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50대 식당에 도전한다
영국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아시아편 등재·시상식 유치 추진
전문가 팸투어로 미식 도시 체험
‘미쉐린 가이드’로 세계 미식 무대에 데뷔한 부산이 이번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에 도전한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평가 체계를 활용해 독특한 지역 음식과 문화를 갖춘 미식 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A50B)’ 유치를 목표로 연중 다양한 미식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A50B는 영국 미디어 회사 윌리엄 리드의 미식 가이드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W50B)’의 아시아권 행사로, 지난해와 올해에는 서울에서 열렸다.
W50B는 프랑스의 미쉐린 가이드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는다. 전 세계 27개 지역별로 40명씩 총 1080명의 패널이 10표씩 투표해 선정한다. 패널은 셰프와 레스토랑 경영자, 음식 작가와 비평가, 여행을 많이 다닌 미식가로 구성되고, 지역별로 최소 25%가 매년 바뀐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달 최정윤 W50B 한국·대만 지역 의장을 미식 관광 분야 정책고문에 위촉했다. 이어 같은 달 26일부터 28일까지 홍콩,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미식 전문가 10여 명을 초청해 부산 미식 팸투어를 진행했다. 팸투어에는 최 의장을 비롯해 A50B 참석 차 서울을 찾은 W50B 일본과 홍콩·마카오 지역 의장, 2021년 A50B 1위에 선정된 홍콩 식당 더체어맨의 데니 입 셰프 등이 참석했다.
팸투어는 부산공동어시장 경매 현장에서 시작해 돼지국밥, 양곱창, 짚불 꼼장어, 생선회 등 전통 지역 음식부터 미쉐린 가이드 원스타 레스토랑이 대저 짭짤이토마토, 기장 멸치와 다시마 등 지역 특산물로 차린 창작 코스 요리까지 부산 고유의 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구성됐다. 둘째날에는 박형준 시장과 팸투어 참가자들, 서울·부산의 셰프들, 외식업 관계자들이 교류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간담회도 열렸다.
시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미식 전문가 그룹에 부산의 미식 콘텐츠를 알리고, A50B 부산 유치에 앞서 베스트 레스토랑 목록에 부산 식당이 선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신 A50B와 W50B에 한국 식당은 각각 4곳, 1곳으로, 모두 서울 소재다.
미식 도시의 핵심 인적 자원인 셰프를 주축으로 커뮤니티 지원과 포럼 개최 등도 구상 중이다. 이달 중에는 박 시장이 올해 부산의 미쉐린 가이드 선정 식당 48곳의 셰프를 모아 플라크(명판)를 전달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셰프를 초청하는 국제 미식 포럼도 계획하고 있다.
최정윤 시 정책고문은 “부산이 미식 관광 도시로 도약하려면 세계적인 셰프, 미식 전문가, 미디어가 부산을 주목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A50B 유치는 부산이 아시아 미식의 새로운 허브로 자리잡을 기회이자, 부산의 미식 정체성을 확립하고 발전시키는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