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치의학연구원’ 공모 방침 공식화, 부산시 유치전 ‘잰걸음’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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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학산업 혁신 거점 입지 선정
부산·충남·대구·광주 유치 의사
보건복지부, 내년 중 공모 계획
시, 20일 공모 대응 실무회의
접근성·헬스케어 클러스터 연계
후보지 ‘명지지구’ 경쟁력 부각
국산 임플란트 산업 도시 ‘어필’
의산학연관 협력해 유치에 총력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지난해 11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 열렸다. 부산일보DB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지난해 11월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 열렸다. 부산일보DB

치의학산업의 혁신 거점도시를 이끌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를 두고 정부 공모 방침이 공식화되면서 부산시의 유치 발걸음도 빨라졌다. 시는 부산의 치의학 인력과 산업 기반을 토대로 공모 준비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20일 부산 해운대구 부산과학기술고등교육진흥원(BISTEP, 비스텝) 대회의실에서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지역 공모 대응을 위한 제5차 실무 TF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비스텝 주관으로 열린 이번 회의에는 TF 위원과 자문위원, 부산시 바이오헬스과, 부산테크노파크, 비스텝 관계자 등이 참석해 국립치의학연구원 후보지 공모를 위해 준비해야 할 사항과 보완 사항, 제안서 수정 사항 등을 논의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 분야의 연구 역량을 집결해 선도 기술을 개발하고 신산업을 창출해 국가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책 연구기관이다. 지난해 1월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으로 설립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지난 9월 보건복지부가 설립 타당성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진행한 연구 용역도 완료됐다.

특히 지난달 24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과 관련해 ‘내년 중 공모’ 방침을 밝히면서 공모 방식이 처음 공식화됐다. 정 장관은 이날 이 대통령의 관련 질의에 “올해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이 끝났고, 현재 4개 시도가 관심을 보여 내년 공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 의사를 밝힌 4개 시도는 부산시 외에 충남, 대구, 광주다. 이중 충남은 대통령 공약을 이유로 천안 설립을 요구해왔고, 부산시를 비롯한 나머지 지역은 국립치의학연구원은 치의학계의 숙원인 만큼 특정 지역 사전 지정이 아니라 공모 방식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해야 한다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부산시는 부산이 우수한 치의학산업 인프라와 산업 혁신 역량을 갖추고 있어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한다. 부산은 국산 임플란트 산업이 성장한 도시로, 수출 실적과 판매량 1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주) 생산총괄본부와 (주)디오, (주)코웰메디, 포인트임플란트(주) 등 국내 10대 임플란트 기업 중 4개사의 본사 또는 생산 거점이 있다.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을 비롯해 11개의 치의학 관련 교육기관과 1800여 개의 치의학 의료·산업기관, 5200여 명의 종사자 등 비수도권 최대의 인력·산업 기반도 갖추고 있다.

유치 후보지인 강서구 명지지구의 경쟁력도 부각한다. 김해공항과 가덕신공항, 부산신항과 인접해 교통·물류 접근성이 뛰어나고, 에코델타시티 스마트시티에 구축될 헬스케어 클러스터와 더불어 산업 기반을 확장할 수 있다. 명지국제신도시의 쾌적한 정주 여건과 부산의 관광 자원과 연계한 의료관광, 벡스코를 비롯한 마이스 산업도 부산의 차별화된 경쟁력이다.

부산은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추진 단계부터 일찌감치 유치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민관은 물론 산학연을 망라한 유치 추진위원회도 발족했다. 함께 구성된 TF는 공모에 대비해 제안서 초안을 만들고 유치 전략을 마련했다. 2024년 3월 시작된 범시민 서명 운동에는 약 4300명이 참여했고,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전국체전에서도 무료 구강검진 버스를 운영하며 홍보에 나섰다.

부산시는 다음 달께 연구용역 결과가 공개되면 구체적인 설립 절차와 추진 방향에 맞춰 입지 적합성과 산업 생태계 연계성 등 부산만의 강점을 체계화하고 의·산·학·연·관 협력 기반을 강화해 공모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정나영 시 미래기술전략국장은 “치의학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분야이자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이라며 “우수한 치의학 기술력과 탄탄한 산업 인프라를 갖춘 부산에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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