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큰 채찍 받아들이고 성찰” 전격 사퇴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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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달장애 자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좌진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지 30일 만이다. 강 후보자는 지난 2000년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후 현역 의원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강 후보자는 본인의 SNS에 입장문을 올려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며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또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주었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순간까지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모든 분의 마음을 귀하게 간직하겠다”며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날 전격 사퇴 선언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에 강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 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시한을 하루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강 후보자가 오후 2시 30분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했고, 비서실장은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강 후보자를 둘러싸고 의원실 보좌진들에게 집안 심부름을 시키는 등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강 후보자는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강한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대통령실이 임명 강행 입장을 밝힌 이후에도 ‘장관 갑질 의혹’, ‘수업 무단 결근 의혹’ 등 강 후보자에 대한 추가 폭로도 연이어 터져 나왔다.

강 후보자는 여성·시민단체를 비롯해 야당의 자진 사퇴 요구에 버텨오다 23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박찬대 후보가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들지만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한 지 17분만에 사퇴의 변을 올렸다. 갈수록 커지는 비판 여론과 추가 폭로 등에 대한 부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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