를 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취재진이 수소문 끝에 찾은 생존자 이순연(87)·전영택(95)·이재필(81) 씨의 생생한 증언도 기록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우키시마호 사건 피해자들의 이야기는 ‘생존자 개인기록부’에서 볼 수 있다. 해당 페이지에서는 28년 전 우키시마호폭침진상규명회가 작성했던 생존자 80명의 기록부와 증언록을 일일이 첨부해 고인을 추모한다. ‘사무친 유족의 한’에는 12명의 피해자 유가족의 가슴 아픈 이야기와 그들의 마지막 바람을 담았다. 고인의 이름과 출생, 사망 연도가 적힌 위패를 누르면 영상과 사진, 기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놓쳐버린 기록’에서는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우키시마호 희생자 명단 원본을 비롯해 침몰한 우키시마호 모습, 선실에 널브러진 희생자 유해 등의 실제 사진을 보여준다.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자 유족과 시민단체가 지난 30년간 애쓴 모습과 한일 추모 활동도 담겼다. 마지막 ‘추모의 배’는 방문자가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추모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방 귀국선 우키시마호는 1945년 8월 24일 일본 마이즈루 앞바다에서 의문의 폭발로 침몰했다. 한국인 강제징용자와 가족 8000명이 귀향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수장된 비극적 참사였지만 여태 유해 봉환이나 진상 규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사건이 등재되지 않았고, 추모 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국민의 머릿속에서 잊혀졌다. 다행히 행정안전부가 올해부터 유해 봉환 절차를 밟는 등 사건은 해결 국면에 돌입했다. 우키시마호의 당초 목적지였던 부산항 1부두에 추모 공간을 조성하자는 목소리도 커진다. 동북아평화·우키시마호희생자추모협회 김영주 회장은 “온라인 추모관은 우키시마호 사건을 잘 알지 못하는 젊은 층을 비롯해 모든 세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라며 “사건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이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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