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피부과’·몽골 ‘건강검진’… 부산 의료관광 ‘역대 최다’
지난해 외국인 3만 165명 방문
2026년 유치목표 3만 조기 달성
전국 3위… 일본·대만·중국 등 순
우수 의료기관 선정·홍보 ‘효과’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역대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과 대만 국적 관광객의 피부과 진료가, 몽골 국적 관광객의 건강검진 진료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은 3만 165명으로, 의료 관광객 유치 사업을 시작한 2009년 이후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2023년(1만 2912명)과 비교했을 때도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유치 목표였던 외국인 의료관광객 방문 3만 명을 조기에 달성하면서, 부산은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유치 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전국 순위를 살펴보면, 서울(99만 9642명), 경기(5만 1184명) 다음으로 부산이 많았다. 제주(2만 1901명), 인천(2만 1387명) 등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는 일본과 대만 국적이 각 24.3%, 23.9%로 가장 많았다. 이들 국가에서는 방문객 증가율도 두드러졌다. 일본인 관광객은 2023년 2368명에서 지난해 7331명으로 209% 증가했고, 대만인 관광객은 2023년 372명에서 7219명으로 1840% 폭증했다. 중국인 관광객과 몽골인 관광객도 각 1645명에서 3581명으로, 340명에서 716명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는 피부과로 1만 3158명이었다. 성형외과(4693명), 검진센터(3666명), 내과통합(2948명), 치과(1870명) 등이 뒤를 이었다.
2023년 대비 증감률로 보면 피부과가 674%로 가장 크게 늘었고, 한방 진료(170.8%), 치과( 156.5%), 성형외과(127.8%) 순으로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면메디컬스트리트가 있는 부산진구에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60.4%인 1만 8238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해운대구, 동구, 서구, 중구, 남구 순이었다.
부산 의료관광은 코로나19 유행으로 위축돼 2020년에는 연 유치 실적이 5000명까지 줄었다. 최근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부산 지역 의료관광 부동의 1위였던 러시아 국적 고객의 내과 진료 수요마저 줄어 이중고를 겪었다.
시는 지난해 일본과 중화권 관광객의 피부과 진료와, 몽골 관광객의 건강검진이 두드러지면서 의료관광이 활력을 얻은 것으로 분석한다.
최다 실적을 낸 배경으로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의료기관 선정과 공동 홍보, 검진·뷰티·한방과 비짓부산패스 특화 홍보, 일본·대만 타깃 유치 기관 마케팅 지원 등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올해 예산 30억 원을 투입해 △전문 인력·국제 의료 인증기관 양성 △총괄 안내(컨시어지) 지원(통역·차량) △부산 의료 기술 홍보·마케팅 지원 △상품 개발·인센티브 제공 △치유 의료관광 체험단 초청 홍보 여행 △국내외 설명회·홍보관 운영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 김현재 관광마이스국장은 “그동안 치료 목적 방문객의 관광 연계 유치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의료 서비스도 관광 특화 콘텐츠로 강조하고자 한다”며 “관광·전시 복합산업 방문객의 치료 연계 마케팅을 병행해 의료관광 허브 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