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공감 나누는 따뜻한 시낭송회
부산 시인 단체 ‘무크지 시움’
22일 시낭송과 시 엽서 나눔
무크지 시움이 22일 <미래의 문장들에게>라는 시집으로 시낭송회를 열고 시엽서 나눔도 진행한다. 무크지 시움 제공
무크지 시움 시낭송회 포스터. 무크지 시움 제공
무크지 시움이 22일 오후 3시 부산 연제구 거제동 책과아이들 서점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세대•공감 소통 시낭송회’를 연다.
지난 9월 발간한 <미래의 문장들에게> 시집으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시민, 시인들이 직접 시를 읽으며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미래의 문장들에게>는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49명의 시인이 참여했으며 편지 형식으로 구성했다. 무한경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아이들, 젊은이들에게 삶의 선배로서 시인들이 보내는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담았다. 편지 형식의 시편들은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듯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긴 여운과 깊은 울림이 있는 말을 건넨다.
참여 시인과 시민의 시낭송과 더불어 미래 세대인 청소년과 청년들의 시 낭송을 영상으로 담아 함께하는 것이 특징이며, 참여 작가의 시 일부 문장을 캘리그래피로 쓴 엽서도 증정한다. 우표까지 붙인 엽서는 시의 구절을 나누고 싶은 이에게 바로 보낼 수 있다.
무크지 시움 대표 이은주 시인은 “시를 읽는 시대가 저무는 것이 엽서를 쓰는 시대가 사라져 가고 있다는 것과 묘한 동병상련의 오버랩이 있는 것 같다”라며 “요즘 편지를 부칠 때 바코드를 붙여주는데 일부러 옛날의 감성이 느껴지는 우표를 사서 직접 엽서에 붙인 후 손 글씨로 시를 썼다”라고 말했다.
무크지 시움은 부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이 주축으로 참여하여 매년 기획 시집을 발간하고 있는 단체이다. 시대에 절실한 문학의 책무를 기억하고, 공존의 능력을 가꾸기 위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팬데믹을 겪던 2020년에 만든 시인들의 모임이다. 보다 깊은 상상력과 풍요로운 감수성으로 세계와 인간의 모든 문제에 다가가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 문학이 인류에게 선물할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으리라 믿으며, 함께 시 작업을 하고 있다.
2023년 지구적 기후 위기를 주제로 담은 첫 시집 <지구는 난간에 매달려>를 출간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속가능한 문명을 생명의 시각에서 탐구한 생명시집 <먼지였다가 연잎이었다가 구렁이였을>을 냈다. 올해는 ‘2025년도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미래의 문장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세대간 소통의 문제를 제기한 시집을 출간했다.
이번 시낭송회에서는 내년도 시집에서 다룰 주제에 관해 시인과 참여자들이 함께 토론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