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 끝에 붙잡힌 '도이치 주가조작 주포' 구속심사 포기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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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도중 도망친 지 34일 만 검거
특검, 주가조작 가담 혐의 구속영장 청구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 20일 충주시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이 20일 충주시 소재 휴게소에서 체포,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압수수색 현장에서 달아났다가 1개월여 만에 경찰에 붙잡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 모 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심사가 이 씨 측 포기로 열리지 않게 됐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씨 측이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불출석 확인서를 제출해 오후 3시에 예정되었던 영장실질심사가 취소됐다. 심사를 맡은 소병진 부장판사는 수사 기록과 증거 등 자료만으로 구속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날 늦은 오후 구속이 결정될 것으로 추측된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20일 오후 4시 10분께 충북 충주시 한 휴게소에서 이 씨를 붙잡았다. 지난달 특검팀 압수수색 도중 2층에서 뛰어내려 도주한 지 34일 만이다. 특검팀은 21일 이 씨를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2009년 12월~2010년 10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작전 시기 주포이자 김 여사 증권사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해 준 인물로도 지목됐다. 지난 7일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 여사 재판에서는 김 여사와 이 씨가 도이치모터스와 관련해 2012년 10월에 나눈 메시지도 공개됐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 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팀은 그가 차명 계좌로 주가조작에 가담했다고 보고 재수사를 이어왔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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