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이용객 240명’ 김해공항 리무진, 예견된 실패…이복조 “졸속 행정”
부산시 교통혁신국 행정사무감사
리무진 사업, 지난해 폐업 후 1년 만에 재개
노선별 평균 탑승객 6.5명…일부 노선 1.6명
“조속히 대안 마련해 신속히 조치해야” 개선 촉구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복조(사하4)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부산시 교통혁신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7월 재도입된 공항리무진버스 사업이 예견된 실패로 끝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부산시의회 제공
코로나19 이후 적자 누적 등을 이유로 지난해 7월 폐업한 이후 부산시가 신규 사업자를 공모, 1년 만에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9대를 투입해 운행을 재개했으나 하루 평균 이용객이 240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노선의 경우 이용객이 1.6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부산시의 졸속 행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13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이복조(사하4)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부산시 교통혁신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 7월 재도입된 김해공항 리무진 버스 사업이 예견된 실패로 끝났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의원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살펴보면 시는 올 7월 2개 노선에 9대를 투입했다. 공항 리무진1(해운대·기장)은 기장 반얀트리해운대부산에서 도시철도 장산역, 해운대해수욕장, 벡스코 등을 지나 광안대로를 통과해 김해공항을 오간다. 공항 리무진2(서면·부전)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이용해 부전역, 서면역(롯데백화점), 동의대역, 주례역 정류소를 지난다. 기점을 기준으로 각각 오전 4시 50분, 6시가 첫 차다
그러나 하루 이들 9대 버스의 평균 이용객은 240명에 그쳤다. 노선별 평균 탑승객 수는 1회당 6.5명에 불과하며 일부 노선은 1.6명이라는 게 이 의원 설명이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하반기 업무보고 당시 이미 노선 구성과 요금체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이용률이 낮을 것이라 지적했고, 시는 이를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돼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예산만 투입되는 형식적 사업이 아니라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접근성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당시 본인이 제안한 2개 노선은 공항 접근이 불편해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었는데, 재검토 없이 사업을 강행한 결과가 지금의 저조한 실적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행정의 판단이 늦어질수록 사업자는 더 버티기 힘들어지고 운행이 중단될 경우 시민은 다시 실망하게 된다”며 “교통혁신국이 조속히 대안을 마련해 신속히 조치해야 한다”고 개선을 촉구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