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구 집값 3배 뛸 때 중구 7%만 상승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부동산 양극화 대책 필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일대.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0년간 부산 수영구의 아파트 매매 가격은 3배가량 폭등했지만, 중구는 6.8% 상승하는 데 그치는 등 지역 내 부동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시 내 양극화를 막을 수 있는 주거 정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동의대 부동산개발경영학과 오윤경 교수의 ‘지역별 양극화와 공간 불균형’ 연구 자료에 따르면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수영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2015년 2억 8710만 원에서 올해 8억 4054만 원으로 192.8% 급등했다.

해운대구의 경우 10년 전 3억 737만 원에서 올해 6억 4663만 원으로 110.4% 상승했고 동래구(109.5%)와 연제구(97.2%), 남구(97.1%) 등이 뒤를 이었다. 부산 전체의 84㎡ 매매 가격 평균 상승률은 92%로 집계됐다.

반면 중구는 2015년 2억 2030만 원이던 평균 매매가가 올해 2억 3539만 원을 기록하며 불과 6.8% 증가하는데 그쳤다.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거래가격이 뒷걸음질 쳤다고 볼 수도 있다. 사하구(38.9%)와 사상구(42.4%), 북구(46.3%), 영도구(47.6%) 등도 상승률이 낮았다.

그 결과 양극화 수준을 나타내는 5분위 배율(상위 20% 집값을 하위 20%로 나눈 값)은 증가했다. 2015년 2.28배였던 부산의 5분위 배율은 올해 4.07배로 확대됐다.

오윤경 교수는 “전용 84㎡를 기준으로 보면 2015년의 경우 고가지역 집적이 약하고 전체적인 시세 분포가 균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반면 올해 분포를 보면 해운대·수영구와 동래·연제·남구의 동부권 고가벨트가 강화하며 공간적 불균형이 고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부산권역이 고가 주거권역으로, 서부산과 북부산권역이 저성장권역으로 자리잡으면서 주거시장의 이원화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지역 내 집값 양극화는 단순한 주택시장 흐름을 넘어 부산의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경쟁력 강화 등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일자리, 주거, 교육이 결합하는 복합 생활권을 구축하는 등 도시 내부의 불균형 완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