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장촬영소에 '버추얼 스튜디오'
정부 164억 투입… 부울경 최초
제작 인프라 강화 핵심 역할 기대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기장촬영소(사진)에 부울경 최초로 버추얼 프로덕션(VFX) 스튜디오가 들어선다. 수도권에 집중된 영상 제작 인프라를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에 부산기장촬영소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 신설 비용 164억 원이 배정됐다. 2027년 1월 개소를 목표로 하는 부산기장촬영소는 1단계 사업에 1000평, 650평, 450평 규모의 실내 스튜디오 3동과 아트워크·제작 지원 시설, 야외 스튜디오 등을 포함한다. VFX 스튜디오는 이 중 실내 스튜디오 650평 규모 공간에 구축된다.
신설되는 스튜디오에는 대형 LED 월이 설치된다. LED 월에서는 카메라 움직임과 동기화된 가상 배경을 실시간 구현하는 방식으로 날씨와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다. 기존 세트의 한계를 보완하고 제작비와 촬영 기간을 줄일 수 있어 제작자들의 수요가 크다. 부산영상위원회가 운영 중인 영화촬영스튜디오 내 VR·XR 스튜디오가 몰입형·체험형 콘텐츠에 특화돼 있다면, VFX 스튜디오는 대형 상업영화와 글로벌 OTT 작품까지 대응할 수 있어 첨단 제작 인프라로 평가된다. 국내 대부분의 VFX 스튜디오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부산기장촬영소 논의 당시에도 VFX 스튜디오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스튜디오에는 에셋 라이브러리 시스템도 구축된다. 영상 제작에 필요한 배경·오브젝트·소품 등 디지털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고품질 자산을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매번 개별 제작에 드는 비효율을 줄이고, 클라우드 기반 확장과 AI 활용 제작도 가능해진다.
VFX 스튜디오는 내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영화촬영소와 시너지를 발휘해 차세대 영상 제작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지역 균형 발전은 물론 국가 영상산업 전체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 낼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