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다자주의” 강조… 트럼프 "미 우선" 대조
유엔총회 기조연설 ‘협력’ 강조
한반도 평화 'END' 3축 제시
UN(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자주의적 협력에 앞장서겠다”며 ‘다자주의 협력’을 강조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같은 문제를 겪는 모든 국가가 함께 머리를 맞대는 다자주의적 협력을 이어갈 때 평화와 번영의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국민주권정부는 집단지성의 힘으로 더 나은 대안을 찾아내는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며 “국제사회의 과제도 해법은 다르지 않다. ‘더 많은 민주주의’에 답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협력과 신뢰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더 협력하고, 더 신뢰하고, 더 굳게 손잡아야 한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에 대한민국이 앞장서겠다”면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내외국인 모두가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삶의 모든 현장에서 존중받도록 제도와 문화를 발전시키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 한국인 집단 구금 사태 이후 나온 발언이어서 더욱 관심을 받았다.
이처럼 다자주의를 강조한 이 대통령의 연설은 앞서 자국(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과 크게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유엔은 공허한 말뿐이고, 이는 전쟁을 해결할 수 없다"며 "대통령으로서 항상 주권과 미국 시민의 권리를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END 이니셔티브’를 꺼내 들며 “한반도 냉전을 끝내고 세계 평화에 기여하겠다”고도 밝혔다. END는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의 약자로, 이 같은 3축으로 단계적인 한반도 평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는 물론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