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뜨는 경주 APEC, 부산도 뜰까?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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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거점 공항 역할할 듯
전용기 20여 대 이착륙 전망
일본 정상 비롯 숙박 가능성도
일부 호텔 외국 정상 유치 확인
경주 행사 지원하려던 부산 경찰
부산 내 경호에 집중하기로 방침

지난 22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칠곡차량기지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APEC 열차 출발’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칠곡차량기지에서 ‘2025년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APEC 열차 출발’ 행사가 열렸다. 연합뉴스

다음 달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참가국 정상과 기업인들의 동선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상들은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경주 보문관광단지로 이동하고 일부는 부산에 숙박하기로 하면서 2005년 APEC 개최 도시 부산이 20년만에 다시 APEC 수혜 도시가 될 전망이다.

24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 등에 따르면 이번 정상회의 기간 회원국과 초청국 등 각국 정상 수행 등을 위해 김해공항을 오가는 전용 항공기(특별 운항편)는 약 2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김해공항은 정상 전용기 운항을 위한 절차 정비를 마쳤다. 전용기 이착륙으로 인해 국내선 일부 노선 운항 일정이 조정된다. 또한 공항 귀빈실도 리모델링한다.

APEC 참가국 정상들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하거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KTX를 타고 경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공항이 거점 공항 역할을 하고 대구공항이 항공편이 몰릴 경우 등을 대비해 보조 공항으로 역할한다. 김해공항에서 보문관광단지까지 차량 통제나 동선 확보를 위한 기관 협의도 진행중이다.

부산 지역 호텔가도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일부 외국 정상들이 부산 투숙 가능성이 알려지며 극도의 보안 속 각국은 과거 이용 경험이 있는 ‘선호 호텔’을 중심으로 숙소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의 경우 부산 A 호텔에 묵을 가능성이 외교가에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수행원 250명 가량이 이번 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의 한 호텔 관계자는 “부산 호텔업계 일부는 이미 외국 정상을 유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호텔 입장에서는 보안 유지가 안되면 계약 파기와 경제적 손실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어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계약 내용 역시 외부에서 쉽게 파악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는 등 대외비로 관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주석의 경우 경호 문제 등으로 서울 투숙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서울 장충동의 신라호텔 투숙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투숙 가능성이 있는데 24일 기준으로 이 호텔은 APEC 정상회의 기간 일반 객실 예약이 현재 불가능한 상태다.

각국 정상과 세계 일류 기업 CEO들이 대거 방한이 예정되면서 경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과거 국제 회의 경험이 많은 부산이 사실상 '국빈 맞이'의 핵심 도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APEC은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과 각료단이 한 자리에 모이며 회원국 경제 규모만 해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이른다. 특히 부산은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 경험이 있어 국제무대에서의 선호도와 신뢰가 높다는 분석이다. 대규모 정상급 의전과 숙박, 교통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도시라는 점에서 경주를 보완할 최적지로 꼽힌다.

부산시는 APEC을 앞두고 홍보와 각종 편의 제공을 지원한다. 또 행사 참가 정상단과 기업인들이 부산에 머무는 동안에는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회의 기간에는 교통 통제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에 머무르는 ‘해외 손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찰도 경호 계획을 조정했다. 부산경찰청은 당초 APEC이 열리는 경주 행사 지원에 중점을 두려했으나 이를 최소화하고 부산 내 경호에 집중하는 것으로 내부 방침을 선회했다. 경찰은 숙소와 경주 행사장을 오가는 모터케이드 운용과 싸이카(오토바이 경호대) 투입 훈련에도 돌입했다. 부산경찰청은 보유 중인 싸이카 30대를 모두 동원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숙소 경호와 이동 경로 치안에 빈틈이 없도록 인력과 역량을 총동원할 방침”이라며 “세부적인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경찰도 맞춤형 경호 계획을 수립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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