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2025] 영화의전당 야외광장 부스, 국제교류의 장이 되다
인도·일본 파빌리온, 영화계 인사 발길 이어져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 차려진 일본·인도 부스가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일본 콘텐츠와 인도영화제를 알리는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화계 인사들의 방문도 이어지며 부스가 국제교류의 장이 됐다.
24일 BIFF에 따르면 영화제 기간인 지난 17일부터 오는 26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Japan Pavilion by JETRO’와 ‘인디아 파빌리온(인도관)’ 부스가 운영된다. 각각 일본무역진흥기구와 주한인도대사관에서 부스를 열었다.
재팬 파빌리온은 한국에서 상영된 일본 영화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일본 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하는 전시 부스다.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올해 처음 BIFF에서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는 △차세대 일본 영화감독의 작품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일본 상영작 △한국에서의 일본 영화의 발자취를 소개한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등 유명 작품의 일본판 포스터와 한국판 포스터가 비교 전시되기도 한다.
일본의 거장 감독이 한국 팬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도 전시 중이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처음 한국에서 상영된 제 작품은 <4월 이야기> 였다. 이듬해, <Love Letter>가 정식으로 극장에서 상영됐다. “잘 지내시나요?(오겡끼데스까)”라는 대사가 아직도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제 감독 데뷔와 부산영화제의 시작이 같은 시기였기도 해서 함께 성장해 왔다고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하다.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유대가 더욱 깊어지기를 바란다’는 인사를 전했다. 부스 방문객은 감독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포스트잇에 적어 벽면에 붙인다. 포스트잇은 BIFF가 끝난 후 감독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관람객의 호응도 뜨거웠다. 23일까지 4000명의 관람객이 부스를 찾았으며 특히 주말인 지난 21일 하루에만 1000명이 방문했다. 지난 19일엔 영화 ‘초속 5센티미터’ 출연 배우·프로듀서·제작사 등이 부스를 방문했으며 지난 21일엔 일본 배우 안도 사쿠라가 부스를 방문해 사인을 남겼다.
일본무역진흥기구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 행사인 BIFF에서 일본 콘텐츠를 홍보하면 좋겠다고 생각해 부스를 마련했는데, 생각보다 관람객들의 반응이 뜨거워 뿌듯하다”며 “한국 영화 수입사, 영화 관련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자산으로 남았다”고 밝혔다.
인도 영화의 깊이와 다양성은 물론 인도 영화 산업 전반을 소개하는 인디아 파빌리온도 인기다. 부스에선 QR코드를 통해 11월 개최 예정인 ‘인도 국제영화제(IFFI)’와 인도의 영화마켓 ‘필름 바자르’를 홍보한다. IFFI는 아시아 최초의 국제 영화제로 1952년부터 인도 고아에서 개최되고 있다. 국제 영화 제작자 연맹으로부터 공인받은 장편 경쟁 부문을 보유한 15개의 A등급 영화제 중 하나다.
23일까지 약 200여 명이 인도 파빌리온 부스를 방문했다. 23일 오전 11시께는 로가나탄 무루간 인도 정보방송부 장관과 주한인도대사관 관계자들이 부스를 찾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오후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인도 영화·방송계 종사자들과 한국 영화계 인사들의 교류 행사를 치른 후 다음 날 부스를 찾았다.
부스에선 인도 영화와 배우 관련 영화인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기도 했다. 주한인도대사관 관계자는 “부스에 방문한 한국 영화사 직원들이 인도 배우 2명을 섭외했는데 비자 문제로 출연이 어려워졌다는 사연을 알려줬다. 대사관이 다른 인도 배우 2명을 섭외할 수 있게 연결해줬다”며 “부스 운영이 한국과 인도 영화 사업의 유대를 강화하고 IFFI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밝혔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