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교류 확대로 '비핵화' 끌어낸다는 이 대통령 구상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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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실용적으로 비핵화 추진"
북핵 고도화에 "방치 안 된다" 강조
대화·교류 전제 한반도 비핵화 의지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다음 공식 방문지인 이집트로 가기 위해 아부다비 왕실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다음 공식 방문지인 이집트로 가기 위해 아부다비 왕실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각) “북핵 능력 고도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실용적, 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움직임에 반발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교류를 바탕으로 이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현지 매체 ‘알 아흐람’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밝히며 이집트 정부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이 고도화되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남북 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되며,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간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하며, 실용적, 단계적 해법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 팩트시트와 한미안보협의회(SCM) 공동성명을 겨냥해 “대결 의지의 집중적 표현”이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특히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한 데 대해 “우리 국가의 실체와 실존을 부정한 것”이라고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도, 남북 대화가 단절 중인 상황이라는 점을 짚으며 남북 교류의 단계적 확대와 소통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북한을 논의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 대통령은 19일 오후(현지 시간)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했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G20 참석을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할 예정이다. 전날 이 대통령은 2박 3일 간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UAE는 이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중동 국가이자 국빈 방문국이다. 대통령실은 UAE와 방산 공동개발·현지생산 협력, 대규모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 협약 등을 종합하면 35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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