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새 책] 텃밭과 밀 벌레와 신성한 손 외
■텃밭과 밀 벌레와 신성한 손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와 일상을 무너트린 통증을 치료하려 ‘병원 투어’를 한 끝에 저자는 주식인 쌀밥을 끊고 몇 가지 곡물과 채소만 먹어야 하는 ‘식소수자’의 삶에 다다른다. ‘어쩌다 미식가’가 돼 밥을 읽으면서 새로운 미식 세계에 발 디디고, 핫플 음식 대신 책을 먹으면서 ‘식소수자’라는 정체성에 눈을 뜬다. 신아영 지음/이매진/248쪽/1만 6800원.
■나의 스웜프 씽
한 생태학자의 삶, 습지에 대한 헌신, 그리고 교육자로서의 30년 여정을 담은 회고록이자 생태문명에 대한 성찰이다. 1996년 미국 유학길에 올라 조지메이슨대학교에서 습지생태학을 가르치고 생태공학을 연구하고 습지예술에 집중했던 경험, 그리고 한국과 미국을 넘나드는 자아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안창우 지음/지오북/328쪽/1만 9800원.
■일상이 고고학, 나당전쟁과 문무왕
정글과 같은 세계 정세 속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인 나당전쟁과 문무왕을 재조명함으로써, 강대국에 맞서 승리하는 법을 제시한다. 일찍이 초강대국인 당나라와 싸워 승리한 후 한반도 최초 통일국가를 이루기까지 신라 문무왕이 보여준 역사의 명장면을 명확한 고증을 통해 생생하게 담아냈다. 황윤 지음/책읽는고양이/324쪽/1만 9800원.
■칠성제화점
구두 한 켤레에 담긴 약속과 사랑을 따라가는 이야기다. 엄마에게 빨간 구두를 사주겠다는 어린 순동이의 다짐은 세월을 건너 그의 인생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잃어버린 사랑을 다시 이어주는 기적이 된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잊혀가는 정서를 떠올리고, 용기와 희망을 나누고 싶었다고 전한다. 이경희 글·김보현 그림/도서출판 북산/192쪽/1만 5000원.
■독서를 영업합니다
교보문고 소설 MD이자 e커머스영업1파트장인 저자가 자신의 직무와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은 출판 관계자에게는 영업의 길잡이이자 위로가 되고, 서점인에게는 자신의 일을 다시 사랑하게 만드는 동료의 기록이며, 애서가에게는 책에 더욱 빠져들게 해주는 숨겨진 이야기가 된다. 구환회 지음/북바이북/348쪽/1만 8000원.
■우리에게는 매일 철학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갈림길 앞에 선다. 누군가는 그 앞에서 망설이고 누군가는 단호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그 차이는 유전자나 운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힘, 즉 의사결정 능력에서 나온다. 철학은 삶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게 하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문제 해결의 기술이다. 피터 홀린스 지음·김고명 옮김/부키/224쪽/1만 78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