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야구장 재건축 ‘급물살’…문체부 공모사업 선정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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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비 299억 원 지원…총사업비 2924억 원
국비 확보로 시 재정 부담 완화
2028년 착공, 2031년 개장 예정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사직야구장 재건축 조감도. 부산시 제공

야구의 도시 부산의 상징이자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던 사직야구장 재건축이 본격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사직야구장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하면서 재건축에 필요한 예산이 확보돼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3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문체부는 이날 부산 사직야구장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지원 공모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했다. 이번 선정으로 사직야구장 재건축에 국비 299억 원이 지원된다. 지난 7월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문체부 공모에도 선정되면서 부산시는 재건축 추진을 위한 재정적 기반을 확보했다.

사직야구장이 문체부 공모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재건축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시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사업 추진에도 한층 탄력이 붙게 됐다. 부산시는 앞서 총사업비 2924억 원 규모의 재건축안을 중앙투자심사에 제출했다. 이 중 롯데자이언츠가 817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2107억 원은 시비로 충당할 계획이었다. 이번 문체부 공모사업을 통해 국비를 확보하면서 부산시는 재정 부담을 줄이게 됐다.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1985년 개장 이후 40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온 부산의 대표 현안이었다. 구조 안전성 저하, 노후 설비로 인한 유지관리비 증가, 관중 편의시설 부족 등이 꾸준히 제기되며, 시민단체와 야구 팬들 사이에서도 재건축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부산시는 내년 설계 공모를 시작으로 2028년 착공에 들어가 2031년 3월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공사 기간에는 아시아드주경기장을 임시구장으로 활용해 롯데자이언츠 홈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시아드주경기장은 구조와 조명, 관람석 등을 야구장 형태에 맞게 리모델링한다.

부산시는 이번 재건축을 단순한 노후 시설 교체를 넘어 첨단 기술과 친환경 요소를 결합한 미국 메이저리그 수준의 ‘프리미엄 야구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구종·구속·타율·선수 정보 등 실시간 경기 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 안전한 동선 안내와 좌석 정보를 제공한다. 또 팬이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듯한 증강현실(AR) 포토존 등 관람객 친화형 시설도 조성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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