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 대통령 ‘END 이니셔티브’ 실패한 좌파 대북정책 재탕”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장동혁 대표 “결국 대북 퍼주기와 북핵 용인으로 끝날 것”
박성훈 수석대변인 “북핵 고도화에 시간 벌어주기…아마추어적”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교안보오피니언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강경화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 수잔 엘리엇 미 외교정책위원회 회장, 다니엘 커츠-펠란 포린어페어스 편집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서 열린 외교안보오피니언초청 만찬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만찬에는 토마스 번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강경화 아시아 소사이어티 회장,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캐슬린 스티븐스 코리아 소사이어티 이사장, 수잔 엘리엇 미 외교정책위원회 회장, 다니엘 커츠-펠란 포린어페어스 편집장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24일 ‘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한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실패한 좌파 대북정책의 재탕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교류를 통한 관계 정상화와 비핵화를 말했지만 결국은 대북 퍼주기와 북핵 용인이라는 결말로 끝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E(Everything) ‘다’ 퍼주고도, N(Nothing) ‘아무것도’ 얻지 못하며, D(Die) 북핵으로 인한 한반도 ‘파멸’을 불러올 가짜 평화 구상”이라고 혹평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해 “남북 관계를 더 왜곡시키거나 북핵 고도화에 시간을 벌어주기에 충분한 아마추어적 발상”이라며 “장밋빛 환상만 가득한, 현실과 동떨어진 안보관”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북한 체제를 존중하고 흡수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김정은은 불과 며칠 전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못 박고 ‘두 개 국가’임을 천명하며 단절을 강조했다”며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 구애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진 게 핵밖에 없는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이라는 ‘기우제식 상상력’을 발휘하며 끊임없이 일방적 유화책을 쓰고 있다”며 “선의에 기댄 평화는 꿈과 허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END 이니셔티브’ 구상에 대해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면서 “사실상 비핵화 이전에 종전선언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로 한 채 교류와 정상화를 먼저 추진한다면 결국 분단 고착화와 통일 불가능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말한 END는 평화의 시작이 아니라 통일의 끝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ND 이니셔티브의 뜻이 불분명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건 의원은 “관계 정상화라는 게 정확하게 어떤 뜻인지 모르겠다”면서 “E.N.D라는 말을 만들기 위해서 N에 해당하는 말을 찾다 보니까 정상화(Normalization)라는 말을 찾아낸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