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부산 놀이공원·부산 5개 중학교 폭탄 테러 예고… 학생 등 긴급 대피
8일 부산 지역 중학교 5곳에 폭발물 테러 예고
기장군 놀이공원에도 폭발 테러 위협 가해져
잇따르는 폭발 테러 예고에 경찰력 낭비 심각
부산의 한 놀이공원뿐 아니라 5개 중학교에 폭발물 테러가 예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남구와 동구의 고등학교에 이어 폭발물 테러 예고 팩스가 곳곳에 뿌려지고 있어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8일 부산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폭발물 테러를 예고하는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부산 전역 곳곳에서 접수됐다. 북구 A중학교, 수영구 B중학교, 사하구 C중학교, 해운대구 D·E중학교에 팩스가 도착했다. 이들 학교에 도착한 팩스에는 일본어로 “휘발유를 사용한 폭탄” 등의 내용이 담겨 폭발물 테러를 예고하는 문구가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각 학교에 출동한 경찰은 학생과 학교 관계자를 대피시키고 폭발물을 수색했다. A, B, D 중학교에서는 특이 위험물이 없어 점심 시간 전에 수색이 종료됐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C, E중학교 수색은 진행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팩스 발신자란에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일본어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난달 29일 동구와 남구 고등학교에 도착한 폭발물 팩스와 동일하다.
부산의 한 놀이공원을 겨냥한 폭발 테러 예고도 있었다. 경찰은 ‘9월 7일 오후 6시 부산의 놀이공원 정문을 폭파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왔다는 신고를 접수했고, 이에 지난 6일 놀이공원 영업 종료 이후 경찰이 테마파크 전 구역에 대해 폭발물 수색을 실시했으나 특이 위험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놀이공원을 향한 폭발물 위협도 일본에서 온 폭발물 팩스 범행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2023년 8월부터 이달까지 ‘가라사와 다카히로’ 명의로 발신된 폭발물 설치 내용이 담긴 팩스나 이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전국에서 50건 넘게 이어지고 있다. 신고 때마다 경찰특공대가 출동해 수색을 벌였지만 현재까지 실제로 폭탄 등 위험 물질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
이와 관련, 해당 사건들은 현재 서울경찰청에서 일괄적으로 수사를 맡고 있다. 국제 공조로 용의자를 추적 중인데, 일본 수사 당국 측 협조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범인이 인터넷 접속 경로(IP)나 팩스 통신망에서 흔적을 지우고 사라져 난항을 겪고 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사건들도 본청으로 이관될 것”이라며 “내용이 의심스러운 팩스나 이메일을 수신하면 즉시 신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