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부산 체육, 기초 종목 육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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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끝난 제106회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무려 52년 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목표 3위를 넘어서며 25년 만에 개최한 보람도 컸다. 해마다 열린 전국체전에서 부산은 중위권인 6~8위권을 맴돌았는데, 그간 선수들과 코칭 스탭들의 피땀어린 훈련과 눈물, 부산시의 뒷받침 등이 일군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종목 별로 보면 핸드볼과 탁구, 복싱, 세팍타크로, 에어로빅·힙합, 바둑 등 6개 종목에서 종합 우승을 했고 태권도와 사격, 검도, 레슬링, 농구, 산악, 요트 등이 선전했다. 더불어 메달 수보다 점수제로 순위를 매겼기 때문에 상당한 이득이 있었다.

무엇보다 이번 전국체전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육상과 수영 등 기초 종목이 여전히 약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육상은 메달 수가 가장 많은 기본 종목인데 로드 레이스, 트랙, 필드의 116개 세부 종목에서 금 6· 은 4· 동 6개로 고작 16개 메달 수확에 그쳤다. 세부 종목 중 절반에도 출전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선수층이 얕고 특히 초·중등에서 선수 발굴과 육성에 어려움이 크다. 경기장과 훈련장도 부족해 국제대회는 고사하고 전국 규모 대회조차 부산에서 열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영 역시 부산은 금 1· 은 1· 동 1개로 10위에도 들지 못했다. 수영이 이토록 쇠퇴한 것은 시스템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부산에는 수영 실업팀이 중구청과 부산시 체육회 등 단 두 곳뿐이다. 부산체고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선수가 있어도 부산에서 육성시킬 여건이 되지 않아 타시도 실업팀으로 갈 수밖에 없다. 2024 파리올림픽 자유형 400m 동메달리스트인 김우민은 부산체고 출신인데 지금은 강원도청 소속이고, 한국 다이빙의 전설인 우하람 역시 부산 출신 선수인데도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이다.

장기적으로 종목을 키울 환경을 조성하고 엘리트 체육보다는 생활 체육으로 접근해 스포츠 인구를 늘리는 게 급선무다. 어린 꿈나무 선수 발굴 및 육성을 위해 부산 체육계와 교육청이 협력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박옥희·부산 북구 화명신도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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